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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나간 교사… 여학생들 앞에서 자위행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학생들을 때리고 교내에서 자위행위를 한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 A(55)씨를 공연음란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자습 시간에 이어폰을 꼈다며 학생 B(18)군과 C(18)군을 때리고, 학생들이 도망가자 이들을 찾으러 다니다 5층 여학생반 앞 복도에서 갑자기 자위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바지가 내려가서 잡았을 뿐 자위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낮에 교사가 학교에서 자위를 했다”면서 목격담과 동영상이 떠돌고 있다. A씨는 지난달 한문 기간제 교사로 채용됐으며, 사건 직후 계약 해지됐다. 학생들은 A씨에 대해 “수업 중에 갑자기 발차기를 하고 주먹이 세다고 자랑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머쓱해서 말구멍이 막힐 줄 알았는데, 정한조는 웃지도 않고 되받았다. “어림없는 얘깁니다. 시생과 같이 한둔으로만 지새우며 연명하는 장물림에게 육허기에 시달리는 동자치인들 좋다 하겠습니까.” “갈매기 떼 있는 곳에 고기 떼 있더라고, 사람 많이 모이는 저잣거리에 출입이 잦다 보면 언젠가 육덕 푸짐한 아낙네가 눈에 띄지 않겠나. 마음먹기 달린 게지. 김 날 때 후루룩 들여 마시는 게 임자라지 않던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가합한 혼처를 찾아 가솔을 거느리게.” “잘못 덧들였다가 제가 도리어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포주인께서나 저나 동병상련입니다….” “누가 아니라나… 하긴 그뿐만 아닐세. 어제도 질청의 호장이 찾아와서 나를 윽박지르고 돌아갔다네. 그래서 내가 시방 좌불안석이야.” “또 무슨 일입니까?” “어느 놈의 사주를 받았는지… 조만간 염전을 내놓으라고 으름장 놓고 갔네.” “척매(斥賣)를 하라는 것입니까?” “그것들의 속내야 뻔하지 않은가. 방매(放賣)하고 나면, 구전이나 톡톡히 뜯겠다는 수작이겠지. 그들이 노리는 것은 염전뿐만 아닐세. 듣자 하니 고포에서 곽전을 가진 물주들도 질청 것들의 농간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네.” 그로써 어장은 궁가(宮家)나 토호들의 소유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곽전도 진상(進上)과 공상(供上)의 주요 물품인 미역과 김으로 사유화가 진작부터 진행되었다. 미역이 생산되는 터전인 지름 10여 무 정도의 바윗덩이가 200냥이나 400냥의 가격으로 거래되었는데, 거기에 질청의 구실살이들이 끼어들어 농간을 하였다. 특히 곽전인 바위는 매우 정확하게 위치 표기가 가능할 뿐더러 어떤 경우도 변형이 되거나 유실되는 염려가 없는 만큼 가장 확실한 매매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하늘만 쳐다보는 천둥지기 다랑논이나 비탈진 산기슭에 매달리듯 붙어 있는 따비밭 따위 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토지 이상의 가치를 가진 재산으로 인정되었다. 어촌 사회는 중앙의 관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소외 지역이었다. 그러므로 나라에서 내리는 혜택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가지기 어려웠다. 때문에 무능력한 백성들이 모여 살기에 가장 알맞은 지역이었다. 도망한 노비들이 해안가 염전이나 곽전으로 숨어들어 보잘것없는 삯전으로 가까스로 연명하였다. 그들 역시 거둬들이는 착취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전, 군교는 물론 심지어 관노(官奴), 관예(官隸)까지도 그들 위에 군림하여 가리틀거나 착복을 자행하였다. 수령의 가친(家親) 생신이나 혹은 그들의 빈객을 빙자하여 물품을 강징하고는 그것을 수령에게 상납하는 것이 아니라, 하속 예리들이 빼돌려 착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에 어민들은 저항할 결집력이 없었다. 신분 자체가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부패 관리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탐학에 시달리고 있었다. 정한조의 입에서도 긴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언젠가는 그들의 탐학과 농간을 저지시킬 날이 오겠지요.” “힘에 부치지만,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뎌야지. 반수와 도감의 훈수만 믿고 있다네.” “농이겠지요.” 겨끔내기로 농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속내로는 벌써 흥정이 무르익고 있었다. 포주인이 농을 부드럽게 주고받으면 흥정은 거의 담판이 난 셈이었다. 속셈으로 점치고 있었듯이 새재 눈밭 사이에 노란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더란 봄소식에 포주인 송석호도 한결 마음에 위로를 받아 가벼워졌으니 이번 행보에도 값은 눅게 해서 소금 바리를 넘겨주기로 하였다. 포주인도 등 두드리고 배 문질러 주는 수완이 출중한 행수에게 어느새 희미한 정리를 느꼈다. 정한조가 농담 끝에 불쑥 한마디 던졌다. “가난뱅이 구들장에 물난리가 겹친다더니, 이번 길에는 짐승 한 마리가 절음 나서 내왕길에 경난깨나 겪었습니다. 발새 익은 길이라지만, 십이령 고갯길 10리는 평지 길 20리 맞잡이가 아닙니까… 사정이 그러했으니 이번 파수에는 박하게 그러지 말고 좀 눅게 잡아 주시지요. 원님과 급창의 흥정에도 에누리가 있다 하지 않았습니까.” “피아말 엉덩이 둘러대듯 잘도 둘러대는구만. 하긴 절음 난 짐승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한고를 겪었다니 숙객*인 임자에게 박절하게 굴 수야 없지.” *숙객: 단골
  • 보트도 공격…‘머리 둘’ 식인상어 또발견

