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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레 “경험없는 마라도나, 왜 감독이 돼서…”

    펠레 “경험없는 마라도나, 왜 감독이 돼서…”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여기저기서 수난을 겪고 있다.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이 2010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5위로 추락하면서 본선진출에 적색 경보음이 울리고 있는 것도 서러운데 현역 시절에도 그가 완벽한 선수는 아니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것도 다름아닌 ‘축구의 황제’ 펠레가 한 말이다. 스페인을 방문 중인 왕년의 브라질 축구스타 펠레는 17일 “마라도나가 현역 시절 위대한 축구선수였지만 오른 발을 잘 쓰지 못했고, 헤딩으로는 골을 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넣은 헤딩 골 중 유일하게 중요하게 알려진 건 손으로 쳐넣은 골밖에 없다.”고 단신인 마라도나의 신체조건적 한계를 은근히 꼬집었다.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 맞붙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4강전에서 헤딩을 하듯 뛰어올라 살짝 손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전쟁으로 숙적이 된 잉글랜드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 독일을 꺾고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마라도나에 대해서도 펠레의 평가는 인색했다. 펠레는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예선 탈락의 위기에 놓이게 된 데에는 경험이 풍부한 감독후보가 많은데 (아르헨티나 축구계가) 마라도나를 대표팀감독에 앉힌 것이기 때문에 마라도나 자신의 잘못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아르헨티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는 힘든 일이지만 일단 마라도나는 (예선탈락과 지도자로서의 실패) 위험을 불사하고 감독을 맡은 것이며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라도나가 경험도 없으면서 선뜻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해 곤욕을 치른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예선탈락 가능성에 대해 펠레는 “아르헨티나가 없는 월드컵은 상상하기 힘들다.”면서 “아르헨티나의 예선탈락은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펠레는 “개인적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본선행을 원하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여 남미예선 5위로 내려앉은 아르헨티나가 본선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브라질과 파라과이에 연패를 당한 마라도나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지난 14일 월드컵대표팀 감독-코치를 전원 소집해 긴급대책-전략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마라도나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마라도나는 회의 전날 밤 다이어트를 하러 간다며 몰래 이탈리아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궁지에 몰린 마라도나 감독이 요리조리 도망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메디오티엠포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일가양제’ 척결 나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요즘 중국에서는 ‘일가양제(一家兩制)’라는 말이 화제다. 원래 홍콩, 마카오 등의 자본주의식 자치권을 인정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에서 빌린 이 말은 처음엔 부부가 공직자(관)와 직장인(민)으로 나뉘어 근무하는 가정을 지칭했지만 최근엔 부패와 관련된 용어로 사용된다. 뇌물 등으로 형성한 재산을 해외에 빼돌려 놓고, 배우자와 자녀들도 외국 국적을 취득시켜 내보내거나 준비 중인 상태에서 태연하게 근무하는 공직자 가정을 ‘일가양제’라고 일컫는다. 위기가 닥치면 손쉽게 외국으로 도망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다른 말로는 ‘다국적 가정’이라고도 한다. 중국 정부가 ‘일가양제’ 척결에 나섰다.14일부터 시작된 중국 공산당의 17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도 ‘일가양제’ 근절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개혁·개방 이후 해외로 도피한 부패 공직자는 모두 4000여명으로 이들이 빼돌린 재산만 500억달러(약 60조 5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2004년까지의 통계여서 최근까지의 해외도피 공직자와 도피재산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을 강제로 송환해 처벌하는 게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중국 정부는 2000년대 초부터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유엔반부패협약에 가입하고 돈세탁방지법을 제정하는 한편 세계 40여개국과 범죄인인도협정 및 수사공조협약 등을 맺는 등 강력한 제도를 갖추기 시작했지만 송환돼 처벌받은 공직자 숫자와 재산환수 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아예 ‘예방’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직자들의 재산신고 때 배우자와 자녀 재산을 함께 신고하고, 배우자와 자녀의 외국 국적 및 영주권 취득 현황 등도 보고토록 강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양제’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stinger@seoul.co.kr
  • “범행 다람쥐 잡아라”…獨경찰, 황당 수배

    “범행 다람쥐 잡아라”…獨경찰, 황당 수배

    “범행 다람쥐를 찾습니다.”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동물 공개수배 포스터가 독일에서 실제로 등장했다. 수배 대상은 가구점에 침입한 다람쥐다. 영국 메트로 등 유럽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독일 라이네 지역 경찰은 홈페이지에 다람쥐를 찍은 사진을 내걸고 공개수배에 나섰다. 가구점에 침입해 전시된 가구에 손상을 입힌 혐의다. 경찰은 “침입 경보가 울려 출동했을 때, 이 다람쥐가 미친 듯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며 “녀석은 전시된 커튼을 찢어놓는 등 제품을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다람쥐는 매우 빨라 우리를 정신없게 만들고, 그 틈을 타 도망갔다.”고 덧붙였다. 결국 문제의 다람쥐를 찾지 못한 경찰은 홈페이지에 사진을 걸고 증인을 찾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녀석은 매우 지독하고 접근하기 어렵다. (다가가려면) 땅콩을 좀 챙겨가야 할 것”이라는 경고문(?)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한편 현지 다수 매체들이 이 내용을 토픽으로 다뤘지만 경찰이 진짜 체포 목적의 공개수배인지, 이미지 개선 목적의 이벤트인지는 전하지 않았다. 사진=austriantimes.at(EuroPics)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적표 감추려 ‘납치 자작극’ 벌인 소년

    성적표 감추려 ‘납치 자작극’ 벌인 소년

    11세 미국 소년이 성적표를 감추려 납치 자작극을 벌인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앨라배마 주에 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엉망으로 받은 성적표를 부모에게 보여주기 두려워 납치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소년은 수업을 마친 오후 4시 20분께 전화를 걸어 “학교 앞 거리에서 납치를 당했다가 도망쳤다.”고 거짓신고를 했다고 헌츠빌 경찰이 밝혔다. 에드 화이트 중학교에 다니는 이 소년은 “건널목에 서있는데 어떤 남자가 빨간색 낡은 차에 강제로 태웠다.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권총도 가졌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경찰서에서 나온 소년은 조부모 집으로 와 자초지종을 털어놓다가 거짓말이 들통났다. 말이 앞뒤가 잘 맞지 않는데다가 “가방을 차에 놓고 내렸다.”고 거듭 말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할아버지가 재차 묻자 결국 “성적표를 집에 가져다 주는 것이 무서워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한 것. 할아버지는 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사과했고, 허위 신고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인 점을 감안해 소년은 훈방조치 됐다. 마크 로버츠 수사관은 “밴드부에서 쓰는 악기는 가지고 내렸으면서 책가방만 놓고 내렸다는 점이 수상하긴 했다.”면서 “하지만 소년은 책가방을 어디에 버렸는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랑과 영혼’ 패트릭 스웨이지 하늘로

