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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시·민간업자 법정다툼

    통영시·민간업자 법정다툼

    부산∼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칭) 건설사업은 공익을 위한 비영리 사업인가 아니면 영리가 목적인가. 경남 통영시와 민자사업자인 GK해상도로㈜가 사업의 목적을 놓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통영시는 GK해상도로㈜가 침매터널 제작장으로 사용하는 광도면 안정공단앞 공유수면 점·사용료 부가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창원지법에 제기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14일 GK측이 신청한 공유수면 16만 2400㎡ 점·사용허가를 하고, 연말까지 38일간 점·사용료 1500만원을 부과, 징수했다. 올해분 1억 4000만원도 징수했다. 이에 대해 GK측이 비영리 사업인 거가대교 건설에 따른 공유수면 점·사용에 대해 점·사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로 지난 4월 소송을 제기한 것.GK측이 소송가액 1500만원에 목을 매는 까닭은 앞으로 4∼5년간 공유수면을 점·사용해야 하고, 이에 따른 점·사용료가 3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GK는 결과에 따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사하·강서구 등에도 같은 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GK측은 “거가대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건설되는 데다 준공과 함께 소유권이 부산시와 경남도에 귀속되므로 비영리사업”이라며 “공유수면관리법상 비영리사업에는 점·사용료가 감면되도록 규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준공과 동시에 시설물이 해당 관청에 귀속된다고 하더라도 시행사가 40년간 투자금액과 이윤을 함께 회수하므로 엄연한 영리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에 질의한 결과 ‘사업 추진 방식이 공익 목적인 점은 인정되나 비영리사업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거가대교는 2010년까지 1조 4000여억원을 들여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효리간 8.2㎞ 구간에 건설될 예정이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개정 국적법 헌법소원 제기”

    병역을 마치지 않고서는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없도록 한 개정 국적법에 대해 헌법소원이 제기된다. 12일 이중국적자의 모임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주 중 거주이전의 자유와 행복추구권 제한 등을 이유로 지난달 24일 발효된 개정 국적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이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A(50·부산)씨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 10명 정도면 충분하며 회원들이 각각 100만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A씨는 “현행 국적법은 헌법에 보장된 거주이전의 자유, 행복추구권 등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적포기를 아직 하지 않았는데도 자녀나 당사자들이 병역기피를 모의하는 예비범죄자로 취급받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 양병원 양형규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 양병원 양형규 박사

    “변비, 별로 어려울 게 없습니다. 변비는 상식적으로 원인이 딱 두가집니다. 하나는 배설되기 어렵게 변이 만들어진 경우이고, 또 하나는 변은 좋은데 장이 내보내지 못하는 거지요. 어느 쪽이든 원인은 자신에게 있으며, 거기에 치료와 예방의 답이 있습니다.” 외과 전문의로 대장·항문질환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양형규(53·서울 양병원 원장) 박사의 변비 탈출을 위한 제언은 이렇게 시작됐다. 변비란 어떤 질환인가. -간단하게 말해 소화작용의 부산물인 대변이 비정상적으로 장내에 머무는 상태를 말한다.‘일주일에 배변이 3회 미만일 때’가 일반적인 변비진단의 기준이고,1일 배변 양이 35g(보통 200g)에 못미치거나 배변할 때 끙끙 힘을 줘야 하는 경우가 4회 중 1회 이상일 때도 변비로 본다. 변비를 질환으로 볼 수 있는가. -애매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미국에서는 연간 900여명이 변비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족히 200명은 변비가 원인인 분변색전으로 숨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답이 되지 않겠나. 원인에 따라 증상이나 유형도 다를텐데…. -변비는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이 중 급성은 다이어트나 임신, 여행, 스트레스가 원인인 일과성과 대장암 등 질병으로 장이 막히는 질병성으로 구분한다. 만성은 기능성과 질병성으로 구분하는데, 기능성에는 노인들이 겪는 이완성 변비, 과민성 장증후군이 원인인 경련성 변비, 변을 배설하지 못하는 직장항문형 변비가 있으며, 질병성은 대장암과 대장 용종, 게실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개별적으로 특징적인 증상이 따로 있는가. -질병성의 경우 심한 복통과 구토가, 경련성은 변비 중 설사가 보이기도 한다. 노약자나 당뇨병 환자에게 많은 대장무력증에 의한 이완성 변비는 진행 과정을 잘 살펴 대처해야 한다. 양 박사는 특별히 이완성 변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이 경우 배설되지 못한 변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으면 관장도 안돼 결국 손으로 파내야 합니다. 변비로 숨진 경우 대부분 이완성이 원인인데, 이런 점 때문에 노인을 모시는 집에서는 주방용 비닐장갑과 글리세린 등 윤활제를 비치해 두고 의심스러우면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갖가지 원인이 거론되는데, 변비는 왜 생기나. -우선, 변의를 묵살하는 게 문제다. 주부들의 경우 아침에 변의를 느껴도 출근하고 등교하는 가족을 위해 이를 참기 일쑤다. 또 아침식사를 거르면 배변을 촉진하는 위대장 반사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배설이 안된다. 여기에 섬유소와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 여성호르몬, 고령, 운동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발생 추세는 어떤가. -급증세다. 특히 여성의 30%는 변비를 갖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3∼4배나 많다. 야채와 거친 곡류를 많이 먹어야 되는데, 갈수록 정제된 곡류와 육류,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게 문제다. 양 박사는 변비 환자 상당수가 적당한 배변 시간을 놓치고 있다며 ‘황금시간대론’을 설파했다.“많은 사람들이 아침 식사전 배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잘못입니다. 배변의 황금시간대는 아침 식사 후 위대장 반사운동이 가장 강할 때입니다. 부득이 식사를 못한 경우에는 물을 두 컵 정도 마셔 반사운동을 유도해야 합니다. 하루 중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변비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를 상대로 상태를 직접 묻는 문진과 대장내시경, 대장조영술 정도로 병증은 대부분 파악된다. 변비의 종류를 알기 위해서는 작은 링이 든 캡슐을 복용한 뒤 관찰하는 대장통과시간 측정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가검진법도 소개해 달라. -앞서 거론했듯 배변 회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변이 굳으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의 기본은 약물이나 수술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변비 환자에게는 틀림없이 나쁜 습관, 즉 아침을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 육류 선호 등 분명한 원인이 있는데 이걸 바로잡는 게 중요하며 여기에 식이섬유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이런 방법에 잘 반응하지 않으면 관장과 함께 순차적으로 팽창성 하제, 염류성 하제, 자극성 약제를 투여한다. 많지는 않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 벽이 얇게 늘어진 직장류나 직장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직장탈, 소아에게 많은 선천성 거대결장, 노인들의 대장무력증은 수술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양 박사는 변비 환자들이 생각없이 복용하는 자극성 하제의 문제를 거론했다.“흔히 변비약으로 아는 안트라퀴논계의 하제는 잘못하면 장 무력증을 유발해 변비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약부터 먹을 게 아니라 섬유소 제제인 팽창성 하제와 산화마그네슘 같은 염류 하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바른 순서입니다.” 그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변비약과 함께 동규자차나 다시마·알로에제제에도 안트라퀴논이 함유돼 있어 변비를 치료하기 보다 상태를 악화시키는 면이 없지 않다.”며 이렇게 강조했다.“의사가 이렇게 말하면 오해를 살지도 모르지만 변비 때문에 고통과 불편을 겪을 이유가 없습니다. 당장 의사를 만나면 어렵지 않게 좋은 해결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양형규 박사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세브란스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 수료▲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수▲영국 세인트막병원 연수▲일본 사회보험중앙종합병원·다카노병원 연수▲대한외과학회 회원▲대한대장항문병학회 상임이사▲항문질환연구회 간사▲일본대장항문병학회 회원▲연세대의대 외래교수▲현, 서울 및 남양주 양병원 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긴급진단 집값 이렇게 잡자] (上) 재건축 정책 바꿀 때다

