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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눈높이 공연 보러 오세요”

    “어린이 눈높이 공연 보러 오세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국악, 클래식, 무용 등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작품이 눈에 띈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새달 1~5일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현대적으로 짠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를 올린다. 첫째는 명품과 새것을 좋아하는 아이로, 둘째는 잠이 많고 게으른 아이로 새로 태어났다. 우리 민요와 장단, 탈춤, 꼭두각시놀음, 사자춤 등 다양하고 화려한 전통춤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공연 중에 관객과 배우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준비했다. 전석 1만원, (02)399-1114~6. 클래식을 즐기고 싶다면 어린이날 당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동화음악회 ‘옛날, 옛날에 세상엔’이 좋다. 무서운 왕을 피해 보물을 가지고 도망친 ‘해피’가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악을 들려준다는 줄거리를 음악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풀어간다. 바이올리니스트 박민정은 아이들이 긴 시간동안 음악에 집중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이야기를 간결하게 소개하고, 클레바노프의 ‘밀리어네어 호다운’,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사라사테의 ‘서주와 타란텔라’, 비에니아프스키의 ‘백 파이프 연주자’ 등 음악을 풍성하게 구성했다. 관람료는 2만원, 3~4인 가족석은 5만~6만원. (02)581-5404. 어려운 발레를 재미있게 풀어낸 서울발레시어터의 창작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2·3일과 5일 서울열린극장 창동 무대에 오른다. 앨리스의 꿈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상상력의 세상을 춤으로 표현했다. 단체 관람을 신청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단체에는 사비나미술관의 ‘성동훈 개인전’(5월10일까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석 1만 5000원. (02)994-1469.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엉뚱한 친절” 쇠고랑

    속초경찰서는 26일 김(金)모군(20·속초시 동명동)을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 김군은 지난 25일 하오 5시 30분쯤 설악산 계곡에서 관광객 홍(洪)모양(23·서울 예장동)을 욕보이려다가 홍양이 소리를 쳐 다른 등산객들이 몰려오자 도망친 혐의. 김군은 설악동에서 홍양이 설악산으로 혼자 올라가는 것을 붙잡고는『설악산 안내를 해 주는 영광을 달라』고 정중히 말을 붙이고는 홍양을 으슥한 계곡 속으로 안내했던 것. 일단 도망친 그는 다음날 속초시내를 배외하다 홍양에게 덜미를 잡혔다. [선데이서울 72년 7월 9호 제5권 28통권 제 196호]
  • 트랜스포머2, 어떤 로봇 추가될까?

    트랜스포머2, 어떤 로봇 추가될까?

    트랜스포머 시리즈 2편 ‘트랜스포머:패자의 복수’(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이하 트랜스포머2)에 등장할 주요 로봇들의 명단과 일부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의 영화섹션 ‘야후 무비’는 트랜스포머2의 등장 로봇들에 대해 지난 1일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전했다. 야후는 “마이클 베이 감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이번 영화에서는 더 크고 더 나쁜 로봇들이 등장했다.”며 관객들의 기대를 부추겼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오토봇 진영에는 전 편에 등장했던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등과 함께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된다. 여성 로봇 ‘알씨’와 정찰기 블랙버드로 변신하는 병기형 트랜스포머 ‘제트 파이어’, 원작에서는 디셉티콘이었으나 영화에서 역할이 바뀐 ‘졸트’ 등을 비롯해 총 7대의 로봇이 오토봇 진영에 합류했다. 디셉티콘 진영에는 전편에서 도망친 것으로 그려졌던 ‘스타스크림’이 다시 돌아오며 고양이와 비슷한 형태의 ‘레비지’, 7대의 중장비가 합체된 ‘데바스테이터’ 등의 로봇들이 추가됐다. 제목에까지 등장하지만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폴른’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트랜스포머2에는 이들 주요 로봇 외에도 총 40여종의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야후 무비가 게재한 트랜스포머2 로봇 명단. (괄호 안은 변신 베이스 모델) <오토봇> - 옵티머스 프라임 / 리더 (피터빌트 379) - 아이언하이드 /무기 담당 (GMC 톱킥 C4500) - 라쳇 / 의무병 (허머 H2) - 범블비 (시보레 카마로) - 알씨 / 여성오토봇 (팬암 스파이더) - 사이드 스와이프 (시보레 콜벳 스팅레이 컨셉트) - 제트파이어 / 디셉티콘 진영에서 오토봇으로 전향 (SR-71 블랙버드) - 졸트 (시보레 볼트 하이브리드) - 스키즈&머드플랩 (시보레 비트, 트랙스 컨셉트) <디셉티콘> - 스타스크림 / 전편에서의 2인자 (F-22 랩터) - 스콜포녹 / 사막 전갈 로봇 - 사이드웨이즈 (아우디 R8) - 사운드웨이브 (통신위성) - 레비지 / 네 발 동물형 로봇 - 더 닥터 / 거미 로봇 - 휠리 / 소형 로봇 - 데바스테이터 / 합체형 디셉티콘 (중장비 7대) - 더 폴른 / 알려진 바 없음 사진=DreamWorks/Paramount Pictures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품격 킬러 액션 ‘킬러들의 도시’

    고품격 킬러 액션 ‘킬러들의 도시’

    3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킬러들의 도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제목으로만 봐서는 피 튀기는 액션이 연상되지만 스크린에 펼쳐진 영화의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벨기에의 아름다운 관광도시 브리주다. 브리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킬러들의 목숨을 건 마지막 미션을 통해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영화 ‘킬러들의 도시’는 기존 킬러 영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도시 브리주에서 킬러들만의 절대 규칙과 숨겨진 사생활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킬러도 인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대주교를 암살하고 영국에서 도망친 레이(콜린 파렐 분)와 켄(브렌단 글리스 분)에게 보스(랄프 파인즈 분)는 2주 동안 브리주로 가라는 지시를 내린다. 낙천적인 넘버2 킬러 켄은 브리주의 아름다운 중세문화를 즐기지만 혈기 왕성한 레이는 이 도시가 지루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벨기에 여인과 사랑에 빠진 레이는 나름의 재미를 찾아간다. 이 때 그들의 보스 해리는 켄에게만 명령을 내린다. 대주교를 암살할 때 킬러들의 규칙을 실수로 어기게 된 레이를 죽이라는 것. 그때부터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 브리주는 킬러들의 마지막 대결 장소가 된다. “아름다운 브리주에 못 가보고 죽는 사람이 더 많아. 레이는 행복한 사람이야. 브리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죽는 거잖아? 나의 마지막 선물이지.” 보스가 브리주를 선택한 이유는 레이에게 동화처럼 아름다운 도시, 브리주를 마지막으로 보게 해주는 선물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매력적인 세 명의 킬러와 완벽한 스토리, 뛰어난 작품성으로 2009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가 주목한 작품이다. 영화 속 주인공의 캐릭터는 카리스마와 감각적인 센스, 위트를 담고 있어 킬러들의 매력을 더욱 빛내고 있다. 아카데미가 인정한 마틴 맥도나 감독과 골든글로브가 선택한 개성파 배우 콜린 파렐,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브렌단 글리슨과 랄프 파인즈의 만남으로 주목 받아온 ‘킬러들의 도시’, 기대만큼 큰 만족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물밖에 나왔는데 왜죽어

