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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벤처기업가의 ‘이유’있는 항변

    ‘노자와 21세기’라는 제목의 TV강의로 유명한 김용옥(金容沃)교수가 며칠 전 그 강의시간에 언론을 향해 독설을 퍼붓는 것을 봤다.일부 기자들이 자신의 강의를 일과성 인기프로 정도로 평가절하한 데 대한 항변이었다.그의말인즉 4개월 가까이 하루 수백만명의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현상은 역사적 요청이요,도도한 흐름으로 평가돼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유명 벤처기업가 역시 비슷한 맥락의 항변을 내뱉었다.그는 벤처열풍,특히 코스닥 열기를 일시적 거품현상으로 몰아붙이는 일부의 시각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 벤처기업가는 예를 들어 코스닥기업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이 재계 순위 6위와 8위 재벌그룹 계열 1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해서 무조건 비정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나보고 하나를 선택하라면 재벌그룹 말고 새롬기술을 갖겠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똑같은 10원을 투자했을 때 성장성이 벤처는 100이라면 기존 제조업은 20이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였다.지금 주가는 가치(Value)보다는 성장성(Growth)에 무게를 둬 해석해야 하는데 아직도 기존의 ‘고리타분한’ 평가방식에 얽매여 거품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을 100% 수긍하지는 않더라도,이제 코스닥에 대해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물론 코스닥에는 기업내용도 제대로 모르면서 ‘묻지마 투자’를 일삼는 투기꾼들이 여전히 많고,검증이 제대로 안된 기업들까지 덩달아 폭등하는 것이 사실이다.따라서 언제든 폭락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벌써 반년 가까이 수많은 투자자들을 폭발적으로 끌어 모으고 있는 시장의 도도한 흐름을 단순히 허상으로만 치부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특히 최근 거래소시장이 침체되자,거의 자동적으로 코스닥 거품론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지극히 비과학적인 반응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한 투자자가 보내온 글에 똑부러지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거래소 주가가 올라가면 안정이고,코스닥이 올라가면거품이라고 그러는데그건 누가 만든 법칙입니까?”김상연 경제과학팀기자 carlos@
  • [외언내언] 보수論

    낙태의 윤리성을 다룬 한 웹사이트는 낙태에 찬성하는 사람을 보수주의자(conservative),반대자를 자유주의자(liberal)로 불렀다.그러나 실제 미국에서낙태반대 운동은 보수적인 공화당이 주도했다. 국내 모 문화비평가는 마광수 교수를 ‘섹스에는 자유주의자,여성문제에는보수적’이라고 불렀다.주위에서 보면 노동문제에는 ‘진보적’이지만 섹스에서 ‘보수적인’ 사람도 흔하다. 자유와 보수,자유주의와 보수주의,여기에 ‘신(新)’자를 붙여 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 등의 개념은 혼란을 주기 십상이다.장소·주제와 개인에 따라다른 색깔로 비쳐지기도 하고 용어의 뜻마저 엇갈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년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밥 돌이 빌 클린턴을 ‘자유주의자’라고 몰아세우자 클린턴은 ‘욕지거리’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자유주의자는 보통 ‘사회주의자’를 뜻해 미국인들은 싫어한다.반면 유럽에서자유주의자는 사회복지에 관심 있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개인의 자유에더 비중을 두는 사람을 가리킨다.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같은 말이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의 경제정책 색깔이 도마에 올랐다.노조는 “기업중심과 해고만능위주의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다.전경련 유관기관인 자유기업센터측은 “복지를 내세우고 해고자제를 요청하는 데 비춰 유럽식 복지주의(이른바 민주사회주의)로 흐르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이진순(李鎭淳)한국개발연구원장은 새 정부의 정책을 신자유주의 60%,정부 역할을강조하는 ‘질서자유주의’40%의 혼합물이라고 정의했다.영국의 대처리즘은신자유주의이면서 동시에 신보수주의로도 불린다. 신보수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진보주의에 반대하고 유럽의 자유주의적인전통을 보존하려는 보수주의’다.보수주의는 한마디로 국가보다는 가족과 사회의 가치를 우선하는 이념이다.미국에서 60,70년대 뉴레프트 운동의 결과드러난 권위와 정통성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치운동에서 신자유주의가 등장했다.‘우리는 충실하게 남아 있다’는 말로 표현되는 원칙 즉 국가 개입 축소와 자유주의 경제체제 옹호 등을 내세운다.배영수 서울대 교수 등은 “신보수주의는 80년대 미국경제 쇠퇴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위 하락을 우려하는 대중정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명칭은 헷갈리기 일쑤다.그릇에 뭘 담느냐,정책 차별화가 중요하다.자민련이 채택한 ‘신보수선언문’이 단지 같은 색깔의 인물 결집 선언에서 더 나아가 어떤 정책으로 구체화할지 관심사다. 이상일 논설위원
  • [대한매일을 읽고] 시민단체 지원금 논쟁은 국민혼란 초래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에 거부감을 지닌 야당이 지원금을 놓고 시민단체를 도마 위에 올렸다(대한매일 9일자 8면).사실상 시민단체가 정부지원금을 받아온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관변 단체에만 주던 보조금을 시민단체에 확대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요즘 시민단체들이 받는 지원금 성격은예전의 보조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지원금 지급 대상을 민간단체로 확대한 것은 국회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따라서 지원금을 낙천·낙선운동과 연결짓는 것은 모순이기도 하다.국민들을 혼란과 혼동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정당의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시민단체의 선거혁명이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근거와 증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위험한 행동보다는 제 역할을충실히 해내는 야당이 국민에게 더욱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정렬[부산시 중구 보수동]
  • 미분양아파트 ‘할인판매’ 바람

    주택건설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로 인한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아파트 분양조건을 파격적으로 제시,내집 마련 실수요자나 주택임대사업을 노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주택건설 업계에 따르면 동아건설은 천호동 동아 아파트에 대해 2가구를 사면 가구당 500만원에서부터 시작,5가구를 사면 가구당 1,257만원씩 할인하는 차등할인제를 실시 중이며 가구당 6,000만원까지 연리 8.5∼9.75%의융자금도 알선해주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자격 조건이 완화된 임대 사업자를 겨냥한 것으로 아파트를많이 구입할수록 할인율이 높아진다고 동아건설은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중랑구 묵동 아파트에 대해 9,000만원까지 융자를 지원해주고 있고 내달부터 서울 및 김포 등지의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분양가를 할인하고 2가구이상 구입하는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해 특별 혜택을 주는 방안도마련했다.벽산건설의 경우 신내동 벽산아파트를 분양가에서 10%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200여만원에 이르는 발코니 새시도 무료로 시공해준다. 박성태기자 sungt@
  • 올 감사운영 방향

