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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대교 난간 “5분만 더 생각” 책자 화제

    반포대교 난간 “5분만 더 생각” 책자 화제

    “5분만 더 생각해 보세요.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길어야 몇개월 갈 고통에서 도망친 당신 때문에 그들은 평생 슬퍼하며 살아갑니다.” 서울 반포대교 서쪽 난간 중간지점에 누군가 꼽아 놓았던 소책자가 화제다.‘뛰어내리기 전에 5분만 더 생각을 해보십시오.’라는 제목의 이 책자에는 자살하려고 이곳을 찾은 사람에게 전하는 충고의 글이 적혀 있다. 익명의 시민이 손수 쓴 것으로 보이는 이 책자는 “지금 마음의 고통이 계속 될 것 같아도 1년 동안 가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당신의 폐에 물이 차는 고통과 후회는 영원처럼 길게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또 “세상 모든 것이 무너진 듯한 절망감을 이해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솟아날 구멍을 찾아보자.”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저 역시 한달 전에 이 자리에 섰던 선배”라면서 “회사가 망하고 10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떠났을 때 모든 게 끝인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글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ID ‘와우’는 “삶에 지쳐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감동적인 분”이라면서 “이 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쟈스민’은 “자신의 목숨,심지어는 아이들의 목숨까지 경시하는 풍조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좋은 글”이라고 말했다. 이 책자는 20일에는 사라지고 없었는데 경찰은 “19일의 비바람 때문에 날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시네마 천국]13일개봉 SF영화 ‘리딕’

    SF영화의 배경인 가까운 미래는 왜 대부분 암울한 풍경으로 그려지는 걸까.영화 ‘리딕’(The Chronicles of Riddick·13일 개봉)도 음침하긴 마찬가지다.아마도 인간이 거쳐온 역사를 투영하는 시선에 포함된 강한 비판의식이 어두운 미래의 모습으로 표출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역사상 최고의 범죄자인 리딕(빈 디젤)은 현상금 사냥꾼의 표적이 돼 쫓기는 몸.하지만 몇 명의 사냥꾼만으로 그를 잡으려는 건 영화 속 대사처럼 리딕에 대한 모독이다. ‘빈 디젤표 액션’답게 영화는 초반부터 리딕의 놀라운 몸놀림을 보여준다.그는 이어 현상금을 건 자를 찾아 헬리온 행성으로 가고 그곳에서 네크로몬거의 습격을 받는다. 우주의 모든 종을 개종시켜 하나의 종족인 네크로몬거로 만들려는 이들의 모습은 파시즘을 비롯,인류 역사에서 무수히 되풀이되어온 독재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한다.인간을 기계로 세뇌시켜 획일화시키는 모습은 섬뜩하고 현대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경고지만,영화적 설정으로는 진부하다. 리딕은 네크로몬거에 유일하게 맞설 퓨리언족의 마지막 생존자.네크로몬거로부터 도망친 리딕은 5년전 헤어진 잭(알렉사 다발로스)을 찾아 일부러 사냥꾼들에게 납치돼 크리메토리아 행성에 위치한 지하감옥 슬램으로 간다.자신을 버렸다는 배신감으로 여전사로 변신한 잭과 재회한 리딕은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다. 빛이 가득한 헬리온 행성,낮에는 700도가 넘고 밤에는 영하 300도까지 떨어지는 죽음의 별 크리메토리아 등 영화 속 공간은 경이롭다.하지만 ‘스타워즈’류의 SF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그림의 티가 너무 나는 정교하지 못한 화면에 실망할 듯. 저예산영화인 ‘에일리언2020’(원제 Pitch Black)의 후속작이라지만 설명이 너무 없어 내러티브가 엉성한 느낌을 주는 것도 흠이다.전편을 소수만 감상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할리우드에서 1억 40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이번 작품은 나름대로의 완성도를 지녀야 하지 않았을까. 이야기는 단선적인데 인물은 복잡한데다 관계도 모호하고,리딕의 탈출과정도 석연찮게 묘사돼 재미를 반감시킨다.게다가 선악을 뛰어넘는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과 서서히 조여가는 공포감을 감각적인 화면으로 그려낸 전편의 독창성도 많이 고갈된 느낌이다. 하지만 정의라는 이름으로 악을 제압한 뒤 또다시 그 위에 군림할 수밖에 없는 순환적 구조는 현대사회와 역사에 대해 허를 찌르는 은유로 읽힌다.연출은 데이비드 토이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儒林(126)-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26)-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마침내 노나라로 도망친 공자 일행은 제나라의 왕도인 임치에 도착한다. 이 무렵 임치는 전국시대의 모든 도읍을 통틀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내륙지방이었던 노나라와는 달리 제나라는 바다를 끼고 있어 풍부한 해산물과 소금과 같은 생활필수품을 무역하여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노나라의 왕도인 곡부와는 비교가 안되는 멋진 신세계였던 것이다. 전국시대에 유명한 유세가였던 소진(蘇秦)은 이 무렵의 임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임치의 성 안에 가구 수는 7만이었으니,그 안에 살고 있는 인구만 해도 수십만이 넘을 것이다.성 안은 풍요롭고 번성해서 백성들은 악기를 타고 노래를 불렀으며,닭싸움,장기의 일종인 쌍륙,공차기 등을 즐겼다.” 소진의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이 2500년 전의 고대도시는 최근에 발굴되었는데,사방 수천m에 이르는 성벽이며,수백 필의 말을 순장시킨 무덤이며,폭이 10여m에 이르는 대로,제철소 등 번화했던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 뿐 아니라 그 무렵의 명재상 안영의 흔적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공자 일행은 번화한 도시를 가로지르면서 눈부신 문명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다. 거리는 인파로 넘쳐흐르고 있어 공자를 실은 수레의 바퀴는 다른 수레의 바퀴와 맞부딪치고,오가는 행인들의 어깨가 서로 닿을 정도로 혼잡하였다.시가의 번화한 모습을 형용하는 ‘곡격견마(擊肩摩)’란 고사성어는 ‘수레의 바퀴통이 부딪치고 어깨가 스친다.’는 임치의 번화한 거리를 표현한 데서 나온 말. 이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공자가 제자들에게 웃으며 말하였다. “과연 번화하구나.사람들의 옷깃을 이으면 방장과도 같고,소맷자락을 올리면 장막과도 같고,사람들이 한꺼번에 숨을 내쉬면 그 입김으로 구름을 만들 수 있고,사람들이 한꺼번에 땀을 흘려 그 땀을 훔치면 마치 비가 올 것 같은 정도로구나.” 물론 공자의 말은 농담이었다.평소에 제자들 앞에서 함부로 농담을 하지 않는 근엄한 공자가 제자들 앞에서 이처럼 농담을 해보인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공자가 했던 말 역시 안영의 말을 빌려온 인용어였기 때문이었다. 안영은 일찍이 중원의 패자인 초(楚)나라의 사신으로 간 적이 있었다.초나라의 영왕(靈王)은 안영이 온다는 통지를 받고 그를 시험해 보기 위해 신하들과 상의하였다. “안영은 키가 5척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신이지만 제후들 사이에 그 명성이 자자해, 과인의 생각으로는 초나라는 강하고 제나라는 약하니 이번 기회에 제나라에 치욕을 남겨주어 초나라의 위엄을 떨치는 것이 어떻겠소.” 그리하여 초나라에서는 안영을 놀려주기 위한 계책을 미리 세워둔다.안영이 초나라의 도성 동문에 도착하였으나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문지기를 불러 성문을 열라고 하자 이미 안영을 놀려주기 위한 계책을 전해 받은 문지기는 안영을 성문 옆의 작은 문으로 안내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재상께서는 이 개구멍으로 들어가십시오.이 개구멍만으로도 재상께서는 출입하시기 충분한데 무엇 때문에 귀찮게 성문을 여닫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왜소한 체구를 빗대어 문지기가 비웃자,안영은 웃으며 대답하였다. “이것은 개가 출입하는 문이지 사람이 출입하는 문이 아닙니다.개나라에 사신으로 온 사람은 개문으로 출입해야 하고,사람나라에 사신으로 온 사람은 사람문으로 출입해야 하는데,내가 지금 사람나라에 왔는지 개나라에 왔는지 모르겠군요.설마 초나라가 개나라는 아니겠지요.”
