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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판행 항공기타는 여성들 강제 임신테스트 받을 수도

    사이판행 항공기타는 여성들 강제 임신테스트 받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사이판으로 가는 미국인이 아닌 여성들은 강제 임신 테스트를 받아야 할 수도 있게 됐다. 실제로 한 일본 여성이 홍콩에서 미국령 사이판으로 가는 홍콩 익스프레스 여객기를 탔다가 임신 테스트를 받아야만 했다. CNN은 니시다 미도리란 이름의 25세 일본 여성이 비행기를 타기 전 임신 테스트를 받았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일본 여성은 홍콩 국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받는 도중 화장실로 가서 소변으로 임신 테스트를 해야만 했다. 그는 임신으로 오해받을 만한 체형을 가졌다는 뜻이기에 무척 절망적이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항공사들이 미국령 사이판에서 원정출산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에게 임신 테스트를 하는 것은 사이판 정부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2019년 2월부터 사이판 정부는 미국 이민법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땅에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령인 사이판은 원정 출산지로 인기가 높다. 특히 중국인들에게 사이판은 다른 미국 영토와 달리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데다 비행기로 4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다. 사이판 정부는 지난해 중국인의 무비자 체류 기간을 45일에서 14일로 줄이기도 했다. 2018년 관광객이 사이판에서 낳은 아기는 582명으로 거주민이 낳은 아기 숫자인 492명보다 많다. 582명 가운데 575명은 중국인들이 낳은 아기다. 사이판 전체 인구는 5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인들이 원정 출산으로 낳는 아기의 숫자는 연간 1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국인 원정출산은 5000명 정도로 전해진다. 부모들이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상태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연간 34만명으로 이중 30만명은 서류가 미비한 부모에서 태어나고 4만명은 원정출산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정권에서 부모 가운데 한 명이 미국 시민권자일 때만 아기에게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자는 법안이 여러 번 제기됐다. 미국 땅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법안은 폐기 요청이 있긴 하지만 헌법을 바꿔야 해 수정이 어렵고 원정출산을 막는 법은 따로 없다. 최근 미 당국은 주로 캘리포니아에 있는 중국 원정출산 업체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업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녀도 시신은 양식장 관리선 선장

    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옥도면 무녀도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이 작년 말 사고로 실종된 김 양식장 관리선의 선장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해경은 지난 1일 무녀도 남쪽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민이 발견해 신고한 시신의 유전자(DNA)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지난해 11월 24일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김 양식장 어선 선장 신 모(49) 씨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당시 옥도면 무녀도 인근 해상으로 작업을 나갔던 양식장 관리선은 거센 풍랑에 뒤집혔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신씨와 내국인 선원 송 모(52) 씨가 실종됐고, 러시아 국적 선원 A(38)씨와 B(26)씨는 해경에 구조됐다. 함께 탔던 내국인 선원 박 모(70)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시신의 신원을 확인했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받았다”며 “아직 찾지 못한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범죄 피해자 지원 위한 기금법 만들어… 피해자 주거·치료하는 정부운영 ‘스마일센터’ 탄생”

    “범죄 피해자 지원 위한 기금법 만들어… 피해자 주거·치료하는 정부운영 ‘스마일센터’ 탄생”

    2008년 접하게 된 기억에 남는 몇 사건으로 피해자들을 위한 국가의 보상이나 사회의 책무에 대하여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로인해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기금법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 살인 피해자 유족 및 강력사건피해자에 대한 임시 주거 및 정신과 심리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부운영의 스마일센터가 탄생했다. 기억해 보면 식당을 운영하던 엄마가 강도로부터 살해당하고 혼자 남게 된 피해자 유족인 고 3학년 학생을 지원할 수 밖에 없어 기부금을 모아 학비, 생활비를 조금씩 지원한 후 졸업을 하고 직장을 갖게 되어 축하를 해 주었다. 그런데 5일 후 찾아왔던 이모로부터 어제 저녁 직장동료와 회식 후, 혼자 양재천 다리에서 투신자살을 했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때 사고 후 정신적 심리에 대한 치료는 어떠한 경우라도 국가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법무부 관계자와 많은 대화와 노력을 통하여 국가위탁법인인 스마일센터를 운영하게 되었고 지금은 전국지역마다 설립되어 피해자에 대한 심리치료를 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사회로 복귀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008년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사건으로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은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를 지원하려고 피해자가 안치된 강남성모병원을 방문했을 때, 장례식장에 혼자 남은 피해자 유족이 장례비와 치료비가 없어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가에서 최소한 피해자의 장례비와 치료비는 부담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피해자는 살아서 병원에 실려 왔으나 수혈 등, 사망 전까지의 병원치료비가 약500만원, 장례비가 300만원이었다. 그 당시 국가의 보상은 사망 피해자인 경우 최고 1.000만원을 지급할 때 였다. 그런데 이 구조금도 국가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했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언제 나올지 모르는 일,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함께 모금해 장례를 치르게 한 후, 주관부서에 강력 건의하여 지금은 사망 피해자 장례비는 국가구조금으로 최고400만원 까지 지급하며 치료비 전액도 지급하고 있다. 2010년, 시집오고 7일 만에 남편한테 살해당한 베트남 신부 사건은 베트남 현지와 국내에서 큰 화재가 되었고 국가 간에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었다. 그 당시는 다문화 외국인 범죄 피해자에 대한 국가 구조금이 없었을 때였다. 이에 주관부서와 상의하여 삼천만원을 모금하여 베트남대사관에서 대사와 현지 피해자 가족에게 직접 전달하였고, 베트남대사는 이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그 후 국내에 있는 모든 외국인에게도 범죄로 인한 피해에 대하여 보상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2011년 우리국민이 외국에서의 범죄피해에 대한보상을 받기위해 2010년 미국 NOVA(미합주국 피해자지원 연합회)와 지원 협약을 시작으로 2012년 VSE(피해자지원 유럽연합) 2013년NCVC(일본피해자지원연합)과 MOU를 체결하였다. 2011년 소말리야 아덴만 해적사건의 석해균 선장은 영웅으로 떠오르고 대통령께서 직접 격려하며 언론에도 많이 나왔으나 정작 범죄피해자 지원을 받을 수가 없었다, 외국에서의 범죄도 타고 있던 배가 자국소속이면 범죄피해구조가 가능하다. 당시의 석해균 선장의 배는 다른 나라소속이었기 때문에 국가의 보상은 물론 아무 곳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가 없었다. 치료비 지원이 없어 연합회 모금을 통하여 당시 상해 피해구조금 1.500만원을 병원에서 직접 석 선장에게 전달하기도 하였다.2014년 전 세계의 피해자지원연합회(VOCI) 발기총회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하였으며 그곳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회장에 위촉되었다. 2015년 피해자의 국가구조금 부족으로 피해자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안정된 기금이 필요하여 선진 외국의 기금 모금 사례를 알아보게 되었고 미국의 경우 기업인들이 피해자지원에 기부하면 세금공제 혜택을 준다는 대통령특별 담화로 일시에 수 조원을 기부 받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범죄자가 낸 범칙금에서 매년 5%을 기금으로 적립하여 피해자 구조금으로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범죄자의 범칙금이 그 당시 약 1조5천억원 정도, 거기 3%로 4백5십억 정도면 전국의 피해자 긴급생계비와 치료비는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주관부처와 박민식 국회의원의 발의로 국회의원공청회가 이뤄졌다. 그 당시 공청회 토론자로 참가하여 피해자의 고통과 처참한 삶에 대하여 설명하였고 이에 공감하여 5%~10% 까지 확대하도록 수정하여 참석한 모든 국회의원을 포함 103명의 서명을 확보하였고 또 다시 열린 9월 공청회에서는 그해 12월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이 통과되어 피해자 구조금이 확대되었다. 보호와 지원을 받은 피해자와 유족 중 지금은 훌륭하게 성장하여 좋은 직장을 가지게 된 이들 역시, 같은 처지의 피해자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피해자들의 필요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사건에 얽매여 고통의 삶을 살고 있는 피해자가 아직도 있다. 2015년 우리가 보호지원 하던 성폭력 피해자가 법정에서 졸도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이를 계기로 피해자들의 수사기관 내에서와 법정에서의 인권에 대하여도 그동안 국회인권위원, 경찰청수사정책위원을 역임하며 수사기관에서의 피해자 보호시설 및 범죄자와의 동선 변경. 법정에서의 피해자 진술을 할 수 있도록 건의하여 피해자 보호에 큰 역할을 했다. 2019년 VSA(아시아피해자지원연합) 3월 컨퍼런스를 통하여 연합회가 설립되었으며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어 사건 사고가 많은 동남아시아의 범죄피해와 자국민의 해외에서 입은 피해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많은 노력과 역할이 필요하다 한다. 오성태 객원기자 okst4009@seoul.co.kr
  • 5살 의붓아들 묶어놓고 목검 구타…검사 향해 “그렇게 잘났냐” 소란

