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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별영상] 먹잇감 문어 놓친 곰치, 사람에게 분풀이

    [별별영상] 먹잇감 문어 놓친 곰치, 사람에게 분풀이

    ‘바다에서 곰치 만나면 조심하세요~~!’ 지난 7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게재된 성난 바다 곰치의 공격 영상이 화제다. 최근 미국 하와이 오아후 하나우마베이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스웨덴 커플 니콜라스와 엘린은 보기 드문 장면을 목격했다. 영상에는 성난 곰치 한 마리가 문어와 혈투를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공격당하는 문어가 먹물을 뿌리며 재빨리 헤엄쳐 달아난다. 먹이를 놓친 것에 화가 잔뜩 난 곰치가 분풀이하듯 이번엔 자신을 촬영 중인 니콜라스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리우며 공격을 시도한다. 당황한 니콜라스가 뒷걸음치며 도망친다. 군 장교인 니콜라스는 “여자친구인 엘린과 아침 일찍 스노클링을 했다”면서 “약 30분 동안 물에 있었고 곰치는 이미 이전부터 바닷물 속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 Caters Clip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10대 성매매 여성에 개 목줄 채워 베란다 난간에 묶어

    10대 성매매 여성에 개 목줄 채워 베란다 난간에 묶어

    또래인 10대 청소년에게 개 목줄을 채워 감금하는 등 가혹행위를 해 온 혐의로 기소된 남성들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성매매 여성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개 목줄을 목에 채운 뒤 베란다 난간에 묶어 감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고등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윤승은)는 8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영업행위 등) 등 혐의로 기소된 A(20)씨와 B(19)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또 이들에게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도 명했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은 뒤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전 일원에서 성매매 여성인 C(17)양의 부탁으로 성매매 남성을 물색하고 모텔까지 데려다주는 등 보호해주기로 하고, 11월 중순까지 C양이 25차례 성매매를 해서 받은 돈의 절반을 받아갔다. 그러나 C양은 한 달여 만에 연락을 끊고 도피했고, 이들은 C양에 대해 앙심을 품게 됐다. A씨 등은 그해 12월 25일 오후 7시쯤, 잠적했던 C양을 대전 시내에서 발견했다. C양을 근처 주차장으로 데려간 이들은 승용차에 태워 폭행했다. 그날 밤 A씨는 자신의 집으로 C양을 데려가 “너 왜 자꾸 도망가느냐, 섬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고무줄을 늘였다가 튕기는 방법으로 괴롭히거나 슬리퍼로 얼굴을 때리고, 라이터를 눈에 집어 던지기도 했다. 또 방바닥에 엎드려 뻗치게 한 뒤 그 자세에서 불을 붙인 담배를 입에 물고 있게 하는 등 가혹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B씨는 다음날 오전 3시쯤 C양이 도망갈 수도 있다는 이유로 포장용 끈으로 양손과 양다리를 묶었다. 특히 개 목줄을 C양 목에 채운 뒤 베란다 난간에 묶어 놓기도 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피고인들은 온갖 폭행과 협박으로 가혹 행위를 해 피해자의 인격과 인권을 짓밟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며 “개 목줄을 피해자의 목에 채우는 등 차마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가혹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이어 “범행 당시 사회경험이 그다지 충분하지 못한 나이 어린 청년이었던 점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찰용 비둘기·코끼리 부대… ‘살아 있는 무기’로 전락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찰용 비둘기·코끼리 부대… ‘살아 있는 무기’로 전락

    과연 동물 없이도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때로는 생명을 유지해 주는 귀중한 식량으로서, 때로는 소중한 내 재산을 지켜 주는 파수꾼으로서, 때로는 감정을 나누는 친구로서 동물은 인류와 공존해 왔다. 그런 동물에게 인류는 더욱 극한의 임무를 내린다. 인간의 전쟁을 위한 ‘살아 있는 무기’가 되라는 명령이 바로 그것이다. 인류가 동물을 전쟁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오래전 일이다. BC 15세기 전후 군대는 동물에게 갑옷을 입히고 전차(고대의 전투나 경주용 마차)를 끌게 한 것이 시작이다. 사산조 페르시아, 비잔틴의 카타플락타이 등 동방 지역에서는 갑옷을 입고 말을 탄 기병부대가 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군대로 인정받았다. BC 4세기 후반에서 3세기 시대에는 코끼리를 타고 움직이는 코끼리 부대를 제압하기 위한 돼지 부대가 등장한 바 있다. 몇 명의 병사를 태운 코끼리는 절대적인 전투력으로 보병들이 도망치도록 만들었는데, 당시 에피로스 왕 피로스는 코끼리를 이용해 승승장구하다가 로마군이 내세운 돼지 부대에 패배하고 만다. ●BC 15세기 전후부터 ‘전쟁 무기’로 고대 역사가들에 따르면 로마군은 돼지의 몸에 기름과 역청을 바른 뒤 불을 붙여 코끼리들을 향해 돌진하게 했다. 돼지들은 온몸이 불타는 채로 코끼리의 다리 사이를 난폭하게 뛰어다녔고, 이에 놀란 코끼리들은 부대를 이탈해 도망을 치거나 아군을 다치게 했다. 이후 다양한 전투에서 동물은 물자 수송과 통신 수단, 수색과 더불어 인간과 한 몸이 돼 싸웠다. 이러한 동물을 단순한 수단으로만 봐야 할지, 병기로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활용하는 모든 것을 무기로 지칭할 경우 이에 동원된 동물 역시 무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독일군은 비둘기를 정찰용으로 활용했다. 미니어처 카메라를 매단 비둘기가 목표물을 상공에서 정찰한 뒤 다시 돌아오게 하는 훈련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정찰용 비둘기는 1916년 베르덩 전투와 솜 전투에서 실제로 사용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독일군은 비둘기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기술로 새를 운반하거나 훈련시키는 일, 카메라를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일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용 빈도는 매우 미미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비둘기를 무기로 써 보려 애쓰는 동안 미국 해군이 내세운 것은 다름 아닌 사나운 상어였다. 최근 미국의 유명 과학전문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메리 로치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책에서 “미 해군은 2차 세계대전 때 상어 전문가 및 무기 전문가가 팀을 이뤄 상어를 일종의 ‘배달 도구’로 삼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적의 함선 부근에서 터뜨리는 미션에 대해 연구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 연구는 상어의 통제불능 상태 탓에 실패로 끝나야 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돌고래가 무기로 활용된 예도 있다. 1960년대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해군은 실제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했다. 주요 임무는 해저 정찰과 수색, 적군 포착 등이었는데, 머리에 사격 장치를 달아 적의 잠수부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 수행도 가능했다. 소련 붕괴 후 돌고래 부대는 해체 위기까지 갔지만, 2014년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면서 돌고래 부대는 러시아 소속으로 변경됐다. 지난 3월에도 러시아가 175만 루블(약 3000만원)을 들여 돌고래 5마리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돌고래 부대의 실전 투입을 본격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현실화된 영화 속 ‘동물 무기’ 2000년대에 들어 빠른 속도로 발전한 과학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동물 무기를 개발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과학전문기자 에밀리 앤디스는 2006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과학자들에게 감시 장비나 무기를 실을 수 있는 곤충 사이보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다. 앤디스에 따르면 DARPA는 초소형 비행체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 상태의 곤충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실제 곤충을 활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 최근 10년간 곤충의 뇌에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멈춤, 출발, 선회 등의 명령을 내리고 작업을 미세 조종할 수 있는 상태까지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앤디스는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영화에서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만들어진 포악한 육식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만약 앤디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류는 과학의 발전을 등에 업은 채 동물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생체공학 동물 무기’의 현실화에 매우 가깝게 접근한 셈이 된다. 전쟁터에 사람 대신 로봇이 나가는 시대에 동물 무기는 구시대적 발상일 뿐이라고 코웃음 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무기가 성능과 전투력이 더 뛰어난지를 비교하는 일이 아니다. 인류는 군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적의 눈을 보다 쉽게 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동물 무기를 이용해 왔지만, 살아 있는 동물을 인간의 전쟁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더 나아가 생명체를 무기로 활용하면서까지 벌이는 전쟁이 인류에게 과연 필요한 일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huimin0217@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이별 살인에 딸 잃은 날… 아빠 엄마는 삶을 잃었다

