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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꿈꾸다] (하) 아시아 강자 꿈꾸는 일본

    [우주를 꿈꾸다] (하) 아시아 강자 꿈꾸는 일본

    │쓰쿠바 류지영특파원│“지금 여러분께서 보고 계신 것이 일본이 자랑하는 H-2A 로켓 모형입니다.교토에서 이곳까지 신칸센을 타고 오는 데 2시간30분이나 걸리셨죠? 하지만 이 로켓을 타면 도쿄에서 교토까지 2분 정도면 갈 수 있어요.이 로켓이 얼마나 빠른지 잘 아시겠죠? 도쿄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이바라기현 쓰쿠바 시.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우주센터는 이미 이곳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이날 교토에서 찾아온 관람객들도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자국의 로켓 기술에 자신들이 스스로 놀라는 눈치다. JAXA는 지난 2003년 일본 우주 개발 정책을 담당하는 우주과학연구소,항공우주기술연구소,우주개발사업단 등을 통합해 만들어졌다.JAXA의 쓰쿠바 우주센터는 현재 일본 우주개발을 책임지는 곳이자 연간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과학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8명의 우주인 보유한 우주강국 전시관 한쪽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우주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자국의 우주개발 현황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끊임없이 방영되고 있다.바로 1992년 미 우주왕복선 스페이스셔틀에 탑승했던 일본 최초의 우주인 모리 마모루다. 일본 우주개발 역사는 올해 첫 우주인을 배출한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다.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태풍 속에서도 일본은 지난달 자신들의 8번째 우주인 야마자키 나오코(37)의 탄생을 기념했다.여섯 살 난 딸을 둔 가정주부이자 일본의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인 그는 2010년 2월11일 발사 예정인 미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탑승하게 된다. 예정대로라면 일본은 2013년 착륙선을 달에 보내 달 표면 물질을 가져오고 2025년에는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해 자원도 탐사할 예정이다.미국의 아폴로 11호 이후 최대의 달 탐사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세계 2위의 경제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일본 우주개발의 역사는 로켓의 역사 쓰쿠바 우주센터에 놓여 있는 길이 50m의 H-2A 로켓에서 알 수 있듯 일본 우주산업의 역사는 ‘로켓 발사체’의 발전사로 봐도 무방하다. 1954년 맥아더 사령부가 로켓연구를 허가한 뒤로 일본은 꾸준히 로켓을 개발해 왔다.현재 유럽연합(EU),러시아로 양분돼 있는 로켓 발사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2011년 발사 예정인 우리나라의 다목적 실용위성 3호의 발사체 또한 H-2A 로켓 추진체를 만드는 미쓰비시중공업이 우선협상 대상자다. 일본 최초의 로켓은 1955년 도쿄대 생산기술 연구소에서 제작된 ‘연필로켓’이다.지름 1.8㎝,길이 23㎝,무게 175g의 소규모로 총 29기가 만들어져 고도 1㎞를 비행했다. 이후 1965년 도쿄대학 생산기술연구소와 로켓 연구팀,도쿄대학 항공연구소가 통합된 ‘우주항공연구소’가 발족돼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1975년 최신형 소형 과학관측 로켓인 ‘S-310’을 발사하고,1980년에는 ‘S-520’ 과학 관측로켓도 개발했다.1981년에는 항공우주연구소가 문부성의 독립적인 우주과학연구소(ISAS)로 재발족됐다. 지난 1994년 정지궤도 발사체인 H-2 발사체 발사 성공을 계기로 일본은 현재까지 1500여기의 발사체를 생산했다.현재는 H-2로켓을 계량한 H-2A 로켓이 주 기종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2001년 8월 이후 지금까지 92.9%의 발사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반세기 동안 지속된 로켓 개발 노력이 오늘의 일본을 만든 것이다. ●로켓·위성기술 세계최고 수준 그렇다고 일본의 우주기술이 로켓 한 분야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위성 기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실례로 지난해 10월 JAXA가 쏘아올린 달 탐사위성 ‘가구야’는 달 남극 부근 새클턴 분화구의 지표를 관측해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담아 왔다.그 결과 가구야가 관측한 지역에는 얼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에 발표,달의 물 존재여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이러한 성과는 다중목표·입체촬영 고속기동 자세제어 기술 등 첨단 위성 기술이 바탕이 된 덕분이다. 일본은 세계 네 번째로 1972년 첫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지만 2003년 상업용 인공위성 발사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위기 타개를 위해 320억엔(약 4800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이것이 바로 ‘셀레네’다. 가구야는 셀레네 프로젝트의 첫 탐사 위성이다.이미 일본은 미국,러시아,영국 등과 함께 자체 로켓 발사능력 및 위성개발 능력을 보유한 최고 기술수준국가(A그룹)로 분류된다. 현재 일본은 우주관련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우주이용을 평화목적에 한정하고 있는 우주기본법을 “인류의 활동영역과 지적 영역의 확대,미래의 신기술·새로운 산업 창출 등에 크게 공헌하는 것”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우주개발을 명분 삼아 군국주의를 부활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superryu@seoul.co.kr
  • [오늘의 눈]가치 떨어뜨리는 특구 지정 남발/이천열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가치 떨어뜨리는 특구 지정 남발/이천열 사회2부 차장

    충남 서산이 최근 바이오·웰빙특구로 지정됐다.충북 보은은 대추·한우특구가 됐다.지식경제부는 이번에 전국 9곳을 특구로 추가 지정했다. 2004년 말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 장류특구로 시작된 전국의 특구는 모두 118곳에 이른다. 이 정도면 가히 ‘전 국토의 특구화’다.특별한 구역의 ‘특구’가 아니라 흔히 있는 ‘일반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지식경제부는 기초자치단체가 230곳이기 때문에 많은 것은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시·군 공무원들 스스로는 ‘특구’라는 이름이 우습다고 자조적인 말을 한다. 충남 논산시에는 딸기,곶감,젓갈 등 특구가 3개나 있다.2개인 시·군은 흔하다.한 곳에 성격이 비슷한 특구도 있다.충북 제천시는 약초웰빙특구와 에코세라피건강특구 2곳이 있다.모두 약초가 바탕이다.제천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완화 혜택이 있다.자치단체는 “정부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볼멘소리다.충남의 한 군청 관계자는 “규제완화도 축제 때 도로통행 금지와 옥외광고물 설치를 허용하는 정도”라고 하소연한다.상당수 특구는 지정 이전과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추 가공 공장이 들어서고,감 건조장이 지어지는 정도다.유명 특산물 산지가 너무 많다.유명세에 기대어 안이하게 선정했다는 의심이 든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향토제품 특구는 좀 그렇다.초기이다 보니 지나치게 많이 지정됐다.”고 허점을 시인하기도 한다.명분은 지역경제 활성화지만 자치단체장의 업적홍보 수단으로 전락한 느낌이다.정부는 특구 지정을 남발하고,자치단체는 지금도 지정을 받으려고 목을 매고 안달이다. 특구다운 특구를 보고 싶다.그 곳에 가면 금방 어떤 특구인지 알 수 있게 말이다.희소성도 필요하다.특구라면 적어도 이 두가지는 갖춰야 하고 정부도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그리 못하면 ‘특구’라는 말을 떼라. 이천열 사회2부 차장 sky@seoul.co.kr
  • 통영서 승용차 추락… 7명 사망

    경남 통영 앞바다에 빠진 승용차 안에서 남녀 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23일 오전 7시30분쯤 통영시 광도면 덕포리 적덕마을 앞바다에 빠진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운전자 김모(36)씨 등 남녀 7명(남자 5명,여자 2명)이 숨졌다.운전자 김씨와 최모(49)씨는 조선소 협력업체인 Y사 소속,신모(38)씨와 또 다른 신모(35)씨는 다른 조선소 협력업체인 K사 소속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김씨가 통영시내 방면으로 승용차를 몰고 가던중 사고지점인 커브가 심한 길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그대로 바다쪽으로 돌진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미스·산양관광」김인순(金仁順)양-5분데이트(175)

    「미스·산양관광」김인순(金仁順)양-5분데이트(175)

