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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공무원 성공조건 강력한 추진력 필수

    ‘성공한 여성 공무원이 되려면’.남성 공무원의 벽이 두꺼운 우리나라에서 여성 공무원들이 늘 품는 화두다.특히 대부분의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은 동료 남성 공무원들에 비해 승진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이런 상대적인 박탈감은 첫 여성총리로 기록될 뻔했던 장상(張裳) 전 총리지명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지 못하자 절정에 달했다.반면 현 정부 최장수 장관인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의 성공적인 공직생활이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 수범으로 거론되고 있다.김 장관의 족적을 따라가며 여성이 남성중심의 조직사회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배우려 하고 있다.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비즈우먼이 중앙부처에서 성공한 관리직 여성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30명을 직접 면접해 밝힌 성공요인을 들어본다. 성공한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은 우선 여성의 유약한 면을 극복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강원도청의 김미영 계장은 “건축담당 직원들은 여자가 공사장에 들어오면 재수가 없다고 꺼려했지만 설계도면을 들고 수시로 들락거리며 4차례나 설계변경을 지시했다.”면서 “남성 공무원들이 처음에는 ‘쥐뿔’도 모르는 여직원이 맘대로 휘젓는다며 기가 막혀 했지만 굴하지 않고 결재를 받아내니까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4급 A씨도 적극성을 제시했다.그는 “후배 여성들에게 관객이 되지 말고 축구할 때도 남성들과 똑같이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가족의 지원도 무시못할 성공요인으로 거론됐다.경기 양평군청 김세희 계장은 “새로운 업무를 맡았을 때 가족회의를 소집해 ‘업무를 배우기 위해 6개월동안 가정 일에서 손을 놓겠다.’고 얘기했더니 가족들이 모두 도와줬다.”고 말했다. 환경부 4급 B씨는 절대 우위의 덕목으로 윤리성을 들었다.그는 “남성들은 자기 목을 걸고 일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들은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해관계에 꺼리지 않고 소신껏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청 7급 C씨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잘리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일한다.”며 성실성을 들었다. 보건복지부 5급 D씨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내세웠다.그는 “너무 업무 중심적으로만 나가면 차갑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서 “조직사회의 평가에선 인간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성공 여성공무원으로 꼽히는 서울시 김애량(金愛良) 여성정책관은 인내심을 가장 강조했다.김씨는 “여자가 성질이 강하면 골치 아프고,상종못할 여자로 찍혀 버린다.”면서 “참을성을 발휘해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처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락기자 jrlee@ ■5급이상 행정·관리직 겨우 5% 여성들의 공직진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5급이상 행정·관리직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또 남성위주의 조직문화 탓에 2급이상 중앙부처의 국장급 승진과 인사·감사·예산·기획 등 주요부서의 진출도 쉽지 않다. 2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여성공무원은 28만 2028명으로 전체 공무원 85만 9329명의 32.8%에이른다.앞서 1999년에는 29.8%,2000년 31.5%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그러나 5급이상 행정·관리직은 지난해 말 5%에 불과해 99년 4.2%,2000년 4.4%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후진국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는 미국(45%),영국(33%),노르웨이(31%) 등에 크게 뒤지며,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8.0%)과 바레인(7.3%)보다도 낮은 수치다. 특히 48개 중앙부처의 기획·인사·예산·감사 등 이른바 ‘4대 주요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은 전체 공무원 3557명의 6.6%인 234명에 불과하다.주요부서에 여성이 한명도 없는 부처도 16곳이나 되며,4대 부서에서도 기획(8.4%)과 예산(11.2%)에 비해 인사(1%),감사(2.6%) 분야의 여성비율이 특히 낮다. 올 2월 현재 정무직과 별정직을 포함한 3급이상 여성공무원은 중앙행정기관 34명과 지방자치단체 14명뿐이다. 이중 중앙부처 1급은 대통령비서실 박선숙(朴仙淑) 공보수석과 여성부 장성자(張誠子) 여성정책실장 등 4명,2급은 통계청 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과 외교통상부 김경임(金瓊任) 문화외교국장 등 6명이다.자치단체의 1급은 김애량(金愛良) 서울시 여성정책관 등 2명뿐이다.2급은 한명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 ■성공한 여성공무원이 되기 위한 5계명 ‘여성공무원으로 성공하기 위한 5계명’.중앙인사위가 25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비즈우먼에 의뢰해 발간한 정책보고서 ‘여성공무원의 리더십과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제시된 지침이다. ◆최대한 감수성을 활용하면서도 때론 감정통제력을 발휘하라 여성의 부드럽고 평화적인 이미지는 대인관계에서 종종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여성공무원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통제력에도 능숙해야 한다.특히 울거나,소리지르는 등 부정적인 감정표현은 절대로 좋지 않다.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반말 대신 차분하게 존대말을 사용하라. ◆부드러운 리더십을 키워라 여성 리더들은 권위적인 리더십보다 민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때 좋은 평판을 얻는다.여성 리더가 남성적 이미지를 보이거나 권위적인 리더십을 보일 때 심한 도전과 악평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관리직 여성공무원은 부하와의 관계에 있어서 무서운 상사라기보다는 감싸안고 이해하는 너그러운 모성적 이미지가 더 유익하다. ◆갈등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갈등을 대처하는 데 있어 극단적인 방식을 피하라.너무 위축되거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남성 공무원에 비해 불리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 현실 아래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내는 데 적절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너무 강하게 부딪치거나 조직의 감성을 거스르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신감을 키워라 여성 공무원들이 조직에서 인정받으려면 업무로 승부하고 실력은 기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여성 공무원들은 소수집단이므로 실수를 하거나 약점이 있으면 더 크게 확대되어 부각된다.자신의 능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도 필요하다. ◆정보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라 여성들이 정보망 전달구조에 동떨어져 있는 것은 성장을 가로막는 중요한 장애요인이다.비공식적인 정보들은 술자리,복도 흡연장소 같은 남성들만의 공간에서 형성돼 남성들의 정보라인으로 유통된다.복도통신의 주요 멤버 중한 두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항상 수준높은 정보력을 공유해야 된다. 이종락기자
  • [열린세상] 석유와 대체에너지