    [긴급진단 집값 이렇게 잡자] (上) 재건축 정책 바꿀 때다

    서울 강남권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강남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한달새 가격이 5억원이나 뛰기도 했다. 상승세는 수도권 남부로 이어져 분당의 30평형대가 평당 2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집값 상승세는 더 이상 국지적 현상이 아닌 것이다. 문제는 정부의 수요억제 등 규제책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와 발상을 달리하는 과감하고 용기있는 공급확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30년간 주택 규제정책만으로 집값을 잡은 적이 있습니까.”대형 건설업체 한 임원의 얘기이다. 주택건설 공급의 증대로 반사이익을 얻는 업계의 목소리이기는 하지만 과거 집값 추이를 보면 맞는 얘기다. 실제로 1980년 이후 쏟아졌던 투기대책만으로 집값을 잡은 적은 거의 없었다. 지난 90년 연간 집값상승률이 60%에 달했던 시기에도 집값을 잡은 것은 5대 신도시 건설을 통한 주택 200만가구 건설이었지, 규제책은 아니었다. 2001년 이후의 집값상승 때도 규제책이 줄을 이었지만 단기효과에 그쳤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부동산 대책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에서 2001년 이후 나온 투기대책이 집값을 조금이나마 떨어뜨린 것은 10·29대책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투기대책인 10·29대책도 1년이 조금 지나자 약발이 떨어졌다. 규제책만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정책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재건축 규제를 풀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재건축 규제가 부른 화(禍) 서울에서 가장 효율적인 주택공급 방안은 재건축과 재개발뿐이다. 하지만 재건축 정책은 규제로 일관해 왔다. 가격을 잡기 위해 네거티브전략을 펼치면서 2003년에 소형평형의무비율과 후분양제, 개발이익환수제(시행은 2005년 5월19일)가 도입됐다. 재건축은 또 지구단위 계획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 등을 통해 국토계획법에 규정된 용적률보다 50%가량 낮은 용적률이 적용되고 있다. 서울의 재건축단지 가운데 2종 주거지역은 용적률 200%에 12층 이하(단독주택지구는 7층 이하)의 한도를 적용받는다. 교통혼잡 등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공급증대는 전혀 고려치 않았다. 하지만 소형의무비율 확대와 개발이익환수제로 중대형 공급이 줄고, 또 후분양제로 당분간 공급중단 사태가 올 것이란 우려가 퍼지면서 강남의 중대형 집값이 뛰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승세가 비강남지역과 분당·용인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모두 87개단지,9만 1246가구이다. 이들 단지의 용적률을 평균 50% 높여주면 2만 2000여가구,100%를 높여주면 4만 4000여가구가 각각 늘어난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평균 용적률은 200%정도 된다.”면서 “용적률이 100% 높아지면 가구수가 50% 정도로 늘어난 4만 4000가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분당신도시(9만 7000가구)에 못미치지만 판교(2만 6000여가구)를 훨씬 웃돈다. 이 정도면 강남권 수급불안 해소에 충분한 물량이라고 할 수 있다. ●용기있는 공무원이 필요하다 재건축 규제는 지난 20여년 동안 정책입안자들의 숙제였다. 고밀도 개발을 하고 싶은 생각이야 모두 가졌지만 해당 단지의 집값상승과 도시 과밀화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내가 있을 동안만은’이라는 생각으로 재건축에 과감히 메스대는 것을 꺼려 왔다. 따라서 이 참에 재건축 용적률을 과감히 풀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고밀도 개발이나 소형의무비율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고밀도 개발의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적절한 가수요 대책과 함께 재건축 제도를 과감히 뜯어 고치는 용기있는 공무원이 필요하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강화갯벌센터’ 2년만에 개관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인 강화갯벌에 갯벌센터가 문을 열었다. 8일 인천환경운동연합과 강화군에 따르면 세계적 희귀 철새 도래지인 강화갯벌을 보존하기 위해 24억 6000만원을 들여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여차리 8600평에 조성한 갯벌센터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년만에 완공됐다. 갯벌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갯벌센터에는 강의실과 연구실, 전시홀, 자료실, 전망대 등이 마련됐으며 강화군과 인천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오늘의 눈] ‘고독한’ 삼성을 위하여/류길상 산업부 기자

    지난 1일 삼성그룹 사장단 40여명이 2시간 동안 머리를 맞댄 끝에 내놓은 ‘안티 삼성’ 기류에 대한 대책은 새로운 것이 없었다.“1%의 반대여론이라도 적극 경청하고 사회공헌을 강화하며 국가 경제 기여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이었다. 물론 “삼성이 너무 크다고 하지만 아직 포천지 선정 세계 500대기업 가운데 54위에 불과하다. 우리도 ‘Good for Samsung,Good for Korea’라는 인식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삼성측의 항변도 일리가 있다.IMF이후 다른 그룹들의 위상이 낮아지면서 삼성만 ‘뭇매’를 맞는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삼성독주’,‘삼성공화국’ 등 삼성을 둘러싼 세간의 우려는 단순히 삼성이 돈을 너무 많이 벌고, 인재를 다 끌어가고, 정부도 언론도 대학도 삼성을 견제하지 못해서 ‘시샘’하는 수준이 아니다. 문제는 이건희 회장의 고민처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삼성을 ‘대단한’ 기업으로는 인정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는 데 있다. 삼성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주식 승계 과정에서의 논란, 취약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엄청난 비용,‘무노조 경영’ 등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무노조 원칙 등은 경영에 효율적인 측면도 있다지만 전적으로 수긍할 정도는 아니다. 중국의 사상가인 루쉰(魯迅)의 글을 모은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강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조그만 둑을 쌓았는데 해마다 둑을 높이는 바람에 이제 마을보다 훨씬 높아져 버렸다. 처음부터 강 바닥을 파 내려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비판을 받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둑(대책)을 쌓기보다 삼성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솔직히 털어놓고 ‘이해’를 구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래도 ‘반대를 위한 반대’는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정도면 됐다.”며 박수를 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류길상 산업부 기자 ukelvin@seoul.co.kr
  • 펠트가족 2003년부터 기사흥정

    ‘워터게이트 사건’의 제보자 ‘딥 스로트’의 정체를 밝혀 성가를 높인 잡지 ‘배니티 페어’의 특종 작전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고 2일자(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오코너 변호사의 역할 당시 이 잡지의 그레이든 카터 편집인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존 오코너(58)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코너는 자신이 딥 스로트의 대리인이며 그의 신원을 잡지에 밝히기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번째 ‘흥정’은 딥 스로트와 그 가족에게 돈을 지불해 달라는 요구를 배니티 페어측이 거절하자 무산됐다.1년 뒤 다른 출판처를 찾지 못한 오코너 변호사가 다시 접촉해와 기사화가 진전됐다. 당시 배니티 페어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워터게이트 사건을 기사화한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칼 번스타인 기자와의 접촉 여부를 고민했다. 마크 펠트가 진짜 딥 스로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특종을 워싱턴포스트에 빼앗길 것을 우려, 다른 방법으로 검증 작업을 벌였다. 보수 성향의 오코너 변호사는 딥 스로트의 정체 공개과정을 주도면밀하게 이끌어 온 연출자였다고 월스트리저널은 분석했다. ●오코너와 펠트 가족의 인연 오코너는 지난 2002년 딸의 스탠퍼드대 동급생인 펠트 전 부국장의 외손자 닉 존스와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네 할아버지가 딥 스로트란 걸 아냐.”고 당시 소문을 빗대서 물었다. 이에 대해 존스는 “가족들도 점점 그것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딥 스로트의 정체를 직감한 오코너는 펠트 전 부국장과 그의 딸이자 존스의 어머니인 존 펠트를 설득해 딥 스로트의 ‘정체’를 확인했다. 오코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딥 스로트에 관한 책 출간을 위해 펠트 가족의 법률적 업무를 대행키로 했다. 또 이를 위해 배니티 페어에 딥 스로트의 정체를 공개하는 기고문을 쓸 수 있도록 승낙받았다. 기고는 오코너의 이름으로 실렸다. 오코너는 앞으로 펠트 전 부국장을 소재로 한 책이나 영화제작과 관련, 그의 가족을 대리하도록 돼 있어 금전적으로도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휴면예금 10만원부터 통지

