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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토종군단 vs 닥공본색… ‘불꽃축구’ 대결

    [프로축구] 토종군단 vs 닥공본색… ‘불꽃축구’ 대결

    잘나가던 ‘토종 군단’ 포항의 시즌 무패 행진이 지난 2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에서 그만 멈춰졌다. 베이징 궈안에 0-2 완패를 당했다. 패배란 게 언젠가 닥칠 일이었지만 황선홍 감독은 그래도 씁쓸하다. 더욱이 앞으로는 험난한 길이 펼쳐져 있다. 그래서 탄력을 받지 못한 게 더 아쉽다. 이젠 정면돌파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포항은 27일 전북과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인다. 리그 8경기 무패(5승3무·승점 16)의 포항이 이기면 오는 30일 포항스틸야드로 불러들이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ACL G조 최종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다. 반대면 앞날을 장담하기 힘들다. 지금의 여건은 최악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지금까지 사나흘 간격으로 9연전을 치르느라 녹초가 됐다. 베이징전을 치른 뒤 전북전까지 주어진 나흘은 선수들의 심신을 추스를 충분한 시간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전북전에는 오른쪽 윙백 신광훈(27)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큰 구멍이 생겼다. ‘닥공’의 위력을 되찾고 있는 전북을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하면 턱밑의 수원(승점 16)에 선두를 내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전력을 총동원하기도 힘들다. 사흘 뒤 분요드코르전 때문이다.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그야말로 배수진을 쳐야 할 승부다. 이 정도면 황 감독 머리에서 계산기 돌아가는 소리가 날 법하다. 지난주 대구에 시즌 ‘마수걸이승’을 거둔 FC서울은 28일 홈에서 강원을 상대로 2연승을 노크한다. 돌풍의 인천은 울산 원정에서 5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하는데 이천수는 전성기를 보냈던 ‘진짜 친정’으로 4년 6개월 만에 나들이를 떠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한·미원자력협정 오해와 진실… 전문가 3인 인터뷰

    한·미원자력협정 오해와 진실… 전문가 3인 인터뷰

    외교부가 24일 한·미 양국이 내년 3월 19일 만료되는 원자력협정 시한을 2016년 3월까지 2년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양국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핵심 쟁점은 ‘한국의 우라늄 농축 권한 보장’, ‘핵폐기물 재처리 허용’, ‘파이로프로세싱 도입’ 등을 들 수 있다. 김건 외교부 원자력협정 TF팀장(협상 부대표),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임만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등 3인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핵심 쟁점을 포함한 원자력협정의 이면을 짚어봤다. →양국이 협상에 임하는 태도 자체가 달랐다는 얘기가 있다. 김건 팀장 한국은 원하는 사항을 얻을 수 없다면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한번 개정되면 다시 고치기 힘들다. 미국은 어떻게든 개정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만료 6개월 전에 의회 비준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원자력처럼 기술적 문제가 많아 검토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슈는 8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시간이 거의 없었고, 미국이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외교전략상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한국 협상단이 미국 측에 요구한 것은 국내에서 거론되는 것보다 훨씬 강도가 높다. →미국은 왜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를 반대하나. 한국의 핵무장을 우려하는 것인가. 신성호 교수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핵테러’다. 핵, 테러 둘 중 하나를 없애야 하는데 부시 행정부는 테러를 없애려다 실패했다. 오바마 정부는 핵을 없애려고 한다. 사실 미국도 한국에만 국한하면 우라늄 농축이나 제한적인 재처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한국이 다른 나라의 선례가 된다는 점 때문에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이다.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문제인가. 신 교수 협상이라는 게 어느 한쪽으로 내달릴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미국 본토에 핵연료 공장을 지어 한국이 운영하면서, 미국이 검증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향후 논의가 될 것으로 본다. →파이로 프로세싱(pyroprocessing)을 쓰면 핵무기를 만들 수 없나. 임만성 교수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과정에서 핵심은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이 분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이로 프로세싱은 용액 속에서 온도에 따라 물질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플루토늄이 여러 화학물질과 반응한 상태로 얻어진다. 핵무기를 만들 수 없는 ‘더러운 플루토늄’만 남는 것이다. →한국은 왜 이 기술에 올인하나. 임 교수 파이로 프로세싱은 1930년대에 연구가 시작됐지만 거의 기술개발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 기술을 원자력 공동개발 차원에서 한국에 연구해 보라고 1997년에 준 게 바로 미국이다. 그런데 쓸모없는 기술로 여겼던 파이로 프로세싱 연구를 통해 한국이 분리효율, 폐기물 처리 등에서 미국보다 기술이 앞서기 시작하고, 현실화될 가능성이 보이자 미국이 2007년 ‘재처리 기술’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파이로 프로세싱은 협정만 개정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나. 임 교수 그렇지 않다. 한국은 실제 핵폐기물로 연구를 해본 경험이 없다. 시험시설이 빨라야 2025년, 실제 적용은 2040년 이후나 가능하다. 성공 여부도 확실치 않다. →파이로 프로세싱이 도입되면 한국의 폐기물 문제는 처리되나. 김 팀장 가장 큰 오해다. 만들어지기도 전에 2020년 정도면 이미 폐기물을 저장할 곳이 없다. 또 파이로 프로세싱이 도입되더라도 폐기물의 양이 줄어들 뿐이지, 폐기장은 필요하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용어 클릭] ■파이로 프로세싱 원자력발전 후 남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하여 다시 원자력발전의 핵연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현대중공업, 1조원대 교육장학 사업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현대중공업, 1조원대 교육장학 사업

