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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따라 맛따라] 藥담아 樂담아

    “반바지를 입거나,슬리퍼를 신고 오는 사람에겐 술이 다 떨어졌다고 거짓말을 합니다.술에 깃든 정성,임금이나 정승,판서들이 마시던 술의 품격이 훼손되는 것 같아 영 내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민속마을에 사는 이득선(62)씨는 정말 요즘 시대엔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고지식한 사람이다.술 한독 만드는데 남들 같으면 수십독 담그는 것 이상의 품을 들이고,돈을 갖고 사러와도 사람을 가려 술을 판다.우리 것,특히 그가 빚는 연엽주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착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씨는 부인 최황규(61)씨와 함께 연엽주를 빚는다.충남 무형문화재 11호인 연엽주의 제조 기능 보유자로는 최씨가 등록돼 있지만 술 빚기 작업은 부부 공동의 몫이다.이들은 연엽주를 ‘술을 빚는 게 아니라 약을 달이는 마음으로 만든다.’고 했다. “구한말 대가뭄으로 기근이 심하자 고종황제께선 잡곡밥과 서너가지 반찬으로 수라를 드셨다고 합니다.대신들은 임금의 기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특별한 약주를 수소문했는데,바로 충남 아산의 예안 이씨 집안의 연엽주가 채택됐다고 해요.” 이후 연엽주는 임금과 정승,판서들이 궁중에서 마시는 대표적 술이 됐다고 한다.연엽주(蓮葉酒)는 이름 그대로 쌀과 누룩에 연(蓮)의 잎을 넣어 빚는 술이다.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 등 연 잎을 구하기 어려우면 연근으로 대체한다.연잎이나 연근은 열이 많거나 과로가 심할 때,출혈과 어혈을 없애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연엽주엔 연잎 말고도 녹두,옥수수,이팥,엿기름,대추,감초,솔잎,독고마리 등이 들어간다.녹두는 여러가지 초독(草毒)을 중화시키고,이팥은 위벽을 튼튼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연엽주는 술을 빚은 후 1주일 정도면 술이 완성된다.보름에서 100일까지 발효와 숙성기간을 거치는 다른 약주에 비해 매우 짧은 편.이씨는 “쌀의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밑술과 덧술 과정 없이 한번만 빚어 맛을 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술을 빚기 전 누룩에 쏟는 이씨의 정성은 대단하다.공장 누룩도 써 보았으나 제맛이 안나 일일이 통밀을 빻아 디뎌 누룩을 띄운다.약쑥을 깔고 그 위에 누룩을 놓고,다시 약쑥을 깔고 누룩을 놓는 방식으로 서너층을 쌓아 띄운다.날씨에 따라 한달에서 두달 정도 걸리는데,그동안 대여섯번 누룩을 뒤집어 말려준다.누룩이 잘 뜨면 부수어 다시 말린 뒤 솥에 넣어 살짝 데쳐서 또 말린다. 술을 빚을 때도 일진 등을 보아 가장 좋은 날을 택하고,술독은 그 해의 운세와 지세 등을 보아 방향을 정해 묻는다.이렇게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에 현대적 생산설비가 끼어들 틈이 없다.민속주 생산자중엔 거의 유일하게 순수한 전통방식의 술빚기를 고집하고 있는 것.한달에 서너말 들이 한 독 담그는 정도다. 이씨는 “술이 반쯤 팔려야 비로소 다시 술을 담근다.”며 “그나마 여름엔 술이 쉽게 쉬어버려 거의 담그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암리민속마을 중심에 자리잡은 이득선씨의 집은 ‘참판댁’으로 불린다.이씨의 4대조가 이조참판을 지낼 때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은 집이다. 선비의 꼿꼿함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씨는 1970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3년 시묘를 그대로 실천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당시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조교를 하던 그는 서울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고향에 내려와 매일 같이 3년간 집과 묘소를 오가며 상례를 지켰다. 그는 “묘막을 짓고 3년간 기거하지도 못했는데 매스컴이 지나치게 부각시켜 부끄러웠다.”고 회고했다. 연엽주엔 이처럼 첨단의 시대에도 한국 전통의 예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씨의 선비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연엽주 가격은 도자기병에 든 선물용(800㎖)이 1만 7000원,1.5ℓ짜리 페트병에 담은 것은 2만원이다.선물용은 직접 방문해야 살 수 있고,페트병에 든 것은 택배로도 보내준다.(041-543-3967). 글 아산 임창용기자 sdragon@ ●따라 빚으세요 재료:찹쌀,멥쌀,누룩,연근(또는 연잎),독고마리,녹두,이팥,엿기름,옥수수. (1) 찹쌀과 멥쌀을 반반씩 섞어 찬물에 10시간 정도 담가둔다. (2) 쌀을 건져 물기가 빠지면 시루에 고두밥을 짓는다.이때 시루 바닥에 솔잎을 깐다. (3) 고두밥을 돗자리에 펴서 차게 식힌다. (4) 누룩을 콩알 크기로 부순다. (5) 고두밥에 밥 양의 절반 정도의 누룩과 연잎,독고마리,녹두,이팥,엿기름,옥수수 소량을 섞어 물과 함께 고루 비빈다. (6) 술덧을 술독에 담고 맨 위에 연잎을 얹어 뚜껑을 덮는다. (7) 20도 정도 되는 실내에서 1주일 정도 발효시킨다. (8) 술이 익으면 용수를 박아 술을 떠내거나 술덧을 보자기에 싸 술을 짜낸다.14도 정도의 연엽주가 완성된다,˝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김정일 행보 한국언론 특종(?)에 떠들썩

    3박4일간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일정은 철통같은 보안 속에 이뤄졌다. 베이징 주재 외국 보도진들은 김 위원장의 행적을 확인·추적하기 위해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 등 곳곳에 포진했지만 중국당국은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따돌리기 작전을 펼쳤다. 중국 당국의 보안 유지는 북한측의 간곡한 요청 때문으로 알려졌다.과거에 비해 ‘투명성’을 표방하는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밀 정상회담을 허용한 사례가 됐다. 방중 마지막 날인 21일 북한 박봉주 내각 총리 일행이 베이징 근교 모범 농촌인 한춘허(韓村河)로 향하는 시간에 김 위원장은 감쪽같이 톈진(天津)을 시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중국 당국은 한춘허 입구에서 기다리던 외신기자 10여명을 격리·연행시킬 정도로 완벽한 보안을 자랑했다.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공개 외교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은 보안상을 이유로 비밀 유지를 중국에 요청한 것 같다.”며 “한편으로 중국에 경제지원을 요청하러 온 사실도 비밀 외교에 나선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비밀행적도 결국 한국 언론에 포착됐다.20일 낮 김 위원장은 베이징 시내 오리구이 전문점인 취안쥐더(全聚德)에 있는 모습을 한국의 한 방송사가 망원렌즈로 잡은 것이다.국빈 의전상 일반 식당으로 오찬 장소를 정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랐을 가능성이 높다. 18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향하는 순간이 ‘특종’ 보도된 뒤 북·중 당국은 굳게 함구하는 가운데서도 한국언론이 연일 방중 속보를 전하는 기이한 상황이 이어졌다.뉴욕 타임스는 21일 이같은 한국 언론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언론인이 아니면 주도면밀하게 누설된 정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빗대었다.뉴욕 타임스는 중국 베이징발 기사에서 “중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방문에 관해 전혀 보도하지 않고 중국 당국도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한국 언론들만 김 위원장의 일정을 통보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oilman@
  • [정책진단] 원지동 추모공원 물건너가나

