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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과 맞서 싸우는 용감한 다람쥐

    뱀과 맞서 싸우는 용감한 다람쥐

    다람쥐와 뱀이 싸우면 과연 누가 이길까요?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뱀과 싸우는 다람쥐의 결투 순간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목재 데크로드 위에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뱀과 다람쥐의 모습이 보인다. 혀를 낼름거리는 뱀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다람쥐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놀란 다람쥐가 달아난 듯 보이지만, 잠시 뒤 둘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선공격 후 도주하는 뱀의 뒤를 쫓아간 다람쥐. 예상치못한 추격에 잔뜩 긴장한 뱀이 목을 치켜세우며 그를 경계하며 여러 차례 공격해 내쫓으려 시도하지만 다람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뱀의 반복된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다람쥐는 용감하게 뱀에게 다가가 그의 꼬리 물기를 반복한다. 다람쥐가 성가신 듯 뱀이 잔디 위로 도망친다. 결국 다람쥐가 물기를 포기하면서 둘의 싸움은 끝이 난다. 야생동물 전문가에 따르면 야생 다람쥐의 경우 강한 공격성을 보일 수 있지만 천적인 뱀과 싸워 이기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월 16일 설악산국립공원 백담사 탐방안내소 인근에서 누룩뱀과 다람쥐의 싸움 영상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바이럴호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해투3’ 김진 “과거 수많은 스타들 고백..만날걸”

    ‘해투3’ 김진 “과거 수많은 스타들 고백..만날걸”

    ‘해투3’에 출연한 원조 테리우스 김진이 20년 전 자신을 향해 한 맺힌 조언을 남겼다. 매주 동시간대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 2TV ‘해피투게더3’의 4일 방송은 ‘내 아이디는 얼굴 천재 특집’ 2탄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김진-조성모-김승현-남우현-강태오-송강이 출연, 빛나는 외모만큼이나 폭발적인 입담으로 안방 극장을 들썩일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진은 20년 전 자신을 향한 한 맺힌 조언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김진은 “너가 한창 활동할 때 너에게 고백했던 수많은 연예인 분들이 있을 거야”라고 폭탄 발언을 해 듣는 이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그 분들이 나중에 모두 최고가 되니까 누구라도 만나서 결혼해 제발”이라고 울분을 토해 웃음을 폭발시켰다고. 이에 김진의 ‘울분 조언’ 전말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김진은 학창시절 인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진은 “고등학교 때 초콜렛이나 선물 같은 것을 여학생들이 주더라”고 밝혀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어 김진은 “받으면 왠지 사귀어야 할 것 같아서 도망갔다”며 유별난 인기 대응법을 전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에 전현무는 “진짜 옛날 사람이다”라며 김진을 놀리는가 하면 유재석은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 내가 받은 건 행운의 편지 뿐이다”며 극과 극 과거를 고백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날 김진은 당시 전국에 ‘안녕’ 열풍을 몰고 왔던 ‘남자셋 여자셋’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모두 밝혀 시선을 모았다. 특히 첫 데뷔작이었던 ‘남자셋 여자셋’에 함께 출연했던 신동엽, 홍경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전해져 그 배경에도 궁금증이 증폭된다. 함께하면 더 행복한 목요일 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늘(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말 뒷발차기에 나가 떨어진 아이

    말 뒷발차기에 나가 떨어진 아이

    부모가 잠시 한 눈판 사이, 도로가에 혼자 걸어나갔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아이 모습이 화제다. 더군다나 가해자는 사람도 차량도 아닌 근처에 서 있었던 하얀색 말이다.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은 지난 29일(현지시각) 베트남 한 지역 건물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을 전했다. 영상 속, 한 어린 남자아이가 인도 가장자리에 버려진 음식물 냄새를 맡고 있는 말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만진다. 이 말은 뒷발차기로 응수하지만 빗나가고 만다. 다행히 아이는 놀라 도망간다. 하지만 다음부터가 문제다. 아이의 얼굴엔 이미 미소가 잔잔하게 번져있다. 잠시 인도로 피신한 아이는 2차 시도를 결정한다. 말에게 다가가 배 부위를 만지려고 하는 순간 화가 잔뜩 나 있던 말이 아이의 몸통을 뒷발로 정확히 맞추고 만다. 아이는 이 충격으로 나가 떨어져 근처에 있던 오토바이 바퀴에 얼굴을 부딪히고 만다. 아이의 울음소리에 부모로 추정되는 사람이 상점 안에서 다급히 뛰어 나온다. 하지만 벌써 일이 다 벌어지고 난 후다. 한 순간이라도 아이를 눈 앞에서 잃어버린 게 얼마나 위험스러운 건지 다시끔 깨닫게 만드는 영상이다.사진 영상=라이브릭클럽/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협조 안 하면 재판 안 끝나요”… 다른 혐의 캐며 “가족 소환” 압박도

    형사재판의 대원칙은 ‘공소사실은 검사가 입증해야 한다’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교과서에 쓰여 있다. 하지만 검찰 실무에선 ‘나쁜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처벌해야 한다’는 관행적 사고가 설득력을 얻는다. 유력 인사뿐 아니라 일반 시민 사건에서도 쪼개기 기소, 별건수사 등 공소권 남용 관련 불만이 쌓이는 이유다. ●“계속 재판받게 해 드릴까요” 여러 혐의를 시차를 두고 별도로 기소해 형사재판을 여러 차례 받게 하는 ‘쪼개기 기소’는 피의자의 금전적·정신적 부담을 키운다. 마약흡입범에게 유통 혐의를 별도로 묻거나, 도박개장범에게 탈세 혐의를 별도로 기소하는 등 ‘쪼개기 기소’를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2일 ‘2건의 은행대출사기 범죄를 자수했지만 1건 범행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끝나고 며칠 뒤 또 다른 1건의 사기 혐의로 기소된 금융 브로커 양모씨’ 사연을 보도했다. 다만, 이 사건 수사에서 쪼개기 기소를 통해 양씨를 압박하려고 검찰이 시도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보도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2번째로 기소한 사건의 피해액이 더 많았지만 양씨의 공범이 도망가 기소가 늦어졌기 때문에 확인된 부분부터 먼저 기소한 것”이라면서 “2번째 사건을 늦게 기소해 피의자가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검찰이 의도적으로 쪼개기 기소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어머님을 검찰 조사실로 모셔올까요” 주요 혐의에 대한 인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피의자의 다른 혐의를 캐는 ‘별건수사’도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수사 관행이다. 조사실에선 특히 가족을 소환할 수 있다는 압박이 자행된다. 몇 달 전 서울중앙지검에서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한 신생기업 B사의 B대표도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던 중 모친이 소환될 수 있다는 언질을 들었다. B사 직원들의 저녁 식사비를 회사가 대납하도록 계약한 식당 중 한 곳을 B대표 어머니가 운영했는데 이 식당이 B사로부터 한끼당 6000원씩을 받고, 다른 회사엔 5500원씩 받은 것이 문제라고 으름장을 놨다. 검찰은 “다른 회사보다 한끼당 500원씩을 더 지급해 B사에 2년 동안 750여만원 손실을 입힌 B씨의 배임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어머니를 검사실로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관련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B대표 측은 “아들 회사 직원들에게 따뜻한 밥을 해줬다고 졸지에 어머니가 검찰에 불려올 수 있단 생각에 아득했다”고 토로했다. ●“변호사님, 그런 건 법정에서 다투세요” 피의자의 방어권을 강화하기 위한 검찰의 노력이 없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피고소인에게 보여주지 않던 고소장 열람이 허용되거나 검·경 조사실에 변호사 입회가 한층 폭넓게 허용되는 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고 변호사가 제시하는 반박이 수사 결과에 적극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한 변호사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경제사범을 변호하며, 횡령죄가 성립되지 않는 이유를 열심히 설명했다 ‘저희는 기소할 테니, 다툼은 법원 가서 하시라’는 빈축만 샀다”고 회상했다. 이어 “검찰은 ‘세밀한 법적 쟁점은 법원에서 다투라’고 하고, 법원은 ‘법 전문가인 검사가 잘 판단해 기소했을 것’이란 태도를 취하는데 피고인은 어느 단계에서 항변을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다음주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에서는 혐의 인정, 자백을 종용하는 법조계의 수사·형사재판 관행을 다룹니다.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 친구들 ‘끈스탁’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 친구들 ‘끈스탁’