    [내러티브 리포트] 이별 살인에 딸 잃은 날… 아빠 엄마는 삶을 잃었다

    지난 4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이 헤어진 애인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흘렀고, 이 가해자는 6일 1심 법원의 단죄를 받았다. 무기징역. 7일 아침 대부분의 조간신문엔 그가 응분의 죗값을 받은 사실이 짤막하게 보도될 것이다. 사건이 대법원까지 간다면 아예 세간의 관심에서 지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건은 잊혀도, 피해자 가족들이 안고 가야 할 고통은 그 어떤 응징에도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비극이 시작돼 법의 심판이 내려진 6일까지 피해자 가족들이 겪은 고통의 궤적을 되짚어 본다. 셀 수 없이 터지는 강력 사건에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뎌져 있는지, 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실은 우리가 보듬어야 할 비극과 상처가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되돌아보며…. ●7월 4일 “4월 19일 아침,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내 딸 정은(31)이가 살해됐습니다. 주민과 경비원이 보고 있었지만 180㎝를 훌쩍 넘는 거구의 ‘악마’를 막지 못했습니다. 9개월 정도 정은이와 만났다는 그 스토커는 출근하려는 애를 문밖에서 기다렸다가 흉기로 배를 수차례 찔렀습니다. 시신은 아파트 야외 주차장에 있었습니다. 믿을 수 없었어요. 아파트 복도 폐쇄회로(CC)TV에 그놈을 피해 황급히 도망가는 딸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맨발이었어요.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그놈의 가방 속에서 흉기들을 찾았다고 말하더군요. 혀가 바싹 마르고 가슴에 지옥 불이 일었습니다. 그날 우리 가족도 모두 같이 죽었습니다.” 피해자의 부모가 심리치료를 받는다는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의 한 병원 인근에서 만난 어머니 조모(58)씨는 초점 없는 눈동자로 허공을 보며 말했다. 그의 심리 상태는 매우 불안정했다. 스토킹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기자에게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아무리 얘기해도 응어리진 가슴이 풀리지 않는 듯 한 얘기를 또 하고 또 했다. “딸이 죽고 두 달이 지난 6월 23일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미어터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법정에 나갔습니다. 한데 그 악마가 로펌 소속 변호사를 무려 4명이나 불러 세웠더라고요. 미국에 있는 부모가 잘산다더니 변호사를 4명이나 산 거예요. 우린 고통 속에 아무 일도 못하고, 미용실 월세도 못 내 파산하기 직전인데 말이죠.” ●7월 18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 ‘악마’ 한모씨의 변호사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신 병력에 의한 우발적 살인’…. 변호사는 그가 미국에서 보낸 학창 시절 때 자해를 한 적도 있다며 정신질환에 따른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어머니 조씨는 피가 솟구쳤다. “그놈이 딸은 물론 우리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한 녹취가 (딸의) 휴대전화에 생생하게 남아 있고, 현장에서 발견된 그놈 가방에서 염산과 로프까지 발견됐는데 우발적이라니요. 아무리 돈 받고 하는 변호사라지만 그게 말이 되나요.” 조씨는 그날의 분노가 다시금 치밀어 오른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공판이 끝난 뒤 아버지 김모(58)씨는 “스토커를 엄벌해 달라고 탄원서를 만들어 돌렸다”며 “딸이 죽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안’(스토킹 처벌법)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을 무작정 찾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스토킹 처벌법은 지난 5월 여성혐오 논란을 낳았던 강남역 살인 사건 때문에 반짝 주목을 받았다가 이내 흐지부지됐다. ●8월 9일 3차 공판이 끝나고 만난 아버지 김씨는 당시의 악몽을 고통스럽게 얘기했다. 지난 3월 초 딸이 이별을 통보한 이유는 무직이었던 한씨가 증권사에 다닌다고 했다가 동대문 옷시장에서 일한다고 말을 바꾸는 등 결혼 상대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미쳤다.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한씨를 정은씨는 되도록 차분하게 달래며 이별을 진행했다. 당시 정은씨는 강남의 한 대형 치과에서 총괄실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악마’는 집요했다. 병원과 집 근처에서 스토킹을 했다. 정은씨의 집 맞은편 교회 옥상에서 감시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정체도 모를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3월 중순에는 빌린 돈 340만원을 갚겠다고 정은씨를 잠실대교 위로 불러내더니 “전 여자친구는 다리를 부러뜨렸다. 다시 만나자. 죽겠느냐 나를 택하겠느냐”며 협박했다. 김씨는 “딸이 실어증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몇 주 내에 5kg 이상 살이 빠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씨도 딸에게서 스토킹 사실을 전해 듣고 1개월간 직접 차를 태워 출퇴근을 시켰다. “하루는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며 운동에 나선 게…. 그날 딸과 함께 있었다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자신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9월 5일 4차 공판. 부부는 사건 이후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자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쪽잠을 자다가 딸이 ‘아빠’ 하고 부르는 소리에 놀라 깬다고 했다. 어머니 조씨는 “수면제도 소용이 없다”며 “(한씨가 수용된) 성동구치소를 길 하나 건너에 두고 사는데 언제 우리 가족을 죽이러 올까 무섭다”고 말했다. 괴로운 마음에 이사도 생각했지만 살인 사건이 난 집이라는 소문이 돌아 이마저도 힘들어졌다. 딸의 방은 정리도 못 한 채 그대로 남아 있다. 조씨는 “차마 정리할 엄두가 안 난다”고 밝혔다. ●9월 20일 다섯 번째 공판, 검사가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의 표정은 담담했다. “화도 내고 울어도 보고 어디 분풀이라도 하고 싶어요. 머릿속에선 이미 가해자를 수차례 죽여 봤죠. 하지만 내 딸은 돌아오지 않아요. 죽은 애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무능력한 가장이고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아빠예요. 내가 좀 더 잘났으면, 내가 좀 더 힘이 있었으면…. 생계비를 벌면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면서도 불평 없이 부모 생각부터 했던 나의 작은 아가. 우리 딸 정은아. 아빠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가해자 한씨 측은 여전히 ‘너무 사랑해서 너무 좋아해서 벌어진 실수’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10월 6일 오후 2시 동부지법 1호 법정에서 이동욱 재판장이 선고를 했다. 무기징역. 이 재판장은 “몇 차례 기회를 줬지만 피고인이 단 한 번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했으나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온몸에 힘이 빠져 버린 것처럼 어깨를 늘어뜨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형이 나올 때까지 항소하고 싶어요.” 아버지 김씨는 신음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인 간 범죄는 7692건이었고 이 중 살인은 102건이었다. 2011년부터 5년간 평균 108.4명이 연인에게 살해당했다. 어머니 조씨가 말했다. “‘엄마는 지금 행복한데 너는 행복하니’라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몰랐어요. 먼저 간 자식이 계속 부모를 걱정하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 언젠가 저도 우리 딸에게 가서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도 잘 살았다고 꼭 얘기해 주고 싶어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3인조 무장강도 사이로 아장아장 걸어들어오는 유아

