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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현주 “원래 변방에 있는 사람이 더 죽기 살기로 연기하죠”

    손현주 “원래 변방에 있는 사람이 더 죽기 살기로 연기하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그대여.’ 1996년 KBS 드라마 ‘첫사랑’에서 무명 가수 주정남이 어깨춤을 추며 부른 이 노래가 실린 앨범은 무려 40만장이 팔리며 대히트를 쳤다. 2005년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바람피우다 뒤늦게 정신 차리고 불치병에 걸린 아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던 남편 반성문은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주정남, 반성문 역으로 열연한 소시민 연기의 대명사 손현주(50)가 10년 뒤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흥행 배우가 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현주는 성공 비결을 묻자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 같다”고 쑥스러워하며 미소 지었다. ●탤런트 24년차… ‘추적자’로 연기파 배우 각인 극단 미추 등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1991년 KBS 공채 탤런트로 안방극장에 진출한 지 24년을 맞은 손현주. 그가 연기파 배우로 확실히 각인된 것은 불과 3년 전 드라마 ‘추적자’ 때부터다. 그는 “본래 방송사 라인업에 잡히지도 않았고 급하게 캐스팅된 데다 경쟁사 드라마에 비해 인지도도 없었지만 죽기 살기로 연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듬해 영화 ‘숨바꼭질’로 22년 만에 영화 첫 주연을 따냈을 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결심했지만 영화 관계자들도 잘 모를 정도로 유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560만 관객을 모으며 국내 스릴러 영화 관객 동원 1위를 차지했다. 그가 역전의 명수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원래 변방에 있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하기 마련이잖아요. 예산이 적고 관심이 없으면 더 오기가 생기고, 서로 격려하고 뭉치면 힘이 배가되는 것 같아요.” 그는 1991년 드라마 ‘형’에서 말 안 듣는 머슴 역으로 데뷔했지만 최근 드라마에선 대통령(‘쓰리데이즈’), 대기업 재벌(‘황금의 제국’) 등으로 신분이 급상승했다. 이제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보다는 배우의 아우라와 함께 거리감까지 느껴진다. “예전에는 주로 처가살이를 하거나 바람피우는 역할이 많았죠. 지금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를 것도 없어요. 대통령도 폼 잡는 게 아니라 도망다니는 처지고, 재벌도 주변에 치이다 결국 수갑을 차는 역할이었거든요. 저 자신은 이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요. 스릴러 영화 대본이 많이 들어온다는 게 좀 달라진 점이랄까.” ●“여덟 가지 감정을 한번에 표현… 너무 어려워” 그는 오는 14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악의 연대기’로 두 번째 영화 흥행을 노린다. 승진을 코앞에 두고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갈등하는 강력반장 최창식 역을 맡았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의 증거를 은폐하려 하면 할수록 조여드는 긴장감은 그의 핏발 선 눈동자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감독이 분노, 슬픔, 배신, 회한 등 여덟 가지 감정을 한번에 표현하라는 주문을 했어요. 그런 중압감을 갖고 외롭게 연기하려니 나중에는 감독 얼굴을 보기도 싫더라고요(웃음). 감정을 어디까지 드러내야 할지 조절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뒷부분의 반전은 아예 생각지 않고 연기했어요. 혹시나 감정을 관객들한테 들킬까 봐서요.” ●“오히려 지금이 주연을 맡기에 적당한 때” 그간 숱한 작품에 출연한 그는 30대 초반부터 애 아빠 역할을 맡았다. 데뷔 동기인 이병헌처럼 잘나가는 청춘 스타들이 부러웠던 적은 없었을까. “대학로에서 생활을 안 했으면 속상했겠지만 극단에서 마당놀이 할 때 1인 10역을 하면서 작품의 구성원으로서 연기하는 것을 배웠기 때문에 인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오히려 주연을 맡겨 줘도 못 했을 것 같아요. 지금이 적당한 때라고 생각해요.” 곱창집 주방에서 일하며 극단 생활을 하던 어려운 시절. 그때 배운 인생의 교훈도 배우로서 큰 힘이 됐다. “남의 호주머니에서 1000원을 끄집어내려면 그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는 걸 그때 배웠죠. 설렁설렁 해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연기에 소홀한 태도를 보이는 후배들을 보면 참기 힘들어요. 누가 꼭 연기를 해 달라고 부탁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의 연기 철칙 중 하나는 애드리브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드리브를 자칫 잘못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극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 영화 역시 스릴러인 ‘더 폰’을 찍고 있는 그는 이제 흥행 배우로 입지가 달라졌지만 연기에 대한 겸손함만은 여전하다. “제 이름 앞에 거창한 수식어가 안 붙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스타라는 말도 부담스러워요. 그러면 저 스스로 두려워서 딴걸 못 할 것 같아요. 그냥 연기하는 손현주라고 불러 주세요(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억 사기 혐의’ 홍준표 처남 구속영장 기각

    홍준표 경남지사와의 인맥을 강조하며 1억원대 사기를 친 혐의를 받는 홍 지사 처남에 대해 신청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북부지법 윤정인 영장담당판사는 10일 홍 지사의 처남 이모(5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윤 판사는 “증거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없고 피해변제 의사를 밝힌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13년 12월 건설업체 대표 김모(48)씨에게 매형인 홍 지사와의 관계를 강조하며 영등포교도소 부지 철거 공사 사업권을 받아주겠다고 속이고 1억 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영등포교도소는 지난해 4월 철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시행사와 시공사가 땅값 때문에 갈등을 빚어 사업이 지연됐다. 이에 김씨는 이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받지 못하자 이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8일 자진 출두한 이씨를 체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길섶에서] 잠 못 이루는 밤/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뉴욕에서의 연수 시절 좋아하는 오페라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많은 오페라 중 푸치니의 ‘투란도트’가 요즘 생각난다. 아니 거기에서 나오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가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불러서 더욱 유명해지고, 영국의 무명 휴대전화 세일즈맨이던 폴 포츠를 일약 스타로 만든 노래다. 공주도 아닌 내가 왜?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잦아서다. 한밤중이나 새벽녘에 잠깐 깨면 잠이란 녀석을 다시 붙잡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잠을 설치고 나면 그날 하루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곤혹스러워진다. 젊은 시절에 잠은 베개만 베면 찾아왔지 나 잡아 봐라 하고 도망가는 존재가 아니었다. 늘 잠자는 시간이 부족했지 잠이 안 온다는 이야기는 사치스런 불평쯤으로 여겼다. 그런데 지금 주변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젊은 사람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중년들은 갱년기 증상 중 하나로, 노인들은 노화 현상과 정서적 불안으로 하얗게 밤을 지새우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관련된 인사들은 또 다른 이유들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한반도 철도망 구축, 대륙 진출의 결정적 계기” 철도공단, 정책학회 세미나

