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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1 ‘교육 이대로‘의 ‘학부모혁명’

    “우리 아이를 더이상 사랑하지 말라고?” 교육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다.KBS1의 연중기획 ‘교육이대로 둘 수 없다’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8회 연속 특강 ‘학부모혁명’(월∼목 오전11시)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교육 이대로…’는 주 1회 정도 교사,학부모·학생,정부 당국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교육청문회’,성공적으로학교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학교만들기’,교육실태에대한 다큐멘터리 및 특강 등을 번갈아 방송하고 있다. 이번 ‘학부모혁명’ 특강에서는 ‘만점받아도 대학 못간다’,‘노력해도안되는 것이 있다’,‘이제,우리아이 사랑하지 말자’,‘5분만 공부하라’등을 주제로 학부모의 의식 변화를 강력하게 충고하고 있다.지난달 31일부터이달 3일까지는 문화평론가 송재희씨가 강의를 맡았다.‘신세대, 네 멋대로해라’의 작가인 송씨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을 재미있으면서도 날카롭게꼬집었다. 2002년부터 도입되는 새 대입제도에서는 암기 위주의 수능성적 만으로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점,천편일률적으로 공부만 강요하면 아이들이 발전하지못한다는 점,아이와 부모간의 세대차이에서 생겨나는 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방청객들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때론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을 보였다. KBS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을 보면 시청자들의 상반된 반응을 짐작할 수 있다.네티즌 ‘고2학생’은 “우리를 도마에 올려서 방송에서 토론하고 문제점만 파악하고,평생 문제점만 파악할 생각인가?”라고 썼고 ‘악동’도 “이런프로가 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반면 ‘시청자’는“오늘 아침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아주 좋아서 꼭 다시 보고 싶다”면서 재방송을 요청했다. 오는 7∼10일에는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가 뇌의학을 통해 바라본 조기교육과 억지공부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가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교육 문제 전반을 분석할 예정이다. 제작을 맡은 김성기PD는 “학교 현장을 취재하다보니 학부모들이 의외로 교육현실의 변화에 둔감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변화하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학부모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아이와 부모의 인식 차이를 어떻게극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발언대] 자연과 조화된 환경친화적 개발 필요

    요즘 난개발이 세론의 도마위에서 난도질당하고 있는 세태를 보면서 조경을하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참 조경의 진정한 이해를 하고자 한다면 환경 전체로서 느껴지는 조경의 내면적 가치와 혼을 보도록 해야지 외형적 투자나 현시적 시설에 매달려 어느 한 부분으로 보고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우리의 전통적인 조경관은 자연순응이다.한마디로 자연스러움이다.차경(借景:자연의 외부경관을 안으로 끌어들여 경관효과를 느끼는 기법)을 이용한주변 환경과의 자연스러운 조화와 연결,직선보다는 곡선의 처리,자연구배를이용한 배수처리,자연소재의 활용,자연과 어울어지는 풍류와 멋 등 어느 하나 자연 그 자체를 역한 적이 없다.나무나 돌을 심어도,구조물을 세워도 음양오행에 따른 생기감응적 상생조경을 하였다. 얼마전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평양 시가지의 주변조경은 의외였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통제사회 도시의 일반적 특성인 높고,크고,웅장한 도시이미지를 보이고 있는 한쪽에 덜 인위적으로 다소곳하게 보존되고 가꿔진 녹지공간은 싱그러워 보이기까지 했다.어느 정도 난개발을 자제한 때문이다. 이제는 무턱된 개발지향성의 줄다리기에서 쉬면서 숨을 골라야 할 때이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신조어가 널리 회자되고 있으나 이의 실질적인 가치 준거는 상생조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상생조경은 전통적인 우리 고유의 조경기법이다.이는 생태적인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며 모든 사물이 인간과 물정을 나누어 생기감응을 이루게끔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주변의 지형,지세,식생,수계,토양조건,풍향,음영,공해 등 기후조건이나 음양오행 등을 고려하여 자연과의 연계를 기하고 최적의 환경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생기가 왕성하도록 꾸미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연산수가 갖는 멋을 깊이 이해하면서 살아서 숨쉬는 조경이되도록 해야 한다.정성과 혼이 깃들인 조경은 화려하지 않지만,투박하고 소박하며 진하다. 이대우 조경기술사·성림조경ENG 대표
  • 여야수뇌 가슴앓이 속사정도 ‘판이’

    ■徐英勳 민주당대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에게 있어서 국회법 변칙처리에 따른 최근의 국회 파행은 정치권 진입 후 가장 큰 시련으로 보인다.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대신한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국의 원활한 운영을 도모해야 하나 상대가 있는 정치현실이 여의치 않은 것이다. 원칙과 정치현실의 괴리에 대한 복잡한 심경은 지난달 24일 국회법 변칙처리 후 그의 발언에서 잘 드러난다.서대표는 변칙처리 이튿날인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파동의 책임은 수적 우위를 믿고 적법한 민주절차를 원천봉쇄한 한나라당에 있다”고 강도높게 한나라당을 비난했다.상당부분 ‘소신’에 의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회 파행이 거듭되면서 서대표는 마침내 변칙처리에 대해 ‘사과’를 검토하는 단계에까지 왔다.실제로 1일 기자회견을 준비하기까지 했다. ‘관리형 대표’의 한계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대등한 위상을확보하지 못한 정치현실도 그에게는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민주당이지난 1일 경색정국 타결방안과 관련,‘영수회담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도 뒤집어보면 서대표의 ‘현실’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자민련의 행태는 서대표에게 운신의 한계를 더욱 절감케 하는 대목이다.파행의 발단이 자민련이건만 서대표는 정작 자민련과는 별다른 대화나 교감을이루지 못하고 있다.결국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국운영의 무한책임을 지고도역할은 제한돼 있는 것이 서대표의 고민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李會昌 한나라당총재. 최근 국회전략을 둘러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비타협적 강경기조에는 야당의 차기주자로서 리더십과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고 당내 입지를 굳히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며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관계개선을 시도하다 불과 며칠 사이에 “저질스런 공작정치는 이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밀약설 파문에 쐐기를 박는 과정에서 이총재의 ‘권력지향성’ 논리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중장기 정치플랜을 감안한 이총재가 당내 구심점을 강화하고 ‘3김(金)식정치’와 차별되는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고있다는 분석이다. 이총재는 이러한 정치적 속내를 2일 의총에서 비교적 솔직히 드러냈다.먼저밀약설파문 이후 정치력과 리더십이 도마에 오른 것을 의식, “많은 걱정을끼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분명한 것은 항상 원칙과 정도로 가려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피력했다. 이총재는 “우리당의 입장은 결코 표류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서 “국민에게 창피하지 않고,죄짓지 않는 의정상을 만들자”고 야성(野性)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본인의 정치적인 셈법에 따라 현 상황까지 이른 이총재로서는 이번국회 파행이 기회인 동시에 또다른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정치 입문이후 줄곧 ‘타이밍의 정치’에 미숙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총재가 이번에도 협상의 적기를 놓치게 되면 국회 파행에 따른 책임 논란이 부메랑으로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4대강 상수원 주변도로 유조차 통행 제한