    청계산 자락인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화장장 시설과 국가중앙의료원단지를 건립하려던 서울시의 계획이 위기를 맞았다.건설교통부가 내년부터 그린벨트내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 조치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개발제한구역법 개정안을 마련,21일자로 입법예고키로 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건교부는 지방자치단체가 그린벨트를 해제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면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해제조치를 철회,다시 그린벨트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전임 고건 시장(현 대통령권한대행,국무총리)의 핵심 추진사업을 하루아침에 용도폐기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차선’을 택한 이명박 시장의 원지동 활용안이 백지가 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2001년 4월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에 화장로 21기,납골당 5만위,장례식장 등을 갖춘 추모공원 조성 방침을 밝혔다.이는 서초구와 청계산지키기 시민운동본부 등의 거센 반발을 샀으며,고 시장 퇴임 때까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추모공원 건립 문제가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등장하자,당시 이명박 후보는 지역주민들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원안 수정이 예고됐다.이 후보의 당선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이 문제는 2003년 8월 보건복지부의 국가중앙의료원 설립부지 선정 협조요청으로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의 협조요청이 있은 두달 후인 10월20일 ‘추모공원 건립사업 추진계획안’을 전격 발표했다.계획안은 납골당 시설을 없애고 화장로 11기와 국가중앙의료원을 건립하겠다는 것으로 원안에서 크게 후퇴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건교부에 도시계획시설변경 결정을 요구하지 않았다.대신 기자설명회를 통해 건교부의 협조를 요청하는 ‘외곽때리기’에 주력했다.묘지공원으로 돼있는 5만여평에 대해 건교부가 종합의료시설부지로 변경해 주지 않으면 건축행위를 할 수 없다.국가중앙의료원이 들어서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물밑에서 주도면밀하게 움직였다.지난해 9월 건교부 도시국장 주재회의에 실무자를 파견,협조를 요청했다.그러나 이번 건교부의 조치로 3만 8730평의 국가중앙의료원단지 건립이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지동에 건립계획인 국가중앙의료원단지를 건교부가 불법행위로 해석할 경우 건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해제된 5만여평에 당초 목적대로 화장장시설도 들어가는 만큼 법집행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류찬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黨政, 경제살리기가 최우선이다

    제17대 총선에서 국회 과반수의 여당이 된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어제 첫 정책정례회의를 가졌다.당정회의는 이제 소수여당이 아닌 다수여당과 정부가 정책협의와 추진에 있어서 보조를 맞출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그동안 국회가 정부의 발목을 잡아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여당의 주장이나 정부의 하소연도 그 의미가 퇴색하게 됐다.대신 그 자리에는 정부여당의 책임있는 자세가 자리잡아야 할 것임은 당연하다. 첫 당정회의에서는 국가적 당면과제인 경제회복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고 한다.회의는 경제회생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기보다 정부가 이미 발표한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다짐하는 거시적인 차원이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첫날부터 경제 전반을 해결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도 신뢰가 없다는 점에서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하겠다. 정부와 여당은 그러나 앞으로 계속될 당정협의에서는 무엇보다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에 국가정책 추진의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국민들이 먹고 살고 일할 수 있도록 기반을 튼튼히 하지 않고서는 정치나 경제개혁은 공허한 주장이 될 뿐이다.첫 당정회의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그동안 정치가 잘못했지만 경제주체들이 잘 대처해 그나마 이 정도로 유지했다며 개혁보다는 일단 성장쪽에 무게를 뒀다고 한다.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원내대표는 경제개혁과 경기회복이라는 두가지 목표는 상충되는 점이 있다고 언급,정부와의 시각차를 드러냈다.둘다 맞는 얘기지만 선거에서 이긴 시점의 발언들이라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제를 살리는데 여당의 개혁과 정부의 안정우선 주장은 별개가 아니다.정부와 여당이 당정협의를 통해 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여당은 인기없는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설득과 통합에 노력하고,정부는 국회의 뒷받침을 받아 정책추진에 탄력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 ‘먹통 단속기’ 관련경찰관 징계 방침

