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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VD 탓에…” 소녀를 성폭행한 소년의 속사정

    “그X의 야한 DVD 때문에….얼마나 고생을 했고,앞으로는 또 얼마나 힘들게 살아야 하나.” 중국 대륙에 한 청소년이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나이 어린 소녀를 성폭행하는 바람에 도피생활을 하다가 끝내 자수,쇠고랑을 차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완닝(萬寧)시 창펑(長豊)진 황산(黃山)촌에 살고 있는 한 청소년은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뒤 4년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가 어머니의 권고로 경찰에 자수,영어(囹圄)의 몸이 됐다고 남국도시보(南國都市報)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의 장본인은 올해 16살의 천치(陳奇)군.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의 부모님의 농삿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사건은 지난 2002년 7월 24일오전 9시쯤에 일어났다.아침을 먹고 별로 할 일이 없어 마을을 돌아다니던 천군은 우연히 6살짜리 란란(蘭蘭·가명)을 만났다. 그가 란란을 스쳐 지나갈 때 갑자기 며칠전 몰래 본 포르노 DVD의 야한 장면이 떠오르며 ‘짐승’으로 돌변했다.12살의 어린 천군은 순간적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란란을 손목을 끌고 숲속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자행했다. 란란이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큰소리로 계속 울어제쳤다.이때 마침 주변에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란란의 아버지가 그 울음소리를 듣고 소리치며 달려왔다. 이에 겁이 나 도망친 천군은 부모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 흠씬 두들겨 맞을까봐 얼른 집으로 돌아가 부모의 돈을 훔쳐 하이커우(海口·하이난성 성도)로 떠났다.이때부터 천군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하이커우에 도착했으나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막연해서 한참 머뭇거리다가 또다시 열차를 타고 광시(廣西)장족 자치구로 무작정 떠났다.이곳에서 1개월 정도 머물다,또다시 뜬벌이 일이 많은 광둥(廣東)성 선전으로 갔다. 가진 돈이 다 떨어진 천군은 먹고살기 위해 조그마한 공장에 취직해야 했다.하지만 자신의 신분이 탄로나는 것이 두려워 하루 10시간 노동을 하고 월 300위안(약 3만 6000원)이라는 저임금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던중 지난 1월 어느날,선전 경찰이 공장 직원들에 대한 신분증 검사를 나왔다.겁이 난 천군은 황급히 화장실로 도망갔다가 그날 저녁 공장을 떠났다. 경찰에 붙잡힐 것을 두려워한 그는 이후 공장을 자주 옮길 수밖에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집과 통화를 하다 어머니의 애끊는 호소를 받아들여 집으로 되돌아왔다.집에 되돌아온 천군은 부모님과 함께 경찰에 자수했다.완닝시 인민법원은 천치군에게 강간 혐의를 적용해 징역 1년형을 선고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조선일보 명예회장車 피습

    29일 오후 1시1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가릉동 한국갱생보호공단 서울북부지소 앞 도로에서 20대로 보이는 괴한 2명이 조선일보 방우영(78) 명예회장 부부가 탄 벤츠승용차의 뒷유리를 벽돌로 깨고 달아났다. 벽돌에는 ‘근조 민족의 적 조선일보’라는 글씨가 인쇄된 하얀 용지로 싸여 있고, 이것을 다시 비닐로 싼 상태였다. 방 회장 부부는 이날 오전 일가 친척 40여명과 함께 가릉동에 있는 선산에서 성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승용차가 다른 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잠시 정차한 사이 습격을 당했다. 조선일보측은 “이 청년은 차 뒤편 유리창을 두차례 가격한 뒤 달아났다.”면서 “운전기사 등이 20분간 추격했으나 인근 아파트의 3m 높이 담을 넘어 도망쳤다.”고 밝혔다. 방 회장 부부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며 벤츠승용차는 현장에 남겨둔 채 일행의 차를 타고 곧바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선일보에 불만을 품은 ‘안티조선’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모험하는 젊음의 매력…영화 ‘구미호 가족’의 하정우

    모험하는 젊음의 매력…영화 ‘구미호 가족’의 하정우

    만날 때마다 새로운 사람은 설레임도 준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면 기대감까지 얹혀진다. 배우 하정우(28)는 그런 존재다. ‘잠복근무’에서는 반전의 열쇠를 쥔 날카로운 형사로, 첫 주연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선 한때 모범사병이었던 날건달이었다.‘시간’ 속에선 결코 쉽지 않은 사랑에 휩싸인 남자, 이번 ‘구미호 가족’(제작 MK픽처스)에서는 앞머리를 일자로 가지런히 자른 단순과격한 아들로 변신했다. 다들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이지만 온몸에 잘 녹여냈다. “마틴 스콜세지나 팀 버튼 감독의 영화처럼, 색깔이 분명한 영화를 좋아해요.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도 마찬가지죠.” 지금까지는 다소 무거운 역할이었지만, 가끔은 편한 이미지를 만들길 바랐다.1000년을 일주일 남긴 구미호들과 죄질 나쁜 한 남자의 좌충우돌 인간되기 소동을 다룬 ‘구미호 가족’은 그 바람과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엮였다. 우스꽝스러운 일자 앞머리와 퀭한 눈화장은 그가 스스로 만든 설정이었다.“늘 나 자신을 가리고 싶어하나 봐요. 진심을 숨기고 싶다는 것과는 달라요. 끊임없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나 모험 같은거죠.” 후광, 혹은 멍에일 수 있는 ‘2세 배우’라는 타이틀을 벗기 위해, 또 혹독하게 거쳐온 지금까지의 과정이 그에게 이런 모험을 감행하도록 이끈 것일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김용건)를 비롯한 배우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배우 이외에 다른 모습은 떠오르지 않았다. 당연한 수순처럼 연기공부를 했고 중앙대 연극과(97학번)에 입학했다. “솔직히 그때는 교만과 자만을 빼면 시체였어요. 연기 하나는 자신있었죠. 하지만 연기란 것은 알면 알수록 너무 어려워지고, 그 벽은 점점 높아지더라고요.” 좌절은 빨리 찾아왔다. 입학한 그 해,1학기를 마친 뒤 그만둘 생각에 도망가다시피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때 학교 선배를 우연히 맞딱뜨렸다.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밤새 막걸리를 마시며 설득하더라고요. 딱 연극 한 편만 끝내고 결정하라고요.” 연극 ‘라 스트라다’를 준비하면서 온갖 조롱을 당했다. 무대공포증이 생길 정도였다. 바닥으로 떨어진 자신감은 ‘한번 해보자.’는 오기로 바뀌었다. 군대를 다녀온 뒤 졸업할 때까지 아예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며 연기에 몰입했다. “작품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물론 지금도 배우고 있고…. 그러면서 그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느낌이에요. 물론 여전히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고,‘나는 뼛속 깊이 배우다, 그렇게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곤 하지만요.” 최근 촬영을 끝낸 한·미합작영화 ‘네버 포에버’를 찍으면서 ‘연기는 희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단다.“연기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상대방의 애드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앞뒤가 흐트러져요. 상대의 시나리오를 더 자세히 보는 습관까지 생겼어요. 특히 이번 영화는 영어를 쓰기 때문에 오감을 모두 긴장시켜야 했죠.” 설득력 있고,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하정우. 아버지에게는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도 가진 그는, 다음엔 무엇을 얻고, 어떻게 변신해 나타날까.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아내가 몰래 아파트 잡히고 가출

