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망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50
  • [최보기의 책보기] 한 번은 바늘털이를 해야 인생이다

    [최보기의 책보기] 한 번은 바늘털이를 해야 인생이다

    현애철수(懸崖撤手)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천 길 낭떠러지에 매달렸는데 위로 올라갈 방법이 도저히 없다면 손에 힘이 빠져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차라리 붙잡고 있는 손을 놓아버려라. 아래로 떨어지다 보면 죽든 살든 어떤 수가 생길 것이라는 말이다. 백 척 높이의 장대 끝에서 과감하게 앞으로 한 발을 더 내딛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동서고금의 위인은 늘 그렇게 남다른 역량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를 쓴 소설가 한강이 드디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 전국이 도가니처럼 끓고 있다.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역시 일세를 풍미했던 소설가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특별한 문학적 세례를 받았을 것임은 물론 수많은 선배 문학가들의 작품을 읽으며 역량을 키웠을 것이다. 소월, 백석, 지훈부터 박경리, 박완서, 신경숙, 이문열, 조정래, 황석영, 김훈 등등 이루 다 나열할 수 없는 거인들의 어깨를 탄 끝에 오늘의 한강에 도달했음이 당연하다. 작가와 우열을 겨루며 창작에 전념해온 문단의 동료들과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읽어준 독자들의 공 또한 거인의 어깨만큼 높다. 오늘도 한강을 포함한 거인들의 어깨를 딛고 서려는 수많은 작가들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지문이 닳도록 키보드를 두드린다. ‘바늘털이’는 낚싯바늘에 꿰어 끌려오던 대물 송어가 낚시꾼에게 잡히기 일보 직전 하늘로 날아올라 공중 동기를 하면서 온 힘을 다해 제 입에 걸린 바늘을 떼어내고 도망가는 것을 말한다. 송어가 제 살 찢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기어이 돌아가야 할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가야 할 바다가 있는 사람 역시 지난 밤 먼 길을 나섰다. 우리는 모두 끝끝내 이르러야 할 바다가 있다. 소설가 김은호는 표제작인 「바늘털이」로 2021년 <인간과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단편소설 「순녀의 두레박」「너울」「애골 그 할아버지」「복숭아나무 아래」「등대그늘」「수색역」「봉순 씨의 비 오는 날 출근 분투기」 등 모두 8편이 실렸다. 독자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었을 듯한,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을 알고 있을 듯한 세상만사 이야기들이다.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울적하고 싱숭생숭한 가을, ‘고전’이나 읽어볼까

    울적하고 싱숭생숭한 가을, ‘고전’이나 읽어볼까

    날씨도 선선해지고 햇빛은 바삭해지는 가을이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을 벗어나면서 기분은 맑은 가을 하늘 같지만, 다른 한편으론 일조량이 줄면서 괜스레 울적하고 싱숭생숭해지는 계절성 기분 장애를 겪는 이들도 많아진다. 다른 한편으론 자기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때이기도 하다. 삶의 길을 밝혀주는 고전을 집어들어야 할 시기라지만, 고전 원본을 바로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책에 대한 흥미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전 속으로 쉽게 안내해주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위즈덤하우스)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고대 로마 ‘철인’(哲人) 황제로 잘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명상록은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전장에서 써내려 간 일종의 일기다. 전장에서 기록한 글로 또 유명한 것은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가 있다. 갈리아 전기는 전쟁과 정치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명상록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나날을 대하는 개인의 고백이자, 황제라는 삶이 제기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더라도 나라는 바위에 몰아치는 파도의 물거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라며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리는 평정심’을 강조한다. 평정심과 함께 “지금 당장이라도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는 사람처럼 살라”는 철인 황제의 조언은 이 가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만든다. ‘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다산북스)는 흔히 ‘현실 도피 사상가’로 알려진 장자 철학에 주목한다.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시기였다는 춘추전국시대에 나온 제자백가 사상 중 유가, 묵가, 법가 등은 개인이 세상의 절대적 가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장자는 세상의 가치를 위해 개인의 삶이 희생되는 것을 거부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마저 혼란스러워하는 현대인에게 다른 무언가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갈 이유를 장자의 사상이 말해준다는 것이다. ‘장자’ 잡편 중 어부에 등장하는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한 사람의 우화’는 불안이 두렵고 무서워 벗어나려고 도망치다 오히려 불안에 짓눌리는 현대인을 보여준다. 장자는 “그림자를 피하려고 도망가기 보다 그늘 속으로 들어갔다면 그림자가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불안을 경험할 때 도망가는 것보다 도리어 불안에 들어가면 불안이 삶을 망가뜨리는 힘으로 작용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또 세상 사람이 권력, 부귀, 명예 등을 얻기 위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욕망할 때 장자는 ‘쓸모없는’ 인간이 돼야 비로소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삶이 아니라 자기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자기에게 쓸모가 타인에게는 쓸모없음이 될 수 있음이니. 그런가 하면 ‘거인들은 주역에서 답을 찾는다’(웅진지식하우스)는 다소 자기 계발서의 성격에 가깝다. 주역의 64괘를 윈스턴 처칠부터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까지 유명 인물들의 사례와 서양의 설화, 경영학 이론을 접목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내면의 단단함이 인생의 큰 축이 되는 것이며, 모든 일에 완성은 없으며 언제나 변화를 모색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 은행에서 생난리 피운 男, 체포되자 갑자기 영화 대사 읊어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은행에서 생난리 피운 男, 체포되자 갑자기 영화 대사 읊어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은행 응대에 불만을 품은 한 남성이 돌로 은행 문을 부수는 등 난동을 벌이고 도망쳤지만 끝내 경찰에 붙잡혔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지난 11일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지난 8월 거제시 고현동의 한 은행을 찾았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은행에 들어가 번호표를 뽑고, 바로 창구로 향한 뒤 직원에게 통장 조회를 요구했다. A씨는 계좌를 말하지 않은 채 빨리 조회하라며 은행 직원을 다그쳤다. 은행 직원이 정상적으로 응대를 했음에도 A씨는 계속해서 불만을 표출했다. A씨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은행 출입구 쪽으로 다가가 자동문을 여러 차례 발로 차고 가져온 돌을 문에 던졌다. 급기야 은행 현관에 있던 대형 화분 여러 개를 발로 차며 쓰러뜨렸다. A씨가 계속해서 출입문을 발로 차자 출입문 부품이 위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A씨가 은행 밖으로 도망가자 은행 직원이 A씨 뒤를 따라가면서 경찰에 신고했고, 이 직원은 출동한 경찰에게 A씨의 도주 경로를 알려줬다. A씨는 도망치다 인근 한 숙박업소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뒤를 쫓은 경찰이 자기를 체포하려고 하자 A씨는 막대기를 휘두르며 끝까지 저항했다. A씨는 순찰차로 이동하면서 경찰들에게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느그 서장하고 밥도 먹고, 사우나도 가고 다했어” 등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를 따라 하기도 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연합뉴스TV에 “본인이 본 영화의 내용을 그대로 읽으면서 경찰력을 조금 우습게 보는 느낌으로 얘기했다”며 “들어줄 가치가 없는 말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 총도 찼는데, 흉기 찔린 시민 보고 도망친 경찰 해임 확정