    1972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울산 동구에는 바닷가에 몽돌과 돌미역밖에 없었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미포만의 모래밭 사진 한 장과 5만분의1 지도 한 장, 영국에서 빌린 유조선 도면 한 장만 들고 조선소의 꿈을 안고 뛰어다닐 때다. 정 회장은 배를 건조할 설비도 없이 기어코 그리스로부터 26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또 불과 10년 만에 세계 1위의 조선업체를 탄생시키는 기적을 낳았다. 동구 미포만에 대규모 조선소가 들어섰으나, 직원들은 울산에서 자녀를 교육시킬 수 없어서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1978년 3월 현대중학교와 현대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현대그룹(현대중공업그룹)이 처음 교육지원 사업을 하게 된 계기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금까지 학생들 장학사업에 쏟아붓고 있는 지원금은 ‘조’ 단위다. 우선 운영하고 있는 학교만 해도 울산공업학원의 종합대와 과학대, 현대학원의 중학교 2곳, 고등학교 3곳이 있고 유치원도 2곳이 있다. 이 학교법인 2곳에 지난해 160억원 등 총 4200억원이 들어갔다. 학교 지원금 외에도 장학금이 140억원에 이른다. 장학금은 처음에 재학생들에게만 지급하다가 지금은 동구지역의 다른 공립고 학생들에게도 혜택을 나눠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요 계열사별로 지원하는 장학금도 많다. 현대중공업은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원생) 가운데 우수 학생을 선발, 등록금 전액과 학비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 수혜 인원이 524명에 이른다. 현대오일뱅크는 ‘오일뱅크 장학재단’과 ‘1% 나눔재단’을 통해 초·중·고생들에게 9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 대상 중에는 저소득층으로서 화물 운전자의 자녀, 해양경찰관의 자녀, 산업재해근로자의 자녀 등도 있다. 1991년 울산 북구 당사동에 문을 연 어린이 자연학습원에는 3만 4000㎡ 부지에 농장과 수목원, 관찰학습장, 장미원, 생태습지 등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울산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 50만여명에게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6개 계열사가 총 6000억원을 출연한 ‘아산나눔재단’은 청년 및 청소년 인재들이 해외에서 소중한 체험을 하면서 자신과 나라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고 깨달아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 중동, 유럽, 미주에 나가 있는 각 계열사 현지법인에서 실습 근무를 하는 ‘글로벌인턴’과 해외봉사단 과정의 경우 저소득층 자녀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만 5000여명 근로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만들면서 우리나라를 세계 1등 조선대국으로 키운 힘에는 인재를 키우고 아끼는 창업 정신이 담겼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유명 트로트가수 부부 수억대 부동산 사기 피소

    유명 트로트 가수 부부가 수억원대 사기 혐의로 검찰에 피소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최근 캐나다 교포 A씨 부부가 유명 트로트 가수 B씨 부부를 부동산 사기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사건을 받아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씨는 고소장에서 “B씨를 믿고 충남의 한 토지개발 분양사업에 3억 7000만원을 투자했으나 2~3개월이 지나도록 소유권 이전등기가 되지 않았고 개발사업 인허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B씨 부부가 해당 토지의 도면, 사용 용도 등에 관한 홍보물을 직접 보여주며 투자를 권유했지만 이 토지에 160억원이 넘는 근저당이 설정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B씨는 “해당 토지는 나와 관련 없는 아내의 땅이고 사기도 아니다”라면서 “고소인이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나를 걸고넘어진 것 같다”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추억이 서린 곳… 한 컷 한 컷 그 기록을 찍다

    추억이 서린 곳… 한 컷 한 컷 그 기록을 찍다

    예의라는 게 있다. 엄청나고 거창한 게 아니라, 최소한 나를 둘러싼 조건, 환경, 배려에 대한 감사함과 겸손함 정도면 된다. 기념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그 무엇이 대개 너무도 무례하고 배은망덕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예의를 어겨서다. ‘정미소와 작은 유산들’(김지연 사진집, 눈빛 펴냄)은 이 예의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사진작가. 우리나라에서 사진이 하나의 예술 장르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그 전에는 돈 많거나, 특이한 취향을 가진 이들의 호사 취미 비슷하게 여겨졌다. 사진 하면 해외 유명 사진가의 다큐 필름만 알려졌을 때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정식 사진 교육을 받은 적 없이 쉰 넘어 사진기를 잡았다. 거기다 멋진 풍경 찾아 전국과 해외를 떠도는 대신, 작가는 전북 전주 부근 정미소를 찍었다. 한때 근대적 농업 생산의 상징이었던 정미소, 그래서 한국 농촌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이 녹아 있는 곳, 그러나 이제는 종합미곡처리장에 밀려 퇴락해버린 곳, 그래서 시인 안도현 말마따나 “숨 가쁘게 달려왔으나 결국 실패하고 만 늙은 혁명가”의 얼굴을 하고 있는 곳. 2002년 첫 전시 때 내놓은 작품이 전북 지역 100여곳 정미소 풍경이었다. 그 뒤 꾸준히 주변 풍경에 집중했다. ‘정미소’에 이어 미용실에 밀려 사라져가는 ‘동네 이발소와 이발사’, 그 다음에는 새마을운동과 함께 번영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근대화상회’와 가게 안에 있던 각종 잡화와 생필품 풍경들, 그 훌륭하다는 새마을운동 덕분에 쓸쓸하게 남겨진 노인들을 찍은 ‘낡은 방’ 등 시리즈가 이어졌다. 그 10여년간의 기록을 한데 담은 것이 이번 책이다. 좋은 소식 하나 있다. 저자는 2005년 전북 진안군 마령면 계서리에 있던 계남정미소를 샀다. 정미소를 찍다 보니 정미소 하나 정도는 보존하고 싶어서였다. 이듬해 다 뜯어고쳐서 한번씩 가동하는 모습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전시장도 열었다. 공동체박물관으로 마을 사람들의 앨범을 모아 이런저런 전시도 열었다. 마을 공동의 기억이 복원되자 찬사는 이어졌지만, 혼자 감당하기엔 어려웠다. 결국 지난해 휴관했다. 이러다 폐관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저자는 책 말미에 “다행히 관할 지자체의 협력으로 사설 박물관 등록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밝혀뒀다. 2만 9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주가조작 대청소, 정부·기업 의지에 달렸다

