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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상향공천제 문제점 보완을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이어 공직선거 후보들에 대한 공천을중앙당 낙점방식이 아니라 지구당 대의원들이 직접 뽑는 상향식 공천제도로 바꾸는 등 획기적인 당개혁안을 마련했다. 또 의원총회가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후보를 선출하고,법안과 의안을 심의·의결하는 등 의원총회의 권한을 대폭강화했다. 상향식 공천제도는 정당 민주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도바람직한 제도다.또 의원총회의 권한강화는 대통령이나 정당의 보스에 의해 국회가 ‘권력의 시녀’로 전락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변화라고 본다.현재의하향식 공천제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에도 다음 공천이나당직을 보장받기 위해 정책결정 과정이나 국회활동에서 보스의 뜻에 따라 ‘거수기 역할’을 해야 하는 그릇된 관행을낳았다. 이제 정당들이 잇따라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우리 정치문화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그러나 상향식 공천제의 예상되는 부작용을 사전에 찾아내어 차단하는 장치를 개발해야만 이 제도가 차질없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정당의 민주화는 당헌·당규 등 제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실질적인 운영이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정당의민주화를 위해서 상향식 공천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맹점이없는 것도 아니다.지구당 대의원 선출이나 당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현역 의원을 겸한 지구당위원장이 오히려정치신인들의 진출을 막을 소지는 충분히 있다.또 지역에 뿌리를 둔 토호(土豪)들이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당원이나 대의원들을 금품 등으로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공천을 따내는 일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중앙당이 지구당대회에서 선출된 공직선거 후보에 대한 일종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부여하는 것은 최소한의 안전 장치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이같은 장치가 실효성을 발휘하려면 단순히 전과 사실 등 후보의 결격사유 여부를 밝혀내는 소극적인 방법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이와 함께 공직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의 공정성과투명성을 감시하는 중앙당 차원의 기구도 적극 가동해야 할것이다. 또 지방 유지들의 정치적 입김을 배제하기 위한 보완책도마련되어야 하며 당원이나 대의원들을 상대로 상향식 공천에 대한 교육·훈련도 필요할 것이다.정당 정치를 원내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당의 조직을 슬림화하고 지구당의 운영도 축소해야 하며 당비를 내는 당원 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이처럼 여야 정당들은 이제 첫발을 내디딘 상향식 공천제도 등 정당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의식개혁은 물론 정당법이나 선거법,정치자금법 등 관련법 조항도 손질해 당 운영과 법 제도도 명실상부하게 일치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투자대가 거액 수수적발/ 국책銀 임원 또 모럴해저드

    산업은행 임원들이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해주는 대가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국책은행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27일 구속된 산은 이사 박순화씨의 구속영장에는 박씨가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산은이 투자한 벤처기업 경영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관련 자료를 폐기하도록 요구한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윤태식 게이트’ 수사 당시에도 박씨가 패스21의 전신인 B사 사장 김모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에 대해 2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었다. 검찰은 산은이 150여개의 벤처기업에 1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박씨가 투자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수십개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직접 결정한 점 등에 비춰 추가 수뢰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산은이 투자하는 회사는 공신력이 높아져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산은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벤처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산은 투자-주가 상승-주식 등 뇌물수수’로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은측은 “박씨 등의 개인비리일 뿐”이라고 주장하고있지만 은행 돈을 투자하는 과정에 제대로 된 감시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산은 역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산은은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지자체 賞이 넘쳐난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상장 과잉수여 현상이 선거를 앞두고 더욱 심해지고 있다.