    총도 찼는데, 흉기 찔린 시민 보고 도망친 경찰 해임 확정

    2021년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에서 부실 대응으로 해임된 경찰관이 불복 소송을 냈으나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전직 경위 A씨가 인천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패소 판결을 지난 10일 확정했다. A씨는 2021년 11월 15일 인천시 남동구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으나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당시 출동했던 A씨와 순경 B씨는 빌라 4층에 살던 50대 남성이 아래층 거주자인 4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데도 가해자를 제압하거나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했다. 피해자는 흉기에 목을 찔려 의식을 잃었고, 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가해자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22년이 확정됐다. A씨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해임은 지나치다며 소송을 냈으나 1심과 2심에서 전부 패소했다. 2심 법원은 “A씨와 B씨는 권총과 테이저건 등을 갖고 있었고 수적으로도 우세해 가해자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며 “(부실 대응으로) 경찰관으로서의 품위를 크게 손상했다”고 했다. A씨가 불복했으나 대법원 역시 2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B씨도 별도로 해임취소 소송을 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패소가 확정됐다. 두 사람은 직무 유기 혐의로 형사재판에도 넘겨졌다. 인천지법은 지난 7월 두 사람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 가수 제시, 일행의 팬 폭행 사과…“가해자, 처음 본 사람”

    가수 제시, 일행의 팬 폭행 사과…“가해자, 처음 본 사람”

    가수 제시가 일행의 팬 폭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제시는 문제의 일행에 대해 “당일 처음 본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 방송은 가수 제시의 팬이 사진을 요청했다가 제시 일행에 의해 무차별 폭행당했다는 A씨의 주장을 전했다. 제시는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저와 관련된 폭행 사건에 관한 보도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제시는 “최근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하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가 사진을 요청했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하게 거절했다”며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팬이) 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너무 당황해 그 팬분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했다. 제시는 “경위를 불문하고 팬분께서 이 같은 불의의 피해를 보신 것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저와 소속사는 피해자 모친과 연락해 피해자가 신속히 가해자를 찾아 사과와 보상을 받고, 아울러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디 이 사건과 관련해 일방적인 주장만을 반영하거나, 추측에 기반한 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해당 사건은 전날 JTBC 사건반장 보도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18세 미성년자로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압구정의 한 편의점에 가던 중 골목에서 제시를 발견하고 단지 사진을 요청했다가 제시 일행으로부터 갑작스럽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방범 카메라 영상을 보면, A씨가 제시에게 다가가자 제시 인근에 서 있던 남성이 A씨에게 거칠게 다가간다. 앉아 있던 제시는 이 남성의 팔을 잡아 붙들어 말리는데, 옆에 서 있던 다른 남성이 느닷없이 A씨에게 주먹질하기 시작한다. 제시는 폭행 상황이 발생하자, 처음엔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이다 더 이상 조처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다. A씨는 “워낙 제시 팬이라 사진 찍으러 갔다”며 “제시가 ‘안 된다’, ‘죄송하다’길래 저도 죄송하다고 하고 가려는데, 옆에서 한명이 걸어왔다. 그 사람이 뒤에서 얼굴을 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맞는데, (제시가) 별다른 대처가 없었다. 연루되기 싫어서 도망간 건지는 모르지만,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A씨 어머니가 제시 소속사를 직접 찾아갔을 당시 소속사는 가해 남성에 대해 “중국인이다. 제시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고, 프로듀서와 친분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가해 남성은 현재 한국에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가 가해 남성 지인인 프로듀서에게 항의 메시지를 보내자, 프로듀서는 사과하면서도 “제시는 폭행한 사람을 전혀 모르고, 이 일에 관여되지 않는다. 자꾸 제시 쪽에 연락해서 협박하면 안 된다”는 답을 보내왔다. A씨는 “폭행당한 후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크다”라며 “하루빨리 가해 남성이 잡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하고 가해 남성 지인인 프로듀서에게 출석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불로 지지고 자위행위 강요’ 학대 못 견뎌 살해…누구의 ‘인권’이 중한지 묻다[전국부 사건창고]

    ‘불로 지지고 자위행위 강요’ 학대 못 견뎌 살해…누구의 ‘인권’이 중한지 묻다[전국부 사건창고]

