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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인 위한 3D 프린터로 찍어낸 ‘3D 모나리자’

    시각장애인 위한 3D 프린터로 찍어낸 ‘3D 모나리자’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예술작품이 나왔다. 특히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불후의 명작 '모나리자'를 3D로 구현해냈다. 최근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핀란드 출신의 프로그래머 마크 딜론이 추진 중인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모나리자를 소개했다. 다빈치의 걸작을 그대로 3D로 구현한 이 작품은 시각장애인이 촉감으로나마 모나리자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실제로 이 모나리자를 만져본 한 시각장애인 여성은 "말로만 듣고 상상하던 모나리자를 직접 경험했다" 면서 "내 손으로 모나리자의 눈, 코, 입 모든 것을 느꼈다" 며 놀라움과 감동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나 딜론은 모나리자를 넘어 세계적인 예술작품을 3D로 구현하는 프로젝트(Unseen Art project)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그는 유명 소셜펀딩 사이트를 통해 모금을 진행중이다. 딜론은 "모나리자처럼 과거 인류가 남긴 수많은 걸작이 있지만 전세계 수많은 시각장애인은 이를 볼 수가 없다" 면서 "3D 프린팅 기술의 도움으로 그들에게도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3D 모나리자의 도면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3D 프린터만 있으면 출력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최초 자동 재장전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세계최초 자동 재장전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권총을 '찍어내는' 시대가 눈 앞에 온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등 현지언론은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이 세계최초로 자동 재장전되는 3D 프린터 리볼버(revolver·회전식 연발 권총)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또다시 3D 프린터 총기에 대한 찬반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이 총기의 이름은 'PM522 워시베어'(Washbear). 제임스 패트릭이라는 학생이 개발한 이 권총은 설계도면만 다운로드 받으면 소매용 3D 프린터로 '마구' 찍어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22구경인 이 권총은 6-8발 연발이 가능하며 주요 구성물질은 ABS플라스틱과 나일론 등이다. 물론 권총의 도면을 다운로드 받아 플라스틱 물질로 3D 프린트한다고 해서 실제 총으로 바로 사용가능한 것은 아니다. 격발장치 등 주요 부품들은 금속성 물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술적으로는 개발시간만 더 필요할 뿐 총기의 부품 모두 플라스틱 물질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같은 3D 프린트 권총의 '방아쇠'를 잠그는 것은 기술보다는 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보통의 금속탐지기로 탐지되는 않는 총기를 허용하지 않고있다. 곧 주요 부품을 금속성으로 사용해 법망을 교묘히 벗어나려는 노력이지만 총기 반대론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3D 프린트 총기가 대중화되면 범죄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값싸고 손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2년 전 텍사스대 공학도인 코디 윌슨이 만든 3D 프린트 권총이었다. 특히 단발로 발사되는 이 권총은 실제 시험발사에도 성공했으며 당시 그는 설계도면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개해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 첫 자동 재장전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세계 첫 자동 재장전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권총을 '찍어내는' 시대가 눈 앞에 온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등 현지언론은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이 세계최초로 자동 재장전되는 3D 프린터 리볼버(revolver·회전식 연발 권총)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또다시 3D 프린터 총기에 대한 찬반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이 총기의 이름은 'PM522 워시베어'(Washbear). 제임스 패트릭이라는 학생이 개발한 이 권총은 설계도면만 다운로드 받으면 소매용 3D 프린터로 '마구' 찍어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22구경인 이 권총은 6-8발 연발이 가능하며 주요 구성물질은 ABS플라스틱과 나일론 등이다. 물론 권총의 도면을 다운로드 받아 플라스틱 물질로 3D 프린트한다고 해서 실제 총으로 바로 사용가능한 것은 아니다. 격발장치 등 주요 부품들은 금속성 물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술적으로는 개발시간만 더 필요할 뿐 총기의 부품 모두 플라스틱 물질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같은 3D 프린트 권총의 '방아쇠'를 잠그는 것은 기술보다는 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보통의 금속탐지기로 탐지되는 않는 총기를 허용하지 않고있다. 곧 주요 부품을 금속성으로 사용해 법망을 교묘히 벗어나려는 노력이지만 총기 반대론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3D 프린트 총기가 대중화되면 범죄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값싸고 손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2년 전 텍사스대 공학도인 코디 윌슨이 만든 3D 프린트 권총이었다. 특히 단발로 발사되는 이 권총은 실제 시험발사에도 성공했으며 당시 그는 설계도면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개해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눈앞의 장관만 봤니 하늘위 가을도 보자

    눈앞의 장관만 봤니 하늘위 가을도 보자

    갱 영화 ‘밀러스 크로싱’의 첫 장면. 조붓한 숲길을 따라 주인공이 걷고 있다. 그의 시선은 숲 위 쪽에 고정돼 있다. 만추에 이른 나무들. 누렇게 물든 나무 끝에 파란 하늘이 걸려 있다. 이 장면 보자니 머리가 띵하다. 여태 본 적 없는 신선한 카메라 앵글 때문이다. 숲에 들면 늘 앞만 봤다. 머리 들어 나무 위 세상을 보려 한 적은 사실 드물다. 늘 가던 숲도 시각을 바꾸면 다르게 보인다. 촬영감독의 카메라는 그걸 말하려는 것이지 싶다. 어느덧 가을도 끝자락. 가을 보내는 의식 치르기 딱 좋은 곳이 대전에 있다. 장태산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초록의 서슬 퍼랬던 메타세쿼이아가 ‘단풍 엔딩’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가을 가기 전 그 숲 찾거든 부디 머리 들어 하늘 한 번 바라볼 일이다. ‘밀러스 크로싱’은 저 유명한 코언 형제 작품이다. 경쟁작 ‘대부 3’에 밀려 고전하긴 했지만, 1990년 미국 개봉 당시 갱 영화의 수작으로 평가 받았던 영화다. ‘밀러스 크로싱’은 갱들의 은어로 ‘배신자의 처단 장소’를 뜻한다. 보스의 여자를 사랑한 2인자, 결말이야 뻔하다. 하지만 오해는 마시라. 휴양림은 영화처럼 어둡지 않다. 외려 영화가 그랬듯 ‘반전’의 풍경들을 여기저기 안배해 뒀다. 곳곳이 ‘인증샷’ 찍을 곳이고, 연인끼리 밀어를 속삭일 만한 곳도 수두룩하다. 장태산 휴양림 가는 길은 시골 외갓집을 찾아가는 것처럼 고즈넉하다. 소똥 냄새 가득한 들판도 지나고 가을색 윤슬 빛나는 저수지도 만난다. 그 길 끝에서 만난 숲.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갈색 옷 갈아입고 이방인을 맞고 있다. 숲에 들면 객의 마음은 들뜬다. 어딜 먼저 찾아야 하나.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라. 당신은 그저 바람이 일러주는 대로 따라만 가면 된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산자락 어디서든 메타세쿼이아가 펼쳐둔 수직세상과 만나게 된다. 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선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이 모습 보고 입 벌려 경탄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묵언수행 중인 스님뿐이지 싶다. 메타세쿼이아 숲은 1973년 한 독림가가 사재를 털어 조성했다. 1991년 국내 최초 민간휴양림으로 지정받았으나, 경영난 탓에 경매에 넘겨졌고, 2002년 대전시가 이를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휴양림에서 자라고 있는 메타세쿼이아는 6000그루가 넘는다. 가장 키가 큰 나무는 38m(2012년 기준)에 이른다고 한다. 메타세쿼이아는 산소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루당 약 70㎏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300㎏이 넘는 탄소도 저장한다고 한다. 그러니 이들이 내뿜는 공기의 양은 또 얼마나 많을까. 굳이 피톤치드 운운하지 않아도 숲에 들면 단박에 알게 된다. 숲 안 공기가 얼마나 달고 맑은지 말이다. 숲속 벤치에 큰 대자로 누으니 그제야 메타세쿼이아의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짙은 갈색으로 변한 메타세쿼이아 잎이 가을꽃을 닮았다. 바람 한 줄기 불면 참빗 닮은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밀러스 크로싱’ 가는 길도 딱 이랬다. 장태산 휴양림의 명물은 ‘숲속 어드벤처’다. 새의 눈높이에서 숲을 볼 수 있게 만든 구조물이다. 숲속 어드벤처는 에코 로드와 스카이 타워로 구성됐다. 에코 로드는 나무 사이에 철재로 만든 산책로다. 나무의 3분의2쯤 되는 15~17m 높이를 따라 조성돼 ‘중층의 숲’을 체험할 수 있다. 폭은 1.8m 안팎. 전체 길이는 556m다. 에코 로드 끝은 스카이 타워다. 철골 구조의 원형 전망대다. 높이는 27m. 아파트 7층 높이다. 철골로 만들어진 탓에 사람들이 오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진다. 혹시 와락 품에 안겨 오는 ‘여친’을 기대한다면 난간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 보시라. 오금이 저리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장태산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10.2㎞로 다소 길다. 가급적 길이가 짧은 휴양림 등산로(3.2㎞)를 따라 돌아보길 권한다. 이마저도 길다면 관리사무소에서 산림문화휴양관 쪽으로 올라 형제바위를 돌아본 뒤 내려오는 코스도 있다. 이 경우 1~2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등산이 싫더라도 형제바위까지는 다녀와야 한다. 스카이 타워보다 더 멋진 전경과 마주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된비알이라 다소 품은 들지만, 20분 안팎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글 사진 대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장태산 휴양림(www.jangtaesan.or.kr)은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 휴양림 내에선 취사 금지다. 오토캠핑장이나 바비큐 시설도 없다. 간이 매점은 있다. 도시락을 싸가거나 휴양림 초입의 식당에서 해결해야 한다. 휴양림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매달 1일 밤 12시부터 예약을 받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 숲 체험 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역시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애완동물은 데려갈 수 없다. 관리사무실 (042)270-7883.
  • [현장 행정] 비행기 지나가면 자던 아이가 벌떡…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후 더 힘들어