    감사원은 요즘 한국중공업 관련 일련의 보도로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한중이 경영난에 빠진 대우로부터 매입한 기업어음중 800억원을 회수 하지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부터다.공기업인 한중의 대우에 대한 편법지원을 인지하고도 감사계획을 취소했다는 추측 보도로 이어졌던 탓이다. 물론 감사원측은 펄쩍 뛴다.한중 감사는 당초부터 올 4·4분기에 예정돼 있었을 뿐 취소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었다.대통령 직속 사정중추기관인 감사원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도 감사를 않았다는 일부 보도는 더욱 천부당 만부당하다는 해명이었다. 이같은 적극적 진화로 ‘오해’는 어느 정도 풀렸다.다만 이 과정에서 감사원측이 얻은 소득도 있다.사후 적발보다는 비리의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당위론이다. 그런 차원에서 감사원은 올 감사운영의 큰 기조를 ‘생산적 감사’로 정하고 있다.이종남(李種南)원장도 올들어 이를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다.즉 “행정 부조리와 예산낭비 요인,제도의 개선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감사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언급이었다. 이는 부정·비리 발생 소지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제도개선 감사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다.사후약방문격인 적법성 감사보다는 미래 지향적으로 국가 시책에 대한 ‘성과감사’에 주안점을 두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위한 수단은 정밀한 회계감사와 전산감사시스템 등 각종 선진감사기법임은 물론이다.공인회계사로서 검찰총장을 역임한 이원장은 회계감사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올해는 정부 각급기관 주요 사업의 중간 추진상황 및 공기업 구조조정 실태 파악에 감사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아울러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돼온 지방자치단체들의 발주 사업도 감사의 도마에 오른다.감사원은‘지방건설사업 기동점검반’을 상시 운영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와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예산낭비 요인이 발견되면 형사적 범법행위가 아니라도 단체장들에게도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것이다. 물론 관료사회에 대한 채찍만 있는 것은 아니다.전시·공약성 사업은 과감히 중단을 권고하되 우수사업은 포상·격려할 예정이다. ‘생산적 감사’의 기본 취지가 공직사회의 자발적 정화와 창의성 제고 에있는 까닭이다.이원장은 최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의 사기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창의적 발상으로 예산절감을 하는 공직자 등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뜻을 시사했다. 구본영기자 kby7@ *감사원 무엇이 문제인가 올해 개원 53돌을 맞는 감사원을 바라보는 시각엔 큰 기대와 일말의 우려가교차한다.국가사정 중추기관인 감사원이 아직 독립성 및 전문성과 관련한 외부의 의구심을 완전히 떼어내지는 못한 까닭이다.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각종 공직 비리 관련 기사가 자주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감사원의 굵직한 발표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문민정부 초 이회창(李會昌)전원장 시절 율곡비리 감사와 국민의 정부 한승헌(韓勝憲)전원장 때의 환란 특감이 대표적이다.그러나 새 대통령의 임기가 1년이 지날 무렵이면 감사원 관련 기사는 서서히 줄어든다.때문에 과거 정권을 단죄하는 데는 추상 같지만 현정권의 비리를캐는 데는 솜방망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그러나 감사원 관계자들은 “정권이 바뀌면 그 영향을 받게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고 토로하면서도 반론도 제기한다.“‘문민정부’를 거쳐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감사원의 독립적인 기능은 이제 제자리를 잡았다”는 말도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감사기법은 선진국에 비해, 전문성은 피감기관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도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98년 9월∼99년 8월까지 감사원법 제36조에 의한 피감기관들의 재심의 청구는 총34건이나 발생했다.당시 피감기관의주장을 수용하는 비율인 인용(認容)률도 무려 44.1%에 이르렀다. 일각에선 국책사업 등에 대한 정책감사시 전문성 부족으로 민간의 창의력을떨어뜨린다며, 심지어 무용론까지 제기한다.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가 부담스러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논리로 이를 기피하려 한다면 논리 비약”이라고 항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의 독립성,감사관의 전문성 및 자정노력은 언제나강조될 수밖에 없다.특히 감사원의독립성 확보를 위해선 대통령 직속기구 에서 분리,헌법재판소처럼 독립기구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감사원의 지위는 법에 의해서만 확보되는 게 아니라 소속 감사관들의 소신과 의지에 좌우된다는 게 일반론이다.제대로 법적인 뒷받침도 받지못했던 감찰위원회(위원장 정인보)가 건국초 혼란기의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린 자랑스런 전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감사원의 전신은 48년 8월 탄생한 직무감찰기구인 감찰위원회와 48년 9월출범,회계검사를 전담한 심계원.지난 63년 두 기구가 통합해 감사원으로 재출발했다. 구본영기자 *공직비리 왜 끊이지 않나 삼청동 언덕 위의 감사원 구내식당 이용자 수는 연중 일정한 사이클을 그린다.연말연시나 명절을 전후해서는 장사진을 치지만 평상시에는 한산해진다. 암행감사반을 제외한 감사관들이 감사자료를 정리하면서 내근하는 명절 전후 구내식당은 성수기를 맞는다.감사관들이 1년중 많게는 10개월,적게는 4개월 이상을 외근하기 때문이다.이 기간중 감사관들은 감사의 그물망을 친피감기관으로 출퇴근하다시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이유는여러가지다.하지만 감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사각지대가 워낙 많다는 점도늘 지적되는 요인이다. 사실 감사원이 무려 6만8,000여개에 이르는 피감기관을 모두 커버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1월 현재 감사원의 실제 투입가능한 전문인력은 568명(전체 892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공공부문 감시망에는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다.올해초 대구지하철 공사현장 붕괴사건이 대표적이다. 사실 지난해 8∼9월 감사원은 대구·광주 등 지방도시 지하철 건설사업에대한 실지감사를 실시했다.당시 대구 지하철의 경우 집수조 설계 부적정 등 몇 가지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사고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1월22일 2호선 8공구 공사장의 도로와복공판이 무너져 3명의 사망자를 낸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감사원이 좀더 많은 전문인력을 투입,기본 설계에서부터 하도급 실태까지 훑었다면 혹시 예방이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감사원측도 감사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감사를 전담할 7국을 신설하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은 감사의 그물망 바깥에 있다시피 했다.232개 기초단체중 149개 기관이 10년 이상 일반감사를 받지 않을 정도였다. 올해 들어 감사원 인력 규모를 70여명 정도 늘리기는 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각 부처나 공기업의 자체 감사 실효성 확보와 전산감사를 비롯해선진감사기법을 대폭 확충,감사 인력부족을 메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본영기자 *[기고] 공개행정 늘리고 재량권 줄여야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시골에선 땔감을 준비하는 것이 큰 일과였다.소나무 가지도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던 시절,무엇보다 두려운 존재는 산림 단속을 하던 군청 산림계 직원이었다. 그러나 연탄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산에 올라가 땔감을 준비할 필요가 없게 됐다.산림녹화라는 표어가 단속이 없어도 저절로 지켜지게 된 것이다. 불법 산림 벌채자들을 개별비리 관련 공무원으로,연탄 보급은 산림녹화라는정책을 위한 시스템의 개선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사관격인 산림계 직원이 산을 아무리 잘 지키더라도 부엌이 재래식이고 나무 말고는 다른 땔감이 없는 상황하에서는 단속이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부엌 시스템을 바꾸고 나서는 그런 개별 비리는 사라졌다. 감사인으로서 새 천년의 꿈이라면 역설적이지만 감사원이 필요 없는 사회가되었으면 한다.이웃 일본은 1년 내내 감사로 인한 공무원 징계가 단 한 건도 없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그만큼 공무원 개인들의 비리가 적다는 것이다. 이런 감사 환경에서 일본 회계검사원은 제도개선 등 시스템 개선을 위한 ‘성과감사’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이 선진국 감사원은 비용효과 분석,정보기술을 적용한 데이터마이닝 기법,이해가 상충하는 데이터베이스의 상호 점검과 내부통제제도 작동여부 등을 통해 부조리 요인을 찾아 이를 개선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종남(李種南)감사원장이 신년사에서 ‘생산적 감사’와 ‘열린 감사’를내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생산적 감사’는 개별비리와 책임을 찾아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감사에서 벗어나 부조리와 낭비의 요인이 되는문제점과 제도의 개선을 촉구하고 행정의 투명성·효율성을 높이는 감사를말한다. ‘열린 감사’는 국민이 바라는 바를 미리 찾아 나서는 감사로,편안한 국민생활여건 조성과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교통·환경·교육、건축 등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의 문제점을 국민의 편에서 시정·개선하는 감사를 말한다. 이처럼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성과감사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감사관 개개인의전문성을 제고하고,팀워크에 의한 감사를 해야 한다.이를 토대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첫째,감사원은 행정부가 수립한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이 사업의 효율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서울지하철과 철도청의 전철이 전력공급 방안을 제각각 추진함에도 정부 차원에서 사전에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금도 서울지하철은 직류방식인 반면 철도청 전철은 교류방식을택해 예산 낭비가 이어지고 있는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둘째,각 분야 전문가를 동원,팀워크에 의한 감사를 수행하는 노력이 긴요하다.현대는 전문지식과 기술의 융합화 시대다.때문에 다양한 전문가들의 팀워크에 의한 감사가 점차 더 필요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패는 독점과 재량권을 합하고,책임성을 뺀 것과 같다는 공식(부패=독점+재량권-책임)을 적용해 공공부문에 경쟁요소를 도입해 독점을 막아야 한다. 또 공개행정을 확대하고 재량권을 축소해야 한다.내부통제제도의 완벽한 작동을 위한 방향으로 감사를 실시,책임성을 강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문태곤 감사원 국책사업2과장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성남 판교 신시가지 개발

