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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취업 희망 43%가 준비 없는 돌발퇴직

    재취업 희망 43%가 준비 없는 돌발퇴직

    40세 이상 중장년 재취업 희망자 10명 중 4명은 1년 이상 장기 구직자 신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취업을 준비하지 않은 채 ‘돌발퇴직’을 당하는 사람도 10명 중 4명에 달해 중장년 재취업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채용 포털 파인드잡과 함께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1032명을 대상으로 최근 인터넷상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해 만든 ‘2015년 중장년 재취업 인식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취업을 위한 구직 활동이 ‘1년 이상’이라고 밝힌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7.1%, 퇴직 이전 재취업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은 43.0%에 달했다. 이는 절반에 가까운 중장년층이 사전에 충분한 준비 없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의미다. 중장년 재취업 준비생들은 월급을 전보다 적게 받더라도 재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연봉에 대한 질문에 퇴직 전 연봉의 80% 정도면 재취업하겠다는 응답은 23.7%, 70% 선은 19.1%, 50% 선은 16.5%에 달했다. 퇴직 전 연봉의 30%만 받아도 입사한다는 응답도 10.7%에 달해 상당 부분 눈높이 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말한 퇴직 후 필요한 최소한의 월 생계비는 평균 253만원으로 조사됐다. 중장년 구직자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응답자들이 꼽은 중장년 구직자 스트레스 원인 1위는 외벌이로 인한 수입 부족(13.6%), 대출금 납입(15.2%), 자녀교육비(13.6%) 등 경제적인 문제(42.4%)였다. 재취업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36.2%), 상실·소외감(16.6%)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의 퇴직 전 직급이 부장급 이상(57.2%)이었다. 그러나 재취업 시 희망하는 직급에 대해서는 직급 무관(51.9%)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들은 또 재취업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으로 고용지원센터 등 공공취업기관 활용(30.9%), 직장상사·친인척·지인 소개(30.6%), 취업 사이트 활용(17.2%) 등을 꼽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와우! 과학] 호랑이보다 더 센 ‘세이버투스’ 송곳니의 비밀

    [와우! 과학] 호랑이보다 더 센 ‘세이버투스’ 송곳니의 비밀

    지금으로부터 1만년 전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을 주름잡던 고양잇과 맹수가 있다. 바로 현재의 호랑이와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세이버투스'(검치호)다. 영화나 만화 등에 등장해 두려움의 대상으로 묘사되는 세이버투스는 무려 17cm에 달하는 칼처럼 뻗은 송곳니를 가져 자신보다 덩치가 큰 매머드도 사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세이버투스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클렘슨 대학 연구팀은 세이버투스 특유의 송곳니는 3살 이후에나 생기며 그 전까지는 '고양이'에 불과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산소동위원소 분석기법을 동원해 기존의 화석들을 조사한 이 연구는 세이버투스의 가장 큰 특징인 호랑이보다 강하고 무서운 이빨에 집중돼 이루어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먼저 세이버투스는 생후 14개월~22개월 정도면 대부분의 이빨이 나지만 단 무시무시한 송곳니는 예외다. 특유의 길고 강한 송곳니는 생후 3년이 지나야 돌출되기 시작하는데 현재 존재하는 비슷한 크기의 고양잇과 동물과 비교해도 느린 편이라는 설명. 그러나 세이버투스는 한 달에 약 6mm 정도씩 이빨이 자라는데 사자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르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빨이 자라는 속도는 빠른 편이지만 송곳니만 예외인 셈. 이에대해 알렉산더 와이사키 박사는 "송곳니가 늦게 나오는 것은 아마도 보육과 관계가 있을 것" 이라면서 "새끼 때부터 송곳니가 돌출되기 시작하면 어미 생명에도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늦게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이버투스는 강한 턱과 이빨로 당시 먹이사슬의 최종 소비자로 군림하며 무리를 지어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이버투스가 멸종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전문가들은 약 1만 2900년 전 북미에 떨어진 거대한 혜성 파편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방직 9급 시험 분석해 보니

    지방직 9급 시험 분석해 보니

    지난달 27일 치른 지방직 8,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는 12만 8600여명의 수험생이 몰려 평균 1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만 1455명을 뽑는 이번 지방직 공채는 서울시를 제외하고 전국 16개 시·도의 2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인천의 경쟁률이 27.5대1로 가장 높았고 대전(24.7대1), 광주(23.2대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원은 6.9대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고 전남(7.9대1), 충남(8.9대1)도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각 시·도는 9~10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지방직 시험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필수과목인 국어에서 일부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돼 체감 난도가 조금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어와 한국사는 매우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주요 선택과목인 행정학, 행정법, 사회의 경우 기출문제에서 벗어난 문제가 출제되지 않아 조정 점수와 가산점이 당락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출제 경향을 분석했다. 국어는 예년에 비해 고전문학 작품의 독해가 많이 나와 체감 난도가 약간 높아졌다. 전체 20문항 가운데 문법 7문항, 어휘 5문항, 문학 독해 8문항이 출제됐다. 정채영 강사는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답을 찾게 하는 유형의 문제가 비교적 많았다”며 “고전문학 작품이 3문항이나 나온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문법 분야 가운데 이론 문법은 품사의 구별, 용언의 활용, 조사의 적절한 쓰임이 1문항씩 출제됐으며 어문규정에서는 한글맞춤법과 문장부호 문제가 나왔다. 어휘 분야는 한자어의 정확한 쓰임, 한자성어의 활용, 순우리말, 속담 등 전 영역에 걸쳐 골고루 출제됐다. 정 강사는 “어휘 학습에서 암기가 중요하고 독해 학습에서는 비문학, 문학 등을 구별하지 않고 통합해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시험”이라고 말했다. 한국사의 경우 올해 치른 국가직 9급, 서울시 시험과 비교해도 굉장히 평이한 수준이었다. 선우빈 강사는 “막힘없이 풀어 갈 수 있는 쉬운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며 “문제가 쉬웠던 만큼 실수를 얼마나 줄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대별로는 전근대사 13문항, 근현대사 7문항이 나왔으며 영역별로는 정치사 13문항, 사회사 1문항, 경제사 2문항, 문화사 4문항이 출제됐다. 문제 내용도 고조선의 특징, 고려시대 왕의 업적, 조선시대 수취제도, 동학농민운동 등 자주 출제된 분야였다. 다만 지난해 지방직 시험에서 해외 반출 문화재와 관련한 문제가 출제된 데 이어 올해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련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영어도 한국사만큼이나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기 강사는 “전반적으로 어휘의 난도가 높지 않았고 문법 및 독해도 기출문제 위주로 출제됐으며 함정이 될 만한 문제도 없었다”며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낮아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어휘와 표현에서 4문항, 생활영어 2문항, 문법 4문항, 독해 10문항이 출제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해 지문 가운데 어휘를 묻는 문제가 나왔고 지방직 시험의 특징인 독해 중 빈칸의 정답을 추론하는 문제도 7문항 출제됐다. 선택과목에서는 행정학이 올해 치른 국가직 9급, 서울시 시험에 비해 난도가 약간 높았고, 행정법은 국가직 9급보다는 어려웠으나 서울시 시험과는 비슷한 난도였다. 사회는 지난해 지방직이나 올해 국가직, 서울시 시험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행정학은 대부분 기출문제 유형 위주로 출제됐다. 신용한 강사는 “이번 지방직 시험에서는 총론에서 4문항, 정책론 2문항, 조직론 4문항, 인사행정론 3문항, 재무행정론 2문항, 정보화사회와 행정 1문항, 행정환류 1문항, 지방행정론 3문항이 나왔다”며 “까다로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기본 이론에 충실한 수험생이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법은 기존 시험과 마찬가지로 판례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김진영 강사는 “판례 문제가 13문항, 법조문 4문항, 이론 3문항이 출제됐다”며 “이 가운데 행정조사기본법, 정보공개, 법령공포 관련 문제는 다소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행정법은 85점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고교 이수과목인 사회는 경제 5문항, 법과 정치 10문항, 사회문화 5문항이 출제됐다. 경제 분야는 표와 그림 등을 제시한 문항이 있었지만 난도가 높지는 않았다. 이병철 강사는 “소득 탄력성 관련 문제가 기존 유형과는 다르게 출제됐지만 공식을 알고 있었다면 정답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경제 분야가 다소 쉽게 나왔고 법과 정치, 사회문화도 난도가 높지 않아 전체적으로 쉬운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볼거리 가득한 충북제천여행의 편안한 휴식처 골든위크펜션!