    Q젊은 시절 열심히 일해 34평 아파트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가 가출했고, 뒤이어 은행에서 아파트를 경매에 부치겠다는 통지가 날아왔습니다.30년 동안 고락을 같이해온 아내가 제 인감도장을 몰래 갖고가 아파트를 담보로 잡히고 대출을 받아 쓴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억대의 돈을 갚을 현금도 없고 제가 쓰지도 않은 빚 때문에 제 아파트를 넘기게 된 게 억울할 뿐입니다. - 최순용(50) - A가족이니까 인감도장을 갖고 나가는 것은 쉬울 것입니다. 부인은 이를 이용해 여러 서류를 위조했습니다. 먼저 부인 앞의 위임장을 만들어 동사무소 담당직원에게 인감증명 신청을 해 그 인감이 최순용씨 것이 맞다는 인감증명서를 발급 받았을 것입니다. 이것으로 부인이 은행에 가서 대출신청을 하고 최순용씨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한다는 서류에 인감을 날인하고 인감증명서를 첨부해 최순용씨가 부인을 대리로 은행에 아파트를 담보제공한다는 증거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등기소 담당 직원은 이같은 서류가 제출되면 이를 믿을 수밖에 없고, 최순용씨의 아파트 등기부에 은행을 권리자로 해 저당권이 설정되었다는 기재를 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외부적으로 보기에 최순용씨가 아파트를 담보제공했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최순용씨 말씀대로라면 이 저당권 설정의 기재는 무효입니다. 한편 부인의 행위는 사문서 위조죄와 위조 사문서 행사죄, 공정증서 원본 부실 기재죄에 해당하며, 은행에 대해서는 사기죄를 구성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무효인 담보를 제공해 은행 담당직원의 대출심사를 방해, 결과적으로 은행을 속이고 대출금이라는 이익을 취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해금액도 적지 않기 때문에 실무상 3년 정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법전상으로는 징역 15년까지 가능합니다. 무효 주장은 최순용씨가 은행을 상대로 저당권을 말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면 가능해집니다. 다만 최순용씨 몰래 부인이 인감을 위조해 최순용씨 재산을 담보제공한 것이라고 입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인이 앞에 열거한 죄로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며, 최순용씨 본인이 허락한 적이 없다고 진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최순용씨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로 그냥 담보제공의 무효를 주장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유야 어찌됐든,30년 동안 같이 살며 고락을 같이해온 아내에 대해 형사처벌을 구하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둘째로 부인을 고소해 처벌을 구하고 은행을 상대로 저당권 설정등기 말소를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입니다.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에 부인이 구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부인을 도망시키고 은행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그저 다른 사람의 진술과 자신의 진술로 저당권등기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자신이 대리권 없음을 알고 있었다고 어이없는 자백을 하지 않는 한 반드시 패소하게 됩니다.
  • 딸을 성폭행하고 때려죽인 게 아버지? 악마?

    “친딸을 성폭행하고 때려죽여 암매장한 아버지를 어떻게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루위안(綠園)구에서 살고 있는 왕잉(王英·여)씨는 평생 씻을 수 없는 크나큰 한을 오롯이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남편이 친딸을 성폭행하고 그것도 모자라,무려 6시간 동안 몽둥이·전선줄·경운기 삼각대 등으로 마구 때려 죽인 뒤 암매장하는 것을 보고도 겁이 나서 수수방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겁을 내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겁도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없어지게 마련이다.딸을 죽이는 장면을 보고도 말 못하던 그녀는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하루내내 고민하던 왕씨가 남편을 체포하라고 경찰에 신고했다.천인공노한 만행 사건의 전모는 이렇게 해서 드러났다. 지난 7월 25일 오후 6시쯤,왕씨는 루위안구 공안분국에 남편 류창(劉强)이 작은 딸 훙훙(紅紅·가명)을 성폭행한 뒤 때려죽여 암매장한 혐의로 체포하라고 신고했다고 성시만보(城市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왕씨에 따르면 훙훙양은 15살 밖에 안된 꿈많은 소녀였다.하지만 그녀는 친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해 아이를 임신하는 바람에 강제로 낙태수술을 받았고,결국에는 아버지 손에 맞아죽은 뒤 암매장까지 당했다. 그녀의 불행한 사건은 지난 7월 24일 오후 발생했다.남편 류가 집에 돌아온 뒤 왕씨에게 “훙훙이 남자친구와 손잡고 다니는 것을 봤다.”며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겠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며 식식거렸다.오후 5시쯤,훙훙양이 돌아오자마자,류는 몽둥이로 딸을 사정없이 두둘겨 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몽둥이로,몽둥이가 부러지자 경운기의 삼각대로 마구 때렸다.훙훙양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삼각대를 손으로 잡자,궐자는 전선줄을 가지고 와서 또 때렸다.훙훙양이 도망다니자,이번에는 칼을 들고 와 다리·등짝 등을 가리지 않고 찔렀다. 이것도 모자라,류는 또다시 삼각대로 두둘겨 팼다.왕씨는 더이상 두고볼 수가 없었지만 제지하지도 못했다.큰딸 화화(花花·가명)와 함께 집을 나와버렸다.너무나 겁을 먹어서…. 류는 딸이 “살려달라.”는 애원소리도 무시하고 얼굴 등 가리지 않고 마구 때리고 발로 차고,짓밟았다.이렇게 하기를 무려 6시간.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계속됐으니,어떻게 사람이 살아 날 수가 있겠는가? 25일 아침,훙훙양은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 아프다고 소리쳤으나 아무도 와서 보지 않았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훙훙양은 끝내 한 많은 이승을 떠났다. 훙훙양이 죽은 것을 확인한 류와 왕씨는 그녀의 시신에 옷을 새로 갈아입힌 뒤 뒷산으로 메고 가서 암매장해버렸다.왕씨는 그때까지 류를 말리기는 커녕 한마디 말도 못하고 눈 뜨고 지켜보기만 했다.류가 자신을 죽일 것을 두려한 까닭이다. 그러나 왕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하루종일 죄책감에 시달린 왕씨는 오후 6시쯤 되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겁이 없어졌다.딸을 죽인 것만 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인데,살인자를 더이상 그대로 두고볼 수만 없었다.그리고 조용히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K-1 2006] ‘테크노 파이터’ 최홍만 또 진화할까

    ‘테크노 파이터, 또 다시 진화할까.’ ‘테크노 파이터’ 최홍만(26)은 지난해 입식타격기 K-1에 데뷔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데뷔 대회인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우승을 포함,9승(3KO)1패의 성적을 거뒀다. 예상을 뒤엎는 상승세는 상대를 압도하는 하드웨어(218㎝,160㎏)에서 나온다. 상대가 아무리 펀치나 하이킥을 날려도 최홍만의 얼굴에 쉽게 닿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홍만과 겨뤄온 상대 가운데 톱클래스에 속하는 ‘플라잉 더치맨’ 레미 본야스키(30)와 ‘격투 머신’ 세미 쉴트(33·이상 네덜란드)도 고전해야 했다. 최홍만은 데뷔무대에서 우승했지만,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파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펀치는 허우적거렸고, 등을 보이며 도망가거나 체력이 떨어져 흐느적거리는 장면도 연출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화는 계속됐다. 주먹은 끊어서 가격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듬어졌고, 하이킥은 무리지만 미들킥도 선보이더니 이제 위력적인 니킥까지 심심치 않게 구사한다. 게다가 스태미너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최홍만이 오는 30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16강전)’에서 또 한 번 진화의 무대를 마련한다. 상대는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34·프랑스).190㎝,121㎏의 체격으로 최홍만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돌주먹과 맷집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인파이터다. 최홍만은 지난 4월 인파이터 성향이 짙던 더 프레데터(36·미국)와 경기에서 고전하다가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밴너는 프레데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톱클래스 파이터. 실전 경험은 물론, 경기 운영능력 등에서 최홍만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특히 초반부터 펀치를 난사하는 밴너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최홍만이 1라운드를 어떻게 버텨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밴너와 승부를 앞둔 최홍만은 필살기로 니킥을 더욱 매섭게 가다듬고 있다. 오사카 정도회관에서 하루 5시간 이상 니킥 연습에 매진한다. 최홍만을 지도하는 김태영 코치는 “니킥으로 상대의 가드를 배에 집중시키고, 주먹으로 안면의 허점을 노리는 등 최홍만의 공격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니킥으로) 밴너의 삐뚤어진 코를 똑바로 펴주겠다.”는 테크노 파이터의 장담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 대회에서 ‘20세기 최강의 킥복서’ 피터 아츠(36·네덜란드)-레미 본야스키, 레이 세포(35·뉴질랜드)-스테판 레코(32·독일),‘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41·네덜란드)-후지모토 유스케(31·일본) 등의 16강전도 관심 대상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OVO컵 프로배구대회] 현대, 삼성 꺾고 초대챔프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이 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경남 양산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결승전에서 라이트 박철우(27점 5블로킹)의 강타와 센터 하경민(13점 6블로킹) 등을 앞세워 라이벌 삼성화재를 3-1로 제압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박철우가 차지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석권한 현대는 처음 개최된 KOVO컵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올 겨울 정규리그 전망을 밝게 했다. 주전이 부상에 시달리는 삼성은 브라질 출신 장신(208㎝) 공격수 레안드로(28점)의 강타가 번뜩였던 것에 만족해야 했다. 레안드로는 현대의 숀 루니와 올겨울 최고 외국인 선수 자리를 놓고 멋진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선 풀리그 1,2위가 겨루는 결승에서 예상대로 맞수끼리 만났다. 현대는 5전 전승, 삼성은 4승1패였다.1패는 바로 현대에 당한 것. 현대가 진다면 결승 2차전을 치러야 했다. 세트스코어 2-1에서 돌입한 이날 4세트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현대가 도망가려 하면 생고무 같은 탄력을 자랑하는 레안드로의 타점 높은 강타가 어김없이 터져나왔다. 레안드로는 4세트에서만 서브에이스 1개, 백어택 8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삼성은 잦은 범실(총 35개)에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 계속되는 듀스 속에 삼성이 33-32로 앞섰다. 서브 순서는 현대를 공포에 떨게 했던 레안드로.5세트로 가는 길이 열리는 듯 했다. 하지만 레안드로는 스파이크 서브를 넣다가 엔드라인을 밟았다. 현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삼성 레프트 이형두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고, 이어 레안드로의 백어택이 코트를 벗어나 길었던 4세트는 35-33, 세트스코어는 3-1, 현대의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여자부 결승에선 예선 2위 현대건설이 센터 정대영(29점)을 앞세워 1위 도로공사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1,2세트를 내주고도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던 현대건설은 우승의 향방을 25일 결승 2차전으로 몰아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눈물을 흘리며 신부 입장을 하던 선주는 만복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고, 형철은 믿기지 않는 상황에 기겁한다. 순심은 비틀거리고, 선주는 동수를 보기 위해 흑석동으로 간다. 뒤늦게 식장에 도착한 동수는 참담하게 서 있는 형철에게 멱살을 잡히고,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황급히 식장을 떠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라며 함께 살게 된 오빠. 어느 날부턴가 오빠는 아버지에게 거액의 용돈을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사고로 돌아가시기 직전의 아버지로부터 오빠가 배다른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 딸.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유산을 반으로 나누자는 오빠에게 그럴 수 없다고 강경하게 대응하는데….   ●우리말 겨루기(KBS1 오후 7시30분) 7대 우리말 달인이 탄생한 지 1년 5개월 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말 달인’이 탄생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올해 초 경찰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경위 기은택씨. 신세대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 기은택씨는 우리말 실력뿐 아니라 경찰대학 졸업 시, 뛰어난 성적으로 경찰청장 상을 수상한 재목이기도 하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한반도에 희망을 설계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도시 기획가인 김석철 교수. 서울 예술의 전당,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을 설계한 김 교수의 건축인생 40년을 담은 전시회 이야기. 그리고 우리 나라 건축과 도시설계가 풀어가야 할 문제점 등을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도시 기획가인 김 교수에게서 들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최초의 프로 게이머로 기억되는 스타크래프트 쌈장 이기석. 이제 이런 온라인 게임은 E스포츠라는 분야로 자리잡고, 프로게이머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제2, 제3의 쌈장이 등장했고 지금도 프로 게이머로서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다.E스포츠의 발전으로 커가는 게이머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드레스 인형을 시작한 지 8개월에 접어든다는 장정욱 주부.6살 된 딸과 함께 인형을 완성해가는 성취감으로 새로운 생활의 활력을 얻는다는데, 그녀가 꼽는 ‘드레스 인형’의 매력을 직접 들어본다. 또 ‘국제드레스인형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아씨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모든 노하우를 공개한다.
  • 이 거대한 ‘술통’속에선 술 한 방울 마실 수 없다

