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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맹모북카페지교【孟母 bookcafe 之敎】

    2008 맹모북카페지교【孟母 bookcafe 之敎】

    이제 겨우 우리말을 내뱉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이 남의 나라말까지 동시에 배워야 하는 세월이다. 여러 언어학자들이 너무 이른 나이에 시작하는 외국어 교육에 회의를 표하고 있으나 영어 광풍이 워낙 거세게 몰아쳐 이들의 목소리는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과연 영어만 잘한다고 될까. 말에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국어든 영어든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아이로 키우려면 사고력을 키워줘야 한다. 사고는 책을 통해 길러지고 아이의 두뇌는 부모와의 교감을 통해 쑥쑥 자란다고 한다. 학원에만 아이를 맡겨놓지 말고 시간 내어 아이와 함께 북카페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지. ●파머스테이블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아티누스’는 아이와 한번 들어가면 나가기 쉽지 않은 곳이다. 건물 2층에 어린이 도서 약 4만권이 구비돼 있는 어린이 전문 서점 ‘헤이리 어린이리브로’가 위치해 있다. 여느 서점과 달리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곳곳에 턱이 낮은 어린이용 의자들도 배치돼 있다.1층으로 내려오면 북카페 ‘파머스테이블´(사진 (1))이다. 한쪽 벽면에는 음료(7000∼1만원)를 마시며 마음대로 읽을 수 있는 1300여권의 책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한 층 더 내려오면 아늑한 전시 공간 ‘네버랜드북뮤지엄’이 있다. 현재 ‘자연생태그림책 일러스트전’이 열리고 있다.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전시회 구경 뒤 아이들이 독서뿐 아니라 맘놓고 뛰어 다니며 놀 수 있는 ‘키즈북 라운지´(사진 (2))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자원봉사자 2∼3명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찾아주고 때론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엄마들도 독서에 집중하거나 아이 신경쓰지 않고 담소를 나누기에 그만이다. 헤이리 마을 4번 게이트 이용.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031)948-0740. ●북하우스 복합문화공간으로 잘 알려진 헤이리 예술마을의 북하우스(www.heyribookhouse.co.kr)는 부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출판사 한길사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1층부터 3층까지 오가는 통로마다 대형 책꽂이를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다. 세계에서 수집해온 희귀본 도서들이 전시돼 있는 공간을 지나면 어린이를 위한 독서공간이 마련돼 있다. 책을 중심으로 하지만 작은 음악회 등 각종 문화 공연과 전시회가 부정기적으로 열린다. 명절 당일을 제외하곤 연중 무휴다. 헤이리 마을 3번 게이트 이용. 오전 11시∼오후 9시.031)949-9305. ●그림책정원 초방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그림책 전문출판사로 시작한 초방(www.chobang.com 사진 (3))이 5년전부터 운영해온 북카페. 넓직한 공간에 들어찬 그림책만 2000권이 넘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이들끼리 모여 앉아 책을 읽을 수 있은 낮은 책상과 의자가 눈에 들어온다. 움직임 많은 아이들을 고려해 테이블 수가 그리 많지 않고 넓고 쾌적하다. 아이들 정서함양에 좋은 애니메이션이 안쪽 흰 벽면을 스크린 삼아 운영 시간 내내 상영된다. 초방에서 발간한 책은 10% 할인해서 구입할 수 있다. 일요일은 쉬고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이화여대 후문 커피 전문점 ‘라리’ 뒤편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02)392-0277. ●분당 책 테마파크 국내 최초로 독서를 테마로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안에 들어섰다. 분당 책 테마파크(사진 (4))는 평소 선남선녀들에게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이 공원에 자리한 도서관은 유아용 그림책부터 성인용 도서까지 다양한 장서들이 구비돼 있다. 대출은 안되지만 신분증을 제시하면 공원 내 야외에서 책을 읽을 수 있으니 돗자리 깔고 봄햇살 아래서 아이들과 독서삼매경에 빠지기 좋은 곳이다. 오는 4월 테마파크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성남국제북아트페어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6시.031)708-3588. ●그림 앤 동화나라 일산 성저마을 성저공원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책과 친해지는 것뿐 아니라 각종 문화, 교육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이곳 단골 엄마들은 커뮤니티(cafe.naver.com/glimanddonghua.cafe)를 만들어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교환한다. 미술치료 및 미술심리 등의 강좌를 열거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역사책 독서토론회, 주말 미술관여행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2000원 정도면 커피와 간단한 간식이 제공된다. 오전 10시∼오후 7시(하절기엔 오후 8시30분까지), 일요일은 쉰다.031)919-0518. 글 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진 제공:어린이리브로
  • 영화 ‘추격자’ 흥행질주 비결은?

    영화 ‘추격자’ 흥행질주 비결은?

