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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15일 개봉 워터 보이즈, 남자 수중발레는 수중반란?

    여자가 하면 수중발레,남자가 하면 수중반란? ‘남자 고교생들의 수중발레’라는 파격적인 소재가 돋보이는 일본 코미디영화 ‘워터 보이즈’(Water Boys·새달 15일 개봉)가 선보인다.지난해 9월일본에서 개봉해 약 200만 관객이 든 작품으로,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아드레날린 드라이브’(1999)등으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연출했다. ‘으랏차차 스모부’나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처럼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포장해내는 일본 코미디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등장인물 각자에게 독특하고 생동감있는 성격을 부여해 세심하게 극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왁자지껄한 한국 코미디와의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부원이라고는 단 한명 뿐인 고교의 수영부.새로 부임한 미모의 여교사가 담당하면서 수영부는 활기를 띈다.그녀의 전공은 다름아닌 수중발레.벌떼처럼 몰려든 남학생들은 모두 도망친다.그러나 유일한 수영부원으로 수영에는 재능이 도통 없는 스즈키,받아주는 운동부가 없는 사토,너무 말라 근육을 키우는 것이 꿈인 오타,물에 뜨지도 못하는 ‘맥주병’가나지와,여자같은 사오토메 등 ‘못난이’5명은 도망칠 용기조차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축제 때 수중발레를 하기로 한다. ‘워터 보이즈’는 남편이나 연인에게 받는 꽃다발처럼 오롯하게 여성관객에게 바쳐진 영화이다.고교시절의 풋풋함이 그리운 30대,‘남자는 그저 털털해야 한다.’는 착각 속에서 전혀 자신을 돌보지 않는 애인을 둔 20대,‘꽃미남’이 취향인 독신 여성이라면 마음에 쏙 들 영화이다. 스즈키를 비롯한 5명의 수중발레단 이야기가 언론에 소개되자 입회자가 몰리고,축제 때에는 28명의 늘씬한 꽃미남들이 온갖 귀여운 자태로 아름다운 쇼를 선사하기 때문. 영화는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성 역할에 관한 사회의 고정관념을 뒤집으며 청량제처럼 관객의 가슴을 파고든다.가라데가 취미인 시즈키의 여자친구 시즈코는 터프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우유부단한 스즈키를 시종일관 주도한다. 또 정작 수중발레를 하는 5명은 부끄러워하지만 옆 여고 학생회는 적극적으로그들의 수중발레를 학교행사에 유치해 돈벌이를 한다. 이 꿈같은 이야기에는 실제 모델이 있어 사실감을 더한다.14년째 축제 때마다 ‘남자 수중발레’를 해온 일본 사이타이현 가와고 수영부가 그것으로,일본 언론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이송하기자 songha@ ■워터 보이즈 야구치감독 인터뷰 기발한 아이디어로 평범한 일상을 흥겹게 만드는 영화의 귀재 야구치 시노부(35)감독이 ‘워터 보이즈’홍보차 30일 내한,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감독이 보는 ‘워터 보이즈’는 어떤 영화인가. 여학생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남학생들의 순수한 감정이 수중발레를 통해 코믹하게 드러나는 영화이다.주인공인 스즈키는 나 자신을 모델로 했다. ◇영화가 만화같은 느낌을 준다.영화 소재에 만화가 도움이 되나. 아니다.그런 소리를 많이 듣지만 나는 만화를 자주 보지도,좋아하지도 않는다. ◇촬영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수영을 아주 잘하는 학생 28명을 선발했으나 수중발레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어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코미디 배우인 다케나카 나우토가 출연하는데 그 배역은 애초부터 그를 염두에 둔 것인가. 그렇다.그가 ‘워터 보이즈’에서 과장된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것도 말려서 그정도였다.그는 ‘과장’의 묘미를 아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영화 스타일이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을 듯하다.한국에서 영화를 할 생각이 있는가? 한국제작자가 나선다면 한국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싶다.(웃음) 이송하기자
  • 바다에 몸던져 최후맞는 난정, SBS ‘여인천하’ 22일 종영

    “죄 많고 한 많은 인생 물 속에서 깨끗이 씻고 가겠습니다.” 평균 시청률 30%(TNS미디어 리서치)수준을 자랑하는 SBS 사극 ‘여인천하’(월·화 오후 9시50분)가 오는 22일 150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시대를 풍미하던 정난정(강수연)이 바다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함으로써 1년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되는 것. 마지막 장면은 당초 바다를 바라보며 독약을 마시는 것으로 설정했지만 난정 역의 강수연이 “그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고 싶지 않다.”고 밝혀 수정했다는 후문이다. 관비의 딸로 태어나 정경부인까지 오른 난정 역을 연기한 강수연은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일주일에 엿새를 촬영하는 일정을 1년7개월간 쉬지 않고 계속했다.”면서 “혹시 쓰러지기라도 해서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도 많았는데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방송분에서는 20년 권력을 누린 문정왕후(전인화)가 65세를 일기로 병에 걸려 숨을 거둔다.문정왕후를 등에 업고 세력을 휘두르던 난정과 남편 윤원형(이덕화)은 백성과 조정신료의원성을 사게 되자 도성 밖으로 도망친다.호시탐탐 세력을 회복할 기회를 노리지만 결국 궁지에 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여인천하’는 방영 내내 월·화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1위를 고수해,MBC와 KBS가 아예 ‘월·화 드라마를 포기했다.’는 풍문이 방송가에 나돌았다.최근에는 윤원형과 난정의 무덤을 파헤친 사건이 생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재형 PD는 “기록에는 단 한줄로 남아 있는 난정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난정과 같은 악녀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많은 이의 공감을 받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새영화/ 로맨틱 코미디 ‘서프라이즈’ 친구 애인과 사랑에 빠진다면 ?

