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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구가 제시한 미래형 아파트/꿈의 궁전?

    ◎주거­홈오토·무인경비·거실∼발코니 확장/통신­컴퓨터 전용방·한가구 3전화회선/건강­온습도,환기 자동조절·간이 혈압기/환경­실내마당·단지 특화설계·운동시설 청구그룹이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차별화 전략으로 주택시장 석권을 가속화하고 있다. 청구의 상품전략은 수요자들의 선호도는 높지만 공간활용에 제약이 많은 30평형대를 중심으로 ▲넓은 거실공간의 확보 ▲주부들의 동선 최소화 ▲주방과 거실의 분리 ▲수납공간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의 증가,핵가족화,재택근무 확산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안전하고 안락한 첨단주택의 개발과 각종 사고에 대한 안전시스템 보급,첨단 복합형 전자주택의 개발에 힘쏟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컴퓨터 전용방,1가구 3전화 회선,무인전자 경비시스템,홈오토메이션(H/A) 기능 강화,안락감을 위한 다양한 용도의 광폭 발코니 설계를 확대했다. 주택의 개성을 위해서는 단지특화,테마설계 도입,운동시설 설치,고급 시설 및 인테리어에 중심을 두고 최첨단의 도시 주거환경 조성전략을 서두르고 있다.도심지 자투리땅을 활용한 도시형 빌라보급과 역세권 주변에는 독신자·신혼부부·학생·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원룸하우스의 건설 등 틈새시장 공략도 전략의 하나다. 탈도시 가속화에 맞춰 전원주택사업의 개발 및 참여도 확대,동호인주택,전문인을 위한 전문주택단지개발,첨단 인텔리전트 주상복합빌딩,리조트 등 주말 주택사업도 개발 중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가족형태의 다양화에 부응하는 실버타운과 3세대 동거형 상품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인이 건강에 관심이 높은 점도 주택건설에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집안에 간이 혈압기·온습도조절기·환기시스템 등 건강체크시스템을 설치하고 주택자재에 발암요소를 제거하는 기술도 개발중이다.아파트에도 단독주택형 「실내마당」을 도입하고 벽마감재로 바이오벽지를 사용하는 것이 모두 건강을 배려한 건축술이다. 각종 평형에 대해서도 18평 이하의 경우 화장실·목욕탕의 확장 설계,19∼47평은 작은방의 활용도 제고,53평 이하는현관의 협소문제 해소에 중점을 둔 설계도면 개발을 구상중이다.이밖에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신세대 및 고학력 주부의 취향에 맞는 내장재와 색상의 적용 등을 다양한 옵션으로 제시,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주부 모니터제를 통한 욕구 수용,주택의 사전·사후 서비스프로그램개발 등에도 강도를 높이고 있다.이같은 차별화 전략을 분양가가 자율화되는 시기까지 점차적으로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 「미대 입시제도 개선」 세미나 최병식 교수 주제발표

    ◎미술대학 분야·과정별 특성화해야/특차 선발제 다양화… 실기심사에 평론가 참여를 한국학원총연합회 미술교육협의회가 지난달 말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연 「미술대학 입시제도 분석 및 개선방향」 세미나에서 최병식 경희대교수(44·미술교육과)는 『미술대학의 분야별·과정별 특성화·차별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최교수의 주제발표 요지이다. 미술대학의 특성화는 학생들의 소신지원을 가능하게 해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이다. 예컨대 A대학은 순수미술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교육을,B대학은 입체·평면·영상 자료를 망라한 복합적인 교육을,C대학은 순수미술과 공예·공업미술분야를 연계한 교육을 각각 실시하는 것이다. 일본이나 독일·프랑스 등은 이미 이같은 특성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입시제도의 경우 특차 선발제도를 보다 다양화해야 한다. 현행 특차제도는 수능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실기 성적도 반영해야 한다.전국 실기대회 등의 입상경력 뿐 아니라 고교 내신성적 가운데 미술과목 점수에도 가중치를 적용,실기의 천재성을 발굴하자는 뜻이다. 물론 지금처럼 사고형 천재성을 개발하기 위해 수능시험 고득점자를 일정 범위내에서 선발하는 것도 유지해야 한다. 사교육의 기회가 적은 농어촌지역 학생들을 위해 해당 고교 학교장 추천으로 미술교과목 상위권 학생들을 특차전형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또 암기식인 현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창의력 위주로 실기과목을 변경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에 대한 크로키와 문장이나 단어만으로 문제를 제시하는 방법이 그 예이다.음악을 듣거나 문학작품을 읽고 감정을 형상화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방안도 있다. 디지인의 경우,기초데생과 색채·형태감각·아이디어·이미지 중심의 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 입시 과목에 미술이론도 포함시켜야 한다.배점은 총점의 15∼20% 정도면 적당하다. 미술이론에 대한 최소한의 의식고취와 기본 소양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사방식과 내용도 개선되어야 한다. 데생·전공과목 등의 실기 시험시간을 최소한 현재보다 2∼3배 늘리며 심사도 개별판단 보다는 상호토론을 통해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이 도입되어야 한다. 일본은 2일,프랑스는 3일간의 시험과정을 통해 면밀한 테스트하고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평론가 또는 작가들도 일부 심사위원으로 참가,평가의 객관성을 높혀야 한다. 아울러 대학은 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각 대학은 공동이나 개별적인 입시정보 설명회를 개최,응시방법이나 평가방식 등 입시제도를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이밖에 대학의 특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현재의 공동관리 심사제도도 개선되어야 한다.
  • 페루 수도 리마(세계 문화유산 순례:28)