    키 1백 65cm, 몸매 35-24-35. 작년 여름 부산시에서 주최한 바다의 여왕에 출전, 진(眞)으로 뽑힌 아가씨. 68년 부산진여상 졸업. 현재 일본「나고야」와「시모노세끼」에 지검을 둔 산양(山陽)관광 본사(부산(釜山))에서 근무하고 있는중. 흥아고무주식회사에 다니는 김학수(金學守)씨(57)의 1남 3녀중 첫째딸. 현주소 부산시 동래구 연산4동 684 4통 2반. 간추려본 이번주 표지「퀸」김인순양(23)의 신상「메모」다. 시원스런「마스크」가 전형적인 경상도 미인이라는 걸 알게 해 주듯이 부산 동래구가 고향이고 본적지인 아가씨. -수영을 잘한다고 들었는데? 『바닷가에서 자란 사람 치고 수영 못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여름이면 얼굴이 새카매지도록 바닷가에 살죠』 -바다의 여왕에 뽑혔을 때의 기분은? 『어제까지 별 눈여김도 안하던 사람들이 별안간「신데렐라」나 된 것처럼 쳐다보고 찾아오고 하는 것이 참 쑥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물론 지금은 그 흥분이 다 사그라져 버렸지만…』 -직장에서 맡고 있는 일은? 『서무예요. 일정하게 제몫의 일이 있는게 아니라 이것 저것 잡다한 치다꺼리를 하다보면 딴 직원들에게 건방지게 보이지나 않나 하고 걱정스럽기도 해요』 -수영 이외의 취미는? 『꽃꽂이를 6개월정도 배웠는데 참 재미있어요』 -좋아하는 인기인은? 『「나탈리·우드」와「패티김』 -결혼은? 『연애결혼이 좋을 것 같아요. 생활력이 강하고 얼굴은 밉지 않을 정도면 되죠』 <부산(釜山)에서 김홍기(金洪基) 기자> [선데이서울 72년 3월 12일호 제5권 11호 통권 제 179호]
  • 금강 유역 정비할 때 이곳만은 보존해야

    금강 유역 정비할 때 이곳만은 보존해야

    ‘금강 정비시 보존이 필요하고 훼손이 우려되는 곳은 어디일까.’ 4대 강의 하나인 금강 곳곳에는 보존이 필요하고 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이 널려 있다.사업착공 과정에서도 사사건건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정부는 전북 장수에서 발원,대청댐을 거쳐 흐르고 있는 금강(396㎞) 가운데 대전 갑천과 합류하는 유성구 대동지점에서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둑까지 126㎞를 집중적으로 정비한다. ●세계적 희귀새 검독수리 발견 충남 연기군 동면 합강리 미호천과 만나는 지점에는 100㎡ 안팎의 조그만 섬이 여러개 있다.대전환경운동연합 금강순례단은 지난해 이곳에서 황조롱이,소쩍새,노랑부리저어새,원앙,큰고니,말똥가리 등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이 관찰됐다는 보고서를 올해 초 발표했다. 이 단체 이경호 시민참여팀장은 “미호천에만 있는 물고기 미호종개가 살던 곳이고,세계적 희귀조류인 검독수리와 참수리도 발견될 정도로 생태계가 우수한 곳”이라면서 “금강에 갑문이나 보(洑)를 설치하면 수위가 높아져 이 섬들이 물속에 잠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주시 소학동 오야골 앞 금강에도 모래 섬들이 있다.황조롱이,말똥가리 등이 서식하고 있지만 수위가 높아지면 물속에 잠겨 이 서식처들도 온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성 등 문화재·수박농 보호 절실 인근 석장리 구석기박물관과 백제 유적지 공산성은 500m와 1㎞ 이상 금강변에 걸쳐 있다.문화재보호구역이다.곰나루(웅진·熊津)도 있다.곰 전설이 깃든 백제 수도의 상징으로 주민들 애정이 깊다.부여에는 문화재가 널려 있다. 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이 있고 맞은편에 왕릉사지가 있는 백제역사재현단지가 있다.각각 금강 본류인 백마강변을 1㎞ 안팎씩 점유하고 있다.부여 백제대교 아래 양쪽으로는 비닐하우스가 펼쳐진다.강 북쪽은 부여읍 군수리~현북리간 8㎞ 정도,남쪽은 장암면 석동리~세도면 가회리간 15㎞에 이른다.이곳에서는 500여 농민이 하우스를 짓고 수박과 토마토 등을 기르고 있다. 이들은 국유지인 이곳을 연간 ㎡당 140원의 임대료를 내고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있다.공주시 공산성 맞은편 금강변에도 국유지 임대농이 많이 있다.부여군 관계자는 “백마강에 토사가 많이 쌓여 준설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강변 양쪽 둔치 비닐하우스는 수박 주산지여서 농민들의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창오리 등 철새 50만마리 도래 논산시 강경 밑에서 금강하구둑까지는 갈대숲이 10㎞ 이상 군락을 이룬다.겨울철 50만마리의 철새가 찾는 도래지이다.여길욱 전 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창오리가 가장 많이 찾는다.”면서 “잘못 정비하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다.”고 경고했다.특히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유명하다.여 전 사무국장은 “10만평에 이르던 갈대밭이 금강하구둑 때문에 수변이 좁아져 갈수록 육지화되고 있다.”면서 “둑이 생기면서 재첩도 사라졌다.”고 전했다.그는 정비보다 금강하구둑을 없애 바닷물과 왕래케 하면 수량이 늘어나고 준설효과도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물 순환 막는 금강하구둑 철거 마땅” 이완구 충남지사는 “금강하구둑이 물 순환을 막아 금강이 죽어가고 있는 만큼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하천환경정비 등 금강살리기 사업비로 정부 예산보다 4배 가까이 많은 6조 9000억원을 투입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군에서 벌어진 ‘女하사관 성폭행’의 충격

    해군 모부대 소속 여하사가 같은 부대 부사관 3명에게 잇따라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밝혀졌다.참으로 충격적인 소식이다.성폭행은 물론 일반사회에서도 용납되지 않는 악랄한 범죄이지만 군 내부에서 발생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군인이란 유사시에는 전우를 대신해 제 목숨까지 버릴 수 있을 만큼 상호신뢰와 기강을 바탕 삼는 특수조직이다.그런데 이런 조직에서 여성 동료를 여러명이 성폭행했다.앞으로 국방부는 어찌 여성에게 군 복무를 권할 수 있겠으며,또 어느 여성이 기꺼운 마음으로 군에 지원하겠는가.최근 몇년 새 총기 사고,선임병의 구타에 따른 자살 의혹 등 군 기강이 전체적으로 해이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했다.그런 와중에 이제는 ‘여군 연쇄 성폭행’이라는 희대의 사건이 터졌다.군의 기강 해이도 이 정도면 그야말로 골수에 든 병이라 아니할 수 없다.우리는 국방당국에 단호하게 요구한다.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가려내 가해자들에게는 군법이 허용하는 한 가장 엄한 벌을 내려야 한다.아울러 지휘책임을 묻되 해당 부대장 등에게만 떠넘길 게 아니라 고위 당국자가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여하사의 자살기도가 알려진 지 일주일이 지났다.사건의 성격상 미묘한 부분이 없지 않음을 인정한다 쳐도 ‘성폭행’여부를 아직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발표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만에 하나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흔적은 없는지도 정밀 조사해 상응하는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다.
  • “MB, 박정희 닮고자 했지만 모습은 전두환”

    “MB, 박정희 닮고자 했지만 모습은 전두환”