    오는 10월1일부터 팔당호를 가로지르는 양수대교·용담대교,서울시 상수원보호구역인 팔당댐∼잠실수중보의 잠실철교·올림픽대교·천호대교 등 상수원 주변 20개 도로의 유조차 등 유해물질 운송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환경부는 석유·화학물질 등을 실은 차량이 상수원에 추락하거나 운행 중유해물질을 유출시켜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상수원 주변의 유해물질 운송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내용의 수질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31일 입법예고했다. 석유류·유독물·지정 폐기물·농약 등 유해물질을 수송하는 차량의 통행이제한되는 도로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 강 권역 주변의 20개 도로189㎞로 개정안이 발효되는 10월1일부터 유해물질을 실은 차량이 이 도로를통행하다 적발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농가에 농약을 운반하는 자동차 및 이 도로를 통과하지 않으면 수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차량은 통행증을 발급받아 예외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유해물질 차량의 통행이 금지되는 도로는 다음과 같다. [팔당호] 6번 국도(팔당대교 입구∼용담대교∼양평군 양서면 신원리),45번국도(팔당댐∼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도마삼거리),337번 지방도(광주군 퇴촌면 광동리∼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간 강변도로)[잠실] 254번 서울시도(잠실철교),278번 서울시도(올림픽대교),43번 국도(천호대교) [대청호] 509번 지방도(충북 청원군 문의면 미천6구삼거리∼미천삼거리),32번 지방도(미천삼거리∼청원군 현도면 하석교),32번 지방도(대전시 대덕구미호동 대청교∼대덕구 신탄진동 신흥사 입구),629번 지방도(대덕구 삼정동검문소삼거리∼동구 비룡동삼거리),571번 지방도(충북 보은군 회남면 남대문교∼대전시 동구 세천동삼거리)[보령호] 617번 지방도(충남 보령시 미산면 도화담삼거리∼미산면 늑전교),1번 보령시도(미산면 늑전교삼거리∼미산면 동오리 화산교삼거리),농어촌 진입로(미산면 용수리 댐 입구∼미산면 도화담삼거리)[주암호] 8번 순천시도(전남 순천시 주암면 광천리∼화순군 목교면 복교리),15번 국도(화순군 목교면 복교리∼화순군 남면 절산리 합수목교삼거리)[동복호] 22번 지방도(화순군 이서면 서리 묘치삼거리∼담양군 남면 구산리야사삼거리),4번 지방도(화순군 이서면 창랑리 신기마을 입구∼화순군 북면다곡리 하다마을 입구)[회야호] 18번 울주군도(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통촌리 못산소류지 입구∼울주군 청량면 동천리 양천마을 회야댐 초소 앞)[덕동호] 4번 국도(경북 경주시 천군동 보블로삼거리∼경주시 양북면 장항삼거리)문호영기자 alibaba@
  • 고시촌 산책/ 제도개혁 선의의 패해 없어야

    지난달 21일 법무부의 사법시험법 시안이 공표되었다.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사법시험 응시횟수 제한 제도가 폐지되고,시험과목이 축소되어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게 되는 등 법무부의 사법시험법 제정시안은 상당히 긍정적인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사법시험 응시자격을 법학 전공자나 일정 학점이상의 법학과목 이수자로 제한하고,제2외국어를 전면 폐지하는 대신 영어시험을 토플·토익으로대체한 점,토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너무 낮은 표준점수를 제시한 토익이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기도 하다. 법무부는 이러한 사법시험법 시안이 최근의 사법시험 출제오류시비를 사전에 줄이고,전문지식을 갖춘 법조인 양성,대학교육의 정상화와 국가 인력자원의 효율적 배분,그리고 법조인의 국제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있다. 이러한 사법시험법 시안이 2002년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사법제도의전반적 개혁이 시급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응시자격 제한,영어필수 등 예상을 뛰어 넘는 변화에 수험가는 술렁이고 있다.특히 비법대생들이나 제2외국어 선택자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시비가 일어나고 있다. 물론 발표된 사법시험법 시안이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고,확정됐더라도 시행까지 일정한 유예기간이 설정될 것이다.그러나 그것만으로 현행제도를 신뢰하고 오랜 기간 동안 수험준비를 해 온 고시생들의권익이 충분히 보호될 수 있을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사법시험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그 개혁도 결국은 ‘인간’을 위한 것이며,인간에 대한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인간에는 청운의 뜻을 품고 ‘고시’에 모든것을 걸어 온 수험생들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 새로운 고시제도가 ‘개혁’의 당위성만을 앞세워 고시제도의 가장 큰 당사자인 수험생들을 외면한다면 그 제도는 멀지 않아 다시 한번 개혁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될 것이다. 김채환 고시정보신문 대표
  • IT 스코프/ 거품 부른 ‘냄비형’ 反벤처 정서

    “○○○닷컴은 괜찮답니까? △△△넷은 요? □□□쇼핑몰이 요즘 굉장히힘들다면서요?” 유명 닷컴(인터넷서비스)기업의 마케팅 담당 K씨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이런 전화들로 골머리를 앓는다.언론사 기자들도 간혹 있지만 대다수는 일반 투자자들이다.K씨는 대개 서둘러 끊어버린다.딱히 뭐라고 답할 처지가 아닌 탓도 있지만,이들이 다른 곳에도 전화를 해 자기회사를 도마위에 올릴 거라 생각하면 부아가 치민다.그는 “벤처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깊으면아무 정보도 없이 마구 찔러대볼까 하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지요” 탄탄한 인터넷 소프트웨어회사로 통하는 나모인터랙티브 S과장도 비슷한 고민이다.상반기에 매출 35억원,순익 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0% 가량 성장했지만 한때 11만9,000원까지 떴던 코스닥 주가는 현재 절반에도 못 미친다.S과장은 “벤처 위기론이 지나치게 확산되면서 성장성있는 업체까지도 위기상황으로 내몰리는 것같다”고 했다. 닷컴기업을 중심으로한 벤처위기설이 갈수록 도를 더하면서 급기야 정부까지 긴급 자금지원에 나서는 상황이 됐다.이렇게 된 데에는 수익성없이 아이디어만으로 무작정 기업을 벌여놓은 자칭 ‘벤처기업인’들의 책임이 가장클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위기설은 아무래도 지나친 감이 있다.위기설이 더 깊은 위기설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벤처기업이 몰려있는 테헤란로 전체가당장 결딴날 듯 떠들어대는 ‘반(反)벤처’정서가 업계의 숨을 조인다. 최근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숙명은 거품일까’하는 생각이 든다.벤처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거품이었듯 ‘위기’에 대한 우려도 한국식 냄비형 벤처정서 속에서 새로운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의 자금난과 도산을 벤처기업 전체로 일반화하기에 우리 벤처업계의 가능성은 아직 너무 많다.진정으로 이들을 걱정해 주는 길은 사상 처음으로 겪는 벤처 구조조정의 홍역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 아닐까. ‘위기’는 언제고 헤쳐나갈 수 있지만 ‘불신’은 자칫 영원히 회복되지않을 수도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北가족 확인’ 126명 환희·초조

