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마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보리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1만 배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GT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60
  • “바지 지퍼 열더니…” 19세 여배우 앞 노출한 오스카 수상男 [핫이슈]

    “바지 지퍼 열더니…” 19세 여배우 앞 노출한 오스카 수상男 [핫이슈]

    미국 문화산업의 권력형 성적 경계 침해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세계적인 미투 운동의 진원지였던 할리우드에서 10대 여성 배우가 업계의 사적 모임과 인맥 구조 안에서 겪은 일을 공개하면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등에 따르면 아역 스타 출신 배우 헤이든 파네티어는 최근 출간한 책 ‘디스 이즈 미: 어 레커닝’(This Is Me: A Reckoning)에서 19세 때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업계 모임에서 오스카 수상 경력의 유명 배우 겸 감독이 자신 앞에서 부적절하게 신체 일부를 노출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는 미드 ‘히어로즈’의 치어리더 클레어 베넷 역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법적·직업적 이유로 관련 인물들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파네티어는 당시 친구의 초대로 로스펠리즈의 한 아파트 모임에 참석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는 40~50대로 보이는 남성들과 함께 있었고 이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무는 것을 느끼며 불편함을 느꼈다. 그는 회고록에서 자신이 업계 안에서 하나의 대상으로 취급되는 듯했다고 적었다. 할리우드 사적 모임의 위계…“업계의 대상처럼 느꼈다”파네티어는 약 30분 뒤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때 한 남성이 다가왔다. 그는 회고록에서 해당 인물을 “오스카를 받은 배우이자 감독”, “존경받는 수상 경력의 배우”라고 표현했다. 이 남성은 파네티어에게 잘 가라고 인사한 뒤 “나갈 때 조심하라. 누군가 껌을 뱉어놨는데 내 바지에 묻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파네티어의 시선을 자신의 바지 쪽으로 유도했다. 그는 “아래를 보고 몸을 움찔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남성의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고 신체 일부가 노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파네티어는 이 일이 직접적인 신체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충격을 줬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에도 친구에게 말하지 않고 파티장을 떠났다. 그는 당시 일을 문제 삼기 어렵다고 여겼고 일부 나이 든 남성들이 예의를 모르는 방식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18세 때도 비슷한 경험…“빠져나갈 곳 없었다”회고록에는 또 다른 경험도 담겼다. 파네티어는 18세 때 신뢰하던 지인의 안내로 보트 안 작은 방에 들어갔고, 옷을 입지 않은 유명 남성 옆 침대에 눕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제이 셰티의 팟캐스트에서도 이 일을 언급했다. 파네티어는 당시 자신이 충분히 성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주변 상황을 온전히 판단할 만큼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보트 위라 곧바로 도망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방 안에서 강하게 거부한 뒤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은 젊은 여성 배우들이 업계 인맥과 사적 공간 안에서 얼마나 쉽게 고립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미투 이후에도 남은 ‘침묵의 구조’이번 폭로는 한 배우의 사생활 고백을 넘어 할리우드 내부의 권력 불균형 문제를 다시 드러낸다. 파네티어가 언급한 사건들은 10대 후반 여성 배우가 나이 많고 영향력 있는 남성 업계 인사들 사이에서 느낀 위계와 불안을 보여준다. 할리우드는 2017년 하비 와인스타인 성폭력 폭로 이후 세계적인 미투 운동의 진원지가 됐다. 이후 미국 영화·방송계는 성폭력과 성희롱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제작자·배우·감독 등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 그러나 파네티어의 회고는 제도적 감시가 강화되기 전 업계 사적 모임과 인맥 구조 안에서 젊은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침묵을 강요받았는지 보여준다. 상대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특정 인물로 연결할 수는 없다. 다만 이번 폭로는 미투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미국 문화산업의 권력 불균형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 막고 풀고… 수십번 뒤집었다, 증시 흔든 ‘증권사 빚투 관리’

    막고 풀고… 수십번 뒤집었다, 증시 흔든 ‘증권사 빚투 관리’

    코스피가 8000선을 찍은 뒤 7100선대로 급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오락가락 빚투(빚내서 투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신용거래를 갑자기 막았다가 다시 푸는 일이 수십번씩 반복되면서 투자자 혼란과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9일 10대(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메리츠·KB·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 증권사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신용거래융자(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 매수)와 예탁증권담보대출(가지고 있는 주식으로 자금 대출) 관련 중단·재개 공지는 총 33차례 나왔다. 신용거래를 막은 공지가 19회, 다시 푼 공지가 14회였다. 특정사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10회로 가장 많이 오락가락했고, NH투자증권(9회), KB증권(7회), 하나·대신증권(3회), 신한투자증권(1회) 순이다. 이날 기준 한국투자·하나·신한투자·대신증권 등은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 상태이며, NH투자증권은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모두 제한하고 있다.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결국 평소 얼마나 빚투를 공격적으로 받아줬느냐에 따라 한도가 빨리 차는 구조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날 기준 36조 396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일괄 중단·재개가 반복되는 건 전반적인 빚투 열기의 영향도 있지만, 개별 증권사의 관리 능력 부족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도가 목끝까지 찼을 때 마지못해 문을 걸어 잠그는 식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담보가 되는 주식이 많은 자산가들이 수십억 단위로 대출을 내면 한도가 빨리 찰 수도 있다. 그래서 증권사의 관리자 역할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피해 우려도 크다. 보통 주가가 급등할 때 빚투 수요가 몰리는데, 이 시점에 갑자기 신용거래를 막으면 추가 자금 유입이 끊긴다. 반대로 급락장에서는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시장이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와 청산이 이어지면서 시장 안정성에까지 영향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한도가 꽉 찰 때마다 빚투를 일괄 차단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신용공여 규모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돈을 빌려준 증권사 입장에선 담보비율이 기준 밑으로 떨어지면 청산을 할 수 있으니 대출을 편하게 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용공여 문턱을 낮춰 여러 사람에게 소액이 돌아가도록 조정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금융회사의 과도한 빚투 및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에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계약 상품 주고 돈 받는 ‘내구제 대출’… 고금리 빚만 떠안는다