    할리우드 톱스타 패트릭 스웨이지(57)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지병인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스웨이지의 홍보 관계자는 이날 “20개월간 병마와 싸워온 패트릭 스웨이지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패트릭 스웨이지는 1952년 미국 휴스턴에서 제시 스웨이지와 안무가 팻시 스웨이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료 댄서인 리사 니에미와 1975년 결혼했다. 어린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1979년 영화 ‘스케이트타운, U.S.A’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TV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다 1987년 로맨틱 영화 ‘더티 댄싱’에서 섹시한 매력을 뽐내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1990년 데미 무어와 호흡을 맞춘 ‘사랑과 영혼’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도 ‘폭풍 속으로’(1991년)와 ‘시티 오브 조이’(1993년) 등을 통해 때론 남성적이고 때론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잠시 침체기를 거친 그는 2003년 ‘더티 댄싱’의 속편인 ‘더티 댄싱2’의 제작과 출연을 한꺼번에 맡으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스웨이지는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2007년 말부터 시작한 TV 시리즈 ‘비스트’ 촬영에 5개월간 임했다. ‘비스트’ 마지막 촬영 뒤 스웨이지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왜 하필 나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지금까지 도전에서 한 번도 도망쳐본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랬다.”고 말해 심금을 울렸다. ‘비스트’는 그의 유작이 됐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왕초’ 시라소니, 진짜 ‘주먹 영화’ 만든다(인터뷰)

    ‘왕초’ 시라소니, 진짜 ‘주먹 영화’ 만든다(인터뷰)

    태권도 4단, 쿵푸 5단, 검도 3단, 프로권법 5단의 실력자로 여의도 한복판에서 50대 1로 혈투를 벌였던 한 남자가 있었으니….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MBC드라마 ‘왕초’와 SBS ‘야인시대’에서 각각 ‘시라소니’와 ‘조열승’으로 분했던 배우 차룡의 실제 이야기다.충무로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액션 배우 차룡이 이번에는 감독이 돼 진짜 ‘주먹 영화’다운 영화를 만든다.“영화 한편 만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순수한 영화인으로서의 제 모습 그대로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1988년 독고영재 주연의 ‘외곽지대’를 시작으로 ‘오작두’, ‘검은 휘파람’ ‘시라소니’ 등등 액션 배우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차룡 감독은 항상 선입견에 울어야 했다.“무식한 액션 배우 출신이 무슨 영화감독을 하느냐고 많이들 비웃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에 저 같은 신인감독한테 선뜻 투자하기도 어려웠겠죠.(웃음)”이미 10년 전 한국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영화감독에 도전장을 내민 그였지만 당시 그를 받아줄 기획사는 없었다. 천재적인 그의 감각을 인정 하면서도 감독으로서는 소위 ‘가방 끈이 짧다’는 이유였다.결국 그는 떠났고, 그에 대한 편견 없이 오직 실력 하나만으로 승부할 수 있었던 홍콩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홍콩영화 ‘영웅신화’와 ‘캅링크’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특유의 연출 기법을 전수해주신 왕정 감독은 제게 감독으로서의 길을 열어주신 스승과도 같은 분입니다.”홍콩에서 돌아온 차룡 감독은 약 5년의 준비 끝에 오는 10월 말 정통 액션 영화 ‘친구야 우지마라’(가제)의 크랭크 인을 앞두고 있다.차룡 감독의 반 자서전이나 다름없는 이 영화는 전남 목포 비금도에서 태어난 ‘웅희’, ‘동철’, ‘태호’, ‘아지’ 네 친구의 뜨거운 사랑과 우정, 의리를 담고 있다.철없던 시절, 큰 싸움에 휘말려 ‘아지’만을 남겨둔 채 도망치듯 상경한 세 친구는 각각 폭력조직 보스의 오른팔과 왼팔, 이종격투기 선수가 돼 다시 만난다.“연출가로서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회인만큼 제 모든 한(恨)을 풀 생각입니다. 진정한 리얼 액션이 무엇인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컴퓨터그래픽이 만연한 요즘 세상에 정통 리얼 액션이라니, 혹자는 여전히 그를 미덥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여태껏 그렇게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콘티를 그리고, 직접 연기를 하고, 직접 메가폰을 잡는다.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절머리 나도록 자신을 채찍질한 그는 이제 스스로를 ‘깡패’라 부른다.“저 깡패 맞죠이잉~. 제대로 된 영화 하나 만들갔다고 친인척들한테 겁나게 신세만 지고 살았응께 거시기 깡패 아니면 뭐다요잉? 인자 그 깡패가 진짜 깡패 영화 하나 만들어불랑께 기대해뿌쇼잉~.(웃음)”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
  • ‘왕초’ 시라소니, 진짜 ‘주먹 영화’ 만든다(인터뷰)

    ‘왕초’ 시라소니, 진짜 ‘주먹 영화’ 만든다(인터뷰)