    연초 극장가에 영화 ‘추격자’의 돌풍이 거세다. 전직형사 엄중호(김윤석)와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의 추격전을 그린 이 영화는 개봉 13일만인 지난달 26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4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속도 보다 빠르고 ‘살인의 추억’이 갖고 있던 한국 스릴러영화 최단기간 흥행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 같은 ‘추격자’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장르 영화´ 쾌감 살린 연출력의 승리 비수기 개봉, 스타시스템 부재,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추격자’는 이런 여러가지 악재를 지닌 영화다.‘어둡고 칙칙하다’는 이유로 투자와 배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변변한 TV홍보 한번 못했다. 평론가들은 이같은 ‘추격자’의 흥행 요인을 완성도 높은 장르영화의 승리라고 입을 모았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그동안 재미는 있지만 완성도면은 미흡한 한국 상업영화들이 많았다면,‘추격자’는 긴장감과 빠른 전개 등 스릴러 장르의 쾌감을 잘 살리면서도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6년동안 기획하고 3년동안 집필한 신인감독이 연출한 만큼 관객들이 스릴러물에 갖고 있는 욕구에 잘 부합했다.”면서 “특히 첫장면부터 범인을 공개하고 극을 풀어간 역발상은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했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공권력에 대한 통렬한 풍자 영화 ‘추격자’가 제2의 ‘살인의 추억’에 비교되는 것은 바로 공권력과 사회 구조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추격자’는 ‘살인의 추억’보다 직접적인 사회적 메시지로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범인이 실종된 출장마사지 아가씨가 살아있다고 자백했음에도 확인은 커녕 대충 얼버무리려 하거나, 자신의 자리보존에 급급해 눈앞에서 연쇄살인범을 순순히 풀어주는 경찰의 모습은 관객들의 공분을 샀다. ‘추격자’의 제작사인 ‘비단길’ 김수진 대표는 “이 영화는 단순히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쫓는 것이 아니라 대충주의와 안일주의 등 사회 시스템적 문제로 연쇄살인범이 생겨나고, 이 때문에 우리모두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남성 ‘투톱 영화’ 특유의 긴장감 이 영화의 또하나의 흥행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남성 투톱 캐릭터가 주는 긴장감과 매력이다. 제작진은 중호(김윤석)를 사회적으로 결핍되었지만 인간적인 구석이 있는 인물로, 지영민은 연쇄살인의 동기는 배제된 채 묘한 궁금증만 안기는 인물로 설정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 같은 ‘추격자’의 흥행 돌풍으로 남성 투톱을 내세운 이른바 ‘버디 무비’들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안성기·조한선 주연의 ‘마이 뉴 파트너’(6일 개봉), 송승헌·권상우 주연의 ‘숙명’(20일 개봉), 한석규·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3월 개봉예정)’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추격자’의 경우는 두 캐릭터를 따로 떼어 놓고 보아도 충분히 개성있는 인물들이 각각 흡인력을 발휘한다.”면서 “투톱 주연의 영화들은 긴장감과 집중도가 있어 한국영화의 흥행 코드이기도 하지만, 요즘 관객들이 스토리보다 캐릭터와 스타일에 치중하기 때문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세계 13위 경제대국, 반도체·LCD 모니터 등 IT 산업 주도국, 외환보유고 세계 5위’.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낙후된 서비스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등 유통서비스 비중이 과도하면서 생산성이 터무니없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막대한 서비스수지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방을 통해 서비스업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종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국가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도화된 제조업의 숙명은 ‘고용 없는 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노동력 역시 줄어든다. 반면 서비스업은 대면 접촉을 통해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특성 때문에 끊임없이 일자리가 창출된다. 실제로 2000∼2006년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종사자는 12만 6000명이 줄었지만 서비스업은 231만명이 늘었다. 서비스산업 고용 규모 역시 2005년 현재 1079만 9000여명으로 전 산업고용의 71.3%, 매출액은 58.8%에 이른다. 그러나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2004년 기준으로 제조업의 절반(49.5%) 수준이다. 국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379.1)의 4분의 1, 타이완(184.7)과 싱가포르(260.3)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미국의 25%에 불과 서비스업 생산성 감소는 비정규직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 양산에 따른 내수 침체와 사회 양극화로 연결된다.‘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서비스업종의 생산성 제고는 필수조건이다. 서비스산업이 전반적으로 낙후된 원인은 금융, 소프트웨어, 회계, 법률 등 생산자 서비스 부문의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반면 도소매 등 유통서비스의 비중은 크기 때문. 의료, 사회복지 등 사회 서비스 역시 고용 비중은 늘고 있지만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부가가치 비중은 오히려 감소,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산업 정책의 핵심은 개방을 통한 생산자서비스 분야의 육성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제조업은 제휴, 해외 연구개발센터 등으로 기술을 흡수할 수 있지만 서비스업은 같이 일하면서 배우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서비스이기 때문에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DI 김주훈 산업기업연구부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 대기업의 케이블 진출 금지, 법률·의료서비스 미개방 등이 생산자 서비스 분야의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규제”라면서 “공급 확대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고, 이익집단의 반발을 조율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뉴얼만 있으면 되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고객의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지식 훈련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익집단 반발 누르고 의사·변호사등 공급 확대해야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은 서비스업의 IT와 더불어 컨설팅, 법률, 물류 등 사업지원 서비스를 확충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왔다.”면서 “우리 역시 규제 개혁과 시장 개방을 통해 시스템통합(SI) 업체와 같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근 교수는 “지식산업 서비스는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중간요소로 투입되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정책의 초점도 특정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아닌 국가혁신시스템 전체의 개선을 통한 서비스산업 육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부킹 별따기에 ‘밖으로’ 여행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 P증권사 A부장(50)은 올 1월 대학 동창 8명과 중국 하이난으로 3박4일 골프여행을 떠났다.5라운드 90홀을 돌았고, 경비는 1인당 150만원이 들었다. 숙식비와 비행기 삯을 더해도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비용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는 왜 골프를 치러 외국으로 갔을까. 한 부장은 “한국에서도 1라운드에 30만원 정도면 골프를 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단 부킹(예약)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친구들끼리 2∼3팀을 만들어서 며칠 동안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원 B모(47)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칭다오로 친구들과 2박3일 주말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왕복 비행기삯 20여만원에 1일 숙박비 6만원,3회 54홀 라운딩을 포함한 기본 비용은 60여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숙박업소도 깔끔했고, 음식 맛도 만족스러웠으며 가격이 쌌다.”고 말했다. 골프 이후 이어진 저녁 술자리 비용도 한국의 몇분의 1수준이어서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런 상황 탓이다. 서비스 수지 중에서 여행수지에서만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중에서도 상당부분이 골프여행의 적자일 것이다. 전체 통계는 없지만 H여행사를 통해 출국한 골퍼들의 추이를 보면 2004년 8780명에서 2005년 1만 4112명,2006년 2만 4983명,2007년 4만 1644명으로 급증했다. 다른 골프전문 여행사 관계자도 “중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로 해외 골프를 즐기는 여행객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골프여행객이 증가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골퍼들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중골프장 건설이 이를 따르지 못해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탓이 제일 크다.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섬행 비행기 삯이 낮아진 것도 이유다. 또 중국 지방 정부들이 2006년 이후 골프장과 호텔 등을 대규모로 건설해 국내 골퍼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들은 가격을 낮추지 않아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2월 기준 중국 칭다오와 하이난 전문 골프여행사들의 주말 골프여행 가격은 54홀 기준으로 65만원부터 시작된다. 주중에는 50만원짜리도 있다. 반면 제주도 골프여행은 36홀 기준으로 주말 60만원, 주중 44만원부터 시작된다. 제주도 호텔들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H여행사측은 “국내 한정된 골프장으로는 골퍼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골퍼들의 발길을 되돌릴 대책은 없을까. 우선 골프장을 많이 지어야 한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유휴농지를 이용한 반값 골프장 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비싼 그린피도 낮추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의 코스나 친절도 등 서비스는 아무래도 한국이 더 낫기 때문에 골프여행객이 유턴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현정 차장은 “숙박업소나 음식점들을 규격화하고 품질인증시스템 등을 도입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내세운다면 해외여행객을 국내로 돌릴 수 있을 미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목받는 문화콘텐츠 산업 배우 배용준씨는 일본 여성들을 매료시켜 한국과 일본에 23억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욘사마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정기적으로 방영하는 방송국만 2005년 65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듬해 8월 29개로 줄어들었다. 한때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무기로 일본과 중국 등을 달궜던 한류의 열기가 식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공식적’으로는 ‘21세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다. 그러나 이는 바람일 뿐이다. 우리의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 점유율(2005년 기준)은 2.3%. 미국(39.9%) 일본(9.2%)은 물론 이탈리아(3.3%)보다 낮다. 취약한 창작분야 경쟁력과 광범위한 불법복제, 협소한 국내 시장과 관련 업체들의 영세성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실적에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 서비스의 해외 수출액은 1억 5690만달러로 전년 1억 6950만달러보다 7.4% 감소했다.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류가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본, 미국 등의 드라마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런 주제와 형식이 가능하구나.’라는 인식이 문화계에 퍼지고 있다.”면서 “이는 한류가 ‘식상한 주제’라는 지금까지의 벽을 넘어 조만간 신선한 문화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종자 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근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산업계는 비좁은 국내 시장 중심에서 탈피, 해외 수출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커진 파이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이 다시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발전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가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이동연 교수는 ‘한류의 정체성과 세계 속의 한류’라는 논문을 통해 “한류의 미래에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홍콩의 예와, 아시아 문화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본의 예가 놓여 있다.”면서 “일본의 길을 따르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 한국적 문화에 대한 국제적 소통과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승배의 바다낚시 세상] 경북 감포 고등어 낚시