    볼거리 가득한 충북제천여행의 편안한 휴식처 골든위크펜션!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충북 제천으로 가족단위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충북 제천은 서울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고 월악산, 소백산, 치악산 등 3대 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70%가 산지인 산악호반 도시로 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내륙의 바다 청풍호를 중심으로 종합레저단지인 청풍랜드, 찬란했던 남한강 생활유물의 보고인 청풍문화재단지, 531m 비봉산 정상에 올라 청풍호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청풍호관광모노레일, 탁트인 청풍호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청풍호 자드락길을 비롯해 산야초마을, 약초생활건강 등 청풍호반권과, 삼한시대 3대 저수지인 의림지, 박달금봉의 전설이 서린 박달재, 황사영 백서와 최초 신학교가 있는 배론성지, 약초시장, 한방엑스포공원, 한방명의촌 등 볼거리가 많아 일년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더운 땡볕 아래에서 하루 종일 볼거리를 찾아 움직이다 보면 시원하고 편안한 숙소가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제천에는 깨끗한 환경과 최신식 설비를 갖춘 숙박 시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천수영장펜션’ '충북수영장펜션'으로 유명한 '골든위크펜션'은 고급스러운 외관과 각각의 개별 '풀빌라펜션'으로써 프라이빗하게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가족단위와 커플방문객들에게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객실마다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스파가 마련되어 있어 특히 커플관광객들에 많은 호응을 받으며 “커플스파펜션”으로 방문객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골든위크펜션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문객을 위하여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대표적인충북스파펜션, 제천스파펜션이라는 유명세에 걸맞게 객실마다 입욕제 제공 및 매일 오전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객실마다 제공하는 브런치 서비스 등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최상급의 서비스를 모든 방문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오던 휴가철에 자연 경관이 빼어난 충북제천에서 지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청풍호펜션’ 골든위크펜션에서 힐링해보는건 어떨까? 골든위크펜션의 주소는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 6길 66이며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goldenweek0928.co.kr)나 전화(010-3097-0928)를 참고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욕창·호흡기 폐렴 등 남아 일반병실 옮겨 합병증 치료

    욕창·호흡기 폐렴 등 남아 일반병실 옮겨 합병증 치료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 A(68)씨가 29일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완치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2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40일 만이다. 아직 메르스로 인한 합병증이 남았지만, 의료진과 글을 써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으며 일반 병상으로 옮겨 재활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다. 합병증 치료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과 글로 의사소통 정도로 회복 국립중앙의료원은 29일 서울 을지로 이 병원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A씨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5차례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와 격리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의 주치의인 조준성 호흡기센터장은 “병원을 오가며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면 퇴원할 수 있지만, 욕창이 있고 호흡기 폐렴이 조금 남아 있는 데다 거동이 어렵고 식사를 혼자서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4월 업무차 바레인을 다녀오고서 지난달 11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 20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하기 전 평택성모병원 등 병·의원 4곳을 거치는 바람에 36명이 이 환자에게서 2차 감염됐다. 국립중앙의료원에 처음 내원했을 당시 A씨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센터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갔었냐고 물었을 때도 정확히 답을 하지 못했다”며 “이 환자가 의도적으로 중동에 다녀온 사실을 숨기는 등 거짓말을 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A씨는 국립중앙의료원 입원 사흘 만인 지난달 23일 증상이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달았고 세균성 폐렴으로 한때 위독했다. 인공호흡기는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7일에 뗐다. 한 달여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투병생활을 해온 것이다. 의료진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매일 기관지 내시경을 하며 객담을 배출시키는 등 치료에 전력을 쏟았다. ●“환자 일상으로 돌아가면 질타 말아달라” 조 센터장은 “이 환자가 전염병에 걸려온 것만으로 한국 사회에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환자가 회복해 사회로 돌아갔을 때 질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친박·비박 ‘배신의 정치’ 국민들이 심판해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집안 싸움은 아무리 좋게 이해하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경기 침체로 서민들은 초주검이 돼 있고, 메르스 사태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데 여당이라는 집단이 내홍에 휩싸여 이를 외면하다니 새누리당은 스스로 여당임을 포기한 것 아닌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그 알량한 권력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사이에 어느 자영업자는 파산 상태에서 가게 문을 닫고, 어느 메르스 환자는 가족들과 격리된 채 쓸쓸히 눈을 감고 있다. 이런 게 국민들의 뒤통수를 치는 ‘배신의 정치’가 아니고 무엇인가. 새누리당의 이번 권력투쟁은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거부권 정국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그 중심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박 대통령은 “여당 원내사령탑도 정부·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며 사실상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 친박·비박 충돌을 유도했다. 친박계는 청와대의 ‘유승민 찍어내기’ 신호탄을 기다렸다는 듯 비박계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물론 여당 당적을 가진 대통령으로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운운하며 시시때때로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공무원연금법 등의 대야(對野) 협상에서 정부 입지를 좁혀 놓았던 유 원내대표의 행태에 부아가 치밀 수는 있겠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당내에서 조용하게 해결할 일이지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볼썽사나운 계파 충돌로 몰아갈 일은 아니지 않은가. 국민들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서는 도저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새누리당 친박·비박 충돌은 내년 총선 공천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당내 경선 등에서 판판이 고개를 떨궜던 친박계의 판세 역전 시도인 셈이다. 집권 후반기가 되면 더욱더 목소리를 내기 힘들기 때문에 이번이 사실상 비박계를 흔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내년 총선 공천권을 최대한 확보해야 친박계의 명맥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이런 가설이 맞다면 더욱더 이번 충돌을 용납하기 어렵다. 국민은 외면하고 자리만 탐내는 여당은 필요 없다. ‘사과는 사과, 자리는 자리’라는 유 원내대표의 이중적 행보도 문제다. 90도로 허리를 굽혀 “박 대통령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할 정도면 사실상 스스로 엄청난 잘못을 했다고 자인한 셈인데 왜 사퇴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유 원내대표는 당내 분란의 원인 제공자로서 깨끗하게 물러나는 게 맞다. 자리에 연연해 당·청 간에, 당내에 더 큰 충돌과 갈등이 빚어진다면 나중에는 정말 수습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국민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친박·비박 충돌 재연에 “그럴 바에야 차라리 갈라서라”라며 비아냥대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구태정치의 전형인 계파갈등, 권력투쟁에 몰두하고 있는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일 것이다. 민생은 나 몰라라 하고, 권력투쟁을 벌이는 행태는 지긋지긋하다. 새누리당이 자숙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들의 손으로 이런 ‘막장정치’를 끝장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이런 경고를 허투루 흘려들어선 안 될 것이다.
  • [골프 프리즘] 네가 해라, 넘버 2