    우물밖에 나왔는데 왜죽어

    60살 노인이 10m깊이의 우물속에 완전 매몰되었다가 7시간만에 구출됐다. 살아난 것도 희한한 기적이었지만 입원치료 20일을 요한다는 의사 진단에 놀란 그는 입원 단 하루만에 병원에서 도망쳐 버렸다. 『우물 밖에 나왔는데 왜 죽어』 하며 일절 주사를 거부했다는 전주(全州) 구두쇠 노인의 강장담(强壯談) 26일 하오 5시께였다. 민영섭(閔永燮)노인(60·전주시 서노송동)은 그동안 쓰지 않고 있던 뒤뜰의 우물을 손보아 다시 사용하기 위해 우물 안으로 들어갔다. 깊이는 약 10m쯤. 우물 밖에서는 세가닥 줄을 잡고 아내 최귀순(崔貴順·52) 며느리(26) 딸(14)등 3명이 지켜보고 있었다. 민 노인은 우물바닥에 내려가자 폐수(廢水)가 된 물을 밖으로 퍼올리기 위해 큼지막한 양철통에 물을 퍼담아 밖으로 내보냈다. 약 5분쯤 되었을까, 민노인은 우물바닥에 대막대기가 가로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 순간 와르르 소리가 나면서 흙과 돌더미가 그를 덮어 버리고 말았다. 밖에 있던 세여자들도 모두 정신을 잃었다. 한참뒤 깨어난 여자들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직장에 나간 아들(35·양화점 직원)과 친척들에게 사고를 알렸다. 집안에서는 사자밥을 차리기 위해 준비에 바빴고 객지에 나가 있는 친척들에게는 『부친 사망』의 전보를 쳤다. 부고장도 주문했다. 시체를 발굴하기 위해 몇몇의 인부들도 데려왔다. 그러나 이동안 민노인은 10m 우물 속에서 매몰된 채 끈질긴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돌무더기에 얻어맞고 얼이 빠지드랑께요. 그러나 절대로 정신을 잃어선 안된다고 악착같이 줄을 잡고 버티었지요. 다른 건 생각이 안나고 추워서 미치겠더구먼요. 따듯한 아랫목에서 잠이나 한숨 자고 싶은 생각 뿐이었지요』 다행이었던 것은 돌무더기가 덮쳤기 때문에 환기(換氣)가 가능했던 것.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자 그는 『정례(貞禮)야! 사람 살려』딸의 이름을 부르며 구원을 청했다. 사고가 난 지 2시간쯤 지났을 무렵 인부들이 아침내 민노인의 비명소리를 듣게 됐다. 온 집안이 벌컥 뒤집히고, 몰려들었던 수백명 구경꾼들은 만세를 불렀다. 긴장된 작업이 계속됐다. 밤 11시 40분께, 드디어줄을 잡은 민노인의 한쪽손이 나타났다. 아직까지 그는 끈덕지게 버티고 있었다. 10분쯤 지나자 그의 까만 머리카락이 나타났다. 『왜 이렇게 일들이 더딘거여?』 목이 드러나자 처음으로 내던진 민노인의 말. 12시 25분께 민노인은 완전히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지게 됐다. 대한의원 의사 한방수(韓坊洙)씨(43)는 완치 1개월, 입원치료 20일의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입원 24시간도 안된 27일 하오 5시 30분, 민노인은 아래층 진찰실에서 치료를 받고 2층 입원실로 가는 체하다가 집으로 도망을 치고 말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오지 않자 가족들이 진찰실에 내려와 그를 찾았지만 아무도 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이때 민노인은 집에 돌아가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있었던 것. 『지독한 분이에요. 입원할 때 의식이 없어서 「닝게르」주사만 맞았슴니다. 이튿날「X·레이」촬영도, 주사도 절대 안 맞겠다고 애를 먹이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주사 한대면 구두가 한켤레 래요. 죽으려면 우물 속에 파묻혔을 때 이미 죽었을 것인데 밖에 나와서야 죽을 리 있느냐고 우겨요』 의사 한방수씨의 말. 『제가 본시 건강하기 때문에 살았던 거지요. 지금도 쌀 1가마쯤은 문제없이 져나르지요. 젊었을 때는 장사 소리를 들었당께요』 두 눈이 온통 부어 시퍼렇게 멍이 든 그는 천우신조로 살았다며 가슴을 쓸었다. 병원에서 도망친 것은 『돈이 아까워서』였다는 것. 『늙은 주제에 벌지도 못하고 있는데 아들녀석 몇푼 벌어오는 돈을 무슨 염치로 내가 말아먹을 것이요. 그렇다고 우리가 호구지책이 어려울 만큼 곤란한 것은 아니라우. 집에서 치료 받아도 죽지 않는데 뭣할라고 병원에 죽치고 누워 있어요?』 어쩌면 이렇게 철저한 검약 정신이 10m 깊이의 우물 속에서 7시간 동안이나 버티게 해 준「스태미너」가 되었을 법하다. 『액땜을 단단히 했으니 장수복(長壽福)은 팔자로 타고난 모양인디, 짐스럽게 살아서 뭣할 것이요. 곱게 늙어 죽어야지라우』 <전주에서 박안식(朴安植)·송종호(宋鍾虎) 기자> [선데이서울 72년 5월 7일호 제5권 19호 통권 제 187호]
  • ‘中 취업사기’ 한국도피 피의자 영장

    중국에서 취업알선을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뒤 국내로 도피한 한국인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8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현지인들에게 취업사기를 벌인 뒤 도망친 여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6일 오전 팔공산 입구에서 내연녀와 함께 등산에 나섰던 여씨를 붙잡았다. 또 은신해 있던 원룸에서 현금 4억 5000만원을 회수했다. 여씨는 2006년 4월∼2008년 4월 중국 헤이룽장성 하이린(海林)시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국 조선소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인 뒤 송출비 명목으로 790여명으로부터 1042만위안(한화 2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엉성한 범인 ‘최악의 탈옥’ 시도 포착

    엉성한 범인 ‘최악의 탈옥’ 시도 포착

    뉴질랜드의 한 경찰서 구치소에 구금됐던 2명의 남성이 겁없이 탈옥을 감행했다가 엉성한 행동 때문에 붙잡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AP통신 등 해외언론에 소개된 레건 레티(20)와 타라나라 화이트(21)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각각 폭행과 절도 등의 이유로 붙잡혀 헤이스팅스 경찰서 구치소에 구금됐다. 헤이스팅스 경찰관들은 그들이 도망칠 것을 우려해 두 사람의 손에 한 개의 수갑 나눠채웠다. 그러나 레티와 화이트는 경찰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탈출을 시도했고 경찰과의 실갱이 끝에 경찰서 문을 박차고 도로까지 도망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두 사람이 바깥 공기를 맡은 지 불과 몇 초 뒤 경찰관에게 잡히고 말았다. 레티와 화이트는 수갑을 찬 것을 잊은 채 가로등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지나치려다가 걸려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기 때문. 헤이스팅스 경찰관 데이브 그레이그는 “손목에 하나의 수갑이 채워진 것을 망각하고 가로등에 걸려 넘어졌다.”면서 “구치소에서 도망친 혐의까지 추가돼 형량은 더 무거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엉성한 탈옥수들의 모습은 경찰서 건너편 도로에 설치돼 있던 CCTV에 포착됐고 뉴질랜드 방송국 TV One News에 보도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사건을 보도한 해당 뉴스는 두 사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세계 최악의 탈옥시도”이라고 표현해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꿈 뺏긴 미국의 이민 노숙자