    이 거대한 ‘술통’속에선 술 한 방울 마실 수 없다

    글 박재곤《산따라 맛따라》저자, www.sanchonmirak.com ’대한민국 술박물관’에는 무려 34,000여 점의 민속주 자료와 전통 술 빚기 도구 등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다. 안성 서운산의 북쪽자락, 마둔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 313번 지방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스무 살 나이에 3·1독립선언서를 영역, 해외에 보내고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다’ 는 논개의 높은 절개를 노래한 수주 변영로(樹州 卞榮魯) 선생은 수필집 《명정(酩酊) 40년》을 남겼다. 명정(酩酊)의 명(酩)은 ‘술 취할 명(酩)이고, 정(酊) 또한 ‘술 취할 정(酊)’이다. 그러고 보면 ‘명정 40년’은 ‘술 취하고 술 취한 40년’이라는 뜻이겠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면 몇 날 몇 밤을 앉은자리에서 꼬박 새우며 술을 마셨다는 얘기부터 배꼽을 잡고 웃어야만 할 ‘술 취한’ 얘기들이 수두룩하다. 조선일보에서 발행하는 월간 《山》에 등장하는 등산만화 ‘악돌이’도 이제 40의 나이로 접어 드는데 돌이켜 챙겨보니 어느 한 달 술 안 마셨던 달이 없었다. ‘악돌이’는 만화의 주인공이지만 만화를 그리는 박영래 화백 바로 그 사람이다. 악돌이는 천하에 이름 높은 술꾼이자 산꾼이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그의 아내는 악처(惡妻. 岳妻)가 되었다. 홍두깨 같은 빨래방망이가 아니면 연탄집게를 하늘높이 쳐들고 남편의 뒤꽁무니를 따라 잡으려 악을 쓰는 악처다. 악돌이는 이 악처의 영역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러고는 도망을 치듯 산으로 간다. 덕분에 악돌이는 세상이 알아주는 공처가가 되고 말았다. 등산 헬멧을 눈까지 가릴 정도로 깊숙이 내려쓰고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계속 범하면서도 어김없이 매달 산행을 하고 어김없이 술을 마신다. 비가 억수로 내리는 장마 중의 나흘 동안 경기도 안성땅 서운산 주변을 헤매다가 마지막날 우리는 ‘대한민국 술박물관’이라는 거대한 술독으로 빠져들었다. ‘술박물관’이라는 ‘술독’에서 자꾸 떠오른 인물이 바로 수주 변영로 선생과 악돌이 박영래 화백이었다. ”술도 엄연한 하나의 문화인데 자취를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던 ‘대한민국 술박물관’에는 무려 34,000여 점의 민속주 자료와 전통 술 빚기 도구 등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다. 서운산의 북쪽자락, 마둔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 313번 지방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국호 대한민국을 술박물관 이름으로 쓰고 있다기에 첫 느낌은 ‘지나치구나’ ‘건방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랬지만 박물관을 둘러보고 박영국(朴泳國. 51) 관장을 만나보고서는 금방 그런 생각의 경솔했음을 뉘우쳤다. 슈퍼마켓과 술 도매점을 운영하며 술에 관한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박 관장은 세상에 태어났다가 스스로 무엇 한 가지라도 남겨야겠다는 신념에서 23년 전부터 이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버려진 양조장이나 고물상을 닥치는 대로 뒤져가며 자료를 찾아 다녔다. 고물상에서 술병 하나를 찾으면 2~3일 동안 일을 도와 주고 그 병을 얻어 왔다고 한다. 남들이 하찮게 보는 병마개 하나 얻으려 외진 시골을 찾아가느라 십만 원 정도의 교통비를 뿌린 경우는 부지기수로 꼽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그에게 지금은 전국 각지의 고물상이 자료수집의 창구가 되어 있고 돈독한 친분이 쌓이게 되었다고도 한다. 참으로 엄청난 일을 한 그가 이제사 건물을 북향으로 지어 술병의 상표가 빛에 바래지지 않도록 하는 등 독특한 형태의 2층 건물에 박물관의 문패를 걸었다. 대한민국 술박물관에는 우리 술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박물관 1층에는 쳇도리(깔대기)와 소주를 받는 증류기인 소줏고리, 내린소주를 보관하는 기기인 술춘 등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전통 술빚기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두밥을 짓고 발효시켜 청주와 소주를 만들어내는 전통주 제조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에는 소주·맥주·와인·양주·전통민속주 등 다양한 술의 광고와 홍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의 근대사에서 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민속주에 대한 기록이 담긴 조선주조사(朝鮮酒造史)와 조선시대 술에 대한 예법을 그린 향례합편(鄕禮合編) 같은 희귀본도 소장해 놓았다. 대형 술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는 옥외 전시장에서는 술꾼들의 추억과 흥미를 돋우는 장면들이 즐비하다. 전통주를 직접 빚을 수 있는 부뚜막 시설과 발효와 숙성과정을 거치는 술방에서 술빚기 시연을 보고 스스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거대한 ‘술통’속에서는 술 한 방울도 마실 수 없다. 어디까지나 박물관일 뿐, 술을 마시는 주장(酒場)은 아니다. 전시된 34,000여 점의 자료들은 지금까지 모아 온 자료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태산보다도 더 크다며 즐거워하는 박영국 관장. 그는 전통주를 보존 계승하는 일에 계속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것이며 술체험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던 원대했던 꿈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수주’나 ‘악돌이’같은 당대 최고 주당들의 면면들도 자신의 술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임을 밝혔다. 문의: 031-671-3903     월간 <삶과꿈> 2006.09 구독문의:02-319-3791
  •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기념 연극을 하게 됐지요. 친구들 왈, 형이 연극을 하니 이 중 네가 제일 낫다, 한 번 앞장서 봐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돌아온 탕아’를 연출했지요. 그 때 그 교회의 분위기와 정서가 아직도 내게 남아 있어요. 생각해봐요, 전구에 마분지를 말아서 조명을 대신했던 그 소박한 풍경들을. 한젬마 어떤 아이였나요, 어렸을 때에는. 유인촌 숫기 없고 얌전하고 소풍가서 나서지도 않았고.... 평범했지요. 한젬마 그 아이가 자라서 이런 멋진 배우가 되었네요. 유인촌 무언가가 잠재되어 있었겠지요. 안으로 정열을 숨겨 놓는 ‘배우’가 그래서 내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 얘기가 나온 김에 잔소리 좀 합시다. 내가 95년 이후 방송 안 하고 연극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 이유가 이런 겁니다. 닫힌 화면 속과 열린 무대 위의 연기는 달라요. 앞사람은 표정으로 말하지만, 뒷사람은 온몸으로 제 속의 것을 토해내는 겁니다. TV는 현실의 자연스러움을 구하지만, 연극은 자연스러움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필요로 해요. 안으로 힘이 쌓여서 밖으로 우러나오는 또 다른 이미지를 요구하는 거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요즘 등장하는 많은 연기자들은 그저 자기가 가진 재주를 소진해버리고는 온다 간다 말없이 사라져버리잖아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한젬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응어리를 토해내시는 군요. (웃음) 대표님의 현재의 꿈도 알고 싶어요. 사람은 늙을 때까지 꿈을 꾸잖아요. 유인촌 내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언제부턴가 ‘돈키호테’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겉으로 읽어서는 이 구절을 찾을 수 없어요. 구석구석 숨어 있던 것을 내가 찾아낸 거지요. 그게 벌써 2, 30년 전의 일이고, 돈키호테가 나한테 준 이런 삶의 태도와 자세를, 현실에서 실행하기 어렵다면 무대에서라도 한번 이뤄보자 한 것이 내 평생의 숙제가 되었지요. 아, 참 현재의 꿈이 무엇이냐는 게 질문이었지. 그런데 말이에요. 꿈을 낮에 꿀 수는 없고 잠 든 밤에 꾸는 것 아닙니까. 또 꿈은 현재의 삶을 되비추는 것인데 현실이 어두울 때 내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잠 속에서 어떤 꿈을 꾸게 될까, 솔직히 나는 조금 두려워요.... 한젬마 얘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흘러가네요. (웃음) 유인촌 잘 생각하면 다른 얘기가 아닐 겁니다. 꿈을 잡을 수 없는 불확실한 실체라고 할 때 우리 예술가들의 역할은 바로 이 부분,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배우가 뭐고 작가가 뭡니까. 무당 곧 영매(靈媒) 아닌가요? 