    수도권 최고의 노른자위로 주목받고 있는 판교 신시가지 개발계획이 도마위에 올랐다.성남시가 이미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판교신시가지를 포함한 도시개발기본계획안까지 지난 98년 건설교통부로부터 승인받은 상태에서 건교부가 돌연 판교 개발 불허방침을 내세우며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개발 대상지역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삼평·운중동 일대 250만평으로 이가운데 76%인 190만평은 택지다.나머지 20만평은 벤처단지,23만평은 물류 및산업단지,17만평은 공원녹지다.성남시는 계획지역내 추가 건축행위를 금지하면서 개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건춘(李建春) 건설교통부장관이 수도권 교통난과 인구집중을 이유로 개발을 불허한다고 발표하자시와 개발주체인 토지공사는 큰 혼란에 빠졌다.수억원을 쏟아부어 타당성조사까지 벌인데다 이미 갈데까지 간 개발열풍을 돌이킬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 시 재량으로 개발할 수 있는 소규모택지로 나누어서라도 사업 추진을 강행하겠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낭보가 터졌다.지난 19일 김윤기(金允起) 건교부장관이 취임직후 “판교신도시 개발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되 교통·환경·인구집중 문제등을 감안해 개발방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해 시들하던 개발열기에 불을 당겼다. 그러나 3일 뒤 건교부는 판교 개발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겠지만 교통·녹지훼손 문제 등으로 개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식입장을밝혀 또다시 방침을 번복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성남·수원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만 200만명이 넘는 인구가 몰려있어 과밀 해소와 광역교통망 건설 등을 세밀히 고려해야 할 때”라며 “이미 용인지역의 난(亂)개발로 각종 생활기반시설이 열악한 상태에서 인근 판교에 신시가지가 조성되면 주민 불편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돼 개발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린벨트 해제라는 숙원과 체계적 개발로 지역경제 회생의 계기를 마련하려던 성남시와 주민들은 건교부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고 일관성이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교부의 방침은 자족기능을 강화해 첨단 디자인산업도시로도약하려는 자치단체의 발목을 잡는 행위”라며 “유독 판교만이 문제점 투성이로 부각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판교개발예정지내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계획적인 개발이 절실하며 친환경적인 개발을 위해 인구밀도도 분당보다 낮은 ㏊당 150명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모(66·운중동)씨는 “수십년째 녹지로 묶여있어 지붕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등 고충을 겪어오다 개발계획을 전해 듣고 크게 반겼으나 얼마전 방침이 바뀌었다는 소식에 의아해 하고 있다”며 “행정기관이 철저한 사전준비없이 계획을 수립하거나 취소,번복해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공무원시험 연령제한 출생연도 기준 전환