    항문에 바둑알…참혹한 ‘인격 말살’지적장애 중학교 동창 상습적 학대3시간 가혹행위 당하다 흉기 반격누구의 ‘인권’이 중한지 묻는 살인 사건이 있다. 중학교 때 수시로 학교 폭력을 당하다 고교 졸업 후까지도 눈앞에서 자위행위를 강요받고 항문에 이물질을 넣게 하는 수모를 당하던 중 그 짓을 시킨 동창생을 살해한 사건은 우리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재판부는 ‘인격 말살’이란 표현으로 죽은 자의 끔찍한 괴롭힘을 지적하면서도 ‘가장 존귀하고 절대 가치인 생명을 침해한’ 산 자의 죄를 벌해야 했다. 사건은 지난 4월 강원 삼척시에 있는 A(19)군의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A군은 그달 13일 중학교 동창생인 B(19)군, C(19)군과 만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밤 11시 40분쯤 함께 자기 집으로 왔다. 당시 부모 등 가족들은 집에 없었다. B군은 곧바로 A군에게 짐승한테도 못할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B군은 “집이 왜 이렇게 더럽냐”면서 냄비에 물을 받아 거실과 방에 뿌렸다. 그리고 A군에게 “닦으라”고 다그쳤다. A군은 충남에서 살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20년 10월 삼척으로 전학 오면서 동창생인 B군을 만났다. 그는 지적장애가 있는 A군에게 학교 폭력을 일삼는 일상적 가해자였다. A군에게는 늘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B군은 일회용 면도기와 가위로 A군의 머리카락을 자르더니 엽기적 가혹 행위를 이어갔다. 라이터 불로 A군의 성기와 음모, 귀, 눈썹 등을 마구 지졌다. 성적 수치심을 주는 강요도 이어졌다. “옷을 벗으라”고 하더니 자신의 눈앞에서 자위행위를 시켰다. A군이 머뭇거리자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무자비하게 때렸다. B군은 남의 집에서 술판을 벌이면서 A군의 입에 끊임없이 소주를 들이부었다. 그리고는 A군의 항문에 면봉, 바둑알, 연필 등을 넣으라고 요구했다. 머뭇거리자 또다시 빗자루 등으로 폭행했다. C군은 B군의 끔찍한 가혹 행위를 거들면서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학대는 자정을 넘기고 이튿날인 14일 오전 2시 30분까지 3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A군의 방에 있던 B군은 “아버지 방에서 매트리스를 가지고 오라”고 명령했다. A군은 그 대신 주방으로 가 흉기를 꺼내 들고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B군은 A군 침대에 누워 있었다. A군은 흉기로 B군 가슴을 한 차례 힘껏 찔렀고, B군은 사망했다.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죽이고 싶다는 생각 차올랐다”고소해도 ‘제지’ 없자 알리지 않아경찰 조사 결과 숨진 B군은 전학 온 A군을 안 뒤 평소 툭하면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 졸업 후에도 길에서 만나면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했다. A군은 경찰에서 “B군이 오랫동안 괴롭혀 예전부터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범행 당일에는 괴롭힘이 너무 심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차올랐다”고 진술했다. ‘학폭’에서 시작된 가학의 굴레를 성인이 돼서도 벗어나지 못한 채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었다. 재판부는 “A군은 괴롭히는 B군을 예전에 형사 고소했으나 이를 제지할 만한 조치를 받지 못한 채 오히려 더 심한 괴롭힘을 당하자 더 이상 가족이나 학교, 경찰 등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격 말살에 이를 정도의 폭력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다. 중증 지적 장애가 있는 미성년자로 보통의 성인에 비해 판단 및 대처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저질렀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은 평소 일반인처럼 잘 지내는 듯하지만, 위기에 닥치면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3시간 가까이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도망가거나 외부에 도움 요청을 못한 것”이라며 “두 병 정도의 소주까지 마셔 정신 분열이 일어난 것으로 일반인과 똑같이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렇다고 살인죄를 묻지 않을 수는 없는 법. 이에 A군의 변호인은 “A군은 지적 장애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진단받았고, 신경정신과 처방 약을 먹던 중 범행 당일에 B군이 다량의 술까지 강제로 먹여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하게 됐다”면서 ‘살인의 고의’를 적극 부인했다. 1심에서 징역 장기 5년~단기 3년‘살인 고의’ 인정에도 구형의 절반학대 거들고 촬영한 자, 17일 선고춘천지법 강릉지원 제2형사부(부장 권상표)는 지난달 5일 1심에서 A군에게 징역 장기 5년~단기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징역 장기 12년~단기 6년을 구형한 것에 비해 많이 낮아진 것은 이런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정에 출석한 A군은 까까머리를 한 채 아직 소년의 티가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재판부는 “A군이 중·고교 학업성적이나 학업성취도가 낮기는 했으나 글을 읽고 쓰며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 정상적으로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했다. 지적 장애 정도가 변별 능력과 행위통제 능력을 결여할 정도가 아니라는 얘기”라고 판시했다. 이어 “범행 당시 정신과 처방약을 복용한 채 B군의 강요로 상당 양의 소주를 마셨지만 PC방에 갔던 일과 범행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기억하고 있어 심신상실 내지 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B군에 대한 분노와 보복의 감정을 갖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A군이 수사기관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중간중간 계속 B군을 흉기로 찔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점으로 볼 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A군 측이 피해회복을 위해 형사 공탁했으나 (숨진) B군 가족이 수령을 거부하고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A군과 검찰 모두 양형의 부당함을 들어 항소했다. B군과 함께 A군을 괴롭히면서 그 장면을 촬영한 C군은 특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C군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 티메프 피해자들, 구영배 구속영장 기각에 “깊은 우려”

    티메프 피해자들, 구영배 구속영장 기각에 “깊은 우려”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피해자들이 11일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우려를 표명했다. 11일 피해자 단체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분명 배임, 횡령, 사기 혐의가 있고 이미 여러 증거 인멸과 꼬리 자르기, 사태 축소 및 은폐 시도 정황이 포착된 상황”이라며 “조직적 범죄 사실 은닉과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구속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뿐 범죄 사실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검찰의 꼼꼼하고 철저한 수사와 범죄 사실에 대한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구 대표에 대해선 “거짓으로 피해자들을 우롱하고 있고 의혹이 가득한 행보만 보일 뿐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며 “이런 행동은 결국 엄중한 처벌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티몬·위메프뿐만 아니라 큐텐 그룹 임직원, 납품처 등의 피해자들과도 결속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집회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과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구 대표에 대해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다”며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의 성격, 티몬·위메프 인수와 프라임 서비스 개시 경과, 기업집단 내의 자금 이동 및 비용분담 경위, 위시 인수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동기와 과정 등에 비춰 보면 범죄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 경위, 확보된 증거자료 등을 고려했을 때 도망가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작다고 봤다. 검찰은 기각 사유를 분석해 향후 수사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 ‘1조원 미정산’ 구영배 큐텐 대표·티메프 경영진 구속영장 기각

    ‘1조원 미정산’ 구영배 큐텐 대표·티메프 경영진 구속영장 기각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와 계열사 대표의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구 대표와 관련해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의 성격 ▲티몬·위메프 인수와 프라임 서비스 개시 경과 ▲기업집단 내의 자금 이동 및 비용분담 경위 ▲위시 인수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동기 및 과정 등에 비춰 보면 범죄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사 경위, 확보된 증거자료 등을 고려했을 때 도망가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작다며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신 부장판사는 류광진·류화현 대표에 대해서도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 ▲기업집단 내에서의 위치와 역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고려했을 때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기각 사유를 분석해 향후 수사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구 대표와 류광진·류화현 대표는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 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4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들은 또 티몬·위메프의 상품을 큐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게 하는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을 해 티몬에 603억여원, 위메프에 89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과 매출 증대를 위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위메프, 티몬 등을 인수한 뒤 소위 ‘쥐어짜는 방식’으로 큐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왔다. 이 과정에서 구 대표가 류화현 대표 등과 공모해 재무회계 및 컨설팅 명목으로 티몬·위메프의 판매 정산대금과 수익금 총 121억여원을 큐텐으로 유출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이들이 정산대금 지급에 사용해야 할 티몬·위메프 자금 500여억원을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으로 사용했다고도 판단했다. 검찰이 파악한 세 사람의 횡령액은 총 671억원이다. 검찰은 7월 전담수사팀을 꾸린 뒤 수사 착수 2개월여 만에 주요 피의자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애초 검찰은 구 대표 등의 신병을 확보한 뒤 김효종 큐텐테크놀로지 대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등 큐텐 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었지만,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수사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 러軍, 드론으로 ‘민간인 사냥’…졸졸 쫓아다니다 폭탄 투하[포착](영상)

