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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11개월 남아 ‘학대 치사’ 보육교사 구속...법원 “도망 염려”

    생후 11개월 남아 ‘학대 치사’ 보육교사 구속...법원 “도망 염려”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11개월 된 남자아이를 강제로 재우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가 20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모(59·여)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전날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11개월 된 아이를 재우는 과정에서 몸을 누르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3시 30분쯤 어린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가 즉시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이 확보한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CC)TV에서는 김씨가 이날 낮 12시쯤 아이를 엎드리게 한 채 이불을 씌운 뒤 온 몸으로 올라타 누르는 장면이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잠을 재우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어린이집 원장 등을 상대로 관리 감독을 충실히 했는지, 다른 아이에게도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11개월 영아 학대 치사’ 보육교사 구속…법원 “도망 염려”

    ‘11개월 영아 학대 치사’ 보육교사 구속…법원 “도망 염려”

    11개월 된 영아의 몸을 누르는 등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20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모(59·여)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라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11개월 된 원생 A군을 재우는 과정에서 몸을 누르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3시 30분쯤 화곡동 어린이집에서 어린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가 즉시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당시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경찰은 김씨가 이날 낮 12시쯤 아이를 엎드리게 한 채 이불을 씌운 상태에서 온몸으로 올라타 누르는 장면 등을 확인하고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잠을 재우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19일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강수산나 부장검사)는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청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영화]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 신작 ‘주피터스 문’ 예고편

    [새영화]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 신작 ‘주피터스 문’ 예고편

    SF 판타지 아트버스터 ‘주피터스 문’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주피터스 문’은 인생에 실패한 남자가 우연히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한 소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예고편은 “천사를 믿어?”라는 대사와 함께 놀란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들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 한 가운데에 있는 주인공 ‘아리안’을 만날 수 있다. 이어 ‘당신은 곧 기적을 목격할 것이다’라는 카피가 작품의 특별한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어느 날, 국경을 넘어 헝가리로 도망치던 ‘아리안’은 경찰 총에 맞아 쓰러진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치료를 받는 과정에 공중에 떠오르게 된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의사 스턴은 혼란에 빠진다. 영화 ‘주피터스 문’은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과 팜 도그상 2관왕을 거머쥔 ‘화이트 갓’의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의 신작이다. 8월 2일 개봉. 영상팀 seoultv@seouo.co.kr
  • “남북 신경제 중심지 경기도, ‘3대·3로’로 평화 이끌자”

    “남북 신경제 중심지 경기도, ‘3대·3로’로 평화 이끌자”

    경제특구·교통망 등 전략사업 제시 신성장 거점·생태 복지 등 목표 구상 “北 우수 인력·풍부한 지하자원 활용”문재인 정부의 남북 정책을 토대로 한 경기도 차원의 정책 방향이 공개됐다. 경기지사 인수위원회인 새로운경기위원회 이한주(가천대 교수) 공동위원장은 19일 경기도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열린 ‘평화시대의 경기도’ 정책토론회의 기조발제 ‘평화협력시대-경기도가 할 일’에서 경기도의 평화경제 3대(帶)·3로(路) 전략을 제시했다. 3대는 경의축·경원축·DMZ 동서축 지대를 말하며, 3로는 경의선·경원선·환황해 해양로드를 말한다. 이 공동위원장은 3대·3로 전략으로 경기도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중심지, 한반도 경제 공동체의 신성장 거점, 한반도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 살고 싶은 생태 복지의 경기 북부 등 4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경의선축에는 통일경제특구 조성과 남북 경의선 연결, 한강하구 남북 공동 활용 및 명소 조성, 경의중앙선 도라산역 연장, 2020년 개통 예정인 서울~문산고속도로 조기 준공, 개성수학여행과 개성·파주 마라톤 대회 추진 등의 6가지 전략사업을 소개했다. 경원축에는 통일경제특구 조성과 남북 경원선 연결, GTX-C연결과 순환철도망 구축, 남북 연결 도로 및 고속도로망 확충, 친환경 디자인 융합클러스터 구축, 공연·예술 및 휴양 산업 육성, 대북 농업 교류 전초기지 조성 등의 7가지 전략사업을 제시했다. 이 밖에 DMZ 동서축에는 DMZ 생태평화 관광벨트와 올레길 조성, 세계생태평화축제와 DMZ 세계평화포럼 개최, 임진강 수계 공동 관리, 강화∼간성 고속도로 사업 추진 지원 등의 전략사업을 소개했다. 앞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평화번영시대의 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에 대한 인식이 “김정은 위원장이 추구하는 새로운 국가상의 인정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0년 말 이전 비핵화·북미 수교·경제 제재 해제·평화협정 체결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 미사일(핵)에만 주목해 알지 못했을 뿐 북한은 이미 7년 전부터 경제 개방을 공식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에 바탕을 둔 고도경제 성장 방안을 구상해 왔다. 북한에는 우수한 노동력과 인력, 풍부한 지하자원, 빼어난 관광자원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은 중국이 천안문 사태를 잘 넘기면서 고도성장을 이룬 사실 등을 벤치마킹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도가 주최하고 새로운경기위원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세종연구소 등이 공동 주관한 정책토론회에는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이재헌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 한모니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박철수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해 남북 평화협력 시대 경기도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시영 “지현우와 8년 만 재회, 변한 게 없었다” 소감