    친구 애인과 사랑에 빠진다면? 영화 ‘서프라이즈’(5일 개봉)는 세대를 초월한 이 평범한 가정을 신세대식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로맨틱 코미디다. 미령(김민희)은 애인 정우(신하균)가 귀국하는 날 깜짝파티를 열어주려고한다.하지만 정우가 혼혈인 것을 알게 된 아버지는 갑자기 결사반대를 선언하고,다급해진 미령은 아버지 허락을 받을 때까지 친구 하영(이요원)에게 애인을 붙잡아 달라고 부탁한다.공항으로 달려간 하영.‘애인의 친구’라는 신분을 숨기고 정우를 따라붙는데…. 칸영화제 마켓에서 아이템과 스틸만으로 태국의 한 영화사에 수출했다는 제작사의 자랑대로 영화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서울로 가는 척하며 용유도로 빠지고,열쇠를 잃어버린 척하며 폐선에 가둬버리고,도망친 정우가 탄 공항버스를 경찰차로 추적하는 등 수단방법 가리지않고 찰거머리처럼 쫓아가는 하영과 순진한 사내의 에피소드는 나름대로 머리를 많이 쓴 듯하다.언제 들통날지 모르는 상황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면서,거부감없이 따라 웃을 수 있다. 황당한 설정이지만 영화는 억지 웃음을 끌어내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보인다.참을 수 있는 정도까지 적당히 끌고 간 뒤 하영의 정체를 드러낸다.그리고 후반부에는 서서히 빠져드는 사랑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그리고이 모든 상황을 뒤집는 반전까지 준비해 관객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고지식한 관객이라면 영화의 반전이 잘 이해되지 않을 듯.‘아 그랬구나.’라고 생각했다가도 곰곰이 영화 전체를 돌아보면 의문이 꼬리를 문다.미령과 하영의 공작이 실패로 돌아갔는데도 깜짝파티가 제대로 열리는 이유도 모르겠고,애인을 바보로 만들면서까지 난리법석을 떠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치밀하게 조각을 짜 맞춰 관객의 허를 찌르려 했지만 어딘지 퍼즐의한 조각이 빠진 듯한 느낌이다. 김소연기자
  • [사설] 얻어맞고 도망친 해양경찰

    서해에서 불법 조업중인 중국 어선을 나포하려던 해양 경찰이 오히려 중국 어부들에게 손목까지 골절되는 폭행을당하다 바다로 뛰어 들어 간신히 도망쳐 온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해양 주권을 수호해야 할 해경이 본연의 임무는커녕 신변조차 위협당했다니 참으로 안타깝다.어쩌다 중국 선원이 우리 바다에서 불법을 저지르고도 이처럼 무법자가 되어 날뛸 수 있게 되었단 말인가. 해양경찰청은 중국 공안부 해경처에 문제 어선들을 색출,난동을 부린 선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또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어선들의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에 대한 침범을 자체적으로 단속해 주도록 촉구 했다.중국 어선의 우리 경제수역의 무단 침입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2000년 우리 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한국 해경에 나포된 중국 배는 63척이었으나 지난해엔 174척으로 늘었고 올들어선 벌써 83척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조치만 바라보고 있어선 안된다.해경 스스로 바다 주권을 지켜야 한다.이번 망신만 해도 해경이 흉포한 중국 선원에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손도끼와 칼을들고 난동을 부리는데 진압봉과 가스총으로 무장했다니 말이 안된다.뒤늦게 M16 소총으로 무장한 경관이 출동했지만 공포만 쏘며 머뭇거리다 제때 제압하지 못했다.중국 선원들은 불법 조업을 하다 나포되면 많게는 3000만원까지 벌금을 물어야 한다.중국 선원들이 10년 안팎을 벌어야 하는 많은 돈이기 때문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해경은 기본 장비에 권총을 포함시키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또 난동을 부리고 달아 나는 중국 배를 방관한 것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해경은 불과 2.1㎞ 벗어난 곳이 공해로제대로 손을 쓸 수 없었고 월드컵 등을 감안해 선체에 대한 사격을 자제했다고 하나 그렇다고 언제까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방치해야 하는가.지난해 6월30일 한·중어업협정 발효 이후 조업 구역이 좁아지며 중국 어선들의우리 수역 침범이 잦아지고 있다.중국 어선 단속 경관의장비를 현대화하고 선체엔 사격을 허용하는 등 작전 개념을 강화해야 한다.무슨 일이 있어도 영해는지켜야 하기때문이다.해경의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책을 촉구한다.
  • [제정러시아 외교문서 새 발굴 대한제국 秘史] (3)러 거주 한인들의 수난과 투쟁사

