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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방글라데시 여성 삶 바꿀 아이디어 찾고 싶어”

    “한국서 방글라데시 여성 삶 바꿀 아이디어 찾고 싶어”

    지난 4일 국제 NGO인 ‘헝거 프로젝트 방글라데시’(The Hunger Project Bangladesh)의 활동가 카지 라베야 아메(31·여)가 ‘이화 글로벌 임파워먼트 프로그램’(EGEP)의 참여자로 선발돼 한국을 찾았다. 아메가 NGO에 몸담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이브 티징’(eve teasing)이라는 쓰라린 경험이 계기가 됐다. 이브 티징이란 몇몇 동남아 국가에서 남성에 의해 자행되는 성희롱과 폭행을 뜻한다. 그는 “10살쯤 됐을 때 한 소년이 다가와 껴안으며 스카프를 벗기려 했는데, 깜짝 놀라 뺨을 때리고 도망쳤다. 하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그 아이들이 네 얼굴에 염산이라도 끼얹었으면 어쩔 뻔 했느냐.’라며 나를 나무랐다.”고 고백했다. 과거의 아픈 경험은 그가 방글라데시의 사회 문제를 깨닫고 행동에 나서게 한 계기가 됐다. 그는 “여성 청소년 교육을 위해서라도 이브 티징을 막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메는 한국에서 방글라데시 여성들의 삶을 개선할 아이디어를 찾고 싶다고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사건 Inside] (39) “나는 정신병자가 아니다”…영화같은 한밤중 정신병원 탈출 사건

    [사건 Inside] (39) “나는 정신병자가 아니다”…영화같은 한밤중 정신병원 탈출 사건

     호송버스에 탄 죄수들이 갑자기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를 제지하려는 교도관들과 죄수들이 한데 뒤엉키며 버스 안은 난장판이 됐다. 소동은 운전석까지 번져 결국 버스가 전복됐다. 이 틈을 타 죄수들은 탈출에 성공했다.  1993년 개봉한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도망자’에 나온 탈주 장면이다. 오래 전 봤던 이 영화의 장면을 떠올린 A(41)씨는 자신이 수용된 경남 양산의 한 정신병원 침대 위에서 중얼거렸다.  “그래. 이 방법이 있었구나.”  A씨가 여기에 입원한 것은 자기 뜻이 아니었다. 부모와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가족들에 의해 강제로 입원하게 된 것이다. ‘환자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해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보호자가 정신과 전문의의 동의를 얻어 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다.’는 정신보건법 제24조에 의한 것이었다. A씨는 줄기차게 “나는 정신병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내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과 가족이 이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그는 결국 스스로 빠져나가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탈출을 하려면 동료가 필요했다. A씨는 인격장애 판정을 받은 동갑내기 B(41)씨, 알코올중독으로 들어온 C(57)씨를 끌어들이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3월 비슷한 시기에 입원했다. A씨와 B씨는 동갑내기에 인격장애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감정 조절을 못하고 분노를 폭발시켰다. 부모와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 A씨처럼 B씨도 어머니와 누나를 괴롭혔다. C씨는 홀어머니와 살면서 술만 마시면 가족을 괴롭혔다. B씨와 C씨도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붙들려왔다.  세 사람은 함께 장기를 두거나 고스톱을 치며 붙어다녔다. A씨는 세 명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을 나와 ‘학사’로 불렸다. 그만큼 그에 대한 친구들의 믿음도 두터웠다.  ●치밀하고 조직적인 사전계획이 만든 ‘정신병원 탈출사건’  “오늘 저녁에 나가자. 작전대로만 따라하면 돼”  5월 27일 오후 2시 폐쇄병동 휴게실에 세 남자가 모였다. A씨의 말에 나머지 두 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6층 건물 꼭대기에 위치한 폐쇄병동은 이중 출입문에 창문에도 방범창이 설치돼 있었다. 게다가 24시간 보호사가 감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탈출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요새와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몇달 동안 도망칠 궁리만 한 A씨의 머릿속에는 계획이 다 짜여 있었다.  A씨는 탈출의 핵심도구인 수면제와 도주용 차량, 자금의 확보를 맡았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병원에서 나눠주는 수면제를 삼키는 척한 뒤 뱉어 차곡차곡 모았다. 환자 비상연락용 공중전화로 친구에게 차와 돈 40만원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B씨에게는 투명 테이프를, C씨에게는 압박 붕대를 챙기도록 했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은 이들은 미리 챙겨둔 수면제를 가루로 만들어 커피에 탔다. 너무 많은 양을 넣지 않는 게 중요했다. 아예 곯아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정도로만 만들어 놔야 주위의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수면제를 탄 커피는 이날 당직 보호사 D(40)씨에게 건네졌다. “피곤하실텐데 드시라.”고 했다. 다들 퇴근하고 혼자 일을 해야 하는 D씨는 아무 생각없이 커피를 마셨다.  밤 11시. 작전이 시작됐다. A씨와 B씨가 소란을 일으키는 것이 첫번째 단계였다.  “여기 싸움이 났어요. 빨리 와 보세요.”  C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보호사를 불렀다.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신 D씨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병실에 들어섰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세 남자의 공격이었다. 건장한 체격의 D씨는 힘 한 번 제대로 못 써보고 제압당했다. A씨 일당은 D씨를 간이침대에 눕히고 투명 테이프와 전화기 선 등으로 꽁꽁 묶었다. 압박 붕대로 입도 막았다.  이들은 입원할 때 보관해둔 사복으로 갈아입고 D씨의 주머니에서 꺼낸 열쇠로 이중 출입문을 열고 정문을 빠져나갔다. 병원 뒤에는 A씨의 친구가 마중 나와 있었다. 부산 동래구의 번화가로 이동한 이들은 친구가 가져온 40만원을 3등분했다.  ●영화 같은 탈출, 하지만 그 끝은…  “자 이제 각자 갈 길을 갑시다. 형님은 어디로 갈거요?”  세 사람은 그 길로 헤어졌다. A씨는 “왜 나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넣었는지 아버지에게 따져봐야겠다.”며 떠났다. B씨는 “낚시나 해야겠다.”고 했고, C씨는 알코올 중독자답게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사이 병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망자들의 집 주변에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꼬리가 밟힌 것은 C씨였다. C씨는 소주를 마시면서 고향인 밀양시로 향했다가 탈출 하루 만에 잠복해 있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C씨의 진술에 따라 A, B씨의 행적을 추적해 나갔다. B씨는 경남 김해시의 한 저수지 낚시터에서 노숙을 하다 이틀 만에 검거됐다.  탈출 전반을 기획한 ‘브레인’ A씨는 생각보다 오래 버텼다. 아버지가 살고 있는 경남 창녕군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대전, 수원 등지를 떠돌았다. 하지만 A씨도 탈출 1주일 만인 지난달 2일 아버지의 집에 갔다가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붙들렸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이들을 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두 명이 정신병원을 빠져나가 주변을 배회하다 잡힌 경우는 봤어도 이번처럼 치밀하게 준비한 탈출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A씨 일당의 정신병원 탈출기는 마치 한편의 영화 같았다. 하지만 A씨가 힌트를 얻었던 ‘도망자’에서도 그랬듯 탈출보다 어려운 것이 도피라는 점을 간과한 이들의 끝은 영화와는 너무 달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박진영 “결국은 진짜 광대가 꿈”