    경찰청은 15일 고정식 무인 단속카메라가 올들어 새로 배포된 전국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김모 전 경찰청 교통안전과장 등 3명에 대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건설교통부로부터 새 번호판 설계도면을 입수하고도 두달가량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잘못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경찰은 또 다른 부처와 사전협의를 거치는 시행규칙이 아닌,건교부 고시 개정만으로 번호판 디자인 등을 바꿀 수 있는 현행 제도도 무인 단속카메라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보고 건교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온천하러 아산 가볼까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온몸이 근질거리는 4월.알록달록 꽃밭에서 향기에 취해보고,김이 펑펑 피어오르는 온천탕에서 몸을 풀어보자.수백년 연륜의 돌담길 사이 황톳길을 걷다가 출출해지면 불뚝불뚝 스태미나를 솟게 한다는 장어구이로 기력을 보충해도 좋다. 이 정도면 오감(五感)은 몰라도 3감이나 4감을 만족시키는 데는 모자람이 없을 터.웰빙이 별건가. 충남 아산은 온천과 풍부한 먹을거리로 예전부터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던 곳.한데 최근 국내 최대의 꽃식물원까지 생겨 나들이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서울서 고속전철로 35분,차로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아산으로 ‘감히’ 웰빙투어를 떠나보자. ●세계꽃식물원 지난달 19일 문을 열었다.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알싸한 꽃향기에 취해 어지러움이 느껴진다.운동장만큼이나 넓은 공간에 튤립 수선화 베고니아 히아신스 백합 제라늄 등 갖가지 꽃들이 만개해 있다.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개관한 이 식물원은 기존의 대형 꽃 재배단지를 관광용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농민 조합원 13명과 준조합원 38명이 의기투합해 세운 영농조합 ‘아름다운 정원’이 조합원들의 30여년간의 재배 노하우를 기반으로 꽃식물원을 열게 됐다.2700여평의 유리온실엔 1000여종의 초화류가 1000만송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실내 식물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식물원은 동백관,초화관,구근관,화단전시관,수생관 등 테마별 유리온실을 연결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요즘 자태가 가장 화려한 꽃은 튤립이다.빨강,노랑,분홍,보라 등 모두 100여종에 이르는 튤립이 식물원 전역에 만개해 있다. 수선화,아마릴리스,히아신스,아이리스,베고니아 등도 티없이 맑고 발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수생관에선 워터히아신스와 부레옥잠 물배추,수련 등의 수생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분수연못,대형 수반에 장미를 띄워 맴돌게 만든 일명 ‘꽃돌이’ 등 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놓았다. 조합원중 한 사람인 남기중 원장은 “13명의 농민 조합원이 6개월간 밤샘작업을 하다시피해 식물원을 꾸몄다.”며 “앞으로 꽃 관람뿐만 아니라 꽃 재배 교육,꽃 관련 음식 소개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움은 한국 산야에 자라는 야생화관이 따로 없다는 것.이에 대해 남 원장은 “야생화는 산과 들에 자라야 제멋이 나고,인위적으로 옮겨 키우면 잘 자라지도 않는다.”고 나름대로의 소신을 밝혔다. 식물원 입장료는 어른 5000원,청소년 4000원,어린이 3000원.입장객에겐 나갈 때 3500원짜리 화분을 하나씩 주므로,실제 입장료는 1500원 이하인 셈이다.(041)544-0747,8.www.goodflower.com. ●외암리민속마을 꽃식물원이 서구풍,현대풍의 화려함으로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면 송악면의 외암리민속마을은 복고풍,서민풍의 여유로움으로 편안함을 주는 나들이 코스.500여년 전 예안 이씨 일가가 정착해 아직도 주류를 이루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석축을 쌓아 만든 용담교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시간은 100년,아니 그 이전으로 갑자기 후퇴한다.길게 이어진 돌담 너머 옹기종기 모여 앉은 초가들,수백년 연륜의 중후함이 느껴지는 기와집들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대문 앞에 핀 산수유와 목련꽃의 유혹에 못이겨 다가가니 ‘참판댁’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구한말 이조참판을 지낸 이정렬이 살던 집.색바랜 기와와 대문,층층히 쌓아올린 돌담이 꽃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인기척을 듣고 나온 주인 이득선씨에게 “대문이 참 아름답다.”고 하니 “대문이 아니라 안채로 통하는 후문”이라고 알려준다.여인네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화려한 꽃나무를 많이 심은 것 같다고 한다.이씨는 자신이 이 참판의 손자라고 했다. 외암리엔 사랑채와 안채,문간채 등을 갖춘 참판댁과 비슷한 분위기의 기와집이 10여채 있다.‘건재고택’‘송화댁’‘교수댁’‘참봉댁’ 등 저마다 주인이 지낸 벼슬 이름이 붙어 있다. 돌담 너머 안채 뜰엔 목련꽃이 자라고,뒤꼍 장독대 뒤에 앵두꽃이 홀로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40대 이상이면 어릴적 친숙하게 보았음직한 풍경을 이 집들은 아직도 지키고 있다.기와집 주변으로는 초가들이 어김없이 둘러싸고 있다.집집마다 쌓아올린 돌담은 자연스럽게 좁다란 골목길을 만들었고,마실 가는 듯한 촌로의 발끝엔 정겨움이 툭툭 차이는 것만 같다. ●아산의 온천 아산엔 온양,도고,아산 등 대형 온천단지가 3곳이나 있다.가히 온천의 메카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도고온천은 유황성분이 풍부하고 온양온천은 라듐천으로 유명하다.90년대 들어 개발된 음봉면 신수리의 아산온천은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아이를 둔 가족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이다. 그중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슬라이더를 갖춘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가족탕,유수탕 등을 갖춘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으로 물놀이를 겸한 온천욕에 적당하다.스파비스는 고속철 개통 기념으로 고속철 티켓을 보여주는 입장객에겐 20% 할인 혜택을 준다. 도고면 기곡리의 도고온천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도고별장 바로 앞의 ‘도고별장 스파피아’(041-544-9560)가 찾을 만하다.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유황온천수가 공급되고,대형 찜질방과 객실도 갖춰져 있다.온천탕 이용객에겐 대통령별장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스파피아 사장인 이상복씨 소유인 이 별장은 1968년 건축된 100여평 규모의 단층주택으로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대와 소파,핀란드식 사우나,경호원 침실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엔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인체도 활동이 왕성해진다고 한다.그만큼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육식을 금하는 스님도 봄이 오면 고기를 섭취한다는 속설이 있는 것을 보면 봄엔 영양보충이 필수인 듯싶다. 스태미나 음식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장어집으로 가보자.아산 인주면,삽교호 인근에 가면 소문난 장어촌이 있다.34번 국도에서 623번 지방도로 이어지는 문방리 입구 2㎞ 구간엔 10개 이상의 장어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바다를 막아 삽교호가 생긴 후 민물장어가 많이 잡히면서 음식점이 하나둘 들어섰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잡히는 양이 워낙 적어 대부분 양식 장어를 쓴다.자연산은 희귀한 만큼 값도 ㎏당 15만원을 호가해 엄두를 내기도 어렵다. 음식점마다 장어 맛은 비슷하다.그대로 굽거나 양념을 쳐 만든 간장소스와 고추장을 발라 구워내는데,소스에 따라 집집마다 약간씩 다른 정도다. 숯불에 석쇠를 얹어 구워내는데,매콤달콤한 양념맛,입안에서 살점이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1㎏(4만원)을 시키면 어른 2명이 먹기에 적당하다.옛날돌집(041-533-2241),꽃동네원조장어(041-533-2561) 등이 유명하다. 전통적인 분위기에서 한정식을 즐기고 싶으면 염치읍 방현리의 한정식집 ‘방수마을’(041-544-3501)로 가보자.고풍스럽게 지어진 기와집과 잘 가꾼 정원 때문에 나들이 삼아 오는 사람도 꽤 있다.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하고 맛깔지다.소 갈비살을 큰 밤톨만하게 토막내 돌판에 구워낸 석갈비,매콤하게 버무려 볶은 낙지볶음,누룽지에 해물과 소스를 넣어 졸인 누룽지탕수육 등이 특히 맛있다. 하지만 이집이 진짜 자랑하는 것은 이같은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밑반찬으로 나오는 장아찌류다.고추,오이,박,마늘,시레기 장아찌 등이 나온다.주방장이자 방수마을 촌장으로 불리는 김판순씨는 “모든 장아찌는 1년에서 3년 정도 삭힌 것들”이라며 “그래야 은근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고 했다.김치도 땅속 깊이 묻어둔 김장김치만 쓴다. 처녀적부터 장과 장아찌 담그는 데는 이력이 났다는 김씨는 경상도 출신이다.경상도 음식은 ‘짜고 맵고 맛없다.’는 말도 이집에 오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정도로 장아찌들이 맛깔지다.김씨는 오이 장아찌는 초복에 나오는 두물오이로만,마늘은 5월말 전후로 나오는 것만 쓰는 등 재료 선택에 남다른 공을 들인다.며칠만 늦춰도 벌써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란다. 한정식은 1만원,3만원짜리가 있다.4∼5가지 요리와 밑반찬,된장찌개 등이 나오는 1만원짜리가 무난하다. 글 아산 임창용기자 sdragon@ ■ 이렇게 가세요 세계꽃식물원은 서울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빠져 아산만방조제를 건너 도고온천 방면으로 가면 된다.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빠져 21번 국도를 타고 온양을 지나 도고온천까지 가도 된다.도고온천에서 꽃식물원까지는 3㎞ 정도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산고속버스터미널(041-544-4880)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한다. 외암리 민속마을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또는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빠져 온양까지 간 뒤 39번 국도를 타고 송악면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마을 이정표가 나타난다.온양,아산,도고 온천은 아산에 접어들면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다. 경부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온양온천은 천안아산역에서 버스로 20분,도고온천과 아산온천은 온양시내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2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숙박 온양,아산,온천단지를 중심으로 호텔과 여관이 많다.아산스파비스,도고별장 스파피아 등 온천업체들도 온천탕과 함께 대부분 객실을 갖추고 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 축제도 즐겨요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민족의 영웅 성웅 이순신을 주제로 한 축제가 탄신일을 전후한 24일부터 28일까지 현충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4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24일 불꽃놀이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소년,청년,명장 성웅 이순신 등 4개의 테마로 나눠 장군의 생애와 역사를 익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소년 이순신’ 코너에선 어린 시절 이순신이 즐겼다는 전쟁놀이 재연 및 체험,조선시대 거리 재현과 민속놀이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된다.‘청년 이순신’ 코너에선 무과를 치러 무관이 되는 이순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보여준다.또 이순신 장군을 영국의 넬슨 제독과 일본의 도고헤 이하치로와 비교 전시하는 ‘세계 3대 해군 명장 비교전’,한산대첩 카레해전 트라팔가해전 사라미스해전 등을 비교하는 ‘세계 4대해전 비교전’ 등 명장 이순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행사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 연극제,금난새 음악회,충무공 탄신을 기념하는 다례행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진다.아산시청 문화관광과(041-540-2404),아산성웅이순신축제 추진위원회(041-540-2404).www.onyangfestival.co.kr. ˝
  • 서울역은 ‘교통지옥’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새롭게 단장한 서울역 주변이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불법 주·정차 택시들이 서울역 주차장 진입로를 가로막아 승용차와 택시,버스 등이 뒤엉켜 ‘교통지옥’이다시피 하기 때문이다.특히 당초 서울시의 요구와는 달리 주차장 진입로에 ‘VIP용’ 주차장을 만든 철도청의 안일한 대응도 이같은 문제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역 택시승강장은 현재 철도박물관 앞쪽에 마련돼 있다.하지만 택시들은 철도 이용객이 몰리는 민자역사와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주로 민자역사 앞쪽에 있는 승객하차장에 줄지어 서 있다.당연히 불법이다.정작 택시를 이용해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조차도 하차장 훨씬 이전에 내려 역사까지 걸어야 하는 불편을 겪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택시승강장과 하차장 사이에 위치한 주차장 진입로는 택시에 막혀 진입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특히 철도 이용객뿐만 아니라,민자역사에 들어선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을 찾는 시민들의 자가용 이용도 늘면서 이곳은 늘 북새통이다.경찰이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보지만 그때뿐이다. 김현창씨는 “주차장 진입로를 가로막은 택시 때문에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 뻔했다.”면서 “승용차·택시·버스를 위한 진입로 입구가 2차로밖에 확보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개인택시 운전기사 이모(60)씨도 “택시의 불법 주·정차도 문제지만,진입로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꼬집었다. 까닭에 철도청이 진입로 입구(헌혈의 집 앞)에 VIP용 주차장을 만들어 이같은 병목현상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특히 이는 교통영향평가 등을 고려해 주차장 부지를 진입로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당초 서울시의 설계 요구안을 무시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설계도면에는 주차장 부지가 진입로의 일부로 계획돼 있었지만 철도청이 고속철도 개통행사 등을 이유로 설계변경한 것”이라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큰 만큼 철도청에 시설 변경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개통행사가 끝난 최근에도 이곳에 차량이 주차돼 있어 직원용 주차장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건설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시설공사를 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다만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 뒤 시설변경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종신보험 들까 정기보험 들까