때문에 상의 본질이 훼손되고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이제라도 상을 받을 만한 사람만 수상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들의 시상 남발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제기돼 왔지만 특히 선거가 임박하면서 현직 단체장이 표를얻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다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 행정자치부와 일선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은 대개 상·하반기로 나눠 모범 및 우수공무원 등을 선정,각종 상을 주고 있다. 주민들에게도 단체장 명의로 표창장과 상장,공로·감사패등을 수여하고 있다. 그러나 수상자가 광역단체별로 연간 수천여명에 이르러 상의 희소가치가 떨어지고 덩달아 수상자들의 명예도 깎여 내려가고 있다는 지적이 상을 받은 당사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전북도의 경우 지난해 공무원 579명이 지사 표창을받았고 일반 주민 1383명도 지사로부터 표창과 상장,공로패등을받았다. 전남도도 지난해 공무원과 주민 3334명에게 지사 표창과 상장을 주어 상을 마구잡이로 수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각종 상장 남발은 기초단체도 비슷한 실정이다. 전남 여수시는 지난해 공무원과 주민 959명에게 시장 표창을 줬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마다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상을 한번씩 받는 등 명예로워야 할 상이 ‘흔해빠진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구나 공무원들은 각종 징계에 회부됐을 때 처벌을 경감하는 수단으로 이 표창과 훈·포장 등을 사용,특혜논란마저 일고 있다.그런가 하면 나눠먹기식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수상자 결정방식도 상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공무원과 주민들은 “수상자를 결정할 때엄격한 심사를 거쳐 모든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적절한 상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대한포럼] 젊은이들의 ‘충동반사’

    요즘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도마에 올랐다.초병의 소총을 강탈하고 군 부대에서 실탄을 훔쳐 은행을 털었던 대학생들이세상 사람들의 의아심을 불러일으켰다.청운의 뜻을 품어야할 젊은이들이 1500만원의 빚을 갚고,지방 도시에 장난감 가게 하나를 차리겠다고 할리우드 영화의 은행 갱을 흉내냈다니 고개가 절로 저어진다.젊은 사람들 ‘공든 탑’치고는 너무 초라하다.극히 일부의 사례려니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안쓰러움이 남는다.크고,높고,많은 것에 도전하려는 패기가 끝내 아쉽다. 실망은 이어진다.끔찍한 범죄의 시뮬레이션 모델이 미국의갱 영화였다고 한다.한달가량에 걸쳐 전공 서적 대신 갱 영화를 교본 삼아 범행을 모의했다는 것이다.자가용 차를 사느라 여자 친구에게 빌린 1100만원과 카드 빚 400만원이 필요하다고 은행을 털자는 ‘충동 반사’로 대응했다.여자 친구에게 조금만 더 신세를 지면 될 일이요,400만원이야 막노동을 한다 해도 쉽게 갚을 수 있지 않았나.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이 없어 보인다. 무절제한 생활 태도도 우려를 자아낸다.경제 활동이 없는학생이 빚을 내 차량을 구입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이해가되지 않는다.자가용 소유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강도질까지 해서 차를 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카드 빚이 400만원이나 되었다니 무분별한 소비 행태를 쉽게 짐작하게 해준다.최근의 한 여론 조사를 보면 대학생의 61%가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고 29.5%는 연체에 쫓겨 사채까지 끌어 쓴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의 빚더미 신세는 미국도 마찬가지다.미국의 인구통계국과 교육통계센터의 자료를 보면 3명의 대학생 가운데 2명이 채무자이고 10명중 4명은 감당하기 힘든 빚에 시달린다고 한다.빚을 지는 대학생 비율은 자꾸 늘어 1992년엔 전체의 42%였으나 2000년엔 64%나 되었다.대학 4년 동안 빌리는돈도 92년 평균 9188달러에서 2000년엔 1만 6928달러로 급증했다.그러나 미국의 대학생들은 유흥을 즐기느라 빚을 지는게 아니라 책을 사서 공부를 하느라 돈을 빌린다고 한다.졸업하고 취업해선 월급의 8%를 꼬박꼬박 떼내어 빚을 갚아 간다. 마구잡이 정보들이범람하는 세태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최소한의 가치 판단체계마저 갖추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대학생 강도들의 행각이 드러난 것과 때를같이해 서울대에서는 총학생회 학생들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대학 본부에 들어가 등록생 명부 파일이 저장되어 있는 컴퓨터 몸체를 탈취했다.