    “한반도 철도망 구축, 대륙 진출의 결정적 계기” 철도공단, 정책학회 세미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과 한국정책학회(회장 권기헌)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통일 대비 한반도 철도 확충 및 유라시아 철도 연결기반 마련을 위한 ‘유라시아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조기구현을 위한 기반 강화를 위한 자리다.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박사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나희승 박사는 각각 ‘SRX 실현을 위한 철도망 구상 방안’, ‘유라시아 철도 연결을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에서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유라시아 철도망 구축 전략 분석 ▲경쟁력 있는 유라시아 수송망 구축 및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또 남북 및 유라시아 철도 상호연계를 위한 상이한 철도 시스템 차이와 극복 방안 등도 지적했다. 토론자들도 “한반도 철도망 구축은 남북 육로로 연결돼 대륙진출의 결정적 계기로서의 의미가 크므로, 사업 추진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남북 철도 단절 구간의 연결 사업 조속 추진, 노후화된 북한 철도 시설의 현대화, 국가간 협력을 통한 철도 시스템 강화, 남북한 철도관련법의 제도적 통합 필요성도 제안했다. 강 이사장은 “21세기 한국 철도는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실현의 중심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용원 근황 “걸어다니는 인형” 강간·살해협박 루머…충격

    조용원 근황 “걸어다니는 인형” 강간·살해협박 루머…충격

    조용원 근황 “걸어다니는 인형” 일본에서 사업가 변신 조용원 근황 배우 조용원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해피타임’에서는 배우 조용원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1980년대 조용원은 강수연의 라이벌로 손꼽히며 아름다운 외모, 이국적인 매력, 뛰어난 연기력으로 ‘걸어 다니는 인형’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용원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MC로 발탁되며 쇼프로 MC,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바쁘게 활동했다. 하지만 조용원은 1985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얼굴에 치명적 손상을 입었고 50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당시 다친 곳이 너무 많아서 얼굴은 신경 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얼굴 치료가 늦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사고 후 일본 유학길에 올랐던 조용원은 이후 귀국해 연극계로 컴백했다가 다시 사라졌다. 현재 조용원은 일본에서 사업가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만큼 루머도 많았다. TV조선 ‘대찬인생’ 출연진은 조용원에 대해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난다는 루머가 있었다. 또 촬영장에서 감독에게 강간 당해 도망갔다는 루머도 돌았다”고 말했다. 특히 30대 남성이 그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사건도 있었다고 덧붙여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SNS’ 죽음의 땅 네팔 상처를 보듬다

    [글로벌 인사이트] ‘SNS’ 죽음의 땅 네팔 상처를 보듬다

    지난달 25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 포카라 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1만여명을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석가모니가 태어난 룸비니 동산이 자리하고, 노자가 죽기 전 홀로 푸른 소를 타고 향했다는 히말라야 만년설의 나라인 네팔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진 피해를 담은 처참한 현장 사진이 속속 올라왔고 곳곳의 파괴된 유적과 불안에 떠는 이재민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고스란히 전 세계로 전해졌다. 이는 관심과 도움의 손길로 되돌아왔다. #1 지난달 25일 네팔의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 이곳을 덮친 강진을 바깥세상에 가장 먼저 알린 건 SNS였다. 규모 7.8의 지진으로 세 차례에 걸친 눈사태가 잇따라 캠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자 이곳에 머물던 루마니아 산악인 알렉스 거번은 자신의 트위터에 “푸모리봉으로부터 거대한 눈사태가 일어났다. 살기 위해 텐트에서 도망쳤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산에 머물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순식간에 전 세계 2400여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글을 읽었고 600여건이 리트윗됐다. 20여분 뒤 에베레스트를 6번 등정한 아드리안 볼링거 등 베테랑 산악인들도 “에베레스트 북쪽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트위터에 구조요청을 올리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들은 SNS에 올라온 현장의 글과 사진을 인용해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2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사는 캐럴 피네다 박사와 남편인 마이클 맥도널드가 휴가차 네팔을 찾았다가 소식이 끊긴 건 대지진 직후였다. 피네다 박사의 오빠인 제임스 피네다는 여행을 떠나기 전 동생이 남긴 단편적인 정보들을 모아 현지 여행사 등에 수소문했지만 헛일이었다. 결국 지진 발생 이튿날 동생의 보스턴 집에서 네팔의 트레킹 회사 연락처를 알아냈으나 전화가 닿지 않았다. 가까스로 이메일을 보냈고 트레킹 회사로부터 동생 부부가 무사하다는 형식적인 답장만 돌아왔다. 