    계약 상품 주고 돈 받는 ‘내구제 대출’… 고금리 빚만 떠안는다

    자신이 직접 휴대전화·상조 가입브로커가 상품 받고 범죄에 악용할부금·렌털료 등 본인이 갚아야상품권 사채로 숨진 30대도 당해불법 거래에 피해자 공범 될 수도 20대 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돈을 융통할 수 있다’는 광고를 접했다. 당장 생활비가 급했던 A씨는 1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4대를 개통하는 조건으로 240만원을 받았고, 휴대전화 기기는 전부 브로커에게 넘겼다. 6개월 뒤 A씨는 기기값과 각종 소액결제를 포함해 약 1700만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상품권 사채’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변종 불법사금융인 ‘내구제(내가 나를 구제한다) 대출’의 심각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내구제 대출은 본인 명의로 휴대전화나 상품 등을 계약한 뒤 제3자에게 넘기고 현금을 받는 방식이다. 급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지만, 고금리 빚을 떠안게 되는 것은 물론 형사책임까지 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같은 변종 불법사금융 수법은 ‘휴대폰깡’을 넘어 가전 렌털과 상조 상품으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과 SNS에서는 ‘유심 내구제’, ‘상조 내구제’ 홍보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온라인 의류 쇼핑몰 질의응답(Q&A) 게시판에는 “당일 즉시 처리”, “최고가” 등을 앞세워 상담을 유도하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정식 업체처럼 ‘안전 거래’를 강조하는 표현도 있었다. 물건을 계약해 넘긴 뒤 이를 대가로 현금을 받는다는 점에서 언뜻 전당포나 대부업처럼 보이지만 내구제 대출은 대부분 사기에 해당한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2024년 대출 희망자들을 상조 결합상품에 가입시킨 뒤 가전제품을 회수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423차례에 걸쳐 13억 1073만원을 가로챈 일당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알선 피고인들에게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대출이 아닌 단말기 등 매매 계약으로 진행되는 탓에 업자들이 대부업법 규제를 받지도 않는다. 결국 피해자는 할부금, 통신요금, 렌털요금 등이 쌓이면서 실제로 받은 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갚게 되고 이를 갚기 위해 불법 사채에 손을 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으로 형사책임을 질까 봐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서희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이사는 “경찰 신고가 최선이지만 제도권 밖의 금융거래라 피해자도 처벌받을 위험이 있다”며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통신사에 휴대전화 개통을 취소하고 대화 등 증거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국힘 거제시장 후보 캠프 SNS 댓글 도마 위

    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국힘 거제시장 후보 캠프 SNS 댓글 도마 위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선민 경남 거제시장 후보 캠프의 SNS 댓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캠프 측은 5·18 민주화운동을 염두에 두고 쓴 댓글이 아니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19일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식 스레드(Threads) 계정에는 전날 “내일 스벅(스타벅스) 들렀다가 출근해야지 굿나잇”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에 김선민 후보 캠프 SNS 홍보팀 계정이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징”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충북도당 계정은 다시 “내일 아침은 샌드위치당”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 관련 표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해당 댓글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가볍게 소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선민 후보 캠프 측은 “김 후보 본인이 아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운영 담당자가 작성한 댓글”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이나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댓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충북도당 역시 관련 게시글과 댓글을 모두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도당은 “부적절한 게시물로 인해 유가족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희생자들의 아픔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명백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엄숙한 날에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게시물 작성 및 관리 전반을 점검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표현이 5·18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입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이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스타벅스도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정치권 SNS까지 논란에 휘말리면서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 “트럼프 사진 왜 지웠나”…엡스타인 파일 공개 뒤 美 법무부 역풍 [핫이슈]

    “트럼프 사진 왜 지웠나”…엡스타인 파일 공개 뒤 美 법무부 역풍 [핫이슈]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사망) 관련 파일이 다시 후폭풍을 맞고 있다. 미성년자 성착취 피해자의 신원이 일부 드러났다는 비판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자료에서 삭제 또는 가림 처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로스토리’는 18일(현지시간) 베테랑 언론인 알리사 발데스-로드리게스가 자신의 서브스택 글에서 법무부의 엡스타인 파일 공개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발데스-로드리게스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엡스타인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속 뉴스 사진 한 장을 문제 삼았다. 해당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검은 박스로 가려졌다는 것이다. 그는 “법무부의 방침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것이었다”며 “남성의 얼굴은 여성 피해자를 가리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삭제 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한 예외가 있었다. 여성 피해자가 함께 있지 않은 트럼프의 뉴스 사진이 검은 박스로 가려졌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신원은 드러났는데 트럼프 사진은 삭제?엡스타인 파일은 공개 직후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법무부는 올해 초 수백만 쪽에 달하는 관련 자료를 단계적으로 내놨지만 일부 문서에서 피해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까지 제대로 가리지 못했다. 한 엡스타인 피해자는 자신이 문서에서 수백 차례 언급됐다며 법무부의 부실한 삭제로 익명성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피해자 보호를 앞세워 자료를 공개했지만 정작 피해자 정보는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삭제 또는 가림 처리했다는 주장이 더해지자 법무부가 누구를 보호하려 했느냐는 의문이 다시 커졌다. 발데스-로드리게스는 문제의 삭제를 두고 “삭제 자체가 의문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트럼프와 관련해 더 치명적인 사진이나 영상 증거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사진을 가린 명령은 그를 피해자로 오인했거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보호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으로밖에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피해자 보호 검토” 해명 법무부는 앞서 엡스타인 자료 삭제 기준과 관련해 피해자 보호와 민감 정보 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해 왔다. 일부 사진과 문서를 일시적으로 내렸다가 다시 올린 데 대해서도 피해자 정보 포함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법무부의 해명이 의문을 풀지 못한다고 본다. 법무부가 피해자 신원은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이미지에는 더 신중하게 대응한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법무부가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 있다는 점도 파장을 키웠다. 발데스-로드리게스는 “그 사진에는 보호해야 할 여성 피해자가 없었다”며 “그런데도 트럼프의 얼굴만 검은 박스로 가려졌다”고 전했다. 엡스타인 파일, 트럼프 정치 리스크로 재부상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기소된 뒤 2019년 뉴욕 구치소에서 숨진 금융가다. 그는 생전 미국 정·재계와 영국 왕실 인사 등 유력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했고 사망 이후에도 관련 문서 공개를 둘러싼 파장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엡스타인과 사교계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정치 공방에 휘말렸다. 그는 엡스타인의 범죄와 관련한 의혹을 부인해 왔고 오래전 그와 관계를 끊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럼에도 엡스타인 파일이 나올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반복적으로 거론된다. 이번 사안도 새 범죄 혐의가 아니라 파일 공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 실패와 권력자 보호 논란이 맞물리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가 투명성을 높이기보다 오히려 불신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 대상과 삭제 기준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고 피해자 보호와 공적 검증 사이의 기준도 일관되게 적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로스토리는 피해자 식별 정보는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은 가려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법무부의 엡스타인 파일 공개 방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전했다.
  • “소방헬기까지 동원, 길 잃은 외국인 구조”… 출입통제 산방산 무단 입산한 60대 입건

    “소방헬기까지 동원, 길 잃은 외국인 구조”… 출입통제 산방산 무단 입산한 60대 입건

    제주 산방산 출입통제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은 외국인 관광객이 야간 수색 끝에 구조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문화유산 보호구역에 대한 불법 입산이 반복되면서 안전사고와 구조 인력 낭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문화유산 보호구역인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출입통제구역에 허가 없이 들어간 혐의(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로 싱가포르 국적 A(68)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 30분쯤 등산을 목적으로 국가유산청장 허가 없이 산방산 통제구역에 진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구역은 낙석과 추락 위험이 높아 장기간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곳이다. 이날 오후 7시 10분쯤 “외국인이 산방산에서 길을 잃은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야간 수색에 나섰다. 구조 작업에는 소방헬기와 경찰·소방 인력이 대거 투입됐으며, A씨는 오후 9시55분쯤 발견됐다. 건강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치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현장 사진과 위치 검색 기록 등을 확보해 정확한 입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단기 체류 외국인 관광객으로 출국 일정이 예정된 점을 고려해 관계기관과 협조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산방산은 천연기념물과 문화유산 보호구역이 포함된 지역으로, 무단 입산 시 안전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출입통제구역 진입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야간 구조를 위해 다수의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고 있다. 송행철 서귀포지역경찰대장은 “산방산 출입통제구역은 문화유산 보호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오랫동안 출입이 제한된 곳”이라며 “무단출입 한 건에도 대규모 구조 인력이 투입돼 사회적 비용과 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출입금지 안내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현행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허가 없이 출입통제구역에 들어갈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 “대통령인가, 주식 고수인가”…트럼프 계좌 3700번 움직인 수상한 타이밍 [핫이슈]