    러軍, 드론으로 ‘민간인 사냥’…졸졸 쫓아다니다 폭탄 투하[포착](영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2년 6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 병사들이 드론을 이용해 민간인을 공격하는 모습의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 공유된 해당 영상은 드론이 민간인 차량을 쫓아가 폭탄을 투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차량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영상은 드론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를 지나는 민간인 차량을 쫓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차량을 쫓는 드론에는 폭탄이 매달려 있었고, 차량이 자신의 집 차고로 들어가자 곧바로 폭탄이 투하됐다. 당시 주인이 집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반기던 반려견 2마리 중 한 마리가 폭탄에 맞았고, 또 다른 한 마리는 도망쳐서 목숨을 구했다. 이 밖에도 역시 드론이 이동 중인 차량에 폭탄을 던져 차량 주인이 피를 흘리며 차량 밖으로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텔레그램 채널 측은 해당 영상과 함께 “초보 드론 조종사들이 자신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실제 전투 작전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연습’”이라고 적었다. 러시아 병사들 사이에서는 민간인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인간 사파리’라고 부른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들어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 군인들의 드론 공격이 늘어나자, 우크라이나 당국도 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러시아군 드론을 발견할 시 행동요령과 대피요령 등을 담은 안내문을 발송했다. 헤르손주의 우크라이나 군사 행정부 수장인 올렉산드르 프로쿠틴은 “헤르손에서 드론은 정말 큰 문젯거리다. 주민 모두가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길을 걸어다니는 사람, 운전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직장에 가는 사람, 식료품점에 서 있는 사람들이 모두 공격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7~8월 하루 평균 약 100건의 공격을 가했는데, 가을이 되면서 그 수가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현지 주민이자 구호활동가인 아나스타샤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점점 더 많은 주민들이 음식을 사러 가는 것조차 하지 못한 채 집 안에만 있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인 나탈리아테는 “드론 탓에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고 있다. (외출했다가) 드론 공격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서 “‘이 악몽이 언제 끝날까’에 대한 질문만 머릿속에 맴돈다”고 토로했다. 두 자녀를 키우는 현지 여성은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드론이 쫓아와 수류탄을 떨어트렸고, 파편에 맞아 심하게 다쳤다”면서 “드론을 발견하고는 이를 피하려 자전거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면 드론도 왼쪽으로 따라왔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드론 역시 오른쪽으로 따라왔다. 급기야 가까이에서 나를 촬영하기 시작하더니 내가 넘어진 직후에 수류탄을 떨어뜨렸다. 급히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7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보고된 사상자 547명 중 거의 절반이 드론 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9월에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드론 공격이 3000건 이상 발생했다. 심지어 유치원과 쇼핑센터, 슈퍼마켓 등지에서도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중의 모든 물체는 적대적인 것으로 여겨야 한다. 드론 소리가 들리거나 멀리서 헬리콥터가 보인다면 즉시 대피소 또는 건물의 지하실이나 지하층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 우크라 동부 최전방 토레츠크 외곽 진입한편,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 분쟁에 쏠린 틈을 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우크라이나군의 아나스타시아 보보우니코바 루한스크 작전·전술단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 전선 최전방 도시인 토레츠크 외곽에 진입했다”면서 “상황이 불안정하다. 말 그대로 (도시로 들어가는) 모든 입구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토레츠크 진입은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일대)의 부흘레다르 점령에 뒤이은 것이다. 도네츠크주에 속한 부흘레다르는 우크라이나의 전략 요충지로 꼽힌다. 로이터는 “러시아군의 진격은 우크라이나가 서방 동맹국들에 더 많은 무기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병력과 물자에서 (우크라이나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집에… 소름” 불꽃축제 민폐족에 당황한 옥탑방 유튜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집에… 소름” 불꽃축제 민폐족에 당황한 옥탑방 유튜버

    옥탑방에서 시작한 ‘먹방’(먹는 방송)이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주목받으며 350만명 넘는 구독자를 모은 유튜버 흥삼(본명 이두형·37)이 불꽃축제 민폐 관객의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을 직접 겪어 화제다. 흥삼이 자신의 일상 등을 올리는 유튜브 서브 채널 ‘흥삶이네’에는 지난 9일 ‘불꽃축제 명당이라 소문난 우리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5일 흥삼은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 노량진의 옥탑방으로 향했다. 과거 거주지였던 옥탑방이 불꽃축제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이라서다. 7년 전 서울 노량진의 한 옥탑방에서 먹방 영상을 찍어 올리기 시작한 흥삼은 지금은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부모님과 함께 먹방 콘텐츠를 진행한다. 기존 옥탑방은 추억의 장소 겸 종종 쓰는 스튜디오로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한참 올른 흥삼은 옥탑방에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외부인들을 마주쳤다. 흥삼은 “외부인들이 어떻게 명당인 줄 알고 왔지. 소름 돋는 게 옥탑 올라갔는데 누구 있는 거 아닌가”라고 여자친구에게 말하며 사태를 예감했다. 곧이어 흥삼은 옥탑방으로 가는 계단을 올랐고, 이때 카메라 장비를 들고 내려오던 한 여성은 “못 올라가요. 걸려서”라며 친절히(?) 안내해줬다. 이에 흥삼이 “저희 집이다”라고 하자 여성은 “죄송하다”고 거듭 답했다. 흥삼의 옥탑방 앞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올라와 있다가 집주인인 흥삼이 나타나자 도망가듯 자리를 떴다. 흥삼은 “지난해 (불꽃축제 날)에 우리가 안 와서 (명당이라고) 소문이 났나 보다”고 말한 뒤 불꽃축제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펴고 치킨 등 먹방을 진행했다. 흥삼은 자신의 옥탑방에 대해 “(불꽃축제가 아니어도 한강 뷰가) 말도 안되는 뷰다. 옥탑 중에서도 하이엔드 옥탑”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너무 감사하게도 집주인 어르신이 월세를 안 올려서 싼 가격에 유지하고 있다”며 “이 옥탑은 내놓기가 싫다. 1년에 한 번 불꽃만 봐도 월세값은 한다. 그리고 여기는 나의 초심이다”라고 설명했다. 흥삼이 불꽃축제를 보며 먹방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몇몇 외부인들이 불꽃놀이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면서 올라오기도 했다. 흥삼은 “집주인 어르신한테 허락을 받으셔야 된다”고 말하며 돌려보냈다. 흥삼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주거침입 아닌가”, “시민의식 실화냐”,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올라가서 자리잡고 있네”, “‘안녕히가세요’라고 말씀해주시다니 유튜버분 인성이 좋으시다. 저였으면 표정 관리 안 됐다” 등 불꽃축제 민폐족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 “빈 방 빌려드려요” 공유숙박 집주인, 혼자 온 女손님 덮쳤다…강간시도에 징역 10년