  • 儒林(126)-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마침내 노나라로 도망친 공자 일행은 제나라의 왕도인 임치에 도착한다. 이 무렵 임치는 전국시대의 모든 도읍을 통틀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내륙지방이었던 노나라와는 달리 제나라는 바다를 끼고 있어 풍부한 해산물과 소금과 같은 생활필수품을 무역하여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노나라의 왕도인 곡부와는 비교가 안되는 멋진 신세계였던 것이다. 전국시대에 유명한 유세가였던 소진(蘇秦)은 이 무렵의 임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임치의 성 안에 가구 수는 7만이었으니,그 안에 살고 있는 인구만 해도 수십만이 넘을 것이다.성 안은 풍요롭고 번성해서 백성들은 악기를 타고 노래를 불렀으며,닭싸움,장기의 일종인 쌍륙,공차기 등을 즐겼다.” 소진의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이 2500년 전의 고대도시는 최근에 발굴되었는데,사방 수천m에 이르는 성벽이며,수백 필의 말을 순장시킨 무덤이며,폭이 10여m에 이르는 대로,제철소 등 번화했던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 뿐 아니라 그 무렵의 명재상 안영의 흔적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공자 일행은 번화한 도시를 가로지르면서 눈부신 문명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다. 거리는 인파로 넘쳐흐르고 있어 공자를 실은 수레의 바퀴는 다른 수레의 바퀴와 맞부딪치고,오가는 행인들의 어깨가 서로 닿을 정도로 혼잡하였다.시가의 번화한 모습을 형용하는 ‘곡격견마(擊肩摩)’란 고사성어는 ‘수레의 바퀴통이 부딪치고 어깨가 스친다.’는 임치의 번화한 거리를 표현한 데서 나온 말. 이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공자가 제자들에게 웃으며 말하였다. “과연 번화하구나.사람들의 옷깃을 이으면 방장과도 같고,소맷자락을 올리면 장막과도 같고,사람들이 한꺼번에 숨을 내쉬면 그 입김으로 구름을 만들 수 있고,사람들이 한꺼번에 땀을 흘려 그 땀을 훔치면 마치 비가 올 것 같은 정도로구나.” 물론 공자의 말은 농담이었다.평소에 제자들 앞에서 함부로 농담을 하지 않는 근엄한 공자가 제자들 앞에서 이처럼 농담을 해보인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공자가 했던 말 역시 안영의 말을 빌려온 인용어였기 때문이었다. 안영은 일찍이 중원의 패자인 초(楚)나라의 사신으로 간 적이 있었다.초나라의 영왕(靈王)은 안영이 온다는 통지를 받고 그를 시험해 보기 위해 신하들과 상의하였다. “안영은 키가 5척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신이지만 제후들 사이에 그 명성이 자자해, 과인의 생각으로는 초나라는 강하고 제나라는 약하니 이번 기회에 제나라에 치욕을 남겨주어 초나라의 위엄을 떨치는 것이 어떻겠소.” 그리하여 초나라에서는 안영을 놀려주기 위한 계책을 미리 세워둔다.안영이 초나라의 도성 동문에 도착하였으나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문지기를 불러 성문을 열라고 하자 이미 안영을 놀려주기 위한 계책을 전해 받은 문지기는 안영을 성문 옆의 작은 문으로 안내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재상께서는 이 개구멍으로 들어가십시오.이 개구멍만으로도 재상께서는 출입하시기 충분한데 무엇 때문에 귀찮게 성문을 여닫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왜소한 체구를 빗대어 문지기가 비웃자,안영은 웃으며 대답하였다. “이것은 개가 출입하는 문이지 사람이 출입하는 문이 아닙니다.개나라에 사신으로 온 사람은 개문으로 출입해야 하고,사람나라에 사신으로 온 사람은 사람문으로 출입해야 하는데,내가 지금 사람나라에 왔는지 개나라에 왔는지 모르겠군요.설마 초나라가 개나라는 아니겠지요.”˝
  • 儒林(122)-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경공이 공자에게 목공(穆公,BC 660∼621)의 패업에 관해 물었던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훗날 전국시대를 천하 통일한 것은 시황제였지만 경공이 공자에게 목공에 대해서 물었을 때만 해도 모든 제후들이 꿈꾸었던 영웅이 바로 목공이었기 때문이었다. 목공은 이미 100여년 전의 인물이었지만 소위 춘추오패(春秋五覇) 중의 한 사람으로 경공이 공자에게 질문하였던 대로 ‘작은 나라로서 편벽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다른 제후국을 정복하고 가장 강력한 국가를 이룩하였던 패왕이었던 것이다. 목공의 진(秦)나라가 강력한 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변방국이어서 땅은 협소하고 부존자원도 없었지만 선진국으로부터 새로운 산업기술과 행정기술을 들여와 미개발지인 자신의 국토에 적용함으로써 경제력과 군사력을 함께 키워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자는 목공이 패업을 이루었던 것은 ‘백리해를 등용하여 대부의 벼슬을 주었으며,죄인으로 묶여 있는 중에 등용하여 사흘 동안 얘기해본 끝에 정사를 맡긴’ 인재술이야말로 패업을 이룬 근본요인임을 강조하였던 것이었다. 백리해(百里奚). 전국시대에 있어 가장 뛰어난 정치가였던 백리해는 원래 우(虞)나라의 대부로 있었으나 우나라가 진(晋)의 헌공(獻公)에게 망할 때 포로가 되었던 기구한 운명의 인물이었다.이때 헌공은 목공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면서 백리해를 딸의 뒷바라지를 맡도록 딸려 보내는 잉신(孕臣)의 미천한 역할을 맡겼는데,백리해는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견디지 못해 진나라를 도망쳐 초(楚)나라에서 시골관리에게 붙잡혔던 것이다.뒤늦게 백리해가 뛰어난 인물임을 전해들은 목공은 너무 요란을 떨면 초나라가 의심할 것을 걱정해 도망친 하인을 잡아온다는 구실로 양피 다섯 장으로 백리해를 바꿔왔던 것이었다.백리해를 실은 함거가 진나라에 당도하자 목공은 백리해를 불러서 다음과 같이 묻는다. “지금 나이가 몇 살입니까.” 백리해가 대답하였다. “금년에 칠십이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목공이 한탄하여 말하였다. “애석하게도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소이다.” 그러자 백리해가 말하였다. “이 백리해로 하여금 날아다니는 새를 쫓고 맹수를 잡게 하실 요량으로 부르셨다면 신은 이미 늙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만약에 신으로 하여금 앉아서 나라의 일을 보게 하실 요량으로 부르셨다면 아직 젊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옛날 태공 여상(呂尙)은 나이가 팔십이 되어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주 문왕을 만나서 같이 수레를 타고 주나라로 들어가 상보(尙父)의 벼슬을 맡아 주나라의 사직을 일으켰습니다.신이 금일 군주를 만난 것은 여상과 비교하면 10년이나 젊습니다.” 백리해의 말을 들은 목공은 자세를 바로 하고 다시 물었다. “우리나라는 융(戎),적(翟)과 이웃하여 있어서 여러 나라들이 만나는 회맹에도 참석지 못하고 있습니다.노인께서는 어떻게 과인에게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이에 백리해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군주께서 신을 패망한 나라의 포로로 보지 않으시고 몸이 늙어 이미 쇠잔한 나이가 되었음에도 마음을 여시어 하문하시니,신이 감히 어리석은 의견이지만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지금 진나라가 군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융과 적과 같은 오랑캐와 맞닿아 있지만 이를 오히려 역이용하여 오랑캐의 땅을 병합하면 농사를 크게 지을 수 있으며,그 백성들을 민적에 올리면 감히 중원의 나라들과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이것은 중원의 나라들이 진나라와 다툴 수 없는 오히려 유리한 점인 것입니다.”˝