    지난 18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2008 대한민국을 말하다’ 편은 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성토의 장’을 방불케 했다.이날 토론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전병헌 민주당 의원,전원책 변호사,이승환 변호사,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가수 신해철,방송인 김제동 등이 출연해 현안들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제작진은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이명박 정부 1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조사 결과 ‘잘못했다’는 평가가 49.7%인데 비해 ‘잘했다’는 평가는 6.5%에 그쳤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43.2%였다.2009년 전망에 대해서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40.8%, ‘잘못할 것’이라는 응답 21.8%, ‘보통’이 35.7%으로 올해 평가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 대통령 두뇌 속에는 삽 한자루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내년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게 나타난 것은 잘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 아니라 ‘제발 좀 잘해달라’는 절박한 호소”라고 분석했다.  유 전 장관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정책 등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이 정부가 아무 개념없이 막하는 것같다는 인상을 줬다.”고 비판했다.그는 “의사 결정할 때 국민 원하는 게 뭔지 들여다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며 정부의 ‘불통’을 강조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도 “이명박 정부 1년을 돌아보면 ‘강부자’ ‘쇠고기’ ‘촛불’ ‘형님예산’ ‘금융위기’ 등으로 한해를 보냈는데 이는 총체적 난맥이자 총체적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무엇보다 분열주의적 통치 리더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보수 논객들의 지적도 잇달았다.전원책 변호사는 “노무현 정권 1년 때 평가했던 것과 같이 이명박 정부 1년도 똑같이 혼돈·카오스 상황이며,이는 이명박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며 인사 난맥상,금융위기에 아무런 예측을 못한 관료들,말많은 대통령 등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이승환 변호사도 “국민에 불안감을 주고, 지지했던 사람에 실망주는 게 경제정책에 대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전 세계적 경제위기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부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은 진중권 교수였다.진 교수는 경제 위기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경제의 장기적 전망과 비전도 없고, 무엇보다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 경제를 예측해도 사법처리 얘기가 나온다.”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이 대통령에 대해 “두뇌 속에 삽 한자루가 있다.”며 “마치 ‘계획은 내 안에 있으니 너희는 움직여라’라는 식”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그는 또 이 대통령의 행보는 “강림의 쇼”라면서 “정책은 사회적 합의와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이 대통령은)깜짝쇼를 한다.중소기업인 망년회에 등장하다가 배추사러 시장에 간다.사진 몇 장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내년엔 더 잘할 것”vs”위기감의 표출”  하지만 여당 인사들은 내년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잘했다와 보통을 합치면 49%다.이 정도면 기대하는 부분이 많다.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반박에 나선 유 전 장관은 “여론조사 결과는 위안받을 결과는 아니라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보·경제·민주주의의 위기’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 대통령은 국민이 경제를 살리라고 뽑아줬던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유 전 장관의 발언에 제성호 교수는 “’민주주의의 위기’란 말은 동의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방신기·비 아닌 국회가 19금(禁)”  신해철 씨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박정희의 모습을 만들려 했지만 지금 국민들이 보는 모습은 전두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신씨는 또 전날 국회에서 벌어진 FTA 단독상정 사태를 언급하면서 “동방신기와 비의 노래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하고 있는데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청소년들이 보기에 모범적인 모습은 아니다.”라며 “국회가 19금(禁)이다.유해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며 독설을 퍼 붓기도 했다.그는 “이명박 정부의 모습이 강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권위주의가 부활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김제동 씨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이버모욕죄에 대해 “IT에는 하드(웨어)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 인간의 마음이 들어있다“며 ”민간에 맞겨도 우리 네티즌들이 다 소화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전국 평균 가구시청률 6.7%(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2%대를 기록하던 평소 시청률을 두배 이상 뛰어넘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11세 ‘천재소년’ 송유근군 대전 UST 석사과정 진학

    11세 ‘천재소년’ 송유근군 대전 UST 석사과정 진학

    초등학교를 3개월만 다니고 독학으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인하대에 입학해 화제를 모은 ‘천재소년’ 송유근(11)군이 대학원에 입학해 최연소 박사학위에 도전한다.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원장은 15일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군이 대전에 있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UST)의 천문연구원 석사과정에 지원해 입학이 허가됐다고 밝혔다. UST는 미래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천문연구원(KASI),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등 24개 정부출연 연구소가 2003년 공동 설립했으며,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원장은 “송군이 학점은행제를 통한 학사학위 취득이 예정돼 있어 대학원 진학 자격을 갖게 됐다.”면서 “송군은 지난 11월 1차 면접에서 수학적 물리학(mathematical physics)을 전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송군의 UST 입학 계기에 대해 “송군의 부모가 부탁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유근이가 실패하면 우리나라의 손실이요 교육과학계의 망신이라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송군은 부모와 함께 2006년부터 천문연을 수시로 방문해 박 원장의 지도를 받았다.박 원장은 “유근이가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해 분야별로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현재 수준과 학업 태도 등을 볼 때 아주 성실한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입학 후 1년 동안은 큰 과학자가 되는 데 필요한 기초를 튼튼히 갖추도록 혹독하게 가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군의 어머니 박옥선씨는 “유근이가 인하대 물리학과에서 53학점을 이수하고 학점은행제에서 115학점을 취득,학사인정에 필요한 140학점보다 훨씬 많은 168학점을 획득했다.”면서 “다만 학점인정제에 물리학이 없어 컴퓨터공학으로 전공을 바꿔 학위를 땄다.”고 밝혔다. 송군은 대학 생활과 대학원 진학 이유에 대해 “교수님들이 정해놓은 틀대로 따라가는 공부를 하는 게 힘들었다.”면서 “초끈이론이나 빅뱅이론 같은 것을 연구하고 싶은데 학부에서는 할 수가 없어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천문연은 송군의 연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송유근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필요하다면 외부인력도 프로젝트에 참가시킬 것”이라면서 “부모와 함께 기숙사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끝으로 “송군을 내 아들처럼 여기고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책임질 것이며 4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학위를 받으면 이를 바탕으로 IT든 BT든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마음껏 꿈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교포사회 ‘바이코리아’ 불붙다