    [현장 행정] 비행기 지나가면 자던 아이가 벌떡…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후 더 힘들어

    “비행기만 지나가면 애가 자다가 자지러지게 놀라면서 깨요. 경기를 일으킬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18일 양천구 신정3동 현장민원실에서 만난 주부 한모(29)씨는 “아이가 제일 걱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서울시는 지난 1년간 진행한 서남권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성인에 비해 소음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동이 우울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세를 보이는 비율이 최대 4배까지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초등학생들이 이 정도면 영·유아가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원에는 정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사실상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김포공항 인근 주민들을 위해 방음창을 달아주고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는 소음대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에어컨 전기료는 생활보호대상자에 한해 6∼8월 총 15만원만 지급하는 등 제한적이다. 김 구청장은 “항공법규가 바뀌면서 김포공항에는 밤 11시에도 비행기 이착륙을 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기본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인들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조사 결과 소음 피해 주민 3029명 중 이명을 앓고 있는 사람은 600명(19.8%)으로 비피해지역(12.4%)의 1.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46.5%가 불면증을 호소했고, 긴장·분노·우울·공격성 등의 스트레스 반응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2005년 하루 운항 대수가 260대까지 줄었다가 2007년 김포공항에 다시 국제선이 취항하면서 2013년에는 368대까지 늘었다”면서 “소음피해 횟수가 하루 100번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영수 한림대 의대 교수는 “청력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반응도와 기능성 위장장애, 위·식도 역류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건강이 좋지 않았다”면서 “특히 어린 학생들은 빨리 소음 피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김석기 사장 취임 이후 국제선 증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서 장기적으로 국제선 3~4개를 늘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다. 양천구는 주변 지자체와 함께 국제선 증편에 반대하고 있지만 버거운 상황이다. 서울시의 입장은 미묘하다. ‘관광 서울’을 표방한 서울시는 김포공항의 국제선 증편으로 중국·일본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이 나쁘지 않다. 시는 지난해 김포공항의 이름을 서울공항으로 개명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도 (국제선 증편에 대해)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신안 천일염, 中 시장 뚫고 佛도 넘본다

    신안 천일염, 中 시장 뚫고 佛도 넘본다

    전남 신안군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이 중국 현지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소금전매제로 자국의 소금업계를 보호하는 중국의 까다로운 통관 절차를 가뿐하게 통과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신안천일염은 국내 유통가격으로 수출됐다. 신안 천일염은 소금 강국인 프랑스에도 수출하고자 협의하고 있다. 16일 군에 따르면 신안천일염 14t(4만 달러 상당)에 대한 중국 세관의 통관 심사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 지난 6월 수출 계약이 이뤄져 인천항을 출발, 중국 톈진항에 도착한 신안천일염의 제품 통관이 4개월 만에 이뤄졌다. 중국 측은 신안천일염에 대한 성분 검사서와 영양성 분석 등 5가지 검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안전하다고 확인했다. 중국 측 수입업체는 기존에 있는 500g짜리 천일염이 중국 내 가정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판단하고 우선 소포장용을 주문했다. 토판소금, 함초소금, 구운소금 등으로 국내 가격인 6800원으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첫 수출 소식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지금껏 비공식적인 수출만 해오던 국내 천일염 업체들의 문의전화가 군에 잇따르고 있다. 박상현 군 중국마케팅 주무관은 “중국 사람들이 ‘안전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결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찾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안천일염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과 비교해 칼륨은 2배, 마그네슘은 3배가 많고 칼슘은 약간 더 많은 것으로 성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신안천일염은 2010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태국, 러시아 등지에 꾸준히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114t을 수출했다. 액수로 3억 6600만원이다. 수출 액수가 크지는 않지만 계속 꾸준하게 수출 요청을 받고 있어 의미가 있다. 특히 히말라야 소금이나 게랑드 소금 등은 국가가 나서서 홍보했지만 우리나라는 2008년에야 소금을 광물에서 식품으로 바꿀 만큼 정책적으로 무지하고 지원이 미흡했다. 중국수출 통관 심사가 이뤄짐에 따라 군은 신안천일염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2000여년간 지속한 소금 전매제를 폐지한다면 한류를 타고 신안천일염 수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는 매년 중국 공업용 소금 70만t이 수입돼 식용으로 둔갑한다는 의혹이 있다. 증도면에 있는 ㈜태평소금 김상일 대표는 “현재 협상하는 프랑스와 미국 바이어들이 세계 5대 갯벌 중 한국이 최고라고 칭찬하면서 갯벌에서 나온 미네랄 성분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을 제외하고 현재 수출이 도매가격이지만 내년에는 국내 대형마트 출고가와 비슷한 프리미엄급 가격으로 수출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하! 우주] 태풍보다 20배 강한 바람부는 푸른행성