그것도 처음에는 ‘모르는일’이라고 발뺌했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백’했다. 목적이 좋다면 수단이나 방법은 아무래도 좋다는 ‘목적 지상주의’에 함몰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경계해야 한다던비판적 행태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득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사회 병질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사회 구성원 사이에 불신감의 확대,감정 조절의 실패,삶의 방향감각 상실,양심의 붕괴와 같은 정신 분열 증상이 확산되었다.개인의 병질 현상이 번지며 이번엔 사회가 반사회적이고 반도덕적 체질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사회 병질 증후군에 감염된 사회는 불신감이 날로 퍼지고,존경할 만한 대상의 상실,도덕성의 실종,한탕주의의 성행으로 노력한 만큼얻을 수 있다는 건전한 가치관을 흔들어 놓는다고 한다. 정신적 푯대 부재가 극복되어야 한다.개개인에 내재된 성취감을 자극해 일깨워야 한다.미래를 고민하고 목표를 세워야한다.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수단이나 방법 또한 떳떳해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다.세상에서 항상 승자일 수는 없다.패자가 되는 용기도 배워야 한다.승자끼리의 토너먼트도 있지만 패자 부활전도 있다. 패자의 부활은 최후의 승리가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야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올 봄 목련 꽃잎이 지기 전에 젊음 특유의 패기를 추슬렀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클릭 2002월드컵/ 히딩크 감독 “본선 엔트리 4월말쯤 확정”

    “오는 4월 두차례 국내 평가전이 끝나기 전까지는 23명으로 엔트리를 압축하지 않겠다.”24일 스페인 라망가 전지훈련을 마친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27일 보쿰에서 열릴 터키전에는 ‘베스트 11’ 등 최정예를 투입할 계획이지만 현재 28명의선수를 월드컵 엔트리인 23명으로 당장 축소하지는 않을방침을 밝혔다. ●터키전 이후 엔트리를 23명으로 압축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4월20일 코스타리카전은 해외파를 소집하기 힘들 것이다.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국가대표간경기)데이가 아니기 때문이다.4월27일 중국전도마찬가지다.또 부상 염려도 있고 리듬을 잃은 선수들이 발생할 수 있다.그러나 터키전에는 ‘베스트 11’ 등을 포함한 대표팀 구상의 일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수비조직의 연습을 스리백과 포백 등 다양하게 했는데. 팀이 유동적이길 원하고 전환에도 능하기를 바란다. ●체력강화 훈련의 성과는. 일부 해외파들의 진도가 느려 걱정이지만 상당부분 만족한다. 파워프로그램은 선수들을 체력적,기술적,전술적으로강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한국팀은 지금 성장하고 있다.한국선수들의 특성은 매우 빠르게 배운다는 점이다. 모두들열정적으로 해내고 있다.해외파를 모두 보유한 채 하는 훈련은 처음인데 해외파의 분발이 촉구된다.과거에는 해외파의 수준이 높았지만 지금은 체력훈련을 한 국내선수들에비해 떨어진다. ●부상선수가 속출하는데. 염려스럽다. 경기 플레이가 터프한 선수들이 부상이 잦은데 부상원인을 점검해 보겠다.단기간내 회복할 수 있는 선수는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간 뛰기 힘든 선수는 엔트리에들어가기 곤란하다. ●스페인 전훈을 결산하면.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수비조직력도 안정되고 있고 골결정력도 보완중이다. 체력도 점차강해지고 있어 현재까지 만족할 만하다. 라망가 김한석특파원 hans@sportsseoul.com
  • 스포츠 사회학자들이 분석한 13인의 ‘스포츠 스타’

    ‘튼튼한’ 종아리를 뽐내며 힘껏 골프채를 휘두르던 프로골퍼 박세리,신용카드 한장을 요리조리 흔들며 “같이 쓰실래요?”라며 은근한 미소를 보내오는 프로야구 선수 박찬호. CF광고의 한 장면들이다. 현대사회에서 스포츠 스타가 막강 권력자로 떠오른 지는 이미 오래다.연예인만큼이나 빠르게 (소비)대중에게 신뢰를 ‘부추길’ 수 있는 파워맨. 해외 스포츠 사회학자 16인이 쓴 ‘스포츠 스타’(이소 펴냄)에는 글로벌 시대 스포츠 스타의 힘과 역할이 다각도로조명돼 있다.스포츠의 상업성만을 부각시킨 건 물론 아니다. 스포츠 스타를 생산해내기까지 문화·정치·경제·기술적 힘이 어떻게 유기적 결합을 하는지,월드스타 13명의 흥미로운사례를 빌려 꼼꼼히 분석했다. 특히 재미난 것은 스포츠 스타의 역할을 정치적 메카니즘에 연결시켜 해석한 대목들이다.예컨대 흑인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미국인들이 스스로 일으킨 ‘타이거 열풍’(Tigermania)은 미국 인종정치의 ‘최신 버전’이라고 주장한다.다인종·다문화주의를 과시하려 조급증이 난 미국이 포스트 민권시대의 미국적 신화를 전파하는 대리인으로 그를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것. 스포츠의 정치성은 일본 출신 미국 프로야구 선수 노모 히데오를 통해서도 드러난다.95년 LA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일본 일각에서 변절자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던 그는 ‘지구촌유명인사’로 떠오르자 곧 국가적 자긍심의 원천으로 둔갑했다.처음부터 노모 자신에겐 일반적 야구선수로서의 관심뿐이었음에도 국가의 정치적 이해가 그의 이미지를 작위적으로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스포츠 마니아라면 마이클 조던,데니스 로드먼,안드레 애거시,데이비드 베컴,디에고 마라도나 등에 얽힌 뒷얘기만으로도 흥미진진하겠다.1만3000원. 황수정기자 sjh@