    5살 의붓아들 묶어놓고 목검 구타…검사 향해 “그렇게 잘났냐” 소란

    피해아동 친모 “남편이 첫째 죽일 거라고 했다”20대 계부, 검사 향해 “그렇게 잘났냐” 소리질러취재진 향해 “○○○ 기자, 내 기사 그만 써라”5살 의붓아들을 묶어놓고 목검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20대 계부가 법정에서 검사에게 “그렇게 잘났냐”며 항의하고, 기자들을 향해 “부숴버리겠다”고 욕설을 퍼부어 눈총을 받았다. 이날 법정에서는 의붓아들을 묶고, 목검으로 때리는 등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캡처 사진이 공개됐다. 검찰은 20일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송승훈)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A(27)씨의 자택 내부 CCTV 영상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CCTV는 인천시 미추홀구의 A씨 자택 안방 등지에 설치한 것으로 저장된 영상은 사건 발생 초기 경찰이 A씨의 아내 B(25)씨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한달치 분량이다. 검찰이 이날 법정에서 공개한 CCTV 캡처 사진에는 A씨가 의붓아들 C(사망 당시 5세)군의 손과 발을 케이블 줄과 뜨개질용 털실로 묶고 목검으로 엉덩이를 마구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C군의 머리채를 잡고 방바닥에서 끌고 다니고, 얇은 매트에 내던지거나 발로 걷어차는 모습도 있었다. B씨는 경찰 조사 당시 집 안에 CCTV가 설치된 이유에 대해 “남편이 나를 감시하기 위해 안방과 현관문 쪽에 CCTV 여러 개를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B씨는 이날 증인신문에서 “남편이 첫째(C군)을 때릴 때마다 죽일 거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남편이 아들 몸을 뒤집어서 손과 발을 묶었고, 아들은 활 자세가 됐다”고 증언했다. 검사가 “피고인이 3일 동안 피해자를 화장실에 감금했죠?”라고 묻자 아내 B씨는 “네”라고 답했다. 또 “피해자 혼자만 화장실에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성인 덩치만한) 골든리트리버 혼합종 개랑 같이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B씨는 법원 측에 증인신문을 방청객이 없는 상태에서 비공개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B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남편 A씨가 퇴정한 가운데 증인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방청석과 증인석 사이에 차폐막을 설치하고 재판을 진행했다.이날 법정에서 A씨는 검사와 취재진을 향해 막말과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재판이 끝날 때쯤 “다음 심리기일 때 피고인 신문에 걸리는 시간을 어느 정도 예상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검사는 “10~20분 정도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검사님, 증인은 30~40분 해 놓고서…. 그렇게 잘났어요? 웃겨요?”라고 소리쳤다. 또 퇴정하던 중 방청석에 앉아 있던 취재진을 향해서는 특정 기자의 이름을 언급한 뒤 “내 기사 그만 써라. 확 ××× 부숴버릴까보다”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다음 날까지 20시간 넘게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첫째 의붓아들 C군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1m 길이 목검으로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에게는 살인 혐의뿐 아니라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상습특수상해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도 적용됐다. A씨는 과거 자신의 학대로 인해 2년 넘게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C군을 집으로 데리고 온 지 10여일째부터 학대했고 한 달 만에 살해했다. 그는 지난해 9월 16일부터 사흘간 C군을 집 안 화장실에 감금한 상태에서 수시로 때리기도 했다. A씨는 의붓아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거짓말을 했다거나 동생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C군의 직접적인 사인은 복부 손상으로 확인됐다. 그의 아내 B씨도 살인 방조 및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신 24주 이내 태아도 고통 느껴” 임상윤리 보고서 주장 논란

    “임신 24주 이내 태아도 고통 느껴” 임상윤리 보고서 주장 논란

    임신 24주 이내의 태아도 고통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더 메일 온 선데이’에 따르면, 임신 24주 이내의 태아는 고통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온 영국인 학자를 포함한 연구진이 최근 여러 연구를 검토한 결과 이런 가정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 강하게 시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자는 또 이런 연구는 태아가 빠르면 임신 13주차에도 통증과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임신 13~24주차 여성들도 낙태를 고려한다면 태아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 보고서의 주저자는 영국인으로 현재 싱가포르국립대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인 스튜어트 더비셔 박사다. 더 놀라운 점은 더비셔 박사가 지금까지 낙태를 찬성하는 영국의 선택존중 포럼과 미국의 선택존중 단체인 가족계획연맹(PPFA)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다는 것이다. 더비셔 박사는 과거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과 태아 통증에 관한 대화를 피하는 것은 태아가 고통을 경험할 수 없다는 훌륭한 증거에 근거한 건전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의학자인 존 보크먼 박사와 함께 의학윤리저널(JME)에 최근 발표한 임상윤리 보고서에서 태아는 고통을 느끼도록 뇌와 신경계가 18주 정도면 충분히 연결된다는 훌륭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지금까지 감각 정보를 다루는 뇌 외층인 피질은 임신 24주 이전에 고통을 나타낼 만큼 발달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됐다. 결과적으로 많은 의료 기관은 임신 24주 이내 태아는 고통을 느끼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신 여러 연구는 이런 합의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주장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피질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한 성인이 여전히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통이 피질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낙태의 도덕성에 관한 각자의 극명한 차이가 태아의 고통이 가능한지에 관한 논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태아가 임신 24주 이내에 고통을 느낄 수 없다고 확신하는 것은 우리가 피해야 할 도덕적 무모함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번 결론은 2018년 영국에서 임신중절 수술 21만8281건을 단행한 낙태 산업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그해 영국 임신 사례의 거의 4분의 1(23%)에 달한다. 매년 약 6000건의 낙태가 임신 18주가 넘어서 진행되고 있다. 더비셔 교수와 보크먼 박사는 “나중에 낙태를 고려할 때 태아가 고통을 경험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면 임상의와 임신부가 태아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무통 약물을 고려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영국 임신자문서비스(BPAS)의 클레어 머피는 “지금까지 이 문제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검토 연구에서는 임신 24주 이전의 태아에서는 고통을 겪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또 낙태를 반대하는 태아보호협회(SPUC)의 앤서니 매카시 박사는 “심각한 생물적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회가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어린 인간들에게 가하는 고통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면서 “고통 없는 죽음을 만든다고 해서 생명을 빼앗는 것이 정당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6개국 중 경제·사회적 이유로 낙태를 허용하는 국가는 31개국이다. 프랑스·독일·덴마크·오스트리아·노르웨이에서는 임신 12주까지는 임신부의 요청만 있으면 낙태가 합법이다. 프랑스의 경우 임신 12주 기간 안에 곤궁한 상황에 부닥쳐있는 임신부가 의사에게 임신중단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임신 여성이 낙태를 하기 위해서는 1주일의 숙려 기간이 필요하다. 의학적 필요에 의한 경우엔 숙려 기간이 필요없다. 독일은 임신 여성이 낙태 전 의사와 상담을 해야한다. 시술 3일 이전에 상담사실증명서를 받아야 낙태 시술을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도 의사의 상담을 거쳐야 낙태를 할 수 있다. 영국은 2명의 의사 의견이 있으면 24주까지 임신 여성 요청으로 낙태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낙태를 제한하는 법안이 대거 채택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조지아, 텍사스, 미시시피 등 11개 주에서 의사가 태아의 심장 박동을 확인한 이후 낙태를 금지하도록 한 태아심장박동법을 채택했거나 논의하고 있다.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돼 초음파로 심장 박동을 확인할 수 있는 6주쯤부터는 낙태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6주 이전에는 임신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낙태를 금지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부모에게 신체적 질환이 있는 등 제한적인 경우에만 임신 24주차 이내에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 되기까지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 되기까지