    ◎침략자 유적에 가려 잉카의 영화는 전설로/정복자에 유린된 찬란한 「황금의 도시」/태양의 제전에는 이방인유적 번듯이/산마르틴 광장에는 유럽·남미문명이 함께 호흡 중남미 광대한 대륙에는 마야문명 말고 또다른 신비의 잉카(Inca)문명이 있다.그 문명의 중심지 페루로 떠나기에 앞서,마야문명을 뒤로 한다는 아쉬움에서 선인장으로 만든 술 데킬라 몇잔을 마셨다.지도로 본 리마는 멕시코시티에서 그리 멀지않은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멕시코시티를 떠나 페루의 수도이기도한 리마까지는 비행기로만 꼬박 7시간이 걸렸다. 밤늦은 시각리마에 닿았다.경제사정이 어렵고 사회가 안정되지 않은 탓인지 숙소로 가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 표정은 밝지 않았다.그러나 리마라는 도시 자체는 날이 밝은뒤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리마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역사유적지구라서 그야말로 고색창연했다.그런만큼 많은 유적들을 간직했거니와,스페인 식민지시절(1532년∼1824년)만들어진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리마는 크게 산 마르틴(San Martin)광장을 중심으로 하는 구시가지와 20세기 들어 개발한 신시가지로 구분됐다.지금은 일종의 우범지역으로 변해버렸지만 구시가지는 한때 리마의 중심지였다.산 마르틴 광장 한가운데는 당당한 모습으로 말위에 올라앉은 남미 해방의 영웅 산 마르틴 장군의 동상이 우뚝했다.잉카와 스페인,오늘의 남미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산 마르틴 광장은 「히론 데 라 우니온」(Jiron de la Union)이라 이름붙여진 길을 따라 남쪽으로 통했다.약 1㎞에 이르는 이 길 주변에는 각종 상가건물이 빼곡히 들어섰다.마치 서울 명동거리가 연상됐다.길이 끝나는 곳에는 대통령궁·시청 청사 등이 관아가를 이루었고,바실리아 대성당 등 주요 건물들도 함께 자리했다. 대통령궁은 식민지시대 건축물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1532년 잉카제국을 무너뜨린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거처했던 곳이기도 했다.대통령궁은 항상 걔방돼 관광객들이 늘 붐볐다. 입구를 지나 중앙통로를 따라 들어섰다.2층의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는 계단 양쪽으로 남미 해방의영웅 볼리바르 장군과 산 마르틴 장군의 흉상이 서있다.두 사람은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독립운동을 일으켜 남미대륙 전체에 해방의 기쁨을 안긴 인물들이다.그리고 그 아래 로비 대리석 바닥에는 잉카의 상징인 태양 문양이 각인돼 있었다.300년에 걸친 속박의 사슬을 끊어냈던 해방 당시의 모습을 상징한 것이다. 왼쪽으로 난 통로를 따라갔다.중간쯤에 170여년전 페루 최초의 대통령이 타던 프랑스제 마차가 고풍스런 모습으로 진열됐다.그리고 여러 개의 고급스러운 방이 주위를 빙둘러 이어졌다.1535년 스페인 특산물 타일로 장식한 화려한 벽화가 있는 접견대기실,남미 최고품인 니카라과산 나무 장식장 등으로 치장한 기자회견실도 그 주위에 있다.기자회견실에는 잉카제국 마지막 왕 망코의 둘째아들로 스페인에 맞서 최후까지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호세 가브리엘 곤도르칸키 케초아의 대형초상화가 걸렸다.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따 장엄하고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꾸몄다는 귀빈대기실은 관광객들이 탄성을 자아낼 만큼 호화스러웠다. 대통령궁 앞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위병교대식은 흥미로운 것이었다.매일 상오 11시30분이면 푸른색과 흰색 위주의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먼저 등장했다.어린이들이 전통민속춤을 추고나면 위병교대식이 진행됐다.그 의식은 근엄하기 보다는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페루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페루 역시 남미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카톨릭의 영향을 받아 성당 건축물들을 많이 남기고 있다.대통령궁 왼쪽에 자리잡은 바실리아 성당도 그중 하나다.1535년에 시공돼 남미 최초·최대의 성당이기도한 바실리아 성당은 1586년과 1746년·1940년 등 세차례에 걸쳐 지진을 겪고서도 끄떡없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리마 사람들의 자랑이 대단했다. 이 성당에는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의 미라가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채 유리관 안에 전시됐다.피사로는 1546년 자신의 심복의 손에 죽음을 맞았는데,미라 옆에는 고향에서 가져왔다는 한줌의 흙을 보관했다.정복자의 수구초심을 읽으면서 흥망성쇠를 안고 돌아가는 역사의 수레바퀴 소리를 듣는듯했다. 대통령궁에서 3블럭 정도 동쪽의 산 프란시스코(San Francisco)성당과 부속 수도원 역시 장관을 연출했다.1620년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한 이 성당은,남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성당 전면을 장식한 돌조각은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들여온 것으로 그 아름다움은 극치를 이루었다.이 성당의 지하무덤 카타콤(Catacombs)은 유명했다.1788년에 지하 4층 규모로 만든 카타콤에는 성당건립에 기여한 사람들이나 성직자 4만여명이 잠들어 있다. 식민지시대 유적들에 가려 잉카의 흔적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황금이 많아 엘도라도로 불렸다는 잉카제국.시내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황금박물관」을 맨 먼저 들렀다.풍요로웠던 잉카문명의 역사가 어렴풋이나마 마음속에 들어왔다.태양이 신성한 숭배의 대상이었던 잉카인들에게 황금은 태양이 흘린 눈물을 의미했다. 잉카의 황금유물은 기원전(BC) 4세기에서 기원(AD)2세기까지 융성했던 비쿠스 문명에 뿌리를 두었다.그후 차빈·모체·나스카·와리·치무를 거쳐잉카문명기에 접어들어 더욱 활짝 피어났다.박물관에 전시된 목걸이·반지·코걸이·귀걸이·옷핀 등 장신구와 왕관·악기 등이 모두 황금제품이다.심지어 우의까지 금으로 제작한 것을 보면 황금을 다룬 솜씨인 연금술은 고도의 경지에 이르렀던 모양이다.그러나 풍부한 황금은 유럽 정복자들을 유혹했고,그 문명을 정복자들에게 내주는 비극을 불러들였다. ▷여행가이드◁ 페루의 화폐단위는 솔(Sol)로 미화 1달러당 2.2솔 정도다.시내에 크고작은 숙박시설이 많으나,안전을 고려해 호텔에 투숙하는 것이 좋다. 세비체·로모살타타·안티쿠초 등 페루 전통음식은 15달러로 조금 비싼 편.그러나 일반식당에서 당일 내놓는 메뉴를 주문하면 3달러 정도면 해결할 수 있다.한국식당의 웬만한 음식은 15달러 이상.물론 음료수와 물은 별도 주문이다.팁은 음식값의 10%.리마는 사막위에 세워진 도시인 탓에 지하철이 없고,출퇴근시간에는 교통난이 심한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리마 시내를 돌아다니는 자동차의 30%정도가 한국산 자동차라는 사실이다.대통령궁이나 성당 등에 들어갈 때는 4∼5솔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 건축가 윤승중(이세기의 인물탐구:126)