    박진영 “결국은 진짜 광대가 꿈”

    ‘신인’ 배우 박진영(40)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솔직하고 당당했다. 그는 마치 ‘K팝 스타’의 심사위원처럼 던지는 질문마다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달변이다. “보통 감정이 있고 말과 행동이 뒤따르지만, 저는 나오는 대로 필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말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웃었다.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19일 개봉)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그를 지난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배우까지 도전하다니. -배우를 하고 싶었다기보다 내게 잘 맞는 옷일 거라는 기대가 가장 컸다. 2009년 연말 우연히 내 콘서트를 본 천성일 작가가 내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고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 천 작가가 나를 모델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이 가장 힘이 됐다. 두 번째는 공옥진 여사의 ‘심청전’을 보면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혼자 연기를 하다 노래를 하는 그분의 모습에서 연기와 노래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멜로디를 붙이면 노래고, 빼면 연기였다. 연기와 마임도 하면서 노래도 기가 막히게 하는 고(故) 백남봉과 남보원, 윤문식 같은 분들이 진짜 광대라고 생각한다. 나도 진짜 광대가 되고 싶다. →연기 경험은 드라마 ‘드림하이’가 전부인데, 첫 영화부터 주연이라니 엄청난 행운이자 부담 아닌가. -가수로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린다. 우리 회사 돈을 날리면 다시 벌면 되지만 남의 돈 몇십 억원이 들어가 있고 30~40명의 운명이 달렸으니 걱정된다. 할리우드 대작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이 좋은 변명이 되겠지만. 최소 손익 분기점은 넘겨 다음 영화를 꼭 찍고 싶다(웃음). →이번 영화에서 자신을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는 상무의 음모를 알게 된 뒤 도망자 신세가 된 회사원 역을 맡았다. 코믹한 캐릭터로 눈길을 끄는데.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극이다. 영화는 월급쟁이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리고 있다. 대기업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 임원이 되신 아버님의 모습을 평생 지켜봤고, 이젠 대기업 부장이 된 친구들의 신세 한탄을 들어 주다 보니 회사원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신인 배우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K팝 스타’에서 참가자들에게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지적을 자주 했는데, 내가 긴장해서 숨을 참고 공기를 섞지 않은 채 발성을 하고 있더라. 제 유일한 기술은 3분 동안 몰입해서 그 사람이 되는데, 배우는 감독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면 기술로 연기를 해야 된다.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18년차 가수 박진영을 생각해 보면 파격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앞으로도 댄스가수로서 은퇴는 없나.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에 불이 탁 켜지고 5000명이 함성을 지르면 그 소리가 귀를 타고 척추까지 흘러간다. 마약을 한다고 그런 효과가 나올까. 내 1차 목표는 나이 60이 돼서도 은발의 댄스를 추는 것이다. →작곡가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냈는데 아직도 끊임없이 영감이 떠오르나. 슬럼프는 없었나. -아직도 머릿속에 네다섯 곡이 밀려 있다. 그동안 주간 1위를 한 곡이 46개다. 사실 작곡가 생활 10년이면 수명이 다하기 마련인데 50곡 가까이 히트곡을 냈다는 것은 운이 따른 것이다. 데뷔곡 ‘날 떠나지마’가 내 마지막 히트곡이라고 여겼고 두 번째는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원더걸스의 ‘라이크 디스’가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엔 다소 독선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강한 스타일이었는데 삶의 태도가 바뀐 계기가 있나. -5년 전에 내가 듣고 자랐던 미국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겸손한 말이 아니라 정말 운이 좋아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절대자에게 감사하며 납작 엎드리게 됐다. →최근 한 방송에서 절대자의 존재를 이야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가. -2년 전부터 주중에 하루는 온종일 성경, 불경, 코란 등을 연구하고 빅뱅이론이나 양자 역학 등도 공부한다. 그것 역시 내가 찾을 수는 없다. 반대쪽에서 절대자의 깨우침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꿈꾼다.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은 돈이나 명예로 해결이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자선이 행복에 가장 가깝다. 그 진실을 빨리 알게 돼 너무 다행이다. 행복은 자유이고, 자유는 두려운 것이 없다. 두려움 중 가장 큰 것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100% 순도의 행복을 찾고 싶은 것이다. 이제 인생의 하프타임을 넘었는데 돈과 명예, 자선 사업으로 끝까지 갈 수는 없지 않나. →JYP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된 지 올해로 15주년이 됐다.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가. -가슴이 뛰고 좋고, 싫음이 명확한 취향(taste)이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 매출 이야기가 오가는 회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취향이 있다고 교만하거나 다른 사람의 취향을 업신여기는 것은 싫다. 회사의 목표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멋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종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횡적으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 →회사 대표로서 요즘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다음 주에 출시되는 원더걸스의 첫 미국 싱글 앨범이다. 3년 동안 미국 활동을 한 결실이다. 무엇보다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자신 있다. ‘노바디’가 아시아에서 히트했다면 이번에는 미국 취향에 맞췄고, 멜로디 의존도보다는 몸으로 먼저 느끼는 리듬이 강조됐다. 인기 절정의 시기에 원더걸스를 미국에 진출시킨 것을 패착이라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젊은 날에 새로운 도전을 해서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지혜를 배운 것을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차피 대중가수의 인기는 떨어지기 마련이고 긴 인생에서 1~2년 더 활동해서 돈을 버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로 출사표를 던졌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여러 가지 면이 공존하는 복잡한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재기 발랄한 신인 감독의 독립 영화에 출연할 의향도 있다. 주저 없이 연락을 달라(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대구·광주시 ‘달빛동맹’ 강화…환경 등 10개 과제 공동추진