    꿈 뺏긴 미국의 이민 노숙자

    세계 경제위기의 그늘이 짙다.지난 26일 하루 동안에만 미국에서 6만명이 감원돼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불황의 직격탄은 저소득층이나 이주민 노동자 같은 사회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경우 이들이 노숙자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다. 최소한의 인권과 존엄성도 지키기 어려운 무방비 상태에 속절없이 노출되는 것이다. 산울림소극장이 기획한 ‘연극연출가 대행진’의 마지막 작품으로 새달 5일 막 올리는 이성열(극단 백수광부 대표) 연출가의 ‘뉴욕 안티고네’는 신자유주의의 붕괴, 세계화의 위기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이 시점에 다층적인 의미를 던지는 연극이다. 폴란드 대표 작가 야누시 그오바츠키의 1992년작인 ‘뉴욕 안티고네’는 뉴욕의 한 공원에 사는 다국적 노숙자 세 명의 이야기다. 러시아에서 온 알코올 중독자 사샤(김동완),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여성 아니타(정은경), 폴란드에서 온 간질병 환자 벼룩(박완규)은 각기 다른 이유로 미국에 흘러들어와 불법체류자로 거리에서 생활한다. 어느 날 아니타는 자신이 좋아하는 존이 간밤에 얼어죽어 시체안치소에 버려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샤와 벼룩에게 시신을 찾아서 묻어달라고 부탁한다. 돈을 주겠다는 말에 솔깃한 사샤와 벼룩은 몰래 시신을 빼내오지만 뒤늦게 존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언쟁을 벌이다 벼룩이 돈을 들고 도망친다. 사샤는 아니타에게 진실을 말하려 하나 아니타는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둘은 존의 장례를 치르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노숙자 대책으로 일명 ‘공원정화’ 작업에 나선 뉴욕 경찰(정만식)은 공원 주위에 철제 울타리를 세우고, 공원으로 돌아가려던 아니타는 정문에 목을 매 숨진다. 연극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거대 제국의 최하위층으로 흘러들어간 동유럽과 제3세계 이민자들의 삶을 냉철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짚어낸다. 화가였던 사샤는 전시회를 열려고 뉴욕에 왔다가 공사장 인부로 주저앉았다. 아니타는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봉제 공장에서 일했지만 결국 직장에서 쫓겨나 노숙자 신세가 됐다. 17년 전 뉴욕이 배경이지만 지금 서울을 비롯한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다. 이성열 연출가는 “희랍극 ‘안티고네’가 크레온의 국가권력에 대항해 개인의 자유와 정의를 요구한 안티고네의 싸움이라면, ‘뉴욕 안티고네’는 미국이라는 세계의 중심에서 살 권리를 주장하는 주변부 밀입국자들의 생존 투쟁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종차별과 종교차별도 서슴지 않으며,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던 주인공들이 공권력에 맞서 대항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회복해가는 대목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81년 폴란드의 계엄령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그오바츠키는 ‘바퀴벌레 사냥’ 등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연극을 주로 발표했다.‘뉴욕 안티고네’는 2002년 전용환 연출로 ‘서울 안티고네’로 번안돼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2005년 극단 백수광부가 워크숍으로 무대에 올린 적이 있다. 3월1일까지.(02)764-746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보고 싶어요?”…극장으로 도망친 말

    “못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농장에서 탈출한 말이 영화관으로 들어와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일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타인사이드 주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최근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고삐 풀린 말 한 마리가 사람들 사이로 기웃거리고 있었기 때문.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말은 또 다른 말 2마리와 함께 근처 농장에서 탈출한 뒤 시내로 나왔다. 그 중 한 마리는 갈 곳을 찾지 못해 사람이 많고 따뜻한 영화관 근처까지 오게 됐다. 당시 이 상황을 목격한 남성은 “영화관 밖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키가 큰 말 한 마리가 당황해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며 “그 중 한 꼬마 어린이가 울기 시작하자 놀란 말은 급기야 영화관 입구 쪽으로 향했다.”라고 설명했다. 입구까지 간 말은 자동문이 열리자 영화관 내부로 들어갔다. 당시 표를 끊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은 혼비백산했다. 해당 영화관인 시네월드 담당자는 “말이 영화관으로 들어온 20초간 사람들은 재빨리 의자 밑으로 숨거나 도망갔다.”며 “곧 연락을 받고 도착한 경찰과 말의 주인이 말을 끌고 나갔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이 날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람들은 놀라긴 했지만 영화관에서 벌어진 깜짝사고에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후문. 한편 이 날 말이 영화관 안으로 들어온 모습은 근처에 설치된 CCTV에 포착돼 한 때 유투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장식했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ls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2) 포로들의 고통과 슬픔 ③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2) 포로들의 고통과 슬픔 ③