    ◎“갓지은 건물도 늘 있었던 것처럼”/주변과 조화된 기능적·유기적 공간 창조/60년대 김수근사단 합류… 한국건축 선도 반포대교를 건너 서초동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우뚝 선 대법원청사가 건축가 윤승중의 작품이다.수만평규모의 이 거대한 백색건물은 돌로 마감된 심풀한 조형을 보이면서도 열주와 창틀의 돌출,클래시컬한 디테일이 세부적으로 표현된 것이 눈에 띈다.그의 건물은 모뉴멘탈과 아날로지(류추)를 복합하지만 「전체가 부분에 대하여,부분이 전체에 대하여,건축은 유기적이어야 한다」는 거장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의 이론을 실천시킨다.그의 건물들은 대지의 수평에 동화된듯한 단순한 외형에 비해 한 동선으로 연결되는 플렉시블한 내면기능이 특징이다.아무리 갓 지은 건물이라도 새롭거나 생경한 이미지를 보이지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 두드러진다.외형은 칸딘스키의 직선과 횡선으로 음영을 배분하고 건물전체에 입체성과 양광을 강조한다.또 건물안에서 생겨날 상황과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가장 쾌적하고편리한 공간을 조성해 나간다. ○기능에 맞춰 형태 결정 그는 60년대 그가 배우고 공부하던 김수근건축연구소시절에도 선배인 김수근씨와 이로인한 논쟁을 그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김수근씨는 먼저 모양을 정하고 나중에 기능을 형태속에 「집어넣는 식」이라면 그는 먼저 「유기성을 생각하고 형태는 기능에 맞춰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주의다.그리고 다분히 과장되고 때로는 자유분방한 김수근씨의 스케치들을 합리적으로 첨삭하여 곡면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공간장치들을 시공이 가능하도록 도면화하는 작업에 중점을 기울여왔다. 그는 대학 3학년때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대법원청사및 대법원장공관」설계경기에서 1등에 당선한 경력이 있다.이 계획은 무산되었으나 다음해 김수근씨가 남산에 계획된 「국회의사당 현상설계」에 당선되자 「국회의사당」이라는 최대의 이벤트를 계기로 안국동 김수근건축연구소에 합류하게 되었다. 우선 건축가 윤승중이라고 하면 60,70년대 우리건축을 이끌어온 김수근씨를 국제적 스타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은 건축계에선 누구나 아는 일이다.김수근씨는 지난 60년초 일본에서 배워온 「노출 콘크리트기법」을 아시아반공연맹본부인 자유센터와 오양빌딩 수도의대신관 등에 적용하여 탁월한 창의력과 응용력을 발휘해 보였고 윤승중은 그가 「장차 한국 건축계를 이끌어갈 큰 희망」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일본에 동경대교수인 당게겐조(란하건삼)를 중심으로한 도쿄만(만)계획팀이 있듯이 한국에서도 김수근을 앞세운 엘리트집단이 요구된다는 것이 윤승중의 판단이었다.그는 이를 위해 서울대공대 건축학과출신들을 김수근건축팀에 수합하고 60,70년대 한국건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공헌했다. ○내부 합리적 동선 특징 단지 그로서는 메타볼리즘(소통)에 대한 동의와 철저한 질서체제에 관심을 갖고 모더니즘을 배경으로한 건축의 합리성,가변성과 피라미드 모형의 하이어라키등의 어휘에 익숙한 세대였으나 「김수근건축의 조형의지」를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주장을 「조금씩 숨겨놓고」 논리적인 규칙들을 도입하여 적용하는 쪽으로 타협해 나갔다. ○영종도 신공항건설 참가 안국동에서 참여한 프로젝트중에서 그가 특별히 애착을 갖는 것은 노출 콘크리트기법의 대표적인 워커힐의 힐탑바나 타워호텔 국제회의장,역시 실현되진 않았으나 남산 서울음악당과 자유센터등이다.나무형틀의 질감을 살려낸 콘크리트의 조형어휘들이며 공간의 한정을 의미한 곡면지붕,토기파편을 소재로한 부조벽면과 기능을 초월한 공공 스페이스연출 등은 당시의 그에겐 신선한 건축체험이 아닐수 없었다.이렇게 그의 건축에의 길은 출발서부터 상서로운 기미를 보였고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김수근문하에서 일한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고 말할수 있게 되었다. 만 9년간의 안국동시대를 마감하고 70년,「도시와 건축을 근본으로 한다」는 취지의 「원도시건축」을 창립,후배인 변용과 함께 그는 지금까지도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그동안 태평양건설본사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태릉사격장 청주국제공항 국토개발원 수자원공사 한국종합무역센터의 전시동 등 최근에는 성남에 있는 경남 실버타운을 완공하고 영종도 신공항 대형프로젝트에 손대면서 「건물은 도시의 한부분이고 이 건물들이 어울려 도시를 만들어낸다」는 의지를 굳건히 지킨다.혼자서 빛나는 개성적인 건축이나 위대한 건축이 아닌,주변환경과 익숙하게 어울리고 전체에 도움이 되는 「좋은 건축」을 지향하려는 것이 변치않는 건축의지다. 그는 언제봐도 조용하다.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편이고 주변에서는 그가 화를 내는 것을 본 사람이 드물다.그와 절친한 건축가 공일곤은 「모션은 크지 않지만 철저히 자신을 절제하고 통제하는데 천재적」이라고 감탄한다.서울에서 위스키공장을 하던 윤기병씨의 아들 다섯중 둘째,종로구 화동에서 성장하면서 서울중·고와 서울대를 다녔고 고교시절부터 종로에 있던 음악실 르네상스에 드나들었다.건축과의 관계는 그의 부친이 취미삼아 일본에다 주문해서 구독하던 건축잡지를 보면서 건물과 인간과의 집요하고도 필연적인 관계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건축 건축학도시절에는 유기적 건축을 주장한 F L 라이트와 기능주의의 대표주자이던 르코르비지에,마천루안을 제시한 미스반데르로와 건축물과 환경과의 융합을 역설한 알바알토를 텍스트로 삼기도 했다.이제는 그들의 각 특징을 고루 수용하면서 그만의 편리성과 기능위주의 「훌륭한 집만들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강남구 신사동 원도시건축연구소에서 1백30여직원들과 하루종일 건축을 숙의하고 건국대 건축대학원에서 일주일에 두번 강의,가족은 한양대 섬유공예과를 나온 부인 조의정씨와의 사이에 남매.딸 성원씨 부부가 하버드대 건축대학원에 다닌다. 그는 21세기를 맞는 시점에서 고도의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하이테크 문화」와 「엔트로피 문화」의 공존을 수긍하고 첨단사회로 갈수록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건축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자연경관을 배경삼아 삶의 공간을 설계하는 예술가.「건축이 인간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한다」는 것을 철저히 믿는 그는 건축의 기능과 기술을 구사하여 격조와 완벽성을 결집시키는데 앞으로도 언제나 선두에 서서 한국건축을 지휘하게 될 것이다. □연보 ▲1937년 서울 출생 ▲56년 서울고 졸업 ▲60년 서울대 공대 건축과 졸업 ▲61­66년 김수근건축연구소기획실장 ▲66­69년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도시계획부장(김수근팀) ▲70년 「원도시건축」 창립 ▲70­89년 한국건축가협회 이사 ▲70­85년 원도시건축연구소 소장 ▲76­80년 대한건축학회 이사 ▲82­현재 성균관대 객원교수 ▲85­현재 (주)원도시건축대표이사 ▲90­96년 한국예총이사 ▲90­94년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 ▲94­96년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95­현재 건설교통부 중앙설계심의위원 ▲96­현재 건교부 중앙기술심의위원 ▲96­현재 건국대 건축대학원 객원교수 ▲83­90년 독립기념관 건설위원 ▲85­96년 성균관대 공대 출강 ▷수상작품◁ 태평양건설본사(한국건축가협회상 78년) 한일은행종합연수원(한국건축가협회상 79년) 인제의과대부속백병원(대한건축사협회상 우수상) 대한화재해상보험본사(한국건축가협회상 80년) 한일은행본점(한국건축가협회상 82년) 삼천리산업본사(서울시건축상 83년) 한일투자금융빌딩(서울시건축상) 성균관대수원캠퍼스 체육관(대한건축사협회상 86년) 제일은행본점(서울시건축상 88년) 숭실대과학관(한국건축가협회상) 신도리코본사(대한건축사협회상 89년) 포항공대체육관(한국건축가협회상) 조선일보 신사옥(대한 건축사협회상 90년)외 ▷주요작품◁ 럭키빌딩 해운대관광호텔 피닉스관광호텔 소화아동병원 포항제철광양기술연구소 한국종합무역센터(사무동·전시동 및 조경) 대법원청사 청주국제공항 국토개발원 수자원공사 영종도신공항 분당 불루힐백화점 기상청청사 건국대충주병원 감사교육원 청사 등 2백여점 ▷수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표창 예술문화대상 한국건축문화대상
  • 공군비행장 도면 여객기서 발견

    국제선 여객기안에서 군사기밀사항인 군 비행장 평면도가 발견돼 보안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5일 상오 9시30분쯤 태국 방콕에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3426편 여객기 트렁크안에 승객이 두고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120㎝ 세로 80㎝크기의 오산비행장의 평면도가 그려진 도면이 발견됐다. 보안당국은 북한이 이 비행장 도면을 황장엽비서의 국내 입국시 테러에 사용할 목적으로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항공기를 이용한 500여명의 승객에 대한 신원과 행적을 조사중이다.
  • 민자유치 대상 15개사업 내용

    ◎고속철 천안역사­아산시 배방면에 총 7만7천평규모/인천신공항 철도­영종도∼서울 61.5㎞ 2단계로 건설/울산신항 1단계­접안시설 4,54㎞·배후부지 61만평/우면산터널­우면동∼수도권 도시고속도로 연결 올해 추진되는 15개 민자유치대상사업을 소개한다.(괄호내는 사업비와 사업기간)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사(9백48억원,97∼2000)=충남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에 역무시설 3만3천평과 부대시설 4만4천평 등 모두7만7천평 규모로 건설된다.역무시설은 오는 2011년 기준으로 연간 1천3백32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부대시설은 대형 소매점과 전문품 판매점 등을 갖춘 상가로 건설되며 민자사업자의 수익사업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복합화물터미널 및 내륙컨테이너기지(1조7천8백58억원,97∼2001)=내륙 화물과 수출 물동량 처리를 위한 물류시설들이다.중부권 복합화물터미널은 충북 청원군 부용면과 현도면 일대에 10만평 규모로,내륙컨테이너기지는 충남 연기군 동면에 20만평 규모로 각각 건설된다.영남권 화물터미널과 컨테이너기지는 경북 김천시 아포읍에 22만평 규모로,호남권 화물터미널과 컨테이너기지는 전남 장선군 서산면에 3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각각의 사업에는 연결도로와 철도망 구축이 포함되며 컨테이너 기지에는 통관을 위한 시설도 갖춰진다. ▲인천국제공항 철도(2조7천1백13억원,97∼2005)=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을 잇는 철도건설사업이다.1단계로 2003년까지 신공항에서 김포공항을 잇는 41.0㎞ 구간이 완공되며 2단계로 2005년까지 김포공항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20.5㎞가 추가 개통된다.복선전철로 건설되며 정거장 10개소,차량기지 1개소를 두게 된다. ▲부산 초읍선 경량전철(2천1백24억원,97∼2002),경기 용인선 경량전철(5천4백21억원,97∼2003)=부산 초읍선은 사직운동장에서 서면에 이르는 7.3㎞ 구간에 건설되며 정차역은 9개다.경기 용인선은 신갈에서 용인시와 포곡면을 거쳐 에버랜드에 이르는 21.3㎞의 경전철로 15개 역을 포함한다. ▲울산신항 1단계(9천5백80억원,97∼2006)=울산시 남구 용연동 앞 및 온산항 남쪽 해상에 4.54㎞의 접안시설(19개 선석)과61만2천평의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19개 선석은 컨테이너 4선석,광석 4선석,철강 2선석,목재 1선석,잡화 8선석 등이다.연간 20피트짜리 컨테이너 43만개를 포함,2천만t의 하역능력이 늘어난다. ▲부산항 여객터미널 및 해양공원(8백32억원,97∼2006)=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준설토투기장 9만9천평에 관광여객터미널,국제여객부두,해양박물관,테마파크,친수공간 등을 조성,국내 처음으로 해양종합공원을 건설한다.정부가 부지를 임대해주고 부산시가 도로를 개설해준다. ▲우면산터널(1천2백25억원,96∼2000)=서초구 우면동 예술의 전당과 수도권 의왕∼과천간 도시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도로길이는 터널 포함 3.3㎞에 이른다.도로폭은 4∼6차선. ▲부산 산성터널 및 접속도로(1천9백50억원,97∼2004)=부산 금정구 60호 광장과 북구 화명동 낙동대로를 잇는 4.5㎞의 도로건설사업으로 도로폭은 4차선.금정구와 북구를 가로막는 금정산에 터널이 건설된다. ▲해운대 온천센터개발사업(2천1백12억원,97∼2001)=해운대구 중동 1058의 2 일대 2만2천평에 관광숙박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으로 2002년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낙동강변도로(7천3백63억원,96∼2001)=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에서 달성군 유가면 가천리를 잇는 도로 32.8㎞를 6∼10차선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인천항∼신공항간 연육교(5천2백억원,97∼2005)=인천 중구 선화동과 중구 영종도 운남동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도로 포함 1.6㎞이다.차선은 6차선.인천 신공항 고속도로 및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돼 수송비와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 아시아발전 저력은 근면한 근로윤리/네이턴 글레이저