    아프리카 출신으로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여성으로 알려진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인 이사벨 도스 산토스(46)가 어떻게 자신의 조국을 철저히 갉아먹었는지 낱낱이 폭로하는 문서들이 공개됐다. 영국 BBC 파노라마 제작진이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가 대통령으로 재임했을 때 그녀가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까지 앙골라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마음껏 착취할 수 있는 사업권을 콩고 출신 사업가 남편 신디카 도콜로(47)와 함께 미심쩍은 계약을 통해 따내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의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70만건의 문서들을 입수했다고 20일 방송을 앞두고 전날 홈페이지에 먼저 보도했다. 이사벨은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공부했고 지금도 런던 중심에 비싼 부동산들을 거느리며 살고 있는 이사벨의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 연말 그녀의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물론 그녀는 전적으로 잘못된 주장이며 앙골라 현 정부가 꾸민 마녀사냥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70만건의 방대한 문서들은 아프리카의 내부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이 모은 것이며 국제탐사기자컨소시엄(ICIJ)과 공유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영국 일간 가디언, 포르투갈 일간 엑스프레소 등 37개 언론 매체가 참여하고 있다. ICIJ는 이 문서들을 ‘루안다 릭스’라고 일컬었다. 코럽션 와치의 앤드루 페인스타인은 “그녀가 세계 유수의 잡지 커버 모델로 등장할 때마다, 프랑스 남부에서 휘황한 파티를 주최할 때마다 앙골라 국민들의 열정을 갖고 놀고 있었다”고 말했다.가장 미섬쩍은 계약 가운데 하나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에 영국 보조금이 주어지는 과정이었다. 그녀는 2016년 소난골의 재정적 위기를 타개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회사를 떠맡았다고 해명했다.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는 38년이나 집권해 철권 통치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듬해 9월 아버지가 퇴임하며 같은 당의 주앙 로렌수 대통령에게 권력을 물려줬는데도 그녀의 입지는 좁아졌고, 두 달 뒤 해임됐다. 문서에 따르면 소난골을 떠날 때 그녀는 두바이에 본부를 둔 컨설턴트 회사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에 미심쩍은 5800만 달러를 지불하도록 승인했다. 그녀는 이 회사에 재정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 한 푼도 없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자신의 부하가 운영하며 주인은 친구였다. 소난골에서 해고된 날 런던에 50장이 넘는 인보이스 송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어떤 근거로 이렇게 큰 돈이 오갔는지 증빙하지 못했다. 47만 2196 유로, 92만 8517 달러가 각각 적힌 법률 서비스 송장의 근거도 모자랐다. 한날에 67만 6339.97 달러로 적힌 두 송장에 이사벨이 서명해 지출을 승인한 것도 이상했다.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 변호사들은 앙골라 석유산업을 구조조정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며 다른 컨설턴트 업체들이 이전에 고용돼 일했을 때도 똑같이 지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사벨의 변호인들은 그녀가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 간여하지 않았으며 이사회가 계약에 따라 진행했을 뿐이라고 했다.ICIJ와 파노라마는 그녀의 축재 과정에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재산 대부분은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갈프의 주식 지분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 회사는 2006년 소난골로부터 사들인 것이었다. 액면가의 15%만 지불하고 소난골의 저리 대출을 받아 6300만 유로를 지급해 11년째 상환하지 않았는데 갈프 지분의 가치는 이제 7억 5000만 유로가 됐다. 그녀의 회사는 2017년에도 소난골 대출금을 갚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설사 그랬더라도 거절됐어야 마땅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900만 유로의 이자 빚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고되기 엿새 전 갑자기 회사 부채에 이자 빚을 기재해 소난골의 새 경영진 몫으로 떠넘겼다. 다이아몬드를 놓고도 비슷했다. 남편 도콜로는 2012년 앙골라 국영 다이아몬드 소디암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50-50으로 스위스 명품 보석 브랜드 드 그리소고노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런데 그의 뒷돈을 댄 것은 국영회사였다. 소디암은 79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도콜로가 들인 돈은 400만 달러에 그쳤다. 한술 더 떠 소디암은 계약 중개한 성공 보수로 500만 유로를 지급했다. 결국 도콜로는 자신의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축재한 꼴이었다. 소디암은 이사벨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민간은행에서 모든 현금을 빌렸는데 9%의 이자를 꼬박꼬박 내야 했다. 이 대출은 대통령 칙령에 의해 보증받아 그녀의 은행은 결코 손해를 볼 수가 없었다. 소디암의 새 최고경영자(CEO) 브라보 다 로사는 파노라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앙골라 국민들은 그 계약에서 단 1달러도 챙기지 못했다며 “결국 대출금을 다 갚고 정리해 보니 2억 달러 이상을 날린 셈이었다”고 개탄했다. 이 전직 대통령은 사위에게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원석 채굴권까지 건넸음은 물론이다.  앙골라 정부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원석을 넘겨 역시나 10억 달러 정도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사벨은 이에 대해 드 그리소고노의 주주가 아니란 이유로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 도 재정 고문을 통해 주식 지분을 자기 것처럼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콜로는 나중에 돈을 몇푼 집어넣었다. 변호인은 그가 1억 1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드 그리소고노 인수는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주장했다. 또 원석의 시장가격 이상을 쳐줬다고 덧붙였다.  또 이사벨은 2017년 9월 수도 루안다의 해변이 보이는 알짜배기 국유지 1㎢를 아버지가 대통령으로서 허가를 내줘 헐값에 사들였다. 땅값만 9600만 달러였는데 나머지를 개발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5%만 주고 매입했다. 땅 주인들은 수도에서 30㎞ 떨어진 외딴 복합단지에 강제로 수용됐다.  또 이와 별도로 해변 가까이에 살던 500가구가 역시 하수관이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열악한 곳으로 쫓겨났다. 이사벨은 역시나 어떤 잘못도 없으며 그녀의 회사 푸투고 개발도 개발 일정이 연기돼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통신 산업도 앙골라의 등골을 빼먹기 좋은 사업 분야였다. 이 나라 최대의 휴대전화 업체인 유니텔의 주식 25%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가 1999년 사업권을 준 것이었다. 그녀는 다른 고위 관료들과 함께 주식을 사들일 수 있었다. 유니텔이 벌써 그녀에게 지급한 배당금만 10억 달러에 이른다.  유니텔은 그녀가 창업한 유니텔 인터내셔널 홀딩스에 3억 5000만 유로를 대출해줬다. 특이한 것은빌려준 사람도, 빌려가는 사람도 모두 이사벨이 서명한 점이다. 명백한 이해 충돌이다. 물론 이사벨은 “양쪽 모두 이사회 승인을 받고 진행한 것이며 유니텔에게도 득이 되는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사벨 부부의 축재와 해외 자산 유출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매킨지,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거들고 합리화해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부부의 비즈니스 제국은 홍콩부터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5500만 달러짜리 저택과 3500만 달러까지 요트까지 망라돼 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산유국이며 다이아몬드나 철광석 등 돈이 되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이작도 인구의 30%는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극빈층이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독립한 뒤 27년이나 내전을 치른 앙골라에 글로벌 회계 표준을 세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고 부패 엘리트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일조한 것이다. 재정범죄 및 안전연구 센터의 톰 키팅게 국장은 “PWC가 부패를 돕는 역할을 하지 않았더라도 계속해서 이 정도면 용납될 수 있어, 이 정도면 용납될 수 있어 하는 식으로 정당성을 제공한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PWC는 뒤늦게 이사벨과 거래를 끊었으며 “매우 심각하고 우려되는 혐의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40초 만에 맥그리거 헤드킥 한 방으로 세로니에 TKO