결국 몸을 태워서 자신을 팔아서 중생을 살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요즘 누가 예술가를 그렇게 보겠어요. 이건 이른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계층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말로는 예술이 사회를 정화시킨다 하지만,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술을 너무 가볍게 봐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결국은 예술가들이 그들을 각성시켜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그 역할을 못하고 오락을 제공하는 광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한젬마 문화의 최전방에서 몸으로 부딪쳐 일하시기 때문에 더욱 절절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유인촌 내가 돈키호테 구절을 여러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자, 이길 수 없는 대상과 싸워 이기자.... 이것, 바보 같은 짓이지요. 요즘 세태에 어울리지 않으니까. 질 게 뻔한데 누가 도망가지 않고 싸우겠어요. 간단히 정리해서, 괴롭고 마주 대하기 싫은 것들을 자꾸 얘기해서 일깨우는 게 우리 배우들의 꿈이라고 해둡시다. 한젬마 사람들을 꿈꾸게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멋진 말이네요. 그럼, 꿈꾸기 싫어하는 사람들과 싸웠을 때 그 결과는 어땠나요. 유인촌 피바다가 되지. (웃음) 그러거나 말거나, 성패에 관계없이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인간이 할 일이고, 인간은 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인생은 비극! 한젬마 어느 사이에 꿈을 정리해 주셨네요. 그래도 아직 대표님께서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시진 않으셨어요. 유인촌 야, 참 질기다. 요즘에 누가 이런 얘기해요. 누가 꿈 얘기하면서 현실을 다그쳐요? 오히려 사람들은 내게 이런 얘길 합디다. 유별나게 굴지 말고 편하게 살라고. 뭐 대단한 일 한다고 방송 접고 극단 만들고 극장 짓느냐고. 사서 고생하고, 돈 들어가는 일이니까 틀리지 않은 말이지요. 물론 지금이라도 당장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요? 결핍되었기 때문이지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뭔가가 날 자꾸 긁는 거지요. 한젬마 그 결핍을 표현할 때 가장 가까운 단어는 무엇일까요. 어떤 것에 대한 결핍일까요. 유인촌 그건 알아서 판단하세요. (웃음)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한젬마 이런 얘기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우리에게 제일 큰 적은 역시 내면에 존재해요. 누구나 다 약점이 있고 콤플렉스가 있을 텐데.... 유인촌 내 콤플렉스요? 재미없고, 개성 없고, 무미하고.... 자질이, 재료가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늘 해요. 하지만 그런 평범함 덕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겠지요. 너무 두드러지거나 개성이 강하면 쓰임새가 한정되니까. 문화재단 일만해도 그래요. 내가 대표직을 맡는다니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저 인간이 어떻게 규칙적인 일에 적응 할 수 있을까, 하고. 하긴 나도 조금 낯설기는 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젬마 그렇담, 가장 두렵고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유인촌 우선 내부적으로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역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해야겠지요. “예술가는 말이야,” 난 이런 원론적이고 재미없는 표현을 자주 써요. 되게 보수적이죠. 나는 선배들한테 조건 없는 희생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 후배들한테 내리사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구닥다리 인생을 살아왔으니 사람들에게 “왜 예술가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는 거요?”라는 듣기 싫은 소리를 자꾸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또 마음에 맞는 동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거지요. 한젬마 외로우신 거군요. 유인촌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약해요. 고집 센 것 같지만 내 생각을 끝까지 강요하지도 않아요. 완성도를 요구하는 연극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그 외의 일에는 너무 약해요. 한젬마 외부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거창하게 말해서 사회의 공공 권력에 맞섰던 고민과 갈등은 없었나요. 유인촌 사실 나는 성향으로는 시민운동을 할 사람이죠. 소외되고 핍박 받는 사람 쪽에 마음이 가 있으니 이마에 띠 두르고 목소리 높이는 일이 딱 어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내 나름의 방법을 연극에서 찾았습니다. 그 부당성을,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고발하는 데 연극만큼 적절한 도구도 없을 겁니다. 내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게 ‘홀스또메르 말馬을 의인화해서 인간사의 모순을 풍자하는 내용의 작품’라는 톨스토이 원작의 연극입니다. 흥행도 안 되고 교훈적이기만 한 따분한 작품이라고, 사람들이 아무리 찧고 빻아도 난 그걸 합니다. 그 연극 본 사람들은 막이 내려오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 해요. 야, 이거 어떻게 살라는 거야, 내가 영 잘못 살고 있는 거야? 마음이 무거워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극 중에서 ‘말’이 ‘인간’을 이렇게 평합니다. ... 인간은 늘 뭔가를 소유하려고 해. 하지만 인간은 자기 늘 자기 땅이라고 얘기하면서도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아. 인간은 늘 “넌 내 여자야!”라고 말하면서도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와 살아.... 말년의 톨스토이는 동양사상에 심취했답니다. 누릴 수 있는 부귀와 명예를 다 누린 사람인데, 어느 날 문득 자다가 뛰어나와서 기차 타고 모스크바 외곽 어딘가의 외양간에서 얼어 죽었답니다.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한젬마 아까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말씀하셨는데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고통을 빼놓고 할 수 없잖아요. 가장 컸던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실 수 있나요. 연극에서는 고통을 쉽게 얘기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작은 고통이 엄청난 좌절과 상처를 주잖아요. 유인촌 어차피 내 삶이란 게 연극을 떠나서는 별 의미가 없으니 세상살이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은 논외로 합시다. 이걸 고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실 때 두 번 다 임종臨終을 못 했어요. 두 번 다 공연 중이었어요. 어머니 때는 그래도 공연을 마치고 장사라도 치를 수 있었는데, 아버지 때는 독일 본에서 공연 중이라 그조차 할 수 없었지요. 자유 극단이 유럽 현지에서 햄릿을 올렸는데, 막이 오르면 햄릿이 독살된 아버지의 유령과 만나는 첫 장면이 나옵니다. 햄릿이 계속 아버지를 부르고 쫓아다니는데, 그때 같이 출연했던 동료들이 내가 무대에서 아버지 유령을 좇는 모습을 보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한젬마 배우의 숙명처럼 들리네요.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제가 오늘 대화를 갖기 전에 몇몇 분들에게 평소의 유 대표님은 어떤 사람이냐, 물어봤는데 한결같은 대답이 진솔하고 씩씩하고 남자답다는 거예요. 어떠세요, 이 사람들의 평가가 맞는 건가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실제 자기 모습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는 거예요. 남들 봐주는 모습과 다르잖아요. 그런 거 분명히 느끼시지요? 실제의 자기 자신과 남들이 보는 혹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의 적지 않은 틈을 어떻게 메우시나요. 그런 것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나요. 유인촌 잘못하면 정신병원 가는 거지.(웃음) 역할에 빠졌다가 제 때에 나오지 못해서 망가지는(?) 연기자들 많아요. 