    올해부터 실시되는 모든 국가·지방공무원 채용시험은 출생일자와 관계없이해당연도에 출생한 사람이면 누구든 응시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는 30일 공무원 채용시험 시행날짜를 응시제한 연령을 정하는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헌법재판소의 최근 결정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지난 해 관계법령을 이미 개정한 상태로 이는 지방공무원 시험의 경우도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까지 국가·지방공무원 채용시험의 응시 상·하한 연령은 해당시험의 최종시험일을 기준으로 출생일 단위로 결정돼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출생연도 단위로 응시연령을 계산하게된 것이다. 한편 행자부는 지난해 5일 차이로 응시제한 연령인 33세를 초과,지방고등고시 응시기회를 박탈당한 후 헌법소원을 냈던 강모씨에 대해 “차기 해당직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 선거구획정 막판난항 안팎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작업이 막판 한나라당의 ‘몽니’로 난항에 부딪혔다. 한나라당은 획정위 활동 시한을 하루 앞둔 26일 인구 상하한선 35만∼9만명의 획정위 안(案)을 뒤집고 재심의를 요구했다.표의 등가성과 지역대표성을이유로 들었다. 지역구 의석수를 10% 줄일 경우,전국 선거구의 평균인구수(전국의 인구수를 선거구수로 나눈 수치)인 22만명에 헌법재판소의 상하한선 허용비율 4대1을 적용하면 상하한선이 33만3,600∼8만3,400명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획정위안의 35만 상한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간위원과 여당 소속 획정위원들은 “35만∼9만명 안이 4대1을넘지 않으므로 위헌시비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속내는 딴곳에 있다.35만∼9만명 안이 최종 확정되면 한나라당에 유리한 영남의 지역구가 호남보다 5∼6곳 정도 더 줄어든다. 지도부의 협상 전략 부재가 도마에 오를 수 있다.전날 ‘반대 표결’ 지침을 내린 당 지도부가 미리 예견된 결과를 놓고 뒤늦게 재심의를 요청한 것은당내 비난의 시선을누그러뜨리기 위한 ‘체면치레용’이라는 분석이다. 최종 협상과정에서 영남 등 텃밭의 몇몇 지역구를 살려야 한다는 위기감도재심의 요청의 현실적 이유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남 진주로 꼽힌다.갑·을로 분구된 진주의 12월말 현재인구 수는 34만1,516명으로 통합될 처지에 놓였다.33만∼8만5,000명 당론을관철시키지 못하면,획정위의 안에서 상한선이라도 33만명으로 끌어내려 진주등 유리한 지역의 의석수 감소 규모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이날 한나라당의 재심의 요구에 민간위원들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획정위 구성을 먼저 제안한데다 획정위 안을 존중,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점을 상기시켰다. 전날 표결 직후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변정일(邊精一)위원이 재심의를 요구하는 바람에 이날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 운영되자 더욱 곤혹스러워했다. 여당은 이날 2차례에 걸친 총무회담에서 야당의 재심의를 위한 시한연장 요구를 거부했다.“최종 합의가 무산될 경우 기립표결을 통해서라도 예정대로31일 선거법을 처리한다”는원칙을 재확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자민련 제색깔 내기

    자민련이 국민회의와의 차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4월 총선을 겨냥해 잇따라 내놓는 차별화 ‘작품’ 가운데 내각제 문제에 가장 체중을 싣고 있다.지난 15일 이후 연일 공세에 한창이다.18일 이한동(李漢東)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당5역회의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내각제는 공동정권의 기반이자 최고의 가치”라면서 “내각제가 신당의 정강에서 빠질 경우 양당간 공조가 무너진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이대변인은 “국민회의의 모든 법적 권리와 의무는 신당에 승계되며,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총재로 모시는신당은 DJT 합의정신을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며 “만약 묵살된다면 정권공조는 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민련은 권력구조 문제를 정강에 넣는 나라가 없다는 ‘새천년 민주당’측의 설명에 대해서도 “선진국은 대국민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을 하는 일이없다”고 반박한다.이대변인은 “미국은 수백년동안 대통령제로 운영해오고있고,영국 독일 일본 등은 내각제를 오래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권력구조를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도 도마에 올랐다.물가안정에 대한 확고한 대책과 부의 양극화현상 시정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외국 경제전문가의 말을 빌려민간자율경제가 아닌 신(新)관치경제로 가고 있다는 ‘훈수’도 뒀다. 전날에는 국민회의가 추진중인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을 국가유공자에 준해 예우하자는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개정에도 반대한다는당론을 정했다.‘신보수’ 이념을 구체화하기 위한 이론작업에 착수키로 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1인2표제·석패율이 최대난제