    정부가 주식시장의 불공정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한 것은 만시지탄이다. 기업의 건전한 자금조달 시장이어야 할 증시가 일부 주가조작(작전) 세력에 휘둘려 투기·도박장처럼 혼탁하게 된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국내 증시는 1956년에 개설됐고 주가조작도 그때부터 자행됐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그러니 그 뿌리가 얼마나 깊이 박혀 있겠는가. 이렇게 된 데는 주가조작으로 적발돼도 벌금 몇 푼에다 집행유예에 그쳐 내성만 키워준 탓이 클 것이다. 어제 정부가 밝힌 대책으로 미루어 이번에야말로 단단히 작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용두사미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정부가 마련한 주가조작 근절책은 전례 없이 강력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의 조사인력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해 수사권을 주고, 주가조작범의 부당이득에 대해서는 그 2배 이상을 환수하겠다고 한다. 증권범죄를 신속히 처리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제도를 도입하고 신고 포상금 한도를 20억원으로 대폭 올렸으며,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의 소송을 정부 차원에서 돕는 등 동원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망라하다시피 했다. 이 정도면 제대로 운용만 해도 작전세력을 심리적으로 충분히 압박할 수 있고 실효성도 클 것 같다. 요는 금융위·금감원·거래소·검찰 등 합동팀이 검찰을 중심으로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정부의 대책이 빛을 보려면 증시에 상장·등록한 기업들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 전례를 볼 때, 기업정보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작전세력에 반드시 끼어 있었다. 거짓 기업정보를 흘리거나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행태가 여전한 것은 기업 관계자들이 부당한 돈벌이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투자자를 상대하는 직원들의 도덕성 제고에 신경써야 한다. 증시는 우리 경제와 기업의 건강성을 비추는 거울이다. 작전세력의 놀이터가 되지 않게 하려면 기업도 자체 감시망을 강화해야 한다. 증권범죄는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져 꼬리를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정부 합동팀은 과거 범죄 전력자(블랙리스트)를 중심으로 범죄예방에 주력하되 첨단수법 적발능력도 갖춰야 할 것이다. 작심하고 칼을 뽑은 만큼 선량한 투자자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증시에서 불공정 거래 및 작전 세력을 깨끗이 쓸어내길 기대한다.
  • 호텔 종업원, 女연예인 방 몰래 들어가 ‘성폭행’

    호텔 종업원, 女연예인 방 몰래 들어가 ‘성폭행’