    “빈 방 빌려드려요” 공유숙박 집주인, 혼자 온 女손님 덮쳤다…강간시도에 징역 10년

    숙박 공유 사이트를 통해 방을 예약하고 찾아온 여성을 강간하려 한 집주인 남성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11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10년 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인터넷 숙박 공유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집을 예약한 여성 B씨에게 방 1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숙박을 제공했다. B씨는 이 집에 다른 가족이 없이 남성인 A씨가 혼자 거주한다는 사실에 불안해 방문을 잠그고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날 아침 B씨가 세면을 위해 화장실로 향하는데 돌연 A씨가 덮쳤고 B씨를 침실로 끌고갔다. B씨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저항하자 A씨는 “베개 밑에 흉기가 있다”면서 협박하기도 했다. 계속 저항하며 도망가려는 B씨를 붙잡아 폭행하고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B씨를 위협하던 A씨는 갑자기 “그냥 집에 보내줄게”라며 B씨를 보내줬다. A씨는 결국 법정에 서게 됐지만 “B씨가 숙박비를 지급하지 않았고 피해자가 동의한 것으로 생각해 성관계를 맺으려 했다”며 “이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을 뿐 강간을 시도하거나 상해를 가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B씨가 예약할 당시 숙박비를 지급한 내역이 확인된다”며 A씨의 진술을 거짓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며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가 상당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엄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점 등 제반사정을 종합해 양형기준에서 권고하는 형량보다 다소 높은 법률상 처단형의 범위 내에서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 하남 ‘캠프콜번 기지’ 첨단자족도시 개발 탄력

    경기 하남의 17년 숙원 사업인 ‘반환 미군기지 캠프콜번’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하남시와 하남도시공사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현재 하남시장, 최철규 하남도시공사사장, 오장섭 하남시시민참여혁신위원회위원장, 신동수 한국리츠협회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은 하산곡동 일원 약 25만㎡ 규모의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콜번 부지에 2030년까지 미래형 첨단산업 등을 유치해 하남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융복합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은 실수요자 중심의 개발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추진한다. 이 시장은 사전설명회에서 하남시에 5개의 철도망과 5개의 고속도로망이 연결되는 점을 강조하며 캠프콜번의 입지 우수성과 개발 잠재력을 설명했다. 그는 또 3기 신도시인 교산신도시와 인접, 향후 인구 증가와 광역교통 개선 등을 통해 우수한 정주 여건을 누릴 수 있는 점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캠프콜번은 대한민국 최대의 업무 중심지인 서울 강남과 인접한 최고의 위치로 부지 조성이 쉽고, 국방부 소유 국유지로 토지 공급가격이 저렴함과 보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하남도시공사는 공모(안) 주요 내용을 설명하며 캠프콜번을 하남시 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 산업시설 등 자족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전략육성시설로 조성해 우수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캠프콜번 부지는 2007년 4월 반환됐다.
  • 화면을 채우는 칼끝의 긴장감… 스크린으로 못 보는 게 아쉽네[영화 프리뷰]

    화면을 채우는 칼끝의 긴장감… 스크린으로 못 보는 게 아쉽네[영화 프리뷰]

    부산국제영화제 첫 OTT 개막작단단한 주제 의식 속 생생한 액션임진왜란 전후 표현 미장센 눈길 왜적이 쳐들어오자 왕인 선조는 도망치느라 급급하다. 달아나다 돌아보니 궁은 백성들의 분노와 함께 불타고 있다. 왕이 도망간 곳에서 왜적을 막아선 것은 관군이 아닌 미천한 이들이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선정돼 화제가 된 김상만 감독의 ‘전, 란’이 오는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영화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교육을 위해 매 맞는 노비로 들어온 천영(강동원 분)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상을 바라본다. 비록 양반과 노비 관계지만 둘은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다. 마음이 유약해 번번이 낙방하는 종려를 위해 천영이 대신 급제에 나서고, 그 대가로 노비 문서를 없애 주기로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천영은 혼란을 틈타 도망친다. 종려는 천영이 탈출하면서 자기 가족을 살해했다고 오해하게 된다. 시대와 계급의 모순, 그리고 이어진 혼란 속에서 둘의 우정은 복수심과 증오로 변질한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계기이자 갈라서는 이유는 조선의 신분제도였다. 이 꼭대기에는 왕이 있었다. 영화는 4개의 소제목에 따라 신분제도의 불합리함을 꼬집는다. 임진왜란을 의미하는 ‘전’(戰), 그 결과로 이어지는 ‘쟁’(爭), 불합리한 시대에 맞서는 ‘반’(反), 이후 일어날 혁명을 뜻하는 ‘란’(亂)이다. 각본·제작을 담당한 박찬욱 감독은 영화 제목에 대해 “‘전쟁으로 인한 난리’가 아니라 ‘전쟁, 그리고 그 결과로서의 반란’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인 신분으로 되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천영 역의 배우 강동원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한다. 종려 역의 배우 박정민은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이가 모든 걸 잃었을 때 어떻게 바뀌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선조를 맡은 배우 차승원은 자신을 위해 서슴없이 악행을 저지르면서 분노를 유발하는 역할이지만 적절한 무게감으로 영화의 균형을 잡는다. 다소 잔혹하지만 영화 내내 액션이 이어지며 재미를 더한다. 남의 검술을 보기만 해도 습득할 수 있는 천재 무사 천영은 종려의 칼 ‘어사검’을 들고 화려한 검술을 펼친다. 천영에 대한 배신감에 불타며 검을 휘두르는 임금의 호위무사 종려의 절도 있는 검술, 여기에 왜군 장수 겐신의 쌍검 액션이 어우러진다. 청색과 적색으로 나눠 표현한 두 주인공의 상황을 비롯해 임진왜란 직후 황폐해진 조선의 모습 등 진득한 미장센이 눈길을 끈다. 무너진 채 버려진 궁과 곳곳에 널린 시체들은 왕이나 천민이나 모두가 같은 처지가 돼 버린 상황을 드러내고 ‘제대로 된 세상이었는가’를 묻는다. 단단한 주제 의식, 빠른 이야기 전개, 배우들의 연기, 생생한 액션 등을 생각하면 BIFF 개막작 선정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럼에도 영화관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126분. 청소년 관람 불가.
  • 하남 17년 숙원 반환 미군기지 캠프콜번 개발 ‘탄력’

    하남 17년 숙원 반환 미군기지 캠프콜번 개발 ‘탄력’