    광주와 대구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두 도시는 해묵은 지역감정을 벗어던지고 상생 발전을 위해 ‘달빛동맹’(달구벌+빛고을)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서 열린 광역시장협의회에서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만나 사회간접자본(SOC)과 경제·산업, 환경·생태, 문화·관광 등 5개 분야 10개 과제를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들은 현재 4차로인 88고속도로가 2015년까지 조기 확장될 수 있도록 정부에 사업비 집중 지원을 건의하고 광주~대구 간 내륙철도 건설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후반기 착수사업에 반영키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고아출신 ‘한국의 폴포츠’ 성악가 최성봉

    [김문이 만난사람] 고아출신 ‘한국의 폴포츠’ 성악가 최성봉

    참으로 기구한 ‘남자의 일생’이 있다. 살아온 흔적과 기억, 경험이 어디로 갈까. 영화보다, 소설보다 더 진하다. 3살 때 이름도 없이 누군가에 의해 고아원에 맡겨졌다. 그리고 2년 후 구타와 학대를 못 이겨 고아원을 탈출했다. 갈 곳이 없어, 정처 없이 걷다가 다다른 곳이 대전 용전동 유흥가의 중심지였다. 처음 만난 사람이 ‘껌팔이 형’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유흥가에서 껌과 박카스를 팔았다. 떠돌이 유기견처럼, 길고양이처럼 살았다. 잠은 주로 나이트클럽 건물 계단에서 잤다. 그것도 무슨 죄인지 나이트클럽 삐끼형한테 걸리면 얻어맞기 일쑤였다. 이럴 때면 버스 터미널로 피신해서 잤다. 이마저도 직원한테 들키면 공중화장실에서 잤다. 껌이 팔리지 않는 날이면 쓰레기봉투를 뒤져 먹다 남은 족발이나 통닭조각에 붙은 살점을 뜯어먹으면서 허기를 겨우 채웠다. 어쩌다가 껌을 팔아 모처럼 컵라면을 사서 공중화장실에서 먹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날이면 17~19살 된 형들에게 매맞는 경우가 허다했다.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놓으라며 두들겨 팼다. 그래서 아무리 껌과 박카스를 팔아도 늘 주머니는 비고 퍼런 피멍이 가시지 않았다. 어느 날 포장마차 아줌마가 지어주는 ‘지성’이라는 이름으로 지내다가 14살 때 경찰서에 붙들려 갔다. 이때 지문조회를 해 보니 ‘최성봉’이라는 것이었다. 서글펐다. 스스로 인간이고 싶었다. 이후 어릴 때 꿈이었던 성악을 배우고 싶어 야학을 했다. 그리고 검정고시 시험을 치렀다. 대전예술고에 진학하면서 성악공부를 하게 됐다. 최성봉(23)씨. 지난해 tvN ‘코리아 갓 탤런트’ 프로그램에 출연,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연이 알려졌다. ‘한국의 폴 포츠’,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의 주인공에 비교하며 CNN, ABC, CBS, 뉴욕타임스, 타임,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 영국 로이터통신, 독일의 슈피겔 등 전세계 언론에서 그를 주목했다. ●14세때 경찰서 붙들려가 이름 ‘최성봉’ 처음 알아 요즘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여전히 바쁜 공연과 불우 청소년을 위한 희망의 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 연습실에서 만났다. 최씨는 일주일에 4~5회 이곳에서 피아노를 치고 목소리를 가다듬는 연습을 한다. 만나자마자 그는 “오늘 연습하려고 했지만 어제 늦게 자는 바람에 좀 피곤하다.”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라이온스 세계대회에서 공연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관객이 3만여명 모인 공연장에서 ‘넬라 판타지아’를 불렀다고 했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객들을 상대로 또 한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11일 런던올림픽 출정 한국 대표단 결단식 행사 때에는 애국가를 단독으로 부를 예정이다. 9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1회 유튜브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해 영국의 폴 포츠와 함께 역사적인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서 그는 릭 애슬리와 폴 포츠에 이어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기로 돼 있다. 그만큼 예우를 해 주는 무대여서 벌써부터 설렌다고 한다. 최근에는 자서전 ‘무조건 살아 단한번의 삶이니까’를 펴냈다. 그는 글을 쓰는 것을 여전히 두려워한다.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씨가 구술하고 작가가 썼다. 자연스럽게 책 얘기부터 나왔다. 얘기는 솔직하면서도 달변 수준이었다. “글은 15살 때 처음으로 더디게 배웠습니다. 글쓰는 게 지금도 너무 힘들어요. 문장으로 이어 나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고급단어를 좀 배우고 있죠. 책은 홍보가 덜 돼서 그런지 많이 안 팔린 것 같아요. 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되기는 했지만…. 저는 외국에서 인기가 더 있으니까 영문판을 내면 더 팔리겠지요.(웃음) 유학도 가야 하고….” ●자신보다 안타까운 삶에 위로 받기도 지난 6월 21일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최하는 ‘나눔 톡 콘서트’에서 불우 어린이를 상대로 ‘그대 아직 절망할 때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호스피스병원에서도 여러 차례 강연했다. 기구한 삶, 아픈 상처를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그를 초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제가 강연할 때 마음이 약한 사람은 막 울어요.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분이 저를 보면서 ‘이런 아이도 살았는데 나는 신세한탄만 했구나’라고 말씀하셨을 땐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거든요. 살려고 산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해 살았거든요.” 강연 요청은 기업체 등에서도 많이 온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청와대에서 가서도 인생 역정을 강연했다. 그의 강연 만족률은 항상 1위로 기록된다. 아무런 메모나 원고도 없이 살아온 얘기만 솔직하게 늘어놓은 다음 ‘넬라 판타지아’로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득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강연과 공연을 하면서 돈은 얼마나 모았을까. “서초동에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짜리 원룸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를 아껴 주시는 분들이 마련해 준 공간이지요. 돈요? 솔직히 강연 나가면 돈받기 미안해요. 불우 청소년, 호스피스 병동 같은 데서 몇십만원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받으면 거기에 그냥 돈을 놓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미국이나 스페인 등 해외공연할 때에는 개런티를 제대로 받는다고 했다. 사전에 출연료가 맞지 않으면 거절할 정도다. 이 대목에서 고민 하나를 털어놓는다. 국내외 공연을 할 때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혼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소속사나 매니저를 두고 활동하고 싶은데 선뜻 결정할 수가 없다고 했다. 왜냐 하면 어릴 때부터 어처구니없이 당한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아서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혼을 해서 부인이 매니저하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주변에 있는 여자팬들은 대부분 연륜이 많은 분들이다.”라며 웃는다. 그러면서 힘겹게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부연한다. “거친 세상에 내던져져 생존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지난 시간 저는 나쁜 짓도 많이 했고 제가 상처받은 만큼 남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살아왔습니다. 막장 인생, 하류 인생으로 살아온 제가 하루아침에 다른 얼굴을 하고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한다는 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인생과 사람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희망을 말하려고 합니다.” ●어릴적 당한일 수없이 많아 매니저 두기 결정 못 내려 고아 껌팔이에서 여러 매체에서 오르내리는 유명인이 된 지금, 다른 사람들이 ‘행운아’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는 지금도 소박한 희망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삶은 희망의 전도사, 음악으로 세상과 교류하고 싶을 따름이란다. 잠시 피아노를 친다. 복잡한 클래식 악보는 못 읽지만 자신이 즐겨 부르는 노래, 성악 곡은 대부분 칠 수 있다고 했다. 15살 때 피아노를 처음 구경했다.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다가 어릴 적 어떤 노래를 좋아했느냐고 물었다. “어린 시절 껌을 팔다가 들었던 노래가 있습니다. 요즘도 혼자 부르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의 ‘사랑으로’입니다. ‘여자 친구가 전화 안 받아 삐졌네’라는 노래는 공감이 안 되는데 ‘사랑으로’는 지금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라는 가사가 말입니다.” 나머지 노래도 이어진다.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음악을 통해 다리 하나를 건넌 제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절망이 있는 곳을 찾아가 노래를 부르는 일뿐입니다.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듯이….”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노래하고 희망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걸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최성봉은 누구 신인발굴 프로 출연… 동영상 사상 최단 5000만회 조회 서울 출생이다. 5살 때 고아원에서 도망 나와 10년 동안 대전 유흥가에서 껌팔이를 하면서 살았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유흥가 계단에서 잠을 잤다. 주변의 어른은 조폭, 양아치, 노점상인 등으로 말보다 욕을 먼저 배우면서 자랐다. 낮보다 주로 밤에 활동했다. 폭력을 견디며 유년기를 보냈다. 조폭에 쫓겨 야학으로 숨어들었고 기초 수급자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14살이라는 것, 이름이 최성봉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야학에서 한글을 익혔고 껌팔이 시절 들었던 성악에 매료돼 지금의 은사 박정소 선생을 만나게 됐다. 이때부터 신문팔이, 공사장 잡부 등으로 밥벌이를 했다.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까지 마친 다음 대전예술고에 진학했다. 친구들처럼 성악 레슨을 받고 싶어 밤샘 아르바이트로 레슨비를 벌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은 엄두도 못내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하다가 2011년 tvN ‘코리아 갓 탤런트’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첫 방송 동영상이 최단 기간 5000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많은 공연과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 제9회 촛불상을 수상했으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무조건 살아 단 한번의 삶이니까’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 용감하고 ‘마음 착한’ 시민들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시민이 포상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서울 은평구에 따르면 역촌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민 2명이 지난달 28일 구청을 방문해 1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성금을 내놓은 이들 주민은 지난달 26일 역촌동 인근에서 3세 여아를 납치해 도망가던 납치범을 붙잡아 은평경찰서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장모씨 등이었다. 포상금 전액을 고스란히 성금으로 낸 것이다. 장씨 등은 성금을 내면서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봉사하겠다.”는 인사만 나지막이 남기고 자리를 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구 관계자는 “장씨 등은 위급한 상황에서 기지와 용기를 발휘해 소중한 아이의 생명과 가정의 행복을 지켜 주었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포상금 전액을 기부했다.”며 “요즘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이웃사랑을 실천한 마음씨를 담은 성금을 불우한 이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미주통신] 맨해튼 센트럴 파크는 너구리가 접수?