조폭의 두목 역을 맡았던 사람은 극이 끝난 후에도 어깨에 힘주고 다니고, 신분 높은 인물을 연기했던 사람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으로부터 늘 대접받아야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어떤 연기자든 현실과 극 사이의 혼란스러운 거리감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데 나도 아주 예외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나는 어떻게 보면 무척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그 감성이 내면의 균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비교적 잘 참고 이겨내기도 했고. 의외이겠지만, 우선 나라는 사람이 남 앞에 나서고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한젬마 아니, 유인촌이라면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데도요? 유인촌 허, 참. 그런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예를 하나 들까요. 배우들은 연극 포스터에 민감해요. 내가 누구 이름보다 앞에 있다, 뒤에 있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나는 늘 뒤쪽에 내 이름을 넣으라고 해요. 한젬마 그건 어떤 여유 같은 것 아닌가요. 유인촌 일일이 설명하자면 끝이 없고... 아니, 내 이름이 마지막에 들어간다고 햄릿이 단역 되겠어요? 물론 조금 삐딱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게 겉으로 꾸미는 거라면 사람들이 금방 알 거 아니에요. 저 인간 ‘쇼’ 한다고.... 흔한 말로 잠깐 속일 수 있어도 끝내 속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 눈에 보이는 거짓말 안 되거든요. 균형 감각을 갖고 진정성으로 만나야지. 그리고 보세요. 실제로 내가 이것저것 안 하고 연기 하나만 하지 않았습니까. 돈 벌수 있는 데 밤무대도 안 나갔고. 가끔 광고는 찍었지만.... 한젬마 그럼 딴 일 하신 거잖아요. (웃음) 유인촌 이거 진땀나네. 변명 한 번 더 합시다. 아마 연극을 안 했으면 광고도 안 했을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연극 하려면 돈이 들어가요. TV 출연료로는 도저히 안 돼요. 그런데 연극에서 적자를 내면, 이번에 2억쯤 엎어졌다(?) 하면 다행히 그 순간 광고가 들어와요. 이렇게 지난 10년을 끌고 왔다 이겁니다. 쑥스럽지만 서울시문화재단 대표직을 수행하는 기간 중에도 사실은 광고를 두어 번 찍었어요. 그 돈이 2억7천만 원쯤 되는데, 내가 안 갖고 재단에 기부했어요. ‘조건부 기부금’이라고 기부자가 쓰임새를 정해서 재단에 위임하는 제도가 있어요. 나는 예술 분야의 전문이론서를 쓰는 사람에게 주라고 한정 지어서 기증했어요. 그런 책은 내봐야 팔리지 않으니까. 그 결과물이 무대미술에 관련된 책도 있고 봉산탈춤의 악보를 정리한 것도 있어요. 얘기 하다 보니 자기자랑이 됐네, 음. 한젬마 그런 자랑은 괜찮아요. (웃음) 그런데 서울시문화재단의 대표로서 업무를 수행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행정가는 현장예술가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하잖아요. 유인촌 예술을 대한 이해가 다른 사람들과 일한다는 건 사실 힘들지요. 왜 적자냐, 독립경영을 해라, 시 관계자들이 늘 하는 얘기가 이런 거였는데, 그때마다 내 대답은 명쾌했어요. 예술 하는 사람이 무슨 돈을 벌어! 문화재단의 예산 3분의 1은 벌어서 쓰라는데 여기가 돈 버는 데는 아니지요. 건물 세 주고 임대료 받아서 예산 줄인다고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들어오면서 보셨겠지만, 이 문화재단 건물을 3층까지 비워놓았어요. 문화생활의 공간으로 시민들이 마음껏 활용하시라는 뜻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의 본연의 업무는 서울시민들이 질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립, 시립 이런 이름 붙은 곳에서는 민간이 못하는 걸 해야지요. 문화적 주체성, 도덕성을 고양하는, 큰 규모의 대작을 담당해야지요. 어떻게 영세한 민간 극단이 20명, 30명 나오는 연극을 합니까. 한젬마 듣다보니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 규모가 궁금하네요. 유인촌 현재 외형으로는 3천5백억 원인데 그 중 1천억 원은 오페라 극장 건립을 위해 적립 중이고, 나머지 2천5백억 원이 실제 가용금액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의 연간 예산은 1백5십억인데 여기에서 경상비 33억 빼면 1백2십억 원이 남지요. 이 돈 가지고 1천만 명이 넘어가는 대도시에서 ‘문화’를 한다는 건데.... 글쎄요. 많고 적음에 관한 판단은 시민들이 알아서 하시겠지요. 한젬마 이제 대담을 마무리하지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향후 계획은.... 유인촌 특별한 것은 없어요. 강원도의 ‘봉평예술극장’을 좀더 친환경적인 예술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참, 강남에 있는 ‘유씨어터’는 그간 연극만을 위한 공연장이었는데 앞으로는 예술계 전반의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켜나가려 해요. 결국 사람이 중요한 건데, 지금은 문화예술계가 지나치게 분화되어서 발전적인 교통이 잘 안 되는 감이 있어요. 예전에는 모두가 함께 어울렸어요. 문득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때 명동 엘리자베스 다방에 가면 문학, 영화, 미술, 사진 하는 분들이 모여서 설전을 벌였어요. 말이 되든 안 되는, 대화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았던 거지요. 문학이 미술에서 한수 배우고, 미술이 연극에서 영감을 얻는 거죠. 그렇게 내면적으로 상향조정되는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을 모을 수 환경과 공간을 갖고 싶어요. 모여서 의논도 하고 작품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작품을 봐주기도 하고....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싶어요. 전시 한 번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역량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공간도 내주고... 그게 선배된 사람들의 의무인 동시에 내 작은 꿈이기도 하겠지요. 한젬마 대담을 마치려하니 마치 짧은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을 꿈꾸게 하는 진짜 배우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세요. 월간<샘터>2006.08
  • [2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바코드)(YTN 오후 1시20분)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모든 물건에 바코드가 표시되어 있다. 이는 사람이 태어나서 출생신고를 하면 주민등록번호를 갖게 되는 것처럼 바코드는 모든 물건들이 갖고 태어나는 고유 번호다.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바코드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하루 종일 아이디어를 짜고, 밤낮 연기 연습을 해도 항상 만년 조연인 김민지. 몇 번이나 좌절의 순간을 겪어야만 했던 그녀.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나만의 무대를 찾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방송국을 찾는다. 과연 그녀는 개그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될 수 있을까? 김민지, 그녀의 도전은 이제 시작된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7시5분)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대재앙 쓰나미. 거대한 쓰나미 해일의 위력 앞에서 도망치면서도 웃는 사람들이 있다. 이 미스터리한 사진의 비밀은? 강아지 전용 우산이 있는지 없는지, 우리나라에 시어머니 섬이 있는지 없는지, 또 살이 빠지는 거울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아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일곱 살 어린나이에 어머니와 헤어진 조세훈씨. 그 후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면서 아버지의 폭력 속에 하루도 편할 날 없이 지내게 된다. 힘들 때마다 어머니가 남겨주신 놀이동산의 행복한 기억만을 떠올렸다는 세훈씨. 오늘 그는 어머니를 만나 소원대로 큰절을 올리고 입대할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임신 6개월의 몸으로 극장에서 갑자기 사라진 아내. 처갓집이고 경찰서고 다 전화를 해보지만 찾을 수 없다. 며칠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타난 아내는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친정에 가있겠다고 한다. 출산하고 얼마 후 아내는 또 가출을 하고, 남편은 아내의 친구를 통해서 그 이유를 알게 되는데….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윤후가 빈 몸으로 집을 나온 후, 모든 사람들이 국화에게 윤후의 행방을 따져 물으며 비난한다. 옥금은 혜숙을 찾아가 홍영감과의 결혼 결심을 바꾸려고 애쓴다. 기획실 일을 배우려고 애쓰는 윤정이 기특한 우경은 야식을 사들고 가지만 맞선남인 진수가 이미 윤정을 챙기고 있다.
  • ‘죽여도 좋다’ 각서를 쓸때

