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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드라마보다 극적인 진짜 탈옥기

    영화·드라마보다 극적인 진짜 탈옥기

    탈옥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소재다. 영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빠삐용’(1973), 팀 로빈스 주연의 ‘쇼생크 탈출’(1994) 등은 모두 탈옥과 관련된 잊을 수 없는 작품들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프리즌 브레이크’라는 드라마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러한 작품들은 창작의 산물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에서 소재를 갖고 오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실제 탈옥 이야기를 소개한다. 4부작 다큐멘터리 ‘프리즌 브레이크’(원제 브레이크 아웃)를 28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오후 9시에 방송한다. 탈옥범들의 치밀한 탈옥 방법과 긴박했던 탈옥 순간을 탈옥범을 비롯해 교도관 등 관련자의 증언과 다양한 영상 기법으로 실감나게 재구성한다. 1997년 1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서부 교도소에서 있었던 ‘피츠버그 집단 탈옥’이 첫 이야기다. 금고털이 누노 폰테스가 경비가 가장 삼엄했던 교도소에서 대담하게 탈옥을 주도했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폰테스를 비롯한 수감자 6명은 교도소 벽 아래에 터널을 만들어 바깥 세상으로 나간다. 이들은 멕시코로 도주하려 하지만 극적인 자동차 추격전 끝에 모두 체포돼 다시 수감된다. 2006년 5월 미국 일리노이 주 올턴 교도소 탈옥 사건이 뒤를 잇는다. ‘치밀한 탈옥’이다. 마약 거래로 35년형을 선고받은 콴테이 아담스는 수차례 탈옥을 시도한 탓에 경비가 철저하기로 소문난 올턴으로 이송된다. 감시 카메라가 항상 재소자들을 주시했고, 교도관들은 30분마다 순찰했다. 그럼에도 아담스는 톱날을 몰래 들여와 독방 천장에 구멍을 뚫고 환기구를 통해 탈출한다. 하지만 탈옥을 도왔던 한 여성 때문에 꼬리가 밟혀 다시 쇠고랑을 차게 된다. 30일에는 ‘눈앞에서 사라진 죄수’가 방송된다. 경찰을 살해한 무장 강도 존 파슨스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악명 높은 수감자 중 한명이 됐다. 사형 판결이 확실시되는 재판을 앞두고 탈옥 가능성 0%라는 로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다. 2006년 7월 그는 종이와 낡은 신문을 운동장 벽 위에 쌓아 지붕으로 올라간 뒤 뛰어내리는 대담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한다. 그러나 83일 동안의 추격전 끝에 다시 체포된다. 뉴욕 주 엘미라 교도소에 수감됐던 강간살인범 티머시 베일과 티머시 모건의 이야기가 마지막 순서다. ‘예측할 수 없는 탈옥’. 이들은 2003년 7월 감방 콘크리트 천장에 구멍을 뚫어서 탈출한다. 베일은 지붕에서 내려오다 12m 높이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지만 이틀 동안 도망다니다 붙잡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세윤 “슬럼프 빨리 왔으면 좋겠네”

    유세윤 “슬럼프 빨리 왔으면 좋겠네”