    교포사회 ‘바이코리아’ 불붙다

    ‘마이너스 성장시대’ 속에서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틈새 찾기가 바쁘다.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지키기를 위한 우유부단도,돈을 날린 부자들의 탄식도 존재한다. 머릿속엔 다들 복잡한 계산이 이어졌지만 국민 대부분의 대차대조표는 마이너스다. ●환테크 목적 원화 사재기 11월 644억 불황 속 틈새 찾기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교포사회다.교포사회에는 ‘바이코리아’ 열풍이 거세다.환율 급등과 국내 부동산 급락 등이 자산 증식의 기회로 여겨지는 탓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중 해외거주자가 국내로 외화를 보내는 ‘송금이전수입’은 12억 8000만달러로,9월 6억 1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역대 최대 규모다. 10월 평균 환율(1327원)을 적용하면 무려 1조 7000억원이란 돈이 국내로 유입된 셈.한국은행측은 “대부분이 교포들의 국내 송금”이라면서 “국내 자산가격이 크게 내려가면서 투자목적의 송금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반면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송금이전지급’은 10월 3억 4000만달러로,9월 5억 1000만달러에 비해 30% 이상 급감했다. 이렇게 국내로 들어온 자금의 일부는 강남 아파트 등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GS건설사 관계자는 “몇몇 전문중개업체가 나서 교포들의 달러와 강남 부동산을 연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해외교포가 1년 전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100만달러 이상이 들었지만 최근엔 50만~60만달러 정도면 살 수 있는 것이 이런 현상의 이유”라고 말했다.지난달엔 해외교포와 국내건설사를 연결하려는 한 부동산 투자자문회사가 국내 건설사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했다.또 일부 건설사는 뉴욕과 LA 등 한인 신문에 광고를 하는 등 해외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환테크’를 목적으로 원화를 사두는 교포들도 크게 늘었다.11월 중 외환은행의 원화수출액은 644억원을 기록했다.역시 2006년 원화 수출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월별기준)다.지난 7월 외환은행의 원화수출이 5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사이 무려 11.5배나 많은 원화가 해외로 팔려나갔다.원화수출이란 국내 은행이 원화 지폐를 필요로 하는 해외 금융사에 수수료를 받고 원화를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크게 오른 환율이 점차 내려가면 그 차이만큼 환차익이 생긴다. ●개미들 우유부단… 주식회전율 급락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개미를 비롯해 주식투자자들은 우유부단한 모습이다.증시급락 이후 상장 주식의 회전율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일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274.28%로 지난해보다 57.42%포인트 하락했다.코스닥시장도 564.11%로 260.90%포인트나 떨어졌다.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주식 수로 나눈 비율이다.올 들어 코스피는 1주당 2.7번,코스닥시장은 1주당 5.6번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매수와 매도시점을 잡지 못해 주식을 손에 꼭 쥐고만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주식시장 전체를 생각하면 부정적인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으로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부자들도 금융위기의 한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나금융그룹이 자체 프라이빗 뱅킹(PB) 고객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고객들의 평균 재테크 수익률이 ‘-20%이하’라는 답이 무려 64%를 차지했다.‘-30% 이하의 손해를 봤다.’라는 답변도 31%를 차지했다.부자들의 95% 이상이 20% 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사에 응한 PB 중 70%가 내년 유망한 재테크 상품으로 ‘주식 혹은 주식형 펀드’를 꼽았다.낙폭이 큰 만큼 오름 폭도 크다는 판단인데 ‘반토막의 아픔’을 안고 있는 부자들이 이 조언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는 미지수다.참고로 국내 증시의 본격 회복 시기는 ‘내년 하반기’란 응답(49%)이 가장 많았다.내년 말 코스피지수는 ‘1500선까지 회복할 것’이란 의견도 30%로 가장 많았다.단,말 그대로 이는 참고사항이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차별화된 경쟁력이 지방살리기 핵심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5년간 100조원을 쏟아붓는 지방살리기 대책을 내놓았다.지역경제 활성화사업과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지역주민 삶의 질 제고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수도권 이외 지역의 경쟁력을 수도권 수준까지 높이는 한편 당면한 경제위기도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기존의 ‘5+2 광역경제권’ 개발 구상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초광역개발권 프로젝트와 기초생활권 개발 구상을 제시했다.광역경제권과는 별개로 동·남·서해안 벨트 및 접경 벨트로 특화시킴과 동시에 기초생활권 주민의 삶의 질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우리는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지역균형정책이 ‘물리적 균형’에만 집착한 나머지 전체 국가경쟁력을 끌어내리는 동시에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만 증폭시켰던 점을 지적한 바 있다.이런 의미에서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접근방식은 보다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한해 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0조원을 투입하면서도 이 정도면 지방이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에는 역부족이다.지난 8월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 발표 이후 ‘지방홀대론’이 확산되자 지방 달래기 차원에서 포장지만 키운 인상이 짙다.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음에도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은 인력과 금융,편의시설,연관산업 등 인프라가 지방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다.과거 정부들도 나름대로 지방살리기 대책을 추진했지만 지방정부의 역량 부족으로 결국 실패했다.지자체간 ‘베끼기 경쟁’으로 하향 평준화만 재촉했던 것이다.따라서 시·군·구간 칸막이를 없앤 광역경제권 개발구상이 성공하려면 이러한 구상을 소화할 수 있는 인력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특히 지방살리기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 재추진으로 변질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켜선 안 될 것이다.
  • 예산안 처리 평가 극과 극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4일 내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의 파행에 대해 “그 정도면 잘된 것 아니냐.”면서 “몸싸움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여야가 그 정도면 ‘윈-윈’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해 강행 처리에 따른 여론의 부담을 희석시켰다. 김정권 원내대변인도 “완전한 여야 합의는 아니지만 야당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면서 경제살리기와 서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주장했다.김 원내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새해 예산이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보호,중소기업과 지방에 대한 지원 등을 확대한 동시에 국가부채 최소화를 위해 정부 내 여유재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해 고통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짜여졌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은 처음부터 예산안 처리에 관심도 없고 정치공세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대변인단의 공식 발언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의 졸속 심사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의 일방적 처리에 대한 고민이나 납득할 만한 해명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파행 졸속 처리”라며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강행 처리에 방점을 찍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합의된 약속까지 파기한 사기와 기만의 극치다.강한 분노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여당은 날짜에 대해 각서를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점령군이 포로에게 하는 행태를 자행했고,‘형님 예산’ 삭감을 없던 것으로 해 버리는 군사작전,기만작전을 감행했다.”면서 “금과옥조처럼 공언한 날짜를 스스로 넘겨버린 무책임·무능력·졸속 처리는 현 정부의 국정 파탄 기조와도 맥이 닿아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12일 합의 처리´라는 덫에 걸린 것에 대한 항변처럼 들리기도 했다. 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명백한 사과와 야당 존중 의지를 밝히지 않는 한 한나라당을 진정한 대화와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으며,임시국회에서 원만한 국회운영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예산 국회 파행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물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Healthy Life] 의료정보 허와 실 (4) 지방간

    [Healthy Life] 의료정보 허와 실 (4) 지방간

    건강진단을 받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지방간 경고.건강의 지표로 생각하지만 어떤 문제 때문에 생기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환자는 드물다.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간연구소 김윤준 교수를 만나 지방간의 실체에 대해 상세히 들었다. ●지방간에 걸린 간은 어떤 모양인가? 지방간에 걸리면 정상적인 간보다 약간 딱딱해지고 뾰족한 오른쪽 끝이 뭉툭해지는 형상이 나타난다.이것은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간이 살찐다거나 커진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간에 지방이 침착돼 일부 부어오른 것처럼 보일 뿐이다.색상은 기존 적갈색에서 노란색으로 점차 변하게 된다. ●지방간의 진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남성의 경우 하루 알코올 20g(소주 2잔),여성은 알코올 10g(소주 1잔)이다.또 지방이 간 무게의 5~1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지방간으로 확진하게 된다.간기능 검사를 통해 혈청 아스파라진산염 아미노전이효소(AST)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혈청 알칼리 포스파테이즈(ALP) 등의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 지방간이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은데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조직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실제로 이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간기능 검사,초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결과를 종합해 의사가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지방간도 증상이 있나? 지방간이 있는 환자도 대부분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인처럼 보인다.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또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의 양상과 정도가 다양하다.지방간의 증상은 지방의 축적 정도와 축적 기간,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방간이 왜 우리 몸에 해롭나? 지방간은 비만,고혈압,인슐린 저항성 등 여러 대사증후군의 한 측면이 될 수 있다.대사증후군 환자의 신체 상태를 점검해보면 지방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즉 성인병이 이미 발병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알코올성 지방간이 진행돼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극히 드물지만 간암과 간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이런 환자가 술을 많이 마시면 복수(腹水)가 차고 간에 염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복수와 염증이 나타날 정도면 지방간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방간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이 명백하게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알코올성 지방간은 특히 과다한 음주가 문제가 된다.앞서 언급한 대로 남성은 하루 소주 2잔,여성이 1잔 이상을 매일 마시면 문제가 된다.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몰아서 소주 14잔을 한꺼번에 마시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방간 환자라면 특히 음주를 경계해야 한다.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고지혈증,약물 복용 등이 주요 원인이 된다.여성은 남성에 비해 술을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에 여성 지방간의 경우 원인의 90% 이상이 비만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지방간이 오나? 그렇다.고칼로리 음식이나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해 생기는 ‘고중성지방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지방간이 흔히 동반된다.한국인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편은 아니다.하지만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가 많아 안심할 수는 없다.엉덩이나 가슴,팔 등에 쌓이는 피하지방은 해롭지 않지만 내장이나 장간막,간 등에 쌓이는 지방은 매우 해롭다.따라서 지방이 많은 육류를 비롯해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지방간이 쉽게 생기는 체질이 따로 있나? 매일 과도하게 음주를 하는 사람은 지방간이 쉽게 생기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고지혈증,대사증후군,비만,고혈압 등을 가진 환자에게 생기기 쉽다.이런 병은 유전적인 경향도 높아 지방간이 생기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게 상책이다. ●지방간을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나? 의학계에서 몇 가지 약품을 두고 치료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현재 시판되는 약으로 지방간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다.다만 적절한 체중 감소,금주,당뇨병 및 고지혈증의 치료,운동 등은 지방간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는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단 지방간 진단이 내려지면 단순한 안정은 해로우며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일단 간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섭취하는 열량을 줄여야 한다.에너지 부족상태가 되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간 내부의 지방이 분해돼 점진적으로 지방이 제거된다. 다만 양질의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해 줘야 한다.단백질은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지방을 혈액으로 방출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체중 1㎏ 당 1.2g 이상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또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동물성 기름은 체지방이 되기 쉽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지방은 하루 60g 미만으로 섭취해야 지방간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단맛이 나는 식품에는 체지방이 되기 쉬운 과당 등이 많으므로 가능하면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당질을 위주로 한 식사는 지방간을 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상태가 완전히 안정된 이후에 고단백식을 하면서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섭취해 체력을 높인다. 글ㆍ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살찐 사람도 체중 줄이면 예방… 운동하며 한달 1㎏정도가 적당 비알코올성 지방간 즉 술과 관련이 없는 지방간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중을 서서히 감량하면 간의 기능이 좋아지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하지만 일부 비만하지 않은 환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만의 기준은 서양과 같이 과거에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25 미만으로 본다.따라서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체중을 줄여 BMI를 2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 체중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일주일에 1.6㎏ 이상으로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지방간이 악화되거나 새로 생길 수 있다. 마음이 급한 사람은 체중을 빨리 빼기 위해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이때도 지방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에게 많이 시행하는 공장·회장우회로술처럼 위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되면 지방간이 쉽게 생긴다.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 줄여야 하는 체중은 한달에 1㎏ 정도가 적당하다. 일년이면 12㎏이다.한번에,또는 장기적이라도 너무 많은 양을 감량하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자신의 체중에서 5~10% 정도만 감량해야 한다.체중을 급격하게 감량하다가 체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지방간을 막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운동이다.하루 30분 이상,일주일에 2~3회씩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 지방간이 있는 환자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지방간이 사라지고 점차 간기능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물론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간 치료 건강기능식품 없다 지방간을 치료한다는 건강기능식품 광고를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실제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가 정답이다. 현재 개발된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된 제품은 없다.오히려 일부 건강기능식품은 전문가의 진단 없이 복용하면 간 기능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다만 몇 가지 식품은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실제로 비타민,단백질 등이 풍부한 음식은 탄수화물이나 지방 함유 비율이 높은 음식보다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채소류도 좋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닭가슴살,생선,콩,두부 등이다.반면 기름기가 많은 돼지고기 껍질 등은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표류하는 북한의 대남 정책/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ㆍ교수