    “대통령인가, 주식 고수인가”…트럼프 계좌 3700번 움직인 수상한 타이밍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투자계좌가 올해 1분기 빅테크 주식을 중심으로 3700번 넘게 움직였다. 일부 거래 뒤에는 행정부 정책 결정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이어졌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와 정책 판단이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윤리청(OGE)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관리인들이 올해 1분기 3711건의 거래를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거래 대상에는 엔비디아, 델,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가 포함됐다. 거래 속도도 크게 빨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뒤 지난해 8월 신고한 거래는 690건이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신고한 올해 1분기 거래는 3711건에 달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 측 계좌가 이전 분기보다 훨씬 활발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매수 뒤 中 수출길 열렸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엔비디아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 계좌는 올해 1분기 엔비디아 주식을 최소 175만 달러(약 2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가운데 50만 달러(약 7억 4000만원)어치 매수는 1월 6일 이뤄졌다. 약 일주일 뒤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국빈 방문 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에어포스원에 태우기도 했다. 오라클 거래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 측 계좌는 1월 6일 오라클 주식을 최소 100만 달러(약 14억 9000만원)어치 팔았다. 이후 1월 23일 오라클은 틱톡 미국 사업 지분을 확보했다. 이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금지 조치 집행을 늦추면서 성사된 것으로 평가된다. 공시 자료는 거래 금액을 정확한 단일 액수가 아니라 범위로 공개한다. WSJ는 정부윤리청 공시와 팩트셋 주가 자료를 토대로 종목별 거래 시점을 분석했다. 델 매수 뒤 “컴퓨터 사라” 공개 발언 마이크로소프트 거래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12일 트루스소셜에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관리해 미국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며 “고맙고 축하한다”고 적었다. 약 한 달 뒤인 2월 10일 트럼프 대통령 측 계좌는 마이크로소프트 보유분을 최소 500만 달러(약 74억원)어치 처분했다. WSJ는 해당 매도가 대통령의 공개 칭찬 이후 이뤄졌다는 점을 짚었다. 델 사례는 더 직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 계좌는 2월 10일 델 주식을 100만~500만 달러(약 14억 9000만~74억원)어치 매수했다. 약 일주일 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철강 노동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 부부를 치켜세웠다. 그는 청중에게 “나가서 델 컴퓨터를 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델 부부가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 출범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계좌는 신생아와 아동을 위한 투자계좌 구상이다. WSJ는 대통령 측 계좌의 빅테크 거래와 행정부 정책, 대통령 발언이 가까운 시점에 겹친 사례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공시는 단순한 자산 운용을 넘어 이해충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측 “독립 금융기관이 관리” 트럼프 측은 즉각 선을 그었다. 트럼프그룹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투자를 여러 금융기관이 독립적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트럼프그룹은 특정 투자 선택이나 지시, 승인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거래 활동을 사전에 통보받지 않고 투자 결정이나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거래를 지시했다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 반도체 수출, 플랫폼 규제, 인프라 투자 등 기업 가치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책 정보를 다룬다. 시장은 대통령의 발언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백지신탁이나 자산 처분 방식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으로, 1기 때도 공직과 개인 사업 사이의 이해충돌 논란에 여러 차례 휘말렸다. 이번에는 부동산이 아니라 빅테크 주식 거래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측은 “대통령은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지만, 엔비디아와 델 등 주요 기업 거래 뒤 정책 결정과 공개 발언이 이어진 정황은 논란을 키우고 있다.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대통령의 계좌가 석 달 동안 3700번 넘게 움직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치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 “출연료 몇억인데” “동북공정 빌미”…‘대군부인’ 왜곡에 전문가들 직격

    “출연료 몇억인데” “동북공정 빌미”…‘대군부인’ 왜곡에 전문가들 직격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이 종영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제작진과 주연 배우들이 잇따라 사과문을 게재한 가운데, 전문가들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함께 보는 역사물 콘텐츠라면 정확한 고증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역사 왜곡 상황도 유심히 체크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놓친 것이 가장 뼈아프다”고 강조했다. 중화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관련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도 전날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역사 왜곡 논란이 매번 터지면서도 늘 그 자리”라며 “배우들의 출연료는 몇억을 아낌없이 지불하면서 역사 고증 비용은 몇십만으로 퉁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본·의상·세트장을 원스톱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역사물 고증 연구소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5일 방송된 11화다. 이안대군(변우석)의 왕 즉위식 장면에서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가 쓰였고, 황제의 십이면류관 대신 중국 신하가 쓰는 구류면류관이 등장했다. 극 중 인물들이 중국식 다도법을 따르는 장면도 도마에 올랐다. 거센 비판에 제작진은 이틀 뒤인 16일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재방송과 VOD·OTT 영상에서 해당 오디오와 자막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들도 입장을 냈다. 변우석은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며 사과했고, 아이유는 “미리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럽다”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는 “SBS ‘조선구마사’와 이번 논란을 거울삼아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구마사’는 2021년 방송 2회 만에 중국식 음식과 소품 등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터지며 결국 방영이 취소된 바 있다.
  • 법에도 없는 ‘수감 중 출정조사’ 관행… 공소청 출범 땐 사라지나