    백주 대낮에 검은 눈과 텁수룩한 꼬리를 가진 복면을 한 무법자들이 맨해튼의 놀이공원을 점령하기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무법자들은 다름 아닌 너구리. 최근 다소 위험한 너구리들이 아이들의 놀이공원을 무단으로 침범하고 있어 화가 난 부모들은 뉴욕시에 이 골칫덩어리들을 처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아이를 둔 부모 로리는 “사람들은 그것이 귀엽다고 할지 모르나, 얼마나 위험한지를 모른다.” 며 “너구리들이 아이들에게 가까이 접근할 만큼 대담해진 것은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아이들의 피자 파티가 끝나고 나면 부스러기 등을 먹기 위해 많은 너구리가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두 아이가 함께 손으로 너구리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로리는 너무 놀라 급히 4살짜리 딸을 너구리로부터 떼어 놓았다고 말했다. 로리는 너구리들은 소리를 질러도 도망을 가지 않는다면서 뉴욕시에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시는 너구리들이 난폭한 행동을 하지 않은 한 어떤 방법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시 환경부 대변인은 “정기적으로 너구리들에게 꼬리표와 광견병 예방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면서 ”2010년에는 145마리의 너구리들이 광견병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올해는 아직 센트럴 파크 근처의 너구리들에게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1살난 딸을 둔 엄마인 메그는 “내 딸이 무서움을 안 타는 것이 더 걱정된다.”며 “너구리가 무슨 짓을 할지 누가 알겠느냐.”며 우려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건 Inside] (38) 한밤중 응급실 참사…그녀는 왜 사실혼 남편을 찔렀나