    [아하! 우주] 태풍보다 20배 강한 바람부는 푸른행성

    지난 2005년 여우자리 방면으로 63광년 떨어진 곳에서 태양계의 ‘큰형님’ 목성보다 조금 더 큰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이 행성의 이름은 HD 189733b로 특히 이 천체가 화제가 된 것은 마치 지구처럼 푸른색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대기권에서는 생명체에 필수적인 메탄 성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결과 지구와 유사한 점은 푸른색깔 뿐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HD 189733b는 항성(태양)과 너무 가까워 대기가 뜨거운 탓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 최근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이 행성에 부는 바람의 속도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칠레에 위치한 라 실라 천문대 행성탐색 망원경(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측정한 바람의 속도는 무려 8,690km/h. 사실 이 정도 속도면 '바람'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색하다. 지구에 부는 태풍보다도 20배 이상은 빠른 속도이기 때문. 지구에 불었던 역대 최대 강풍은 지난 2006년 기록된 사이클론 '올리비아'로 속도는 시속 408km 정도였다. 연구를 이끈 톰 로든은 "태양계 밖 행성의 기상 지도를 만들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면서 "먼 행성의 대기조건을 밝혀낼 수 있는 기술은 그 행성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 대학 역시 HD 189733b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제네바 대학 연구팀은 소듐(sodium) 방출 측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 행성의 대기온도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무려 3,000°C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는 항성과의 거리 때문이다. HD 189733b와 항성과의 거리는 태양과 수성과의 거리(약 5700만 km)와 비교하면 무려 13배나 가깝다. 연구를 이끈 케빈 헝 박사는 “우주에서 지구형 행성을 찾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연구” 라면서 “지구형 행성은 크기가 작아 항성에 의해 가려지는 반면 HD 189733b는 커다란 크기 때문에 관측이 매우 쉽다” 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푸른행성 HD 189733b…태풍보다 20배 강한 바람분다

    푸른행성 HD 189733b…태풍보다 20배 강한 바람분다

    지난 2005년 여우자리 방면으로 63광년 떨어진 곳에서 태양계의 ‘큰형님’ 목성보다 조금 더 큰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이 행성의 이름은 HD 189733b로 특히 이 천체가 화제가 된 것은 마치 지구처럼 푸른색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대기권에서는 생명체에 필수적인 메탄 성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결과 지구와 유사한 점은 푸른색깔 뿐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HD 189733b는 항성(태양)과 너무 가까워 대기가 뜨거운 탓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 최근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이 행성에 부는 바람의 속도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칠레에 위치한 라 실라 천문대 행성탐색 망원경(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측정한 바람의 속도는 무려 8,690km/h. 사실 이 정도 속도면 '바람'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색하다. 지구에 부는 태풍보다도 20배 이상은 빠른 속도이기 때문. 지구에 불었던 역대 최대 강풍은 지난 2006년 기록된 사이클론 '올리비아'로 속도는 시속 408km 정도였다. 연구를 이끈 톰 로든은 "태양계 밖 행성의 기상 지도를 만들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면서 "먼 행성의 대기조건을 밝혀낼 수 있는 기술은 그 행성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 대학 역시 HD 189733b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제네바 대학 연구팀은 소듐(sodium) 방출 측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 행성의 대기온도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무려 3,000°C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는 항성과의 거리 때문이다. HD 189733b와 항성과의 거리는 태양과 수성과의 거리(약 5700만 km)와 비교하면 무려 13배나 가깝다. 연구를 이끈 케빈 헝 박사는 “우주에서 지구형 행성을 찾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연구” 라면서 “지구형 행성은 크기가 작아 항성에 의해 가려지는 반면 HD 189733b는 커다란 크기 때문에 관측이 매우 쉽다” 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풍과 ‘썸’ 타다

    단풍과 ‘썸’ 타다

    제주에도 단풍 명소가 있을까. 물론 있다. ‘육지부’ 단풍 명소들의 명성이 워낙 떠르르하다보니 그저 숨죽이고 있을 뿐이다. 천왕사, 어리목 등 제주의 단풍 명소들은 대개 한라산 자락에 깃들어 있다. 그 가운데 이맘때 가장 빼어난 곳을 꼽으라면 단연 천아계곡이다. 현지인들 조차 잘 모를 만큼 덜 알려진 곳이다. 제주 단풍은 수수하다. 시뻘겋다기보다 노란빛이거나 노란빛과 붉은빛의 중간 언저리가 대부분이다. 제주 단풍은 천천히 들고 오래간다. 비록 한라산 영실기암의 단풍은 졌지만 산 아래 단풍은 이제부터 절정이다. 이른바 ‘중산간’이라 불리는 한라산 600~800m 고지 일대에 ‘한라산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한라산을 빙 돌아가는 원형의 숲길로, 길이는 80㎞쯤 된다. 한라산 국유림 일대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 이른바 ‘하치카키 도로’와 임도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그중 한 구간이 ‘천아숲길’이다. 돌오름에서 천아오름을 연결하는 10.9㎞짜리 코스다. 천아계곡은 이 ‘천아숲길’의 초입에 있다. ●물 대신 돌이 흐르는 ‘천아계곡’ 단풍 일품 ‘천아’의 옛 이름은 참나무를 뜻하는 ‘진목’이다. 참나무는 제주 사투리로 ‘처낭’ ‘처남’ 등으로 불리는데 천아란 이름은 바로 이 사투리가 변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숲은 이름에 걸맞게 참나무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단풍나무 등의 낙엽활엽수들이 어우러진 모양새다. 천아계곡이라고는 하지만 물은 흐르지 않는다. 제주 특유의 ‘무수내’다. 계곡수가 흘러야 할 자리엔 무수히 많은 돌이 흐른다. ‘돌의 강’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단풍숲은 무수내 너머에 펼쳐져 있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그야말로 절정이다. 흰빛의 돌과 어우러지니 그 자태가 더욱 도드라진다. 내장산으로 대표되는 ‘육지부’의 단풍이 붉고 현란하다면 노란빛이 강한 제주 단풍은 시골 처녀처럼 수수하다. 천아계곡은 현지인들도 잘 모를 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찾아가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내비게이션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변까지 찾아가겠다고 내비게이션에 천아오름을 입력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우선 천아수원지를 찾는 게 관건이다. 1100도로를 따라 어승생 삼거리까지 간 뒤 우회전해 중문 어리목 방향으로 좀 더 올라간다. 일방통행길이 끝날 무렵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이곳이 천아수원지 입구로, 740번 버스가 서는 곳이다. 이 버스정류장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이 들머리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도로를 따라 2.2㎞ 정도 들어간다. ‘대체 얼마나 더 들어가야 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가다 보면 오래된 철문이 나오고 길이 끝난다. 철문 오른쪽 숲길을 따라 100m쯤 더 내려가면 너른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가 천아계곡이다. 계곡에서 천아오름까지는 10.9㎞다. 원점 회귀하려면 최소 6~7시간 이상 잡아야 하는 긴 코스다. 계곡 입구 안내판에도 오후 2시 이후 입산은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트레킹이 아닌 단풍 감상이 목적이라면 이 일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돌의 강’을 따라 오르내리며 제주 특유의 가을 풍경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왕사 풍경에 흠뻑… 석굴암도 있어요 천왕사 주변 단풍도 볼 만하다. 천아계곡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가다 충혼탑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된다. 삼나무가 짙은 숲그늘을 이룬 길을 따라 1㎞ 남짓 올라가면 천왕사다. 이 일대는 대부분 노란 단풍들이다. 삼나무 너머, 계곡 너머로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듯하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천왕사 대웅전 일대다. 수백년 묵은 고목들이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깊은 가을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이 숲에 ‘별책부록’ 같은 곳이 있다. 석굴암이다. 경주 석굴암과 견주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동명의 암자인데, 적요한 산길에서 만나는 가을 풍경만큼은 제법 운치 있다. 충혼탑 주차장에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석굴암이다. 암자까지 왕복 세 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왕 중산간을 찾았다면 어리목계곡까지 둘러보는 게 순리다. 천아계곡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어리목 광장과 계곡 주변의 굵은 나무들이 단풍 옷으로 갈아입었다. ●‘환상 숲’ 곶자왈… 숲 해설가와 함께 산책을 곶자왈에서도 수수한 가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곶자왈은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용암류(熔岩流)가 분포한 지대에 형성된 숲’이다. 쉽게 말해 용암이 굳은 ‘빌레’ 위에 형성된 숲이다. 봄에야 낙엽이 진다고 할 정도로 계절의 순환이 더디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숲에 들면 붉은 단풍과 늘 푸른 상록활엽수들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환상숲 곶자왈에선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유료로 운영되는 곳으로 대략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다. ‘꿀팁’ 하나. 주변 눈치 안 보고 조용하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이다. ‘뮤지엄 호텔’을 지향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게다가 무료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유난히 긴 진입로를 지나 호텔에 들면 사진작가 배병우의 미디어아트 ‘소나무’가 객을 맞는다. 중앙 로비에 들면 입이 떡 벌어진다. 중국 도예가 주러겅(朱耕)의 도자 벽화 ‘생명’이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다. 높이가 28m에 달하는 초대형 도예 작품이다. 예술적 아름다움은 차치하고라도 그 방대한 규모가 놀랍다. 한 층 위엔 정열적인 붉은 도자벽이 전시돼 있다. 같은 작가의 작품 ‘하늘과 물의 이미지’로 제주의 희망을 표현했다. 국내 대표적 달항아리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부원의 도자기, 제주의 산천을 담은 김병국의 사진 작품, 중국 유명 작가 자하오이와 티에양의 그림도 전시돼 있다. 이처럼 호텔 로비와 복도, 갤러리마다 유명 작가들의 그림과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그 수가 200여 점에 이른다. 갤러리 투어(064-735-8971)도 진행한다. 시간 맞춰 가면 전문 큐레이터가 동행해 작품을 설명해 준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정치권 달군 ‘진실한 사람’ 공방