    창문을 내다보니 슬렁슬렁 우리 집 향해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골목은 텅 비어 있고, 옆집 개는 묶여 마구 짖어대고, 우리 집 개는 창문에 매달려 한참 짖어댄다. 인적 없는 골목에서 골목을 걷는 자가 주인이라는 듯 풍채 좋은 녀석은 위풍당당하게 올라와 슬쩍 옆집 살피는 듯하더니 불쑥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풀을 휘적휘적, 꽃밭을 콕콕! 텃밭을 뒤적뒤적 그러다 후르르 햇볕 좋은 자리에 가서 깃털 정리하며 멋낸다. 어머나 멋진 손님이네 하며 구경 좀 하려 창문 여니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가는 녀석. 아랫집 사는 수탉이다.매일 집에 오기에 그 모양 구경하자고 하면 잽싸게 줄행랑치는 녀석. 집에 닭장 만드는 걸 알고 저러나, 빈 마당 혼자 독식하듯 묶여진 개들 희롱하고 늙은 개 무시하며 껄렁대며 다니니 이보다 희한한 풍경은 처음 보는지라 쫓아내기보다 언제 오나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량인 양 다니던 녀석이 다급해지고 절절해지는 계기가 생겼으니 우리 집에 암탉 네 마리 들어온 다음부터이다. 아침에 닭들 밥 주러 나서면 벌써 와서 기다리고, 훠이~훠이~ 쫓아도 기어이 닭장 앞에서 암탉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비 와도 그 비 맞으며 문 앞 지키는 순정에 문 열어 주어 장닭 한 마리, 알만 낳는다는 늙은 암탉 4마리, 그리고 다시 알 품을 암탉 2마리 더해 7마리가 한 식구 되었다. 닭장 안이 복닥복닥 하더니 식구 느는 건 일도 아니었다. 병아리들이 크는 건 순간이고 어느새 첫겨울이 왔다. 추위가 유난하여 닭장 바닥에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 주고 비닐을 두 겹으로 해서 바람막이해 주니 닭들은 겨울이 되어도 넉넉히 달걀을 낳아 주었고 활발히 노닐었다. 그런데 조류독감이 논밭 건너 산자락 양계장에 왔다 하고, 곧 마을에서 키우는 닭들을 살처분했다는 소식이 우리 집에도 전해졌다. 끈스탁과 검은발, 날랭이, 분홍부리, 새댁닭과 여시닭 그들의 병아리들. 그리고 무시로 닭장 안에 드나들며 사료 먹는 참새, 박새, 오목눈이들. 아무 증상 없는데 살처분이라니…. 고민이 깊어지자 지인의 조언과 이장님의 보이지 않는 배려, 이런저런 상황을 듣고 AI 발생지와의 거리 확인해 보겠다는 담당검역 직원과의 통화로 다행히 살처분을 넘길 수 있었다. 그렇게 겨울 넘긴 닭들은 5마리만 남겨 놓고 정리했다. 이제 다시 맞이할 겨울. 혹한이 몰려온다 하는데 조류독감 걱정 없이 잘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 낭만 친구들 ‘끈스탁’

    창문을 내다보니 슬렁슬렁 우리 집 향해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골목은 텅 비어 있고, 옆집 개는 묶여 마구 짖어대고, 우리 집 개는 창문에 매달려 한참 짖어댄다. 인적 없는 골목에서 골목을 걷는 자가 주인이라는 듯 풍채 좋은 녀석은 위풍당당하게 올라와 슬쩍 옆집 살피는 듯하더니 불쑥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풀을 휘적휘적, 꽃밭을 콕콕! 텃밭을 뒤적뒤적 그러다 후르르 햇볕 좋은 자리에 가서 깃털 정리하며 멋낸다. 어머나 멋진 손님이네 하며 구경 좀 하려 창문 여니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가는 녀석. 아랫집 사는 수탉이다. 매일 집에 오기에 그 모양 구경하자고 하면 잽싸게 줄행랑치는 녀석. 집에 닭장 만드는 걸 알고 저러나, 빈 마당 혼자 독식하듯 묶여진 개들 희롱하고 늙은 개 무시하며 껄렁대며 다니니 이보다 희한한 풍경은 처음 보는지라 쫓아내기보다 언제 오나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량인 양 다니던 녀석이 다급해지고 절절해지는 계기가 생겼으니 우리 집에 암탉 네 마리 들어온 다음부터이다. 아침에 닭들 밥 주러 나서면 벌써 와서 기다리고, 훠이~훠이~ 쫓아도 기어이 닭장 앞에서 암탉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비 와도 그 비 맞으며 문 앞 지키는 순정에 문 열어 주어 장닭 한 마리, 알만 낳는다는 늙은 암탉 4마리, 그리고 다시 알 품을 암탉 2마리 더해 7마리가 한 식구 되었다. 닭장 안이 복닥복닥 하더니 식구 느는 건 일도 아니었다. 병아리들이 크는 건 순간이고 어느새 첫겨울이 왔다. 추위가 유난하여 닭장 바닥에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 주고 비닐을 두 겹으로 해서 바람막이해 주니 닭들은 겨울이 되어도 넉넉히 달걀을 낳아 주었고 활발히 노닐었다. 그런데 조류독감이 논밭 건너 산자락 양계장에 왔다 하고, 곧 마을에서 키우는 닭들을 살처분했다는 소식이 우리 집에도 전해졌다. 끈스탁과 검은발, 날랭이, 분홍부리, 새댁닭과 여시닭 그들의 병아리들. 그리고 무시로 닭장 안에 드나들며 사료 먹는 참새, 박새, 오목눈이들. 아무 증상 없는데 살처분이라니…. 고민이 깊어지자 지인의 조언과 이장님의 보이지 않는 배려, 이런저런 상황을 듣고 AI 발생지와의 거리 확인해 보겠다는 담당검역 직원과의 통화로 다행히 살처분을 넘길 수 있었다. 그렇게 겨울 넘긴 닭들은 5마리만 남겨 놓고 정리했다. 이제 다시 맞이할 겨울. 혹한이 몰려온다 하는데 조류독감 걱정 없이 잘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 마약범도 소년범도 가족처럼 사랑으로…시험 과목 까다로워 선택·집중 전략으로

    마약범도 소년범도 가족처럼 사랑으로…시험 과목 까다로워 선택·집중 전략으로

    집행유예 선고 뒤 ‘보호관찰’(몇 가지 의무를 수행하는 조건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허용) 처분을 받은 성인 마약사범부터 학교폭력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 중인 미성년자까지 법원에서 징역형이 아닌 판결을 받은 대상자들을 별도로 지도·감독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보호직 공무원이다. 이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성실히 지도·감독에 응하던 대상자가 하룻밤 사이에 마음을 바꿔 연락이 두절되기 일쑤여서다. 이마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래도 이들이 보호직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려고 하는 것은 법원에서 ‘사회내처분’(교도소 밖에서 이뤄지는 처벌)을 받은 대상자들이 언젠가는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서울준법지원센터에서 2016, 2017년 입직한 보호직 공무원의 이야기를 2일 들었다.●출근부터 퇴근까지 상담과 출장의 연속 오전 8시 30분. 강력범죄과에 근무하는 윤나래(26·여) 책임관은 벌써 마음이 초조하다. 서울준법지원센터의 정규 출근시간은 오전 9시이지만 책상 위의 전화가 잠시도 쉬지 않고 울려서다. 숨도 돌릴 새 없이 자리에 앉아 전화를 받으니 담당하고 있는 보호관찰 대상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늘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 갈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일정 좀 조정할 수 없을까요?” 윤 책임관은 대상자를 어르고 달래 정해진 날짜에 나오도록 설득했다. 전화통에 불이 꺼질 때쯤 면담자가 사무실로 찾아오기 시작한다. 보호직 공무원 한 명이 평균적으로 담당하는 관리 대상자는 200명 정도다. 보호직 공무원 1명당 하루에 6~7명을 면담하는데, 돌발 상황이 많아 정해진 수치는 아니다. 윤 책임관은 오늘도 돌발 상황에 마주했다. 관리 대상자가 갑작스레 오열하면서 신세를 자조해 사정을 들어 주느라 상담 시간이 길어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토로할 곳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여서 무작정 돌려보낼 수 없는 노릇이다. 면담이 끝나면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이다. 주 3회 출장을 떠나 관리·감독하는 대상자들의 주거지를 확인한다. 오늘 윤 책임관이 들러야 할 곳은 필로폰을 투약한 마약중독자의 집이다.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낡은 집에 도착하니 주사기 등 마약 투약의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마약 복용 간이 검사도 음성으로 나왔다. 이때 윤 책임관의 눈에 띈 건 텅 빈 냉장고다. 그는 대상자에게 끼니를 거르지 말고 밥을 잘 먹어야 한다고 타이르고 집을 나섰다. 대상자들이 마약 복용을 다시 하지 않는지, 가정폭력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건강 이상 없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이들의 책임이다.●소년원부터 보호관찰소까지… 근무처 다양 보호직 공무원으로 합격하면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소속이 돼 전국 소년원과 보호관찰소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수강명령집행, 보호관찰심사, 보호처분변경, 집행유예 취소 등 관련 업무를 모두 맡는다. 보호직 공무원을 뽑는 시험은 크게 7급과 9급으로 나뉜다. 올해 공채에선 7급 보호직 공무원 5명을 선발하는데 95명이 지원해 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급 보호직 공무원은 남녀를 구분해 선발하는데, 올해 남자 공채는 22.5대1, 여자는 128.8대1을 기록했다. 9급 여자 공채에서는 21명을 선발해 지난해와 선발 인원은 같았지만 여성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 경쟁률이 높아졌다. 합격자 대부분은 인력 수요가 많은 보호관찰소에 배치된다. 합격 뒤 진행되는 연수교육(4주) 과정에서 1~3지망까지 희망 근무 지역을 지원받는다. 합격자의 거주지와 성적 등을 고려해 첫 번째 근무처를 결정하는데, 합격생들은 근무지 배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필기시험 성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심리학은 독학… 100점보다 합격선 노려야 9급 보호직 공무원 공채는 해마다 선발하지만, 7급 공채는 2년에 한 번씩 지원자를 받는다. 7, 9급 모두 원서 접수와 필기시험, 면접 등 세 단계를 거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하지만 필기시험 과목 수에는 차이가 있다. 7급은 국어(한자)와 영어, 한국사, 헌법, 형사소송법, 심리학, 형사정책 등 7개 과목을 치르고, 9급은 국어(한자)와 영어, 한국사를 필수로 하고 형사소송법과 사회복지학개론, 사회, 과학, 수학, 행정학개론 등 다섯 개 선택과목 가운데 2개를 고른다. 인터뷰에 응한 4명은 가장 까다로운 시험 과목으로 심리학과 형사정책, 행정학개론을 꼽았다. 공무원 학원가에 보호직 공무원 전문 강의가 없다 보니 형사소송법은 교정직 강의를 들어야 하고, 심리학 강의는 아예 있지도 않아 독학을 해야 한다. 2016년 7급 보호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난해 서울준법지원센터에 배치된 윤 책임관은 수험 전략을 잘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윤 책임관은 “보호직 공무원 스터디 모임이나 인터넷 강의도 많지 않은데 시험 과목은 의외로 많아 준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차피 100점이 아닌 합격선(80~90점)을 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 공부량을 늘리기보다는 진짜 핵심만 추려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어느 직렬보다 투철한 직업정신 필요 사회내처분 대상자는 마약사범부터 소년범까지 다양하다.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해 온 직원들이 비상에 걸리기도 하고, 필로폰을 복용했다가 집행유예를 받아 성실히 지도에 응하던 대상자가 난데없이 대마초를 피워 다시 입건되기도 한다. 이럴 때면 보호직 공무원들은 맥이 탁 풀린다. 사회봉사과에서 근무하는 이기련(27) 주무관은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가면 요즘 말로 ‘노답’(답이 없어 보이는 것)인 것 같아 한숨밖에 안 나온다”면서 “그래도 전자발찌를 채우면 재범률이 8분의1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이들을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보호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은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어둡고 희망이 없어 보이던 대상자가 관리·감독 기간을 거친 뒤 ‘새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보호관찰 정보화센터에서 일하는 조현우(25) 주무관은 “대상자가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겠다고 전화를 해 말리러 갔던 적이 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겨우 구했는데, 며칠 뒤 센터에 찾아와 죄송하다며 사죄하고 그 뒤로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특정범죄자관리과에서 근무하는 가희범 주무관(36·남)은 “보호직 공무원은 어느 직종보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호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보면 지도 감독에 불만을 품고 강하게 반항하는 대상자를 만나는데, 이때 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금세 이해심과 인내심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가 주무관은 “보호직 공무원은 범죄자를 상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면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온정과 법 집행을 위한 냉철한 판단력을 함께 가진 합격생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춤추지 마!’ 폴댄스 여성 공격하는 앵무새