    이시영 “지현우와 8년 만 재회, 변한 게 없었다” 소감

    이시영과 지현우가 8년 만에 다시 만난 소감을 밝혔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시영, 지현우, 김진엽, 윤주희, 서우선, 배슬기가 자리했다. 이시영은 과거 지현우와 함께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이시영은 “지현우와 8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 전에는 나는 굉장히 신인이었고 현우 씨는 경력이 있었다. 연기할 때 빼고는 눈도 못 마주치고 어려워서 잘 만나지 못했다. 리딩할 때 보니 변한 게 없었다”고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이시영은 이어 “그때와 달리 지금은 개인적인 얘기도 하다보니 생각지 못하게 진지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반갑고 배울 점이 많다. 촬영 전 너무 리딩하자고 나를 쫓아다녀서 내가 자는 척 하거나 도망갔을 때도 있을 정도로 열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지현우는 “개인적으로 이시영의 연기를 좋아한다. 창의적이다. 대본을 봤을 때 상상했던 연기가 아닌 다른 연기를 한다. 새로운 걸 자꾸 주니까 나도 새로운 게 나와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는 호르몬 집착녀 내분비내과 의사 주인아(이시영 분)가 호르몬에 다친 미스터리 승부욕의 화신 신경외과 의사 한승주(지현우 분)를 연구대상으로 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호르몬 집중 타구 로맨스 드라마다.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 “친자식처럼 키워준 송파스님께 수경학·지리학 배워”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 “친자식처럼 키워준 송파스님께 수경학·지리학 배워”

    인생이란 삶의 집합체란 말이 있다. 삶이란 인생이 특정한 공간과 시간을 만나면 사람들은 이를 운명이라 부른다. 4차원적 인간이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인생들의 삶이다. 그런 인생들의 삶과 운명이라는 희로애락과 함께하며 흥망성쇠를 이어온 사람이 있다. 동양 수경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백파 윤대현(84)이다. 그는 ‘백파 카운셀러 상담원’을 서울 종로와 충북 청주에 각각 두고 이를 오가며 ‘삶과 운명’을 나누고 있다.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은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구술을 받아 정리했다. 그의 자전적 육필수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제가 살아온 80년 일생을 돌이켜 보고 회향(廻向)하는 마음으로 보탬도 뺌도 없이 한 치의 거짓 없이 말하고자 합니다. 저는 아버지 윤만갑과 어머니 조재현의 장남으로 1941년 12월 24일에 옛날 경상남도 동래군 장안면 좌천리 187번지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으나 주위 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태어난 8·15 해방 직전 당시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전시동원체제로 식민지 조선을 지배하던 시절이었고, 일제의 약탈과 수탈로 모든 국민이 모두가 먹고사는 것조차 어렵던 와중에 전염병을 포함한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 여파였는지 아버지는 제가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전염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의 뒤를 잇듯 9일 만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셨습니다.그렇게 부모님을 여읜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삼촌에게 맡겨지게 되었고 삼촌 집에서 1년 정도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해방 직전의 혼란한 시기에 불안정한 생활을 연연하던 삼촌과 숙모도 어린 저를 더 이상 거둘 수 없게 되자 먼 친척의 도움으로 동네 인근의 옥정사라는 사찰에 계시던 어느 비구니 스님에게 전해져 그분이 저를 한동안 키워주셨답니다. 하지만 그분도 오래지 않아 돌아가시고 세 살 나이의 저는 주위 분의 도움으로 경남 합천에 있는 해인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큰스님이셨던 송파 스님께서 받아주고 키워주셨습니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 전후의 어려운 시절에는 스님들이 고아 같은 아이들을 많이 데려다 키워주시곤 하셨나 봅니다. 언젠가 읽은 책에서 보니 성철 큰스님의 일화 중에도 세 살짜리 아이를 데려다가 1년 이상 키우고 함께 생활한 일화도 있고요. 송파 스님은 저를 친자식처럼 정성을 다해 키워주셨습니다. 먹고 입고 자는 것에 대해 불편함 없이 보살펴준 것은 물론, 동자승 생활을 하는 저를 학교에 보내는 대신 수경학과 지리학에 몰두하도록 집중적으로 공부시켜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송파 스님도 제 나이 열세 살이 되던 해에 돌아가셨는데 어린 저에게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이별이었습니다. 당시 스님 연세 104세였습니다. 송파 큰스님이 돌아가신 후 해인사 경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스님들이 저를 일부러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곤 했고, 저는 도저히 마음을 의지할 곳 없는 몸이 되어 살얼음판을 걷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해인사에 머물 입장이 아니라고 고민하던 차에 돌아가신 송파 큰스님과 인연이 있었던 당시 부산 동명목재 강석진 회장님과 부산의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은 저에게 힘들면 부산으로 오라고 하시며 주소를 메모하여 주셨습니다. 당시 자동차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던 저는 막상 부산에 가려 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더구나 돈도 없는 무일푼 신세였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래도 부산에 사는 신도가 해인사에 오기라도 하면 그분께 부산에 가는 방법을 물어보기도 하고 얼마간 망설이며 부산에 갈 방법을 궁리하였습니다. 하루하루 편치 못한 마음과 많은 생각으로 해인사 생활을 하던 중에 어떤 연유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어느 스님이 저의 뺨을 때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평소 그 스님은 저를 모질게 대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해인사에 더는 머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무슨 용기가 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날 새벽 불전에 놓여 있는 시줏돈을 가지고 도망을 치게 되는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전에 부산 신도로부터 들어서 기억한 대로 일단 합천면 소재지로 가서 부산행 버스를 타려고 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버스를 타본 경험이 없었기에 버스는 신발을 벗고 타는 줄 알았고, 실제로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버스를 타려 했습니다. 저의 이상한 행동을 지켜본 버스 차장이 웃으면서 신발을 신고 타라고 하여 겸연쩍었던 기억이 납니다. 성급하게 새벽에 절을 빠져나온 저는 부산행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도 몰라서 가져온 돈 모두를 버스 차장에게 주었습니다. 그러자 차장은 조금 모자란다고 하였으나 고맙게도 부산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여 난생처음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버스는 한국전쟁 때 사용하던 트럭을 개조하여 만든 것으로 앞에 엔진이 튀어나온 차였는데, 제가 탄 부산행 버스는 아침 6시경에 출발하여 비포장도로로 부산에 도착하니 날이 이미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동자승으로 삭발 된 머리에 승복을 입고 있었는데 부산에 첫발을 딛고 어떻게 할지 몰라 하던 중 지나가는 어느 분께 동명목재 강석진 회장과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이 적어주신 주소 메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저를 보고 너무나 순진하다고 하시며 그 두 분께 자기가 연락을 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산 범일동 주위였던 것 같습니다. 그분은 저를 데리고 다방 같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제 기억에는 당시 젊은 아가씨들이 많았고, 그 아가씨들 중에는 까까중이 왔다고 놀리면서 찐빵도 사주고 설탕물도 타주곤 했습니다. 저를 그곳으로 데려간 분이 다방에 설치된 전화기의 손잡이를 돌려 교환원에게 어떤 번호를 연결해 달라고 하고 상대방과 한동안 대화를 하더니, 전화를 끊고 저에게 다가와 “이 자리에 꼼짝 말고 있어라. 곧 너를 데리러 올 거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어떤 키 큰 사람이 들어와 저에게 따라 오라고 하여 그 사람을 따라 밖으로 나갔습니다. 밖으로 나와 보니 가재처럼 생긴 이상한 물체가 있었고, 저를 불러내온 분이 문을 열면서 타라고 하여 생전 처음 보는 가재 같은 그 물체 속으로 들어갔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상한 물체는 승용차였는데, 그것이 움직일 때 사람과 집과 건물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동명목재 강석진 회장님 댁이었고, 강 회장 부인께서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저를 잘 챙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강석진 회장과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께서 부산에 집을 마련해 주셔서 빠르게 안정된 생활을 찾게 되었습니다. 송파 스님이 알려주신 수경학을 이제는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당시 부산에서 ‘총각도사’라는 소문이 자자해질 정도로 열심히 사람들의 운세를 보았습니다. 당시에 어느 정도로 유명했냐 하면, 저를 만나려면 적어도 3~4일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단한 역술가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당시에는 정해진 감정료가 없었고 본인들 성의대로 돈을 주었습니다. 제가 앉는 책상 위에는 조그마한 대바구니가 놓여 있었는데 하루를 상담하면 그 바구니에 돈이 한 가득씩 되었고, 각목으로 만들어진 밀가루 포대에 돈이 한 가득씩 채워지곤 했습니다. 돈이 그냥 종잇조각처럼 생각되어 매일같이 종이 쓰레기인 양 부대에 담아놓고 지내곤 했습니다. 절에서만 생활했던 저는 돈의 가치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또한 그 돈을 주체할 곳이 없었던 겁니다. 당시 동명목재 강석진 회장께서 부산 남포동 미화당백화점 앞에 있던 2층집을 소개해 내 이름 석 자의 집을 처음 소유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수경학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부산 생활은 저에게 ‘총각 점술가’ 평판과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곳이었습니다. 정리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 ■ 글 싣는 순서 ① 해인사와의 인연 ② 동양 수경학의 창시 ③ 한국 근대화의 산증인이 되다 ④ 오해와 억울함으로 굴곡진 세월, 그 불편한 진실 ⑤ 평화, 봉사 그리고 나눔의 길
  • [씨줄날줄] 보물선/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보물선/김성곤 논설위원