    “슬럼프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MC는 정말로 하기 싫다.”, “사람을 웃기는 것이 싫어졌다.” 개그맨 유세윤(30)과의 인터뷰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치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예상을 뒤엎는 폭탄 발언이 팡팡 터졌다. 올해 네티즌에게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한민국을 웃긴 유세윤. 힙합 듀오 UV를 결성해 가수로서 새로운 즐거움을 준 그와 함께 2010년을 정리해봤다. →‘뼈그맨’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 레게 머리를 하고 ‘통 큰 치킨’을 사기 위해 한 마트에서 줄을 선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나도 인터넷 검색어에 떴기에 찾아봤다. 그런데 네티즌이 합성한 사진이었다. 그만큼 내가 친근한 이미지이긴 한가 보다. ’뼈그맨‘이라는 말은 귀엽긴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별명이다. 좀 지나치기도 하고, 맨날 웃겨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 →올 한해 ‘유세윤’ 이름 석자만 떠올려도 입가에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본인은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나 보다. -방송할 때는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크지만,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휘둘리는 성격도 아니고…. 하지만 언젠간 실망시켜 드리겠다. 내년쯤 슬럼프가 올 것 같은데, 어차피 올 거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가 슬럼프를 겪으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할 것 같다. 누구나 가끔은 우울해지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슬럼프를 겪고 나면 모든 게 지워지고, 새 출발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수 뮤지와 함께 올해 결성한 그룹 UV가 데뷔곡 ‘쿨하지 못해 미안해’부터 대박을 치는 등 가수로서도 활약이 대단했다. -행복했던 한해였다. 회사나 방송 등의 많은 통제 속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누린 해였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캐롤을 무료로 배포했다. 난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사람이지, 꼭 개그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 연출, 코미디, 음악은 모두 하나의 예술이다. 그런 면에서 난 예술인, 아티스트를 지향한다. →UV의 음악은 중독성 있는 힙합 멜로디에 독특하고 코믹한 가사들로 ‘퍼니 팝 소울’이라는 장르로 분류되기도 한다. 어떤 음악을 지향하나. -특정 장르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고, 즐거운 음악이면 된다. 평소 좋아하는 1990년대 음악을 계속 가져오자는 생각은 있다. 요즘은 80년대 디스코 음악에 빠져서 ‘런던보이스’와 ‘할렘 디자이어’의 음악을 자주 듣고 있다. 책을 많이 안 읽어서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폭이 좁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가사의 표현이 더 직설적이고 솔직해진 것 같다.(웃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소재로 한 ‘편의점’, 어머니를 소재로 한 ‘Mom’ 등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는 내용도 인상적이다. ‘개그콘서트’ 때 했던 음악 개그 ‘닥터 피시’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되나. -음악은 다르지만, 캐릭터 자체는 연장선에 있는 것이 맞다. 개인적으로는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도입부 가사 ‘정말 예쁘게 아름답게 헤어져놓고 드럽게 달라붙어서 미안해’가 가장 맘에 든다. ‘편의점’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분들이 울컥할 때를 표현했고, ‘Mom’은 클럽에서 놀 때 들을 만한 음악인데 ‘효’를 접목해 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가수로는 TV나 라디오 출연을 일절 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방송을 하면서 PD나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웃기는 것이 싫었다. 웃기기 싫을 때도 웃겨야 하고…. 음악도 그렇게 남이 원하는 방식으로 변질될까 봐 두려웠다. →‘집행유애(愛)’, ‘인천대공원’ 등 1980~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 뮤직비디오도 화제였다. 올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정식으로 데뷔했는데. -일부러 뮤직비디오를 촌스럽게 찍었다. 원래 촌스러운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영상이 촌스러우면 음악이 비교가 돼서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영화 연출에도 관심이 많다. 내년에는 상영하지 못하더라도 단편 영화를 찍어보거나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 그렇다고 영화가 내 꿈이라고 말할 만큼 그렇게 욕심이 많은 성격이 아니다. →강호동, 유재석을 잇는 차세대 MC로 꼽히는데. -MC는 정말 안 하고 싶다. 나와는 안 맞는 옷인 것 같다. MC는 이미지 관리를 잘 하고 사생활 노출도 많이 해야 하지만, 나는 은둔형에 가깝다. 재석이 형이나 호동이 형을 봐도 MC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 가며 그 속에서 전략적으로 재미를 끌어내야 하는데, 난 그런 데서 별로 보람을 못 느낀다. 자꾸 (MC) 시키면 도망가 버릴지도 모른다. →그럼 어디서 보람을 느끼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음악이든 코미디든 표현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그것이 대중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하지만 제도권에서는 계속 어떤 아이디어를 요구하고, 그들의 의지를 개입시키려고 한다. 방송이나 매니지먼트 시스템 하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예술성을 맘껏 펼치기가 힘들다. 난 언젠가는 예술인이 될 거다. →얼마 전 아들이 태어났다고 들었다. 지금이야 CF도 많이 찍고 인기가 상한가이지만, 가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우리 가족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를 바라고, 그래야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위 사람들도 잘 안다. 제도권만 모를 뿐이다. 큰 가난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돈 욕심도 별로 없다. 솔직히 CF는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래서 출연료를 높게 불렀더니 어째 몸값이 더 올라가더라.(웃음) 그가 종종 방송에서 ‘할매’라고 부르는 네살 연상의 아내에게 자신은 “참 비위 맞추기 힘든 남편”이라고 털어놓는 유세윤. 올해는 정통 코미디를 하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그는 내년엔 라디오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10년지기 유상무, 장동민과 함께 ‘옹달샘쇼’라는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새해 덕담을 부탁했다. “여러분, 새해엔 크든 작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그럴 만한 여건이 안 된다면 그 안에서 충분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기세요.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는다구요? 그런 건 위에나 줘버려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中선원 불기소…저자세 韓

    서해에서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은 혐의로 입건 조사를 받던 중국 선원 3명이 본국으로 송환된다. 군산해양경찰서는 단속 중인 해경 경비함을 고의로 들이받은 중국 어선 랴오잉위(遼營漁·63t)호 선원 3명을 불기소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군산해경은 “선장이 사망했고 이들 선원은 범행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을뿐더러 수사에 협조한 점을 들어 불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중국과 협의해 25일 이들을 중국에 인도할 방침이다. 입건 조사하던 중국 선원을 갑자기 방면키로 한 것은 한·중 외교 갈등을 조기에 풀어 보자는 양국 정부의 협의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어선 침몰에 따른 두 나라의 외교갈등도 진정국면을 맞게 됐다. 군산해경은 지난 18일 사고 현장에서 구조한 주황 등 중국 선원을 조사했고 수사 5일째인 이날 이들을 특수공무방해 혐의로 입건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여 왔다. 그러나 정부 고위 당국자가 “이번 사안을 조기에 원만하게 종결짓자는 데 한·중 양국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힌 직후 상황은 급변했다. 군산해경은 상부의 지시로 긴급회의를 열어 불기소처분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도 해경과 비슷한 입장이다. 외교부는 들이받은 어선의 경우 불법 조업하다 도망간 배가 아닌 데다, 사망한 선장과는 달리 선원들은 범행에 적극 가담하지 않는 등 혐의가 약하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어업분쟁이라며 외교 갈등으로 비화시키기보다는 원만히 해결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중 외교갈등을 조속히 해결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우리 경비함을 고의로 들이받은 중국 어선을 쉽게 선처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산 임송학·서울 김상연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빗나간 성전(聖戰) /김성호 논설위원