    3인조 무장강도 사이로 아장아장 걸어들어오는 유아

    슈퍼마켓에서 강도짓하는 무장강도들 사이로 겁없이 걸어들어오는 유아의 모습이 CCTV에 포착돼 화제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페르가미노의 중국인 슈퍼마켓에 3인조 무장강도가 침입해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CCTV에 찍힌 영상에는 얼굴을 가린 채 권총을 든 3인조 무장강도가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온다. 무장강도들은 중국 주인을 인질로 잡고 계산대의 금품을 훔치기 시작한다. 잠시 뒤, 사라진 아빠를 찾기 위해 5살 정도의 어린 남아가 슈퍼마켓 안으로 두리번거리며 아장아장 걸어들어온다. 경보가 울리자 3인조 강도는 서둘러 금품을 챙겨 달아난다. 그 중 한 명이 천장에 매달려있던 경보기에 총을 쏜 뒤 도망친다. 총소리에 놀란 중국 주인이 아들을 감싸며 몸을 움츠린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에 따르면 “소년은 너무 겁을 먹어 공포에 질린 상태였다”면서 “소년이 총에 맞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CCTV 속 3인조 강도를 공개 수배한 상태다. 사진·영상= Live 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걔가 먼저 칼을 들었어요. 전 여린 성격이에요”스토킹 살인범의 뻔뻔한 변명

    “저는 순수하고 여린 성격이에요. 그리고 걔가 먼저 그 날 칼을 들고 있었다니까요!”  헤어진 여자친구를 스토킹하고 협박하다가 결국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30대 남성이 이같이 주장하자 재판부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이동욱 부장판사)는 “대단히 중대한, 이루 말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A(31·여)씨를 살인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한모(31)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집착과 감시로 인해 피해자는 회사도 못 갈 정도로 항상 불안감에 시달렸고, 살인 당한 날도 피고인을 보자마자 도망쳤으나 끝내 흉기로 마구 찔려 목숨을 잃었다”면서 “그 공포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한씨의 비겁한 변명도 질타했다. 한씨는 자살할 생각으로 흉기를 준비한 것이지 살인을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씨가 당일 준비한 도구가 말없이 ‘진실’을 가리켰다. 회칼, 과도, 부엌칼, 등산용 노끈, 나일론 끈, 케이블타이, 마스크, 장갑, 오토바이 등이었다. 누가봐도 누군가를 결박하고 해친 뒤 도주할 의도가 보이는 물품들이었다. 재판부는 이에 “피고인이 당일 준비한 도구만 보더라도 이는 어처구니가 없는 얘기”라며 “무엇보다도 피고인은 손잡이에 테이핑까지 한 칼을 상의 주머니에 넣고 피해자를 쫓아갔다”며 피고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청객의 눈물을 자아낸 것은 그 다음 대목이었다. 메신저 내용이나 지인 증언 등을 종합하면 죽은 피해자는 헤어진 후에도 피고인을 걱정하고 염려할 정도로 인정이 많았다는 것이다.  양형에 관해 재판부는 “계획된 범죄였고, 범행 수법이 잔혹했다”면서 “피고인은 반성도 하지 않고 있고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2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내렸다.  한씨는 올해 4월 19일 정오쯤송파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여자친구 A씨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한씨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사형은 연쇄살인처럼 우리 사회가 도저히 인내할 수 없는 범행에만 최대한 제한적으로 선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사람을 죽여놓고도 핑계로만 일관하던 한씨를 바라보며 피해자의 모친은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두 손을 꼭 모은 채 연신 눈물을 쏟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co.kr
  • 반기문보다 나을까… ´정치인 출신´ 구테헤스 새 유엔총장에 기대감

    반기문보다 나을까… ´정치인 출신´ 구테헤스 새 유엔총장에 기대감

     포르투갈 총리와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 대표를 지낸 안토니우 구테헤스(67)가 내년 1월 임기를 시작하는 새 유엔사무총장으로 확정됨에 따라 국제 사회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특히 유엔 안팎에서는 전임자들에 비해 무기력하다고 평가받는 반기문(72) 현 사무총장을 대신해 강대국의 각축 속에서 시리아 난민 사태를 비롯한 난제를 풀어나갈 정치력을 얼마나 발휘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6차 비공개 예비 투표를 통해 구테헤스를 반기문 사무총장을 이을 제 9대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유엔총회에 추전하기로 합의했다.  구테헤스는 1995년~2002년 의원내각제 국가인 포르투갈 총리를 지냈고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 후보로도 입에 오르내렸으나 “나는 심판이라기 보다 선수”라며 출마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나는 행동하는 것, 운동장에서 뛰는 것, 나를 개입하도록 움직이는 것들을 좋아한다”며 자신의 행동가 면모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포르투갈 정치권을 떠난 후 국외에서 외교 분야로 무대를 옮겨 2005년∼2015년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로 활동했다. 선진국들이 난민을 돕기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특히 그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을 탈출한 난민들이 먼저 도착하는 터키와 요르단이 선진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수백만 명의 난민은 결국 유럽으로 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유한 선진국이 이들에게 더 국경을 열고,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2013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강제 송환돼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반대하기도 했다. 이들의 경우 정치적 박해보다는 일거리가 없거나, 배고픔 때문에 도망친 경우가 많지만, 북송될 경우 처벌이나 박해를 받을 위험이 크다며 ‘현장 난민’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유엔 안팎에서는 할말은 하는 ‘행동가’ 면모를 보이는 구테헤스의 취임이 지난 10년간 관료형 총장으로 재임해온 반 총장 체제의 유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마이클 도일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한 국가의 총리를 지낼 정도로 정치력을 지닌 인물이 사무총장직을 맡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구테헤스는 중대한 도전의 시기에 UNHCR을 운영한 경력과 대중과 소통할 줄 알고 다자간 협력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유엔 주재 대사인 매튜 라이크로프도 텔레그래프에 “구테헤스가 유엔이 필요로 하는 강력한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반 총장 체제의 무기력함을 꼬집었다.  텔레그래프는 “반 총장이 시리아 내전 상황에서 전임자인 코피 아난(1997년~2006년 재임)이나 다그 함마르셸드(1953~1961년 재임)와 같은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해 무능력하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반 총장은 유엔의 결함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존재로 그가 10년 임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능력이나 자질 덕분이 아니라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항가는 길’ 김하늘♥이상윤, 아슬아슬 로맨스 “알고 가는 거에요?”