    [사건 Inside] (38) 한밤중 응급실 참사…그녀는 왜 사실혼 남편을 찔렀나

     지난 7일 밤 10시 30분쯤 경기도 일산의 한 공원. 산책을 즐기고 있던 주민들에게 갑자기 어디선가 찢어지는 고성이 들려왔다. 여름 밤의 여유를 방해받은 사람들은 일제히 눈살을 찌푸렸다.  큰소리는 부부로 보이는 2명의 남녀로부터 나오고 있었다. 그 옆에는 다른 젊은 남자가 유치원생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와 서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지나던 사람들이 그들의 다툼에 끼어들거나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생길 계제는 아니었다.  30여분이 지났을까, 공원에 외마디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잠시 후 공원 인근의 한 병원 응급실에 아까 여자와 싸우던 남자(41)가 목에 피를 흘리며 뛰어들어왔다. 남자의 왼쪽 목에는 날카로운 물건에 베인 상처가 나 있었다. 위중한 상태는 아니었다. 의료진은 상처부위를 지혈하고 응급처치를 했다.  얼마 후 아까 남자 앞에서 맞고함을 치던 여자(29)가 벌겋게 상기된 얼굴을 한채 응급실로 달려왔다. 누워있는 남자를 향해 달려간 여자는 들고 있던 흉기를 무자비하게 남자에게 휘둘렀다.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 함께 온 다섯살짜리 딸이 “하지 말라.”며 울부짖었지만 여자는 이미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응급실은 순식간에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의료진이나 환자 누구도 손 쓸 겨를이 없었다. 남자는 그대로 절명했다.    ● 딸까지 낳아가며 6년을 살았는데…사실혼 부부의 비극  인쇄업을 하던 남자와 여자는 딸 하나를 둔 사실혼 관계의 동거인이었다. 12살 띠동갑 남녀는 2006년 처음 만나 한 살림을 차렸고 일주일에 2~3일 정도를 함께 지냈다.  “이제 우리 그만 만나자. 더는 힘들다.”  어느날 남자의 한마디가 파국을 불렀다. 혼인신고만 안했을 뿐 남편과 다름없었던 사람의 이별 요구였다. 매달리고 애걸했지만 남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곧이어 남자는 여자에게 다달이 건네던 생활비도 끊어버렸다. 직업이 없이 기초수급대상자 지원금 월 50만원과 남자의 지원으로 생활해 오던 여자는 생활 자체에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여자는 남자에게 만남을 요구했다. 살인이 일어난 바로 그날이었다. 여자는 이 자리에 남동생과 딸을 데려갔다. 혈육을 보면 남자가 마음을 돌릴 것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그러면서 흉기도 준비했다.  공원에서 두 사람의 다툼이 시작되자 동생은 조카를 데리고 자리를 피했다. 그 사이 여자가 흉기를 휘두르고 남자가 병원 응급실로 도망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자의 1차 공격이 있은 후 동생은 흉기를 빼앗고 그를 편의점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이미 누나는 감정의 통제선을 넘어선 상태였고, 동생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응급실로 달려갔다.  ● 의문투성이 살인사건, 범행 동기를 풀 열쇠는…  여자는 마침 다른 사건 때문에 병원을 찾은 경찰에 바로 체포됐다. 경찰에서 여자는 “헤어지자고 말한 게 화가 나 일을 저질렀다.”고만 말하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때문에 6년동안 남편으로 여겨온 사람을 응급실까지 쫓아가 무참하게 살해할 수 있었을까.  여자는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진술을 종합해 볼때 사건의 핵심은 어린 딸의 문제였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숨진 남자의 유족은 둘 사이에 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뿐 아니라 그것이 사실이 될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고 싶어했다. 유족은 “두 사람의 관계가 정말로 어떤 것이었는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아이가 친딸인지 어떻게 장담하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해본 결과 아이는 그들의 친딸이 맞다.”면서 “딸의 성도 남자의 성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문제는 딸의 호적이 여자의 아버지, 즉 아이의 외할아버지 쪽에 등록돼 있었다는 것이다. 딸의 존재를 숨겼던 남자, 딸에게 법적인 아빠를 만들어주려는 여자. 두 사람이 끊임없이 이 문제로 충돌해왔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추측이다.  살인 혐의로 구속된 여자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정에 나와서도 범행을 시인한 것 외에는 아무런 진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지에 부모를 모두 잃은 아이는 현재 여자의 가족이 데리고 있다. 충격에 빠진 남자의 가족은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딸에게 정상적인 가정을 만들어주려던 빗나간 모정은 아이에게 끔찍한 기억만을 남긴 채 최악의 결과로 마무리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중국서도 ‘좀비 사건’ 발생 충격…바이러스 있다?

    중국서도 ‘좀비 사건’ 발생 충격…바이러스 있다?

    미국에서 사람 얼굴이나 팔을 뜯어 먹는 등 끔찍한 ‘좀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준 가운데,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식 경 저장성 원저우시의 한 남성은 술에 취한 채 한 여성을 공격한 뒤 얼굴을 마구 물어뜯었다. 이 남성은 운전하던 피해 여성의 차를 가로막은 뒤 행패를 부렸고, 이에 겁먹은 피해자가 도망치기 위해 차에서 내린 순간 여성을 폭행하고 얼굴을 마구 물어뜯었다. 소란한 소리를 듣고 달려온 시민들과 경찰이 남성을 피해여성에게서 떼어놓았지만, 이미 피해 여성은 코와 입술이 잘려나간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미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과 달리 마약을 복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현지 네티즌들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미국 마이애미 좀비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좀비 바이러스’가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며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기 대곡~소사~원시 ‘반쪽 전철’ 되나

    경기 대곡~소사~원시 ‘반쪽 전철’ 되나

    국토해양부가 1조 4468억원을 투입해 2017년에 완공할 예정인 고양 대곡~부천 소사 간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으로 지난해 4월 착공한 소사~안산 원시 구간과 연결되며 이는 경부선, 경의선으로 집중된 화물·여객을 충청, 호남 등 서해축으로 분산하기 위해 계획된 국가 기간 철도망이다. 특히 고양시 대곡역은 경의선, 교외선, 지하철 3호선이 교차해 대곡~소사 전철이 개통될 경우 경기 서북부 지역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 때문에 2011년 4월에 수립된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는 전액 국비로 건설하는 ‘일반철도’로 규정했다. 그러나 예산 편성권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국토부, 경기도, 서울시 등의 관계 기관과 협의 없이 총사업비의 75%만 국비로 지원하고 나머지 25%는 철도가 지나는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하는 ‘광역철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광역철도로 분류해 예산을 배정했고 철도가 서울, 경기 2개 지역을 관통하므로 광역철도가 맞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곡~소사 구간 사업자가 소사~원시를 포함한 전 구간을 운행하는 철도 차량을 제작 및 납품하도록 돼 있어 지난해 4월 착공한 소사~원시 구간이 2016년 먼저 완공되더라도 전철을 운행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일반철도로 추진하기 위해 2010년 7월 현대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고도 착공은커녕 실시협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같은 노선으로 먼저 착공한 소사~원시 구간은 일반철도로 건설하면서 대곡~소사만 광역철도로 건설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당초 광역철도였으나 지난해 12월 일반철도로 전환시켜 준 부산~울산선과 형평성을 맞춰 달라.”고 요구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총으로 무장하고 자동차 탈취한 무서운 9살 소년