    [골프 프리즘] 네가 해라, 넘버 2

    누가 진정한 골프 ‘차세대 황제’일까. 제115회 US오픈 우승으로 주가를 한껏 더 높인 ‘원더보이’ 조던 스피스(22·미국)가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스피스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하얀 타이거’라는 별명까지 얻을 만큼 미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다. 이 별명에는 이젠 사실상 재기 불능에 빠진 타이거 우즈(40·미국)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 숨어 있다. 나이는 네 살 차이. 누가 세계 남자골프를 호령할 수 있을까. 스피스가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석권하면서 갈아 치운 기록은 헤아리기도 어렵다. 마스터스에 이은 메이저 2연승은 투어 사상 최연소 기록이다. 21세 10개월 25일째 되는 날, 1922년 진 사라센의 종전 기록을 깼다. 1923년 바비 존슨 이후 US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도 수립했다. 동일 시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따라 우승한 선수는 크레이그 우드(1941년), 벤 호건(195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타이거 우즈(2002년) 등 5명에 불과하다. 스피스는 우즈 이후 13년 만에 6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그의 마스터스 제패는 우즈(21세 3개월)에 이어 두 번째 최연소 기록(21세 8개월 14일) 우승이다. 잭 니클라우스는 1963년 23세 2개월 17일의 나이로 네 번째에 그쳤을 뿐이다. 스피스는 또 우즈에 이어 만 22세 이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승을 올린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또 세르히오 가르시아(35·스페인), 매킬로이, 패트릭 리드(25·미국)의 만 24세 이전 4승 기록도 2년이나 앞당겼다. US오픈 우승으로 이제 관심은 매킬로이의 랭킹을 따라잡느냐다.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스피스는 11.06점을 받아 매킬로이(12.77점)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격차도 지난주 3.64에서 1.71점으로 좁혀졌다. 2개 대회 정도면 충분히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매킬로이는 지금까지 80주 연속 세계 톱랭커의 자리를 지켜왔다. 매킬로이가 펑펑 내지르는 공격적 스타일이라면 스피스는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에 능란하다. 스윙 스타일도 파워와 유연함으로 대비된다. PGA 통계를 봐도 매킬로이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05.5야드, 스피스는 291.5야드다. 비거리를 가늠하는 헤드 스피드도 매킬로이(119.70마일)가 스피스(113.48마일)를 앞선다. 반면 쇼트게임은 스피스가 앞선다. 평균타수 1위(68.922타)에 올라 있는 스피스는 매킬로이(69.117타)보다 한 수 위다. 퍼트 능력도 0.540점(19위)으로 매킬로이의 0.171점(66위)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둘의 진검승부는 언제 이뤄질까. 최대 격전지는 ‘골프의 성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펼쳐지는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7월 16~19일)이 될 전망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클라레 저그(우승의 상징인 은제 주전자)’를 들어 올린 디펜딩 챔피언이고 스피스는 메이저 3연승을 노린다.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은 둘의 승률을 똑같이 보고 있다. 베팅업체 ‘보바다’는 23일 스피스의 우승 확률을 종전 6대 1에서 매킬로이와 같은 5대 1로 조정했다. 브리티시오픈은 사실 유럽 출신인 매킬로이에게는 안방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전형적인 링크스코스에서 US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스피스도 사실상 ‘영점’을 충분히 잡았다는 평가다. 도박사들은 또 스피스의 사상 첫 ‘그랜드슬램’도 25대 1의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朴대통령 “비를 몰고 다녔으면”… 가뭄현장 방문

    朴대통령 “비를 몰고 다녔으면”… 가뭄현장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의 가뭄 피해 지역을 방문해 소방대원들과 함께 급수 호스를 잡고 논에 물 대는 작업을 돕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지역 농민들을 만나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가뭄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시속300km 출발→정지 17.95초…20억원 괴물차 ‘코닉세그 원’

    시속300km 출발→정지 17.95초…20억원 괴물차 ‘코닉세그 원’