    은행들이 10만원 이상의 ‘휴면예금’에 대해서만 고객들에게 통지하기로 했다. 2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지난 1일 실무대표자 협의를 갖고 장기간 거래가 중단된 소액계좌 가운데 10만원 이상이 예치된 계좌의 고객에게만 예금을 찾아갈 것을 통보하기로 했다. 통보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각 은행들에게 휴면예금을 은행의 잡이익으로 처리하기 전에 고객들에게 사전 통보할 것을 권고했고, 은행들은 이를 따르기로 했다.10만원 이상에 대해서만 통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나머지 예금은 5년 이상 찾아가지 않을 경우 모두 은행의 이익으로 처리된다. 휴면계좌는 총 2450만개로 추정되며 이중 10만원 이상인 경우는 1%에 불과하지만 액수로는 절반 정도가 된다고 은행권은 설명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처럼 휴면계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은행들의 휴면예금은 200억원 정도이며, 이중 100억원이 고객들에게 통지되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10만원 미만의 계좌까지 사전통지하는 것은 은행이나 고객 모두에게 별 실효성이 없다.”면서 “이 정도면 성의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은행들이 획일적으로 10만원 이상에 대해서만 통지하는 것은 편의주의적이고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처사라는 지적이 많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독일행 티켓 갖고 오겠다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고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59)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5시20분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오는 3일(우즈베키스탄)과 9일(쿠웨이트) 잇따라 열리는 ‘죽음의 원정’ 경기에 첫 발을 내디딘 것. 한국팀으로서는 2연승을 거두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날씨도 덥고,‘텃세’가 강한 중동전까지 끼어 있어 ‘1승1무’ 정도면 만족이다. 첫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을 꺾고,‘복병’ 쿠웨이트와는 비긴다는 전략이다. 현재 2승1패(승점6)로 조선두인 만큼 한국이 이번에 1승1무를 하면 승점 10을 확보, 독일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경기결과에 따라서는 자력으로 본선진출도 확정지을 수 있다. 현재 3위인 쿠웨이트(1승1무1패·승점4)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모두 패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쿠웨이트는 나머지 한 경기를 이기더라도 승점 7에 그쳐 승점 10을 이미 얻은 한국은 최소2위를 확보,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일찌감치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쿠웨이트가 두 경기서 연패를 하지 않는다면 한국-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는 끝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1,2위를 가릴 수 있다. 6월에 열리는 이번 2연전에서 가장 유리한 쪽은 사우디아라비아다. 현재 2위(1승2무·승점5)로 한국에 간발의 차로 뒤져 있지만,4일 새벽 쿠웨이트전,9일 새벽 우즈베키스탄전이 모두 리야드에서 홈경기로 펼쳐지기 때문이다.2연승을 하게 되면 승점 6을 보태, 승점 11이 되면서 한국이 1승1무를 거두더라도 선두를 탈환하게 된다. 이 경우 최종 1위가 누가 될지는 8월17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예선경기에서 가려진다. 물론 A·B 2개조에서 2위까지만 해도 독일에 갈 수는 있다. 아시아에 배당된 본선행 티켓이 4.5장이기 때문. 최악의 경우,3위를 하더라도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여기서 승자가 되서 북중미최종예선 4위팀을 꺾으면 ‘막차’를 탈 수는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1승1무면 본선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이며,1승1패만 거둬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마지막 사우디전이 홈경기인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객이 만든 제품 팔아 드립니다

    고객이 만든 제품 팔아 드립니다

    “일반인들이 손수 만든 제품을 대신 팔아줍니다.” ●값 싸고 품질 좋아 인기 아마추어 작가들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팔아주는 서울 양천구 목1동의 행복한세상백화점 ‘마이핸즈숍’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정성이 들어 있으며, 품질도 뛰어난 덕분이다. 마이핸즈숍을 담당하는 이종원 여성의류팀장은 “백화점에 대한 친밀도를 높여 지역 소비자들을 유치하겠다는 차원에서 이 매장을 열게 됐다.”며 “매장 오픈 이후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매달 10∼20%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니트·포크아트·퀼트 등 공예 생활용품이 주류 지난해 10월 문을 연 ‘마이핸즈(My Hand’s)숍’은 소비자의 제품을 위탁 판매해 주는 전문 매장. 손뜨개·니트류와 포크아트(가구 등의 제품에 손으로 섬세하게 꽃무늬 등을 그려넣은 공예품)제품·퀼트(조각 천을 이어 가방이나 지갑, 벽걸이 등을 만드는 공예품)용품·십자수·비즈(구슬)공예·전통 조각보 제품 등 공예 분야의 생활용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곳을 찾은 주부 한지혜(29·양천구 목동)씨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독특하고 예쁜 소품들을 구입할 수 있어 자주 들른다.”며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쁜 목걸이와 귀고리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학에서 섬유 디자인을 전공한 경력을 살려서 기회가 된다면 ‘작품’을 만들어 이곳에서 팔아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주부들이 자주 찾는 인기 품목은 작은 핸드백류를 비롯해 여름철을 맞아 비즈와 자개, 은 등 다양한 소재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든 액세서리, 포크아트, 퀼트, 구체관절 인형(인형의 관절을 분해한 다음 구체(동그란 관절부분)를 만들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한 것)의상 등이다. 귀고리 세트는 1만∼1만 5000원이며, 크리스털 나비 목걸이와 귀고리 세트는 4만원, 백금으로 도금된 독특한 체인과 진주가 조화를 이루는 목걸이와 귀고리세트는 5만원이다. 은을 가공해 원석과 산호 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문양의 금속 목걸이는 2만 5000∼3만원, 나이가 젊어 보이는 가죽줄에 자개로 만들어 시원한 느낌도 함께 주는 목걸이는 가격이 3만원으로 부담이 없어 40∼50대 주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동전 지갑을 고르고 있던 주부 성경주(35·양천구 신월동)씨는 “디자인이 산뜻하고 깔끔한 데다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처럼 보여 마음에 든다.”며 “하지만 대량 생산되는 제품이 아닌 만큼 한번 잃어버리면 똑같은 스타일의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흠”이라고 지적했다. 포크아트용품에는 전화기가 23만원, 시계 7만원, 앨범이 6만 5000원, 이쑤시개통 1만 5000원 등이 있다. 한땀한땀 바느질을 해서 만든 퀼트제품에는 동화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키홀더가 1만 5000원, 꽃무늬와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동전 지갑이 1만 8000원, 화사한 디자인의 퀼트 손가방이 6만원이다. 마니아들이 주로 구입하는 구체관절인형 의상은 한벌에 6만원으로 고가지만, 호평받는 제품이다. ●‘아마 작가’ 명예 걸고 판매… AS ‘보증’ 디자인을 의뢰하면 그대로 만들어주는 맞춤 의상도 제작해 준다. 상품권 포장용으로 인기를 모았던 전통 조각보로 만든 돈보, 테이블 세팅을 위한 조각보 메트가 각 1만원 등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품목들이다. 특히 퀼트 원단으로 만든 원피스는 자잘한 꽃무늬와 원단이 부드러워 고가품(15만원)에 속하지만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갈 정도이다. 이들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유명 브랜드’가 아니어서 가격이 싸지만, 위탁 판매자인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공을 들여 만드는 만큼 품질도 뛰어나기 때문이다.AS가 가능하고 액세서리의 경우 위탁 판매를 맡기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지역내 주부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문기 여성팀 대리는 “마이핸즈숍으로 지역 주민들의 백화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백화점 자체적으로도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미술이 전공인 한 전업주부는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든 ‘손뜨개 두건’이 인기를 끌자 ‘언더그라운드 유명작가’로 발돋움했다.”고 귀띔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가격 파괴’ 소문난 벼룩시장… 알짜 중고품 천지 행복한세상이 ‘마이핸즈숍’과 함께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특화매장은 ‘벼룩시장’이다.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들어서는 벼룩시장은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소비자들이 가져와서 직접 다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장터. 판매 대상은 아이들의 작은 옷과 쓰지 않는 장난감, 사용하지 않는 소형 가전, 읽지 않은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이들 옷과 장난감의 경우 내놓자마자 판매될 정도다. 특히 좋은 물건을 매우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백화점 판매전략팀 직원 20여명이 벼룩시장 관리에 매달려야 할 정도로 붐비고 있다. 이 덕분에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시장이 열리고 1시간 정도면 나와 있는 제품의 절반 이상이 팔려 나간다. 가격은 대부분 2000∼5000원이다. 최홍준 판매전략팀 과장은 “벼룩시장을 오픈할 때에는 이 정도로 지역주민의 반응이 뜨거울지 몰랐다.”며 “가정에서는 필요없지만 손때 묻은 물건을 주부 스스로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한다는 점과 그 물건을 통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부 스스로 매우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황우석교수 “내년 가을 좋은소식 있을 것”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25일 과학기술자문회의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긴밀한 협조 아래 국민 앞에 좋은 결과를 시리즈 형태로 내놓고 싶다.”면서 이르면 내년 가을 국민들이 기대하는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하원이 줄기세포 연구증진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제가 답변을 아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외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학자 입장에서 말해 달라. -저희 실험이 인류에 대한 공동선의 추구라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이 연구가 특성상 양면성을 지닌 것만은 사실이다. 근본적인 목적이 합목적성을 띠고 법과 가이드라인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외국과 공동연구를 해 성과를 낼 수는 없나. -너무 우리 것을 고집한다면 국수주의적이 될 수 있다. 기술의 한계도 있다. 너무 명백하게 앞서가고 있는 외국 팀이 있고 그들이 간절하게 공동연구를 원할 경우 국익을 위해 윈·윈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외국과의 공동 연구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는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일부 가동되고 있는 팀이 있고, 금년 내에 국제 공동연구에 대한 틀은 마무리지을까 한다. 금년부터 내년을 역량을 집중시키는 ‘집중기’로 삼을 생각이다. 내년 가을이나 후년 정도면 국민들이 기대하는 1막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하) “축산농지 확보·가축보험制 확대해야”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하) “축산농지 확보·가축보험制 확대해야”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농가수입 34조 4000억원 가운데 축산농이 올린 수입은 26%인 9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쌀 소비량은 지난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반면 육류소비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쌀 못지 않게 육류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젖소를 제외한 축산 전업농의 비율은 20%에 못미치는 등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 축산농이 엄연히 농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쌀 정책’에 밀려 제도적 지원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적 농가육성을 위해 최소한의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축산農 경쟁력 제고 어떻게 ●쌀 농가와 축산농의 ‘윈윈전략’ 절실 현재 축산농가의 상당수는 도시 근교의 축산단지에 밀집돼 있다. 그러다 보니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 집단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는 ‘축산단지’를 분산,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정책으로 선회했으나 문제는 옮겨갈 땅이 없다는 데 있다. 반면 쌀과 채소, 과일 등을 생산하는 농가는 농업인의 고령화와 쌀 시장 개방 등으로 유휴농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쌀의 경우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00년 93.6㎏,2001년 88.9㎏,2002년 87㎏에서 2003년에는 83㎏으로 떨어졌다. 정찬길 건국대 축산경영학과 교수는 “지금같은 쌀 소비 추세라면 앞으로 농지 20만∼30만㏊가 남을 것”이라면서 “화학비료가 아닌 분뇨를 활용한 유기농법으로 쌀 농가 등과 축산농가를 연계시키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축산농가의 대형화를 유도, 경쟁력을 갖춘 전업농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남는 농지의 활용방안이 불가피하다. 전업농의 비율은 한우 2%, 닭 1%, 돼지 21%, 젖소 45% 등으로 가축종별 전업농 비중이 50%를 넘는 외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축산업계도 농지에 축사를 세울 수 있는 대상을 친환경적 분뇨처리시설을 갖춘 기존의 축산농가로만 제한, 쌀 농가 등으로부터 신뢰를 먼저 쌓겠다는 입장이다. ●경영 안정화 위한 ‘원산지표시’와 ‘정책보험’ 도입 시급 가축이 구제역과 같은 1종 전염성 질병에 걸리면 정부가 지원해 준다. 그러나 다른 질병에 걸렸거나 자연재해로 축사가 무너졌을 경우 피해는 농가 스스로가 부담해야 한다. 농촌경제연구원 송주호 박사는 “축산농의 농지 확보도 절실하지만 무엇보다 가축보험이나 공제제도의 확대가 시급하다.”면서 “일반인이 의료보험에 가입하듯, 가축에 대한 정책적 보험이 마련돼야 전업농이 안정적으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단계에서의 원산지 표시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실제 시중에서 유통되는 쇠고기의 경우 60∼70%가 수입쇠고기나 젖소임에도 한우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 삼겹살도 절반 이상이 중국산 등 수입산이다. 이러다 보니 축산농이 더 공급할 수 있는 육류를 수입산에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강광파 이사는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파는 육류에 대한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축산농가를 편드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알 권리와 유통질서 개선 차원에서 보더라도 원산지 표시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원산지 표시는 대형 고기전문점부터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식품위생법 개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분뇨처리 기술은 유기농법의 출발점 정찬길 교수는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분뇨를 퇴비로 사용하는 것은 유기농법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이를 위해 화학비료의 사용금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농은 현재 분뇨를 정화시켜서 버리거나 발효과정을 거쳐 퇴비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퇴비를 위한 발효 과정에서의 냄새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분뇨 활용보다 환경오염 측면에서 바라본다. 때문에 축산업계는 광물질을 첨가해 발효 과정을 속성으로 진행시키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자체가 새로운 분뇨처리시설의 건립에 제동을 거는 예가 적지 않다. 따라서 분뇨처리기술의 도입에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갖고 특히 생산자 단체인 농협이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분뇨 가운데 토지를 황폐화시키는 인 성분보다 냄새를 유발하는 질소 성분의 제거에만 관심을 가져서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회 농해수위 조일현의원 “식량이 최고의, 최후의 무기인 시대인데도 우리 농업 현실은 무척 열악합니다. 관련법을 고치고, 방만한 농협 조직은 손보고, 해야 할 일이 많고요.” 국회 농해수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조일현의원은 17일 농업진흥구역에도 축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농지법 개정안을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평한 옥토에는 축사를 못 짓게 하니, 축산농은 산비탈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그곳은 땅도 척박하고, 무엇보다 땅값이 두배는 더 비싸 축산농의 고충이 크다.”면서 “농지는 무조건 보존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이제 버릴 때가 됐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조 의원은 또 “대부분 축산농가가 300평 규모인데, 이 정도면 농지의 자연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마을 한복판, 논 한가운데 축사를 지으면 각종 전염병이 생길 우려가 있겠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허가를 내줄 때부터 꼼꼼하게 따지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투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허용 지역에 영구적인 건축물을 못 짓게 하면 된다.”면서 “축산 행위가 중단되는 즉시 원상 복구토록 관련 문구도 법안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음식점에서 파는 쇠고기에도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이미 지난달 이같은 내용이 담긴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조 의원은 “닭고기·돼지고기는 국산으로 90% 이상 충당할 수 있지만, 쇠고기는 45%에 그친다.”면서 “엄청난 물량의 젖소와 수입소가 시중에 나돌더라도 소비자들은 ‘한우’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면적이 100㎡를 넘는 음식점에서 수입 쇠고기를 팔 때는 원산국가, 젖소·한우 여부를 모두 표시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최고 3000만원 이하의 벌금,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방대한 농협 조직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농협중앙회장 연봉만 4억 45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농협은 임직원 뱃속 불리기에만 급급했다.”면서 “조합원의 40% 정도가 중복되는 등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총괄적으로 농협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쌀 재배농가· 농민단체 정부가 유휴 농지에 축사를 짓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쌀재배 농가와 농민단체들은 식량안보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박웅두 정책위원장은 “농지의 균형있는 활용, 주변과의 조화, 농지 오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농지내 축사 허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한번 훼손된 농지를 원상태로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서정의 회장도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최소한 쌀만이라도 자급이 가능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특히 쌀시장 개방으로 품질 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환경오염을 불러올 수 있는 축사 건축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농지 전용이 무분별하게 이뤄질 경우 지가상승을 부추겨 농업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릴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축산농가들은 수입쇠고기나 젖소가 한우로 둔갑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현재 정육점과 백화점 등 식육판매자에 대해서만 의무화돼 있는 원산지표시제를 음식점 등 모든 유통단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같은 원산지 표시제 확대에 대해 음식점 등은 난색을 표시한다. 한국음식점중앙회측은 “음식점에서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지 않아 축산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수입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해 소비자들의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은 논리가 비약된 것”이라면서 “원산지 표시제가 확대되더라도 단속이 실효를 거둘 수 없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친자확인 확산… 위기의 중국 가정