    ‘왕초’ 시라소니, 진짜 ‘주먹 영화’ 만든다 태권도 4단, 쿵푸 5단, 검도 3단, 프로권법 5단의 실력자로 여의도 한복판에서 50대 1로 혈투를 벌였던 한 남자가 있었으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MBC드라마 ‘왕초’와 SBS ‘야인시대’에서 각각 ‘시라소니’와 ‘조열승’으로 분했던 배우 차룡의 실제 이야기다. 충무로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액션 배우 차룡이 이번에는 감독이 돼 진짜 ‘주먹 영화’다운 영화를 만든다. “영화 한편 만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순수한 영화인으로서의 제 모습 그대로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988년 독고영재 주연의 ‘외곽지대’를 시작으로 ‘오작두’, ‘검은 휘파람’ ‘시라소니’ 등등 액션 배우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차룡 감독은 항상 선입견에 울어야 했다. “무식한 액션 배우 출신이 무슨 영화감독을 하느냐고 많이들 비웃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에 저 같은 신인감독한테 선뜻 투자하기도 어려웠겠죠.(웃음)” 이미 10년 전 한국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영화감독에 도전장을 내민 그였지만 당시 그를 받아줄 기획사는 없었다. 천재적인 그의 감각을 인정 하면서도 감독으로서는 소위 ‘가방 끈이 짧다’는 이유였다. 결국 그는 떠났고, 그에 대한 편견 없이 오직 실력 하나만으로 승부할 수 있었던 홍콩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홍콩영화 ‘영웅신화’와 ‘캅링크’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특유의 연출 기법을 전수해주신 왕정 감독은 제게 감독으로서의 길을 열어주신 스승과도 같은 분입니다.” 홍콩에서 돌아온 차룡 감독은 약 5년의 준비 끝에 오는 10월 말 정통 액션 영화 ‘친구야 우지마라’(가제)의 크랭크 인을 앞두고 있다. 차룡 감독의 반 자서전이나 다름없는 이 영화는 전남 목포 비금도에서 태어난 ‘웅희’, ‘동철’, ‘태호’, ‘아지’ 네 친구의 뜨거운 사랑과 우정, 의리를 담고 있다. 철없던 시절, 큰 싸움에 휘말려 ‘아지’만을 남겨둔 채 도망치듯 상경한 세 친구는 각각 폭력조직 보스의 오른팔과 왼팔, 이종격투기 선수가 돼 다시 만난다. “연출가로서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회인만큼 제 모든 한(恨)을 풀 생각입니다. 진정한 리얼 액션이 무엇인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컴퓨터그래픽이 만연한 요즘 세상에 정통 리얼 액션이라니, 혹자는 여전히 그를 미덥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여태껏 그렇게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콘티를 그리고, 직접 연기를 하고, 직접 메가폰을 잡는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절머리 나도록 자신을 채찍질한 그는 이제 스스로를 ‘깡패’라 부른다. “저 깡패 맞죠이잉~. 제대로 된 영화 하나 만들갔다고 친인척들한테 겁나게 신세만 지고 살았응께 거시기 깡패 아니면 뭐다요잉? 인자 그 깡패가 진짜 깡패 영화 하나 만들어불랑께 기대해뿌쇼잉~.(웃음)”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금지급기 통째로 훔친 ‘간 큰 도둑’

    현금지급기 통째로 훔친 ‘간 큰 도둑’

    2인조 도둑이 360kg가 넘는 현금지급기를 통째로 훔쳐 달아나는 황당 사건이 벌어졌다. 20대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지난 7일 저녁 8시 24분(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 병원에 빈 수레를 끌고 침입했다. 모자에 얼굴을 가린 이들은 미리 짜놓은 듯 능숙한 행동으로 단 2분 만에 현금지급기를 훔친 뒤 흰색 승합차를 타고 유유히 도망쳤다. 사람이 많은 저녁 시간을 택해 대담함을 보였고 현금 지급기에 연결된 전선 세 개를 분리하고 경보장치를 끄는 치밀함이 엿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현금지급기 본체 가격만 2000만원이며 그 안에는 9만 6000달러(한화 1억 1700만원)에 달하는 현금이 있었다. 범행 24시간 만인 다음날 저녁 훔친 현금지급기는 이들이 타고 온 밴과 함께 북서쪽 필라델피아의 한 공터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감시카메라에 잡힌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범인을 추적 중이다. 또 치밀하게 범행을 한 점에 주목하고 동일 범죄 전과자들을 위주로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7월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편의점에 경비업체 직원과 짠 2인조 강도가 침입, 현금지급기를 통째로 들고 달아났다가 붙잡힌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사진=폭스 방송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괴소문’ 하리수 “30억 도주설? 그냥 웃지요”

    ‘괴소문’ 하리수 “30억 도주설? 그냥 웃지요”

    방송인 하리수의 악성 루머가 사실 무근으로 확인됐다. 최근 하리수와 미키정 부부를 둘러싼 괴소문이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삽시간에 퍼진 이 소문은 하리수 남편 미키정이 하리수의 돈 30억 원을 들고 도망쳤다는 것.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관계자는 “하리수가 ‘들고 도망갈만한 30억 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하더라.”며 “아무래도 최근 오픈한 클럽이 잘 되고 있어 소문이 불거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리수는 7월 서울 강남 모처에 트랜스젠더 클럽을 오픈했다. 하리수는 댄서, 모델 등으로 활동하는 20여명의 트랜스젠더를 모아 퍼포먼스 그룹 ‘믹스 트랜스’를 구성, 특화된 공연을 펼쳐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하리수-미키정 부부는 최근 장영란의 결혼식에 나란히 참석해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 포커스] 일자리·보육 등 경제적 자립 절실

    미혼모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일까? 해답을 알려 주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있다. 지난 3월 제52차 여성정책포럼이 공개한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지원방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응답자의 25.4%는 ‘일자리 지원과 취업’이 가장 절실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미혼모 자녀에 대한 보육·교육 지원(22.6%) ▲미혼모 시설 확충(18.0%) ▲미혼모 가족의 주거지원(14.7%) ▲청소년 미혼모의 학업 복귀 지원(8.2%) 등의 순이었다. 아기의 아빠를 찾는 일보다는 당장의 ‘빵’이 급하고, 빵보다 장기적인 수입을 보장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절실하다는 뜻이다. 심지어 미혼모에게 닥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질문한 결과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40.0%)라는 응답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22.9%)이라는 응답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7월 ‘청소년 한부모 자립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혼모가 아이의 아버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친자 확인에는 보통 4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현재 자녀 양육 이행지원 소송 시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법률기관이 무료 지원을 하고 있지만, 미혼모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적으로 부모의 양육 책임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만든 제도다. 복지부측은 “자녀 양육 이행지원 소송 등 각종 소송에 대비, 미혼모들이 사전에 친자를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혼모와 상담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 미혼모는 “법적으로 양육책임을 지워도 도망가 버리는 남자가 대부분인데 친자 확인비용 대주는 것이 미혼모들이 자립하는데 무슨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혼모 중에서도 자립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미혼모의 경우 학업을 마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미혼모 아기돌봄 서비스 등의 제도를 적극 도입해 미혼모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기독교 개종 美소녀 ‘피살’ 두려워 도망