    40초 만에 맥그리거 헤드킥 한 방으로 세로니에 TKO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가 경기 시작 40초 만에 도널드 카우보이 세로니(36·미국)를 거꾸러뜨렸다. 2018년 10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4라운드 패배를 당한 뒤 무려 15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맥그리거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6 웰터급 대결 시작 40초 만에 왼손 주먹과 헤드킥 한 방을 엮어 세로니를 쓰러뜨렸다. 맥그리거의 무참한 주먹 세례가 이어지자 주심 허브 딘이 두 손을 내저으며 TKO 승리를 선언했다. 맥그리거의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22승 4패가 됐다. 22승 가운데 20승이 KO 또는 서브미션 승리다. 현 라이트급 챔피언인 누르마고메도프와의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훨씬 커졌다. 맥그리거는 경기 뒤 장내 아나운서인 조 로건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오늘 밤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UFC 역사에 페더급, 라이트급, 웰터급 모두 KO(나 서브미션)승을 거둔 첫 파이터가 됐다.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 타이슨 퓨리, 북미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래디, 영화배우 매튜 매커너히, 2017년 맥그리거가 입어 화제가 됐던 디자이너 베르사체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걸치고 나온 호르헤 마스비달 등이 관전해 눈길을 붙들었다. 맥그리거는 페이퍼뷰 수입만 8000만 파운드(약 19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영국 BBC가 둘의 대결에 앞서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눈길을 끌었는데 세로니의 우세를 점쳤다. 어이없게도 40초 만에 맥그리거가 가볍게 승리하면서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맥그리거는 그동안 뭘 했나? 일년 넘게 UFC를 떠나 있었지만 신문 제목에서 그리 머리 달아나지는 못했다. 하빕에게 패배하고 5개월 뒤 소셜미디어에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섣부른 선언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두 가지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한 팬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냅다 집어던져 체포됐지만 기소되진 않았다. 지난해 4월 더블린의 한 펍에서 한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러 폭행 혐의로 입건, 벌금 861 파운드를 물어냈다. 이 정도면 예전과 견줘 상당히 몸조심을 한 편인데 자신의 위스키 회사를 만들어 첫해에만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느라 바빴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된다. 15개월을 쉬었는데도 메인이벤트?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맥그리거는 하빕과 대결했을 때 240만명이 페이퍼뷰로 관전해 UFC 역대 최고 페이퍼뷰 수입을 올린 5명에 포함된다. 최근 MMA 전문기자 아리엘 헬와니에게 세로니의 대결만으로 8000만 파운드를 벌어들일 것이라며 “그들은 내가 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난 여전히 빵”이라고 떠벌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옥타곤에 오른 UFC 232는 자신이 속한 프로모션에 가장 많은 돈을 안겨줬는데 70만명이 존 존스와 알렉산데르 구스타프손의 재대결을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그의 경기는 여섯 차례나 매진 기록을 세웠다. UFC의 누구도 맥그리거만한 흥행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은 명백하다.도널드 카우보이 세로니는 누구? MMA 세계에서는 유명한 베테랑이지만 덴버 출신의 세로니는 확실히 이름값에서 맥그리거에 뒤진다. 23승(16KO)의 기록을 갖고 있다. 상대처럼 세로니 역시 지난번 패배를 당한 뒤 옥타곤에 돌아온다. 지난해 9월 저스틴 게이치(32)에게 TKO패를 당했다. 승리하면 아들 닥슨과 함께 링 인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과거 맥그리거에 대해 “대단한 펀치 파워의 위대한 파이터”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TMZ 스포츠 기자가 맥그리거의 위스키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날 취하게 하더라, 내게도 똑같다”고 답했다. 왜 카우보이란 별명이 붙었느냐고 묻자 UFC 홈페이지에 “부츠를 신고 모자를 쓰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어느 쪽이 이길 것 같나? 복귀전을 앞둔 맥그리거는 “피를 볼 것이다. 실수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서 싸우는 데 능숙하고 특히 왼주먹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서 도박업자들은 그의 승리를 점친다. 하지만 웰터급으로 체중을 올린 것이 변수다. 라이트급이나 페더급에 적응된 파이터들은 훨씬 더 많은 그래플링(캔버스 바닥에 등을 갖다붙이는 경기 방식)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생소하기만 할 것이다. 하빕과의 대결에서 노출된 것처럼 그의 그라운드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왔다. MMA에서 네 차례 당한 패배 모두 서브미션 패배였다. MMA 스타였던 댄 하디는 세로니가 맥그리거에게 완전히 다른 상대일 것이라며 “코너가 늘 그랬던 것처럼 초반에 요란을 떨며 위력적인 왼주먹을 믿고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우리는 카우보이가 대단한 KO 능력과 서브미션 능력을 갖고 있음을 봐왔다. 그는 모든 영역에서 모든 재간을 부릴 수 있는 녀석이다. 둘 중 한 명을 꼽으라면 카우보이가 우선권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코너가 어떻게 나올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카우보이는 코너가 그걸 하지 못하게 맞춤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친구”라고 평가했다.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단톡방 성희롱’ 청주교대 남학생 2명 검찰 송치

    ‘단톡방 성희롱’ 청주교대 남학생 2명 검찰 송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모욕해 논란을 빚은 청주교대 남학생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모욕 혐의를 받는 A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교하거나 비하하고, 교육실습을 하며 만난 초등학생들을 조롱하는 대화를 나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대화는 지난해 11월 교내에 A씨 등의 대화 내용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으면서 논란이 됐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동기 여학생 사진을 올리고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다.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벌이기도 했다. 교생 실습 때 만난 초등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청주교대에서는 지난해 11월 교내에 A씨 등의 범행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 됐다. 피해 학생들은 A씨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청주교대는 형사 처벌과 별개로 자체 진상조사를 벌어 A씨 등을 중징계 처분했다. 다만 2차 피해 및 인권 문제를 이유로 징계 수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3회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100% 미국산 순면… 부드럽고 포근한 착용감

    [제3회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100% 미국산 순면… 부드럽고 포근한 착용감

    내츄럴코리아의 ‘내츄럴코튼’ 생리대는 100% 순면 미국산 해도면으로 만들었다. 순면감촉 생리대와는 다른 ‘순면’ 그대로의 제품으로 보풀이 적고 자극이 최소화된 부드럽고 포근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내츄럴코튼 생리대의 모든 제품은 유전자 변형 목화가 아닌 미국의 천연 목화로 만든다. 특히 내츄럴코리아는 1년 이내의 제품만 시중에 공급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흡수력, 통기성 등 습기 관련한 포장 기법을 꾸준히 연구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부합한 원료로 3단계 안전 검사를 주기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SGS의 Tvoc 안전성 검사와 KBSI 라돈 및 방사능 불검출 증빙자료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함은 물론 위험 성분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프탈레이트류 불검출 성적서를 공개해 안정성 및 착용감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지혜 내츄럴코리아 대표는 “수익 일부를 초록우산재단, 대한적십자에 환원하는 사회공헌 협약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단독] 수질 나쁜데 수도료 더 냈다… 전북 민원 서울의 11배·요금은 1.7배