    ‘죽여도 좋다’ 각서를 쓸때

    연약한 여자를 고위층과 친분이 두텁다고 속여 정조를 유린한 다음, 못질을 한 방에 가두고 폭행을 일삼는 등 모진 학대를 해온 파렴치한이 경찰에 붙들렸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월 16일 자칭 철도청 영등포 공작창 화물 하역소장이라는 민병진(閔丙振)(35)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 구속영장을 청구함으로써 여심(女心)을 울린 이 사기한의 행적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민(閔)은 지난해 9월 10일, 전직 국회의원 金모 여사의 중매로 알게된 신정숙(申貞淑)양(24·가명·서울영등포구 상도동)을 총각이라고 속이고 농락한 뒤 강제로 자기 집 방에 가두어 놓고 모진 학대를 하며 신(申)양의 어머니 정(鄭)모여인으로부터는 돈까지 갈취했다는 것. 주로 처녀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해온 민(閔)이 행여나 다른 여자에게 또이런 사기행각을 할까 두려워 경찰에 고발한 것이라고 신(申)양은 한숨짓듯 말한다. 민(閔)의 사기극에 걸려들어 감금생활을 하면서 학대를 받아오던 신양의 입을 통해 그의 행각을 들어보면-. 신(申)양이 민(閔)을 알게된 것은 지난해 9월. 이미 작고한 신(申)양의 아버지가 어느 고을 군수로 재직때 뒤를 도와주던 전직 국회의원 김모여사의 중매로 맞선을 본 것이 신(申)양에게 인간 지옥 속을 헤매게 한 동기였다. 지난 해 9월, 신(申)양과 민(閔)이 맞선을 보는 자리에는 신(申)양의 어머니 정(鄭)여인과 중매를 선 김여사가 자리를 같이 했다. 김여사의 신랑감에 대한 칭찬은 정(鄭)여인으로 하여금 딸을 맡겨도 안심이 될 정도로 홀딱 반하기에 충분했다. 소개가 끝나자 두 여인은 이 남녀들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기위해 자리를 떠났다. 민(閔)은 신(申)양에게 자신이총각이라면서 35세가 되도록 장가를 못간 것은 청년운동을 하다 때를 놓친 때문이라면서 자기 소개를 그럴듯 하게 청산유수 처럼 늘어놨다. 『그 사람 첫 인상은 별로 탐탁치 않았지만 그만 그의 감언이설에 제가 속은 것이지요』 신(申)양은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을 주르르 흘리면서 말을 잇지 못한다. 민(閔)은 신(申)양에게 『앞날의 설계를 세울 우리 집을 가보자』고 유인, 민을 따라간 신(申)양은 그 날로 그의 집에서 정조를 빼앗겼다. 그가 신(申)양에게 들려준 학력과 이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학생운동에 참여해 오다가 도덕재무장 한국본부 부총장을 거쳐 대한 국토건설단 중앙단 부단장, 전국 청년단체연합회 기획위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국민도의선양회 회장에 있노라고 제법 굵직굵직한 직함들을 장광설로 늘어놓았다는것. 신(申)양은 민(閔)의 거짓말이 뻔히 들여다 보일 때도 남자의 허세이거니 생각하고 탓하지도 않았다는 이야기. 그러나 민(閔)의 가면은 신(申)양앞에 하나씩 그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민(閔)은 자신의 가면을 벗기지 않으려고, 차차 의심을 품기 시작한 신(申)양의 어머니를 찾아가 신(申)양과 약혼식을 올려줄 것을 강요하면서 만약에 이를 거절한다면 폭탄을 들고와서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위협을 했다. 민(閔)의 강압에 못이긴 정여인은 지난해 10월 25일 8만원을 들여 약혼식을 올려주었다. 민(閔)은 전처의 소생이 3명이나 있는 홀아비. 신(申)양은 약혼식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이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신(申)양은 그를 나무라지 않았다. 그러나 민(閔)은 신(申)양의 태도가 점점 자기 곁을 빠져 도망칠 것같은 기분이 들었는지 지난해 11월 2일부터 밖에 나갈 때는 신(申)양을 방에 가두고 나가기 시작했다는 것. 민(閔)은 신(申)양을 방에 가두고 방문을 쇠창살로 굳게 못질하고 큰 자물쇠를 채워놓고는 식사는 식모를 통해 부엌으로 통하는 샛문으로 들여보내게 하고 대소변까지 방안에서 보도록 했다. 『작년 가을이었읍니다. 일요화가회에서 미술전을 열었을때의 일입니다』 그때 민(閔)은 신(申)양이 보는 앞에서 방문객 「사인」난에 「金鍾X형」이라고 쓰고는 『이래도 날 의심하느냐』고 할 정도로 지능적이었단다. 신(申)양은 68연도 M미술대학 서양화과를 나온 아가씨. 『그래도 저는 모든 것을 믿으려 했읍니다.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그의 마음을 돌리려 했읍니다. 아마 학대만 하지 않았어도 그를 고발치는 않았을 것』이라고 신(申)양은 한숨짓는다. 그의 감시·학대벽은 점점 극에 달해 하다못해 극장에서 화장실을 가면 여자화장실까지 쫓아와 도망치려고 하느냐면서 마구 엉덩이를 구둣발로 차기도. 이런 날은 집에 들어와 단도를 빼어들고 『배반하면 죽여버려도 좋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라고 강요하기가 일쑤였다. 만일 신(申)양이 각서를 쓰지 않으면 뜨거운 주전자물을 머리에 붓는 등 그의 행패는 날이 갈수록 심했다. 그 때 그가 신(申)양의 머리에 부운 물에 신(申)양은 화상을 입고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다. 이렇게 난폭한 민(閔)은 항상 주머니에 명함대신에 요인들과 찍은 사진 3장을 넣고 다녔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할때는 사진을 내보이며 요인들의 팔과 같은 일꾼이라고 속여 청와대를 무상으로 출입한다고 큰 소리쳐 왔다는 것. 딸의 이런 생활을 까마득히 모르던 신(申)양의 어머니 정(鄭)여인은 신(申)양이 지난해 12월 29일 수면제를 먹고 음독자살을 기도했을 때야 뒤늦게 알고 경찰에 고발했다. 지금은 K병원에 입원해 있는 신(申)양은 『더 이상 상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 때의 감금생활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난다고 부르르 떨었다. 경찰이 민(閔)의 집을 수색한 결과 그의 「캐비니트」 속에서 신(申)양 이외에도 다른 여자로부터 『배반하면 죽여도 좋다』는 내용의 각서를 발견, 경찰은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민(閔)은 경찰신문에 1건의 전과도 없다고 딱 잡아떼어 그의 사기술을 활용하려다 지문조회결과 68년 6월28일자 서울 서대문서에서 폭행혐의로 구속된 것을 비롯, 전과 5범으로 판명됐다. 민은 경찰에 검거되던 날도 전화로 당직형사계장을 찾아 『나같이 높은 사람이 어떻게 경찰에 출두할 수 있겠느냐』면서 담당형사가 직접 찾아와 조서를 받도록 하라고 호통을 칠 정도로 허풍을 떨었다. 장석영(張錫英)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월25일호 제3권 4호 통권 제 69호]
  • 캐나다 ‘피의 수요일’

    캐나다 몬트리올 도심의 한 대학 구내식당에서 점심시간에 일어난 무차별 총기난사로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치는 참변이 발생했다. AP통신, 뉴욕타임스,CNN 등은 13일(현지시간) 20대 남성이 몬트리올 시내 도슨대학 교내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방송사들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다. 범인은 경찰 특수기동대(SWAT)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지만 부상자 중 6명 이상이 위독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범인은 검정 트렌치코트를 입고 ‘모호크족 머리’(한 가운데에 한줄만 남기고 나머지는 삭발한 인디언 머리)를 했다. 검정 트렌치코트는 1999년 4월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총기로 살해한 미 컬럼바인 고교 사건의 범인들이 입었던 옷이다. 퀘벡주 출신의 25세 남성으로 알려진 범인은 이날 12시41분쯤 대학 구내식당에 들어왔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와 ‘도망치라.’고 말한 뒤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장은 구조를 요청하는 학생들의 아우성과 부상자들로 공포의 도가니였다. 일부 목격자들은 범인이 더 있다고 말했지만 경찰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테러나 인종문제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차별 총기사건은 몬트리올에서만 세번째다. 1992년 콘코디아대 교수가 동료교수 4명을 살해한 데 이어 1989년 12월 에콜 폴리테크닉대에 침입한 25세 범인이 여학생 14명을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일본 꽃미남 서비스 받아볼까…영화 ‘워터스’