    ‘공항가는 길’ 김하늘♥이상윤, 아슬아슬 로맨스 “알고 가는 거에요?”

    ‘공항가는 길’ 김하늘 이상윤이 운명처럼 재회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에서는 김하늘이 이상윤과 한 고택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상윤(서도우)을 여기서 우연히 마주치자 김하늘(최수아)은 “여기 왜…”라고 말했고, 서도우 또한 “이거 우연이에요?”라고 물었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주치 못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갑자기 멀리서 서도우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에 채수아는 불륜 현장이 들키는 것 마냥 “도망가요, 일단”이라고 말하며 서도우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어느 정도 자리를 피하자 서도우는 “알고 가는 거에요?”라고 물었고, 채수아는 “어디든”이라고 답했다. 이에 서도우는 채수아의 손을 꼭 잡고 고택의 방 한 칸으로 숨어 들었다. 아슬아슬한 두 사람의 로맨스에 네티즌들은 “잠시만, 너무 설레는데?”, “이 신이 오늘 방송 베스트 신”, “손 잡는 거 하나로 이렇게 설레도 됩니까?”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은 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손성진 칼럼] 이기주의에 병들어 가는 사회

    [손성진 칼럼] 이기주의에 병들어 가는 사회

    심장마비 상태에 빠진 택시기사를 버려 두고 유유히 제 갈 길을 가버린 승객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이기주의의 한 단편이다. 내 배만 부르면 그만이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 이기주의에 나라가 병들고 있다. 군중이 떠나간 곳이라면 으레 나뒹구는 쓰레기나 천년 문화유산에 낙서를 하는 행위쯤은 차라리 애교스럽다. 몇 푼 이득을 보겠다고 주사기를 재사용해 간염을 퍼뜨리는 의사들이나 내부 정보를 빼내 주식을 공매도해 이득을 보는 세력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주의라는 점에서 악덕 중의 악덕이다. 택시기사를 버린 승객처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을 처벌하는 법이 있다. 이른바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다. 프랑스에서는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어도 자신에게 위험이 없는데도 도와주지 않는 자는 최고 5년의 징역이나 1만 5000프랑의 벌금을 부과한다. 그러나 인륜 도덕을 법으로 강제하는 세상은 이미 말세에 가깝다. 나, 내 가족밖에 모르는 한국인의 이기주의를 이시형 박사는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말한 ‘결핍 동기’로 풀이한다. 지독한 가난을 겪다 보니 채워지지 않으면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악착같이 해서 오직 나와 내 가족만 살아남으려 하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안중에도 없게 된다. 극한의 순간이 오면 이기주의도 더욱 나밖에 모르는 극의 단계에 이른다. 학생들을 수장시키고 혼자 도망친 세월호 선장이나 좀비 영화 ‘부산행’에서 다 죽어도 난 살겠다고 설친 기업 임원 ‘용석’ 같은 인물이 예다. 이기주의는 집단과 지역 사회로 전염병처럼 번졌다. 말로는 공생을 외치면서도 끼리끼리 똘똘 뭉쳐 오로지 그들만의 이익을 추구한다. 노조, 여야 정당, 농민, 의사 같은 집단이나 넓게는 영호남, 좁게는 작은 자치단체 같은 지역들이 국가, 사회야 어떻게 되든 이익에 집착하고 조그만 손해라도 보지 않으려고 힘을 합친다.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으면서도 더 많은 돈을 달라는 일부 ‘귀족노조’의 파업은 무리의 힘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집단 이기주의와 다름없다. 파업의 또 다른 이슈인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는 여러 이유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의 수준이 아마추어보다 월등한 이유는 성과연봉제 때문이다. 오직 성적에 따라 연봉을 매기는 현실에 선수들이 불평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더 나은 연봉을 받고자 겨우내 혹독한 훈련을 감내하며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결과가 기록 경신으로 나타난다. 당장 내일 폭탄이 날아와도 내 집 앞에는 방어무기를 배치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지역민들의 심보다. 전기를 펑펑 쓰면서도 내 집 근처에는 핵폐기물저장소를 둘 수 없다고 한다. 국토 전체의 효용성은 무시하고 어떤 논리, 수단을 써서라도 신공항은 자기 지역에 건설해야 한다고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은 지방자치제도가 낳은 지역 이기주의란 병폐다. 도대체 국가나 공동체의 이익, 즉 공공선(公共善)이라고는 개념조차 생소할 정치인들부터가 문제다. 집권욕에 사로잡힌 그들에게 국민은 처음부터 고려 대상에서 하위순위인 정치적 수사(修辭)용이었음을 이젠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기실 노조나 그에 동조하는 이들의 주장대로 성과연봉제를 제일 먼저 도입해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닐까. 온 나라가 이기주의에 젖은 풍토에서 발전을 기대하는 건 사치다. 남, 사회, 국가를 위한 배려와 기부가 생활화된 서양의 여러 국가까지 거론할 것도 없다. 반복되는 재난에 학습된 결과일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이타주의는 그 나라의 미래까지 밝게 보이게 한다. 폭동을 부를 만한 지진에도 일본인들은 배급품 앞에서 새치기를 하거나 남을 밀치지 않는다. 일본의 학교에서는 남에게 미혹(迷惑), 즉 폐를 끼치지 말라고 수시로 가르친다.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기주의와 배려심을 떠올리면 우리의 교육부터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의 비뚤어진 심리 구조를 뜯어고치려면 그 길밖에 없다. sonsj@seoul.co.kr
  • [손성진 칼럼] 이기주의에 병들어 가는 사회