    한반도는 핵문제로 떠들썩하지만,세계 사람들의 눈은 여전히 이라크 전쟁에 쏠려있다.전쟁을 억지하려는 노력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개전 여부와 시기는 이미 논란거리가 아니다.누가 참여할 것인가,그리고 공격의 수준과 범위는 어느 정도 될 것인가가 문제이다.내년 1∼2월까지 미국은 이라크와 거래가 많은 국가들과 협상을 가질 것이다.이라크 정부에 200억달러의 채권이 있는 프랑스와 80억달러의 채권이 있는 러시아는 지불보증을 요구할 것이다. 이들은 토탈-피나-엘프사(프랑스)나 루코일사(러시아)가 지닌 석유 관련 이권도 미국이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압박한다.중국은 주요 석유수입국인 이란으로 확전되지 않기를 원한다.거래가 원만히 성사되지 않아도,부시와 블레어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와 아스나르(스페인)가 치는 박수에 힘입어 개전할 것이다.세계는 초강대국의 독주에 힘없이 끌려가고 있다.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 하필이면 왜 이라크를 겨눌까.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하고,후세인 정부가 알 카에다와 연계돼있다고 한다.그렇지만 부시는 확실한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는 셈이다.물증이 없이 전쟁을 시작하자니 추측이 난무한다. 첫째,미정부가 주장하는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계설은 문제가 많다.둘 다 괴물이지만,매우 이질적이다.후세인은 세속화돼 있다면,빈 라덴은 광신도이다.후세인이 빈 라덴에게 대량살상무기를 제공한 결정적인 증거도 없지만,있다고 해도 빈 라덴은 후세인을 제1의 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둘째,좀 냉소적인 추측은 “전쟁이 국내정치의 연장”이라는 클라우제비츠적 명제이다.부시가 집권한 이래 경제는 엉망이다.행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은 엔론 사태에 연루되어 인기가 없다.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장수에게는 비판을 하지 않는다는 동서고금의 교훈을 이용하여,부시가 전쟁을 중간선거와 향후의 재선에 이용한다는 추측이다.만약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알카에다를 효과적으로 박멸할 경우 부시의 재선이 확실시되므로 결코 무시할 수는 없지만,단순히 선거용 전쟁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많은 것이 걸려 있다.그러나 개전의 시점을 설명하는 이점은 있다. 세번째 추측은 이라크 전쟁이 석유전쟁이라는 것이다.이 가설에는 여러 가지 정황증거가 뒷받침되고 있다.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석유 보유고가 많다.1130억 배럴의 보유고에 미개발 유전의 추정치 2200억 배럴이 있다고 한다.이 정도면 미국의 수입물량을 100년간 보장할 수 있다.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미국은 이중으로 이득을 본다.미국계 석유 메이저들은 일시적인 유가 상승으로 비축물량을 소진할 수 있다.그 다음 새로 장악한 유정의 시추와 발굴을 도맡아 담당하게 되어 큰 이익을 누릴 것이다.물론 세계경제는 유가상승으로,디플레이션으로 한참 동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라크 유전에 대한 통제권이 확보되면,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최근 사우디 왕정의 일부가 빈 라덴에게 돈을 댔다는 증거가 포착되면서 미국은 근본주의 전통에 서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정세력도 제거하려고 맘을 먹고 있다.다만 안전한 석유물량이 확보될 때까지시간을 벌어두는 것뿐이다. 문제는 워싱턴 주전파의 논리가 “대체에너지의 등장으로 2020년을 기점으로 석유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에너지 전문가들의 견해와 정반대로 달린다는 점이다.이달초 GM이 파리 오토쇼에서 내보인 수소 자동차 ‘하이-와이어’(Hy-Wire)는 연료전지로 달린다.하이-와이어는 내연기관 자동차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전령이다. 요하네스버그 세계정상회담에서도 유럽연합은 2010년까지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목표수치를 15%로 잡을 것을 미국에 요구했다.도쿄 기후협약을 거부한 미국은 또 거부했다.대체에너지와 수소 경제가 미래 사회를 새롭게 짤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과 석유경제를 완강하게 고집하는 사람들 사이의 또 다른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고,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 부동산 파일/ 쌍용, 안성 공도에 776가구

    쌍용건설은 25일부터 경기도 안성시 공도면 진사리에서 ‘안성 공도 쌍용스윗닷홈’아파트 776가구를 분양한다.28평형 226가구,34평형 492가구,46평형 58가구다.평당 분양가는 330만∼360만원.2005년 5월 입주 예정.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승용차로 3분거리.최상층에는 발코니형 다락방,1층은 주방발코니 수납공간이 제공된다.(031)656-5660.
  • 국무회의 의결 법령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상가임차인이 사업자등록신청을 하면 제3자에 대한 대항력이 발생하고 세무서로부터 확정일자를 받게 되면 경매·공매시 보증금을 우선변제토록 했다.사업자등록 신청시 해당상가의 임차부분 도면을 의무적으로 첨부토록 했다. ◆소비자보호법 소비자단체에 분쟁조정권을 주고 소비자정책심의위원을 20명에서 25명으로 늘려 각 분야 전문가의 참여를 유도했다. ◆건설근로자고용개선법 개정안 건설공사주는 사업시작 뒤 14일내에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에 의무가입하고 건설근로자 퇴직공제금 지급대상을 공제부금 12회 이상 납부에서 60세 이상 피공제자로 확대했다. ◆고용보험·산업재해보상보험 보험료 징수에 관한 법 고용보험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각각 규정된 보험관계의 성립·소멸,보험료의 납부 및 징수에 관한 사항을 통합규정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대전시

    ‘건축허가에 들어가는 종이는 신청서 하나면 OK’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종이없는 건축허가 시스템’을 실시,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민원인의 비용 절감 등 뛰어난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이는 설계도면을 이메일로 받는 제도다.예전에는 도면을 모두 서류로 접수,민원인들의 불편이 많았다.150평짜리 건물을 지을 경우 A3용지로 100장은 족히 들어갔다.허가신청시 20장과 착공신고시 70장,사용승인신청시 10장 등 서류 제작에 애를 먹었다. 지금도 다른 자치단체는 이같은 관행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하지만 대전시는 등기부등본과 동의서,인감만 서류로 받아 대조를 이룬다. 대전시가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올해 초.지난 99년 건설교통부에서 개발한 ‘건축행정 정보화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서류로 내는 설계도면 외에 자치단체에서 보관하기 쉽게 전자도면을 담은 플로피디스켓을 요구했다.민원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특히 디스켓에 오류가 있으면 설계자가 직접 찾아와 고치는 일이 잦아지자 고민 끝에 이 방법을 생각해냈다.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이 간단하면서도 참신한 이 제도를 개발한 대전시는 우선 대덕구를 상대로 시범 실시했다.실시 전 관내 건축설계사무소 등에 접수창구 이메일 주소를 알렸다. 처음에는 건축담당 공무원이 매우 불편해 했다.손에 익숙한 서류 대신 이메일로 받은 도면을 하나씩 띄우는 일이 번거롭고 비교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민원인들은 훨씬 편해졌다.구 민원실과 허가부서의 담당 공무원을 자주 찾아가지 않아도 됐고 설계도면과 전자도면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도 절감됐다.건축허가 1건당 평균 2만 4549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공무원과 자주 만나 빚어지는 부조리가 자연히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났다. 최근 대덕구내 60개 설계사무소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83.7%가 방문횟수가 줄었다고 답했다.‘편해졌다.’고 답한 이가 93%에 달했고 그 이유로 각각 37.2%가 업무효율성과 시간 절약,25.6%는 경제적 절약을 꼽는 효과를 보였다. 자치단체 입장에서도 건축서류 보관창고를 갖추지 않아도돼 좋다.건축서류는 30년간 보관해야 해 현재 구청마다 30평 규모의 서고(書庫)를 별도로 갖춰놓은 실정이다.옛 설계도면을 찾을 때도 컴퓨터로 건물이나 건물주 이름만 치면 곧바로 떠 훨씬 빠르고 쉬워졌다.게다가 컴퓨터에 수치 확인 기능이 내장돼 설계도면 검토작업의 정확성이 거의 100%를 자랑한다. 이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자 대전시는 지난달부터 시내 5개 구 전역으로 이 제도를 확대,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시행하기 전인 지난해 대전시내 전 구에서 건축허가와 관련,교통비 등을 제외하고도 민원인이 서류 제작 등으로 들어간 돈은 모두 1억 2571만여원.올해부터는 대부분 이같은 돈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목원대 김혜천(金惠天·건축도시공학부)교수는 “변화를 원하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민원인들에게 많은 이익과 편리성을 부여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염홍철 대전시장 - 행정서비스 수준 한단계 상승 공무원 디지털 마인드도 향상 “안방 민원처리시대를 미리준비하는 앞서가는 시책입니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은 22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등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자치단체의 전자민원 처리수준은 아직 초보여서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손에 익숙지 않지만 공무원들도 이 업무를 통해 자연히 디지털마인드가 향상돼 민원인의 신뢰가 두터워지고 건축행정 서비스 분야도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이없는 건축허가 시스템은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치단체마다 이미 구축된 ‘건축행정 정보화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이 시스템이 최고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각되면서 다른 시·도에서 잇따라 문의를 해온다.”면서 “앞으로는 공무원을 한번도 안 만나고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직접날인이 필요한 신청서를 컴퓨터로 날인하는 ‘전자인증’을 도입하려고 건교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 복지 40~80/ ‘노인의 날’ 모란장 수상 박상철 서울의대교수