    한반도를 둘러싼 러일전쟁은 일본 해군의 기습으로 시작된다. 흔히 1905년 2월 8일 일본 해군이 중국의 뤼순항에 주둔하던 러시아 전함을 기습 공격한 것이 시발점으로 알려졌지만, 인천 제물포 앞바다 월미도와 팔미도 사이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코레이츠함을 일본군이 수뢰로 공격한 것이 몇 시간 앞선다. 이렇게 시작된 러일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동해에서 끝을 맺는다. 기선을 제압당한 러시아는 함대를 동해로 보낸다. 그러나 대한해협에서 매복 중이던 도고제독이 이끄는 일본 해군에 괴멸당한다. 러시아 함대는 38척 가운데 18척이 침몰하고, 16척은 파손되거나 일본군에 포획되었다. 그중 하나가 최근 보물선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다. 드미트리 대공의 이름을 딴 이 장갑순양함은 길이 93m, 배수량이 5882t으로 1885년 취역했다. 1905년 5월 14일 러·일 해군의 결전에서 러시아가 패퇴했지만, 돈스코이호는 살아남아 북동쪽으로 도망쳐 울릉도 앞바다에서 버티다가 더는 항전이 불가능해지자 5월 29일 승조원들을 울릉도에 내리게 한 뒤 자침(自沈)한다. 그런데 신일그룹이라는 국내 한 기업이 지난 17일 “돈스코이호는 울릉도 저동 해상 1.3㎞, 수심 434m 지점에서 선미에 ‘DONSKOII’라는 함미를 드러내며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배에 200t가량의 금화(150조원 상당)가 실려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 신일그룹 자회사인 제일제강 주가가 상한가를 치다가 어제는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일그룹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자사의 암호화폐인 신일골드코인(SGC)을 판매하고 있다. 벌써 세 번째 발매란다. 그림상으로는 뭔가 있을 법하다. 보물선과 요즘 뜬다는 암호화폐의 매치다. 그러나 너무 그럴듯해서 누군가가 잘 짜맞춘 것 같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다. 증권가에서는 ‘보물선 투자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돈스코이호 관련 코인의 정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2003년 5월에도 동아건설이 비슷한 지점에서 돈스코이호로 여겨지는 배를 발견, 인양한다고 해 주가가 17일간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이것이 15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150조원의 금화를 인양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러시아와의 소유권 분쟁을 겪더라도, 그중 3분의1만 가져와도 국부의 증가다. 그러나 금화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함에 운용 비용은 필요했겠지만, 그 많은 금화를 실을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합리적이다. 보물선도 좋지만,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수천억 횡령·임대주택 비리…이중근 부영 회장, 보석 석방