애가 닳은 제임스는 트위터 등 SNS에 동생 부부의 안부를 묻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동행한 여행객들로부터 “부부가 안전하고 우리와 함께 있다”는 답글과 사진을 받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전 세계가 네팔을 향해 구호의 손길을 뻗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은 재해 복구와 원조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들은 구호 물품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의 빈틈을 적십자사나 세이브더칠드런 등 국제 구호단체 외에 정보통신기술이 메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2011년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2013년 필리핀 태풍 등 대형 천재지변 때마다 등장했던 다양한 디지털 도구들이 이번에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ICT 기업들은 네팔 난민을 돕는 구호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지진 발생 다음날인 26일 아이튠스 사용자들이 미국 적십자사에 기부금을 낼 수 있는 특별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페이지에선 적게는 5달러, 많게는 200달러를 클릭 한 번으로 적십자사에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다. 기존 신용정보를 활용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직접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동참을 호소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아예 직접 구호 현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7일 국제의료구호대(IMC)를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상황을 구호대에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같이 하고 있다. 또 200만 달러(약 21억 6100만원)까지 일대일로 매칭해 모금한 성금을 지역별 구호단체에 직접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재난 지대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페이스북 ‘세이프티 체크 서비스’는 지난달 25일 활성화됐다. 사용자들의 프로필과 위치 정보를 파악해 생존자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가족이나 친지 등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구글은 자사 임원인 댄 프레딘버그가 지진이 발생한 히말라야 인근에서 트레킹 도중 사망하면서 ‘퍼슨 파인더’라는 사람 찾기 서비스를 곧바로 가동했다. 현지 구조 당국이나 지인이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생존자에 대한 정보를 등록하면 구글이 수집해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저장하는 서비스다. 네팔과 인도, 미국에서 ‘search ○○○’라는 형태의 SMS를 특정번호로 휴대전화를 통해 보내면 지인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진 발생 이틀 만에 5000여명의 생존 정보가 이곳에 담겼다. 이밖에 트위터는 공식 계정을 열어 네팔 내 응급실 연락처와 재난에 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ICT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네팔의 비영리 단체들도 크라우드소싱, 크라우드펀딩, 오픈소스 매핑 등을 활용해 구호단체들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라우드소싱과 크라우드펀딩은 각각 대중과 외부자원 활용, 개인의 소액 후원의 합성어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공부한 네팔인 나마 라이 부드하토키(45)가 이끄는 비영리단체 ‘네팔 리빙 랩스’는 오픈소스 매핑의 대표기관이다. 위성사진과 개인이 촬영한 사진 등을 활용해 위키피디아식으로 새롭게 지도를 만들어 공유한다. 지도에는 끊어진 다리와 무너진 건물 등이 표시되며 접근 방법까지 알려준다. 지진 발생 직후 이틀간 무려 2000여명의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300만 건의 온라인 지도를 업데이트하면서 국제적십자사 등의 구호활동에 도움을 줬다고 NYT는 보도했다. 지금도 자원봉사자 3400여명이 네팔의 도로 연결 상태와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난민들이 천막을 칠 적당한 장소를 알려주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드하토키는 아이티 대지진 때 미국에서 유학하다 네팔에서도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3년 전 귀국해 이 같은 기반을 닦았다. 그는 “지진 직전까지 이번 피해지역의 80%가량을 지도로 완성했다”면서 “카트만두의 사무실 벽에 금이 가 지금은 마당에서 직원들과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예일대 MBA 출신인 네팔 기업가 로케시 토디(28)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지진 엿새 만에 1445명에게서 무려 11만 6000달러(약 1억 25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지진 피해 지역의 생생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인도의 가정에서 내놓은 구호품을 우버택시와 인디아항공 편으로 카트만두 공항까지 실어오는 독특한 구호시스템도 갖췄다. 라비 쿠마르(27)는 크라우드소싱 페이지인 ‘코드 포 네팔’을 조직해 자원봉사 인력과 피해 지역을 엮어 주고 있다. 미 컬럼비아대에서 디지털미디어를 공부한 쿠마르는 SNS에 올라오는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네팔 현지의 자원봉사자 50여명에게 연결시킨다. 건당 7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 버지니아주의 한 여성이 카트만두 외곽 건물에 고립된 이재민의 SNS 구조요청을 전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크라우드 소싱 활동은 아이티 지진 때 첫선을 보였다. 네팔에선 ICT에 기반한 소형 무인기인 드론도 맹활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이 공개한 드론 영상은 네팔의 참사 현장을 생생하게 세계에 알리고 있다. 또 수백 명의 수색팀을 파견한 인도는 2대의 드론을 활용해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생존자들을 속속 찾아냈다. 광범위하고 빠르게 현장을 점검할 수 있는 드론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파견한 헬기 40여대는 효과적인 구조 활동에 직접 투입될 수 있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소설 ‘우주전쟁’ 오리지널 삽화 경매 나온다