    미 정치잡지 뉴 리퍼블릭의 칼럼니스트 네이턴 글레이저는 「탁월한 경제발전을 이룬 동아시아의 저력은 경제발전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호 칼럼에서 강조한다.서양의 잣대로 동양의 성공을 재지 말라는 그의 「돈이 전부는 아니다」 칼럼을 소개한다. 사회학자 사이에 「아시아인의 가치관」이 최근 관심있는 주제중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개념이 애매한 주제라면 손대기를 싫어하는 경제학자들도 동아시아인의 가치관 속에 그들의 놀라운 경제적 부상을 설명하는데 도움을 줄 특별한 것이 들어 있나 하고 궁금해 한다. ○학자들 아시아 가치관에 관심 아시아가치관의 또 다른 측면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여러 아시아 지도자가 언명한 바 있던 「아시아의 민주주의는 서양이 밟은 길을 뒤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또 뒤따라서도 안된다」는 논제다.개인주의와 개인의 권리에 대한 과도한 중요성 부여는 아시아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민주주의의 부재에도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은 쌍수로 이에 동의한다. 아시아의 용들은 민주적이되면서 경제적으로 손실을 보지는 않았다.민주주의는 이들이 부상할 수 있었던 전제조건은 아니었다.반면 서양에서는 별의문없이 민주주의와 선진경제가 서로 묶여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과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은 역사적인 우연인가 아니면 필연적 연관이라도 있는 것인가.동아시아가 밟아온 길을 보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동행하고 있다 해도 이는 필연이 아니라 우연한 동반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가치관에 관한 국제세미나 참석중 홍콩신문을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서양의 관점에서 쉽게 이해되지 않은 사안이 적지 않았다.「살인율 다소 증가」란 제목 아래 95년 73건이었던 살인이 96년 77건으로 늘어났다고 보도됐다.같은 무렵 미국 뉴욕시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살인이 1천건 아래로 떨어졌다고 자축하고 있었다.홍콩의 인구는 6백30만명이며 뉴욕은 이보다 1백만명 정도 많다.이 두 도시는 인구크기나 밀도면에서 그런대로 비슷하다고 할 만하다. 비슷한 크기의 미국 도시에 비해 홍콩은 범죄도 적고,가족해체도 덜하며복지수당에 의존하는 사람이나 감옥에 갇힌 사람이 적다는 말이다.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여러 이론을 뒤적이다가 결국 「아시아인의 가치관」으로 되돌아오게 된다.그러나 아시아 나라는 서로 다르다.이 다양한 인종이 놀라운 급속경제성장을 이루면서도 서양이라면 당연히 동반됐을 부작용을 이토록 적게 겪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민주주의·경제 함께 발전 20여년전 많은 사회학자는 일본 경제성장의 원인을 캐보고자 했는데 당시 설문조사결과 일본인은 일·가족·의무 등에 대해서 서양인과는 아주 다른 응답을 했다.이같은 조사결과는 일본 경제성장의 태동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줬다.즉,일본식 프로테스탄트(신교도)적 근로윤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유추는 곧장 프로테스탄트의 서양이 부유해지면서 프로테스탄트윤리가 퇴색되어버렸듯이 일본도 잘 살게 되면 이 가치관도 변할 걸로 자연스럽게 예상됐었다. 일본은 부자가 됐고 가치관도 변했다.그러나 아주 조금밖에 변하지 않은 것이다.아마도 동양은 진짜 서양과는 다른 길을 밟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미 정치주간지 뉴 리퍼블릭 칼럼니스트/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금주침 이용 술 끊을수 있다/경희의료원 한방병원팀 개가

    ◎귀의 혈 6곳에 15회정도 시술… 성공률 80%/통증 거의 없고 약물요법 병용하면 효과 커 「침으로 술을 끊는다」 경희의료원 시내한방병원 3내과 박동원 과장(02­765­0821 교환 310)은 침술을 이용,술을 끊도록 치료하고 있다.이른바 「금주침」.직경 3㎜ 크기의 원형 스테인레스 철사로 만든 것으로 끝에 1㎜ 길이의 침이 달려 있다.압정을 축소해 놓은 모양으로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핀센트를 이용해 침을 놓는데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침을 놓는 부위는 취점,신문,내분비점,간점,교감점,축빈 등 귀에 있는 6개의 혈. 취점은 술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고 주취를 없애주며 신문은 금단증상인 불안,신경과민,수면장애,손떨림을 해소한다.내분비점은 내분비기능을 조절하여 신진대사를 촉진하고,간점은 간손상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교감점은 해독작용과 자율신경을 조절해주며 축빈은 약독,병독을 해독해 준다. 한마디로 금주침을 맞고 나면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없어지고 전보다 술맛이 현저히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술을 끊게 된다는 것. 보통 남자는 왼쪽 귀,여자는 오른쪽 귀부터 시술하며 다음 번에 반대쪽 귀에 침을 놓는다.치료후 침을 놓은 자리는 테이프로 감싸 놓는다.샤워를 하는 등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간혹 침을 맞은 뒤 귀에서 열이 나는 느낌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처음에는 3일에 1번씩 2주 정도 침을 놓게 되며 그뒤부터는 1주일에 1번씩,보통 15번 정도면 치료가 끝난다. 일반적으로 3∼5번 정도 침을 맞게 되면서부터 땀이 나고 술맛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치료가 모두 끝나면 70∼80%정도가 완전히 술을 끊게 된다고 박과장은 밝혔다. 특히 가족들에게 강제로 이끌려서 온사람이 아니라 술을 끊겠다는 각오로 혼자서 온 사람일수록 금주에 성공한 사람이 많았다. 간경변이나 지방간으로 악화된 환자의 경우,금주침과 함께 「해주청간탕」 등 약물요법을 병용하면 치료효과가 더 높다. 다만 금주침은 이미 자기 스스로 제어할수 없는 중증 알코올 중독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박과장은 『금주침을 맞은 뒤 다시 술을 마셨더라도 재차 치료를 받으면 그만큼 금주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술을 끊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금주침 요법은 위약효과(플라시보 효과)도 있기때문에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황 비서 육사영내 있는듯/비 바기오 이모저모

    ◎해발 1,500m 산위 깎아 만든곳… 천혜의 요새/“지난 17일부터 중무장 병력 병력 증원” 주민 증언/비 언론 “북 테러 우려… 체류기간 단축 바람직” ○…필리핀의 휴양도시 바기오에 머무르고 있는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74)의 정확한 숙소를 알아내기 위해 매스컴의 끈질긴 추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가장 유력시되던 대통령 전용별장 보다는 사관학교 영내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고 있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바기오시 남동쪽 끝에 자리잡은 사관학교 지역은 필리핀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그리고 경찰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해발 1천500m 높이의 험준한 산위에 평지를 깎아 만든 곳이어서 왕복2차선의 꾸불꾸불한 육로와 인근 자오칸 공항외에는 진입로가 없는 천혜의 요새.이곳에 근무하는 한 장교는 익명을 조건으로 『이곳에는 여러 채의 게스트 하우스가 숲속에 있으며 황비서는 어딘지는 모르지만 이중 한 곳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장교는 또 오는 27일까지 황비서가 이곳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필리핀 외무부역시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서울로 갈 것』이라고 밝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부활절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7일 이전에 황의 서울 송환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 또 지난 19일 상오 사관학교 정문앞을 지나던 바기오시 출신 택시운전사 에르네스트(46)씨는 『좁은 길에 검정색 밴 4∼5대가 갑자기 길을 막고 지나가 마침 눈에 띈 군인친구에게 물으니 미스터 황이라고 말해줬다』고 주장. ○…이곳 사관학교에는 평소 외부관광객들과 생도면회자들이 하루 400∼500명씩 오가지만 일반인들이 갈 수 없는 제한 구역이 많고 평소에도 이 구역을 경비하는 군인들이 있어 황비서 체류에도 불구,눈에 띄지 않게 경비를 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그러나 지난 17일부터 사관학교 외곽구역에는 중무장한 테러대비 경찰병력이 증원돼 눈에 띄고있다고 인근 주민들은 밝히고 있다. ○…필리핀 주요 신문들은 20일 황비서의 체류를 허용한 필리핀 정부의 결정을 일제히 환영했지만 북한의 테러 가능성 등을 감안,황비서의 체류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 스타지의 칼럼니스트 막스 솔리븐은 『북한은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장침투와 첩보활동 등에 숙련된 기술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면서 필리핀 정부는 황비서의 체류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
  • 조상이 남긴 토목공사 보고서/송우혜 소설가(굄돌)