  • 儒林(122)-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22)-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경공이 공자에게 목공(穆公,BC 660∼621)의 패업에 관해 물었던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훗날 전국시대를 천하 통일한 것은 시황제였지만 경공이 공자에게 목공에 대해서 물었을 때만 해도 모든 제후들이 꿈꾸었던 영웅이 바로 목공이었기 때문이었다. 목공은 이미 100여년 전의 인물이었지만 소위 춘추오패(春秋五覇) 중의 한 사람으로 경공이 공자에게 질문하였던 대로 ‘작은 나라로서 편벽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다른 제후국을 정복하고 가장 강력한 국가를 이룩하였던 패왕이었던 것이다. 목공의 진(秦)나라가 강력한 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변방국이어서 땅은 협소하고 부존자원도 없었지만 선진국으로부터 새로운 산업기술과 행정기술을 들여와 미개발지인 자신의 국토에 적용함으로써 경제력과 군사력을 함께 키워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자는 목공이 패업을 이루었던 것은 ‘백리해를 등용하여 대부의 벼슬을 주었으며,죄인으로 묶여 있는 중에 등용하여 사흘 동안 얘기해본 끝에 정사를 맡긴’ 인재술이야말로 패업을 이룬 근본요인임을 강조하였던 것이었다. 백리해(百里奚). 전국시대에 있어 가장 뛰어난 정치가였던 백리해는 원래 우(虞)나라의 대부로 있었으나 우나라가 진(晋)의 헌공(獻公)에게 망할 때 포로가 되었던 기구한 운명의 인물이었다.이때 헌공은 목공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면서 백리해를 딸의 뒷바라지를 맡도록 딸려 보내는 잉신(孕臣)의 미천한 역할을 맡겼는데,백리해는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견디지 못해 진나라를 도망쳐 초(楚)나라에서 시골관리에게 붙잡혔던 것이다.뒤늦게 백리해가 뛰어난 인물임을 전해들은 목공은 너무 요란을 떨면 초나라가 의심할 것을 걱정해 도망친 하인을 잡아온다는 구실로 양피 다섯 장으로 백리해를 바꿔왔던 것이었다.백리해를 실은 함거가 진나라에 당도하자 목공은 백리해를 불러서 다음과 같이 묻는다. “지금 나이가 몇 살입니까.” 백리해가 대답하였다. “금년에 칠십이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목공이 한탄하여 말하였다. “애석하게도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소이다.” 그러자 백리해가 말하였다. “이 백리해로 하여금 날아다니는 새를 쫓고 맹수를 잡게 하실 요량으로 부르셨다면 신은 이미 늙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만약에 신으로 하여금 앉아서 나라의 일을 보게 하실 요량으로 부르셨다면 아직 젊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옛날 태공 여상(呂尙)은 나이가 팔십이 되어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주 문왕을 만나서 같이 수레를 타고 주나라로 들어가 상보(尙父)의 벼슬을 맡아 주나라의 사직을 일으켰습니다.신이 금일 군주를 만난 것은 여상과 비교하면 10년이나 젊습니다.” 백리해의 말을 들은 목공은 자세를 바로 하고 다시 물었다. “우리나라는 융(戎),적(翟)과 이웃하여 있어서 여러 나라들이 만나는 회맹에도 참석지 못하고 있습니다.노인께서는 어떻게 과인에게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이에 백리해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군주께서 신을 패망한 나라의 포로로 보지 않으시고 몸이 늙어 이미 쇠잔한 나이가 되었음에도 마음을 여시어 하문하시니,신이 감히 어리석은 의견이지만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지금 진나라가 군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융과 적과 같은 오랑캐와 맞닿아 있지만 이를 오히려 역이용하여 오랑캐의 땅을 병합하면 농사를 크게 지을 수 있으며,그 백성들을 민적에 올리면 감히 중원의 나라들과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이것은 중원의 나라들이 진나라와 다툴 수 없는 오히려 유리한 점인 것입니다.”
  • 儒林(121)-제2부 주유열국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주유열국 제1장 첫 번째 출국 공자는 계씨가 팔일무를 자신의 묘정에서 춤추게 한 일과 삼환씨의 집안에서 제사를 지낼 때 천자처럼 옹을 노래한 사실을 두고 다음과 같이 한탄하였던 것이다. “사람으로서 어질지 못하다면 예는 무엇 할 것이며,사람으로서 어질지 못하다면 음악은 무엇 할 것이냐.” 이때 공자는 젊은 시절 승전리(承田吏)라는 하찮은 벼슬에만 잠깐 몸담고 있었을 뿐,이미 그의 명망이 커짐에 따라 제자들이 사방에서 모여들기 시작하여 제자들과 더불어 유가(儒家)를 이룩하기 시작하고 있었다.공자는 ‘스스로 자립하였다.’고 말한 30대로 접어들면서 공자의 학문과 경륜은 더욱 원숙해져서 명망은 이웃나라로 널리 퍼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때 노나라에서는 대사건이 벌어진다.곧 노나라의 임금인 소공은 세력이 강했던 계평자가 지나치게 방자한 것을 참지 못하고 궁중쿠데타로 계씨를 제거하려 하였다.처음에는 성공할 듯도 보였지만 ‘계손씨 없이는 숙손씨도 있을 수 없다.’는 자각아래 삼환씨들이 힘을 합쳐 소공에게 일대반격을 가했던 것이다.왜냐하면 삼환씨들은 모두 16대왕인 환공의 후손들로 서로 같은 뿌리에서 나왔음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 전쟁에서 진 소공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제나라로 도망친다.제나라에서는 소공을 도와 노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갖은 방법을 강구하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소공은 결국 7년이란 세월을 외국에서 보낸 후 객사하게 되지만 어쨌든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려고 결심하고 첫 번째 출국을 단행했을 때에는 소공이 전쟁에서 패퇴한 후 제나라로 도망쳤던 바로 그 내전이 있은 직후였던 것이다. 소공을 쫓아낸 뒤에 계씨의 세도는 더 강력해졌다.공자는 임금까지도 쫓아내는 귀족들의 권력투쟁과 그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익과 안전만을 노리며 날파리처럼 날아 다니는 관리들에 극도로 실망한 후 이미 노나라에서는 자신의 정치이념을 실현할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노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출국하였던 것이다.그러므로 공자가 가는 도중에 만난 한 여인의 눈물을 통해 “잘 명심토록 하여라.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도 더 사나운 것이다.”란 말을 남긴 것은 여인의 경우를 빗대어 자신이 떠나온 가혹한 정치로 도탄에 빠져 있는 노나라를 질타하기 위한 일성이었던 것이다. 공자가 자신의 망명지로 제나라로 택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 하나는 이미 노나라의 임금이었던 소공이 노나라를 도망쳐 제나라로 망명하였던 때문이고,또 하나는 제나라에는 경공(景公)과 안영(晏)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특히 공자는 춘추전국시대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정치가로 인정받고 있는 안영에게 깊은 호의를 갖고 있었다. 논어의 공야장(公冶長)편에서도 공자는 안영을 평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을 정도였다. “안평중(안영)은 남과 잘 사귀었고 오래도록 남을 잘 공경하였다.” 공자는 뛰어난 안영을 재상으로 등용할 수 있다면 경공은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명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이미 그들과는 구면이었던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5년 전,그러니깐 소공 20년 공자의 나이 30세 때 경공이 재상 안영과 함께 노나라를 방문하여 예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공자세가’에는 이때 경공과 나눈 공자의 대화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경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옛날 진나라의 목공은 작은 나라로서 편벽한 위치에 있었는데도 패업을 이룬 것은 어째서입니까.’ 이 질문에 공자는 대답한다. ‘진나라는 비록 작은 나라였지만 목공의 뜻이 컸고,위치는 편벽하였지만 그의 행동은 발랐습니다.몸소 백리해(百里奚)를 등용하여 대부의 벼슬을 주었는데,죄인으로 묶여있는 중에 등용하여 사흘 동안 얘기해본 끝에 그에게 정사를 맡겼던 것입니다.이런 식으로 말할 것 같으면 비록 왕자가 되어도 마땅하며,그가 패업을 이루었다는 것은 오히려 작은 것입니다.’ 경공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 儒林(121)-제2부 주유열국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21)-제2부 주유열국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주유열국 제1장 첫 번째 출국 공자는 계씨가 팔일무를 자신의 묘정에서 춤추게 한 일과 삼환씨의 집안에서 제사를 지낼 때 천자처럼 옹을 노래한 사실을 두고 다음과 같이 한탄하였던 것이다. “사람으로서 어질지 못하다면 예는 무엇 할 것이며,사람으로서 어질지 못하다면 음악은 무엇 할 것이냐.” 