    여야가 18일 선거구 획정위 운영에 합의함에 따라 선거법 재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그러나 개정 방향과 대상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주요 쟁점을 간추린다. ◆선거구 획정위 선거구 획정위의 위원 구성과 권한 등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3당 총무는 19일 국회의장과 4자회담을 갖고 위원 인선 문제와 획정위 지침 등을 논의한다. 획정위원 7명 가운데 여야 각당 의원 3명을 뺀 법조계,언론계,학계,시민단체 대표 등 4명의 인선문제를 놓고 여야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인선 내용과 절차가 획정위의 객관성,중립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특히 획정위에 인구상하한선과 도농통합선거구의 존속 여부 등 핵심사안을 조정할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를 놓고 여야간 이해관계가 맞물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여야 지도부는 일단 획정위의 활동에 무게를 실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획정위에서 의원 정수 등을 결정하면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도 “획정위의 의견이 상당한 구속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인2투표제 여야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린다.여당은 이미 3당 총무간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므로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한다.특히 국민회의는 지역구도 완화를 위해 정당명부식 1인2표제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한나라당은 재협상의 대상에 1인2표제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패율 한나라당이 1인2표제와 함께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는 조항이다.석패율의 전제조건인 이중후보등록제도 재협상의 도마에 올릴 태세다. 반면 국민회의는 석패율과 이중후보등록 등 기본 골격은 재협상의 대상이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선거사범 공소시효 4개월로 줄인 공소시효를 현행 6개월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에 여야가 의견을 같이 한다.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이총재 등 여야 지도부가 이날 선거사범 공소시효의 6개월 환원을 주장,여야간 절충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고보조금 50%P 인상안을 철회한다는 원칙에는 여야가 공감한다.그러나한나라당은 국고보조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법인세 1%의 정치자금 의무기탁방안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방침이다.여당은 한나라당이 정치자금 문제를 다른 선거법 쟁점 사안과 연계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자세다. ◆100만원 이상 수표사용 의무화 다른 사안에 비해 여야간 이견이 크지 않은 대목이다.그러나 법인세 의무기탁 방안 등 다른 정치자금법 조항과 맞물려있어 여야간 재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
  • 자치단체 金庫 경쟁입찰 바람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계약 시장에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서울시와 충남도 등 광역단체 뿐 아니라 울산 북구와 경기 성남·의정부·동두천시,양주군 등 기초단체들도 종전의 수의계약이나 윤번제 방식 대신 경쟁입찰로 금고를 선정한데 이어 상당수 지자체들이 뒤따를 방침이어서 경쟁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경쟁 방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자치단체 입장에서 금융기관들간의 각축전을 통해 높은 금리와 각종인센티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데다 특정은행이 금고를 장기간 독점하는 데 따른 특혜 의혹을 불식시키고 선정을 둘러싼 잡음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연간 20조원 규모의 예산 등을 오는 5월부터 2005년까지 관리할시금고로 한빛은행을 지난해 9월 선정했다. 한빛은행이 85년간 계속 시금고를 맡아온데 대해 일부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돼 공개경쟁입찰제를 도입했다.5개 은행이 참가했으나 바뀌지는 않았다.입찰 심사에서 선정위원회는 시에 대한 재정기여도를 최대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같이 많게는수십조원에서 적어도 수천억원에 이르는 지자체의 예산 및 각종 기금 관리를 맡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유치전도 치열하다.천문학적인 액수를 안정적으로 주무를 수 있는 노다지인데다가 신뢰도마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금고인 농협은 도청내 3층짜리 건물(시가 20억원)을 지어 기부채납했고,부산시의 시금고인 한빛은행은 부산정보단지 대출금리를 일반금리 10%보다 낮은 7.65%에 대출해주는 등 금고를 차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을 한다. 광주은행은 전남도금고를 지난해 유치한 것이 당시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아래서 매우 불안한 상태였던 지방은행의 입지를 탄탄하게 해준 효과가 커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특히 시·도 금고 유치가 관심사다.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시금고인 한빛은행을 똑같이 활용하고,한미은행과 공동으로 경기도금고인 경기농협은 도내 31개 시·군가운데 28개 시·군의 금고로 지정되는 등 일단 시·도금고를 확보하면 시·군·구의 금고까지 따내는데 결정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경기농협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총수신이 지역본부 단위로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충북도는 농협과 금고계약을 맺고 있고,청주시를 제외한 도내 모든 시·군도 마찬가지다.농협 이자율이 시중은행보다 평균 0.2∼0.3%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점이 월등히 많고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란다.금고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함을 입증한 사례는 인천시.경기은행에 시금고를 맡겨오다 지난 98년경기은행이 퇴출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한미은행이 경기은행을 흡수했으나 당시 인천시가 경기은행에 예치한 돈을 증권 등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으로 맡긴 480억원은 이전대상이 아니어서 문제가 됐다.결국 경기은행으로부터 480억원을 채권으로 받아 한미은행에 334억원에 되팔아 146억원의손실을 입었다.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금고로 뽑히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일단 목적을 달성했다가 뒤늦게 포기해 스스로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사례마저 나오고 있다. 충청농협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충남도 일반회계(올해 1조2,232억9,500만원)를 취급할 도금고 선정 제한경쟁 과정에서 충남도가 기채할 정책자금 1,200억원의 금리를 기존 5%에서 4%로 낮춰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일반회계 취급권을 지난해말 따냈다.제일은행의 45년 아성을 깨고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그러나 경기·강원·충북 등 도금고를 맡고 있는다른 농협지역본부로부터 ‘우리도 저리자금 대출을 요구받게 되는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반발이 빗발쳤다.농협 중앙회는 타지역 농협본부와 형평성과 향후 미치게 될 금리 인하 압력을 우려해 결국 거부했고,충남지역본부는 지난 10일 도금고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충남도는 1차 입찰심사에서 2위였던 제일은행을 지난 12일 도금고로 다시 선정했다. 경북 구미시가 시금고 지정에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특정 금융기관이 높은득점을 얻을 수밖에 없도록 했다는 의혹을 사는 등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강원도는 도금고 관리와 관련해 나눠먹기식 윤번제를 폐지하고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제한적 심사평가제를 도입,올해 예산의 일반회계는 농협에,특별회계는 옛 강원은행을 인수한 조흥은행 강원본부에 예치해 운용하기로 지난해말 결정했다. 전남도는 입찰 방식은 아니지만 지난해 2월 도금고를 일반회계는 제일은행에서 광주은행으로,특별회계는광주은행과 농협으로 분산돼 있던 것을 농협으로 일원화해 변경,지정했다.전남도금고의 45년에 걸친 제일은행시대가 마감된 것이다. 전국팀 jhkm@
  • 국회 통일외교통상위-탈북주민 北送 재발 방지책 촉구

    1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탈북 주민 7명의 북한 송환사태가 도마에올랐다. 여야 의원은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이정빈(李廷彬)신임 외교장관을출석시킨 가운데 정부의 4강외교를 질타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조속한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국민회의 조순승(趙淳昇)의원은 “이번 사건이 현 정권의 햇볕정책을 유지해 나가는 데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대(對)러시아,대중국 외교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김수한(金守漢)의원은 “현 정권이 자랑한 4강외교의 성과가 고작 이런 것이냐”며 중국과 러시아의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배제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같은 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난민 판정을 받은 탈북주민을 북한으로 송환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중국 정부를 유엔에 제소하고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낼 것을 요구했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통일부가 남의 일 보듯 하지 말고 외교통상부나 국정원 관련 업무의 방향을 강력하게 이끌고 이를 조정·통합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답변을 통해 “중국의 탈북자 송환 조치에 깊은 유감과 항의의뜻을 전달했다”면서 “해외 탈북자의 보호와 대북 조치 방안을 유관 부처와 협의,검토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 신임장관은 “앞으로 탈북자가 최소한 인도적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특히 UNHCR(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등 국제기구나관련 NGO를 통해 이번 탈북자 7명이 북한에서 박해나 부당한 불이익을 받지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李登輝스캔들 臺灣정가 또 시끌