    [단독] 수질 나쁜데 수도료 더 냈다… 전북 민원 서울의 11배·요금은 1.7배

    수질 민원은 대개 지방에 몰려 있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가난한 지방자치단체일수록 주민들은 수돗물에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했고, 그럼에도 물의 질은 더 나빴다. 상수도 보급률 99.1%. 이 정도면 전국 구석 구석까지 수돗물이 공급된다는 얘기지만, 양적으로만 확대됐을 뿐 지역에 따른 수돗물 양극화는 여전했다. 서울신문이 201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발생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수질민원을 분석한 결과 전라남도, 전라북도, 강원도 시군에서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8개 특별·광역시(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세종)를 포함해 전국 162개 시군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수질민원 건수를 인구수와 대비해 분석한 결과다. 녹물, 이물질, 냄새 등으로 접수된 수질민원은 수질의 안전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물을 안심하고 마시고 이용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녹물·이물질·냄새 등 이유로 수질민원 접수 201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인구 대비 수질민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영광군이었다. 영광군은 한 해 평균 122건의 수질민원이 접수됐는데, 인구수(5만 4127)에 비례해 보면 1만명당 22.6건이 발생한 셈이다. 전북 부안군(1만명당 22.2건)과 진안군(22.0건), 전남 영암군(21.0건)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빈번하게 수질민원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적수 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인천 서구(22.2건)와 맞먹는 수치다. 이 밖에 전북 정읍시(12.7건), 전남 완도군(12.3건)과 순천시(10.4건), 강원 춘천시(12.3건)·화천군(12.3건)·강릉시(9.7건) 등이 수질민원 발생 비율이 높은 지자체 10위권에 들었다. 광역 시도 단위로 보면 대구시의 수질민원이 가장 많았다. 대구는 인구 1만명당 연평균 6.6건의 수질민원이 접수됐다. 지난해 6~7월 수천 건의 민원이 쏟아졌던 인천시가 연평균 6.4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라북도(5.7건), 강원도(5.2건), 전라남도(5.0건) 순으로 이어졌다. 민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시로, 1만명당 발생한 수질민원은 0.5건에 불과했다. 울산시(0.6건)와 부산시(1.0건)도 낮은 축에 속했다. 이처럼 수도권, 대도시보다 지방 소도시와 군 지역에 수질민원이 집중한 것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을 맡는 상수도사업의 특성상 재정이 열악한 군소 도시나 농어촌에서는 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수질민원이 많은 지역 가운데 대구(51.6%), 인천(64.6%)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51.4%) 수준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았다. 2019년 기준 전북의 재정자립도는 26.5%, 강원 28.6%, 전남 25.7%였다. 영광군, 부안군, 영암군 등 민원 비율이 높았던 지역을 살펴 보면 노후관으로 인한 적수와 관 파손으로 인한 이물질 유입이 수질민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1994년 4월부터 모든 건축물에 수도관을 설치할 때 아연도강관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사라졌지만, 강원도(아연도강관·주철관 비중 4.3%)와 전북(2.8%), 전남(2.4%), 경북(3.6%) 지역에는 녹물의 원인이 되는 아연도강관과 주철관으로 된 급수관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전북 지역의 한 수도 담당자는 “관이 오래되고 안 좋기 때문에 관말(상수도관 끝부분)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는데도 명절 때나 물 사용량이 늘어나면 인천 적수 사태 때처럼 한 번씩 뒤집어진다”면서 “문제가 잦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관을 교체하고 있지만 워낙에 큰 공사인 데다 예산도 많이 들어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통신관, 전기선로 등 매설 공사를 하면서 옆에 있던 상수관을 건드려 파손하는 일도 지방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상수관을 비롯해 하수관, 통신관, 가스관 등 지하에 매설된 설비들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탓이다. 현재 상수도 지하배관망의 지리정보체계(GIS)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 역시 광역시만 100% 완료했을 뿐 군 지자체 구축 비율은 15~30%대 수준이다. 이는 누수율에서도 잘 드러난다. 2017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영광군(32.1%), 영암군(47.5%), 진안군(38.0%) 등은 전국 평균 누수율(10.5%)의 3~4배 이상 높았다. 관의 누수율이 높으면 물이 수도꼭지까지 전달될 때 외부로부터 박테리아나 세균이 침입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려 물값은 지방이 더 내고 있었다. 서울의 평균 수도 요금은 568.39원(㎥)으로 전국 평균(723.3원)보다도 훨씬 낮았지만 민원이 많았던 전북(938.89원), 전남(856.98원), 강원(957.64원) 등은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상수도 시설 규모가 작은 데다 인구 밀집도는 떨어져서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다. 서울은 생산 원가 자체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데 비해 전북과 강원, 전남 등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은 수도 요금이 평균보다 높았음에도 원가의 60~70% 수준에 미치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형편이었다. 자연히 노후 상수도 시설에 대한 투자는 미흡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지역 간 서비스 격차가 발생하는 구조다. 수질 검사도 지역차가 있었다. 지방상수도 및 광역상수도에서는 수도꼭지 수질 검사를 월 1회 이상 시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주로 군 단위 농어촌 마을에서 이용하는 마을 상수도나 소규모 급수시설은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수질검사를 1년에 4번밖에 하지 않는다. 모든 국민이 동일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전남 영광군 수질민원 건수· 누수율 최다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전기 요금은 전국이 동일한 데 비해 물은 지자체마다 사업자가 달라서 요금이나 서비스 면에서 사실상 같은 품질의 물을 먹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물을 국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복지라고 본다면 전국이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별 통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수도권 일대에서는 경기도 파주시(1만명당 9.4건)와 광주시(8.3건)가 수질민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특히 파주시는 2014년부터 3년간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을 통해 직접 음용률을 36.3%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수질민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만 500건이 넘는 민원이 발생했고, 지난해 7월까지 279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역시 원인은 비슷했다. 파주시 수도사업을 위탁 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전기, 가스, 상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가 많다 보니 손괴 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흙탕물 민원과 노후관으로 인한 민원이 주를 이룬다”면서 “상수도관망 분석을 통해 수질 문제가 잦은 구간을 파악해 주기적인 관 세척이나 관 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년 연속 4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된 광주시는 “폭우로 인해 관이 파손되면서 민원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여름철 조류 증가와 잔류 염소로 인해 냄새 민원이 많았다”고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현장스케치]‘공사비 1조’ 갈현1구역 둘러싼 수주전쟁…결과는?

    [현장스케치]‘공사비 1조’ 갈현1구역 둘러싼 수주전쟁…결과는?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지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2차 입찰 마감일인 9일 오후 1시 45분. 조합 사무실로 향하는 계단 1층에서는 경비업체 직원들이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며 ‘철통보안’에 나섰다. 롯데건설 10여명의 관계자들이 명함 등을 제시하고 나서 입찰 제안서와 관련서류가 가득 찬 박스 5개를 들고 건물로 들어섰다. 이날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하면서 ‘단독 입찰’로 유찰이 결정됐다. 입찰이 유력시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입찰 마감 시한인 오후 2시까지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조합 관계자는 “통상 2회 유찰이 되면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재입찰을 또 시도할지 수의계약으로 할지는 이사회와 대의원회, 총회 등 추후 진행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 23만 8850.9㎡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 9200억원이 걸려 있다. 애초 현대건설도 유력한 후보사 중 하나였지만 건축도면 중 변경도면을 빠뜨리고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를 제안하는 등 ‘중대한 흠’을 보였다는 이유로 입찰 제한을 받으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이 탓에 10월 입찰은 롯데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됐고, 이번 입찰까지 연속 단독 입찰이 됐다.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이 새 ‘복병’으로 등장하며 업계에서는 ‘2파전’을 예상했었다. 첫 번째 입찰부터 참여해 입지를 다진 롯데건설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도 나왔지만 한남3구역과 같이 현대차 그룹의 전사적 지원을 등에 업고 필승 수주 의지를 다진 현대엔지니어링의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번 입찰 포기로 2회 유찰이 되면서 조합이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입찰을 검토했다가 포기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한남3구역 등 공사비도 600만원 안팎인데 반해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조합이 제시한 평당 465만원의 공사비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입찰을 접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첫 번째 입찰부터 참여해 꾸준히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만큼 조합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문화단신]

    오늘 미술사학자 강우방 사진전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은 미술사학자 강우방 사진전 ‘강우방의 눈, 조형언어를 말하다’를 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연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은 지난 40여년간 촬영한 문화재 사진 6만 7000여점을 지난해 11월 국립문화재연구소 기록관에 기증했다. 전시 1부에서는 이 중 500여점을 선별해 회화, 조각, 건축, 공예, 자연 등 5가지 영역으로 나눠 영상으로 보여 준다. 2부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등 동서고금의 문화재 사진과 작가의 카메라와 실측도면, 기록물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한다. 강 원장은 “모든 조형 예술품은 ‘소리 없는 침묵의 언어’인 조형언어로 구성됐다”며 “우주에 충만한 기운인 영기(靈氣)로부터 나온 무늬인 영기문(靈氣文)에서 만물 생명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22일 피아니스트 김유진 독주회 피아니스트 김유진이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공연은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 곡으로 구성했다. 초기 소나타 중 스승 하이든에게 헌정한 12번, 중기 소나타 중 23번 ‘열정’에 이어 심포니 9번을 피아니스트 이선호와 함께 2대의 피아노로 공연한다. 독일 베를린국립예술대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김유진은 서강대, 부산가톨릭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걸어온 길, 가야 할 길