    사람이나 보트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새리상어 몸속에서 머리 둘 달린 새끼 상어가 발견돼 화제다. 이 상어는 최근 보고된 머리 둘 달린 황소상어보다도 3년 먼저 잡혔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는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왕실의 낚시 가이드 크리스토퍼 존스턴이 지난 2008년 9월 발견한 머리 둘 달린 상어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시 원양어선 선원으로 근무했으며 서호주로부터 수백km 떨어진 인도양의 한 지점에서 잡은 상어 몸속에서 이 기형 상어를 발견했다. 그는 “배 안에는 상어를 스무 마리까지만 실을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임신한 상어를 잡게 되면 배를 갈라 살아있는 새끼는 바다로 다시 풀어주는데 그 과정에서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어는 배아가 불완전한 상태에서 성장을 멈췄거나 쌍둥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중단돼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어가 자연 상태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포식자로부터 도망갈 수 없으므로 오래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어류 생물학 저널’에 최초의 머리 둘 달린 상어로 보고된 종은 2011년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서 발견된 임신한 황소상어의 몸속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매케인 “北 지원하면 돈만 챙겨 튈 것”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비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민심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미국 국민들의 대북 정서가 악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14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과거)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는 모두 북한에 당했다”면서 “우리가 북한에 석유와 돈을 주면 그들은 다시 돈을 챙겨서 도망갈 것”이라고 ‘먹튀론’을 폈다. 그는 지난 11일에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해 “이 친구는 자신의 부친이나 조부와 마찬가지로 광대이자 바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공화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CBS방송에서 “북한에 있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조폭집단”이라면서 “북한을 책임지고 있는 젊은이(김 제1위원장)는 전임자들에 비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엉뚱하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그 외에도 울진 포구 여기저기에는 60여 호를 헤아리는 크고 작은 염전이 있고 소금 도가 포주인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으나, 그는 그런 동사 간에도 내왕 없이 지냈기 때문에 해포이웃이라곤 없었다. 천성이 도무지 분잡스러운 것을 싫어해서 울타리 밖의 사정을 모르고 살면서 엉덩이에 두께살이 앉도록 출입이 없었다. 괴팍한 처신 때문에 같은 염호나 소금 도가 포주인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도 볼 수 있겠는데, 송석호는 그런 처지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내 것이 아니면 남의 밭에 개똥도 줍지 않는 꼬장꼬장한 성품에 내 것이라면 고뿔도 남에게 주지 않을 만큼 인색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차인이나 염간(鹽干) 들에게 새경이나 용채를 후하게 쥐여주어 그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일은 저지르지 않았다. 처신이 그처럼 데데하지 않은 것에도 알고 보면 까닭이 있었다. 염전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토호나 벼슬아치들이 질청의 아전이나 관노들을 사주하여 염전을 싼값으로 사들이려 끊임없이 협박과 농간을 자행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농간에 송석호는 염부들과 힘을 합쳐 염전을 지키려 했다. 그런 저항에 부딪히면 아전들은 문서에도 없는 염세를 강징하여 그를 괴롭혔다. 삼척, 울진을 비롯하여 통천, 고성, 간성, 양양, 강릉, 영해, 평해와 같은 고을은 예부터 땅이 매우 척박하고 자갈이 많아 농사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들 고을에서는 고기를 잡고, 미역 따거나 소금 굽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다. 그래서 땅은 비록 메말랐어도 부유한 자가 많다고 하지만, 서쪽으로 고개가 너무 높아서 이역과도 같아 한때 유람하기는 좋겠으나 오래 살 곳은 못 되었다. 소금 전매하는 일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오랜 세월 그대로 고치지 못하네 우리나라 법이 크게 엄하여, 해마다 내는 세금 일 년 농사보다 많다네 나도 관동으로 나온 뒤에 해안을 다니며 몸소 독려했다네 백성들 누추한 거처는 오두막집, 쑥 엮어 만든 문에 자리조차 걸 수 없어 늙은이가 자식 손자 데리고, 한 치의 시간도 쉴 수가 없네 혹한에도 바닷물 길어 오기에, 짐 무거워 어깻등이 휠 대로 휘고 열기와 연기 그을음, 끓이는 훈기에 눈썹마저 타버렸네 문 앞의 열 수레나 되는 나무도, 하룻저녁 땔감이 되지 못하네 하루종일 백 말의 물을 끓여도 소금 한 섬 채울 수 없네 만약 기한 내에 대지 못하면 혹독한 관리는 꾸짖고 성내어 운송하는 관리는 소금을 산처럼 쌓아놓고, 전매하여 비단으로 바꾸지 임금은 공신을 중하게 여겨 상을 주는 데 아끼지 않네 한 사람 몸에 입은 옷가지, 만백성 괴로움 깊이 쌓이네 슬프다 저 소금 굽는 사람들이여, 옷은 해어져 등조차 가릴 수 없고 이 괴로움 견디지 못하여 급히 도망하여 자취를 감추네 고려시대 안축이 소금 굽는 일을 보고 충격받아 이렇게 묘사할만치 염한들이 겪는 고초를, 그는 몸소 눈으로 보고 있었다. 평생 염막만을 지키고 앉은 터에 이제 막 육십 줄에 들어섰건만, 구루병 걸린 당나귀처럼 허우대가 찌그러진 행색은 애꾸눈이 보아도 열 살은 더 먹어 보였다. 남들이 그의 인색함을 허물하면 언제나 그는 부자로 살았던 어떤 역관의 얘기를 사례로 들었다. 그 역관은 일찍이 부자 소리를 들었으나 의복은 매우 검소하였다. 찢어진 모자에 칼은 나무로 만들어 썼다. 그러한 연고를 물었더니 역관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가진 물건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이면, 힘있는 관리와 선비들이 너도나도 모두 가지고 싶어 침을 삼키게 될 것이다. 그때 선뜻 건네주지 않으면 환심을 잃게 될 것이고 골고루 나누어주자면, 숫자가 모자랄 것이다. 이어서 송석호는 내가 외관이 의젓하고 치장이 화려하게 되면, 그로 말미암아 필경 화를 부르게 될 것이므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그럴듯하게 둘러댔다.
  • ‘장발장’ 휴 잭맨, 여성 팬에 ‘털 테러’ 당할 뻔

    ‘장발장’ 휴 잭맨, 여성 팬에 ‘털 테러’ 당할 뻔

    ’울버린’에서 지금은 ‘장발장’으로 더 유명해진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44)이 하마터면 털을 깎일 뻔 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의 한 체육관에서 운동 중이던 휴 잭맨이 한 여성에게 ‘전기 면도기’ 봉변을 당했다. 이날 여성은 휴 잭맨의 털을 밀어버리고 싶다고 그에게 접근해 전기 면도기를 집어 던진 후 도망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욕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케서린 서스턴(47)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체포했다. 뉴욕 경찰은 “서스턴은 휴 잭맨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광 팬 “이라면서 “그의 구레나룻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를 깎고자 이같은 짓을 벌였다.”고 밝혔다.  졸지에 ‘털 테러’를 당할 뻔한 휴 잭맨은 “다친 곳은 전혀 없다.” 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가족의 안전”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뉴스팀
  • [씨줄날줄] 골드바 실버바/육철수 논설위원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75년 4월 중순. 당시 베트남의 응우옌반티에우 대통령은 스위스 에어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화물 16t을 스위스로 옮겨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항공사는 화물의 내용물이 금괴임을 파악하고 정부 보유 금일지도 모른다고 여겨 수송을 거부했다. 다급해진 티에우는 사이공(현 호찌민시) 함락 아흐레 전인 4월 21일, 미국 정보당국의 협조로 군용기에 금괴 2t을 싣고 타이완으로 달아났다. 일반인들도 금괴와 달러 뭉치를 미군들에게 집어주고 군함을 겨우 얻어타고 빠져나온 이가 적지 않았다. 달러도, 금덩어리도 없는 불쌍한 난민들은 보트피플이 되어 바다에서 정처 없이 떠돌았다. 티에우는 나라가 망하는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을 외면하고 개인의 욕심만 채워 천고에 씻지 못 할 중죄를 지었다. 나라를 버리고 도망치는 경황망조에도 금괴는 이렇게 소중했다. 어떤 나라 화폐와도 당장 바꿀 수 있는 금의 위력을 알 만하다. 나라마다 외환보유고로 금을 일정 부분 갖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미국이나 독일은 외환보유고 가운데 무려 3분의2가 금이다. 독일의 경우 세계 1, 2차 대전에서 패전국으로 몰리면서 금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이 1.5%다. 금 보유 순위는 세계 34위쯤 된다. 요즘 북한의 전쟁 위협과 장기 불황으로 나라가 온통 뒤숭숭하다. 그 와중에 새 정부는 지하경제 양성화를 목표로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거액의 금융거래를 세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고액 자산가들의 장롱 속 돈이 골드바(Gold Bar, 막대 모양의 금괴)로 몰린다고 한다. 평범한 직장인까지 실버바(Silver Bar) 투자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은행과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골드바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란다. 금값이 연초에 온스(28.35g)당 1694달러에서 지금은 1560달러로 떨어졌는데도 매입 열기를 보면 이해 못할 현상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까닭은 있는 것 같다. 우선 절세효과다. 차명계좌를 가진 일부 부자들은 금을 사서 자녀들에게 상속·증여를 하면 국세청에 걸릴 일이 없다는 것이다. 부가세와 수수료로 15%를 뗀다지만 세금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부동산처럼 재산등록을 할 필요도 없으니 검은돈을 감추기엔 그만일 것이다. 더구나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낮은 이자, 장기 불황기에 이만한 환금성 상품도 드물다. 그러나 금·은에 대한 이상 투자열기가 지하경제 단속을 피하려는 풍선효과라면 과세당국은 정신 바짝 차리고 검은돈을 잡아내야 할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가출 중학생 재워준다던 10대 언니 모텔 데려가 성매매시키고 돈 뜯어