    지난해 연말 타이완(臺灣) 정가를 강타했던 리덩후이(李登輝·77) 총통의성추문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구랍 23일 리 총통의 성추문을 폭로했던 쉬칭중(徐慶忠) 전 행정원 부원장의 아들 쉬위안타오(徐淵濤)는 8일 리 총통이 부인 청원후이(曾文惠·73)여사 외에 상당 기간동안 2명의 여인과 관계를 맺어은 사실을 폭로한 ‘리덩후이의 진면목을 벗긴다’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고 밍바오(明報)·싱타오(星島)일보 등 홍콩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리 총통은 1949년 결혼한 청 여사의 눈을 속이며 중학교 선배의 미망인 장(張)모 여사와 25년동안 사련(邪戀)을 불태우는 한편,농림청 재직시 부하직원이었던 천위윈(陳玉雲),치과 주치의였던 스장주(石掌珠) 등과도 염문을 뿌렸다.리 총통과 타이베이(臺北)제3여중 출신의 장 여사와의 관계는 리 총통이56년 남편을 잃고 홀로 살아가던 장 여사의 집에서 가정교사 생활을 하면서관계가 시작돼 81년 리 총통이 타이완성 주석에 임명되기까지 25년동안 지속됐다.리 총통은 고교선배인 차이(蔡)모씨가 54년자살한 뒤 장 여사가 의지할 곳이 없이 어렵게 살아가자 유가족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두사람간에 정이 깊어졌다. 리 총통은 이밖에 부인의 중학동창으로 농림청 부하직원이었던천 여사와 불륜의 관계를 맺었는데,천 여사는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으로 살아왔다.리 총통은 자신의 치과 주치의였던 스 여사와도 염문을 뿌린 것으로알려졌다.리 총통은 스 여사를 수양딸로 삼았지만 그녀에게 6㏊(약 18,000평)의 땅을 사주고,두사람 명의의 별장을 구입하기도 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외언내언] ‘공짜’ 전화

    요금 비싼 휴대전화가 과소비되는 와중에서 국제통화기금(IMF)형 절약층은건재(?)했다. ‘짠순이’와 ‘짠돌이’들이 지난 5일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통신과 새롬기술의 ‘공짜 인터넷 전화’에 대거 몰려 첫날부터 불통 사태를 빚었던 모양이다.인터넷 전화가 ‘완전공짜’로 와전된데다 호기심인구까지 가세한 탓이지만 요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계층의 자린고비식 열기를 실감하게 된다. 우리 국민 2명 중 1명이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 요금은 3분당 900원선(기본통화료 포함).유선시내 통화료(3분당 45원)의 20배에 달한다. 그 비싼 휴대전화가 급속 보급된 마당에 과연 휴대전화 요금의 ‘새발의 피’인 유선전화 요금이 공짜라고 덤빌까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업체가 준비한 국내 전화 540회선,국제전화 1,000회선은 가입 접수직후 포화상태를 빚을 정도로 신청이 폭주했다.이달말 회선이 늘어야 숨통이 트일 것같다. 인터넷전화는 마이크가 달린 헤드폰을 컴퓨터에 연결하며 광고를 보는 조건이어서 별도 통화료를 받지 않는다.다만 컴퓨터 송신용 유선전화의 시내 사용료(3분당 45원)를 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공짜’는 아니다.따라서시내 통화때는 일반 전화와 부담이 같다.시외전화나 국제전화는 시내 요금으로 가능하므로 아주 싼 셈이다.물론 한계는 있다.인터넷 전화로는 걸 수만있고 받을 때는 일반 전화기를 사용해야 한다.인터넷 전화로 미국 휴대전화에는 걸 수 있지만 국내 휴대전화에는 걸 수 없다. 아직 불편한 서비스인데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전화에 신청자가몰린 것은 전화요금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다. 요즘 통신 요금은 도마위에 올라있다.유선전화료는 통신업계가 적자를 이유로 인상을 주장해왔다.소비자단체들은 휴대전화 이용 요금이 너무 비싸다며40%나 대폭 내리라고 요구하고 일부 업체들은 ‘적자 누적상태에서 시기상조’라며 반발한다. 벤처 기업의 인터넷 전화는 이런 요금 시비를 단칼에 해결할 지 모른다.조금이라도 싸면 사람들이 몰리는데 업체들이 요금을 내리지 않고 배길 도리가 있을까.독일에서 지난 98년 공짜 전화가 등장,전화요금이 한해동안 70%나급락했었다. 정부는 구태여 업계에 ‘배놔라 감놔라’할 것도 없다.소비자들도 구경하며 기다려 보자.통신요금은 내려가고 통화의 질도 좋아질 것이다.다만 최근 통신업체들의 과잉투자로 수지를 맞추지 못한 패자가 잇따라 양산돼 나라 경제에 부담을 줄까 우려된다. 이상일 논설위원
  • 영화 ‘거짓말’ 법정으로