    소설 ‘우주전쟁’ 오리지널 삽화 경매 나온다

    지난 1898년 처음 잡지를 통해 연재돼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은 공상과학 소설이 있다. 바로 수많은 SF 영화의 소재가 된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이다. 최근 미국 해리티지 옥션 측은 오는 14일(현지시간) 텍사스 달라스에서 열리는 경매에 소설 '우주전쟁'의 오리지널 삽화 32점이 출품된다고 밝혔다.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작품인 '우주전쟁' 은 첨단 무기를 장착한 화성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줄거리를 담고있다. 지금은 할리우드 SF 영화의 단골 소재인 외계인의 위험을 경고한 효시가 되는 작품. 사실 이 작품은 스토리도 흥미진진하지만 레이저와 로봇같은 첨단 기기의 등장을 예고하거나 영국 등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략하는 식민주의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약 53만 달러(약 5억 7000만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그림들은 포르투갈 출신의 엔리케 알빔 코헤이아가 그린 것이다. 지난 1903년 코헤이아는 자신의 그림을 들고 작가 웰스를 만났고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일을 시작했다. 사실 코헤이아의 생은 파란만장했다. 원래 포르투갈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브라질에 살았던 그는 브라질이 독립을 선언하자 벨기에로 도망친다. 특히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 지원이 끊기자 그림을 그려 먹고살게 된다. 이후 웰스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빛을 보는듯 했으나 그의 나이 불과 34세 때인 지난 1910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32점은 코헤이아의 가족이 소장해오다 지난 1990년 개인 수집가에게 팔렸으며 이번에 새로운 주인을 찾게됐다. 해리티지 옥션 스테판 게트퍼는 "코헤이아가 묘사한 우주전쟁 그림은 거의 1세기 동안 다른 작품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면서 "그의 작품 대부분이 유실돼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어 가치가 더욱 높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41)이창숙 ‘무옥이’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41)이창숙 ‘무옥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4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은 142개국 가운데 11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는 세계 최하위권 수준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성 격차 순위는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옥이가 살았던 1940년대보다 70여년이 더 지났음에도 여성의 지위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양이다. 이 책은 1940년대 일제 강점기부터 1952년 한국전쟁 직후에 이르기까지 경기도 화성과 서울,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학교를 다니고 싶어 하던 평범한 열네 살 무옥이가 스무 살 공장 노동자가 되어 역사의 순간을 껴안기까지의 과정은 파란만장하다. 그러나 격동의 세월을 산 무옥은 결코 요란하지 않다. 사건들은 호들갑을 떨지 않으며 신파적이거나 자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보여준다. 극적인 사건이 많음에도 맑은 수채화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옥의 성정이 작가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형상화된 이유일 것이다. 여백이 느껴지는 삽화 또한 그러한 성정을 드러내는 데 한몫한다. 책 내용은 이십 리를 걸어 학교에 다니는 무옥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는 해방이 되고 나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오지만 열여섯 무옥이 시집가는 날 집을 떠난다. 무옥의 결혼식 날 동생 무창은 복막염으로 죽고, 그 충격으로 신랑은 초례도 치르지 않는다. 이후 무옥은 고된 시집살이를 하다 열여덟 되던 해 시댁을 나온다. 서울로 올라온 무옥은 친구 순자의 도움으로 여공 생활을 하며 야학을 다닌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터지자 부산으로 피난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취직한 조선방직에서 파업투쟁이 일어나자 노동자 대오의 선두에 서게 된다. 성장소설이 기성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바탕으로 주인공이 자신의 결핍을 채우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때, 무옥은 기성사회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조용히 현실과 조응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놓지 않는 인물이다. 무옥은 여러 사건에 의해 균형이 무너진 삶을 끌어안으면서도 그것을 회복하고자 여러 적대적인 것과 맞서 나간다. 무옥이 삶의 균형이 깨진 이유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당시 사회를 지배했던 관습과 이데올로기, 역사적인 사건들 때문이다.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러 집을 나가고, 당시 여자는 교육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였고 시댁에서의 부당한 대우에도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전쟁과 가난은 무옥을 공장으로 내몰았으며 부정부패한 정부는 무옥을 노동시위 현장에 앞장서게 한다. 이런 과정에서 고립되었던 어린 무옥은 사회적으로 개방된 존재로 나아가고 점차 인식이 확장된다. 무옥은 자신을 알아보기 위해 떠난 길에서 스스로를 시험하고 견디며 고유의 본질, 삶이 추구해야 할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인간은 누구나 귀한 존재”라는 자각이다. 그렇다면 무옥이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우선 무옥은 당면한 삶을 진정성 있게 마주하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외면하지 않았다. 결핍과 금지가 욕망을 낳고, 삶이 욕망 추구의 과정이라면 무옥이 당면한 문제는 당시 여성으로서 강요받는 삶의 문제일 것이다. 그것에 대해 무옥은 현실을 탓하지도 않지만 무조건적으로 순응하지도 않는다. 라캉은 ‘요구’에 의해 채워지지 않은 어떤 정신의 율동을 ‘욕망’이라고 정의하며 그것을 생명력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결핍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기 위해 어떤 ‘의미’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 ‘의미’가 ‘욕망의 대상’이라고 볼 때 무옥의 욕망은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누구나 평등하게 존중받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무옥은 성큼 삶 속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 또한 우리네 삶이 주변 사람들과 사회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영향받는다는 점에서 무옥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빌려 자신이 갈 길을 꿋꿋이 헤쳐 나갈 수 있었다. 대표적인 조력자는 아버지와 순자다. 무옥은 아버지가 거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인간에 대한 존중감을 배우고, 책 읽기를 권한 아버지의 영향은 비록 아버지가 곁에 없을지라도 무옥에게 책의 힘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버티고 치유할 수 있는 바탕이 되게 한다. 무옥이 발을 딛는 세계에 먼저 발 딛은 순자에게 무옥이도 동조하여 공장을 다니며 사회 불의에 맞선다. 시집살이를 할 때 책을 읽어 달라고 한 기와집 할머니 또한 무옥에게 큰 힘이 된다. 기와집 할머니의 호의는 비로소 책 읽기가 혼자 몰래하는 것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놀이이자 배움이 된다. 또한 무옥은 노동자 인권을 주장하다 쓰러진 재유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과 당당히 맞설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옥에게 힘이 된 것은 책 읽기였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책 읽기를 좋아한 무옥은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책 읽어주는 기쁨을 느낀다. 이 책에는 무옥이가 읽은 많은 책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백석 시집’부터 ‘박씨 부인전’이나 ‘사씨남정기’ 같은 고전, ‘상록수’나 ‘탈출기’ 같은 근대소설까지 망라한다. 무옥에게 책은 친구이며 혈육이며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치유처였다. 그래서 동서에게 기와집에 가서 책 보는 것을 권하면서 “동서, 나두 여러 사람 앞에서 책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거든. 괴로움도 조금 잊을 수 있었구”라고 말하며 “책은 힘이 있구나.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구나”라고 읊조린다. 시대가 변했다고 우리네 사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근현대사를 거치는 한 여성의 삶을 다뤘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 삶과도 닮아 있다. 어느 시대나 개인과 사회의 간극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개인의 삶은 나름의 고민을 겪으며 사회와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를 구속하는 이데올로기가 있고 도움을 주고받는 이웃이 있다. 나를 흔드는 사건들이 있다. 여전히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고군분투한다. 여러 사람들이 목소리를 모아 힘을 내기도 한다. 때론 무옥의 아버지나 순자처럼 희생자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웃에게 책 읽어주기가 동네 아낙네들에게 이야기와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것처럼, 재유의 희생을 보며 무옥이 대오에 앞장서게 된 것처럼, 조선방직 노동자 시위가 실패했으나 노동법 제정 계기가 된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누군가의 헌신으로 좀 더 살기 좋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무옥이가 보여주는 삶의 여정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추구할 것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용기를 내 실천하는 것”의 의미를 준다. 책 마지막 장면에 무옥은 쓰러진 채 겨울비를 맞고 있다. 공권력의 제압에도 겨울비에도 부디 무옥이가 일어났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갔으리라고 믿는다. 주어진 삶에서 도망치지 않고 진정으로 마주하며 말이다.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소중한 요즘, 문제를 회피하거나 남 탓하기 보다는 직면이 필요한 요즘, 여전히 무옥의 삶은 현재 진행형이다.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역사인 듯 역사 아닌 팩션 사극