    한인들의 러시아 이주문제가 표면화된 것은 1860년 러시아와 청국이 북경조약을 체결,광활한 우수리지역이 러시아영토로 편입되면서부터였다.이때 비로소 조선과 러시아는두만강유역을 경계로 국경선을 맞댔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러측 극비문서에 따르면 1884년에러시아 거주 한인은 대략 1845가구 9000여명에 달했으며남우수리지방의 포시에트에 15개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독신으로 넘어와 품팔이를 하던 것이 점차 가족을 동반한집단이주로 본격화됐다는 것이다.물론 러측 문서에 나타난 이같은 한인이주는 이전부터 이곳에 거주하던 발해유민등 한인 원주민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인이주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1863년 조선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포시에트지역에 가족단위 이주민이옮겨온 이후 이주민 숫자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당시상황은 이와 같은 한인 이주민이 크게 도움이 됐다.(1908년 3월8일 아무르 동부지역 총독 운테르베르게르가 내무부장관에게 보낸 보고서) 한인이주문제는 아무르동부지역 총독부에서 내무부장관에게 보낸 보고서에 주로 등장한다.이주의 원인으로 대한제국 북부의 토질이 나쁘고 흉년이 계속된 데다 관헌의 파렴치한 착취에 따른 탈출로 분석했다.또 대한제국 국경에서 가까운 남우수리 지방은 습기가 많고 해양성 안개가 자주 끼어 러시아 농민들은 농지로 적합치 않다며 떠나 버렸지만 한인들은 이곳의 기후와 토질이 한반도와 유사해 벼농사에 적합하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러시아 행정당국에서도 한인 이민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이들은 러시아군대와 도시민들에게 농산물을 재배,공급하는 한편 도로개설과 보수 및 짐마차 부역노동 등에 동원했다.한인 이주가 급증한 것은 1870년 초 조선에 흉년이 겹쳤기 때문이다.많은 국민이 빠져나가자 조선정부에서자주 항의를 해왔다.1884년 한·러수호통상조약체결이전에이주해 온 한인은 러시아국민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이민온 조선인은 러시아국적을 소지하고 있으며 정교회를믿었지만 이들이 러시아인화할 것이라는 믿음은 근거없는추측이다.남우수리에 거주하는한 한인가족은 40년을 살았지만 조선식으로 살고 있다.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인들이 그렇다.러시아가 청국이나 일본과 전쟁을 하게될경우 한인의 충성심을 믿어서는 안된다.이곳은 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이때문에 일본은 한인의 러시아 이민을 장려하고 있다.(상기 문서와 출처동일) 러시아 중앙정부나 지방당국은 한인들의 습관이나 생활풍속이 러시아인에 동화되지 않으며 황인종이 극동지방에 많을 경우 해롭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우선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정책의 시행을 차일피일 연기했을 뿐이었다.1891년 두홉스키 아무르 총독은 오히려 적극 정책을 폈다.한인의 러시아 동화를 독려하는 한편 2년간 러시아잔류허가를 받은 한인이 만기를 넘겨도 추방하지 않았고 새로 오는 이민자도 거부하지 않았다.그 결과 1904∼1905년 러·일전 기간중 한인수는 ▲남우수리 2500명▲하바로프스크와 우드스크에 7500명▲아무르에 3만 3500명에 달했다. 카자흐부대가 관리하는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18명의 가옥 8채를 철거하지 말고 한인이 경작하는 농토를 몰수하지 말 것.15년간 병역의무를 면제해주고 고국의 가족을 초청,러시아국적을 취득하게 해 줄 것.(1897년 8월16일 타반트 마을 촌장 이성삼외 18명이 카자흐부대 사령관에게 보낸진정서).가족을 초청,농업에 종사한다면 러시아국적취득에 동의하며 국적취득후에는 이들을 카자크관할 마을로 편입시킨다(카자흐 사령관의 회답) 카자흐란 15∼17세기 과중한 세금과 압제를 피해 러시아의 중앙부에서 남방변경지방으로 도망친 농노 및 그 자손들을 총칭하지만 주로 카자흐인들로 구성된 비정규군 둔병(屯兵)을 지칭한다.이들은 정부로부터 토지를 지급받는 대신 유사시에 징집될 의무를 갖고 있었다.한인 이주자들도카자흐인과 마찬가지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러시아는 한인들에게 미개간지를 개척하게 한 뒤 또 다른 미개척지로 밀어내고 개척지에는 러시아인들을 이주·안착시켰다.1937년에는 이민족을 국경지역에서 소개(疏開)시킨다는 명목아래 중앙아시아의 오지(奧地)로 강제이주시켰다.러시아가 추진한 한인 이주정책의 정체를 알 수 있게하는 대목이다. 이범윤을 중심으로 대한제국의 정치 이민자들이 노보 키예프스크(두만강 넘어 남우수리지방에 있던 소도시)를 활동거점으로 삼고 있다. 일본이 우리의 우방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지 유보하고 있다.(1908년 4월5일 남우수리지방 국경행정관 스미르노프가 연해주 주지사 플루그에게 보낸 통신문).한인 의병조직에 관심도 갖지 말고 처벌도 하지 말 것.그러나 격려하지는 말 것.(같은해 4월19일 플루크가 스미르노프에게 보낸 답신전문). 러시아 극동지역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부터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1917년까지 항일민족운동의 중심지였다.이후 러시아혁명정부가 빨치산부대를 해체하는 1922년까지는 공산주의운동의 본거지가 되었다.이곳이 항일운동의 근거지가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우선 만주와 간도,연해주 등 국경을 맞대고 있어 한·러·청 3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었다.이와 함께 간도와 연해주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이주민들의 풍부한 인적·경제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었다. 러시아내 한인들을 한인의용군으로 편성해 러시아에 공헌케 하는 방법으로는 산악지방에서 빨치산활동으로 일본군을 교란하게 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함경남북도에서 6000명의 모병이 가능하며 소총 2300정이 확보가능하다.…부대는 3개 연대로 구성하며 소대장이상 지휘관은 러시아인으로 한다.(1904년 11월3일 코르프 남작이 제안한 러·일전쟁시 한인의용군 편성계획). 일본 외무성이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조선정부로부터 간도관리사(間島管理使)라는 직책을 부여받은 이범윤은 200명의 동지를 모아 통감부하의 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이들은 불라디보스토크에서 다량의 무기를구입하고 대한제국으로 침투하기 위해 노보 키예프스크에집결해 있다. 이들중 일부는 육로를 통해 경성(서울)으로 갔으며 또 다른 일부는 선박편으로 대한제국 북부로 떠났다.(1908년 7월9일 도쿄주재 러시아대사 말레비치가 외무부에 보낸 비밀전문). 만주에서는 상인들이 빨치산 대원을 도와 무기와 돈을 지원해 주었다.총대장은 이범윤이며 그는 4000명의 빨치산을 지휘하고 있다.그중 1000명은 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3000명은 길림과 봉천지방 주민들의 지원을 받아 무장을 획책하고 있다.빨치산의 거점지역은 러시아와 청국국경지대에 일부 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간도에 있다.(1911년 11월11일 하바로프스크 아무르군관구 참보부가 총참모부 관리본부에 보낸 비밀첩보보고서) 1905년 러·일전쟁의 패배로 타의에 의해 대한제국에서손을 떼게 된 이후 한일합병을 전후한 시기까지 러시아의비밀문서에는 이범윤과 관련된 항일투쟁활동이 유독 많이거론되고 있다.유인석·홍범도 등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없다.러시아는 항일의병을 겉으로는 ‘강도단’‘폭도단’‘빨치산’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반도 북부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위해 활용하거나 일본군의 두만강쪽 국경침범을 저지하는 데 이용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었다. 노주석기자 joo@ ■이범진·이범윤·이위종 3인의 항일 역정 러시아 문서보관국에서 발굴된 극비문서에는 이범진(李範晋·1852∼1910),이범윤(李範允·1856∼1940),이위종(李瑋鍾·1887∼?) 3인의 이름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 이들이 구한말 한·러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세사람의 관계와 비극적인 인생유전에 대해서는 국내에 거의 알려진 바 없다. 세사람은 피로 맺어진 혈연관계였다.페테르부르크주재 대한제국 공사였던 이범진과 헤이그밀사로 파견된 3인중 한명이었던 이위종은 부자지간이었다.만주와 연해주땅을 오가며 평생 항일의병활동을 한 간도관리사 이범윤은 이범진의 6촌 동생이었다.이같은 사실은 이범진의 손자 이원갑(李元甲·65)씨에 의해 확인됐다. 또 고종이 같은 전주이씨인 이범진을 ‘조카’라고 호칭한 점으로 미뤄 이들은 이씨 왕가의 먼 일족이었던 것 같다.이범윤은 일제의 핍박에 시달리던 고종을 연해주로 망명시키려는 시도를 한 사실도 문서 곳곳에서 드러난다. 고종의 측근이었던 이범진은 아관파천의 주역이었다.친러내각이 무너진 뒤 주미공사를 거쳐 주러공사로 부임했다. 고종은 “짐은궁중에서 일본의 포로로 잡혀있지만 북쪽러시아를 바라보며 짐과 백성을 자유롭게 해주리라는 희망을 걸고 있다.짐의 사랑하는 조카,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겠지만 그곳에 남아 니콜라이2세 황제에게 도움을 청하라.짐이 운명한 뒤에도 그곳에 남아있으라.일본이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고 있으니 송금할 수가 없다.”(1908년 1월31일)는 서신을 보냈다. 조국으로부터의 재정지원이 끊긴 뒤 이범진은 러시아측이 제공하는 월 100루블의 정치성 생활보조금을 지원받고 연명하면서도 조선정부와 일본의 귀국종용을 거부했다.러시아 외무부차관이 소모프 서울 총영사에게 보낸 1910년 5월의 전문에는 “이범진은 귀국할 경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러시아를 떠나지 말라는 고종황제의 어명을 지키느라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기술했다. 한일합병이후 ‘친러파’로 낙인찍힌 이범진이 일본에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살이었다.그는 1911년 1월16일 “우리의 조국은 이미 죽었습니다.전하께서는 모든 권리를 빼앗겼습니다.소인은 적에게 복수할 수도,적을 응징할 수도 없는 무력한 처지에 처했습니다.자살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고종에게남기고 목을 매달았다.그의 시신은 페테르부르크 교외 우즈펜스키 묘지에 안장됐으나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이범진의 둘째 아들 이위종의 일생은 더욱 기구하다.그는 7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영국,프랑스,러시아를 전전하면서 3개 외국어를 익혔다.프랑스 샹생 육군사관학교를 중퇴,러시아로 들어가 주러공사관 참사관으로 일했으며 러시아의 귀족 놀켄 남작의 딸과 결혼할 정도로 엘리트 외교관이었다.1907년 고종의 밀서를 지니고 이준,이상설과 함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하지만 그가 만국기자협회에서 행한 일본규탄 연설은 세계에 일본의 잔학상을 최초로 알린 쾌거였다. 그는 생활고와 울분 등으로 러시아인 부인과 이혼한 뒤여기저기를 떠돌았다.1908년에는 군자금 1만루블을 관리하던 최재형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났으며 이범윤과 함께독립운동을 꾀했지만 러 당국에붙잡혀 추방당했다.1차대전때 러시아군 장교로 참전한 사실과 1917년 러시아 혁명이후 이름을 바꾸고 시베리아일대에서 살았다는 기록이 조선인국제공산당원의 한 보고서에 나와있다.이후의 행적은묘연하다. 이범윤은 1903년 조선정부로부터 간도관리사라는 직책을부여받은 뒤 한때 5개 대대의 무장병력을 거느렸다. 대한제국으로의 진격계획을 세우기도 했다.그는 니콜라예스크에서 검거돼 이르쿠츠쿠로 추방됐지만 이곳에서도 1925년까지 항일운동을 폈다.연해주와 만주를 오가며 평생을 조국을 위해 투쟁했던 그는 노년에 거의 폐인이 돼 비밀리에입국,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노주석기자
  • 美 ‘그루지야 파병’ 논란