    경기 하남시와 하남도시공사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이현재 하남시장, 최철규 하남도시공사사장, 오장섭 하남시시민참여혁신위원회위원장, 신동수 한국리츠협회원장, 이희근 하남시기업인협의회 회장과 내빈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실수요자 중심의 개발을 위한 민관합동 사업을 추진하는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은 하남 하산곡동 일원 약 25만㎡ 규모의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콜번 부지에 2030년까지 하남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미래형 첨단산업 유치 등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이번 사전설명회는 캠프콜번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 전 공모사업에 대한 세부 내용 홍보를 통해 성공적인 기업 유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 이날 이 시장은 사전설명회에서 캠프콜번 부지가 위치한 하남시에 5개의 철도망과 5개의 고속도로망이 연결되는 점을 강조하며 입지 우수성과 개발 잠재력을 설명했다. 그는 또 3기 신도시인 교산신도시와 인접한 만큼 향후 인구 증가와 광역교통 개선 등을 통해 우수한 정주 여건을 누릴 수 있는 점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캠프콜번은 대한민국 최대의 업무 중심지인 서울 강남과 인접한 최고의 위치로 부지 조성이 용이하고, 국방부 소유 국유지로 토지 공급가격이 저렴함과 보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점이 큰 강점” 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남도시공사는 공모(안) 주요 내용을 설명하며 캠프콜번을 하남시 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 산업시설 등 자족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전략육성시설로 조성해 우수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민간사업자 개발콘셉트 및 기본구상 제안 가능 여부 ▲개발제한구역(GB) 해제가 토지보상가격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 ▲토지오염정화 완료 여부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시장은 직접 답변에 나서 “공모안을 최종 완성하기 전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이번 사전설명회를 개최한 만큼 민간사업자가 개발콘셉트 및 기본구상을 제안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지보상가격은 토지보상법 시행규칙 제23조에 의해서 GB 해제 전의 기준을 따라가게 된다”라며 “토지오염정화와 관련해선 미군 부대 철수 이후 지난 2011년 오염토양을 모두 정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군기지 캠프콜번 부지는 2007년 4월 반환됐다. 지난 2022년 국방부와 캠프콜번 부지 활용 업무협약을 맺은 하남시는 10월 말 민관합동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는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 [영화프리뷰]단단한 주제의식 속 빛나는 액션, BIFF 개막작 이유 있었네…영화 ‘전, 란’

    [영화프리뷰]단단한 주제의식 속 빛나는 액션, BIFF 개막작 이유 있었네…영화 ‘전, 란’

    왜적이 쳐들어오자 왕인 선조는 도망치느라 급급하다. 달아나다 돌아보니 궁은 백성들의 분노와 함께 불타고 있다. 왕이 도망간 곳에서 왜적을 막아선 것은 관군이 아닌, 미천한 이들이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선정돼 화제가 된 김상만 감독의 ‘전, 란’이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영화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교육을 위해 매 맞는 노비로 들어온 천영(강동원 분)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상을 바라본다. 비록 양반과 노비 관계지만, 둘은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다. 마음이 유약해 번번이 낙방하는 종려를 위해 천영이 대신 급제에 나서고, 그 대가로 노비 문서를 없애주기로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천영은 혼란을 틈타 도망친다. 종려는 천영이 탈출하면서 자기 가족을 살해했다고 오해하게 된다. 시대와 계급의 모순, 그리고 이어진 혼란 속에서 둘의 우정은 복수심과 증오로 변질한다. 둘이 만나게 된 계기이자, 갈라서는 이유는 조선의 신분제도였다. 이 꼭대기에는 왕이 있었다. 영화는 4개의 소제목을 따라 이런 사회 구조가 얼마나 불합리한지 보여준다. 임진왜란의 시작을 알리는 ‘전(戰)’, 그 결과로 이어지는 ‘쟁(爭)’, 그리고 불합리한 시대에 맞선다는 의미의 ‘반(反)’, 그리고 이어지는 혁명을 뜻하는 ‘란(亂)’이다. 각본·제작을 담당한 박찬욱 감독은 영화 제목에 대해 “‘전쟁으로 인한 난리’ 가 아니라 ‘전쟁, 그리고 그 결과로서의 반란’ 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우들 열연이 영화의 주제 의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양인 신분으로 되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천영 배역의 배우 강동원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한다. 종려 역의 배우 박정민은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이가 모든 걸 잃었을 때, 어떻게 바뀌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선조를 맡은 배우 차승원은 자신을 위해 서슴없이 악행을 저지르면서 분노를 유발하는 역할이지만, 적절한 무게감으로 영화의 균형을 잡는다. 다소 잔혹하지만, 영화 내내 액션이 이어지며 재미를 더한다. 남의 검술을 보기만 해도 습득하는 천재 무사 천영은 종려의 칼이었던 임금의 하사품 ‘어사검’을 들고 화려한 검술을 보여준다. 긴 칼을 유연하게 날리는 칼선이 그저 아름답다. 천영에 대한 배신감에 불타며 검을 휘두르는 임금의 호위무사 종려의 절도 있는 검술, 여기에 왜군 장수 겐신의 쌍검 액션이 어우러진다. 청색과 적색으로 나눠 표현한 두 주인공의 상황을 비롯해 임진왜란 직후 황폐해진 조선의 모습 등 진득한 미장센이 눈길을 끈다. 무너진 채 버려진 궁과 곳곳에 널린 시체들은 왕이나 천민이나 모두가 같은 처지가 되어버린 상황을 드러내고 ‘제대로 된 세상이었는가’ 묻는다. 단단한 주제 의식, 뚜렷한 대립 구도, 배우들의 연기, 생생한 액션 등을 돌아보면 OTT 공개작이지만 BIFF 개막작 선정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영화관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126분. 청소년관람불가.
  • [데스크 시각]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