    지난해 10월 탤런트 서갑숙(徐甲淑)씨의 성체험고백서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에 이어 영화 ‘거짓말’이 외설 시비에 휘말려사법적 제재의 도마에 올랐다. 서울지검(검사장 任彙潤)은 6일 음란폭력성조장매체대책시민협의회(음대협·공동대표 孫鳳鎬)가 방화 ‘거짓말’을 제작한 영화감독 장선우씨와 제작사인 신씨네 대표 신철씨,단성사 등 전국 100여개 상영관을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고발해 옴에 따라 이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나섰다. 그러나 ‘거짓말’은 이미 영상물등급분류위원회에서 두 차례 심사를 거쳐통과된 것이어서 검찰의 사법적 판단여부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음란물이 인터넷에서 홍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음란에 대한 일반인들의 가치 기준도 갈수록 바뀌고 있다”면서 “일반인들의 평균적인 성의식 등을 수렴,음란성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거짓말’은 두 차례의 등급보류 끝에 예민한 부분이 삭제돼 지난달 28일영화진흥법상의 영상물등급분류위원회에서 ‘18세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며 8일부터 전국의 101개 개봉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음란문서 및 음화제조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장정일씨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영화화한 ‘거짓말’은 미성년자가 30대 유부남과의 가학·피학적인 성도착 및 변태 등 비정상적인 애정행각을 통해 성에 눈을 뜨면서 사랑을 찾아간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음대협은 고소장에서 “거짓말은 원작 소설이 음란물 판결을 받았던 데다 70% 이상이 성도착 및 변태적 성행위 내용으로 돼 있어 공개적으로 상영될 경우 심각한 성의식 왜곡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음대협은 다음주 중 영화 ‘거짓말’의 상영중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한편 영화시민단체와 연대해 관람거부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인터넷과 PC통신 게시판에는 불법유통된 CD나 비디오테이프 등으로 영화를 미리 본 네티즌들의 영화평이 쏟아졌다. 천리안 이용자 ‘산중별곡’은 “억눌린 성해방을 위한 영화라기보다는 수준낮은 포르노물에 불과하다”고혹평했다.하이텔 이창섭씨(lss2929)도 “형편없는 성인 포르노물과 차이가 없다”면서 “성적인 호기심이 많은 중고생등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조현석기자 bcjoo@ * * '상영 반대' 음대협 권장희총무 영화 ‘거짓말’은 96년 사법부의 음란물 판정을 받은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이 충격적인 성행위 묘사로 음란물 판정을 받았던 만큼 공개적으로 상영될 경우 심각한 성의식 왜곡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특히 영화 내용이18세 고등학교 여학생과 30대 유부남의 비정상적인 애정 행각과 변태적인 성행위를 묘사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미칠 성적인 해악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비록 ‘18세 상영 가’ 등급을 받았지만 상영에 앞서 현행법(형법 243조와청소년보호법 8조 4항)의 음란물에 해당되는지 사법부에서 별도로 판단한 뒤에 적법하다고 인정될 경우 유통,상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영찬성' 영화진흥위 김혜준실장 영화 ‘거짓말’이 포르노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감독과 제작자 심지어 극장주까지 고발한 것은 지나친 일이다. ‘거짓말’의 성 표현은 우리 현실에서 용납될 수 있는 수준이지,성의식을왜곡할 정도는 아니다. 법적 판단의 근거가 되는 ‘성욕 자극,성적 흥분,호색적 흥미’를 야기하지도 않는다.영화에 배어 있는 가치관도 정상적이다. 특정 영화에 대한 시민단체의 비판적 견해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과정에서 적극 반영되는 것이 적절하다.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는 이미 두 차례의 등급보류 처분 끝에 18세이상 관람가 등급을 줬다.
  • ‘재벌 은행소유 검토’ 안팎

    강봉균(康奉均) 재경부 장관의 ‘재벌들의 은행소유 허용 검토’발언은 금융산업의 개편과 맞물려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강장관은 그동안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막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벗어나 은행이 재벌의 사(私)금고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차단벽과규율 등 내부통제장치만 마련된다면 은행의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입장을분명히 했다.이는 지난해 재벌들의 제2금융권 지배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지배구조를 개혁한 마당에 재벌들에게 은행소유를 허용한다는 것은 형평성의 문제와 함께 시기상조라는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발언 배경 강장관의 발언은 은행의 소유한도가 4%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책임있는 경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근거한다.또 올해부터 금융 및 기업의 구조개혁을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고 금융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진하고 금융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도 은행의 주인찾아주기는 필요하기 때문이다.강장관은 “정부가 제도에 의해 개입하려고 해도 개입을 못하는 체제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또 은행 등의 대형화·겸업화라는 국제적인 추세에서 국내 금융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은행의 민영화는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논의 방향 강장관은 은행 주인찾아주기 문제를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2금융권의 지배구조 개선 상황을 봐가며 오는 4월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강장관은 5년 전에도 금융전업기업가 제도를 법제화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에는 보다 근본적이면서도 실현가능한 개선방안을마련할 것임을 피력했다.“당시에는 모양만 갖췄기 때문에 실제로 금융전업기업자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이런 것(금융지주회사 또는 금융그룹)이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따라서 부채비율 등 금융지주회사 설립요건이 현재의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기고] 새천년 시대의 한국행정