    당시 포로들을 속환해 오는 방식은 몸값을 누가 마련하느냐에 따라 크게 사속(私贖)과 공속(公贖)으로 나눠지고 있었다.사속이란 일반 사민(士民)들이 스스로 마련한 몸값을 갖고 심양에 들어가 혈육을 데려오는 방식이었다.공속은 국가가 몸값을 대고 포로들을 데려오는 것이었다.어느 경우든 포로를 팔아 한 밑천 챙기려는 청인들의 탐욕,조선의 고관들이나 재력을 갖춘 사람들의 무절제 때문에 속환가(贖還價)는 날이 갈수록 치솟았다.거기에 속환 과정에서 부정과 비리까지 더해지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속환은 그저 ‘남의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또 속환을 통해 돌아오는 사람들은 또 다른 고통과 마주해야 했다.이래저래 포로들의 고통은 끝이 없었다. ●속환의 문제점과 허박(許博)의 절규 몸값을 마련할 수 없는 사민들의 입장에서는 공속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방식이었다.하지만 공속의 대상은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전란 직후,국가의 재정 형편이 여의치 않았던 상황에서 조정은 공속의 대상자를 종실(宗室),인조를 호종(扈從)했거나 남한산성을 지키던 군사들,그리고 그들의 가족들로 제한했다.종실은 왕실의 피붙이이기에 가장 우선적인 속환 대상이 되었고,남한산성을 지키던 군사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국가 유공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국가가 몸값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공속의 대상자도 아니고,비싼 속환가를 마련하기도 어려웠던 사람들은 결국 속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심양으로 달려갔지만 폭등해 버린 속환가 때문에 혈육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 했던 사람들,아예 속환가를 마련할 방도가 없어 압록강 너머의 만주 땅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처참한 장면이었다. 속환 자체가 사실상 무역으로 변질되면서 갖은 부작용과 부정 행위도 같이 일어났다.상인들 가운데는 심양을 왕래하며 ‘사람 장사’를 하는 자들이 있었다.청인으로부터 포로를 싼값에 사서 조선에 돌아온 뒤,포로의 연고자에게 비싼 값으로 되파는 방식이었다. 실종된 혈육을 가진 사람들의 애끓는 심정을 악용하여 뇌물을 챙기는 관원들도 나타났다.당시 조정은 심양에 억류된 포로들의 명단을 청 측으로부터 넘겨받아 이른바 ‘피로인성책(被擄人成冊)’을 만들었다.실종된 가족들의 생사를 알지 못해 발을 구르던 사람들에게는 ‘성책’을 열람하는 것이야말로 속환을 위한 첫걸음인 셈이었다.하지만 당시 비변사에 보관되어 있던 ‘성책’을 열람하는 과정에서 관련 당상(堂上)이나 서리들이 뇌물을 받아 문제가 되었다.곤경에 처한 불행한 사람들을 등치는 파렴치한 행위였다. 이런저런 요인들 때문에 속환을 통해 포로들을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누구보다 속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예조좌랑 허박(許博)은 1637년 9월,인조에게 만언소(萬言疏)를 올렸다.글자 수가 1만자에 이르는 장문의 상소였다.그는 인조에게 속환을 전담하는 기구와 관원으로 속환도감(贖還都監)과 속환사(贖還使)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그는 몸값 마련을 위한 방책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속환가로 충당되는 은을 마련하기 위해 은광(銀鑛)을 개발하고,벼슬아치들과 일반 백성들에게 속환의 절박성을 설명하여 성금을 거두라고 건의했다.허박은 또한 왕실과 조정이 절용(節用)에 솔선하고,속환 과정의 부정과 비리를 제거하고,속환가를 엄격히 제한하라고 촉구했다.그는 나라의 가용 재원을 총동원하여 속환에 나서라고 촉구하고,그렇지 않을 경우 백성들의 원망이 극에 이르고 그것이 궁극에는 조정을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하지만 허박이 제시한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은 수용되지 못했다. ●속환은 시들해지고,청의 압박은 강화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정부의 속환 대책은 점차 흐지부지되어 갔다.속환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되었다.조선 조정이 속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오히려 청 측에서 먼저 속환을 종용하는 경우도 나타났다.1641년(인조 19) 6월,용골대(龍骨大)는 심관(瀋館)의 조선 관리들에게 자신의 곤궁한 경제적 사정을 이야기한 뒤,자신이 데리고 있던 열 살 아이를 속환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속환 문제를 포함하여 포로들에 대한 조선 조정의 관심이 점차 시들해지고 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청은 도망해 온 포로(주회인)들을 송환하라는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병자호란 당시 워낙 많은 수의 포로가 잡혀갔기 때문에 주회인의 수도 크게 증가해 있는 상태였다.청은 때로는 심양의 소현세자에게,때로는 직접 서울로 사신을 보내 주회인들을 잡아 보내라고 협박했다. 정묘호란 무렵,조선 조정은 ‘부모 된 자로서 고향을 찾아 도망쳐 온 자를 차마 잡아 보낼 수 없다.’는 인정론(人情論)을 들어 청측의 요구를 무마하고자 했다.하지만 병자호란 이후에는 이 같은 인정론이 통하지 않았다.청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인조를 입조(入朝)시킨다.’고 하거나 ‘애초 산성에서 나올 때 왕을 교체하려 했는데,그러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 는 등의 풍문을 흘려 인조를 직접 압박했다. 인조와 조정은 청의 압박에 바짝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각 지방의 수령들에게 주회인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부작용이 속출했다.수령들 가운데는 책임을 때우기 위해 주회인이 아닌 사람까지 마구잡이로 붙잡아들이는 자가 있었다.도망친 주회인 대신 가족을 잡아들이기도 했다.붙잡힌 주회인들 가운데는 청으로의 압송을 기다리며 몇 년씩 감옥에서 고통을 겪는 자들도 있었다. 당연히 민심이 흉흉해졌다.1641년(인조 19),유례 없는 대한재(大旱災)가 일어나자 백성들 사이에서는 ‘포로들을 도로 붙잡아 보내 하늘이 노했다.’는 수군거림이 나타나고 있었다. ●귀환 과정의 고통 청으로 끌려간 포로들 가운데 속환 또는 도망을 통해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사람들은 분명 행운아였다.하지만 그 ‘행운’도 잠시일 뿐 그들의 고통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우선 도망이나 속환을 통해 조선으로 귀환하는 과정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었다.도망자들은 낮에는 산 속 등지에 숨어 있다가 주로 밤을 이용하여 이동했다.당장 이동하는 도중에 굶어 죽을 위험성이 대단히 높았다.또 산 속에서 맹수를 만나 희생되는 경우도 있었다. 어렵사리 심양부터 진강(鎭江-오늘날의 단둥·丹東)에 이르는 만주 지역을 통과하더라도,압록강변에 이르면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변방 관리들은 청의 힐책을 우려하여 주회인들의 도강을 허용하지 않았다. 입국이 막힌 주회인들이 강물에 뛰어들거나 목을 매어 죽는 경우가 속출했다.1642년 2월,정언(正言) 하진(河?)은 ‘창성(昌城)과 삭주(朔州)의 압록강 줄기 위아래에 백골이 널려 있고,그것을 보고 들은 사람들 가운데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들이 없다.’며 참혹한 실상을 증언한 바 있다. ‘합법적인’ 속환인들의 사정도 주회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들 또한 만주를 통과하고,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오는 도중 아사할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었다.이동하는 도중 식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도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1637년 윤4월,조정에서는 미곡을 통원보(通遠堡) 서편으로 운송하여 속환인들에게 공급하자는 대책이 제시된 바 있다.또 조선에서도 속환인들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따져 적당한 곳에 진제장(賑濟場)을 세워 구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성 포로들 가운데는 귀환 도중 납치되는 경우도 있었다.그 때문에 조정은 1637년 2월,포로들이 지나는 연로와 나루터 등지에 병력을 배치하고,사족 부녀들을 잡아가는 자들을 붙잡아 효시(梟示)하라는 명을 내리기도 했다.하지만 아사와 납치의 위험성 등 갖은 난관을 무릅쓰고 귀향에 성공한 여성 포로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그것은 다름 아닌 ‘실절(失節)한 여자’라는 비판과 매도였다.병자호란 당시 포로들의 삶은 시종일관 참혹한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병자호란 다시 읽기] (99) 조선,혼돈 속 청의 번국 되다