    [시론] 표류하는 북한의 대남 정책/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ㆍ교수

    12월이면 기업이 연말 정산을 하듯 정부기관도 한 해 성과를 평가하느라 바쁘다.북한의 연말 대남 업무 평가는 어떻게 될까.적대적 정책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체를 유지했고,만성적 경제난 속에서도 대량 아사 사태와 경제 파탄을 모면했으니 성공했다고 할 것인가.아니면 남한으로부터 ‘우리민족끼리’에 대한 동조를 얻어내지 못했고,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보도를 막지 못했으며,삐라 살포도 저지시키지 못했으니 실패했다고 할 것인가. 만약 북한이 과학적 성과관리제도에 따라 목표를 설정하고,이에 전략·전술을 정렬시킨다면,보다 합리적 정책이 집행돼 지금보다 월등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게다.북한도 언젠가 성과관리제를 도입하기를 기대하면서,남북대화와 경협의 2개 핵심과제를 평가해 보자.첫째,남북대화 분야에서 북한은 남한 신정부 길들이기와 호의적 대북 정책 유도를 대남 정책의 목표로 삼았을 게다.그런데 과연 북한이 남한을 길들일 수단과 역량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북한의 정책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예컨대 북한판 신년국정방침에 해당하는 ‘신년사설’이 그대로 달성됐다면 북한은 이미 ‘강성대국’이 됐을 터인데,현실은 매년 식량 위기를 모면하는데 급급하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 대남 정책의 전략적 의도와 목표치가 불분명한 데 있다.북의 대남 정책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비난과 요구만 쏟아낼 뿐 멈출 줄 모른다.남측은 올해 중반 이후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내놓았다.‘상생과 공영’ 정책을 새로 제시하고,대화를 요청하고,식량 지원을 제안했다.이 정도면 북한은 목표를 상당히 달성한 것으로 봐야 하나,노골적 대남 비난을 계속한다.때문에 북한의 현 정책이 대남용이 아닌,내부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둘째,경협 분야에서 북한은 ‘남한풍’의 확산을 저지하면서,금전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목표를 세웠을 게다.금강산과 개성공단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연간 약 5000만∼6000만 달러의 수입은 북한의 교역액 전체에 비하면 사실 미미하다.그러나 합법적 외화 획득 수단이 제한된 북한에게 이는 액면가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그런데 최근 북한은 황금알을 낳는 남북 경협 사업에 온갖 제재를 가하고 있다. 북한이 대미 핵협상에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최고 목표 중 하나로 삼았는데,그것은 경제 회생의 최대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그런데 최근 개성공단에 대한 북한의 제한 조치를 보면,과연 경제 회생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만약 이번 조치로 개성공단 기업이 도산한다면,현 북한 정권이 있는 한 외자 유치 가능성은 영영 사라질 것이다. 최근 북한의 행동을 보면 대남 정책의 전략성과 최소한의 합리성마저 의심케 한다.대남 정책이 지나치게 경직돼 목표를 잃고 표류하는 것 같다.김용순 대남 담당 당비서 사망 후 대남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이런 지적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군부 강경파 득세설 등과 맞물려 현실화하는 느낌이다. 올해 북한의 대남 정책을 평가한다면,지나친 경직성과 정치적 명분 때문에 많은 실리를 놓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2009년엔 북한이 남북간 대화와 공영의 길로 나서,경협과 교류 사업을 다시 활성화할 것을 기대한다.이것이 바로 자신의 정치적·물질적 생존 기반을 강화시키는 방안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ㆍ교수
  • 방송 3사 “출연료 1500만원도 부담스럽다”

    방송 3사 “출연료 1500만원도 부담스럽다”

    지상파 3사 드라마국장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드라마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라디오공개홀에서 ‘드라마 위기 타개를 위한 드라마 제작자 결의문 발표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 국장단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각 사의 드라마 국장단과 드라마제작사 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드라마 위기에 대해 언급하고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 전했다. 출연료 상한선 문제에 대해 묻자 SBS 구본근 드라마 국장은 “작년 9월 외주 제작사들에서 처음으로 출연료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그 당시 주연급은 1500만원, 조연급은 500만원을 상한선으로 한다고 했다.”며 “하지만 작년 9월 정도면 그래도 살만한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주연 1500만원, 조연 500만원도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현재 위기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각 사가 출연료에 대한 논의는 많이 했지만 특정 액수를 지정해 만들지는 않았다. 각 사의 형편에 맞춰 대폭 제한한다는 것에만 결의했다.”며 “제작사와 함께 출연료를 많이 억제할 것만은 확실하다. 마찰이 예상되지만 강력한 의지로 밀어붙이겠다.”고 덧붙였다. 배우들과 스타급 작가들의 마찰이 충분히 예상된다는 구 국장은 “처음에는 수용하기 힘들겠지만 그 많은 돈을 주기에도 힘든 현실인것은 알 것이다. 아직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자리는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불편한 마찰을 줄이자는 데 있다.”고 자지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 확실히 했다. 마지막으로 자리에 모인 각 사의 관계자들은 “시청률 경쟁에만 골몰해 사태를 이 위기 상황까지 방치한 잘못은 우선 방송사와 제작사들에 있다. 가슴 깊이 반성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종증권 미공개 정보이용 더 있나?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거액을 챙긴 인사가 여럿 있다는 의혹이 실체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검찰은 미공개 정보 이용이 뇌물에 육박하는 무거운 범죄라고 판단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관련된 사건과는 별도로 이 부분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세종증권 거래내역에 대해 사실상 전수조사를 벌이며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린 사람을 30명 안팎까지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세종증권 주식을 의심스러운 시점에 매입한 뒤 매도한 내역들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검찰은 다음주 정도면 이 의혹에 대한 윤곽이 파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살펴보는 주식거래 시기는 세종증권이 무성한 소문을 뿌리며 농협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주가가 폭등했던 지난 2005년이다.검찰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 팔았던 내역을 바탕으로 시세차익을 남긴 인물들을 추려 왔다.세종증권은 앞서 2004년 7월 농협 피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요구를 받기도 했다.이때부터 소문이 돌았다는 이야기다.이듬해 3월에는 주가 급등에 대한 공시요구까지 받았다.2005년 1월 2000원대에 불과했던 세종증권의 주가는 1년 뒤 인수 계약이 체결됐을 때 2만원 대까지 뛰어올랐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 있는 경제인들이나,참여정부 실세 정치인,경남 김해·밀양 지역 인사들이 세종증권 주식거래를 통해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통상 첩보나 제보의 구체성이나 신빙성을 따져본 뒤 수사에 들어가는 검찰의 특성상 이번 수사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검찰은 박 회장의 경우 실·차명 거래로 2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을 파악한 상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지성 인터뷰] “해외리그 진출 도전해볼 만한 후배는 ○○○”