    오랜 기간의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최근 중소기업에 입사한 김모(33)씨는 종신보험에 들려고 보험사 상품을 알아보았으나 내야 할 보험료가 예상보다 비쌌다.보험 가입을 망설이는 김씨에게 보험사 직원은 ‘정기보험’을 권했다.정기보험은 사망원인과 관계없이 고액의 보험금이 나온다는 점에서 종신보험과 같지만 일정 기간만 보장되는 대신 보험료가 비교적 싼 것이 장점이다. ●종신보험에 비해 저렴 정기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자녀에게 부모의 경제능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집중 보장한다는 점이다.만기는 10년,20년 또는 55세,60세,65세 등으로 정해져 있다.정기보험은 종신보험에 비해 3분의1 수준의 보험료로 종신보험과 비슷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특별한 병이 없는 김씨의 경우 1억원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월 15만원 수준이지만 20년 만기의 정기보험은 같은 조건에 월 5만원 정도면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유의할 점 종신보험은 보장기간이 평생인 데다 언젠가 한번은 보험금을 돌려주는 ‘만기 환급형’이지만 정기보험은 대부분 보장기간이 끝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순수 보장형’이다.정기보험을 들면 왠지 손해본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이런 점을 감안해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정기보험을 만기가 끝나기 이전에 종신보험으로 바꿀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다만 가입자의 나이가 65세 이전이거나 정기보험의 남아 있는 만기가 2년 이내일 때 등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종신보험과 달리 특약이 제한적인 점도 단점이다.종신보험에는 암특약,입원비특약 등 다양한 특약이 있어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값싼 건강보험에 드는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정기보험에는 이런 특약이 없는 상품이 많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한강공원 100배 즐기기

    ■한강 시민공원 100배 즐기기 ‘한강시민공원’에는 노란 개나리와 분홍빛 벚꽃이 한창이다.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혹은 연인과 자전거를 타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꽃바람과 강바람에 취해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한강시민공원 자전거 도로는 몇㎞나 될까.”,“시민공원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도대체 끝은 어디일까.”이런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6일 직접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시민공원 강남쪽 구간 강남쪽 자전거 전용도로가 시작되는 행주대교 부근 시민공원 ‘강서지구(02-3789-0621)’에 차를 주차시키면 하루 3000원을 내면 된다.여기서부터 한남대교,천호대교를 거쳐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까지 총 거리는 약 55㎞이다. 초보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쉬지 않고 간다면 3시간 정도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휴식시간을 생각해 넉넉하게 4시간30분을 예상하고 자전거에 올라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얼굴에 부딪치는 시원한 강바람이 너무 좋았다. 1시간 정도를 달렸을까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에서 ‘자연생태공원’으로 변한 ‘선유도’로 가는 다리가 있는 양화지구(02-3780-0582)를 지나고 여의도를 향하고 있었다.조금씩 다리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그래서 국회 뒤편 도로 옆에서 휴식을 취했다.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꽃냄새,고개를 돌려보니 여의도 윤중로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유람선 선착장,밤섬 철새조망대 등으로 유명한 여의도지구(02-3780-0562)에는 공사를 하는 곳이 있어 지나기에 좀 불편했다. 갈대밭과 밀밭 등 아름다운 반포지구(02-3780-0542)를 달릴 때는 인공섬인 서래섬의 자연초지와 오리 등이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배가 고팠다.반포지구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 먹었다.왕뚜껑이 2000원.일반 매장보다 좀 비쌌지만 뜨거운 물에 단무지까지 서비스하니 아쉬운 대로 괜찮았다.자전거를 즐긴 지 2년 된다는 김성철(62)씨는 “자전거 도로가 너무 좁아서 사고의 위험이 커요.특히 초보 인라인스케이터들 때문에 아찔한 순간이 많았어요.”라면서 “앞으로는 자전거 도로의 길이를 더 늘리는데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노폭을 좀 늘려야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출발한 지 3시간이 가까이 되자 농구,축구장 등 각종 운동장과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잠실지구(02-3780-0512)’가 보이기 시작했다.다리는 천근만근이다.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잔디밭에 누웠다.눈부신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정말 오래간만에 하늘을 쳐다보는구나.너무 여유 없이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형비행장,갈대밭,체력단련장 등이 있는 ‘광나루지구(02-485-3091)’를 지나 멈춰 섰다.여기까지가 행주대교에서 약 43㎞이다.출발한 지는 거의 4시간이 다 됐다. 광나루지구를 지나면 하남시에 속하는 구간으로 팔당대교까지 약 12㎞이다.미사리카페촌,조정경기장의 뒤쪽을 지나게 된다.이 구간에는 화장실,매점 등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보통 자전거를 1년 이상 탄 사람들은 4시간이면 충분하다는데 나는 모두 5시간 정도 걸렸다. 돌아 갈 일이 걱정이다.어찌하겠는가,왔으니 가야지.도저히 더 이상 자전거를 타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았다.그래서 잠실지구에서 자전거도로를 빠져 나와 2호선 ‘종합운동장’ 역으로 갔다.지하철에 자전거를 들고 들어갔다.갈 때는 자전거가 짐이 됐다. ●시민공원 강북쪽 구간 다음날 7일 강북쪽 구간 취재는 아내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전날 너무 혼난 탓이다.아내는 나를 월드컵 경기장에 내려주고 전화하면 천호대교 북단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난지도부터 시작해 한강대교,동호대교를 지나 천호대교 부근 광진교까지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으며 총 길이는 37㎞ 정도이다.그래도 오늘은 구간이 짧아 내심 안심이 됐다.보통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는 북쪽 구간을 3시간30분을 예상하고 출발했다. 어제와는 다르게 강변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봄은 봄이구나.’기사 쓸 때는 매일 봄타령을 했어도 진짜 봄을 실감한 것은 이때였다. 오토캠핑장,국궁장,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이 있고 월드컵경기장이 근처에 있는 ‘난지지구(02-306-0276)’를 지났다. 어제는 바람이 뒤에서 불어 좀 편했는데 오늘은 맞바람이 분다.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지를 않는다. 오리보트를 탈 수 있는 ‘망원지구(02-3780-0602)’를 지나 유채꽃,달맞이꽃,코스모스 등 철따라 피는 꽃이 아름다운 공원인 ‘이촌지구(02-3780-0552)’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했다.1시간이 좀 지났다.여기는 인라인스케이터와 스케이트보더들을 위한 X-게임장이 있어 운 좋으면 멋진 묘기를 볼 수도 있다. ■자전거탈까 인라인탈까 시민공원내 자전거도로 구간은 편의시설들이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었다.곳곳에 깨끗한 화장실,간이매점,자연학습장,뱃놀이 시설 등이 있었다. 여의도와 망원지구에 있는 오리보트는 시간당 8000원으로 4명이 탈 수 있다. 자전거도 빌려 준다.자전거는 1인용이 시간당 3000원,2인용은 6000원이다.난지지구를 제외한 모든 시민공원에서 빌릴 수 있다. 멋진 복장에 MP3를 듣고 자전거를 타는 임흥식(59)씨는 “정부가 자전거도로 확충에 좀 더 힘을 써야 한다. ”고 지적한다.그는 “시민공원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자전거도로가 없다.전부 차들이 차지하고 있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이 절대 부족하다.”며 “에너지 절약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시장에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에너지 절약이고 환경운동”이라고 역설한다. 수상스키,윈드서핑,카이트서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한강변 수상레포츠의 메카라는 ‘뚝섬지구(023780-0522)’를 지났다.천호대교 부근 광진교에서 자전거도로가 끊어졌다.앞으로는 구리까지 연결할 예정이라고 한다.3시간10분 걸렸다.좀 빨리 달리면 2시간30분이 될 것 같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안양으로 가기 강남쪽 시민공원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안양 석수동까지 간다.석수역 건너편 쪽에 있는 고속철 광명역사도 갈 수 있다. 성산대교에서 가양대교쪽으로 가다 보면 안양천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이 다리를 건너지 말고 안양천 쪽으로 올라가면 된다.안양천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졌다.시민공원부터 안양 석수동까지 약 28㎞이다.보통 왕복 3시간이면 넉넉하다. 이 구간은 화장실도 별로 없고 약간(?)지저분하다.볼일은 한강시민공원에서 모두 보고 가자. 주의할 점 지도 1번 부근에서 보듯 안양천을 따라 양쪽으로 자전거도로가 있는데 절대 안양천을 건너가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안 된다.그쪽은 4㎞밖에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 ●한강시민공원에서 분당과 양재동가기 강남쪽 시민공원 자전거도로에서 분당의 끝인 구미동이나 양재동으로 간다.청담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에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 흐르는 강 지류를 건너는 다리가 있다. 주의할 점 지도에 표시된 2번 부근에서 보듯 다리를 건너지 않고 강을 따라 올라가면 ‘양재동’으로 가고,다리를 건너 강을 따라 가면 탄천으로 연결돼 ‘분당’으로 가게 된다. 양재천변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로 대치동,포이동,양재동까지 약 9㎞로 보통 왕복 1시간이 좀 더 걸린다.나중에 이 자전거도로가 과천을 거쳐 안양천에서 내려오는 자전거도로와 만나 서울 외곽을 순환하는 자전거도로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탄천을 따라 성남과 분당을 관통하는 자전거도로는 시민공원에서 약 24㎞로 보통 3시간30분 정도면 충분히 왕복한다.“길만 만들어 놓았지,화장실도 부족하고 쉬는 공간도 이용하는 사람 숫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요.”라며 불평을 늘어놓는 김진연(29·여·회사원)씨는 주말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분당에서 왕복을 한다고 한다.그녀는 “특히 여자들의 경우는 난감할 때가 많아요.”라며 “정부에서 임시로 화장실을 설치하고 빨리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의정부로 가기 한강의 남쪽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동호대교에서 성수대교 쪽으로 가다보면 중랑천을 건너는 다리를 만난다.이 다리를 건너지 않고 중랑천을 따라 올라가면 의정부 호원동까지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다. 주의할 점 지도 3번 부근에서 보듯 다리를 건너 중랑천을 따라가면 도로가 끊어져 있다.맞은 편으로 가려면 자전거를 들고 다리를 건너야 하니 주의해야 한다.시민공원에서 약 26㎞이다.초보자들은 쉬지 않고 달리면 1시간30분 정도면 된다.이 자전거도로도 의정부를 관통할 수 있게 공사중이다.“의정부 쪽에는 아직 포장이 안 된 자전거도로를 일찍 개통해 위험하다.”며 “흙길이라 도로의 굴곡이 많아 빨리 포장을 하든지 아니면 폐쇄를 해야 한다.”고 이동만(65·서울 장안동)씨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강시민공원에서 불광천 따라가기 한강의 강남쪽 구간을 따라가면 성산대교 밑쪽에서 불광천을 건너는 조그만 다리를 만난다.이 다리를 건너 불광천을 따라 올라가면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9㎞정도 이어진다. 한준규기자 hihi@˝
  • “탄핵前 변론기회 안준것 위헌”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관련,노 대통령측은 소추위원측의 증거조사와 증인신청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7일 헌재측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또 국회가 탄핵소추 가결 전 노 대통령에게 변론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도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변호사는 “대통령 불출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헌법학자나 경제학자를 참고인으로 신청하는 방안은 고려했지만 증거신청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의 변론기회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내용의 또 다른 의견서에 대해 노 대통령측의 한 관계자는 “당사자에게 청문기회를 주는 것은 모든 공권력 행사과정의 기본임을 밝히고 의결과정에서 물리적인 방해가 있었다고 소추위원측이 제기한 부분을 반박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소추위원측도 헌재측이 요구한 측근비리 관련 형사기록 등에 대한 사건번호와 입증취지,해당기관을 명시한 보강문서를 7일중 제출할 예정이다.실무간사인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은 노 대통령측의 추가 의견서에 대해 “국회가 정치적으로 탄핵소추를 결정해 통보하면 될 뿐 아니라 법에도 없는 절차”라면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당일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할 정도면 이미 탄핵소추될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던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금은방 터는데 90초

