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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가맨2’ 故 김성재 동생 “형을 꼭 기억해주세요”

    ‘슈가맨2’ 故 김성재 동생 “형을 꼭 기억해주세요”

    ‘슈가맨2’ 故 김성재 동생 김성욱이 형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2’(이하 ‘슈가맨2’)에서는 듀스 멤버였던 故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성욱은 故 김성재의 곡 ‘말하자면’ 무대를 꾸몄다. 김성욱은 형에 대해 “두 살 터울이라 라이벌 같이 지냈다. 형은 항상 같이 하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성격이 아니어서 계속 도망다녔다”고 기억했다. 그럼에도 김성욱이 故 김성재와 공유했던 취미는 비디오를 보는 것이었다. 김성욱은 “유일하게 둘이 함께 했던 것이 비디오를 보는 것이었다. 형은 비디오를 보면서 제 허벅지를 베고 잤다. 그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MC 유재석이 “故 김성재에게 표현을 못해서 아쉬운 것은 없냐”고 묻자, 김성욱은 “군대에 가서 완벽하게 혼자가 되어보니까 형이 왜 늘 함께 하려고 했는지 알겠더라. 표현을 안 한 게 후회가 돼 태어나서 처음으로 형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썼다. 동생이 준 편지를 고마워 했던 형은 그걸 평소에도 갖고 다녔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것에 대해 얘기하지 못하고 형이 떠났다”고 말했다. 김성욱은 “아직까지 형을 기억해주시는 팬분들에게 항상 고맙다. 형을 잊으셨거나 새로 알게 되신 분들은 故 김성재를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사진=JTBC ‘슈가맨2’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같이 살래요’ 장미희, 유동근과 36년 만의 재회 ‘복수의 빅픽처’ 실패

    ‘같이 살래요’ 장미희, 유동근과 36년 만의 재회 ‘복수의 빅픽처’ 실패

    ‘같이 살래요’ 유동근, 장미희가 36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서로에 대한 오해만 쌓였다. 이에 시청률은 21.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주말드라마,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제작 지앤지프로덕션) 방송분에서 이미연(장미희)은 자신을 배신한 박효섭(유동근)에게 복수의 빅픽처를 그렸으나, 시작도 못하고 실패, 오히려 꽃뱀으로 몰리고 말았다. 더 자존심이 상한 그녀는 상가 재개발이라는 두 번째 복수 계획을 꾸몄다. 미연은 효섭에게 복수하기 위해 스무 켤레의 수제화를 주문, 자신이 투자한 YL그룹 결산보고회에 효섭을 불러냈다.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효섭을 모르는 척하려했던 것. 그러나 미연의 계획은 다른 투자자들에 의해 완벽하게 망가졌다. 그들이 팔아치운 유령 건물이 능력 있는 세입자 청년들에 의해 살아났고, 대학교 캠퍼스까지 들어섰기 때문. 투자 정보를 미리 알고 사기를 쳤다며 미연을 협박했지만, 투자의 성공은 그저 미연의 타고난 감각과 운 덕분이었다. 믿기 힘든 미연의 말에 투자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고, 몸싸움으로 번져 실랑이 끝에 미연이 쓰러지고 말았다. 수제화 주문을 받기 위해 YL빌딩으로 향하던 효섭과 현하(금새록)가 그 모습을 목격, 사기꾼으로 싸움에 휘말린 여자가 미연인 것을 알아챈 효섭은 구급차를 불러 병원까지 동행했다. 사실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창피함에 눈을 뜨지 못하고 병원에 도착한 미연. 뇌출혈을 의심하는 의사에게 “뇌출혈 아니다. 근데 자존심에 출혈은 크다”며 효섭 몰래 도망을 쳤고, 자신을 찾는 효섭을 보며 “나 지금 머리 엉망이야. 하이힐도 없어. 화장도 다 번졌다고” 속상해하는 미연은 여전히 그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 소녀 같은 면모를 간직하고 있었다. 미연을 궁금해하는 현하에게 “아빠 첫사랑”이라고 말해준 효섭의 친구 마동호(최철호). 다른 동창들에게 미연이 사기꾼 같다는 말을 전하기 시작했고, 미연이 꽃뱀이라는 소문이 동창 채팅방까지 퍼졌다. 소문의 근원지가 효섭이라고 생각한 미연은 “사람한테 절대 하면 안되는 제일 치사한 짓이 뭔 줄 알아? 바로 밥줄을 끊는 거야”라며 효섭의 밥줄인 공방을 건드리기로 결심, 상가거리의 재개발을 지시했다. 미연이 효섭에 대한 배신감으로 몸서리치는 이유는 36년 전 효섭이 미연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 사업이 망하고 빚쟁이들에 쫓기던 미연(정채연)과 미연의 아버지(최재성). “너 나 데리고 어디든 갈 수 있지?”라고 묻는 미연에 효섭(장성범)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효섭은 미연의 집 앞에서 되돌아가야 했다. “미연이는 결혼할 사람이 있다”며 미연을 전처럼 살게 해줄 수 있는 부잣집에 시집보내기로 했다는 미연의 아버지가 “제발 내 딸 흔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유하(한지혜)는 이혼 도장을 찍고 구직에 나섰다. 시누이 채희경(김윤경) 앞에서 유하가 불임이라 은수를 입양할 수밖에 없었다고 거짓말을 한 남편 채성운(황동주). 유하는 그런 성운의 뺨을 때리며 “고마워, 미련 버리게 해줘서”라고 일침했고, 이혼을 서둘렀다. 이혼과 은수 양육의 조건은 재산과 위자료를 모두 포기하는 것. 결혼 전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까지 마쳤지만, 결혼 이후의 경력단절로 인해 구직은 쉽지 않았다. 싱글맘이 된 유하는 씩씩한 성격대로 잘 헤쳐나갈까. ‘같이 살래요’, 오늘(1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제6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미투 피해자에 “왜 도망 안갔나?” 못 묻는다