    [병자호란 다시 읽기] (99) 조선,혼돈 속 청의 번국 되다

     청군의 철수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조정에서는 또 다른 논란이 벌어지고 있었다.그것은 전란을 불러온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놓고 불거졌다.인조는 그 책임을 온전히 척화파들에게 돌렸다.‘그들이 명분만 앞세워 경거망동하는 바람에 임금과 종사(宗社)를 불측한 지경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인조는 척화파들을 조정에서 내쫓고 최명길을 비롯한 주화파 대신들을 중용했다.척화신들을 옹호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주화파 대신들 가운데도 척화에 동조하는 자들이 있었는데,이제 와서 척화신들만 희생양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논리였다.하지만 ‘책임 공방’에만 몰두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엄혹했다.청측의 서슬은 여전히 시퍼랬고,감시의 눈길은 여기저기서 번뜩이고 있었다.조정은 결국 혼돈 속에서 점차 청에 길들여져 가고 있었다. ●전란의 책임을 둘러싼 논란  1637년 3월21일 도승지 이경석(李景奭)이 나섰다.그는 조정에서 쫓겨난 윤황(尹煌)이나 조경(趙絅) 등의 이야기가 부당한 듯하지만,실제로는 국가의 대의(大義)를 지키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선처하라고 촉구했다.사간 김세렴(世濂)은 ‘윤황 등이 죄를 입어 조정에서 쫓겨났다는 소문에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술렁거리고 있다.’며 그들을 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  인조도 물러서지 않았다.‘작년에 윤황 등이 헛된 명분에 매몰되어 실사(實事)를 도외시하는 부박(浮薄)한 행동을 저질렀다.’며 사면 요청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3월26일 부제학 윤지(尹?),교리 정치화(鄭致和),윤강(尹絳) 등이 다시 들고일어났다.그들은 ‘윤황 등이 망령된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 어찌 유독 윤황 등의 책임이란 말입니까? 그것은 묘당(廟堂)의 책임입니다.’라고 비변사와 대신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인조는 다시 격앙되었다.‘작년 용골대 등이 왔을 때,그들이 우리에게 바로 표(表)를 받들고 칭신(稱臣)하라고 강요했다면 척화신들의 언동이 정당했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척화신들이 망령되이 들고일어나 용골대의 목을 치라고 주장했다.그 이후 청에 사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은 국가를 도모하기 위한 권도(權道·임시 방편)였는데 이들이 한갓 큰소리로 저지하여 나랏일을 혼미하게 만들었다.’고 일갈했다.인조는 척화파들이 앞뒤를 따져 보지도 않고 ‘참수(斬首)’ 운운하면서 ‘오버’했던 것이 청의 침략을 부르고,궁극에는 자신과 백성들을 끔찍한 지경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신료들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6월21일 유백증(兪伯曾)은 영의정 김류(?) 등 주화파 대신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작년 가을 이전에는 김류 또한 화친을 배척하여 ‘청국(淸國)’이란 말을 쓰지 말고 사신을 보내서도 안 된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전하께서 ‘적이 깊이 들어오면 체찰사는 그 죄를 면할 수 없다.’고 하자마자 주화(主和)로 돌아서 윤집(尹集) 등을 묶어 보내고 윤황 등의 죄를 다스리자고 했습니다.자신이 모든 책임을 맡아 임금이 성을 나가게 하고도 잘못을 인정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유백증의 반박에 인조는 입을 다물었다. ●주화파 최명길,인조를 위로하다  병자호란 직후 김류는 분명 인조에게 ‘뜨거운 감자’였다.전쟁 수행의 총책임자인 영의정이자 체찰사로서 김류가 보여준 난맥상이나 그의 아들 김경징의 과오를 생각하면 김류를 당장 내치는 것이 정상이었다.실제 삼사 신료들은 ‘종사를 망친 죄’를 들어 김류의 관작을 삭탈하고 조정에서 쫓아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인조에게 김류는 분명 특별한 존재였다.그는 일개 왕손에 지나지 않았던 인조를 보위(寶位)에 추대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원훈(元勳)이었다.김류가 없었다면 ‘국왕’ 인조도 있을 수 없었다.인조는 끝내 그를 버릴 수 없었다.더욱이 당시 인조는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은’ 원죄 때문에 권위가 말이 아닌 상태였다.위기 상황이었다.위기 상황일수록 무조건 충성을 다하는 측근이 필요했다.인조는 결국 유백증 등의 탄핵을 무시하고 김류를 감싸주었다.  호란 직후 전란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와중에 조정의 대소사를 주도한 사람은 단연 최명길이었다.환도 직후 우의정으로 승진한 그는 시종일관 주화론을 견지한 데다,전란 초 적진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 담판을 벌여 인조에게 남한산성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공로가 있었다.자연히 인조는 그를 신임했고,최명길은 전후 정국을 주도하게 되었다.  최명길은 5월15일 장문의 상소를 올려 인조를 다독이려고 시도했다.그는 상소에서 ‘지난번의 호란은 천지 개벽 이래 일찍이 없던 병란(兵亂)입니다.전하께서 융통성 없이 필부(匹夫)의 절개를 지키려고 하셨다면 종묘사직은 멸망하고 백성들은 다 죽었을 것입니다.다행히 전하께서 묘당의 의견을 받아들이시고 백성들의 바람을 따라 종묘사직의 혈식(血食)을 연장하게 되고 생령이 어육(魚肉)됨을 면하게 되었습니다.전하의 지극한 어짐과 큰 용맹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런 일을 했겠습니까.’최명길은 인조가 순간의 굴욕을 참음으로써 종사가 유지되었으니 항복은 ‘치욕’이 아니라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고 찬양했다.  최명길은 이어 ‘전하께서는 이 일로 속상해하지 마십시오.하늘의 운세는 돌고 돌아,흘러가면 되돌아오기 마련이며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회생하고 비(否)가 극에 달하면 태(泰)가 오는 법’이라며 인조를 위로했다.‘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자괴감 때문에 우울해져 있는 인조를 격려하고,그를 움직여 전란 후의 난제들을 풀어가 보려는 충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인조,홍타이지에게 다시 책봉 받아  사실 당시 조선의 처지는 ‘책임 공방’에 몰두할 겨를이 없었다.당장 폭주하는 청의 압박과 이런 저런 요구 사항을 처리하는 데도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병력을 뽑아 보내라.’ ‘대신들의 자제를 빨리 들여보내라.’ ‘도망친 포로들을 잡아 보내라.’ ‘처녀를 뽑아 바쳐라.’ 등등 요구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미 1637년 3월21일 의주부윤 임경업이 장계를 올렸다.내용은 청이 곧 용골대에게 어보(御寶)를 들려 조선으로 보낸다는 소문이 돈다는 것이었다.그것은 다름 아닌 인조를 다시 책봉한다는 소식이었다. 용골대는 이제 ‘상국(上國)’의 책봉사(冊封使)로서 조선에 오는 것이었다.조정은 비상이 걸렸다.원접사(遠接使)와 관반(館伴)을 선발하고 각 지점에서 그를 접대하는 문제를 놓고 법석을 떨었다.바로 과거 명사(明使)들이 왔을 때 접대를 준비하던 방식이었다.  이윽고 11월20일 용골대가 홍타이지의 칙서를 갖고 서울로 들어왔다.인조는 서쪽 교외까지 거둥하여 용골대 일행을 맞았다.칙서의 핵심은 간단했다.‘왕이 전의 잘못을 뉘우쳤으니,이제부터는 네가 새로워지는 것을 아름답게 여길 것이다.이미 번봉(藩封)을 정하였으므로 전국(傳國)의 인(印)을 만들어 너를 조선 국왕으로 봉한다.이제 우리의 번병(藩屛)이 되었으니 황하(黃河)가 띠처럼 가늘어지고 태산(泰山)이 숫돌처럼 닳도록 변하지 말라.’  ‘옥새를 내리나니 황하가 띠가 되고 태산이 숫돌이 될 때까지 충성을 다하라.’는 내용이었다.인조는 삼전도에서 항복할 때,명으로부터 받은 옥새를 청측에 넘겨 주었었다.그리고 열 달이 지난 지금,청은 조선 국왕의 옥새를 새로 만들어 가져온 것이다.  인조는 ‘칙사’ 용골대 앞에서 다시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린 뒤 홍타이지의 칙서를 받았다.홍타이지는 인조를 다시 조선 국왕으로 책봉한 것이고,조선은 청의 번국(藩國)이 되기로 다시 맹세하는 순간이었다.청은 철저히 과거 명의 행태를 흉내내고 있었다.  이튿날 신료들은 인조에게 하례를 올리고,전국에 대사령(大赦令)을 내렸다.황제의 칙서가 내린 것을 축하하는 조처였다. 하지만 조정의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침울했다.‘ 책봉’을 마친 용골대 일행은 다시 요구 조건들을 쏟아냈고,자괴감과 부담감 때문에 조선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日 아오키 “쳐부수고 싶은 상대는 추성훈 뿐”