    절도범들이 금은방 한 곳을 터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30초.경찰과 경비업체의 ‘3분내 출동’을 비웃듯 놀라운 민첩함이다. 전남 동부지역을 돌며 7억원대의 귀금속을 훔쳐오다 5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붙잡힌 박모(55),임모(52)씨를 포함한 일당은 모두 7명.공범 서모(40)씨와 이들이 훔친 물건을 구입한 조모(45)씨 등 서울 종로일대 장물아비 3명은 잡히지 않았다. 청송감호소 동기인 박씨 등 4명은 출소 직후인 지난해 4월 다시 모여 전국을 무대로 금은방을 털기로 공모하고 범행 대상 금은방 주변 도주로를 파악하고,직접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열감지기 등 경보장치 위치까지 살피는 등 주도면밀한 사전준비를 거쳤다.또 소형 산소절단기로 창문 쇠창살을 뜯고 드릴로 벽에 구멍을 내기도 했다.이들은 범행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다른 귀금속은 손도 대지 않고 고가의 순금만 털었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 ‘소품’을 찾습니다

    ‘숨은 1인치’가 품질을 결정한다는 광고 카피는 영화에서도 통한다.영화 속 숨은 1인치는 다름아닌 크고 작은 소품들.화면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소품들은 작품의 리얼리티를 뒷받침해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상상해 보자.70년대 후반의 학원 이야기를 담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이효리의 포스터 사진이 잡혔다거나,‘태극기 휘날리며’의 등장인물 손목에서 패션시계가 쓰윽 튀어나오면 얼마나 김이 샐까.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는 실제로 비슷한 아픔이 있었다.김 감독은 “주인공 뒤쪽으로 구경꾼들이 찍힌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지만 재촬영을 못해 민망했다.”고 고백했다. 소품 담당자는 촬영현장의 다른 어떤 스태프보다도 주도면밀해야 한다.70년대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성장영화 ‘아홉살 인생’.촬영에 필요한 옛날 소품들이 너무 많아 제작사(황기성사단)는 아예 온라인 공모까지 했다.그러나 그 시절 물건들을 골동품처럼 간직한 이들이 많을 리 없다. 깜장고무신,나달나달 닳은 천 운동화,책가방,고무줄 새총,양은도시락 등 웬만한 것들은 4명으로 구성된 소품팀이 일일이 다리품을 팔아가며 수집했다.사계절이 화면에 담기는 통에 극중 아이들의 70년대풍 의상만 1000여벌을 특별제작했다. 장선우 감독의 액션블록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소품에 뭉칫돈을 들인 작품으로 두고두고 충무로에 회자된다.실감나는 총격 액션을 위해 33정의 최신총기를 홍콩에서 빌렸다.촬영현장에서 쓰인 일명 ‘피탄’(공포탄)만 3만발이 넘었다.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널리 쓰이는 연기 안나는 공포탄의 당시 가격은 한 발에 무려 1만원. 소품 마련에 골머리를 썩인 영화로는 지난해 흥행작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빼놓을 수 없다.주요 공간인 연못에 연꽃을 띄워야 했건만 촬영시점인 초봄에 연꽃이 필 리 만무했던 터.꽃송이와 줄기는 태국과 베트남에서(흙 묻은 뿌리는 세관의 반입금지 품목),잎은 경북 칠곡에서 따로따로 들여오느라 법석을 떨어야 했다.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서 남녀주인공과 코끼리가 어울려 춤을 추는 팬터지 장면.코끼리를 촬영장에 동원하지 못해 끝내 태국으로 원정촬영을 다녀와야 했다.2일 개봉하는 ‘마지막 늑대’도 영화의 심벌인 늑대를 캐스팅하기까지 들인 공이 대단했다.진짜 야생늑대는 동물보호협회의 특별보호를 받고 있어 차선책으로 구한 것이 혈통의 80%가 늑대인 ‘늑대개’(국내에 8마리뿐).한 마리에 200만원의 임대료를 주고 어렵사리 2마리를 구했다. 스크린에서 휙 스쳐 지나는 손톱만한 소품들도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황수정기자 sjh@˝
  • 로템 “열차시장 ‘글로벌 톱4’ 도전”