  • 증시 과열논쟁 본격 ‘점화’

    증시 과열인가,아닌가? 증시과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20일 종합주가지수가 887.48로 주춤하긴 했으나 장중 한때 903포인트까지 치솟아과열논쟁에 불을 댕기고 있다.‘외상거래’인 미수금잔고가 2년4개월만에 1조 1500억원(19일 기준)을 넘어서고,지수의 하루등락폭이 20포인트를 넘는 등 장중 변동이 심해‘상투’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과열 의견은 증시에서 ‘소수파’다. 안티뷰닷컴 정동희(鄭東熙·전 피데스 투자전략팀장) 사장은 “투자심리가 6개월째 브레이크없이 달려와 지수상승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중독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럴 때가 머니게임이 끝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최근세계경기가 회복단계에 들어서긴 했지만,재고조정만 활발할뿐 투자부문에서는 여전히 답보상태라는 것.예를 들어지난 1월 미국 반도체공장 가동률의 경우 60.1%로 92∼93년 불황때보다 가동률이 15%포인트 정도 낮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기업의 실적개선도 저금리로 금융비용 감소에의한 것일뿐 실질적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근거를 댄다. 때문에 현재 거래소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고점인 15배 수준까지 오른만큼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미래에셋 이종우(李鍾雨) 실장은 “최근 기업의 순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몇몇 업종의 주가는 이미 기대감을 안고 지난해 9월 이후 3∼4배씩 급등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승 지속을 주장하는 ‘다수파’는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성과 ▲저금리로 인한 기업의PER 상향조정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등을 이유로 꼽는다.LG투자증권 이덕청(李德淸) 금융팀장은 “현재 국내 기업들의 평균 PER는 저금리와 기업실적의 추가적인 개선 등으로 20배까지 올라가야 한다.”며 “현재 14∼15배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금도 지수 800선에서 투신권에 집중 유입됐기때문에 ‘실탄’이 풍부한 기관들의 체력도 좋다는 분석이다.지수 400∼600포인트에선 외국인이 샀고,700에선 기관이,800 이후엔 개인자금이 투신권으로 몰려 앞으로 ‘기관화 장세’가 펼쳐진다는 예상이다.1조원대를 웃도는 미수금도 고객예탁금이 12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는 큰 부담이 아닌 만큼 ‘깡통계좌’가 속출하는 과거의 부작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산업연수생’ 제도 존폐 도마에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의 실무기관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전 부회장 등이 돈을 받고 산업연수생을 위장 입국시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사건을 계기로 산업연수생제도의 존폐와 관리주체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지난 18일 노동부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도 연수생 제도에대한 신랄한 비판이 제기되고 새로운 외국인 인력제도 도입이 주요 안건으로 보고되는 등 연수생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분위기가 조성된 탓이다.송출기관,연수생 배정(중기협),송출국가 선정·배정(중소기업청),전체 도입규모(외국인산업인력정책심의위원회) 등 복잡한 관리체계도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는 지난해 말 국무조정실 ‘외국인산업인력정책심의위’에서 현행 2년 연수·1년 취업인 연수취업기간을 1년연수·2년 취업으로 바꾸고,추첨을 통한 연수생 선발 등을골자로 한 산업연수생 제도 개선대책을 내놓았다. 이와는별도로 오는 6월까지 새로운 외국인력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이에 앞서 노동부는 지난 2000년 산업연수생제를 대체하는 ‘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중기협,산업자원부 등이 임금상승,국내 실업률 증가,파업 가능성 등의이유로 반대해 법안을 제출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후 산업연수생 제도에 대한 여론이 나빠진 데다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기협이 연수생 인력 파악을 허술히한 점이 집중 지적되면서 제도 개편에 힘이 실리게 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국감에서 중기협의 잘못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연수생 제도 개편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중기협 간부가 낀 송출비리 사건을 계기로연수생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고,노동부가 외국인 노동력을관리하는 새로운 외국인력제도가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는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이에 대해 중기협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제도나 중기협 조직의 문제라기보다개인비리 차원이기 때문에 이를 문제삼아 연수생 제도를폐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중소기업들이연수생의 수요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실무를 중기협이맡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英 전·현총리 ‘설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EU 탈퇴론’에 대해 토니블레어 총리는 18일 “나약함과 고립의 시절로 되돌아갈수 없다.”