    [박지성 인터뷰] “해외리그 진출 도전해볼 만한 후배는 ○○○”

    “대표팀 후배 중 기성용이 해외 리그 진출에 도전해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대표팀의 주장 둥가가 믿음을 통해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것을 보고 동경했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인터뷰는 8일 오후 9시(한국시간·현지시간 8일 정오) 맨체스터 외곽에 위치한 캐링턴 훈련구장에서 이뤄졌다. 캐링턴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일찌감치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는 아프리카 앙골라 출신의 마누초가 비를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마누초에게 맨체스터의 날씨가 지독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마누초는 웃음과 동시에 약간의 욕설을 섞으며 “끔찍하다. 얼어붙을 정도로 춥고 비 오고 아주 죽겠다”고 대답한 뒤 빗속을 헤쳐 나갔다. 뒤이어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청년과 같은 캐주얼 복장의 박지성이 나왔다. 명품 손가방과 댄디한 복장의 비디치와 대조되는 패션이었다. 각종 TV 장비를 갖춘 인터뷰룸들은 맨유TV 방송을 위해 세팅중이어서 이용이 불가능했다. 맨유의 미디어 담당관 다이아나 로가 2층 발코니에 설치된 쇼파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발코니라는 오픈된 공간에서 인터뷰를 하다보니 라이언 긱스가 훈련중간 민소매 차림으로 불쑥 뒷문에서 나오기도 하고. 훈련을 막 끝낸 캐릭이 자신의 유니폼을 포장해서 소포로 보내는 등 조금은 산만한 분위기였다. 게다가 스페인에서 온 대규모 관광객이 1층 로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요즘 주전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퍼거슨 감독이 요즘 개인적으로 주문하는 바는 뭔가. 입단 했을 때. 1년 전. 그리고 현재 감독이 얘기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특별히 주문받는 것은 없다. 다만 경기장에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노력과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통계인 ‘액팀 인덱스’를 좀 찾아봤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두드러졌다. 지난 시즌 12차례 출전에 6번의 슈팅시도에 그친 반면. 선덜랜드전 이전까지 9경기에서 11차례 슈팅. 그중 유효슈팅 7회로 정교함도 더해졌다. 경기장에서도 터치 하나하나에서 자신감이 배어나오는 거 같은데. 맨유 입단 이래 가장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원동력은. 첫 시즌과 비교할 때 분명히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잉글랜드 축구에 익숙해졌고. 동료들과 오랜 훈련을 통해 호흡을 다졌다. 첫 시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무작정 했다면 지금은 뭔가를 알고 플레이하는 느낌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같다. -활약도에 비해 골 수가 적다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처럼 골을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본인의 장점이 확실히 드러나는 경기들도 많다. 스스로 생각하는 전술적인 역할이나 팀에서 요구하는 스타일은? 스스로 어떤 방식으로 팀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나. 특별히 더 신경 쓰는 건 없다. 지금까지 해온 축구를 토대로 그대로 해 나갈 뿐이다. -맨유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선수들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나 역시 분명히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굳이 얘기하자면 많이 움직이고 공간을 창출하는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맨유생활 벌써 4년차다. 맨유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 화가 났을 때. 슬펐을 때.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 특별히 없다. 안한다고 한 질문인데.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을 받지 못한 아쉬움은 국내 축구팬에게 아직도 있다. 차범근 감독은 UEFA컵 우승을 하고 못 받았을 때 별도로 만들어줬다고 하던데. 서운하지는 않았나. 지나간 일이다. 특별히 마음에 두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조별리그 경기 및 16강전까지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단지 4경기(AS로마와 8강. 바르셀로나와 4강전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인 맨유에서 뛰면서 세계 최고 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동안 만난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꼽는다면? 최고의 현역 선수라고 생각하는 선수들로 ‘박지성 드림팀’을 4-4-2 포메이션으로 그린다면. (멋쩍게 웃으며) 아직 은퇴를 한 것도 아닌데. 앞으로 또 다른 유형의 더 좋은 선수를 만날 수 있다. 지금 ‘박지성의 베스트11’이라고 규정짓고 싶지는 않다. -특별히 동경하거나 롤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는. 지금은 특정 선수를 롤모델로 삼거나 닮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전에 브라질의 둥가(현 브라질 대표팀 감독)를 자주 언급했다. 둥가의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라. 그가 동료.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이끌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자신도 그라운드에 섰을 때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믿음을 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둥가를 닮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둥가도 선수 시절 브라질대표팀 주장으로 94년 미국월드컵에서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최근 대표팀 주장에 선임되면서 리더십 얘기가 많았다. 훌륭한 리더는 어떤 것인가. (김)남일 형이 안 돌아와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계속 주장을 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누가 주장을 맡는냐에 따라 주장의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장은 선수들의 리더로서 선수단을 잘 이끌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의사소통을 중간에서 잘 조율해야만 한다. -대표팀 후배들 가운데 해외진출을 했으면 하는 선수는. 예전에 이청용이 외국무대에서 통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모든 어린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했으면 한다. K리그에서 인정받는 모든 어린 선수들이 해외에 나갈 능력들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K리그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런 선수들이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면 좀 더 큰 선수로 발전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특히 기성용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잘 하고 있다. (기성용처럼 인정받는 선수라면)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 -프리미어리거가 될 후배들을 위한 생존비법은. 조언해주는 거랑 직접 경험하는 거랑 분명히 차이가 있다. 언어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진출을 한다면 좀 더 편하게 적응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실력이다. 생활 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경기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상대에 따라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고민한다고 했는데. 특별히 유형별로 다른 플레이를 펼치진 않는다. 내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코칭스태프가 미리 분석을 끝내고 지시사항을 알려준다. 팀의 전술에 따라갈 뿐이지 개인적으로 특별히 이렇게 플레이하겠다고 생각하고 뛰지 않는다. -세르비아 대표 윙어인 토시치의 영입을 알고 있나. 맨유에서 영입할 정도면 좋은 선수임에 틀림없다. 어린 선수이니 큰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고 본다. ‘경쟁’은 맨유에서 항상 존재하는 말이다. 토시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를 이번 겨울이나 내년 여름에 영입할 수 있다. 내 포지션에 다른 선수가 온다고 동요하지 않는다. -이번 시즌 가장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을 꼽자면. 리그에서는 당연히 첼시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본다. 다른 리그 팀들의 경기는 일일이 챙겨보지 않으니까 챔피언스리그의 우승 라이벌을 꼽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첼시는 스콜라리 감독으로 바뀌고 난 뒤 더 나은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좋은 선수들도 영입됐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맨유 선수단은 5파운드짜리 비밀선물을 준비해 나눠주는 전통이 있다고 하던데. 들어 본 적 없다. -캐링턴 훈련장의 내무반 생활을 알고 싶다. 며칠 전 데일리 메일은 맨유 선수들이 응석받이로 크고 있다고 했다. 평면 스크린에 선수들이 요가. 발 관리. 마사지 등 일정이 시시각각 뜬다고 하는데. 상당히 과장된 부분이다. 맨유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다들 하는 것들이다. -수원의 ‘박지성로(路)’가 사라질 수도 있는데. 내가 만든 것도 아니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내 이름을 딴 도로명이 생겼을 때 영광으로 생각했고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또 다른 일이 벌어지고 또 다른 상황 때문에 이름이 바뀐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라의 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맨체스터 시내에 즐겨가는 곳이 있다면. 부모님이 오시면 직접 운전하고 슈퍼마켓도 다니신다. 내가 운전을 해서 특별히 간 곳은 없다. 가끔 시내에 함께 나가는 경우는 있다. -최근 팬로부터 받은 선물은. 최근에 선물 받은 게 없다. 편지. 사진. 과자 등 비슷한 선물들을 보내주신다. -자신이 찍은 CF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특별히 맘에 드는 것은 없다. 직접 출연한 CF를 보는 거랑 경기를 하는 비디오를 보는 거랑 다른 게 없다. ‘내가 TV에 나오는구나’ 하는 정도다. -클럽월드컵을 통해 다시 일본을 찾는다. 일본은 축구인생에 있어 어떤 의미를 지니나. ‘교토’라는 팀은 처음으로 프로로써 뛴 팀이고 일본은 프로생활을 시작한 첫 나라다. 외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준 곳이다. 아마추어에서 프로선수로 전환하면서 프로가 어떤 곳인지. 프로선수라면 어떻게 해야되는가에 대한 답을 알려준 곳이기도 하다. -클럽월드컵은 이벤트성 대회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인데. 유럽의 챔피언 자격으로 가는 만큼 유럽이 왜 세계최고의 축구 리그인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맨유 역시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우승을 위해 일본에 간다. 물론 클럽월드컵이 이벤트 대회지만 FIFA에서 주관하는 만큼 충분히 의미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교토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2년 천왕배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본 니혼TV PD가 인터뷰한 내용을 알려줬다. 일본의 미우라 카즈요시에 대한 멘트가 인상적이었다. 미우라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나. 개인적으로 상당히 어린 나이에 교토에 입단했다. 당시 미우라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전성기를 훨씬 지나 노년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고령의 나이에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가장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좀 더 큰 선수가 되더라도 저런 일관된 모습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우라가 프로선수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도는 되야”…‘얼음 인간’ 또 신기록 도전