    ‘춤추지 마!’ 폴댄스 여성 공격하는 앵무새

    앵무새 한 마리가 폴댄스를 연습하던 주인을 공격하는 모습이 최근 소개됐다.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 케터스 클립스에는 폴댄스를 추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집 안에 설치된 폴을 잡고 주위를 돌던 여성은 다리를 위로 차며 반동을 이용해 거꾸로 매달린다. 이어 여성이 자세를 잡으며 폴을 돌자, 앵무새 한 마리가 날아든다. 앵무새는 폴을 빙빙 도는 여성의 머리를 공격했고, 당황한 여성은 머리를 흔들며 앵무새를 쫓아내려고 한다. 결국 집중력이 흐트러진 여성은 폴에서 미끄러져 떨어졌고, 앵무새는 다시 한 번 여성의 머리카락을 부리로 쪼아댄 후 도망가버린다. 마치 주인의 춤추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한 앵무새의 행동은 많은 누리꾼에게 웃음을 안겼다. 사진·영상=케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우리집 낭만 친구들 1호 아랫집 사는 장닭 끈스탁

    우리집 낭만 친구들 1호 아랫집 사는 장닭 끈스탁

    창문을 내다보니 슬렁슬렁 우리 집 향해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골목은 텅 비어있고, 옆집 개는 묶여 마구 짖어대고, 우리 집 개는 창문에 매달려 한참 짖어댄다. 요즘처럼 고양이가 많으면 저리 쉬이 다니지 못할 텐데 녀석은 거칠 것 없이 여유를 부리는 것이었다.인적 없는 골목에서 골목을 걷는 자가 주인이라는 듯 풍채 좋은 녀석은 위풍당당하게 올라와 슬쩍 옆집을 들어가 살피더니 불쑥 우리 집 대문 안으로 들어왔다. 풀을 휘적휘적, 꽃밭을 콕콕! 텃밭을 뒤적뒤적 기웃기웃 그러다 후르르 햇볕 좋은 자리에 가서는 깃털 정리하며 멋을 내는 것이다. 어머나~ 멋진 손님이네 하며 구경 좀 하려 창문을 여니 걸음아 날 살려라 마구 도망가는 녀석. 아랫집 사는 수탉이다.매일 들어와 집을 탐색하여 그 모양 구경하자고 하면 잽싸게 줄행랑치는 녀석. 집에 닭장 만드는 걸 알고 저러나 빈 마당 혼자 독식하듯 묶인 개들 희롱하고 늙은 개 무시하며 껄렁대며 다니니 이보다 희한한 풍경은 처음 보는지라 쫓아내기보다 언제 오나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그렇게 한량인 양 다니던 녀석이 다급해지고 절절해지는 계기가 생겼으니 우리 집에 암탉 네 마리가 들어온 다음부터이다. 아침에 닭들 밥 주러 나서면 벌써 와서 기다리고, 훠이~훠이~ 쫓아도 기어이 닭장 앞에서 암탉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비가 와도 그 비 맞으며 닭장 문 앞을 지키니 슬쩍 문 열어줄밖� �. 당연히 지 집 인양 서둘러 들어가는 녀석. 우리야 장닭이 생겨 좋은데 그 집에서 찾는 거 아닐까 싶어 아랫집 가서 전후 사정 얘기를 하니 원래 그렇게 동네 돌아다니던 닭이었다며 사료까지 챙겨주려 하기에 고맙다고 인사하고 백숙해 드시라 닭 사다 드렸다.그리하여 장닭 한 마리에 알만 낳는다는 늙은 암탉 4마리, 그리고 다시 알 품을 암탉 2마리 더해 7마리가 한 식구 되었다. 닭장 안이 복닥복닥 하더니 식구 느는 건 일도 아니었다. 병아리들이 크는 건 순간이고 어느새 닭들이 닭장을 가득 채워가며 맞이한 첫 겨울. 극심한 한파 예보에 걱정되어 닭장 안 바닥에는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주고, 둘레는 비닐을 두 겹으로 해서 바람막이해주었다.다행히 닭들은 겨울이 되어도 달걀 놓기를 멈추지 않았는데 조류독감 소식이 들려왔다. 논밭 건너 산자락 양계장에 왔다 하고, 이어 마을에서 키우는 닭들을 살처분 했다는 소식이 우리 집에도 전해졌다. 어떠한 증상도 없이 여전히 달걀 놓고 활발하게 노니는 닭들. ‘끈스탁’과 ‘검은발’, ‘날랭이’, ‘분홍부리’, ‘새댁닭’과 ‘여시닭’ 그들의 병아리들. 그리고 무시로 닭장 안에 드나들며 사료 먹는 참새, 박새, 오목눈이들....고민이 깊어지니 지인의 조언과 이장님의 보이지 않는 배려, 이런저런 상황을 물어보고는 동네 발생지와 거리 확인해보겠다는 담당검역 직원과 통화로 살처분을 피할 수 있었다. 봄은 어찌 그리 더디게 오던지. 그렇게 그 겨울을 넘긴 닭들을 5마리만 남겨놓고 정리했지만, 여전 건강하게 잘 살아 있다. 이제 다시 맞이할 겨울. 혹한이 몰려온다 하는데 조류독감 걱정 없이 잘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아름다운 가을날이다.글 그림: 신가영 작가
  • ‘플레이어’ OCN 역대 최고 시청률, 송승헌-정수정-이시언 환상적 팀플레이