    경북 감포에서는 2월부터 고등어 시즌이 시작돼 8월까지 계속된다. 겨울시즌은 마릿수가 적은 대신 크기가 큰 편이고, 여름으로 갈수록 크기는 작아지고 마릿수는 많아진다. 손맛은 물론, 입맛 좋고 마릿수 조과로 쿨러까지 가득 채울 수 있는 고등어를 찾아 나섰다. 포인트는 전촌항에서 배로 15분 거리의 우럭양식장. 비교적 가까운 데다, 낚시방법이 어렵지 않아 가족낚시에 좋다. 수심은 20∼25m. 날씨나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바닥에서 2∼5m 정도 위에서 많은 입질이 들어온다. 상층보다 주로 바닥권에 고등어들이 몰려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찌낚시의 경우, 고부력찌에 무거운 봉돌을 사용해야 유리하다. 낚싯대는 8∼9피트 전후의 루어대(에깅, 농어대도 가능)를 사용한다. 던질찌 낚시도 가능하나 채비가 옆 사람과 많이 걸리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릴은 2500∼3500번대의 릴이면 무난하다. 라인은 합사·모노·카본 등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모노 라인을 기준으로 2.5∼5호 정도면 된다. 채비는 현지에서 상황에 맞게 구입한다.1인당 3만∼4만원 정도 소요된다. 열기, 고등어용 카드채비를 주로 사용한다. 현재 감포 인근에 학꽁치가 많이 붙어 있다. 학꽁치 채비를 준비하면 색다른 입맛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바닥권 루어채비는 전혀 반응이 없기 때문에 필요치 않다. 또 루어낚시와는 달리 카고에 밑밥용 크릴과 떡밥을 반죽해서 채우기 때문에 의류나 낚시장비가 지저분해 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선비는 오전·오후 각각 3만원, 종일 6만원이다. 서울에서 전촌항까지 스타렉스 12인승으로 유류대 15만원, 통행료 등 도로비 3만 5000원 정도 소요된다. 전촌항 주변은 숙박과 식사 시설이 열악한 편이다. 감포나 인근 지역에서 머무는 게 좋다. 아트피싱 (02)2602-4046. 라팔라 스탭
  • 전남 섬지역 식수 비상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전남지역 도서지역이 식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26일 전남도에 따르면 계속된 겨울 가뭄으로 완도·진도·신안 등 5개 섬 지역이 제한 급수에 들어가는 등 식수난을 겪고 있다.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는 지난해 12월부터 격일제 급수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하나뿐인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지하수를 끌어다 쓰고 있다.그러나 지하수도 짠물이 섞여 나와 식수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설거지나 빨래, 화장실 이용 등에서 쓰고 있을 정도다. 관매마을 박길석 이장은 “상수원인 마을 저수지가 지난해말부터 말라 붙으면서 주민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완도군 보길도와 노화도도 지난달부터 ‘2일 급수,3일 단수’를 실시하고 있다. 군은 봄 가뭄으로 이어지면 5일제 급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안군 임자도와 흑산도 역시 최근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임자도는 매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시간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흑산도는 1주일 중 3일만 급수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매년 봄이면 되풀이되는 제한 급수 지역을 없애기 위해 흑산도 등지에 저수지를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서남해안의 섬 지역에는 지난달 40여㎜의 눈·비가 내렸을 뿐 이 달 들어서는 25일 비가 조금 내렸고 강수량이 거의 없는 상태다. 광주지방 기상청 관계자는 “이 지역엔 다음달 초까지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해당 지자체는 제한급수 지역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급수선박 등 장비를 점검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 (中) 아시아 신흥시장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 (中) 아시아 신흥시장

    아시아 신흥 자동차 시장,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올해 중국 내 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5.6% 늘어난 1017만대, 인도는 18.0% 성장한 15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전세계 평균(3.7%)의 각각 4.2배와 4.9배에 이르는 성장률이다. 미국·유럽·일본 시장이 답보 내지 퇴보상태에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현대자동차가 두 나라에 각각 60만대씩 총 120만대의 연산능력을 갖추고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이유다. ●1월 중국판매 최다…올해 20% 성장 목표 현대차의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차(중국 베이징기차투자공사와 합작)는 지난해 큰 시련을 겪었다. 판매량이 전년 29만대에서 23만대로 20%나 줄었다.2002년 말 현지진출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현지 업계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글로벌 기업간 시장경쟁이 격화된 게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1월 현대차는 전년동월 대비 24% 늘어난 3만 63대를 판매, 중국 진출 이후 최초로 월간 3만대를 돌파했다. 이 정도면 올해 목표 38만대(전년대비 20% 증가) 달성이 무난할 것이란 희망이 회사 안팎에 심어졌다. 현대차는 오는 4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2공장을 준공한다.1공장과 함께 6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동시에 중국형 ‘아반떼’(HDC)가 출시된다.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성향을 반영한 모델이다.2003년 출시 이후 해마다 10만대 이상 판매된 ‘아반떼XD’의 여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인도 ‘i10’으로 ‘상트로’ 돌풍 이어간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지 업계에서 수출 1위, 내수 2위의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내수판매는 20만 150대로 마루티자동차의 뒤를 이었고 해외판매는 12만 6749대로 인도 전체 차 수출의 65%를 담당했다. 올해 판매목표를 내수는 전년대비 36% 늘어난 27만 3000대, 수출은 103% 증가한 25만 7000대로 잡았다. 인도법인은 초기부터 큰 어려움 없이 ‘현대 돌풍’을 이어왔다. 공장가동 19개월(2000년 4월) 만에 생산누계 10만대를 돌파했고 현지 업계 최단기간 생산누계 100만대(2006년 3월)와 150만대(지난해 9월)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에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2공장을 준공해 총 60만대로 생산능력을 키웠다. 국내 ‘아토스’에 기반한 ‘상트로’(총 125만대 판매)가 그동안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그 바통을 지난해 11월 출시된 소형차 ‘아이텐(i10)’이 물려받았다.i10은 올해 내수와 수출에서 12만 5000대씩 총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구개발·생산·마케팅·판매·애프터서비스 등 자동차 관련 전 부문의 철저한 현지화 및 일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국·인도내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미래 황금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최대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성남 구도심 재개발 본격화