    조선왕조 제22대 왕인 정조(정조 재위 1776∼1800)가 국력을 기울여 수원에 새 성곽을 쌓은 것은 불과 이백년 전의 일로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그 성을 그냥 수원성이라고 부른다.그러나 축성 당시 정조가 명명한 정식 명칭은 「화성」이다.화성은 1794년 1월부터 1796년 9월까지 3년에 걸쳐서 축성되었고,조선조에 쌓은 성곽들중에 가장 완벽한 구조와 아름다움을 갖춘 성으로 명성이 높다. 최근에 화성의 성쌓기가 끝난 뒤 정조의 명으로 축성작업의 전모를 9책1질의 형태로 아주 극명하고 상세하게 기록해 놓은 「화성성역의궤」라는 서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현재 국역본 및 서지학자 이종학씨가 제작한 영인본들이 나와 있어 일반 독자도 쉽게 만날수 있는데 읽어갈수록 감탄과 외경을 금할수 없는 대단히 엄청난 책이다. 화성을 쌓으려는 목적과 재원의 조달문제로부터 시작하여 왕과 신하들 사이에 오간 각종 공문서들이며,공사 내역 전부가 상세한 도면들을 곁들여 기록되어 있다.공사 감독관들의 관등 성명은 물론 천민인 인부들의 성명과 출신지와 일한 날수며 받은 공임의 액수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어느 산에 있는 돌을 얼마를 들여서 떠다가 누가 어디다 어떻게 쌓았는지,또 어느 성문에 쓰인 어느 크기의 재목은 어느 곳에 있는 어떤 종류의 나무를 언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베어 운반한 것인지도 밝혀져 있다.각처의 공사 개시일이 시간까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음은 물론 어느 공사에는 어떤 재료들이 얼만큼 들었고 심지어 쓰인 못이며 「마르고 남은 나무쪽」의 갯수까지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다. 유사 이래 전세계적으로 이렇듯 완벽한 토목공사 보고서는 다시 없을 듯하다.우리 민족은 기록을 남기지 않는 악습이 있다는 주장을 통쾌하게 깨뜨리는 사례인데 화성이 쓸모없어진 오늘날 「화성성역의궤」는 오히려 더 유용하다.당시 시대상과 문화형태를 극명하고 생생하게 담은 거대한 그릇이기 때문이다.
  • 충격…긴장…위기감… 다양한 반응/이회창 대표체제­대권주자들 표정

    ◎이한동·박찬종 고문 “공정한 경선” 주문/이수성 고문·이홍구씨는 “환영”속 관망 이회창 대표체제의 출범은 신한국당내 다른 대권 경쟁자들에게 충격과 긴장으로 다가섰다.대중적 지지도에 더해 당권을 거머쥔 그를 보면서 다른 대선주자들은 대권의 향배에 속을 태우고 있다.저마다 첫마디로 『대선후보 경선은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데서도 이런 위기감이 읽힌다. 이대표체제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속에 크게 관망과 반발로 나뉜다.겉으로는 환영한다지만 속으로는 경선 국면에서의 유·불리와 이해득실,대선전략을 따지느라 부심하고 있다. 가장 반발하고 있는 쪽은 민주계 인사들이다.그를 낙점한 김심(김영삼 대통령의 뜻)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의 다수는 이대표에게 그동안 상당한 불신감을 지녀왔다.노동법파동,한보사태 등에서 그가 당보다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해왔다는 생각이다.와병중인 최형우 고문측은 『유구무언』이라는 말로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냈다.김덕용의원도 『경제난과 한보사태는 쉽게 풀릴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기회이자 위기』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대표인선을 앞두고 경선출마포기문제로 청와대와 줄다리기를 벌인 이한동고문도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이대표는 그동안 「경선예비주자는 대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온 만큼 대표취임에 앞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다. 대중지지도면에서 라이벌인 박찬종 고문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이대표가 최선을 다하리라 믿는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한 측근은 『대표로서의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그동안 관망하던 당내 세력들이 급격히 이대표쪽으로 쏠리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들에 비해 이홍구 전 대표나 이수성 고문은 상황을 관망하는 쪽에 가깝다.『이대표와 취임을 환영하며 앞으로 당은 총재와 대표를 중심으로 난국을 극복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이 전 대표의 공식언급과 함께 한 측근은 『경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이르다』고 관망자세를 보였다.
  • 이달의 신SW대상/거림시스템 「지오베이스」

    정보통신부는 최근 2월의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수상제품으로 거림시스템(대표 이도훈)이 개발한 PC용 지리정보시스템(GIS)도구인 「지오베이스(GEOBase)」(사진)를 선정,시상했다. 지오베이스는 윈도95 및 윈도NT상에서 지도와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해 보여주고 이를 통한 정보처리 및 분석을 지원하며 검색기능 및 응용도구를 강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 제품이다. 지오베이스는 지도의 편집및 새로운 그림과 문자의 추가 기능 등을 제공하고있으며 기존의 오토캐드등 다양한 형태의 도면과 각종 데이터베이스 관리프로그램과도 완벽한 호환성을 제공한다. 또한 원하는 자료에 대한 속성을 다양한 시각적인 표현방법으로 신속하게 조회할 수 있어 지도의 분석을 통한 전력수립이 가능해 상권관리,부동산관리,시설물관리,마케팅,행정관리,판매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 국내약령시장 빅3 금산약초시장

    ◎충청·전라·강원도 등 중부권 약초의 집산지/전문상점 220개… 「생산지 시장」으로 더 유명/인근에 인삼판매센터,장날 하루 60t 팔려 봄철에 접어들면서 충남 금산 약초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봄을 타는 사람,양기가 부족한 사람,한약방 관계자 등에 이르기까지 약초 구입행렬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날(2,7일장)이면 1만5천여의 인파가 이 약초시장에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금산 약초시장은 서울·대구시장과 함께 우리나라 약령시장의 「빅(Big)3」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중부권에서 생산되는 수백여종의 약초가 이곳에 집산돼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금산 약초시장권은 충청과 전라도는 물론 강원도 영월·정선·제천,경상도 영주·안동·의성을 포함한다. 금산 약초시장은 전국적인 수삼시장으로 잘 알려진 금산 인삼시장 인근인 금산읍 중도리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전문 약초상점만도 220개에 이르고 약초를 다루는 노점도 200여곳이나 된다. 황기·당귀·천궁·작약·복령·오미자·길경 등 금산지역에서 생산되는 50여종의 약초 이외에 200여종의 각종 약초가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장날이면 하루 평균 생약초가 10만근(60t)이나 팔려 나갈만큼 중부권 최대 규모의 약초 유통시장이다. 금액으로 따져봐도 줄잡아 3억원은 넘는다는게 약초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산 약초시장은 지난 76년 금산읍 하옥리 다리 부근에서 20평 정도의 좌판 노점으로 시작됐다. 지난 88년 이후부터는 현재의 위치인 금산읍 중도리 수삼센터 부근에 터를 잡고 성황을 누리고 있다. 이와 관련,한약도매협회 금산관리 사무국장 황국연씨(36·고려당건재약업사 대표)는 『금산 약초시장의 발전은 수삼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인삼과 약초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또한 금산지역의 기후·토질 등 자연조건도 약초시장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해발 250m로 일교차가 높아 식물의 탄소동화작용을 원활하게 해주며 금강 상류지역에 위치해 물이 맑다. 특히 인삼을 경작할 수 있을 정도로 토양이 비옥하다.한마디로 양질의 약초 생장조건을 모두 갖추고있는 것이다. 금산 약초시장은 또 서울 경동시장 등과는 달리 생산지 시장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2천여 농가가 20여만평에 약초를 재배,연 1천900여t의 약초를 생산하고 있다. 황씨는 또 『시중 가격의 절반 정도면 양질의 약초를 구입할 수 있는 것도 금산 약초시장의 장점』이라며 약초 구입요령과 보관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당귀는 뿌리가 길고 몸체가 굵으며 냄새가 진한 것이 상품으로 친다.구기자는 붉은 빛깔에다 씨가 작고 알이 크며 깨끗하면 좋다. 또한 약초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어야 곰팡이와 좀을 막을수 있다.4월부터 9월까지는 냉장고에 보관하는게 좋다. 약초시장과 함께 점차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곳은 금산 인삼종합쇼핑센터이다. 중도리에 지난 93년 문을 연 이 쇼핑센터는 인삼과 약초를 가공한 모든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매장만도 1천여평에 이르며 120개 상점이 입주해 있다. 금산 인삼쇼핑센터 이찬용 회장(40)은 『이곳에는 인삼과 각종 약초를 이용한 건강식품이 총집산돼 있다』면서 『가격도 다른 지역의 인삼가게에서 항의가 들어올 정도로 파격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쇼핑센터에 입주한 상인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약초와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시중에서 5만∼6만원하는 장식용 인삼주를 2만원이면 살 수 있고 8천∼9천원하는 인삼차(100포)도 4천∼5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또 5병들이 인삼진액 한 상자는 시중의 절반 가격도 안되는 2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 개각보다 개혁이 필요한 때(해외사설)