    북쪽의 가족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 남쪽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6명은 50년 동안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피붙이를 만난다는 기대에 설레면서도 ‘상봉자 100명 안에 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북쪽의 친지가 모두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거나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실향민들은 대한적십자사에 거칠게 항의하는 등 가슴 아파했다. 28일 적십자사를 찾은 평북 사성군 중강면 출신 김확실(金確實·84·여·서울 성동구 응봉동)씨는 “부모님과 3남4녀의 형제 중 넷째 여동생만 살아있다”면서 “고향 친구들이 축하 전화를 걸어 ‘동생을 만나면 친지들이 살아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김씨는 “그동안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덧붙였다. 평북 철산군 봉천리가 고향인 이영찬(李永燦·86·인천시 남동구 구월2동)씨는 “1.4후퇴 때 고향에 두고 온 부인과 아들 딸을 50년만에 보게 된다는그 자체만으로도 꿈만 같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북에 남동생 2명이 생존해 있는 평북 평안군 평안면이 고향인 강보희씨(73·대전시 도마동)는 “명단이 발표된 뒤 저녁에 가족끼리 모여 ‘100명 안에들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함남 홍원 출신 염경빈씨(66·서울 도봉구 도봉동)는 “두 남동생과 여동생은 살아 있지만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확인하고 밥을 한 숟갈도 들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상봉 명단에 들지 못한 실향민들의 항의전화와 방문이 이어지자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대책본부 박성은(朴誠恩·44) 사업운영팀장은 직접 자료를 갖고나와 선정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적십자사를 찾은 개성 출신 장금옥씨(張金玉·79·여·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85년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도 신청했었는데 뽑히지못하고 이번에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면서 “북에 있는 큰 아들(59)의 생사만이라도 꼭 확인해 달라”고 호소했다. 평남 용강면이 고향인 이시걸(李時杰·65·경기도 안산시 와동)씨는 “가족확인이 된 사람 중에 우리 고향 사람이 있는지 보러 왔다”면서 “만나러 가는남쪽 사람에게 가족사진을 건네줘 북에 있는 가족에게 내가 살아있다는것만이라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향민 이윤성씨가 운영하는 냉면집 서울 중구 ‘을지면옥’에는 28일 점심때 평상시보다 2배나 많은 200명 가량의 실향민들로 붐볐다.이성협(李性頰·75·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고향에 가보진 못해도 자유로운 서신왕래로친지들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각부처 이의제기 봇물

    26일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열렸던 정부업무 심사평가 보고회에서 일부 장관들과 정책평가위원회 위원들이 평가 결과의 타당성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평가위가 제시한 정부정책 결정과정의 투명성·공정성 부족 ▲정책집행 과정에서의 일관성 결여 ▲각종 현안에 대한 부처의 대응노력 부족등 비판적 평가 내용이 도마에 올랐다. 이 총리는 1시간여에 걸친 심사평가 보고가 끝난 뒤 “의견이 있으면 발언하라”고 장관들에게 물었다.회의를 마치기 위한 의례적인 질문이었다.그러자 장관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포문을 열었다.전 위원장은 “시장의 힘이 과거보다 훨씬 강화된 상황에서 정부더러 모든 것을 다하라는 것이냐”면서 불만을 토로했다.이어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장관은 개혁을 추진하는과정에서 많은 제약요인에 부딪히는 현실을 반영해 균형감각을 갖고 평가를실시했는지를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호(金泳鎬) 산업자원장관은 “정책평가위가 성과로 꼽은 기초부품산업육성은 수입의존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인데 수입의존구조 개선을 위한종합계획 수립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노동계의 불법행위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은 “공권력을 집행하기에 앞서 각 부처의 사전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장관은 “잘한 점과 잘못된 점을 지적해 자료를 만들면 언론은 잘못한 점만 지적하지 않겠느냐”며 언론홍보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이에대해 이세중(李世中) 정책평가위원장은 “국민과 동떨어진 개혁이 돼서는 안되며,그런 차원에서 국민의 입장에서,상식적인 수준에서 잘못된 점을지적했다”고 반박했고,다른 위원들도 적극적으로 반론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40여분간 이어진 설전은 이 총리의 진화로 간신히 마무리됐다.이총리는 “뼈아픈 지적이 있고,부처 입장에서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국민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만큼 정책평가위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개선의 계기로삼자”면서 공방을 정리했다. 이지운기자
  • [오늘의 눈] 정치 도의와 엉뚱한 발상

    장사에 상도의(商道義)가 있듯이 정치에도 정치도의가 있는 법이다.공동체사회에서 무슨 일을 할 때 넘어서는 안될 ‘예의범절’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최근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 등 일부 원외 위원장들이 다음 달말쯤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저지활동을 펴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알려져 안팎의 비판대에 올랐다.이같은 발상은 지난 20일 한나라당 원외 위원장들의 모임에서 나왔다는 전언이다.몇몇 참석자가 “부정선거를 치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고 김대통령을 겨냥했다.일부 수도권 위원장은 “노르웨이로 가자”고 흥분했다고 한다. 15대 국회 내내 김 대통령 일가를 무차별 공격했던 이신범 전 의원은 “DJ가 북쪽에 무조건 머리를 숙이는 것도 다 노벨평화상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얼토당토 않은 의혹까지 제기하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폄하했다. 그동안 4·13 총선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끈질기게 요구해온 이 전 의원 등은 당 지도부가 이날 국정조사 대신 ‘법사·행자위 연석회의’를 여는 선에서 국회정상화에 합의해 주자 엉뚱하게도 김 대통령을 ‘타깃’으로 삼아 공격한 게 틀림없다.누적된 불만이 또 다른 ‘반(反)DJ’공격으로 표출된 셈이다.그렇더라도 노벨평화상까지 도마에 올린 점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 이라는 생각이다.국민들은 과연 그들의 계획과 구상이 행동에 옮겨질 때 얼마만큼찬동할까.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한다면 누가 됐든 축하하고 뜻을 기릴일이다.하물며 노벨상 수상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저지활동을 벌이겠다고희대의 아이디어를 내니 그들은 어느 나라 국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한나라당 내에서조차 그들의 ‘돌출행동’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한 고위당직자는 “뭐 그렇게까지…”라며 못마땅해했다.또 다른 당직자는 “못말리는 사람이 있어 그럴거야”라고 특정인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은 그 누구로부터도 공감을 살 수 없다.소속 당을 위해서도 그렇다.공인(公人)다운 자중자애를 당부한다. 오 풍 연 정치팀 차장poongynn@
  • 전경련회장단 제주모임서 ‘쓴소리’

    재계 총수들이 정부를 상대로 거침없는 충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20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최고경영자 하계수련회 세미나’에 앞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의 모임에서였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가 재계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고,자기반성론도 있었다.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한다는 ‘공동운명체론’도 공감대를 얻었다. 말문을 연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은 “97년 국제통화기금(IMF)위기 이전 정부가 금리를 국제수준으로 낮추고 주식시장을 활성화시켜 달라는 재계의 목소리를 받아들였어도,IMF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때문에 정부는 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전경련의 위상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회장단은 일본의 게이단렌을 예로 들며 일본에서는 주요한 정부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총리 등 내각 수뇌부가 게이단렌으로부터 협조를 구하거나 고견을 구하는 사례가 많다며 전경련의 위상강화를 강조했다.싱가포르는 정부정책이 발표되기 전에는 고위 관리 등이직접 현장에 나가 ‘정부정책’을 충분히 설명해 노사분쟁 등을 막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기업의 자성론도 적지 않았다.최근의 ‘금융불신’만 하더라도 결국 ‘기업불신’에서 출발됐다고 솔직히 털어놓고,기업이 지배구조개선을 말로만 할게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회장단은 ‘제2의 IMF’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국가의 경제정책은 정부와 민관이 함께 짜내는 슬기를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병철기자 bcjoo@
  • 국회 상임위원회별 핵심 쟁점들