    미국이 대테러전의 연장선에서 옛 소련 공화국인 그루지야에 200여명의 특수병력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과 필리핀에 이은 세번째 파병으로 테러전선의 새로운 확대를 의미한다.그러나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미 의회도 명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확전을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노스 캐롤라이나 상공회의소 모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루지야에서미군의 역할은 군사장비와 기술을 제공하고 군사훈련을 돕는 것”이라며 “그루지야 내 외국계 전사들이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특수부대 파병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그루지야에 대한 군사지원 계획은 이미 확정됐음을 시사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과 국방부 관계자들도 미 특수부대원 45∼200명이며 파견될 것이며 이르면 다음주에 구체적인 파병안이 확정된 뒤 한달 내로 병력이 현지에 도착할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페이스 미 합참차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그루지야 국방부와 미군의 지원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나대상이 그루지야 내 알카에다 세력인지 러시아와의 국경지역에 산재한 체첸 반군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국방부의 관계자들은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미군이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공격을 받으면 ‘자위적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우에 따라 미군이 직접 전투에 참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 미국의 영향력 증대를 우려하는 모습이다.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지금도 어려운 이 지역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거부하고 미국에 접근하자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의 알렉산더 구로프 국방위원장은 미국의 파병은 단지 그루지야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군의 파병은 체첸 반군과의 전쟁에 대한 국제적 승인을 뜻하며 러시아는 체첸 반군에의 무기 공급을 차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강조,미군파병을 사실상 묵인했다.때문에 워싱턴에서는 이바노프 외무장관의 발언을 국내 군부세력을 의식한 ‘무마용’으로 본다. 한편 미 상원 세출위원장인 로버트 C 바이어드 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전 세계의 모든 테러세력을 직접 제거하려 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라며 명분없는 확전에 반대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그루지야, 수년간 내전…체첸반군 훈련캠프 위치. 그루지야 공화국은 옛 소련연방이 해체되면서 1992년 독립했다.공화국 내 회교지역인 압하스 자치공화국과의 민족갈등은 1989년 페레스트로이카에 의한 개혁이 한창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압하스의 분리독립을 반대하는 동방정교를 믿는 그루지야인들의 시위가 벌어져 19명이 숨졌다. 그루지야와 압하스간의 유혈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 7월.압하스가 독립을 선포하자 그루지야 정부가 압하스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내전이 발발했다.92년 러시아의 중재로 정전이 됐지만 93년 봄부터 내전이 재개돼 정전과재확전이 반복됐다.94년 5월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3만명이 숨지고 20만∼30만명의난민이 발생했다.이후에도 산발적으로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압하스가 아니라 체첸 반군과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외국 용병들이 숨어 있는 판키시그루지 계곡이다. 이곳에는 아프간에서 도망친 아프간인 및 아랍계 병사 수십명이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체첸 난민 8000여명과 체첸반군 1500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체첸반군의 훈련캠프로도 쓰인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4월말 발표한 ‘테러보고서’에 따르면 그루지야는 인근에서 벌어지는 체첸반군과 러시아와의 유혈분쟁의 영향권 안에 들어있다.러시아는 그루지야가 체첸반군들에 대한 재정·병참 지원 통로로 활용되고 있음을 들어 국경경비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 중국판 ‘공개수배 24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륙에서도 ‘공개수배 24시’가 전파를 탄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은 3월1일부터 중국 대륙전역의 100개 이상 TV 채널을 통해 ‘중국을 법으로 다스리자’는 제목으로 도망친 부패 관리들을 공개수배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1978년 개혁·개방 이후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물질만능주의의 팽배로 급증하는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의 하나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2 위성’을 경유해 중국대륙 전역에서 방영될이 프로그램은 매일 방영되며,시청자들이 TV를 보고 부패관리들의 임시거처 등 각종 정보를 제보하면 포상금도 줄예정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 제작에는 최고인민검찰원(한국의 대검찰청에 해당)과 중국 중앙방송(CC-TV) 등 국영 TV방송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오는 3월1일 첫 방송에 등장하는 부패 관리는 허베이성(河北省) 바오딩(保定)시 도시신용합작사의 전 총경리인 샤오진화로 뇌물 수수와공금 유용 혐의로 수배된다.수배방송은 매일 다른 부패 관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khkim@
  • [김상웅 칼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성탄의 아침입니다.2천1번째이고 21세기 첫 성탄일입니다.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가 부처님 탄생일과 함께 예수님 탄생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이를 기리는 것은 두 종교가 비록 외래종교이지만 토착된 국민종교로서 우리 정신문화의 중심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교와 불교·도교가 오랫동안 지배해온 이땅에 천주교가들어온 지 200여년이 지나고 개신교의 선교가 100여년이 넘었는데 기독교의 강성함은 천주교 300만명,개신교 900만명의 신도가 이를 입증합니다.불교 1,400만명과 비슷하지만 연령대가 기독교는 20∼40대,불교는 50대에 강세라니 기독교의창성함을 보여줍니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종교를갖고 있습니다.3대종교뿐만 아니라 유교 21만,원불교 8만7천,천도교 2만8천,대종교 8천명 등 분포가 다양합니다.이처럼다종교국가이면서 종교간의 대립과 충돌이 없이 ‘평화공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축복입니다.지역·이념·계층간에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처지에서 종교간의 갈등까지 일어난다면 나라의 운명이 어찌될지 끔찍하지요.그런 의미에서 종교인들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기독교의 모든 실천과 이론의 근거와 규범은 십자가로 상징됩니다.십자가는 예수님 당시의 사회에서 숭배와 영광의 상징이 아니라 저주와 불명예의 대상이었습니다.도망친 노예나 로마제국을 반대하는 반역자들을 처벌하는 처형기구였습니다.마땅히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그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현대적인 교회는 모든 시설을 잘 갖추고 교육을 많이 받은지식인들이 신자들입니다.그러나 헛되이 돕니다.돛을 폈지만 바람 한점 없습니다.우물과 수도관은 있지만 물 한방울 흘러나오지 않습니다.심오한 성서의 해설과 설교는 있어도 사회정의를 세우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교회에서 하나님은 침묵합니다.이것은 칼 바르트의 진단입니다. 기독교는 십자가를 금빛으로 도금하여 제단위에 세워놓고골고다에서 일어난 사건을 종교적 의식으로서 현재화시켰습니다.이리하여 십자가는 그 사회의 숭배를 받게 되었으나 현실적으로 이 십자가의 뒤를 따르는 일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위르겐 몰트만의 지적입니다. 한국 현실을 돌아봅시다.너무나 반기독교적인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 않습니까.청와대수석 출신의 법무차관·국회의원·검찰·국정원·언론계 간부들의 각종 비리게이트는 부패사회의 단면입니다.이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들이라지요. 러브호텔·성폭력·청소년원조교제·주부탈선·묻지마관광등 성도덕 타락은 극에 이르고 20대 여성의 10%가 접대부랍니다.영아수출·교통사고사망률·술소비량·여성흡연율은 세계 최고의 기록이고 노인학대·이혼율·결손가족·부모있는고아 등 과거 동방예의지국의 후손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윤리의 타락상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런 현상은 정치의잘못일까요,교육의 잘못일까요,종교의 잘못일까요. 나인홀드 니버의 지적대로 개인은 도덕적인데 사회가 비도덕적이기 때문일까요,그 반대현상일까요. 기독교의 할 일이 많습니다.우리사회의 도덕성회복을 비롯하여 반부패운동과 남북화해운동으로 십자가의 의미를 넓혀야 합니다.외국으로 건너가는 우리의어린 핏줄들,신부·목사·장로들이 한 명씩 맡아 기르면 안될까요.구약의 이스라엘이야기는 반쯤 줄이고 반부패·지역화합의 설교,굶주리는북녘동포에 남아도는 쌀 보내는 것을 ‘퍼주기’라고 매도하는 타락한 신문·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설교를 하면 안될까요. 루터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안에 참된 신학과 하느님인식이 있다”고 했지요. 그리스도를 참으로 숭배하는 길은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는 길입니다.금빛으로 도금한 십자가가 아닌 예수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말입니다.“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마태복음 4장13절)김삼웅/ 주필 kimsu@
  • 2001 길섶에서/ 法治의 모순