    “영하 20도는 되야…” 추위를 가장 잘 참는 ‘얼음의 달인’ 네덜란드 남성 윔 호프(48)가 ‘얼음탱크에서 오래 버티기’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20년간 극단적인 추위에서 자신의 신체를 시험해 온 호프는 오는 20일 얼음으로 채워진 영하 20도 컨테이너 안에 앉아 오래 버티기 신기록 수립에 도전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종목의 현재 기록은 올해 초 호프 자신이 세운 1시간 45분. 이 기록을 2시간으로 늘리는 것이 이번 그의 목표다. 호프는 지난 2000년 북극권 바다 속에서 알몸으로 6분 20초 동안 60m 깊이까지 잠수하는 등 현재 10개의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반바지만 입고 에베레스트산 7400m까지 올라 선 최초의 사람이 됐다. 그는 “20년 전 공원을 산책하던 중 얼음탱크를 보고 ‘들어가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었다.”며 “옷을 벗고 들어가 30초 쯤 지나니 정말 기분이 좋아져서 매일같이 그와 같은 행동을 했다.”고 처음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기온이 영하 15~20도 정도면 좀 춥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독특한 ‘추위의 기준’을 설명했다. 한편 호프는 몇 년 동안 극한에 견디기 위한 훈련을 해왔다. 보통 사람이면 얼어 죽을 환경에서도 끄떡없는 그의 놀라운 능력은 의학적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며 현재까지는 내부의 열로 피부 온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보탑 36년만에 또 ‘수술’

    다보탑 36년만에 또 ‘수술’

    불국사 다보탑이 36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0년(751년)에 세워진 다보탑은 1925년 전면 해체수리됐고,1972년에도 2층 사각난간과 탑 꼭대기 부분의 장식인 상륜부 보륜을 교체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훼손이 극심한 다보탑의 2층 사각 난간과 상륜부 등을 해체수리할 것”이라면서 “오는 10일 경북 경주 현장에서 보고회를 열고 본격 수리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리에 가장 중점을 두는 곳은 2층의 사각 난간부다.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바람에 빗물이 내부로 스며들어 1층의 지붕 받침 등이 오염되고 훼손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태이다.또 팔각난간과 상륜부 등도 석재의 풍화에 따라 금이 가고 표면이 벗겨지는 등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일단 두 곳을 중심으로 방수처리를 하고,균열 부위는 강화처리하게 된다.”면서 “풍화가 생각보다 심각하여 교체가 불가피한 부재가 있더라도 문화재위원들의 자문을 얻어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연구소는 이미 현장에 공사를 위한 가설물을 설치해 놓은 상태로 3차원 스캔,풍화도면 작성 등 수리를 위한 기초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해체 수리 작업이 이루어지는 현장은 10일 이후 일반인에게도 개방되며,내년 말까지 모든 수리 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상장기업,고용 늘려 사회연대에 나서라/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상장기업,고용 늘려 사회연대에 나서라/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국가와 기업의 상관관계는 오랜 논쟁거리다.최근 국가가 기업을 지배한다기보다는 기업이 국가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특히,경제위기시에는 기업 부실이 곧 국가의 부실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면세,감세는 물론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업이 ‘국가를 움직이는 힘’을 가져도 되는 정당성은 기업의 고용창출능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그런데 이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코스피 상장기업의 3·4분기말 유보율이 696%,총 잉여금은 393조 4613억원에 달하고,특히 10대 그룹 계열사 64곳의 유보액은 자본금의 8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쌓아두고 있음에도,일자리 증가율은 점차 약해지고 괜찮은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하소연이 드높아지고 있다.우리나라가 기업이 돈 벌기에는 좋은 나라가 됐지만 고용에는 아직 관심과 노력이 부족한 나라,즉 사회적 연대에는 별 관심이 없는 나라가 될 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 고용,특히 고용을 통한 복지의 확대는 사회의 통합과 연대를 실현하는 핵심적인 수단이다.코스피 상장기업이 보유한 총 잉여금의 10%,즉 40조원 정도면 정부의 지원 없이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어 보인다.다행히도 해고보다는 조업단축,휴업,휴직,훈련 등을 통한 고용유지를 선택한 기업이 많다.경제위기가 노동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11년 전 경제위기 때와는 분명히 다른 대응양식이다.IMF 관리체제 도입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경력자 위주의 채용 등을 통해 핵심인력 중심으로 인력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터다.사회발전의 일면이다. 대부분 재벌에 속하는 10대 그룹 소속 대기업들도 일자리 창출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M&A에 치중하기보다는 신규투자를 확대해 경기회복기에 대비해야 한다.유망한 투자 대상으로는 독일,스웨덴 등 유럽의 몇몇 나라들이 제1차 오일쇼크 이후 꾸준히 노력해 이제는 일자리와 수익성,그리고 미래대비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에너지 및 환경관련 사업을 손꼽을 수 있다.우리나라의 산업구조 선진화를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해 정부가 집중 투자하기로 한 영역이기도 하다. 게다가 공격적인 투자는 경제위기시에 계획·집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경제위기는 과잉투자를 해소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영역 개척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본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위기시에 몸을 움츠리기보다는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해 경기회복기에 수익성 및 시장점유율을 몇 단계 상승시킨 성공사례는 허다하다. 기업의 근로자에 대한 판단기준이 기업의 이윤창출에 유용한가의 여부라면,정부의 기업지원 판단기준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활동을 하는가이다.정부는 해고보다는 고용유지를 선택한 기업을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제도를 대폭 확대하고,사회적으로 필요한 영역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사전 고용영향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선별된 활동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집중 지원해야 할 것이다.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책의 효율성이 강화된다면 일자리 창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의 여지도 커지는 추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일자리 만들기에 나설 경우 이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물론 정부의 기업 지원에 대한 사회적 정당성 확보의 근거가 될 것이며 근로자나 노조도 적극 호응할 것이다.IMF 경제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한 노사정 대타협이 다시 한 번 성사되지 못할 이유가 없을 터다.기업,노조 그리고 정부의 사회적 연대 회복을 위한 통큰 결단을 촉구한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0) 목포 명도 복지관 관장 제라딘 라안 수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0) 목포 명도 복지관 관장 제라딘 라안 수녀