    오랜 파행 끝에 정상화된 국회는 21일 재정경제·행정자치·보건복지 등 8개상임위를 열어 추경예산안과 정부조직법개정안 등 소관안건을 심의했다. 국회가 정상화된 이날 여야는 3대 정책현안으로 대치전선을 형성했다.관치금융논란과 추경예산 삭감,정부조직 개편방향이 쟁점이 됐다. *재경위. 재경위에서 여야는 금융지주회사설치법 제정을 둘러싸고 심야까지 논란을벌였다.과연 이 법이 2차 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불가피한 전제조건이냐가 논쟁의 핵심이 됐다. 민주당은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법 제정을 주장했다.금융불안을 조기에 수습하고 추가 금융구조조정을 위해서는 금융기관의대형화·겸업화를 위한 이 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는 논리다.그러나 한나라당은 관치금융이 청산되지 않고는 대형 부실은행을 낳는 결과가 된다며 독자적으로 마련한 관치금융청산법을 함께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공세는 정부 경제정책의 신뢰성을 문제삼는 것으로 시작됐다.“정부의 경제정책이 국민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면서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서두르기에 앞서 금융구조조정의 구체적 계획부터 밝히라”고 촉구했다. 안택수(安澤秀)의원은 “LG반도체를 무리하게 현대전자에 준 여파로 지금현대그룹이 흔들리고 있지 않느냐”며 “정부가 지난 2년반 동안 추진한 기업과 금융 구조조정이 이렇게 지리멸렬해서야 어떻게 국민들이 정부의 능력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김동욱(金東旭)의원은 “금융지주회사제 도입은 공적자금을 투입한 은행을한데 묶어 외국에 매각한 뒤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 아니냐”고 따졌다.이한구(李漢久)의원은 “지주회사 자격에 국영 및 국유은행,공적자금 투입은행은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정세균(丁世均)의원은 “금융기관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합리화,인수합병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특히 “부실은행의 직접적 합병에 따른 대량실업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제도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심야까지 이어진 법안심사소위에서 한나라당측은 금융지주회사제 도입에 앞서 정부의 은행지분을 정리할것을 주장,헐값에 처분해서는 안된다는 민주당과 논란을 빚었다. 진경호기자 jade@. *행자위. 여야는 21일 국회 행자위에서 경제·교육 부총리제와 여성부 신설을 골자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두고 찬반 논란을 벌였다.민주당측은 원안 통과를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안의 핵심인 경제·교육부총리 신설을 반대했다. 야당측은 대신 여성부 신설과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와 문화관광부가 관장하는 청소년 보호와 육성 업무를 일원화하는 내용의 청소년위원회통합안을 중심으로 한 정부조직법을 국회에 별도로 제출했다. 한나라당 권태망(權泰望)의원은 “부총리제는 국민의 정부가 추구하는 ‘작은 정부’실현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장관들이 앞장서지 않고 대통령만바라보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부총리제 신설은 무의미하다”고 포문을열었다. 권의원은 “부총리제는 헌법에도 없는 직책인데다 예산 권한을 갖지 못한경제부총리는 경제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효율성이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에 민주당 박종우(朴宗雨)의원은 “경제정책 결정 과정을 제대로 해소하기 위해 센터적 역할을 맡을 경제부총리가 필요하다”면서 “부총리제가 신설되면 경제정책의 혼선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총리제와 관련,정문화(鄭文和)의원은 “실패한 교육정책이 ‘무너지는 학교’ 등 교육 붕괴현상으로 이어졌다는 비난 여론을 무마시키려는 처사”라며 교육부총리제에 대한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강래(李康來)의원은 “전통적 학교교육만 염두에 두는 게 아니라인적자원 개발에 접근하려면 교육부총리제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최인기(崔仁基)행자부장관은 답변에서 “경제부총리가 정책기능과 더불어예산권까지 갖게 되면 부처가 공룡화될 위험이 있다”며 경제부총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어 교육부총리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단위의 교육계획을위해 교육부 장관만으로는 역부족인 만큼 인적자원개발 중심의 교육부총리제가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상임위별 '추경안 심의'. 21일 2000년도 1차 추경예산안 심의를 벌인 상임위는 국방·보건복지·교육·환경노동·문화관광위 등.일부 상임위에서는 각종 민감한 현안을 둘러싸고 여야간 설전도 벌어졌다. ◆환경노동위에서는 지난 총선을 전후해 실업해소 차원에서 집행된 ‘인턴모집 예산’이 적절했는지가 도마에 올랐다.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이주영(李柱榮)의원은 “총선 이전 당초 예상한 인원보다 늘려 인턴을 채용한 의혹이 있다”며 “총선 선심용 예산 집행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선정(崔善政)노동부장관은 “추가 배정된 인턴 인원 1만4,600명 가운데선거 이전 7,100명,선거 이후 7,500명이 배정됐다”며 “선거 직전 일시에인턴을 늘렸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보건복지위는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차장관의 ‘불법 지시’ 사실이 드러나는 바람에 논란을 벌였다. 문제의 발단은 농어촌 특례노령연금의 첫 연금지급 시기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잘못 알린 데서 시작.7월분을 8월에 지급하기로 돼있는 것을 관리공단이 올해 초부터 신문광고 등을 통해 ‘7월부터 지급한다’고 홍보한 것. 차장관은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도 않았는데 관리공단에 “7월 이후 연금수급자에게 매월 말일 그 달의 연금액을 지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의 문제제기가 있자 차장관은 잘못을 시인했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국방부가 추경예산안을 국회에 상정하기도전에 기획예산처와 협의해 예산을 미리 집행했다며 국방부장관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박의원은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국방부가 요구한 전역 군장병 PC교육 설치비 320억원 중 65%인 208억원과 군입영 확대 소요비 128억원 중 36억원을 이미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李총리, 간부회의서 통일부 질책