    법에도 없는 ‘수감 중 출정조사’ 관행… 공소청 출범 땐 사라지나

    형소법 확대 해석해 검찰로 불러교도관 업무 늘고 부당 처우 우려보완수사권 없이 공소청 수사 못 해법무부·행안부 업무 협조 미지수 최근 ‘연어회·술파티 의혹’ 등 검찰의 과거 수사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지면서 교정시설 수용자의 검사실 출정조사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수용자 탈주 등에 대한 위험성이 클 뿐더러 인권침해나 특혜 의혹 등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그동안은 법적 근거가 미비해 법무부 산하 검찰국과 교정본부 간 업무협력에 의존했지만,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 10월 이후엔 이같은 관행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8일 법무부 교정본부에 따르면 수용자가 검찰청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횟수는 지난 2024년에만 4만 2768건에 달했다. 수용자의 검찰청 출정조사는 2016년 10만 1426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모해위증교사 의혹’ 등 검찰 수사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던 2021년 3만 4704건까지 줄었다. 이후 2023년 4만 3481건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아직 수치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증가세가 유지됐을 거란 전망이 많다. 출정조사는 교정시설에 수감된 수용자를 검찰의 수사상 필요에 따라 검찰청으로 불러 조사를 받게 하는 제도다. 검사가 요청하면 수용자 1인당 교도관 2~3명이 맡아 검찰청 내 구치감으로 이송한 후 검사실로 데려간다. 수용자의 조사 종료 시까지 검사실 내에서의 계호, 조사 종료 후 교정기관까지의 호송은 모두 교도관의 몫이다. 수용자의 출정조사는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대부분 국가에선 검사가 직접 구치소나 교정시설에 방문해서 조사해야 한다. 그나마 우리와 형사사법시스템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엔 구속 피의자의 신병을 관리감독하는 경찰이 호송을 맡는다. 국내에도 관련법상 ‘수용자를 검찰청으로 불러 조사할 수 있다’는 명시적인 근거는 없지만, ‘검사의 지휘 하에 영장을 집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형사소송법 81조 및 209조 등을 확대 해석해 운영해왔다. 2020년 법무·검찰개혁위원회도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방문조사 원칙’을 권고했다. 그러나 2024년 기준 검찰의 교정시설 방문 조사(검사, 수사관 포함)는 223건으로 같은 기간 경찰의 방문조사 6만 3579건 대비 약 0.36%에 불과했다. 검사가 직접 교정시설을 방문해 진행한 조사는 16건에 그쳤다. 김대근 형사법무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출정조사는 교도관들의 업무가 과중되고, 조사하는 동안 교도관 공백에 따른 교정시설 관리 부실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피조사자의 부당한 처우나 특혜 논란과도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2023년 1월부터 1년 동안 수원구치소에 수감됐고, 해당 기간동안 수원지검에 184회 출정해 대북송금 사건 관련 조사를 받아 논란을 빚었다. 오는 10월 기존 검찰청이 공소청-중수청으로 이원화된 이후에는 이러한 조사 관행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보완수사권이 공소청에 존치되지 않는 경우 검찰은 직접조사를 할 수 없어서다. 이에 따라 신설될 중수청이 출정조사라는 악습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소청이 보완수사권이 없으면 출정조사 등도 할 수 없게 된다”며 “과거와 같이 같은 부처 소속이 아닌 법무부 교정본부와 행정안전부 산하 중수청 간 출정조사 등을 위한 업무 협조가 이전처럼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법에도 없던 ‘수감 중 출정조사’ 관행…공소청 출범 땐 사라지나

    법에도 없던 ‘수감 중 출정조사’ 관행…공소청 출범 땐 사라지나

    최근 ‘연어회·술파티 의혹’ 등 검찰의 과거 수사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지면서 교정시설 수용자의 검사실 출정조사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수용자 탈주 등에 대한 위험성이 클 뿐더러 인권침해나 특혜 의혹 등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그동안은 법적 근거가 미비해 법무부 산하 검찰국과 교정본부 간 업무협력에 의존했지만,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 10월 이후엔 이같은 관행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8일 법무부 교정본부에 따르면 수용자가 검찰청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횟수는 지난 2024년에만 4만 2768건에 달했다. 수용자의 검찰청 출정조사는 2016년 10만 1426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모해위증교사 의혹’ 등 검찰 수사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던 2021년 3만 4704건까지 줄었다. 이후 2023년 4만 3481건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아직 수치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증가세가 유지됐을 거란 전망이 많다. 출정조사는 교정시설에 수감된 수용자를 검찰의 수사상 필요에 따라 검찰청으로 불러 조사를 받게 하는 제도다. 검사가 요청하면 수용자 1인당 교도관 2~3명이 맡아 검찰청 내 구치감으로 이송한 후 검사실로 데려간다. 수용자의 조사 종료 시까지 검사실 내에서의 계호, 조사 종료 후 교정기관까지의 호송은 모두 교도관의 몫이다. 수용자의 출정조사는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대부분 국가에선 검사가 직접 구치소나 교정시설에 방문해서 조사해야 한다. 그나마 우리와 형사사법시스템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엔 구속 피의자의 신병을 관리감독하는 경찰이 호송을 맡는다. 국내에도 관련법상 ‘수용자를 검찰청으로 불러 조사할 수 있다’는 명시적인 근거는 없지만, ‘검사의 지휘 하에 영장을 집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형사소송법 81조 및 209조 등을 확대 해석해 운영해왔다. 2020년 법무·검찰개혁위원회도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방문조사 원칙’을 권고했다. 그러나 2024년 기준 검찰의 교정시설 방문 조사는 222건으로 같은 기간 경찰의 방문조사 6만 1814건 대비 약 0.36%에 불과했다. 김대근 형사법무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출정조사는 교도관들의 업무가 과중되고, 조사하는 동안 교도관 공백에 따른 교정시설 관리 부실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피조사자의 부당한 처우나 특혜 논란과도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2023년 1월부터 1년 동안 수원구치소에 수감됐고, 해당 기간동안 수원지검에 184회 출정해 대북송금 사건 관련 조사를 받아 논란을 빚었다. 오는 10월 기존 검찰청이 공소청-중수청으로 이원화된 이후에는 이러한 조사 관행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보완수사권이 공소청에 존치되지 않는 경우 검찰은 직접조사를 할 수 없어서다. 이에 따라 신설될 중수청이 출정조사라는 악습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소청이 보완수사권이 없으면 출정조사 등도 할 수 없게 된다”며 “과거와 같이 같은 부처 소속이 아닌 법무부 교정본부와 행정안전부 산하 중수청 간 출정조사 등을 위한 업무 협조가 이전처럼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방망이 던지더니 ‘1호 퇴출’ 나왔다…칼 빼든 키움 ‘0홈런’ 브룩스 대신 히우라 영입

    방망이 던지더니 ‘1호 퇴출’ 나왔다…칼 빼든 키움 ‘0홈런’ 브룩스 대신 히우라 영입

    올해 프로야구에서 첫 외국인 선수 교체가 나왔다. 키움 히어로즈가 부진했던 트렌턴 브룩스를 내보내고 케스턴 히우라를 영입했다. 키움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브룩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히우라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대체 선수를 들이며 연장 계약을 이어가는 구단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를 발표한 것은 키움이 처음이다. 히우라는 총액 50만 달러(연봉 40만+옵션 10만)에 사인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인 는 201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됐다.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19년에는 84경기에 출전해 95안타 19홈런 49타점 타율 0.303을 기록했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콜로라도 로키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거쳐 MLB 통산 6시즌 302경기 231안타 50홈런 134타점 타율 0.235 OPS(출루율+장타율) 0.756을 기록했다. 2019년, 2020년, 2022년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560경기에서 타율 0.298(2116타수 631안타) 120홈런 376타점 28도루 OPS 0.924다. 구단 측은 히우라가 빠른 배트 스피드를 앞세워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춘 선수로 장타력이 강점이며 1루와 2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히우라는 오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키움은 올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브룩스가 타율 0.217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여기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더그아웃 근처로 방망이를 던지는 등 태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 외국인 타자의 부진에 키움은 팀타율 0.226으로 최하위다. 9위인 두산 베어스(0.253)보다도 월등하게 떨어진다. 팀홈런도 10위(23개)로 1위 한화 이글스(50개)의 절반도 안 된다. 키움으로서는 히우라가 살아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야 남은 시즌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다.
  • 공룡 엄마도 이유식 줬다? 새끼 공룡 먹인 어미 공룡의 증거 포착 [다이노+]