며 정면반박했다.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바르셀로나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의 성과를 보고하는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EU로부터 얻은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뒤 “영국민들이 지금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무엇이며 EU에 가입하려고 줄지어 선 국가들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경제적 상황이 어떻든 간에 EU 탈퇴와 유로불참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애국주의적인 행동이 아니라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대처 전 총리는 자신의 저서 ‘치국책(Statecraft)’을 통해 “앞으로 보수당 정부가 들어서면 EU 관계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야 하며,EU의 공동 농업·어업·외교·국방 정책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 던컨 스미스 보수당 당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블레어 총리는 “대처가 한 말과 (보수당의 입장은)관계가 없다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며 대처의 발언에 대해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스미스를 공격했다. 친 유럽 성향의 보수당원들도 대처의 견해를 비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9일 보도했다.대처 집권시 각료를 지냈던 크리스 패튼EU 집행위원은 BBC방송에 출연,“대처는 자신의 의견과 편견을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쏘아붙였고 한 야당의원도 “대처가 (영국을) 매우 위험스럽게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다수 영국 언론들은 19일 이같은 논쟁이 EU 정상회담의빈약한 결과로 난처한 입장에 놓인 블레어에게 국민과 보수당의 비난을 모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했다.한편 이날 더 타임스에 연재되고 있는 저서를 통해 대처는유로화가 경제적·정치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실패할 것이며 영국은 절대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EU에 대한 부정적인시각을 드러냈다. 박상숙기자 alex@
  • [저자와의 대화] ‘콜라 독립을 넘어서’ 펴낸 최준식 교수

    ***“美로부터 정신적 독립 이뤄야”. 2주전 ‘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소나무)란 책을통해서 난장과 파격의 한국미학을 분석해 보였던 최준식(46) 이대 한국학과 교수가 이번엔 한국 문화의 미국 종속현상을 신랄히 비판한 ‘콜라 독립을 넘어서’(9000원)를 사계절에서 펴냈다.이번 책은 처음부터 학문적 접근을 배제하고 “술자리에서 동료들과 이야기하듯이 그저 편하게 풀어 본 것”이라는 저자의 말마따나 직설적인 비판과 파격적인 표현이 때론 손쉽고 뜨거운 공감을,때론 아슬아슬한느낌을 일으키며 흥미롭게 읽힌다.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보면 손끝이 근질근질해 참을 수가 없어요.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한국인의 미국관으로 주제가 모아졌고 그래서 미국으로부터 ‘콜라독립’도 좋지만 정말로 정신적인 독립을 해야겠다는 논지로이 책을 내게 됐죠.”책은 ‘한국인들의 웃기지도 않는 영어 사대열’을 낱낱이 들추는 데서 시작해 스포츠도 꼭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야구와 농구에 열광하고 박찬호 김병현의 일거수일투족에 민족위상을연계시키는 ‘촌스러운’ 작태를 도마 위에 올린다. “한국 종교계에 대해 말할 땐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면서도 ‘성역’건들기도 피하지 않는다.한국기독교의 예외적인 팽창현상은 우리나라의 미국화현상에 원인이 있으며국내에 여러 종교가 있는 데도 유독 기독교경전을 ‘성경’,기독탄일을 ‘성탄절’이라 부르고 가장 먼저 공휴일로 만든 것부터 기독교 보편화,미국사대주의로 볼 수 있다는 비판이다.문제는 이런 식의 문화 종속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2류국가 취급을 당하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 창출이 없다는 것이다. “전통문화를 완전히 이해하고 그것을 넘어 새로운 것을창조해야 합니다.무조건 교육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고려청자의 전통에서 조선시대에 완전히 새로운 백자를 창조해 낸 것을 가장 좋은 사례로 제시한 그는 한국의 예술전통은 너무나 깊고 풍부해 상상력은 물론 자긍심을 절로 갖게 될 거라고 강조한다.특유의 가벼운 글쓰기 때문에 ‘대중문필가’란 소리도 듣는 그는 “나는 어차피 학자가 아니다.”면서 “너무나 답답하고,급하게 알리고 싶은게 많아 이런 일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전작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한국인에게 문화가 없다고?’‘한국의 종교,문화로 읽는다 1·2’ 등도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신연숙기자 yshin@