    이 정도면 가히 '괴물차'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르다고 하면 서러워 할 슈퍼카 '코닉세그 원'(Koenigsegg One:1)이 또 한번 괴물같은 속도를 자랑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 코닉세그가 '코닉세그 원'의 테스트 주행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자동차가 출발해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멈추는(0km) 시간을 측정한 이 영상은 그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단번에 보여준다.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코닉세그 원이 시속 300km에 도달한 시간은 11.92초에 불과했다. 또한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정지상태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6.03초로 총 시간은 17.95초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역시 코닉세그가 제작한 '아제라 R'이 세운 기네스 기록(21.19초)을 3.24초나 앞선다.   물론 이 테스트는 회사 자체적으로 실시해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와 ‘헤네시 베놈 G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사실이다. 5리터 V8엔진을 탑재한 One:1은 최고출력 1340마력, 최고속도 431km/h를 자랑하며 중량 1kg당 1마력을 발휘한다는 계산에서 ‘One’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그러나 돈 있다고 해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현재까지 총 6대가 제작돼 이 또한 모두 팔렸으며 대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20억원으로 추정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출발-300km/h-정지’ 17.95초…코닉세그 원 공개

    ‘출발-300km/h-정지’ 17.95초…코닉세그 원 공개

    이 정도면 가히 '괴물차'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르다고 하면 서러워 할 슈퍼카 '코닉세그 원'(Koenigsegg One:1)이 또 한번 괴물같은 속도를 자랑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 코닉세그가 '코닉세그 원'의 테스트 주행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자동차가 출발해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멈추는(0km) 시간을 측정한 이 영상은 그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단번에 보여준다.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코닉세그 원이 시속 300km에 도달한 시간은 11.92초에 불과했다. 또한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정지상태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6.03초로 총 시간은 17.95초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역시 코닉세그가 제작한 '아제라 R'이 세운 기네스 기록(21.19초)을 3.24초나 앞선다.   물론 이 테스트는 회사 자체적으로 실시해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와 ‘헤네시 베놈 G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사실이다. 5리터 V8엔진을 탑재한 One:1은 최고출력 1340마력, 최고속도 431km/h를 자랑하며 중량 1kg당 1마력을 발휘한다는 계산에서 ‘One’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그러나 돈 있다고 해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현재까지 총 6대가 제작돼 이 또한 모두 팔렸으며 대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20억원으로 추정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마른 논에 물 뿌리는 박근혜 대통령

    [포토] 마른 논에 물 뿌리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 가뭄피해 지역을 방문해 소방대원들과 함께 마른 논에 물을 뿌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어서 들어오시게, 내려놓을 것이 있다지?

    어서 들어오시게, 내려놓을 것이 있다지?