    공룡 엄마도 이유식 줬다? 새끼 공룡 먹인 어미 공룡의 증거 포착 [다이노+]

    1978년 미국 몬태나주에서 발견된 마이아사우라 피블레소룸(Maiasaura peeblesorum)은 가장 크고 무서운 공룡은 아니었지만, 공룡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킨 놀라운 공룡이었다. 속명은 라틴어로 ‘좋은 어머니 도마뱀’이라는 뜻인데, 새끼를 돌봤던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아사우라는 몸길이 9m에 몸무게 최대 4t 정도의 초식공룡으로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평범한 공룡이다. 이 공룡이 평범해 보이는 초식공룡이지만, 특별한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새끼와 둥지 화석이 대량으로 발견된 덕분이다. 이를 연구한 고생물학자 잭 호너와 밥 마켈라는 알에서 깨어난 새끼의 다리 발육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바로 먹이를 찾아 이동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럼에도 새끼의 이빨에는 마모 흔적이 있었는데, 이는 누군가 먹이를 가져다주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당연히 가장 가능성 있는 설명은 어미가 먹이를 가져와 새끼를 먹였다는 것이었다. 이는 공룡이 현재의 파충류처럼 새끼를 대개 돌보지 않았고 새끼들은 태어나면 바로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을 수 있었다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결과였다. 이는 공룡이 사실은 현생 조류와 비슷하게 새끼를 돌봤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 연구로 공룡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과학자들은 그 이후로도 마이아사우라의 새끼 돌봄에 대해 연구해왔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진화·생태·생물학 부교수인 존 헌터와 동료들은 마이아사우라 새끼와 어미의 이빨 마모 상태를 비교해 이를 더 자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어린 마이아사우라의 이빨은 분쇄 마모가 훨씬 더 많이 나타난 반면, 성체는 절단 마모가 더 많이 나타났다. 어린 마이아사우라는 과일처럼 영양가가 높고 섬유질이 적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부모들은 섬유질이 많고 질긴 식물성 부위를 더 많이 섭취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렇게 좋은 먹이만 먹었다는 것은 어미의 돌봄 없이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 결과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은 공룡 부모가 새끼와 완전히 다른 먹이를 섭취하는 대신, 새끼에게 일부 소화된 먹이를 다시 토해내 먹였을 가능성이다. 이는 오늘날 새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으로 먹이를 구하기 쉬울 뿐 아니라 새끼가 쉽게 소화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새끼가 빠르게 성장할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 물론 이빨 마모 흔적만으로 알아낼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번 연구는 현생 조류와 공룡의 연관성을 다시 보여주고, 공룡도 이유식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저널 고지리학, 고기후학, 고생태학(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 “카메라만 보면 속 울렁”…2000만 팔로워 크리에이터가 던진 경고 [여기는 중국]

    “카메라만 보면 속 울렁”…2000만 팔로워 크리에이터가 던진 경고 [여기는 중국]

    “업데이트 안 하냐” 한마디에도 불안…中 콘텐츠 업계 ‘번아웃’ 논란 “촬영 장비만 봐도 구역질이 난다.” 최근 활동 중단을 선언한 중국 유명 크리에이터 왕보원의 고백이 중국 온라인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단순한 ‘휴식 선언’이 아니라, 콘텐츠 업계 전체의 과로 구조를 드러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지무신문 등 여러 중국 언론에 따르면 20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왕보원이 최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려 “13년 동안 고강도 창작 활동을 이어오다 몸과 정신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는 누가 ‘왜 업데이트 안 하냐’고만 물어도 불안 증상이 온다”며 이명, 성대결절, 우울·불안 증상은 물론 심장 문제까지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터넷 크리에이터들의 ‘과로 생태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인터넷 방송·숏폼 업계에서는 건강 악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7세 크리에이터 ‘웨예탕승’은 심근경색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인기 곡예 크리에이터 스레이·페이페이 역시 “몸이 완전히 방전됐다”며 활동을 중단했다. 한 유명 인터넷 방송인은 우울증 진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를 단순한 개인 건강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적 번아웃’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 구조가 크리에이터들을 끊임없는 업데이트 경쟁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회수가 떨어지면 노출도 줄고, 노출이 줄면 수익도 급감하는 구조다 보니 사실상 쉬지 못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를 ‘자아 착취(自我剥削)’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겉으로는 자유롭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붙이게 되는 구조라는 의미다. 현지 매체들은 “과거에는 회사가 사람을 쥐어짰다면 지금은 알고리즘과 경쟁 구조 속에서 스스로 자신을 소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 근로자의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48시간을 넘겼다. 법정 기준보다 긴 수준이다. 콘텐츠 업계 상황은 더 극단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직업 방송 진행자의 절반 이상은 하루 6시간 넘게 방송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방송 외 시간에도 편집·기획·라이브 준비까지 직접 맡고 있다. 하지만 수익 격차는 극심하다. 상위 소수만 큰돈을 벌고, 대부분은 불안정한 수입 구조 속에서 장시간 노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는 “유명해질수록 더 못 쉬는 구조”, “쉬는 순간 잊힐까 봐 두렵다”, “몸이 망가져야 멈출 수 있다는 게 무섭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왕보원 역시 “결국 모든 선택은 내가 한 것”이라면서도 “사람이 목숨과 맞서며 계속 버틸 수만은 없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 아이유 “다 내 잘못” 눈물의 사과… ‘21세기 대군부인’은 최고 시청률 종영

    아이유 “다 내 잘못” 눈물의 사과… ‘21세기 대군부인’은 최고 시청률 종영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싸고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아이유는 자신의 생일이자 드라마 최종회 방영일이었던 지난 1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팬들과 함께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마지막 회를 함께 관람하는 단체 관람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는 가상의 입헌군주제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주인공 성희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상영이 모두 끝난 후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요즘 앨범도 준비하고 있고 드라마도 끝을 향해 가는 중이어서 그런 것 같은데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실망을 끼쳐 드리거나 미흡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정말 내 잘못이 맞다”면서 “최근에 조금 생각이 많았다. 진짜 내가 더 잘했으면 될 일이다. 여러분의 사랑을 받는 사람인 만큼 더 책임감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한 시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상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방송 초반 제기된 연기력 공방부터 후반부 역사 고증 논란까지 주연 배우가 짊어져야 했던 심적 부담감을 드러냈다. 작품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지만 주연 배우로서 느낀 무거운 책임감에 눈물을 보였다. 아이유는 “여러분께서 하시는 말씀은 다 이유가 있고 받아들여야 하는 말”이라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더 혼내주시고 다그쳐달라. 그럼 더 이야기를 듣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한 뒤 팬들을 향해 90도로 깊이 숙여 사과했다. 같은 날 방송된 ‘21세기 대군부인’ 최종회는 전국 시청률 13.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흥행 면에서는 완벽한 성공을 거뒀지만 종영 직전 터진 고증 오류는 오점으로 남았다. 특히 지난 15일 방영된 11회에서 이안 대군(변우석 분)의 즉위식 장면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제국 시기의 자주독립국 황제를 표방하는 세계관임에도 불구하고 신하들이 황제국이 아닌 제후국에서나 쓰이던 ‘천세’를 외친 점이 지적됐다. 또한 이안 대군이 착용한 면류관 역시 황제의 상징인 십이면류관이 아닌 제후의 복식인 구류면관이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극 중 여주인공 성희주가 한국 전통 다도 방식이 아닌 중국식 다도법을 행하는 장면까지 연달아 송출되며 논란이 이어졌다. 파장이 커지자 제작진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애정을 갖고 드라마를 지켜봐 주신 많은 분께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왕의 즉위식에서 왕이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천세’라고 산호하는 장면이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며 “‘21세기 대군부인’은 로맨스물이자 대체 역사물의 성격을 지닌 드라마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역사적 맥락이 교차하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고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했으나 세계관을 정교하게 다듬고 면밀하게 살피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과오를 시인했다. 제작진은 향후 재방송과 VOD, OTT 서비스 등에서 관련 자막과 오디오를 신속히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 “소녀까지 성고문 당했다”…이란 교도소 ‘끔찍한 인권 유린’ 증언 쏟아져 [핫이슈]