    역사인 듯 역사 아닌 팩션 사극

    선조의 막내딸이자 유일한 적녀(嫡女)인 정명공주(1603~1685)는 계축옥사(癸丑獄事) 때 이복 오라버니 광해군의 손에 동생 영창대군을 잃는다. 궁녀 김개시의 계략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했다 가까스로 모면한 그는 왜국(일본)으로 도망친다. 유황광산에서 일하며 갖은 고생을 다 한 그는 조선에 들어와 광해군이 만든 화기도감(火器都監)에 신분을 숨긴 채 입성한다. 지난달 13일 첫 전파를 탄 MBC 사극 ‘화정’(華政)이 재구성한 정명공주의 삶은 실제 역사의 기록에 허구를 가미한 것이다. 정명공주는 16세 때 서인으로 강등되고 인목대비와 함께 서궁에 유폐돼 숨어 살았다. 인조반정을 거치며 공주로 복권된 이후에는 인조에게 받은 집에서 가사와 바느질에만 매진하며 살다 83세에 눈을 감았다. 드라마는 정명공주의 일대기에 실제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수난과 고행을 덧대 굴곡진 삶으로 재탄생시켰다. 시청률은 10%대로 순조롭지만 일부 시청자로부터 “역사를 마음대로 바꿔 놓았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실제 역사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팩션(faction) 사극’은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의 도마 위에 놓이곤 한다. 정통 사극 못지않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져 주는 드라마가 있는 한편 ‘기황후’처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는 드라마도 등장했다. 이 때문에 팩션 사극에서 허용되는 상상력이 어디까지인지는 방송가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뜨거운 감자다. ‘화정’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정명공주를 “권력투쟁의 한복판에서 죽은 듯 살아간 여인”으로 되살려 낸다. 최근 6화까지 방송된 내용에 따르면 정명공주는 “불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 태어나 김개시 등 광해군 일파에게 탄압받는다. 인조반정 이후에는 백성과 조정이 정명을 따르자 이에 열등감을 느낀 인조로 인해 위기에 몰리는 내용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실제 역사와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조선공주실록’(역사의아침 펴냄)의 저자인 신명호 부경대 교수는 “정명공주는 어린 시절 겪었던 비극을 예술과 종교, 유교 윤리로 승화한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정명공주는 광해군과 그 일파에게 정치적 위협이 되는 존재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인조는 자신이 병에 걸리자 정명공주가 자신을 저주했다고 의심했지만, 이 역시 정치적 차원의 탄압은 아니었다. 신 교수는 “지금까지 밝혀진 사료에 따르면 정명공주는 정치적 영향력으로 광해군과 인조에 맞서지 않았으며, 예술적 감각과 어진 인품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적 풍파를 피해 조용히 살았던 정명공주에게 드라마가 얼마나 능동적,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할지에 시선이 모인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왜 정명공주의 비극적인 삶을 지금 한국 사회에 소환하는지 그 의도를 짚어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드라마는 역사교육의 수단이 아닌 만큼 사극이 보여 주는 역사 속 인물이 현재 한국 사회와의 동시대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드라마 연구가들은 팩션 사극이 실제 역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여부를 떠나 현재에 가져다주는 의미와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국문학자들이 모여 결성한 ‘텔레비전드라마연구회’가 지난해 발간한 ‘텔레비전 드라마, 역사를 전유하다’(소명출판 펴냄)는 ‘선덕여왕’, ‘추노’, ‘뿌리 깊은 나무’ 등의 사극이 어떻게 과거와 현재의 접점을 만들어 내는지 분석한다. 가령 ‘뿌리 깊은 나무’는 세종대왕을 나약한 인간 ‘이도’로 재조명해 새로운 영웅을 향한 대중의 판타지를 투영하며, ‘추노’는 실존 여부가 불분명한 추노꾼을 내세워 평등한 사회에 대한 고민을 던져 준다는 것이다. 저자 중 한 명인 박노현 동국대 국문과 교수는 “사극은 과거를 지금 왜 소환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며 “과거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의미 있는 말을 걸고 있는지가 팩션 사극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동 유괴 실험해봤더니…‘충격적 결과’

    아동 유괴 실험해봤더니…‘충격적 결과’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유명 유튜버 조이 샐러드가 공개한 ‘아동 유괴’(CHILD ABDUCTION) 실험 영상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을 보면, 조이는 먼저 부모들에게 아동 유인 실험에 대한 동의를 구한다. 부모들은 평소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무시하거나 도망가라고 아이들에게 지도해왔기 때문에 하나같이 자신 있게 실험에 동의한다. 그러나 부모들의 예상과 달리 결과는 좋지 않았다. 조이는 강아지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접근하더니 “강아지 더 보러 갈래?”라는 물음을 던진다. 이에 아이들은 아무 의심 없이 조이의 손을 잡고 따라나선다. 부모들은 바로 눈앞에서 낯선 사람과 사라지는 아이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해당 영상은 누리꾼들에게 유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게시된 지 이틀 만에 2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JoeySalad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한심한 경찰들...성폭행범에 경찰서 열쇠 맡기고 ‘외출’

    한심한 경찰들...성폭행범에 경찰서 열쇠 맡기고 ‘외출’

    경찰이 없는 경찰서가 발견(?)됐다. 경찰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경찰서에선 범죄 용의자들이 대신 근무(?)를 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추붓 주의 미니도시 파쿤도라는 곳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이다. 최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파쿤도의 전 시장 빌마 피닐라(여)는 공직에 있을 때 쓰고 남은 활동비를 반환하기 위해 최근 지역 경찰서를 찾았다. 금액을 확인하고 경찰서에 돈을 맡기면 깔끔하게 돈 정리가 된다는 생각에서다. 경찰서에 들어선 그는 어이없는 상황을 목격했다. 경찰서에선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 대신 경찰책상엔 민간복 차림의 남자 2명이 앉아 있었다. 피닐라 전 시장이 경찰서에 들어서자 책상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다가가 말을 건냈다. "지금 경찰이 아무도 없는데요" 경찰이 모두 자리를 비운 경찰서를 지키고 있는 남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피닐라 전 시장이 묻자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저희는 성폭행 혐의로 잡혀 있는 사람들이에요" 순간 덜컥 겁이 난 피닐라 전 시장은 도망치듯 경찰서를 빠져나와 추붓 주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폭행사건 용의지가 경찰서를 지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져묻자 경찰청장은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약속했다. 밝혀진 진상은 충격적이었다. 경찰책상에 버젓이 앉아 있던 남자들은 인근에 교도소가 없어 경찰서에 임시로 수감된 성폭행사건 범인들이었다. 경찰들은 사건 당일 경찰서의 열쇠까지 남자들에게 맡기고 외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쿤도 경찰서 관계자는 "근무하는 경찰이 모두 3명에 불과해 인력이 절대 모자란다"면서 "순찰을 위해 잠시 경찰서를 비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 경찰청은 "규모에 관계없이 범죄자들에게 열쇠까지 맡기고 경찰서를 비운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엄중 징계를 예고했다. 사진=TN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복싱 세기의 대결] 메이웨더 “계산적 복싱의 승리” 파키아오 “내가 이겼다고 생각”