    공기총으로 무장한 9살 소년이 자동차까지 탈취해 도망가다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어른도 벌벌 떨게한 이 무서운 9살 소년의 대담한 행각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스웨덴 코테달라에서 일어났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년은 한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가 자동차를 훔치려다 관리인에게 적발됐다. 그러나 소년은 “총이 장전되어 있다!” 고 외치고는 곧바로 정차되어 있던 한 부동산 회사의 전기차에 올라타고 도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소년의 도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약 30km 정도의 저속으로 10분 가량 도주하던 소년은 원형교차로에서 충돌사고를 내고 멈춰섰다. 소년을 뒤쫓던 부동산 회사의 잔 젠첼은 “꼬마 아이가 총을 들고 도둑질을 하다니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면서 “정말로 비극”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소년은 결국 현장을 목격한 주민에 의해 붙잡혔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넘겨졌다. 현지 경찰은 “소년이 너무 어려 민형사상의 책임은 없다.” 면서 “조사 후 소년을 곧 사회 교육 기관으로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대낮 여성, 알몸으로 구급차 막고 나선 사연

    대낮 여성, 알몸으로 구급차 막고 나선 사연

    남편의 불륜이 결국 살인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중국 산둥성의 한 주택가에서 알몸의 한 여성이 바닥에 드러누워 응급환자를 싣고 병원으로 가려던 구급차의 통행을 저지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여성의 이름은 장쉬(38). 그녀는 남편의 불륜 상대인 왕씨를 찾아가 한바탕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장쉬의 행동은 도를 넘어섰다. 4살 딸을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도망가던 왕씨를 그대로 차로 받아버린 것. 이 사고로 왕씨는 물론 딸까지 큰 부상을 당했으며 신고를 받고 구급차가 긴급 출동했다. 그러나 장쉬의 ‘분풀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까지 막아선 것. 그녀는 옷까지 벗어버리고 도로에 누웠고 이같은 소동은 경찰이 제압하고서야 끝났다. 이들 모녀는 늦게나마 병원에 도착했으나 딸아이는 결국 숨졌으며 왕씨는 중태다. 현지경찰은 “사건 수사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장쉬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사형이 구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사건 Inside] (37) ‘수상한 미소녀’ 고교 침입 사건 알고보니

    [사건 Inside] (37) ‘수상한 미소녀’ 고교 침입 사건 알고보니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A고등학교. 체육수업이 끝나고 교실에 돌아온 학생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어? 내 가방이….”  “너도야? 난 지갑이 없어졌는데.”  빈 교실에 누군가 침입해 물건을 털어간 이 일은 담임교사의 귀에도 전해졌다. 학교는 내부 학생의 짓으로 보고 피해를 당한 반 학생들은 물론 다른 반 학생들까지 모조리 조사했지만 뚜렷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 목격자도 없었기 때문에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소지품 분실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교실에서 소동이 일어날 당시 운동장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던 강모(17)군은 배낭을 메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남자를 발견했다. 강군은 학교를 찾아온 손님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다만 이 남자의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강군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야. 저 남자 묘하게 예쁘게 생기지 않았냐? 가발 쓰고 여자라고 하면 속아 넘어가겠는데?”  몇 시간 뒤 강군은 다른 반에서 벌어진 도난사건 이야기를 들었지만 조금 전 본 남자가 범인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 손예진 닮은 여고생, 다리를 자세히 보니 수상한 점이…  일주일 뒤인 8일 한 여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교문에 들어섰다. 갈색 긴 생머리와 살짝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이 여학생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 너머로 보이는 눈매나 가녀린 몸매는 이 여학생이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일 것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여학생을 목격했던 정모(17)군은 나중에 “얼굴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배우 손예진을 닮았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모(18)양은 “뒷모습만 봤는데 호리호리하고 머릿결도 좋아서 기억이 난다.”고 증언했다.  마스크 여학생이 향한 곳은 1층 여학생 교실. 학생들은 체육수업 때문에 모두 운동장에 나가 있었다. 빈 교실에 들어간 여학생은 재빨리 가방들을 뒤져 현금은 물론 돈이 될만한 것들을 쓸어담았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그의 뒤에서 갑자기 고함소리가 들렸다.  “너 누구야? 도둑이야?”  화장실에 다녀오다 빈 교실에 인기척이 있는 것을 본 옆반 학생이 도둑질 현장을 목격하고 소리를 질렀다. 당황한 여학생은 하던 일을 멈추고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학생들과 교사들은 여학생을 쫒기 시작했다.  세워 둔 자전거에 올라탄 여학생은 힘차게 페달을 밟았지만 너무 급하게 달리다 화단에 부딪혔다. 넘어진 자전거를 세울 틈도 없었던 그는 달리기 시작했다. 신발도 한짝 벗겨졌지만 주워신을 상황이 아니었다.  여학생을 쫒아가던 교사와 학생들은 여학생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달리는 속도가 일반 여학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빨랐다. 짧은 치마를 입고 달리는 모양새도 어딘가 어색했다. 여자치고는 다리가 거뭇거뭇했고 종아리 근육도 발달해 있었다.  여학생은 교문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학교 경비까지 합세해 추격에 나서는 바람에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근처 한 건물로 뛰어 들어갔다. 교사와 학생들은 ‘독 안에 든 쥐’를 잡기 위해 건물에 들어섰다. 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 21살 대학생, 여자 교복을 입고 도둑질에 나선 이유는…  “아저씨, 혹시 마스크 쓴 여학생 못 보셨어요?”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한참 건물을 뒤지던 중 한 학생이 20대 남성에게 말을 걸었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서울 모 대학에 다니는 황모(21)씨. 그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학생은 작고 호리호리한 체구의 황씨가 아까 그 여학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만요. 그런데 왜 이렇게 땀을 흘려요?”  그 사이 몰려온 교사와 학생들. 일단 이 수상한 남자를 잠시 붙잡아 놓고 증거를 찾기 위해 건물 곳곳을 뒤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황당한 물건들이 발견됐다. 가발과 교복, 그리고 한 짝밖에 없는 여성용 신발 등이었다.  “아저씨 이거 뭐에요. 아저씨 것 맞아요?”  교사의 추궁에 황씨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경찰조사 결과 앞서 1일 발생했던 절도 사건도 황씨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두 차례 도둑질로 황씨가 챙긴 금품은 총 63만원어치였다. 황씨는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부모가 경제적인 문제로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커진 씀씀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첫번째 범행 때 자기 모습 그대로 학교에 들어갔던 황씨는 두 번째 범행을 준비하며 여장을 선택했다. 누나가 학창시절 입던 교복을 입고 인터넷에서 구입한 가발을 썼다. 수상하게 여긴 학생의 눈썰미가 아니었다면 그의 황당한 절도 행각은 계속됐을 가능성이 높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주말 영화]