    조만간 러시아에 대규모 개각이 있을 거라는 얘기가 들린다.개각은 체르노미르딘 현총리가 바뀌는 조각에 가까울 거라는 설과 몇몇 경제관료만 바뀐다는 얘기도 있다.그러나 실제문제는 사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책에 있다고 보여진다. 제2기 임기 지난 7개월동안 옐친대통령은 이제서야 제대로된 임기를 시작한 것 같다.엄청난 활동이 기대된다.만일 옐친이 진지한 개혁의 실타래를 푼다면 내년정도면 92년 이래로 야당이 조용해질 것이다.99년 국가두마(국회)선거가 3년남짓 남았지만 그렇게 되면(개혁만 하면)야당도 고분고분해지고 러시아는 평온을 되찾게 될 것이다.옐친 대통령은 먼저 이러한 기회의 창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개혁은 올해안에 불을 댕겨야하는 지상의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문제는 옐친이 내각에 누구를 들여놓을 것이냐가 아니라 현재 가진 역사적인 절호의 기회를 그가 사용할 것이냐의 여부다.옐친 대통령은 그가 한 업적에 대해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과거 가이다트체제를 제외하고 옐친 대통령은 정부내 타협과 음모에 의존해왔고 심지어 서로다른 정당과 이데올로기끼리 싸움을 붙이면 어부지리를 얻어왔다.옐친은 개혁의 주요현안에 가용한 모든 노력과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세제개혁과 군개혁,부패줄이기,연금과 공무원봉급이 제때 지불되는 재정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이러한 목표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단기적으로 처방들은 인기가 있을리는 만무한 것이다.개혁에는 고위층의 솔선수범과 관료부패 막기가 선결되어야 한다고 본다.개혁은 징집병문제나 연금생활자에 대한 정책의 선택처럼 어려운 것인지 모른다.만일 옐친 대통령이 정치적인 의지를 가졌다면 그 자신은 개혁에 박차를 가할수 있을 것이다.그는 좋은 참모진을 선택도 해야지만 모든 주요한 목표는 그 자신이 결정해야 할 것이다.
  • 15개 시도 민선고위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최종문 경기도의원 13억9천만원 늘어 최고/시·도 의원 상당수 변동없어 성실성 의문/이영호 의원 빚더미 올라 12억여원 감소/대전시 상위장 자녀에 차 사주느라 줄어 전국 시·도 및 시·군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시·도 공보를 통해 「96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 시·도지사나 시·군·구청장 등 단체장들의 재산액이 비슷하거나 다소 준 것에 비해 시·도의원들의 상당수는 변동이 없다고 신고해 신고 성실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시·도 및 시·군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곧 심사소위를 구성,재산변동 신고 등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김성선 의원 90억원 최고 ○…인천시 고위 공직자의 재산등록 조사 결과 1백억원에 가까운 「거부」가 있는 반면 수억원의 빚을 진 공무원이 있는 등 천차만별. 가장 많은 재산보유자는 김성선 시의원(운영위원장)으로 90억2천7백만원을 신고한 반면,이영호 의원은 지난 93년 6억4천3백47만5천원의 재산을 신고했다가 그동안 12억원 이상의 빚을 져 신고액은 마이너스 6억3천6백61만7천원.공개대상 공직자중 10억원 이상의 재산 보유자는 18명이었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있는 공직자도 4명이나 돼 극심한 빈부의 차를 기록. ○재산 10억원대이상 10명 ○…인천시의원 가운데 10억원대 이상 재력가는 김성선 의원에 이어 내무위원장 최석환 의원 58억2천만원,정유택 의원 32억원 등 모두 10명. 그러나 이영호 의원을 비롯한 정진관·강부일·윤창호 의원의 보유재산은 마이너스였다. 한편 6공때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김학준 인천시립대총장은 지난번 등록액 13억2천6백79만7천원에서 1천2백67만3천원이 줄었다고 신고한 반면 장석우 인천전문대학장은 6천5백68만1천원이 불어난 6억7천6백59만원을 신고. ○이인제 지사 5백만원 감소 ○…경기도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보를 통해 138명에 대한 96년말 기준 재산변동 사항 공개에 따르면 이계석 도의회부의장 등 32명의 재산이 증가하고 이인제지사 등 57명의 재산이 감소했으며 49명은 무변동. 이지사는 전세기간 만료에 따른 이사비용 및 생활비 등으로 5백60여만원이 준 것으로신고됐으며 최경선 정무부지사도 5천7백40여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홍성호 도의회의장은 화성군 마도면사무소 부지 기부와 주유소시설 및 운영자금 등으로 4억9천여만원,조원근부의장은 건물신축과 채무증가 등으로 5억9천여만원이 각각 감소했다. 이계석 부의장은 임대보증금 인상과 아파트매입 등으로 5천8백여만원이 증가했고 최종문 의원은 건물·대지 매도와 채무감소 등으로 13억9천여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해 가장 많은 재산증가자가 됐다. 반면 이광길 의원은 건물 임대보증금 채무증가로 12억6천여만원의 재산이 감소해 최다 재산감소자였다. ○공균 의원 도의원중 최고 ○…충남도의회 공균 의원(자민련·논산)은 이번 신고에서 31억8천8백여만원을 신고,지난해에 이어 도의원 61명 가운데 최고의 재력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 공의원은 지난해 13억7천8백18만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한데 이어 올해에도 은행예치금의 이자수입 등으로 8억8천7백만원이 늘어났다고 공개. 이와 관련,도의회 주변에서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워낙 많은 데다사업에 무리를 하지 않아 재산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 ○시군의원 대부분 변동없어 ○…충남도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밝힌 「96년 재산변동 신고」에서 일부 시·군의회의 경우 대부분의 의원들이 재산변동이 전혀 없다고 신고해 재산신고 성실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 홍성군의회의 경우 군의원 12명 가운데 1명만 재산이 줄었다고 신고했을뿐 나머지 11명은 지난 1년간 재산변동이 없다고 신고. 청양군은 10명중 7명,논산시는 17명중 9명,공주시는 19명중 12명,천안시는 29명중 15명이 각각 재산변동이 없다는 것. 이에 대해 도공직자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시·군의회 의원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 재산변화가 크지 않으면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된 탓』이라고 추측. ○채권·채무 7천만원 누락 ○…충남도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96년도 재산등록에서 재산변동 사항을 누락신고한 도소방본부 모소방서 소속 지방소방장 정모씨(59)에 대해 징계요구키로 의결. 윤리위가 도내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용을 심사해 정씨가 채권과 채무 7천만원을 누락한 채 신고한 사실을 밝혀내고 도 소방본부장에게 징계를 요구한 것. 윤리위가 재산등록과 관련,불성실 신고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한 것은 지난 93년 공직자 재산등록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시 5개 구청장 가운데 3개 구청장은 지난해 자식이 운영하는 회사 등에 돈을 대주고 생활비로 사용하기 위해 예금을 인출,재산이 감소했다고 신고. 이헌구 서구청장은 자신의 아들이 경영하는 K건설사와 K호텔에 9억여만원을 투자,8억3천여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또 자신의 봉급전액을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고 있는 박병호 동구청장은 자녀교육비 및 생활비로 사용하기 위해 땅을 팔고 예금 1천7백여만을 인출해 4천3백여만원의 재산이 줄었으며 전성환 중구청장은 승용차를 바꾸기 위해 예금을 찾아 2백90여만원의 재산이 감소. ○3개 구청장 재산 줄어 ○…대전시의회에서 제2대 후반기 의장단으로 선출된 일부 의장단들은 자신의 승용차를 대형으로 바꾸고 자식들에게도 차를 사주느라 재산이 감소. 김성구 내무위원장은 지난해 자신이 타기 위한 그랜저를 구입하고 장남에게도 승용차를 사주느라 4천여만원의 예금을 찾았고,자신이 운영하는 점포시설 및 건물보수작업을 해 1억4천여만원의 재산이 감소. 이인구 문교사회위원장도 자신과 장남의 승용차를 사느라 예금을 인출했으며 송완섭 부위원장도 장남에게 자동차를 사주기 위해 예금을 사용하는 등 자신과 가족의 품위유지에 많은 돈을 지출. ○김광홍 부지사 4천만원 늘어 ○…충북도와 도 교육청의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55명 가운데 지난 한햇동안 9명의 재산이 1억원 이상 감소한 반면 1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신고한 공직자는 단 1명. 도공직자윤리위가 도보를 통해 공개한 공직자 재산등록변동내역에 따르면 주병덕 지사와 나기정 행정부지사는 생활비 및 자녀 학비 등의 지출로 3천3백75만3천원과 4백99만6천원이 각각 감소했고 김광홍 정무부지사는 봉급·이자·강사료 수입 등으로 4천98만2천원이 증가한 것으로 신고해 대조적. 40명의 도의원 가운데 김동진(2억5천5백18만3천원),오성진(1억1천6백44만2천원),김대호(2억6천93만9천원),유명호(1억3천5백만원),박학래(2억4백60만6천원),박만순(1억1천22만2천원)의원 등 12명이 1억원 이상 줄었고 김준석 의원(1억2백68만2천원) 등 13명은 증가,김춘식 의원 등 15명은 무변동으로 각각 신고했다. 도 교육청에서는 김영세 교육감이 1천4백99만7천원이 감소했고 11명의 교육위원 중에는 김정길 위원(7억2백27만1천원) 등 2명이 증가,조일환 부의장(2억5천9백56만4천원) 등 9명이 감소했다.
  • 남평우 의원·노기태 의원·김충조 의원(이런대안 이런비판)