    수천억 횡령·임대주택 비리…이중근 부영 회장, 보석 석방

    수천억원대 횡령 및 배임, 임대주택 비리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18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 2월 7일 구속된 지 161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이날 이 회장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보석을 신청했다. 이 회장 측은 지난 16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수감 생활로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면서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재판부는 “증거 및 증인에 대한 조사가 대부분 종료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피고인과 변호인의 변론 내용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는 피고인에게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사유로 보석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2일 4300억원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가운데 핵심은 임대주택 비리 관련 혐의로, 검찰은 부영 계열사들이 실제 공사비보다 높은 국토교통부 고시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 전환가를 부풀려 임대아파트를 분양해 막대한 부당 수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네이처셀 라정찬 대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네이처셀 라정찬 대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18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라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지난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라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라 대표가 허위·과장 정보로 주가를 끌어올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챙긴 부당이득 규모는 수백억대로 전해졌다. 네이처셀은 지난해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 가능성이 나오면서 주가가 10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임상 시험 참여 환자 수가 10여 명에 불과하고,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식약처가 허가를 내주지 않자 이후 급락했다. 네이처셀의 시세조종 의혹을 살펴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긴급조치(Fast-Track·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검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6월 7일 서울 영등포구 네이처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범죄피해·봉사자의 미술전시회

    법무부는 16일 범죄피해자와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공예, 원예,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어울림’ 행사가 서울시청 시민홀에서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개막한 행사에는 가정폭력 피해자 등 각종 강력범죄로 인해 상처 입은 피해자들의 작품 2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어울림’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름다운 희망을 꿈꾸자’는 의미다. 한 가정폭력 여성 피해자는 자신을 칼로 찌른 남편으로부터 도망치다 머리를 수차례 맞아 전치 4주의 상해를 입고 불면증에도 시달렸지만 지원센터에서 경제적 지원과 법적 조력을 받고 현재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어 이번 행사에 도자기, 민화, 한지공예 등 작품 3점을 출품하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김갑식 전국범죄피해자 지원연합회장, 전국 59개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사무처장과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비디오스타’ 솔비 “방탄소년단 진 절친, 성격+인성 최고”

    ‘비디오스타’ 솔비 “방탄소년단 진 절친, 성격+인성 최고”

    아트테이너로 변신한 로마 공주 솔비가 ‘비디오스타’에 두 번째 방문했다. 17일 찾아가는 ‘비디오스타’ <마음 재벌 특집! 어디서 사람 냄새 안 나요?> 편에는 마음 따뜻하기로 소문난 김원희, 성대현, 홍경민, 솔비가 출연,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입담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녹화 현장에서 솔비는 방탄소년단의 ‘진’과 ‘정글의 법칙’을 통해 절친이 된 사연을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그녀는 진의 살가운 성격과 착한 인성을 칭찬하며 월드 스타가 되고서도 변함없는 그의 인품을 높이 샀다. 하지만 이내 아.알.못(아이돌을 알지 못하는) 김원희에게 ‘진’을 설명하느라 한동안 진땀을 뺐다는 후문. 솔비는 ‘비디오스타’를 통해 과거 사회공헌대상에서 상을 받기 민망해 도망간 사연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녀는 “사회 공헌을 하시는 분도 많은데 내가 받는게 너무 부끄러웠다”며 당시 심경을 설명했다. 솔비는 봉사활동, 자선 콘서트 참여,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전시회를 기획 하는 등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과 관심을 전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솔비의 아트테이너 행보도 공개된다. 그녀는 개인 방송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며 채널 오픈을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솔비는 개인 방송을 통해 노래, 미술, 방송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자신의 일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솔비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개최한 아트하우스 콘서트를 소개하며 “실은 집들이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콘서트에 참석했었던 MC 박나래는 “이건 집들이가 아니다”라고 단언해 아트하우스 콘서트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기도. 한 편의 예술 작품 같은 솔비의 콘서트는 비디오스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17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병원 돌면서 수면 내시경 검사받고 도망친 ‘프로포폴 중독’ 30대 남성