    정치권 달군 ‘진실한 사람’ 공방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 달라”는 전날 국무회의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야당은 “노골적인 총선 개입”이라며 총공세를 퍼부은 반면, 청와대와 여당은 “경제와 민생을 위한 대통령의 절실한 요청”이라며 박 대통령의 ‘총선심판론’을 옹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사람들을 당선시켜 달라는 당선운동이자 야당과 비박(비박근혜)계에 대한 낙선운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을 했다가 한나라당으로부터 탄핵을 당했던 점을 언급하며 “과거 한나라당이 노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고 자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당 이종걸 원내대표도 “측근 공천에만 몰두하는 대통령이 민생 운운하는 발언은 유체이탈 화법을 넘어선 ‘영혼포기’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분노조절장애가 나날이 심해지면서 국민들의 분노조절도 한계에 다다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노 전 대통령에 비춰 봤을 때 이 정도면 몇 번은 탄핵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발언이 탄핵감이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말한 대로만 이해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러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대통령의 충정을 제대로 좀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통과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가 연내 발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상속 분쟁 예방주사 ‘유언대용신탁’ 추천

    요즘 자산가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유언장 쓰기다. 상속 관련 분쟁으로 가족이 깨지는 일만큼은 미연에 방지하고자 자산가들이 유언장 작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유언장을 처음 접해본 이들은 한목소리로 “유언장 쓰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몰랐다”며 혀를 내두른다. 유언장은 민법에 작성 방법(자필증서·공정증서·녹음·비밀증서·구수증서 등)이 정해져 있어 정확한 법적 요건을 갖춰야만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작성 방식인 자필증서 유언만 해도 모든 내용을 자필로 작성해야 한다. 컴퓨터로 작성한 유언장은 무효다. 위조, 변조, 은닉의 위험에도 항상 노출돼 있다. 따라서 상속 재산이 많고 분쟁 소지가 있는 경우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고도 이와 동등한 효력을 지닌 상품을 소개한다. ‘유언대용신탁’으로 불리는 이 상품은 예금, 채권, 부동산 등을 금융기관에 맡겨놓으면 생전에는 자산관리를 통해 자산을 불려주고, 사후에는 고인의 뜻에 따라 상속집행을 책임지는 서비스다. 유언장을 금고에 보관해주는 수준의 신탁 상품에서 한층 진일보한 것이다. 2012년 신탁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됐다. 대표 상품인 하나은행의 ‘리빙 트러스트’ 잔액은 1437억원가량(11월 6일 기준)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유언장에 비해 유연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유언장은 상속인이 사망하는 경우 대응이 불가능한 데 반해, 유언대용신탁은 상속인 사망까지 대비해 제2, 제3의 상속인 설정을 할 수 있다. 미성년 상속인인 경우 후견인 개입 우려도 사전에 차단해준다. 상속인이 일정 연령 도달할 때까지 금융회사가 재무적 후견인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상속 비율, 지급시기 설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본인이 병에 걸렸을 경우 사망할 때까지는 간병비, 생활비 등으로 쓴 뒤 남은 재산을 물려주는 식의 설계도 가능하다. 상속에 걸리는 시간도 짧다. 금융회사가 상속 집행 절차를 안내하고 직권으로 상속인에게 자산을 이전해주기 때문에 통상 일주일 정도면 상속이 끝난다. 신탁 계약만으로 유언이 성립돼 유언장 작성 및 변경 또한 쉽다. 금융회사가 문을 닫을 때에도 신탁자산은 손해 없이 본인 또는 상속인에게 돌아간다는 점도 안심하고 자산을 맡길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2007년 이후 10만건 이상의 계약이 이뤄졌다. 확실한 ‘자산의 대물림’ 수단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김만복과 정종섭의 경우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김만복과 정종섭의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장차관이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공직을 사적으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있으나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피선거권에 문제가 없다면 누구든지 출마의 자유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출마 행보는 너무나 가볍다. 인사청문회나 입당 절차 강화를 통해서라도 고위 공직자의 인물 됨됨이에 대한 꼼꼼한 검증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 김 전 국정원장의 새누리당 입당 소동은 그의 경력에 어울리지 않게 코미디 수준에 가깝다. 그는 국정원 45년 역사상 첫 공채 출신 원장이다. 부산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유신 시절인 1974년 중앙정보부에 들어간 그는 학원 사찰 담당을 시작으로 원장이 되기까지 32년간 ‘안보 전문가’로 일했다. 민간인 신분인 그의 정치적 선택을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비판할 권리는 없다. 공무원으로 있을 때야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니지만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 출신인 그의 행보는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지난달 보궐선거를 앞두고 고향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새정치연합 후보를 만나 덕담을 건넨 것은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해당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당 차원의 공식 초청이 아닌 개인적 차원에서 초청한 데다 고향 선배로서 인간적 정리로 응했던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올 초에는 자신이 총장 대리로 있던 한국골프대학의 실소유주와 ‘총장대리’ 자리를 두고 고소·고발전을 벌여 구설수에 올랐었다. 지난달에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회고록을 내면서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출간하려면 국정원장의 사전 승인을 받는다는 규정을 어긴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당한 상태다. 김 전 원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현 야당이나 국정원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의 정치적 입지 확보를 위해 국가안보를 들먹이는 장사치로 생각하지 않을까. 그의 표현대로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이 ‘국회 마이크’ 잡는 것말고는 없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정권에서 국정원장이라는 핵심 요직을 맡았던 사람이라면 일반직 공무원과는 다른 영혼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게 옳지 않았을까. 현직 장관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더욱더 문제다.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가다. 하지만 행자부 장관으로서의 행보는 아마추어나 다름없었다. 그는 3개월 전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을 건배사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거 주무 장관으로서 선거법 위반을 했다는 등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정 장관은 사과를 표명하면서 “(총선 출마에) 별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열린 국회 예결위에서 “지금은 별 생각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그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제가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그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김 전 원장과 달리 그는 현직 정무직 공무원이다. 3개월 전 논란이 됐을 때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장관직을 사퇴했어야 옳았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출마에 대한 입장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밝히는 모습은 과거 정치권의 행태를 답습하는 것 같아 아쉽기 그지없다.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가 공직 후보자 검증에 좀 더 주도면밀해야 한다. 고위 공직자로서 정치 도의를 지킬 수 있는지, 공직 윤리를 준수할 자세가 돼 있는지 공직 이후의 삶에 대한 가상의 질문을 통해서라도 후보자의 답변을 기록으로 남겨 두고 검증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정치 도의와 명분을 외면하는 사람이나, 공직 윤리를 내팽개치는 인사의 입법부 도전은 국민과 유권자에 대한 도전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투명 사회를 앞당기는 길일 것이다.
  •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 궤도수정 완료…카이퍼벨트로 떠나다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 궤도수정 완료…카이퍼벨트로 떠나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7월 14일 오후 8시 49분 57초. 명왕성에 성공적으로 근접 통과한 뉴호라이즌스호가 이제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고 두번째 목표지를 향해 떠날 채비를 마쳤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부로 네차례에 걸친 뉴호라이즌스호 궤도 변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궤도 변경은 지난달 25일부터 뉴호라이즌스호의 엔진을 점화해 궤도를 일부 수정한 것으로 새로운 목표지는 바로 미지의 영역인 카이퍼 벨트(Kuiper Belt)에 있는 소행성 2014 MU69다. 뉴호라이즌스호가 궤도를 수정하게 된 것은 당초 목표가 명왕성 탐사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성공적으로 명왕성을 근접 통과한 뉴호라이즌스호의 상태가 양호해 또다른 임무가 추가된 것이다. 뉴호라이즌스호 프로젝트팀은 새 임무에 대한 미션 연장계획서를 내년 초 NASA에 제출할 예정으로 관례상 예산이 추가되면 소속 과학자들의 업무도 4년 더 연장된다. 뉴호라이즌스호의 새로운 타깃은 2014 MU69는 명왕성에서도 무려 16억 km 떨어져 있다. 탐사선이 명왕성까지 날아간 56억 7000만 ㎞에 비하면 약소한(?) 거리지만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10배가 넘는 공간을 또다시 비행해야 하는 것. 뉴호라이즌스호가 시속 5만 km의 속도로 차질없이 날아가면 오는 2019년 1월 이곳 2014 MU69를 근접 통과한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소행성인 2014 MU69는 지름 48km의 작은 크기로 카이퍼 벨트에 위치한 속성상 태양계 탄생 초기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호라이즌스호 프로젝트 소속 과학자 커트 니버는 "탐사선은 지금도 명왕성 근접 통과시 촬영한 데이터를 전송 중에 있다" 면서 "현재 기기 상태가 매우 양호해 두번째 신기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목표지에 접근하는데 성공하면 태양계 탄생 초기 비밀을 일부 풀어줄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해왕성 궤도 바깥에 위치한 카이퍼 벨트는 황도면 부근에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한 영역으로, 약 30~5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단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눈길 끄는 환경정책 2제] 영월 ‘습지 보호’ 지정… 야생생물 천국 됐네