    알카에다는 적어도 서방세계에선 ‘공공의 적’이다. 9·11사태 이후 자살폭탄 테러가 날 때마다 첫 번째 용의자로 지목되는 단체. 이 알카에다는 이슬람권에선 큰 지지를 받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영 딴판이다. 올해 초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조사만 보더라도 그 경향은 극명하다. 2005년에 비해 알카에다 지지율이 요르단의 경우 57%에서 12%로 낮아졌고, 파키스탄도 반대가 43%에서 90%로 급증했다. 지지가 아닌 배척의 대상이 된 셈이다. 많은 이슬람 국가와 무슬림(이슬람신도)들이 알카에다에 등을 돌려 가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 조직이 표방하는 성전(지하드)의 모순이다. 지하드라면 무슬림들이 목숨같이 여기는 근본교리인 6신(알라·천사·코란·예언자·내세·천명)과 5행(고백·예배·단식·희사·순례)의 지킴. 아랍어로 ‘고투’ ‘분투’란 뜻 그대로 원 개념은 신앙을 이루기 위한 근신과 개선의 고단한 노력일 터이다. 박해로 점철된 종교에서 종교와 교리를 지켜 내겠다는 평화와 기본적 방위의 개념인 것이다. 무슬림들의 알카에다 배척의 중심엔 가치의 괘씸한 전도에 대한 배신감이 있다. 평화와 순결의 순수한 종교적 가치를 전쟁과 정치의 이데올로기로 바꿔 놓은 데 대한 증오 수준의 이탈. ‘침략자에 대해 너희에게 침략한 범위까지 응징하라.’ ‘하나님이 주신 고귀한 생명과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지 말라.’ 법 위에 있는 절대적 신앙지침인 코란을 무참히 짓밟은 무고한 살상과 폭력에 눈감고 있을 무슬림은 지구상에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엊그제 성전을 입에 올렸다. ‘핵 억지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성전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7월 국방위원회 대변인, 8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성전 발언에 이어진 살상과 폭력의 다짐이 섬뜩하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만행에 희생된 무고한 생명은 오간 데가 없다. 야만적 테러의 다짐을 이슬람식 지하드로 교묘하게 포장하는 전도망상이 한심하다. 지하드의 본뜻이나 알고 있는지. “증오의 감정을 부추겨 이익을 보는 그룹에 의해 증오의 공급이 이뤄진다.” 얼마 전 에드워드 글래서 하버드대 교수가 지하드 테러를 꼬집은 말이다. 증오의 확산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경제적 입지를 얻는다는 일갈. 지금 지하드를 외쳐대는 북한의 입장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테러 지하드에 맞선 무슬림들의 반발은 이미 북한 동포들에게도 비슷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데….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무용담 남기고 싶었다” 막가는 10대 ‘범죄일기’

    “무용담 남기고 싶었다” 막가는 10대 ‘범죄일기’

    2010년 12월 1일 오늘도 돈을 마련하기로 한 우리 삼인방! 첫번째 털기로 한 집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 그 집에서 15만원이 나왔다…나의 인생은 참 파란만장한 것 같다. 꽃다운 나이 이러고 살고 있다. 2010년 12월 2일 오늘 내가 찜질방에서 라커를 털었다. 털었는데 8만원 정도 나왔다. 흐뭇했다. 10대 가출 청소년 3명이 함께 절도 등 범행을 저지르면서 훔친 노트북에 범행일기를 작성하고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소설까지 쓰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잡힌 이들은 “도둑질이 잘돼 무용담을 남기고 싶었다.”고 진술해 한번 더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의 ‘소영웅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다른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학습효과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일까지 경기 의정부와 서울 광진구 일대 PC방과 주택, 주차장을 돌며 노트북과 현금 등을 훔친 김모(16)군과 윤모(14)군을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하고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 조모(13)군을 서울서부지법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기 남양주 출신으로 한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가출 뒤 서울에서 만나 공동범죄의 길로 들어섰다. 이들은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의 문을 열어 노트북을 훔치고 주택의 창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 70만원을 훔치는 등 모두 268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훔쳤다. 김군이 작성한 이틀치의 ‘범죄일기’에는 찜질방에서 라커털이를 한 사실, 훔친 돈으로 치킨과 대패삼겹살을 사먹은 이야기, 늦은 밤 주택에 침입해 돈을 훔치다 들켜 도망간 이야기 등이 자세히 묘사돼 있었다. 김군의 ‘범죄일기’를 따라하고 싶어 ‘범죄소설’을 썼다고 진술한 윤군의 소설은 자신과 친구들이 절도와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에 잡히지만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는 내용이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범죄는 부끄럽고 숨겨야 할 일인데 이들의 경우 자신들을 대단하다고 여기게 하려는 ‘소영웅심리’가 발동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훔친 노트북을 중고컴퓨터매장에 처분하는 과정에서 매도자인 김군의 이름과 하드디스크 폴더 이름이 다른 점을 수상하게 여긴 매장 주인의 신고로 드러났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도박단속 피해 도망치다…베트남인 2명 익사체 발견

    새벽에 경찰의 도박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하천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베트남인 2명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20일 김해시 상동면 감노리에 있는 한 중소기업 기숙사 뒤 하천에서 지난 19일 오후 1시 50분과 20일 오후 2시쯤 베트남인 N(27)씨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다른 베트남인 등 2명이 숨진 채 잇따라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3시 30분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베트남인 집단 도박현장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씨 등 두 사람이 기숙사 방 뒷쪽 창문을 통해 3m 아래로 뛰어내렸다가 옹벽아래 수심 2m 깊이의 하천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회사 기숙사에서 베트남인들이 지난달부터 베트남 전통 도박인 ‘속리아’라는 도박판을 벌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급습해 베트남인 34명을 붙잡았다. 판돈 1356만원도 압수했다. 경찰은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가 있는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나머지 10명은 불법체류자로 확인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병을 인계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몽땅 내사랑’ 조권, 김원장 버럭에 오줌을…