  • 도마 오른 아태재단 ‘언론문건’

    14일 국회 문화관광위 전체회의에서는 이수동(李守東)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2건의‘언론문건’이 도마에 올랐다.그러나 여야가 공방만 벌이다 진상규명을 위한 증인채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산회했다. 야당 의원들은 “언론사 세무조사가 통치권 강화를 위한 권력핵심부의 치밀한 각본하에 진행된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파상공세를 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특검이 수사중이고 실체가 불분명한문건을 국회에서 다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맞섰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이수동씨 자택에서 발견된 언론문건 문제는 반드시 국회 차원에서 규명해야 할 일”이라며 이수동씨의 상임위 출석을 요구했다.같은 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아태재단은 각종 인사개입으로 국가혼란과 농단에 앞장서 왔다.”면서 “아태재단이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국회에서 문건 문제를 다뤄야 하며,재단을 설립한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도 질의자료에서 “아태재단의‘언론탄압문건’은 정부의 언론장악 의도를 드러낸 방증”이라면서 “누가 문건을 만들었고 전달받은 배후권력실세가누구인지 등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가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심재권(沈載權) 의원은 “객관적 사실이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임위에서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더 지켜보자.”며 이씨의 증인 채택을 반대했다. 같은 당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실체도 불분명하고 사문서의 성격을 갖는 문건 때문에 국가사무에 관한 안건을 미뤄야 하느냐.”면서 “특검 수사가 진행중인 데다 구속된 피의자를 불러내 국회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내 동교동계 윤철상(尹鐵相)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아태재단을 너무 폄하한다.”며 “한 사람의 실수로 조직전체가 공격당해서는 안되고 언론문건은 실체도 없고 증권가 유인물 수준에 불과하다.”고 ‘변호’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도시락업체 26% 위생불량

    서울시내 일부 도시락 제조업체가 맛살 등 유통기한을 넘긴 도시락 재료를 사용하다 적발됐다. 또 칼이나 도마 등의 보관 및 사용 상태도 극히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최근 시내 도시락 제조업체 127곳을 대상으로특별 위생점검을 벌여 26.7%인 34곳을 적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긴급점검때 위반율 36.2%보다 감소한것이나 아직도 높은 위반율을 나타냈다. 위반사항을 유형별로 보면 종사자 건강진단 미필로 인한개인위생 소홀 5개소,유통기한 경과제품의 원료사용·보관 6건 등이 30%를 차지했다. 또 지속적 위생점검에도 불구하고 일부업소는 제품생산및 원료수급부를 작성하지 않거나 자가 품질검사를 하지않아 월드컵과 여름철을 앞두고 식중독 등의 우려를 낳고있다. 시는 이들 위반업체에 대해 각각 영업소 폐쇄,영업정지,품목제조 정지 등 행정처분조치토록 자치구에 시달했다. 한편 시는 도시락 제조업체의 위생시설 향상을 위해 이달중 연리 1%의 시설개선자금을 업체당 3000만원까지 융자해 줄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 亞太 김홍업 ‘불거진 의혹’

    ■强攻의 한나라 “비리核”. 한나라당은 13일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에 대한특검팀의 새로운 수사 내용을 근거로 아태재단을 계속 공격했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홍업(金弘業)씨가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거래를 해온 7억∼8억원은 아태재단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지난번 1억원짜리 차명계좌가 나왔을 때‘재단운영비가 부족해 빌린 것’이라는 변명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면서 “이로써 아태재단이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 일가의 사금고라는 사실이 확연히 밝혀졌다.”고 공격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당3역회의에서 “지난해 9월 이후끊임없이 아태재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나 민주당과 재단측은 정치공세라고 호도해왔으나 지금 아태재단이 권력형 비리의 핵심으로 드러났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또 “김홍업씨는 이용호씨의 돈이 자신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 보도가 나온 이상 스스로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장고 끝에 악수를 두지 말고 아태재단을 즉각 해체하고 검찰 및 특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권력 13인방의 비리의혹’이라는 자료를 내고 “문제의 13인방 가운데 검찰수사를 받은 사람은대통령 사돈인 윤흥렬(尹興烈)씨와 이형택(李亨澤)씨,박지원(朴智元)씨뿐이지만 특검수사에서는 5명에 대한 혐의가나왔다.”