    성남 구도심 재개발 본격화

    행정구역상 성남시 지역이지만 분당신도시에 비해 크게 낙후된 성남 구시가지가 전면 재개발된다. 시의 재개발 계획 수립 이후 7년여 만이다. 재개발 지역은 성남의 핵심 구시가지로, 성남시의 얼굴이 바뀔 정도로 사업규모가 크다.26개 구역별로 3단계에 걸쳐 재개발된다. 경기 성남시는 25일 구도심 재개발에 따른 주민의 임시 거처인 도촌동 택지개발지구의 임대아파트가 완공됨에 따라 26일∼4월25일 한 달여간 주민 입주를 마치고 재개발 1단계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주민촌에서 새 시가지로 변신 성남 구시가지는 1970년대 초 서울 지역에서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판자촌 시민들이 이주해 둥지를 튼 뒤 수십년이 지나도록 ‘못사는 동네’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대표적 도심지다. 그동안 시 명칭이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며 명칭 변경작업도 수차례 시도됐다. 남서울시와 분당시 등 제안이 끊이지 않았다. 분당신도시 주민의 ‘독립시 추진’도 구시가지 주민의 마음을 멍들게 했다. 한 행정구역에 사실상 2개 시가 따로 노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시 행정 수행도 쉽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구시가지의 재개발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주민화합이라는 의미도 크다. 개발 사업은 한 지역의 주민을 일시에 이주시킨 뒤 도로와 주택지를 모두 새로 건설한다. 주민들은 한시적으로 거주한 뒤 사업이 끝나면 입주한다. ●3단계 나눠 재개발… 2012년 마무리 구시가지의 재개발 사업지는 시 전체 인구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수정·중원구 지역이다. 도시기본계획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2012년쯤 골격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1단계 사업은 중동3구역과 은행2구역, 단대구역 등이다.1차 이주 대상은 912가구로 임대계약을 마친 주민들이다. 전용 면적이 36∼59㎡ 규모이며, 소규모 단지다. 2단계 사업은 2010년 시작된다. 태평 2·4구역과 신흥2·수진2구역, 중1·금광1구역, 상대원3구역, 도환중1구역 등이 대상이다. 3단계는 태평1구역을 포함해 신흥1·수진1구역, 신흥3·태평3구역, 중2구역, 은행1구역, 중4구역, 금광2·상대원2구역, 도환중2구역이다.2011년 착공해 2012년 말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면적만도 303만 9000㎡에 이른다. ●도촌동 이주단지 총 2759가구 규모 도촌동 순환 이주단지는 2759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 이 중 1082가구는 1단계 주택재개발사업 철거민에게 공급되고 잔여 1677가구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의거해 도시계획사업으로 철거되는 주민과 국가유공자, 장애자 및 일반인에게 공급된다. 이주자는 주택공사에서 정한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납부하고 거주하며, 사업 완료 후 새로 건설한 아파트로 이주하고 본인이 희망할 경우 무주택 자격이 인정되면 계속 거주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분당에 인접해 투자가지가 높다. 계속 거주를 원하는 주민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투기 바람 다시 고개 구시가지 재개발은 투기 바람도 몰고왔다. 수년 전부터 불어닥친 투기 열풍에 재개발이 시작하기도 전에 구시가지 전역이 투기로 들끓었다. 시는 근거 없는 개발 계획을 유포하거나 확정되지 않은 도면을 제시하는 투기 조장행위 등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외지인이 주범이던 투기 열풍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시가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재개발 계획에서 누락된 지역도 호가가 치솟아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개발방식 놓고 마찰 시가 주축이 돼 시작된 순환 재개발 방식은 주민이 직접 개발하는 자체 철거 재개발 방식과 수시로 부딪치고 있다. 시가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7년여가 지나도록 늑장을 부린 것도 이 때문이다. 시는 구시가지의 경우 도로와 전기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순환 재개발 방식을 고집하고 있지만 집 평수를 넓히기를 바라는 주민들은 시의 정책에 수시로 반기를 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시가지의 노후 아파트의 경우 주민 이견으로 재건축을 위해 10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다.”며 “첫 주민 이주로 시의 재개발 사업이 활로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은경 환경후보, 남편명의 땅값 2배 ↑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본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일대의 절대농지를 구입해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투기란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어 자신의 남편(삼성경제연구소장) 명의로 된 전남 신안군 증도면의 땅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24일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 등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남편은 1991년 전남 신안군 증도면 토지 1만 9140㎡(5800여평)를 사들였다. 구입 당시 2500만원이었던 이 땅은 현재 5800만원으로 두배 가량 올랐다. 증도는 2010년 7월 신안군 지도읍 사옥도에서 증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또 2006년 4월에는 ‘엘도라도 리조트’가 개장돼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계속 늘고 있어 땅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개발호재가 많은 곳인 만큼 매입 과정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 박 후보자가 남편 명의의 골프장 회원권 3개를 골프장 회원권이라고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신고한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다른 후보자들이 골프 회원권임을 밝힌 데 비해 박 후보자는 ‘신고려관광’(2억 3900만원) ‘용평리조트’(1억 7800만원) ‘GS건설’(2억 2500만원)이라고만 기재했다. 신고려관광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뉴코리아골프장’, 용평리조트는 강원도 평창의 용평골프클럽,GS건설은 제주 북제주군 ‘엘리시안골프장’ 회원권을 말한다. 환경부 장관 후보로서 골프장 회원권을 3개나 신고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돈다. 농지법에 따르면 외지인이 절대농지를 사려면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 농지취득 자격 증명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박 후보자가 농업경영계획서를 거짓으로 작성해 제출했거나 김포시에 위장전입해 농지를 구입했을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박 후보자의 농업경영계획서는 보존 연한이 3년이라서 이미 파기돼 확인이 불가능하다. 위장전입 의혹도 박 후보자 본인이 직접 부인한 상태다. 한편, 박 후보자는 자신이 절대농지를 구입한 사실을 언론 검증이 시작된 뒤에야 알았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김포 땅은)아는 친척이 사달라고 해서 산 것뿐인데 억울하다.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한 것일 뿐 투기와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이 오히려 논란만 부채질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의 변명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데 할 말이 없다.”“장관 되면 5년 동안 대한민국땅 줄줄이 다양하게 ‘사랑’하실 것 같아 걱정된다.”“그렇게 땅을 사랑하면 정치를 그만 두고 농사를 지으라.”고 비꼬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표절의 정치학/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이번 표절 의혹은 교육 최일선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많은 교수분들, 나아가 국민의 양심을 훔친 것이라 할 수 있다.(의혹 당사자는) 정부직뿐 아니라 대학교수직에도 더이상 머물러서는 안 된다. 모든 공직에서 즉각 물러나는 것만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다.” 이는 누가 한 말인가. 정답은 두가지이다.2006년 7월25일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당시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발표한 논평이자,2008년 2월21일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이 ‘이명박 청와대’의 사회정책수석으로 내정된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를 겨냥해 내놓은 논평이다. 나 대변인의 논평을 우 대변인이 1년 반만에 대상만 바꿔 고대로 써먹은 것이다. 박미석 교수의 논문이 제자의 것을 표절했는가를 판단하는 데는 고민할 여지가 없다. 우선 제목이 ‘가정 정보화가 주부의 가정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와 ‘주부의 정보사회화가 가정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으로, 단어의 배열순서만 다르다. 논문에 사용한 데이터의 조사 대상·기간 또한 동일하다. 연구목적·결론이 대동소이하고, 똑같거나 비슷한 문장이 60군데 이상 나온다. 이 정도면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사례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인데도 인수위 측은 “사회정책수석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결격사유는 아니다.”라는 판단을 했다. 표절은 본질적으로 학문상의 문제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에서는 정치만 개입하면 1년 반 전에는 검던 것이 지금은 하얗게 보이는 모양이다. 하긴 교수 출신의 논문에만 적용될 기준이 아니다. 그제 공개된 이명박 정부 첫 장관 후보자들의 재산 공개 내역을 살펴 보면 전문투기꾼이라 손가락질해도 변명하기 힘들 만큼 뛰어난 ‘재테크’를 한 인물이 적지 않다. 처자식을 외국 시민권자·영주권자로 만든 사람, 본인과 자식의 병역의무 수행에 의혹을 주는 사람 역시 적지 않다. ‘욕하면서 배운다.’라는 말처럼 집권세력이 되는 한나라당이 물러가는 정부의 과오를 ‘표절’하는 꼴이다. 옛 야당이 발표한 논평을 새 야당이 부담없이 되돌려주는 이 잔혹 코미디를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정월대보름 명소 5선