    중국에서 성(性) 도덕의 위기가 가정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친자확인 검사’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친자확인은 개혁·개방 이후 성문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혼전 성행위와 미혼모 출산, 혼외 정사가 증가했고 결국 배우자 정조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는 까닭이다. 지난 1998년 중국 최초로 설립된 광저우(廣州) 중산(中山)대학 법률의학검증센터는 지난해 의뢰인이 1300여명으로 초기보다 20배 이상 늘어났다고 인터넷 신문인 첸룽왕(千龍網)이 최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 화대사법검증센터(華大檢定中心)가 발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친자 확인을 요청한 600여건 가운데 15%가 친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센터의 루후이링(陸惠玲) 연구원은 “친자확인 요구의 90% 이상은 배우자의 정절을 의심하며 자신의 아이가 맞는지를 가려 달라는 주문”이라면서 심각한 중국의 가정위기 현상을 우려했다. 친자로 확인될 경우 의뢰자의 4분의 3 이상은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의혹을 풀고 애정을 되찾지만,25% 정도는 배우자의 정절에 대한 의혹을 여전히 지우지 못한 채 끝내 파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친자검증 제도가 결혼제도를 위협하는 ‘첩(二·얼나이) ‘애인(情人·칭런)’ 확산을 막는 견제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뢰자들은 보통 부유층 남자들이 대다수로 부양 의무와 재산 승계 문제가 주요인이다. 일부 농민 의뢰인의 경우 오랫동안 외지에서 떠돌다 귀향해서 부인을 의심하는 경우다. 비용은 보통 3000위안(약 39만원) 안팎으로 신분증과 호구증명만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2주일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중국에서 확산 중인 친자확인은 ‘부부간의 상호 충성’을 과학적으로 확인해야 가정이 유지될 만큼 개혁·개방 이후 불어닥친 중국의 성도덕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oilman@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9) 1923년 일본인들의 정감록 처형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9) 1923년 일본인들의 정감록 처형