    새 천년의 개막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서 정한 의미이다.사람들은 모든 인간사에 마음으로 정한 의미를 부여한다.행정의 의미도 사람들이 마음으로 정한것이다. 새 천년을 멀리 조망하는 올해부터는 행정을 하는 마음과 행정의 의미가 크게 달라져야 한다.마음을 바꾸면 해낼 수 있는 일이 많다.온갖 마찰음과 열기만 내뿜던 행정의 마음을 빛을 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행정의 마음으로바꾸어야 한다. 할 일과 챙기는 일에 대한 집착에서 눈을 돌려 안 할일,내놓고 버릴 일에관해서도 확실한 결심을 할 줄 알아야 한다.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 뿐만 아니라 낡은 것을 잊는 데도 능해야 한다.역학습(逆學習: unlearning)은 개혁의 불가결한 요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휘어지기보다는 부러지기를 택하던행정의 마음을 또한 반대로 바꾸어야 한다.행정은 양보하는 마음,타협하는유연한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중심주의는 새 시대에도 행정의 변함없는 제1 원리이다.국민중심주의는 행정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확고히 자리잡아야 하며 그것은 또한 밖으로체현되어야 한다.명목적인 것으로 변질되어갔던 20세기의 주권재민 이념,그리고 행정의 객체로 전락되어 갔던 주권자들의 위상에 대한 심각한 반성이있어야 한다. 새 시대의 화두는 주권재민원리의 실질화이다.새 시대에는 행정의 경계를축소조정해 나가야 한다.행정은 민간에,정치에,지방에 그리고 세계에 많은것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그리고 이들 여러 분야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앞으로 인간생활의 자율성 증대는 불가피할 것이다.행정하는 사람들에게도마찬가지의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일어나게 될 것이다.그러나 이기주의적 자율화는 안된다.산업화의 원동력이 되었던 이기주의적 체제는 극도로 피로해져 있으며,장차 지식사회의 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다.행정은 자율과 독창성을 함양하되 그것을 협동체제 속에서 추진해야 한다.각자가 독자적일 수 있기위해서는 협동하고,권리보다는 책임을 강조해야 한다.행정의 책임중심주의를 확립하고 이를 행동으로 솔선함으로써 전환시대에 책임은 잊고 권리만 주장하는 일부 대중의 도덕적 해이를 추슬러 나가야 한다. 우리는 대전환기의 격동적 환경에서 살고 있다.21세기의 격동성은 범인의상상을 초월할 것이다.행정은 격동의 중앙에 서게 될 것이다.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격동대응의 적응성을 길러 격동을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것이다. 격동하면 변동의 예견은 더욱 어려워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격동하고 복잡해서 예견이 어려워질수록 예견의 필요성은 절대화된다.행정의 예견력이 탁월해지지 않으면 체제는 위기를 맞을 것이다.행정의 예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제해결의 집단적 과정을 발전시켜야 하며 위대한지도자들을 양성하여야 한다. 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예견과 예방의 행정을 위한 특별사업을 추진하기 바란다.행정 자체의 개혁에 관해서도 비전을 담은 장기계획을 수립해서 개혁예고제를 실시해야 한다. 행정개혁은 조화와 균형의 예술이다.극단에 흐르거나 지나침이 있거나 과시주의의 희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개혁에서 서구적 합리성과 동양적 정의성(情誼性)을 조화시키도록 해야 한다.합리주의의 서투른 추구에서우리네 인정을 말살하는 것은 실책이다.책임을 생각하지 않는 행정의 중립화론에 너무들뜰 일도 아니며 행정의 시장화론에 너무 현혹될 일도 아니다. 개혁은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개혁은 무엇인가를 빼앗아가는 것으로 생각해왔던 행정의 마음을 확실히 바꾸어야 한다.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밖에서 강요된 개혁 때문에 박탈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버려야 한다.새 시대에는 행정이 앞질러 능동적 변신을 거듭함으로써 많은것을 얻고 스스로의 위상을 높일 수 있기 바란다. 吳錫泓 서울대교수·행정학
  • 현주엽 골드뱅크로 트레이드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만한 최대의 ‘빅딜’이 성사됐다. SK 나이츠와 골드뱅크 클리커스는 24일 팀의 간판인 파워포워드 현주엽(24·195㎝)과 슈터 조상현(23)을 맞트레이드했다.SK는 골드뱅크로부터 조상현과 함께 현금 4억원을 건네받았다. 지난해 서장훈과 현주엽을 동시에 받아들인 SK는 올 시즌서 현대와 공동선두(13승4패)를 이루며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장신선수가 너무 많아기동력이 달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SK는 이번 트레이드로 스피드 부족과외곽포 부재의 허점을 한꺼번에 보강,현대와 대등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 3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슈퍼루키’ 조상현은 고감도의 슛 감각을 지닌 3점슈터로 올시즌 한경기 평균 18.4점(14위)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괴물센터’ 로렌조 홀을 현대가 지명하도록 ‘지원’하고 민완 포인트가드 최명도마저 현대로 보내는 등 잇따라 ‘자충수’를 둬 “현대의 2중대”라는 비아냥 속에 올시즌 8위(7승11패)로 추락한골드뱅크는 이번 트레이드로 골밑을 크게 강화,6강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국가대표인 현주엽은 용병에 뒤지지 않는 힘을 바탕으로 한 골밑 플레이가 돋보이고 외곽슛과 어시스트에도 능하다. 현주엽은 트레이드에 섭섭함을 표시하면서도 “새로운 팀에서 진가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병남기자
  • [사설] 대한항공 다시 태어나라

    왜 유독 대한항공(KAL)의 사고가 잦은가.23일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가 던져준 심각한 의문이다.지난 97년 괌공항 여객기 추락참사이후 2년 남짓동안 10여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랐고 지난 4월 상하이공항에서 화물기가 추락한지 불과 8개월만에 또다시 되풀이된 사고이다.단순히 사고 수습차원을 넘어 국익차원에서의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단계라 생각한다. 민영기업이기는 하지만 항공운항사업은 국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항공사의 신뢰도는 국가신인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국력의 평가와도 무관하지 않다.KAL기의 경우는 특히 더하다.KOREA란 이름과 태극무늬를 단 KAL기가 사고를 낼때마다 한국의 위신과 명예도 함께 떨어지고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당장 KAL의 잇단 사고로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어렵사리 회복돼가고있는 국가신인도마저 또다시 추락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동안 대한항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KAL의 신뢰도는 이미 바닥이다.항공여행자협회(ATA)가 평가하는 안전등급은 세계 평균에 크게 떨어질뿐 아니라아시아지역 평균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이번 사고로 외국 언론들은 KAL을 ‘세계 최악의 사고 항공사’로 규정하고있는 형편이다.괌공항 참사이후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미연방항공규정(FAR)의 제반 운항절차및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유수 기관의 안전진단을 받는 등의 안전운항을 위한 노력을 했다고 하지만 사고는 계속되고있다.대한항공의 자체 노력으로는 KAL기의 안전운항체계를 확립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가 KAL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KAL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안전을 도외시한 무리한 운항,오랜 독점과 족벌경영체제에서 온 권위주의,이로 인한 유능한 조종사와 정비사의 대거이탈 등이 문제로 지적된지 이미 오래다.표면적으로 대한항공은 조중훈(趙重勳)씨 일가의 족벌경영체제에서 전문 경영인체제로의변신을 선언했으나 여전히 조씨 일가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오랜 족벌경영의 폐단에서 완전히탈피하지 못하는 한 KAL이새롭게 태어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원인을 밝혀내고 사고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 급하다.대한항공에 대한 응분의 제제도 필요할 것이다.그러나 이번 사고의 경우에는 대한항공이 사고없는 항공사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경영체제의혁신과 함께 대한항공의 이름까지 바꾸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 나스닥 한때 4,000 돌파

    미국 증시의 상승곡선에 가속도마저 붙었다.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크리스마스 장세’마저 겹쳐 주마가편(走馬加鞭)격이다.미국 금리인상의 유보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불을 질렀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나스닥 지수·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지수 등 3대 지수는 23일 나란히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특히 인터넷 및 첨단 기술주 중심으로 운영되는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4,000선을 돌파했다.장끝 무렵 경계 매물이 나와 전날보다 32.14포인트 오른3,969.44로 마감됐지만 4,000돌파는 개장 이후 28년만이다.다우지수도 이날202.16포인트 급등하며 11,405.76을,S&P지수도 22.21포인트 상승한 1,458.34을 각각 기록,최고치 경신에 동참했다. 세계 금융가의 초점은 특히 나스닥 지수의 급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모아지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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