    ‘플레이어’ OCN 역대 최고 시청률, 송승헌-정수정-이시언 환상적 팀플레이

    ‘플레이어’가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첫 방송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부패 권력 집단을 향한 통쾌한 응징의 서막을 열었다. 29일 방송된 OCN 새 드라마 ‘플레이어’ 첫 회가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 4.5%, 최고 시청률 5.3%까지 올랐다. 이날 방송은 부패 권력 집단의 민낯과 공권력과의 유착 관계를 고스란히 드러냈고, 사법부의 심판뿐 아니라 범죄 수익금 몰수를 통한 완벽한 응징을 위해 정면으로 이들에게 달려든 플레이어 4인방 강하리(송승헌), 차아령(정수정), 임병민(이시언), 도진웅(태원석)의 의기투합이 펼쳐지며 몰입도 높은 전개를 펼쳤다. 온갖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에서 특혜를 받으며 생활을 하다가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 강남 사채왕 천동섭 회장(곽자형). 검사를 가장해 자신을 찾아온 강하리에게 속아 범죄 수익금 은닉을 시도했고, 플레이어들은 이를 역이용해 천회장이 출소하기 직전 200억대 범죄수익금 환수를 통쾌하게 성공시켰다. 검사 장인규(김원해)는 천회장을 찾아가 그의 돈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알리며 천회장의 뒷목을 잡게 했다. 이들 플레이어 4인방과 장인규의 공조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시간은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하리와 병민, 진웅은 늘 아쉬웠던 운전을 보강하기 위해 마지막 멤버 아령을 스카우트하면서 플레이어 4인방 완전체를 이뤘다. 그리고 지목한 타깃은 형진그룹 지목현(이승철) 회장이 정치인 뇌물로 마련한 비자금 80억. 판을 짜기 위해 그룹 일가에 대해 알아보던 중, “생각지도 못하게 툭 튀어나온 아킬레스건”일지도 모르는 콩가루 집안의 막내아들 지성구(김성철)의 신상을 털기 시작했다. 지성구는 기상캐스터 박선영(강윤주) 성폭력 및 동영상 유포 혐의로 법정에 섰지만, 선영의 룸메이트였던 현주(최민주)의 위증과 권력집단의 유착으로 보석을 허가 받았다. 재판 내내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던 그는 판결 후 담당 검사 장인규에게 “법대로 하니까 이렇게 좋네요”라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고, 사악한 본색을 드러냈다. 반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 피해자 선영의 엄마(홍부향)는 “그놈한텐 돈 도 있고 빽도 있잖아요. 어차피 그놈 막아줄 사람 아무도 없잖아요”라며 항소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지성구는 출소하자마자 호텔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생 홍윤희(이슬)를 상대로 추악한 범죄를 반복해 공분을 샀다. 형진그룹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한 플레이어들은 병민의 해킹 능력을 이용해 지성구의 사건 자료와 개인 SNS를 샅샅이 파헤쳤다. 여기서 윤희의 엄마가 수상한 사람이라고 지목했던 마이크(김서경)가 지성구와 아는 사이임을 알아냈고, 마이크의 개인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링크에 접속했다. 해당 사이트는 충격 그 자체였다. 윤희를 포함한 여러 피해자들의 성폭력 동영상이 있었던 것. 그 순간 노트북 화면에 경고 표시가 떴고, 플레이어들은 위치 추적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도망갈 새도 없이 그들이 타고 있던 차 유리가 산산조각 나며 포위 돼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 첫 방송부터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치는 사건들과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에, “진짜 재밌다. 숨도 못 쉬고 봄”, “빨리 처벌 받아라! 나쁜 사람들”, “와 액션 최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플레이어들 벌써 잡히는 거 아니겠지? 2회 빨리 보고 싶다” 등의 유쾌한 응징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과연 플레이어 4인방은 위기에서 벗어나 지성구의 악행을 폭로할 수 있을까. 더불어 지목현 회장의 비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까. 이날(30일) 밤 방송되는 2회는 일시 변경된 편성으로 기존 방송 시간인 10시 20분에서 30분 늦은 10시 50분 OCN에서 방송된다.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진실게임’에 빠진 미국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진실게임’에 빠진 미국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 엘리트 코스를 달려온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지명자인가, 아니면 36년 전 당한 성폭력의 트라우마에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대학 여교수인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눈과 귀는 온통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브렛 캐버노(53)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에 집중됐다. 이날 청문회에는 캐버노 지명자의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과 관련해 그를 가해자로 지목한 피해여성과 캐버노가 차례로 증인으로 출석해 상반된 주장을 폈다.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로 신원이 드러난 피해 당사자인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대학의 크리스틴 블래시 포드(51) 심리학 교수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육성으로 피해사실을 증언하는 자리였다. 포드 교수는 상원의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캐버노 지명자가 100% 가해자가 맞다고 주장했고, 캐버노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과 포드 교수측은 36년 전 사건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이를 말도 안된다며 거부하고 있다. 공화당은 늦어도 이번 주중에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미국변호사협회도 상원 법사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FBI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인준안 처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방대법관으로서의 자질과 이념 성향, 과거 판결 등에 대한 검증으로 시작한 캐버노의 상원 법사위 청문회는 포드 교수의 성폭행 미수 주장을 계기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잇따라 ‘커밍아웃’하면서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의 스타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에 대한 폭로로 시작된 #미투운동(나도 피해자다)이 미국 사법부의 최고위직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까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과 캐버노 지명자는 민주당,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음모론을 들먹이며 ‘성폭행 미수’ 의혹을 중간선거를 겨냥한 정치 공세로 몰아가고 있다.연방대법관 자리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기싸움을 벌이는 것은 연방대법원의 이념 저울이 보수로 기울게 되기 때문이다. 9명의 대법관 중 현재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의 대법관이 각각 4명인데 보수 성향의 캐버노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5대 4로 보수가 우위에 서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낙태와 이민, 동성혼, 그밖에 소수 인종과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주요 사건들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보수적으로 흐를 수 있고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36년전 무슨 일이 있었나 포드는 청문회에서 고교 시절인 1982년 여름 저녁, 메릴랜드주의 부촌인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단독주택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가 비틀거릴 정도로 취한 캐버노가 2층의 화장실에 가던 자신을 침실에 밀어넣고 침대 위에 쓰러뜨린 뒤 캐버노의 친구가 보는 앞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도와달라고 소리치려는 자신의 입을 캐버노가 손으로 틀어막어 잘못하면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웠다는 포드는 사력을 다해 도망치려는 자신을 보며 웃던 두 남자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캐버노 지지자들은 포드가 정확한 사건장소와 날짜, 어떻게 그 집에 갔고, 사건현장에서 도망쳐 어떻게 집에 갔는 지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포드 지지자들은 36년전 일어난 일이고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 있다며, 오히려 솔직한 태도가 증언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며 맞섰다. 포드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캐버노의 성폭행 미수 사건을 공개한 뒤 미국은 물론 이 뉴스를 접한 한국 사회의 반응은 눈여겨볼 만하다. 10년 전도 아니고 36년 전 일어난 일인데다, ‘철부지’ 고등학교 때 일까지 거론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고, 의혹을 규명해줄 증인이나 증거도 찾기 쉽지 않을텐데라는 말도 뒤따랐다. 1970~1980년대 미국의 파티문화와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30년, 40년전 일까지 꺼내면 ‘걸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반응도 읽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같은 반응은 철저히 가해자의 입장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신고하지 않았다고 피해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포드가 청문회에서 밝힌 것처럼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의 성폭력 피해는 그 충격이 더 오래, 더 깊게 각인돼 평생을 두고 영향을 미친다. 성희롱에 사회적 인식과 기준은 달라졌을 지 몰라도 세월이 지났다고 성폭행과 성폭력의 기준까지 변하지는 않는다. 1991년 애니타 힐 vs 2018년 크리스틴 포드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에서 성폭력이 문제가 됐던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1991년 10월 흑인 연방대법관 지명자였던 클래런스 토마스 판사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다. 35살의 애니타 힐 당시 오클라호마대 법대 교수는 1981~1983년 교육부와 고용평등위원회에서 일할 때 상사였던 토마스 후보자가 자신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했다고 증언했다. 백인 남성 일색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해 자수성가한 보수 성향의 토마스 후보자를 끌어내리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몰아부쳤다. 또 힐 교수에게 인격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발언들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14명의 민주·공화 상원의원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고, 이들이 30대의 흑인 여교수를 앉혀놓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성희롱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라고 반복해서 몰아치던 모습은 여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토마스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52대 48로 가까스로 상원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이후 직장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고,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가 당선됐고, 여성 상·하원의원들이 다수 당선돼 ’여성의 해‘로 기록됐다. 현재 브랜다이스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힐 교수는 지난 26일 유타대 강연에서 28년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면서 “결국 상원은 진실을 알 수 없다고 결론 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FBI가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표결에 부쳐진다면 51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에서 몇명의 이탈표가 나오느냐에 결과가 달려있다. 캐버노 논란은 당파성의 한계를 다시 한번 보여주겠지만 미투운동에는 새로운 전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성폭력 예방 만화라더니…선정성 논란 부른 경찰청 만화

    성폭력 예방 만화라더니…선정성 논란 부른 경찰청 만화

    몰카 촬영, 성희롱·성매매 채팅 등 담아대전 교육청 “경찰이 활용 요청”학교폭력 원인 피해학생에 돌리는 듯한 카드뉴스도 물의 대전 교육청이 청소년의 모방범죄를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함량 미달의 학교폭력·성폭력 예방 교육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만화는 경찰이 제작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28일 대전 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성폭력 예방 교육 웹툰을 공개했다. ‘위험한 호기심’이라는 이 웹툰은 총 13개 그림 파일로 구성돼 있다. 중3 학생 김태민이 친구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았는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몰래카메라(몰카) 불법 촬영, 몰카 SNS 공유, 성희롱,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불법 채팅 등 다양한 행위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웹툰에는 ‘야짤’(야한 사진), ‘뜨끈한 여자탈의실 몰카’, ‘새끼’,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도망치기) 솜씨’ 등 부적절한 단어가 등장하고 학생들이 몰카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기도 한다. 채팅을 통해 성인남성이 여학생을 숙박업소로 강제로 데려가는 모습까지 있다. 그러나 성폭력 예방 대책을 포함한 자료는 한 건도 없었다. 박경미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이 웹툰은 지난해 경찰청이 제작해 각 지방경찰청에 배포한 것으로 대전시교육청은 대전지방경찰청의 업무협조 요청에 따라 지난 7월 4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대전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도 이 자료를 홈페이지에 실은 상태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7일 학교폭력의 원인을 마치 피해 학생 탓으로 돌리는 듯한 ‘학교폭력예방법’이라는 카드뉴스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시교육청은 게시물을 삭제한 후 27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 의원은 “학생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교육청이 모방범죄를 조장할 수 있는 자료를 게재한 게 납득하기 어려워 담당자들의 성인지 수준부터 챙겨야 할 지경”이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경위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성폭력 교육자료로 적극 활용해 달라는 경찰의 요청을 받아 홈페이지에 올렸었다”며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게시물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2살 가출소년 노렸던 경찰…기계처럼 일했어도 늘상 얻어맞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2살 가출소년 노렸던 경찰…기계처럼 일했어도 늘상 얻어맞아”