    “내가 이겼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는 3일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와의 웰터급(66.7㎏) 통합 타이틀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뒤 “나는 계산적인 복서인 반면, 파키아오는 거친 스타일”이라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유효타 위주의 경기 운영을 통해 판정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이웨더는 12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자 오른손을 번쩍 들며 승리를 확신했다. 메이웨더는 “아버지도 내가 더 좋은 경기를 하기를 원했지만 파키아오는 다루기 어려운 상대다. 그의 주먹을 피하며 내 타이밍을 찾으려 노력했다. 오늘 경기를 해 보니 파키아오가 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지 알게 됐다”며 상대를 추어올렸다. 그러나 파키아오는 판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보다 더 많은 펀치를 적중시켰다. 그의 펀치는 강하지 않았고, 나는 전혀 부상을 입지 않았다. 점수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 “메이웨더는 밖으로만 움직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상대가 그렇게 빙 돈다면 많은 펀치를 날리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둘에 앞서 복싱계를 평정한 ‘전설’들도 경기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미국)은 트위터에 “5년이나 기다렸는데…”라는 글을 올렸고, ‘골든보이’ 오스카 델라호야(미국)도 “복싱 팬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온라인에는 경기 내용을 비꼬는 패러디물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포옹을 좋아하는 메이웨더를 빗대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 캐릭터 올라프의 얼굴에 메이웨더의 얼굴을 붙여 넣거나 ‘도망자’로 풍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노후보장 위해 지역공동체 활성화 필요하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열린세상] 노후보장 위해 지역공동체 활성화 필요하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한림대, 충북대 총장을 지낸 정범모 선생은 ‘격동기에 겪은 사상들’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작년이고 90세였다.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소설이 있다. 지역의 유력인사들이 노인이 100세가 됨을 축하하기 위해 양로원을 방문하기로 한 전날 밤, 당신은 아직도 팔팔하다면서 양로원 창문을 뛰어넘어 도망친 후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장수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17년에는 14%,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되는 20%를 넘어설 거라 한다. 하지만 준비 없는 장수는 재앙이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8%, 10만명당 노인 자살률은 8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 자살률은 일본의 4배다. 또 개발연대의 주역인 고령층의 위상은 점차 떨어져 빈곤과 외로움에 내몰리고 있다. 사적인 노후보장 기능을 수행해 온 ‘가족’의 역할도 줄어들고 있어 예전만 못하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생각도 10년 전 70.7%에서 작년 31.7%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층의 노후대비는 형편없다. 우리나라의 사정이 유별난 것은 가족에 대한 급격한 가치관 변화에 더해 상당수 부모는 과중한 자녀 교육비 지출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겨를이 없는 탓이 크다. 거기에다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현대문명으로 인해 자녀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다시 고학력의 길을 택함에 따라 교육비 지출이 추가될 뿐 아니라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간도 한층 늘어나고 있다. 주거비용도 턱없이 높다. 때문에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고령자가 양산되는 것이다. 가족이 돌보지 못하는 노인들은 요양시설에서 노후를 보낼 수밖에 없다. 물론 방치된 채 노후를 맞이하는 사람도 많다. 거동능력이 없는 경우는 자식의 손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부유’(浮游) 신세가 된다. 물론 ‘노인 요양시대’의 도래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요양시설에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전체 사망자의 70%에 육박하며,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적을 불문하고 현대인은 자기 삶에 바빠 자식이 많아도 부모를 제대로 돌볼 수가 없는 처지이다. 문제는 요양이다. ‘요양병원’은 그나마 형편이 낫지만 ‘요양원’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기가 쉽지 않다. 돈벌이가 목적이기 때문에 간병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 그런 시설에서 삶을 보내야 하는 고령자는 자신의 삶을 ‘버려진 인생’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번 요양시설에 들어가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운 처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탓인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의 19%가 요양시설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우리네 죽음의 질이 세계 32위라고 할 정도로 삶을 행복하게 마감할 수 없는 것이다. 정부 지원의 공적 부조도 중요하겠지만, 지역공동체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급격한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해체됐던 마을이나 커뮤니티를 복원·활성화·진화시키는 것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애정과 연대가 있는 지역공동체가 ‘사회적 지지’를 함양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고령층을 위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가족으로부터 격리된 채 요양시설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고령자를 지근거리에서 보호할 수 있다. 그들의 사회적 관계와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고립감을 덜고 심리적 유대를 강화시킬 수도 있다. 특히 영국을 참고할 만하다. 영국은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나오면 이를 6개월 정도 지역공동체에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법률에서 정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노인의 요양과 여가를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역공동체마다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러면 커뮤니티가 요양기능을 수행하고, 요양, 여가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의 창출도 가능하다. 복지를 통해 일자리도 만들 수 있고, 자원봉사라는 사회적 자본도 기를 수 있다. 고령자에 대한 가족의 경제·정서적 지지가 약화된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이제 고령층의 노후보장을 위해 커뮤니티 기반의 지역공동체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
  • 부족 갈등… 도망간 왕… 무너진 남미… 피정복자가 쓴 역사

    부족 갈등… 도망간 왕… 무너진 남미… 피정복자가 쓴 역사

    정복당한 자의 시선/미켈 레온 포르티야 엮음/고혜선 옮김/문학과지성사/349쪽/1만 8000원 대개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짓밟고 불태우니 정복당한 땅에 남은 게 있을 리 없다. 한데 새 책 ‘정복당한 자의 시선’은 이례적으로 원주민의 시각에서 스페인의 아스테카 제국 정복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출현을 예견한 비운의 전조들, 피정복 과정에서 빚어진 학살의 참상 등에 대해 원주민들이 남긴 기록은 놀라울 만큼 자세하고 극적이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유럽의 시선은 ‘황금의 땅’ 남아메리카로 쏠렸다. 첫 ‘잭팟’은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가 터뜨렸다. 코르테스는 1519년 중앙아메리카 유카탄반도, 지금의 멕시코에 상륙했다. 이후 찬란한 문명을 구가하던 아스테카 제국은 불과 1년 만에 코르테스의 손아귀에 떨어지고 만다. 의문이 생긴다. 코르테스는 어떻게 극소수의 병력으로 인구 500만명에 달했던 아스테카 제국을 굴복시켰을까. 제아무리 발달된 무기로 무장했다 해도, 이는 불가능한 모험이었다. 저자는 제국의 몰락을 불러온 단초 중 하나로 부족 간 갈등과 반목을 꼽았다. 정복(의 야욕을 숨긴)자들이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현 멕시코시티)에서 100㎞쯤 떨어진 틀락스칼라에 도착하자 이 지역 지배계급들은 어이없게도 최고급 토르티야 등을 대접했다. 정복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필요로 하는 것들을 모두 제공했다. 심지어 딸들까지. 그리고 그들에게 이웃 촐룰라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다. 내심 정복자들이 자기들 대신 걸핏하면 으르렁댔던 이웃을 혼내주길 바랐던 거다. 이런 식의 비극적 동맹과 암울한 분열은 제국의 종말을 부채질했다.왕은 어땠을까. 책은 정복자들의 패악질에 소스라치게 놀란 모테쿠소마(몬테수마) 왕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칠 곳을 찾느라 전전긍긍이었다고 적고 있다. 지구 반대편 한반도에서 그 역사의 데자뷔를 본다. 왜군을 피해 도망갔던 군주, 제 곳간 채우기에 급급했던 친일 인사들, 남루한 역사의 파편들은 어디나 닮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남미통신] 경찰 대신 경찰서 지키는 성폭행 용의자