    몽땅 내사랑’ 조권, 김원장 버럭에 오줌을…

    그룹 2AM 멤버 조권의 연기에 물이 올랐다. 20일 방송된 MBC ‘몽땅 내 사랑’(극본 박민정, 연출 강영선 황교진) 20회분에서 황옥엽(조권 분)이 과거 악연으로 만났지만 새아빠가 된 김원장(김갑수 분)의 호통에 오줌을 지렸다. 앞서 방송된 15회분에서 2인분 이상 주문해야 되는 순대볶음을 먹고 싶었던 김원장은 식당에서 처음 만난 황옥엽에게 순대볶음을 강요해 함께 먹었다. 음식을 독차지하고 먹는 김원장에게 빈정이 상한 황옥엽은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서 김원장과 안좋은 사이가 된 것. 하지만 박미선(박민선 분)과 김원장의 결혼으로 한집에서 살게 된 황옥엽은 김원장의 계속되는 태클과 호통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거실에서 김원장과 박미선, 황옥엽과 황금지(가인 분)가 모여 거실에서 과일을 먹고 있던 중 TV에서 대학생들의 해외봉사에 관한 내용이 등장했다. 김원장은 “옥엽이라고 데리고 나왔던 해외봉사 간다고 한 청년은 누구냐”고 물었다. 과거 박미선은 아들과 김원장의 악연 때문에 황옥엽 대신 닉쿤을 아들이라고 하고 속인 적이 있다. 박미선은 “대행업체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이다”고 대답하자 김원장은 “그럼 돈주고 사람을 산거냐”고 황옥엽의 얼굴을 붙잡고 흔들어대면서 “어딜 봐서 이 족제비가 천사냐. 내가 지금 그 생각만 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소리를 질렀다. 황옥엽은 김원장의 호통에 충격을 받고 넋이 나가더니 결국 몸을 부르르 떨며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몽땅 내 사랑’ 게시판에 “옥엽이 지못미다. 오줌을 지리는 부분에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옥엽이 캐릭터가 점점 비호감이 된다”, “조권 오늘 불쌍하다고 느껴질 만큼 연기 잘했지만 오줌 지리는 연기는 보기 좋지 않았다” 등의 혹평을 남겼다. 사진 = MBC ‘몽땅 내 사랑’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최일구, 영구흉내 조용한 뒷수습 “오늘은 조용히…”

    최일구, 영구흉내 조용한 뒷수습 “오늘은 조용히…”

    최일구 앵커가 지난 18일자에 선보인 ‘영구 흉내’ 뒷수습을 했다. 최일구 앵커는 19일 방송된 MBC ‘주말 뉴스데스크’에서 “어제 제가 영구 흉내 내서 놀라신 분들 많으신 것 같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은 조용히 뉴스 마치겠습니다”고 재치 있는 뒷수습에 나서며 전날 화제로 떠올랐던 영구흉내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최일구 앵커는 18일 ‘주말 뉴스데스크’에서 심형래 감독의 대표 캐릭터 영구의 말투를 흉내 내며 “제가 내일은 심형래 감독을 만납니다”고 말해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방송당시 배현진 아나운서는 “영구, 일구 브라더스 저도 기대됩니다”고 마무리 멘트를 하던 도중 웃음이 터져 ‘최일구 어록’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한편 최일구 앵커는 앞서 12일 방송에서도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곰에게 “말레이곰, 도망다니지 말레이”라는 경고를 전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사진 = MBC ‘주말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선생님 성희롱에 폭행까지… ‘막장교실’

    학생들이 여교사에게 성희롱을 하거나 꾸중하는 교사에게 폭행을 하는 등 학생들의 도를 넘은 교권침해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막장교실’이 초·중·고교를 막론하고 공공연한 상황이다.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자 교권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교사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개념없는 중딩’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학생들의 성희롱적 발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여교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1분 35초 길이의 동영상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학생 네다섯명이 교사에게 반말로 ‘첫키스’, ‘첫경험’, ‘초경’이 언제였는지를 묻는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한 여학생은 “선생님 애 낳으셨어요?”라고 물었고 이어 한 남학생이 “선생님 첫 경험 고등학교 때 하셨죠?”라는 낯뜨거운 질문으로 교사를 당황케 했다. 참다 못한 교사가 제지하기 위해 다가가자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예쁘네.”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다른 학생들은 대부분 책상 위에 엎드려 있거나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는 등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서울의 한 고교 남학생이 여교사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누나 사귀자.”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려 여교사 성희롱 파문이 일었다.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도망다니는 동영상 속 여교사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교권침해를 넘어선 인권침해’라며 분개했다. 학생들의 교사 폭행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 17일 강원 강릉시의 한 중학교에서는 3학년 남학생이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왔다며 꾸짖는 40대 여교사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9일 경기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 친구들과 싸우는 것을 말리는 선생님의 머리채를 흔들고 밀치기도 했다. 교사에 대한 권위와 존중을 찾아볼 수 없는 막장 교실에서 일어나는 교권침해 사례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 5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발표한 ‘2009년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교사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폭언·폭행사건은 108건으로, 전체 교권침해 사건중 45.6%를 차지했다. 교사 폭언·폭행사건은 해마다 늘어 2007년 79건, 2008년 92건, 2009년에는 108건을 기록했다.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 파문을 계기로 공공연한 교권침해의 현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다시 한 번 “교실에서 교사의 인권이 실종됐다.”며 분개했다. 학부모 최미령(49·여)씨는 “선생님을 제 친구보다 더 우습게 보는 장면이 정말 경악스럽다.”면서 “학생 인권뿐만 아니라 교사의 인권도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교체벌전면금지가 학생들의 탈선을 방관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아이디 ‘somupa’는 “체벌금지로 학생 인권을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교사 인권은 어쩔 건가?”라고 올렸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도 “체벌금지와 인권조례도 다 좋지만 한번 무너진 학교 질서는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교권 정상화를 위한 대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문제는 체벌금지가 아니라 교사를 우습게 보는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제어하기 위해 체벌을 허용한다면 그 수위는 점점 더 세질 것이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주말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KBS2 일요일 밤 12시 25분) 만만치 않은 두 남녀가 옆방 이웃으로 만났다. 옆집에 살게 된 삼류 건달과 대차지만 순수한 여자가 티격태격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관계로 발전한다는 가슴 따뜻한 코미디. 싸움 하나 제대로 못하지만, 입심은 끝내주는 삼류 건달 동철(박중훈 오른쪽). 예전만큼 실력 발휘는 못하지만, 아직 자존심은 살아 있다. 동철의 옆집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깡만 센 백수 세진(정유미)이 이사를 오는데, 겉보기엔 참하게 생긴 이 여자는 동철을 보고도 전혀 기죽지 않는다. 동철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하면서도 어쩐지 세진에게 마음이 쓰이고, 깡패라고 하지만 허술하기 그지없는 동철에게 세진도 은근히 관심이 간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는 두 사람이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충무로의 베테랑 연기자 박중훈과 충무로가 이제 막 주목하기 시작한 연기자 정유미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명화극장 사이즈의 문제(KBS1 토요일 밤 12시 55) 다이어트 안 해도 대접받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는 빅 브러더스의 행복 찾기. 먹어야 산다며 성화를 부리는 엄마 덕에 남들보다 조금 통통했던 어린 시절부터 체중계의 숫자에 민감한 35살 노총각 헤르첼. 한쪽 발 살짝 들어 올려 몸무게 재기, 금식일에만 금식하기 등 얕은 수로 다이어트를 요리조리 피해 나가던 그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 사건을 겪게 된다. 안 그래도 심경이 복잡한데, 헤르첼의 속을 긁는 다이어트 트레이너. 같은 입장인 세 친구를 이끌고 다이어트 클럽을 박차고 나온 헤르첼은 우연히 스모 경기를 접하게 된다. 뚱뚱한 사람이 환영받는, 다이어트 안 해도 대접받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빅 브러더스의 행복 찾기가 시작된다. ●세계의 명화 택시 블루스(EBS 토요일 오후 11시) 재능 있는 블루스 색소포니스트인 알렉세이 셀리베르스토프는 어느 날 택시를 타고 가다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친다. 그가 어떤 클럽에서 일한다는 것을 안 택시 기사 슐르이코프는 그를 찾아가고, 실랑이 끝에 색소폰을 담보로 뺏어 버린다. 그 후 셀리베르스토프의 색소포니스트로서의 삶은 순탄치 않다. 그는 직업을 잃고 술독에 빠져 책임감마저 없는 사람으로 전락한다. 그의 재능과 악기의 값어치를 알아차린 슐르이코프는 그에게 색소폰을 돌려주고 자신의 집에 살게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주 충돌하게 되고, 슐르이코프는 그를 경찰에 신고하게 된다. 이 일로 셀리베르스토프는 경찰로부터 5년간 자유가 박탈된다는 명령을 받게 되지만 다행히 슐로이코프는 신고를 취하하게 되는데…
  • 잠원동 ‘묻지마 살인범’ 美 명문대 중퇴생 검거