    가출한 동네 후배들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빼앗은 10대 가출 소녀들이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9일 한모(15)양 등 2명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방모(14)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한양 등은 지난해 11월 13~17일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중학생 A(13)양과 B(13)양이 가출하자 “따뜻한 곳에서 재워 주고 먹여 주겠다”면서 강서구 화곡동의 모텔로 유인, 4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하고 대가로 받은 42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 B양이 성매매를 거부하자 “도망가다 걸리면 남자친구를 시켜 잡아와 때리겠다”고 협박했다. 한양 등 구속된 두 명은 방양을 공범으로 가담케 하면서도 지난해 11~12월 방양에게 20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시키고 10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정신적 충격으로 학교를 휴학하거나 어머니와 함께 외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성매수 남성 고모(29)씨와 미성년자인 이들에게 방을 빌려준 모텔 주인 허모(7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연 속 최고 폭격기, 나는야 백발백중 드론 ‘DRAGON FLY’

    자연 속 최고 폭격기, 나는야 백발백중 드론 ‘DRAGON FLY’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는 늘어지게 낮잠만 자거나 점잔을 빼면서 걷지만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땅 위의 가장 강력한 맹수다. 하지만 사자의 사냥은 4차례 중 3차례는 실패한다. 사자를 피해 도망가는 얼룩말이나 가젤은 필사적으로 흩어지고, 대부분 어리거나 노쇠한 약자만 사자의 먹잇감이 된다. 바다의 포식자인 백상아리는 영화 ‘죠스’의 배경음악처럼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다가 톱과 같은 이빨 300개로 먹이를 잔혹하게 물어뜯어 찢어내지만 이 역시 사냥 성공률이 50%를 넘지 않는다. 육지와 바다의 왕조차도 먹잇감들의 필사적인 생존의 몸부림 앞에서는 자주 굶주림을 달래야 할 처지에 놓이는 것이다. 가냘픈 몸매에 우스꽝스럽게 생긴 얼굴, 여성들이 가슴에 달고 다니는 브로치의 단골 모양으로 주목받는 잠자리는 흔히 나비나 무당벌레와 같이 묶여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곤충’으로 꼽힌다. 하지만 잠자리는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효율적인 사냥을 하는 ‘게걸스러운 포식자’다. 잠자리의 사냥 성공률은 무려 95%가 넘는다. 식물을 먹이로 하지 않는 이상 어떤 동물도 근접조차 할 수 없는 수치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잠자리를 ‘자연이 낳은 드론(무인폭격기)’이라고 부른다. 곤충학자인 마이클 메이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잠자리는 먹잇감을 가지고 놀거나 괴롭히지 않고 공중에서 단번에 잡아 으깬 다음 우걱우걱 씹어 먹는다”고 묘사했다. 잠자리의 식욕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스테이시 콤스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잠자리 생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잠자리 한 마리가 30마리의 파리를 순서대로 먹어치우는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계속해서 먹이를 끊임없이 먹는 것이 즐거워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리가 더 있었다면 계속 먹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태학자와 생물학자들은 잠자리가 사냥에 성공할 수 있는 원인과 끊임없는 탐욕의 원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성과들은 잠자리의 ‘뇌’, ‘눈’, ‘날개 시스템’ 등에 집중되고 있다. 일부 연구팀은 잠자리의 신경구조가 특정 사안에 대한 집중도에서 사람의 집중력을 뛰어넘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잠자리의 집중력은 마치 친구와 대화에 열중한 사람이 주변 배경 따위에는 신경도 쓰지 않게 되는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로버트 올베그 미국 유니언칼리지 교수는 최근 미 국립과학원 회보에 “잠자리가 사냥 과정에서 보이는 집중력과 사냥방식은 나이 든 선원의 경험에 비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경험 많은 선원들은 배를 조종하면서 동시에 다른 각도에서 다가오는 배와의 거리를 예측할 수 있다. 만약 그대로 갈 경우 충돌한다고 여겨질 경우 속도를 늦추거나 빠르게 하고, 아니면 뱃머리를 돌리는 방식으로 충돌을 피한다. 잠자리 역시 비슷한 예측을 할 수 있다. 잠자리는 먹이에 다가가는 각도 어느 지점에서 먹이와 만나게 될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논문에 함께 참여한 곤살레스 벨리도 우즈홀 해양연구소 연구원은 “가까이 갈수록 잠자리의 망막에 맺히는 먹이의 크기는 커지지만 초점과 목표지점은 변하지 않으며, 그 결과 잠자리는 성공적으로 먹이를 공중에서 낚아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잠자리의 사냥과 사자의 사냥이 성공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도 밝혀냈다. 이런 사냥법은 잠자리가 뛰어난 비행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잠자리의 머리와 가슴의 날개 부분을 연결해 날갯짓을 지시하는 16개의 뉴런(신경세포)을 찾아내 연구하고 있다. 잠자리는 가냘픈 날개를 흔들어서 공중을 맴돌거나 수직 낙하하는 것은 물론 뒤로 날면서도 위아래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같은 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도 있다. 나는 속도 역시 시간당 48㎞로 곤충 중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잠자리의 먹이가 되는 곤충들은 일반적으로 가슴에서 뻗어나온 날개를 가슴 전체로 움직이는 간단한 방법으로 날갯짓한다. 반면 잠자리가 갖고 있는 네 개의 투명한 날개는 아주 유연하고, 각기 다른 근육으로 세밀하게 따로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최고의 비행술을 선보일 수 있다. ‘사냥꾼 잠자리’의 다음 무기는 완벽한 눈이다. 머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잠자리의 거대한 눈은 곤충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시력을 자랑한다. 양쪽 눈을 합쳐 약 3만 픽셀 카메라에 해당하는 성능이다. 특히 원형에 가까운 잠자리의 눈은 날아가면서 앞의 물체를 보는 동시에 자신이 지나쳐온 뒤쪽의 물체도 살필 수 있다. ‘현대 생물학’ 최신호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잠자리의 눈은 수많은 곤충 떼 속에서 자신이 타깃으로 정한 먹잇감을 정확히 찾아내 동시에 두 마리를 망막 속에 담아 사냥이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리의 눈과 집중력, 날갯짓에 대한 연구비 대부분은 미 국방부 예산으로 지원된다. 헬리콥터가 ‘잠자리 비행기’로 불리거나 일부 헬리콥터의 조종석이 잠자리 머리 모양을 본뜬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잠자리는 이미 수많은 군용무기의 모티브가 됐고, 현재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사냥꾼에게도 약점은 있다. 잠자리는 청각과 후각이 거의 없다. 작은 안테나가 이를 맡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번식을 위해 성호르몬을 감지하는 역할만 한다. 잠자리는 생존조건이 까다로운 곤충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약 7000종의 잠자리가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딱정벌레나 나비가 수십만종에 이르는 것과 비교할 때 종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수면 위 점프’ 물개 잡아먹는 거대 백상아리 포착