    병원 돌면서 수면 내시경 검사받고 도망친 ‘프로포폴 중독’ 30대 남성

    전국 병원 40여 군데를 돌며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겠다”는 핑계로 마약류에 속하는 수면 유도제를 상습적으로 투약받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투약 후 돈을 내지 않지 위해 야반도주까지 했다.서울 중랑경찰서는 전국 48개 병원에 돌아가며 입원해 내시경 검사 등 각종 진료를 받고도 병원비를 내지 않고 몰래 도주한 이모(36)씨를 사기 및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거해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여러 병원을 돌며 수면 내시경 검사, 항문치료, 침술치료, 도수치료 등을 받고 치료비를 내지 않기 위해 야간을 틈타 도망했다. 이씨가 야반도주해 내지 않은 치료비는 모두 21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이 중 22개 병원에서는 아무런 병적 증세 없었는데도 의사에게 “체중이 감소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수면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요구하는 수법으로 마약류 수면유도제인 향정신성 의약품 프로포폴, 아네폴 등을 상습적으로 투약받았다. 이씨는 이번 범행에서 병원 시스템상 환자의 진료 및 입원 기록이 공유되지 않는 점을 이용했다. 이에 전국 각지의 병원을 돌면서 처음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처럼 의사를 속이거나, 향정신성 의약품을 1회라도 더 투약받으려고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따로 검사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환자의 진료, 입원 등은 민감한 개인정보라 그 내용을 공유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마약류에 해당하는 의약품의 투약이나 처방에 관한 내용은 진료기관 간에 최소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길섶에서] 월리스의 자유/문소영 논설실장

    7살 월리스는 미국 뉴저지 출신이다. 마당이 넓은 집을 산 동생은 월리스 등 병아리 다섯을 입양했다. 1년 뒤 암탉이 된 월리스 등은 푸른 알을 낳았다. 동생은 닭들을 위해 마당 전체에 2미터 높이의 흰 울타리를 둘렀다. 월리스의 첫 고난은 4년 전 겨울 뉴저지의 폭설로 시작됐다. 먹이를 찾아 여우가 주택가까지 내려왔다. 새가슴 암탉들은 놀라서 또는 잡혀서 죽었지만, 월리스는 길 건너 가정집 차고로 도망가 살아남았다. 2주 만에야 되찾았다. 사회적 동물 월리스가 안쓰러운 동생은 다시 4마리를 입양했다. 이번엔 2마리가 지난해 봄, 매의 공격으로 놀라서 죽었다. 동생은 지난해 말 텍사스로 이사 갔는데, 월리스와 남은 2마리도 비행기 삯을 치르고 최근 옮겼다. 텍사스 여름은 섭씨 40도. 에어컨도 틀어 줬는데 최근 월리스는 또 혼자가 됐다. 텍사스산 매의 공격 탓이다. 동생 둘이 또 심장마비사했다. 이번에도 월리스는 잘 숨어 위기를 넘겼다. 동생은 폭염과 매가 걱정돼 월리스를 집 안에 가뒀다. 월리스는 알 낳기를 멈췄다. 혹시나 싶어 무섭고 뜨거운 마당에 풀어 주니, 다시 알도 낳고 신나게 나다닌단다. 닭도 자유다!
  • [그때의 사회면] 아폴로호 달에 착륙하던 날

    [그때의 사회면] 아폴로호 달에 착륙하던 날

    인간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정확히 1969년 7월 21일 오전 11시 56분 20초였다. 텔레비전에서는 그날 새벽부터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과정을 중계하기 시작했다. 지구촌 5억명이 일생에서 다시 없을 인간의 달 착륙 장면을 보려고 TV 앞에 모여 앉았고 우리도 예외일 수 없었다. 정부는 월요일이었던 그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정부 대변인인 신범식 당시 문공부 장관은 “위대한 경사를 함께 축하하자”고 했다. 당시 강상욱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실에 나와 “人攀可得明月時(인반가득명월시) 酒公停盃問月何(주공정배문월하) 姮娥曰兎樓處何(항아왈토루처하) 但見荒?廢墟址(단견황량폐허지)”라는 자작시로 평을 대신했다고 한다(경향신문 1969년 7월 21일자). “사람이 밝은 달에 올랐을 때 주공(이태백)은 술잔을 멈추고 무엇을 물을 것인가. 선녀와 흰 토끼는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보이는 것은 황량한 폐허뿐인데.” 이태백은 ‘파주문월’(把酒問月)이란 시에서 사람이 달에 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달에 산다는 선녀(항아)와 흰 토끼를 언급했다. 사람들은 인간의 달착륙을 보려고 전날 밤부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옥토끼의 동화로만 알았던 공상 속의 월세계가 열리는 순간을 놓칠 수 없어서였다. 일부는 다방에 죽치고 앉아 자다 깨다 하며 TV 화면을 쳐다봤다. TV가 없는 집 사람들은 새벽부터 TV가 있는 이웃집 문을 두드려 남의 집 안방은 물론이고 마루와 마당까지 차지했다. 서울의 S백화점에서는 행인들을 위해 진열장에 TV를 설치했다. 백화점 앞에 있던 육교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남산 야외음악당에도 미국 공보원 측이 대형 TV를 설치해 5000여명의 시민이 새벽부터 진을 쳤다. 드디어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발을 내딛자 사람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감격스런 순간이라며 너나 할 것 없이 “만세”를 외쳤다. 신문은 호외를 뿌렸다. “인간, 달을 딛고 서다”(경향신문), “인간, 달에 섰다”(동아일보)라는 제목이 1면을 대문짝만 하게 장식했다. 바쁜 신문사에 전화벨이 울려 댔다. “달나라에 토끼가 있다고 했는데 안 보여요”, “토끼가 우주인들이 무서워 도망가 버렸나요”라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전화였다(동아일보 1969년 7월 21일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단어가 된 아폴로는 여러 곳에 이름이 쓰였다. 고인이 된 우주천문학자 조경철 박사는 ‘아폴로 박사’라고 불렸다. 196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처음 유행한 눈병에는 ‘아폴로 눈병’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아폴로 과자’는 지금도 추억의 과자로 팔리고 있다. 사진은 백화점 앞 육교에서 TV를 보는 시민들의 사진과 함께 게재된 달 착륙 관련 기사.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안희정 재판 ‘2차 피해 vs 방어권’ 논란