    정월대보름 명소 5선

    정월대보름(21일)이 코앞이다. 세숫대야만 한 보름달을 보며 이런저런 소망을 비는 날. 보름달이야 아파트 꼭대기로도 떠오르고, 호두·밤 등 부럼은 동네 할인점에서도 살 수 있지만, 마음이야 어디 그런가. 누구나 특별한 장소에서 월궁항아와 교감하는 각별한 시간을 갖길 바랄 게다. 교교한 달빛 아래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달맞이 명소들을 모았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1. 수원 화성: 화성내 달맞이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는 방화수류정을 꼽을 수 있다. 꽃을 좇고 버드나무를 따라가는 정자라는 뜻. 방화수류정 앞 ‘용지대월(龍池待月)’ 용연에는 여러 개의 달이 뜬다. 하늘에 뜬 달이 용연과 술잔에 비치고, 다시 그 달들이 연인의 눈동자에 뜨는 것. 화성사업소 031)228-3064. 2. 양평 농다치고개:경기도 양평에서 가평군 설악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서울 근교에서는 보기 드문 산간도로다. 총연장 25㎞에 이르는 동안 용문산과 유명산, 중미산 등 경기도내 유명산들을 끼고 달린다. 고개 정상에서 한강을 굽어보는 경치가 그만이려니와 중첩된 마루금 너머로 떠오르는 달의 모습이 몽환적이다. 양평군청 031)773-5101. 3. 서산 간월암(看月庵):이름 그대로 달 보는 절집이다. 충남 지역에서는 달맞이 명소로 첫손 꼽힌다. 날물에서 들물로 접어드는 밤이면 간월암은 달빛이 흐르는 고적한 섬이 된다.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바다 위에 떠 있는 두 개의 달이 밤바다를 비추는 광경이 숨막힐 듯 아름답다. 간월암 종무소 041)664-6624. 4. 영덕 풍력발전단지:매년 봄 달맞이와 해맞이를 결합한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이 열리는 곳이다.24기의 거대한 풍력발전기 위로 쏟아져 내린 은색의 달빛이 이국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그려낸다. 동해에 떠 있는 수십 척의 오징어잡이 배들의 불빛도 볼거리다. 영덕군청 054)730-6114. 5. 부산 달맞이고개:달맞이고개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월출이 대한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등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명소다. 해운대구청에서 올해부터 달빛을 맞는 월광욕, 이른바 문탠(moon tan)을 즐길 수 있는 ‘문탠로드’로 개발하겠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운대구청 051)749-4000. # 산도 타고 달도 따고 적요한 산자락에서 대보름달을 맞이하는 것도 각별할 듯하다. 한국등산연합회 최광식 이사가 추천하는 권역별 대보름 달맞이 산행지다. 1. 축령산(879m·경기 남양주) 청평댐에 잠시 머문 북한강 위로 떠오른 보름달이 장관이다. 전지라골 휴양림 주차장에서 2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주금산, 운악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서쪽으로 서울 남산 타워의 불빛이 반겨 준다. 031)592-0681. 2. 가지산(1240m·울산 울주) 신불산, 영취산 등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산들 중 가장 높다. 낮게 깔린 이내를 뚫고 하늘로 치솟는 새빨간 보름달이 마치 일출을 보는 듯하다. 요즘은 고로쇠 수액이 한창 출하되는 시기. 052)258-8830. 3. 강천산(584m·전북 순창) 높이가 낮은데도 수많은 기암괴석과 폭포들이 어우러져 수려한 계곡미를 뽐내는 곳이다.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3시간30분 정도 평탄한 산행코스가 이어져 달빛을 흠뻑 받으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063)650-1533. 4. 서대산(904m·충남 금산) 노령산맥의 정수이자 충남의 최고봉. 정상 조금 못미처 정자에서 보는 보름달의 정취가 그만이다. 대전광역시의 화려한 야경도 볼 만하다. 041)750-2225.
  • 풍력·태양광으로 거듭난 ‘강원도의 힘’

    풍력·태양광으로 거듭난 ‘강원도의 힘’