    다소 유치하고, 때로는 어이없는, 하지만 보는 것만은 ‘흐뭇한’ 영화가 14일 개봉한다.‘워터스(Waters)’는 일본의 호스트와 그 클럽을 경쾌한 시선으로 다루었다. 우리나라에선 음지에 존재하는 곳이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당당한 직장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영화에서도 호스트클럽은 여성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활력을 불어넣는 충전의 장으로 그려진다. 게다가 젊고 잘생긴 남자배우들이 7명이나 등장하니, 눈이 즐거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거리공연가 료헤이(오구리 ), 전직 농구선수 나오토(마츠오 토시노부), 촉망받던 청년사업가 유키(스가 타카마사) 등 각각의 사연을 가진 7명의 젊은이가 바닷가의 한 호스트클럽 ‘독데이스’를 찾는다. 클럽 주인에게 거액의 보증금까지 내고 첫 출근을 했는데, 클럽 주인은 이미 돈을 챙겨 도망갔다. 좌절한 이들에게 건물 주인은 호스트클럽을 운영해보자고 제안하고, 초보 호스트들의 좌충우돌 성공기가 시작된다.‘즐거움’을 앞세운 일본 로맨스물인 만큼 내용의 전개가 빤하다. 처음에는 자존심만 강해 그나마 찾아온 고객을 불쾌하게 하기 일쑤지만, 점점 세련미를 더해가며 결국 상대방의 마음까지 헤아릴 줄 아는 멋진 호스트로 거듭난다. ‘호스트’라는 소재 하나는 확실히 독특하다. 하지만 탄탄한 얼개나 감동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1시간40분 즐기기를 권한다. 나름의 사랑과 우정을 녹여놨지만, 가슴 뭉클함을 전하기에는 약하다. ‘GTO’ ‘꽃보다 남자’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오구리 ,‘울트라맨 넥서스’의 주인공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기리시마 유스케, 깔끔한 분위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히라야마 히로유키 등 현재 일본에서 잘 나가는 7명의 꽃미남을 그저 눈으로 즐겨보자.12세 이상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 의표를 찌른 반격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 의표를 찌른 반격

    윤혁 5단은 84년생으로 권갑룡 7단의 문하생이다. 거의 190㎝에 육박할 정도로 키가 큰데, 아마 국내 최장신 프로기사일 것이다. 98년 입단 후 2004년에는 삼성화재배 본선에도 진출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는 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은 없다. 한편 이재웅 5단은 김원 7단의 문하생으로 85년생이며,2000년에 입단했다. 흔히 85년생 기사라고 하면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원성진 7단 등 ‘송아지 삼총사´를 떠올리는데 이 3명이 워낙 어려서부터 발군의 성적을 냈기 때문에 특별히 유명한 것이지 85년생 소띠 기사가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자 이창호로 불리는 조혜연 7단을 비롯해서 이다혜 3단, 김대용 3단, 김진우 3단, 김동희 2단, 김환수 2단, 백지희 초단 등도 모두 동갑내기들이다. 장면도(68∼69) 백68로 좌변 흑 석점을 공격했을 때 흑69로 특공대가 침투된 장면. 백은 이 흑 한점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실전진행(70∼80) 좌하귀를 내버려둔 채 백70으로 쳐들어간 수가 의표를 찌른 멋진 반격이다.79까지 선수로 두터움을 얻은 뒤에 백80으로 차단하자 흑의 응수가 난처해졌다. (참고도) 좌하귀 흑 한점을 쉽게 살리려면 흑79로 1에 넘어야 하는데 백2면 실리의 손실도 크지만 대마의 근거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흑3으로 도망칠 때 백4로 모자를 씌워서 공격하면 우상변 흑 대마도 미생이어서 흑의 타개가 매우 어렵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13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주변에서 이따금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휴먼 스토리를 접하게 된다. 얼마전 두 팔이 없어 발로 그림을 그리는 동양화가가 대학의 전임교수가 됐다는 뉴스 또한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다. 그 주인공인 단국대학교 오순이 교수로부터 역경을 극복한 삶과 예술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비겁하게 도망치는 것이냐고 비난하는 우경에게 윤후는 국화의 감정을 무시하고, 자신의 감정만 고집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홍영감은 자신이 겪었던 사별의 슬픔을 혜숙에게 겪게 할 수는 없다며 이별을 통보한다. 한편, 신형은 국화를 찾아와 윤후가 싱가포르로 떠날 때까지 피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교우관계나 학교생활 부적응 등의 외부적 요인뿐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사례를 통한 전문가 상담과 학교가기 싫은 아이들 유형의 집중 분석부터 그 대처법까지 아이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들어본다.   ●오버 더 레인보우(MBC 오후 9시55분) 상미는 버스를 잡으려다 넘어지고, 달려온 렉스는 상미를 일으키며 그냥 자신 옆에만 있으면 된다며 코디 일을 계속하라고 한다. 상미는 회사에 자신의 책상이 생긴 것에 놀라고, 렉스는 상미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 최사장은 갱스터에게 2집을 내기 전까지 개별활동을 하라고 한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지난 9일 KBS국제회의실에는 80여명의 초로기 치매환자와 가족이 모였다.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흐느끼는 가족들. 눈물바다 속에서도 회의실을 배회하는 치매환자. 그러나 그 환자를 나무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환자들끼리 인사를 나누고 포옹하는 모습, 눈물로 뒤덮인 그 현장을 공개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지난 한 해 교통사고를 당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은 2만명. 이에따른 사회적 비용만도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한국의 교통사고 문제의 심각성과 이로 인해 나타나는 후유증을 집중 추적, 분석해본다.
  • 美 대통령 암살소재 ‘센티넬’

    미국 대통령의 암살은 할리우드 영화의 좋은 소재이다. 에이브러햄 링컨(1865년), 존 F 케네디(1963년) 등 4건의 대통령 암살 역사를 지닌 나라이니 오죽할까 싶다. 클락 존슨 감독의 ‘센티넬’도 미 대통령의 암살음모를 재탕했다. 기존 암살 영화와 굳이 차별점을 꼽자면, 한국의 경호실에 해당하는 국가안보국 요원이 외부의 암살 기도세력과 결탁한 점, 암살을 저지하는 베테랑 요원이 대담하게도 퍼스트레이디와 불륜을 하는 점 정도라고 할까. 레이건 대통령의 암살기도를 몸으로 막아내 전설적인 경호원으로 존경받지만 출세는 하지 못한 피트(마이클 더글러스)가 주인공. 피트가 퍼스트레이디와 사랑을 즐기는 시간, 암살음모를 눈치챈 다른 요원이 살해되면서 영화는 본궤도에 오른다. 옛 정보원으로부터 암살 정보를 입수한 피트이지만 거꾸로 암살계획에 가담한 ‘반역자’누명을 쓰고 자신의 부인과 바람난 것으로 오해하는 오랜 동료 데이빗(키퍼 서덜랜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이 영화, 스릴러치고는 웬만해선 손에 땀이 나지 않는다. 쫓고 쫓기는 데이빗과 피트의 머리싸움은 싱겁기 짝이 없고, 간단히 오해를 풀고 만다. 누명을 풀어나가면서 대통령의 암살을 막으려는 피트에게선 도망자로서의 절박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역시 미 대통령 암살을 다룬 1993년작 ‘사선에서’를 기억한다면 동정심을 120% 유발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너무나 태연한 마이클 더글러스의 표정에서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터이다.15세 관람가.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야생동물 보호론자들이 희귀동물 멸종의 원인으로 자연재료를 이용, 병을 치료하는 중국 전통의학을 비난하고 나섰다. 해열에 효과가 있다는 검은 코뿔소가 밀렵으로 인해 수가 점차 줄고 많은 호랑이들이 중국으로 밀수입되어 의약품으로 바뀌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본다. ●다큐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지체장애 2급인 김재술(52)은 관악구 장애인 문화센터에서 근무한다. 그의 담당 업무는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들에게 비디오 영상물을 배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비디오뿐만 아니라 세상의 뉴스를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희망을 함께 배달한다.‘희망 배달부’ 김재술을 만나본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연개소문은 김유신에게 보희를 데리고 떠나겠다는 의사를 비춘다. 김유신과 연개소문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고 취한다. 술에 취해서 잠시 정신을 잃었던 김유신은 말이 천관녀의 집 앞에 멈춘 것을 알고 깜짝 놀란다. 천관녀는 김유신을 반갑게 맞이하지만 김유신은 자신의 칼로 말을 내려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는 다른 초능력을 가지고 있던 울프메싱은 어릴 때부터 괴물 취급을 당하다가 고향 폴란드를 등지고 베를린으로 도망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아베교수는 메싱의 능력을 인정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는데…. 천부적인 초능력 소유자 울프메싱 이야기를 소개한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 미칠의 말에 충격을 받은 설칠은 병원으로 달려가고, 설칠의 등장에 가족들은 눈물을 터뜨린다. 설칠은 수술을 마친 양팔을 보기 위해 병실로 들어가지만, 양팔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한편,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양팔로부터 침대 밑에 편지를 넣어두었다는 말을 들은 명자는 편지를 꺼내 읽는데….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가맹점 560개, 연매출 700억 원의 외식업계 대표 브랜드 ‘놀부’. 토종브랜드 놀부가 국내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로열티를 받으며 해외로 진출했다. 삿포로 1호점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일본 내 3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 토종한식 브랜드를 수출할 수 있었던 ‘놀부’의 숨은 저력을 알아본다.
  •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X들의 종착역은