    [데스크 시각]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

    20대 초반, 대학생 시절 강도를 당한 적이 있다. 캡 모자를 눌러쓴 범인은 일요일 오전, 아래층에 사람들이 뻔히 있는 걸 알면서도 4층 자취집까지 올라와 흙 묻은 발로 방에 들어왔다. 아침에 슈퍼마켓에 갔다 돌아와 바로 다시 나가려고 잠시 문을 열어 둔 찰나였다. 우발적 범행이었는지 바로 아래층 화분에 있던 작은 모종삽을 손에 들고 들어왔던 범인은 삽으로 내 얼굴을 마구 내리치고 목을 졸랐다. 저항하자 확 밀친 뒤 겨우 몇만 원 든 핸드백만 들고 도망쳤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내가 뭐라고 얘기했는지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이후 늦게 귀가할 때 종종 뾰족한 열쇠나 우산처럼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손에 쥐고 긴장한 채 들어가곤 했다. ‘난 왜 문을 열어 뒀을까’ 하는 자책도 한동안 했던 것 같다. 퇴근길 어둑한 골목길 갑작스러운 인기척이 나면 지금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란다. 크게 다치지도 않았는데 범죄가 남긴 상흔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았다. 이렇게 범죄 피해는 사람과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교통사고처럼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최근 서울신문이 보도한 ‘범죄 피해자 리포트: 그날에 멈춘 사람들’의 이야기도 평범한 우리 이웃의 일이었다. 2년 전 공론화됐던 ‘연극계 미투’ 피해자 중 한 사람인 김소망(가명)씨는 12년 전 그 사건 이후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가해자들은 업계에 남았고 소망씨만 좋아하던 일을 떠났다. 해병대에서 선임병으로부터 러시안룰렛 등 가혹행위를 당한 박주환씨는 공황장애가 생겼고 수년간 재판에 시달렸다.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마’ 유영철 사건의 피해자들 역시 20년이 흐른 지금도 ‘부서진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생계를 책임지던 큰형이 2004년 4월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뒤 A씨의 집은 풍비박산이 났다. 동생 두 명이 연달아 목숨을 끊고 부모는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영철에게 연인을 잃고 방황하다 약물에 손을 댄 이도 있다. 범죄는 이렇게 개인과 가족의 삶을 처절하게 망가뜨린다. 가해자 모두가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것도 아니다. 찾지 못한 시신을 수습하고자 유영철에게 편지를 보냈던 한 피해자는 조롱 섞인 답장만 받았다. 스무 명을 살해해 놓고도 유영철은 편지에서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욕한다’라거나 자신도 예수처럼 모함과 질시를 받고 고난에 처해 있다고 표현했다. 범죄심리 분석 전문가들은 “자기 망상에 취한 상태”(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사회의 ‘심판’ 기능 자체를 부정하고 여전히 교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고 분석했다. 피해자에게 현실은 이렇듯 범죄 후에도 처절하다. 국가는 이런 범죄 피해자의 울타리가 돼야 한다. 유족이나 장해·중상해를 입은 사람에게 국가가 가해자를 대신해 지급하는 범죄피해자구조금도 더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 범죄피해자에게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제대로 실행돼야 한다. 지금 이 센터는 서울에만 있다. 전담 인력도 전국 17개 센터에 1명씩만 배치돼 있어 모든 지역을 아우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중앙지검을 제외하면 17개 지방검찰청에는 피해자 지원을 전담하는 부서도 없다. 각 지방검찰청에 피해자 지원과 가해자에 대한 구상 업무(피해자에게 제공된 지원액 상당액을 가해자가 부담할 수 있도록 돕는)를 담당할 전담 부서 설치도 고려돼야 한다. 피해자의 신체적·심리적·경제적 피해도 재판부의 양형에 더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 ‘범죄 피해자가 되고서야 깨달았다. 대한민국은 범죄 피해자가 보호받는 세상이 아니었다.’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가 쓴 책에 나오는 말이다. 범죄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다. 국가는 피해자의 더 든든한 보호자가 돼야 한다. 다시는 이런 절규가 나오지 않게. 백민경 사회부장
  • “헤즈볼라에 구제나 휴식은 없다”…이스라엘 공습에 후계자도 사망했나

    “헤즈볼라에 구제나 휴식은 없다”…이스라엘 공습에 후계자도 사망했나

    이스라엘은 지난 30일 레바논 국경을 침범해 지상전을 벌인지 닷새 만에 헤즈볼라 전투원 44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에 지하 벙커에서 폭사한 하산 나스랄라의 뒤를 이어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직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셈 사피에딘(60)도 사망했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아랍 방송 알자지라는 5일(현지시간) 나스랄라의 사촌 사피에딘이 지난 3일 밤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표적으로 삼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사피에딘도 암살당했을 가능성이 있어 헤즈볼라 조직의 승계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 분석가 마르완 비샤라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후보였던 사피에딘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은 조직 내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미”라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도자를 한 명씩 찾아내 공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헤즈볼라 지휘소, 무기고, 터널 등을 공격했으며 30일부터 지상전을 시작해 지난 5일 동안 적어도 440명의 헤즈볼라 요원을 사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IDF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 중장은 “헤즈볼라에 계속 압력을 가해 적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입혀야 한다”며 “헤즈볼라에겐 구제책이나 휴식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IDF 특공여단과 야할롬 정예부대의 병력은 이스라엘 국경에 접근하기 위해 헤즈볼라 요원들이 사용했던 지하 터널 갱도 여러 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250m 길이의 헤즈볼라 터널 영상을 공개하며 “이 복합 시설은 헤즈볼라 테러리스트들이 갈릴리 지역 사회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헤즈볼라를 북쪽으로 밀어내고 있다”면서 “일부 테러리스트는 도망쳤고, 일부는 근접 전투에서 우리 군대에 패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DF는 레바논 남부에서의 지상 전투가 필요에 따라 확대될 수 있지만, 몇 주 내로 가능한 빨리 작전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지상 작전은 “제한적이고, 지역적이며, 표적화된 공격”으로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군사 시설을 파괴해 약 7만명의 북부 이스라엘 주민들을 귀환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두 나라 간의 긴장이 계속 고조됨에 따라 “훨씬 더 강력한” 보복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외무장관인 아바스 아라그치는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명확하다”며 “모든 행동에 대해 이란은 유사한 반응을 보일 것이며, 훨씬 더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옷 벗겨 끓는 물 붓고 냄비로 지지고…20대 지적장애 종업원 괴롭힌 사장 형제