    ‘수면 위 점프’ 물개 잡아먹는 거대 백상아리 포착

    거대 백상아리가 물개를 한입에 ‘꿀꺽’하는 놀라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데일리미러등 영국언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인근 실 아일랜드에서 촬영된 백상아리의 먹이 사냥 모습을 보도했다. 물개가 많이 살아 ‘실 아일랜드’(Seal Island·물개섬)라 불리는 이곳에서 극적인 모습을 포착한 사람은 뉴질랜드 출신의 사진작가 크리스 맥레넌. 그는 끈질기게 물개 한마리를 지켜본 끝에 이 사진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맥레넌은 “상어가 물개를 사냥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물개에게는 불행이지만 나와 상어에게는 행운의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 희귀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맥레넌은 특별한 방법을 동원했다. 백상아리의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인 물개 중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놈을 계속 카메라로 추적한 것. 맥레넌은 “혼자있는 물개를 향해 갑자기 약 6m에 이르는 백상아리 한마리가 달려들었다.” 면서 “백상아리는 1m 이상을 수면 위로 점프해 도망치는 물개를 이빨로 물어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약 6m 이상 성장하는 백상아리는 상어 가운데에서도 뱀상어와 함께 가장 난폭한 종으로 분류되며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멀티비츠 인터넷뉴스팀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얼마 가지 않아서 만기가 두고 온 벼랑길이 시선에 들어왔다. 그러나 잡도리해 두었다는 네 필의 당나귀는 만기가 버리고 온 장소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이 시겟짐을 등에 붙인 채로 한가롭게 서 있었다. 한 마리는 비게질을 한답시고 나뭇등걸에 엉덩이를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절음 난 나귀 역시 무사했다. 다만 어마지두 놀란 만기가 경황 중에 벗어던진 쪽지게만 벼랑길에 곤두박여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 해서 무작정 달려가서 나귀들의 고삐를 낚아챌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매복한 산적들이 나귀들을 미끼로 유인하여 순식간에 일행을 덮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행은 나귀들을 코앞에 두고 사위의 정황을 살피기로 하였다. 계곡 아래로 몸을 납작 엎드려 매복하면서 숨을 죽였다. 까치 서너 마리가 소나무 가지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면서 소리치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경솔하게 뛰어들었다가 놀란 나귀들이 혼비백산하여 뒤죽박죽 뛰기라도 한다면, 시겟바리가 계곡 아래로 굴러 일이 커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나귀들조차 부상을 입을 가망도 없지 않았다. 산적이 매복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든, 나귀들이 놀라지 않게 시간을 끌며 지켜보든, 모두가 신중하지 않으면 위기와 마주칠 수 있었다. 지루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제야 행수가 잡목숲에서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켰다. 일어서긴 했지만 한동안 미동도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산적이 지켜보고 있었다면 그 모습을 드러낼 차례였고, 나귀들이 놀라지 않았다면 저들의 주인이 나타났다는 것을 깨닫고 뛰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한 사태들을 예견할 수 있는 안목이 행수인 그에겐 있었다. 그는 드디어 천천히 다가가 나귀들의 고삐를 잡아채는 데 성공했다. 뒤따르던 수하 동무들 역시 다가와 길바닥에 곤두박인 지게를 수습하였다. 소란을 피우던 까치 소리도 가까스로 멎었다. 그렇다면 만기와 마주쳤다는 길손은 도대체 본색이 무엇인가. 달아난 노비를 추쇄하던 작자인가. 아니면 육로행상으로 자처하고 나선 적탈민인가. 아니면 관아의 재물에 포흠을 저지르고 도망하던 구실아치인가. 그렇지 않으면 만기가 낮도깨비를 보았다는 것인가. 그도 아니라면 푼전의 삯전을 받고 발품을 팔던 보행꾼인가.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휘젓고 있었으나 도무지 이렇다 할 짐작이 없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게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행수는 만기가 보았다는 사람의 형용이 이 근처에서 매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고삐를 수하 동무에게 건네고 난 뒤 벼랑길 위쪽에 있는 바위 아래를 살피기 시작했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위로 낙엽과 눈이 서로 엉켜 어수선하게 흩어진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차가운 눈 위에 코를 박고 쓰러진 채로 혼절한 한 사내를 발견하였다. 위인은 날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볼기짝을 드러낸 채 코를 박고 널부러져 있었다. 굴뚝에서 빼놓은 족제비 꼴인 사내를 발견하는 순간, 동무들을 부를까 하다가 그만두고 앞으로 엎어진 사람을 바로 눕힌 다음 진맥부터 해보았다. 한동안이 지나서야 손바닥에 가느다란 맥박이 가물가물 집혀왔다. 그때까지 명줄이 붙어 있다는 것은 천행이었으나, 강시나 다름없는 사람의 행색은 차마 눈 뜨고 못 볼 지경이었다. 염하다가 내다버린 사람처럼 형용이 흉칙하였다. 입성이란 것을 걸치고 있긴 하였으나, 콧등이 베어나갈 듯한 혹한에 배자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시뻘건 동저고리 바람인데 그 또한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누더기가 겨우 거웃을 가리고 있을 뿐 사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긁히고, 찍히고, 파이고, 멍들어서 전신에 앵혈 같은 자국투성이인 것으로 보아 그가 이 산속에서 겪은 경난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괴나리봇짐조차 보이지 않았다. 호랑이나 개호주를 만나 욕을 당한 것인지도 몰랐다.
  •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공공병원은 적자 나는 구조…노조서 토요 무급 근무 등 합의”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공공병원은 적자 나는 구조…노조서 토요 무급 근무 등 합의”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 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은 4일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휴·폐업은 공공의료 말살정책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막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박 지부장은 “도의 휴업조치는 환자들을 내보내고 폐업으로 몰아가기 위한 행정 폭거이며 물리력을 동원해 환자의 생명권과 도민의 건강권을 짓밟겠다는 반인륜적, 반의료적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방의료원은 중앙정부의 공공보건정책을 수행하며 저소득층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공공의료의 보루”라면서 “의료원에 남은 환자들은 진료의뢰서를 들고 민간병원에 찾아가도 받아주지 않는 갈 곳 없는 환자들로, 그들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강성노조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그는 “도가 막무가내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가만 있지 않겠다”면서 “강성노조라고 자극하고 분노하게 하면 강성노조가 뭔지 제대로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노조는 지난해 장기근속자 명예퇴직과 토요 무급 근무 등의 경영 개선 방안에 합의했고 임금체불도 수개월째 이어져 생계곤란을 겪으면서도 병원을 살리기 위해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강성노조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그는 “공공병원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민간병원처럼 흑자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공의료를 제대로 알지 못해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지부장은 “홍 지사는 단 한 번도 진주의료원을 찾지 않았으며 대화를 원하는 노조와 직원들을 피해 도망 다니고 있다”며 “의료원을 폐업하는 게 맞다면 당당하게 나서서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을 휴·폐업하기 전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새누리당에서도 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홍 지사가 휴업을 강행한 것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깡통행정과 독재행정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켄이 겁에 질려 도망갈 바비인형의 ‘생얼’

    바비인형의 ‘생얼’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해외 사진 공유사이트 임구르에는 바비인형의 화장 전후 사진이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허핑턴포스트,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했다고 누명을 쓴 바비인형의 민얼굴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 속 바비인형은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바비인형만의 아름다운 외모는 온데간데없고 머리는 부스스하고 얼굴은 기름졌으며 눈 밑은 눈그늘(다크서클)로 우중충했다. 더구나 새하얗던 미소는 치아교정기로 노랗게마저 보였다. 이 사진을 만든 멕시코 그래픽디자이너 에디 아귀레는 자신의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새로운 잡지에 화장 전후의 모습을 보여줄 이미지로 바비인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릴 때 봤더라면 외모에 집착하지 않았을 것”, “현실적이라 친근하다.”, “방금 켄(바비의 남자친구)이 겁에 질려 도망갈 것 같다.”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바비인형은 1959년 미국의 루스와 엘리엇 핸들러 부부가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당신 스마트폰에 ‘도청 장치’ 있다