이때 공자는 젊은 시절 승전리(承田吏)라는 하찮은 벼슬에만 잠깐 몸담고 있었을 뿐,이미 그의 명망이 커짐에 따라 제자들이 사방에서 모여들기 시작하여 제자들과 더불어 유가(儒家)를 이룩하기 시작하고 있었다.공자는 ‘스스로 자립하였다.’고 말한 30대로 접어들면서 공자의 학문과 경륜은 더욱 원숙해져서 명망은 이웃나라로 널리 퍼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때 노나라에서는 대사건이 벌어진다.곧 노나라의 임금인 소공은 세력이 강했던 계평자가 지나치게 방자한 것을 참지 못하고 궁중쿠데타로 계씨를 제거하려 하였다.처음에는 성공할 듯도 보였지만 ‘계손씨 없이는 숙손씨도 있을 수 없다.’는 자각아래 삼환씨들이 힘을 합쳐 소공에게 일대반격을 가했던 것이다.왜냐하면 삼환씨들은 모두 16대왕인 환공의 후손들로 서로 같은 뿌리에서 나왔음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 전쟁에서 진 소공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제나라로 도망친다.제나라에서는 소공을 도와 노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갖은 방법을 강구하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소공은 결국 7년이란 세월을 외국에서 보낸 후 객사하게 되지만 어쨌든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려고 결심하고 첫 번째 출국을 단행했을 때에는 소공이 전쟁에서 패퇴한 후 제나라로 도망쳤던 바로 그 내전이 있은 직후였던 것이다. 소공을 쫓아낸 뒤에 계씨의 세도는 더 강력해졌다.공자는 임금까지도 쫓아내는 귀족들의 권력투쟁과 그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익과 안전만을 노리며 날파리처럼 날아 다니는 관리들에 극도로 실망한 후 이미 노나라에서는 자신의 정치이념을 실현할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노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출국하였던 것이다.그러므로 공자가 가는 도중에 만난 한 여인의 눈물을 통해 “잘 명심토록 하여라.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도 더 사나운 것이다.”란 말을 남긴 것은 여인의 경우를 빗대어 자신이 떠나온 가혹한 정치로 도탄에 빠져 있는 노나라를 질타하기 위한 일성이었던 것이다. 공자가 자신의 망명지로 제나라로 택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 하나는 이미 노나라의 임금이었던 소공이 노나라를 도망쳐 제나라로 망명하였던 때문이고,또 하나는 제나라에는 경공(景公)과 안영(晏)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특히 공자는 춘추전국시대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정치가로 인정받고 있는 안영에게 깊은 호의를 갖고 있었다. 논어의 공야장(公冶長)편에서도 공자는 안영을 평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을 정도였다. “안평중(안영)은 남과 잘 사귀었고 오래도록 남을 잘 공경하였다.” 공자는 뛰어난 안영을 재상으로 등용할 수 있다면 경공은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명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이미 그들과는 구면이었던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5년 전,그러니깐 소공 20년 공자의 나이 30세 때 경공이 재상 안영과 함께 노나라를 방문하여 예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공자세가’에는 이때 경공과 나눈 공자의 대화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경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옛날 진나라의 목공은 작은 나라로서 편벽한 위치에 있었는데도 패업을 이룬 것은 어째서입니까.’ 이 질문에 공자는 대답한다. ‘진나라는 비록 작은 나라였지만 목공의 뜻이 컸고,위치는 편벽하였지만 그의 행동은 발랐습니다.몸소 백리해(百里奚)를 등용하여 대부의 벼슬을 주었는데,죄인으로 묶여있는 중에 등용하여 사흘 동안 얘기해본 끝에 그에게 정사를 맡겼던 것입니다.이런 식으로 말할 것 같으면 비록 왕자가 되어도 마땅하며,그가 패업을 이루었다는 것은 오히려 작은 것입니다.’ 경공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 儒林(112)-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12)-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나는 천천히 술을 아껴 마시며 성영우의 시를 다시 한 번 읊어보았다. “찾아온 손님들은 저문 날을 근심하고 문밖의 정가에는 갈림길도 많구나.” 조광조의 무덤을 찾아온 손님인 나,역시 이곳에 앉아 저문 날을 근심하고 있다.아아,한 발짝만 나가도 문밖의 정가(政街)에는 찢어지고 갈라진 수많은 갈림길만 무성할 뿐이다. 일모도궁(日暮途窮). 문자 그대로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혀 있구나. 일찍이 초나라의 평왕 때 오사(伍奢)는 태자 건(建)의 태부(太傅)였다.이때 간신 비무기(費無忌)는 태부의 다음 벼슬인 소부로 있었는데,태자비로 간택된 진에서 데려온 미녀를 태자대신 평왕에게 권하고 아첨하여 왕의 신임을 얻는다.아들의 부인이 될 여자를 가로챈 평왕은 여자에게 빠져버렸는데,이 사실을 알게 된 비무기는 태자의 보복이 두려워지자 참소하여 태자를 국경으로 쫓아버린다. 또 평왕이 태자가 반기를 든다는 비무기의 말을 듣고 오사를 꾸짖자 오사는 도리어 왕의 그릇됨을 간하였다.이 때문에 오사는 유폐되고,태자는 송나라로 도망친다.이번에는 오사의 두 아들의 보복이 두려워진 비무기가 태자의 음모를 두 아들의 조종 때문이라고 참언하였다.그래서 오사와 맏아들은 잡혀 죽고 둘째아들 오자서(伍子胥)는 오나라로 도망치는 것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복수의 화신이었던 오자서.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되어 버린 오자서는 그 후 초나라를 정복하고 평왕의 묘를 파헤친 후 시체에 300번의 매질을 가함으로써 아버지와 형의 원한을 푼다. 이 처사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사람들이 비난하자 오자서는 말하였다.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혀 있다.” 이 말은 ‘나이가 들었어도 할 일은 많이 있다.’는 뜻으로 비록 늙고 쇠약하여 살 날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인 것이다. 오자서의 탄식처럼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혀 있어 가야 할 길은 먼 것이다.도대체 유사 이래 나라가 이처럼 어지러웠던 적이 있었던가.왕조는 멸망하였고 하루아침에 일본에 나라를 빼앗겨 능욕당한 이래 간신히 독립을 하였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나라는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일찍이 고구려,백제,신라시대 때에도 볼 수 없는 동족간의 상잔으로 600만명의 양들이 학살당하였다.그 전쟁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동생이 형을 찌르고,누이를 겁탈하는 ‘더러운 전쟁(Dirty War)’이었다.그 전쟁은 우리 민족과 전혀 상관없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이데올로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 체제의 하수인이 되어 대리전을 벌여 오늘날,전 세계에 남은 단 하나의 분단국이 되었다. 그뿐인가.시민혁명도 일어나고,쿠데타도 일어나고,젊은 장교들도 일어나 정권을 자기 밥그릇처럼 독차지하였다.정권을 사사로운 욕심으로 채우려는 더러운 야망으로 군인들도 양들을 학살하고 송두리째 껍질을 벗겨내었다.그리하여 수천 개의 갈림길이 생겨났다. 전라도에 경상도,충청도로 갈라진 지역의 갈림길이 생겨나는가 하면,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와의 계층별 갈림길도 생겨났다.젊은이와 나이든 사람들의 세대별 갈림길이 생겨나는가 하면,기업과 노동자간의 갈림길도 생겨났다.진보와 보수의 편 가르기 갈림길도 생겨났으며,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의 학력별 갈림길도 생겨났다. 증오와 전쟁과 복수와 대립과 갈등의 감정적 갈림길이 생겨났는가 하면,물질과 소유와 섹스의 쾌락적 갈림길도 생겨났다.