    “김씨,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 안 전지사 측근들 증언 파장 커 김씨 측 “악의적 이미지 만들어” 재판부도 “자극적인 보도 우려”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지사 측근이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발언을 내놓는 것이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 차원으로 봐야하는지 ‘2차 가해’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다. 지난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온 안 전 지사의 아내 민주원(54)씨는 “김씨가 새벽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면서 “남편이 ‘지은아, 왜 그래’라고 말하자 김씨는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쿵쾅거리며 도망갔다”고 증언했다. 같은 날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에서 일한 성모씨는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김씨가 지난해 7월 러시아와 9월 스위스에서 보내온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안 전 지사의 무죄를 주장했다. 메시지는 ‘ㅋㅋㅋ’ 등 김씨의 기분이 좋았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이 두 차례 출장에서 김씨를 성폭행했다. 지난 11일 4회 공판에서도 김씨의 후임 수행비서였던 어모씨는 “안 전 지사의 농담에 김씨가 ‘지사님이 뭘 알아요’라며 대거리를 하는 모습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김씨는 안 전 지사를 격의 없이 대했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김씨가 피해자일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하겠다는 안 전 지사 측 변론 방향에 따른 진술들은 고스란히 공개되어 언론 보도를 타는 반면, 앞서 안 전 지사와의 관계가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하는 김씨와 검찰 쪽 증인 신문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되는 등 비대칭적인 상황이 2차 가해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김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 증언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 김씨는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치료 중”이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를 돕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도 안 전 지사 측 증인들이 김씨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면서 이미지를 왜곡해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증인 진술 한마디 한마디가 자극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위은진 변호사는 “재판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공개가 원칙”이라면서 “재판 공개 여부 문제라기보단 민감한 재판을 실시간 중계하듯 보도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법률사무소 ‘위’의 이수원 변호사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민감한 사안에 대한 증인 신문은 가급적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끼리 몸 짓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코뿔소

    코끼리 몸 짓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코뿔소

    역시 진정한 동물의 왕은 코끼리인 듯 하다. 날카로운 코뿔 하나 믿고 코끼리에게 덤벼든 코뿔소. 하지만 코끼리의 어마 무시한 상아가 한 번 들썩이자 코뿔소 몸이 뒤집힌 채 물속으로 곤두박질한, 말 그대로 ‘어디서 까불고 있어~’ 장면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 12일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Kruger) 국립공원에서 코끼리와 코뿔소가 맞붙은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코뿔’하면 최고라고 자부하는 두 동물인 코끼리와 코뿔소가 크게 한 판 붙은 것이다. 하지만 객관적 덩치로 보더라도 무모해 보이는 코뿔소. 코끼리 상아의 공격 한방에 굴욕 당한 후, 짧은 꼬리를 흔들며 빠른 속도로 줄행랑치고 만다. 코끼리의 싱거운 승리다. 싸움의 발단은 물가에서 목을 축이던 코뿔소 앞에 시비를 걸러 다가온 코끼리가 먼저였다. 아마도 코끼리는 영역 침범 위협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싸움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던 관광객은 “두 동물의 엄청난 싸움 상황에 순간 당황했다”며 “코뿔소가 코끼리에게 일격을 당해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자 더욱 놀랐다”고 했다. 사진 영상=World Wide Web/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안희정 부인 “김지은, 남편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