    손님의 짐을 운반해주는 호텔 포터가 투숙해 잠든 한 여성 TV스타를 성폭행 한 혐의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징역 10년을 받았다. 현지 재판부가 ‘사악한 포터’라고 지칭한 남자는 인도 출신으로 영국 런던으로 건너 온 소비 존(25). 과거 학생 비자로 영국으로 온 존은 그러나 만료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호텔 종업원으로 일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일어났다. 런던 시내의 한 특급 호텔에서 포터로 일한 존은 마침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온 한 여성 TV스타를 목격했다. 곧 그는 몰래 복사해 둔 마스터키로 여성 스타의 방으로 들어가 술 취해 잠든 그녀를 성폭행했다. 특히 존의 파렴치한 행각은 주도면밀했다. 성폭행 후 피해 여성의 스마트폰으로 나체 사진 및 ‘즐거웠다’ 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함께 보내 합의 하에 이루어진 성관계인 것 처럼 꾸몄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여성 피해자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이미 성폭행 당한 상태였으며 저항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존 측 변호인은 과거 범죄 경력이 없다는 점과 한순간의 실수였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징역 10년과 이후 추방이라는 중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과거 다른 문화에서 살았던 것은 인정되나 범죄가 매우 용의주도하고 사악하다.” 면서 “사진까지 찍어 피해자에게 굴욕감을 준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韓·美 “대화”에 北위협 소강… 유엔제재 강화 땐 미사일 쏠 수도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가운데 수개월간 안보 위협을 계속해 온 북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태양절을 정점으로 최고조에 이른 긴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정치일정이나 주변국 상황 변화에 따라 김정은 지도부가 언제든 ‘미사일 카드’를 다시 빼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것은 미국과 우리나라 정부가 북한 측에 잇달아 대화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김영호 국방대 교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국, 중국,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며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북한 측의 도발 위협이 잠시 주춤해진 것 같다”면서 “미국과의 대화는 북한이 제일 바라는 것인데 이 정도면 체면치레는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부교수도 “케리 장관의 방한 결정과 함께 북·미 간 양자회담이 가시화되면서 북의 도발 움직임이 잠잠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양절이 지났다고 해서 북한의 안보위협 국면이 종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향후 정치·외교 상황 변화에 따라 북한이 언제든 미사일을 쏘아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금융제재 등 북한을 실질적으로 옥죌 수단을 구사한다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미사일 발사는 애초 한국보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면서 “현재는 유엔이 대북 제재 결의안만 채택했을 뿐 실질적인 제재에는 착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로 교수도 “미국이 북·미 대화를 위해 얼마나 정확하고 진지한 의제를 가지고 나오느냐에 따라 미사일 발사를 실행에 옮길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면서 “미국이 임기응변으로 시간을 벌며 유엔 제재를 강화하거나 압박하려 한다면 북한의 태도가 돌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정치외교학) 서강대 교수는 “향후 정치 일정상 오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81돌, 다음 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등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큰 고비를 넘긴 만큼 미국과 중국 등 국제 사회는 일단 북한 문제를 관망하는 태도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겸 통일평화연구원 통일연구실장은 “미국 등 주변 강국들이 북한에 던질 수 있는 메시지는 이미 다 던졌기 때문에 이제 북한의 반응을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등의 문제도 함께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북한 문제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상태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6자 회담 등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끌고 나오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무진 교수는 “북한은 통미봉남(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전략)하려고 하겠지만 미국이 대북관계에 있어 한국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북·미, 4자, 6자 등의 순으로 대화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측에 대화를 제의하며 유연한 태도를 보인 우리 정부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한 측의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병로 교수는 “북한의 대화 제의 거절에 유감으로 맞받아칠 게 아니라 인도주의 대북 지원을 허용하는 등 무언의 화해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거절은 과거처럼 절대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수 교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과 더불어 개성공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물밑접촉도 계속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신뢰 구축에만 매몰된다면 다면적 접근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강원·충북 농축산 납품업자들 “15억 사기 당했다” 고소… 前 국회의장·의원 등 연루 의혹 제기

    농축산물 납품업자들이 대기업 계열사를 사칭한 유령회사에 15억원을 사기당했다며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전직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농축산 납품업자 박모(57)씨 등 강원·충북지역 농축산물 납품업자들은 A씨와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 등은 A씨 등이 대기업 자회사와 비슷한 이름의 회사를 차린 뒤 전국의 백화점, 마트 등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도록 알선해 주겠다며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총 15억원을 뜯어갔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전직 국회의장 2명과 전·현직 의원 2명 등에게 골프 접대를 주선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고 박씨 등은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국회의원 K씨는 지난해 6월 골프 접대를 받은 뒤 충북의 한 마트 입점 브리핑에 참여해 “이 정도면 입점을 시켜도 되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K씨는 “골프장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입점 브리핑 장소는 예정에 없다가 밥을 먹으러 갔을 뿐”이라면서 “현지 발언도 이 정도 시설이면 마트에 입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뉘앙스에서 나온 말이었다”고 밝혔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조만간 고소당한 A씨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화성을 한달 만에 날아가는 ‘핵융합 로켓’ 개발 착수

    화성을 한달 만에 날아가는 ‘핵융합 로켓’ 개발 착수

    약 7000만 km 이상 떨어진 화성을 단 한달 만에 갈 수 있는 초고속 우주 로켓이 개발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끌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 대학 우주항공공학 교수인 존 슬라우 연구팀은 관련 회사와 손잡고 최대 시속 32만 km로 날아가는 핵융합 로켓 개발 계획인 퓨전 드라이븐 로켓(Fusion Driven Rocket)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핵융합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태양 뿐 아니라 모든 별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근원으로 알려진 핵융합을 우주선의 추력(推力)에 활용하는 것. 슬라우 교수는 “현재 일반적으로 쓰는 로켓 연료로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지구 밖을 탐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면서 “핵융합 로켓을 사용하면 약 30~90일 정도면 화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핵융합 기술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핵융합에서 나오는 고온의 플라즈마를 제어하는 것이 큰 난제다. 슬라우 교수는 “플라즈마를 안전하게 제어해 사용하면 현재의 로켓 보다 7백만 배는 더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면서 “오랜 기간 우주선에 탑승한 사람이 겪는 건강상의 문제, 태양복사 피해, 막대한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융합은 40년 후에야 활용될 기술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7년 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송속도 유선보다 빠른 LTE-A 첫선

    전송속도 유선보다 빠른 LTE-A 첫선

    조만간 유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원에서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서비스 시연회를 가졌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LTE보다 2배 빠른 150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의 LTE-A를 9월쯤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스트리밍과 게임 등을 통해 LTE-A와 유선 광랜 속도(100Mbps)를 비교했다. 실험실 환경에서 벗어나 일반 망에서 LTE-A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800MB 규모의 영화 한편을 내려받는 데 3G는 7분 24초, LTE는 1분 25초, 유선은 1분 4초(서비스별 최고속도 기준)가 걸렸지만 LTE-A를 이용하면 43초가 소요됐다. SK텔레콤 측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서 무선 데이터 통신이 유선 데이터 통신 속도를 추월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프로 게임단 T1의 임요환 감독은 시연회에서 LTE-A 서비스를 이용해 직접 ‘스타크래프트 2’를 하며 LTE-A가 속도면에서 기존 데이터 서비스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감독은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짜증날 때도 있는데 LTE-A로 해보니 전혀 불편함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기술 개발이나 망 적용, 단말기 개발 등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LTE-A 서비스 시기를 좀 더 앞당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멀티캐리어(MC)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C는 2개의 다른 LTE 대역 중에서 더 빠른 쪽을 선택해 데이터 통신에 활용하는 기술로 MC와 LTE-A는 사용 장비는 같고 기지국 소프트웨어만 달라 일단 MC 기술이 구축되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 LTE-A 상용화가 가능하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단독] 15억대 농축산물 납품사기,前 국회의장·의원 등 연루 의혹