    강원도가 풍력·태양광·지열·가축분뇨 등 자연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산지가 많은 자연환경 덕분에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고,‘청정 강원’의 이미지를 착실히 브랜드화해 나가고 있다.‘바람이 세고 햇빛이 강해’ 외면받던 자연환경이 지금은 되레 ‘강원도의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 외면하던 산바람, 이젠 ‘돈바람’으로 지난 13일 평창군 대관령면 삼양목장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젖소목장과 고랭지 채소밭이 전부였던 이곳은 요즘 1기당 높이가 100m에 달하는 초대형 풍력발전기들이 즐비한 전력생산지로 거듭났다. 풍력발전단지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연간 30여만명이나 된다. 상당히 쌀쌀한 날씨임에도 이날 친목계원들과 함께 삼양목장을 찾은 김모(47·서울 중랑구 면목동)씨는 ”영화에서만 보던 이런 시설물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1인당 7000원이나 하는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대표적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바로 바람을 활용한 풍력발전.2001년 대관령 삼양축산단지에 4기의 풍력단지가 처음 들어선 뒤 강원풍력발전이 2000㎾급 49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 현재 강원 지역에서만 60여기의 풍력발전기가 날마다 터빈을 돌리고 있다. 강원 지역에 풍력발전기가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강한 풍속 덕분에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대관령 풍속은 연평균 초속 6.7m, 태백시 매봉산은 초속 8.4m로 풍력발전 선진국인 덴마크의 연평균 풍속 초속 5.5m보다 빠르다. 이 때문에 2000㎾급 풍력발전기의 경우 1대당 하루 평균 1만 1500의 전기를 생산해 120만∼13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린다. 강원풍력발전 또한 49기의 풍력발전기에서 1년에 250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어 7∼8년 정도면 투자비(1600억원 정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백시의 한 관계자는 “태백시 매봉산 풍력발전단지(8기)의 경우 올해 전력수입만 1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라며 “관광자원으로서의 잠재성도 갖춰 앞으로 태백시가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태양광도 ‘대박’ 주역 춘천시 중앙로 강원도청 주차장에는 강원도의 산 형상을 본떠 만든 트러스트 구조물이 자리잡고 있다. 미려한 디자인으로 도심의 명물이 된 이 주차장 지붕이 바로 태양광발전시스템이다. 구름에 가렸던 해가 모습을 드러내며 주차장을 비추자 전력계 게이지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지난해 8월 12억원을 들여 173W급 모듈 690장을 붙여 만든 이 시스템은 청사 조명을 위한 연간 175㎿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강원도청 경제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이 주차장은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발돋움하려는 강원도의 강한 의지를 상징한다.”고 귀띔했다.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설비 추진 또한 풍력에 못지않다. 현재 강원도는 오는 4월부터 춘천시 송암동 붕어섬 32만 6820㎡ 부지에 10㎿짜리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춘천시 가정용 전력의 3분의1 정도를 충당할 수 있다. 빛을 따라가며 태양광을 모으는 추적식 독립형 셀(1.3×1.9m)을 붕어 형태로 조성, 관광자원화할 복안도 갖고 있다. 강원도청 산업경제국 이상삼씨는 “태양광발전사업은 공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사업으로 춘천이 신·재생에너지 생태도시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많아 강원도는 지열(地熱)을 이용한 냉난방사업뿐 아니라 버려지는 나무와 가축분뇨 등을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강원도는 2015년까지 7000억원을 들여 신·재생에너지 활용 비중을 2006년 3.1%에서 2010년 7.1%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계 10위권의 풍력발전, 전국 1위의 대체에너지를 보유한 지자체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데 걸림돌도 적지 않다. 우선 무분별하게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백두대간의 허리를 끊어 자연경관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동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무차별적인 풍력발전기 설치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각 지자체들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정부 보조가 줄고 있다는 점도 강원도의 고민이다. 강원도 의회 이강덕 의원은 “자연환경과 지자체의 의지가 맞물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강원도에 대해 중앙정부가 격려는 못해줄망정 지원금을 삭감하는 것은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평창·강릉·춘천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5)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5)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

    쌍봉사는 사자산문(獅子山門)의 기초를 다진 철감선사 도윤(798∼868)이 주석하던 절입니다. 사자산문은 통일신라시대 선종불교의 토대를 닦은 선문구산(禪門九山)의 하나이지요. 쌍봉사의 창건 연대는 분명치 않습니다. 하지만 적인선사 혜철(785∼861)이 신라 신무왕 원년(839)에 당나라에서 귀국한 뒤 최초로 하안거를 이곳에서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적어도 839년 이전에는 창건되어 있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적인선사 혜철이라면 곡성 태안사에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연 그 인물입니다. 미술사학자들은 통일신라를 흔히 ‘부도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부도란 고승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뛰어난 부도가 많이 만들어졌다는 뜻이지요. 철감선사 부도는 통일신라 부도 가운데서도 명작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쌍봉사에는 철감선사 부도에 못지않게 매력적인 문화유산이 하나 더 있습니다. 대웅전입니다. 전통을 이어받은 것으로는 유일하게 삼층목탑의 형태이지요. 높이 10m로 목조건축의 특징이 살아있으면서도 둔해 보이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숭례문이 전소되어 국민들을 가슴아프게 하고 있지만, 쌍봉사 대웅전은 일찌감치 1984년 4월에 같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기도하던 신도가 촛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불이 났다고 하지요. 숭례문처럼 보상금에 눈이 먼 편집광의 방화가 아니었으니 부처님은 벌써 오래전에 용서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대웅전이 불타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현판과 목조삼존불상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불상은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게임에도 이웃 농부가 업고 나왔다고 하지요. 앉아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양쪽에서 제자인 아난존자와 가섭존자가 호위하고 있는 단아한 모습의 이 삼존불은 지금도 대웅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쌍봉사 대웅전은 1962년 해체수리했다고 하니 숭례문을 다시 고친 시기와 비슷합니다. 해체 당시 상량문이 발견되어 조선 숙종 16년(1690)에 중창되고, 경종 4년(1724)에 3창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리 당시 작성한 실측도면을 바탕으로 1986년 복원한 새로운 대웅전은 그러나 사진으로 남겨진 옛 대웅전과 지붕의 모습이 다릅니다. 옛 대웅전은 지붕 양옆에 삼각형 박공이 만들어진 팔작지붕이었지요. 하지만 새 대웅전은 마치 석탑 최상층의 지붕처럼 네곳의 기왓골이 가지런히 꼭대기에 모이는 사모지붕의 형태입니다. 새 대웅전의 지붕에는 또 석탑의 꼭대기를 장식하듯 상륜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바뀐 것은 해체수리 과정에서 대웅전이 과거 사모지붕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원래의 모습을 살렸다고 할 수 있는데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과거 삼층전(三層殿)이라고 불리며 목탑으로 구실하던 이 건물의 기능을 어느 시기 대웅전으로 바꾸면서 지붕 모양 역시 그에 걸맞게 팔작지붕으로 개조했을 가능성이 큰 데도, 그런 선인의 지혜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지요. 실제로 옛 대웅전은 단정한 삼층목탑의 실루엣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목재의 질감과 잘 어울렸지만, 지붕을 바꾼 새 대웅전은 단청을 새로 입히기도 했지만 조금은 가벼워 보입니다. 그렇다 해도 숭례문은 역사적 의미 등을 감안하여 국보 제1호의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쌍봉사 대웅전이 보물 제163호의 영예를 잃어버린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dcsuh@seoul.co.kr
  • “최저가낙찰제부터 없애야”

    “최저가낙찰제부터 없애야”