    안희정 부인 “김지은, 남편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혐의 재판 증인으로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출석해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증언을 했다. 김지은씨 측 변호인은 안희정 전 지사 측에 유리한 증언 위주로 보도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 심리로 13일 안희정 전 지사 사건 5차 공판이 열렸다. 민주원씨는 이날 오후 안희정 전 지사 측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상화원에서 피해자가 부부의 침실에 들어온 날 피해자가 피고인을 좋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했냐’는 질문에 “그건 이전부터 알았는데, 그날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상화원 사건’은 지난해 8월 안희정 전 지사 부부가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리조트에서 중국 대사 부부를 1박 2일 접대했을 때, 안희정 부부가 묵은 방에 김지은씨가 새벽에 들어와 두 사람을 발치에서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김지은씨 측 증인인 구모씨가 3차 공판에서 민주원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민주원씨는 “김지은씨가 1층에, 우리 부부가 2층에 묵었다”면서 “잠을 자다가 새벽 4시쯤 발치에 김지은씨가 서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전 지사가 ‘지은아, 왜 그래’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새벽에 왔으면 화를 내야 하는데 그 말투에 화가 났다”면서 “김지은씨가 두어 마디하더니 도망치듯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민주원씨는 “남편을 의심하지 않았고, 김지은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해 멀리하라고 말했다”면서 “공적 업무 수행에 대해 내가 어찌할 수 없어 수개월간 불쾌감을 감췄다”라고 말했다. 민주원씨는 김지은씨가 상화원에서 방에 들어간 적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반박했다. ‘피해자(김지은씨)는 그날 밤 방에 들어간 적 없고 방문 앞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고 했다’는 변호인 측 신문에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당시에) 일어나서 왜 들어왔냐고 물어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은씨가 ‘민주원씨와 사이가 좋았고, 생일에는 비누 등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한 데에 대해서는 “사이가 좋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절 볼 때마다 표정이 늘 어색했다”면서 “웃긴 웃지만 제 입장에선 반갑게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해서 웃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가 좋다는 건 이해가 안 간다. 김지은씨가 ‘비누가 희귀한 건데 좋아하는 것’이라면서 줬는데 저는 (받아서) 옆 직원에게 줬다”고 말했다. 민주원씨는 “(상화원 사건) 다음날 정도에 ‘위험한 분인 것 같으니 멀리 하는 게 낫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원씨는 증인 보호신청을 해 법원 출석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안희정 전 지사는 부인의 증언을 들으며 고개를 숙인 채 때때로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신문에 앞서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 측 증언이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검찰 측 증인은 비공개로 신문해 중요한 증언은 비공개됐는데,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일부 증언만 보도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피해자는 재판을 전부 방청하려 했는데, 지난번 장시간에 걸친 피해자 증인신문 이후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의 평가 등을 묻는 방식으로 사실이 왜곡된 채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도 민주원씨가 증언하는 과정에서 판사가 진술을 도중에 제지하기도 했다. 김지은씨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 민주원씨가 “김지은씨가 (남편에게) 달려오면서 ‘지사님~’이라고 하는 걸 보고 볼에 홍조를 띤, 애인 만나는 여인의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자, 조병구 판사는 말을 끊으며 “당시 느낌을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다”고 제지했다. 재판부는 “봤던 내용을 사실 관계 위주로 진술해달라”면서 “할 말이 많은 건 알겠지만, 사실 파악이 중요하다. 감정적인 평가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장님 사랑합니다”…아시아나, 박삼구 위한 이벤트 강요

    “회장님 사랑합니다”…아시아나, 박삼구 위한 이벤트 강요

    아시아나항공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사내 행사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찬양하는 모양새의 퍼포먼스를 직원들에게 강요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9월 ‘아시아나 바자회&프라자’라는 사내 행사를 연다. 임직원들이 기부한 소장품을 판매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직원들은 “행사에 반강제적으로 동원됐으며 ‘회장님 기 드리기’라는 명목으로 율동을 춰야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직원들이 제보를 위해 만든 오픈 채팅방에는 이 행사의 이면에 대해 성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박삼구 회장이 행사장에 나타나면 차출된 여성 승무원이 행사 내내 따라붙어서 수행하고, 술잔이 빌 때마다 따르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 승무원들이 걸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이벤트도 마련해야 했다고 전했다.부서별로 준비한 장기자랑을 박 회장 앞에서 선보이는 식순도 빠지지 않았다. 행사가 마무리될 즈음 박 회장이 팀별로 모인 직원들에게 다가가면 다 같이 ‘회장님’을 연호하는 가운데 준비한 율동을 춘 사실이 드러났다. 여성 승무원들은 무릎을 살짝 굽히는 승무원 특유의 인사를 하며 손으로 하트를 그린 채 ‘회장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이 행사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자회에 기부하는 물품 수량을 부서별로 할당하고, 소장품을 내지 않을 경우 대신 기부금을 내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팀별로 막내급 직원들이 상사의 지시를 받아서 의무적으로 장기자랑을 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 직원은 “(직원들이 도망갈까 봐) 부서 파트장이 (행사가 끝나고) 집에 갈 때 자기 차로 역까지 태워준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행사 참석을 강요한 게 아니라 전사적인 독려 차원이었으며 참여를 꺼리는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일 역시 없었다”고 해명했다. 팀별 공연도 “춤을 좋아하는 직원들이 애사심을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해당 행사를 올해부터 폐지할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공화국’ 지방대생으로 산다는 것은