    “노인은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언제부터인가 노인을 특별한 사람 취급하는 잘못된 풍조가 노인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너무 과장·과잉된 우리의 전통적 효사상과 경로의식도 오히려 노인들의 당당한 삶을 방해하곤 합니다.” 트랜스글루타미네이즈라는 인체내 단백질생성효소를 발견한 공로로 지난 89년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된 노화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인 박상철(朴相哲·55) 서울대 의대 교수가 주장하는 한국 노인문제해결의 급소이다. 그의 문제의식과 해결법은 미국이나 일본,유럽식 노인복지문제를 연구한 복지학자들과는 사뭇 다르다.수치와 통계를 들이대며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복지시설의 확충을 위한 예산 부족 타령에 열을 올리지 않는다. 실험실출신의 생화학자답게 직접 현장에서 노인들을 만나 부대끼며 몸으로 직접 겪고 느낀 것만을 인정하고 노인들의 애로사항을 풀 답을 제시하는 현장주의자이다. 그의 노인론은 독특하고 신선하다.때문에 ‘생명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건강보다 참된것은 없다’ 등 2권의 생명에세이집과 각종 강연을 통해 노인문제의 새로운 접근법을 내놓은 그에게 동료 교수들은 ‘의학과 사회학의 만남’(서울대 외교학과 하용출교수),‘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의 조화’(서울대 국문과 권영민 교수)라는 헌사를 바쳤다. 한국노화학회 회장을 거쳐 국제노화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15개 학회에서 의학자로,과학자로 맹활약중이다.현재는 한국노화학회와 한국노년학회,대한노인병학회를 통합한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협의회 회장을 맡아 노인춤 개발,전국장수지역표본조사,멋진 노인선발대회 등을 통해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매달렸다. 그런 그에게 정부는 지난 2일 올 ‘노인의 날’기념식에서 170명의 유공자중 최고 포상인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인터뷰를 하러간 기자에게 느닷없이 “몇 살까지 살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70∼80살 정도면…”라고 답하자 “왜 70∼80살이냐,살다보면 저절로 100세 장수가 가능하다.”고 질책하는 ‘돌연변이성’ 노인문제 전문가를 서울 동숭동 서울의대 함춘동산 뒤 기초연구동 4층 연구실에서 만났다. ◇실험실에서 인체노화로 인한 기능쇠퇴의 원인을 규명하고 체내 노화와 암화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던 생화학자가 노인문제의 사회적 해결을 외치는 노인복지문제전문가로 ‘외도’를 하게된 계기는. 건강하게,멋지게,당당하게 사는 노인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다.노인문제에 뛰어들길 정말 잘했다.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노인들의 삶에 나 스스로 감동했고 미국이나 일본식 이론에 익숙해져 있던 다른 학자들도 나의 색다른 접근법에 감동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노인문제는 사회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구체적 방안을 말씀해 주시죠. 노인문제는 의학적,생물학적으론 해결이 안됩니다.사회구성원이 모두 나서서 함께 풀어야 한다.젊은이가 노인이 되는 노화과정에는 환경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미국의 경우 75년 어떻게 하면 노인들을 사회에 참여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이에 따라 국가기관 부터 정년퇴직을 없앴다.보직은 맡지 않으면서 정년전까지 하던 일을 계속할 수있도록 한 것이다.노인들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통해 고령화사회의 벽을 허문 것이다.이에 반해 일본은 어떻게 하면 노인들에게 좀 더 나은 복지시설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를 위주로 복지정책이 세워졌다.그 결과 스즈키라는 일본인 학자는 ‘보석에서 화석으로’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실패로 규정했다.최고의 시설에서 요양할 수 있도록 한 결과 생명을 연장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보석같은 생명이 화석화’해 버렸다는 얘기다. ◇일본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노인정책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은 것같습니다.한국복지정책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주시죠.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은 일본식으로 가고 있다.요양시설을 확대하고 경로연금지급 대상자를 늘리는 식이다.이 정도론 고령화사회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효(孝)사상과 경로사상이다.옛말에 ‘대효(大孝)집안에 장수(長壽)없다’는 말이 있듯이 부모나 어른을 모신다는 핑계로 노인을 안방에다 몰아넣고 화석화시킨다.또 잘 모신다며 복지시설에 수용하는 것이 무슨 대접이냐.노인이 주체적으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며 정책은 이를 보조해야 하는 것이다.얼마전 ‘집으로’라는 한국영화에 300만 관객이 몰렸다고 한다.이 영화는 어머니라는 중간세대가 빠진 상태에서 일어나는 할머니와 손자의 일상사다.이 영화의 키워드는 할머니라는 노인이 손자에게 줄 것이 아주 많다는 점이다.우리 문화의 특성중 하나인 ‘주는 문화’의 성공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의 노인들이 주체적으로 살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도의 제도적 뒷받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정부는 노인복지정책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나머지는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사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NGO운동의 소재가 노인문제여야한다.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 시민단체가 각종 동호회모임을 활성화하면 된다.노인들은 생각보다 경쟁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각종 경연대회를 통해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된다. 대도시의 아파트나 수용시설에 ‘갇힌’ 노인보다 혼자 혹은 부부끼리의 ‘열린’공간을 가진 독거노인들의 수명이나 건강이 훨씬 양호하다는 얘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나고 자란 지역사회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살면 비록 독거노인이라고 하더라도 행복지수는 더 높다.늙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가 생활을 보장해야 하고 돈을 제공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경제력을 박탈,의존적으로 만든 뒤 자식이 모시는 노인 보다 경제력을 가지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는 노인이 더 건강하다. ◇모든 것은 건강이 관건이겠죠.얼마전 우리나라 65세이상 노인의 8.3%인 29만명이 치매노인으로 추산된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치매의 예방이 가능합니까. 몸을 자꾸 움직여야 한다.늙으면 신경세포는 죽지만 다른 신경세포 끼리 서로 얽히는 수상돌기는 더 많아진다는 실험결과가 있다.기억력은 떨어지지만 종합적인 사고능력이 생기는 셈이다.머리를 쓰고 몸에 자극을 많이 받으면 뇌의 일정 부분이 고장나도 커버가 된다.특히 새로운 것을 배워야 뇌를 자극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노주석기자 joo@
  • [CEO 칼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자

    최근에 지식경영을 주제로 한 어느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강사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한 경영대학원의 교수님이었다. 강의 내용이 모두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이었지만,특히 나의 생각을 자극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사람이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전후 사정을 살피고,상황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즉 생각하고 나서 행동하게 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과정에서 지식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의 일상을 돌이켜보면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일의 전후 사정을 살피고,이해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시간을 들여 생각하기보다 직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나의 습관이었던 셈이다.그분의 주장에 따르면 나같이 직관에 따라서 행동하는 사람은 지식을 만들지 못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과정없이 행동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그 하나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기업에서 하는 일이란 모두가 시한이 정해져 있고 그 이전에 결정하거나 마무리지어야 하는 것이다.그래서 나는 그 교수님의 주장이 학교나 연구소에서나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생각할 시간이 충분히 있을 경우에 나는 생각하는가.그렇지 않은 것 같다.시간 여유가 있다고 해서 문제를 풀기 위해 이것저것을 확인하고 이해하기 위해 고민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나 익숙한 방법으로 쉽고 빠르게 해치워 버리고 마는 것이다.그러니까 시간이 있다고 해서 그 시간을 생각하는 데 쓰지 않는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이런 말을 했다.“사람들은 대부분 생각하느니 죽음을 택하곤 했다.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하는 것이 죽는 것보다도 싫은 일일 수 있다는 얘기다.러셀의 주장과 앞의 교수님 주장을 같이 생각해 보면 “지식은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하는 것은 죽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따라서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죽기보다 어려운 일이다.”가 된다. 두 분의 주장에 따르면 생각하기 싫어하는 나는 지식의 시대라고 하는 이 시대에 지식을 멀리하는 문제아에 해당된다.그렇다고 해서 마냥 문제아가 될 수는없는 법이다.나는 나름대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여름 나는 나만의 방법을 동료 직원들에게 소개해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그 방법은 무슨 일을 하든지 상관없이 일을 끝낸 뒤 잠깐 시간을 내어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기록해두는 것이다. “내가 이 일에서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나?” “얻은 것은 무엇인가?”“내 생각과 달랐던 것은 무엇인가?” “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가?” 5분에서 10분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너무 쉽지 않은가. 이 방법을 우리 회사 직원들이 사용한 이후로 지식창고에 지식등록이 얼마나 폭증하는지 지식심사를 맡고 있는 나는 한때 이들을 심사하다가 눈에 핏발이 서고,급기야 실핏줄이 터지기까지 하였다. 직원들의 생각하는 능력이 간단한 방법으로 출구를 찾아 분출한 것이었다. 나는 내 눈에 핏물이 고였던 올여름을 기억할 때마다 사람은 모두 생각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면 그 능력은 엄청난 힘으로 분출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장광규 이랜드시스템스 사장
  • 문화관광부, 우수 문화시설 4곳 선정