  • 儒林(112)-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나는 천천히 술을 아껴 마시며 성영우의 시를 다시 한 번 읊어보았다. “찾아온 손님들은 저문 날을 근심하고 문밖의 정가에는 갈림길도 많구나.” 조광조의 무덤을 찾아온 손님인 나,역시 이곳에 앉아 저문 날을 근심하고 있다.아아,한 발짝만 나가도 문밖의 정가(政街)에는 찢어지고 갈라진 수많은 갈림길만 무성할 뿐이다. 일모도궁(日暮途窮). 문자 그대로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혀 있구나. 일찍이 초나라의 평왕 때 오사(伍奢)는 태자 건(建)의 태부(太傅)였다.이때 간신 비무기(費無忌)는 태부의 다음 벼슬인 소부로 있었는데,태자비로 간택된 진에서 데려온 미녀를 태자대신 평왕에게 권하고 아첨하여 왕의 신임을 얻는다.아들의 부인이 될 여자를 가로챈 평왕은 여자에게 빠져버렸는데,이 사실을 알게 된 비무기는 태자의 보복이 두려워지자 참소하여 태자를 국경으로 쫓아버린다. 또 평왕이 태자가 반기를 든다는 비무기의 말을 듣고 오사를 꾸짖자 오사는 도리어 왕의 그릇됨을 간하였다.이 때문에 오사는 유폐되고,태자는 송나라로 도망친다.이번에는 오사의 두 아들의 보복이 두려워진 비무기가 태자의 음모를 두 아들의 조종 때문이라고 참언하였다.그래서 오사와 맏아들은 잡혀 죽고 둘째아들 오자서(伍子胥)는 오나라로 도망치는 것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복수의 화신이었던 오자서.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되어 버린 오자서는 그 후 초나라를 정복하고 평왕의 묘를 파헤친 후 시체에 300번의 매질을 가함으로써 아버지와 형의 원한을 푼다. 이 처사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사람들이 비난하자 오자서는 말하였다.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혀 있다.” 이 말은 ‘나이가 들었어도 할 일은 많이 있다.’는 뜻으로 비록 늙고 쇠약하여 살 날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인 것이다. 오자서의 탄식처럼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혀 있어 가야 할 길은 먼 것이다.도대체 유사 이래 나라가 이처럼 어지러웠던 적이 있었던가.왕조는 멸망하였고 하루아침에 일본에 나라를 빼앗겨 능욕당한 이래 간신히 독립을 하였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나라는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일찍이 고구려,백제,신라시대 때에도 볼 수 없는 동족간의 상잔으로 600만명의 양들이 학살당하였다.그 전쟁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동생이 형을 찌르고,누이를 겁탈하는 ‘더러운 전쟁(Dirty War)’이었다.그 전쟁은 우리 민족과 전혀 상관없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이데올로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 체제의 하수인이 되어 대리전을 벌여 오늘날,전 세계에 남은 단 하나의 분단국이 되었다. 그뿐인가.시민혁명도 일어나고,쿠데타도 일어나고,젊은 장교들도 일어나 정권을 자기 밥그릇처럼 독차지하였다.정권을 사사로운 욕심으로 채우려는 더러운 야망으로 군인들도 양들을 학살하고 송두리째 껍질을 벗겨내었다.그리하여 수천 개의 갈림길이 생겨났다. 전라도에 경상도,충청도로 갈라진 지역의 갈림길이 생겨나는가 하면,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와의 계층별 갈림길도 생겨났다.젊은이와 나이든 사람들의 세대별 갈림길이 생겨나는가 하면,기업과 노동자간의 갈림길도 생겨났다.진보와 보수의 편 가르기 갈림길도 생겨났으며,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의 학력별 갈림길도 생겨났다. 증오와 전쟁과 복수와 대립과 갈등의 감정적 갈림길이 생겨났는가 하면,물질과 소유와 섹스의 쾌락적 갈림길도 생겨났다.˝
  • 여야 올인… 30%대 부동층이 변수

    오는 6월5일 실시되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는 주요 정당에서 모두 후보를 내세웠다.한나라당 김태호(42) 후보와 열린우리당 장인태(53) 후보,민주노동당 임수태(50) 후보 등이 도백(道伯) 자리를 놓고 한바탕 격돌한다.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보없는 대결에 민노당이 가세한 형국이다. 후보들이 속한 정당처럼 개인의 출신이나 경력 등 ‘캐릭터’도 제각각이다.본선보다 힘들다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공천을 따낸 김 후보는 거창군수 출신이며,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장 후보는 당내 경선없이 추대될 정도로 깨끗한 행정가이고,민노당 임 후보는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진보주의자다. 김혁규 전 지사의 중도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이지만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 ‘올인’하고 있다.총선 이후 변화된 정국상황과 맞물려 이 지역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열린우리당이 설욕할 수 있을지,아니면 한나라당이 텃밭을 수성할지가 관전 포인트.여기에 지난 총선때 선전한 민노당의 여세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최우선 공약은 ‘민생’ 후보들은 모두 민생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도민들의 민생을 위한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쟁점은 이번 선거의 원인과 함께 도가 추진하는 F1국제자동차대회 유치문제.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가 왜 치러지는지를 집중 홍보,김 전지사의 탈당이 입신양명을 위한 배신행위임을 입증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이는 지난 24일 열린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에서 그대로 나타났다.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선거는)김혁규 전지사가 입신영달을 위해 도망친 결과 실시되는 선거”라고 칼날을 세웠으며,참석인사들의 발언도 김 전지사에 대한 성토일색이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번에 여당후보를 뽑아 지역경제를 살리고,동시에 지역구도를 타파해 국민을 통합시키자며 예봉을 피하고 있다.신기남 의장은 지난 22일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총선에서 지역구도를 허무는 단초를 마련했고,이번 재·보선에서 이를 완전히 깨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F1대회 유치는 장 후보가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데 반해 김 후보는 백지화를 공언했으며,임 후보는 신중한 접근을 주장하고 있다. ●강점 뒤에 숨은 약점 각당이 내세운 후보들은 모두 자신들의 강점만 부각시키며 “내로라”하지만 약점도 안고 있다.우선 한나라당 김 후보는 젊음과 참신성을 무기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그는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도민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도내 전역을 땀으로 적시겠다.”며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도의원을 지냈지만 군수재직 기간이 2년에 불과해 행정경험이 부족하고,너무 젊어 도백으로서의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 장 후보는 무엇보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깨끗함이 강점이다.행정고시(16회)에 합격한 이후 도 행정부지사로 부임할 때까지 행자부(내무부)에 근무했다.외유내강형으로 동료의 신망이 두터워 행자부 공보관과 자치행정국장 시절에는 직원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풍부한 행정경험에도 시장·군수 경험이 없어 위기관리 능력에는 의문이다. 민노당 임 후보의 강점은 부정·부패와 거리가 멀고,농민운동을 하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이다.임 후보는 “기만적이고 허위적인 정당 후보들과 싸워 생활고에 허덕이는 민중이 환하게 웃도록 하겠다.”고 자신하지만 운동권 출신으로 행정경험이 전무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양분된 표심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지역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도민들의 표심은 크게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양분돼 있다.17대 총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무응답층이 25∼35%에 달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총선 당시 도내 정당별 득표율은 한나라당이 47.3%였고,열린우리당 31.7%.민주노동당 15.8%였다. 세대별 표심도 뚜렷이 갈라진다.자영업을 한다는 최인석(53·창원시)씨는 “도대체 여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영남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말로 표심을 잡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고 큰소리쳤다.반면 박동석(36·회사원)씨는 “맹목적으로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기성세대가 안쓰럽다.”면서 “정당이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지 국민이 정당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새영화] 새벽의 저주

    호러 마니아들을 설레게 할 영화가 14일 찾아온다. ‘새벽의 저주(Dawn of The Dead)’는 좀비(되살아난 시체)영화의 거장인 조지 A 로메로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 3부작 가운데 78년 개봉된 2부를 리메이크한 작품.단순한 리메이크라기보다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어둠’을 상징하는 쇼핑몰에서 대부분의 사건을 진행시키면서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과 공포를 조명함으로써 호러영화의 필수 조건인 지속적 긴장감을 낳는데 성공했다. 영화는 공포로 시작해 괴기스러움으로 끝난다.간호사인 안나(사라 폴리)는 새벽에 침입한 옆집 소녀에게 물린 남편이 좀비로 변해 자신을 공격하자 도망친다.좀비에게 물리거나 긁히기만 해도 좀비로 변하는 이 정체 모를 돌림병이 만연해 미국 전체가 아수라장이다. 상대가 좀비인지 인간인지 모르는,누구도 믿지 못하는 이 저주받은 상태에서 안나는 경찰 케네스(빙 레임스) 등 인간으로 남아 있는 몇몇 사람들과 만나서 안전지대를 찾아 헤매다 쇼핑몰로 향한다. 다른 극한 상황을 다룬 영화처럼 한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인간의 모습을 비춘다.쇼핑몰로 들어 오려는 다른 인간들을 놓고 수용할 것인가,아니면 그들이 들어오는 순간 좀비들이 따라올지 모르기에 거부할 것인지 등 모든 일이 논쟁의 대상이다. 안나 일행과 사사건건 부딪치고 자신밖에 모르던 쇼핑몰 경비대장 CJ(마이클 켈리)의 캐릭터 변화 등이 보여주는 논리적 비약이나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후’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예측이 가능한 스토리 등 성긴 구성이 한계로 보인다.하지만 원작에다 다양한 장치를 더해 호러로서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잭 스나이더 감독은 유머를 양념처럼 섞으면서 짜릿한 스릴을 이어가는 깔끔한 연출 솜씨로 데뷔작을 장식했다. 이종수기자˝