    ‘한섬지 천리길’(로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관리공단)이 조성한 걷기 길이다. 한려해상, 섬진강, 지리산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표현이다. 말 그대로 산과 강, 바다를 잇고, 영남과 호남을 씨줄날줄로 엮는다. 그 길이가 얼추 1000리를 훌쩍 넘는다. ‘한섬지 천리길’을 조성한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지역 경제 발전, 둘은 국립공원 탐방객 분산 유도다. 한 해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4700만명 거의 전부가 정상 정복을 노리는 수직탐방형이라고 한다. 이를 평탄한 길을 도는 수평탐방형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한섬지 천리길’ 가운데 경남 남해의 바래길과 전남 구례의 지리산 둘레길 일부 구간을 돌아봤다. ‘한섬지 천리길’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섬진강, 그리고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이어 주는 길이다. 새로 만든 길이 아니라 있던 길을 재정비해 조성했다. 관리공단 산하 5개 국립공원사무소와 지자체, 사회단체가 연계해 운영한다. 길은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지리산 둘레길이 중심이 된 지리산길, 섬진강을 따라 걷는 섬진강길, 그리고 남해 바래길과 이순신 바닷길, 바다백리길 등 남해안 일대에 조성된 길을 이은 한려해상길이다. 현재 조성된 구간은 42개로, 총 52개 구간 조성이 목표다. 거리는 450㎞쯤 된다. 지리산 국립공원 코스가 270㎞로 가장 길고, 경남 남해와 통영 일부를 포함한 한려해상 국립공원 코스가 130㎞, 섬진강 구간이 50㎞ 정도 된다. 개별적으로 ‘한섬지 천리길’을 돌아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좀 더 효율적이다. 프로그램은 10월까지 8회에 걸쳐 운영된다. 지역 예술인의 문화공연, 가이드 해설 등 다양한 이벤트가 곁들여진다. 이번 여정에선 남해바래길 2코스인 앵강다숲길과 지리산 둘레길 화엄사~운조루 구간 중 일부를 걸었다. 앵강다숲길의 들머리는 남해 가천의 다랭이마을(명승 제15호)이다. 논 갈던 소가 한눈팔면 곧바로 바다에 떨어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가파른 설흘산 자락 위에 고만고만한 논들이 층계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길은 다랭이마을에서 시작해 바닷가를 따라 원천마을까지 14.6㎞ 구간에 펼쳐져 있다. 한데 아직 주변 산길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걷는 데 어려움이 많다. 가급적 구간 정비가 완전히 끝난 뒤 찾거나, 다랭이마을 주변만 돌아보는 게 좋겠다. 구례 화엄사~운조루 구간의 들머리는 ‘지리산에 깃든 꽃’ 화엄사다. 544년 인도 승려 연기가 세운 이후 여러 차례 중창을 거쳐 현재 이른다고 ‘사적기’는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절집 대부분의 가람 배치가 대웅전 중심인 것에 견줘 화엄사는 각황전(국보 제67호)이 중심이다. 그 탓에 ‘국보급’의 규모와 건축미를 가진 대웅전이 ‘여러 전각 중의 하나’로 저평가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차례로 지나면 보제루다. 단청이 없는 소박한 건물이다. 무엇보다 외벽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 이채롭다. 하나같이 이리 휘고 저리 굽었다. 리듬에 맞춰 춤이라도 추는 듯하다. 기둥은 키가 작다. 1층의 기둥 높이를 낮게 만들어 탐방객들이 건물 옆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기둥을 높이고 아래 공간을 개방해 대웅전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여느 절집의 보제루와 사뭇 다르다. 이는 절집의 내밀한 공간을 가벼이 드러내지 않고, 중심 영역인 각황전과 대웅전, 그리고 석탑들이 펼쳐 내는 장엄한 경관을 보다 극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건축적 배려라고 한다. 어느 선인이 이 같은 심모원려의 한 수를 펼쳐 놓았는지 알 길은 없으나, 그의 의중이 적중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보제루를 끼고 돌면 너른 마당이다. 뒤로는 지리산이 너른 품을 벌려 대가람을 감싸고 있다. 마당에는 두 개의 탑이 서 있다. 동쪽 탑 너머는 대웅전이, 서쪽 탑 위쪽엔 각황전이 그림처럼 앉아 있다. 각황전은 현존하는 전통 목조건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정면에 매달린 ‘각황전’ 현판은 1702년 중건 당시 숙종이 이름을 지어 하사했다. 건물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안겨 준다. 거대한 규모에서 우러나는 장중함으로 먼저 객을 압도한 뒤, 목조건물 특유의 소박하고 단아한 자태로 객의 놀란 가슴을 어루만진다. 밖에서 보기에는 2층 건물이지만, 내부는 툭 트여 있는 통층 구조다. 이런 양식의 사찰 건물은 속리산 법주사 대웅보전, 부여 무량사 극락전, 공주 마곡사 대웅전 등 몇 개에 불과할 정도로 귀하다고 한다. 각황전 앞에는 국보 제12호로 지정된 석등이 있다. 높이 6m가 넘는 거대한 석등이다. 각황전 위쪽의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은 수리 중이어서 볼 수 없다. 화엄사를 나와 상사마을을 향해 걷다 보면 ‘쌍산재’란 현판을 내건 솟을대문과 만난다. 대문이라고는 하나 권문세가의 그것처럼 크고 고압적이지는 않다. 늘씬하면서도 단아하다. 멋을 아는 고졸한 선비가 세웠을 법한 자태다. 쌍산재는 현 해주 오씨 주인장의 6대조 할아버지가 처음 터를 잡은 뒤, 보수와 증축을 거쳐 오늘에 이른 고택이다. 햇수로는 200년쯤 됐다. 고조부 때 서당채인 쌍산재가 세워진 이후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1만 6500㎡(약 5000평) 남짓한 터에 살림채와 별채, 서당채 등 부속 건물, 대숲, 잔디밭 등이 들어서 있다. 쌍산재 대문 오른쪽엔 당몰샘이란 우물이 있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인 샘으로, ‘지리산 산삼 썩은 물’이라고도 불린다. 가뭄에도 늘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며,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당몰샘에서 물 한 모금 들이켠 뒤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안채와 사랑채가 마주 보고, 오른쪽에 건너채가 있다. 안채 한편에 있는 뒤주는 이웃에 대한 배려의 흔적이다. 지금은 그리 쓸모가 없지만 예전엔 이웃들이 춘궁기 때 필요한 만큼 곡식을 꺼내 가고, 가을에 수확해 가져간 만큼 되돌려 놓는 식량 창고로 쓰였다고 한다. 물론 이자는 넣지 않았다. 쌍산재 최고의 볼거리는 집터 가장 높은 곳에 숨어 있는 서당채다. 가는 길부터 운치가 남다르다. 안채와 별채 사이의 돌계단을 지나는데, 대숲과 동백숲이 우거져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하다. 동백숲 짙은 그늘을 빠져나오면 빛의 세상이다. 오솔길 좌우의 텃밭과 잔디밭이 파란 하늘과 조화롭게 어울렸다. 가정문(嘉貞門)이란 중문을 지나면 놀라움은 찬탄으로 바뀐다. 동백나무가 정돈된 좁은 길 끝에서 서당채가 정갈한 자태로 객을 맞고 있다. 한때 서당으로 쓰였던 건물인데 널찍한 대청마루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대청마루 위에는 쌍산재라 쓰인 현판이 선명하다. 서당채 오른쪽으로 난 샛길을 따라 밖으로 난 작은 문을 나서면 사도지라 불리는 저수지와 만난다. 맑은 날엔 물빛이 푸른 비취빛으로 빛난다고 한다. 저수지로 난 문의 이름도 그래서 영벽문(映碧門)이다. 팁 하나. 구례까지 간 김에 노고단(1507m)도 빼놓지 말고 돌아보자. 천왕봉(1915m)·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 3대봉으로 꼽히는 곳이다. 구례에서 뱀사골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정상인 성삼재(1090m)에서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7~8월이면 원추리 등이 만개해 천상정원을 이룬다. 글 사진 구례·남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관리공단은 한섬지 산, 바다 문화주간을 7~8월 중 운영한다. 산은 지리산 달궁야영장, 바다는 거제 학동야영장에서 열린다. 기타 한섬지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참조(www.knps.or.kr). ‘한섬지 천리길’을 총괄 운영하는 곳은 지리산 국립공원 남부사무소다. (061)780-7700. →잘 곳: 관리공단에서 지리산 생태탐방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연수원에서 운영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에만 숙박할 수 있다. 가격도 4인실 5만~6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화엄사 초입에 있다. 연수원 운영관리부 (061)780-8700. 쌍산재도 모든 건물이 숙소로 꾸며져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다. 개별 화장실과 샤워 시설도 갖췄다. 홈페이지(www.ssangsanje.com) 참조. (061)782-5179, 010-3635-7115.
  • [미주통신] ‘총격 참사 보도에 총기 광고’...신문사 공식 사과

    [미주통신] ‘총격 참사 보도에 총기 광고’...신문사 공식 사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한 유명 흑인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보도한 현지 지역 신문이 공교롭게도 총기 판매 광고 스티커를 1면에 붙인 채 각 가정으로 배달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신문사가 공식 사과했다고 미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총기 난사 참사 사건이 발생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지역의 현지 신문인 '찰스턴 포스트 커리어(Charleston Post and Courier)'는 참사 사건을 1면에 보도하면서 공교롭게도 총기 판매 광고 스티커를 1면 상단에 부착한 채, 각 가정으로 배달됐다. 이 총기 광고 스티커는 "단돈 3만 원 정도면 원하는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다"며 각종 총기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관해 구독자들의 비난이 거세어지자, 해당 언론사는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러한 비극이 발생한 당일 몇몇 가정에 함께 배달된 해당 광고는 참으로 우연한 일치였다"며 사과했다. 이 신문사는 이어 "어쨌든 이러한 사건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상처를 받았을 독자분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숨지게 한 후 달아났던 용의자가 검거됐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시민 제보를 받고 출동해 노스캐롤라이나 쉘비 지역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에 타고 있던 이번 사건 용의자인 딜란 루프(21)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루프는 체포 당시 무기를 소지했으나,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등 미 사법 당국의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흑인 차별에 따른 '증오범죄'인지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서 생존한 한 목격자는 루프가 총기를 난사할 당시, 희생된 흑인 신자들을 향해 "너희가 우리 여성들을 강간했고, 이제는 나라까지 차지했다. 그러니 이제는 가야(죽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 이번 사건이 흑인에 대한 증오에 따라 발생한 사건임을 시사했다. 사진=현지 언론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출발→300km/h→정지’ 17.95초…코닉세그 원 공개