    [단독] 미투 피해자에 “왜 도망 안갔나?” 못 묻는다

    부적절한 언행 따른 2차 피해 예방 경찰청, 일선 지구대에 교육 강화 지시 권력 뒤에 숨은 추악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최근 성범죄 수사 관행을 개선하라는 지침을 일선 경찰서에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피해자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경찰의 성범죄 수사 관행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30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미투 캠페인 관련 지역경찰 대응 강조사항 지시, 지역경찰 성범죄 신고 처리 시 유의사항’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미투 운동과 관련한 지역 경찰 대응 강조사항을 일선 경찰관에게 하달했다. 문건에는 “각 지구대 파출소장은 전 지역 경찰 대상으로 교육하라”고 강조했다. ‘신고 접수 시 유의사항’으로는 단순 상담신고라도 반드시 여성청소년수사팀에 통보하고, 피해자 진술 거부를 이유로 상담을 종결하지 말아야 하며, 성범죄 피해자나 신고자에게 “증거가 없어서, 해도 안 될 텐데” 등 수사를 미리 예상하는 듯한 언행을 절대 하지 말라고 밝혔다. 또 “친고죄다, 공소시효가 완성됐다, 너무 오래전이라 증거가 없어 수사가 어렵겠다” 등 소극적 태도를 보이지 말고 “여청수사팀에 인계해 검토가 이뤄지게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출동과정 중 조치사항’에는 “사안의 경중을 불문하고 타 신고에 우선해 출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장 도착 시 조치사항’에서도 피해자 상태부터 우선 파악하고, 피의자와 피해자를 즉각 분리 조치하고 같은 차량에 동승을 금지하고 조사할 때도 분리 조치하라고 명시했다. 특히 피해자를 탓하거나 모욕·수치심을 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고, 피해자의 성경험이나 성폭력을 당할 때 기분 등 사건과 무관한 질문이나 합의를 종용하는 언행을 금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권위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설마 그럴 리가” 등 상대방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며 따지듯 취조하지 말 것 등과 같은 지침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성범죄 조사 시 피해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이거 해봐야 되지도 않을 것 같은데…상대방 처벌 원하세요 ▲조심하지 그랬어요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여자가 겁도 없이 ▲남자보다 술을 더 먹었네요 ▲옷 입은 게 좀 그런데 원래 그렇게 입고 다녀요 ▲싫다고 안 했어요 ▲도망 안 가고 뭐했어요 ▲옆에 사람들도 많은데 소리도 안 질렀어요 ▲강제로 했다면서 왜 식사하는데 따라갔어요 ▲왜 여태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신고한 이유가 뭐예요 ▲우리도 신이 아닌 이상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하는데 왜 자꾸 우리한테 그리 따지듯이 말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진술하면 범인 못 잡아요 등이 예시됐다. 성범죄 사건을 조사할 때보다 민감하고 주의 깊게 대응하라는 지시인 셈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경찰이 미투 운동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지만, 경찰의 기존 수사 관행이 부적절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해 씁쓸하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관이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져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2차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잦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성폭력을 대하는 경찰관에 대한 성 인지 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개 구하려다… 女소방관들 ‘어이없는 희생’

    개 구하려다… 女소방관들 ‘어이없는 희생’

    경찰 “제동장치 밟지 않은 채 충돌” 예비 소방관 2명도 순직 처리될 듯 靑 “슬픔 가눌 길이 없어” 애도 미세먼지가 어지간히 걷히고 봄기운이 제법 느껴지던 30일 꽃다운 나이의 여성 3명이 공무를 수행하다 하늘나라로 갔다. 공직자로서의 꿈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에 맞은 젊은이들의 비운(悲運)에 국민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30일 오전 9시 46분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편도 3차선)에서 허모(62)씨가 운전하는 25t 트럭이 개를 포획하려고 갓길에 주차 중이던 소방펌프차(소방용수 1200ℓ급)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펌프차 앞에 나와 있던 소방교 김모(29)씨와 소방관 임용예정 교육생 문모(23), 김모(30)씨 등 여성 3명이 충격으로 80m가량 밀린 펌프차에 깔려 숨졌다. 펌프차 옆쪽에 있던 남성 소방관 이모(26)씨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개가 줄에 묶여 도로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교통사고가 우려돼 현장에 출동했는데, 막상 가 보니 개는 묶여 있던 게 아니라 갓길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이씨가 가드레일 쪽에서 여성 3명이 서 있던 펌프차 앞쪽으로 개를 포획하고자 몰던 중 트럭이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개는 도망쳤다. 정식 소방관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문씨와 김씨는 각각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소방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은 충청소방학교에서 12주간 교육을 마친 뒤 4주 실습을 위해 지난 19일 둔포119안전센터에 배치돼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교육을 받는 중이었다. 임용은 다음달 16일 예정이었다. 함께 숨진 5년차 소방관 김씨는 지난해 9월 동료 소방관과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던 새댁이다. 남편은 천안 서북소방서에 근무 중이다. 이들의 안타까운 희생에 청와대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에서 희생자 3명이 젊은 여성임을 상기시키며 “인생의 봄날이었기에 슬픔은 더 가눌 길이 없다”고 했다. 경찰은 트럭운전자 허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장소는 직선에 가까운 도로”라면서 “음주운전은 아니며, 충격 지점 이전에 화물차 스키드마크(타이어자국)가 없는 점으로 미뤄 제동장치를 밟지 않은 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방관 김씨는 물론, 소방관 임용예정자 문씨와 김씨도 순직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공무원 연금법’에서 분리 제정된 ‘공무원 재해보상법’에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공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한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근로자도 공무원 재해보상심의회 심사를 거쳐 공무원과 동일하게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임용예정자 2명은 정식 공무원이 아니지만 ‘공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했기 때문에 해당 법상 순직자로 인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법 개정안 시행일이 9월 21일이기 때문에 이때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공무원 재해보상심의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일반순직 또는 위험직무순직 여부가 결정된다. 아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증거’로 절규하다