    문화시설에는 당연히 시설투자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다음은 운영책임자의 ‘마인드’다. 그러나 현실은,많은 문화시설이 겉모양은 훌륭하지만 내용은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문화관광부가 올해 전국의 문화기반시설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한국문화정책개발원에 맡겨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 1100여개 문화시설의 속내를 들여야 보았다. ‘가장 살기 좋은 문화도시’로는 제주시가 선정됐다.이밖에 분야별로 가장 우수하다는 4개 시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외화내빈의 극치를 이루는 문화시설들의 운영실태를 밝히지 않은 것은 아쉽다. ◆경기도립성남도서관 공부방 위주의 운영방식에서 탈피했다.전자정보실과 유아열람 코너를 만들었고,도서관의 모든 서비스를 정보상담실에서 원스톱 서비스한다.대출이 손쉽다.열람실 예약제 및 택배시스템을 활용하며 처리결과는 문자로 서비스한다.1500여종의 음악 CD는 음악도서관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농촌지역 학교를 찾는 문화학교와 독서캠프가 호응을 얻고 있다. ◆영남대박물관 안동댐 수몰지역의 전통가옥 이전과 복원에 힘썼다.야외박물관인 민속원을 만들어 서당체험 등 전통문화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연구문화센터로 역할한다.다양한 소장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정체성 확보에 노력한다.관람객 위주 전시로 이용이 편리하며,해마다 새로운 전시를 기획한다. ◆김천시문화예술회관 전담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여 극장관리가 매우 우수하다.개관 3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관객층 개발에 힘쓰고 있다.개관초부터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아 수입을 극대화했다.꾸준히 시장조사를 하여 기획공연에 반영한다.전문성을 강조하여 자체적으로 직원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주 진북 문화의 집 문화전문가를 공채하여 운영에 성공했다.주민의견을 듣고 주민특성을 분석하여 사업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주도면밀한 프로그램으로 하루 평균 350명이 이용하는 문화복지시설로 발돋움했다.직장인을 위한 한낮의 틈새음악회 등 특성화 사업말고도 장애인·외국인·초등학생·중고등학생·노인 등 대상을 다양화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동철기자
  • 남과여/ 재혼가정 육아, 아빠가 나서라

    “맘(mom),안녕히 다녀오세요.”서투른 한국어로 아들 종태(20)가 배웅을 했다. 최정이(47·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가명)씨는 자신을 ‘맘(엄마)’이라고 부르는 아들이 듬직하다.아내와 사별한,또 12살짜리 아들이 딸린 남자(미국 영주권자)와 결혼한 지 이미 8년.특별한 호칭없이 대화를 나누던 아들이 1년여 전부터 ‘맘’이라고 부른다.지난해 최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은 뒤 대학생 아들의 끼니를 매번 챙겨주자 아들은 한동안 대단히 미안해했다.그러더니 어느 결엔가 태도를 바꿨다. “결혼 초에는 좋은 새엄마가 돼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미국에서 자란 아들은 오히려 저를 ‘아빠의 걸프렌드’로 받아들이더군요.아빠가 좋아하는 여자,이렇게 단순하게요.그걸 알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억지로 ‘나는 엄마,너는 아들’이 되지 않아도 되니까요.우리는 남남이지만 이제부터는 천천히 잘 지내자고 각오를 다졌죠.” 다행히 남편도 아들에게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했지,엄마로 부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계모 아니야?’는 식의따가운 시선이나 전처의 제사를 지낼 때는 물론 마음이 불편했다.하지만 ‘좋은 아줌마,남편의 아들’로 지내던 둘 사이가 이제는 진짜 모자 사이로 바뀐 듯해 내심 기뻤다. 재혼가정이 늘면서 ‘자신이 낳지 않은 자녀’를 키우느라 고민하는 가정이 많아졌다.여성이 자녀 양육의 1차적인 책임자로 인식되는 사회에서 새엄마들은 특히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콩쥐를 구박하는 팥쥐 엄마’라는 ‘계모 콤플렉스’를 극복해,남편의 아이와 갈등하지 않으며 잘 지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전업주부일 경우 하루 종일 자녀를 돌봐야 하므로 남모를 어려움에 시달린다.그런데도 남편이 아이 키우기에 방관적인 자세를 취해 이중고를 겪는 재혼여성이 적지 않다. 김은정(31·가명)씨는 “남편의 아이랑 친해지기가 어렵다.”면서 애 딸린 이혼남과 결혼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그녀는 5살 난 딸이 있는 이혼남을 직장상사로 만나,2년여 사귀다 지난 봄 결혼했다.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아이가 잘못을 해 혼을 내고 싶어도 지나치게 눈치를 보기 때문에 야단치기가 힘들었다. 시댁에 가면 가끔 만나는 친척들이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며 아이에게 지나치게 큰 돈을 쥐어주곤 했다.김씨는 “나를 마치 못된 계모로 취급하는 것같아 분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 잘못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든다.”고 말한다.남편은 “무조건 아이에게 잘해줘라.그러면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고만 하지 직접 나설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재혼 가정에서는 남편이 애키우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말한다.남편이 새아내를 아이나 키우고 집안살림이나 하는 사람 정도로 대우하면,눈치빠른 아이들도 새엄마를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또 아이를 야단칠 일이 있을 때는 친아버지가 직접 나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자녀들이 친엄마와의 이별을 심리적으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없을 때,새엄마를 ‘팥쥐엄마’로 바라보고 기피하는 일은 흔히 있기 때문이다.재혼한 남편이, 새아내가 자녀들과 사귈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주어야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새엄마가 된 처지에서는 내심 불쾌하더라도,아이가 떨어져 사는 친엄마의 존재를 느끼고,둘 사이에 쌓은 행복한 기억들을 유지하도록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의 딸 둘을 12년 동안 키운 정귀자(48·가명)씨는 최근 큰딸을 시집보내면서 서운한 마음이 생겼다.막상 결혼 준비에 들어가니까 큰딸이 자신 몰래,거의 왕래가 없던 친엄마를 만나 시시콜콜 상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것이다. 서운한 감정에 마냥 속상해 하던 정씨는 문득 “내가 엄마 행세를 하려고 딸에게 친엄마의 존재나 기억을 잊도록 강요하지는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자신의 그런 태도가 결국은 ‘딸 사랑’보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하고 반성했다는 것.정씨는 “딸을 독점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자 마음이 곧 편안해졌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송하기자 symun@ ■커플매니저가 들려준 '재혼가정 행복찾기' “첫 결혼에 실패하고도 재혼은 꿈같이 달콤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재혼에서 행복을 이루려면 초혼 때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필요합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강인숙 재혼관리 커플매니저는 재혼에 대한 올바른 자세로 무엇보다 서로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상대방에 대한 배려,따뜻한 희생,세심한 관심이 초혼 때보다 훨씬 더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이런 자세로 재혼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남자들은 아내가 아닌,아이들을 양육할 보모를 구하려고 하고,여자들은 걱정없이 자신을 먹여살려줄 ‘재력’에 집착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필요에 의해 엮은 관계라면 다시 파경을 맞게 되기 쉽다.”면서 “이혼에 대해 보상받겠다는 마음으로 재혼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재혼가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일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에 대한 어른들의 잘못된 태도를 꼬집었다.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달라도 생각보다 쉽게 친해지고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요.문제는 주위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이에요.서로 아이를 데리고 재혼을 한 부부라면 차라리 친척들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의 배우자를 전 배우자와 비교하는 일도 큰 잘못이다.이혼할 정도면 부부간 갈등이 극심했을 터인데도 막상 새 배우자 앞에서는 전 배우자의 ‘우월한’기억만 앞세우는 자세는 어리석다는 것이다. “전 배우자가 명문대를 나왔으니까 새로 결혼할 사람도 명문대를 나와야 된다느니,전 배우자가 키가 컸으니 이번 배우자도 늘씬해야 한다는 둥 전 배우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재혼 생활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이혼율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재혼에 관한 사고방식은 아직도 20년전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는 그는 “재혼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 새로운 가정생활이 바르게 정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외국인 노동자 대란/ 일만했을 뿐 인권은 없었다