    기독교 개종 美소녀 ‘피살’ 두려워 도망

    이슬람 가정에서 자랐으나 몇년 전 기독교로 개종한 17세 미국 소녀가 명예살인이 두려워 플로리다로 도망쳤다. 9년 전 가족과 스리랑카에서 건너와 오하이오 주에 정착한 리파 배리(Rifqa Bary)는 부모 몰래 개종했다가 들켰다. 이를 안 부모가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지난 7월 플로리다로 도망쳤고, 그곳에서 인권변호사 도움을 받아 양육권을 둘러싼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 AP통신이 보도했다. 변호사인 존 스템버거는 소녀 부모가 다니는 이슬람 사원이 극단주의 단체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주장하며 배리가 집으로 돌아가면 명예 살인 등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5쪽에 달하는 고소장에서 그는 “소녀 부모는 개종 사실을 알고 ‘스리랑카로 돌려 보내겠다.’, ‘차라리 죽어버려라.’는 등 협박을 해왔다.”면서 “다니는 사원 역시 이슬람 과격단체를 지지하는 곳이므로 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배리는 2005년 11월 오하이오 주에 있는 한인 연합감리교회를 다니며 기독교 서적을 접하다가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지난 7월 세례 받은 것을 부모에게 들키기 전까지 몰래 교리 공부를 해왔다. 배리가 개종한 사실을 안 주변 사람들이 소녀 아버지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는 압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소장에서 언급한 이슬람 사원은 소녀가 한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사진=FOX TV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스터리’ 설인, 폴란드서 목격담 이어져

    ‘미스터리’ 설인, 폴란드서 목격담 이어져

    발자국만 발견됐을 뿐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설인(Yeti)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져 연구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휴가차 폴란드 국경에 있는 타트라 산맥을 찾은 피오트르 코발스키(27)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연히 온몸이 털로 뒤덮인 유인원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마침 염소를 촬영하느라, 비디오카메라를 손에 든 그는 설인이 다가오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데 성공했다. 흐릿한 영상에 담긴 생명체는 바위에 숨어있다가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오랑우탄 보다 컸으며 두 발로 직립보행 했다고 코발스키는 주장했다. 그는 “이 지역에 설인이 종종 출몰했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믿지 않았다. 직접 눈으로 본 이상 믿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주일 전 같은 곳에서 미스터리 생명체를 봤다는 목격자도 나왔다. 저스티나 폴거(19)는 “남자친구와 수영을 하는 중에 반대편 강기슭에서 어두운 생명체를 봤다.”고 주장했다. 얼핏 곰처럼 보였으나, 상체를 구부려 일어나더니 사람처럼 걸었으며 소리를 지르자 다른 쪽으로 황급히 도망쳤다고 그녀는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이 설인을 봤다고 주장하는 지역은 예부터 설인이 종종 출몰한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으로 알려졌다. 미스터리 현상을 연구하는 기관인 노틸러스 파운데이션(THE Nautilus Foundation)은 “영상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중이며 곧 연구팀을 파견해 발자국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밝혔다. 한편1899년 히말라야 산맥 6,000m 지점 눈에서 발자국이 발견되면서 설인의 존재가 알려졌다. 그 뒤 여러 탐험대가 앞다퉈 설인 찾기에 나섰으나 아직 그 존재가 뚜렷하게 밝혀진 적이 없다. 사진=피오트르 코발스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중고차, 중장비 사업을 하는 나탈리아. 3년 전 남편과 별거하면서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귀여운 말썽쟁이 쌍둥이 자매, 줄리아와 다이아나. 염색에 푹 빠져 사는 사춘기 소녀, 빅토리아. 세 자매를 위해 일과 가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러 나선 강철 엄마 나탈리아를 소개한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첫 번째 도전자. 유럽시장이 먼저 알아본 그녀. 펑키와 디스코로 새롭게 돌아온, 당당함이 매력적인 가수 황보는 과연 5000만원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두 번째 도전자. 비서 1급 자격증에서,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까지. 팔방미인, 퀴즈의 달인 예심통과자 김훈호. ‘도전’을 즐기는 그의 퀴즈 실력은?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마침내 덕만은 공주로서 궁궐에 입성하고 미실은 분노에 입술을 깨문다. 덕만은 첨성대를 축조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신권을 백성에게 모두 공개하는 새로운 정책을 준비한다. 미실과 미실파는 왕의 권력을 백성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발생하는 왕권 약화를 우려한다. 한편 소화는 치료를 받고 회복해 도망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누구든 걸렸다 하면 공포의 주먹질은 기본, 거침없이 쏟아내는 기절초풍 욕설까지. 돌아서면 터지는 사건 사고에 동네에서도 이미 요주의 인물이 된 지 오래다. 보는 이들까지 살 떨리게 만드는 개념상실, 막무가내 5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늦둥이의 기세. 기막힌 상황의 전모가 밝혀진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어렵기로 소문난 경찰대학 시험을 당당하게 통과. 수능시험에서 언어 수학 외국어 세 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2009년 경찰대 수석을 차지한 정우성. 하지만 우성군은 학원 과외는 물론이고 인터넷 강의조차 듣지 않았다. 2009년 경찰대 수석 입학의 주인공 정우성군의 공부법은 무엇일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20세기 아방가르드 예술학교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였던 바우하우스. 독일어로 ‘집을 짓는다.’는 뜻의 바우하우스는 지난 19 19년 독일인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했다. 바우하우스는 1933년 나치에 의해 강제로 폐쇄되는데 바우하우스 설립 90년을 기념하는 대형 전시회가 베를린에서 열렸다.
  • [엄마와 읽는 동화] 생쥐와 해바라기 / 이동렬