    위안부 할머니 ‘증거’로 절규하다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1·2/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연구팀 집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기획/푸른역사/314~320쪽/각권 1만 5000원“열여섯이 되는 1940년 가을 어느 저녁이었다. 친구 집에서 놀다 돌아가는데 일본인 헌병, 조선인 헌병, 조선인 형사가 나를 불러 세웠다. 대구역에서 기차에 태워졌다. 꼬박 사흘간 달려 도착한 곳은 북만주 동안성이었다. ‘군폴’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민가에 들어갔다. 스무 명 정도 되는 젊은 조선인 여성들이 있었다. 열네, 다섯 살 되는 사람도 있었다. 매일 20명에서 30명 정도 일본인 군인이 찾아왔다. 나는 매일매일 울었다. 그러나 울어도 울어도 남자들이 왔다.”(‘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본문 109쪽) 1924년 봄 대구에서 태어나 위안부로 끌려갔던 문옥주 할머니의 증언이다. ‘아버지가 길에 떨어진 보석을 줍는 꿈’을 꿔 이름이 ‘옥주’였던 귀한 딸은 영문도 모른 채 지옥을 경험해야만 했다. 문 할머니는 그렇게 북만주에서 1년을 지내고 외출 허가를 받아 가까스로 한국으로 도망쳤다. 1년 뒤 “일본군 식당에 일하러 가자”는 친구들을 따라 1942년 7월 마쓰모토라는 조선인 남자의 인솔을 받아 미얀마 랑군 만달레이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군인은 그와 친구들을 보고 불쌍하다는 듯 말했다. “너희들 속아서 왔구나. 불쌍하게도. 너희는 잘못 안 거야. 여기는 ‘삐야’(위안소)야.” 울다 지쳐 잠든 밤이 밝자 군인들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다테(‘방패’의 일본어) 8400부대’에 소속된 그녀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또다시 군인들을 상대해야 했다.‘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는 문 할머니와 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16명의 이야기를 모은 사례집이다. 서울시가 2016년 시작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 사업’의 결과물이다. 책은 위안부 할머니를 ‘나’로 내세워 생생한 경험을 여과 없이 전하는 구술 생애 방식으로 서술했다. 피해자의 증언에 사진과 관련 자료를 덧붙여 고통스러운 경험을 구체화했다.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과 태국, 영국을 방문해 ‘위안부’ 자료들에 대한 발굴 조사를 펼쳤다. 정 교수는 “자료가 있을 만한 곳을 사전에 조사하고 현지에서 타깃을 좁히는 방식으로 미·중 연합군 공문서, 포로 심문 자료, 기록 사진, 지도 등 300여건의 가치 있는 자료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책에 수록된 노수복, 문옥주 할머니는 지금껏 ‘증언’만 존재했지만 이번 사례집을 통해 구체적인 증거들도 제시했다. 기존 증언집이 피해 상황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이번 기록은 피해자들이 끌려가고 귀환하는 과정, 귀환 이후의 삶까지 담았다. 각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동·귀환 경로를 지도로 확정하면서 일본군이 운영한 위안소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미얀마 등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에 광범위하게 존재했다는 걸 확증했다.책은 정부에 피해 등록을 하지 않은(혹은 ‘하지 못한’) 피해 할머니들 이야기도 포함했다. 이들 가운데 작고한 피해자, 중국에 살면서 국적 회복을 포기했거나 국적 회복 중 작고한 피해자, 뒤늦게 피해를 드러내고 정부 등록 과정을 진행하다 작고한 이들도 수록했다. 배봉기, 홍강림, 하복향 할머니 사례다.고(故) 김학순 할머니에 이어 1991년 12월 정부에 두 번째로 위안부 피해 신고를 한 문 할머니는 “친구들은 위안부였음을 밝힌 나를 비난했다”며 “이를 계기로 친구를 잃었고, 또 친구를 얻었다”고 했다. 위안부였던 사실이 알려지며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미얀마에서 지내던 당시 저금했던 돈을 일본 정부에서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하면서, 그리고 일본에 사죄와 배상 요구를 하면서 활동가들과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만나 친구가 됐다. 문 할머니는 “위안부 일을 알면서도 친구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가 국내 최초로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후 공식적으로 등록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이다. 30일 안점순 할머니가 별세했다. 생존자는 29명이다. 지금이 바로 우리 앞에 서 있는 그들을 돌아볼 마지막 때임은 분명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자발찌 대상자, 국외 도주 첫 사례…성폭행 전과자 일본행