    ‘대일본제국의 애국적 지식인’ 호소이 하지메(細井肇). 호소이 하지메란 일본인이 있었다. 그는 한일합병(1910년)을 전후해 ‘동경아사히신문’과 ‘한일전보통신사’ 기자로 다년간 한국에 체류했다. 갓 일본제국의 식민지로 편입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호소이는 흥미를 느꼈고 나름대로 많은 ‘연구’도 했다. 그런 호소이에게 1919년의 기미독립운동은 전혀 뜻밖의 사태였다. 무지렁이로 보였던 한국인들이 수백만 명씩이나 길거리로 뛰쳐나와 독립을 요구할 줄 그는 미처 몰랐다. 한낱 정치군인에 지나지 않는 조선총독이 그걸 짐작 못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당당한 한국전문가 호소이 자신도 사태를 전혀 예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독립만세운동이 좌절되자 한국엔 예언서 ‘정감록’이 더욱 인기를 끌었다. 대한독립이 박두했다는 둥, 신천지가 열릴 거라는 둥 갖가지 소문과 예언이 한반도를 뒤덮을 지경이었다. 특히 1921년부터는 계룡산을 중심으로 숱한 신흥종교단체들이 등장해 위세를 떨쳤다. 겉으론 종교를 표방했지만 은연중 독립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 사정을 파악한 조선총독부는 정감록 비상이 걸렸다. 1922년 겨울, 호소이는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조선총독부의 부탁을 받았다. 예언서 정감록을 죽이라는 것이었다. 동경의 자택 서재에 틀어박혀 호소이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반도는 우리 대일본제국에 무엇인가. 제국의 용맹스러운 장졸(將卒)들이 목숨 바쳐 강적 청나라도, 러시아도 연달아 무찌른 다음 어렵게 얻어낸 제국의 새 영토가 아닌가. 저 버러지 같은 한국 놈들은 천황폐하의 신민이 된 영광을 모른다. 놈들은 감히 독립을 바라고 있다. 훈련된 군대도 총칼도 없이 맨주먹으로 일어서려는 무지막지한 저들의 맨주먹을 쇠뭉치로 둔갑시키는 것은 독립에 대한 부질없는 열망이다. 거기 불 붙이는 부싯돌이 바로 정감록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슨 수를 써서든 정감록을 처단할 것이다. 나 호소이로 말하면 천황폐하의 뜻에 언제나 기꺼이 순종하고 순수한 대일본제국 신민의 고귀한 혈통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는 위대한 제국의 충량한 신민이 아닌가. 우리 대일본제국으로 말하면 단일하고 순수한 혈통이 천만대를 두고 이어져온 아름다운 나라. 그에 비할 때 이른바 저 한국 놈들은 어떤가. 놈들은 우선 생리학적으로 열등하다. 혈액만 하더라도 한국 놈들의 피는 ‘거무칙칙하고 더럽다.’ 그렇기 때문에 이조 500년 동안 피비린내 나는 당쟁이 일어나 수많은 인명이 살상됐지만 나라꼴은 늘 엉망이었다. 당연한 일이다. 한국 놈들은 유전인자 자체가 불순하고 열등하다. 따라서 놈들에게 밝은 미래란 있을 수가 없다. 오직 천황폐하의 자애로운 품속에 있을 때만 그들은 행복을 바랄 수 있다. 이런 점들을 나는 이미 두 권의 저서에서 명확히 입증했다.‘조선문화사론(朝鮮文化史論)’과 ‘조선 문제의 근본적 해결(朝鮮問題の根本的解決)’이 그것이다. 한국에 대한 나의 전문적인 연구는 대일본제국의 영광을 위해 바쳐질 것이다. 실용성이 없는 학문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대일본제국의 발전을 위해, 무지하고 악랄한 한국 놈들의 순화를 위해 나의 저술은 두고두고 쓰일 만한 것이다. 탁상공론으로 걸핏하면 양심을 들먹이는 비겁하고 위선적인 놈들이 있어 훗날 나 호소이를 대일본제국의 어용학자(御用學者)라고 불러도 좋다. 제국의 영예를 위한 나의 일편단심은 그럴수록 더욱 밝게 드러날 것이다. ●정감록을 죽이는 묘책 호소이는 묘안을 찾기 위해 좀더 생각했다.‘도무지 정감록이란 무슨 책이냐. 조선시대 위정자들도 몹시 두려워했던 책이 아니냐. 위정자들은 정감록을 소지하거나 퍼뜨리는 일체의 행위를 범법 행위로 간주했다. 그런데 혹독한 금압 조치에도 불구하고 정감록은 널리 퍼져나갔다. 지금 반도의 덜떨어진 한국 놈들이 감히 독립을 바라는 것도 다 그놈의 정감록 때문이다.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공개하라. 그렇다, 금단의 예언서 정감록을 죽이는 방법은 공개하는 것이다. 그러면 정감록은 신비함을 잃게 된다. 신비성을 잃어버린 정감록이라면 이미 반쯤은 죽은 거나 다름없다. 또 하나. 기왕에 공개할 바엔 정감록의 정본(正本)을 만드는 거다. 바로 이 호소이가 대일본제국의 정치적 이익에 봉사할 정감록의 정본을 결정한단 말이다. 총독부에서 수집해 놓은 정감록의 이본들을 자세히 살펴 그 가운데서도 정치적 선동성이 별로 없는 텍스트를 골라 공개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그 텍스트에 살짝 손을 댈 수도 있다. 아주 심하게 손을 대면 조작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영악하고 의심 많은 한국 놈들을 상대로 하는 일인 만큼 더욱 주도면밀해야 한다. 나는 정감록을 순화시킬 뿐이다. 이것은 변조나 개작이 아니다. 나는 대일본제국과 천황폐하를 위해, 한반도와 한국 놈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정감록을 편집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잊지 말아야 될 일이 또 있다. 이렇게 교묘한 수단을 부려 김을 빼놓더라도 한국 놈들은 순화된 나의 정감록을 다시 개악하거나 제멋대로 해석할 우려가 있다. 놈들은 워낙 피가 더럽기 때문에 제멋대로니까. 그들의 망령된 행위를 막기 위해 내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을까. 그래, 예방주사를 놓자! 정감록은 이래서 진짜 믿을 것이 못 된다. 이런 식으로 계몽적인 비평을 잔뜩 써 가지고 독자 놈들의 배를 채우는 것이다. 정감록의 대가 호소이가 만든 정감록 정본의 맨 앞에 실린 비판을 읽게 하자. ●동경판 정감록에 대한 불만 대일본제국의 충량한 신민 호소이는 이미 수집된 정감록 이본들을 널따란 책상 위에 펼쳐놓고 수술을 시작했다. 일제는 이미 오래 전에 광개토대왕비문까지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변조했다. 정본이 따로 존재할 리도 없던 정감록을 개작하는 것쯤이야 호소이에겐 식은 죽 먹기였다. 그의 솜씨와 애국심은 참으로 대단해 불과 몇 달 만에 ‘정감록비결 집록’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한국인들에겐 억압의 상징인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정감록을 죽이기 위한 음모가 결실을 맺은 날은 1923년 2월15일이었다. 이것이 사상 최초의 정감록 인쇄본이다. 도쿄판 정감록은 인기가 대단했다. 초판으로 몇 부를 찍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출간된 지 약 보름 만에 제3판을 제작할 정도였다. 도쿄판은 아마 일본에서도 상당히 팔렸겠지만 주로는 ‘식민지 조선’에서 소비됐을 것이 뻔한 이치였다. 호소이가 바란 것도 바로 그 점이었다. 도쿄에서 만든 정감록으로 한국의 정감록 세계를 평정한다는 목표는 어쩌면 단시일 내에 달성될 듯도 하였다. 도쿄서 들어온 정감록이 잘 팔려 나가자 한국의 출판계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정감록을 찍어내면 돈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선 호소이의 민족성 비판에 강한 불만이 제기되었다. 내놓고 맞싸울 형편은 안 되었지만 정감록까지도 ‘그 잘난’ 일본인의 손으로 다듬어진 책을 봐야 되는가 하는 강력한 반발이 없지 않았다. 동경판의 뚜껑을 열어본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경악했다. 호소이는 무지한 한국 사람을 계몽한답시고 무려 50쪽이나 되는 정감록 비평을 썼다. 정감록의 허구를 낱낱이 파헤치고 나아가 한국 사람의 타고난 ‘야만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 논지는 대개 이런 식이었다. 한국인들은 태초부터 불합리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련한 한국 민족의 정신적 미성숙은 그들이 정감록과 같은 미신에 맹목적으로 빠져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된다. 이렇게 유치하고 야만적인 성격이 한국민족의 본성이다. 국제적으로 저열한 한국의 민족성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한반도의 역사 및 지리적 조건이 빚어놓은 결과다. 당시 유행하던 지리적 결정론을 빌려 호소이는 ‘미개한’ 한국인을 질타했다. 귀신을 숭배하고 점치기를 좋아하는 풍습은 당시 일본사회에서 더욱 성행했다. 그러나 일본민족의 위대성을 맹신한 호소이의 눈에는 그런 현상이 들어올 리가 없었다. ‘야만적’인 한국인까지도 호소이는 마음속 깊이 사랑했던 것일까. 그는 하루바삐 정감록 신앙에서 한국인을 구출하여야만 된다고 믿었다. 합리적이고 발달된 현대 일본사회의 참된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 한국인은 정감록 신앙을 포기해야 된다. 이것이 호소이의 변(辯)이었다. 그러나 1923년 동경판 정감록을 간행한 진짜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대일본제국의 번영을 위해 정감록이라는 정치적 폭탄에서 뇌관(雷管)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동경판이 제3판에 돌입한 지 보름 정도 지난 1923년 3월19일 김용주가 편찬한 정감록이 독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편찬에 나선 김용주는 호소이와는 전혀 다른 태도였다. 그는 정감록의 내용에 대해 아무런 비평도 보태지 않았다. 딱히 정감록을 옹호하지는 않았으나 이것은 호소이에 대한 무언의 항변이었다. 굳이 김용주가 정감록을 신앙하였다거나, 민족주의자였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가 정감록에 대해 아무런 비평을 가하지 않은 데는 호소이의 지나친 악평에 대한 반발심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밖에도 김용주에게는 정감록을 비판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첫째, 당시 많은 한국인들은 정감록의 내용을 틀림없는 예언으로 믿고 있었다. 식민지의 힘없는 지식인에 불과했던 김용주로서는 대중의 그러한 열망에 굳이 찬물을 끼얹을 이유가 없었다. 설사 그가 남다른 애국심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대한독립이 된다고 믿고 있는 동포들의 기대심리를 비난할 필요는 없었다. 둘째, 단순히 책을 많이 팔기 위해서라도 잠재적인 독자들의 희망을 꺾어서는 안 됐다. 김용주의 편집 태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호소이에 대한 반감을 비롯해, 독립에 대한 기대와 상업적 목적이 골고루 다 작용했을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김용주는 정감록의 신빙성에 대하여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또 하나의 정감록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것은 한성판이라 불릴 만했다. 한성판엔 매우 흥미로운 점이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동경판과 공통되는 부분도 상당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았다. 두 판본이 내용 면에서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매사를 곧이곧대로 순진하게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민간에 퍼져 있던 허다한 비결 가운데 어느 것은 호소이만, 또 다른 것은 김용주만 수집해서 자연히 그렇게 됐다고 할 것이다. 실제 정감록은 수백 년 동안 필사본으로 암암리에 전파되었기 때문에 각자의 수집본이 서로 다를 수가 있다. 그렇다면 동경판과 한성판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비결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 그야 물론 좀 더 널리 퍼져 있던 유명한 예언서로 보아야 옳을 것이다. 전국 어디에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누구나 손쉽게 수중에 넣을 수 있는 그런 대표적인 예언서 말이다. 나는 이런 입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동경판을 편집한 호소이가 매우 국수주의적이었단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수집된 정감록을 모두 출판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다. 일본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 달리 말해 진인출현이나 대한독립의 메시지가 약한 ‘순화된’ 비결만을 선별적으로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었다. 그는 ‘고약한’ 내용의 예언까지 인쇄에 부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김용주는 달랐다. 그는 도쿄본의 상당수를 답습하면서도 도쿄본에 실리지 못한 다른 비결들을 많이 포함시켰다. 김용주는 호소이가 정감록의 정본을 만들려고 한 의도를 정확히 꿰뚫어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도쿄판이 정감록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진짜 정감록은 훨씬 더 위험한, 폭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자 했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정감록을 출간하지는 못했다. 총독부의 검열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결국 호소이의 뜻대로 되다 당연히 김용주의 정감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것은 조선총독부의 의도와 배치된다. 일본인들이 보기에 김용주의 한성본이 딱히 위험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눈에 거슬리는 점이 없지 않아 조만간 도태되어야만 될 책이었다.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지자 식민지 한국의 정세는 한결 경색됐다. 이른바 전시총동원체제가 작동돼 비상시국이었다. 엄격한 사상통제와 감시가 일상화되는 가운데 정감록에 대한 통제도 한 단계 더 나갔다. 그 무렵 새로운 정감록이 나왔다. 현병주의 ‘비난정감록진본’이었다. 마침 경성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를테면 경성본이라 부를 만하다. 그런데 해명돼야 할 문제가 있는 책자였다. 우선 표면상 출간연도가 미상이란 점이 문제다. 책의 간행지를 ‘경성(京城)’이라고 표기해 놓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식민지시기 서울에서 나온 것은 틀림없다. 경성본이 나온 시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내기 위해 나는 본문의 표기법을 자세히 분석했다. 문장의 구조와 맞춤법이 현대의 격식에 가깝다. 그런 이유로 나는 경성본의 간행시기를 1930년대 중반 이후로 확신한다. 경성본은 내용면에서도 앞서 간행된 한성본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경성본은 정감록이 사실무근의 허망한 책자라는 논설을 싣고 있다. 편자 현병주는 정감록의 가치에 대해 직접적인 판단을 보류한 김용주와는 달랐다. 하지만 현병주가 단순히 일본인 국수주의자 호소이를 추종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그는 정감록의 허구성을 비판하였을 뿐 문제의 궁극적인 원인을 한국인의 저열한 민족성에서 찾지는 않았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점은 현병주가 비결의 내용 중에서 자신이 동의하지 못하는 대목에 대해 일일이 비판을 가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비결의 본문에 길지(吉地)에 피난을 가더라도 피난 시기에 따라 생명을 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부분이 있다. 현병주는 바로 그 구절의 끝에 괄호를 치고는 “생명을 건지는 땅 중에도 종종 생명을 건지지 못하는 곳이 있다.”고 비꼬는 투로 주석을 붙였다. 이와 같이 조목조목 정감록의 내용을 비판함으로써 현병주는 정감록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려 했다. 호소이의 정감록 말살 의도는 현병주에 이르러 더욱 공교해졌다. 나는 현병주가 친일파였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 다만 정감록에 대한 총체적 불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정감록을 출간했다는 점에서 현병주는 호소이의 완벽한 후배다. 현병주는 좀더 중요한 점에 있어서도 호소이의 전통을 계승했다. 나는 지금 경성본에 실린 비결의 내용을 문제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 호소이는 35종의 선별된 비결을 공개했다. 김용주는 그보다 16종이 더 많은 51종을 간행했다. 그런데 경성본에는 25종만 실려 있다. 현병주는 호소이의 동경본과 김용주의 한성본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비결로 한정했다. 결과적으로 말해 그는 호소이가 간행한 비결의 일부만이 정감록의 정본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 기여했다. 호소이가 공개한 35개의 비결 가운데 25종은 광복 이후 간행된 여러 정감록에도 빠짐없이 등장한다.20세기 후반부터 한국사회에서 정감록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호소이의 비결을 정본으로 대접하게 됐다. 그렇게 된 줄이나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푸른역사연구소 소장)
  •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상)“고급牛 사육비 650만원 값 500만원…빚만 3억”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상)“고급牛 사육비 650만원 값 500만원…빚만 3억”