    [엄마와 읽는 동화] 생쥐와 해바라기 / 이동렬

    생쥐네 집은 재원네 집 마당 끝에 있었습니다. 마당과 밭이 잇닿는 밭둑 굴속이 생쥐네 집이었습니다. 주변에는 먹이가 많았기 때문에 생쥐네 창고는 언제나 먹이로 가득했습니다. 덕분에 생쥐들의 털빛도 늘 윤이 났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곡식이에요?” 호기심 많은 막내 생쥐가 콩알만 한 먹이를 물고 와 아빠 생쥐한테 물었습니다. “글쎄다! 이런 곡식 낟알은 나도 처음 보는데? 이건 생긴 모양이 콩도 아니고 그렇다고 팥도 아니고……. 무슨 곡식 모양이 꼭 수류탄같이 생겼을까?” 아빠 생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그건 위험한 먹이일지도 모르니 그냥 창고에 놔둬라.” “그렇게 할게요. 그런데 이런 먹이가 달렸던 곡식은 어떤 모양인지 궁금해요.” 막내 생쥐는 이상하게 생긴 먹이를 굴 속 창고 한 쪽에 놓았습니다. 놓고 돌아서면서도 궁금증은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잠시 후 밖에 나갔던 아빠 생쥐는 조금 크고 넓적한 씨앗을 물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신바람이 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들아, 내가 호박씨를 구해왔다. 저 밭둑에 잘 익은 큰 호박이 썩었지 뭐냐. 그래서 내가 그 호박 속으로 들어가 씨를 먹어보니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어. 우리 다 같이 호박씨를 더 가지러 가자.” “나도 그 호박을 어제 봤어요. 가는 김에 그 옆에 있는 해바라기 씨도 따옵시다. 고소하기로는 해바라기 씨가 더 고소하지요.” “해바라기 대궁을 타고 올라가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맛은 어떻고요. 우리는 땅으로만 기어 다녀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재미를 전혀 모르잖아요. 우물 안 개구리라고요.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해야 해요. 우리 대궁에 올라가 멀리 내다볼래요.” “그런 데 함부로 올라가면 안 돼. 실수로 떨어질 수도 있고, 들고양이나 너구리한테 걸리는 날에는 끝장이라구.” “그래도 저는 올라갈 거예요. 해바라기 대궁을 타고 꽃에 올라가 먼 세상을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여요. 새로운 꿈도 생기고요. 온 세상이 다 제 것 같은걸요.” 막내 생쥐는 자꾸 고집을 부렸습니다. “꿈도 좋지만 여기 밭둑이 어때서 그러니? 배부르면 그만이지. 자자, 그만 하고 어서 호박씨나 가지러 가자.” 아빠 생쥐의 말에 온 식구들은 뒤를 따랐습니다. 막내 생쥐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쥐네 식구들은 쉬지 않고 호박씨를 물어다 이리저리 파놓은 땅굴 창고마다 쌓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낟알도 많이 물어다 쌓았습니다. 깨알보다 더 작은 씨앗들은 젖은 호박씨에 묻어오기도 했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도 갔습니다. 드디어 봄이 되었습니다. “아빠, 우리가 창고에 쌓아 놓은 먹이에서 싹이 나와요.” “그래! 그럼 먹지 마라. 싹이 나지 않은 새로운 곡식이 얼마든지 널려 있는데 굳이 그걸 먹을 필요가 없지.” 생쥐네 창고 먹이에서 싹튼 새싹은 땅밖으로 고개를 쏙 내밀고 커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던 엄마 생쥐가 놀라서 들어오면서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들아, 지금은 위험하니 나가지 마라. 재원이 할머니가 이리로 오고 있어.” 그 말에 생쥐네 식구들은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는 죽은 듯이 엎드렸습니다. “참 이상하다! 아무도 여기다 화초 씨를 심지 않았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꽃모가 나오다니! 이건 분꽃, 이건 채송화, 이건 봉숭아, 그리고 이건 해바라기네! 어이구, 호박과 옥수수, 땅콩도 싹을 내밀었네! 이 씨앗들이 바람에 날려 왔나? 그렇지 않으면 누가 흘렸나? 나도 미처 만들 생각을 못했던 꽃밭이 생기다니…….” 재원이 할머니는 꽃모 사이에 난 풀을 일일이 뽑아주며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 새 생쥐네는 정말로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엎드린 채 할머니가 다른 곳으로 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할머니는 꽃밭의 풀을 다 매고야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여보, 우리가 물어온 것들 중에 꽃씨가 많았던 모양이에요?” “그런가 보구먼.” “애들아,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조심해야 한다. 알았지? 저 할머니가 꽃밭에 자주 올 거야. 그러면 너희들이 할머니의 눈에 띌 수도 있잖니?” “그것뿐이 아니야. 이곳에는 들고양이와 너구리들이 늘 찾아오는 곳이야.” 생쥐 부부는 아기 생쥐들한테 단단히 일렀습니다. “그래도 해바라기 꽃에는 올라가 보고 싶어요. 저는 거기서 먼 세상을 보면서 해바라기 꽃처럼 크고 아름다운 꿈을 키울 거예요.” “그건 위험한 일이라고 했지!” 아빠 생쥐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생쥐네 식구들은 그날부터 조심해서 먹이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햇살이 점점 따뜻해졌습니다. 낮의 길이도 점점 길어졌습니다. 그러자 꽃모들의 키도 몰라보게 커갔습니다. 생쥐들은 거기서 어떤 꽃이 필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흥분한 재원이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고, 그새 분꽃이 폈네! 어머나, 맨드라미와 봉숭아꽃도 피었네! 야, 꽃 색깔이 곱기도 하다! 여긴 호박이 두 개나 맺혔네! 옥수수도 곧 달리겠고…….” “할머니, 어느 게 봉숭아고 어느 것이 맨드라미예요?” 쪼르르 달려 나온 재원이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여태 그런 것도 모르니? 이 닭 벼슬처럼 생긴 빨간 꽃이 맨드라미고, 빨간 꽃잎이 여럿 뭉쳐 핀 건 봉숭아지. 이 할미가 어려서는 봉숭아 꽃잎을 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였단다. 손톱에 물을 들이면 악귀와 병마를 물리친다고 했지. 그리고 이 분꽃 좀 봐라. 꼭 작은 나팔 같지? 이 나팔 모양의 꽃이 지면 까만색의 작은 수류탄 같은 열매가 열린단다.” “정말요?” “그럼. 그런데 귀신 곡할 노릇이다. 우리 식구 중에 누구도 꽃을 심은 사람은 없는데 이렇게 훌륭한 꽃밭이 됐으니. 히야, 저 키 큰 해바라기는 곧 꽃을 피우겠는걸!” 생쥐네 식구들은 굴속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입이 간지러웠습니다. 금세라도 달려나가 자기네가 심었다고 말하고 싶었거든요. “아아, 해바라기 꽃요! 그 꽃이 해님을 따라서 고개를 돌린다는 꽃인가요?” “그렇지. 해바라기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린 날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해만 나면 고개를 바짝 쳐들고 해만 바라보고 있지. 한평생 해님을 사모하며 쳐다보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다구.” 해바라기에 대해서 자세히 안 것은 재원이뿐이 아닙니다. 굴속에서 엿듣고 있는 생쥐들도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 나는 뭘 존경할까? 해바라기 꽃이 평생 사모하는 해님처럼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사모할까. 아예 내가 하늘에 올라 생쥐별이 되면 어떨까.”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야. 이뤄질 수도 없고.” “형, 위험한 일이라도 나는 해보고 싶어. 그 꿈을 향해 더 큰 생각을 하고 싶어.” “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니?” 생쥐 형제는 티격태격 말씨름을 했습니다. 생쥐네 꽃밭은 여름 내내 풍성했습니다. 생쥐들이 오줌과 똥을 싸 거름이 됐는지 꽃모들은 아주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피어난 꽃들도 오래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바라기의 꽃잎이 마르고 얼굴에 박힌 씨앗이 여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까치 한 쌍이 날아왔습니다. 날아온 까치들은 해바라기 얼굴에서 잘 익은 씨앗만 콕콕 쫘서 빼내 까먹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아빠 생쥐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 해바라기를 가만 두지 못해! 그 해바라기는 우리가 씨를 물어다 여기 심어서 키웠단 말이야!” “생쥐야, 너도 이제 보니 아주 쓸 만한 녀석이구나. 우리를 위해 그렇게 좋은 일을 미리 한 것을 보니.” 까치는 하얀 뱃바닥과 어깻죽지를 흔들어대면서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면 너희를 잡아먹게 부엉이나 수리를 불러온다. 과일농사를 다 망쳐놓은 이 도둑까치들아!” “농작물 망치기로 치면 고라니나 멧돼지들이 더하지. 그래도 그 녀석들은 사람들한테 보호만 받으면서 살던데? 사람들이 너희 생쥐한테는 도둑이라 불러도 우리에겐 그렇게 부르지 않아.” “흰소리는! 그러니까 ‘까치 뱃바닥 같다.’는 속담까지 생겨났지.” “입은 살아서 나불대기는. 가만히 있다가 우리가 먹고 남은 찌꺼기나 차지하시지. 저 잡아먹을 들고양이가 다가온 것도 모르는 주제에 뭐 우리를 어쩌고 어째!” 막내 생쥐는 들고양이란 말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 아래를 내려다보자마자 하얗게 질려버렸습니다. “야옹, 캭!” 살금살금 다가온 들고양이는 높이 점프하여 앞발로 막내 생쥐를 쳐냈습니다. 그리고는 생쥐와 같이 떨어지면서 생쥐를 한입에 물었습니다. “찍찍, 찌지직! 찍” 막내 생쥐는 고양이한테 꼬리를 잃고 정신없이 굴속으로 도망쳤습니다. “아니, 막내야! 어머머, 배와 등에 난 이 들고양이 이빨 자국 좀 봐! 흑흑…….” “막내야! 우리들이 뭐랬어? 엉엉엉…….” 생쥐네 식구들은 막내 생쥐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막내 생쥐는 아픔을 이기지 못해 괴로워했습니다. 감긴 눈을 뜰 줄 몰랐습니다. “나는 이제 살아나기는 틀렸어요! 그러니 내 혼이라도 해바라기를 타고 별나라로 가게 해바라기 뿌리 밑에 묻어 주세요!” “얘얘, 정신 차려! 죽으면 안 돼! 너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했잖아?” “미안해요! 하지만 내 영혼은 틀림없이 해바라기를 타고 별나라에 오를 거예요. 거기 가면 힘없는 생쥐들끼리만 모여서 행복하게 사는 곳이 있을 거예요! 자기 꿈을 맘 놓고 키우며 사는 행복한 마을이……!” 막내 생쥐는 마지막 말을 마치고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 하더니 이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은 생쥐들은 슬픔 속에서도 막내 생쥐의 유언대로 해바라기 뿌리 밑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들고양이와 너구리를 피해 해바라기 씨앗을 물어다 먹지 않고 굴속에 묻었습니다. 이듬해도 꽃을 피워 막내 생쥐의 영혼이 별나라로 가는 것을 돕기 위해서. 몇 년 후부터 생쥐 가족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밤마다 해바라기의 대궁을 타고 꽃에 올라가 하늘을 보며 막내 닮은 별을 찾곤 했습니다. 생쥐네 꽃밭에는 해가 갈수록 해바라기 수가 자꾸 늘어만 갔습니다. ●작가의 말 생활동화가 널리 읽히는 때라 일부러라도 순수 동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면서도 결국은 사람이야기인 것을. 그런데 맘만큼 잘 써지지 않았다. 꿈을 갖고 실천하려면 넓은 세상을 봐야 한다. 그리고 도전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현재의 환경이나 행복에 만족해서는 더 나은 생활, 더 넓은 세상에 나가 꿈을 펼칠 수가 없다. 설사 자기 꿈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도전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도전을 포기한다는 것은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약력 1950년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서 출생해 성장했으며,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화책으로 ‘위대한 그림’, ‘새가 되어 날아간 할아버지’ 외 다수와 전공서적 ‘동화창작의 실제’, ‘아동 글쓰기 지도의 이해와 실제’, ‘그림동화 한 편 써 보자’ 등이 있다. 현재 장안대· 협성대·덕성여대 대학원 등에 출강하고 있다.
  • 줄줄이 동물 죽어나가는 브라질 동물원