    ‘출발→300km/h→정지’ 17.95초…코닉세그 원 공개

    이 정도면 가히 '괴물차'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르다고 하면 서러워 할 슈퍼카 '코닉세그 원'(Koenigsegg One:1)이 또 한번 괴물같은 속도를 자랑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 코닉세그가 '코닉세그 원'의 테스트 주행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자동차가 출발해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멈추는(0km) 시간을 측정한 이 영상은 그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단번에 보여준다.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코닉세그 원이 시속 300km에 도달한 시간은 11.92초에 불과했다. 또한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정지상태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6.03초로 총 시간은 17.95초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역시 코닉세그가 제작한 '아제라 R'이 세운 기네스 기록(21.19초)을 3.24초나 앞선다.   물론 이 테스트는 회사 자체적으로 실시해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와 ‘헤네시 베놈 G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사실이다. 5리터 V8엔진을 탑재한 One:1은 최고출력 1340마력, 최고속도 431km/h를 자랑하며 중량 1kg당 1마력을 발휘한다는 계산에서 ‘One’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그러나 돈 있다고 해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현재까지 총 6대가 제작돼 이 또한 모두 팔렸으며 대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20억원으로 추정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가오는 장마… 시설 안전 챙기는 강동

    다가오는 장마… 시설 안전 챙기는 강동

    강동구는 우기에 대비해 다음달 6일까지 도로시설, 의료시설, 대형광고물 등 재난취약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점검대상은 특정관리대상시설 51곳으로 도로시설 11곳, 의료시설 22곳, 대형광고물 18곳 등이다. 특정관리대상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 해당종류의 시설도 특정관리대상시설에 준해 점검한다. 건축과 토목, 전기, 기계, 가스 등 분야별 주요 안전점검 사항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예컨대 시설기준 등 관계법규의 위반 여부, 손상·결함사항, 시설물의 기능적 위험요인, 보수·보강 등 안전조치 실시내용을 확인한다. 특히 설계도서나 시설물 관리대장이 없는 소규모 또는 노후시설은 건축물 안전관리 이력카드와 대피유도 도면을 비치하도록 한다. 대피유도 도면은 이용자, 사용자들의 안전대피 유도 및 피난층 위치를 알릴 수 있는 곳에 두도록 안내한다. 구는 점검을 위해 유관기관, 민간단체가 포함된 합동점검반을 꾸렸다. 건축, 토목, 전기, 기계, 가스시설이 있는 경우는 해당분야 민간전문가나 해당직렬 공무원을 편성했다. 전기·가스안전공사, 한국시설안전공단,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건축사협회, 안전관리자문단 등과 협력한다. 점검 총괄은 기관별 시설관리부서장이 맡는다. 구는 점검 결과에 따라 안전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대한 결함이나 위험요인 발견 땐 사용제한, 금지 등 법적 응급조치를 실시한다. 공공시설은 정밀안전진단과 긴급 보수·보강을, 민간시설은 관계인에게 통보해 개선되도록 지도한다. 구 관계자는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각 시정조치할 것”이라며 “위험요인 제거, 안내표지판 설치 등 지적사항은 시정될 때까지 추적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얼마전 열악한 예비군 훈련비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네티즌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습니다. 올해는 예비군 훈련 프로그램이 강화된데다 최악의 총격사건까지 벌어져 어느 때보다 네티즌의 관심이 높았는데요. 이번에는 더욱 민감한 문제로 ‘현역병 급여’를 거론하려고 합니다. 과연 군대에 보낸 우리 자식과 친구, 애인, 남편의 급여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까요. 예산 권한을 쥔 정부와 국회, 군에서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만약 모른다면 잘 들여다 보시길 바랍니다. 우선 우리 병사들의 월급을 거론해야겠죠?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먹여주고, 재워주면서 이등병 12만 9400원, 일병 14만원, 상병 15만 4800원, 병장 17만 1400원을 줍니다. 이등병은 작년보다 1만 6900원, 일병은 1만 8300원, 상병은 2만 200원, 병장은 2만 2400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올해 정부가 정한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비는 ‘49만 9288원’입니다. 병사 1인당 하루 급식비 7190원에 30을 곱하면 21만 5700원. 급여와 급식비를 합해도 모든 병사가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는 셈입니다. 참, 군 막사의 ‘주거비’는 도저히 금액으로 산정하기 어려워서 제외했습니다. 잘 와닿지 않는다고요? 그럼 연봉으로 볼까요. 순수한 급여만 봤을 때 병장 연봉은 205만 6800원입니다. 휴가비 등 추가로 지급하는 돈은 제한 것이니까 참고하세요. 합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장성과 비교해볼까요? 지난해 기준 대장의 세전 연봉은 1억 2843만원, 준장은 9807만원입니다. 21~24개월 근무하는 일개 병사와 하늘같이 높은 별들의 연봉을 비교한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얘기라구요? 세금 떼면 1억원은 만져보지도 못했다고 장성들이 분개할 수도 있겠네요. ●설마? 역시!…헛공약으로 그친 병사 월급 ‘40만원’ 2012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병사 월급을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군 입대를 앞둔 남성은 물론 예비역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병장 월급은 10만 8000원이었습니다. “그 정도면 군생활 할만 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실현될 것이라곤 믿지 않았죠. 실제로 현실과 괴리가 커서 결국 헛공약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니, 정치권의 관심이 식었다고 봐야겠죠. 가끔씩 이런 공약이 나왔지만 늘 “현실성이 없다”, “첨단 무기 구매할 돈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는 촛불 꺼지듯이 사라졌습니다. ”나는 그보다도 훨씬 못한 돈을 받고 3년을 근무했다”, “국방이 의무인 나라에서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냐”고 목소리 높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의 열렬한 애국심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병사들의 급여수준을 보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징병제를 운용하는 주요 국가는 대만, 러시아, 스위스, 우크라이나,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북한 등입니다. 나라마다 물가가 다르고 예산 사정, 주변국 상황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절대치라도 비교해보겠습니다. 가까운 대만으로 가볼까요. 대만은 현재 징병제를 일부 유지하고 있지만 2017년 완전 모병제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1993년 이전 출생자는 1년 의무복무, 94년 이후 출생자는 4개월 군사훈련 뒤 38세까지 동원예비군에 편입합니다. 지난해 대만 이등병의 월급이 1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많은 남성이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는데요. 대만 이등병 월급이 지난해 기준 3만 7560TWD(대만 달러), 한화로 135만 4000원 수준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는 장기복무 지원자 급여이고, 의무 복무자는 21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의무 복무자에게 최대 40만원까지 줬지만 의무 복무 기간이 줄고 모병제 전환을 앞두고 있어 급여가 다소 줄어들었죠. 그래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보다 병사 급여수준이 높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우리처럼 복무 기간이 2년인 싱가포르로 가보겠습니다. 이등병은 월급 480SGD(싱가포르 달러)를 받는다고 합니다. 현재 환율로 한화 39만 8016원이네요. 일병은 500SGD, 상병 550SGD, 병장 590SGD입니다. 병장 월급은 한화로 48만 9228원입니다. 싱가포르는 물가가 매우 높은 나라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분명히 우리보단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멕시코는 병사 월급이 없다? 실상은… 태국은 앞서 11회에서 ‘제비뽑기’라는 독특한 징병제도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빨간색 종이는 입대, 검은색 종이는 면제입니다. 빨간색 종이를 뽑아 2년의 복무기간을 거치는 동안 월 3200~9000바트(10만~30만원)를 준다고 합니다. 대졸자 초임 월 1만~1만 2000바트(33만~40만원)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이어서 지원자가 많이 몰릴 때는 징병을 할 필요조차 없다고 합니다. 제비뽑기를 하지 않고 직접 지원하면 6개월 밖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정도입니다.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군 입대하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은 현역으로 3년, 여성은 2년을 근무하는데요. 전투병의 월급은 1075세켈, 한화로 31만 2954원입니다. 예비군 훈련도 40세까지 3년 동안 54일을 받아야 합니다. 전방부대 근무도 포함돼 있죠. 하지만 이스라엘은 예비군 훈련비를 국가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지원해 하루 10만원(한국 1만 2000원)을 줍니다. 가까운 나라 이집트는 징병제 국가 중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주는데요. 지난해 기준 이집트의 최저임금은 17만원이었습니다. 물가를 감안해도 적지 않은 금액임은 분명합니다. 병역 혜택은 없지만 병역 의무 불이행자는 해외여행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확인해보니 징병제 국가인 멕시코는 우리보다 병사 월급이 적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네요. 무보수, 즉 병사 월급 자체가 없답니다. 왜 그럴까요? 알고보니 매일 군 막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매주말 하루 군 시설에서 ‘가볍게’ 근무한다고 하네요. 주변국의 위협이 없어 현역병을 많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또 다른 징병제 국가인 콜롬비아는 중졸 이하 18~24개월, 고졸 12개월, 지원병 및 농업 종사자 12~18개월로 복무 기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월급은 7만 페소로, 한화 약 3만 5000원 수준입니다. 고작 4만원도 안되는 돈이라고 비웃지 마세요. 군 복무기간은 연금을 납부한 기간으로 인정해준다고 합니다. 기혼자, 성직자, 아버지가 사망해 생계를 책임지는 남성은 병역을 면제해줍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동구권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거의 유일한 징병제 국가로 남아있는 나라로 스위스가 있습니다. 평상시 생업에 종사하다가 매년 19일씩 6번 동원훈련을 참가하는 ‘민병제’ 국가입니다. 따라서 월급은 의미가 없죠. 상시 근무자는 3500명이고 민병이 15만명이나 됩니다. 특이한 사실은 총기를 집까지 갖고 간다는 것인데요. 국민의 총기 소유 비율은 100명당 46정으로 세계 4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아예 예비군 제도도 없앤다고 합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 대중교통 무료 및 할인 혜택을 줍니다. 반면 병역 면제자는 다른 병사의 군 복무기간 동안 3%의 병역세를 내야 합니다. ●모병제 국가와는 비교조차 부끄러운 수준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교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중국은 겉으론 징병제를 표방하지만 사실상 모병제 국가로, 우리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중국에서는 중앙에서 통제하지 않고 각 지역 부대에서 병력을 모집합니다. 군 입대자에게 공산당 가입이나 취업 및 취업교육 혜택을 주고 있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 더 많은 소득과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군 입대를 기피하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13억명의 인구로 220만명의 현역병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신입 병사 월급을 50% 인상한 1000위안으로 높이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는데요. 군의 부패 완화와 사기 진작을 위해 부사관과 장교들의 월급도 최대 30% 인상했습니다. 1000위안은 현재 가치로 보면 우리 돈 18만원에 해당하는데요. 부사관 월급은 상·중·하 계급에 따라 1900~3000위안(34만~54만원), 위관급 장교 최말단인 소위는 3000위안을 받습니다. 그래도 많은 장교들이 “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하기가 쉽지 않다”고 아우성인데요. 군의 부패 문제도 여전하다고 합니다. 중국의 군 복무기간은 2년이지만, 전역 후에 다시 지원해 3년 이상 최장 50세까지 군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징병제 국가들만 비교해도 이 정도인데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모병제 국가 병사 월급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병력은 많은데 예산은 빠듯하고 개별 병사에 대한 관심은 적으니 월급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병력 감축은 당장 불가능하니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다수의 네티즌들이 지지하는 방안인데요. 군 납품비리에 대한 벌금을 과중하게 매기고 검은 돈을 환수해 병사들의 복지 수준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불가능하다고요? 이것이 ‘창조경제’ 아닌가요?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화도시개발, 경기화성바이오밸리 상가용지 분양 청신호