    농축산물 납품업자들이 대기업 계열사를 사칭한 유령회사에 15억원을 사기당했다며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전직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농축산 납품업자 박모(57)씨 등 강원·충북지역 농축산물 납품업자들은 A씨와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 등은 A씨 등이 대기업 자회사와 비슷한 이름의 회사를 차린 뒤 전국의 백화점, 마트 등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도록 알선해 주겠다며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총 15억원을 뜯어갔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전직 국회의장 2명과 전·현직 의원 2명 등에게 골프 접대를 주선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고 박씨 등은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국회의원 K씨는 지난해 6월 골프 접대를 받은 뒤 충북의 한 마트 입점 브리핑에 참여해 “이 정도면 입점을 시켜도 되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K씨는 “골프장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입점 브리핑 장소는 예정에 없다가 밥을 먹으러 갔을 뿐”이라면서 “현지 발언도 이 정도 시설이면 마트에 입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뉘앙스에서 나온 말이었다”고 밝혔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조만간 고소당한 A씨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보험개발원 휴면보험금 조회서비스 첫날 관심 폭발

    보험개발원이 자동차 보험 휴면보험금 조회서비스를 10일 오전 9시 시작했다. 자동차 보험 계약자가 직접 지급되지 않은 휴면보험금 존재 여부와 금액을 간단하게 확인하고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교통사고 피해자가 자동차 보험금 지급 사유를 청구하지 않거나 연락이 끊겨 오랫동안 지급되지 못한 보험금은 휴면보험금으로 처리돼 그동안 보험사가 보관해왔다. 하지만 이날 서비스가 시작되자 마자 접속이 폭주하는 바람에 조회 대기 인원이 최고 2000~3000명, 조회 대기 시간이 최고 30분에 달하는 등 조회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계악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첫 날 접속이 많아 조회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다”며 “내일 정도면 빠르게 조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험개발원은 각 손해보험사의 휴면보험금 자료를 본인이 스스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공식 홈페이지(www.kidi.or.kr) 내 자동차보험 과납 보험료·휴면보험금 조회서비스(AIPIS)에 접속하면 조회가 가능하다. 휴면보험금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함께 고지되는 보험사의 보상센터에 연락해 보험금 지급을 요구하면 휴면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일이 오리고 붙여 풍경처럼 복잡한 인간 내면을 담다