    전자발찌 대상자, 국외 도주 첫 사례…성폭행 전과자 일본행

    성범죄 등으로 위치추적장치를 차야 하는 보호관찰 대상자가 당국 감시망을 피해 국외로 도주한 첫 사례가 발생했다.29일 법무부는 지난 주말 전자발찌를 끊고 일본으로 도주한 현모(51)씨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씨는 성폭행 등의 혐의로 실형을 받고 복역한 뒤 2014년 출소했다. 현씨는 7년간 위치추적장치 착용 명령을 받고 그간 전자발찌를 찬 상태로 당국의 보호관찰 하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전자발찌에서 전송되던 위치 신호 송수신이 중단돼 보호관찰소는 경찰에 현씨의 행방을 의뢰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서 조사한 결과 현씨가 지방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도망간 사실이 드러났다. 당국은 최대한 신속히 그의 신병을 확보해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속 면한 안희정 “구속되든 안되는 제 잘못... 죄송하다”

    구속 면한 안희정 “구속되든 안되는 제 잘못... 죄송하다”

    구속을 면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구속이 되든 안 되든 제가 다 잘못한 일”이라며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안 전 지사는 28일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후 오후 11시59분쯤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나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깊은 한숨을 내신 뒤 이같이 말했다. 다소 지친 기색의 안 전 지사는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부끄럽다”고도 말했다.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와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등 제반 사정에 비춰 안 전 지사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곽 판사는 “지금 단계에서 구속하는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곽 판사는 이날 오후 2시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검찰과 안 전 지사 측 소명을 들은 뒤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서울서부지검은 기각 사유를 검토해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 대한 혐의 증거를 보강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거나 불구속으로 수사를 마친 뒤 기소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앞서 검찰은 김지은씨(33)에 대한 피감독자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3가지 혐의를 적용해 지난 23일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가 주장하지 않았던 강제추행 혐의를 추가했고, 수사가 진행 중인 싱크탱크 직원 A씨 관련 혐의는 제외했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으며 추가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며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그동안 안 전 지사 측은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생각했다”며 “성관계가 있을 때 행위 자체는 강제나 위력이 없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김씨 등 피해자들은 거부 의사를 표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거나, 안 전 지사가 가진 위력, 수직적 상하관계 등 때문에 적극적으로 저항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안 전 지사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밝혀왔다. 지난 9일에는 검찰 소환 전에 자진 출석하기도 했다. 이날 영장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는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김씨를, 2015~2017년 A씨를 수차례 위력으로 간음하고 위력 또는 폭행·협박으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가 아름다울수록 나는 아프다