    고속철도가 개통된 1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누구보다도 깊은 감회에 잠겼다.고속철의 역사는 정 회장의 야망과 꿈이 그대로 배어 있는 세월이기 때문이다.정 회장은 현대정공 시절부터 28년간 철도차량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라인을 직접 진두지휘했다.하지만 IMF사태를 겪으면서 철도차량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 99년 한국철도차량㈜에 철도사업부문을 넘겨야 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2001년 대우종합기계 채권단이 대우종기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국철도차량㈜의 지분을 매각하자 이중 78.36%를 인수,다시금 꿈을 키워나갔다.본사를 경기도 의왕공장에서 양재동 현대자동차 빌딩으로 이전하고,2002년 회사명을 ‘로템(Rotem)’으로 변경했다. 로템은 이후 ‘한국형 고속전철 우리가 만든다.’라는 기치 아래 고속철 국산화 사업에 매진했다.연인원 1만 7000여명을 생산에 투입한 것을 비롯해 1000여명의 기술진에게 설계,제작,시험검사 등 모든 분야에 선진기술을 전수받도록 했다. 로템은 프랑스 TGV 고속열차 제작사인 알스톰사로부터 3단계에 걸쳐 고속철도 기술을 이전받았다.우선 35만여장에 이르는 시제열차의 설계도면과 기술자료를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확보했다.양산 열차 제작시에는 국내 기술진 1500여명을 프랑스에 파견했고,최종 완성단계에서는 알스톰사의 전문 기술진 990여명을 국내 생산현장에 상주시켜 고속철도차량의 핵심기술을 이수했다. 로템은 이런 노력을 기울인 결과 고속철 차량의 국산화율을 93.8%까지 끌어올렸다.차체,대차 등 기계 분야를 비롯해 주변압기,모터블록,견인 전동기 등 엔진분야와 차상 컴퓨터,운전실 제어장치,전자보드 등 전자장비까지 사실상 모든 장치를 국내기술로 개발했다.경부고속철 차량 46편성 920량 중 34편성 720량을 국산화 차량으로 납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로템은 고속철 개통 이후 세계 철도차량 시장의 ‘글로벌 톱4’를 이루겠다는 업그레이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시속 350㎞ 한국형 고속전철 개발은 물론 자기부상열차의 상용화 개발과 수출에 나선 것이다. 로템 관계자는 “앞으로 미주,유럽,일본 등의 세계시장 공략을 확대하고,턴키 베이스의 E&M(Electrical & Mechanical) 사업과 현지화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불새’ 촬영현장을 가다

    ‘다모’의 황보윤 종사관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영신이 만나면 어떤 사랑이 이뤄질까? 두 사람의 불꽃 튀는 연기의 현장을 ‘We’가 찾아갔다.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5일 제주도 해변.‘대장금’ 후속 MBC 월화 미니시리즈 24부작 ‘불새(극본 이유진·연출 오경훈)’촬영이 한창이다. 이서진과 이은주.각각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배우의 뜨거운 ‘사랑 놀음’으로 현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 올랐다. 이날 촬영분은 부잣집 딸 지은(이은주)이 고아출신 고학생 세훈(이서진)을 자기 남자로 만들기 위해 제주도 별장으로 유인해 잠자리를 갖는 내용. #하나:밀월여행 오후 4시30분.제주시 호근동 해변의 한 개인 별장 앞. 빨간색 외제 스포츠카가 야자수를 배경으로 유유히 다가온다.차에서 내려 손을 잡고 별장안으로 들어가는 이서진과 이은주.각각 가발을 뒤집어 쓴 듯한 더벅머리와 꽃무늬 치마로 무장, 영락없는 10년전 과거 상황을 연출한다.그러나 옥의 티 발견.자동차는 최신 유행의 프랑스제 오픈카.(나중에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을 것 같다.)“컷!다시.좀 더 다정스럽게!” 프로듀서의 한마디.이서진,이번엔 이은주의 허리를 가볍게 감싼다.“OK!” #둘:해변의 사랑 오후 6시 서귀포 중문 해수욕장.“꺅∼오빠∼언니∼” 이서진과 이은주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침 수학여행을 온 여고생 100여명이 일제히 모여 들어 고함을 지르며 연신 카메라 폰을 눌러댄다.“얘들아 나중에 사인 받을 시간 줄 테니 제발 촬영 좀 하자.”‘조용’이란 문구가 박힌 앙증맞은 피켓을 든 한 스태프가 회유에 나서자 현장 정리 끝. 촬영이 시작되자 두 배우는 신혼부부마냥 손을 꼭잡고 해변을 걷더니 이내 ‘나잡아 봐∼라’식 고전영화(?)를 찍는다.그러고는 이서진이 덥석 이은주를 안아 파도 속으로 밀어넣는데….“컷!다시!”프로듀서의 사인에도 불구,둘은 떨어질 줄 모른다.뒤늦게 분위기를 파악하고는 멋쩍은 표정을 짓는 두 사람.이들은 ‘큐’사인과 상관없이 촬영 내내 손을 붙잡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셋:별장안 키스+베드신 시계바늘이 새벽 3시를 훌쩍 넘기면서 이날의 하이라이트 ‘베드신’촬영이 시작됐다.장소는 오늘 첫장면을 찍었던 3층짜리 별장.“슬립이 야하지 않은데….”제작진의 한마디.“얼마나 더 벗어야 되는 거예요?이 정도면 충분히 야하지 않나요?.”바로 되받는 이은주.이내 이서진과 선 채로 찐한 키스를 나눈 뒤 함께 침대로 미끄러져 들어가는데…. “컷!입술만 포개야지,머리까지 부딪치면 어떡해?다시 큐!”이번엔 단박에 ‘OK’. “휴∼이제 숙소로 가 진짜로 편한(?) 슬립으로 갈아 입고 자야지.” 글 제주 이영표기자 tomcat@˝
  • [삶과 경영 이야기]③국내최대 프랜차이즈 (주)제네시스 윤홍근 회장