    [유정훈의 간 맞추기] 걸어온 길, 가야 할 길

    이혼을 다룬 영화의 고전으로는 단연 1979년 작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가 꼽힌다. 그런데 2019년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의 등장으로 이 말은 수정돼야 할 것 같다. ‘우리 시대의 이혼 이야기’라 부를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 두 작품이 다루는 이혼 이야기는 공통점이 많다. 아내가 남편을 위해 자기 경력을 희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반대는 생각하기 어렵다. 남편은 아내가 지적하는 결혼생활의 문제를 직면해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이혼 소송은 무척이나 잔인하다. 하지만 두 영화에는 40년의 시간만큼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크레이머’는 주인공 남편의 관점으로 일관하며 전업주부 아내를 한쪽으로 밀어 놓은 반면 ‘결혼 이야기’는 각자의 커리어를 가진 부부의 입장을 모두 다루지만 분명 아내의 시각이 주도한다. 소송에서 양육권을 인정받는 것은 같은데, 1979년의 여자 크레이머는 남자 크레이머에게 양육권을 양보하고 떠나지만, 2019년의 니콜(스칼릿 조핸슨 분)은 자신의 권리를 지켜 낸다. 여성에게는 완벽한 엄마이자 흠 없는 인간이기를 요구하지만 남성에게 적용되는 기준은 관대하다는 이혼 전문 변호사의 지적은 그야말로 뼈를 때린다. 페미니즘이 곳곳에 묻어나는 수준의 대사는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작한 상업영화에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질 정도가 된 것이다. 양성평등을 향해 갈 길은 멀지만 현실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업영화 두 편이 그린 이혼 이야기를 비교하며 ‘그래도 우리는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 문제만이 아니다. 법대에 입학했을 때 ‘양심적 병역거부’는 헌법 교과서에서나 인정되는 것이었는데, 드디어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오랜 세월 여성을 억압했던 낙태죄는 올해 말이면 힘겹게 붙어 있는 호흡기를 뗀다. 얼마 전 국적 항공사는 외국에서 혼인한 한국인 동성부부에게 마일리지 가족 합산을 인정했다. 지나온 길을 돌이켜 보니 우리의 발걸음은 작지 않았다. ‘이 정도면 괜찮지’라고 만족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 좋아졌으니 그만하면 됐다’고 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무임승차자에 불과한 내가 그럴 자격도 없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하지도 않겠다. 반헌법적 혐오 세력에 어떻게 대응할지 답답할 때가 많다. 혁신의 상징처럼 돼 버린 배달서비스에 수반되는 노동 이슈나 환경 문제처럼 새로 해법을 찾아야 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기대보다 더디고 조금 돌아오기도 했고, 때로 역풍을 겪었어도 크게 봐서 옳은 방향으로 왔던 것은 분명하다. 그걸 보며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가겠다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맞는 방향을 향해 한 걸음씩 가기 시작하면 이 해가 끝날 때는 우리가 가야 할 곳에 조금 더 가까워져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한 해를 열어 보려 한다. 남에 대해 말을 얹기에 앞서 내가 있는 곳에서 지금 필요한 옳은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보탠다.
  • [경제 블로그] 트럭도 전기차시대…문제는 주행거리야

    [경제 블로그] 트럭도 전기차시대…문제는 주행거리야

    소형 트럭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 ‘포터’에 이어 지난 6일 기아자동차의 ‘봉고’가 전기차로 나왔습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주된 타깃인 소형 트럭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싼 가격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짧은 주행거리가 최대 걸림돌입니다. ●싼 가격 좋지만… 한번 충전에 211㎞ 걸림돌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과 이달 나란히 친환경 전기트럭 모델을 내놨습니다.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3 EV’입니다. 기본적인 제원은 같습니다. 135㎾ 모터와 58.8◇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이 정도면 가파른 오르막길도 거뜬하다고 합니다. 100㎾급 충전기로 54분 만에 배터리 급속 충전이 완료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차이점은 디자인 정도입니다. 전기트럭의 장점은 역시 가격입니다. 회사는 두 모델의 출시가격을 4000만원대로 책정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화물 전기차 보조금(1800만원)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추가되는 보조금도 있습니다. 여기에 차량 등록을 할 때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취득세 140만원 한도 감면)까지 받으면 2000만원 넘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1000만원대로 소형 트럭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분명히 매력적인 부분이죠. 디젤 엔진이 장착된 기존 모델보다 연간 연료비도 절반 수준으로 싸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소형 트럭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다는 것도 회사가 밝히는 특장점입니다. ●“택배·용달 시간이 금인데… 언제 충전하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관심과 망설임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망설이는 주된 이유는 역시 짧은 주행거리입니다. 두 모델 모두 완전 충전했을 때 211㎞를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직장에서 은퇴하고 용달업에 뛰어들기로 한 신동근(60·가명)씨는 “전기트럭은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시간이 생명인 택배·용달에서 주행거리 200㎞ 남짓으로는 어렵다. 게다가 충전도 오래 걸리지 않느냐. 300~400㎞는 돼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지점입니다. 실속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우려에도 올해 두 트럭이 얼마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부상 회복 허훈, 수직 낙하 KT 구세주 될까

    부상 회복 허훈, 수직 낙하 KT 구세주 될까

    6일 원주DB전 37점차 패배 관중석에서 지켜봐허훈 부상 이탈 8경기서 팀은 1승 7패로 추락최근 부상 털고 이르면 8일 홈경기 복귀 가능성한 명 빠졌을 뿐인데 그 이전과 이후의 팀이 완전히 다르다. 프로농구 부산 kt 이야기다. 지난 6일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37점 차로 무릎을 꿇은 것은 kt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다. 37점은 올시즌 최다 점수차 기록이다. kt가 기록한 59점은 올시즌 최소 득점 기록이다.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대결과 같은 팀의 패배를 허훈(25)은 관중석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허훈이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한다. 왕의 귀환이다. 허훈이 수직 낙하를 경험하고 있는 kt를 다시 곧추세울지 주목된다.2019~20시즌 득점 1위(경기당 16.5점)와 어시스트 1위(7.4개)를 달리며 MVP급 활약을 펼치며 올스타 팬 투표 1위까지 거머쥐었던 허훈은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달 17일 안양 KGC전을 시작으로 질주를 멈췄다. 허훈의 질주가 멈추자 직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공동 2위까지 치솟았던 kt의 질주도 멈췄다. 멈췄다기 보다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이후 허훈이 빠진 8경기에서 1승 7패를 기록했다. 앞서 2위였던 순위는 6위를 턱걸이 하고 있다. 7위 울산 현대모비스와는 반 경기 차라 6위 수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허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kt의 경기력을 살펴보면 그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온다. 3라운드 초반 허훈이 뛰었던 22경기에서 kt는 경기당 평균 83.2점(1위) 3점슛 9,6점(1위), 어시스트 17.8개(2위)를 기록했다. 반면 허훈이 빠진 8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76점(7위) 3점슛 7.3점(8위) 어시스트 14.9개(8위)를 기록 중이다. 이 정도면 허훈이 kt 공격력이 알파와 오메가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훈은 동부와의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몸을 풀 정도로 부상을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늦어도 11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코트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허훈이 얼마나 빨리 경기 감각을 되찾느냐 여부다. 허훈이 부상 이전 못지 않는 활약을 해줘야 무너진 kt의 조직력과 자신감까지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서동철 kt 감독은 허훈의 복귀에 대해 “5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했다. 기대 된다”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지만 아직 경기 감각은 떨어진다. 운동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재벌인 줄 알고 결혼했지만 빈털터리” 정가은 남편 고소