    [남미통신] 경찰 대신 경찰서 지키는 성폭행 용의자

    경찰이 없는 경찰서가 발견(?)됐다. 경찰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경찰서에선 범죄 용의자들이 대신 근무(?)를 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추붓 주의 미니도시 파쿤도라는 곳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이다. 최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파쿤도의 전 시장 빌마 피닐라(여)는 공직에 있을 때 쓰고 남은 활동비를 반환하기 위해 최근 지역 경찰서를 찾았다. 금액을 확인하고 경찰서에 돈을 맡기면 깔끔하게 돈 정리가 된다는 생각에서다. 경찰서에 들어선 그는 어이없는 상황을 목격했다. 경찰서에선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 대신 경찰책상엔 민간복 차림의 남자 2명이 앉아 있었다. 피닐라 전 시장이 경찰서에 들어서자 책상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다가가 말을 건냈다. "지금 경찰이 아무도 없는데요" 경찰이 모두 자리를 비운 경찰서를 지키고 있는 남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피닐라 전 시장이 묻자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저희는 성폭행 혐의로 잡혀 있는 사람들이에요" 순간 덜컥 겁이 난 피닐라 전 시장은 도망치듯 경찰서를 빠져나와 추붓 주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폭행사건 용의지가 경찰서를 지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져묻자 경찰청장은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약속했다. 밝혀진 진상은 충격적이었다. 경찰책상에 버젓이 앉아 있던 남자들은 인근에 교도소가 없어 경찰서에 임시로 수감된 성폭행사건 범인들이었다. 경찰들은 사건 당일 경찰서의 열쇠까지 남자들에게 맡기고 외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쿤도 경찰서 관계자는 "근무하는 경찰이 모두 3명에 불과해 인력이 절대 모자란다"면서 "순찰을 위해 잠시 경찰서를 비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 경찰청은 "규모에 관계없이 범죄자들에게 열쇠까지 맡기고 경찰서를 비운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엄중 징계를 예고했다. 사진=TN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철제 박스 안에 무엇이 들었길래?

    철제 박스 안에 무엇이 들었길래?

    철제 박스 안에 혹시 영화 ‘쥐라기 공원’ 속 공룡이?? 29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축제 중의 하나인 스페인 황소 몰이를 준비 중인 거리 모습이 담겨 있다. 일반 시민들이 골목 울타리 밖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투우 관계자들이 황소가 든 철제 박스를 옮기고 있다. 좁은 공간 안에 갇혀 있던 황소가 예민해진 탓에 몹시 흥분한 듯 철제문을 들썩인다. 예상치 못한 황소의 모습에 관계자들이 혼비백산해 울타리 밖으로 도망친다. 이어 몇몇 남성 관계자만이 남아 황소가 밖으로 못 나오도록 철제문을 내려 막는다. 하지만 여러 장정의 제재에도 성난 황소가 철제문을 들어 올리며 밖으로 뛰쳐나온다. 당장이라도 단단한 뿔 머리로 세차게 들이박을 기세로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는 황소의 모습에 모든 사람이 놀라 울타리 사이로 빠져나간다. 사진·영상= Videos Live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이하나 “자고 갈래요?” 야릇한 분위기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이하나 “자고 갈래요?” 야릇한 분위기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이하나 “자고 갈래요?” 야릇한 분위기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이하나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이하나가 침대 위에서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루오(송재림)의 집에서 마리(이하나)의 연구 교수 합격 축하 파티를 여는 모습이 나왔다. 이날 루오와 마리는 축하파티를 위해 준비한 케이크의 크림으로 장난을 치며 달달한 시간을 보냈다. 루오는 마리를 피해 도망 다니다가 얼떨결에 침대로 넘어지게 됐고 마리 역시 루오를 쫓다가 침대로 넘어졌다. 얼떨결에 한 침대 위에 있게 된 두 사람은 미묘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어색해했다. 이때 루오는 “여기서 자고 갈래요?”라고 물었고, 당황한 마리는 정색하며 “미쳤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루오는 “농담이다. 뭐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한데”라고 둘러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볼티모어 시위, 다시 긴장 고조…현지 한인 피해 늘어나

    볼티모어 시위, 다시 긴장 고조…현지 한인 피해 늘어나 ‘볼티모어 시위’   미국 볼티모어 폭동사태가 29일(현지시간)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주방위군 등 대대적인 진압병력 투입과 야간 통금조치 등으로 다소 잠잠해졌던 사태는 경찰이 이번 폭동의 계기가 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의 죽음에 관한 조사 결과를 이번 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레이는 지난 12일 경찰을 쳐다본 뒤 도망쳤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돼 경찰 차량에 태워졌으며 이 과정에서 척추를 심각히 다쳤다. 그러나 경찰은 응급구조를 요청하지 않았고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일주일 만인 지난주 말 사망했다. 경찰의 가혹행위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규모 폭동사태를 유발한 것이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날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서서히 시내로 모여들고 있으며 밤이 되면 대규모 군중이 항의시위에 나설 것으로 경찰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날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볼티모어 동조 시위’가 발생한데다 시카고에서도 경찰의 과잉진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자칫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미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현재 경찰과 주방위군 병력은 볼티모어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62만 명이 사는 이 도시의 학교는 다시 문을 열었고 회사들도 업무를 재개하는 등 다소 정상화하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약탈로 빌딩 30곳이 약탈 또는 방화 됐고 250명이 체포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현지 한인피해는 불어나고 있다. 메릴랜드 식료품연합회에 따르면 식료품과 주류판매점을 중심으로 한인업소 30여 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인 3∼4명 정도가 부상했다. 한 명은 폭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병으로 맞아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조속히 나오지 않고 내용도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군중들이 이날 오후 시청 앞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경찰들은 군중들에게 진정할 것으로 호소하고 있지만,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지 못해 볼티모어시의 긴장은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저녁 뉴욕시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등지에서 동조시위까지 벌어질 것으로 알려져 이날 밤의 상황이 사태의 격화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로레타 린치 신임 법무장관은 이날 볼티모어의 폭동에 대해 “무분별한 폭력행위”라고 강한 대처를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볼티모어 시위, 다시 긴장 고조…현지 한인 피해 늘어나