    정부가 3년 내에 숭례문을 복원할 방침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졸속 복원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문화재 복원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저가낙찰제, 복원 망치고 업체 병든다 문화연대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13일 우선 최저가낙찰제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재 복원을 품질이 아닌 돈으로 결정하는 체계는 문제가 있다.”면서 “모든 것을 업체에 맡기니까 이윤 등 거품이 끼면서 복원예산이 200억원이나 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 12월에는 문화재 보수공사를 수주한 뒤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맡겨 고려왕릉 보수공사 등 27건을 부실시공한 공사입찰 브로커가 수원지검에 적발되는 등 부실시공 논란은 수없이 많았다. 복원 업체들도 최저가낙찰제의 폐해를 인정했다. 낙찰을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입찰했다가 도산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S건설 관계자는 “숭례문만큼은 돈이 아닌 능력을 위주로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윤명오 재난과학과 교수는 “소방시설의 경우 더더욱이 최저가낙찰제로 입찰시키면 추후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가 관리감독해야” 지금까지의 문화재 복원 사업은 대부분 문화재청이 전문업체에 의뢰해 만든 도면을 바탕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공사를 관리·감독했다. 문화재청은 복원 현장에 대한 직접적인 감독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결국 설계와 공사, 관리·감독이 제각각이었다. 황 위원장은 “국가가 직접 나서 복원공사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국가는 이 사건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누각의 잔해들을 모아 ‘통곡의 벽’을 세우는 부수적 관리 방침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리 싸움 안 된다… 신중한 복원을” 역사학자 등 전문가들은 신중한 복원을 주장했다. 서울대 이태진(국사학과) 인문대학장은 “숭례문을 1963년 중수했는데, 고종 때 찍힌 사진과 비교하면 처마 밑 부분이 달랐다.”면서 “‘밀어붙이기식’ 복원을 하지 말고 사료와 잘 비교해서 원형에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원 사업을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사업으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2005년 6월에 복원 사업을 시작한 낙산사 공사도 3년 6개월 만인 올해 말에 끝날 예정이어서 ‘졸속 복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다른 문화재 전문가는 “제대로 된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권이나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게 문화계의 뼈아픈 현실”이라면서 “이번 복원사업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반드시 골라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서재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마저 잃을 순 없다”

    “이마저 잃을 순 없다”

    경기도는 12일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해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화재 등으로 사라진 문화재를 원형으로 복원할 수 있도록 매년 5∼10곳의 목조문화재를 선정, 실측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김문수 지사 주재로 실국장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조만간 문화재청 등 정부 관련부처에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회의에서 숭례문 화재사건의 경우 스프링클러나 수막설비 등 자동소화설비가 없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화재에 취약한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해 자동소화설비 설치가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전국의 각종 문화재 가운데 화재발생시 물이 자동으로 분출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산불 등 외부의 화재로부터 중요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수막설비가 설치된 곳은 경남 합천 해인사 등 4곳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화재나 천재지변 등으로 문화재가 소실됐을 경우 원형복원을 할 수 있도록 중요 문화재에 대해 실측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현재 실측조사가 필요한 국가 및 도지정 목조건축 문화재는 모두 117곳이지만 실측도면을 보유한 문화재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화홍문, 광주 남한산성 동문 등 29%인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문화재의 중요도에 따라 매년 5∼10개씩 선정해 실측조사를 벌이는 한편 향후 실측조사 도면을 관할 소방서에 비치, 화재 등 비상시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아직까지 소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5곳의 목조 문화재에 대해 4억원을 들여 소화시설 설치사업을 완료하고 문화재 안전관리를 위한 CCTV설치나 방연제 도포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율 문화관광국장은 “목조문화재의 경우 화재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 설치가 필수적이지만 문화재 훼손 등을 이유로 그동안 설치하지 못했다. 중요 문화재에 대해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매년 목조문화재 실측조사

    경기,매년 목조문화재 실측조사

    경기도는 12일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해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화재 등으로 사라진 문화재를 원형으로 복원할 수 있도록 매년 5∼10곳의 목조문화재를 선정, 실측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김문수 지사 주재로 실국장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조만간 문화재청 등 정부 관련부처에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회의에서 숭례문 화재사건의 경우 스프링클러나 수막설비 등 자동소화설비가 없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화재에 취약한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해 자동소화설비 설치가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전국의 각종 문화재 가운데 화재발생시 물이 자동으로 분출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산불 등 외부의 화재로부터 중요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수막설비가 설치된 곳은 경남 합천 해인사 등 4곳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화재나 천재지변 등으로 문화재가 소실됐을 경우 원형복원을 할 수 있도록 중요 문화재에 대해 실측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현재 실측조사가 필요한 국가 및 도지정 목조건축 문화재는 모두 117곳이지만 실측도면을 보유한 문화재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화홍문, 광주 남한산성 동문 등 29%인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문화재의 중요도에 따라 매년 5∼10개씩 선정해 실측조사를 벌이는 한편 향후 실측조사 도면을 관할 소방서에 비치, 화재 등 비상시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아직까지 소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5곳의 목조 문화재에 대해 4억원을 들여 소화시설 설치사업을 완료하고 문화재 안전관리를 위한 CCTV설치나 방연제 도포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율 문화관광국장은 “목조문화재의 경우 화재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 설치가 필수적이지만 문화재 훼손 등을 이유로 그동안 설치하지 못했다. 중요 문화재에 대해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복원 큰 어려움 없을 것”

    [사라진 숭례문] “복원 큰 어려움 없을 것”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1일 “우선적으로 숭례문 화재의 원인을 밝히고 복원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유 청장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뒤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고 복원 계획을 신속히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에 머물다 숭례문 화재 소식을 듣고 귀국한 유 청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남대문 설계도면을 갖고 있어 복원을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결과론적으로 보면 남대문에 대한 방재관리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청장은 “오래된 목조 건물의 경우 화재가 발생한 뒤 10분이 지나면 진압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숭례문은 화재발생 10분 이내에 소방당국이 출동해 있었던 만큼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성원 문화재청 차장은 이날 오전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숭례문 복구 기본 방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차장은 ‘2005년 낙산사 화재사건 이후 ‘재난관리 매뉴얼’이 작성되지 않았었느냐.’는 질문에 “이번 화재에 대해서는 상황이 달랐다.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문화재청에서 화재가 나고도 현장에 늦게 도착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 오후 9시쯤 문화재청 관계자가 도착했다.”고 해명했다. 김상구 건축문화재과장은 “한식 목조 건물의 특성상 위에서 물을 뿌려도 발화지점까지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기와를 해체하고 물을 뿌려야 하는데, 사람이 하기엔 위험하고 국내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고 진화에 실패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과장은 ‘화재 초기에 문화재청에서 문화재를 소중하게 다루라고 주문해 방재가 늦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내용으로 협의한 바 없다. 신중하게 다루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숭례문이 소방방재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는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도심에 있고, 소방차가 1,2분 안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소방시설을 설치할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복원 어떻게