    “재벌인 줄 알고 결혼했지만 빈털터리” 정가은 남편 고소

    방송인 정가은(41)이 전남편을 사기죄로 고소했단 소식이 전해졌다. 정가은 측 고소 대리인 법무법인 오름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정가은은 전 남편 A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죄, 사기죄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자동차 이중매매 등으로 타인명의 통장을 이용해 돈을 편취 하고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법인 오름은 “전과 사실을 숨긴 채 만남을 이어오다 결혼을 약속한 이후 전과에 대해 시인했고, 이마저도 거짓으로 고백해 정가은이 의심할 수 없게끔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A씨는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가은에게 숨겨오다 결혼을 약속한 후 이를 시인했다. 또한 이들이 결혼하기 직전인 2015년 12월 A씨는 정가은 명의의 통장을 만들었고 그의 인지도를 이용해 수많은 피해자들로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총 660여 회에 걸쳐 132억원 이상의 금액을 편취 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정가은에게 2016년쯤 체납 세금 납부 명복과 이듬해 6월쯤 사업자금 명목 등 합계 1억 원 이상의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혼 후에도 양육비와 생활비 지급 없이 되려 금전적 요구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름은 정가은 통장계좌를 수단으로 한 자동차 이중매매 건의 피해 금액 합계가 5억 원을 초과하는 만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죄 혐의에 관한 소명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한편 채널A 예능 프로 ‘풍문으로 들었쇼’(풍문쇼)는 과거 방송분에서 정가은의 이혼 뒷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룬 적 있다. 당시 방송에서 한 연예부 기자는 “정가은이 결혼했을 때 남편이 준재벌로 알려져 경제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다”고 운을 뗐다. 이를 들은 황영진은 “‘일부 누리꾼들은 정가은이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는데 이유는 정가은과 친한 방송인 지상렬이 방송에 출연해 ‘가은이는 혼자 분윳값을 벌어야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서다”라고 했다. 이에 유소영은 “사실 정가은과 전남편을 소개해준 것이 내 지인”이라며 “전 남편이 자수성가한 엄청난 부자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한 기자는 “정가은의 결혼 소식이 알려졌을 때 전 남편이 재력가로 알려졌다. 실제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혼자 사업을 일으킨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맞다”면서 “결혼한 후에 조금 더 생활해보니 그 정도의 재력가는 아니었다는 후문이 있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분유·기저귀 비용이 필요한데 생활비를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또 다른 기자는 “전 남편이 데이트할 때는 수천만 원의 돈을 정가은에게 썼다”라며 “결혼 후 현실과 이상 간 많은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정가은은 2016년 1월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혼했다. 같은 해 7월 딸을 봤으나 그해 12월 협의 이혼했다. 딸의 육아는 정가은이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활고를 겪었단 소식이 종종 전해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호감의 스펙트럼을 넓히자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호감의 스펙트럼을 넓히자

    아내가 감자볶음을 만들었다. 아들이 한 입 먹더니 “이건 아빠 입맛에는 안 맞을 거 같아요. 더 단단한 걸 좋아하셔”라고 말해 한 젓가락 먹어 보았는데 맛있었다. 괜찮다고 말하자 “아, 맞다. 아빠는 감자로 만든 건 다 좋아하지.” 감자볶음을 우물거리며 생각해 보니, 나는 어릴 때부터 감자로 만든 것은 다 좋아한다. 감자조림도 좋아하고, 양식에는 매시드 포테이토가 있으면 좋고, ‘사라다’에 네모난 조각이 감자면 기쁘고 사과면 슬프다. 생선조림에서 생선 밑에 무가 깔리는데 병어조림만은 감자라 행복했다. 결국 난 감자로 만든 건 아주 이상하지 않는 한 다 맛있다. 그 반대는 가지다. 가지로 만든 것은 거의 다 내키지 않는다. 가지무침의 물컹거리는 식감이 싫다. 남들은 나이 들면 맛을 들인다는데 난 여전히 어쩌다 한 입은 먹어도 손이 쉽사리 가지 않는다. 가지 위에 된장을 발라 구운 요리를 먹어 보았다. 개중 먹을 만했지만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 경우 대부분 별로이고, 특출하게 맛있어야 견딜 만한 수준이 된다. 둘을 비교해 보니, 나는 호감이냐 비호감이냐에 따라 매우 다른 스펙트럼의 잣대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감자 같은 것은 호감의 스펙트럼이 아주 넓다. 웬만하면 ‘괜찮다’에 속하므로 호감에 들어갈 비율이 90% 이상이다. 진짜 이상할 때에만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반면 가지 같은 것은 호감의 스펙트럼이 매우 좁다. 재료가 아주 좋거나, 조리방법이 좋지 않는 이상 호감이 되기 어렵다. “아, 가지도 먹을 수 있구나” 정도이지 “와, 맛있다”의 영역은 가기 어렵다. 여기서는 최상위 10%만 만족의 영역에 속할 수 있는 매우 좁은 스펙트럼을 갖는다. 평소 호감이 없으니 접할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고, 그러니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는 더욱 줄어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호감과 비호감 사이에 만족의 문턱 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 호감을 갖고 보는 사람의 행동은 대부분 괜찮아 보이고 못해도 실수로 받아들이지만, 비호감인 사람의 행동은 잘해야 본전, 못하면 ‘역시나’인 것과 같다. 물건에 대한 취향도 까다로운 것이 나쁜 건 아니다. 좁고 깊게 좋아하는 것만 파고드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만 보면 남들의 스펙트럼도 그럴 것이라 착각하기 쉽다. 스펙트럼의 개인 차가 존재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이 타인의 비호감 스펙트럼으로는 편치 않은 물건이나 행동일 수 있다는 걸 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 호감의 스펙트럼 안에서 까다로워진 취향을 타인에게 자랑하거나, 반쯤 억지로 권할 때가 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싫어해?” 여기에 반쯤은 나의 숙련된 취향을 과시하고 싶은 문화적 우월감도 한몫한다. 멋진 사람이 재수 없어지는 건 순간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그 차이의 존재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누군가에게 내가 좋아하는 걸 권할 때에는 이런 스펙트럼의 차이를 먼저 감지해야만 할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자. 내 취향으로 고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 싫어하는 것을 취할 이유가 없으니, 최대한 피하게 된다. 뇌는 좋은 걸 찾기보다 고통을 피하는 것을 우선하도록 세팅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향성은 관계나 선택의 폭을 좁게 하고 결국에는 거슬리는 것만 늘어나 사는 것이 피곤해지기 쉽다.그러니 역으로 호감의 스펙트럼을 넓혀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라고 여기는 걸 많이 만들어 내서 호감의 대상을 늘려 가는 것이다. 연륜이 깊어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상이 좋아지는 사람은 바로 이런 게 가능한 사람들이다. 무조건 다 좋다는 무색무취가 아니다. 좋아하는 게 뚜렷하다 보니, 좋아하는 걸 받아들이는 폭이 엄청 넓어지고 관대해져 버린 것이다. 그런 사람은 여유 있고 자신이 넓어진 만큼 상대의 취향에 대해 허용적이고, 호감의 스펙트럼이 넓으니 우선 호감을 갖고 상대를 대할 수 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실천으로 감자볶음을 할 때 가지를 조금 넣어 볼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감자볶음을 사랑하는 만큼, 그 정도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 터이니.
  • 행정도시서 성장형 자족도시로… ‘제2의 탄생’ 힘 쏟는 과천