    일일이 오리고 붙여 풍경처럼 복잡한 인간 내면을 담다

    “가끔 컴퓨터로 사진 만지는 법 같은 걸 강의해달라 부탁받기도 해요. 그런데 전 정말 몰라서 할 말이 없어요.” 놀랠 노자다. 전시장엔 모두 큼직한 사진 콜라주 작품이다. 큰데다 구성요소도 모두 다양하다. 이 정도면 컴퓨터에 밝은 작가다 싶다. 아니, 밝은 게 아니라 이런 작업 하다보면 밝아질 수밖에 없겠다 싶다. 거기다 사진으로 유명한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출신이다. 그러다보니 사진작업에 대해 강의해달라는 부탁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런데 작가는 스스로 “포토샵으로 보정 조금 하는 정도일 뿐 나머진 하나도 모른다”, “이런 부분은 어떤 툴을 쓰는지 등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을 물어보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그런 걸 하나도 모른다는 걸 이해시키기 위해 제 작업 방식을 일일이 설명하는게 힘겹다”고 한다. 대체 어떻게 작업하길래? 정말 사진을 컴퓨터상에서 확대해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지우고, 그리고, 붙이고, 오려낸다. 콜라주 작업한 대상들이 단순한 외곽선을 가진 것도 아니다. 동물, 그러니까 털이 숭숭 난 것들이다. 식물, 그러니까 빽빽한 잎 사이로 빛이 스며드는 공간이 나있는 것들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쌈박하게 돌려서 일거에 쭉쭉 뽑아내는 게 아니라 투덜투덜대며 손으로 일일이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친 결과물이다. 그래서 2년간, 하루에 15~16시간씩, 그것도 전시를 앞두고 막판 4개월 동안은 일거리를 집에 싸들고 가서 방에 콕 틀어박혀 작업했는데 전시작은 모두 6점이다. 5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개인전 ‘캐릭터 에피소드Ⅰ’을 여는 원성원(41) 작가 얘기다.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는 밀도 높은 사진 콜라주 작업. 그래서 사진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스마트한 작가를 떠올렸건만, 뜻밖에 작업방식은 철저히 ‘무거운 엉덩이’쪽이다. 한마디 더 보탰다. “전 사진기도 몰라요.” 요즘 사진기가 참 좋아서 알아서 초점 맞춰 찍어주니 저 정도 찍는 것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엄두도 못 냈을 거란다. 그러다보니 사진 찍을 때 제일 신경 쓰는 건 날씨다. 날이 지나치게 맑거나 어두우면 달라지는 빛의 양 때문에 나중에 컴퓨터 작업에서 톤을 맞추기가 어렵다. 아니, 톤을 맞출 줄 모르니 나중에 톤 맞추기 좋게 일률적으로 적당히 구름이 낀 날씨 아래서만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작가는 스스로를 “사진작가”라 하지 않고 “사진 설치 작가”라 부른다. 사진을 모르는데 어찌 사진작가라 사칭(?)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서다. 대신 캔버스 위에 일일이 손으로 만진 사진을 배치하는 것이니 설치작업쯤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에 내놓은 작업은 작가 주변 사람들의 성격을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그것도 주로 작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거나 견뎌내기 힘든, 특이한 성격을 골랐다. 그래서 두 가지 장점이 있다. 하나는 의미의 외연을 마음껏 넓힐 수 있다. 가령 ‘완벽한 정원’은 작품 자체로는 완벽하다 자칭하는 이들의 어처구니없는 내면풍경을 얘기하는 작품인데, 내우외환이 밀려드고 있는 시기에도 여전히 ‘원칙과 신뢰’가 붉게 빛나고 있는 정원의 풍경은 지금의 한국 풍경과 다를 바 없다. 또, 보는 사람마다 나름대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척 보는 순간 뜨끔한다고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작가 말마따나 이러저러한 성격이란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다 있는” 것이니까. 사실 현대의학이 어찌할 수 없는 최고의 불치병은 무치(無恥) 아니던가. (02)725-102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인사]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공보실장 신중돈 ■외교부 △공보담당관 원도연 △해외언론〃 김동배 △인권사회과장 조영무 △국제에너지안보〃 오성환 △기후변화환경〃 윤현수 △북핵정책〃 이준호 △교육운영〃 정광용 △인사운영팀장 임상우 ■소방방재청 ◇승진 <부이사관>△행정관리담당관 전영옥<서기관>△대변인실 최충수△법무감사담당관실 배양일◇전보△대변인 정근영△기획재정담당관 유재욱△중앙민방위방재교육원 교육운영과장 황선업△청장 비서관 김장국△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 ISDR) 동북아지역사무소 교육훈련센터 이종수 ■산림청 △해외자원협력관 류광수△북부지방산림청장 최준석△서부지방산림청장 이현복△대변인 김형완△법무감사담당관 박산우△청장 비서관 최재성◇과장△운영지원 홍명세△산림정책 박은식△목재생산 김현수△산림휴양문화 임상섭△산림경영소득 김성륜△산림환경보호 최병암 ■금융위원회 △대변인 도규상△위원장실 비서관 강영수 ■아주경제 △금융증권에디터(온라인에디터 겸임) 강갑수 ■파이낸셜뉴스 ◇부장△지식과학 현형식△정치경제 조석장△산업2 김용민△정보미디어 윤휘종 ■한국경제TV ◇상무이사△뉴미디어본부장 최완수◇이사△보도본부장 임상희◇국장△마케팅본부장 방규식△경영지원본부장 이승용△마케팅본부 플랫폼팀장 박기섭◇부국장△보도본부 정치경제팀장 강기수△직속 기획편성팀장 한순상◇승진 <부국장>△보도본부 총괄 부국장(산업경제팀장 겸임) 오연근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성주경 ■신한금융투자 ◇신규 선임△RM센터장 탁성호 ■두산중공업 ◇기존임원 승진 <보일러BG>△보일러BG장 이황직△보일러BU장 현호준<터빈/발전기BG>△터빈/발전기BG장 박흥권△터빈/발전기BU장 손삼용△터빈/발전기설계1 최규현△EPC관리총괄 최상민△EPC영업2 박인원△P/E 센터장 김종보△EPC 3PD 이동수△EPC 4PD 이상범△라빅 PM 김영일◇신규임원 승진△전략기획총괄 전략 최대진△COO 품질혁신 최용수△COO 두산 비나 생산총괄 김용수△관리부문 생산지원 정환엽△워터BG 워터중동지역장 변상우△주단BG 주단생산2 황무성△기술연구원 서멀&메커니컬 엔지니어링센터장 박종포△EPC영업1 전하용△EPC공사 유우영△필드 서비스 김덕준<보일러BG>△보일러R&D센터장 김용성△보일러구매 정영복△보일러사업관리1 나춘남△보일러사업관리2 송윤동<터빈/발전기BG>△컨트롤러 심강효△터빈/발전기영업 김소형△터빈/발전기구매 곽원주△터빈/발전기생산1 원준연△서비스/기술사업관리 오기철 ■한독약품 △한독테바 사장 홍유석 ■한국선급 △기술지원본부장 김창욱△도면승인실장 오주원
  • [고시열전] ① ‘고시 엘리트’로 채운 고위공직