    ■화성 외국인보호소 르포 “한국 정부는 아시아인의 잔치를 준비하면서 920여명의 아시아 노동자를 잡아들였습니다.”부산 아시안게임의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오후 2시쯤 경기 화성군 마도면 ‘화성외국인보호소’.강제출국 대상 외국인을 임시로 수용하는 이곳에서 만난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노동자 꼬빌(30)과 비두(30)는 면회실 창 너머로 기자에게 손을 흔든뒤 가슴에 품은 설움을 쏟아 놓았다. 녹색 수감복 차림의 두 사람은 어눌한 발음이지만 단호한 어조로 한국의 외국인노동자 정책을 비판했다. 꼬빌은 “우리를 불법 체류자라고 천대하지만,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해 수년간 이윤을 얻고 있는 회사와 세금을 걷고 있는 정부도 불법의 방관자가 아니냐.”고 말문을 열었다. 동네 친구로 자란 두 사람은 지난 1996년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한뒤 불평등한 대우와 임금체불의 고통 속에 시달리다 끝내 불법체류와 강제출국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게 됐다. 입국 직후 두 사람은 고향에 있는 가족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의 금속가공업체에서 잔업에 야근까지 주 70시간 이상을 일했다.그러나 50만원도 되지 않는 월급은 체불되기 일쑤였다.참다 못한 이들은 공장을 뛰쳐 나가 경기 마성의 가구공단으로 달아났고,‘불법체류자’로 전락했다. 비두는 “지난달 2일 새벽 6시쯤 공단 숙소에 40여명의 단속반이 들이 닥쳤다.”고 말했다.잠옷 차림으로 남양주시청에 끌려간 이들에게 단속반은 외국인노동자 집회에 참가했는 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함께 끌려간 13명 가운데 11명은 바로 석방됐으나 꼬빌과 비두는 몇 시간뒤 보호소에 수감됐다.꼬빌은 “한국 정부의 외국인노동자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에 적극 참여한 사실 때문에 단속의 ‘표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28일부터 서울 명동성당에서 ‘외국인노동자 단속추방중단과 노동비자 발급’을 요구하며 77일간 농성을 벌였다는 것이다. 비두는 “우리가 죄가 있다면 한국에서 차별 받고 있는 외국인노동자의 설움을 한국 사람에게 알리려 했던 것뿐”이라고 항변했다. 단속 사흘 뒤인 지난달 5일 법무부서울출입국관리소측은 여행자증명서에 이들의 서명을 멋대로 적어 넣어 공항으로 데려 갔다. 강제출국시키기 위해서 였다.그러나 이 사실을 눈치챈 변호사와 인권단체 등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이들은 다시 보호소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꼬빌과 비두는 서울출입국관리소장 등을 재량권 남용과 공문서 위조등 혐의로 서울지청 남부지검에 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비두는 “한국은 우리의 노동력을 이용하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는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꼬빌은 “한달 이상 보호소에서 생활하면서 다시 한번 외국인노동자의 실상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현재 비두와 꼬빌은 보호소에서 ‘경계인물’로 찍혀 서로 다른 보호실에 수용돼 있다.하루 30분 남짓의 운동시간을 빼면 하루종일 40평 남짓한 보호실에서 다른 외국인노동자 30여명과 함께 지낸다고 했다. 비두는 “보호소에는 밀린 월급을 떼먹기 위한 사장의 신고로 잡혀 온 사람들도 많다.”면서 “코리안 드림이 좁은 수용소안에서 깨질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30분 동안의 면회가 끝날 무렵 꼬빌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져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연수생의 경제학 - 고액송출비 불법체류 부추겨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체류자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핵심은 고액의 송출비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외국인 근로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중국동포의 경우 국내에 취업하기 위해 알선업자에게 지불하는 송출비용은 합법 입국자 858만원,불법 입국자 768만원이었다.동남아에서 들어오는 근로자들 역시 700만∼800만원의 송출비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과 이들을 보호하는 인권단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에서 ‘급행료’ 등의 커미션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어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1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돈은 대부분 ‘달러 빚’으로,송출비를 한국에서 벌지 못하면 절대로 입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달에 50만원씩 저축해도 20개월이 지나야 겨우 송출비를 갚을 수 있게 된다.송출비를 다 갚은 뒤 비로소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려 하지만 대부분은 임금체불과 이직,근무지 이탈,취업허가 기간 만료 등으로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 ■무엇이 문제인가 - 고용허가제·연수생제 이견 팽팽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을 둘러싼 시민단체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기술연수생제 실무를 담당하는 중기협은 “연수생 수를 대폭 늘려 인력난을 해결해야 한다.”며 기존 제도를 강화한 정부안을 반기고 있다.반면 시민단체들은 “불법체류자를 양산하는 연수제를 당장 폐지하고 근로자의 노동3권을 보장하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직접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제도.정부는 한국어 구사능력 등 일정한 자격기준을 만들어 이를 통과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력 풀을 만든 뒤 그 명단을 국내 직업안정기관에 비치한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외국인 근로자는 국내 근로자와 동일하게 퇴직금·상여금이 지급되며,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의 노동3권이 보장된다.즉 연수생 신분에서 노동자 신분으로 승격되는 셈이다. 반면 중소기업청이 사업체를 선정하고 중기협이 실무를 담당하는 현행 기술연수생제에서는 연수생들이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폭행을 당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왔다. 시민단체들이 업무부처를 노동부로 일원화할 것을 요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중기협은 “중소기업의 일은 업무를 제대로 아는 중기협이 담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에 익숙해진 연수생들이 좋은 조건을 찾아 사업장을 이탈하는 일이 잦기때문에 기업들 불만도 높았다.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연수생의 30.1%가 사업장을 이탈했다. 한국노총 정책본부 유종엽 과장은 “연수생들은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라면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연수제가 오히려 불법체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기협은 “정부가 불법체류자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산업연수제를 포기하고 다른 제도를 도입해도 불법체류자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박천응 목사는 그러나 “산업연수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외국인의 44.2%,한국은 79.5%가 불법체류자인데 비해 고용허가제를 도입한 국가의 불법체류율은 5% 내외”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기협이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올린 수입은 106억 3000여만원에 이른다. 노동부 고용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고용허가제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노동부의 입장”이라면서도 “당장 제도를 도입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관계부처와 협의한 뒤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정부 부처별 시각 - “허가제도 폐해” 단속반 늘려야 ◆노동부 입장 노동부와 시민단체들은 “고용허가제만이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용허가제의도입을 주장해왔다.그러나 노동부의 이런 방침은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법무부등의 반발에 부닥쳐 번번이 무산됐다. ◆산자부·중기청 입장 현재 우리나라에는 35만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와 있고 이중 9만명이 불법체류자다. 중소기업의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한정 그들을 데려올 수는 없다.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점은 인력난이다.지난 7월 정부의 ‘외국 인력제도 개선대책’을 통해 외국인 산업연수생 8만명을 13만명으로 늘린 것도 이런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일부에서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 불법체류나,인권문제 등을 모두 해결할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고용허가제 시행국가 중 독일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동독인을 데려다 고용했는데 나중에 가족을 데려와 정착,사회문제가 됐다. ◆법무부 입장 외국인 불법체류 문제는 산업연수제나 고용허가제 등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불법체류를 할 수 밖에 없는 풍토가 문제다.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 임금이나 인권문제,불법체류 문제 등이 모두 다 해결될 것처럼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취업허가제를 도입하고 있는 미국도 불법체류자가 800만명이나 된다. 불법체류자를 줄이려면 제도보완보다는 우선 단속인원을 늘려야 한다. 육철수·강충식기자 ycs@
  • 돼지콜레라 강화전역 확산