    화재로 무너져내린 숭례문의 원형 복원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급하게 복원하기보다는 제자리에, 제대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아가 숭례문에서 불이 번져나간 양상을 제대로 파악하여 목조 문화재 전반에 걸쳐 화재 예방 대책을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화재 방재 대책 자료로” 문화재청은 11일 오전 문화재 수리 전문가 및 문화재위원회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진단 및 향후 복구 계획 등을 논의했다. 그 결과 1960년대 발간된 숭례문 수리 보고서를 참고하면서 2006년 만든 182쪽 분량의 정밀 실측도면을 토대로 최대한 숭례문의 원형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번 기회에 일제강점기에 변형된 양쪽 성벽도 원형을 찾아준다는 방침이다. 또 문화재위원과 소방 전문가 등으로 복원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기존 건축자재를 얼마나 재사용할 것인지 등의 사항을 논의해나가기로 했다. ●“복원 2~3년… 200억 들듯” 그러나 구체적인 복원 사업은 정밀 구조안전 진단을 거친 뒤에야 최종 확정된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을 복원하는데 일단 200억원 정도의 예산과 2∼3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치 모양을 한 홍예(虹霓) 윗부분의 석재를 비롯해 석축까지 대거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면 복구 예산과 기간은 늘어날 수도 있다. 숭례문 복원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서울 중구청이 주도하게 된다. ●“손상 안된 부재 재활용해야” 이에 대해 김홍식(문화재위원) 명지대 건축과 교수는 “금산사 대적광전처럼 불탄 부재(部材)를 그냥 치워버리지 말고 3%, 아니 50분의1이라도 살아있는 부재는 다시 활용해야 한다.”면서 “손상되지 않은 부재는 오려붙여서라도 반드시 재활용해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목조 문화재에서 불이 번져나갈 때의 양상은 숭례문에서 보듯 일반적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꼴보기 싫다고 하루빨리 치워버리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면밀하게 화재의 양상을 관찰하고 기록하여 목조 문화재의 화재 방재 대책과 일단 불이 났을 때 신속한 진화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소실 심하면 국보지위 박탈

    불에 탄 숭례문이 복원 이후에도 국보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문화재 전문가들은 일단 불에 타지 않아 복원에 사용될 수 있는 부재(部材)가 얼마나 될지가 국보 지위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보물 163호였던 쌍봉사 대웅전과 보물 제476호였던 금산사 대적광전은 1984년과 1986년에 각각 불에 타버린 뒤 복원되었지만 보물에서는 해제되었다. 문화재청 엄승용 문화유산국장은 11일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하지는 않았으나 일단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밀 실측도면을 바탕으로 원형대로 복원할 계획인 만큼 국보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무엇보다 국보와 보물에 직접 일련번호를 붙이는 기존의 문화재 등급·분류체제를 개선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숭례문이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재라서 ‘국보 제1호’로 지정된 것이 아님에도 지나친 상징성이 부여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기존의 ‘국보 제1호 숭례문’을 ‘국보 숭례문(건축문화재 제1호)’으로 지정 방법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홍식(문화재위원) 명지대 건축과 교수도 국보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성급하게 결론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남아 있는 부재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하여 복원에 어느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지가 제대로 밝혀진 뒤에야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러나 “너무나 많은 부재가 화재로 손실되어 과거에 숭례문이 갖고 있는 가치가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면 국보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고건축물 구조 모른 채 물만 뿌려

    [사라진 숭례문] 고건축물 구조 모른 채 물만 뿌려

    국보 1호 숭례문에 불이 난 10일 저녁 8시50분부터 끝내 붕괴된 11일 새벽 2시5분까지 ‘황당한 5시간’은 엇박자의 연속이었다.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의 협조체계는 없었고,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허술한 불끄기가 계속됐다. 담당 소방서는 국보 1호의 건축 도면도 갖고 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인재(人災)로 인한 작은 화재가 또 다른 인재 때문에 전소(全燒)에까지 이르렀다고 한탄했다. ●국보 1호 상징성에 발화지점 못부숴 소방관 80여명과 소방차 25대가 10일 저녁 9시쯤 숭례문에 도착했을 때는 2층 내실에서만 작은 불이 목격됐다. 그러나 곧 2층 지붕으로 옮겨 붙었다. 현장 소방관들은 기와 사이에 있는 짚에 불이 붙어 기와를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문화재청과 협의가 안 돼 발만 동동 굴렀다. 한 소방대원은 “화재 초기에 숭례문이 국보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문화재청에서 (발화지점을)부수지 못하게 했다. 부수지 않고는 불을 끌 수 없었는데, 결국 이게 화재를 키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9시30분이 돼서야 현장에 도착해서 일부 훼손을 허용했다. 소방방재청 재난전략상황실은 11일 ‘숭례문 화재발생보고’에서 “초기진화시 문화재청 관계자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만 화재진압을 요청했다.”고 밝히며 초기진화 실패를 문화재청에 돌렸다. 다른 보고서에서도 관리주체가 문화재청과 관리를 위탁 받은 중구청이라고 명시해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를 보였다. 반면 문화재청은 브리핑에서 “문화재청은 전반적인 문화재 대책을 수립하는 곳이지 화재를 막는 곳은 아니다.”라고 발뺌했다. ●“잔불” 오판… 도면없이 2시간 허비 현장의 소방관들은 10일 저녁 9시20분쯤 적심(기와와 서까래 사이에 설치된 통나무 구조물)에 붙은 불을 기와 사이에 섞여 있는 짚에 붙은 잔불로 오판했다. 이후 직접분사 방식으로 물을 쏟아 부었고 겉보기에는 초기진압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는 한옥 구조를 모르는 데서 나온 실수였다. 적심을 따라 붙은 화마는 10시40분쯤 2층 지붕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11시50분에서야 기와를 들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섣불리 뿌린 물이 얼어 진압 내내 접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불길이 갑자기 치솟은 11시쯤에는 숭례문 현판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윤명오 교수는 “소방당국이 숭례문 건축양식을 몰랐다. 지붕에 불이 옮겨 붙으면 끄기 어려운 구조다. 초기에 기와를 들어내고 구멍을 뚫었다면 전소는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재난관리 매뉴얼 ‘무용지물´ 전문가들은 도면도 없이 고건축물의 불을 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방방재청 화재조사팀 관계자는 “소방서에서 설계도면까지 갖출 필요는 없다.”면서 “목재가 너무 두꺼워 톱으로 자를 수도 없었고, 기와 아래에도 층이 많아 구멍을 뚫을 수 없어 화재가 커졌다.”고 말해 도면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현재의 문화재 재난관리 매뉴얼은 상시관리인이 있는 것을 전제로 해서 만들어졌다. 숭례문처럼 야간에 사설경비업체가 관리하는 곳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김찬오(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교수) 문화재관리위원은 “상시관리인의 유무, 문화재의 재난 유형 등을 고려해 세분화된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매뉴얼에 따라 3월과 5월에 소방훈련을 하지만 접근성이 편한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실제 상황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Metro] 옹진군 폐교 활용 논란

    옹진군이 각 섬마다 묵혀 두고 있는 폐교를 모두 사들여 주민소득사업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4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남부교육청와 협의해 33억원에 사들인 폐교 10곳(부지 5만 1926㎡, 건물 28동)을 민박시설 등으로 다시 꾸며 주민들이 참여하는 소득사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학교는 북도면 시도초교·옹암초교, 연평면 소연평초교, 백령면 화동초교, 대청면 사탄초교, 덕적면 서포·문갑·백아·울도 초교, 자월면 소이작분교 등이다. 그러나 일부 섬 주민들은 군의 폐교활용 취지와 예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체육시설이나 보건진료소 신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옹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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