    [고시열전] ① ‘고시 엘리트’로 채운 고위공직

    박근혜 정부에서 지금까지 새로 임명된 고위 공직자 중 고시 출신들을 빼낸다면 몇 사람이나 남을까. 서울신문이 새 정부의 조직도를 기초로 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무총리와 17부 3처 17청, 2원 5실 6위원회의 장·차관급 공직자를 모두 합치면 93명(경찰청장 등 차관급 예우를 받는 특정직 3명 포함)이다. 그중 새 정부 들어 임명된 공직자는 83명이고, 그 가운데 52명이 행정·기술·외무고시 또는 사법시험 합격자다. 장·차관급 공직자중 약 63%에 달한다. 비고시 출신은 37%에 불과하고, 그나마 고시 출신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지는 자리에 앉은 이들이 많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 정부는 ‘고시 출신 엘리트들의 정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새로 임명된 장·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모든 고시를 통틀어 최고 선배는 허태열(행시 8회) 청와대 비서실장이고 막내는 김석균(행시 37회) 해양경찰청장이다. 행시 8회 시험이 1970년, 37회 시험이 1993년 치러졌으니 23년의 차이가 난다. 허 실장은 내무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충북도지사를 지낸 뒤 2000년 진로를 정치로 틀어 국회의원에 세 차례 당선됐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무역협회장, 이명박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등이 행시 8회 출신이다. 고시를 거친 52명 중 행시 출신이 3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기술고시 6명, 사법시험 6명, 외무고시 4명 순이다. 이번 인선에서 기수별로 장·차관 배출 숫자가 가장 많은 기수는 행시 25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추경호 재정부 1차관, 한진현 산업부 2차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김영민 특허청장, 제정부 법제처장 등 8명이 박근혜 초대 내각에 둥지를 틀었다. 행시 26회 출신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장관급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을 선두로 해 김남식 통일부 차관, 조현재 문체부 1차관, 김재홍 산업부 1차관, 정연만 환경부 차관,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등이다. 행시 23회 출신도 5명에 달한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이용걸 방위사업청장이 그들이다. 행시 24회 출신은 4명이다. 장관급인 신제윤 금융위원장, 박찬우 안행부 1차관, 백운찬 관세청장, 민형종 조달청장 등 4명이 포진해 있다. 이어 행시 27회와 28회는 처음으로 각각 3명씩의 차관급 공직자를 배출했다. 김덕중 국세청장, 박기풍 국토교통부 1차관,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이 27회,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홍윤식 국조실 1차장이 28회 출신이다. 행시 27~30회 출신들은 실력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선발인원이 이전의 약 절반 수준인 100명으로 줄어 타 기수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했기 때문이다. 행시 22회는 장관 2명을 배출한 유일한 기수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들이다. 행시 8회(허태열 실장), 14회(현오석 경제 부총리), 29회(이호영 국무총리 비서실장), 37회(김석균 청장)는 1명씩을 배출했다. 기술고시에선 1명의 장관과 5명의 차관을 배출했다. 윤성규(13회) 환경부 장관, 이상목(13회)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윤종록(15회) 미래부 2차관, 여형구(16회) 국토부 2차관, 여인홍(19회) 농림축산부 차관, 손재학(21회) 해양수산부 차관이 있다. 사법시험 출신은 사법부와 검찰쪽으로 대부분 진출하는 특성 때문에 이번 인선에서 6명에 그쳤다. 정홍원(14회) 국무총리를 선두로 해 황교안(23회) 법무부 장관, 채동욱(24회) 검찰총장, 진영(17회) 복지부 장관, 조윤선(33회) 여성가족부 장관, 곽상도(25회) 민정수석 등이다. 외무고시 출신은 윤병세(10회) 외교부 장관, 주철기(6회) 외교안보수석, 조태열(13회) 외교부 2차관, 김규현(14회) 외교부 1차관 등 4명이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유관순 열사의 고독한 외침 되새긴다

    유관순 열사의 고독한 외침 되새긴다

    서울 서대문구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렀던 서대문형무소 여옥사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다음 달 1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여옥사는 1918년 일제가 서대문형무소에 여성 독립운동가를 별도 수감하기 위해 신축했다. 1979년 서울구치소로 운영할 당시 여옥사는 철거됐고 교도관들 사이에서 여옥사 터에 대한 내용이 구전으로만 전해져 내려왔다. 1990년 정부가 여옥사 터를 발굴해 지하공간을 확인하고 1992년 지하감옥이 복원됐다. 200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종합 보수 정비 과정에 일제 강점기 당시 여옥사 관련 설계도면이 발굴됐다. 구는 2011년 도면에 따라 문화재청과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복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구는 복원사업과 함께 175명의 무명 여성독립운동가를 새로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여성 독립운동이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훈을 받은 여성은 170여명으로 전체 독립운동가 1만 6000여명 가운데 1.7%에 불과했다. 구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상징하는 유관순 조각상을 설치하고 세브란스 간호사로 재직 중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노순경, 수원지역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 김향화, 버스 차장으로 독립운동으로 투신했다가 모진 고문으로 순국한 고수복 등 여성 독립운동가의 사진자료도 새로 발굴해 전시한다. 구는 개관식에서 여옥사 복원 직무유공 표창, 극단 서라벌의 상황극 ‘재현 1919’, 이정희 명인의 ‘도살풀이춤’ 등 기념공연을 펼친다. 문석진 구청장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한 뒤 항거하는 수많은 애국지사를 투옥시키기 위해 지은 감옥이 서대문형무소”라면서 “여성 독립운동가의 얼을 기리고 독립·자유·평화·민주 정신을 기리는 교육의 현장으로 우뚝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판 소돔/육철수 논설위원