    한화도시개발이 경기 화성시 마도면에 조성하고 있는 경기화성바이오밸리 산업용지에 이어 상가용지도 조기 분양에 청신호가 켜졌다. 11일 한화도시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분양한 경기화성바이오밸리는 신청 접수가 500건에 달해 최고 경쟁률 33대1(평균 15대1)로 완판됐다. 내년 조성 사업이 끝나는 경기화성바이오밸리는 제2서해안고속도로 송산마도 나들목(IC) 주변에 있어 입지 여건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 “줄기세포 활용한 치료 10년 뒤에나 상용화”

    “줄기세포 활용한 치료 10년 뒤에나 상용화”

    세계 최고의 줄기세포 전문가로 통하는 야마나카 신야(53) 일본 교토대 교수는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뒤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애써 피해 다녀 ‘은둔의 과학자’로 통해 왔다. 그런 그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개막식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야마나카 교수는 “내년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이용해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많은 사람들이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10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과학자로서 당장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주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말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만약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회사가 있다면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연구 성과를 관련 저널에 논문으로 발표했는지, 회사 내부에 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실제 운영하고 있는지, 동물 실험은 거쳤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야마나카 교수는 ‘줄기세포 은행’을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일반적으로 체세포를 떼어내 iPS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6개월 정도이고, iPS 제작비용도 100만 달러(약 11억 1900만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추출한 iPS를 저장해 놨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줄기세포 은행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야마나카 교수는 약 140명으로부터 채취한 세포 정도면 일본 국민의 90%에게 이식할 수 있는 iPS세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줄기세포 은행 설립을 위해 2012년 자신의 마라톤 완주를 조건으로 내걸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1000만엔을 모았다고 소개하며 “마라톤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대중들이 줄기세포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높은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정형외과 의사에서 기초과학 연구자로 방향 전환을 하게 된 계기도 소개했다. “아버지께서 의대에 가라고 설득하셔서 의대에 갔습니다. 막상 임상의사가 됐지만 스스로 좋은 외과의사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외과적으로 고칠 수 없는 질병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과학자로 성공하고 노벨상까지 받게 된 것은 여러 해 동안 나와 함께 한 동료들 덕분”이라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그것을 좇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슈 공감] “메르스 환자 받지마” vs “책임 다하자” 누구를 지지할까요