    쌀시장 개방 이후 농업을 경쟁력 있는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개편 방향을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 쌀·축산·화훼 농가의 이해관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식량안보 측면에서 경쟁력만 따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핵심은 농지의 활용방안과 친환경적 농경기법, 생산과 소비를 잇는 유통체제 개선 등으로 모아진다. 전업농이 많고 시장이 개방된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미래 농업의 문제점과 활로를 찾아 본다.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에서 20년째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안희찬(47)씨는 요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300여평 크기의 축사 2동에서 거세(去勢) 한우 120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지난해 초부터 값이 크게 떨어져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씨는 그동안 일반 육우(肉牛)를 키워 왔으나 정부의 고급육 육성정책에 따라 4년 전부터 거세우를 본격 사육하기 시작했다. 요즘 거래되는 거세한우 가격은 600㎏ 기준으로 500만∼510만원선. 지난 3·4월에는 450만원까지 떨어졌다. 안씨가 거세우 1마리를 사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송아지 값 280만원과 출하 때까지 2년간 사료비 180만원 등 모두 460만원. 전기료 등 제반 비용과 인건비 등을 감안할 경우 최소한 600만∼650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산지가격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특히 거세한우를 키우는 데 2배 이상의 노동력과 사육 기간이 걸리면서도 제값을 받지 못해 양축 의욕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비거세우는 출하까지 기간이 18∼20개월 걸리는 데 반해 거세우는 이보다 10개월 정도 더 소요된다. 또한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사육 단계마다 먹이의 영양과 열량을 조절하는 등 세심한 정성을 쏟아야 한다. 안씨는 “노동력과 비용이 더 들어가는 만큼 비싸게 팔려야 하는데 가격면에서 일반 쇠고기와 별 차이 없이 판매되고 있어 속이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는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영향도 있지만 고급육이 기대만큼 소비자들에게 파고들지 못한 게 더 큰 것으로 축산업계는 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지원금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까지 거세우 장려금과 고급육출하 장려금 등으로 마리당 20만∼30만원씩 지원됐으나 올해부터는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거세우 사육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축산물 수입개방에 대비, 고급육 사육을 적극 권장하는 정부 정책만 믿고 많은 농가들이 거세우 사육에 뛰어들었으나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채 빚만 늘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안씨는 “매년 60마리의 소를 출하해 3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지만 생산비용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은 한푼도 없다.”며 “거세우 사육으로 전환하면서 3억원의 빚만 지게 됐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최근에는 주변지역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축사의 악취 발생 등으로 민원이 야기될까봐 주위 눈치를 살피며 소를 키우고 있다. 안씨는 “소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분뇨 등 부산물은 예전에는 퇴비 등으로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비료를 쓰기 때문에 위탁업체에 돈을 주고 처리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창궐하고 있는 각종 가축질병도 양축농가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몇 달 전 자신이 키우던 한우가 브루셀라병에 걸려 50마리를 살처분해야 했던 충남 공주시 우성면 용봉리 우재찬(45)씨는 지금까지도 당시의 악몽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시중가로 보상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 나오지 않아 불안하기만 하다. 그는 “시가 보상이 돼도 한창 송아지를 낳을 2∼3년 된 소들이 죽어나가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송아지 값이 어미 소에 버금가 보상을 받아도 그동안 들어간 사료값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소값은 500㎏짜리 어미 소가 400여만원, 송아지는 마리당 3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씨의 소들이 브루셀라병에 걸린 것은 지난 1월24일.150마리 가운데 50마리가 이 병에 걸렸다. 새끼가 계속 유산돼 검사를 해보니 이 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우씨는 “이 병은 토착병이 아니고 수입 젖소들이 마구 들어오면서 한우와 교배한다든가 해서 생긴 외래 질병”이라면서 혀를 찼다. 그는 “7∼8년 전쯤 소파동으로 한번 낭패를 본 뒤 구제역도 피하는 등 별 탈없이 길러 왔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했다.”며 “자식 같은 소를 파묻을 때의 심정을 생각이라도 해봤느냐.”며 허탈해했다. 우씨는 소축사를 짓고 사료값 등을 대느라 6억원의 빚을 진 상태다. 그는 “지금은 소값이 안정이 돼 있고 농사를 함께 지어 그마나 다행”이라고 자위했다. 사료는 25㎏에 5000여원에서 8500원까지 오르내리고 1년에 두 번 바닥을 갈아주는 톱밥 값이 모두 1500만원 안팎에 달해 생산비가 늘고 있다는 푸념도 했다. 우씨는 “축산농가들마다 농지를 담보로 보통 2억∼3억원씩 빚을 지고 있는데 소 수입이 전면 개방돼 소파동이라도 나면 쫄딱 망한다.”며 “정부에서 3∼4%에 이르는 농가부채의 이자를 1.5% 정도로 낮춰 축산농가 부담을 덜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대전 이천열기자 kbchul@seoul.co.kr ■ “친환경 축산농 농지 사용 허가를” 남호경 축산단체협 회장 남호경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은 축산농에 우리 농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현 축산농가의 실태는. -축산업은 쌀농사와 달리 완전 개방됐다. 미국산 쇠고기는 질병 차원의 문제다. 축산농가가 상대적으로 부유하게 느껴지지만 이는 개방 이후 경쟁력을 키우고 정예화한 결과다. 정부는 과거처럼 쌀값 유지를 위해 무작정 돈을 보태기보다 경쟁력 있는 부문을 가려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축산농가가 바라는 지원 방안은. -식량자급에는 쌀뿐 아니라 쇠고기와 돼지·닭고기 등도 포함된다. 따라서 축산은 농업의 일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쌀 위주로만 생각한다. 외국은 육류 자급화에 적극 노력한다. 축산농가가 농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쌀 개방으로 농지가 남는다면 공장이 아니라 축사를 지어 고기와 계란·우유 등을 생산토록 해야 한다. 농지에 축사를 짓자는 얘기인가. -농지를 축산농에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분뇨문제로 환경단체 등이 반대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농지에 축사를 짓자는 게 아니다. 또한 친환경적 시설을 갖춘 축산농가에만 허용하자는 얘기다. 허용 면적은 일단 1만㏊ 정도면 된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축농 후계자에게는 농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식당에 육류의 원산지 표시를 하자고 주장해 왔는데. -주로 쇠고기의 문제다. 젖소나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속이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식당이 원산지를 표시할 수는 없다. 일단 100평 이상 등 규모가 큰 식당부터 표시하고 점차 확대하자. 소비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시급한 문제다. 일각에선 원산지 표시를 허용하면 가격이 크게 오른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질병 문제는. -축산농의 승패를 가리는 결정적 요인이다. 국민건강과도 밀접하다. 우리나라의 검역수준이 뛰어나지만 중국 등에서 수입된 가축에 질병균이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축의 밀수를 감안해 검역당국뿐 아니라 세관이나 해양경찰청 등과의 공동대처가 절실하다. 생산자 단체인 농협에 바란다면. -농협은 앉아서 장사한다. 농민조합이 아닌 자기 직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농민들의 생산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육류를 포함한 모든 생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는 저렴한 유통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선진 축산국에선 선진국들은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데 높은 진입장벽을 세우기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이용 등 사후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농지를 전체적인 토지이용계획에 포함시켜 관리한다. 이 때문에 농지를 작물 재배나 축사 시설 등으로 구분해 활용하지 않는다. 다만 축산 선진국들은 가축에서 나오는 분뇨와 폐기물로 인한 토양과 수질 등의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산농장의 토지 면적에 따라 가축사육 수를 제한하고 있다.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절반에 불과하고 식수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는 덴마크의 경우 토지 1㏊당 소는 1.7마리, 돼지는 1.4마리 이하로 사육토록 하고 있다. 분뇨 저장시설 등의 설치도 의무화했다. 네덜란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축에 대한 사육 수 총량을 정한 ‘쿼터제’를 운영하고 있다. 축산농가가 쿼터 할당을 초과해 사육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웃 농가 등으로부터 할당량을 사들여야만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처럼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농지를 5종류로 세분화해 농업생산량이 적은 농지는 축산 등으로의 전용을 유도한다. 별도의 농지법이 없이 토지법으로 농지를 관리하는 타이완은 지난 2000년 농지 이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농지 소유를 농업인과 농업법인으로 제한하던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부동산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농지전용시 개발이익을 환수, 농촌발전기금으로 조성·운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특히 축산물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이력 추적시스템’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생산에서 유통에 걸친 모든 단계마다 해당 축산물의 생산자와 생산지, 유통경로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인식체계’(RFID)를 갖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성공시대] 수제 초콜릿 인터넷판매