    미국 유학 생활에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외톨이 생활을 하던 20대 남성이 온라인 게임을 하던 도중 충동을 못 이겨 행인을 살해하는 ‘묻지마 살인’을 저질러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담배를 사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차례 집 밖으로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집 안에서 온라인 칼싸움 게임에 몰두한 게임 중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5일 오전 6시 30분쯤 서울 잠원동 김모(26)씨의 집 앞에서 흉기로 김씨를 죽인 박모(23)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해 7월 귀국한 박씨는 1년이 넘도록 줄곧 집안에 머물며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고 친구들도 만나지 않는 등 폐쇄적인 생활을 해왔다. 하루에 5~6시간 동안 폭력성이 강한 칼싸움 게임 ‘블레이 블루’만 해온 그는 범행을 저지른 지난 5일에도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 갑자기 ‘밖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살인 충동을 느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를 가지고 무작정 집 밖으로 나온 박씨는 마침 근처 집으로 향하던 김씨를 발견하고 뒤쫓아가 등과 허벅지를 서너 차례 찔렀다. 박씨는 놀라서 도망가는 김씨의 뒤를 쫓아가면서 계속해서 칼을 휘둘렀다. 피를 흘리고 쓰러진 김씨는 근처 성당 관계자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도움을 청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숨졌다. 조사 결과 박씨는 중산층 집안에서 ‘강남 8학군’ 고등학교를 다니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모범생이었으나, 미국의 대학을 진학한 뒤 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내성적인 성격의 박씨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사람도 만나지 않는 등 외톨이 생활을 해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오늘의 눈] 안녕하세요 “꼬마예요” /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오늘의 눈] 안녕하세요 “꼬마예요” /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누나, 형,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 안녕하세요. 저 ‘꼬마’예요. 맞아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말레이곰이에요. 한민족의 큰할머니 웅녀(熊女) 이후로 이렇게 뜨거운 국민적 관심을 받은 곰은 아마도 제가 처음일 거예요. 사실 저도 여러분의 반응에 놀랐어요. 전에 동물원에서 탈출한 선배들은 공포스러운 괴물 취급을 받았는데, 이번에 저는 철없이 가출한 개구쟁이 대접을 받았죠. 아무래도 제 몸집이 누굴 해칠 만큼 크지 않아서 그랬을 거예요. 9일 만에 동물원으로 돌아온 지금, 여러분이 주신 애정의 결을 곰곰이 헤아려 보고 있어요. 뒤뚱거리며 도망치는 제 뒷모습을 상상하는 데서 오는 귀여움의 감정일 수도 있고, 답답한 우리에 갇혀 살면서 자유로운 대처(大處)를 선망한 저의 운명에 대한 안쓰러움일 수도 있을 테고…. 아니면 저를 통해 모처럼 인간세(人間世)의 온갖 시름을 잊고 싶은 동심의 부활일 수도 있고요. 사실 올 한해 우리나라는 너무 한숨지을 일이 많았어요. 군함이 쪼개져서 많은 형들이 차가운 바다에 잠겼고, 평화로운 섬에 포탄이 떨어져 집이 부서지고 아저씨들이 쓰러졌죠. 국회에서 양복 입은 어른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기도 했고요. 이렇게 우울한 긴장에 갇혀 살던 참에 생뚱맞게도 곰돌이 탈출극이 벌어지니 다들 피식하고 따뜻한 웃음이 흘러나왔나 봐요. 이번에 새로 알게 된 게 있어요. 사람들은 사랑을 주기보다는 받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사실,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저 같은 꼬마한테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사실 말이에요. 그렇다면 올 한해 다투고 미워했던 여러분의 가족이나 친구, 동료한테도 그런 사랑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흠이 있더라도 저를 대하듯 불쌍한 존재로 여긴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예요. 여러분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또 동물원 나갈지 몰라요. carlos@seoul.co.kr
  • 어산지 철창 밖으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어산지 철창 밖으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영국 법원이 내부 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그림)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지만 본격적인 법정 싸움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보석 여부와 관계없이 스웨덴 사법 당국의 송환 요청에 대한 심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이 14일(현지시간) 어산지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자 스웨덴 검찰은 즉각 항소했다. 이에 따라 상급 법원인 런던 지방법원은 향후 48시간 이내, 즉 16일까지 보석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항소가 기각될 경우 어산지는 보석금 24만 파운드(약 4억 3000만원) 중 20만 파운드를 현금으로 내면 즉각 풀려날 수 있다. 어산지의 변호사인 마크 스테판은 “현재 보석금의 절반가량이 모였고, 최종 심리까지 나머지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화씨 9/11’ ‘식코’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 감독 마이클 무어도 2만 달러(약 1만 2000파운드)를 보태기로 했다. 하지만 보석금이 ‘현금’이 아닌 수표로 준비될 경우 어산지는 현금화가 될 때까지 일주일을 더 구금 상태로 있어야 한다. 법원이 스웨덴 검찰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엿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스웨덴 검찰은 그 어떤 판사도 어산지가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항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법원은 보석을 허가하면서 전자태그 부착, 거주지 제한, 통금 시간 준수 등의 엄격한 조건을 달고 여권을 압수했다. 법원이 최종적으로 보석을 허가하더라도 스웨덴 사법 당국의 송환 요청에 대한 심리가 어산지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11일 열리는 이 심리에서 송환이 결정될 경우 그가 외교 문서 등 국가 기밀을 공개한 것에 대해 간첩죄 적용을 검토 중인 미국으로 압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어산지 변호인단은 판단하고 있다. 어산지의 활동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말 새로운 폭로 전문 사이트인 ‘오픈리크스(openleaks.org)’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전직 위키리크스 직원들의 어산지에 대한 비판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위키리크스에서 사퇴한 돔샤이트-베르크는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를 개인 숭배의 장으로 만들었다.”면서 모금한 돈의 사용처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지금 어산지는 내가 처음 만났을 때와 완전히 다르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어산지는 우리 내부에서 그에 관해 뭔가 폭로하면 화를 냈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를 폭로하고 있는 25개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한편 이날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인터넷 통제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담은 문건에서부터 영국은 사망자 56명, 부상자 700명을 낳은 2005년 런던 자살 폭탄 테러 이후에도 테러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까지 갖가지 폭로가 이어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올 베스트 드라마 ‘추노’