    브라질의 한 동물원에서 종을 막론한 여러 동물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는 기이한 일이 발생하자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고이아스 주 고이아니아 시(市)에 있는 이 동물원에서는 총 600여 마리가 함께 생활한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죽은 동물은 기린, 하마, 사자, 재규어, 카이만(중남미산 소형악어) 등 총 63마리에 달하며 놀랍게도 대부분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죽은 동물은 기린으로, 우리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으며 역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기린은 지난 6월에 죽은 기린과 함께 불법 서커스단의 공연에 이용되다가, 동물학대 신고로 서커스단이 해체되자 동물원에서 생활하게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조사하는 특별 검사팀은 동물들이 독극물에 의해 죽은 것으로 보고 전체 동물을 상대로 대대적인 검사에 나섰다. 이 같은 조사는 최근 기린이 죽을 당시 정체모를 한 여성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 도망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주장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이에 동물원측은 “중독설은 터무니없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동물들의 사체 부검에서도 확실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당혹해 하고 있다. 경찰의 입장과 달리, 현지 언론은 동물들의 죽음이 열악한 동물원 환경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의 동물원은 그동안 비좁은 우리에 동물들을 가둬놓는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지속된 스트레스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브라질의 한 언론은 “해당 동물원은 대중에게 동물을 고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비난하면서 “이 동물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정황은 포착하지 못했지만, 확실한 것은 분명 유기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동물원은 자세한 조사를 하려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죽은 체로 위기 탈출한 ‘똑똑한’ 영양