    ●킹스 스피치(KBS2 토요일 밤 1시 25분) 조지 5세의 차남 버티(콜린 퍼스)는 말을 심하게 더듬는 콤플렉스가 있어 여러 의사에게 치료를 받지만 증세가 나아지지 않는다. 말을 더듬는 증세 때문에 대중 연설조차 번번이 해내지 못하자 아내 엘리자베스 왕자빈은 수소문 끝에 라이오넬 로그라는 언어 치료사를 찾아낸다. 처음부터 왕자에게 신뢰와 평등을 요구하며 파격적인 태도를 보이던 라이오넬은 버티와 심한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독특한 치료법으로 효과를 얻자 결국 버티는 그를 신뢰한다. 그러던 중 1939년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버티의 형 에드워드 8세가 유부녀 심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버리고 만다. 그렇게 왕위를 포기한 형 때문에 본의 아니게 버티가 왕위에 오른다. 권력과 명예,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는 대중 연설을 두려워해 왕위에 오르는 걸 누구보다도 꺼렸다. 게다가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중으로, 불안한 정세 속에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들 앞에 서야만 했는데…. ●군번없는 용사(EBS 일요일 밤 11시) 영훈(신성일)은 6·25전쟁 중 인민군 보위부 부관으로 훈장까지 달고 고향에 돌아온다. 가족들은 그를 반가워하긴 하지만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형 영호(신영균)는 마식령 산맥 일대에서 반공 유격대 대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아버지(최남현)는 이들을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위부 마부장(허장강)이 이들의 활동을 눈치채고 의심하던 중 수송물자가 반공유격대에 의해 거듭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편 영훈의 생일날, 영호가 찾아오지만 마부장이 그를 의심하자 영호는 마부장의 아내 유리(문정숙)를 인질로 삼아 도망친다. 그들은 오래전에 사랑하다 헤어진 사이로, 영호는 그녀를 놓아준다. 영훈의 부모를 체포한 마부장은 영호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그들을 고문하고 결국 영훈의 손으로 부모를 죽이게 만든다. ●베스트셀러(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10여년간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해 온 백희수. 하지만 발표한 신작 소설이 한 공모전에서 자신이 심사를 맡았던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는 혐의를 받게 된다. 그로 인해 하루아침에 사회적 명성을 잃고 결혼 생활마저 순탄치 못하게 된다. 이 일로 2년 동안 창작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있던 희수는 오랜 친구인 출판사 편집장의 권유로 화려한 재기를 꿈꾸며 딸 연희와 함께 시골의 외딴 별장으로 내려간다. 그들이 찾아간 별장의 굳게 잠겨 있는 2층 구석방에서는 간헐적으로 집 안 전체를 울리는 기괴한 진동소리가 들려 온다. 게다가 딸 연희는 ‘언니’라고 불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한편 창작에 목말라 있던 희수는 점차 연희가 들려주는 별장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이야기에 집착하게 된다.
  • [미주통신]교통사고 후 세 아이 두고 나체로 도망친 엄마

    [미주통신]교통사고 후 세 아이 두고 나체로 도망친 엄마

    아이 3명을 태우고 가다 버스와 추돌 사고를 낸 뒤 혼자 도망가 나체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엄마가 있어 미국 시민들이 경악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여성은 미국 휴스턴에 사는 스테파니 딜라드(34세)로, 지난 15일 5살, 12살, 16살 된 세 명의 아이들을 자동차에 태우고 주행하다 시내버스를 추돌하였다. 이 사고로 아이 3명이 모두 다쳤으며 특히 5살 막내는 눈에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를 방치한 체 태연히 인근 편의점으로 걸어갔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지 경찰은 그녀를 체포할 당시에 옷도 벗고 나체 상태로 태연히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체포에 저항해 곤혹을 치렀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 역시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고. 2009년에도 한 차례 절도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지만, 그녀가 이상한 행동을 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당시 30도 넘게 올라간 더운 날씨가 그녀의 유일한 핑계가 될지도 모른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현재 그녀는 수감 중이며 3명의 아이들은 할머니가 돌보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암컷이 낳은 알, 입에 넣어 보호하는 ‘부성애 물고기’

    기막힌 부성애? 수정된 알을 입에 넣은 뒤 부화할 때까지 입에서 꺼내지 않고 보호하는 특이한 번식을 하는 물고기가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소개된 이 물고기는 말레이시아 연안에 사는 농어목 동갈돔과의 카디날피시(cardinalfish)로 ‘마우스브리더’(mouth breeder)라 부르는 독특한 번식방법을 가졌다. . 마우스브리더란 암컷이 산란을 한 뒤 그 알을 자신의 입에 물고 있으면 수컷이 다가와 알들을 수정시키고, 암컷은 수정된 알들이 부화해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입에 계속 물고 보살피는 방식이다. 부화해 새끼가 된 후에도 위험이 닥칠 경우 어미의 입안으로 한꺼번에 도망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카디날피시는 일반 마우스브리더 물고기들과 달리 수정된 알들을 수컷이 입에 넣어 보관한다는 특징이 있다. 수컷이 알을 입에 물고 있는 몇 주의 시간동안은 먹이를 섭취할 수도 없지만,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배고픔을 인내하는 ‘부성애’를 보인다. 카디날피시 수컷이 알을 물고 있는 장면을 포착한 말레이시아 출신의 한 전문 다이버는 “일반적으로 암컷이 알을 낳은 뒤 수컷이 수정시키면 암컷이 이 알들을 입에 물고 있지만, 카디날피시는 반대”라면서 “이는 알을 포식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은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체 물고기가 마우스브루더 번식 방법으로 입에 넣은 알 중 30%는 어쩔 수 없이 삼키게 되거나, 먹이를 먹지 못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이를 먹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네킹 흉내’로 경찰 속이려던 도둑 결국 쇠고랑