    [손성진 칼럼] 이기주의에 병들어 가는 사회

    심장마비 상태에 빠진 택시기사를 버려 두고 유유히 제 갈 길을 가버린 승객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이기주의의 한 단편이다. 내 배만 부르면 그만이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 이기주의에 나라가 병들고 있다. 군중이 떠나간 곳이라면 으레 나뒹구는 쓰레기나 천년 문화유산에 낙서를 하는 행위쯤은 차라리 애교스럽다. 몇 푼 이득을 보겠다고 주사기를 재사용해 간염을 퍼뜨리는 의사들이나 내부 정보를 빼내 주식을 공매도해 이득을 보는 세력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주의라는 점에서 악덕 중의 악덕이다. 택시기사를 버린 승객처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을 처벌하는 법이 있다. 이른바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다. 프랑스에서는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어도 자신에게 위험이 없는데도 도와주지 않는 자는 최고 5년의 징역이나 1만 5000프랑의 벌금을 부과한다. 그러나 인륜 도덕을 법으로 강제하는 세상은 이미 말세에 가깝다. 나, 내 가족밖에 모르는 한국인의 이기주의를 이시형 박사는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말한 ‘결핍 동기’로 풀이한다. 지독한 가난을 겪다 보니 채워지지 않으면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악착같이 해서 오직 나와 내 가족만 살아남으려 하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안중에도 없게 된다. 극한의 순간이 오면 이기주의도 더욱 나밖에 모르는 극의 단계에 이른다. 학생들을 수장시키고 혼자 도망친 세월호 선장이나 좀비 영화 ‘부산행’에서 다 죽어도 난 살겠다고 설친 기업 임원 ‘용석’ 같은 인물이 예다. 이기주의는 집단과 지역 사회로 전염병처럼 번졌다. 말로는 공생을 외치면서도 끼리끼리 똘똘 뭉쳐 오로지 그들만의 이익을 추구한다. 노조, 여야 정당, 농민, 의사 같은 집단이나 넓게는 영호남, 좁게는 작은 자치단체 같은 지역들이 국가, 사회야 어떻게 되든 이익에 집착하고 조그만 손해라도 보지 않으려고 힘을 합친다.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으면서도 더 많은 돈을 달라는 일부 ‘귀족노조’의 파업은 무리의 힘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집단 이기주의와 다름없다. 파업의 또 다른 이슈인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는 여러 이유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의 수준이 아마추어보다 월등한 이유는 성과연봉제 때문이다. 오직 성적에 따라 연봉을 매기는 현실에 선수들이 불평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더 나은 연봉을 받고자 겨우내 혹독한 훈련을 감내하며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결과가 기록 경신으로 나타난다. 당장 내일 폭탄이 날아와도 내 집 앞에는 방어무기를 배치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지역민들의 심보다. 전기를 펑펑 쓰면서도 내 집 근처에는 핵폐기물저장소를 둘 수 없다고 한다. 국토 전체의 효용성은 무시하고 어떤 논리, 수단을 써서라도 신공항은 자기 지역에 건설해야 한다고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은 지방자치제도가 낳은 지역 이기주의란 병폐다. 도대체 국가나 공동체의 이익, 즉 공공선(公共善)이라고는 개념조차 생소할 정치인들부터가 문제다. 집권욕에 사로잡힌 그들에게 국민은 처음부터 고려 대상에서 하위순위인 정치적 수사(修辭)용이었음을 이젠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기실 노조나 그에 동조하는 이들의 주장대로 성과연봉제를 제일 먼저 도입해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닐까. 온 나라가 이기주의에 젖은 풍토에서 발전을 기대하는 건 사치다. 남, 사회, 국가를 위한 배려와 기부가 생활화된 서양의 여러 국가까지 거론할 것도 없다. 반복되는 재난에 학습된 결과일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이타주의는 그 나라의 미래까지 밝게 보이게 한다. 폭동을 부를 만한 지진에도 일본인들은 배급품 앞에서 새치기를 하거나 남을 밀치지 않는다. 일본의 학교에서는 남에게 미혹(迷惑), 즉 폐를 끼치지 말라고 수시로 가르친다.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기주의와 배려심을 떠올리면 우리의 교육부터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의 비뚤어진 심리 구조를 뜯어고치려면 그 길밖에 없다. 논설실장
  • [세종로의 아침] 린뱌오 죽음과 음모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린뱌오 죽음과 음모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1971년 9월 13일 새벽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식 후계자 린뱌오(林彪), 그의 부인 예췬(葉群)과 아들 린리궈(林立果), 수행원 등 9명을 태우고 가던 비행기가 몽골 사막에 추락, 전원 사망했다. ‘황위’를 물려받을 황태자의 갑작스런 죽음은 중국 현대사의 최대 미스터리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은 사고 3주가 지난 뒤에야 “린뱌오가 비행기를 타고 소련으로 도망가다 연료 부족으로 추락사했다”며 “그는 마오 암살 계획을 세웠다가 사전에 발각됐다”고 밝혔다. 소련 당국은 비행기가 원인 불명으로 추락했는데, 시체와 서류 등이 모두 불타 버리는 바람에 탑승객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중국군이나 소련군의 미사일 발사로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음모론이 무성했다. 음모론은 요즘도 유령처럼 떠돈다. 천안함 폭침과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굵직굵직한 사건에 해명되지 않은 의문이 생길 때마다 고개를 쳐든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수년 전 ‘세계 10대 음모론’을 소개했다. 9·11테러 미국 정부의 자작극설, 미 공군기지 ‘에어리어 51’ 외계인 거주설, 엘비스 프레슬리 생존설, 아폴로 11호 달 착륙 연출설, 셰익스피어 가공인물설, 예수 결혼설, 파충류 외계인 지구지배설, 에이즈 개발설, 존 F 케네디 암살 배후설,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망 영국 왕실 개입설 등이다.