    18일 아침에 열린 국무총리실 간부회의에서는 통일부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6일 북측이 보내온 200명의 명단을 언론에 공개하는 과정에서부터 문의전화 접수까지,준비 부족으로 우왕좌왕했다는 대한매일 등의 언론보도가집중 거론됐다. 이한동(李漢東)총리는 “신원 확인을 위해 애태우는 실향민들이 전화가 불통돼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이 총리는 이어 “국가 대사(大事)인 남북문제와 관련,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대비하라”고 단호하게 당부했다고 김덕봉(金德奉)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회의에서는 공무원의 ‘주(株)테크’ 얘기도 나왔다.공무원의 재테크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공무와 관련된 부당행위는 엄단해야 한다는 데 결론이 모아졌다.이에 따라 우선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을 중심으로 실태파악에 나서기로 했다.차후 감사원,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보조를 맞춰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1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는 이 총리 내외와 오찬을 함께했다.지난주 끝난 국회 대정부 질의를 무사히 마친 데 대한 격려 차원에서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취임 직후부터 터져나온 금융파업과 의료대란,축협통합 등 이른바 6대 대란을 대과(大過)없이 마무리한 것을 치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자리에서 “대통령이 남북 문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내 현안에 대한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기자 jj@
  • [외언내언] 마늘분쟁의 교훈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알려진 마늘 재배 역사는 실로 유구하다.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노예들이 마늘을 먹으며 공사를 하는 벽화와 상형문자 기록이 나왔다고 하니 기원전 2500년쯤에 벌써 마늘이 있었던 모양이다.상형문자의 내용에 노예들의 스태미나를 강화하기 위해 마늘을 먹였다고 돼 있는 것을 보면 그 시대 사람들도 이미 마늘의 효능을 알았던 듯하다.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을 쌓던 인부들에게 마늘을 먹였다는 얘기가 있는데,그렇다면 불가사의한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이 모두 마늘의 힘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논리비약은 아닐 듯싶다. 우리 민족의 마늘 역사도 이집트나 중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삼국유사’에는 ‘웅녀가 마늘과 쑥을 먹고 삼칠일 만에 사람으로 환생해 환웅과 사이에서 단군을 낳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단군신화에 쑥과 함께 마늘이 등장한 것으로 보아 우리의 마늘 재배 역사도 반만년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아무튼 이 땅에 마늘이 들어온 후 우리 식탁에는 그것이 빠진 날은 하루도 없었으리라.김치·깍두기·불고기·찌개 등 우리 민족이 즐겨 먹는 음식에 마늘이 없어서는 안될 만큼 그것은 민족을 대표하는 양념소채임이분명하다. 그런 마늘이 지난달 초 한·중 통상마찰의 도마에 오른 뒤 줄곧자신의 매운 맛만큼이나 우리 가슴을 아리게 만들고 있다. 40여일 만인 지난 14일 우여곡절 끝에 타결된 한·중 마늘분쟁은 최근 들어이뤄진 나라간 통상협상 가운데 무척 쓴 뒷맛을 남겼다.우리가 정상적인 관례대로 ‘우리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마늘의 긴급수입을 제한했지만 덧이 났다.중국이 통상분쟁의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튀게 행동,우리측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에 대한 보복조치로 화학제품과 휴대전화의수입을 중단한 것이다.뒤늦게 분쟁해결을 꾀했지만 수출타격이 큰 우리측이아쉬워 열세로 몰린 형세였다.따라서 ‘얼마되지 않는’ 중국산 마늘 때문에 공산품 수출이 타격받게 됐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론이 제기됐으며 정부의 통상정책 조정기능의 미흡도 문제로 지적됐다.협상팀의 전문성 부족과 부처 이기주의가 한몫했다는 시각도 있다. 중요한것은 마늘분쟁으로 상징되는 한·중 무역마찰은 언제라도 또다시 살아날 불씨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국제시장에서 비슷한 품목을 두고 경쟁하기때문인 데다 농산품의 경우 우리측이 늘 당하는 산업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앞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도 ‘마늘분쟁 백서’(白書)라도 펴내면어떨까. 그래서 마늘 분쟁 협상과정의 문제점을 낱낱이 밝혀 양국간에 있을지 모를 다른 무역분쟁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가아니겠는가. 朴建昇논설위원 ksp@
  • [굿모닝 워싱턴] 도마에 오른 美 정치인 주식투자

    청렴을 논할 때 가장 호들갑스러운 미국의 공직자들 사이에 요즘 윤리문제가 심각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뉴햄프셔주 대법원 판사들의 접대성 여행 폭로사건으로 주대법원장이 탄핵된데 이어 이번엔 대선주자와 의회의원들이 ‘열띤’주식투자로 거금을 벌어들인 것이 확인돼 공직자들의 윤리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비난의 초점권에는 지난 1년동안 모두 100회가 넘는 주식거래를 한 민주당의 로버트 토리첼리 상원의원(주저지주)과 사들인 주식이 며칠뒤 수백배가 되면서내부자 거래의혹을 받는 공화당의 릭 라지오 하원의원(롱아일랜드)이 자리하고 있다. 토리첼리 의원은 5,000달러를 주고 산 DrKoop.com이란 창업주식이 현재 22만5,000달러로 불어난 상태.힐러리 클린턴과 뉴욕주에서 상원의원 경합을 벌이는 라지오 의원은 97년 8월 퀵&라일리사 주식매입으로 600배의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기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온 녹색당 대선 후보 랠프 네이더까지 사기 어렵기로 이름난 첨단기술기업인 시스코사 주식을 120만달러어치나 가진게 드러나자 ‘과연 공직자들의 주식투자가 어느 선까지 정당한 것이냐’란 논란이 거세진 것이다. 미국내에서 공직자는 물론 의원들은 외부로부터 20달러,공직자끼리는 10달러 이상의 선물과 향응을 접대받지 못한다.물론 뇌물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 것인지 혹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인지 미국도 한국처럼 공직자를 비롯한 의원들의 주식투자 활동에는 아직 아무런 제약이 없다. 주식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기업이나 국가정보에 접근 가능한 사람들,더 나아가 자신들의 움직임 자체가 주식가격에 영향을 주는 이들이 주식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을 놔둬야 하느냐는 반론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논란은 급기야 새로운 규정제정을 부르짓는 목소리로 변하고 있다. 폴 사이몬 전의원은 의원·공직자들의 주식투자는 대리인에 맡겨 재임시 절대 본인은 알 수 없는 이른바 ‘백지위임 투자’(블라인드 트러스트·Blindtrust)로 하는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과거에는 일부 상하원의원들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신의재산을 ‘백지위임 투자’형식으로 제3자에게 관리를 맡겼다. 거세진 논란은 조만간 무슨 법이든 만들 태세다.우리나라가 먼저 관계 규정을 만들어 미국에 보여 줄 수는 없을까하는 욕심을 가져본다. 최철호특파원hay@
  •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

    14일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의약분업’문제가 도마에올랐다.여야 의원들은 의약품 배송체계와 약국의 약품비치 문제,국민 부담최소화 방안 등 의약분업을 위한 종합적인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 민주당에서는 신기남(辛基南)의원이,한나라당에서는 이원형(李源炯)의원이정부측을 질타하는 대표 역할을 맡았다.먼저 의약분업 실시로 인한 국민 부담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이원형의원은 “정부가 추가 국민부담은 없다고 강조해놓고 제도시행을 불과 한달 앞두고 1조5,000억원의 추가부담 발생을 발표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니냐”며 대책을 물었다. 신기남의원도 “의약분업은 의료비용 상승으로 국민부담이 늘어나고 국가재정지출도 늘어날 수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의료보험료 개선방안도 함께 거론했다. 한나라당 이의원은 “의약분업으로 작년 8,673억원의 보험재정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국고지원 방안을 물었다. 민주당 신의원도 “저수가 저보험료로 인해 의사들의 왜곡된 의료행위가 생겨난다”며 의료수가 현실화방안은 무엇인지 따졌다. 여야 의원들은 또 의약분업에 대한 정부측의 무사안일한 대처도 질타하고나섰다.민주당 신의원은 “의약분업은 의료개혁의 시발점”이라며 “임시국회 회기내에 약사법 개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입법권을 행사하자”고 주장했다.한나라당 이의원은“의약분업이 마치 의료계와 약계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게끔 유도하고 정부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처럼 책임회피만 해왔다”고 정부측을 나무랐다. 답변에 나선 이한동(李漢東)총리는 “의약분업은 의약품의 오·남용과 과다사용을 방지하는 선진의료 제도의 개혁정책으로 반드시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은 “의약분업 실시로 인한 1조5,000억원의추가부담에 대해서는 국고 2,300억원을 포함한 보험재정 9,200억원 등을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9월까지 의료보험수가 현실화 방안을 만들고 의료보험 체계를 상대가치 체계로 바꾸는 한편 보험급여의 지나친 상승에 대한 억제정책도 함께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가족 프로기사 는다