    당신 스마트폰에 ‘도청 장치’ 있다

    “한달에 30만원에 스마트폰 전화통화는 물론 문자 내역, 심지어 전화기 주변 상황까지 도청해 드립니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전화통화 도청은 물론, 문자메시지까지 실시간으로 빼돌릴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스파이폰’이 국내에서 처음 적발됐다. 국내에서 도청이 가능한 악성 앱을 유포하다 덜미를 잡힌 건 처음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중국에서 구입한 불법 도청 앱을 국내에서 판매해 39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최모(39)씨를 정보통신망법상 악성프로그램 전달 및 유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최씨에게 도청을 의뢰한 양모(31)씨 등 5명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가 유포한 도청 앱은 스마트폰 소유자의 전화통화 내용, 문자메시지, 위치정보, 주변소리까지 모두 음성·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송하는 기능을 지녔다. 중국 산둥성에 거주하던 최씨는 중국 언론에서 도청 앱 유포자가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 현지 범죄조직에 부탁해 도청 앱을 사들였다. 최씨는 온라인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온 의뢰자들로부터 월 30만원씩의 이용료를 받았다. 이 중 절반 정도인 14만원은 중국 범죄조직에 건넸다. 최씨는 상담전화는 중국에, 홈페이지 서버는 일본에, 도청 서버는 미국에 두는 식으로 경찰 추적을 피해 왔다. 도청을 의뢰한 사람은 다양했다. 빚지고 도망간 사람을 찾기 위해 채무자 내연녀의 스마트폰을 도청한 채권자도 있었고 아내의 스마트폰을 도청한 남편, 내연녀를 의심한 불륜 남성도 있었다. 최씨는 도청을 의뢰한 사람들에게 “상대방(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잠시 빌리라”고 지시했다. 이때 잽싸게 앱 설치로 연결되는 인터넷 주소를 해당 스마트폰에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이 주소를 클릭하면 도청 앱이 자동 설치됐다. 도청 앱은 설치 후에 아이콘 등 흔적이 전혀 남지 않아 대부분 피해자들은 경찰이 도청 사실을 알려줄 때까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실제 피해자 A씨의 휴대전화에선 2개월 동안 1700여건의 통화내용이 빠져나갔다. B씨는 21일 동안 통화, 문자메시지, 주변 녹음 등 987건을 도청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체계가 개방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도청의 위험에 노출됐다”면서 “도청 앱이 설치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메뉴 중 ‘작업 관리자’를 눌러 실행 중인 프로그램 속에 ‘서포트 안드로이드’(Support.Android)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도심 난동’ 주도 미군 하사 영장발부

    시민을 향해 비비탄 총을 쏘며 난동을 부린 주한 미군 로페즈(26) 하사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무부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주한 미군 측에 로페즈 하사에 대한 구금인도를 요청하기로 했다. 주한 미군이 요청에 응하면 로페즈 하사는 구속 수감된다. 서울중앙지법 김우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경찰이 로페즈 하사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치사상 등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로페즈 하사는 지난달 2일 F(22·여) 상병, D(23) 상병과 함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시민을 향해 비비탄 총을 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검문에 불응해 시속 150∼160㎞의 속도로 차를 몰고 도망갔으며 이 과정에서 뒤쫓던 경찰관을 들이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공모