    상앙은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효공때 재상을 지내며 연좌법을 실시하는 등 가혹한 형벌정책을 폈던 인물이다. 그의형벌정책이 얼마나 잔혹했던지,어쩌다가 도망친 죄인이 주막에 들러 하룻밤을 묵기만 해도 그 주막 주인을 수레에 매달아 죽이는 형벌로 다스릴 정도였다.그런데 말년에 상앙이역적의 누명을 쓰고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어느 주막에 숨어 지내게 되었다.그러나 그가 만들어 놓은 엄한 벌칙 때문에 여관 주인은 그를 끝내 관가에 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하여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상앙은 “내가 만든법 때문에 내가 죽는구나”라며 깊이 탄식했다. 사기(史記) 상군열전(商君列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법치(法治)를 이상적인 정치행태로 여기는 것은 오늘날도마찬가지다.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그런데 엄정한법을 제정해 다스리는 법치국가에서 강간과 살인,폭행과 같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 어찌된 일인가.그래서 ‘법과 제도로 다스리면 사람들이 형벌을 면하는 데만 관심을가질 뿐 수치심을 모른다’는 말은 분명히 맞는 것같다. 박건승 논설위원
  • [사설] 恨 못푼 우키시마호 원혼들

    일본 교토지방법원은 23일 해방 직후 한국인 징용자들과가족들을 한국으로 송환하던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가 교토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사건의 생존자들과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인 생존자 15명에 대해 300만엔의 위로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국가는 징용에 의해 일본으로 끌려온 원고들을 안전하게 부산항까지 송환할 의무가 있었다”고 말하고“전쟁중 미군이 설치한 기뢰가 위험했다면 출항을 보류하거나 출발했던 항구로 돌아갔어야 했다”고 판시했다.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이 일어난 지 56년만에,소송을 제기한 지 9년만에 나온 일본 법원의 판결을 보는 우리의 심경은더없이 착잡하다.일본 패전 직후인 1945년 8월24일 한국인징용자들과 그 가족들을 태우고 부산항으로 가던 이 수송선이 침몰했을 당시 일본 해군은 “이 배에는 한국인 3,700명과 일본인 승무원 250명이 타고 있었고 그 가운데 한국인 524명과 일본인 2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피해자들과 그 유족들은 하루라도 빨리귀국하고싶은 한국인들이 다투어 승선했기 때문에 7,500명이 타고있었고 5,0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해 왔다.배가 침몰한원인도 미군 기뢰에 충돌한 게 아니고 일본군이 폭파시켰다는 것이다.일본군은 한국인 징용자들에게 강요됐던 비인간적인 처우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했고,일본인 승무원들은 배가 부산항에 입항할 경우 반일감정을 지닌 한국인들에게 억류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일본인 승무원들이 구명정을 타고 도망친 사실 등이 그증거로 제시됐다.무엇보다 우키시마호에는 부산항까지의 편도용 연료만 실려 있었다고 한다.폭발이 계획적이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또 배가 침몰한 마이즈루만은 부산항과는방향이 전혀 엉뚱한 항로라는 것이다. 일본 법원이 한국인 징용자들에 대한 일본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나 어르고 뺨 때리는 격이라고나 할까.재판부는 원고들이 주장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 요구를 배척한데다 대다수 희생자들과 그 유족들을 제외하고 생존자 중 극히 일부에게만 ‘위로금’을 지급하도록 했다.배가 침몰한 원인도 미군 기뢰로 규정했다.일본 법정의 어정쩡한 판결로 사건의 진상규명마저 봉쇄되고만 것이다.뿐만 아니라 사망자는 제외하고 생존자에게만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은 한국인 생존자들 대부분이 70∼80대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소송이 추가되더라도 부담을줄이려는 잔꾀로 보인다. 해방의 감격에 겨워 귀국선에 올랐던 우리 동포들은 우키시마호의 원혼이 돼 50년 넘게 한을 풀지 못한 채 아직도마이즈루만 해역을 떠돌고 있는 것이다.
  • 채무자 납치 암매장 시도 40대 사채업자등 4명 영장