    [눈길 끄는 환경정책 2제] 영월 ‘습지 보호’ 지정… 야생생물 천국 됐네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 습지’가 2012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달과 담비, 남생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한반도 습지에서 습지보호지역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2종이 발견됐다. 지정 이전인 2009년에는 4종에 불과했다. 발견된 멸종위기종은 수달(1급)을 비롯해 2급인 백부자·층층둥굴레·남생이·구렁이·묵납자루·가는돌고기·돌상어·흰목물떼새·삵·담비·무산쇠족제비 등이다.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한반도 습지에서는 육상과 수생태계에서 동식물 871종이 서식해 2009년(387종)에 비해 생물 다양성이 크게 증가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사람의 출입과 채취 등의 행위가 제한돼 야생생물의 안정적인 서식지가 조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재입증했다. 한반도 습지는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 일원(옹정·신천·후탄리) 277만 2482㎡로 생물 다양성이 우수하고 뛰어난 자연·경관적 요소를 보유하고 있는 하천습지다. 한편 환경과학원은 습지보호지역을 대상으로 5년마다 지형과 식생, 동식물상 등 12개 분야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하! 우주] 달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진실’

    [아하! 우주] 달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진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달'과는 너무 다른 달 달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하지만 달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밤마다 하늘에서 보는 달 -그 놀라운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10. 잘 가라, 달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달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달은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훔쳐가 해마다 자신의 공전 궤도를 3.8cm씩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즉, 매년 3.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지구까지의 거리가 고작 2만2,530km밖에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40만km, 최장 42만km까지 멀어졌다. 1년에 3.8cm이지만, 10억 년 동안 쌓이면 달까지 거리의 10분의 1인 3만8,000km가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목성이 달을 끌어가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달이 지구를 떠나면 지구 생명체는 거의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축을 23.5도로 잡아주고 있던 존재가 사라지면 지구가 임의의 각도를 햇볕을 받게 됨으로써 남북극이 사라질 확률이 높아지며, 그러면 생물의 대량멸종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9. 달도 행성인가? 지구의 달은 명왕성보다 크다. 그리고 얼추 지구 지름의 4분의 1은 된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달이 행성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달이 위성이 아니라 지구-달 시스템을 이루는 쌍행성계라는 것이다.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을 쌍행성계로 보는 일부의 시각과 같은 것이다. 명왕성과 카론은 서로의 질량 중심을 공전하는데,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도 될 만큼 중력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나머지 서로 한쪽 얼굴만을 보며 윤무를 추듯이 돌고 있다. ​ 8. 지구의 '달'은 하나뿐일까? 달은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다. 사실일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97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던컨 월드런이 발견한 크뤼트네(3753 Cruithne)가 지구의 두번째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다. 지름 5km의 소행성 크뤼트네의 궤도는 달과는 달리 지구를 중심으로 말굽 모양처럼 구부러져 있다. 지구와 궤도 공명을 하는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지구의 2번째 위성이라고도 하지만, 지구 주변을 공전하지 않고 주변 천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위성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크뤼트네는 준위성이라 불린다. 크뤼트네의 궤도는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는데, 금성 궤도와 화성 궤도에까지 걸쳐져 있으며, 199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1월 지구에 접근한다. 공전 주기의 변동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때의 거리는 1천 2백만km이며, 2058년 화성에 1천 360만km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검토해본 결과, 다행히도 크뤼트네의 궤도면이 행성의 공전궤도면과 많이 어긋나 있어 충돌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 크뤼트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것은 2,750년 후이다. 어쨌든 제2의 달 크뤼트네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태양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 7. 달에도 지진이 있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 내렸을 때 가지고 간 물건 중 하나는 지진계였다. 달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했을 때, 그들은 게기판에 진동이 기록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달의 지진, 곧 월진(月震)이었다. 달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죽은 천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약한 월진은 지표 아래 몇 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지구의 인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표가 그 영향으로 미세하게나마 갈라지고 가스가 분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달 역시 지구처럼 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부분적으로 액체 상태일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탐사선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달의 핵은 아주 작으며, 달 전체 질량의 2~4% 정도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핵이 지구 전체 질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핵인 셈이다. 6. 달은 '짱구'다 달은 완전한 구형은 아니다. 달걀처럼 약간 짱구 모양이다. 당신이 보는 달의 면은 약간 돌출한 뾰족한 부분이다. 달의 무게 중심은 정확히 중심에 있지 않고 2km쯤 지구 쪽으로 앉아 있다. 말하자면, 지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있는 셈인데, 달이 한쪽 면만을 지구에 보이며 공전하는 바람에 생긴 기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달의 성분이 지구 쪽으로 몰린 탓이다. 이것이 달의 앞면과 뒷면의 생김새가 판이한 까닭이기도 하다. 5. 달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 ​​ 지구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거의 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해의 영향은 달에 비해 아주 작다. 최대인 때와 최저인 때.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삭이나 망의 위치)는 기조력이 커져서 바닷물이 많이 빠져 나가고 많이 밀려 들어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리고, 달이 29.5일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이다. 따라서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왔을 때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면 인력이 가장 세어져서 사리가 된다. 사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상현이나 하현 위치) 달과 태양의 기조력이 서로 분산되어 간만의 차는 별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이때를 조금이라 한다. 이 같은 조석 간만 현상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숨어 있는데, 바닷물이 움직일 때 물과 해저 바닥의 마찰이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100년에 1.5밀리초(1밀리초는 1천분의 1초) 정도로 자전속도가 느려진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력이 약해지면 그것이 달의 공전에 영향을 미쳐 달 궤도를 점점 멀어지게 한다. 그러니까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이유는 바로 밀물-썰물에 그 원인이 있는 셈이다. ​4. 달은 '펀칭 백'이다 달을 펀칭 백 신세로 만든 것은 소행성 같은 우주 암석들이다. 달 표면에 무수히 있는 크레이터들이 바로 얻어터진 증거이다. 달에는 화산작용도 없고, 공기와 물이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크레이터들의 수명은 달과 함께 할 것이다. 우주 암석들에게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기간은 38억년에서 41억년 전이다. 3. 아폴로의 '달 나무'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유인우주선 아폴로 14호에 실려 달에 갔다가 돌아온 나무씨앗을 심어 자란 것들을 `달 나무(moon trees)'라고 명명했다. 당시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는 과거 자신이 삼림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 종의 나무씨앗을 작은 깡통 속에 싣고 달에 갔다가 돌아왔다. 이후 미 산림국은 달에 갔다 돌아온 씨앗들을 비롯, 이와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을 숲속에 심어 생장과정을 비교했고, 현재까지도 450여 그루의 달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 궤도에 꽉 묶인 달 달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현상의 하나는 지구 쪽으로 언제나 한 면만을 보여준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달의 뒷면을 결코 볼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지구의 인력은 달의 자전 속도를 늦추어 마침내 공전 주기와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지구와 달은 서로 마주 보고 윤무를 추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행성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류가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2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2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달의 변화무상한 위상변화는 해와 달,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 월출 시간에 달이 하늘에 나타나는 지점과 달의 모양은 항상 일정하다. 보름달은 동쪽, 그믐달은 서쪽, 반달은 남쪽에서 나타난다. 한 가지 더. 달이 반달일 때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데, 이는 지구의 빛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지구조(地球照)라 한다. 이를 최초로 알아낸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1. 달은 어떻게 태어났나? 달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 동안 포획설, 분리설, 동시 탄생설 등등, 이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대 충돌설'이 대세가 되었다. 45억년 전 태양계 초기에 화성만한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켜, 그때 우주로 탈출한 물질들이 뭉쳐져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학설이다. 달의 성분 분석 등 여러 가지 정황들이 이에 부합되어 지금은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니들이 ‘달’을 알아? 10가지 놀라운 진실