    구청소식 ●강남구 4일 오전 7~9시 구청 아카데미 교육장에서 직장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이 ‘스마트 시대의 창조경영’에 대해 강의한다. 지역경제과 (02)3423-5496. 조부모를 대상으로 출산·양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세살 마을 부모교육’에 참가할 조부모 30명을 8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은 9·16·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비전홀에서 열린다.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02)3412-2222. ●강동구 4일 강동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강동 목요예술무대로 로시니의 유명한 희극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공연한다. 차봉구가 연출하며 바리톤 최강지, 소프라노 윤정인 등이 출연한다. 문화체육과 (02)3425-5240. ●강서구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온라인 창업 특성부터 상품촬영, 상품페이지 제작까지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창업 오픈마켓 한달 안에 정복하기’ 강좌를 연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02)2692-4549. ●관악구 노래방, 비디오방 등 문화 유통업소 자율 점검제를 시행한다. 구에서 직접 점검하는 대신 업소에서 점검표에 따라 점검한 뒤 결과를 19일까지 서면 제출하거나 다음 달 31일까지 인터넷에 입력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02)880-3492. ●구로구 12일까지 사회적 기업가 학교 최고경영자(CEO)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고척동 구로 사회적 경제 특화사업단 교육장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한다. 구로구 사회적 기업 관련 기관 경영자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주민이 대상이다. 성공회대 사회적 기업가 학교 홈페이지(cafe.daum.net/skhuseschool/KYXt/69)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root1227@hanmail.net)이나 팩스(02-2610-4140)로 신청하면 된다. 일자리지원과 (02)860-2055, 성공회대 산학협력단 (02)2610-4759. ●금천구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공감하고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위해 금천에코센터에서 ‘반갑다!금천에코교실’을 운영한다. 친환경 시설 투어와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 체험활동, 어르신 기후변화 적응 교육 등을 진행한다. 환경과 (02)2627-2370~4. ●노원구 당뇨병 예방을 위한 ‘당뇨병 예방관리교실’을 3일부터 개최한다. 4주 과정으로 진행하며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보건소 4층 보건교육실에서 열린다. 서울의료원과 상계백병원 관계자들이 생활 속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방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강의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교육 당일에 와서 받으면 된다. 의약과 (02)2116-4365. ●도봉구 5일 제68회 식목일 맞아 초안산 자락 0.5㏊ 일대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한다. 구에서는 일회성 식목일이 아니라 한 달 내내 나무를 심는 ‘식목월’(植木月) 개념으로 시민과 함께 봄꽃·나무심기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원녹지과 (02)2091-3764. ●동대문구 4일 오전 8시 제기역 2번 출구에서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실시한다. 구 직원과 동대문경찰서를 비롯해 지역 민간단체 등이 참가하는 민관 공동행사를 통해 통행시민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치수방재과 (02)2127-4857. ●동작구 유아기부터 환경체험 교육을 통해 올바른 생태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돕기 위해 10월까지 6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탐방 공원,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해설사 등 환경교육 전문가가 지도를 맡아 사육신공원, 현충원, 노량진 근린공원 등에서 2시간 동안 교육을 진행한다. 구청 환경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원하는 일자에 맞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환경과 (02)820-1370. ●마포구 4일까지 마을건강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할 인재를 모집한다. 1년 기간제 공무원 마급으로 주 25시간 동안 주민 건강 교육, 홀몸 어르신 건강관리, 마을건강지도자 관리 등 업무를 본다. 마포보건소 (02)3153-9063. ●서초구 8일까지 구립여성합창단 반주자를 공모한다. 합창단과 함께 각종 지역 내 행사 공연을 맡는다. 4년제 대학 이상 피아노 전공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여야 한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성동구 12일까지 아파트 단지 내 이웃 간 나눔과 소통을 활성화하고 활기차고 정감 있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참가할 단체를 모집한다. 주택과 (02)2286-5584. 광견병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13일까지 지역 내 동물병원에서 접종비용 5000원으로 봄철 ‘광견병 일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지역경제과 (02)2286-6144. ●성북구 5일까지 전통 떡과 과자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작은 부엌에서 건강한 내일 만들기’ 교육 참가자를 모집한다. 사단법인 여성문제연구회가 9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6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번 교육은 이론과 실기는 물론 창업컨설팅 지도도 병행할 예정이다. 여성문제연구회 (02)922-0368. ●송파구 30일까지 장지택지개발지구 내 공공도서관의 명칭을 공모한다. 도서관 시설 특징과 운영 목적을 잘 표현한, 친근하고 부르기 쉬운 단어로 만들면 된다. 교육협력과 (02)2147-2366. ●양천구 5일까지 구 홈페이지(yangcheon.go.kr)에서 화분과 채소 모종, 배양토 등 직접 키워 먹는 상자텃밭 분양 신청을 접수한다. 신청자는 16일 오후 2시 양천공원에서 분양을 받는다. 지역경제과 (02)2620-3245. ●영등포구 노인성 질환자,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안마바우처 사업을 실시한다. 구청에 등록된 안마업소에서 근골격계 및 신경계 증상 개선을 위한 안마, 마사지, 지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월 1만 2000원을 부담해 월 4회 회당 1시간 서비스를 받게 된다.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20% 이하 또는 기초노령연금 수급자로 근골격계 및 신경계 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주민과 지체·뇌병변 등록 장애인이 대상이다. 서비스 신청서와 건강보험증, 의사 진단서 등 서류를 갖춰 본인 또는 친지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사회복지과 (02)2670-3395. ●용산구 5일까지 ‘바리스타 자격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에스프레소 추출법 등을 배운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9시 은평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10대 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부모교육’을 실시한다. 은평종합사회복지관 (02)307-1181. 은평가정폭력상담소는 6일까지 상담에 관심이 많은 주민을 대상으로 행복 상담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은평가정폭력상담소 (02)326-1366. ●중구 5일까지 ‘제17회 배호가요제’ 참가자를 모집한다. 가요제는 25일 오후 3시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다. 배호사랑회 (02)2253-0708. ●종로구 남편들이 주방일을 도와 부부애를 돈독히 하고 자녀들과 즐거운 요리시간을 갖도록 돕기 위해 1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종로3가 낙원빌딩 9층 서울요리학원에서 ‘아빠 요리교실 강좌’를 운영한다. 1인당 수강료(26만 3000원)의 52%는 구청에서 지원한다. 칼 다루는 법과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대표 메뉴와 여름 보양식 만들기 실습을 진행한다. 70% 이상 출석하면 수료증을 수여하고, 이후 서울요리학원 자격증 과정을 수강하면 수강료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9일까지 선착순 20명을 신청받는다. 교육체육과 (02)2148-1992. ●중랑구 4일 오전 10시 보건소 보건교육실에서 ‘튼튼~쑥쑥~아기마사지 교실’을 마련한다. 보건지도과 (02)2094-0830. 7일 오전 10시 구민체육센터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9회 구청장기 및 연합회장배 생활체육탁구대회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0. ●경기 고양시 10일 오후 2시 ‘덕양구와 함께하는 현장 채용의 날’을 덕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연다. 현장 면접에 참여를 원하는 구직자는 이력서를 준비해 당일 현장을 방문해 접수하면 대기 순서대로 면접을 볼 수 있다. 일자리창출과 (031)8075-3665. 여성회관은 8일부터 취업 및 교양 등의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강좌는 다음 달 6일부터 8월 31일까지 16주 과정이며 홈페이지 등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고양시여성회관 (031)8075-4623. ●의정부시 오는 10월까지 서계 박세당 고택에서 장담그기·다례체험·전통혼례·장달이기·종가음악회·전통예절 등의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접수는 서계 고택 블로그(blog.naver.com/sgoldhouse)에서 한다. 서계문화재단 (031)836-8600. ●포천시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포천시 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서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을 현장 견학할 초등학생 4~6학년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체험비는 1인 기준 6000원. 청소년교육문화센터 (031)538-3394. 대중음악 ●싸이 콘서트 ‘HAPPENING’ 13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월드스타’ 싸이가 제작비 30억 원을 투입해 펼치는 5만명 규모의 단독 콘서트. 공연 하루 전 국내에서 새 싱글을 발표하는 싸이는 이날 무대에서 신곡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 공연은 초대형 LED 영상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미국과 일본의 특수 효과 전문 스태프도 참여해 블록버스터급 무대로 꾸민다. 5만 5000~11만원. 1544-1555. ●봄여름가을겨울 25주년 콘서트 5월 11~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 2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이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펼치는 콘서트. 데뷔 해인 1991년 발매한 라이브 앨범의 수록곡 순서를 그대로 똑같이 공연 순서에 녹여 그때의 감동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등 히트곡들을 비롯해 4월 중 발매하는 신곡 무대도 선보인다. 6만 6000~9만 9000원. 1544-1555. 공연 ●국악 ‘굿모닝 광대굿’ 9~11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연희집단 더(The)광대가 미신이라고 여겨져온 전통풍습인 굿을 한판 놀음으로 재탄생시켰다. 제사 의식에 광대의 익살, 춤 등 연극적인 요소를 결합해 부정풀이, 씻김, 길닦음, 축원을 이어간다. 관객에게 망자 역할 신청을 미리 받아 한바탕 웃음과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2만원. (02)2261-0512~5. ●정재영, 정재룡의 초적소리 13일 오후 4시 전북 남원시 어현동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젊은풍류‘의 4월은 풀피리 소리가 장식한다. 초적연주자 정재영·재룡 형제는 각각 경희대 우주과학과와 한국체육대 대학원, 카이스트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과학도이자, 풀피리(초적)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국악인이다. 이번 단독 공연에서는 강춘섭제 초적 음악을 중심으로 한국·세계 민요, 동요, 대중음악까지 다양하게 연주한다. 풀피리를 불어보는 관객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료. (063)620-2324. ●연극 ‘옥탑방고양이’ 오픈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틴틴홀. 집주인의 이중계약으로 동거를 하게 된 두 남녀의 좌충우돌 로맨스. 공연 3주년을 맞아 4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금요일 오후 2시 공연은 1만원에 추가 오픈하고, 현장에서 축하메시지를 적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관객 100명에게 다양한 선물을 준다. 11, 17, 18, 25일 공연 뒤에는 배우와 즐기는 맥주파티도 마련했다. 1만~3만원. (02)764-8760. 전시 ●존 배 ‘기억의 은신처’전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 철사를 일일이 용접해 수학적이고 건축적으로 쌓아올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음악을 워낙 좋아하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들을 재즈의 즉흥연주에 비유했다. 혼돈 속에서도 질서가 엿보이는 구도가 인상적이다.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 4년 장학생, 이어 최연소 조각과 교수를 역임한 작가다운 모던한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02)2287-3500. ●윤명로 ‘정신의 흔적’전 6월 23일까지 경기 과천시 막계동 국립현대미술관. 원로 추상화가인 작가의 반세기에 걸친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1963년 파리비엔날레 출품작에서부터 최근작까지 시기별 대표작 60여점을 모았다. “마음 속으로 이런 그림을 그려야지 하지만, 처음의 붓질에 따라 작품은 언제나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관람객들도 자유롭게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게 평생을 추상화가로 살아온 작가의 변이다. (02)2188-6000.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 자유제안 선정작가’전 5월 3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참신한 시각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기획전으로 심사 과정을 거쳐 선발된 김미나 작가의 ‘어 가든’(A Garden), 조혜진 작가의 ‘섬’전이 이어서 열린다. 젊은 작가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새롭다. (02)330-6200. 영화 ●런닝맨 감독 조동오. 출연 신하균, 이민호, 김상호. 소소한 절도죄로 전과가 있는 카센터 직원 차종우(신하균)가 콜택시 기사로 아르바이트하다 살인사건에 휘말려 누명을 쓰고 끊임없이 도망다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심을 질주하는 고난도의 액션이 돋보이며 훈훈한 부성애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127분. 15세 관람가. 4일 개봉. ●끝과 시작 감독 민규동. 출연 엄정화, 황정민, 김효진. 갑작스러운 남편의 배신과 죽음으로 혼란에 빠진 여자와 그녀 앞에 찾아온 남편의 애인을 통해 애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사랑과 욕망을 깊이 있게 파고 든 작품. 2009년 단편 영화 ‘오감도’의 촬영 당시 편집으로 남겨진 부분을 다시 덧붙여 장편 영화로 완성했다. 87분. 청소년 관람불가. 4일 개봉. ●호프 스프링스 감독 데이빗 프랭클. 출연 메릴 스트립, 토미 리 존스, 스티브 카렐. 의무감으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30년차 부부가 일주일간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부부로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의 명배우 메릴 스트립과 토미 리 존스의 호연이 돋보인다. 100분. 15세 관람가. 4일 개봉. 공모 ●우수연예인 초청야구대회 사진공모전 경기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일영구장 또는 연예인 야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수연예인 초청야구대회를 소재로 한 사진을 공모한다. 국내외 미발표된 순수 창작품이 대상. 11월 30일까지 대회 기간에 수시 접수. 12월 중에 1~3차 심사를 거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품 요령과 작품 규격 등 자세한 내용은 SSTV(www.ahatv.co.kr)와 프레스포토(www.ipressphot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찰서 4층서 정문까지 무사 통과” 수갑 차고 도망친 지적장애 절도범