면서 13명 중 상당수가 이미 특검조사를 받았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침묵 깬 청와대 “뭔소리”. 청와대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아태재단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서 주목된다. 그동안 말을 아껴온 청와대측이 13일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과의 관련설을 강력히 부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청와대측의 자체 조사 결과 적어도 홍업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에서 비켜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친인척을담당하고 있는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알아본 내용”이라고전제한 뒤 “이미 아태재단에서 밝혔듯이 이용호씨 돈은아태재단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김 부이사장의 친구인 김성환씨의 차명계좌 문제는 그 분이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그 분의 문제이지 홍업씨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김성환씨가 지난해 홍업씨에게 빌려준 1억원은 이용호씨의 돈이 아닌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업씨와 김성환씨의 친교(親交)관계는 인정하고 있다.둘은 고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로 군 제대 후 사업을 함께 한 적이 있고,돈도 빌려주고 받는 사이라고 한다. 청와대측은 또 “이용호씨와 김성환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김 부이사장이이용호씨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청와대가 이처럼 대응하고 나선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있다. 야당이 아태재단의 국정개입 의혹 등에 대한 특검과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데스크 칼럼] 대선과 ‘숫자마법’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막이 오르면서 각 주자의 득표율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아울러 예년의 각종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와는 편차가 크다는 등 ‘숫자에 대한 불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숫자는 이처럼 신뢰를 뒷받침하는 ‘마술’의 역할을 하는가 하면 불신을 키우는 ‘요물’이 되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에서도 숫자를 둘러싼 논쟁이 펼쳐졌다.환경부가 지난 1월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음식물쓰레기의 경제가치는 연간 14조 7476억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논쟁의 발단이 됐다.환경부는 99년 기준으로 연간 음식물쓰레기는 전체 식품공급량의 18.7%인 483만 2000t이며,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에 가깝다고 밝혔다.이는 또 전체 농·축·수산물 수입액의 1.5배에 해당하고 상암동 축구장을 70개 이상 지을 수 있는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학자는 사과를 예로 들어 껍질과 씨앗을 감싼 속과 등 17%가 원천적으로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며,음식물쓰레기의 가치가 같은 분량의 쌀 값의 1.5배나 된다는 논리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자 식품개발연구원측은 음식물쓰레기 483만t에는 조리 과정에서 버려지는 분량(연간 315만t)은 물론,유통·저장 과정에서 증발되거나 손상되는 분량(연간 347만t)도 제외했다며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이번 논쟁은 환경부가 음식물쓰레기를 산출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탓에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음식물쓰레기 손실액을 환경부처럼 완성품 가격으로 산정한 것이 옳은지,또 재활용률(99년 당시 33.9%)을 완전히 도외시한 것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숫자를 동원하는 예는 많다.99년의 경우 교통혼잡 손실액 17조 1131억원,산업재해 피해액 8조 7000억원,교통사고 손실액 8조 1213억원,재산범죄 피해액 5조 7000억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이처럼 손실이나 피해액을 숫자로 계량화하면 듣거나 보는 사람에게 ‘정말 엄청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주자의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숫자를 과신하다가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 20세기 미국의 10대 범죄 중 하나로 선정된 O J 심슨 사건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70년대 미식축구의 영웅 심슨은이혼한 아내와 그녀의 남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기소됐다.