    니들이 ‘달’을 알아? 10가지 놀라운 진실

    달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하지만 달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밤마다 하늘에서 보는 달 -그 놀라운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10. 잘 가라, 달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달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달은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훔쳐가 해마다 자신의 공전 궤도를 3.8cm씩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즉, 매년 3.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지구까지의 거리가 고작 2만2,530km밖에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40만km, 최장 42만km까지 멀어졌다. 1년에 3.8cm이지만, 10억 년 동안 쌓이면 달까지 거리의 10분의 1인 3만8,000km가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목성이 달을 끌어가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달이 지구를 떠나면 지구 생명체는 거의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축을 23.5도로 잡아주고 있던 존재가 사라지면 지구가 임의의 각도를 햇볕을 받게 됨으로써 남북극이 사라질 확률이 높아지며, 그러면 생물의 대량멸종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9. 달도 행성인가? 지구의 달은 명왕성보다 크다. 그리고 얼추 지구 지름의 4분의 1은 된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달이 행성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달이 위성이 아니라 지구-달 시스템을 이루는 쌍행성계라는 것이다.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을 쌍행성계로 보는 일부의 시각과 같은 것이다. 명왕성과 카론은 서로의 질량 중심을 공전하는데,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도 될 만큼 중력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나머지 서로 한쪽 얼굴만을 보며 윤무를 추듯이 돌고 있다. ​ 8. 지구의 '달'은 하나뿐일까? 달은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다. 사실일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97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던컨 월드런이 발견한 크뤼트네(3753 Cruithne)가 지구의 두번째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다. 지름 5km의 소행성 크뤼트네의 궤도는 달과는 달리 지구를 중심으로 말굽 모양처럼 구부러져 있다. 지구와 궤도 공명을 하는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지구의 2번째 위성이라고도 하지만, 지구 주변을 공전하지 않고 주변 천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위성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크뤼트네는 준위성이라 불린다. 크뤼트네의 궤도는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는데, 금성 궤도와 화성 궤도에까지 걸쳐져 있으며, 199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1월 지구에 접근한다. 공전 주기의 변동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때의 거리는 1천 2백만km이며, 2058년 화성에 1천 360만km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검토해본 결과, 다행히도 크뤼트네의 궤도면이 행성의 공전궤도면과 많이 어긋나 있어 충돌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 크뤼트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것은 2,750년 후이다. 어쨌든 제2의 달 크뤼트네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태양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 7. 달에도 지진이 있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 내렸을 때 가지고 간 물건 중 하나는 지진계였다. 달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했을 때, 그들은 게기판에 진동이 기록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달의 지진, 곧 월진(月震)이었다. 달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죽은 천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약한 월진은 지표 아래 몇 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지구의 인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표가 그 영향으로 미세하게나마 갈라지고 가스가 분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달 역시 지구처럼 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부분적으로 액체 상태일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탐사선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달의 핵은 아주 작으며, 달 전체 질량의 2~4% 정도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핵이 지구 전체 질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핵인 셈이다. 6. 달은 '짱구'다 달은 완전한 구형은 아니다. 달걀처럼 약간 짱구 모양이다. 당신이 보는 달의 면은 약간 돌출한 뾰족한 부분이다. 달의 무게 중심은 정확히 중심에 있지 않고 2km쯤 지구 쪽으로 앉아 있다. 말하자면, 지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있는 셈인데, 달이 한쪽 면만을 지구에 보이며 공전하는 바람에 생긴 기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달의 성분이 지구 쪽으로 몰린 탓이다. 이것이 달의 앞면과 뒷면의 생김새가 판이한 까닭이기도 하다. 5. 달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 ​​ 지구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거의 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해의 영향은 달에 비해 아주 작다. 최대인 때와 최저인 때.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삭이나 망의 위치)는 기조력이 커져서 바닷물이 많이 빠져 나가고 많이 밀려 들어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리고, 달이 29.5일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이다. 따라서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왔을 때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면 인력이 가장 세어져서 사리가 된다. 사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상현이나 하현 위치) 달과 태양의 기조력이 서로 분산되어 간만의 차는 별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이때를 조금이라 한다. 이 같은 조석 간만 현상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숨어 있는데, 바닷물이 움직일 때 물과 해저 바닥의 마찰이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100년에 1.5밀리초(1밀리초는 1천분의 1초) 정도로 자전속도가 느려진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력이 약해지면 그것이 달의 공전에 영향을 미쳐 달 궤도를 점점 멀어지게 한다. 그러니까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이유는 바로 밀물-썰물에 그 원인이 있는 셈이다. ​4. 달은 '펀칭 백'이다 달을 펀칭 백 신세로 만든 것은 소행성 같은 우주 암석들이다. 달 표면에 무수히 있는 크레이터들이 바로 얻어터진 증거이다. 달에는 화산작용도 없고, 공기와 물이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크레이터들의 수명은 달과 함께 할 것이다. 우주 암석들에게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기간은 38억년에서 41억년 전이다. 3. 아폴로의 '달 나무'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유인우주선 아폴로 14호에 실려 달에 갔다가 돌아온 나무씨앗을 심어 자란 것들을 `달 나무(moon trees)'라고 명명했다. 당시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는 과거 자신이 삼림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 종의 나무씨앗을 작은 깡통 속에 싣고 달에 갔다가 돌아왔다. 이후 미 산림국은 달에 갔다 돌아온 씨앗들을 비롯, 이와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을 숲속에 심어 생장과정을 비교했고, 현재까지도 450여 그루의 달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 궤도에 꽉 묶인 달 달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현상의 하나는 지구 쪽으로 언제나 한 면만을 보여준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달의 뒷면을 결코 볼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지구의 인력은 달의 자전 속도를 늦추어 마침내 공전 주기와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지구와 달은 서로 마주 보고 윤무를 추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행성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류가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2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2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달의 변화무상한 위상변화는 해와 달,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 월출 시간에 달이 하늘에 나타나는 지점과 달의 모양은 항상 일정하다. 보름달은 동쪽, 그믐달은 서쪽, 반달은 남쪽에서 나타난다. 한 가지 더. 달이 반달일 때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데, 이는 지구의 빛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지구조(地球照)라 한다. 이를 최초로 알아낸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1. 달은 어떻게 태어났나? 달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 동안 포획설, 분리설, 동시 탄생설 등등, 이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대 충돌설'이 대세가 되었다. 45억년 전 태양계 초기에 화성만한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켜, 그때 우주로 탈출한 물질들이 뭉쳐져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학설이다. 달의 성분 분석 등 여러 가지 정황들이 이에 부합되어 지금은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단독] 반전세 맞춤형 대출 내년 초 나온다