    올 베스트 드라마 ‘추노’

    올해 안방극장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영화에서 TV로 대거 선회한 스타들과 거액을 쏟아부은 대작이 가세하면서 1년 내내 예기치 않은 반전과 의미 있는 발견이 이어졌다. 방송 3사 드라마국장을 포함한 전문가 5명은 그 가운데 최고의 드라마로 KBS ‘추노’를 만장일치로 꼽았다. 도망 간 노비와 그 노비를 쫓는 추노꾼의 이야기를 다뤘다. 2위는 방영 내내 동성애 논란으로 뜨거웠던 SBS ‘인생은 아름다워’가 차지했다. 김수현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시청자와 적극 교감을 나눠 새로운 풍속도를 낳기도 했다. 하반기에 주목받은 SBS ‘자이언트’와 KBS ‘성균관 스캔들’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반면 KBS ‘도망자’는 올해 가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드라마로 뽑혔다. 2위는 소지섭· 김하늘 등 역시 호화 진용의 MBC ‘로드 넘버원’이, 3위는 꽃미남 김현중을 앞세운 ‘장난스런 키스’가 각각 꼽혔다. 윤석진 드라마 평론가는 “유난히 스타 PD와 유명 배우들이 손잡은 대작이 많았지만 기존의 흥행 공식만 답습할 경우 시청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으며, 생산자(제작자) 중심에서 수용자(시청자) 중심으로 드라마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을 확인한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카타르월드컵 1000억弗 공사 국내 건설사들 물밑작업 한창

    카타르월드컵 1000억弗 공사 국내 건설사들 물밑작업 한창

    중동 카타르에 국내 건설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카타르가 각종 인프라 사업에 투자를 확대키로 함에 따라 대형 공사발주가 쏟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미 카타르에 지사를 두고 있는 대형 건설업체는 벌써부터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대규모 발주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금융센터(QFC)는 최근 카타르가 앞으로 수년간 추진할 인프라 프로젝트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경기를 치르기 위한 축구장 건립뿐 아니라 철도, 공항, 호텔 등 기반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카타르에 지사를 두고 있는 국내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등 4곳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직 큰 그림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있을 대규모 발주에 대비해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 들어 4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왕궁 직속건물 신축 프로젝트와 5억 3000만 달러의 병원 개조 공사를 따내는 등 선전하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카타르는 약 40억 달러를 들여 9개 경기장을 신축하고 기존 3곳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개막식 행사와 결승전이 열리는 루세일에는 수용인원 8만 6000명의 아이코닉경기장이 세워진다. 국내 건설사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경기장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 현지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카타르는 초대형 냉방 설비를 갖춘 경기장과 최신식 돔구장을 짓겠다는 등의 야심찬 계획을 앞세워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프로젝트 발주도 쏟아진다. 철도와 지하철 공사에만 300억 달러의 투자가 예상된다. 철도 프로젝트는 ▲도하 시내 전역과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지하철 ▲카타르 전역을 포괄하는 지상철도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철도망과 연결되는 화물철도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는 별도로 기존 도로의 개선에도 200억 달러가 투입될 계획이다. 코트라(KOTRA) 두바이센터 관계자는 “월드컵으로 인프라 투자가 더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국내기업들의 철도사업 진출을 지원할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월드컵 관광객을 맞기 위한 호텔 신축도 활발할 전망이다. 현재 도하와 알라얀 등 월드컵 경기가 치러지는 7개 도시에는 호텔 등 100여개의 숙박시설이 있다. FIFA는 개최지 선정과정에서 “최소 6만명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타르는 이에 따라 총 170억 달러를 투자해 9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 등 140여개의 숙박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첨단설비를 갖춘 경기장이나 친환경 기술을 융합한 고급 호텔 등 사업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이 기대된다.”며 “일반적인 토목보다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쫓는 자’ 웃었소 ‘쫓기는 자’ 울었소