    [이슈 공감] “메르스 환자 받지마” vs “책임 다하자” 누구를 지지할까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지 말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한 서울의료원 의사에 대해 네티즌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료원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병원이라는 점에서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반면 인천의 인하대의료원은 사태 초기 의료원장 명의로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으로 밝혀 극명하게 대비됐습니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10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병원 내 90여명의 의사들에게 메르스 관련 진료를 하지 말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서울의료원 의사를 오늘 중 인사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의사 개인의 생각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이메일을 돌린 것”이라면서 서울의료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죠. 하지만 이 의사가 보낸 이메일의 내용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그는 “현재 타 병원에서 본원으로의 환자 유입이 걱정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본원 의료진 및 환자의 보호 및 메르스 환자 유입 차단을 위해 환자 발생 및 경유로 보도되어 있는 29개 의료기관에서의 환자 전원을 원칙적으로 금지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국립의료원에서의 전원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전원을 받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래도 필요한 경우가 있다면 진료부장이나 의무부원장에게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습니다. 네티즌 비난이 쇄도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의료원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립병원 중에서 가장 큰 병원입니다. 메르스 선별 진료소와 음압시설까지 갖춘 곳인데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는데 이런 일이 터졌습니다. 의료원은 “병원 간 이송 환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진이 자의적 판단으로 환자를 받을 것을 경계해 발송한 메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서울의료원은 9일에도 메르스 관련 9명의 환자를 이송받았고, 경기 화성시와 서울 서초구의 의료기관에서도 3명의 환자를 추가로 받아 진료 중이지만 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었죠. 반면 인하대의료원은 사태 초기부터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네티즌의 감동을 이끌어냈습니다.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은 지난 3일 교직원에게 전달한 글을 통해 “우리는 국가적 의료위기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전염성 질환 환자를 완전 격리해 줄 수 있는 완벽한 음압 격리실이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음압 격리 병실에서 치료받던 고전염성 환자에게 감염이 전파, 확산된 사례는 없다”고 의료진을 다독였습니다. 또 “JCI가 인정한 국제 수준의 감염 예방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으며 고전염성 환자 발생시 전담 의료진이 별도로 운영돼 전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료원장은 “우리는 의료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역사회와 환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참된 의료인들이 우리 병원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우리를 믿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의료인의 사회적인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 수록 더욱 단합하고 서로를 의지하자”고 했죠. 이 글이 공개되자 네티즌의 지지와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네티즌들은 “의료인이라면 이런 자세를 가져야 된다”, “만약에 환자가 있다고 해도 이 정도면 믿고 갈 수 있겠다”라고 응원했습니다.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때 한 병원장이 “환자 진료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 의사를 보고 “의사 면허 찢어버리고 그만두라”고 꾸짖었다는 사례가 생각납니다. 의사도 사람인데 걱정이 되겠죠. 그렇지만 의사가 환자를 외면한다면 환자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나요.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슈 공감] “메르스 환자 받지마” vs “책임 다하자” 누구를 지지할까요

    [이슈 공감] “메르스 환자 받지마” vs “책임 다하자” 누구를 지지할까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지 말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한 서울의료원 의사에 대해 네티즌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료원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병원이라는 점에서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반면 인천의 인하대의료원은 사태 초기 의료원장 명의로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으로 밝혀 극명하게 대비됐습니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10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병원 내 90여명의 의사들에게 메르스 관련 진료를 하지 말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서울의료원 의사를 오늘 중 인사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의사 개인의 생각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이메일을 돌린 것”이라면서 서울의료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죠. 하지만 이 의사가 보낸 이메일의 내용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그는 “현재 타 병원에서 본원으로의 환자 유입이 걱정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본원 의료진 및 환자의 보호 및 메르스 환자 유입 차단을 위해 환자 발생 및 경유로 보도되어 있는 29개 의료기관에서의 환자 전원을 원칙적으로 금지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국립의료원에서의 전원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전원을 받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래도 필요한 경우가 있다면 진료부장이나 의무부원장에게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습니다. 네티즌 비난이 쇄도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의료원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립병원 중에서 가장 큰 병원입니다. 메르스 선별 진료소와 음압시설까지 갖춘 곳인데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는데 이런 일이 터졌습니다. 의료원은 “병원 간 이송 환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진이 자의적 판단으로 환자를 받을 것을 경계해 발송한 메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서울의료원은 9일에도 메르스 관련 9명의 환자를 이송받았고, 경기 화성시와 서울 서초구의 의료기관에서도 3명의 환자를 추가로 받아 진료 중이지만 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었죠. 반면 인하대의료원은 사태 초기부터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네티즌의 감동을 이끌어냈습니다.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은 지난 3일 교직원에게 전달한 글을 통해 “우리는 국가적 의료위기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전염성 질환 환자를 완전 격리해 줄 수 있는 완벽한 음압 격리실이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음압 격리 병실에서 치료받던 고전염성 환자에게 감염이 전파, 확산된 사례는 없다”고 의료진을 다독였습니다. 또 “JCI가 인정한 국제 수준의 감염 예방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으며 고전염성 환자 발생시 전담 의료진이 별도로 운영돼 전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료원장은 “우리는 의료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역사회와 환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참된 의료인들이 우리 병원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우리를 믿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의료인의 사회적인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 수록 더욱 단합하고 서로를 의지하자”고 했죠. 이 글이 공개되자 네티즌의 지지와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네티즌들은 “의료인이라면 이런 자세를 가져야 된다”, “만약에 환자가 있다고 해도 이 정도면 믿고 갈 수 있겠다”라고 응원했습니다.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때 한 병원장이 “환자 진료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 의사를 보고 “의사 면허 찢어버리고 그만두라”고 꾸짖었다는 사례가 생각납니다. 의사도 사람인데 걱정이 되겠죠. 그렇지만 의사가 환자를 외면한다면 환자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나요.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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