    ◆가족 프로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입단한 박승현 초단(16)은 프로 3년차인 박승철 초단의 동생이다.국내형제기사로는 김수영 7단·김수장 9단과 이상훈 3단·이세돌 3단에 이어 3번째. 조상연 5단과 조치훈 9단도 친형제로 일본에서 활약중이다.조남철 9단은 이들의 작은 아버지.조치훈 9단은 최규병 9단과 이성재 5단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역시 일본기원 소속인 김현정 초단은 김효정 2단의 언니다. 권효진 2단은 권갑룡 6단의 딸이며 박승문 4단은 권6단의 처남이다. 국내에 아직 부부기사는 없지만 머지않아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중론이다.젊은 남녀 기사들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가까워질 수밖에없지 않겠느냐는 것. 프로바둑의 역사가 긴 일본에는 가족 기사들이 훨씬 많다.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 9단과 누나인 고바야시 치즈(小林千壽) 5단,남동생인 고바야시 겐지(小林健二) 6단이 3남매 기사인 것을 비롯,10여 가족에 이른다. 나란히 일본에서 활약중인 대만 출신의 왕밍완(王銘琬) 9단도 3형제 기사가족이다. 중국에는 특히부부기사들이 많다.창하오(常昊) 9단과 장센(張璇) 8단이 부부다.국내에서 활약중인 장주주(江鑄久) 9단과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도마찬가지.녜웨이핑 9단과 쿵샹밍(孔祥明) 8단도 한때 부부였다.
  • 대법관 인사청문회/ 후보자별 청문 핵심 내용

    대법관 인사청문회 첫날인 6일 열린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청문회에 나선 대법관 후보들은 한결같이 사법개혁의 과제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이날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회 특위에서 특위 위원들과 대법관 후보간에 오간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孫智烈 후보자. 손지열(孫智烈)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청문회는 ‘김현철(金賢哲)사건’,한보사건 등의 판결과정과 함께 사법권의 독립 등 사법개혁에 대한 견해에관심이 모아졌다.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면서 사법개혁의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한 손 차장의 경력 때문이다.야당 의원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등 손차장의 부동산에 대해 투기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하급심 법관들은 대부분 대법원 판례에 따라 획일적으로 판결한다”고 사법권 독립에 대한 법관들의 의지 부족을 지적했다.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도 “사법개혁의 방향은 사법부의 민주화,독립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질문과 더불어 주문을 곁들였다.손 차장은 “사법개혁은 우선 업무량 과다로 소송이 지연되고 심리가 불충실해지는 현실을 개선하고,사법부가 보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고말했다. “하급심 판사 시절 재판을 신속히 하는 법관이 유능한 것처럼 비쳐졌다”는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경험담에 대해서는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취임 이후 신속한 재판보다는 충실한 심리가 강조되고는 있으나 법관들의 과중한 소송업무를 덜어줄 확실한 방법이 현재로서는 마땅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적 사건에 있어 사법부와 정치권,언론,여론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의원의 질문에 “여론으로부터의 독립이 보다 큰 과제”라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李揆弘 후보자. 청문특위 위원들은 이규홍(李揆弘) 제주지법원장에게 국가보안법,사법개혁등에 대한 소신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대법관 후보자는 민감한 문제에는 “답변하기 부적절하다”며 회피,위원들로부터 연신 “소신 없다”는 질책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이 “과거에 국가보안법으로 사형당한 양심수들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지금이라면 사형을 당했겠느냐”고묻자 “그런 업무를 처리할 사람이 아닌 만큼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말했다.국가보안법의 합리성에 대해서도 “답하기 부적절하다”고 피해갔다. 부실경영 책임자들의 재판과 관련,같은 당 김용균(金容鈞)의원이 “손해는수조원인데 죄값은 가볍다”고 지적하자 “그런 사건을 재판할 가능성이 있어 형량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한보사태 관련자들의 형량이 낮았다는 물음에는 “다른 재판관이 내린 형량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총리서리제도의 적합성에 대해서도같은 대답을 되풀이해 빈축을 샀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묻는 자민련 이양희(李良熙)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독립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법관이 공정한 판결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절차를 충분히 밟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답변했다.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의향을 묻자 “우리나라 범죄 현상,국민의 도덕적 수준 등을 검토해 국민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李康國 후보자. 대법관 인사청문회 첫날인 6일 열린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진행됐다. 청문회에 나선 대법관 후보들은 한결같이 사법개혁의 과제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이날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회 특위에서 특위 위원들과 대법관 후보간에 오간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대전지법원장인 이강국(李康國)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사법부의독립성 등 대법관으로서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서부터 여성문제와 음란물 영화에 대한 기준 등 후보의 ‘철학’과 ‘진보성’을 묻는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宋永吉)의원은 “헌법재판소가 내린 위헌도,합헌도 아닌 변형 결정이 대법원에서 기속력(羈束力)을 갖느냐”고 물었다.이에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의 변형결정에 대한 법원의 기속력 문제는 대단히 어렵고 미묘하다”고 직답을 피했다. 호주제 폐지 등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철학’도 도마위에 올랐다.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의원은 여성계에서 주장하는 호주제 폐지에 대한 견해와 영화 ‘거짓말’ 등 성표현물에 있어서의 음란성과 예술성의 판단기준은 어디에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이 후보자는 “여성문제는 우리 어머님,누님,누이동생의 문제로 파악하면 해결이 쉽다”고 호주제 폐지에 찬성의견을 보였다.이어 “음란성 여부도 의식변화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고다소 진보적 성향을 나타냈다. 특히 국가보안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 “시대상황이 변하면 대법원의 판례도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찬양·고무죄부터 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임용에서 탈락한 사법연수원생 3명이 낸 임용거부처분 취소청구소송을기각한 데 대해서는 “학생운동권 출신이어서 내린 결정이 아니라 그 이전인 72년 대법원이 내린 판결을 원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끊이지 않는 지구촌 분쟁](5)짐바브웨 흑백 갈등