    네가 아름다울수록 나는 아프다

    4·3 사건 당시 제주도는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이념과는 무관한 마을 공동체들이 하릴없이 스러졌다. 군경 토벌대는 무장대와 주민들의 연계를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주민들을 강제로 소개했다. 방화와 학살이 자행되기도 했다. 이렇게 사라진 마을이 100여곳에 이른다. 제주에선 이를 ‘잃어버린 마을’이라 부른다.사라진 마을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현 제주 화북동의 별도봉 자락에 있었던 곤을동 마을이다. 곤을동은 화북천이 바다와 합류하는 기수역의 해안 마을이다. 비가 오면 늘 침수 피해를 겪는 데다 땅도 척박해 예부터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모여 살았다. 비극은 1949년 1월 4일 찾아왔다. 마을 뒤 해안절벽인 별도봉으로 무장대가 숨어든 게 화근이었다. 안내판에 따르면 이를 빌미로 국방경비대 소속 1개 소대가 들이닥쳐 안곤을과 가운데곤을, 밧(밖)곤을 등 3개 마을 67가구의 집을 불태워 없앴다. 마을 주민 20명도 이틀에 걸쳐 총살했다. 설촌 역사가 700년을 헤아리던 마을은 불과 이틀 사이에 폐허로 변했다.주민들이 오손도손 살던 집들은 흔적없이 사라졌다. 반면 검은 돌로 올린 담장과 올레(집과 마을길을 연결해 주는 작은 길)는 여태 오롯이 남아 있다. 제주 돌담이 사라져 가는 최근의 현상에 비춰보면 의도하지 않게 원형이 남게 된 역설의 현장이다.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면 마을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비극의 역사가 잠긴 공간이긴 하나 마을 풍경은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바람에 흔들리는 누런 사초와 검은 돌담, 초록빛 뜨락과 파란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곤을동 마을 뒤는 별도봉이다. 바다 쪽으로 드러난 현무암 절벽의 자태가 웅장하고 독특하다. 절벽에 가래떡 모양으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바위들이 파이프 오르간처럼 조밀하게 이어져 있다. 절벽 아래에는 안드렁물이 있다. 안곤을 주민들이 식수와 허드렛물, 빨랫물로 쓰던 곳이다. 우물은 3단으로 이뤄졌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았다는데 지금은 사용할 수 없다.다랑쉬 오름 인근에도 잃어버린 마을이 있다. 구좌읍 세화리의 다랑쉬 마을이다. 다랑쉬는 ‘제주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오름 자체의 모습도 유려하지만, 능선에 올라 굽어보는 풍경이 워낙 빼어나 이 같은 고운 이름을 얻었다. 한데 고운 풍경과 달리 깃든 역사는 섬뜩하다. 10여 가구 40여명의 주민이 살던 다랑쉬 마을은 1948년 군경토벌대의 소개 작전 때 불타버리고 만다. 마을 주민 가운데 일부는 마을에서 300m가량 떨어진 굴로 도망쳤다. 여기가 바로 다랑쉬굴이다. 굴 한쪽은 다랑쉬 오름, 다른 한쪽은 용눈이 오름으로 이어진다. 제주의 대표적인 두 오름 사이에 비극의 현장이 놓인 셈이다. 굴의 길이는 30m 남짓 정도다. 당시 군경토벌대는 입구에 불을 지펴 굴 안에 있던 주민들을 질식사시켰다. 이후 무려 44년이 흐른 1992년에 이 사실이 알려졌고, 당시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유골 11구를 발굴했다. 아이(1명)와 여성(3명)으로 보이는 유골도 나왔다. 아이가 이념이 뭔지 알았을까. 무지와 증오만 날뛰던 광란의 시대가 순결한 아이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던 거다.제주 한경면의 아홉굿 마을도 인상적이다. 초대형 의자 등 다양한 형태의 의자들을 마을 곳곳에 전시해 ‘의자 마을’로도 불린다. ‘굿’은 샘, 웅덩이란 뜻이다. 그러니 아홉굿 마을을 풀면 웅덩이 아홉 개가 몰려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마을엔 예부터 좋은 점토가 많았다고 한다. 이를 채취하다 보니 토취장이 물웅덩이로 변했다는 것이다. 아홉굿 마을 역시 4·3 당시 초토화되는 비극을 겪었다. 조용하던 마을은 2007년 공공미술 사업의 하나로 ‘1000개 의자 프로젝트’가 시행되면서 새 명소로 떠올랐다. 마을에 들면 동양 최대 규모라는 초대형 의자를 비롯해 ‘국데워라 금순아’ 등 재치 있는 이름의 의자들이 전시돼 있다. 다리쉼하기 딱 좋다. 한편 제주관광공사에서 4월에 가볼 만한 제주 여행지 10선을 발표했다. ‘나에게 선물하는 휴식, 케렌시아 제주’가 주제다. 4·3 유적지도 몇 곳 포함됐다. 제주 여정에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선정된 곳은 ▲녹산로, 조랑말체험공원 등 제주유채꽃축제 ▲제주 4·3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영화 ‘지슬’의 촬영지인 큰넓궤와 도엣궤 ▲오름 많기로 소문난 송당리의 유려한 능선을 감상할 수 있는 안돌·밧돌 오름 ▲효돈동, 방선문~오라 CC 입구 사이의 벚꽃길 ▲항몽유적지 가파도의 청보리밭 ▲용암 덩어리의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룬 큰엉해안경승지 ▲명품 숲길로 꼽히는 숫모르편백숲길 ▲서울과 제주 곳곳에서 열리는 제주 4.3 70주년 기획전 ▲버려진 소라껍질 등을 활용해 나만의 소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공방 탐방 ▲‘궐채’라고 불리며 임금님께 진상됐던 한라산 고사리축제 등이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안희정 증거인멸·도망 염려 없어” 영장 기각

    “안희정 증거인멸·도망 염려 없어” 영장 기각

    安 “합의에 따른 성관계” 주장 檢, 두 번째 폭로자 고소 수사 “기각사유 검토 후 재청구 결정”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곽형섭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검찰이 청구한 안 전 지사의 구속영장을 28일 오후 11시 20분쯤 기각했다. 곽 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35분정도 안 전 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8시간 가까이 관련 내용을 검토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곽 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와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 제반 사정에 비춰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금 단계에선 구속하는 것이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영장실질심사 후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다 기각 결정과 함께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동안 자신의 비서인 김지은씨를 해외 출장지와 서울 호텔·오피스텔 등에서 4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안 전 지사에 대해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과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인 A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 3차례의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14일 그를 고소했지만, 이 내용은 이번 영장 청구서에서 빠졌다. 검찰은 향후 A씨 고소 내용에 대한 수사를 보강해 안 전 지사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지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각 사유를 검토한 뒤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그동안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고, 이날 법원 심문에서도 “부적절한 관계는 인정하지만 위력은 없었고 합의에 따른 성관계”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지사는 지난 5일 김씨의 폭로 후 잠적했다가 9일 기습적으로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19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한편, 안 전 지사와 함께 미투 운동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연극연출가 이윤택(66)씨와 정봉주(58) 전 의원 등 ‘미투’ 가해자 3인방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법과 여론의 심판대에 올랐다. 극단 단원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연극연출가 이윤택씨는 이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특별수사대는 이날 “이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신병을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다. 이씨는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맡았던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7명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공동 변호인단을 구성해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씨를 고소했다. 여기에 이씨에게 당한 새로운 피해자 4명이 지난 23일 검찰에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후배 성추행’ 전직 검사 영장청구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검사장)이 지난 1월 말 출범 이후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사단은 28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진모(41)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지난달 21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구속)에 이어 두 번째다. 진씨는 서울남부지검에 재직 중이던 2015년 회식 자리에서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의 중대성과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진씨는 사건이 검찰 조직 내에 알려지자 사직했고, 2015년 말 대기업 법무담당 임원으로 취직했다. 조사단은 당시 별다른 형사 처벌이나 징계 없이 사표가 수리된 점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또 진씨가 또 다른 후배 검사 1명에게도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단은 미국 연수 중이던 진씨를 지난 12일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안희정 구속영장 기각…“도주·증거인멸 우려 없어”