    절도 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10대 장애인이 수갑을 찬 채 달아났다가 하루 만에 붙잡혔다. 경찰이 피의자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데다 피의자 도주 후 1시간이 지나서야 상부에 보고하는 등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1일 오후 3시 45분쯤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흡연실에서 달아난 이모(17)군을 검거했다. 검거 당시 이군은 수갑을 풀어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었다. 이군은 전날 오후 4시쯤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 4층 여성청소년계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담당 경찰관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이군은 사무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손을 구부려 수갑을 빼고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와 건물 후문으로 나간 뒤 경찰서 정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군은 4층 복도와 내려오는 계단은 물론 경찰서 정문을 뛰어나가면서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특히 경찰은 사건 직후 1시간이 지나서야 상부에 피의자 도주 사실을 보고했고, 수색은 2시간이 지난 뒤 시작됐다. 3급 지적장애인인 이군은 부산에 살다가 이달 초 서울로 와 홍대 입구 부근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방 안에 다른 경찰관 1명이 있었으나 다른 사건을 처리하느라 이군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기대하시라, 안방극장 ‘4월 大戰’

    기대하시라, 안방극장 ‘4월 大戰’

    4월 안방극장이 후끈 달아오른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연초부터 액션과 사극,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피 말리는 시청률 경쟁을 벌여온 가운데 후속작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김혜수, 김태희, 신세경 등 여배우들의 3색 연기 대결 외에도 흥행보증 수표로 불리던 사극이 잇따라 다시 전면에 등장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첫 테이프를 끊는 드라마는 새 월화극인 KBS 2TV의 ‘직장의 신’과 MBC ‘구가의 서’. ‘직장의 신’은 한 자릿수 시청률로 부진했던 ‘광고천재 이태백’ 후속작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혜수가 계약직 ‘미스 김’역을 맡아 만능 파견사원의 모습을 선보인다. 2007년 일본 NTV에서 방영된 드라마 ‘파견의 품격’이 원작. 김혜수의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 2010년 MBC ‘즐거운 나의 집’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김혜수는 촬영장에서 직접 굴착기를 조종하고 능숙하게 살사 댄스를 추는 등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드라마스페셜 ‘달팽이 고시원’, ‘마지막 후뢰시맨’ 등을 집필한 윤난중 작가의 작품이다. MBC는 월화극 수위를 달렸던 ‘마의’의 후속작으로 무협활극인 ‘구가의 서’를 선보인다. ‘반인반수’(半人半獸)로 태어난 최강치가 사람이 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그렸다. ‘제빵왕 김탁구’를 집필한 강은경 작가가 판타지에 처음 도전한다. 이승기는 지리산의 수호신수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최강치로, 수지는 뛰어난 무예와 궁술을 가진 담여울로 나온다. 이승기는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운 역할과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오는 8일 첫 방송되는 SBS의 새 월화극 ‘장옥정’은 지난해부터 스크린과 안방에 불던 사극 열풍을 대변한다. SBS는 전작인 ‘야왕’과 달리 평일 드라마에 과감히 사극을 편성했다. 장옥정은 숙종의 왕비로까지 신분상승했던 장희빈을 말한다. 까다로워진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현대적 해석을 덧입혔다. 이 드라마에서 김태희는 데뷔 13년 만에 처음 사극에 도전한다. 표독스러운 악녀 연기를 어떻게 색다르게 표현할지에 방점이 찍혔다. 김태희는 ‘천국의 계단’에서 악역을 맡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그간 장희빈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로맨티스트이자 조선시대 패셔니스타로서 장희빈의 인간미와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SBS는 신인인 최정미 작가에게 과감히 집필을 맡겼다. 1~3% 포인트 차의 살얼음판 경쟁을 벌여온 수목극에서도 후속작들이 고개를 내민다. 치정극과 로맨틱코미디, 사극의 대결 구도다. MBC는 오는 3일 첫 방송하는 새 수목극 ‘남자가 사랑할 때’로 역전을 노린다. 시청률 롤러코스터를 탄 ‘7급 공무원’의 후속작이다. 치정 멜로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계획으로, 송승헌과 연우진이 신세경을 두고 대립하며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두 남자 사이에 놓인 신세경의 연기 변신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주로 밝은 연기를 펼쳐왔던 만큼 남자를 유혹하고 배신하는 멜로 연기를 어떻게 소화해 낼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 등 무게감 있는 드라마를 써온 김인영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SBS는 오는 4일 ‘내 연애의 모든 것’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응준의 동명 장편소설을 극화한 것이다. 신하균이 보수성향의 초선의원으로 출연해 정치색이 완전히 다른 국회의원 이민정과 전 국민의 감시 속에 짜릿한 비밀연애를 벌인다. ‘보스를 지켜라’를 집필한 권기영 작가가 각색했다. 신하균, 박희순의 명품 연기와 함께 이민정, 한채아의 대결구도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목극 1위를 지켜온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후속작이다. KBS 2TV는 ‘아이리스2’ 후속으로 오는 24일 ‘천명’을 방송한다. 살인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 최원이 불치병에 걸린 딸을 살리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TV소설 ‘청춘예찬’과 ‘부자의 탄생’을 집필한 최민기 작가의 작품. 배우 이동욱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 뛰어난 능력을 갖췄지만 출세에는 관심 없고 딸과 함께 있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선판 딸바보 최원으로 분한다. 이동욱은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가 좋아 작품을 택했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베트남서 시집 온 김영미씨 8년차 결혼생활 ‘봄·여름·가을·겨울’

    [주말 인사이드] 베트남서 시집 온 김영미씨 8년차 결혼생활 ‘봄·여름·가을·겨울’