    지난 4월 중순,아프리카의 짐바브웨가 흑인들의 백인 농장점거 및 살상이 격화되면서 서방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시작했다.짐바브웨는 흑백간 화해로 새로운 도약을 일군 남아공의 접경 국가.21세기 초입의 국제사회에 새로운 과제를 던진 짐바브웨의 흑백토지 분쟁은 3개월로 접어든 지금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지난 2월 이후 흑인들에 의해 습격당한 백인 농장은 모두 1,600여개.백인 4명을 포함,33명이 숨졌다.백인들로 구성된 민간농장주연맹(CFU)은 하루에 5번꼴로 농장습격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힌다. “백인의 땅을 짐바브웨의 주인 흑인들에게”란 슬로건으로 흑백 유혈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달 24∼25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갈등의 배경. 짐바브웨 토지 소유권 갈등은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시작됐다.그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오른 무가베 대통령은 이때부터 “백인의토지를 토지 없는 흑인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앞서 1890년부터 짐바브웨에 정착한 영국인 중심의 백인들은 광산과 담배농장 등 알짜배기 땅을 모두 거머쥐었다.1923년 정식으로 식민지로 접수한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헐값에 땅을 분배했다. 짐바브웨 백인 인구는 7만명.0.6%에 불과한 이들이 토지의 32%를 차지하고있다.농장수는 4,500여개로 짐바브웨 비옥한 토지의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반면 흑인들이 소유한 땅은 38%.대부분 극심한 한발지역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다.소수 백인과 나머지 흑인들의 극심한 빈부격차는 당연한 일. ●서방의 시각. 20년 독재통치기간 중 부패 등으로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 무가베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집권연장을 위해 사태를 꾸몄다고 보고 있다.짐바브웨 야당도 같은 시각이다.무가베 대통령은 ‘식민시대의 청산’‘제국주의 타파’‘우리 땅을 짐바브웨 주인인 흑인손에’를 외치며 민족의식을 자극하고 있다.짐바브웨 독립전쟁 참전전우회(ZNLWVA)가 중심이 된 토지 몰수단은 전국의 백인소유 농장들을 돌며 농장주를 감금,폭행하고 농장에 고용된 흑인들을살상하고 있다.짐바브웨 경찰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총선 직전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무가베는 몰수대상 농장 804개를 발표,보상없이 토지를 강제 접수할 수 있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과의 관계. 대부분 자국 정착민의 후손인 백인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영국 정부는 짐바브웨 정부에 대해 지난 20년간 토지 개혁을 위해 지원한 400만 파운드의 돈이 모두 무가베 대통령 측근에 돌아갔다며 경제제재 및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남아공 등 영연방 국가들도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전망. 총선에서 무가베 대통령이 이끄는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연합 애국전선(ZANU-PF)이 승리하긴 했으나 헌법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 확보엔 실패,‘토지 무보상 강제몰수법’을 추진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야당의 약진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20년 동안 3명 이상의 의원을 낸적이 없는 야당은 이번에 민주변화운동당(MDC)이 도시에서 선전,58석을확보했다. 당수인 모건 츠반지라이는 2002년 대선의 강력한 후보. 백인소유농장의 무조건적인 몰수가 아닌 점진적 국유화,고용 우선 해결을 내세운다. 서방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이에 심적부담을 느끼고 있는 무가베가 경기침체와 직결되는 토지몰수 등강공책을 그대로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짐으로써 해결전망에 한가닥희망을 던져주고 있다.영국 등 국제사회 개입정도도 흑백토지 유혈 분쟁 타개의 관건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무가베 대통령 '독립영웅'서 '독재자' 전락. 최근의 흑백 토지 유혈 분쟁을 사주하고 있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라 있는로버트 무가베 대통령(76).80년 독립과 함께 집권,20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했다.그에 대한 서방 언론의 정의도 ‘혁명적 독립 영웅’에서 ‘아프리카의전형적인 독재자’로 변해왔다. 백인 통치시절인 66년부터 13년간 게릴라 지도자로 이름을 날린 무가베는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독립과 함께 실시된 자유총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뒤 취임사에서“백인이 훔쳐간 땅을 재분배하겠다”며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흑인들에게 ‘약속의땅’에 대한 희망을 심어줬다. 그는 자신의 통치 철학은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에서 배운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80년대 초반 영국으로부터 받은 토지개혁 지원금을 측근들과 나눠쓰는 등 권력층 부패 고리를 형성하면서 집권욕에 눈이 먼 독재자란 오명을 얻기 시작했다. 1924년 백인들의 담배 농장에 둘러싸인 쿠타마 미션이라는 두메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인종간 경제적 불평등을 실감하며 자랐다. 정치에 입문하기전 20년동안 교사생활을 했던 무가베는 ‘교육이야말로 최대의 투자’라는 신념의 소유자.영국 언론들은 무가베의 유일한 업적을 ‘교육 투자’로 꼽고 있다.짐바브웨 문맹율은 15% 이하.아프리카 국가 가운데교육수준이 가장 높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무가베의 교육정책이 무가베 스스로 판 무덤이라고 말한다.이번 총선 결과에서 드러났듯 도시의 젊은 층들이 짐바브웨 문제의 원인을 정부 부패와 국정운영 실패에 있다는 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투표율도 65%로 사상 최고였다. 무가베 대통령은 일흔 여섯의 나이를 무색하게할 정도의 왕성한 기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영국 언론들은 그의 잇단 해외순방과 쉼없는 국정운영을 젊은 기자들과 관료들이 쫓아가지 못할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새벽 4시에 어김없이 기상,체력단련을 하고 있으며 97년엔 일흔 세살의 나이로 두번째 부인 그레이스(35)와 사이에 세번째 아이를 얻기도 했다. 김수정기자
  • IMT-2000 출연금 과다 논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들이 내야 할 출연금 문제가 뜨거운 논란거리로 급부상했다. 사업자들은 1조∼1조3,000억원이라는 규모가 지나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있다.정치권은 물론 언론계,학계,시민단체들도 ‘적정’‘과다’논쟁에 끼어들었다.복수기술 표준,3개 사업자 수 등의 나머지 핵심 쟁점들도 함께 도마에 올라 난타당했다. ■통과의례부터 진통/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대 IMT-2000 사업자선정 정책방안’공청회부터 난항을 겪었다. SK텔레콤 IMT-2000사업추진단의 조민래(趙珉來)상무는 “GNP(국민총생산)가 우리나라의 2.5배인 프랑스를 기준으로 액수를 정한 것은 무리”라며 “통상 유럽의 비교대상 국가는 1,400억원을 책정한 스페인이며 프랑스를 기준으로 해도 7,000억원”이라고 하향조정을 요구했다. LG텔레콤 IMT-2000사업추진단의 이정식 상무와 한국통신 IMT-2000사업추진본부 남중수 본부장도 “PCS(개인휴대통신) 선정 당시에 비해 과다하다”고가세했다. ■정치권도 갑론을박/ 앞서 이날 정통부측의 방안을 듣기 위해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조찬 간담회에서도 여야간 논란이 거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출연금 철회주장까지 제기하고 나서는 등 정부측을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사업자들로부터 출연금을 징수하면 사업자들은 그 금액 만큼을 국민 부담으로 전가시킬 것”이라며 출연금제 도입을 백지화할 것을 주장했다.최 의원은 이어 “특정 사업자들이 공공자원인 주파수를 아무런 대가없이 차지하게 될 우려가 크다”면서 “매년 사업자들로부터 이익의 15%가량을 거둬들이는 이익환수 방식이 채택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정보통신부장관 출신인 남궁석(南宮晳)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출연금 징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정부측을 지원 사격했다. ■치열한 핑퐁게임/ 기술표준을놓고는 LG와 한국통신이 ‘부동의 1위’인 SK텔레콤측을 협공했다.양측은 “국내 최대 사업자가 동기식(미국식)을 포기하는 것은 문제”라며 SK텔레콤이 동기식을 맡고,자신들은 비동기(유럽식)로가는 쪽으로 몰고갔다. 장비업체들도 기술표준전쟁에 끼어들었다.삼성전자 천경준 부사장은 ‘동기우위론’을 폈고,LG정보통신의 이정률전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맞받아치는 등 감정섞인 설전을 벌였다. 한국IMT-2000컨소시엄 사업추진단의 이종명 단장과 무선호출협의회의 심판구 회장은 3개 사업자 방안에 대해 ‘결사항전’을 외쳤다. 박대출 김재천기자 dcpark@
  • [금융 총파업 쟁점](2)구조조정