    “이런 상태로 지금까지 살아온 게 신기하다.” 이향직(48)씨가 수년 전 병원을 찾았을 때 정신과 의사가 했다는 말이다. 치료를 받기 전엔 옛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 숨도 쉬기 어려웠다는 이씨. 그는 1984년 14살 때 부산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3년 넘게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다. 어릴 적 아버지의 폭력과 부모의 이혼, 복지원에서의 강제 노역, 출소 후 세상의 편견을 홀로 감내해야 했던 그의 48년 삶은 고도성장기에 가려졌던 한국 사회의 그늘과 야만적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씨와 동갑인 김학철씨의 인생 역정도 비슷하다. 12살 때 복지원에 끌려간 그는 “맞지 않고 기합받지 않으려고 시키는 대로 일만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얼마 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가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하라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권고함에 따라 사건이 세상이 알려진 지 30여년 만에 그 실체와 책임 규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형제복지원에선 군사정권 시절인 1975~1987년 수만명이 수용돼 온갖 가혹 행위와 강제 노역에 시달렸고, 그 과정에서 수백명이 사망했다. 그중 상당수는 이향직·김학철씨 같은 아이들이었다. 경기 광주의 이씨 집 인근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나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어린 나이에 어떻게 복지원에 들어갔나. -이 부산에서 자랄 때 아버지의 폭력이 심했다. 어머니와 나 모두 많이 맞았다. 어머니가 견디다 못해 나를 데리고 몇 차례 도망가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결국 어머니가 몰래 혼자 나가셨고 아버지가 재혼했지만 폭력은 계속됐다. 나도 가출해 신문보급소에서 기거하면서 신문을 배달했다. 당시 아버지는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시장을 보러 가던 중 나를 발견하고 말았다. 시장 보고 오면서 데려간다고 잠깐 파출소에 맡겼는데 경찰이 형제복지원에 들어가라고 계속 회유했다. 좋은 옷과 음식을 주고 학교까지 보내 준다고 했다. 집에 가면 다시 아버지에게 맞을 게 두려워 입소하겠다고 했다. 그때 경찰이 누군가에게 전화해 “됐으니 가져가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파출소에 간 지 1~2시간 만에 복지원으로 넘어갔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들으니 시장을 본 뒤 파출소에 들렀을 때 경찰이 “아이가 도망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경기도 광주에서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이혼했다. 재혼한 아버지와 새엄마 아래서 적응하지 못하고 가출해 부산까지 내려갔다. 거기서 혼자 배회하는 걸 보고 경찰이 경찰서(부산진경찰서로 기억)로 데려갔다. 향직이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온갖 사탕발림으로 회유했고, 결국 꼬임에 넘어가 복지원에 들어갔다. →당시 12살, 14살이었는데 어떻게 노역에 동원되었나. -이 처음엔 낚시점에서 파는 낚싯바늘 꿰는 작업을 했고 나이가 들자 목재 가공이나 미싱 작업에 투입됐다. 거의 기계처럼 일했다. 인근 교회 부지 공사 때는 돌이나 흙 나르기 작업도 했다. 원장(박인근·2016년 사망)이 “열심히 일해 기술을 익혀라, 적금 넣어 주겠다”고 했지만 돈은 한푼도 구경하지 못했다. 철골 작업을 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자격증도 땄고 일부는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 돌아왔다. 몇 년 동안 외출·외박을 금지해 외부와의 모든 교류를 막은 탓에 밖에 나가도 적응이 어려웠다고 한다. 당시 원생들은 바깥세상 사정이나 변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아이들에게 어떤 가혹 행위가 행해졌나. -김 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폭력이 쏟아졌다. 작업하다가 맞지 않고 기합받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일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결핵 같은 병에 걸려 많이 죽었다. 병원에 제대로 못 가는 데다가 약도 별로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누가 도망갔더라’, ‘누가 도망갔다가 잡혀 왔더라’ 하는 얘기가 자주 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상 잡힌 사람은 보지 못할 때가 많았다. 폭행으로 죽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봉제공장에서 일할 때 조장에게 맞아 코뼈가 함몰되고 콧등이 찢어진 적이 있다. 코피가 쏟아지자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인제 그만 맞겠구나’ 하고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의무실에 가니 의사도 아닌 수용자 중 한 사람이 마취도 하지 않고 찢어진 부위를 꿰맸다. 당시 의무실엔 의사는 물론 간호사도 없었고, 비치된 약도 소독약과 소염제 등 서너 가지가 전부였다(얼마나 엉성하게 꿰맸는지 지금도 이씨의 콧잔등에 흉터가 뚜렷했다).→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출소했다. 그 후 삶은 어땠나. -이 집에 돌아왔지만, 아버지의 폭력이 무서워 다시 가출해 보석가공 공장에서 일했다. 공장 다락에 기거하면서 야간중학교(고등공민학교)에 다녔다. 그때 중졸,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돈이 생기자 친어머니 찾기에 나섰다. 경북 어딘가에 산다는 것만 알고 경북 지역 읍·면사무소를 샅샅이 뒤졌다. 상주에서 한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황씨(어머니의 성씨) 집성촌인 어느 마을에 가게 됐고 거기서 물어물어 서울 사는 어머니를 찾게 됐다.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재봉틀 하나 들고 탈출해 서울 와서 미싱일을 하셨다고 했다. 둘이 손을 맞잡고 엄청 울었다. 지금도 의상실을 운영하신다. 어머니를 찾은 뒤 열심히 일해 보석가공 공장을 차렸고 결혼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IMF) 사태가 터지면서 공장 부도로 모든 재산을 날렸다. 그후 경기도 광주에서 헌옷가게를 꽤 오래 운영했다. 하지만 또 사정이 안 좋아져 접고 야시장 노점을 하다 지금은 배달일을 하고 있다. 옷가게를 할 때 나처럼 집안 사정이 안 좋은 아이 둘을 데려다가 함께 살았다. 모두 검정고시를 준비해 공부하도록 도와줬고 지금은 결혼해 잘 살고 있다. -김 출소 후 서울 와서 봉제공장에 들어갔는데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후 간판일을 배웠고 정비공장에서도 일했다. 2001년 결혼도 했다. 지금은 반도체 장비 관련 일을 한다. 해왔던 일이 모두 밤늦게 끝나는 작업이라 공부는 꿈도 못 꿨다. 그래서 학력이 국졸이다. 만약 남들과 같은 집안에서 자라고, 교육도 받았으면 나도 정상적으로 성장했을 텐데 하는 마음이 항상 있다. 부모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연락을 끊고 살다가 아이들이 생기면서 명절 때는 찾아뵙는다. →복지원 생활로 인한 트라우마가 심하다고 들었다. -이 언젠가부터 가슴이 답답했다. 복지원 기억이 떠올려지면 숨도 못 쉴 정도였다. 몇 년 전 병원에 가니 정신과 의사가 “어떻게 그런 일을 겪고 지금까지 살아왔느냐. 무사한 게 신기할 정도”라고 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알고 지내는 복지원 출신 5~6명도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내가 보기엔 복지원 출신 대부분이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글 사진 sdragon@seoul.co.kr
  • [월드피플+] 자전거 타고 10년간 23개국 세계여행한 칠순 노인