    행정도시서 성장형 자족도시로… ‘제2의 탄생’ 힘 쏟는 과천

    인구 5만 8000명 경기 과천시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1980년대 한 지역에 집중된 정부 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탄생한 행정도시 과천. 주요 부처 세종청사 이전으로 위상이 추락하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침체의 깊은 늪에 빠졌다. 과천이 위기를 변화와 성장을 위한 기회로 바꾸고 있다. 정부의 오랜 보호와 지원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을 갖춘 최첨단 자족도시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과천지식정보타운의 핵심인 지식기반산업단지에 4차 산업혁명, 미래 신기술을 갖춘 유망 기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해 신지식산업벨트의 중심에 다가섰다. 과천시 성장을 견인할 또 다른 축인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과천공공주택지구(155만㎡·7000가구)에 연구개발(R&D) 중심의 자족용지(36만㎡)를 확보해 지속성장 기반을 다졌다. 6일 김종천(47) 과천시장을 만나 시의 미래 계획과 전망에 대해 들었다.●3기 신도시 지정은 市 성장 절호의 기회 관악산 자락에 있는 과천청사 2층 김 시장 집무실에는 멋진 그림이나 화려한 장식물이 없었다. 미래 도시모습을 담은 개발계획안과 도면, 항공사진이 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과천시가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 주었다. 주요 역점사업의 하나로 시는 과천공공주택지구 자족용지에 R&D 중심의 의료·바이오 산업집적지(클러스터)를 조성해 바이오헬스산업 거점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고령화 시대에 잠재력이 매우 커 정부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분야다. 김 시장은 “과천공공주택지구가 올해 지구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다”며 “2020년은 자족용지 사업방식과 참여지분 등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6월이면 자족용지의 정확한 위치와 용적률·건폐율 등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3만~7만명 고용유발 효과, 연간 2조 7000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해 시 성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대부분 개발제한구역인 과천동 일원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은 시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2018년 정부가 이 지역을 주택 공급 대상지로 확대하려 하자 김 시장은 베드타운 전락 우려와 극심한 차량 정체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런 반발은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시는 3기 신도시 4곳 중 가장 높은 비율(23%)의 자족용지와 광역교통개선대책 예산 7000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은 험난하다. 김 시장은 “이번 신도시로 지정된 왕숙·교산·계양지구 모두 유망기업 유치에 나서 자족용지 유치 홍보활동까지 벌여야 할 판”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1월 수원에서 열린 의료융합클러스터 조성 콘퍼런스에 참석해 학계, 의료계 관계자, 기업인을 대상으로 자족용지 홍보에도 나서는 등 전방위로 뛰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국회, 경기도, 서울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수십 차례 방문했다. 시 자족기능을 확충하고 국·도비를 확보하는 한편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갈현·문원동 일대 135만㎡ 부지에 조성하는 업무와 교육, 문화, 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친환경 복합도시다. 지식기반산업단지(22만㎡)를 만들고 공공, 민간, 임대주택 등 8000여가구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지식기반산업단지는 4차 산업과 미래 유망 신기술(6T), 19대 성장동력을 갖춘 기업이 입주할 사업의 핵심이다. 또 강남(양재 R&CD특구), 판교(창조경제밸리), 광교(테크노밸리)를 잇는 지식산업벨트의 중심이다. 김 시장은 “신설 예정인 4호선 지식정보타운역 등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핵심요충지로 지식산업의 신1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2개 블록, 21개 필지에 건폐율 70%, 용적률 420~500%, 최고 15층 높이로 지구단위계획을 완료했다. 지난해 시는 지식기반산업용지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김 시장은 “정보통신, 엔지니어링, 전기·전자, 신소재 업종 등 77개 기업이 입주하며 투자 규모도 3조 5000억원에 달해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법인, 소득, 재산세 등 연간 419억원의 세입과 4만 4000여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과천청사 부지 효율적 활용 방안도 모색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정부과천청사 부지 활용 방안도 찾고 있다. 67만 5665㎡ 부지의 중앙동 정부과천청사에는 공무원교육원, 융합시험연구원, 국사편찬위, 중앙선관위, 정부청사 등이 들어서 있다. 시는 청사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했다. 지난해 말 나온 용역 결과를 보면 의료바이오헬스 산업집적지,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야외체험장, 4차 산업혁명 기술 테스트베드 등 활용 방안이 나왔다. 김 시장은 “청사 부지는 행안부 소유의 국유지여서 정부의 의지와 협조가 중요하다”며 “정부에 청사 부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첨단시설을 갖춘 지역 안팎의 산업단지와 산업집적지를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해 줄 광역교통망도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김 시장은 “사통팔달 초광역교통망은 어떤 역점 사업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광역교통망이 없다면 확장된 도시는 제 기능과 역할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 공급도 크게 늘어 2023년이면 과천 인구가 2배까지 급격하게 팽창해 조속한 광역교통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시민 숙원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2018년 12월 확정돼 정부에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 3구를 지나는 과천위례선 과천구간 연장사업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용역 결과 기본노선(경마공원~복정)을 원도심까지 연장하는 3개 대안 중 정부과천청사역이 경제적 타당성(BC 0.93)이 가장 높았다. 시는 용역 결과를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국토부에 사업건의서를 제출했다. 수도권 남부지역 광역철도망인 과천위례선은 상대적으로 철도인프라가 열악한 남부지역 지하철 4호선, 신분당선, 분당선 등 3개 노선을 동서로 연결한다. 상시 차량정체 구간인 과천~서울 이수 간 교통대책으로 과천대로와 동작대로 밑을 통과하는 5.4㎞ 지하복합터널도 건설한다. 이 외에도 과천대로와 헌릉로 연결도로 신설, 과천~송파 간 민자도로 연장, 과천 우면산도로 지하화 등 다양한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과천시는 안정적 행정도시에서 성장형 자족도시로의 급격한 환경 변화가 시작됐다. 최고 수준의 주거·교육환경과 최첨단시설,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을 갖춘 자족도시로 제2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김 시장은 “이젠 과천시민이 지향하는 가치와 사고도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도시 미래를 결정하고 중앙정부에서 벗어나 주도적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중구, 지적전산자료 공동이용 전국 최우수 지자체 선정

    중구, 지적전산자료 공동이용 전국 최우수 지자체 선정

    서울 중구가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2019년 지적전산자료 공동이용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지적전산자료 공동이용은 부동산정보, 지적정보, 지적도면 등의 정보를 국토정보시스템을 통해 2012년부터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는 조상땅 찾아주기, 지적전산자료 공동 활용, 개인정보보호 보안관리, 접근권한 관리의 4개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국토부 장관 표창을 수여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개인 신청자용 지적전산자료 이용신청서 양식 개선은 민원절차를 간소화한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이용신청서, 위임장, 지방세납세증명서 발급 위임장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신청인들은 중복된 9개 항목을 한 번만 작성하면 된다. 2개 부서에서 반복 검토하던 절차도 1개 부서 검토로 줄였다. 민원 처리시간을 단축하고 부서 간 협업으로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한 이 서비스는 2018년 행정안전부 중앙우수제안에도 채택됐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꾸준히 지적행정 대민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정확하고 신속한 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도쿄올림픽 전지훈련 오세요” 안전·저물가 홍보하는 지자체

    “도쿄올림픽 전지훈련 오세요” 안전·저물가 홍보하는 지자체

    인천, 亞게임 시설·공항 이점 알리기 부산, 전훈 유치 영어 홈페이지 운영양산·김천, 레슬링·수영팀 유치 성공 “방사능 우려 겹쳐 1000명 이상 올 듯”지방자치단체들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해외 국가대표팀 전지훈련 유치경쟁으로 분주하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노출 우려를 피할 수 있으면서 일본과 기후도 같고 시차도 없어 전지훈련 장소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앞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분단 상황 등을 빌미로 국가대표팀을 유치, 당시 서울올림픽 출전선수의 10% 정도인 1600여명이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한 바 있다. 2013세계조정선수권 대회를 개최한 충주시는 조정선수단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오는 4월 충주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조정 종목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대회 기간에 유치전을 펴는 것이다.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의료진까지 따라와 훈련단 규모가 50명이 넘고 20일 이상 호텔에서 숙박하면서 관광까지 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고 했다. 인천시는 한국관광공사 등과 도쿄올림픽 전지훈련단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관계자는 “인천에는 공항이 있고 2014아시안게임을 치러 경기장 시설도 뛰어나다”며 “인천을 소개하는 리플릿 등을 만들어 대한체육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등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인근 13개 병원과 전지훈련 협력병원 협약을 맺었다. 병원이 전지훈련차 부산을 방문하는 선수 정보를 미리 확보해 부상 시 접수 절차 없이 바로 진료를 할 수 있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방문해 유치 협조도 당부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도쿄와 직항노선이 많고 도쿄와 평균기온이 유사해 컨디션 조절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유치에 성공한 지자체도 있다. 경남 양산시는 도쿄올림픽 레슬링 사전훈련캠프를 유치했다. 한국에 훈련캠프를 설치하자는 국제레슬링연맹 제안을 받은 대한레슬링협회가 지자체 신청을 받아 양산시를 선정했다. 양산은 차로 30분 정도면 김해공항에 갈 수 있고 2002부산아시안게임을 치른 체육관이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는 7월 캠프가 차려지면 최소 500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올림픽이 다가오면 일본 물가는 더욱 비싸질 것”이라면서 “가난한 나라들에 적은 비용으로 쓸 수 있는 훈련장소를 제공하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경북 김천시는 헝가리 등 4개국 수영대표팀을, 경북 안동시는 폴란드 카누대표팀을 각각 유치했다. 제주도는 스위스 철인3종 대표팀, 말레이시아 역도 대표팀 등과 협의 중이다. 제주도는 몽골, 베트남 등 7개 자매결연국가를 대상으로도 유치 활동을 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지훈련 유치지원센터를 마련해 지자체들을 돕고 있다. 체류 기간과 체류 인원을 곱해 ‘30’이 넘으면 공항 왕복 차량과 통역 등을 지원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해외 국가들이 기후나 시차 때문에 한국을 전지훈련 장소로 선택한다고 말하지만 방사능도 적지 않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며 “올해 1000명 이상이 한국을 찾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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