    죽은 체로 위기 탈출한 ‘똑똑한’ 영양

    번뜩이는 지혜로 죽을 위기를 모면한 영양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아마추어 사진가가 아프리카에 있는 한 국립공원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는 치타와 하이에나에 붙잡힌 영양이 죽은 체로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약 30초 분량인 영상에서 임팔라라는 아프리칸 영양은 치타에게 잡혔다. 영양이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자, 치타는 다리를 물어 죽었는지 확인했다. 그 때 불청객이 나타났다. 수풀에서 하이에나 한 마리가 군침을 흘리며 등장한 것. 하이에나는 제 몸집보다 큰 치타를 겁을 줘 쫓아내고 영양을 차지했다. 하이에나는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려고 배부터 한입 물려는 찰나, 먹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서성이는 치타가 신경에 거슬리는 듯 다가가 다시 으름장을 놓았다. 두 짐승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몸에 힘을 쭉 빼고 죽은 체 한 영양은 벌떡 일어나 온힘을 다해 달음박질친다. 이제야 상황 판단 한 하이에나가 쫓아보지만 이미 도망가고 난 뒤다. 지혜로 절체절명 위기를 모면한 영양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라이브 리크(Live Leak)란 사이트에 올려져 큰 인기를 끌었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도 이 영양을 소개했다. 신문들은 “저녁거리가 될 위기에 처한 영양이 빛나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미주리 주에 사는 랜디 굿맨(47)이라는 사냥꾼이 죽은체 한 수사슴으로부터 공격을 당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사슴은 총 두 발을 맞자 죽은 체했다가 사냥꾼이 다가가자 벌떡 일어나 공격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잔혹으로 美를 발가벗겼죠”

    “잔혹으로 美를 발가벗겼죠”

    “영화가 아니라 영화폭탄이다.” “망막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이 영화가 영원히 안 끝날 줄 알았다.” 칭찬인지 비난인지 모를 평들이다. 언뜻 봐도 만만한 게 없다. 대체 어떤 영화기에? 먼저 선 보인 영화제들에선 도중에 나가거나 우는 관객이 속출했다. ‘감독이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도 나돌았다. 그렇게 심상찮은 입소문을 몰고온 논쟁작 ‘고갈’이 새달 3일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한다. “저도 사실 가슴이 벌렁벌렁거려요. 눈을 감고 벌벌 떨죠. 카메라 앵글 뒤에 무슨 장치가 숨었는지 다 아는데도, 폭풍우에 먼지로 날려가듯 영화 앞에선 기억들이 포맷돼 버려요.” 25일 만난 ‘고갈’의 김곡(31) 감독은 다 이해한다는 듯 넉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쌍둥이 형제 김선과 함께 영화창작집단 ‘곡사’에서 9년 동안 13편의 장단편을 연출했다. ‘고갈’은 김곡이 혼자 현장 연출한 첫 영화로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뉴욕 시러큐스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거머쥐었다. ●신체 훼손·절단… 수간장면 뺀 뒤에야 청소년불가 등급 독립영화계에서, 또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건만 ‘고갈’ 개봉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성기 훼손과 유두 절단, 인간과 짐승의 성교를 담은 수간 비디오 등이 등장하는 영화에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제한상영가를 판정했다가, 수간 장면(4컷)을 뺀 뒤에야 비로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매겨주었다. 난관은 또 있었다. 상업성이 적다는 판단에선지 나서는 배급사가 없었다. 마침 활로 확대를 모색하던 서울독립영화제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말 그대로 ‘고갈’은 “인간의 바닥을 드러내는” 영화다. 한 남자가 길에서 데리고 온 여자에게 매춘을 시키고, 언어장애를 앓은 여자는 벗어나려는 듯 자꾸만 벌판으로 달려나간다. 불현듯 나타난 중국집 배달부는 여자에게 구원자가 될 듯하지만, 오히려 파국의 계기가 될 뿐이다. “흔히 ‘바닥을 쳐야 희망이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바닥을 쳐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세상에 출구가 없다고 말로는 많이 하지만 진짜 ‘출구 없음’을 영화사에서 보기 힘들죠. ‘희망이나 구원? 바닥을 치기 전엔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고갈’은 온몸으로 인간의 추락을 그린 ‘잔혹극’이다. 사막의 돌처럼 허허벌판에 공장이 하나둘씩 들어선 군산. 이미지를 담으러 갔던 감독은 그곳에서 마치 우주신호를 받은 듯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내가 보는 세계 너머에서 메시지가 올 때가 있잖아요? 타점처럼 오던 우주신호가 그 벌판에 섰을 땐 덩어리로 오더라고요. 마치 김종필을 보다가 허경영을 봤을 때의 충격이랄까요?” ●황폐하고 지글거리는 화면… 허무하고 불길한 배경음 도망치는 여자를 연기한 배우 장리우, 그 여자를 쫓는 남자 역의 박지환은 모두 감독의 오랜 친구들이다.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신체의 내장근육, 불수의근을 자기 의지대로 움직여야 하는 것과 같은 연기” “매순간 자잘한 변주들을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연기”를 그들은 흡사 그 캐릭터로 태어나기라도 한 양 펄떡펄떡 살아숨쉬게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고갈’을 ‘고갈’답게 한 일등공신은 화면의 질감이다. 슈퍼 8㎜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35㎜로 블로업(확대), 그레인을 저밀도화해 황폐하고도 지글거리는 느낌을 안겨준다. 허무하고도 불길하게 극 전체를 감싸는 앰비언스(배경음)도 빼놓을 수 없다. 노이즈 뮤지션 홍철기가 만들어낸 소리다. “우리는 태어나서 앰비언스로부터 한번도 빠져나온 적이 없어요. 심지어 아무것도 없는 방안에서도 우리 몸 내부의 소리를 들으니까요. 이런 앰비언스의 가장 원초적인 단계를 표현하려고 했어요.”라고 감독은 말했다. 어떤 이들은 신체 훼손을 들어 ‘고갈’을 김기덕 영화와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김기덕 감독은 항상 천국과 지옥을 상정하지만, 저의 영화는 언제나 연옥만 있죠. 김기덕 영화의 여자들은 항상 창녀나 성녀지만, 여기서는 창녀도 아니고 성녀도 아니에요. 김기덕 감독은 미와 추, 성과 속 등을 연결하는 매개함수로 늘 관념이나 상징에 호소하지만, 저는 물질이나 신체를 접착제로 사용해요.” 현재 준비하는 작품은 김곡·김선 연출의 ‘방독피’다. ‘할리우드의 반골 감독’ 로버트 앨트먼에 대한 오마주 영화로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적인 모순을 그린단다. 언젠가 김기영 감독의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8년) 리메이크를 찍는 것도 김 감독의 꿈이다. ●“세상이 거짓말 같을 때 보러 오세요” 마지막으로 ‘고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질문, “왜 이런 영화를 찍느냐?”는 물음을 던져봤다. 감독은 “계속 이런 영화만 만들 생각은 아니다.”면서도 찬찬히 대답했다. “모두들 천장을 얘기해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천장이 있으면 바닥이 있어요. 상승과 하강이 있는데, 우리는 주로 상승을 즐기죠.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움이 있으면 잔혹을 통해 미를 발가벗겨볼 필요가 있는 거죠. 시선의 그늘, 그 정체의 형상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세상이 거짓말 같을 때 보러 오라고 권하고 싶네요.” 글 사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다해, ‘추노’ 캐스팅 확정…9월초 첫 촬영