     전남 목포시 산정2동 225-54 명도 복지관은 장애인 재활시설.정신지체아를 비롯한 장애아들의 방과후 학습을 돕는가 하면 이들의 언어,심리치료를 해주고 성인이 된 장애인들의 사회 적응을 위한 재활 학습과 직업교육을 시키는 사회복지기관이다.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며 상담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장애인들을 보살피는 총책임자인 관장은 푸른 눈의 외국인.한국에서 33년째 장애인들의 곁에 있으면서 이들을 챙겨주며 세상의 떳떳한 존재로 살아가도록 자부심을 키워 주는 성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 소속의 제라딘 라안(60·아일랜드) 수녀가 주인공이다.“사람은 누구나 예비 장애자.”수녀는 장애인들을 있는 그대로 보아 주고 사회 속에서 동반자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 준다면 세상은 한결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33년째 장애인들 재활 도와  장애인들의 종이 가방 만드는 작업을 돕다가 불쑥 찾아든 불청객에게 커다란 손을 내미는 제라딘 라안 수녀.첫 대면에도 막힌 구석이 없어 보이는 ‘활달자재’의 마음과 몸짓이 인상적이다.전라도에서 오래 산 때문인지 질펀한 호남 사투리로 건네는 인사말이 살갑다.“전라도가 내 고향인데 고향 말을 쓰는 게 당연하지요.” 자신의 방인 관장실 바로 옆에 딸린 접견실을 향해 나란히 걷는 길에서 마주친 장애아 학부모들이 연방 인사를 전한다.만나는 이마다 일일이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안부를 묻는 수녀.그에게 과연 장애인은 무엇일까.‘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함께 걸으며 들려주는 요한복음 10장10절 구절이 유난히 친근하게 다가온다.  아일랜드 더블린 남쪽의 작은 마을,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신앙심이야 말해 뭣할까.집에서 구독하는 선교지들을 보다가 우연히 칠레의 가난한 집 어린이들이 우유 대신 쌀 씻은 물을 먹고 연명해 간다는 소식에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의 삶을 결정했다고 한다.고교졸업 후 곧바로 성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에 입회했고 영국 런던 휩스 크로스병원에 부속된 간호대에서 간호학을 전공,졸업 이듬해인 1975년 전혀 알지 못하던 낯선 땅 한국에 몸을 맡겼다.  한국에 오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그렇듯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에서 1년간 한국말을 배우고 제주도 성이시돌복지의원에서 곧바로 간호사 일을 했다니 그의 작심은 분명 한 곳을 향했던 것이 분명하다.한국말이 서툴다는 생각에 연세대 어학당에서 다시 1년간 공부하는 중에도 서울시립아동병원 일을 도왔다고 한다.장애인을 향한 이정표를 단단히 세운 것은 목포 성골롬반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무렵.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목포로 내려간 병원에서 뇌염 후유증으로 얻은 뇌성마비에 신음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현실에서 초라하기만 한 자신을 보았다고 한다.  “당시 뇌염이 아주 기승을 부렸는데 뇌염을 앓아 죽거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부지기수였어요.그중 뇌염으로 뇌성마비를 당한 몇 명의 어린이들이 갈데 없이 막막한 상태로 입원해 있었는데 병원측이나 저나 어찌할 길이 없더군요.그때 나약한 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 뇌성마비 어린이가 결국 허름한 수용시설로 보내지며 남긴 천연스러운 웃음에 아일랜드 성라파엘학교 유학을 결정했다.“저들을 돕기 위해 내가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특수교육을 배우기 위한 것이었다.2년간 공부하고 돌아와 광주 엠마우스 장애인복지관의 장애인 재활을 위한 작업장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은 채 일하다 직접 목포 석현동에 장애인 재활 및 보호시설인 ‘생명의 공동체’를 꾸렸다.  말이 장애인 시설이지 23평 아파트 전셋방에서 장애인 20여명에게 심리치료와 알량한 재활 훈련을 시켜주는 게 고작.그나마 아파트 시공사가 부도 나는 바람에 두달 만에 쫓겨나 인근 산정동 전셋방으로 봇짐을 싸야 했다.“그때 인생공부 많이 했어요.” 한국의 법이며 상황도 모른 채 마음만 갖고 무작정 덤벼든 생활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고 한다.장애인을 돕는 데도 돈이 있어야 하지만 지원 한푼 없는 생활이 오죽했을까.장애인들과 함께 카네이션이며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내다 팔고 여기저기 아쉬운 손을 벌려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다가 적은 액수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만든 게 지금의 명도 복지관이다.1992년이었다.물론 그동안 시설 규모도 커졌고 찾아드는 장애인도 늘어 이제 목포에선 웬만한 이라면 다 아는 공간이 되었다. ‘명도 복지관’ 길 잃은 장애인들이 잘살 수 있도록 밝은 길을 안내한다는 뜻을 담아 직접 지은 이름.“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쌍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었는가.”라고 묻자 “장애인은 결코 불쌍하지 않다.”고 말을 고쳐준다.불쌍하다는 것은 그들이 나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깔린 위험한 말이란다.“장애인은 그저 어려운 때를 겪고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려운 시기를 만나 장애를 겪게 마련이지요.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우리와 똑같은 존재로 여겨 가진 것을 함께 나눈다면 지금 장애인들이 버거워하는 사회의 시선과 잘못된 대우가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요?” “한국말을 똑바로 못해 장애인이고,한국문화에 익숙지 못해 장애인이고,장애인들의 마음을 잘 몰라 장애인”이라며 자신을 장애인으로 소개하는 라안 수녀.그 말대로라면 이 땅에서 살면서 겪은 장애가 얼마나 많았을까.그 장애를 만날 때마다 변함없이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은 글귀 하나.‘(네가)어디를 가든지 함께 있겠다.’ 아일랜드를 떠나오기 전 수도원에서 기도 끝에 마음으로 받은 말씀이란다.사회복지시설 운영 소관이 중앙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전되면서 오히려 시설들이 받는 지원은 더 열악해졌고 무엇보다 이런 시설에서 소신있게 일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안타깝다는 라안 수녀.그나마 지금 명도 복지관의 ‘형제들’은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고마운 친구들이라고 치켜세운다. ●“남은 인생도 장애인들과 함께”  ‘하느님의 종이 되겠다.’며 종신서원을 한 천주교 수녀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신앙을 강요하지 않는 선교사이자 수도자.목포 지역 개신교 목회자,신자들의 모임을 비롯해 다른 종교 모임에도 자연스럽게 찾아가 마음을 나눈다.‘나는 세상 끝날까지 항상 당신들과 함께 있겠습니다.’(마테오 복음 28장 19절)라는 말을 달고 사는 수녀.많은 정상인들은 욕심을 내고 끊임없이 가지려고 달려들지만 장애인들은 솔직하고 숨기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많은 것(?)을 이루지 않았을까.2004년 적십자상 인도장을 받았고 2006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20여개 장애인 단체들이 수여하는 한국장애인인권상(생활실천부문)도 받았다.하지만 이룬 것이 없다고 한다.목포 지역 결손가정의 장애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여전히 아프고 장애인들이 은퇴한 뒤 함께 머물면서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여생의 꿈이란다. “소녀 시절부터 비가 많은 고향 아일랜드에서 무지개를 즐겨 보며 자랐어요.비 온 뒤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무지개가 얼마나 아름답고 예쁩니까.힘들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간 무지개가 됩시다.” 글ㆍ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제라딘 라안 수녀는 ▲ 1948년 아일랜드 출생 ▲ 1966년 성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 입회 ▲ 1974년 런던 휩스 크로스병원 간호대 졸업 ▲ 1975년 한국 선교사로 파견 ▲ 1975~1981년 제주 성이시돌복지의원,서울시립아동병원,목포 성골롬반병원 근무 ▲ 1981~1983년 아일랜드 성라파엘학교서 특수교육 공부후 한국 재입국 ▲ 1985년 목포 석현동에 장애인 재활 교육시설 ‘생명의 공동체’개설 ▲ 1992년 목포 산정2동에 ‘명도 복지관’설립 ▲ 현재 명도 복지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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