    日 아오키 “쳐부수고 싶은 상대는 추성훈 뿐”

    “추성훈이 아니면 싸우지 않겠다.” 추성훈(33·일본명 요시히오 아키야마)과의 대결을 원해 온 아오키 신야(25·일본)가 또다시 도발의 말을 꺼냈다. 일본 격투기 라이트급 스타 아오키는 지난 16일 일본 라디오 방송 ‘파이트히호칸(格闘秘宝館 Vol.3)’에서 “연말 다이나마이트 대회 상대로 내가 원하는 사람은 오직 ‘마이키’ 뿐”이라고 밝혔다. ‘마이키’(Mikey)는 추성훈을 마이클 잭슨과 비교하며 낮추어 부른 것. 추성훈 보다 낮은 체급인 아오키는 “나는 별도의 증량 없이 그를 쳐부수겠다.”며 “만약 추성훈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는 그가 무서워서 도망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도발의 수위를 높였다. 아오키의 이같은 고집에 ‘드림’ 주최측 사사하라 게이치 프로듀서는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사하라 프로듀서는 “사실 (아오키의 상대로) 바다 하리나 최홍만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 추성훈과의 협상만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오키는 지난 9월 ‘드림6’ 대회 승리 인터뷰에서 추성훈에게 공개 도전장을 낸 뒤 수차례 도발했지만 추성훈은 무관심으로 일관해왔다. 사진=추성훈(왼쪽 사진)과 아오키 신야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阿니제르 정부 상대 승소한 노예 여성 아디자투 마니

    阿니제르 정부 상대 승소한 노예 여성 아디자투 마니

    열두 살에 노예로 팔려간 뒤 성폭행과 구타, 강제 노동으로 비참한 삶을 살았던 아프리카 니제르의 한 여성이 노예 노동을 외면하는 정부를 제소하여 승리를 일구어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2800만원 배상하라” 주인공은 아디자투 마니(24). 영국 더 타임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노예 노동이 만연한 아프리카에서 진정한 노예 해방의 단초를 마련한 여성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27일 노예제도 척결을 위한 충분한 조치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인정된다며 니제르 정부는 마니에게 1000만 CFA프랑(약 2800만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최소 4만명에 이르는 니제르의 노예 노동 피해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파되고 있다. 국제노예노동반대기구(ASI)의 로마나 카치올리는 “역사적인 이번 판결로 아프리카 국가들로 하여금 여성 차별과 노예노동의 악습을 폐지하도록 법적 단초가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12살때 60만원에 팔려… 구타등 인고의 세월 마니는 우리 돈으로 60만원에 노예로 팔렸다. 열세 살에 주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주인의 아이를 임신하도록 강요받았다.10년동안 마니는 노예로 살아야 했다. 그녀는 “너무 얻어맞아 집으로 도망친 적도 있었지만 하루이틀 뒤면 주인에게 돌려보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두 아이도 평생 노예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마니의 삶은 달라졌다. 아이들의 자유를 위해서라도 마니는 노예제와 싸워야 했다. 그녀는 “난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고 자신에게 다짐했다.”고 말했다. 마니는 2005년 노예에서 해방된 듯했지만 주인은 그녀가 다른 남성과 결혼을 하려고 하자 중혼을 주장하며 고발했고 마니는 6개월동안 투옥됐다. 마니는 이후 ASI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그녀는 결정이 내려진 뒤 “어느 누구도 노예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평등하며 똑같은 인간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외쳤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공식적으로 노예제가 폐지됐지만 수세기에 걸쳐 지속된 노예노동의 악습으로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만추의 극장가 눈물에 젖다

    만추의 극장가 눈물에 젖다

    깊어가는 가을, 달랑 두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면 허탈한 생각부터 들게 마련이다. 이 같은 아쉬운 마음을 감동으로 달래줄 영화 두 편이 연이어 개봉된다.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아시아의 감성을 바탕으로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을 담은 수작들이다. 누군가 옆에서 톡 건드려주기만 바랄 정도로 울 준비가 되어 있는 당신이라면, 손수건을 들고 극장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굿 바이´… 죽음에 대한 또다른 시각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 이 세상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사람은 누굴까. 영화 ‘굿 바이’(Good & Bye,30일 개봉)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 납관(納棺)을 소재로 죽음의 의미를 되짚는 작품이다. 첼리스트에서 얼떨결에 전문 납관사가 된 주인공을 통해 삶과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도쿄에서 잘나가는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였던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는 갑작스러운 악단 해체로 졸지에 백수 신세가 된다. ‘연령을 불문하고,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여행가이드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간 곳은 일반 여행사가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안내하는 납관을 하는 곳이다. 아무리 일자리가 궁한 처지라고는 하지만 죽은 사람을 본 적도 없는 다이고에게 시체를 염(殮)하고 관에 넣는 일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새로 얻은 직업에 대해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수차례 그만둘 결심을 하지만, ‘누군가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또 배웅받는다.’는 진리를 깨달으며 점차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죽음, 시체, 납관 등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이 영화가 시종일관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무릎까지 오는 고등학생 양말을 할머니에게 신겨준 손녀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태왕사신기’ 등을 맡았던 일본 영화 음악계의 거장 히사이시 조는 일본 목조건물의 운치가 남아 있는 야마가타현을 배경으로 깊은 울림이 있는 감성을 전달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절제의 미학’을 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몬트리올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내년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에 일본 대표로 출품될 예정이다. ●‘러블리 로즈´… 만남에 대한 색다른 정의 ‘가족’이란 과연 생물학적인 혈연의 관계로만 탄생하는 것일까. 영화 ‘러블리 로즈’(새달 6일 개봉)는 이런 생각에 반기를 든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지만, 도시의 차가움이 느껴지는 베트남 사이공의 밤거리. 영화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현대인들의 외로움과 오롯이 마주한다. 부모를 잃고 삼촌의 손에서 크면서 노동 착취를 당하기 일쑤인 열살 소녀 투이(팜티 한)는 이를 견디다 못해 도망친다. 투이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장미꽃을 팔기 시작하지만, 대도시에도 온통 자신처럼 외로운 사람들뿐이다. 국수집에서 우연히 만난 스튜어디스 란(켓 라이)은 매력적인 외모에도 남자들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괴로워하고, 동물원에서 만난 코끼리 사육사 하이(레더 루) 역시 약혼녀가 떠난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그녀 옆을 끊임없이 맴돈다. 결국 갈 곳 없는 자신을 가족처럼 돌봐준 란과 하이의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은 투이. 하지만 사랑의 결실을 보기도 전에 심술궂은 투이의 삼촌은 그녀를 찾아내 다시 차가운 공장 안으로 밀어넣는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한 스테판 거저 감독은 동양적 정서를 살려 삭막한 현대 도시인들의 아픔을 잘 표현해 냈다. 영화 속 투이의 손에 들린 한 송이의 붉은 장미는 외로움 속에 핀 가족애와 사랑의 희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세련된 눈요깃거리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진심을 이어 주는 10살 소녀의 앙증맞은 연기가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中환경부, 양식장에 쓰레기 버려 물고기 떼죽음