    충남 금산군 금성면 하신리 김영미(31·본명 레 티후에)씨는 아이가 셋이다. 딸 둘(8살, 6살)에 막내아들(5)이 있다. 영미씨는 “손아랫동서가 아들을 낳았는데 시부모가 얼마나 좋아하는지”라며 한국의 남아선호 사상을 놀라워했다. “그랬는데 둘째도 딸을 낳은 거예요. 얼마나 실망을 했는지 몰라요.” 영미씨는 “그래서 하나를 더 낳아 아들을 얻었다.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영미씨가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것은 2005년 3월이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서 멀지 않은 따이닌에서 농부의 1남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지 한국인 회사에 취직했다. 사장 딸과 어울리면서 한국어를 배웠다. 2년 후 그 회사를 그만두고 국제결혼 통역으로 일했다. 그때 남편 이병일(45)씨를 만났다. “국제결혼을 하려고 베트남에 온 신랑이 ‘저 여자가 아니면 결혼 안 하겠다’는 거예요.” 영미씨는 “그래서 얼떨결에 결혼했다”고 하더니 “신랑 첫인상이 좋았다”고 빙긋 웃었다. “한국 남자와 결혼은 꿈도 안 꿨다”는 그는 “(이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남편 이씨는 7동의 비닐하우스에서 깻잎을 기른다. 논도 있고, 밭농사도 한다. 한국에 오니 베트남과 비슷하거나 다른 점이 있어 신기했다고 한다. 먼저 ‘12간지’다. 영미씨는 “베트남에도 띠가 있는데 한국과 순서가 같다”며 “다만 소는 ‘물소’, 양은 ‘염소’, 토끼는 ‘고양이’ 띠로 세 개만 다르다”고 재미있어했다. 사촌끼리 나이로 따져 ‘누나’나 ‘오빠’라고 부르는 것도 생소했다. 베트남에서는 부모형제 간 서열이 사촌 간 서열까지 결정한다. 영미씨는 “베트남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 누나인 고모의 네 살배기 아들에게 ‘오빠’라고 불렀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린 뒤 “사촌 간 서열은 한국이 맞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영미씨는 남녀 학교가 따로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베트남은 모두 남녀공학이다. 베트남도 추석·설 명절과 제사가 있지만 보고 싶은 사람을 불러 음식을 나눠먹으며 정담을 나누는 게 다르다고 영미씨는 전했다. 하지만 한국의 농사는 녹록지 않았다. 영미씨는 “베트남에서는 물을 빼낸 논에 새싹이 돋은 나락을 뿌려놓고 잡초 몇 번 뽑아주면 수확하는데, 한국은 모를 길러 일일이 손으로 심고…”라며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베트남 농사는 10월 말에서 12월 말 사이를 제외하고 3모작을 해도 크게 어렵지 않다고 했다. 영미씨는 “40도까지 올라가는 베트남에서는 아침 일찍 논에 나가 오전 10시쯤 집에 들어오고, 오후 2~3시에 다시 나가 저녁 때 모기가 들끓면 귀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사시사철 깻잎 농사까지 지어야 해 더욱 힘들다고 했다. 영미씨는 “처음에는 임신한 상태에서 갓난아기를 업고 농사를 지으려니 여간 힘이 들지 않았다. ‘베트남으로 도망갈까’하고 수없이 결혼을 후회했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보면서 행복해졌다”고 귀띔했다. 아이들이 희망이라고 자랑한다. 큰딸 나영이는 금계초등학교 2학년이다. 같은 학년 6명 중 2명이 다문화가정 자녀다. 둘째 딸 규리와 아들 봉규는 금계초 병설 유치원에 다닌다. 셋이 집에서 200m쯤 떨어진 학교에 같이 등교한다. 영미씨는 “아이들이 친구들한테 ‘너희 엄마 베트남 사람이지’라는 놀림을 당할까 봐 요즘도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한다”면서 “어려서인지 아직 따돌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대회에서 수차례 상을 받을 정도로 한국말을 잘한다. 그는 아이들이 오히려 친구들한테 엄마 자랑을 늘어놓는다고 전했다. ‘우리 엄마 베트남 사람인데 한국말 잘해. 이름도 한국 이름으로 바꿨어’, ‘너희들 베트남 가 봤어’, ‘베트남말 할 줄 알아’와 같은 것들이라고 했다. 영미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갈 때 베트남 과자를 만들어 들려보내기도 한다. 그녀는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 ‘친구들이 베트남 과자 되게 맛있다고 해’라고 말하면 마음이 놓인다”고 조심스러운 심정을 내비쳤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 셋만 의사놀이 등을 하며 논다. 마을에 아이들이 없어서다. 영미씨는 “다른 마을에서 친구나 친척 또래들이 놀러 오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형편도 넉넉지 않아 여행 한 번 가지 못했다”고 미안해했다. 피아노나 영어 학원을 못 보내는 것도 늘 마음에 걸린다. 사실 한국에 시집 온 뒤 친정나들이도 딱 한 번뿐이었다. 3년 전 중매를 서 베트남에 갈 때 아이들까지 데리고 갔다. 영미씨는 “베트남에서는 한국에 딸을 시집보내면 ‘딸 덕에 비행기 탄다’고도 하지만 ‘딸을 팔았다’는 말도 많아 친정 부모를 생각하면 안쓰럽다”고 말했다.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그녀는 “친정 부모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바로 달려가려고 돈을 모으는데 잘 안 된다”며 “돌아가신 다음에 가면 뭐 하겠느냐”고 가슴 아파했다. 고향을 못 가는 그리움은 한국에 시집을 온 막내 여동생을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며 달랜다. 막냇동생은 영미씨가 셋째를 임신했을 때 하신리에서 여덟 달 동안 언니를 몸조리해주다 마을 청년과 눈이 맞아 결혼했다. 막내가 ‘농사짓기는 싫다’고 해 회사원을 골랐다. 막내도 네 살배기 딸 하나를 두고 대전 아파트에서 산다. 영미씨는 “한국 남자들이 처자식 먹여 살리려는 책임감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남편 이씨도 자상하고 아이들과 잘 놀아준다. 그는 “사람들은 만난 지 얼마 안 돼 결혼하고 나이 차가 많아 사랑 없이 산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살다 보니 참사랑을 느낀다. 내 몫은 이만큼이다고 해야 행복해진다”고 나름의 생각도 전했다. 부부싸움이나 고부갈등도 거의 없다. 그래도 남편은 “저녁에 마실을 못 가게 한다”고 살짝 불평을 늘어놓았다. 동네 주민들이 만나면 “외국인 새댁이 많이 도망가는데 위암 걸린 시어머니 모시고 애들 셋 키우느라 고생한다. 장하고 고맙다”고 다독여 주는 것도 위로가 된다. 반면 한국에 시집 온 외국인 새댁이 살해됐다는 뉴스에 “돈 보고 왔으니 죽어도 할 말이 없지”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무척 아리다고 영미씨는 찌푸렸다. 영미씨는 아침 6시 30분쯤 일어난다. 아이들에게 밥을 해 먹여 등교시킨다. 된장찌개 등 못하는 한국 음식이 없다. 오전 8시 30분쯤부터 저녁 때까지 깻잎을 딴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해먹고, 빨래와 집 안 청소를 하다 보면 밤 10시가 넘어 잠에 든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다. 토요일만 시아버지(80)를 따라 교회에 잠깐 다녀올 뿐 쉴 틈이 없다. 그는 지난해 3월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 이름을 지었다. ‘영미’라는 이름은 가장 듣기 좋아서고, 성은 이름과 제일 잘 어울려 붙였다고 했다. 사시사철 더운 나라에서 자란 그는 “겨울이 너무 춥다. 옷을 다섯 겹이나 껴입어도 그렇다”면서 “찬물에 손을 담그면 손톱이 빠지는 것 같다”고 했다. 봄을 가장 좋아한단다. 봄에 새싹이 돋는 것처럼 영미씨는 아이들에서 희망을 보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중고교나 대학교에 가면 다문화가정 자녀라고 무시당하지 않을까, 취직할 때 또는 입사해서도 차별을 받지 않을까 하는 것들이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지만 한국인 부부 자녀들을 계속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소망이 거창하지 않다. 영미씨는 “큰딸은 가수, 둘째 딸은 간호사, 아들은 소방수가 꿈이라고 엄마에게 말하곤 하는데 다른 거 없다. 그저 건강하고 자기 힘으로 살 수 있을 만큼만 자라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거품물고 쫓아오는 낙타에 혼쭐난 코뿔소 포착

    3톤에 이르는 코뿔소가 ‘덩치값’ 못하고 낙타에게 쫓기는 보기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월트셔에 위치한 롱릿 사파리 공원에서 촬영된 재미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흰 코뿔소와 두개의 혹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쌍봉낙타. 야생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들이 싸움이 붙는 것은 바로 낙타의 새끼 때문이다. 태어난지 한 달된 낙타 근처로 코뿔소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오자 아빠 낙타가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든 것. 이에 깜짝놀란 코뿔소는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다. 이 사진을 촬영한 사파리 관리자 이안 터너는 “실제로 낙타가 코뿔소와 ‘한판’ 할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면서 “중요한 것은 코뿔소가 낙타와 놀면 안된다는 확실한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코뿔소는 호기심이 많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지금은 낙타 우리 근처에는 얼씬도 안한다.”며 웃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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