    ‘마네킹 흉내’로 경찰 속이려던 도둑 결국 쇠고랑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다.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로사리오에서 안경점을 털려던 도둑이 마네킹 흉내를 내다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도둑은 18일(현지시각) 새벽 보안창살을 뜯고 안경점에 침입했다. 상점에 들어가자마자 경보기가 작동,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지만 도둑은 어물쩍거리다 도망갈 기회를 놓쳤다. 밖에서 경찰차의 불빛이 번쩍이자 당황한 도둑은 얼른 안경을 1개 집어 쓴 뒤 한 구석에서 마네킹처럼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경찰은 보안창살이 파손된 것을 확인하고 상점 안으로 들어가 손전등을 비추며 구석구석을 수색했다. 안경점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마네킹이 한쪽에 서 있는 걸 본 경찰이 다가가 살핀 뒤 마네킹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도둑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둑이 끝까지 연기를 하면 경찰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경찰이 사람인 걸 확인하고 말을 걸어도 한동안 꼼짝하지 않은 채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보시라이 부인 프랑스인 내연남 캄보디아서 체포… 中 소환될 듯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또 다른 외국인 연인이 최근 캄보디아에서 체포되면서 조만간 열릴 보시라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국은 이 남성이 보시라이 가문의 해외자금 이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양국 관계상 중국 측에 넘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캄보디아와 중국 경찰은 2주 전쯤 합동작전으로 프랑스인 건축가 패트리크 앙리 드빌러(52)를 캄보디아에서 체포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캄보디아 주재 프랑스대사관이 확인했다고 홍콩 명보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프놈펜 경찰청장은 “중국은 이 남성이 중국 경내에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드빌러는 구카이라이가 중국 밖으로 돈을 빼돌리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외신들을 종합할 때 드빌러는 보 전 서기가 1990년대 다롄(大連) 시장 재직 시절 당시 다롄의 도시 재건 사업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구카이라이가 중국의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할 유럽 건축가를 찾기 위해 영국에 회사를 세웠을 당시 파트너 겸 연인으로 지냈다. 두 사람은 당시 영국 남부의 본먼스에서 같은 아파트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드빌러가 2006년 룩셈부르크에 세운 부동산 회사 역시 구카이라이의 법률 사무소와 같은 주소에 등록돼 있다. 드빌러는 지난달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돈 세탁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는 중국과 범죄인 인도협약을 맺고 있으며 2009년 7월 5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木齊)에서 발생한 유혈시위 사태 당시 수배돼 캄보디아로 도망쳤던 용의자 22명을 모두 중국에 인도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문화마당] 잔인한 6월의 열대/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잔인한 6월의 열대/주원규 소설가

    필자는 수입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나름대로 몇 가지 밥벌이에 종사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전기공사 일이다. 전공(전기공의 약어)의 직업적 특성상 보통 보름에서 한달 정도 공사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할 경우가 빈번하다. 정해진 공기(공사기간)를 맞춰줘야 하는 특성 탓인데, 현장이 필자의 주거지인 서울이 아닌 지방에 있다면 꼼짝없이 합숙생활을 감수해야 한다. 필자의 6월은 이렇듯 전공의 신분으로 경남 밀양의 가로등 교체공사에 투입되어 보름 동안의 합숙생활로 시작되었다. 가로등 교체공사는 보통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된다. 필자와 짝을 이룬 파트너는 칠순에 가까운 베테랑 어르신이었다. 조장님으로 부른 어르신과 필자는 보름 동안을 함께 가로등 교체 공사 현장에서 보내야 했는데, 가장 견디기 어려운 악조건이 악몽처럼 우리 둘을 내내 괴롭혔다. 그건 바로 살인적인 초여름 더위였다. 꼭 이렇게 더울 때 공사해야 하느냐고 작업반장에게 따져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럼 한여름에 해야 직성이 풀리겠느냐.’라는 거였다. 일리는 있다. 우리가 기대하는 전형적인 6월 날씨란 게 있으니까. 하지만 2012년 경남 밀양의 6월은 잔인할 만큼 무더웠다. 한낮 도로 위의 체감온도는 섭씨 30도대 중반에 넉넉히 육박했다. 그 혹서는 정말이지 조장님의 베테랑 일손마저 실수 연발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 둘은 온종일 가로등에 매달려 아스팔트에서 끓어오르는 지열을 참고 또 참으며 전등을 교체했다. 더위에 약한 필자도 문제지만 조장님 역시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힘들어했다. 그렇게 피할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보름이 지나갔다. 6월에 찾아온 난데없는 더위를 올해에만 특별하게 나타난 이상기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때이른 더위와 급격한 추위로 대표되는 기상악화가 지구 온난화 현상과 무관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 때문이란 사실 역시 이젠 상식에 가까운 문제가 되어버렸다. 뭐가 그렇게 거창하냐고 꾸짖을지도 모르지만 이건 필자 혼자만의 주장이 아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말하는 타당성 있는 과학적 견해로 알려졌다. 올해 한반도의 6월 더위 역시 지구 온난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급격한 기후 변덕에 직격탄을 맞는 이들, 이 난데없는 열대의 습격이 슬픔으로 느껴지는 이들은 거의 길 위에 있는 것 같다. 길 위에 좌판을 깔고, 길 위에서 캔 커피를 팔고, 피켓을 들고, 전단을 나눠주고, 목청 높여 상품을 팔고, 잘 곳을 찾지 못하는 길 위의 방랑자들까지. 그들의 고단한 삶의 무게 위에 슬픈 열대는 더 한층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또렷한 적은 사라지고, 누구의 책임인지도 규명하기 어려운 모호함 속에서 해마다 가중되는 자연의 변덕 앞에 사회적 안전망을 잃어버린 우리의 이웃이 있다. 회생의 퇴로를 발견할 수 없는 비정한 도심의 한복판, 에어컨 실외기의 무더운 바람만 가득한 길 위에서 고단한 하루의 삶을 꾸려가고 있다. 삶의 조건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6월의 더위 앞에서 무엇이, 어떻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묻는 것은 공허한 푸념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의 절박한 호소인가. 공사 마지막 날, 마지막 가로등을 교체한 조장님이 필자에게 참외 한 개를 통째로 건넸다. 아스팔트 위에 주저앉아 건네준 참외를 껍질째 한 입 베어 문 필자는 그만 소리죽여 울고 말았다. 온종일 그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참외는 너무나 뜨거워 아무 맛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필자는 눈물을 훔치면서도 참외를 다 먹을 때까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뙤약볕 아래 서서 환하게 미소 짓던 조장님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서였다. 슬픈 열대의 기억을 뜨거운 참외 속에 담아놓은 그 순간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 ‘모녀 성폭행’ 사냥꾼, 어디로 도망갔나 했더니

    ‘모녀 성폭행’ 사냥꾼, 어디로 도망갔나 했더니

    지적 장애 부부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냥꾼’ 이모(47)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20일 지적장애가 있는 모녀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이씨를 영광의 한 모텔에서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냥꾼으로 알려진 이씨는 지난 2월 초부터 보성군 노동면 A씨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A씨 아내와 딸에게 상습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A씨가 집을 나간 후 A씨의 딸(17)과 결혼을 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는 또 A씨 통장에서 2000여만원을 인출하는 등 가족에게 지급된 장애인 수당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지적 장애 여성들의 이야기는 지난 16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씨가 잠적하는 등 경찰의 부실수사 등을 질타하는 여론이 방송 이후 들끓었다. 경찰은 현재 확인된 상습 폭력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장애인과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행 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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