    중국 역사에는 주색에 빠져 나라를 망친 황제들이 숱하다. 그 가운데 후한 영제 유굉이 대표적이다. 어려서 즉위한 영제는 십상시(10명의 환관)에 휘둘려 나랏일은 뒷전이고 황음무도한 생활로 제국의 쇠망을 재촉했다. 그는 호화로운 나영관(裸泳館)을 지어 미녀 300명과 이곳에서 목욕, 수영을 하면서 짐승처럼 놀았다고 전해진다. 서양의 사례도 적지 않다. 반인륜적 성행위 묘사로 지난해 국내에서 판금 논란을 빚었던 마르키 드 사드의 소설 ‘소돔의 120일’은 프랑스 루이 14세 때 지배층의 타락상을 고발한다. 주교, 판사, 공작, 세리(稅吏) 등 권력층 주인공들이 남녀 노예를 데리고 120일 동안 온갖 음란한 짓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남녀 사이의 관계가 원초적 본능이라고는 하나, 무절제한 쾌락은 자신을 망치고 가정을 파괴하며 나라를 좀먹게 하는 게 일관된 역사의 교훈이다. 역사·소설·영화에만 등장하는 줄 알았던 이런 부류의 해괴한 광경을 오늘 우리 사회에서 목도하는 심정은 참담하다. 어느 건설업자가 정보·감독기관과 검·경 고위층, 전직 국회의원, 병원장, 금융계 인사, 언론사 간부 등을 호화별장으로 초대해 여성들과 ‘난교(交) 파티’를 즐긴 정황이 드러나 나라가 뒤숭숭하다. 이 사건 연루설로 법무부 차관이 물러났다. 그는 끝까지 무관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진실이 다 밝혀지면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른다.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입이 벌어진다. 경찰은 별장 수색을 벌여 난교의 소품인 쇠사슬, 채찍, 포르노 영상 등을 발견했다고 한다. 파티에 참석한 남성들은 전직 대통령 얼굴 가면을, 여성들은 유명 배우 얼굴 가면을 사용했단다. 일부 증언에 따르면 건설업자가 “성 접대 유력 인사들을 다 까발리면 정권도 바꿀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파티 참석자의 사회적 지위와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만하다. 일본의 과학저널리스트 오오쓰키 히로요시는 남녀의 동물적 본능에 대해 흥미로운 주장을 폈다. 그는 “남자 아랫도리는 뇌의 ‘지시’가 없어도 발기 능력이 있어 언제든 폭주할 기회를 노린다”고 했다. 이성과 감정이 따로 놀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일을 많이 하는 남자는 남성호르몬의 투쟁성이 강해 성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활동이 왕성하고 경쟁심이 강한 사회지도층의 성적 탈선이 그래서 많은 걸까. 머리 좋고 성공한 사람들이 돈과 권력에 취해 자제력을 잃고 주색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서글픔이 밀려온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뚝뚝 끊긴 강화해안순환도로 언제 이어질까

    뚝뚝 끊긴 강화해안순환도로 언제 이어질까

    강화도를 순회하는 해안도로는 언제쯤 완성될 것인가. 민선 1기 단체장 시절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민선 5기째인 아직도 오리무중인 데다, 앞으로도 완공까지는 10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인천 강화군을 비롯한 행정당국은 해안도로가 곧 완성될 것처럼 오래전부터 홍보해 와 관광객들에게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인천시와 종합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추진된 강화해안순환도로는 총연장 84.3㎞ 가운데 52.9㎞만 개설돼 순환도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2공구인 강화읍 대산리∼송해면 당산리 구간 5.5㎞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시설계 용역 중이나 승천포·널다리 돈대 등 문화재가 산재해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데다 환경영향평가도 받아야 해 내년에나 용역이 끝날 전망이다. 사업자 측은 일단 2017년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4공구인 내가면 황청리∼양사면 인화리 구간 8.4㎞는 아예 실시설계가 중단됐다. 2011년 8월 용역에 착수했으나 문화재청과 노선 협의가 원활치 않은 데다 문화재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등 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특히 4공구는 북한지역과 마주하는 데다 경관이 뛰어나 하이킹족이 즐겨 찾고 있으나 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해안과 떨어진 마을 도로로 우회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5공구(양사면 인화리∼철산리) 11.2㎞와 6공구(화도면 동막리∼길상면 선두리) 6.2㎞는 계획조차 잡혀 있지 않다. 이들 구간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정부 정책상 우선순위에서 밀려 언제 국비를 지원받을지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사업비가 각각 637억원과 800억원에 달해 재정난이 심각한 인천시로서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5·6공구는 국비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에 5년 이내에는 착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 해안도로가 완성되지 못해 관광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모(53·인천 연수동)씨는 “강화해안도로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 오래전에 완성된 줄 알았는데 미개설 구간이 많은 줄 몰랐다”면서 “전체적인 개요를 공개해 강화를 찾는 이들이 혼선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동반성장 비웃듯… 대기업, 中企기술 빼돌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강조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이 어렵게 개발한 신기술을 빼돌린 대기업 계열사 대표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인 W사 박모(54) 대표 등 임직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 대표 등은 2010년 9월 19일 부산 강서구 T사의 조모(37) 연구개발팀 과장을 헤드헌팅사를 통해 생산팀 과장으로 영입하면서 T사의 반도체용 가스 필터 제작 관련 설계도면 등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조씨에게 T사와 같은 제품을 만들도록 해 2011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세미콘 재팬’에 전시하고 본격 생산을 위해 수십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빼돌린 기술은 반도체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려고 분사하는 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T사가 2007년 30억원을 투자해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조씨는 T사를 나오면서 이메일, USB 저장장치 등을 통해 관련 기술 정보를 유출했다. 받은 혜택은 수고비 명목의 500만원과 연봉 500만원 인상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W사는 압수수색 등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모방 사업 추진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T사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에 필요한 초청정 배관 이음매와 밸브류 국산화에 성공해 삼성전자, 일본 후지쓰 등에 납품하는 등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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