    [월드피플+] 자전거 타고 10년간 23개국 세계여행한 칠순 노인

    중국의 한 70대 노인이 10년간 자전거를 타고 23개 국가와 중국의 33개 성을 여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화상보(华商报)는 최근 허난 난양시에 사는 쉬위쿤(徐玉坤, 71)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의 33개 성과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의 23개 국가, 총 10만km를 자전거로 달렸다. 다음 목적지인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여행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정저우의 거리에서 기행고사전(骑行故事展)을 열고 있다. 그는 젊어서부터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는 꿈을 꿔왔다. 하지만 자식들을 키우고, 농사일을 하느라 꿈을 찾아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50대 후반, 꿈에 대한 열망이 강렬해지면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하지만 식구들 모두 그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고,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그의 여행을 강렬히 반대했다. 결국 2007년, 60살이 된 그는 ‘더는 꿈을 늦출 수 없다’는 생각에 식구들 몰래 집을 나섰고, 이튿날에야 식구들에게 여행 사실을 알렸다. 난양에서 베이징까지 1000여 km을 12일 동안 자전거로 달렸다. 이후 북쪽으로 이동해 다롄, 단둥, 장백산, 모허(漠河) 등지까지 간 뒤 하얼빈, 창춘, 선양까지 자전거로 여행했다. 2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7번의 자전거 여행길에 올라 전국 33개 성을 돌았다. 하루 최소 10시간, 100km가량을 자전거로 달렸다. 대부분 텐트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가져간 냄비에 라면이나 만두를 덥혀 먹었다. 그는 여행 내내 ‘최소한의 돈을 쓰고, 최대한 많은 길을 간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2010년 이후부터 2016년 11월까지는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23개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했다. 한밤중 곰을 만나 한참을 도망쳐 달리는 등 생사의 고비를 넘긴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 또한 많았다. 2014년 독일 여행 중에는 한 독일인이 노숙하는 그에게 아침 식사를 주며 집으로 초대했다. 유럽 여행 중에는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길을 잃고 서 있는데 여학생 두 명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여학생은 그에게 보조 배터리와 목도리를 선물로 건넸다. 그는 “큰일은 아닐지라도 길에서 만난 사람의 작은 친절은 큰 감동이었다”면서 “여행 중 이런 감동을 느낀 순간이 부기지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여행 중 ‘환경보호, 저탄소생활’이라는 깃발을 꽂고 자전거 여행을 한다. 비록 최종 학력은 중졸에 불과하지만, 세계를 돌며 생생한 삶의 지혜를 쌓고 있다. 그는 “세계는 한 권의 책과 같다고 한다. 여행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그중 한 페이지만을 본 것과 같다”면서 “여행을 하면서 시야와 가슴이 넓어졌고, 지식은 풍부해졌으며, 지병이었던 심장병과 위장병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완쾌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음의 크기에 따라 무대의 크기도 달라진다. 생명은 한정되었고, 난 내 생명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살아야 한다면, 멋지게 살고 싶다”는 포부를 남겼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음주운전하며 의무경찰 치고 달아난 20대 남성 구속…동승자도 입건

    음주운전하며 의무경찰 치고 달아난 20대 남성 구속…동승자도 입건

    교통단속을 하던 의무경찰을 들이받은 뒤 차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A(27)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7시 35분쯤 흥덕구 봉명사거리에서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를 운전하다가 교통단속을 하던 의경 B(22)씨와 신호등 기둥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머리 등을 다친 B씨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A씨는 동승했던 차주인 C(31)씨와 함께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들의 동선을 분석해 사고 발생 약 8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쯤 흥덕구의 한 모텔에 투숙해 있던 A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처벌 수치(0.05%)에 못 미치는 0.032%였다. 하지만 위드마크 공식(음주량·체중 등을 고려해 특정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산출하는 방식)을 적용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였다. 경찰 관계자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적,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했다”고 말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음주의 영향으로 자동차를 운전하여 사람을 상해에 이르게 한 사람은 징역 10년 이하 또는 500만~3000만원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음주운전을 한 것이 들킬까 봐 겁이 나서 도망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씨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건…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건…

    번외/박지리 지음/사계절/160쪽/1만 1000원고교 교실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그 시각, 심부름을 가는 바람에 유일한 생존자가 된 ‘나’. 그날 이후 ‘나’는 ‘숙제 같은 거 안 해도 설마 수학 선생님이 때릴 리 없는’ 아이가 됐다. 정말로 선생님이 내게만 관용을 베풀까 봐 ‘나’는 조퇴를 한다. 조퇴 역시도 ‘프리패스’. “그날 이후로 뭐든 이렇게 쉬워졌다.” 소설 ‘번외’는 참극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나’의 참사 1주기 다음날 하루 동안의 여정을 그렸다. 학교 밖 세상에서 ‘나’는 공사장 청년을 만나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동물원에 들른다. ‘나’의 교복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어제, 우리도 같이 묵념했어. 너, 3분이 얼마나 큰 줄 아니?” 소중한 시간 3분을 너를 위해 투자했으니 응당 고마워해야 한다는 투다. ‘나’가 그렇게 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세상은 주인공에게 끝없는 시혜를 베푸는 척하며 그에 대한 대가로 일종의 역할 모델을 강요한다. “그 아비규환에서 살아 남았으면 말야, 자기 인생을 좀더 책임 있게 꾸려 가야지” 하는 식이다. 그러나 주인공에게 세상은 쓸데없는 의미 부여로 넘쳐나는 모순 덩어리일 뿐이다. 동물원을 배회하다 꽃가루 알레르기 반응으로 쓰러진 ‘나’. 철저히 타의로 실려온 응급실에서 치료비를 내지 않고 도망쳤다는 이유로 지구대에 잡혀온 ‘나’는 세상이 요구하는 반성문에 이렇게 답한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의미라는 것을 우악스럽게 따지고 들면 결국엔 ‘내가 태어난 것’이 문제가 된다. ‘번외’는 2016년 가을 유명을 달리한 고 박지리 작가의 마지막 출간작이다. 문학 전공자도 아니며, 그 흔한 아카데미 한 번 다녀 본 적 없는 작가는 ‘미친 글발’로 혜성처럼 문단에 등장했다. 2010년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합체’는 출간 이래 5만부가 팔렸고, 최근엔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번외’는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지만, 마지막에 쓰여진 작품은 아니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보다 먼저 쓰여졌지만, 출판사 측 판단에 따라 ‘다윈 영…’이 먼저 출간됐다. 책을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세월호 생각이 나지만, 세월호와도 무관하다. ‘번외’의 최종 원고 저장 날짜는 2014년 3월. 세월호 참사는 한 달 뒤인 4월 16일이다. 그해 6월 작가로부터 원고를 받았다는 김태희 사계절 편집 팀장은 “참사 생존자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써서 처음 읽었을 때는 ‘(세월호) 유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그 이전에 다 쓰여진 거였고, ‘1~2년 지나면 참사 당사자들이 이런 감정의 파고를 겪겠구나’ 하고 짐작하게 됐어요.” 몇 안 되는 작가의 생전 인터뷰에는 “딱히 그런 건 아니구요, 그냥 그랬어요”라는 멘트가 주를 이룬다. 책 속 ‘나’처럼 기계적인 의미 부여를 꺼렸던 것 같다. ‘나’가 떠난 이를 추모하는 일에 대해 ‘왜요?’라고 묻는다면 ‘꼰대’ 같지만 이렇게 답해 주고 싶다. “그것밖에 해줄 게 없어서…그냥 그랬다”고. ‘번외’ 또한 그냥 그렇게 읽는 게 일찍 가 버린 천재 작가를 추모하는 가장 성실한 방식일 것 같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우리 삶을 위협하는 당신들의 大義

    우리 삶을 위협하는 당신들의 大義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이언 샤피로 지음/이현휘·정성원 옮김/인간사랑/613쪽/3만 2000원1636년 청이 조선을 침략하자 인조와 조정 대신들은 남한산성으로 도망간다. 추위와 굶주림, 청에 포위당한 상황에서 조정은 두 갈래로 나뉜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이다. 인조는 김상헌의 말을 들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인조는 결국 청에 호되게 당하고, 치욕적으로 무릎을 꿇는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남한산성’을 보면서 기시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을 터다. 강대국에 치여 살아가는 한국, 그리고 이런 와중에 자신의 신념만을 고집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하는 학자들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부지기수다.이언 샤피로 미국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을 통해 이런 학자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다양한 인문사회과학자들이 진짜 연구 대상인 눈앞의 현실에서 계속 도망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 행동의 동기나 시장의 기능에 관해 비현실적인 전제를 깔고 모델을 설계한다. 손쉽게 입수 가능한 데이터세트를 활용해 계량적 연구를 수행한다. 혹은 이론적 사변에만 치우쳐 경험적 연구를 포기하는 사례도 상당수다. 저자는 이런 주장들이 정치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조지 W 부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악’이라 규정하고, 미국은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 ‘선’으로 규정한 채 이라크를 침공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역시 북한을 ‘악’으로 규정하고 규제를 외친다. 명백한 진실을 제멋대로 부인하고 명백한 거짓을 옹호하며,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가짜뉴스’로 치부해 버리고 자신의 신념만 외치는 그의 모습은 현실도피 성향을 그대로 보여 준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책은 400여쪽에 이르는 저자의 글에 200여쪽에 이르는 이현휘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의 해제를 붙였다. 이 연구원은 저자의 이론을 바탕으로 삼아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틀로 한국의 처지를 살핀다. 신념윤리는 자신의 신념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책임윤리는 행위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일을 강조한다. 이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 중심 인문사회과학을 거의 직수입한 점, 그리고 여전히 조선시대 유학의 테두리에 갇힌 이른바 ‘신(新)유학’을 바탕으로 여전히 신념윤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이런 생래적 성격을 살필 때, 병자호란을 초래한 한국의 정치 파행이 400년이 지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 인문사회과학이 심각한 현실 문제와 정면으로 대결하고, 분석하고, 극복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끊임없이 도피했다는 것이다. 대화에 나섰어야 할 북한에 대해 오히려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역대 지도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 싱가포르 선언, 그리고 9·19 선언의 붕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물어보면 어떤 답이 나올까. 신념윤리의 소유자는 그런 결과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들의 존재 이유는 그런 주장을 하면서 명성을 얻고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데에만 있기 때문이다. 마치 400년 전 김상헌이 그랬던 것처럼. 저자와 해제자는 결국 인문사회학자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정치가는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금처럼 신유학의 틀과 미국의 선악 구도를 정면으로 거슬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거론되는 시점에서는 더욱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책은 인문사회과학자들이 현실을 저버린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연구 방법론과 정치 상황만을 지나치게 나열한 감이 없잖다. 해제 역시 막스 베버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너무 이분법으로 다룬다. 한국의 인문사회과학자들에 관해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날카롭게 비판하는 맛도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남북 관계의 격변기,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던 사이비 인문사회과학자와 정치가들의 참 면목을 볼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한번 숙고해 볼 필요가 있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붓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려야죠…수묵담채화 기법 후세 남기고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붓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려야죠…수묵담채화 기법 후세 남기고파”