    광주 북부경찰서는 24일 채무자를 납치해 암매장하려 한박모씨(42·광주시 북구 운암동) 등 4명에 대해 살인미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등은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쯤 사업자금으로 1억5,500만원을 빌려간 김모씨(39·건설업·광주시 북구 동림동)를 광주시내 식당에서 납치,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산으로끌고가 손발을 묶으려다 저항하자 둔기로 때리고 암매장하려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피해자 김씨는 자신을 삽으로 내려치려는순간 이들을 밀쳐내고 5∼6m가량 언덕을 뛰어내려 도망친것으로 드러났다. 채무자 김씨는 당시까지 현금과 아파트 등으로 9,500여만원을 갚았으나 박씨 등은 2차례에 걸쳐 김씨를 납치·감금하면서 3억8,000만원의 약속어음과 지불각서를 강제로 받아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토니 모리슨 소설 ‘파라다이스’

    연극의 막이 올라가듯 소설 ‘파라다이스’(토니 모리슨 지음,김선형 옮김)는 상처받은 여성들의 쉼터인 수녀원에 몰아닥치는 살인극으로 그 첫장을 장엄하게 연다. 수녀원은 루비라는 작은 마을의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수녀원에는 늙고 병든 수녀와 콘솔레이타라는 여자가 살아간다. 이곳에 여자들이 하나씩 모이기 시작한다.뜨거운 차안에 쌍둥이를 방치해 질식사시킨 뒤 죄책감 때문에 가정으로부터도망친 메이비스,미혼모에게 버림받은 세레카,애인이 자신의 어머니를 선택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팰레스….소설은 서사 구조가 아닌 인물 위주의 옴니버스 구조를 택했다.등장인물마다 각기 그들의 인생을 보여준다. 수녀원과 이웃한 루비 마을은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주의해방노예들이 세운 작은 공동체로 전통의 가치를 중시하며보수적이다.그러나 어두컴컴한 길을 여자 혼자 걸어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그 누구도 범죄와 일탈을 꿈꾸지 않았던 그들만의 루비 마을에도 변화는 시작된다.10대 소녀가임신을 하고,평범한 가정주부가 아이를 돌보는 스트레스로인해 미친다.가부장적 사고를 거스르는 변화의 물결에 위기감을 느낀 마을의 남자들은 수녀원을 악의 원천으로 지목한다.그곳의 여성들이 세상에서 도피한 만만한 사람들이었기때문이었으리라. 이 작품은 추리소설처럼 시종일관 긴장감이 넘친다.치밀한심리 묘사와 생생한 상황 설명은 상상력이 부족한 독자라도쉽게 소설 속 상황에 빠져들게 한다. 그러나 긴박한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도있다.남성을 가해자로,여성을 피해자로 설정하는 90년대식페미니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남성들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는 여성들의 삶이란 소재는 한국에서도 90년대 초·중반에 많이 등장했다가 철퇴를 맞은 바 있다. 지은이 토니 모리슨은 지난 1988년 자유를 위해 딸을 살해한 탈출 노예의 이야기를 그린 ‘빌러브드’로 퓰리처 상을받았다.93년에는 흑인 부부의 삶을 재즈처럼 슬프고 변덕스럽게 표현한 ‘재즈’라는 소설로 미국계 흑인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탔다.들녘은 토니 모리슨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파라다이스’를 국내에소개한 데 이어 ‘빌러브드’와 ‘재즈’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이송하기자
  • 동포작가 김순금씨 ‘굴러가는 태양’

    “큰 삼촌은 국군, 작은 삼촌은 인민군으로 6·25 전쟁 중에 전사했습니다. 아버지는 두 동생에게 형 노릇을 제대로못했다고 평생 우셨습니다.” 중국 CCTV에서 TV드라마로 방영될 베스트셀러 ‘굴러가는태양’의 중국동포작가 김순금(金順錦·49)씨는 책처럼 한많은 가족사를 털어놨다.중국동포가 쓴 희곡이 현지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굴러가는 태양’은 지난해 1월 출간된 희곡으로 6·25이후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여주인공 혜주는 개성출신의 중국동포.아버지가 어머니의 외도로 집을 나간 뒤 혜주는 친아버지가 따로 있으며 6·25때 특수임무를 띄고 남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생아라는 사실에 방황하던 혜주는 남한에 내려가 공부하던 중 한 남자를 사귀게 된다.하지만 그가 자신의 가정을해체시킨 어머니 외도상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복수를결심,자기파멸의 길을 걷는다.결국 혜주는 남한에서 친아버지를 만나지만 6·25 때문에 꼬여버린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며 자살을 택한다. 김순금씨는 “혜주의 비극적 삶을통해 6·25가 다음 세대에게 남긴 피해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6·25 다음세대인 김씨는 “일제시대 일본인 두명을 때려 죽이고 중국으로 도망친 아버지는 동생들의 비극적죽음이 자신의 탓이라며 매일 술을 마셨다”면서 “어릴 적에 이런 아버지가 싫었는데 나중에는 불쌍해서 서로 부둥켜안고 많이 울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고등학교 때까지 수학을 잘했지만 아버지의 한을 문학으로 승화시키기위해 어문대학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북경아진흥문화발전유한회사와 주간 차이나한겨레사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나를 위해 울지 않는다’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눈이 내린다…욕망이 날린다…KBS1 TV문학관 ‘홍어’