    “소녀까지 성고문 당했다”…이란 교도소 ‘끔찍한 인권 유린’ 증언 쏟아져 [핫이슈]

    이란 교도소와 구금시설에서 당국이 수감자에게 성폭력과 고문을 가하고 자백을 압박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 미성년자 피해 주장까지 나오면서 이란 정권의 반체제 인사 탄압 방식에 국제사회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전직 수감자와 인권단체 보고서 등을 인용해 이란 구금시설에서 구타, 성폭력, 성적 협박, 심리적 학대가 반복됐다는 증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수감자는 조사 과정에서 가족을 거론한 협박을 받았다며 당국이 원하는 내용의 공개 자백까지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 “자백 압박에 성적 협박까지”…전직 수감자 증언 데일리메일은 이란의 한 악명 높은 교도소에 수감됐던 여성의 증언을 소개했다. 익명의 이 여성은 조사 과정에서 폭행과 성적 모욕을 당했으며 가족을 이용한 협박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관들이 자신을 굴복시키기 위해 성적 수치심과 공포를 의도적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과거 수감자들의 회고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전직 정치범과 인권 활동가들은 1980년대부터 이란 교정·보안 당국이 반체제 인사에게 신체적 고문과 성적 위협을 반복해 왔다고 기록했다. 일부 증언에는 미성년 수감자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최근 사례도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올해 초 시위 과정에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한 의료진이 보안 요원들에게 끌려가 폭행과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도 전했다. 피해 주장 내용은 심각하지만 이란 당국은 이런 의혹을 대체로 부인하거나 외부 세력의 선전이라고 반박해 왔다. ◆ 2022년 시위 뒤 성폭력 의혹 집중 제기 이란 구금시설 내 성폭력 의혹은 2022년 ‘히잡 의문사’ 사건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더 크게 불거졌다. 당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이른바 ‘도덕 경찰’에 체포된 뒤 숨지자 이란 전역에서 “여성, 생명, 자유”를 외치는 시위가 확산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후 보고서에서 이란 보안군이 시위 참가자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구타, 전기충격, 성폭력 등 다양한 형태의 고문을 사용했다는 피해자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여성과 남성뿐 아니라 아동 피해 주장도 담겼다. 일부 피해자는 체포 직후 차량이나 구금시설에서 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유엔 조사기구도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다. 유엔 이란 독립 진상조사단은 2022년 시위 진압 과정에서 임의 체포, 고문, 강제 자백, 성폭력 등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조사단은 특히 성폭력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시위대를 겁주고 굴복시키는 수단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공포로 침묵 강요”…이란 인권 문제 다시 도마에 전직 수감자들은 구금시설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협박이 다른 수감자에게도 심리적 압박을 줬다고 밝혔다. 한 전직 수감자는 데일리메일에 “사람들이 울고 애원하는 소리를 듣게 했다”며 “그 소리로 우리를 무너뜨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에빈 교도소를 비롯한 주요 구금시설은 오래전부터 정치범과 반체제 인사 탄압의 상징으로 지목돼 왔다. 여성 수감자들은 신체 수색 과정의 성적 모욕과 위협을 중단하라고 공개 서한을 내기도 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당국에 구금시설 내부를 독립적으로 조사하게 하고 성폭력·고문 의혹에 책임 있는 관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증언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동 정세가 군사 충돌과 핵 협상 문제에 쏠린 사이 이란 내부의 인권 탄압 문제가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권단체들은 성폭력과 고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를 개별 수사관의 일탈이 아니라 국가기관 차원의 중대한 인권침해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 인도서 또 ‘버스 성폭행’…“안전한 귀가 정말 가능한 것이냐” 분노 [핫이슈]

    인도서 또 ‘버스 성폭행’…“안전한 귀가 정말 가능한 것이냐” 분노 [핫이슈]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퇴근길 여성이 정차 중이던 버스 안에서 성폭력 피해를 신고해 현지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버스 운전사와 차장을 체포하고 해당 차량을 압수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NDTV 등은 사건이 지난 11일 밤 델리 라니바그 일대에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사라스와티 비하르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정차 중인 침대형 버스에 다가갔다. 그는 버스 출입문 쪽에 있던 남성에게 시간을 물으려 했다가 버스 안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해당 버스가 낭글로이 방면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차량 이동 경로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델리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해 운전사와 차장을 붙잡았다. 이어 피해 여성에 대한 의료 절차를 진행한 뒤 사건을 정식 등록했다. 현재 차량 이동 경로와 사건 경위, 추가 관련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 여성은 델리 피탐푸라 지역에 살며 망골푸리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능한 모든 각도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12년 전 ‘니르바야 사건’ 다시 떠올린 인도 이번 사건은 인도 사회에 큰 상처를 남긴 2012년 델리 버스 성폭력 사건을 다시 소환했다. 당시 23세 여대생은 델리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력과 폭행을 당한 뒤 숨졌다. 인도 사회는 피해자를 ‘니르바야’로 불렀고, 이 사건은 여성 안전 문제의 상징이 됐다. 이후 인도 정부는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대중교통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버스 안에서 또다시 유사한 피해 신고가 나오자 “여성이 여전히 안전하게 귀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야권인 보통사람당(AAP)도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마니시 시소디아 전 델리 부총리는 엑스(X)에 “델리에서 또 다른 니르바야 사건이 벌어졌다”며 “여성들은 학교에서도, 버스에서도 안전하지 않다”고 썼다. 사우라브 바라드와즈 델리 AAP 대표도 “니르바야 사건이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성이 밤에 시간을 묻는 과정에서 버스에 다가갔다가 피해를 입었다며 수도 델리의 여성 안전 대책을 문제 삼았다. ◆ “버스도 안심 못 하나” 커지는 불안 델리는 인도 최대 도시권 가운데 하나다. 늦은 시간까지 대중교통과 사설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노동자도 많다. 특히 공장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야간 귀가 과정에서 범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받아왔다. 이번 사건도 피해 여성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현지 언론은 여성이 단순히 시간을 묻기 위해 버스 근처로 갔다가 피해를 신고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교통 공간의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체포한 두 남성을 상대로 사건 당시 차량 이동 경로와 운행 목적을 확인하고 있다.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따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성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강력 처벌과 제도 개선 요구가 반복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처벌 강화뿐 아니라 야간 교통수단 관리, 사설 버스 운행 감시, 취약 지역 순찰 강화 등 실질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 치매 아빠 찾으려다… 일가족 이웃집 대형견에 물렸다