    지난 14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대산리에서 또다시 돼지콜레라가 발생,돼지콜레라가 강화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림부는 15일 대산리 천모(45)씨 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 74마리 가운데 10마리가 돼지콜레라로 폐사했으며,나머지 64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이번 발생은 지난 7일 화도면 상방리와 13일 길상면 선두리에 이어 세번째다.특히 대산리의 천씨 농장은 1,2차 돼지콜레라 발생지점으로부터 경계지역(반경 3∼10㎞)을 벗어난 15㎞ 떨어진 곳이어서 당국의 방역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방역체계 문제없나-농림부 등 방역당국은 발생 첫날인 지난 7일 이후 위험지역(반경 3㎞ 이내)과 경계지역(3∼10㎞ 이내)을 설정,사람과 차량의 이동통제를 강화했다.11일에는 발생지역 주변 위험지역과 경계지역 내에서 돼지 447마리를 표본추출,채혈·혈청조사를 벌였으나 ‘음성’으로 나왔다고 공식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음성판정’을 내린 이날은 최초 발생 농장에서 불과 6㎞ 떨어진 길상면 선두리 농장의 돼지 20여마리가 구토와 설사,신경증상(후구마비) 등 의사돼지콜레라 증상을 보였고 3마리가 폐사한 시점이다.표본 조사를 엉터리로 했다는 얘기다. 또 1,2차 발생 후 인근 14곳에 이동가축통제소를 설치,24시간 농가 출입자와 차량에 대한 방역작업도 벌였다.그런데도 이번에는 첫 발생지점으로부터 15㎞나 떨어져 경계지역을 벗어난 대산리에서 또다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이동통제마저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지적이다. ◆돼지고기 수출 비상-강화지역의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내년 초 재개될 예정이었던 돼지고기 수출은 좀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일본을 중심으로 한 돼지고기 수출은 2000년 구제역발생 후 3년 만인 내년 3월쯤 재개될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 이번 돼지콜레라로 최소 2개월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일본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은 전체 수출량의 90%로 1999년엔 10만 2000t(3억 4000만달러)이었다. 육철수기자 ycs@
  • 무쏘스포츠 논란 수입차로 불똥

    다기능 5인승 트럭의 차종 판명을 둘러싼 논쟁이 재현될 조짐이다. 쌍용자동차의 ‘무쏘스포츠’가 특별소비세법상 승용차로 분류된 가운데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가 유사한 트럭을 수입,판매할 방침이어서 재정경제부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무쏘스포츠와 비슷한 다기능 5인승 수입트럭을 화물차로 분류하면 쌍용차는 역차별로 규정,강력히 대응할 태세다.반대로 특소세 부과대상인 승용차로 결론내면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이 수입장벽으로 규정,문제삼을 방침이어서 재경부는 ‘무쏘 함정’에 빠지게 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4륜구동 다코타를 연말부터 수입,판매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에 화물차 형식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다코타는 레저용 차량으로 손색이 없는 디자인과 내부 편의장치를 갖춰 무쏘스포츠처럼 분류가 쉽지 않은 ‘애매한’ 트럭.다임러크라이슬러측은 지난해 다코타 1대를 시범 수입했을 때 화물차로 개별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경부가 자동차관리법상 화물차로 형식승인 받은 무쏘스포츠를 승용차로 분류했기 때문에 다코타도 특소세 부과대상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다코타가 무쏘스포츠와 형태·용도면에서 크게 다를게 없다.”면서 무쏘스포츠가 특소세법상 승용차라면 다코타 역시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또 “무쏘스포츠를 승용차로 결정해 놓고 이와 유사한 수입차를 화물차로 분류한다면 이는 국산차에 대한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삼기자 hisam@
  • 상가임차인 확정일자 받으세요

    영세 임차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이 14일 공포된다.임차인은 이날부터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상가건물 소재지 관할 세무서를 찾아가 임대차계약서 원본을 제시한 뒤 확정일자를 받아야 임대차 관련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법은 실제로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임차인들은 이때부터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임대차 이해관계인들도 이날부터 사업자 등록사항·확정일자 등 정보 열람이 가능하다.국세청은 전국 임차사업자 240만명중 확정일자를 받아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전체의 90%인 216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확정일자 부여 및 대상자 확정일자는 세무서장이 임대차계약서의 존재를 인정한 날짜를 말한다.세무서장은 계약서에 확정일자·번호를 기재하고 관인을 날인한다.확정일자를 받으면 건물이 경매·공매될 때 확정일자보다 후순위 채권에 대해 우선변제권을 갖는다. 신청대상은 서울의 경우 보증금과 월세 환산액(월세×100)의 합계가 2억 4000만원 이하인 임차인이다.서울을 제외한 과밀억제권역은 1억 9000만원,광역시 1억 5000만원,기타지역은 1억 4000만원 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종교·자선단체 및 친목모임 사무실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기존 사업자도 신청해야 사업자로 등록된 기존 임차인도 법의 보호를 받으려면 14일부터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임대차계약서 원본 등을 소지하고 세무서를 방문,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확정일자 신청 겸용서식인 ‘사업자등록 정정신고서’를 작성,제출하면 된다. 신규사업자는 신분증과 사업허가증·등록증 등과 임대차계약서 원본,건물일부를 임차한 경우 해당 부문의 도면 등을 갖고 관할 세무서를 찾아가 확정일자신청 겸용 ‘사업자등록 신청서’를 작성,제출하면 된다.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임차인은 확정일자를 받아도 우선 변제권이 없기 때문에 사업자등록과 함께 확정일자를 받아야 권리를 찾을 수 있다. ◆등록사항 등 열람·제공 근저당 설정권자 등 건물 임대차에 이해관계가 있는 대상자는 건물 소재지 관할 세무서장에게 등록사항 등에 대한 열람·제공을 요청할수 있다. 이해관계자는 ▲해당 건물의 임대·임차인 ▲근저당 설정권자 등 채권·채무관계로 상가건물의 등기부등본상에 기재된 권리자 ▲열람 등과 관련된 법원 판결을 받은 자 등이다.금융기관이나 건물임차 또는 매수예정자 등은 임대인을 통해 관련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의사항 일정 보증금 이하의 소액임차인은 확정일자를 받지 않더라도 보증금의 일정액을 돌려받는 최우선 변제권을 갖는다.서울의 경우 보증금이 4500만원 이하이면 1350만원까지 우선변제를 받을 수 있다.그러나 확정일자를 받아두면 최우선 변제 한도를 넘어서는 부분도 후순위 권리자나 그밖의 채권자보다 우선해 보증금을 변제받는다. 임차인이 재(再)임대한 상가를 임차한 경우,확정일자를 받을 수 있지만 우선변제권 등 법적 효력은 없다.다만 원 건물주가 아닌 자신에게 임대해준 임대인에 대해 계약갱신요구권 등은 보장받을 수 있다.임대·임차인간 이중계약서를 만들어 확정일자를 받게 된 경우도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이해관계인이 보증금·계약기간 등에 대한사항을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열람된 등록내용 이상의 우선변제권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계약서가 허위로 작성되면 법적 다툼의 소지도 있어 법원의 판결에 따라 보증금을 한푼도 변제받지 못할 수도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강화 ‘콜레라’ 의심 돼지 추가 발견

    13일 오전 11시30분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의 한 농장에서 돼지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돼지가 발견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이 농장(돼지 1300마리 사육)은 지난 7일 돼지콜레라가 처음 발생한 화도면 농장에서 6㎞쯤 떨어진 경계지역 내에 있으며,20여마리에 의심증상이 나타나 이 가운데 3마리가 폐사했다. 방역당국은 양돈장 주변의 가축과 차량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오피스텔 옷 갈아 입었어요”