    자고새면 무릎이 푹푹 빠지게 문간까지 쌓이는 눈.골방에유폐된 어머니는 하루하루 삯바느질로 집나간 지아비에 대한 회한을 삭인다.떠꺼머리 아들아이는 누이뻘 계집애와 눈싸움에,썰매타기에,어머니 속타는 줄은 까맣게 모른 척이고. KBS1의 TV문학관 ‘홍어’(김주영 원작,김병수 극본,장기오 연출,21일 오후11시)는 시종 브라운관을 짓누르는 눈이반은 말해주는 드라마다.눈은 카멜레온처럼 몸을 바꾸며,유예되는 욕망들로 핏기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톡톡한 방점을찍어준다.어스름 내려앉아 푸르스름한 눈,비끼는 노을자락에 겨자빛 도는 눈,어둠 풀려 흡사 심해같은 눈,염색천이나부끼는 희디흰 벌판, 흩날리는 진눈깨비, 먼 눈, 가까운눈…. 눈은 곱다시 배경으로 머물긴 커녕,그 자체 강렬한 캐릭터가 되어 등장인물에,시청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별명이 홍어인 아버지(임동진)가 기생집 ‘춘일옥’안주인과 눈맞아 도망친 지 5년.어머니(김해숙)가 문설주에 걸어둔 홍어는 말라비틀어졌다.어느날 이집에 18세 삼례(정다빈)가 흘러들자 사춘기가 시작된 아들세영(김수동)은 삶이확 달라져버린 기분이다.안으로 메말라만 가는 어머니와 달리 되바라지기 밤톨같은 삼례는 자전거포 총각과 밤도망을놓더니 어느날 기생이 되어 읍내에 나타난다. 드라마 관건은 엄청 쌓인 눈.3년전부터 기획안만 만지작거려온 KBS는 올해 20년만의 폭설이 내리자 강원도 평창 축산기술연구소 대관령지소에 세트를 짓고 2주만에 촬영을 해치웠다. 25년간 현장을 지켜온 장기오 대PD는 “열세살 시골소년의성장기를 한축으로,어머니의 욕망과 반란을 또 한축으로 한편의 수채화같은 드라마를 엮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수채화라면 합격점이다.이점 함박눈을 펑펑 쏟아준 올겨울하늘에 고마워해야 할 성 싶다. 하지만 두바퀴라는 드라마는 자꾸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다. 엄마 품에서 벗어나 성에 눈떠가는 세영이쪽 삽화는 그런대로 깔끔한데 어머니 캐릭터가 종내 오리무중이다. 삼례에 목돈을 쥐어 쫓아보낸 뒤 아들에게 털어놓는 넋두리 몇마디에다 흰천에 핏방울 듣는 이미지 몇가지만으론 평온해 뵈는 삶에 섬뜩하니 묻힌 욕망,그 입체적 깊이가 드러나질 않는다.삼례 역시 마냥 발랄한 N세대일뿐 어머니 가슴에 확 불을 댕길만큼 ‘화력’있어 보이진 않는다.그런 탓에 막바지 대반전인 어머니 가출도 왠지 느닷없어 보였다. ‘산뜻한 화면’에 매달린 나머지 눈이 던진 질문들,저 자못 폭력적인 삶의 어둠에 대한 응시는 너무 쉽게 생략해 버린 것 아닌지 아쉽다. 손정숙기자 jssohn@
  • 유엔 새천년 여성평화상 수상 아스마 자항기르

    [뉴욕 윤창수특파원] “명예살인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으며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다.다만 도움을 받는 여성들의 숫자는 늘어났지요” 아스마 자항기르 변호사(49·파키스탄)는 유엔여성개발기금(UNIFEM)이 ‘평화조정자’로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한 ‘새천년 여성평화상’을 받은 6명의 첫 수상자가운데 한 사람이다. 11일 그녀를 만났다.“여동생 히나 질라니와 함께 지난 20년간 가정폭력,특히 여성이 부정을 저질렀을 때 가문의 명예를 위해 처형하는 ‘명예살인’을 반대해 투쟁해왔어요” 160㎝도 채 안되는 작은 체구를 가진 그녀는 1983년 전쟁법(Martial Law)을 어긴 대가로 감옥에 가야 했으며 살인의 위협에 시달리고 공개적인 욕설과 모욕을 받아야만 했다. 1986년 파키스탄에서 처음으로 여성을 위한 법률회사를 세운 자항기르는 “여성이자 인간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말했다.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파키스탄과 인도를 오가며 여성을 위해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폭력인 명예살인을 피해 도망친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도피처와 무료 법률상담을제공하는 AGHS라는 단체를 동생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권을 위해 싸운 결과 의회에서 성공적으로 법률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대학에 다니고 있는 두딸을 포함,3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새천년 여성평화상은 자항기르와 질라니 자매 외에 코소보의 알바니아 여성동맹 회장인 의사 플로라 브로비나 등이 수상했다. geo@
  • 아듀 2000! 뉴스메이커/ 페루 前대통령 후지모리

    “페루와 페루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은 희망,아직 안 버렸습니다.” ‘도망친 사무라이’ 알베르토 후지모리(61) 전 페루 대통령이 지난25일 밝힌 ‘야무진’ 꿈이다.일본계 이민 2세로 90년 대통령에 당선,10년간 페루를 통치했던 그는 부정부패혐의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으며 지난 11월 대통령직에서 쫓겨났다. 그는 재임초기 인플레와 좌익 게릴라를 단칼에 퇴치하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계엄령을 선포하고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는등 독재자로 군림했다.지난 5월3일에는 재선만을 허용한 헌법을 무시하면서 3선을 강행해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몰래 카메라’에 찍힌 최측근 국가정보부장의 야당위원 매수사건과 비밀자금운용 등의 비리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국민저항이심해지자 후지모리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이후 귀국하지 못하고 그동안 간직했던 일본국적을 꺼내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체류중이다.하지만 망명설만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 중.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최근 자서전 쓰기에 열을올리고 있는 후지모리에 대해 페루는 국제체포영장을 발부해서라도 본국으로소환해야 한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이진아기자 jlee@
  • [외언내언] 반달가슴곰