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간단없이 음모론을 제기한다. 9·11테러 자작설이나 달 착륙 연출설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음모론을 부추겼다. 음모론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거나 사회의 비판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할 때 자주 등장한다. 실체는 없지만 현실을 좀먹는 힘은 강력하다. 위기 상황이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주로 유포되는 이유다. 음모론자들은 사건의 인과관계가 분명해야 믿고, 누군가가 꾸민 일이라고 하면 증거나 가정이 미약해도 쉽게 받아들인다. 알기 쉽고 분명해야 하는 만큼 ‘여러 원인의 복합적 효과’로 설명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 탈레반처럼 자신이 믿는 것이 정답이고 진리인 만큼 절대적 확신을 가진다. 다른 사람의 판단은 의미가 없다. 배움의 많고 적음과도 별 관계가 없다. 이 때문에 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단체가 있다고 해야 직성이 풀린다. 음모론이 무서운 것은 세상사를 재단해 한쪽만을 본다는 점이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공동체 중심의 ‘덧셈의 법칙’이 깨지고, 이기적인 ‘뺄셈의 법칙’만 작동한다. 미국의 석학 노엄 촘스키는 “음모론이란 누군가 세상의 일을 좀더 자세히 알려고 할 때 그것을 방해하려는 사람이 들이대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세상사를 명쾌히 설명할 수 있으면 오죽 좋겠는가. 그런 점에서 음모론은 매혹적이지만 사건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 45년간 베일에 가려졌던 린뱌오 추락사의 실체가 드러났다. 여러 정황상 격추라기보다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게 몽골 조사단의 결론이다. ‘피가 흥건한 권력암투’를 기대했던 음모론자에겐 조금 맥빠진 결과다. 국가 정책부터 연예인 스캔들까지 갖은 ‘음모론’으로 도배되는 인터넷 세상에서 이들의 옥석 가리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게 문제다. k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린뱌오 죽음과 음모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린뱌오 죽음과 음모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1971년 9월 13일 새벽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식 후계자 린뱌오(林彪), 그의 부인 예췬(葉群)과 아들 린리궈(林立果), 수행원 등 9명을 태우고 가던 비행기가 몽골 사막에 추락, 전원 사망했다. ‘황위’를 물려받을 황태자의 갑작스런 죽음은 중국 현대사의 최대 미스터리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은 사고 3주가 지난 뒤에야 “린뱌오가 비행기를 타고 소련으로 도망가다 연료 부족으로 추락사했다”며 “그는 마오 암살 계획을 세웠다가 사전에 발각됐다”고 밝혔다. 소련 당국은 비행기가 원인 불명으로 추락했는데, 시체와 서류 등이 모두 불타 버리는 바람에 탑승객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중국군이나 소련군의 미사일 발사로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음모론이 무성했다. 음모론은 요즘도 유령처럼 떠돈다. 천안함 폭침과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굵직굵직한 사건에 해명되지 않은 의문이 생길 때마다 고개를 쳐든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수년 전 ‘세계 10대 음모론’을 소개했다. 9·11테러 미국 정부의 자작극설, 미 공군기지 ‘에어리어 51’ 외계인 거주설, 엘비스 프레슬리 생존설, 아폴로 11호 달 착륙 연출설, 셰익스피어 가공인물설, 예수 결혼설, 파충류 외계인 지구지배설, 에이즈 개발설, 존 F 케네디 암살 배후설,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망 영국 왕실 개입설 등이다.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간단없이 음모론을 제기한다. 9·11테러 자작설이나 달 착륙 연출설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음모론을 부추겼다. 음모론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거나 사회의 비판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할 때 자주 등장한다. 실체는 없지만 현실을 좀먹는 힘은 강력하다. 위기 상황이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주로 유포되는 이유다. 음모론자들은 사건의 인과관계가 분명해야 믿고, 누군가가 꾸민 일이라고 하면 증거나 가정이 미약해도 쉽게 받아들인다. 알기 쉽고 분명해야 하는 만큼 ‘여러 원인의 복합적 효과’로 설명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 탈레반처럼 자신이 믿는 것이 정답이고 진리인 만큼 절대적 확신을 가진다. 다른 사람의 판단은 의미가 없다. 배움의 많고 적음과도 별 관계가 없다. 이 때문에 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단체가 있다고 해야 직성이 풀린다. 음모론이 무서운 것은 세상사를 재단해 한쪽만을 본다는 점이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공동체 중심의 ‘덧셈의 법칙’이 깨지고, 이기적인 ‘뺄셈의 법칙’만 작동한다. 미국의 석학 노엄 촘스키는 “음모론이란 누군가 세상의 일을 좀더 자세히 알려고 할 때 그것을 방해하려는 사람이 들이대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세상사를 명쾌히 설명할 수 있으면 오죽 좋겠는가. 그런 점에서 음모론은 매혹적이지만 사건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 45년간 베일에 가려졌던 린뱌오 추락사의 실체가 드러났다. 여러 정황상 격추라기보다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게 몽골 조사단의 결론이다. ‘피가 흥건한 권력암투’를 기대했던 음모론자에겐 조금 맥빠진 결과다. 국가 정책부터 연예인 스캔들까지 갖은 ‘음모론’으로 도배되는 인터넷 세상에서 이들의 옥석 가리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게 문제다. khkim@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돼지부터 돌고래까지…무기로 이용당한 동물들