    오피스텔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한동안 유행했던 원룸 오피스텔이 투룸 또는 쓰리룸으로 바뀌는 등 새로운 평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콘크리이트 복층형 오피스텔 대신 목조 조립식 다락방을 설치해주는 오피스텔이 늘고 있다. 오피스텔 평면이 바뀌는 것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한편 정부의 오피스텔에 대한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주거형 오피스텔 투룸으로 변신 기존의 작은 평형 오피스텔은 주거형이라고 하지만 원룸으로 설계돼 복층형이 아니면 사실상 주거용으로 사용하기 쉽지 않다.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나온 것이 아파트형 오피스텔.주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투룸 또는 쓰리룸으로 설계한 오피스텔이다. 우림건설이 지난달 말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서 분양한 ‘우림 루미아트’가 대표적인 예다.우림건설은 당초 23,24평형을 원룸으로 설계했다가 주거 공간을 늘리기 위해 투룸으로 바꿨다.전용률도 73.8%로 높였다. 수납가구,냉장고,드럼세탁기,에어컨,가스레인지,붙박이장등은 기존 오피스텔과 같이 미리 설치해주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한솔건설이 이달말 경기도 안산에서 분양할 오피스텔도 방이 2∼3개로 설계됐다.300여가구 모두 투룸 또는 쓰리룸 시스템 오피스텔이다.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최근 들어 원룸구조 대신 투룸 등 주거형 기능을 강화한 오피스텔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은 설계는 내부 활용도도 높아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층형,목조조립으로 대체 서울과 분당,일산 등에서 복층형 오피스텔에 대한 건축 규제가 강화되자 새롭게 나타난 것이 목조조립형 다락방이다.불법구조변경에 해당하는 콘크리트대신 목조 조립식 다락방을 설치,규제를 피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다락방을 시공개념이 아닌 인테리어 개념을 도입,별도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 목조로 설치해 ‘시공도면에 따라 공사를 하지 않으면 벌금형에 처한다.’건축법 규정을 적용을 받지 않는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코업레지던스,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대덕노바체,서울 종로구 관철동 참좋은 건설의‘종로1번가’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건설업계에서는 기존의 오피스텔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가 없어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오피스텔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람 全身복사 가능 초대형복사기 나왔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온몸을 비춘다.거울이 아니다.누워 있으면 전신을 찍어준다. ‘인간 복사기’이다.세계 유일의 대형 복사기 전문업체인 일본의 ‘대일본 스크린제조’가 내놓았다.기존 복사기의 복사면 유리 대신 사람이 올라가도 깨지지 않도록 강화 플라스틱을 깔았다. 지난 9월 말부터 시작된 ‘도쿄 게임쇼’에 출품했다.전시되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특히 젊은 여성들이 장사진을 치며 복사기에 올랐다. 뜻밖의 호응에 인간 복사기는 이벤트 출연이나 포스트 제작 등 십수건의 의뢰를 받았다. 인간 복사기는 원래 도시계획도나 세계 지도 등 대형 도면을 복사하기 위해 개발된 이 회사의 야심작 ‘아제로(AZERO)’ 시리즈의 개량품이다.도면은 물론이고 양복 옷감을 찍어도 선명하게 찍힐 만큼 심도가 좋다. 인간 복사기의 향후 판매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다.거울과는 달리 실제 크기와 같은 자신의 얼굴과 몸매를 사진처럼 즉석에서 볼 수 있는 매력 때문에 유행할 것이라는 낙관론.한편으로는 가격이 너무 비싸 스티커 사진처럼 가볍게 찍어 친구들에게 나눠줄 수 없는 점 때문에 유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다.가로 115㎝,세로 81㎝의 인간 복사기는 제작비가 1,000만엔 가량이다.전신 사진 1장을 복사하는 데는 1만엔이 든다. marry01@
  • W세대/ 싱글族이 늘고 있다

    최근 직장 초년생들 사이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싱글족’이 늘고 있다. 겉으로 보면 대학시절 집 떠나 대학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이나 지방으로 전출을 떠나 어쩔 수 없이 자취생활을 하는 직장인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하지만 싱글족은 스스로 원해서 집을 나온 젊은이이고,혼자 사는 삶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고 감당할 자신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 자취생과 다르다. 19∼20세에 대학에 입학해 갑작스레 가족과 떨어져 자취생활을 해야 하는 지방출신 대학생을 떠올리면 외모는 후줄근하기 십상이고,규칙적이지 않은 생활태도가 떠오르기도 한다. 자유가 주어졌지만,외로움을 감당하고 생활에 탄력을 주는 등의 자기관리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싱글족’에게는 그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혼자 사는 데에도 프로정신이 따로 있다고나 할까. 직장생활 3년 만에 독립을 선언한 김선예(27·서울 마포동)씨는 압구정동집에서 최근 나왔다. 아침을 챙겨주는 엄마의 편안함보다 저녁 귀가시간을 엄격하게 챙기는 아버지의 간섭이 더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대학 다닐 때 자취하는 친구나 후배들이 너무 부러웠어요.전 오후 10시면 세미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집에 들어가야 했거든요.이번에 독립하겠다고 할 때 아버지가 무척 반대하셨어요.하지만 제가 월급을 꼬박꼬박 모은 통장을 보여드리자,‘너를 믿는다.’며 허락해 주셨죠.내 멋대로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아신 거죠.” 김씨처럼 싱글족은 독립심이 강한 만큼 그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는 만큼 철저하게 자기노력을 한다. 즉 가족과 함께 생활할 때보다 더욱 몸가짐을 반듯하게 하고 철저하게 규칙적인 생활로 혼자 사는 티를 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또래에 비해 자립적이고 진취적인 면모를 갖춘 사람이 많으며 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편이다. 김성천(29·서울 동교동)씨도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2년 만인 지난 6월 싱글족이 됐다.부모와 살던 집은 서울 목동.회사가 있는 여의도까지는 통근시간이 30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그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파 2년동안 알뜰히 적금을 든 끝에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김씨는,빨래는 일주일에 두번,청소는 매주 토요일 오전,일주일에 세번은 헬스클럽에서 몸매 만들기를 하는 등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잘 지키고 있다.오히려 집에서 생활할 때보다 건강해졌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집에 있으면 편안한 집안 분위기 탓인지 흐트러진 생활을 하기 쉽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관리하다 보니 책임감이 생겨 더욱 꼼꼼해져요.혼자 살면 방탕해진다는 것은 사람 나름이지요.” 김씨의 자신만만한 답변이다. 그는 이어 “집에 있으면 돈을 모으기 쉬울지는 몰라도 이렇게 온전히 혼자 살면서 얻는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고 또 다른 예찬론을 폈다. 서울 명일동에 사는 성모(25·여)씨는 목동에 있는 회사에 취직한 것을 계기로 독립을 했다.1남3녀로 형제가 많은 편인 그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혼자만의 생활을 꿈꿔 왔다. 졸업과 함께 취직을 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되자 부모의 만류를 뿌리치고 집에서 나왔다. “내가 무엇을 하든 간에 참견하는 사람이없어서 편해요.시끄러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춰도 말리는 사람은 물론 없구요.” 성씨도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철저하게 시간표를 짜서 생활한다.퇴근해 곧바로 집에 가면 도착시간은 보통 오후 7시30분쯤.자신만을 위한 저녁을 만들어 먹은 뒤 뉴스를 보면서 집안을 치운다.오후 10시부터는 일본어를 공부하고 밤 12시30분쯤에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가끔 친구들을 불러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누구도 재워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철칙. 성씨는 그러나 “지난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이틀 동안 추운 방에서 잤다.아침에 더운 물이 나오지 않아 주전자에 물을 데워서 세수하는데 눈물이 나더라.”면서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생활의 어려운 점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욱태(26·경기도 이천)씨는 혼자만의 삶을 즐기고자 지방 발령을 자청한 경우.대학 재학중인 지난 98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 1년 동안 생활하면서 그는 혼자 사는 삶의 재미를 깨달았다고 한다.제 취향대로 방을 꾸미고,자신만의 스케줄을 관리하다 보니 경험하지 못한 묘한 해방감을 맛보았다는 것. 또 가족과 함께 살 때는 전혀 할 줄 모르던 잡다한 집안일을 하면서는 성취감도 느꼈다. “예전에는 밥을 지은 지 여섯 시간만 지나도 먹지 못할 정도로 입맛이 까다로웠어요.요즘에요? 이틀 정도 된 밥도 김치 넣고 볶아서 맛있게 먹지요.”라며 싱긋 웃는다. 그는 “아플 때는 조금 서럽지만 혼자 살다 보니 가정주부들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면서 이 정도면 결혼해서도 자상한 남편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소영·이송하기자 symun@ ■‘싱글족' 왜 증가할까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총가구의 15.5%에 이른다.이는 지난 95년에 견줘 34.5% 정도 늘어난 수치.최근 1인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또 이 가운데 미혼인의 1인 가구는 43.5%를 차지했다. ‘별다른 사유가 없는 한 미혼인 자녀는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통념이 아직도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데도 이처럼 미혼 남녀의 단독가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큰 원인으로는 평균 결혼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10년 전만 해도 여성이 28∼29세만 되면 노처녀라고 했지만 요즘에는 26∼27세에 결혼하면 오히려 너무 이르지 않으냐는 소리를 듣는다. 남자도 마찬가지.군대를 다녀와 직장생활을 하면서 기반을 잡다 보면 30대에 들어서기는 순식간이다.비록 20대 중·후반에 경제적으로 독립하더라도 결혼하기는 쉽지 않아 싱글족이 자연히 늘어난다는 것. 문화평론가 김지룡씨는 “예전에는 남자가 지방으로 직장 발령이 나면 결혼부터 했지만 요즘에는 남자가 밥하고 빨래하는 것이 흉이 되지 않아 무턱대고 결혼하는 사람은 줄었다.”면서 “독신생활의 즐거움에 빠져 결혼을 아예 미루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풀이했다. 서양식 생활방식이 도입되면서 부모세대에서 독립을 은근히 유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19세가 넘으면 당연히 부모 곁을 떠난다.대학생일지라도 일부 젊은이는 생활비를 조금 보조 받지만,아르바이트 등으로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 학교를 마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아들 둘이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한 주부는 “지난 학기부터 아들이 생활비는 보내지 말라고 했다.”면서 “미국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20세가 넘도록 부모에게 기대는 생활에 대해 부끄럽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이런 경향에 대해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양에서는 가족 위주의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재조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서 “그러나 혼자 사는 서양의 젊은이들이 그렇듯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강화 돼지 콜레라 발병 직후 수도권에 무더기 출하