    안희정 구속영장 기각…“도주·증거인멸 우려 없어”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는 서울서부지검이 청구한 안 전 지사의 구속영장을 28일 오후 11시 20분쯤 기각했다. 곽 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35분가량 안 전 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8시간 가까이 관련 내용을 검토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곽 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와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 제반 사정에 비춰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지금 단계에서는 구속하는 것이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영장실질심사 후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다가 기각 결정과 함께 구치소를 벗어났다. 이로써 안 전 지사를 구속한 상태에서 추가 수사를 이어가려던 검찰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과 강제추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를 적용해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23일 청구했다.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인 A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 3차례의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14일 그를 고소했지만, 이 내용은 이번 영장 청구서에서 빠졌다. 검찰은 앞으로 A씨 고소 내용에 대한 수사를 보강해 안 전 지사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기각 사유를 검토해서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상수 구속영장 기각…“증거인멸·도주우려 없다”

    정상수 구속영장 기각…“증거인멸·도주우려 없다”

    래퍼 정상수가 술에 취해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됐다.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상수는 22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술에 취해 피해자 A씨와 B씨의 얼굴과 배 등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현행범으로 체포된 후에도 지구도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폭행·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 주취 소란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정씨는 올해 2월, 지난해 7월과 4월에도 음주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거나, 술에 취해 다른 손님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가 총 4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8년 만의 단죄…약촌오거리 살인 진범 15년형

    목격자가 살인 누명을 쓴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의 진범 김모(37)씨가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확정받았다. 사건 발생 18년 만이다. 대법원3부(주심 김창석)는 27일 강도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2000년 8월10일 오전 2시쯤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택시기사 유모(당시 42세)씨를 흉기로 12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택시 뒷좌석에 승차한 뒤 돈을 요구하다가 유씨가 운전석 문을 열고 도망가려고 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경찰과 검찰의 강압수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사건이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과 검찰은 김씨가 아닌 목격자인 최모(34·당시 16세)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다방 배달일을 하던 최씨는 당시 수사기관의 강압수사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고, 결국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2003년 3월 당시 군산경찰서 황상만(64) 강력반장이 진범인 김씨를 붙잡았지만 검찰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이를 기각했고, 2006년 무혐의 처분했다.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씨는 만기출소 후인 2013년 박영준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법원은 2016년 11월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반려견 공격한 맹견 물리친 임산부…알고보니 격투기 전설

    반려견 공격한 맹견 물리친 임산부…알고보니 격투기 전설

    이종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임산부가 마스티프 개의 공격을 받은 반려견을 구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은퇴한 ‘UFC 전설’ 미샤 테이트(31세·여)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무릎을 다친 사진 4장과 함께 반려견을 구한 사연을 공유했다. 임신 7개월째인 테이트는 작은 반려견 ‘스쿠터’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이탈리안 마스티프로 유명한 ‘카네 코르소’ 중대형견이 주인 집 뒷마당에서 탈출해서, 소형견 스쿠터의 뒤를 쫓기 시작한 것. 카네 코르소는 스쿠터 위를 덮쳐서, 스쿠터를 물기 시작했다.테이트는 놀라서 카네 코르소를 떼어냈고, 바로 반려견을 들어서 안았다. 다행스럽게도 카네 코르소가 테이트에게 겁을 먹고 도망쳤다. 이 과정에서 테이트의 팔과 다리가 까지고 긁혔고 스쿠터도 좀 다쳤다. 다만 테이트가 카네 코르소를 제압한 덕분에 견주와 반려견 모두 무사했다. 테이트는 “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데 놀라서 1초간 거기에 서있었다”며 “나는 그날 내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녀는 “나는 나중에 임신 7개월 2주에 어쩌면 내 아기를 위험에 처하게 했을지 모른단 죄책감을 느꼈다”며 “그러나 그것은 본능이었고, 나는 생각할 시간이 없었으며, 내 반려견이 다치는 것을 보기만 할 수 없기 때문에 매번 나는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여성 MMA(Mixed martial arts) 종합격투기를 개척한 테이트는 지난 2013년 UFC에 밴텀급 선수로 들어가서 초대 챔피언 론다 로우지의 맞수로 성장했다. 지난 2016년 2대 챔피언 홀리 홈을 누르고 3대 밴텀급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해 은퇴했다. 노트펫(notepet.co.kr)
  • ‘내 꺼야, 건들지마’, 악어들의 먹이 쟁탈전