    [성공시대] 수제 초콜릿 인터넷판매

    “대학을 나와도 얼마동안 일하다가 결혼하면 그만둬야 하는 여자들의 현실을 따라가고 싶지 않았어요.” 초콜릿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주부 정은희(31)씨는 한때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단국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할 무렵, 일반 회사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게 대학 동기들의 일반적인 진로였고, 정씨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대학 나와 제과제빵학과 입학 첫 번째 시험에 떨어지면서 그는 달라졌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따라해서는 안되겠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정씨는 세종대학교 제과제빵학과에 새로 들어갔다.‘적당한 회사에 들어가 평탄하게 살아가다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바람을 뒤로한 채, 그는 ‘험한 일’에 도전했다. 부모님의 우려는 졸업 후 6군데의 회사를 전전하면서 현실로 나타났다.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끼니를 거르면서 쉴새없이 일했지만 한 달에 들어오는 수입은 고작 40만∼50만원 수준이었다. 대학을 나왔지만 남과는 다른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탓이었다. “한국 음식은 한국에서 배워야하듯, 빵이나 초콜릿은 본토에서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씨는 힘들여 모은 돈을 들고 캐나다로 떠났다. 정통 유럽식 요리법을 가르치는 ‘르코르동 블루’를 다니면서 유명 초콜릿 숍을 찾아 일자리를 구했다. 그들만의 ‘비법’을 익히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고 일했다. 2003년 한국으로 돌아온 정씨는 경력을 인정받아 유명 제빵회사에서 신제품 개발 등을 맡아 일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결혼을 앞두자 일을 그만둬야 했다. ●결혼뒤 다시 유학길 올라 “주부가 됐지만, 이루지 못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만의 기술을 가지고 제대로 승부하고 싶었죠.” 새내기 주부 정씨는 신혼의 달콤한 생활을 접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남편과는 전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일년간 초콜릿 숍에서 초콜릿 만드는 기술을 익히는 데 매달렸다.‘이 정도면 자신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지난해 귀국, 창업을 준비했다. 흔하지 않은 재료를 찾아 헤매며 준비를 마친 올 2월, 드디어 인터넷에 수제 초콜릿 제작 및 판매 사이트(www.truffles.co.kr)를 열었다.‘과연 누가 찾아올까?’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방문자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애써 구한 재료와 수년에 걸쳐 익힌 기술이 ‘맛’에서 제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독특한 맛·상대적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 정씨의 초콜릿을 찾는 사람들은 “대중화된 초콜릿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데다, 강남 등 고급 초콜릿 숍의 수제 초콜릿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늘어나자 토목기사인 남편의 후원을 받아 인근 아파트 상가에 5평 남짓한 작업장도 마련했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 ‘다이어트 초콜릿’을 선보인 정씨는 지금도 자신만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재료를 엄선하고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유기농 초콜릿 등 더욱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몇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유기농 야채를 먹는 사람은 드물었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을 찾고 있지 않아요?고급화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초콜릿을 계속 선보일 것입니다.” 정씨는 아직도 꿈꾸는 소녀다. 그녀만의 초콜릿 브랜드를 키우고, 힘들게 익힌 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것.“앞으로 아이도 낳아야 할 텐데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직장을 거부하고 내 일을 시작한 이유가 오히려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도 당당하게 내 뜻대로 일하고 싶었다.”면서 “직장 여성이 애를 낳으면 눈총받고 당연히 나가야 하는 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풍토 아니냐.”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최대사거리 4㎞… 사람잡는 사제총