    치매 아빠 찾으려다… 일가족 이웃집 대형견에 물렸다

    제주에서 치매를 앓는 70대 노인을 찾으러 나선 가족까지 잇따라 대형견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서귀포경찰서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 18분쯤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대형견이 사람을 물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70대 남성 A씨가 목 부위를 물려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를 구하려던 40대 딸 B씨와 10대 손녀 C씨도 팔 부위를 물려 응급처치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 조사 결과 치매 증상이 있는 A씨가 이웃집 마당으로 들어갔다가 먼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가 보이지 않자 가족들이 찾으러 현장에 들어갔고, 개를 막는 과정에서 잇따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개는 마당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목줄 상태나 관리 적정 여부 등은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반려견 물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견주의 관리 책임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대형견의 경우 목줄과 입마개 착용 여부, 사육 환경 등에 대한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견주와 피해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쥬라기 공원은 처음이지? 어서와! 오키나와

    쥬라기 공원은 처음이지? 어서와! 오키나와

    일본 오키나와를 말할 때 사람들은 흔히 두 가지를 먼저 떠올린다. 사파이어 블루의 바다, 그리고 전쟁의 상흔. 오키나와는 태평양 전쟁의 가장 처참한 격전지였고, 남부엔 지금도 그 기억이 선연하다. 하지만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공기가 달라진다. 전쟁의 기억은 옅어지고 대신 다른 것들이 선명해진다. 테마파크가 원시림 한복판에 들어섰고, 고래상어가 헤엄치는 세계 최대급 수족관이 있고, 어린아이가 열대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얕고 잔잔한 바다가 있다. 가족 여행지로 제격인 이유다. 옛 류큐 왕국의 흔적이 오롯한 성터에선 너른 동중국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저물녘 숲길에서는 금빛 햇살이 수백 년 된 후쿠기 나무 사이로 스며든다. 먼저 정글리아부터 간다. 오키나와 북부의 아열대 원시림인 ‘얀바루’ 한복판에 들어선 초대형 테마파크다. 정글리아는 도쿄 디즈니랜드나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아열대 기후와 정글이라는 오키나와 고유의 자산을 테마파크 안으로 끌어들였다. 영화 ‘쥬라기 공원’을 연상케 하는 원시림 속에서 야생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체감한다는 콘셉트가 공원 곳곳에 일관되게 구현됐다. 원시림 한복판 공룡 사파리 탐험 가장 강렬한 공간은 공룡 어트랙션들이다. ‘다이노소어 사파리’는 지프차를 타고 공룡이 사는 숲을 달리는 사파리형 어트랙션이다. 거대한 초식 공룡의 다리 밑을 지나치는 순간, 동심을 잃은 지 오래된 어른도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게 된다. 최강의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루스에 쫓길 때는 꽤 박력이 넘친다. 걸으며 체험하는 ‘파인딩 다이노소어’는 어린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사라진 아기 공룡을 찾아 탐험하는 과정에서 귀여운 공룡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몰입감이 제법이다. 지난달엔 새 어트랙션이 추가됐다. ‘얀바루 토네이도’다. 높이 20m, 최대 48명이 탑승한다. 수평으로 회전하며 원심력을 높이다가 수직으로 기울어져 회전한다. 이때 탑승자는 공중에서 거꾸로 뒤집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문제는 아열대 특유의 여름 무더위다. 오키나와의 여름은 만만치 않다. 정글리아 측은 공원 곳곳에 그늘을 늘리고 지붕형 야외 휴게소를 새로 조성했다. 우산과 양산을 무료로 비치해 누구든 가져다 쓸 수 있게 했고 어트랙션 대기 시간도 대폭 줄였다. 한국인에 대한 배려도 구체적이다.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한국 관광객의 특성을 정확히 읽었다. 사토 다이스케 부사장은 “한국은 대만에 이어 오키나와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와 휴대용 번역기도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어른 한 명 입장 시 어린이 한 명은 무료인 상품도 운영 중이다. 정글리아는 비싸고 맛없다는 놀이공원 음식에 대한 선입견도 깼다. 새의 둥지 모양으로 생긴 ‘파노라마 다이닝’에선 놀이공원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현지 식재료의 맛을 살린 요리들이 어지간한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고 맛있다. 그야말로 ‘가성비 갑’이다. 스파가 있는 것도 독특하다. 정글을 굽어 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은 어트랙션을 누비며 쌓인 피로를 풀기 좋다. 얀바루 숲이 내다보이는 노천탕에 몸을 담그는 것으로 하루를 닫는다니, 이만한 마무리가 또 있을까 싶다. 오키나와 북부의 특징 중 하나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촘촘하게 퍼져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토부초의 해양박(해양 엑스포) 공원 일대에 가볼 만한 곳들이 늘어서 있다. 추라우미 수족관은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북부 여행의 또 다른 중심축이다. 세계 최대급 수조 ‘구로시오의 바다’에서는 고래상어와 만타 가오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관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압도적인 몰입감이 일품이다. 야외 ‘오키짱 극장’에선 하루 4~5회 돌고래 쇼가 무료로 진행된다. 열대드림센터, 해양문화관 등도 함께 있다. 세계 최대 수조 추라우미 수족관 수족관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거슬러 오르면 국영오키나와기념공원이 나온다. 공원 좌우로 ‘에메랄드 비치’가 펼쳐진다. 이름 그대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부드러운 백사장과 맞닿아 있다.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 좋다. 수족관 남쪽 아래의 모토부 겐키무라도 가족과 함께 찾을 만하다. 해양 동물과 전통 오키나와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돌고래와 수영하기가 가장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스노클링, 카약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도 갖췄다. 1960m의 고우리 대교는 다리 양쪽으로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가 펼쳐지는 인기 드라이브 코스다. 우리 영화,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다리 끝에서 만나는 고우리 섬은 조용하고 아담하다. 고우리 비치에서 물놀이를 즐겨도 좋고, ‘하트록’이라 불리는 독특한 바위 앞에서 인증샷을 남겨도 좋겠다. 북부와 다소 거리가 있지만 중동부 지역의 오도마리 비치도 아이와 함께 놀기 좋은 해변이다. 모래 해변이 600m에 이르며, 수심이 얕고 바닷물이 잔잔하다.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해파리 방지 그물도 설치돼 있다. 이 해변의 열대어들은 도시의 비둘기와 흡사하다.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면 수많은 열대어들이 다가와 먹이를 달라고 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유지여서 입장료를 받는다. 이제 시간과 자연이 조탁한 장쾌한 풍경을 보러 간다. 만자모는 기암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18세기 류큐 왕국의 쇼케이왕이 ‘만 명이 앉아도 충분한 들판’이라고 감탄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코끼리 코처럼 생긴 바위가 명소다. 하늘과 바다가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저물녘에 특히 인기가 높다.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 20분이면 충분하다. 기암절벽·옥빛 바다 합친 만자모나키진 성터는 800년 돌담 위에 벚꽃 핀 봄철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류큐 석회암으로 쌓은 성벽이 인상적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만자모와 나키진 성터 모두 입장료를 받는다. 오키나와 최북단의 얀바루 국립공원은 미지의 공간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얀바루는 ‘병풍처럼 이어진 산과 울창한 숲이 펼쳐진 땅’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 숲은 류큐 왕국 시절부터 섬 사람들의 삶을 떠받쳐온 공간이었다. 밧줄과 끈 대신 이 숲의 덩굴을 썼고, 부엌의 장작과 숯도 이 숲에서 나왔다. 류큐 왕국 전성기에는 주민들이 숲에서 나무를 베어 해안으로 운반하고, 남쪽 해안을 따라 수도까지 실어 날랐다. 오키나와의 허파이자 창고였던 셈이다. 얀바루 국립공원은 종종 ‘동양의 갈라파고스’라 불린다. 오키나와 딱따구리, 날지 못하는 오키나와뜸부기(얀바루쿠이나) 등 오키나와에서만 서식하는 동물들이 살아가는 안식처라서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국립공원 안쪽의 마을에서 트레킹, 맹그로브 카누, 야생동물 관찰 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00년 전통 잇는 나무 그늘 걷기이제 하루를 마감할 시간. 모토부초 끝자락의 비세 마을로 간다. 이 마을 주민들은 얼추 300년 전부터 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닫아왔다. 후쿠기(福木/フクギ) 나무 그늘 아래를 천천히 걷는 것이다. 후쿠기 가로수길은 방풍림이다. 마을을 위협하는 바람과 뜨거운 햇살을 막기 위해 조성됐다. 거리는 1㎞ 정도. 수백 년 전 마을 사람들의 실용적인 지혜가 지금은 오키나와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 중 하나가 됐다. 이 길이 가장 빛나는 시간은 오후 6시와 7시 사이, 저물녘이다. 서쪽으로 기울어진 햇살이 후쿠기 나뭇잎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면서 길 위에 금빛 얼룩을 만들어낸다. 길의 끝에는 바다가 있다. 숲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이 전환이 비세 후쿠기길을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공간으로 만든다.
  •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 상대후보에 “이토 히로부미”…또 막말 논란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 상대후보에 “이토 히로부미”…또 막말 논란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보수 진영 경쟁 후보인 윤호상 후보를 두고 “이토 히로부미”라고 칭하면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 후보는 최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가 윤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한 데 대해 “이토 히로부미를 독립군 대장으로 뽑아놓은 격인데 독립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202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윤 후보가 선거를 완주하면서 보수 진영 표가 분산돼 정근식 진보 후보가 당선된 것을 ‘나라 잃은 상황’에 빗댄 셈이다. 조 후보는 “윤 후보가 고춧가루를 뿌려 아쉽게 졌다”며 “단일화했으면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 유권자들이 누가 초를 친 사람인지 다 알고 있다”며 “이분 중심으로는 보수표 집결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말 떳떳한 단일 후보가 되려면 먼저 나에게 단일화를 하자고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조 후보는 여러 차례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같은 보수 진영 후보였던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에게 ‘미친X’, 조영달 전 서울대 교수에게 ‘인간말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조 후보 측은 서울신문에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은 아니고 비유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보수 단일화가 절실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폄훼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선거 폭력’”이라면서 “교육자가 될 사람은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의 과거 학교 폭력 이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 후보는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 일화를 이야기하며 “(동급생을) 한 방 때려버렸는데 턱이 여러 조각이 났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교육감 후보 측은 “보수 단일화 추진위 결격 사유에 ‘학폭’이 있어서 단일화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다가 윤 후보가 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된 뒤 독자 출마를 택했다. 조 후보가 ‘퀴어축제 금지’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논쟁거리다. 그는 전날 서울광장에서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퀴어축제 반대는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라면서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공공환경에 대해서는 분명한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경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서울시 교육을 어떻게 꾸려야 할 것인지가 첫번째 공약으로 나와야 하는데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공약이 먼저 나와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 닫히는 열차 문 틈에 우산 ‘쑤욱’…‘2호선 빌런’에 기관사의 ‘한방’