    ‘내 꺼야, 건들지마’, 악어들의 먹이 쟁탈전

    야생의 세계에선 친구고 가족이고 없다. 먼저 빼앗아 먹는 놈이 승자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외신 케이터스 클립스는 이런한 명제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악어들의 살벌한 먹이 쟁탈전 모습을 소개했다. 영상 속, 거대한 나일악어 한마리가 임팔라 뒷다리를 한 입에 삼키려고 애쓰고 있다. 욕심이 컸던 모양이다. 한 입에 삼키기엔 매우 버거워 보인다. 결국 이 악어는 먹이를 문 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이런 낌새를 눈치챈 주위의 다른 악어들이 이 악어 주위로 서서히 몰려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있을 뿐 매우 경계하고 있다. 먹이를 뺏기지 않겠다는 야생의 본능이다. 먹이를 탐낸 악어들 중 한마리가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급기야 먹이를 물고 있는 악어의 코 앞까지 접근하더니 임팔라 뒷다리에 입을 댄다. 순간 이 악어는 뺏기지 않기 위해 거친 동작으로 물을 세차게 튀기더니 뒤로 돌아 도망간다. 그러더니 곧 물 속으로 사라진다. 이 모습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을 산책하고 있었던 마그델 반 위크(Magdel Van Wyk)란 여성이 지난 1월에 촬영했다. 희귀한 장면을 늘 기대해 왔던 그녀는 1톤이 넘는 거대한 나일 악어가 임팔라 뒷다리를 문 채로 자신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기로 결정했고, 이 귀한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잠깐만 빌릴게‘ PC방 청소년들 휴대전화 상습 절도한 20대

    “잠깐만 빌릴게‘ PC방 청소년들 휴대전화 상습 절도한 20대

    초·중·고등학생 등을 상대로 휴대전화 상습 절도 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서부경찰서는 휴대전화를 빌려 쓰는 척하다가 들고 도주하는 수법으로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상습 절도)로 김 모(21)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일 은평구 응암동 한 PC방에서 최 모(14) 군에게 “배터리가 없어 잠시만 휴대전화를 쓰자”고 빌린 뒤 들고 도망가는 등 2월 23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서울·경기 등의 PC방에서 휴대전화 19대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매번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행했으며 청소년들이 많은 낮 시간대에 PC방에 가서 피해자를 고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훔친 휴대전화는 판매가격 기준 총 1895만 원에 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친 휴대전화를 팔아 유흥비와 생활비로 모두 써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훔친 휴대전화의 유통경로를 추적해 장물 업자도 수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벚꽃을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는 세상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벚꽃을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는 세상

    그래도 봄은 왔다. 혹독한 추위가 언제 지날까 싶었고 매일처럼 터지는 사건들에 하늘 쳐다볼 여유조차 없었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봄은 왔고 꽃은 핀다. 물론 이상기후로 꽃 개화 시기 예측이 힘들어 1년 전부터 날짜 잡아 놓고 꽃축제 준비하던 사람들이 전전긍긍하는 일이 잦아지긴 했다. 꽃도 사람도 고생하는 세상이 됐지만, 그래도 계절 따라 어김없이 꽃은 핀다. 산수유부터 시작한 꽃 소식은 4월 초 벚꽃에서 절정을 이룬다. 산수유가 ‘이제 드디어 봄꽃 시작이에요’라고 요란 떨지 않고 은은히 알린다면, 벚꽃은 온 세상을 뒤집을 듯 화려하게 피어오른다. 연분홍 꽃이 하늘을 뒤덮고 함박눈처럼 흩날리는 풍경은 ‘이래도 가슴이 들뜨지 않을 테냐?’라며 한껏 과시하는 듯하다. 하지만 벚꽃은 오랫동안 대중가요의 주인공이 되기 어려웠다. 일본의 국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제강점기에는 다르다. 이런 노래가 나올 수 있었다. “여기도 사쿠라 저기도 사쿠라 / 창경원 사쿠라가 막 피어났네 / 늙은이 젊은이 우글우글 우글우글 / 얼씨구 좋다 음 꽃시절일세 헤이헤이 / 처녀 댕기는 갑사(甲紗)나 댕기 / 총각 조끼는 인조견 조끼 / 밀어라 당겨라 잡아라 놓아라 / 두둥실 흥흥 꽃이로구나 라라라라 / 일천간장(一千肝腸) 다 녹이는 꽃이로구나”-김정구 ‘앵화폭풍’ 1절(1938, 조명암 작사, 박시춘 작곡) 왕궁을 짓밟고 동물원과 놀이공원을 만들고 자기네 국화인 벚꽃을 심은 일제의 악의적인 의도가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이에 대한 분노나 비판 의식을 드러내지 않는다. ‘창경원’ 벚꽃놀이를 칭송한 것은 아니지만 숨겨진 비판의 태도도 그리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노래다. 하지만 광복 후에는 이런 노래가 나올 수 없었다. 당시에는 꽤 유명했던 ‘앵화폭풍’도 당연히 해방 후에는 불리지 않았다. 이 노래의 2절에는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에 나오는 ‘영감 상투는 비틀어지고 마누라 신발은 도망을 쳤네’라는 구절이 있는데, 대중가요 시장에서 사라진 노래가 오랫동안 구전되다가 다른 노래 속에 뒤섞여 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현실 속의 ‘사쿠라’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1960~70년대만 해도 봄마다 ‘창경원’의 벚꽃놀이 소식은 단골 기사였고, 그다지 심각한 비판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단 대중가요까지 벚꽃의 아름다움을 칭송할 수는 없었던 셈이다. 예전에는 물론 지금까지도 ‘사쿠라’라는 말은 아주 나쁜 어감의 말이지 않은가. 시인 김지하는 ‘오적’(五賊)을 발표한 이듬해인 1971년 ‘앵적가’(櫻賊歌)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쿠라 도둑’의 노래라는 뜻의 이 작품은 1965년 한ㆍ일 수교 이후의 일본 경제침략과 기생관광 등을 풍자한 작품이다. 이런 시대에 그저 순진하게 벚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대중가요를 발표할 강심장은 없었다. 광복 후 무려 70년이 가까워지면서야 비로소 우리는 벚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작품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오 예 / 몰랐던 그대와 단둘이 손잡고 /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 우 둘이 걸어요 / (하략)”-버스커버스커 ‘벚꽃 엔딩’(2012, 장범준 작사·작곡)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봄바람 휘날리며…’ 부분이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꽃잎이 날리는 장면, 눈 내린 듯 하얘진 거리의 황홀함을 잘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범준의 노래에서는 유달리 고음으로 휙 치닫는 선율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런 선율이 꽃잎 흩날리는 거리에서 느끼는 붕 뜨는 느낌과 아주 잘 어울린다. 벚꽃 아름답다고 노래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 안희정 구속 여부 28일 가린다