    “세상에,이보다 더 나쁜 XX들이 있을까.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입을 막기 위해 낭떠러지 아래로 밀어버렸다고?” 중국 대륙에 3명의 건달들이 어린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공안(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두려워 수십m 절벽 아래로 밀어뜨렸다가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주변 사람들이 이들의 짐승같은 행위에 치를 떨고 있다. 중국 징룽(睛隆)현 화궁(花貢)진에 살고 있는 3명의 왈패들이 이 동네 여중생을 성폭행한 다음 낭떠러지 아래로 밀어뜨려 살해했다가 붙잡혀 살인죄·강간미수죄 등의 혐의로 쇠고랑으로 찼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 인터넷 신문인 다양(大洋)망이 최근 보도했다. ‘희대의 나쁜 놈들’로 통칭되는 장본인들은 루즈훙(陸志洪)·즈신(志新)·지쑹(志松) 등 세 사람.이들 3명의 왈짜는 오토바이를 타고 온 동네를 싸돌아다니며 못되고 나쁜 짓만 골라 저지르는 바람에 동네 사람들로부터 ‘내놓은 자식’이라는 말을 듣고 있을 정도로 나쁜 X들이다. 사건은 지난 1월6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이들 건달 3명은 이날 술막에서 불콰하게 마신 다음 즈신이 모는 오토바이에 즈훙과 즈쑹이 타고 대낮부터 기분을 내며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녔다. 이들은 이웃 마을로 접어드는 녹음이 우거진 산모롱이에다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한바탕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있었다.이때 앞쪽에서 여중생 두 명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며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본 순간 이들 세 명은 갑자기 사악한 기운이 몸에 뻐쳐 2명의 여중생에게 다가갔다.이들 여중생은 장(張)모양과 천(陳)모양으로 이웃 마을에 놀러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이었다.이들 왈패는 일단 여중생을 정지시킨 다음,이들 소녀를 욱대겨 바로 뒤쪽 녹음이 우거진 숲속을 끌고 갔다. 숲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가자,잡혀가던 두 명은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엿봤다.틈을 노리던 두명의 소녀는 건달들이 자기들끼리 키덕키덕 거리며 한눈을 파는새 냅다 뛰었다.하지만 천양은 운좋게 도망할 수 없었지만,장양은 결국 잡히고 말았다. 이에 화가 난 이들 왈패는 장양을 데리고 가 성폭행을 자행했다.그녀가 죽을 힘을 다해 반항을 해보았지만 허사였다.세 명의 장정을 어떻게 당해내겠는가. 성폭행한 뒤 이들은 장양을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면 공안에 신고할 것이라고 판단,입을 막기 위해서는 살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해서 천하에 못된 XX들은 성폭행으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장양을 질질 끌고 절벽 위로 올라가 아래로 밀어버렸다. 그러나 모든 일이 사필귀정이듯,이들의 악랄한 죄상도 영원히 비밀이 될 수는 없는 법.이들 세 명의 정말 나쁜 X들은 자신들의 마수를 탈출한 천양의 신고로 끝내 ‘은팔찌’를 차게 됐다.주범인 즈훙은 사형,종범인 즈신과 즈쑹은 각각 징역 13년과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 “나는 17년 동안 ‘짐승’으로 살아왔습니다”

    “무죄 판결을 받아내는데 꼭 17년이 걸렸습니다.이 기간 동안 나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었습니다.너무 억울했으니까요.” 중국 대륙에 성폭행 혐의로 쇠고랑을 찼던 교사가 무려 10여년 동안 간단없는 법정싸움 끝에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관양(灌陽)현에 사는 50대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 등의 무고로 성폭행 혐의를 받아 체포돼 영어(囹圄)생활을 하다가 석방된 뒤,뜬벌이 생활을 하며 법정싸움을 벌여 17년만에 무죄 방면돼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고 남국도시보(南國都市報)가 24일 보도했다. 17년 동안 온갖 간난신고를 겪은 주인공은 올해 55세의 원충쥔(文崇軍)씨.35살 나던 해 교사로 임용된 원씨는 지난 1986년 관양현 신쟈(新家)향에 있는 한 중학교로 배치를 받았다. 모든 것이 자신만만하던 그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교사 3년차이던 89년 4월8일.상상도 할 수없는 일이,아니 정확히 말하면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원씨가 맡고 있던 반의 루(陸)모양과 그녀의 부모가 신자향 파출소에 그를 성폭행범으로 고소를 해 파출소측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이들은 소장을 통해 원씨가 지난 4월 5일 밤 9시쯤,정전 사태로 석유등을 빌리러온 루양을 자신의 방에다 9시간 동안 감금하고 모두 5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원씨를 파출소에 출두,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파출소측은 성폭행 사실에 대한 증거 부족,사건 정황 불분명한 데다 그의 신원이 확실한 점 등을 들어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이에 화가난 루양의 부모는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그의 집으로 찾아와 “죽여버리겠다.”며 욱대겼다. 이들의 원초적인 협박에 시달리다 못한 원씨는 할 수 없이 슬슬 피하며 도망을 다녔다.원씨는 도망을 다니는 경황이 없는 와중에서도 간단없이 루양 부모에게 자신의 결백을 발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의 눈물 겨운 호소는 철저히 무시됐다.그러던중 7월 10일,산쟈 파출소의 상급부서인 관양현 공안국의 협조요청서가 날아들었다.해서 공안국에 출두하자마자,원씨는 이유도 모른채 그 자리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재판 결과는 도피죄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그해 9월 관양현 인민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비록 그가 자신의 죄를 결코 인정하지 않았으나 피해인의 진술과 증거,증인 등이 확실한 만큼 성폭행죄(미수) 혐의로 징역 5년과 노동개조 명령을 선고했다.원씨는 너무나 억울해 90년 4월과 93년 5월 두차례 걸쳐 항소를 했으나 오히려 반성하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며 원심이 확정됐다. 93년 7월 그는 수형생활이 모범적이라며 1년 감형을 받아 만기 출소됐다.집으로 돌아가보니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아 집안 곳곳에 거미줄이 처져 있을 정도로 이미 흉가로 변해 있었다.게다 애를 끊는 아픔을 느끼게 한 것은 지금은 연락이 닿고 있지만,당시 10살과 9살짜리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며칠을 흉가에서 보내며 원씨는 곰곰 생각해봤다.결론은 지금의 모든 상황이 성폭행 사건으로 비롯된 만큼,사건을 마무리해야 되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해서 소송비를 마련하기 위해 백면서생이 뜬벌이의 길로 들어섰다. 이때부터 아무런 희망도 없는 유랑생활이 계속됐다.구이저우(貴州)·후난(湖南)성을 비롯해 광시장족(廣西壯族)자치구 구이린(桂林)·난닝(南寧),베이징(北京) 등지를 부평초처럼 떠돌아 다녔다. 이렇게 하기를 10여년.2005년 12월 광시장족자치구 고급인민법원은 피해자 루모양의 진술과 증인 쑨(孫)모·왕(王)모씨의 증언이 상호 모순되고,사건 당일 밤 피해자가 교사 원씨 방에 감금됐다고 증명할만한 근거가 없다며 관양현 인민법원의 판결을 취소했다. 그리고 8개월여가 지난 지난 8월18일,무죄 판결문을 받아든 원씨는 착잡하기만 했다.당시 공안들이 좀더 세심하고,좀더 성실하고,좀더 책임있게 사건을 다뤘다면 억울한 17년은 없었을 것이라고.그는 법원에 대해 명예회복과 판결을 잘못 내린데 대해 정식 사과하고 피해 보상조로 13만 3700위안(약 1600만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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