    닫히는 열차 문 틈에 우산 ‘쑤욱’…‘2호선 빌런’에 기관사의 ‘한방’

    지하철에서 무리한 승하차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의 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출입문이 닫히자 출입문 사이에 우산을 끼워넣은 승객의 행동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도마에 올랐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SNS ‘스레드’에는 전날 ‘2호선 빌런’, ‘선릉역 빌런’ 등의 제목으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발생한 황당한 상황을 담은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2호선 열차의 문이 닫히자 승강장에 서 있던 중년의 남성 승객이 닫히는 출입문 사이에 장우산을 밀어넣었다. 출입문이 완전히 닫혀 열차가 출발하지 못하도록 막은 채 문이 다시 열리면 열차에 탑승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1분쯤 지나자 출입문이 다시 열렸지만, 문은 순식간에 닫혔고 남성은 열차에 탑승하지 못했다. 남성은 우산을 그대로 출입문 사이에 꽂아넣은 채 기다렸다. 이어 출입문이 다시 열리자 남성은 우산을 빼내고 열차에 탑승하려 했지만, 문은 남성이 탑승할 틈을 주지 않고 다시 닫혔다. 열차 안에 있던 승객들은 남성을 향해 물러서라는 듯 손짓했다. 이어 열차 밖 스크린도어까지 닫혔고, 남성은 탑승을 포기한 채 돌아섰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 A씨는 “꼭 타려는 자와 태워주지 않으려는 자의 기싸움”이라는 우스꽝스러운 표현으로 상황을 묘사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발이나 어깨를 들이밀어 열차에 타는 사람들 많이 봤다”, “5호선에서 어떤 할머니가 닫히는 문에 발을 들이밀어서 기관사가 출입문을 잠깐 열었다 닫았는데, 끝까지 발을 치우지 않아서 다른 승객들이 소리질렀다” 등의 경험담을 댓글로 달았다. 현직 지하철 기관사라고 밝힌 네티즌의 호소도 이어졌다. 네티즌 B씨는 “좋은 마음으로 출입문을 다시 열어주면 또 다른 사람이 뛰어와서 우산이나 발을 끼운다”면서 “저렇게 작정하고 달려들면 정말 힘들다. 2호선은 5분에 한대씩 오니 제발 그러지 마라”고 털어놓았다. 출입문이 닫힐 때 무리하게 승차하다가 발생하는 ‘출입문 사고’는 전체 지하철 부상 사고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1~2025년) 동안 발생한 전체 지하철 사고 2387건 가운데 출입문 관련 사고는 956건에 달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