    윤홍근(尹洪根·50) 회장은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치밀하게 계산해 목표를 계량화한다.그는 “최근 조류독감 파동으로 닭고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지금은 100% 회복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창업 9년 만에 연 매출 4000억원의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그룹을 일군 비결을 물었더니 어릴 적 가정환경부터 털어놓았다. ●“고마운 물건을 만드는 곳이 회사” -나는 전남 순천의 종갓집에서 태어났다.아버지는 여수에서 사업을 하셨고,집에는 할머니도 계셨다.부잣집 종손이어서 외지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머슴도 부려야 했다.기업에 대한 마인드는 아버지가 심어주셨다.초등학교 1,2학년 때쯤인가,아버지가 운동화와 책가방을 사 주셨다.검정 고무신과 허리춤에 찬 책보가 전부인 시절이라 뛸 듯이 기뻤다.아버지께 이런 좋은 물건들은 어디서 만드는지 물었더니 아버지께서 “회사”라고 말해 주셨다.나는 ‘아! 회사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물건을 만드는 고마운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이때부터 내 꿈은 여느 아이들처럼 대통령이나 군인,판·검사가 아니고 큰 회사의 회장이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아버지 회사도 부도가 나 집안이 그야말로 완전히 망했다.장학금을 받기 위해 서울 유학을 포기하고 조선대에 입학했다.가정교사 생활로 돈을 벌며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공부했다.덕분에 수석으로 졸업했다.졸업 후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장교를 택했다.학사장교 1기로 입대했다.리더십이 있어서인지 동기들로부터 ‘군단장 같은 소위’라는 말을 들으며 군생활을 했고,동기회 회장까지 맡았다.당시엔 학사장교 제도가 생소해 실력이 있어도 취업이 쉽지 않았다.나는 취업대책위원장을 맡아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직접 찾아다녔다.취업희망자 350명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그때 무엇이든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사장이 되기 위한 도상훈련 -1984년 미원(현재 대상그룹)에 입사했다.매사 일을 할 때 ‘내가 만약 사장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덕분에 ‘과장 같은 신입사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지금 생각하면 기업경영을 위한 도상훈련을 한 셈이다. -나의 첫 업무는 사료곡물 수입이었다.개인적으로도 무역에 관심이 많았다.구매업자들은 흔히 판매상들을 상대할 때 구입가격을 무조건 깎으려고 하기 마련인데 나는 판매상들이 달라고 하는 대로 주었다.소탐대실(小貪大失)하기 싫었기 때문이다.대신에 판매상들로부터 사료에 쓰이는 옥수수나 소맥 등에 대한 시장정보를 입수했다.수출국의 생산 동향도 파악했다.정보가 쌓여 나중에는 수입시장에 공급이 넘칠 때 주문을 내서 평소보다 더 싸게 곡물을 들여올 수 있었다.판매상들에게 인심도 잃지 않았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인 셈이었다.월급의 3분의1이 집안의 빚을 갚는 데 들어갔지만 일에 몰두했다.새벽 6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날이 계속됐다.1978년 프랜차이즈를 국내에 도입한 롯데리아에 관심을 가졌다.‘롯데리아처럼 사업을 하면 빨리 성장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프랜차이즈를 공부했다. -곡물수입을 하며 돼지,닭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유통사정도 알게 됐다.고속으로 승진해 경기도 이천의 사료공장에서 총무과장으로 일했다.이때 품질·신용·법무 관리 등에 대해 식견을 넓힐 수 있었고,합리적인 생산지원으로 부임 3년 만에 판매량을 3배 늘렸다. ●목표는 반드시 달성한다 -94년 미원이 닭 생산업체인 천호 마니커를 인수하면서 미원 마니커의 영업부장으로 발령이 났다.당시 마니커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채 1만마리가 되지 않았다.임원진에게 “발로 뛰는 영업으로 3개월 안에 5만마리로 늘린 뒤 매월 1만마리씩 증대시키겠다.”고 보고했다.임원진은 믿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실제로 그해 5월에 5만마리,6월에 6만마리,비수기인 7∼8월에 10만마리를 달성했다.내 계획대로 2년 후 13만마리,3년 후에 20만마리도 가능했다.국내 최고의 닭고기 생산업체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려면 생산물량을 제때 소화해 줄 치킨 전문점이 필요했다.마침 오너도 미국의 맥도널드를 보고 미원을 식품회사에서 외식산업 회사로 키우고 싶어했다.미원은 이미 생산·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고,자금력도 있었다.미원 식품연구소에서 최고의 맛을 만들 준비도 돼 있었다.그 정도면 3년 안에 1000개의 프랜차이즈 점포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 제안은 받아들여졌다.그러나 나는 닭고기점 특성에 맞는 소형 점포를 주장했고,임원진은 그룹 이미지에 걸맞은 대형점을 주장했다.나는 점포당 2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대형점보다 5000만원만 있어도 가능한 소형점이 7배의 투자효율성을 지녔다고 설득했다.당시 대형업체로서 경쟁관계에 있던 K사는 100개의 점포를 내기 위해 2000억원을 투자했다.경기도 광명에 모델점을 개설했다.BBQ 브랜드도 만들었다.그러나 일부 중역들의 계속되는 반대에 부딪혀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나는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미원과 내가 만족하는 협력관계 제안 -아내,친구들과 상의한 끝에 미원에 사표를 내면서 ‘사내 사업가’제도의 도입을 건의했다.마니커는 판매처가 필요하고,나는 미원이라는 브랜드가 필요하니 서로 돕자고 했다.미원의 닭고기를 독점적으로 구입하는 만큼 미원의 리스크는 없다고 설득했다.마침내 95년 9월 친구들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받아 제너시스를 설립했다.치킨점의 브랜드는 마니커가 소유권을 지닌 BBQ를 그대로 사용했다.BBQ는 ‘Best Believable Quality’,가장 맛있는 치킨이라는 의미다.회사는 나를 적절히 활용했고,나도 회사의 인프라를 충분히 이용한 셈이다. -치킨 시장은 당시 일부 전문가들의 말처럼 포화상태가 아니었다.당시에는 치킨이 맥주의 안주쯤으로 간주돼 호프집에서만 팔렸다.그러나 치킨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맛을 지녔다.1㎏짜리 닭고기로 환산하면 우리나라의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3억 8000만마리,1인당 8마리를 먹는 셈이다.그러나 일본은 15마리,미국은 45마리,이스라엘은 60마리다.우리의 소비량이 적은 이유는 닭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다양하게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맹점 사업의 고속 성장 -창업 2개월 만에 경기도 전곡에 1호점을 차렸다.전곡점을 운영하는 부부는 지금도 나의 고마운 후원자이다.1호점 개설 후 7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다시 3년 3개월 만에 1000호점을 만들었다.마니커 생산량의 70%를 제너시스가 구입하면서 ‘갑과 을’의 관계가 뒤바뀌었다. -일부 가맹점에선 재료비를 낮춰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자고 했으나 “좋은 재료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설득했다.다른 치킨점들은 수입 냉동육을 쓰지만 BBQ만은 도축 후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신선육을 사용한다.닭고기는 냉동육을 사용하면 맛이 30% 이상 떨어지는 식품이다.고비용이 반드시 고품질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고품질은 반드시 고비용이 든다.맛과 가격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라면 맛이 우선이다.맛은 원재료의 품질에서 나온다.맥도널드 햄버거 대학을 본뜬 치킨 대학을 경기도 이천에 설립했다.12명의 석·박사들이 맛을 연구한다.양념이 살코기에 깊숙이 스며들게 하는 인젝션(주사)공법도 개발했다.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미원 마니커는 워크아웃 업체가 됐다.새 경영진이 갑자기 BBQ 브랜드를 내놓라고 했으나 일정한 로열티를 물고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프랜차이즈 석권의 교두보 -국내 가맹점 1350곳을 기록한 지난해 3월 중국에 진출했다.중국 희망그룹과 손잡고 올 3월까지 상하이 등에 5호점을 차렸다.BBQ는 중국에 배달점 문화를 도입했다.오는 2010년까지 1만개의 매장을 만들 계획이다.그러면 연간 벌어들이는 돈이 2억 2000만달러에 달한다.무형의 가치인 기술료만 이 정도이니 이를 매출로 환산하면 40억달러에 이른다.국내는 가맹점의 영업반경 보호차원에서 볼 때 꽉 찼다.가맹점은 5분 거리에 한개 꼴이 원칙이다.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 추가로 개설해 줄 예정이다. -가맹점을 내면 치킨대학에서 1주일 동안 연수를 받는다.오픈 때에는 슈퍼바이저(일종의 경영지도책임자)가 4일 동안 현장에서 지도해준다.창업 1개월 동안은 한 주에 두 차례씩 슈퍼바이저가 가맹점을 찾는다.한 슈퍼바이저가 25개의 가맹점을 책임지며,현재 100여명이 있다.치킨은 무엇보다 맛이 우선이다.본점에선 CF 및 전단지 광고,입소문 마케팅을 책임진다.월 7억∼8억원의 광고비를 쓰고 있다.조류독감 파동 이후 40일 동안 전국을 돌면서 가맹점 점주들을 만났다.그들의 의견을 듣고 영업비전을 제시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절대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게 아니다.부존자원이 필요없는 지식산업이다.브랜드화,마케팅,운영시스템,물류시스템,자금과 조직력 등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이런 면에서 제너시스의 프랜차이즈 영업은 새로운 한국형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제너시스는 세계적인 맥도널드보다 모든 것이 3∼4배 빠르다.제너시스는 올 3월 말 현재 치킨 전문점 ‘BBQ’가 1600개점,참숯닭불구이 전문점인 ‘닭익는 마을’ 120개점,우동·돈가스 전문점 ‘U9’ 1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말 본사 매출 1400억원을 포함해 연간 매출액이 4000억원에 이른다.오는 2020년엔 전 세계에 5만개의 가맹점을 차릴 계획이다.제너시스의 자본금은 200억원인데,투자가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제너시스를 당장 주식시장에 내놓을 계획은 아직 없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후보 신상정보 제대로 살펴보자

    제17대 총선 후보 등록이 오늘부터 이틀 동안 이뤄진다.본격적인 선거운동은 2일부터 할 수 있다.지금 우리나라는 위기에 처해 있다.정치도,경제도,사회도 매우 불안하다.대통령 탄핵이라는 56년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우리의 선택에 따라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민주주의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치러질 이번 총선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17대 국회가 해야 할 일들은 많다.우선 흐트러진 민심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탄핵소추안 가결로 위기를 불러온 만큼 이를 해결하는 데도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역사의식과 사명감을 가진 후보자들이 원내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각 정당 및 후보자들이 정견과 정책으로 승부를 펼쳐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정당과 후보자를 올바르게 선택해 신성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유권자의 의무다. 무엇보다 지역구 의원은 제대로 알고 뽑아야 한다.좋은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제품안내서를 꼼꼼히 살피듯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충동구매가 소비자의 책임이듯 후보자를 잘못 골랐다면 그 책임 또한 유권자가 져야 할 것이다.중앙선관위는 ‘클릭’ 한 번이면 후보자에 대한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선거정보시스템’을 이미 구축해 놓았다.후보자 등록과 함께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신상자료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공개될 자료에는 재산상황,병역사항,5년간 연도별 납세 및 체납액,전과기록,직업·학력·경력 등이 망라된다.거짓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이 정도면 후보자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고 본다.자신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후보자를 고를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다.이 과정에서 의혹을 받고 있거나 하자가 있는 후보자를 배제하는 것은 당연하다.아울러 이같은 자료가 각 가정에도 우송된다고 하니 자세히 살펴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 [Anycall프로농구] KCC “TG 한판붙자”