    옷 벗겨 끓는 물 붓고 냄비로 지지고…20대 지적장애 종업원 괴롭힌 사장 형제

    늦게 출근했다는 등의 이유로 20대 지적장애 종업원의 팔에 끓인 물을 붓고 냄비로 지져 화상을 입히는 등 악행을 저지른 치킨집 업주 형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특수상해와 특수상해교사, 사기, 공갈, 특수절도, 특수강요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29)·B(31)씨 형제에게 각 징역 4년과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한 A씨가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C(27)씨에게는 특수상해 혐의만 적용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 7월 28일부터 같은 해 11월 중순까지 원주의 한 치킨집에서 종업원 D(24)씨가 늦게 출근하거나 주방 보조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독 폭행하거나 친형인 B씨, 종업원 C씨와 공동 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1월 중순 길이 26㎝의 스패너로 D씨의 엉덩이, 머리, 어깨 등 전신을 여러 차례 내려쳤고, 같은 달 말에는 책상에 왼팔을 올리게 해 망치로 내리치고 피하면 얼굴과 머리를 때려 각각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같은 해 11월 중순 또 다른 종업원으로부터 50만원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A씨는 “그냥 빌려줄 수 없고 D를 때리면 1원으로 계산해 금액만큼 주겠다”고 말하는 등 종업원이 스패너로 D씨를 때려 상해를 입히도록 교사했다. 근무 중 도망갔다는 이유로 전치 3주 2도 화상 입혀그해 10월 22일 A씨와 B씨는 D씨가 근무 중 도망갔다는 이유로 치킨집 화장실로 데리고 가 옷을 벗게 한 뒤 끓인 물을 D씨의 오른팔에 붓고 뜨거운 냄비에 10초간 팔을 지지는 등 전치 3주의 2도 화상을 입힌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이에 더해 C씨는 D씨가 반성문을 쓰고도 계속 출근하지 않자 그해 10월 말 ‘근무지에서 도망가면 1억6000만원을 지불한다’는 내용의 차용증에 서명하게 하고 흉기로 엄지손가락을 스스로 찌르게 해 흐르는 피로 지장을 찍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돈 안 갚는다며 D씨 어머니 주거지에 침입해 돈 훔치기도이뿐만 아니라 작성한 차용증대로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D씨의 어머니 주거지에 침입해 안방 출입문을 강제로 열어 현금 70만원을 훔쳤고, D씨에게 겁을 줘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100만원어치의 물품을 결제한 사실도 공소장에 담겼다. 이들은 지능지수가 다소 낮은 경도의 지적장애라는 점을 악용해 종업원인 D씨를 상대로 착취하고 다양하고 많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형제 등의 범행으로 피해자 D씨는 오른쪽 귀의 변형이 왔고, 뜨거운 떡볶이 국물을 부어 다친 오른팔은 광범위한 화상을 비롯해 여러 흉터가 남았다. 재판부 “인간 존엄성과 가치 훼손…가해 정도 무거워”박 부장판사는 “타인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를 수단으로만 취급해 이뤄진 범행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A씨의 범행 횟수가 많고 범행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가해 정도도 무겁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만 종업원 C씨는 가담 정도가 가장 가볍고 피해자가 처벌 불원의 뜻을 밝힌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 “밤 10시부턴 변기 물 내리지 마세요”…‘층간소음’ 도 넘은 요구에 공분

    “밤 10시부턴 변기 물 내리지 마세요”…‘층간소음’ 도 넘은 요구에 공분

    아파트 내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아래층 주민이 늦은 밤 샤워를 금지하는 것도 모자라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지 말라고 말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사한 지 3개월 된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이사 당일 아랫집에서 올라와서 ‘혼자 사는 여자가 이사 와서 너무 좋다. 전에는 유치원생 아이를 둔 부부가 살아서 층간소음으로 힘들었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아랫집의 환영은 오래 가지 않았다. A씨가 이사 온 지 일주일만에 아랫집의 항의가 시작된 것이다. 아침마다 샐러드를 정기배송으로 받아먹는 A씨에게 아랫집 이웃은 “새벽마다 뭘 그렇게 시켜 먹냐. 배달 기사가 너무 시끄럽게 배달해서 새벽에 잠이 다 깬다”고 따졌다. 이에 A씨는 업체 측에 샐러드를 1층 무인 택배함에 넣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웃의 불만 사항을 수용했지만, 아랫집의 불평은 계속됐다. “잠깐의 소음에도 바로 경비실에 연락” 토로A씨는 “욕실 타일 하자 보수하는 날엔 미리 경비실에 알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랫집이) 경비실에 연락했다더라”며 “한 번은 제가 태블릿 PC를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경비실에서 또 전화가 왔다. 그날 이후 저한테 요구하는 게 너무 과하다”고 토로했다. 급기야 아랫집은 로봇 청소기 사용 금지도 요청했다. A씨는 “오전 11시에 매일 자동으로 돌아가게 설정해놨었는데 시끄럽다고 해서 못 쓰고 있다”며 “아래층 주민은 ‘혼자 사는 여자가 집을 더럽혀 봤자 얼마나 더럽히냐. 매일 빗자루로 쓸고 닦으라’고 했다”고 지나친 요구 사항을 전했다. 여기에 밤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 화장실 변기 물 내리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으며, 밤 10시 이후 샤워도 하지 말라고 했다. A씨는 “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건 도저히 못 들어주겠기에 그냥 물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름 내내 밤에 에어컨 사용도 못 하게 했다. 안방 벽 바로 옆에 실외기가 붙어있는 구조인데, 밤에 실외기 돌아가면 진동 소음 전달돼 잠을 못 잔다고 해서 못 틀었다”고 했다. A씨는 인덕션을 설치할 때도 항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저녁 7시 20분에 설치 기사님이 오셨다. 전원선 연결 때문에 싱크대 목재 뒷부분 조금만 자르겠다고 하시더니 10초 만에 전기톱 같은 걸로 잘라서 설치해 주셨다. 그런데 바로 경비실에서 공사하냐고 전화 왔다. 기사님도 이 시간에 그 소리 잠깐 났다고 전화하는 거냐고 놀라시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요즘 신축 아파트 층간소음 심한 것 알고는 있는데 다른 분들은 어느 정도로 주의하고 사시는지 궁금하다”며 “전에 사던 분들이 거주하다 5개월 만에 계약 중도해지하고 이사를 한 건데 혹시 아래층 주민 때문에 도망간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제가 이상한 거냐”고 물었지만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래층이 너무 예민하다”, “생활 소음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저 정도면 그냥 주택 살아야 한다”며 아랫집 이웃을 비판했다. 지난해 층간소음 민원 3만 6435건한편 한국환경공단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3만 6435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 대다수가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한국의 특성상 층간소음은 이웃 간 큰 갈등 요인이다. 층간소음 문제는 법적 소송 및 폭행,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번지는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에선 층간소음은 형법상 처벌대상이 아니며, 민사소송으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 층간소음이 발생했다면 먼저 관리사무소나 임대사업자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관리사무소 등 중재에도 효과가 없다면 지자체 층간소음 상담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국가소음정보시스템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환경분쟁조정위원회,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 경찰, 순천 10대 여성 ‘묻지마 살해’ 박대성 검찰 송치

    경찰, 순천 10대 여성 ‘묻지마 살해’ 박대성 검찰 송치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이유 없이 살해한 박대성(30)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날 포토라인에 선 박대성은 “범행이 어디까지 기억나느냐.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짧막한 말 한마디만 하고 묵묵부답이었다.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박대성은 경찰 호송차량에 타기 전 까지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 하지 않았다. 순천경찰서는 4일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도망친 박대성은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행인과 시비를 벌였고, 사건 2시간 20분 만인 오전 3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대성은 자신의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걸어가던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뒤에서 공격했다. 범행 이후에도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며 술집과 노래방에 들러 또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동기를 진술하지 않았다. 그는 경찰에서 “자신이 평소 음주 시 폭력성이 있다”며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그날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셨다.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대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묻지마 범행’을 했다고 판단했다. 송창원 순천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자친구는 진즉 헤어져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신변 비관으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범행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프로파일러에게 말했던 내용은 분석중이다”고 했다. 순천경찰서는 피해자 가족의 심리상태를 수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심리치료 및 구조금 지원 등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국민의 알권리, 재범 방지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 얼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전남경찰청이 흉악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사례는 박대성이 처음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