    ‘쫓는 자’ 웃었소 ‘쫓기는 자’ 울었소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뽑힌 ‘추노’(5표)는 대본, 연출, 연기의 3박자가 잘 맞았을 뿐만 아니라 주제의 형상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추노’의 곽정환 감독-천성일 작가 콤비가 재도전한 ‘도망자’는 가장 아쉬운 작품으로 뽑혀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도 컸음을 보여줬다. ‘2010 베스트 & 워스트 드라마’는 올해 종영한 드라마를 기준으로 했지만, 현재 방영 중인 작품을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추노’ 대본·연출·연기 3박자 척척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추노’를 베스트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조선 시대 경제 하층인 노비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신자유주의 체제 속의 양극화 문제를 돌아보게 했다.”면서 “영상 미학적인 부분에서 기존에 볼 수 없던 영상으로 드라마에 현대사를 투영시킨 주제 의식도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장근수 MBC 드라마국장은 “새로운 방식으로 땀 흘리고 공들인 것이 마치 MBC 예능 프로그램의 ‘무한도전’ 같았다.”면서 경쟁사 드라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국장은 “완전히 사전 제작으로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충분히 찍고 충분한 호흡으로 만든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현 작가 가족드라마 가치 지켜내 2위를 차지한 SBS ‘인생은 아름다워’(3표)는 동성애 등 파격적인 주제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막장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가족 드라마의 가치를 지켜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재혼 가정, 동성애 등의 소재를 자극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가족 드라마의 틀 안에서 부드럽게 풀어내고, 가족의 시선으로 끌어안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공동 3위를 차지한 SBS ‘자이언트’(2표)는 모처럼만에 힘 있는 드라마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강남 개발사를 통해 얼룩진 현대사를 정면으로 담아낸 것도 좋았고, 등장인물 묘사와 배우들의 연기 등 극적 효과도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성균관 스캔들’(2표)은 시청률은 낮았지만, 한동안 침체된 청춘 멜로물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잘 만든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구조나 등장인물의 캐릭터 구축이 굉장히 모범적이었다.”면서 “희망 없는 젊은 세대의 열정을 부각시키고, 과거 정치 권력의 문제를 현재의 상황에 절묘하게 연결시킨 것도 주목할 만했다.”고 말했다. 각 방송사별로 시청률 면에서 성과를 거둔 작품들도 베스트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KBS ‘제빵왕 김탁구’(1표)는 “중간에 막장의 요소가 첨가되긴 했지만, 정의가 이긴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동이’(1표)는 궁중 사극과 서민 사극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베스트 ‘추노 명콤비’ 워스트까지 차지 올해 가장 아쉬웠던 드라마로 뽑힌 KBS ‘도망자’(5표)의 문제점으로는 의욕 과잉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뭔가 보여주려는 의욕이 너무 앞서다 보니 연기, 연출, 극본에 힘이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드라마 톤의 안배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200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같은 제작진이 1년에 두 작품을 만들다 보니 준비 기간 부족으로 숙성된 작품이 나오기 힘든 구조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로드 넘버원’ 호화 캐스팅에도 부진 2위를 차지한 MBC ‘로드 넘버원’(3표)은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하고, 소지섭·김하늘·윤계상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했지만, 기본 줄거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겉돌아 드라마가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6·25 60년 기념 드라마였지만, 전쟁의 비참함이나 평화의 메시지가 약해 전쟁을 소재로 한 멜로 드라마에 그쳤다는 비판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두 드라마 모두 아무리 톱스타와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해도 스토리가 빈약하면 볼거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입을 모았다. 3위를 차지한 MBC ‘장난스런 키스’(2표)는 대본, 연출, 연기 면에서 특별히 보여준 것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한 평론가는 “해외(일본·타이완)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였음에도 ‘장난스런 키스’가 실패한 것은 실험성과 창의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자체 기획 드라마가 실패한 것보다 더 큰 책임이 따른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밖에도 SBS ‘대물’(1표)과 MBC ‘동이’(1표)는 대표적인 용두사미형 드라마로 꼽혔으며,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1표)는 “스타 시스템에만 의존한 블록버스터는 시청자에게 외면받는다는 교훈을 확인시킨 사례”로 지적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심사위원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 장근수 MBC 드라마국장, 허웅 SBS 드라마국장,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드라마 평론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 [깔깔깔]

    ●도둑과 주인 어느 사내가 과음을 하고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집 근처에 오자 대문 앞에서 도둑이 바스락거리고 있었다. 사내를 보자 도둑이 도망가려 했다. 사내가 말했다. “도망가지 마시오. 나와 흥정합시다. ” “ 네? 뭘 흥정? ” “ 당신이 담을 넘어 들어가 대문을 열어주는 데 얼마면 되겠소? 5만원? 10만원? ” “ 어림없소. 장농 열쇠라면 몰라도….” ●바보들의 대화 달 밝은 밤에 두 바보가 길을 가고 있었다. 첫 번째 바보가 말했다. “와, 달 참 밝다.” 그러자 다른 바보가 말했다. “야, 저건 달이 아니고 해잖아.” 두 바보는 달이다 해다 하며 티격태격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나그네에게 달인지 해인지 물었더니 그 나그네가 대답하길, “ 어, 저는 이 동네 안 살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 “감쪽같네!” 파출소에 ‘짝퉁 경찰’ 등장