    ‘TG삼보여,이제 진정한 챔프를 가리자.’ ‘농구 명가’ KCC가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정규리그 우승팀 TG와 챔피언 반지를 다투게 됐다. KCC는 25일 창원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LG를 108-75로 크게 이겼다.이날의 33점차는 4강전 역대 최대 점수차. 3연승을 달린 KCC는 이로써 99∼00시즌 전신인 현대의 챔프전 준우승 이후 4년만에 챔프전(7전4선승제)에 진출,전자랜드를 꺾고 먼저 올라온 TG와 오는 29일부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2연패에 몰렸던 LG 김태환 감독은 “벼랑 끝에서 손가락 하나로 버티고 있는 심정이다.그러나 지금 그 손가락을 놓을 수는 없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LG는 너무 성급했고,느긋한 KCC는 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이날 승부는 42-21의 리바운드 차이에서 보여주 듯 골밑 싸움에서 갈렸다.1쿼터 시작과 함께 두 팀은 용병들을 앞세워 골밑 공략에 나섰다. 얼마나 치열했던지 KCC의 R F 바셋(15점 7리바운드)과 LG의 라이언 페리맨(13점 8리바운드)이 1쿼터에서 이미 파울 3개를 범했을 정도.그러나 ‘특급 용병’ 찰스 민렌드(30점 14리바운드)와 최고의 용병 센터 바셋을 보유한 KCC가 한수 위였다. 민렌드는 2차전 부진을 씻으려는 듯 매치업 상대인 빅터 토마스(13점)를 압도하고,내외곽을 넘나들며 대량 골사냥을 벌였다. LG는 식스맨 송영진이 상대 용병들의 틈바구니에서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지만 김영만 조우현 ‘쌍포’가 터지지 않아 좀처럼 경기를 풀지 못했다. KCC의 공격은 2쿼터에서 더욱 거세졌고,마음이 급한 LG는 무리하게 3점포를 난사하다 급격하게 무너졌다.민렌드는 줄곧 상대 골밑을 유린했고,이상민(14점 4어시스트)은 빼어난 패스워크로 추승균 정재근 등에게 슛 찬스를 열어 줬다. 이상민은 특히 2쿼터 막판 2명의 수비를 따돌리는 저돌적인 레이업슛으로 LG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승리를 확신한 KCC는 수시로 선수를 교체하며 LG 수비를 교란했고,전반에서만 57-37로 달아나 일찌감치 축포를 준비했다. KCC는 3쿼터 초반 표명일이 5반칙으로 물러나고,이상민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위기를 맞았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 이상민은 역시 파울트러블에 걸린 LG의 페리맨이 골밑에서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자 바셋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투입했고,바셋은 손쉽게 골밑 득점을 올려 승부를 갈랐다. ■ 양팀 감독말 ●승장 KCC 신선우 감독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줘서 쉽게 승부를 냈다.챔프전에서 맞붙게 된 TG의 허재가 몸 상태가 좋아져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7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주도면밀하게 작전을 짜겠다. ●패장 LG 김태환 감독 여기까지 온 선수들에게 고맙다.초반 골밑에서 열세를 보였고,민렌드를 잡지 못한 게 패인이다. 외곽슛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차분하게 이번 시즌을 정리하고 싶다. 창원 이창구기자 window2@˝
  • [건강칼럼] 우울한 주름 수술않고 치료

    ‘주름잡는다.’는 말은 어떤 상황에서 국면을 주도하는 리더의 행동양식을 지칭하는 말이고,그래서 어느 분야에서든 ‘주름잡을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그러나 나이와 함께 늘어나는 피부의 주름은 낡은 사인보드의 낙서처럼 자신의 젊음이 ‘주름 잡히고 있음’을 알리는 우울한 신호이기도 하다. 사람의 피부는 25세를 지나면서 노화가 시작된다.진피층의 콜라겐 양이 줄고,탄력섬유가 변형되면서 처지는가 하면 차츰 모공도 커진다.피부로서는 이때가 운명의 순간이다.“그러려니…”하고 관리를 소홀히 해 피부가 나이보다 더 늙어보이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아차’ 싶어 여기에 닿는다는 화장품이나 약품을 사용해 보지만,대부분이 예방 효과는 몰라도 이미 생긴 주름을 펴주지는 못해 이내 실망하고 만다.처지는 근육,깊어가는 주름을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수술적 치료다.지금까지는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귀 바로 앞쪽의 근육을 잡아당겨 잘라내는 방식의 시술이 이뤄져 왔다.당연히 수술 자체도 큰 부담이었고,수술 후 흉터가 회복되는 시간도 길어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꺼렸다.그래서 고안된 치료법이 칼을 대지 않고 주름을 펴는 ‘매직 서마지리프트’ 치료법이다.고주파로 얼굴 전체에 탄력성을 준 뒤 특수 고안된 실을 주름 부위에 삽입해 당겨주는 방법이다. 특히 ‘서마지’는 피부의 콜라겐 재합성을 촉진하고,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촉진,피부에 탄력을 주고,주름이 개선된 피부를 오래 지속시키는 역할을 해 10년은 거뜬히 거꾸로 되돌릴 수 있다고들 한다.실제로 이 방법을 적용하면 시술 후 곧바로 주름이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별도의 회복기간이 필요 없고,시술도 1시간 정도면 끝나 예전처럼 치료를 위해 ‘비장한 작심’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젊게 산다는 것은 기쁨이고,보람이다.주름이 걱정이라면 이런 치료법으로 다시 한번 인생을 주름잡아 보는 게 어떨까. 이상준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원장˝
  • 수술 어려운 암세포 ‘족집게 방사선’ 치료

    가톨릭중앙의료원 강남성모병원은 민간병원으로는 국내 최초로 첨단 암치료기인 ‘사이버나이프(Cyber-Knife)’를 도입,치료에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이버나이프는 로봇팔을 이용,어느 방향에서든지 방사선을 투사할 수 있어 기존 감마나이프 시스템이나 외과적 수술이 어려운 부위의 종양을 비롯,전신 어느 곳에 발생한 암세포도 단시간에 치료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장비로,도입 가격만 대당 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방사선 치료장비인 감마나이프시스템은 뇌 부위의 종양 치료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데 반해 사이버나이프는 두개강과 척추·신경계 종양뿐 아니라 전립선 폐 췌장 골반 흉강 등에 발생한 암 치료에도 부작용을 최소화해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국내에는 원자력의학원에만 설치돼 있었다. 의료원측은 사이버나이프와 함께 질병의 유무와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최신 진단장비 PET-CT(양전자단층촬영기)도 도입함으로써 암의 진단과 치료를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일관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의료원측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할 경우 한번에 1000만원가량의 치료비가 들었으나 이달부터 보험이 적용돼 150만원 정도면 이 기기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눈에 띄네~ 이 얼굴] ‘어깨동무’ 조미령

    12일 개봉하는 조폭코미디 ‘어깨동무’(제작 CK픽쳐스)에는 여배우가 단 한명 나온다.‘한탕’을 꿈꾸는 어설픈 조폭두목 김태식(유동근)의 애인 황미숙 역의 조미령(31).그의 캐릭터를 감잡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세상의 쓴맛 단맛을 다 본듯,적당히 천박하고 적당히 푼수인 비디오가게 주인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빠진 ‘어깨동무’는 ‘앙꼬’없는 찐빵이다.웃음이 터질 만큼 촌스럽게 화려한 옷차림은,뒷골목 건달들로 채워지는 칙칙한 화면에 악센트를 찍어준다.왁자하게 분위기를 띄우는 코믹연기는 또 어떤지.비오는 날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제멋에 겨워 사는 여자.시비를 거는 동네아줌마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고래고래 악다구니를 한다.“한 주먹도 안 되는 것들이 개기고 지랄이야!” 이 정도면 약과다.일편단심 순정을 바쳐온 남자 태식의 아버지(김무생)와 처음 만난 식사자리에서는 소주잔이 채워지는 족족 (정수리에다 빈잔을 탈탈 털면서)‘원샷’이다.아무쪼록 손자를 많이 낳아달라는 예비 시아버지에게 콧소리 섞어 하는 말,“제가 원래 임신이 잘 돼요∼.” 서울예술대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MBC 24기 공채탤런트 출신.요즘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셈이다.TV드라마 ‘미망’‘숙희’‘별은 내 가슴에’ 등에서 무색무취한 조연으로 묻혀지내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은 코믹연기가 돋보인 SBS 일일시트콤 ‘대박가족’.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드라마 ‘천생연분’도 대표작이다.세살 아래의 남자와 당당히 재혼하는 TV홈쇼핑 PD가 되어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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