    ◎신한국 남평우 의원/지하시설물 관리기구 총리실에 설치를 2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한국당 남평우 의원(경기 수원 팔달)은 색다른 제안을 했다.대부분 한보사태와 무역적자·외채 등을 추궁했으나 남의원은 지하매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대책 딱 한가지만 물었다. 남의원은 『서울 아현동과 대구 가스폭발사고가 모두 지하시설물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던 탓』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기 위해 지하시설물을 비롯한 지리정보 분야의 법제를 일제히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내 하수관 860㎞를 조사한 결과 가스관·전화선·전기선·상수도 등이 하수도를 뚫고 지나가는 곳이 무려 4천여곳이나 됐다』면서 『부정확한 지하매설물 관련도면을 통합관리하고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남의원은 또 지리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리직속의 별도기구를 설치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리정보 유통촉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국 노기태 의원/“의원·고위공직자급료 10% 인하를” 삼성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체의 임금동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국당 노기태 의원(경남 창녕)이 범사회적인 임금동결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노의원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임금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경제회생이 불가능하다』고 전제,『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자』고 제의했다.노의원은 이어 국회의원과 국장급이상 공직자,일반기업체 임원들의 급료를 10%이상 내리고 나머지 직급은 현재 임금을 동결할 것을 주장했다.나아가 임금동결 기간동안 기업체는 임금인상 예상분의 일정액을 의무적으로 기술투자에 투입하고 근로자들은 노동쟁의나 파업을 일절 자제하자고 촉구했다. 노의원은 『임금부터 동결하면 사치성 소비가 자제되고 물가가 안정되는 등 국민의식과 생활에 큰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김충조 의원/돈세탁 금지법·한은 독립·재정감축 촉구 국민회의 김충조 의원은 26일 국회 경제1분야 대정부질문에서 「3대 경제개혁과제」를 주창했다.경제난국해결은 물론 건국이래 최대 권력형 비리인 「한보사건」과 같은 정경유착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먼저 금융실명제 보완 및 대출실명제 도입,「돈세탁금지법」제정을 주장했다.특히 「돈세탁금지법」은 실명제중의 실명제라고 규정했다. 또 조세감면 등 세제개편과 정부재정 감축을 주장했다.부가가치세 도입 20년이 지났지만 부가세 미납자는 60%에 이르고,이 부분이 지하경제의 검은 손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독립 필요성도 제기했다.중앙은행 독립은 장기적으로 물가안정을 가져온다는 점을 역설했다.그리고는 『정권의 도덕률 확립이 경제회생의 단초』라고 주문했다.
  • 한보 수사결과와 국민정서(사설)

    검찰이 한보그룹 금융특혜의혹사건과 관련,정태수 총회장 등 10명을 기소하는 등 이미 알려진 수준에 머무는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무엇보다 6년전 수서사건의 장본인이 똑같은 뇌물공세로 또다시 국가와 경제를 온통 뒤흔들어놓은 현실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 없다.과거의 잘못,서슬 푸른 개혁작업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해 비리를 되풀이하는 이 고질을 과연 누구의 탓으로 돌릴 것인가. 우리사회 전체가 자괴심을 느끼고 사회저변에서부터의 의식개혁,그리고 비리방지의 제도적 개혁작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또한 수서사건처벌,개혁작업과정의 비리징벌이 약해 같은 부정이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 연루자는 물론 향후 부정과 비리에 관한 범죄는 엄히 다스려야 한다. 1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에 300여명의 피의자와 참고인을 소환조사하는 등 검찰은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중간수사결과를 놓고 비리와 외압의 전모를 밝히는데 미진한 수사였다는 국민정서가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시중의 설,막연한 추측에 근거한 의혹을확실한 증거와 법률에 바탕해야 하는 검찰수사가 속시원히 풀어주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검찰의 실토대로 정태수씨가 과거 수서사건,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 등으로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어 비리를 주도면밀하게 숨겨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도 인정된다.그럼에도 금융융자 4조8백여억원,유용액 2천3백여억원의 사건에 뇌물 10명,32억5천만원이란 발표는 충분한 수사결과로 흔쾌이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검찰은 앞으로 유용자금의 사용처,은닉자금이 있는지 여부 등을 계속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의 명예훼손 고소사건도 조사할 예정이다.비리가 더 있다면 있는대로 밝히는,또 국력낭비를 조장하는 낭설이나 불신도 깨끗이 씻어줄 수 있는 최종수사결과를 기대한다.
  • 테러범의 행방은/은신?­인근 야산 등에 피신 가능성

    ◎도주?­교통좋아 이미 지방행 소지 이한영씨 저격범들은 어디로 갔을까.합동수사본부는 일단 은신과 도주의 두갈래로 수사 방향을 잡고 있다. 범인들이 성남 일원에 아직 은신해 있을수 있다는 추정은 중간 도시적 성격 때문이다. 성남은 지리적으로 수도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비닐 하우스촌이 적지않게 남아 있는 등 농촌 냄새가 강한 도시다.인력 동원에 어려움이 있는 공안당국의 손길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덜 미칠수 있다.범인들로서는 아지트로 삼을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수사본부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성남 일원의 야산과 숙박업소 등 은거 가능 지역 2천525곳을 대상으로 2천803명의 인력을 동원,임시 검문과 수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주했다는 추정은 지리적 조건과 교통 여건 탓이다.분당구는 자동차로 3∼10분 정도면 시속 80㎞이상의 속력으로 전국 어디로든지 빠져 나갈수 있는 교통 요충지다. 5분이면 1번 국도를 타고 광주로 갈 수 있다.10분이면 분당을 가로지르는 신설 도로를 타고 수원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경부고속도로도 지척에 있다.15∼20분 정도면 구리·판교 고속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군·경이 16일 하오 4시쯤 진돗개 하나 발령을 해제한 것도 교통사정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범인들이 이미 서울이나 강원도·부산 등 지방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5천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16일 하오 반상회를 개최해 대국민 홍보와 거동 수상자에 대한 신고 유도에 나선 것도 이같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 환경부,상반기 하수도법 시행규칙 개정