    [단독] 반전세 맞춤형 대출 내년 초 나온다

    이르면 내년 초 ‘반전세’(전세+월세) 대출이 나온다. 전세를 낀 월세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맞춤형 대출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은 전세나 월세 대출 상품만 있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보증을 서고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방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이 반전세 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반전세 실태 파악과 수요 조사를 통해 (대출)상품 구조를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연내 금융 당국과의 협의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전세 대출은 말 그대로 전세보증금과 월세를 모두 빌려주는 상품이다. 기존 전세 대출은 전세만, 월세 대출은 월세만 빌려줘 최근 급증하는 반전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전세 2억원에 월세 100만원짜리 집을 구했다면 전세 대출과 월세 대출을 따로따로 알아봐야 했다. 반전세 대출은 전세와 월세를 모두 합산해 보증한도를 책정한 뒤 이 한도 안에서 빌려주는 개념이다. 세입자는 따로따로 대출받지 않아도 돼 번거롭지 않고, 은행은 주금공이 보증해 주니 돈을 떼일 우려가 적다. 대신 주금공은 은행으로 하여금 세입자의 대출 상환 능력을 엄격히 따지게 할 방침이다. 세입자가 자신의 자금 내역과 상환 일정 등을 감안해 대출금 구성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예컨대 1억원 안팎의 대출이 가능하다면 ‘전세 6000만원+월세 4000만원’ 또는 ‘전세 8000만원+월세 2000만원’ 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월세 대출금은 집주인의 ‘월세 대출 마이너스 통장’으로 들어간다. 주금공 측은 “이렇게 하면 세입자가 (빌린) 월세를 다른 데 쓰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매달 빚을 조금씩 갚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출시됐다가 개점휴업 상태인 반전세 상품(신한은행 ‘월세나눔대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의 유인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은 긍정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반전세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필요한 상품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전세난을 더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상품 구조를 주도면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해외여행 | 선경仙境에 들다-허난성河南省 자오쭤시焦作市 3대 협곡

    해외여행 | 선경仙境에 들다-허난성河南省 자오쭤시焦作市 3대 협곡

    허난성의 절경은 산이 융기하고 물길이 깎아질러 만들었다. 허난성의 명물은 윈타이운대, 云台산이다. 높이가 1,308m에 달한다.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타이항태항, 太行산의 줄기에서 뻗는다. 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이자 세계지질공원, 국가명승지, 중국 정부가 지정한 첫 5A급 관광지 등 수많은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허난성의 또 다른 협곡은 황허황하, 黃河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거센 물길은 기묘한 장관을 깎아냈다. 제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도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천하제일의 명작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무릉도원의 제일 명소 홍석협紅石峽 일정은 촉박하고 볼 것은 많다. 윈타이산에서도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은 11개에 달한다. 한정된 시간에 다 볼 수가 없으니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중 최고를 찾아가는 것이다. 윈타이라는 이름 뒤에 반드시 따라 붙는 명소가 홍석협紅石峽이다. 붉은 바위의 계곡. 푸르름이 비켜난 곳은 온통 붉다. 언제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그 옛날, 중국의 내륙까지 바다가 들어차 있었다. 그 바다를 뚫고 솟아오른 지형이 바로 이 땅이다. 철 성분을 많이 함유한 토양은 물 밖에서 공기를 접하며 붉게 산화됐고, 기가 막힌 절경을 남겼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깎아지른 협곡을 향해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다. 가파르다. 절경에 홀려 한눈이라도 팔았다가는 실족하기 십상이다. 야트막한 천장을 손으로 짚으며 30m쯤 이어진 동굴 뒤로 선경이 펼쳐진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이 윈타이산을 일컬어 ‘무릉도원’이라 칭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발밑으로 에메랄드빛 물길이 흐르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폭포가 쏟아진다. 찬찬히 길을 따라 걸으며 둘러보든, 발을 멈춰 땀을 식히며 감상하든 시공을 초월한 선계가 펼쳐진다. ●웅장한 산세를 배로 거슬러 오르다 봉림협峰林峽 봉림협은 최근에 개발된 코스다. 같은 윈타이산의 협곡임에도 홍석협이나 기타 명소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홍석협에서 산의 속살을 살필 수 있다면, 이곳에서는 산세의 위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성수기엔 하루에 5만명씩 몰리는 윈타이산 안쪽과는 달리,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곳이기에 아직은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다. 봉림협은 트레킹과 선박 유람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두 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절정은 천왕봉 정상에서 펼쳐진다. 가을 하늘을 닮은 푸른 물길이 몸의 굴곡을 따라 굽이쳐 흐른다. 그 뒤로 첩첩의 산머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기실 이 물길은 계곡을 막아서 만든 저수지다. 인공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청명하다. 배를 타고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4.2km의 선박 유람은 느릿하게 흐르며 가슴을 넉넉히 채운다. ●황허의 지류가 빚어낸 여유로움 단하협丹河峽 청천하靑天河 황허라는 강의 규모는 우리의 상식 밖에 있다. 허난성을 가로지르는 황허의 폭은 가장 좁은 곳이 50m, 가장 넓은 곳이 25km에 달한다. 황허가 이처럼 드넓을 수 있는 것은 곳곳에서 흘러들어오는 지류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5A급 관광지 중 하나인 단하협丹河峽은 산시성에서부터 황허를 향해 굽이쳐 들어오는 단하丹河가 만들었다. 도무지 협곡이 있지 않을 것 같은 지평선 끝자락에서 느닷없이 거대한 협곡이 펼쳐진다. 아찔하다. 그 아찔함은 단하협의 꼭지점에서 급하게 멈춰 선다. 청천하靑天河라 이름붙은 인공호는 그 속에 아찔함 대신 여유로움을 채워 넣었다. 청천하 풍경구의 매력은 산책로에 있다. 한 발씩 나아가며 양쪽으로 늘어선 협곡의 장관을 감상하기 좋다. 산책로는 더없이 온화하다. 불어오는 바람에 버드나무가 흩날리는 모습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이런 풍경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불러들였다. 케이블카로 연결되는 협곡의 윗머리에는 7km 구간의 트레킹 코스도 마련돼 있다. 낙조가 떨어질 무렵 단하협의 풍경은 다른 어떤 관광지에서도 맛보기 어려운 평화로움으로 충만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정태겸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허난성 태극권 허난성 자오쭤시에 가면 꼭 만나야 할 것이 있다. 태극권이다. 자오쭤시의 진가구陳家溝는 태극권의 발원지이자 성지로 유명하다. 태극권은 약 400년 전 첸왕팅陳王廷 조사에 의해 창시된 무술이다. 그래서 ‘진씨 태극권’이라고도 불린다. 초기에는 집안에서만 전수되던 가전무술이었지만, 외부인들에게도 전수되기 시작하면서 소림권과 함께 중국 무술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았다.태극권은 몸과 마음의 조화, 음과 양의 조화를 강조하는 내가권에 해당한다. 물 흐르듯 천천히 흘러가지만 순간적으로 힘을 집중시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배우기도 쉬워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연마하는 무술로 손꼽힌다. 진가구에서는 진씨 태극권의 역대 조사들을 모신 사당과 함께 태극권 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수시로 태극권을 볼 수 있는 공연도 열린다. 가는 법 자오쭤시는 정저우 국제공항에서 2시간 거리다. 대중교통으로도 이동이 가능한데, 최근 정저우와 자오쭤시를 잇는 도시간 철도가 개통됐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함께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을 이용해 정저우까지 이동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사설] 인터넷 마약 유통 루트 봉쇄하라