    최근 중국 허난성의 환경위생처가 한 양식장에 대량의 쓰레기를 버려 물고기들을 떼죽음으로 몬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허난(河南)성 샹청(項城)시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이 양식장은 현재 배를 뒤집은 채 죽어있는 물고기들과 생활쓰레기, 악취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총 6667m² 넓이의 이곳 자연 양식장은 원래 물이 맑고 자연경관이 수려해 양식업이 발달했을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훌륭한 휴식처로 이용됐다. 그러나 지난 9월초 샹청시의 환경위생처가 인근에서 수집한 생활 쓰레기들을 모두 가져와 이곳 양식장에 버린 뒤로 물고기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거(葛)씨는 지난 28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총 거액을 들여 양식장을 보수하고 양식업에 애써왔다.”며 “겨울이 지나면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지만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거씨에 따르면 샹청시 환경위생처는 양식장 관리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쓰레기를 버렸으며 소식을 듣고 달려갔을 때에는 이미 대량의 쓰레기가 호수로 유입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쓰레기를 버렸던 환경위생처 공무원들은 “쓰레기가 물고기들의 영양공급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따로 사료를 사지 않아도 되니 경제적으로도 이익일 것”이라며 발뺌하고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거씨는 “그들의 주장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말했지만 이미 물고기들은 죽어나가기 시작했다.”며 “매일 죽은 물고기들을 건져내고 있지만 끝이 나지 않을 만큼 많은 물고기가 죽어버렸다.”며 비통해했다. 샹청시 환경위생부의 한 관리인은 “쓰레기를 버리기 전 분명 주민 한사람의 동의를 얻었다. 이제와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도 쓰레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관리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멜라민 사건’을 은폐했다는 소식과 맞물리면서 중국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꺼번에 피가름 당한 모녀(母女)

    경북 영양군 해발1천1백여m 일월산정에서 지난6년 동안 간음, 폭력, 강제 노역등 온갖 죄악이 종교의 미명아래 저질러져온 사실이 검찰의 수사 결과 백일하에 드러났다. 검찰에 의하면 교주는 도망친 김성복(金成福)씨(38). 63년 홀로 일월산에 들어간 그가 신도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66년부터. 한땐 충남, 서울, 부산등지에서 모여든 신도가 4백여명이나 됐으나 강제노동과 굶주림에 못견뎌 많이 도망치기도 했다. 김교주는 『나는 하느님의 화신이다. 내 피를 받아 하느님께 기도하면 소원을 이루고 고질병도 낫는다. 인류는 멸망할 때가 왔으나 내 피를 가진자만은 영생할 수있다』는 등 허황한 소리를 하며 자기앞에서는 신도들이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하여 몇 년씩 있은 신도들도 교주얼굴을 모를 정도. 매일 아침 4시와 6시의 기도시간에는 19세 처녀 7명, 19세 이상여자 7명씩으로 조를 짜 옷을 입으면 잡귀신이 붙어 하느님이 싫어 한다고 반나체로 기도를 드리게 하고 한사람씩 자기방에 만들어놓은 칠선(七仙)당으로 불러들여 피가름을 했다. 서울의 박모양(24)은 66년 기도원 창설때 수백여만원의 재산을 뺏기고 몸도 망쳤다는 것. 또 서울의 이모양(20)은 모녀가 한꺼번에 교주에게 능욕당했다고 호소했다. <영양(英陽)> [선데이서울 71년 12월 19일호 제4권 50호 통권 제 167호]
  • 강제「드링크」마신 알몸의 탕아들

    강제「드링크」마신 알몸의 탕아들

    서울역앞의 사창가 양등의 밤. 문구멍으로 방안의 기척을 살피다가 숨소리가 높아지면 방문을 열어 젖히고 「드링크」병을 불쑥 내민다. 알몸으로 뒹굴던 남녀가 때아닌 불청객에 놀라 몸을 도사리면 『재미를 보시려면 원기를 내셔야죠』 능글맞게 능청을 떠는 이른바 「바카스」파 일당 4명. 부끄럽고 쑥스러워 어쩔줄 모르는 탕아를 윽박질러 20원짜리 싸구려 「드링크」제 1병을 먹이고 백원짜리 몇장씩을 뜯어 냈다는데-. 2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덜미가 잡힌 일당은 두목 조성문(趙成文)(21·수배중), 제조부장 김종배(金鍾培)(21), 경리부장 김기섭(金基燮)군(19·가명)등 4명. 감투가 꽤나 어마어마하다. 경찰기록에 의하면 이들은 지난 15일밤 11시쯤 중구 양동 42 무허가 하숙방에서 창녀와 동침하던 정(鄭)모씨(29)에게 20원짜리「드링크」제를 1백원에 판 것을 비롯, 지난 1년동안 사창가의 탕아들을 상대로 「드링크」제를 정가보다 5~10배씩이나 비싸게 팔아 자그마치 1백여만원을 벌어들였다는 것. 양동, 도동일대의 사창가에서는 「바카스」파라면 모를사람이 업을 만큼 악명을 떨쳐온 이들은 시중에서 「드링크」제를 무더기로 사들여 물과 「사카린」을 섞어팔면서 혹시 거절하는 손님이라도 있으면 신발을 신은채 방안에 뛰어들어 이불을 걷어 젖히며 행패를 부리기도 하여 창녀들은 이들이 나타나면 『날도깨비 나왔다』며 기겁, 알몸으로 도망칠 정도. 이런 푸른 서슬앞에 탕아들은 고양이 앞에 쥐꼴이 되어 무릎을 꿇수밖에. 『돈은 줄터이니 제발 이 자리만은…』 이래서 이들의 어깨는 더욱 으쓱해졌고. 경찰서 형사과에 끌려와서도 『홍등가에서 돈을 뿌리며 재미보는 사람들에게 「바카스」몇병 떠안긴게 뭐가 죄가 되느냐』고 제법 항의까지 한 이들의 죄명은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도망친 두목이외에는 모두 구속됐다. 이들이 처음 장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밤부터 『징글벨 징글벨…』이 요란하던 「크리스마스·이브」를 개업날짜로 잡은 것이다. 사창가에는 탕아와 창녀들이 거리를 메워 마치 이 거룩한 날을 축하나 하는 듯 붐볐다. 이들의 장사도 그 덕택에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첫판부터 땡을 잡았다고 흥겨워진 장사수법도 날이 갈수록 능란해졌다. 이 기발한 장사를 착안해낸 장본인은 자칭 제조부장 김종배. 지난해 12월초 고향인 전남 무안에서 일자리를 구하러 무작정 상경한 김군이 우연히 들여 놓은 곳 양동의 무허가 하숙집. 젊은 여인들이 득실거리는 이곳의 밤풍경은 시골에서 갓 올라온 그에게는 신기한 것 이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채 그럭 저럭 10여일을 지나고 보니 시골에서 갖고온 돈도 바닥이 났다. 이틀을 굶어야 했다. 온갖 궁리끝에 희한한 생각이 번득 떠올랐다. 재미보러온 손님들에게 무엇이든 내놓고 팔아 달라면 거절하지 못하리라. 구걸하는 것 보다야 얼마나 의젓한가. 김군은 양동일대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날리던 조군을 찾아가 자기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이야기를 들은 조군은 「아이디어」상을 탈만한 『멋진 생각』이라며 무릎을 쳤다. 조군의 부하 2명을 더 끌어 넣어 조군은 두목이 되고 나머지 3명은 그럴듯하게 자칭 부장이 되었다. 『점잖으신 체면에 돈 몇백원 가지고 뭘 그러십니까. 설마 사모님이 아시게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겠죠』빈정거리며 터질듯한 정열에 허덕이는 탕남탕녀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바카스」파가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문을 열어 젖혔다가 뜻하지 못한 야릇한 장면을 보고 기절초풍할 때도 더러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 60대의 노인이 10대의 창녀와 알몸으로 변태적인 자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발길이 멈칫하더라는 것. 까까머리 10대소년이 30대 창녀를 껴안고 시근덕거리는 현장을 덮쳤을 때는 이불을 걷어 붙이고 소년을 방바닥에 꿇어 앉혀 놓고 『어린놈이 벌써부터 이 무슨 짓이냐』 고 호통, 「뭐 묻은 개 겨묻은 개 나무라는」식의 훈계를 1시간동안이나 한뒤 「드링크」제 1병을 공짜로 먹여 쫓아 보냈다고 자랑하기도. 이들에 의하면 사창가에는 신분이 꽤 높은 분이나 스님 또는 목사도 가끔 드나든 다는것. 이런 부류일수록 이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고분고분 「드링크」제를 마셔준다고. 영화에서 얼굴이 익은 배우 K모씨는 「드링크」제 1병을 마시고 5백원짜리 2장을 던져주는 인심을 보이더라는 것. 한창 정열을 불태울 때 문을 열어 젖히면 『잠깐 기다리라』면서 계속 열을 올리는 정력파도 많다고 했다. 이쯤되면 오히려 이쪽이 기가 죽어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버리기도 한다고. 학생복 차림이나 10대의 구두닦이등은 대부분 훈계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뉘우치더라고, 제법 직업에 대한 긍지를 느낀다는 듯 우쭐대기도 했다. 「바카스」파가 반드시 나쁜짓만 하는 걸로 알면 천만의 말씀이라면서 사창가에 드나드는 청소년선도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고 자랑을 늘어놓아 취조경찰관을 웃기기도 했다. 구속영장이 떨어져 수갑을 차고 유치장에 끌려가면서도 이들은 『우리가 없으면 사창가의 질서가 큰 걱정』이라며 못마땅하다는 듯 투덜투덜. <안태석(安泰錫)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2월 5일호 제4권 48호 통권 제 165호]
  • 뚱뚱한 강도, 굴뚝으로 도망치다 끼어 체포