    “헉! 공안이 아니라 마네킹이었네.” 인력난 핑계를 들어 중국의 한 파출소가 공안경찰 대신 경찰복을 입은 마네킹을 시내 방범초소에 세우는 꼼수를 부렸다가 네티즌들에게 비웃음만 자아냈다. 후난성 신문 후난자이셴(湖南在线) 에 따르면 쓰촨성 렁차오 파출소가 3달 전 방범 초소에 진짜 경찰 대신 마네킹에 흰색 헬멧과 제복 등으로 그럴듯하게 꾸며 세워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초소 마다 인력을 배치할 수 없다며 멀리서 보면 얼핏 경찰관으로 보이는 마네킹을 둔 것. 이 때문에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어졌다고 현지 신문들은 전했다. 3달 전 88세 할아버지는 시내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고 바로 옆에 있는 방범 초소로 달려갔으나 가까이서 보니 경찰관이 아닌 마네킹이었던 것. A씨는 “허탈해 하며 근처 파출소에 가서 신고를 했지만 이미 소매치기 범은 멀리 도망친 뒤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명 ‘짝퉁 공안’ 덕에 일대 도로에 속도위반 차량이 급격히 주는 등 상당한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파출소 측은 주장했지만 이 사실이 인터넷에 퍼지자 “눈가리고 아웅식 대책”이라며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항의가 거세지자 해당 파출소 측은 최근 초소에 마네킹을 치우고 순찰 병력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프레지던트 vs 대물, 안방 대권경쟁 승자는?

    프레지던트 vs 대물, 안방 대권경쟁 승자는?

    수·목 안방극장의 대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KBS는 오는 15일부터 ‘도망자’ 후속으로 새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를 방송한다. 이 작품은 대권을 소재로 한 데다 동시간대 방송된다는 점에서 현재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대물’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3선 국회의원 장일준(최수종)이 당내 경선을 거쳐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프레지던트’는 대권에 도전한 기성 정치인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춰 여성 대통령의 탄생기를 다룬 ‘대물’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치과정과 함께 개인 가족사가 이야기의 또 다른 중심축을 형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김형일 PD는 “영화 ‘대부’가 갱 영화이면서 가족 드라마인 것처럼 우리 드라마는 대통령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드라마”라면서 “‘대물’은 가족보다는 멜로가 강조됐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최수종의 상대역인 조소희 역에는 실제 부인인 하희라가 출연한다. 조소희는 당찬 여권주의자이자 대학교수로 뛰어난 정치감각을 앞세워 남편의 선거 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결혼 전인 1991년 영화 ‘별이 빛나는 밤에’ 이후 19년 만이다. 최수종은 “집문 밖을 나서는 순간 하희라는 배우 하희라다.”라면서 “하희라씨와는 집안에서 한번도 대사를 같이 맞춰본 적도 없고,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상대역에 대해 알아간다. 부부 간 대립하는 장면이 많은데 진짜 눈에 핏발을 세우면서 싸운다.”고 말했다. 남편이 상대역이어서 처음에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는 하희라는 “조소희는 남편을 통해 강한 야망을 이루고자 하지만 동시에 야망이 가족의 가치를 넘어설 수 없는 여자”라면서 “100% 모른 척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 와서는 남편과 배우 대 배우로 만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장일준, 조소희 부부의 아들역은 그룹 ‘슈퍼주니어’의 성민이 맡았으며, 장일준의 숨겨진 아들인 유민기는 그룹 ‘트랙스’의 제이가 맡았다. 장일준의 수행비서이자 양녀인 장인영은 왕지혜가 연기한다. ‘프레지던트’의 원작은 일본계 미국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일본 가와구치 가이지의 만화 ‘이글’이다. 인물과 상황은 한국 특성에 맞춰 바꿨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예산안 강행처리 후폭풍 확산

    예산안 강행처리 후폭풍 확산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새해 예산안에 민생 및 당 공약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책임을 지고 12일 당직을 사퇴하는 등 예산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서 여당 고위 당직자가 현안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와 여당은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 등 안보 정국에 따른 ‘국정 주도권’ 확보를 내세우며 예산안 처리를 강행했으나 정치권은 리더십의 실종과 함께 대충돌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사과,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4대강 날치기 예산안 및 MB악법 무효화’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과 촛불집회에 돌입하며 대여 전면전을 본격화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예산안 강행처리 나흘 만에 전격 사퇴하면서 “책임 소재 논의가 일단락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지만 민주당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일축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오후 서울광장에서 천막 농성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갔지만, 손 대표는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손 대표는 “4대강 예산, 법안들을 날치기하고 무슨 낯으로 어디에 오는가. 4대강 예산을 삭감하고 날치기 법안을 파기하고 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자는 것이냐. 아니면 오늘만 만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묻는 이 장관에게 “예산안 무효화를 약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공세적인 태도로의 전환을 시도해 ‘예산안 공방’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상득 의원과 마찬가지로 포항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이른바 ‘형님 예산’과 관련, “대부분 주요 사업비는 정부수립 후 60여년 동안 유일하게 철도망이 연결되지 않은 동해안 지역의 철도 부설에 쓰이고,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참여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은희 대변인도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중 절반이 넘는 52%가 호남에 편성됐고, 내년 예산 중 복지부문 비중이 27.9%로 역대 가장 높은데도 특정 지역을 문제 삼아 지역 감정을 이용하려는 구시대적 정치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통해 노인복지와 영유아 예방접종비, 결식아동들의 급식비를 삭감한 채 형님과 박희태 의장, 이주영 예결위원장 등이 자신의 지역구를 챙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은 ‘형님 공화국’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까지 민주당은 예산과 날치기 법안 무효화, 4대강 반대를 위해 총단결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유지혜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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