  • 9일 개봉 영화 판타스틱 플래닛

    31년전 칸 영화제를 흥분시킨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La Planete Sauvage)’은 시대를 앞선 지혜가 담긴 작품이다.어느 시대건 있음직한 인간과 문명의 어두운 모습을 비추면서 문명의 야만성을 꼬집는다. 영화의 무대는 시대를 알 수 없는 이얌 행성.그곳을 지배하는 푸른 거인 트라그족들은 엄지손가락만한 옴(인간을 뜻하는 프랑스어 homme)을 애완동물처럼 기르고 있다.트라그 지도자의 딸인 티바의 사랑을 받던 옴 테어는 티바가 헤드폰으로 공부하는 과정을 엿보면서 그들의 지식을 하나씩 흡수한다.그러다 ‘지식의 헤드폰’을 훔쳐 도망친 테어는 길러지지 않은 옴들이 사는 지역으로 와서 다른 옴들에게 트라그족들의 지식과 경험을 전수해준다.이를 알게 된 트라그들이 대규모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감독의 메시지를 조금씩 드러낸다. 9일 개봉하는 ‘판타스틱‘이 지닌 미덕은 주제의 보편성에 있는 듯.트라그가 옴을 벌레 죽이듯 짓밟고 살충제를 뿌리며 살상하고 그에 맞서는 옴(인간)의 모습은 ‘31년전 애니메이션’에 머물지 않는다.강자와 약자,서양과 동양 사이에 대립으로 역사상에 늘 존재해왔다.이 작품의 원제인 ‘야만의 행성’은 그 야만성이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영화 속 강자인 트라그의 폭력성이 오만한 인류문명에 대한 경고음으로 들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탈리아의 부르노 보제토,러시아의 유리 놀슈타인과 더불어 세계 3대 애니메이터로 꼽히는 르네 랄루 감독은 종이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의 거장.종이판에다 캐릭터의 동작을 일일이 그리는 수작업에 25명의 작화가가 3년 반 동안 매달렸다.비록 화려한 3차원그래픽과 세련된 그림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화면이 거칠고 촌스럽게 보일지 모른다.하지만 그 서투름과 낯섬은 섬세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과 더불어 동작의 여백을 남기면서 역으로 상상력을 한껏 북돋운다.애니메이션에 인색하던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도 26회 영화제에서 ‘특별상’으로 작품성을 인정했다. 이종수기자˝
  • [사설] 금메달 실적, 어린 생명보다 중했나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고교 2년생 레슬링 선수가 무리한 체중감량을 하다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선수는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던 레슬링계의 유망주였다.그런데도 전국체전 금메달 획득 실적에 급급한 학교 측의 강요로 자신의 체급보다 한 급 아래 체급 출전을 위해 무려 10㎏이나 되는 감량에 나서야 했다는 것이다.한창 잘 먹고 성장할 나이인 17세 소년이 허기진 상태로 땀복을 입고 운동장을 달리다 탈수증세로 쓰러질 때까지 그 고통이 어떠했겠는가.견디다 못한 소년은 이미 몇차례 선수단 숙소를 도망친 일도 있었다 하니 참사는 예고돼 있었던 것이 아닌가. 성인 레슬링선수의 경우 10㎏ 정도의 감량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청소년의 경우 3∼4㎏ 이상 감량은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고 한다.학교와 지도자 레슬링협회 등은 자라나는 귀한 생명을 꺾은 데 대해 철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특히 선수 동생의 체고 진학 특전까지 거론하며 체전 출전을 강요했다는 학교 측의 메달 지상주의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무엇보다한심한 것은 축구 꿈나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초등학교 합숙소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겨우 6개월 만에 또하나의 학생 체육 희생자를 낳게 한 교육 및 체육 당국이다.참사 당시 무성했던 학교체육 대책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그동안 변한 게 무엇인가.당국은 학교 체육의 생활체육 전환을 말로만 떠들지 말라.이번 사건을 계기로 엘리트 선수 육성 방법도 바꿔야 한다.학생의 의사에 반한 합숙 등 강압적 훈련,성적 지상주의 및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상급학교 진학 제도 등은 우선적인 척결 대상이다.
  • 야쿠자 ‘한국 원정폭력’

    일본 야쿠자가 국내에 침투,한국인 여성을 서울 강남의 고급호텔에 납치 감금한 사실이 드러났다.서울 방배경찰서는 8일 일본 야쿠자 조직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몰래 귀국한 한국인 여성 6명에게 빚을 받으러 입국,‘원정폭력’을 휘두른 정황을 포착,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 고급호텔에서 야쿠자들에게 11시간 동안 감금 경찰에 따르면 일본 윤락업소에서 일하다 귀국한 김모(26·여)씨는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급호텔 18층 객실에서 건장한 체격의 야쿠자 조직원 4명으로부터 “빚을 받으러 왔다.”며 11시간 동안 감금돼 협박과 폭언을 당했다.이들은 미리 파악한 국내 연락처를 통해 김씨와 접촉,호텔로 끌고 갔다. 김씨는 이들로부터 “일본에서 야쿠자 수십명이 도망친 한국여자들을 잡으러 왔다.”,“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네 가족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는 등 온갖 협박을 당했다.김씨는 5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증문서를 써주고서야 풀려났다.경찰은 김씨와 김씨의 지인을 통해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20대 여성 36명 일본에서 일하다 6명 국내로 도피 김씨를 포함해 20대 여성 36명은 지난 6월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만들어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은 뒤 일본으로 출국했다.‘하루 30만원은 벌 수 있다.운이 좋아 일본인 부자를 만나면 팔자를 고칠 수도 있다.’는 국내 브로커의 꾐에 귀가 솔깃했다.하지만 실제 수입은 월 5만원 정도에 불과했다.신변보호·운전기사 비용 등으로 수입의 대부분을 야쿠자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가운데 6명이 몰래 빠져나와 귀국했고,야쿠자들이 빚을 받기 위해 뒤쫓아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김씨는 “여권을 현지 포주가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영사관에 여권분실 신고를 한 뒤 임시여권을 발급받아 귀국했다.”고 말했다. ●브로커와 국내 연루자도 추적 경찰은 김씨를 협박한 야쿠자의 출국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야쿠자 수십명 입국설’ 등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일본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한데 이어 현지 경찰과도 공조할방침이다.경찰은 또 일본에서 입국한 여성 6명 가운데 4명의 비자서류를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넘겨 받아 분석중이다. 경찰은 일본 입국을 중개한 브로커의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신병확보에 나설 방침이다.경찰은 김씨가 감금당한 호텔 객실에 브로커와 통역 담당 등 한국인 2명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쫓고 있다. ●야쿠자 본격 침투 가능성에 긴장 한국과 일본은 양국 경찰청에 경위·경감급 간부 1명을 서로 파견,양국 조직폭력배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일부 한·일 조폭들이 자매결연을 맺는 등 공조를 시도했고,일부 야쿠자들이 관광 목적으로 부산·제주도에 가끔 입국하기는 하지만 아직 야쿠자 조직이 국내에 본격 침투했거나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장택동 이효용기자 hylee@
  • [씨줄날줄] 딘스족

    희곡 ‘리시스트라타’는 그리스 최고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이다.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아테네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 리시스트라타는 ‘섹스 스트라이크’를 통해 지겨운 전쟁을 끝내려고 한다.그녀의 설득으로 아테네의 모든 부인들이 남편과의 잠자리 거부를 맹세한다.사랑의 여신에 홀린 한 남자가 파업장으로 아내 뮤리네를 찾아 온다.그녀는 사전에 꾸민 각본대로 남편을 유혹한다.그러나 ‘침대가 필요하다.’는 등 여러가지 구실로 남편을 애타게 해 놓고 도망친다.이때 아테네와 마찬가지로 섹스 스트라이크를 하고 있는 스파르타에서 화해의 사자가 온다.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남자들은 화해한다. ‘리시스트라타’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평화를 위해 남편과의 섹스를 거부했다.희곡 속에 나오는 섹스 거부가 이유는 다르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많아지고 있다.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1년에 10회 미만의 성관계를 갖는 미국인이 15∼20%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로버트 라이시 전 미국 노동장관은 최근 과로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DINS’라는 말을 들어봤느냐.”고 말했다.DINS(딘스:dual income,no sex)는 맞벌이로 소득은 두배이나 성관계는 없다는 의미다. 딘스족의 기준은 명확치 않으나 미국에서는 1년에 10회 미만의 성관계를 갖는 부부를 말한다.영국의 콘돔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섹스 횟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이 연 124회로 1위다.그런 미국에서 딘스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과다한 업무와 육아에 시달리는 부부들에게 섹스는 더 이상 로맨틱한 황홀함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섹스리스 커플(sexless couple)은 일본에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일본의 아사히신문이 2001년 20∼50대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년에 몇차례 성관계를 갖거나 최근 1년간 전혀 없었다.’라고 대답한 부부가 28%나 됐다.주요 이유는 귀찮음과 일의 피로 등이다.그러나 딘스족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섹스 외에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일이 많지만 섹스는 행복한 결혼생활의 중요한 요소다. 이창순 논설위원