    볼티모어 시위, 다시 긴장 고조…현지 한인 피해 늘어나 ‘볼티모어 시위’   미국 볼티모어 폭동사태가 29일(현지시간)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주방위군 등 대대적인 진압병력 투입과 야간 통금조치 등으로 다소 잠잠해졌던 사태는 경찰이 이번 폭동의 계기가 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의 죽음에 관한 조사 결과를 이번 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레이는 지난 12일 경찰을 쳐다본 뒤 도망쳤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돼 경찰 차량에 태워졌으며 이 과정에서 척추를 심각히 다쳤다. 그러나 경찰은 응급구조를 요청하지 않았고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일주일 만인 지난주 말 사망했다. 경찰의 가혹행위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규모 폭동사태를 유발한 것이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날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서서히 시내로 모여들고 있으며 밤이 되면 대규모 군중이 항의시위에 나설 것으로 경찰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날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볼티모어 동조 시위’가 발생한데다 시카고에서도 경찰의 과잉진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자칫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미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현재 경찰과 주방위군 병력은 볼티모어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62만 명이 사는 이 도시의 학교는 다시 문을 열었고 회사들도 업무를 재개하는 등 다소 정상화하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약탈로 빌딩 30곳이 약탈 또는 방화 됐고 250명이 체포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현지 한인피해는 불어나고 있다. 메릴랜드 식료품연합회에 따르면 식료품과 주류판매점을 중심으로 한인업소 30여 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인 3∼4명 정도가 부상했다. 한 명은 폭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병으로 맞아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조속히 나오지 않고 내용도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군중들이 이날 오후 시청 앞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경찰들은 군중들에게 진정할 것으로 호소하고 있지만,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지 못해 볼티모어시의 긴장은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저녁 뉴욕시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등지에서 동조시위까지 벌어질 것으로 알려져 이날 밤의 상황이 사태의 격화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로레타 린치 신임 법무장관은 이날 볼티모어의 폭동에 대해 “무분별한 폭력행위”라고 강한 대처를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4) 검찰 수사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4) 검찰 수사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4회에서는 검찰청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수사관)을 소개한다. 검찰 수사관이 담당하는 업무 전반을 간략히 살펴보고,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는 새내기 수사관에게 구체적인 업무와 공직 적응기,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봤다. 검찰청은 형벌권에 기초한 국가 최고의 법 집행기관으로, 범죄를 수사하고 공무원에 대한 사정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곳도 검찰이다. 검찰은 마약범죄, 부정부패, 조직폭력범죄, 지적재산권 침해, 사이버범죄 등 수사뿐 아니라 범죄피해자 회복 지원, 범죄수익 환수, 소년 선도보호 등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검찰 구성원은 범죄 수사 및 공소제기를 담당하는 검사, 수사·형사 기록을 작성·보관하는 수사관, 검찰행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관으로 이뤄져 있다. 대검찰청 산하에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개 고등검찰청이 있고 각 지방검찰청 및 지청이 고등검찰청에 소속돼 있다. 검찰 수사관은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하나의 직렬인 검찰사무직으로,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6~9급 일반직 공무원이다. 다른 국가직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7, 9급 국가직 공개경쟁 채용시험을 통해 선발된다. 일반적인 기초 수사는 경찰이 담당하지만, 비리사건이나 마약사건 등의 경우 검사 지휘를 받아 검찰 수사관이 직접 수사하기도 한다. 사건이 종결돼 형이 확정되면 벌금이나 자유형 집행 등의 업무를 맡는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6·7급 수사관은 사법경찰관, 8·9급 수사관은 사법경찰리의 직무를 맡을 수 있다. 형사부, 특수부, 강력부, 공판부, 사무국 등에서 일하는 수사관은 각 부마다 조금씩 맡게 되는 업무도 다르다. 형사부와 강력부, 특수부는 범죄자의 체포·구속영장 집행, 압수수색, 피의자 및 참고인 조사, 증거자료 확보 등 검사의 지휘를 받아 다양한 수사업무를 보조한다. 공판부 소속 수사관은 수사 이후 재판으로 넘어간 사건에 대해 재판기록을 관리하는 등 공소유지 업무를 맡는다. 또 재산형을 집행하거나 자유형 미집행자를 검거하기도 한다. 검찰행정 사무의 전반적인 사안을 관리하는 사무국 소속 수사관은 사건 통계, 기록 관리, 압수물 관리 등을 담당한다. 올 초부터 서울중앙지검 공판과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우(31) 수사관은 지난해 공직에 입문한 새내기 공무원이다.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팀은 징역, 금고 또는 구류를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됐지만 형의 집행을 받지 않은 사람을 추적·검거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을 검거한 뒤에는 구치소로 보낸다. 검거팀은 자유형 미집행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 실시간 기지국 위치 추적, IP 추적, 각종 사실조회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활용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한다. 검거팀은 2인 1조로 행동하면서 현장 탐문, 잠복 등을 통해 미집행자를 검거한다. 미집행자가 해외로 도피한 경우 인터폴 국제 공조 수사나 외교부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한 뒤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검찰 수사관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그는 3년간의 수험생활을 거쳐 꿈을 이뤘다. 그는 대학 4학년 때부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시험 등을 취득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2012년 졸업한 이후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한 그는 첫 해 필기 시험에서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큰 점수 차이로 떨어지니 정신적·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였다”며 “일주일 정도 자전거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수험생으로서 자세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다시 수험생활에 매진한 그는 2013년 국가직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검찰사무직렬)에 합격했다. 최 수사관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묻자 “다른 수험생과 달리 학원에 가지 않고, 동영상 강의와 기본서 등으로 혼자 공부했다”며 “함께 공부하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기상·취침 시간과 식사시간, 공부시간을 정해놓고 철저하게 지킨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다잡고 규칙적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 끝에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는 모든 과목에 대해 동영상 강의를 1~2차례 정도 본 뒤, 기본서를 2~3차례 반복해서 읽었다. 이후에는 기출시험 위주로 시간 안배를 위한 연습에 주력했다. 최 수사관은 “공교롭게도 사는 곳이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이 위치한 서초동이었다”며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면 검찰청 건물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합격한뒤 수습으로 일한 그는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의 떨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최 수사관은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팀은 현장에서 주로 일을 한다”며 “특히 첫 검거에 나섰을 때는 범죄인을 직접 대면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긴장되고 떨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직접 실무지식과 업무 노하우를 배우면서 조금씩 업무 이해도가 높아졌고, 긴장감도 덜 수 있었다.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역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선배 수사관들의 모습에 자극받아 업무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그는 매일 아침 자유형 미집행자에 대한 검거 통계 및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기본적인 행정업무를 처리한 뒤에는 담당하고 있는 미집행자에 대한 추적을 이어간다.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각종 사실조회 요청 등을 통해 소재지를 파악하는가 하면 생활패턴을 분석하기도 한다. 소재 파악과 생활패턴 등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되면 검거를 위해 현장으로 출동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물론 사전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야간에 잠복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 검거를 위한 출장을 가는 일도 다반사다. 그는 “업무 특성상 야근이나 주말근무가 많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범죄인을 직접 검거하고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에 일조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징역이나 금고 등을 집행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면 범죄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며 “죄를 지어도 도망가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 국가형벌권으로 범죄 억제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사명감’을 꼽은 최 수사관은 “업무 특성상 위험에 노출 될 때도 있고 한 사람의 자유를 구속하는 일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다수의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 안정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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