    ◎하수도공사 실명제 연내 도입/시공자 등 공사 관계자 인적사항 기록 보관/근본적인 부실시공 막고 사고때 신속 대응 환경부는 11일 하수도 공사의 부실 시공을 막기 위해 시공자와 감독자 등 공사관계자의 직위와 이름을 기록해 보관하는 하수도시설 공사 실명제를 올해안에 도입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상반기안에 하수도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실명제 실시 근거와 시행방법을 정할 방침이다. 하수도시설공사 실명제는 하수관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나면 관련자를 즉시 찾아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근본적인 부실시공을 미리 막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수도시설공사 실명제가 시행되면 시공자와 공사 감독자 등 공사 관계자는 모두 실명대장에 소속,직책,이름 등 상세한 인적사항을 기재해 설계도면과 함께 보관하며 뒤에 문제가 생길 때면 책임소재를 가리는 근거 자료로 삼게 된다. 그동안 하수도 공사에서는 부실자재 사용,오접,무성의한 시공 등으로 하수관이 제 구실을 못해 수질을 오염시키는 일이 잦았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환경관리공단에 하수도사업추진 관리팀을 두어 하수관거 공사의 검사와 기술지도를 맡겨 시공업체들의 부실시공을 방지하고 선진 기술 도입을 돕기로 했다.
  • 해인사(음식문화 이렇게 바꾼다)

    ◎발우공양… 식사후 물따라 마셔 쓰레기 없애/식사인원 미리 철저히 파악… 음식량 조절에 신경/자장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은 뷔페식 자율 배식도 절에서는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식사를 마친 스님들의 바리때(나무로 만든 그릇)에는 쌀 한 톨,콩나물 대가리 하나 없다.아침에 먹다 남은 음식은 점심에,점심에 먹다 남은 음식은 저녁에 국이나 찌개로 만들어 먹는다.철저한 「재활용」이다.어쩌다 불공을 드리러 온 신도들이 음식물쓰레기를 남기기도 하지만 이것도 며칠을 모아야 잔반통 하나를 채울까 말까 할 정도다.경남 합천 해인사의 사례를 소개한다. 지난달 31일 낮 해인사 본사 오른쪽 대적광전 옆에 있는 수행도량인 정수당의 반지하 식당.한 구석에서 스님 몇 명이 사시공양(점심식사)을 하고 있다.스님 대부분이 외출을 한 터라 스님 모두가 큰 방에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발우공양을 하지 않고 회사의 구내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식판에 담긴 음식을 먹고 있다.식당 한 쪽 배식대에는 밥과 국,그리고 반찬을 가득 담은 큰 그릇들이 놓여 있다.이른바 뷔페식이다. 스님들은 각자 먹을 만큼 식판에 담아 먹는다.식사시간에 절에 남아 있는 스님들이 얼마 되지 않거나 식사 후 기름기 때문에 그릇이 잘 닦아지지 않는 짜장 또는 카레를 만들어 먹을때는 발우공양을 하지 않고 이처럼 자율배식을 한다고 한다.『이제는 절도 현대식이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에서는 10명 남짓한 행자스님들이 밥을 푸고 또 보살간에서 만들어 날라온 두부 등 반찬을 먹기 좋게 썰고 있다.보살간은 보살들이 기거하는 곳으로 해인사에는 70세가 지난 쌍둥이 보살을 비롯해 10여명의 보살이 있다.보살들은 주방 출입을 하지 않고 보살간에서 반찬만 만든다. 공양간이라 불리는 주방에서는 밥만 짓고 국과 찌개는 갱두간에서 만들어 가져 온다.일종의 분업이다. 하지만 식사인원을 정확하게 예상해 음식을 만들어 식사 뒤 남는 음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주방 입구에 있는 잔반통은 음식물쓰레기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하다.주방에서 일하는 이름을 밝히기를 극구 꺼리는 한 행자스님은 『절에서 무슨음식물쓰레기가 나온다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찾아 왔느냐』면서 취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해인사의 스님은 모두 160여명.모두 비구다.여기에 객승과 처사(절에서 일하는 직원),불공을 드리러 온 신도를 합쳐 식사를 하는 인원은 한 끼당 220여명선.하루에 한 가마를 조금 웃도는 쌀이 든다.일반인 같으면 200명이 넘는 인원이 먹기에 턱없이 모자라는 양이지만 스님들은 식사량이 적기 때문에 한 가마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절의 살림을 총괄하고 있는 주현 스님의 설명이다.밥에 콩이나 팥 등 잡곡을 섞으면 쌀의 양이 더 줄어든다.신도들이 찾아올 때는 공양을 더 준비하지만 몇 명이 찾아오는지 미리 원주 스님을 통해 공양간·보살간·갱두간에 각각 통보되기 때문에 음식이 거의 남지 않는다. 신도들이 먹다 남긴 음식은 남에게 내놓을수 없기 때문에 잔반통으로 들어간다.그래서 신도들이 불공을 드리러 올때 음식량 조절에 더욱 신경을 쓴다.하지만 신도들이 남기는 음식물쓰레기도 채소를 다듬다가 나오는 것을 합쳐 4∼5일이 지나야 잔반통 하나가 찰 만큼 매우 적다.음식물쓰레기는 스님들이 직접 농사를 짓는 밭의 거름으로 쓴다. 사실 절의 식사문화를 보면 음식물쓰레기가 생길 여지가 전혀 없다.최근 들어 자율배식이 때때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절의 전통적인 식사법은 발우공양이다.발우공양을 할 때는 밥·국·반찬·물을 각각 담는 4개의 바리때를 쓴다.먼저 물을 밥그릇에 담았다가 밥그릇보다 크기가 조금 작은 국그릇으로 옮긴다.국그릇의 물은 다시 그보다 크기가 작은 반찬그릇으로 옮겨지고 반찬그릇의 물은 마지막으로 바리때 가운데 가장 작은 물그릇으로 옮겨진다.그러면 행자 스님들이 밥·국·반찬·물을 나누어 준다.식사를 할 때는 밥풀 하나 남기지 않는다.다 먹고 난 뒤 밥풀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물을 따라 다시 먹는다.식사를 끝낸 뒤에는 식사 전과 반대의 순서로 물을 옮겨 손으로 바리때를 씻는다.그런 다음 물을 퇴수통에 비우고 바리때를 바루보로 닦아 선반에 올려놓으면 공양이 비로소 끝난다. 퇴수통의 물은 늘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아귀(배는산처럼 크지만 입은 바늘구멍만 해 음식을 먹을수 없는 귀신)을 위한 것이다. 불가에서 음식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개울물에 떠내려간 콩나물 대가리 하나를 찾아 계곡을 헤맸다는 한 고승의 일화다.옛날 한 젊은 스님이 깊은 산 속의 암자에 큰 스님이 기거한다는 말을 듣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콩나물 대가리 하나가 떠내려왔다.이를 본 젊은 스님이 『이렇게 음식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무슨 큰 스님인가』라고 실망해 있는데 큰 스님이 내려와 『내 콩나물 대가리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그러자 젊은 스님은 잠시 전의 의심을 뉘우치고 큰 스님에게 무릎을 꿇어 가르침을 구했다는 이야기다. ◎해인사 원주 주현 스님/“음식의 근본 깨달으면 버릴수 없어…” 『음식을 생명의 차원에서 바라보면 쌀 한 톨도 버리지 못할 겁니다』 해인사 원주(절의 살림을 총괄하는 스님) 주현 스님은 『한 끼의 음식은 수많은 생명이 죽어서 비로소 내게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현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밭에 농약을 치고 김을 매면 숱한 벌레가 죽는다.그런 수많은 생명의 희생이 있어야 비로소 음식을 먹을 수 있으므로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현 스님은 또 『쌀 미자의 글자 모양대로 음식이 상에 올라오기까지에는 88번이나 손이 간다』며 『이러한 수고와 희생을 생각하면 과연 내가 밥을 먹을 자격이 있나 없나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혜로운 사람은 백지 한 장에서 구름과 비와 나무를 본다』면서 『구름은 비를 만들고 비는 종이의 재료가 되는 나무를 자라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를 음식에 빗대면 음식의 재료가 되는 쌀과 채소 등이 만들어지기 까지에는 물과 햇빛을 비롯해 수많은 요소의 결합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수많은 요소의 결합과 무려 88번이나 되는 수고를 거쳐 비로소 음식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음식을 남겨 쓰레기통으로 보낼 사람이 없을 것이다. 주현 스님은 『책으로 만들면 6천791권에 달하는 팔만대장경을 바로 외우고 또 거꾸로 외워도 근본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면서 음식의 근본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는다면 음식물쓰레기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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