    길이 57.4m 초대작 남긴 홍성모 화백이 말하는 수묵화“한국화 특히 수묵화가 오랫동안 침체해 있습니다. 그 이유를 따져보면 저를 비롯한 수묵을 연구하는 화가들이 공부를 게을리해서 노력하지 않은 탓이 크다고 봅니다. 그림에 발전이 없었던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동양화나 한국화 전공 학과가 없어지는 추세지요. 그래도 나는 우리 고유의 수묵담채화 전통을 후세에 남기고 싶어요. 붓을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릴 겁니다.” 길이 57m의 초대작을 그렸다는 소식에 동양화가 오산(悟山) 홍성모(58) 화백을 지난 12일 찾아갔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그의 화실이 찾아가는 길에서 그를 만났다. 화실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짐작한 듯 홍 화백이 마중 나온 것이다. 흰 머리를 길게 길러 뒤로 묵었고, 빨간색 셔츠와 검정 개량 한복 바지를 입고 나왔다. 길거리에서 악수를 했다. 그의 손바닥은 작은 굳은 살이 박혀 거칠거칠했다. 그를 따라 화실에 들어서자 안쪽 벽에 걸린 가로 2m75cm, 세로 170cm 크기의 흑백 그림이 반겼다. ‘무슨 그림이냐.’고 물어보자 그는 처음 만난 기자가 다소 서먹한지 “사자 바위”라고 짧게 답한다.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남에게 보이는 것이 다소 어색한 듯도 했다. 설명을 듣고 그림을 보니 동그란 눈과 오뚝한 콧날, 수북한 갈기··· 앞을 내려보는 사자처럼 보였다. 홍 화백은 “적벽강 사자 바위는 채석강과 함께 부안의 명물”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는 전북 부안 출신이다. 어색함이 다소 풀린 듯 작품 구상을 설명했다. “사자니깐 전반적으로 좀 더 거칠게 사납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림 오른쪽 상단을 가르키며) 빛을 이쪽으로 넣고···.” 이렇게 큰 그림을 어디에 전시할 것이냐고 묻자 “부안군의회 포토존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화실의 다른 벽에는 용 비늘 같은 껍질의 소나무와 노란 개나리가 피어난 마을, 살구 꽃이 흐드러진 동네 어귀의 그림들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눈이 호사를 누렸다.- 길이 57.4m짜리 초대형 그림을 그렸다던데.☞ 변산반도의 4계절을 그렸습니다. 계화도에서 줄포만생태공원까지 83km의 해안 4계절을 20개월 만에 완성했지요. 지난 7월에 부안군에 이 그림 ‘해원부안사계전도’를 기증했습니다. 군청 민원실 1층과 2층 사이 난간 벽에 길게 전시돼 있습니다. 한지에 그린 수묵화로, 길이가 57.4m, 높이가 120cm입니다. 가로 2m5cm짜리 작품 28개를 그려 이었지요. 이 작품을 하다가 과로로 화실에서 쓰러져 병원에 두 번이나 실려갔습니다. - 이런 초대형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는.☞ 2013년 여름에 위도로 하얀 상사화 스케치를 하러 갔었거든요. 그때 돌아오면서 선상에서 본 변산반도가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연작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바다에서 육지 쪽인 채석강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신이 혼자 즐기려고 만든 정원같이 아름다운 절경입니다. 말 그대로 ‘해원(海苑·바다의 정원)’이랍니다. 이를 그려 기증하겠다고 제안하니 부안군에서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 부안군이 많이 지원해 줬겠다.☞ 부안군이 곰소항 쪽에 작업실을 마련해줬습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금요일 부안에 내려가 일요일까지 작업했습니다. 주말마다 266km를 달려 내려갔지요. 해안을 스케치하러 낚싯배를 15번 빌려 타고 나갔지요. 낚싯배 한번 빌리는데 30만원, 제 지갑에서 나갔습니다. 겨울엔 줄포만 쪽엔 수심이 얇아 배가 못 들어가니 조개 캐는 아주머니들 태우는 경운기와 트랙터를 얻어 타고 갔지요. 개펄이어서 발이 빠지니 걸어다니진 못하거든요. 잠은 처음엔 여관방에서 자다가 비용 문제로 찜질방에서 자고···. - 해원부안사계도 작업할 때 가장 큰 애로는.☞ 먹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작업에 열중하다 깜빡 저녁 시간을 놓쳐 밤 8~9시쯤 나가면 식당들이 문을 닫아 먹을 데가 없어요. 또 간장게장이니, 무슨 찌개를 한 그릇 먹으려 해도 1인분은 팔지 않고 2인분 이상만 팔더라고요. 그래서 2인분을 시켜 1인분만 먹고 1인분은 포장해와서 다음날 먹기도 했습니다. 나중엔 서울에서 출발할 때 도시락을 두 끼 정도 싸다니기도 했고···. 표구 값만 1천만원 넘게 들었습니다. 모두 제 사비로 충당했습니다. - 정말 고향 사랑이 남다르게 깊다.☞= 고교 졸업 후 가출하다시피 고향을 떠났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 고향에 대한 추억은 아팠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친척들밖에 없지만, 그래도 고향이지요. 그래서 아름다운 풍광의 고향을 그림으로 남기는 것은 고향에 대한 보은의 마음입니다. 나이가 더 들어 눈이 침침해지고 손이 떨려 작업이 힘들어지기 전에 그림을 남겨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산반도를 쳐다보고 화폭에 담으면서 고향에 대한 애착이 새록새록 깊어졌습니다. 그에게 사진 촬영을 위해 작품을 그리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렸다. 붓질 한 번에 산이 솟고, 나무에서 입이 돋고, 길이 만들어지고 강이 흘렀다. 그는 작품을 할 때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스케치를 보고 바로 붓질을 하죠. 그러다가 잘못되면 작품을 고칠 수도 없으니 그대로 종이를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버린 화선지 값이 강남 아파트 한 채를 사고도 남을 겁니다.” - 심장병 어린이를 많이 도왔던데, 계기는.☞ 제가 심장에 구멍이 생기는 질병으로 대학 4학년 때 수업 중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그때 의사가 ‘수술해도 죽고, 안 해도 죽는다.’고 했어요. 동료 학생들이 1000원씩 걷어 모금한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했고, 그 덕분에 살아났습니다. 그 후 돈이 생기면 단 한 명에게 심장병 수술을 시켜주자고 결심한 것이 심장병 환자를 돕는 계기가 됐습니다. 1985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까지 13년 동안 어린이 50명에게 심장병뿐만 아니라 언청이 등의 수술을 해 줬습니다. 환자가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바로 찾아 입원시켰습니다. 가천 길병원 이길녀 이사장님이 의료팀을 만들어주었지요. 참, 고마운 분입니다. - 심장병 어린이를 돕자면 돈이 많이 들었을 텐데.☞ 자랑 같지만 제가 졸업과 동시에 미술대전에서 특선으로 입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잘 나갔죠. 입원비는 그때 작품을 그려 팔고, 크리스마스 카드도 그려서 팔고, 후원금 계좌도 만들고, 그렇게 해서 해마다 병원에 2500만원가량을 한꺼번에 수술비로 냈습니다. 그런데 IMF가 터지니 그림이 팔리지 않았고, 후원금도 끊겼습니다. 병원에서는 외상 수술비 갚으로고 독촉도 오고···. 그때 병원 외상이 2억원 남짓 했습니다. 금모으기 운동할 때 와이프 몰래 결혼 반지, 아이들 돌 반지까지 모조리 팔아 병원비를 갚는데 보탰습니다. 그래도 남은 빚은 병원에서 탕감해 줬습니다. 이젠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기관도 많고, 의료보험도 되니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 젊은 시절 이름을 날렸군요.☞ 특선하고 나서 대학 졸업 직후 전북 익산에서 활동했는데 건달들 등쌀에 힘들었습니다. 건달들이 저를 납치해 여관방에 감금시켜두고 그림을 그리게 했거든요. 건달들은 제 그림을 강매해서 돈을 챙겼던 거죠. 그때 경찰서장이 건달들에게 저를 건들지 말라고 경고도 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던 1988년 서울로 도망쳐 왔습니다. 서울에서 한번은 검은 양복 차림의 20대의 깍두기가 제 화실로 찾아와 ‘오산 선생, 어디 있느냐’고 묻기에 ‘내가 오산인데···.’라고 했더니 ‘너 말고, 너희 선생 어딨느냐’고 하더라고요. 서울은 사람도 많고 작가도 많으니 제게 관심이 없어진 거죠. - 그림 실력을 타고났나 봐요.☞= 요즘도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하루 최소 2시간씩은 붓을 잡습니다. 대학 다닐 때 서양화를 전공하다가 동양화로 바꿨지요. 유화 페인트 냄새에 머리가 아파서 작업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1985년부터 수묵담채화로 전향했습니다. 동양화로 바꾼 지 5개월 만에 한국미술대전에 입선하고 그다음 해에 특선하니깐 신동났다고 했지요. 화선지를 끼고 스케치를 나갔지요. 하지만 동양화 특히 한국화 맛과 멋, 선의 묘미를 깨닫는 데는 10년이 걸렸습니다. 요즘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오른쪽 팔이 아파 들지를 못합니다. 한참 풀어줘야 움직일 수 있지요. 이것도, 직업병 아닌가요. 하하하. 그의 오른손을 다시 만져봤다. 가운뎃손가락의 마지막 끝 부분이 한쪽으로 뭉턱 들어갔다. “오랜 시간 붓을 잡고 씨름한 훈장이지요.” 그리고 그 손가락 끝과 손톱은 다른 손가락과는 달리 먹물로 검게 변해 있었다. - 강원도 그림을 많이 그렸다.☞= IMF 이후 병원 빚을 다 갚고 나서, 또 건강이 악화되어 숨어 살려고 강원도 영월에 들어갔습니다. 그 전에 80년대부터 영월군 청령포를 처음 접했을 때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기암절벽의 산과 계곡이 전부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런 풍경에 반해 영월의 폐교에 화실을 마련해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영월에서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정말 그림을 많이 그렸지요. 지금도 영월에 아는 사람이 고향 부안보다 더 많아요. - 전시회 계획은.☞ 내년에 열한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그림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스토리텔링을 하는, 약간 색다른 전시를 할까 합니다. 그림의 배경이 되는 정자나 경치, 나무 등에 얽힌 역사와 야사 등도 함께 적어서 그림 아래에 붙여 전시할 계획입니다. 요새 시간이 날 때마다 부안에 내려가 어른들한테 이야기를 채록하고 있습니다. 한 100점 정도 전시할 생각인데, 지금 70점 정도 완성했습니다. - 꿈이 무엇인가.☞ 부안의 절경을 그림으로 많이 남기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지내면서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기고, 그 작품들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다른 작가들도 마찬가지일걸요. 또 와이프랑 전시회를 같이 여는 것입니다(그의 부인 강지우씨는 학교 과후배로, 수채화를 그린다). 그는 서울신문 기자인 점을 의식한 듯 “옛날에 서울신문 1층 갤러리에 자주 갔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개인전도 하고 단체전은 여러 번 했던 인연이 있다”며 “서울신문에 있던 미술관이 없어져 아쉽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홍성모는 누구 - 1961년 전북 부안 출생- 원광대 사범대 미술교육학과 졸업- 동국대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졸업(석사)- 개인전 10차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성균관대 겸임교수 역임- 동국대·원광대 강가 역임 ●작품 대표적 소장처 - 한국은행 청주지점- 외교통상부- 국립현대미술관- 가천 길병원- 싱가포르 대사관- 부안군청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망치든 강도 3명에 맞서 싸운 80대 할아버지 화제 (영상)