    최대 사거리 4㎞, 유효 사거리 860m,100m 앞이라면 사람의 눈, 코, 입까지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는 저격용 총기를 만든 금형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진품과 흡사할 만큼 성능이 정밀하고, 국내 기술로는 엄두를 못낼 첨단장비마저 장착돼 있어 경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불법 총포·도검·화약류 단속을 벌여 붙잡아들인 24명 중 구속된 조모(55)씨. 조씨가 모델로 삼은 총은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는 오스트리아 ‘스테이어 맨리처’사의 7.62㎜구경이다. 한국에서는 경찰특공대와 군에서만 대 테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씨는 발사음을 없애주는 소음기, 물체를 1000m까지 포착할 수 있는 조준경과 지지대까지 정교하게 제작했다. 정품은 5㎏이지만 실제 총을 사용할 때 반동을 줄이기 위해 3㎏ 더 무겁게 제작했다. 경찰은 이날 태릉국제사격장에서 실탄 발사를 한 결과, 진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조씨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손재주가 있었고 총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1989년에는 이탈리아에서 ‘세계경호장비 전시회’가 열리자 밀라노를 방문했고 ‘스테이어 맨리처’사의 제품 본 뒤 빠졌다고 했다. 조씨가 본격적으로 총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96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세계 각국의 유명 총기 설계도면을 쉽게 입수한 그는 금천구 독산동에 금형공장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총을 만들어 왔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전두환이 멋있다? ‘제5공화국’ 이덕화 연기 호평

    전두환이 멋있다? ‘제5공화국’ 이덕화 연기 호평

    ‘이덕화 때문에 전두환이 미화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MBC 드라마 ‘제5공화국’ 연출진이 펄쩍 뛸까, 아니면 방영을 반대한 신군부 인사들이 펄쩍 뛸까. 그것보다는 차라리 이덕화의 연기를 칭찬하는 게 정답일 듯하다. 현대사 관련 드라마는 항상 민감했다.‘제5공화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출진은 대법원 판결문에 따라 스토리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문에 실린 권위에 기대서서 민감한 문제를 과감히 뚫고 나가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방영도 되기 전에 신군부 인사 10여명은 방영중지를 요청했다. 대법원 판결문도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이 정도면 전두환이 악역이겠다 싶은데 정작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멋있다.’거나 ‘카리스마 넘친다.’는 호의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사원 이주환(33)씨는 “최규하, 정승화, 장태완 등은 상황판단도 제대로 못하는 우유부단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데 전두환은 명확한 목표의식과 강력한 행동력을 갖춘 인물로 묘사돼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에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전체적인 배경 설명이나 의미 부여가 부족한 상황에서, 결정적 사건과 관련 인물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꾸밀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반 전두환측은 유약하게, 때로는 스쳐가듯 다루기도 한다. 그렇다 해도 전두환에 대한 호평에는 이덕화의 연기가 한몫하고 있다. 최근 방영분에서 정승화와 갈등을 빚으면서 그를 제거하기로 결심하는 과정에서 카메라 가득 잡히는 이덕화의 복잡미묘한 표정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요즘 흘러넘치는 성공·러브스토리 드라마 연기자들에게서는 맛볼 수 없는 정통연기라는 평가다. 사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에는 ‘장세동’ 묘사가 관심이었다. 아무래도 전두환은 5공청산으로 백담사로 쫓겨간 뒤 끝내 쇠고랑을 찬 데다,1000억원대 비자금을 주물렀으면서도 ‘전재산 29만원’ 발언으로 비웃음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장세동은 주군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과시,‘의리의 돌쇠’라는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그러나 5공화국은 6·29선언까지 다룰 예정인 데다 이덕화가 워낙 카리스마 넘치게 전두환역을 소화해내면서 장세동역을 맡은 홍학표가 이를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부산 다대동 ‘철희초장 횟집’

    [이집이 맛있대] 부산 다대동 ‘철희초장 횟집’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다. 꽃피는 봄철에는 도다리가 횟감으로 가장 맛이 있고 가을에는 기름기가 꽉 찬 전어를 먹으라는 뜻이다. 입맛없고 나른함을 더해주는 요즘 제철을 만난 도다리회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 포구에 자리잡고 있는 ‘철희초장횟집’은 ‘자연산도다리회’를 싼값에 맛 볼 수 있는 부산에서 몇 안 되는 횟집 중 한 곳이다. 도다리는 포를 떠도 맛있지만 ‘뼈째 썰기(세코시)’가 더욱 맛있다. 칼로 먹기 좋게 다져 놓은 세코시는 잔뼈와 함께 씹히는 맛이 고소함을 더해준다. 주인 강명희(46)씨는 “세코시는 고기 결따라 써는 게 아니라 반대로 썰어야 가시가 목에 걸리지 않고 부드럽다.”고 나름대로 비결을 밝혔다. 흔히 미식가들은 맛있는 생선회의 조건으로 싱싱한 활어와 요리사의 칼맛을 손꼽는다. 강씨의 회 써는 솜씨는 20년 경력이 말해주듯이 날래고 매섭다. 생선회의 길이와 크기가 자로 잰 듯이 일정하다. 이집의 특징은 수족관이 없다는 것. 그래서 재고(?)가 없다. 그날그날 활어센터에서 필요한 만큼 즉시 구입해 손님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매우 뛰어나다. 주로 단골들이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고 찾고 있으며 입소문이 나 멀리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도 찾아온다고 한다. 1인당 2만∼3만원(고급어종)정도면 생선회, 매운탕, 식사에다 소주까지 곁들일 수 있다. 특히 강씨가 직접 끓여주는 매운탕 맛은 일품이다. 장만한 횟감 뼈와 바닷장어 내장 등을 마늘, 고춧가루, 무 등 갖은 양념과 함께 푹 고은 매운탕맛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그만이다. 제철에 나오는 나물 무침과 까나리 젓갈, 묵은김치 등도 입맛을 돋우는 데 한몫 보탠다. 강씨는 “집에서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음식을 장만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대 이공계대학원 논문실적 약학·수학분야 하버드대 추월

    서울대는 10일 이공계 대학원의 논문 수가 미국 최상위권 대학을 앞질렀으며 질적으로도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1994∼2003년 수리과학, 물리, 생명과학, 화학공학, 기계·항공, 약학 등 이공계 6개 분야의 교수 1인당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논문 수와 피인용 횟수(cited times)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대가 논문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논문이 실린 학술지의 평균 인용도를 나타내는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가 아닌 논문별 피인용 횟수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분야별로 1∼3위에 속하는 미 최상위권 대학원 논문 수를 100%로 볼 때 서울대는 1994년에는 74%이었으나 2003년에는 151%로 크게 증가했다.10∼30위권에 속하는 미 상위권 대학에 비해서는 2배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피인용 횟수에서는 1994년 평균 35% 수준에서 2003년에는 74%로 증가, 최상위권에 근접했을 뿐만 아니라 54%에 그친 미 상위권 대학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수학과 약학의 경우 논문 수와 피인용 횟수에서 각 분야 최상위권 대학원인 하버드대와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대(UCSF)를 앞섰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이 정도면 연구 수준면에서 미 이공계대학 대학원 중 20위권 정도”라면서 “5∼10년 안에 상위 10위권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인용자와 피인용 논문 작성자가 일치하는 자기인용(self citation) 횟수도 포함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 한 이공계 대학원 관계자는 “논문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피인용 횟수를 도입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하지만 자기인용 논문을 가려내지 않은 것은 분석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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