    안희정 구속 여부 28일 가린다

    정무비서 등 2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구속 여부가 28일 결정된다.안 전 지사는 26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았고, 법원은 심문 기일을 이틀 뒤인 28일로 다시 잡았다. 안 전 지사 측은 앞서 이날 낮 12시 40분쯤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낸 뒤 “국민들에게 그동안 보여줬던 실망감, 좌절감에 대한 참회의 뜻”이라며 “서류심사로만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은 ‘도망 등의 사유로 심문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미체포 피의자는 구인한 후 심문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 규정을 들어 심문 일정을 28일 오후 2시로 다시 잡았다. 법원 관계자는 “안 전 지사에 대한 심문은 곽형섭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진행된다”며 “이 상태에서 바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심문 기일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사례에서 보듯 서류심사만으로 영장을 발부할 수 있지만, 법원의 이날 결정은 판사가 직접 피의자를 대면해 진술을 들어보라는 형사소송법 취지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8일에도 안 전 지사가 불출석하고, 안 전 지사의 변호인마저 출석하지 않으면 법원은 서류심사만으로 안 전 지사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서부지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피감독자 간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 23일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4·3 70주년과 동백꽃/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4·3 70주년과 동백꽃/이순녀 논설위원

    열한 살 소녀는 폭도가 뭔지 토벌대가 뭔지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1948년 11월 어느 날, 마을의 집들이 불타고 이웃 사람들이 끌려가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 이들은 살기 위해 도망쳤다. 엄동설한에 뒷산 동굴로 숨어든 주민 120여명은 빛 한 조각 들어오지 않는 어둠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50여일을 버텼다. 포위망이 좁혀오자 주민들은 동굴 밖으로 나와 더 깊은 산중으로 도망치다 눈밭에 난 발자국을 따라온 토벌대에 붙잡혀 대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소녀는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그때 일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홍춘호(81) 할머니는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의 배경인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 마을 초토화 작전의 생존자이다. 무등이왓은 당시 폐허가 된 이후 사람이 살지 않는 폐촌, ‘잃어버린 마을’이 됐다. 지금은 무등이왓의 해설사로 그때의 끔찍한 기억들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증언하고 있지만 홍 할머니가 자식에게조차 꺼내지 못했던 응어리를 입 밖에 토해내기 시작한 건 불과 10년도 안 됐다. 할머니는 “오래 살다 보니 옛날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십 년간 남모르게 피멍이 들었을 세월의 무게가 아프게 다가왔다. 4·3은 홍 할머니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금기의 역사였다. 군사정권 아래서 ‘공산폭동’으로 핍박받다가 1987년 민주화운동에 힘입어 40년 만에 재조명 움직임이 일어났다. 2000년에 이르러서야 ‘제주 4·3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03년 진상조사보고서 발간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이어졌지만 제주도민과 공동체가 입은 상처와 후유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4·3 70주년을 맞아 제주도와 4·3유족회 등 시민단체들이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배우 정우성·안성기, 가수 장필순 등 유명 인사들이 앞장서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강렬한 붉은 꽃을 피우는 동백은 4월이 되면 꽃잎이 시들기도 전에 통째로 낙화해 스러진다. 강요배 화가가 1992년 4·3 기록화 전시에 ‘동백꽃 지다’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4·3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져 왔다. 홍 할머니 가슴에도 동백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4·3의 진상을 온전히 규명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일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미뤄 둘 수 없는 일이다. 그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홍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리라. coral@seoul.co.kr
  • 루나, 고양이와 행복한 일상 ‘꿀 떨어지는 눈빛’

    루나, 고양이와 행복한 일상 ‘꿀 떨어지는 눈빛’

    그룹 에프엑스 루나의 일상이 공개돼 화제다.25일 루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넌 진정한 고양이다. 시크한 녀석 억지로 안고 있어 보려니 도망가려 한다. 가지 말라구 이쁜아~ 나의 유혹에 속지 않고 검은 옷을 입은 나에게 하얀털을 선물해주곤 살포시 소파를 내려가 엉덩이 실룩실룩 거리며 어딘가 숨어버린 녀석”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루나가 검은색 옷을 입고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를 바라보는 루나의 다정한 눈빛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민낯인 듯 수수한 루나의 얼굴 또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루나는 최근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OST ‘사랑일까요’를 발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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