    [송혜민의 월드why] 돼지부터 돌고래까지…무기로 이용당한 동물들

    과연 동물 없이도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때로는 생명을 유지해주는 귀중한 식량으로서, 때로는 소중한 내 재산을 지켜주는 파수꾼으로서, 때로는 감정을 나누는 친구로서 동물은 인류와 공존해왔다. 그런 동물에게 인류는 더욱 극한의 임무를 내린다. 인간의 전쟁을 위한 ‘살아있는 무기’가 되라는 명령이 바로 그것이다. 인류가 동물을 전쟁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오래 전 일이다. BC 15세기 전후, 군대는 동물에게 갑옷을 입히고 전차(고대의 전투나 경주용 마차)를 끌게 한 것이 시작이다. 사산조 페르시아, 비잔틴의 카타플락타이 등 동방지역에서는 갑옷을 입고 말을 탄 기병부대가 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군대로 인정받았다. BC 4세기 후반에서 3세기 시대에는 코끼리를 타고 움직이는 코끼리 부대를 제압하기 위한 돼지 부대가 등장한 바 있다. 몇 명의 병사를 태운 코끼리는 절대적인 전투력으로 보병들이 도망치도록 만들었는데, 당시 에피로스 왕 피로스는 코끼리를 이용해 승승장구하다가 로마군이 내세운 돼지 부대에 패배하고 만다. 고대 역사가들에 따르면 로마군은 돼지의 몸에 기름과 역청을 바른 뒤 불을 붙여 코끼리들을 향해 돌진하게 했다. 돼지들은 온 몸이 불타는 채로 코끼리의 다리 사이를 난폭하게 뛰어다녔고, 이에 놀란 코끼리들은 부대를 이탈해 도망을 치거나 아군을 다치게 했다. 이후 다양한 전투에서, 동물은 물자 수송과 통신 수단, 수색과 더불어 인간과 한 몸이 되어 싸웠다. 이러한 동물을 단순한 수단으로만 봐야 할지, 병기로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활용하는 모든 것을 무기로 지칭할 경우 이에 동원된 동물 역시 무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부터 상어와 돌고래까지 1914년 1차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독일군은 비둘기를 정찰용으로 활용했다. 미니어처 카메라를 매단 비둘기가 목표물을 상공에서 정찰한 뒤 다시 돌아오게 하는 훈련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정찰용 비둘기는 1916년 베르덩 전투와 솜 전투에서 실제로 사용됐다. 2차세계대전 당시에도 독일군은 비둘기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기술로 새를 운반하거나 훈련시키는 일, 카메라를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일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용 빈도는 매우 미미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비둘기를 무기로 써보려 애쓰는 동안, 미국 해군이 내세운 것은 다름 아닌 사나운 상어였다. 최근 미국의 유명 과학전문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메리 로치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책에서 “미 해군은 2차세계대전때 상어 전문가 및 무기 전문가가 팀을 이뤄 상어를 일종의 ‘배달 도구’로 삼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적의 함선 부근에서 터뜨리는 미션에 대해 연구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 연구는 상어의 통제불능 상태 탓에 실패로 끝나야 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돌고래가 무기로 활용된 예도 있다. 1960년대,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해군은 실제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했다. 주요 임무는 해저 정찰과 수색, 적군 포착 등이며, 머리에 사격 장치를 달아 적의 잠수부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 수행도 가능했다. 소련 붕괴 후 돌고래 부대는 해체 위기까지 갔지만, 2014년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면서 돌고래 부대는 러시아 소속으로 변경됐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가 175만 루블(약 3000만원)을 투입해 돌고래 5마리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돌고래 부대를 부활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미군 역시 돌고래를 해양정찰에 이용한 바 있다.(위 사진) #과학의 발전이 현실화 시킨 영화 속 ‘동물 무기’ 2000년대에 들어 빠른 속도로 발전한 과학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동물 무기를 개발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과학전문기자 에밀리 앤디스는 2006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과학자들에게 감시 장비나 무기를 실을 수 있는 곤충 사이보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다. 앤디스에 따르면, DARPA는 초소형 비행체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 상태의 곤충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실제 곤충을 활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 최근 10년간 곤충의 뇌에 전기자극을 줌으로서 멈춤, 출발, 선회 등의 명령을 내리고 작업을 미세 조정할 수 있는 상태까지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앤디스는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영화에서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만들어진 포악한 육식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만약 앤디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류는 과학의 발전을 등에 업은 채 동물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생체공학 동물 무기’의 현실화에 매우 가깝게 접근한 셈이 된다. 전쟁터에 사람 대신 로봇이 나가는 시대에 동물 무기는 구시대적 발상일 뿐이라고 코웃음 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무기가 성능과 전투력이 더 뛰어난지를 비교하는 일이 아니다. 인류는 군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적의 눈을 보다 쉽게 피할 수 있다는 장점 탓에 동물 무기를 이용해 왔지만, 살아있는 동물을 인간의 전쟁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더 나아가 생명체를 무기로 활용하면서까지 벌이는 전쟁이 인류에게 과연 필요한 일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진=United States Navy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에게 닥친 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에게 닥친 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이 박보검이 건넨 팔찌를 두고 궐을 떠났다. ‘만날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의미의 팔찌를 두고 가면서 두 사람의 애정 전선에도 위기가 찾아 왔다. 4일 공개된 ‘구르미 그린 달빛’ 14회 예고편에는 김유정(홍라온 역)이 역적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박보검(세자 이영)의 그 이후 모습이 담겼다. 이영은 말도 없이 자신의 곁을 떠난 홍라온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와 함께 홍라온이 “저하와의 약조를 어겼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저하의 손을 놓지 않겠다던 약조”라고 말하는 모습이 이어져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영상의 말미에는 “백운회의 일원으로 의심이 되는 자를 잡아왔습니다”라는 신하의 말과 함께 홍라온이 감옥에 갇힌 모습이 겹쳤다. 이에 이영이 역적의 딸 홍라온과 사랑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영 반대편 사람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영의정 김헌(천호진 분)은 “도망을 쳤으면 잡아오면 될 것 아니냐”라고 말했고, 이조판서 김의교(박철민 분) 또한 “어디로 숨었는지 알고 계신 겁니까, 대감?”이라고 말해 말없이 떠난 홍라온이 어떻게 잡혀 궁으로 들어오게 되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김헌이 이영에게 “홍라온, 그 계집의 팔다리를 잘라서라도 저하의 앞에 반드시 대령하겠습니다”라고 말해 세자와 어떤 대결 구도를 펼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사흘 만에 또… 美 LA 경찰 총격에 18세 흑인 피살

    사흘 만에 또… 美 LA 경찰 총격에 18세 흑인 피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지역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살해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성난 시민들이 이틀째 밤샘 농성을 벌였다. 2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에서 18세 흑인 청년 카넬 스넬 주니어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차에서 내려 맨발로 도주하다 경찰의 총에 맞아 즉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발견했다. LA 경찰국 배리 몽고메리 경사는 “번호판이 없는 수상한 차량을 발견해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이에 불응하고 도망갔다”면서 “이 도주 차량은 한 블록쯤 가다 멈췄고 차 안에서 2명이 내려 달아났다”고 밝혔다. 그는 “도망가던 2명 가운데 1명을 뒤쫓았고 정지 명령에 불응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스넬의 여동생 트레넬(17)은 “경찰이 오빠를 쫓다가 총을 쐈다”면서 “경찰이 오빠를 죽였다”고 울부짖었다. 현재 LA 경찰은 스넬을 총으로 쏘기 전 상황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함구하고 있으며 사건 현장에서 입수한 총기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 총격 소식이 전해지자 LA 지역 인권활동가를 비롯한 주민들이 사건 현장 주변에 몰려들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들은 “살인 경찰은 안 된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총격 전모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그의 이름 약자인 “CJ”를 외치며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그가 늘 지역 행사 때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청소를 도맡아 하던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며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동네 타짜·흡연 학생 해결한 112사랑방

    동네 타짜·흡연 학생 해결한 112사랑방

    신고 꺼리는 사건들 ‘접수 창구’ 경찰들, 몇 달간 순찰 돌며 해결 주민들 “큰 범죄 예방 효과도” “중학생 열댓 명이 골목에 모여 담배 피우고 뽀뽀하다가 어른들이 뭐라고 하면 되레 성을 내서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112사랑방’을 운영한 뒤에는 학생들이 덜 모이더라고요. 이제 거의 자취를 감췄죠.”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모(74·여)씨는 휘경파출소에서 112사랑방 제도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동네가 몰라보게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휘경파출소는 지난 2월 18일 주민들이 자주 모이고 주인이 동네 사정을 잘 아는 가게를 선정해 사랑방으로 지정했다. 주민들의 건의 사항과 민원을 더 자세히 듣고 해결하겠다는 취지였다. 현재 슈퍼마켓, 세탁소, 금은방 등 총 7개의 사랑방이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하기 껄끄러운 문제를 사랑방에 털어놓았다. 골칫덩이였던 중학생들의 ‘아지트’도 그중 하나였다. 몇 년 전부터 근처 중학생들이 학교가 끝나면 하나둘 이 골목에 모여들더니 어느샌가 아지트가 돼 버렸다. 학생들은 한데 모여 담배를 피우고 남녀가 섞여 낯뜨거운 스킨십을 했다. 훈계를 하면 오히려 “우리 엄마·아빠도 아니면서 무슨 상관이냐”며 대들거나 잠깐 도망가는 척하다가 다시 모이곤 했다. 김모(70)씨는 학생들을 혼냈다가 보복을 당했다. 학생들이 가게 입구 앞에 쓰레기를 잔뜩 쌓아 둔 것이다. 사랑방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이후 매일 한 번씩 이 골목에 가서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학교와 학부모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문영호(56) 휘경파출소장은 “처음에는 반항하는 학생들도 있었다”면서 “몇 달 동안 매일 찾아가서 어르고 달래면서 학생들과 신뢰를 쌓았다. 두세 달이 지나자 아이들이 골목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네 타짜’들의 상습도박 문제도 해결했다. 휘경동 주민 김모(56)씨 등 8명은 수년 동안 동네 포장마차에 모여 화투를 쳤다. 이들은 고성을 내거나 시비를 벌여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하지만 주민들은 해코지를 당할까 겁이 나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랑방에서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출동해 김씨 등을 도박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겼다. 이 외에도 주민들이 밤에 다니기 불안해하는 휘경2재정비촉진구역 심야 순찰 강화, 층간소음 문제 해결, 취객 에스코트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의 호응을 얻었다. 휘경동에서 30년 넘게 산 이정운(66)씨는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도 나고, 취객을 상대로 몹쓸 짓도 벌어지는 게 요즘 세상인데 112사랑방이 동네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를 해결해 큰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고속버스 노린 조직 범죄 기능…무법천지 멕시코 도로