  • 여중생 사망 1주기 / 사고현장에서 본 1년

    13일은 신효순,심미선 두 여중생이 미군 궤도차량에 의해 희생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열네살 어린 여학생들의 비통한 죽음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고,‘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져주기도 했다.한·미 정부 당국은 지위협정(SOFA) 부분 손질 등 여론을 달래려 했으나 아직도 근본적 치유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56번 지방도로.꼭 1년전 여중생 신효순,심미선양이 숨진 사고 현장이다.사고후에도 여전히 미군과 한국군의 훈련 이동로로 이용되고 있지만 미군 장갑차와 탱크는 더 이상 다니지 않는다. 사고직후 부터 사고지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효촌1리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군은 두 여중생을 친 부교운반용 궤도차와 동종의 장갑차가 다시 지난 4월 포천에서 사고를 내 미군 2명이 사망하자 이 차종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美장갑차·탱크 운행중단 구부러진 사고 도로의 선형을 바로잡고 인도를 내는 공사는 지난달에야 착공됐다. 미군부대에도 변화가 적지 않았다.의정부의 미2사단본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주력부대인 동두천 캠프 케이시는 한해동안 전례없는 수난을 겪었다.캠프 케이시는 운전병 재판이 열리는 동안 정문이 시위대에 포위되기도 했다.캠프 레드클라우드 정문 앞에선 수차례 성조기가 불태워졌다.지난해 11월엔 대학생 50여명이 철조망을 끊고 영내에 침입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연이은 항의 시위로 미군이 병사들에게 외출금지령을 자주 내리고 헌병 순찰을 강화하면서 미군기지 주변 경기도 크게 위축됐다.동두천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보산동·상패동 일원 미군전용클럽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동두천시가 사건 이전에 계획한 보산동 관광특구 정비·개발계획은 허공에 떠버렸고 업주들은 전업을 준비중이다. ●동두천 캠프 1년내내 수난 여중생 사건 이후에도 미군 관련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사고 장갑차 소속 부대인 캠프 하우스의 미군은 지난해 6월말 시위 취재중 영내로 들어간 인터넷 방송기자를 구금,폭행하기도 했다.8월엔 의정부에서 미군 앰뷸런스가 인명피해 사고를 낸 후 영내로 도망친 뺑소니 사고도 일어났다.지난 1월엔 동두천 미군 클럽에서는 20대 여종업원이 미군 병사에 폭행당하기도 했다. 미군부대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해결하고 우호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도 시도됐다.책임회피와 오만한 언동으로 주둔지 친미인사들로부터도 경원시당했던 전임 아너레이 2사단장이 사건 한달여만에 한국을 떠났다.존 우드 사단장이 부임하고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도 ‘미군의 전적인 책임’을 인정한 이후 미군은 일련의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좋은 이웃상’을 제정하고 주민 초청 체육대회와 영어교육에 이어 한국어 홈페이지와 핫라인을 개설했다. 동두천시의회는 캠프 케이시에 환경오염 공동조사와 함께 지역 행사 공동참여,자매결연 등 우호관계 복원을 제의했다.경기도 제2청엔 2청과 주둔지인 의정부·포천·양주·동두천·파주,미2사단 관계자들로 한·미협력협의회가 구성됐다.그러나 이들 조직의 활동은 미미한 편이다.자질구레한 생활불편 사례 등을 2∼3건 해결했을 뿐이다.2청 관계자도 “대 미군 창구 역할을 하기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반미 치유 근본대책 필요” 행정기관과 미군의 노력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는 회의적인 시각이다.미군의 화해 제스처는 반미감정을 완화하는 근본해결책이 못 된다는 것이다.‘미군기지 없는 평화도시 만들기 의정부 시민연대’ 등 경기북부 시민단체들은 지난 9일 지속적인 SOFA 개정요구와 함께 미군기지 환경오염,범죄감시와 피해구제를 위한 네트워크 결성을 선언했다. 미군의 한강 이남 배치가 완료돼도 경기북부엔 훈련센터가 운용될 예정이어서 ‘제2의 여중생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무너진 후세인 / “테러범 숨겨주고 후세인 후원했다”美, 시리아 전방위 압박

    이라크 종전을 앞둔 미국의 다음 목표로 시리아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백악관과 미 행정부가 대대적으로 시리아에 대한 비난 공세를 펼쳤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리아가 테러범들을 숨겨주고 있고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후세인 정권을 후원했다고 말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우리는 지난 12∼15개월 사이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실험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화학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시리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라크정권 도망자들 숨겨 주지 말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가세,“우리는 앞으로 취할 외교적·경제적 또는 다른 성격 의 가능한 조치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도망친 후세인 정권 인사들이 시리아를 은신처로 삼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의 강력한 대처를 촉구했다.미국은 시리아의 부인에도 불구,사담 후세인의 첫번째 부인 등을 포함한 인척들이 시리아로 도망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또한 시리아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과격 팔레스타인 그룹을 지지한다며 시리아를 테러 지원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오랫동안 테러 후원국 꼬리표 미 국방부 보고서는 시리아가 핵무기 개발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생화학 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개발도 열성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중앙정보국(CIA) 보고서도 시리아가 이미 신경가스를 갖고 있으며 독성이 더 강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신경물질을 개발하려 한다고 평가했다.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은 14일 “우리는 미국의 위협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미국이 유엔안보리 이사국이자 아랍국인 시리아를 이처럼 위협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반전국들 “아랍에서 또 전쟁은 곤란” 반전 대열에 섰던 프랑스 등도 반발하고 나섰다.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재 상황은 (미국의) 자제와 절제가 분명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중동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있다.”며 이성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시리아에 외교적 압박은 가하겠지만 실제로 무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한다.당장 이라크 재건을 둘러싼 외교 마찰을 해결해야 하고 내년 대선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전쟁을 치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또한 유엔의 결의나 명분 없이 전개한 이라크에 대한 공격으로 전세계에 확산된 반미여론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시,내년 대선감안 공격에 부정적 그러나 영국의 가디언은 미국이 시리아 공격계획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다가 중단했다고 15일 보도했다.가디언은 미국 정보소식통의 말을 인용,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몇주 전 이라크 점령이 끝난 뒤 검토하게 될 시리아 공격에 대비,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이 계획은 내년 미 대선과 이라크 재건 등에 따른 부담을 감안한 부시 대통령이 부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중단됐다는 것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열린세상] 劉邦의 지혜와 인사청문회