    인천시 강화군에서 최근 돼지콜레라가 발병한 직후 이 지역 돼지가 무더기로 수도권 지역 도축장에 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S식품의 강화지역 돼지 반입량이 평상시 하루평균 100마리 정도였으나 7일 오후부터 8일 새벽 사이에는 무려 390여마리로 급증했다.돼지콜레라가 발생한 화도면 상방리 노모(46)씨 농장에서 지난 4일 출하된 돼지 48마리가 김포에서 도축되는 등 강화지역 돼지가 최근 무더기로 인천,부천,김포,서울 독산·가락동 등 수도권지역에서 도축,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 강화지역 돼지의 출하를 금지하고 기존 반출 돼지 수거에 나서는 한편 이 지역 돼지 도축을 강화도축장과 인천 S식품으로 제한했다.또 노씨 농장 반경 3㎞ 이내에서 사육중인 21농가 9510마리에 대해 감염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강화서 돼지콜레라 발생

    지난 4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했던 돼지콜레라가 인천시 강화군에서 발생했다. 인천시는 8일 강화군 화도면 노모씨 농장의 돼지 1300마리 가운데 30마리가 구토와 설사, 신경마비 등의 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유전자분석 결과 돼지콜레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돼지콜레라 발생 농장의 돼지 3마리는 이미 죽었으며 시는 돼지콜레라 발생원인 규명 등을 위해 돼지 이동 및 농장 출입자 등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돼지콜레라 발생 농장 반경 500m 이내 농가 3곳에서 사육 중인 돼지 1307마리를 이날 모두 살처분하고 반경 3㎞ 이내 농가 21곳의 돼지 9510마리에 대해서는 긴급방역 및 출하금지 조치했다. 이와 함께 돼지콜레라 발생 농가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마니산 입산을 금지하고 강화대교와 강화제2대교 등 8곳에 이동가축통제 초소를 설치해 통행차량에 대한 방역작업에 나섰다. 시는 또 노씨 농장으로부터 반경 3㎞ 이내(위험지역)와 10㎞ 이내(경계지역)의 농가 125곳에서 사육 중인 돼지 4만 9510마리의 이동과 사람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전남 함평 ‘3why’ 제도

    전남 함평군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평가받는 ‘나비축제’로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기업의 ‘제품 불량률 0’기법을 행정에 도입,‘행정 시행착오 0’을 목표로 신뢰행정과 효율성 제고,예산낭비 차단 등 3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로 한 것.직원이 일하면서 잘못된 원인을 3차례 이상 스스로 묻고 개선방안과 예방법을 찾는 ‘3Why(왜)’실천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덕택에 직원들이 일을 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어 되풀이되던 행정 잘못이 대거 시정됐다. 좋은 아이디어나 개선점만 부각되던 간부회의도 문제점을 짚어내는 기회로 바꿨다.문제 제기와 원인 분석이 없으면 무능한 보고로 간주했다.각종 계획·보고서 등에도 이를 의무화했다.매주 수요일 부서별 토론회 주제도 구체화했다.전 직원이 문제 1건당 3개 이상의 원인을 서면으로 제출한 뒤 토론에 들어갔다.1개 개선방안에 대해 담당·개인별로 돌아가며 문제를 제기하고 원인을 찾아내는 토론을 벌여 그 결과를 ‘부적합 행정 도출카드’에 기록,부서별로 기획담당에게 내도록 했다. 지난해 1∼6월 이같은 방식으로 부적합 행정 도출카드에 행정처리 73건이 올랐다.이 가운데 20건은 제도 개선이 이뤄졌고,53건은 주민편익 증진 및 자체 개선으로 마무리됐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오·탈자로 곤욕을 치르기 일쑤인 호적부의 경우 등재전에 그 내역을 민원인의 집으로 보내 확인,7건을 바로 잡아 소송비 1400만원을 절감했다.석유나 가스판매업 등 인·허가 민원처리도 간편해졌다. 산업자원부 전산망에 관련 사이트를 설치토록 건의해 관철시켰다.허가 전 행정처분 여부를 행정관서에 서면으로 조회했던 불편이 사라졌다.함평 관내에서만 이같은 민원이 연간 3500건으로 복사용지 한 상자 반 분량이다. 또 임야와 토지대장이 분리돼 있어 각종 재난·재해 때 피해 토지의 지번을 알아내기 어려운 폐단을 없애기 위해 공시지가 도면을 이용해 토지와 임야를 구분,각각 다른 색을 칠한 뒤 이를 이장들에게 한 장씩 나눠줬다.향교는 전통문화 전승보전에 관련된 과제를 제시,성과를 살펴 정액보조단체로지정했다.민방위 비상소집은 생업에 지장이 없게 다른 시·군에서도 참가할 수 있도록 행자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고쳐야 할 점도 나왔다.토론문화의 이해 부족과 참여 미흡,문제점발표 기피 등이다.자기 주장만 내세우거나 ‘중간만 가자.’는 안이한 생각,검토 위주의 행정관행도 지적됐다. 정재을(44·6급) 기획계장은 “제도 정착을 위해 토론문화 적응교육을 강화하고 연말 우수 부서를 뽑아 인사 혜택을 줄 계획”이라며 “이 제도의 근본 목적은 문제를 찾는 게 아니라 개선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개혁박람회 심사에 참여했던 목포 경실련 김종익(金鍾益·39) 사무국장은 “이같은 기법이 정착되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창의성을 높이고 내부 점검 기능을 강화해 행정개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지속성과 실천방안이 확보되면 행정 전 분야에 적잖은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추켜세웠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 ■이석형 군수 - “근본 해결책 마련 행정 신뢰성 높여” “3Why제도는 기업의 ‘고객감동 정신’처럼 잘못을 미리 찾아내 불편을 덜어주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행정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주식회사형’ 군정 경영을 외치는 이석형(李錫炯·44) 함평군수는 6일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에 착안해 이 제도를 행정에 접목했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이 제도는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문제를 제기하고 3회 반복해의문(Why)을 갖는 습관이 몸에 배어야 결실을 맺는다.”고 강조했다.앞으로 민방위 비상소집이나 재난·재해 등 군정 전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는 “일방통행식인 상명하달 의사구조를 쌍방통행으로 바꿈으로써 창의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과 행정 전체의 능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군수는 “그 동안 행정이 실적을 중시하다 보니 공직자들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는 데 인색했다.”며 “3Why제도를 통해 모르고 지나치던 행정의 문제점을 도출한 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면 고객만족(신뢰 행정)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평 남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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