    이다해, ‘추노’ 캐스팅 확정…9월초 첫 촬영

    배우 이다해(25)가 내년 초 편성 예정인 KBS 2TV 사극 ‘추노’에 캐스팅이 확정됐다. 이다해 소속사 측은 26일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다해가 ‘추노’에 출연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제작진과의 협의를 끝마쳤다.”고 전했다. ‘추노’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도망친 노비와 이를 쫓는 노비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사극으로 이다해 외에도 오지호와 장혁이 캐스팅돼 지난 13일 첫 촬영에 들어갔다. 이다해는 극중 노비였지만 주인집에서 도망친 뒤 신분을 감추고 살아가는 혜원 역을 맡아 9월 초쯤 첫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추노’에서 이다해가 맡은 혜원 역은 배우 한효주가 스케줄 상의 문제로 출연을 고사했는지 제작진 측이 한효주를 캐스팅후보에서 제외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9초 만에 41억원 상당 보석 턴 英강도단

    39초 만에 41억원 상당 보석 턴 英강도단

    1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보석 수십억 원어치를 훔친 강도단이 영국 런던에서 출몰했다고 영국 더 선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런던 한복판에 있는 호화 보석가게에 오토바이를 탄 남성 6명이 들이닥쳤다. 쇠망치로 유리문을 부순 이들은 전시돼 있는 보석을 손에 잡히는 대로 가져갔다. 가게 안에는 직원 4명과 손님 1명이 있었으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들이 물건을 가지고 도망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39초. 직원들이 부랴부랴 신고 버튼을 눌렀으나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현장에 있던 주인 소콜 살리아는 “오토바이 여러 대가 가게 옆으로 와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문을 부수는 소음에 놀란 사이 이들은 보석을 닥치는대로 들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여직원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가게에 있던 손님은 충격을 받아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고맙게도 행인들이 가게 밖에 떨어져있는 보석을 주워줬다.”고 말했다. 강도가 가져간 물건은 한화 약 41억원(200만 파운드) 어치. 이중에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다이아몬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십여일 전 몇 블록 떨어진 보석상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최근에 생긴 강도 집단으로 추측한다.”면서 “ CCTV를 분석해 범인을 추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CCTV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피스컵코리아 2009]귀네슈 먼저 웃었다

    [피스컵코리아 2009]귀네슈 먼저 웃었다

    올 시즌 3관왕을 노리는 팀간의 대결에서 서울이 먼저 웃었다. 프로축구 서울은 19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준결승 1차전에서 아디의 결승골을 앞세워 포항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진출을 확정짓는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정규리그와 컵 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을 달성할 가능성에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또 지난 4월4일 정규리그 수원전부터 이어온 홈 연속 무패 기록을 10경기(8승2무)로 늘렸다. 서울이 최근 야심차게 영입한 192㎝의 장신 공격수 안데르센(브라질)은 전반 19분 포항의 골망을 먼저 흔들었다. 수비수 맞고 방향이 휘어져 느리게 떼굴떼굴 굴러간 공이라 조금 멋쩍기는 했지만 2번째 출전 만에 챙긴 짜릿한 데뷔골이었다. 포항 노병준은 6분 뒤 헤딩슛을 꽂아넣으며 균형을 맞췄지만, 서울은 또 도망갔다. 전반 34분 기성용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받은 아디가 문전 혼전 중 강력하게 차 넣으며 2-1로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 포항의 매서운 공격이 불을 뿜었지만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에 결국 골사냥은 수포로 돌아갔다. 사실 서울에게는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8강 인천전에서 과도한 항의로 퇴장 당한 세뇰 귀네슈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한 데다 ‘포항 킬러’ 데얀까지 퇴장당하며 출전하지 못해 불안했다. 프리미어리그로 떠난 이청용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서울은 역시 포항의 천적이었다. 국가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이 중원에서 여전히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다양한 활로를 뚫었고, 이승렬과 정조국도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30분에는 공격수 이상협을 추가 투입하며 더 공격적인 진용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열매는 달콤했다. 2006년 8월30일 이후 포항과 치른 7경기에서 6승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뽐냈다. 최근 5차례 대결에서도 전승을 거뒀다. 최근 11경기에서 8승3무로 최고의 상승세를 보여주던 포항은 서울 징크스 앞에 약 석달만에 또다시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 부산은 2-1로 1차전 승리를 챙겼다. 울산이 경기 시작 6분 만에 터진 현영민의 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재정비한 부산이 후반 2분 이정호의 만회골로 동점을 만든 뒤 28분 정성훈의 골까지 보태 상대전적 9연속 무승(4무5패)의 지긋지긋한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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