    지난해 11월,북경에서 한반도 관련업무를 맡고 있는 30대 전반의 중국정부 고위관리와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짧지 않은 시간에 걸쳐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그의 직책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국내사정에 대한 그의 지식이나 이해가 너무나 폭넓은 데 놀랐다.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이 바로 이런 부류의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는 우리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인물평,남북 및 북·미관계,심지어는 한류열풍과 한국의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특히 인사청문회에 대해 재미있는 언급을 했다. 그는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인사청문회라고 했다.인사청문회란 후보자가 어떤 능력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검증하여 그 자리에 적합한 인재인가를 판단하는 일인데,한국의 인사청문회는 질문하는 의원들이 자기 얘기만 늘어놓고 정작 당사자에게는 말할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는 이상한 방식이라고 꼬집었다.더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과거의 사소한 결점을확대재생산해서 대상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고 말했다. 장상 전 총리서리도 결국은 뿌리깊은 한국의 남성우월주의와 주요 정당의 대선전략의 희생양일지 모른다고 얘기했다. 그건 양국간의 정치제도나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일 수 있다는 나의 강변에 대해,그는 “어쨌거나 청문회가 사람을 죽이는 제도가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라며 참다운 청문회는 한나라의 유방이 진평(陳平)을 발탁한 것과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방의 진평 발탁과정을 설명했다.진평은 처음에 위 나라의 책사였다가 초왕 항우의 참모가 되었고,다시 유방의 휘하로 도망친 인물이다.그는 위무지의 추천을 받아 작은 벼슬자리를 얻었는데,그가 뇌물을 받는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유방이 위무지를 불러 질책하자 그는 “저는 진평의 행실이 아니라 재능을 보고 천거한 것입니다.지금은 효행이나 덕행이 높은 군자보다 진평처럼 재주 있는 인물이 필요할 때입니다.”라고 했다. 유방은 중신들이 모인 자리에 진평을 불렀다.“그대는 위 나라,초 나라를 거쳐 짐에게왔는데,이건 너무 철새 같은 처신이 아닌가?” 진평이 고개를 세우고 말했다.“위왕은 저의 지혜를 채용할 능력이 없었으며,초왕은 사람을 믿는 도량이 부족했습니다.폐하께서는 뛰어난 인재를 기용할 능력과 도량을 가진 분이라 믿고 온 것입니다.” 유방이 다시 물었다.“왜 그대는 뇌물을 받았는가?” 진평이 대답했다.“신은 이곳에 맨손으로 왔고,적은 녹봉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 남들이 주는 돈을 좀 받아 썼습니다.만약 신의 재주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를 제대로 써 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저는 깨끗이 물러 가겠습니다.” 유방이 중신들과 토론을 시켜본 즉 그 지혜가 탁월한지라,그를 재상으로 기용하였다.그 후 진평은 유방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기막힌 계책으로 그를 구해냈고,유방의 사후 여씨 일족의 정권찬탈 음모를 분쇄하고 한나라 황실을 재건한 공신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며칠 후면 국무총리와 대법관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될 것이다.현재와 같은 국회구조나 정당의 논리로 볼 때 당리당략을 초월한 진정한의미의 인사청문회를 기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지난해 있었던 몇 차례의 총리 인사청문회처럼 본질을 벗어난 문제들로 지루한 공방을 되풀이하다 끝내는 방식만은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질문을 하는 국회의원에서부터 관료·언론인,그리고 사회운동가에 이르기까지 ‘나는 하자가 없다.’고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가뜩이나 인물이 부족한 이 시대에,과거 어려웠던 시기에 부지불식간에 범했던 사소한 잘못으로 진평과 같은 인재들이 상처를 입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면 이는 중대한 국가적 손실이다. 조 용 경
  • 송파구 파수꾼’골목호랑이 할아버지 봉사단’“불량청소년도 우리 앞에선 얌전”

    16일 아침 8시20분.출근인파가 한바탕 휩쓸고 간 서울 송파구 방이1동 뒷골목.쌀쌀한 날씨 속에 한 무리의 할아버지들이 동네를 순찰하고 있다.모두 남색 방한복에 호랑이가 그려진 모자를 쓴 ‘제복’차림이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먼저 인사를 하며 반긴다.불량기 있어 보이는 학생들은 냅다 도망친다.쓰레기 봉투를 몰래 내놓으려던 한 주부는 화들짝 놀라 집안으로 사라진다.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 대접하는 가게주인도 있다.훈훈한 인정이 오간다. 할아버지들은 송파구가 지난 2000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골목 호랑이할아버지 봉사단’ 단원들이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청소를 하고 주차질서를 바로잡는가 하면 쓰레기 종량제 실시 등을 계도하기도 한다.특히 탈선청소년들을 훈계하는 등 말 그대로 ‘동네 호랑이’ 역할을 하고 있다. ●구청장 아이디어로 시작돼 봉사단은 동네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60세 이상 할아버지 475명으로 구성돼 있다.처음엔 300여명에 불과했지만 숫자가 늘어났다.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뒷골목 청소는 이들 차지다.노상 불법적치,불법주차 등을 공무원이 직접 계도하면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지만 할아버지들이 직접 나서면 군말없이 따른다.옛날 할아버지들이 마을 대소사를 이끌고 재판관 역할까지 했던 전통적인 미풍양속을 살려 마을을 쾌적하고 깨끗하게 가꾸고 있는 것이다. 구청장에 당선되기 전 2년 동안 야인생활을 했던 이유택(李裕澤·63) 송파구청장이 경로당에 다니면서 노인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제도를 착안했다.구청장에 당선되자마자 노인들이 사회에 봉사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했다. ●24시간 뒷골목 파수꾼 이들은 동네 골목골목 안 다니는 곳이 없다.아침에 일어나서 골목 청소부터 한 뒤 보안등,도로시설물,공중전화 등 주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시설물의 이상유무 등을 점검한다.불량 청소년들을 훈계하는 것도 큰 임무 중의 하나다.주차로 인한 시비 등 주민끼리 갈등이 일어날 때는 재판관 역할도 마다않는다. 최고령인 정태봉(84) 할아버지는 “전에는 불량 청소년을 보면 꾸짖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봉변을 당할지 몰라 꾹 참아 스트레스가 쌓여왔다.”면서 “요즘은 제복차림으로 당당하게 꾸짖으면 대부분 잘못했다고 빌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시설물 파손,노점상 적치물 적발,불법광고물 적발 등 2만8000여건의 위반 사례를 구청에 신고,시정토록 했다. ●위험도 많고 설움도 많아 지금은 당당하게 골목길을 누비고 있지만 처음엔 주민들의 눈총도 많이 받았다.‘돈 몇푼 받기 위해 나선 노인 청소부’로 오인받았기 때문이다.골목에서 담배꽁초를 줍고 있을 때 젊은이들이 바로 앞에서 꽁초를 버리기도 했다.하지만 지금은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이 사라졌다.할아버지들이 무섭기 때문이다. 청소년에 대한 훈계도 마찬가지다.초창기엔 담배꽁초를 버리는 젊은이를 나무라다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최철희(67) 할아버지는 주차질서를 바로잡다젊은이와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 끌려간 뒤 벌금을 물기도 했다.봉사활동에나섰다가 벌금까지 문 것이다. 뿐만 아니다.최종철(73) 할아버지는지난해 6월 청소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6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입원 중 합병증까지 생겨 주위 사람들이 애를 태웠지만 완치돼 다시 봉사활동에 나섰다.이후봉사 중에 재해를 당하면 치료를 받으면서 요양할 수 있도록 구청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해줬다. ●각종 상 휩쓸어 골목길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덕분에 송파구는 청소 분야에서 각종 상을휩쓸고 있다.지난 2000년에는 서울시로부터 청소 시민만족도 최우수 구로 선정돼 상금 3억 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지난해엔 한국행정학회로부터 ‘전국 기초단체 베스트13’에 선정됐으며,서울시로부터 깨끗한 서울가꾸기 최우수 구로 뽑혔다.모두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덕이다.특히 행정자치부와 경실련이 주관한 2002년 지방자치 개혁박람회에서 모범사례로 선정돼 인증패를 받았다. ●실버정책의 새 모델 할아버지봉사단은 종래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행정에서 참여행정으로 노인복지 행정의 개념을 바꿨다.물질적·경제적 지원보다는 노인들을 사회에참여시킴으로써 노후를보람차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성공사례이다. 송파구 배창수 감사담당관은 “소외된 노인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인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많은 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자료를 요청해온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할아버지 봉사단 김준배 회장 “옛날에는 할아버지가 권위와 위엄의 상징이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귀찮은 존재가 돼가고 있습니다.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봉사단은 경로효친 사상을 높일 수 있어 의미가 큽니다.회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봉사하고 있지요.” 송파구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준배(金峻培·77) 회장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지난 79년 방이동 동장을 끝으로 2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후 봉사활동을 하면서 동네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있다. “도움받는 여생에서 도움을 주는 여생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에 회원들 모두가 즐거워하고 있습니다.하루하루가 뿌듯하지요.” 김 회장은봉사단을 만든 구청,봉사활동에 나선 노인들,또 자신들을 호응해주는 주민들이 삼위일체가 됐기 때문에 봉사단이 짧은 기간에 뿌리를 내릴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사비 800만원을 들여 노인 게이트볼 팀을 구성,장비와 유니폼을 구입했다.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많이 움직이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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