    마약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부, 학생 등 평범한 시민들도 무방비로 마약의 유혹에 노출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마약의 유혹으로 패가망신하는 선량한 피해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사법 당국은 유통 경로를 철저히 차단해야 할 것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적발된 마약사범은 무려 8930명에 이른다. 적발 인원이 이 정도면 실제 마약에 빠져들었거나 유통 등에 가담한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마약청정국’의 지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그동안 유흥가 등에서 은밀하게 유통되던 마약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공연하게 유통되는 데 있다.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다니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사법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인터넷에 떠도는 전화번호로 마약 판매상에게 메시지를 보내자 10초 만에 답신이 왔다고 한다. 다짜고짜 구입량과 구입 시기, 받을 지역을 알려주면 원하는 만큼(주문 가격)의 마약을 보내 준다고 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다 우편물을 통한 해외직구 사례도 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수는 2009년 100건에서 지난해 268건으로 2.7배나 증가했다. 올해도 벌써 208건에 이르러 마약이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된 느낌이다. 이런 연유로 청소년과 가정주부까지 손쉽게 마약에 빠져들고 있다. 올해 적발된 마약사범 가운데 10대는 1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가정주부도 1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명보다 무려 62.9%나 증가했다고 하니 중대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마약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한다. 싱가포르, 중국 등 상당수 국가들이 마약사범을 사형 등 중죄로 다스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마약 유통이 지금처럼 방치되다시피 한다면 파키스탄 등 동남아 일부 국가들처럼 더이상 손쓰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사법 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
  • [자치단체장 25시] 주민과 함께 1박 2일… 속얘기 터놓는 ‘숙박행정’

    [자치단체장 25시] 주민과 함께 1박 2일… 속얘기 터놓는 ‘숙박행정’

    지난달 21일 오후 8시. 낮 업무를 마친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이 갈산2동 인천생활협동조합 내 어린이집을 찾았다. 홍 구청장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점퍼 차림으로 나섰다. 일명 ‘홍미영표 숙박행정’이다. 숙박행정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관내 22개 동을 순차적으로 돌며 1박 2일로 진행되었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7월 재개했다. 올해 들어 여섯 번째 행사다. 홍 구청장은 이를 일선행정의 ‘숨은 2인치’를 찾아내기 위한 행보라고 강조한다.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주민들의 호흡과 살아가는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있는 그대로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행사에는 주로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이 등장하지만, 숙박행정에서는 동네에 오래 거주해 온 평범한 주민들이 주인공이다. 홍 구청장은 “다양한 분들을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다 보면 보고서에 드러나지 않은 사정도 알게 돼 행정을 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 구청장은 어린이집 거실에 임시로 마련된 간담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주로 경로당에서 숙박행정을 했는데 오늘은 색다른 느낌이 있다. 갈산동은 ‘산’자가 들어가서인지 자손이 번창하고 풍수지리상 좋은 곳으로 알고 있다”는 덕담으로 운을 뗐다. 이에 한 주민이 “이곳에 20년째 사는데 녹지공간이 많고 환경이 좋다. 자손이 많은 것은 굴포천 물이 좋기 때문 ”이라고 맞받는다. 조모(64)씨는 “구청장님이 직접 오신다기에 다른 일을 모두 제쳐 놓고 참석했다”며 웃었다. 홍 구청장이 조용히 앉아 있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지내기 어떠시냐”며 말을 걸자 북한이탈주민 황모(45·여)씨는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차츰 적응이 돼 가고 있다”면서 “요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TV로 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8년 전 우리나라로 왔다는 주부(29)는 “한국말은 그런 대로 하는데 쓰기가 어렵다. 그동안 고향집에 세 번이나 다녀와 부모님이 많이 그립지는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일상적인 내용으로 흐르자 홍 구청장은 “하고 싶은 얘기를 거리낌없이 하시라”며 적극적인 대화를 유도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오모(55·여)씨는 “횡단보도가 새로 생기는 도로에 한전 시설물이 있는데 보행자 안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초등학교 운영위원인 임모(41·여)씨는 “주택가 비상벨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돼 아이들이 찾기 힘들다”면서 초등생들이 구청장에게 쓴 글을 모아 홍 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그는 자전거거치대가 부족하다는 등의 ‘솔직한 민원’이 담긴 편지를 아동 어투로 또박또박 읽은 뒤 점진적인 시정을 약속했다. “고치기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고쳐주세요”라는 한 학생의 글에 홍 구청장이 “설마 부모님들이 쓰라고 시킨 것은 아니겠지요”라고 반문하자 간담회장에는 폭소가 터졌다. 건의는 숨쉴 틈 없이 이어졌다. 김모(51)씨가 “D아파트 앞 보도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인도폭이 좁아지고 안전턱이 높아져 자전거와 장애인 전동차 통행이 불편해졌다”고 호소하자 홍 구청장은 “선진국일수록 장애인 편의를 우선 고려한다. 공사업체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주민이 “구청장이 오시는데도 주택가에 주차된 대형 화물차들이 그대로 있을 정도로 불법 주차가 심하다”고 하자 홍 구청장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은 뒤 “화물차주도 생계 문제가 달려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린이집 인근 등 아동 안전이 취약한 곳부터 단속을 강화하라”고 담당 팀장에게 지시했다. 이영희(44·여) 인천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이 “문화의 거리를 특화시키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좋은 구상이지만 임대료가 높아지면 기존 상인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등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답하는 대목에서는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의 자치단체장으로서의 고충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제안된 ‘청년 마켓’에 대해선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누구 하나 간담회장에 마련된 음료·다과에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열띤 대화는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홍 구청장은 곧바로 참모들과 함께 도로와 주택가, 굴포천 등을 돌면서 간담회에서 지적된 사항을 점검했다. 도중에 야간 배트민턴장에 들려 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과의 스킨십도 잊지 않았다. 어린이집으로 되돌아온 직후에는 인근에 사는 딸 부부와 외손녀가 응원차 찾아왔고, 현장 순시를 떠나기 전에는 남편 송종식(전 인천시의원)씨도 다녀갔다. 좀처럼 부인의 ‘외박’ 현장을 찾지 않던 남편이다. 홍 구청장에게서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는 표정이 묻어나온다. 어느덧 밤 12시가 넘자 그가 잠을 청하기 위해 들어간 곳은 어린이집 내에 있는 ‘재밌는 방’. 2평 남짓한 공간에 아이들 놀이소품과 그림이 가득한 곳이다. 홍 구청장은 방을 대충 둘러보더니 “이 정도면 호텔급”이라며 웃는다. 주로 경로당에서 숙박행정 일정을 소화하다 이날은 어린이들이 지내는 방에 묵어서인지 애들 같은 미소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머리 맡에는 그가 이날 유일하게 챙겨온 물품인 보온병이 놓여 있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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