    ‘서울공화국’ 지방대생으로 산다는 것은

    복학왕의 사회학/최종렬 지음/오월의봄/460쪽/2만 4000원대기업 입사시험 면접장. 면접관이 “기안대? 어디 있는 학교죠?”라고 묻더니 지원자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탈락”이라고 외친다. 중소기업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면접관은 “쓰레기 대학을 나왔군요”라며 지원서를 박박 찢어버린다. 패스트푸드점에도 지원서를 내 봤지만, 점장은 “이런 스펙으로 감자를 잘 튀기기 어렵다”며 탈락시킨다. 만화가 ‘기안84’가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에서 여주인공 봉지은이 졸업후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장면이다. 웹툰은 ‘지방의 잡 대학’을 일컫는, 이른바 ‘지잡대’인 기안대의 복학생 우기명이 신입생 봉지은을 환영회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각종 엠티에서 벌어지는 술판, 복학생과 신입 여학생의 짝짓기,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며 시간만 보내는 지방대생의 모습이 다소 과장되지만 생생하게 담겼다. ●“쓰레기 대학 나와 감자도 잘 튀기기 어렵다” 전국 대학은 모두 189곳, 이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대학 70곳을 제외하면 지방대는 모두 119곳으로 전체의 63.0%에 이른다. 전체 재적 대학생 수 205만 619명 가운데 지방대생은 126만 6586명으로 61.8%를 차지한다. 전체 대학 10곳 가운데 6곳이 지방대,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지방대생인 셈이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들이 서울·수도권 지역 대학생들에게 밀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잘 안다. ‘공부를 좀 못해서’ 지방대에 갔을 뿐인데 사회는 이들에게 너무나도 가혹하다.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가 낸 신간 ‘복학왕의 사회학’은 지방대생을 통해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 대구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최 교수는 “청년들이 신자유주의에 매몰돼 ‘몰정치적’이고 ‘자기계발’에만 힘쓰는 속물로 전락했다”는 다른 사회학자들의 청년 담론에 의문이 들었다. 그가 본 지방대생은 오히려 자신이 재밌게 봤던 웹툰 ‘복학왕’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생·재학생·부모들 심층 인터뷰 최 교수는 이런 의문을 해결하고자 경북 지역 3개 대학 재학생 6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지난해 2월 한국사회학 저널에 ‘복학왕의 사회학: 지방대생의 이야기에 대한 서사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을 냈다. 지방대 재학생 6명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좋은 삶을 추구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좋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행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이들의 사고방식과 지향점을 살폈다. 지금의 청년이 몰정치적이고 자기계발에만 힘쓴다는 지적은 사실상 서울·수도권대생들에게나 적용될 뿐, 지방대생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논문은 지난해 7월 사회학분야 인용지수 1위를 기록하고 각종 언론에 소개되는 등 화제가 됐다. 최 교수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방대를 졸업한 학생 17명과 재학생 부모 6명까지 모두 29명을 심층 인터뷰해 책으로 묶었다. ●연줄 없고 가족주의 성향 부모… 경쟁력 떨어져 최 교수가 연구한 결과 지방대생들은 현재에 안주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지방대생은 최고의 가치를 개인의 성취나 성공이 아닌 ‘가족의 행복’이라고 습관적으로 말한다. 실제 인터뷰에서 대부분이 “적당히 일하면서 가끔 여행이나 다니며 즐겁게 살고 싶다. 부모님이 그랬듯 나도 평범한 가족을 이뤄 살고 싶다”고 했다. 속마음으론 개인의 성취나 성공에도 관심이 있지만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성공해 본(공부를 잘했던) 경험이 많지 않다. 어렵다고 지레 포기하면서 이런 답변이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쉽게 말하는 ‘가족의 행복’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가능하다. 자의로 또는 간혹 부모님 등쌀에 못 이겨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방대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간 이들은 어땠을까. 서울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낸 지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지방대 졸업생들은 여전히 적당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실패해서 주거비가 싸고 생활비가 저렴한 지방으로 도망쳐 온다. ●지방대생을 통해 본 사회 문제 저자는 지방대생의 경쟁력이 약한 이유로 빈약한 자본을 꼽는다. 대학 졸업장은 삶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된다. 지방대 출신으로 좁은 세계에서 살아온 이들에게 제대로 된 연줄도 부족하다. 게다가 이들의 뒤에는 보수주의적 가족주의 성향의 부모가 있다. 최 교수는 이런 구조와 지방대생의 순환 고리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진단한다. 가족 간 유대가 끝이 나면, 나아가 지방에도 경쟁 바람이 거세지면 지방대생의 미래는 어떻게 될 거냐고 묻는다. 이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지방대생의 문제로 볼 게 아니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최 교수는 지금처럼 국가가 천편일률적인 시험으로 학생을 점수 매기고 대학이 공무원 사관학교나 취업 준비 기관을 자처하는 한, 지방대생에게 희망은 없다고 말한다. 결국 책은 수도권 중심의 청년 담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서 나아가 ‘서울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 사회의 문제까지 짚어 낸다. 한마디로 씁쓸한 ‘지방대 보고서’인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해투3’ 허경환 “연 매출 80억 CEO, 임원 회의까지 직접 진행”

    ‘해투3’ 허경환 “연 매출 80억 CEO, 임원 회의까지 직접 진행”

    ‘해투3’ 허경환 “연 매출 80억 CEO, 임원 회의까지 직접 진행” ‘해투3’에서 허경환이 입이 떡 벌어지는 사업 매출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KBS2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12일 방송은 ‘해투동:판매왕 특집’과 박명수, 박정현, 샤이니, 마마무가 출연하는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공연의 제왕 특집’ 2부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해투동:판매왕 특집’에는 허경환, 홍진영, 한혜연, 이국주, 강혜진이 출연해 가감 없는 입담으로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투하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허경환은 허닭의 연 매출이 80억이라고 밝혀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더해 그는 임원 회의까지 직접 진행한다면서 진정한 CEO 면모를 드러내기도. 이에 유재석은 “허경환의 유행어 모두 회의에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니 아니 아니 되오’, ‘바로 이 맛 아닙니까’ 등 유행어로 회의를 진행하는 허경환을 깨알 같이 흉내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허경환은 사업 규모에 대해 “내가 양계장을 가면 닭들이 뒷걸음질 칠 정도다”며 가슴을 가리며 도망가는 닭을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전현무는 “누가 들어가도 닭들은 뒷걸음질 친다”고 일갈해 웃음을 더했다는 전언. 이에 재치 있는 입담으로 전하는 허경환의 상상 초월 사업 규모에 궁금증이 높아진다. 그런가 하면 홍진영은 허경환을 ‘최악의 남자‘로 꼽았다고 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홍진영은 “허경환은 좋은 사람이다. 착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준다”며 칭찬을 나열하다가 이내 “그러나 최악의 남자다”라면서 최악의 남자로 꼽은 치명적인 이유를 밝혔다. 이에 허경환은 “가질 수 없어서 그러시지 않을까”라며 근거 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홍진영, 허경환의 아슬아슬한 토크 난타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49 시청률을 포함, 매주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든든히 지키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KBS2 ’해피투게더3‘는 오는 12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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