    지리산에서 야생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고 한다.참으로 반가운 일이다.반달가슴곰은 1983년 설악산에서 사냥꾼의 총에 맞아 거의 숨이져 가는 상태로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올해 봄에도 충북 영동의 한야산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는 보도로 소란을 떨었으나 우리에서도망친 사육곰으로 판명나 실망한 적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야생 반달가슴곰은 진주MBC가 지리산에서 곰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1998년부터 무인 디지털카메라를 설치,촬영에 성공한것이다. 바위샘에 물을 먹으러 내려왔다가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반달가슴곰은 몸무게 180㎏ 정도에 10∼15년생으로 추정되는 다 자란 곰으로 3차례에 걸쳐 촬영되었다고 한다.국립환경연구원측은 촬영내용을 확인한 결과 반달가슴곰이 확실하다고 밝혔다.이로써 그동안 설악산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던 야생 반달곰의 지리산 서식이 확인된 셈이다. 반달가슴곰은 몸통의 색깔이 검고 가슴에는 V자 모양의 흰색 털이있는 것이 특징이다.몸 길이는 대략 150∼180㎝이며 잡식성으로 겨울에는 동면한다.도토리나 활엽수의 어린 잎,봄철 새로 돋아나는 연한풀잎이나 버찌,산딸기 등을 먹으며 벌 개미 가재 등 작은 동물도 잡아 먹는다.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곰이 포획된 수는 1915년 261마리,1916년 168마리에 달했고 1940년대에는 100여 마리로 감소했다.반달곰은 해방 및 6·25후에도 상당수 서식했으며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강원도에서 곰사냥을 했고 1960년대에는 지리산에서만 40여 마리가 잡히기도하였다.또 1974년 12월 강원도 홍천에서 반달곰 새끼 두 마리,1978년에는 경북 문경시 조령에서 새끼 한 마리,지리산에서 새끼 두 마리가촬영된 적이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되었다.과거에는 지리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전국의 고산지대에서많이 서식했으나 곰 쓸개를 노리는 사냥꾼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포획되고 서식지도 파괴된 결과 지금은 지리산과 강원도 일대에 6∼10 마리정도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북한에서는 1960년대 묘향산에서버찌를 따먹기 위해 벚나무 가지를 꺾어 놓은 것을 흔히 볼수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의 실태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다. 세계 130여개국 동물보호단체에서 미국 연방정부에 한국의 곰쓸개거래를 막아달라고 탄원서를 낼 정도로 한국인의 웅담복용은 악명을떨친 바 있다.이번 지리산 반달가슴곰 서식확인을 계기로 당국은 밀렵꾼들로부터 반달가슴곰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철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셰익스피어 희극 ‘한여름밤의 꿈’ 각색

    신라 화랑인 문창과 수경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그러나 수경의 부모는 사윗감으로 미홀을 점찍고 있다.마침내 군주는 수경에게 칠월칠석날까지 부모의 뜻대로 미홀과 결혼하거나 평생 비구니로 사는 것중의 하나를 택하도록 명령한다.수경과 문창은 사랑을 이루기위해 도깨비숲으로 함께 도망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하다 했더니 시대와 배경만 다를뿐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밤의 꿈’을 꼭 닮았다.서울시뮤지컬단이 25일부터9월8일까지 매일 오후8시 세종문화회관 야외분수대무대에서 공연하는뮤지컬 ‘신라의 달밤’(이종훈 연출). 그리스는 신라시대로,아테네의 젊은 청년들은 신라 화랑으로 바뀌고,요정들이 사는 숲의 세계는 옛 설화에 나오는 도깨비숲으로 변했다. 광대들은 막간극으로 처용춤을 추고,화랑들은 검술무를 뽐낸다.그러나 동화적 상상력과 요정들의 실수,그로 인해 엇갈리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을 그린 원작의 낭만은 고스란히 살려낸다.(02)399-1669
  • 美 코네티컷州 지방일간신문 ‘200년만의 사죄’

    [뉴욕 연합]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발행되고 있는 ‘하트퍼드 쿠란트’(The Hartford Courant)지가 200여년전의 흑인 노예매매 광고를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쿠란트지는 지난 4일자의 1면 상단에 사죄문을 게재하고 1700∼1800년대에 노예매매 광고로 돈벌이를 한 점을 사과했다.당시 신문들이 노예매매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일반적인 추세였지만 쿠란트지는 최고(最古)의 신문으로서 역사의 어두운 측면을 사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죄문을 실었다. 쿠란트지는 이 사죄문에서 “코네티컷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노예를 통한 영리활동을 보도하면서 쿠란트 자체의 영리추구 행위는 보도에서 빠뜨렸다”면서 1764년 창간 이래 1823년까지 흑인 노예매매와 도망친 노예에 대한 현상수배 광고가 게재됐다고 밝혔다. 쿠란트지에 게재된 한 광고는 “판매:15세 건강한 검둥이 소년,T.그린에게문의바람”이란 문구를 담고 있다.켄 델리사 대변인은 “우리는 인간을 매매한 역사에 긍지를 가질 수 없으며 쿠란트의 전임자들이 이에 관여한 것을 사죄한다”고 밝혔다.
  • 현충일 맞이 특집 프로그램…탈냉전시대 다시 찾는 철의 장막

    각 방송사는 6일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뜻을되새기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KBS 1TV는 낮 12시15분 1966년 베트남전 ‘해풍작전’에서 적의 폭탄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구하고 숨진 고 이인호 소령의 일생과 철학,군인정신을 베트남 현지를 방문한 미망인 이경자 여사로부터 들어보는 ‘꺼지지않는 호국의 혼 이인호 소령’을 방송한다.오전 10시35분에는 ‘현충원’ 이참전용사와 독립운동가들만 묻힌 곳이 아니라 인명구조 소방관 등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이웃이 묻히는 곳이라는 점 등 국립묘지의 뜻을 재조명해보는 ‘2000년 6월 대전국립묘지’를 방영한다. EBS는 오전 11시25분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맞아 미국 여성 언론인 레지 나델슨과 소련의 방송인 블라디미르 포즈너가 발트해에서 아드리아해까지1,200마일에 걸친 ‘철의 장막’을 횡단하며,냉전을 겪은 세대와 지금 자본주의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철의 장막이 지닌 정치·사상·역사적 배경 등을 되새겨보는 ‘특집다큐-다시 찾아 본 철의 장막’을 방영한다. MBC는 ‘아주 특별한 아침’(오전10시40분)에서 26년 경력의 모범 택시기사로 태극기와 관련된 자료를 10만건 이상 모으고 3,500여건이 넘는 잘못된 자료를 바로잡아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손복한씨의 ‘26년 올곧은 태극기 사랑’을 방송한다. 특집 영화도 준비됐다. SBS는 오전 11시 군벌득세로 혼란을 겪던 1930년대중국을 배경으로 황비홍의 활약을 그린 서극 감독의 ‘황비홍 무두장군’을내보낸다.헤밍웨이 원작의 ‘무기여 잘 있거라’(KBS2 오전10시40분),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전쟁 속에서 피어난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랠프 리처드슨,데보라 커 주연의 ‘새날의 여명’(EBS 낮12시30분)도방송된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는 카를로 콜로디의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영화화한 ‘피노키오의 모험’(MBC 낮12시20분),집시 사기꾼으로부터 도망친원숭이와 그를 데려다 기르는 한 소녀 사이의 우정을 그린 ‘다저스 몽키’(KBS2 오후3시15분) 등이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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