    고속버스 노린 조직 범죄 기능…무법천지 멕시코 도로

    "무법천지 길 무서워 버스 운행 못한다" 엄살 같기도 하고 농담 같기도 하지만 멕시코에선 피부에 와닿는 현실이다. 멕시코 미초아칸주에서 고속버스회사들이 한때 일제히 운행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납치와 화공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자비한 공격을 지켜보면서도 뒷짐만 지고 있던 경찰이 부랴부랴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고속버스회사들이 당국에 대책을 촉구하며 운행을 전면 중단한 건 지난달 29일 오전(현지시간). 업계는 "갈수록 늘어나는 폭력사건에 더 이상 안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버스운행 중단을 선언했다. 사정을 알고 보면 절대 엄살이 아니다. 멕시코에서 고속버스를 노린 조직범죄(무장강도)와 시위대 공격은 비일비재하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22개월 동안 발생한 버스납치사건은 2414건에 달했다. 납치기간은 평균 10일이었다. 사건은 미초아칸, 베라크루스, 오아사카, 게레로주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피해액은 약 2억7000만 페소(약 153억6300만원)으로 추정됐다. 버스납치로 무용지물이 된 시설의 투자비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3억 페소(약 170억원)으로 늘어난다. 무장강도나 납치보다는 가볍지만 결코 덜 위험하다고 할 수 없는 돌팔매질도 고속버스업계엔 공포의 대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버스를 공격한 돌팔매사건은 2015년에만 2732건, 올해는 8월까지 1672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치안당국의 무대응이다. 업계는 "경찰이 사건을 목격해도 지켜만보고 있다"며 운행중단을 선언했다. 철도망이 발전하지 않은 멕시코에서 고속버스는 전국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수단이다. 미초아칸주 치안당국은 "고속버스와 승객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속버스업계는 24시간 만인 30일 오전 9시 버스운행을 재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여전히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다"며 "당국의 대응을 보고 운행을 계속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길에서 공격을 받은 고속버스가 불에 타고 있다. (출처=엘파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음식물쓰레기 먹이고 구둣주걱 폭행…친딸 학대한 父 징역 10년 확정

    음식물쓰레기 먹이고 구둣주걱 폭행…친딸 학대한 父 징역 10년 확정

    친아버지와 동거녀에게 감금돼 학대당하다 맨발로 탈출한 소녀 A(12)양. 법원은 친아버지와 동거녀에게 징역 10년을 확정했다. 2일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공동감금, 상습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된 동거녀 B(여·37)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친아버지 C씨(33)는 지난 7월 2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이들의 학대는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주민이 “여자 아이가 맨발로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배가 고파서 집 세탁실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당시 11살이었던 A양은 키 120㎝에 몸무게 16㎏에 불과할 만큼 야위었고 갈비뼈에 금도 가 있었다. A양은 3년 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싱크대와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물 쓰레기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와 C씨는 채무에 쫓겨 모텔 등을 돌아다니며 도피 생활을 하게 되자, A양이 경찰관 등에게 발견돼 자신들의 소재가 발각될 것을 우려해 A양을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에게 과제를 내주고 풀지 못할 경우 틀린 개수대로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구둣주걱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1심은 “자신들의 보호 아래 있는 아동에게 훈육 등을 빌미로 음식물조차 주지 않고 반복·무차별 폭력을 가한 것은 반인륜적 행위”라며 두 사람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에 B씨는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했지만 2심 역시 1심의 형량을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갑 차고 도주한 중국인 도박범 2명 검거

     전북 정읍에서 도박하다 검거된 중국인 피의자 2명이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달 오후 10시 3분쯤 정읍시내 한 주택에서 도박하다 검거된 중국인 신모(40)씨와 여모(40)씨가 붙잡힌 직후 수갑을 찬 채로 도망쳤다. 이들은 경찰이 증거수집을 위해 현장을 수색하는 틈을 타 달아났다.  경찰은 중국인 4명이 도박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덮쳐 모두 검거한 뒤 수갑을 채워뒀었다.  경찰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여씨를 1일 오후 1시 23분쯤 정읍시내에서 검거했다.  이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한 여관에서 신모(40)씨를 추가로 검거했다. 검거 당시 신씨의 손에 채워져 있던 수갑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던 신씨가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절단기로 수갑을 자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신씨 등 4명은 판돈 200만원을 걸고 마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끝에서 두번째 사랑’ 김희애, 지진희 떠났다..대체 왜?

    ‘끝에서 두번째 사랑’ 김희애, 지진희 떠났다..대체 왜?

    ‘끝에서 두번째 사랑’ 김희애가 지진희를 위해 떠났다. 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14회에서는 강민주(김희애 분)가 고상식(지진희 분)을 떠났다. 이날 강민주는 고상식 곁을 떠나기 위해 집을 비웠다. 강민주는 ‘행복하고 싶어서 이곳에 왔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위해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수 없다는 걸 알았다’라며 괴로워했다. 이후 강민주는 구태연(서정연 분)의 집에서 머물렀다. 구태연은 “뭐 잘못했다고 이렇게 도망치듯 나와. 너 지금 어떤 상황 같은 줄 알아? 이제 막 결혼한 신혼인데 부부싸움하고 친정 온 애 같아. 준우 씨 잘 정리하고 네 마음 털어놨으면 이제 꽃길만 걸어야지 왜 반대 방향으로 도망을 쳐”라며 조언했다. 이에 결국 강민주는 눈물을 터트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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