    망치든 강도 3명에 맞서 싸운 80대 할아버지 화제 (영상)

    젊은이 못지않은 노익장을 과시해 강도를 물리치는데 성공한 80대 할아버지의 영상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매체 아이리쉬 인디펜던트는 코크 주 글랜마이어에 있는 한 마권 판매소에서 데니스 오코너(83) 할아버지가 3명의 무장 강도를 향해 용감하게 달려드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15일 저녁 6시 30분 쯤 복면을 쓰고 망치를 든 강도 3명이 갑자기 마권 판매소에 들이닥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강도 2명은 판매대 위로 뛰어올라와 그 뒤에 앉아있던 가게 매니저 팀 머피에게 달려들었고, 그는 도망갈 새도 없이 순식간에 강도들에게 포위됐다. 강도들이 머피를 위협하려하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오코너 할아버지는 침착하게 뒤로 돌아 그들에게 다가갔다. 할아버지는 한 명의 멱살을 붙잡은 채 맞서 싸웠고, 당황한 강도가 달아나자 의자를 들어 문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망치를 들고 매니저와 씨름하고 있는 남은 한명에게 다시 뛰어갔다. 수적으로 불리함을 느낀 강도가 도망가면서 넘어지자 할아버지는 그의 엉덩이를 세게 걷어찼다. 총처럼 보이는 무기를 든 강도도 할아버지의 대담함에 놀라 함께 사라졌다. 강도를 모두 쫓아낸 할아버지는 문 밖으로 나가 그들이 사라졌는지 끝까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코너 할아버지는 “정말 생각 없이 행동했다. 강도들과 대면하고 있는 매니저를 보았고, 그저 돕고 싶은 마음에 겁 없이 다가갔다”면서 “누구라도 했을 일을 내가 한 것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한편 아일랜드 경찰은 해당 강도 미수 사건을 조사에 나섰고, 추가 영상을 포함한 폐쇄회로 TV를 토대로 범행에 사용된 검은색 세단 형 승용차를 추적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손 the guest’ 김동욱, ‘심멎’ 납치 살인 “내가 한 게 아니야..”

    ‘손 the guest’ 김동욱, ‘심멎’ 납치 살인 “내가 한 게 아니야..”

    ‘손 the guest’가 서늘한 공포 위에 치열한 추격전과 미스터리까지 더하며 시청자를 압도했다. 19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연출 김홍선, 극본 권소라 서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3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2.6%, 최고 3.0%를 기록했다. 타깃 시청층인 남녀 2549 시청률은 평균 2.5%, 최고 2.8%를 기록, 종편과 케이블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제공/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날 방송에서 ‘손’에 씌어 납치 살인 사건을 벌이는 범죄자를 잡기 위한 추격전이 펼쳐졌다. 김영수(전배수 분) 사건은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빙의에서 벗어났지만 김영수와 그의 딸 모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윤화평(김동욱 분)은 슬퍼하는 딸에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아빠가 한 게 아니야. 뭔가 나쁜 게 아빠한테 씐 거지. 아빠는 잘못이 없어”라며 위로했다. 최윤(김재욱 분)은 아버지 같았던 한신부(남문철 분)의 죽음으로 죄책감에 시달렸다. 강길영(정은채 분)은 ‘손’이라는 믿을 수 없는 존재에 관한 윤화평의 말에 “나는 그냥 눈에 보이는 범죄자나 잡을란다. 그리고 그놈 아니라도 세상에 악마 같은 놈들이 엄청 많아”라며 의지를 되새겼다. 악령과 감응한 윤화평은 납치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강길영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여전히 믿기 어려웠지만 윤화평이 기억하는 단서는 경찰에 접수된 실종자 정보와 일치했다. 윤화평과 강길영은 택시, 트로트 등 감응했을 때 본 단서를 근거로 사건을 추적했다. 운전하던 중 악령과 또다시 감응한 윤화평은 사건 현장을 본 기억을 되짚어 범인을 쫓았다. 치열한 추격전을 펼친 끝에 트렁크에서 피해자를 발견했지만, 강길영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 일격을 당하고 쓰러졌다. 윤화평의 블랙박스에 범인의 택시가 찍혔지만 사고의 증거일 뿐 납치 살해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강길영은 불법 택시 수사로 위장하고 폐차장을 찾아갔다. 강길영과 고봉상(박호산 분)을 보자마자 도망치던 수상한 이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최민구(백범수 분)였다. 취조는 물론이고 증거조차 찾아낼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수사는 불가능했다. 결국 강길영은 윤화평에게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되는 최민구의 주소를 알려줬다. 윤화평은 폐차장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목을 심하게 긁는 최민구를 발견했다. 이어폰에서는 감응했을 때 들었던 트로트가 흘러나왔다. 부마자임을 직감한 윤화평과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최민구의 대면이 긴장감을 절정까지 끌어올렸다.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사건을 쫓는 스릴 넘치는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감응한 상태에서 본 기억을 되짚어 추격전을 벌이는 윤화평, 범죄자를 잡겠다는 뜨거운 집념으로 수사를 벌이는 강길영의 모습은 한순간도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윤화평의 꿈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신부(윤종석 분)와 큰 귀신 박일도의 기괴한 기운은 서늘한 공포로 시선을 압도했다. 긴장감과 공포 사이에서 텐션을 조율하는 ‘심멎’ 전개가 잠시도 숨 돌릴 틈 없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손’을 구심점으로 얽힌 윤화평, 최윤, 강길영의 얽히고설킨 인연이 긴장감을 높였다. 부마자 김영수의 예언은 윤화평과 최윤 모두를 향했다. “그놈 옆에 있으면 다 죽어. 그놈도 우리와 같아”라던 윤화평, “신부는 동생한테 간다”라던 최윤의 관계가 궁금증을 증폭했다. 또, 부마자를 피해자로 여기는 윤화평, 무거운 사명감으로 구마를 하는 최윤, 범죄자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강길영의 각기 다른 입장 차가 흥미를 자극했다. ‘손’에 씌어 가족을 불행으로 몰아넣었던 윤화평, ‘손’에 의해 가족을 잃은 최윤과 강길영의 연결고리가 어떤 힘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됐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4회는 오늘(20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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