    몸매를 생각하지 않고 굴뚝으로 도망친 강도가 1시간 이상 굴뚝에 거꾸로 박힌 채 허우적대다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4일 발생했다. 이 강도는 경찰에 쫓기면서 배가 불룩한 산타 클로스가 굴뚝을 오르내리는 걸 연상한 게 실수였던 셈이다. 경찰은 소방대를 불러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강도를 체포했다. 영화 같은 도주였다.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길에서 행인을 털던 2인조 강도가 경찰에 총을 쏘며 저항했다. 경찰이 총을 쏘며 대응하자 두 사람은 흩어져 도주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본부에 연락을 취한 뒤 강도 중 1명을 필사적으로 추격했다. 경찰이 바짝 뒤를 따르자 다급해진 강도는 자가용을 타고 가던 여자에 총을 쏘고 자동차를 강탈했다. 여자는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러나 이렇게 훔쳐 탄 자동차는 300m를 채 가지 못하고 엔진이 꺼졌다. 운전석에서 밀려난 여자가 순간적으로 경보기 단추를 누른 탓이다. 강도와 경찰의 뜀박질이 다시 시작됐다. 도주하던 강도는 주택가로 뛰어들었다. 그리곤 지붕에서 지붕을 뛰어넘으며 경찰을 따돌렸다. 그러면서 발견한 게 빨간 벽돌로 지은 아름다운 굴뚝. 강도는 굴뚝 뚜껑을 치우곤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러나 넉넉해 보였던 굴뚝은 그가 통과하기엔 너무나 비좁았다. 강도는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두 다리를 허우적대면서 꼼짝없이 굴뚝에 갇히고 말았다. 경찰은 공중에서 이를 환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범인이 도주한다는 연락을 받고 본부에서 경찰헬기를 띄우고 있었던 것.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범인은 “제발 굴뚝에서 빼달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의 지원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결국 굴뚝을 깨고 범인을 구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얼마나 심하게 몸을 구겨 넣었던지 범인이 다치지 않게 굴뚝을 깨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며 “범인을 조사하면 도주한 공범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빨간 마스크 찍었어… 네가 잡아”

    “빨간 마스크는 내가 잡았다.” 시위대 검거 경찰관에 대한 성과급과 마일리지 부여 방침이 결정됐던 지난 5일 촛불시위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은 종전에 볼 수 없었던 검거작전을 펼쳤다. 검거자의 구속처리를 위해 경찰에 조금이라도 저항하는 시위대를 골라 집중 채증, 물대포 발사, 추적 후 연행하는 방식이었다. 오후 7시30분쯤 서울 청계광장 주변 종로구청 진입도로 방향에 배치된 경찰들은 거리행진을 시작하지 않은 시위대를 압박했다. 경찰은 이에 물병을 던지는 등 저항하는 시위 참가자들을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붉은 색소가 섞인 물대포 발사 후 경찰 4인 1개조가 시위대 속으로 들어가 사진이 찍힌 시위 참가자를 골라내 순식간에 연행해 갔다. 경찰은 사진 찍힌 시위대를 끝까지 쫓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도망친 시위 참가자를 잡기 위해 영업 중인 화장품 가게에 뛰어들었으며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밀려 들어가고, 넘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연행방식은 종각역 4거리, 종로 2가 탑골공원 앞, 종로 3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경찰의 집요한 검거는 승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마일리지 부여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즉심이나 훈방될 검거자 5명에 대한 마일리지와 구속자 1명에 대한 마일리지가 같기 때문이다. 검거에 성공한 경찰이 “아까 물병 던지던 사람은 내가 잡았다.”면서 “채증도 했으니 구속되겠지.”라고 동료들에게 말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또 “빨간 마스크 쓴 사람 찍었으니까 지켜보고 있어라. 이번엔 네가 가서 잡아라.”라고 의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이날 밤 모두 167명을 연행했다. 이들이 모두 훈방된다면 167점, 반대로 모두 구속된다면 835점의 마일리지가 검거유공 경찰관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검찰 조사받던 소년범 수갑차고 도주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구속피의자가 도망쳐 검·경이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13일 오후 5시30분쯤 오토바이 절도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던 피의자 신모(16)군이 도망쳤다고 밝혔다. 신군은 이날 검찰청사 5층 담당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갑자기 뛰쳐 나갔고 비상계단을 이용해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군은 조사를 받던 당시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여 있었는데 3층 계단에서 신군을 묶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포승줄이 발견됐다. 신군은 1층 현관을 지키는 방호원들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방문객인 듯 자연스러운 행동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군은 이날 경찰에서 신병이 송치돼 검찰에서 처음 조사를 받는 날이어서 사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방호원들도 별다른 의심을 갖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신군이 동종전과가 있어 구속됐는데 엄한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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