    구조조정은 필연인가. 은행 구조조정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정부는 인식하고 있다.구조조정을 해야하는 이유는 부실화 된 은행의 건전성을높이기 위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은행의 부실 규모를 노출시켰다.은행들의 추가 부실 규모는 총 3조9,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부실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바로 구조조정이다.부실을 방치하면 금융시스템이 와해되고 우리 경제는 또다시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각도에서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이유로 국제경쟁력이 거론된다.기업이통합으로 대형화되면서 금융기관도 덩치를 키우는 것이 국제적인 추세다.글로벌 시대에 초대형 은행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우리 은행들도 합치지 않을수 없다는 논리다. 구조조정의 촉진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부분보장제이며,바탕은 금융지주회사법이다.금융지주회사법은 현재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고 정부도 반드시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제도를 통해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을 통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통합을 하더라도 감원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감원없는구조조정은 ‘넌센스’라고 전문가들은 본다.결국은 감원이 따를 것이고,또감원이 있어야 구조조정의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때문에 감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해명을 노조가 곧이 듣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시각은 다르다. 구조조정도 관치금융에서 뿌리를 찾는다.정부가 부실기업에 정책대출을 강요해 부실과 구조조정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다.따라서 부실의 책임을정부가 져야한다는 것이다. 금융노조측은 구조조정은 100%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한다는 입장이다.은행장 책임하에 자율적으로 운영해서 실적이 나쁘면 자동 퇴출되는 시장논리를따라야 한다는 것이다.금융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해서 안된다는 것이아니라 시장원리에 따라 자율에 맡기라는 것”이라며 “부실은행을 강제로통합하는 것은 부실만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에도 금융노조가 참여했어야 한다고 말한다.지주회사도결국은 산업자본이 지배할 것으로 본다. 감원은 절대불가다.1차구조조정에서 많은 인력이 떠나 오히려 부족하다는것이다.‘감원은 없다’고 하는 정부의 말을 ‘거짓말’이라고 돌려세운다.1차 구조조정에서 32% 감원을 합의했지만 실제로 40%가 줄어 약속이 지켜지지않았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손성진기자 sonsj@. *국내은행 경쟁력 진단. 국내은행들이 선진금융으로 거듭나기 위한 금융개혁 작업이 ‘총파업’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계속되는 구조조정으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은행원들의 입장에도 공감이 간다.그러나 우리 은행들의 경영실적은 지금 손쓰지 않으면 모두가 공멸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는 ‘위험신호’를 보내오고 있다.이대로는 국내은행들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은행의 현주소 금융감독원이 지난달에 펴낸 ‘99년 은행경영통계’에 따르면 국내 17개 일반은행(시중은행 11개,지방은행 6개)은 총자산 대비당기순이익 비율(ROA)이 평균 마이너스 1.31%를 기록했다.ROA와 더불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ROE)도마이너스 23.13%였다.ROE는 외환위기 직전인 96년부터 4년 연속,ROA는 97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선진국의 경우 통상 ROE가 10∼20%,ROA는 1∼3% 정도 돼야 우량은행이라고평가받는다.이에 견줘볼 때,국내 은행들의 경영지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선진국 수준의 범주에 드는 은행은 주택은행 단 한 곳(ROE 21.61%,ROA 1.02%)뿐이었다.우량은행으로 분류되는 국민,하나,신한,한미 은행은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정도였다. ■1인당 생산성도 적자 17개 일반은행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평균 마이너스6,900만원이었다.작년에 은행원 한사람이 평균 7,000만원씩의 적자를 낸 셈이다.반면 국내에 진출해있는 18개 외국은행 지점들은 직원 한사람당 1억5,000만원의 이익을 냈다.1인당 순익 1위를 차지한 주택은행도 5,700만원으로외은지점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친다.물론 외은지점들이 도매금융 중심의 ‘타깃 마케팅’을 한다는 점에서 단순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1인당 총자산도 국내 일반은행은 73억원,외은지점은 139억9,000만원,1인당 대출금은 국내 일반은행 29억원,외은지점 30억8,000만원이었다. ■세계 100대 은행에 단 한곳도 못들어 뱅커지가 지난 4일 발표한 ‘99년 세계 100대 은행’에서 우리나라는 올해도 역시 100위 안에 한 은행도 들지 못했다. 반면 합병으로 탄생한 유럽의 BNP파리바스와 스페인의 방코 빌바오 비즈카야는 각각 14위,25위를 기록했다.이들 ‘성공한 합병사례’는 우리에게시사하는 점이 많다. 일본은행들도 ‘합병을 통한 생존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다이치간교(第一勸業)·후지(富士)·니혼고교(日本興業) 은행이 합병을 선언,자산 1조3,810억달러의 세계1위 은행이 된다는 목표를 추진중에 있다. 금융연구원 김병연(金炳淵) 은행팀장은 “미국은 80년대 이미 은행구조조정을 끝냈고 유럽과 일본은 90년대초부터 강도높게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라면서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구구조정 속도는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정보기술과 신용위험분석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새로운 업무진행방식을 도입하는등 지금 탈바꿈하지 않으면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경고다. 안미현기자 hyun@. *각계원로 “관치금융 청산위 결성”. 전국금융산업노조의 총파업 방침에 대해 종교계 및 재야 원로들이 대화를촉구하는 등 각계의 중재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승훈(金勝勳)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고문을 비롯한 각계 원로 30여명은5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관치금융 근절책을 마련하는 대신 노조는 최후까지 대화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관치금융 청산과 한국금융 산업발전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이 위원회는 앞으로 노조측에 서서 정부와의 중재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금융지주회사법 유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이용득(李龍得)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 등과 노조측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총재 등이 금융지주회사법에 대해좀더 시간을 두고 연구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유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지주회사법을 통한 은행권 2차 구조조정은 전면 보류돼야 한다”며 금융지주회사법 대신 독일식 금융체제인 은행자본주의를 도입하자고정부측에 제안해 눈길. 조현석기자 hyun68@. *李龍得 금융노조위장·李容根 금감위원장, 두번째 악연. 금융총파업 강행과 저지문제로 머리싸움이 한창인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 금융 노조위원장이 1차 은행구조조정 때도 정부와노조의 간부로 맞부딪친 적이 있어 화제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98년 9월 중순.5개 은행 퇴출에 이어 7개 은행에 대한조건부 구조조정에 관한 금융노련과 은행간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못하자 금감위 간부들이 측면지원에 나서면서 만났다는 것이다.당시 두 사람은 금감위상임위원과 금융노련 부위원장 신분이었다. 현재 두 사람이 처한 여건은 당시와는 많이 다르다.지금은 두사람 모두 협상의 직접적인 당사자라는 점이다.98년 당시에는 노조와 은행간의 협상이었다. 그러나 쟁점은 당시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다.98년의 경우 인원감축이 최대현안이었다.이번에는 노조측이 관치금융 철폐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인원감축이 현안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권한이 당시와는 비교할 바가 아닐 정도로 세졌다는 점도 같다.당시에는 산별노조 체제가 아니여서 협상권을 노련위원장이 위임받는 실정이었으나 지금은 노조위원장 1명에 각 은행별 지부장만이 있을 뿐이다.이 금감위원장은 당시 상임위원에서 현재는 막강한 금감위의 최고사령탑이다. 두사람은 이름까지 비슷해 기연.그러나 스타일은 크게 다르다는게 주변의지적이다.이 노조위원장은 달변에 강성으로 알려지고 있다.반면 이 금감위원장은 화통하면서도 시장전체를 감독해야하는 만틈 신중하다는 평이다. 사상 초유의 금융대란을 눈앞에 둔 이 위원장이 이 노조위원장을 어떤 식으로 설득할 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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