심슨측 변호사는 ‘심슨이 아내를 때리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검찰측의 주장에 대해 ‘아내를 폭행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할 확률은 0.1%도 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대응했다.그러자 검찰측은 결정적인 증거로 전처의 살해현장에서 채취된 DNA가 심슨의 것과 일치한다면서 심슨이 살인범일 확률은 99.99%라고 몰아붙였다.이에 변호인측은 LA 인근의 인구가 300만명이므로 300명의 DNA가 동일할 수 있는 만큼 심슨이 범인일 가능성은 역으로 3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무죄를 이끌어냈다.상식을 벗어난교묘한 숫자 놀음으로 검찰측을 압도한 셈이다. 6월 지방선거,12월 대선을 앞두고 올 한 해는 각종 숫자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여론조사를 빙자한 정치권의숫자 마법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바싹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우득정 사회기획팀장
  • “깨끗한 서울 우리 손으로”

    ‘클린 서울 콘테스트’가 열린다. 서울시는 12일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수도 서울을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시민청결운동’의 하나로 ‘클린 서울 콘테스트’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 거리의 청결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이 행사는 대한매일과 서울시,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 등 ‘언·관·민’ 공동 주최로 열린다. 클린 서울 콘테스트는 시내 간선도로 및 관광명소,호텔·월드인(World Inn) 주변,이면도로,관광·쇼핑 명소 등을 중점대상으로 거리 상태를 평가한 뒤 시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자치구 단위로 다음달부터 6월까지 청소와 환경정비작업을 대대적으로 편 뒤 합동평가반의 현장 확인 등을 거쳐 우수한 자치구와 동을 선발,7월에 시상한다. 평가 내용은 간선·이면도로 및 뒷골목의 청소 상태,가로휴지통 설치·관리 상태,청소차량 도색상태 등 청결관리를 비롯해 쓰레기 배출시간대 준수 여부,무단투기 특별감시반 운영상태 등 자치구의 노력 여부 등이다. 공무원 1명과 민간인 3명 등 모두 4명으로 짜여진 평가반은 이달중 3개반이 운영되며 평가대상지역에 대한 순회·순찰활동과 회의 등을 통해 다각도로 평가를 담당한다. 시상은 우수자치구의 경우 최우수구 1개구 상금 1000만원,우수구 2개구 각 500만원,장려구 3개구 각 300만원이다. 또 홍대,신촌,연희·연남,동대문시장,남대문시장,이태원 등 6개 관광·환경정비지역은 1등 300만원,2등 200만원,3등 100만원이며 자치구별 우수동(洞)은 1등 100만원,2등 50만원,3등 30만원을 받는다. 한편 시는 깨끗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시민생활수칙’도마련했다. 수칙으로는 정해진 시간과 장소외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규격봉투 사용하기,내가 발생시킨 쓰레기는 내가 가져가기,자동차 운행중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재활용품 및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하기,내집·내점포와 내가 사는 골목길 내가 청소하기 등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민주 후보 2차전략은/ “”탐색 끝났다”” 전략수정 분주

    민주당 제주·울산 후보경선 결과가 ‘대혼전’의 양상을보이자 각 후보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강점은 강화하는 대신,약점은 보완하는 경선전략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두 지역에서 선두로 떠오른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은 예상외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표정이다.울산에서 과반이상의지지를 기대했으나 20%대의 지지율에 머물렀기 때문이다.따라서 선두이긴 하지만 2위는 물론 4위까지 격차가 적어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고 판단,앞으로 연설내용을 비전제시형으로 수정하기로 했다.또 누구도 과반득표가 어렵다고 보고 2순위표 결집을 통해 선호투표제의 결선투표에서 승부를결정한다는 전략이다. 대세론에 타격을 받는 이인제 후보측은 비상이 걸렸다.이후보 자신도 전날 울산에서 3위에 그치자 즉각 일정을 바꿔대전으로 직행, 선거인단과의 직접 접촉에 들어갈 정도로대세론에 대한 기대감을 버린 분위기였다.선거대책본부도마찬가지다.이날 오전 김기재(金杞載) 선대위원장 주재로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광주·대전 경선을 위한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조직과 연설을 보강하고 행사참석 중심의 일정에서 스킨십(직접 접촉) 위주로 수정해야 할것 같다.”고 이 후보의 전략수정 방향을 설명했다. 원외(院外) 위원장 일색인 울산에서 원외라는 동정론과 지역정서를 업고 선전,3위를 달리고 있는 김중권 후보측은 국정경험과 국가운영의 비전을 제시한 선거운동이 주효했다고판단, 전략수정을 가하지 않기로 했다.따라서 앞으로 호남과 충청,경남에서 상위권을 유지해 나가다 4월초 대구·경북 등 텃밭 경선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선다는 계획을 추진할 생각이다. 한화갑 후보측은 제주 경선에서 1위를 했지만 울산에서 4위로 처진 게 지역정서의 벽 때문으로 분석하고,당 선관위에 지역주의 조장 발언에 대한 제재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한 고문측은 이날 “우리는 지역정서를 자극하지는 않을것”이라며 “다만 울산 경선 결과로 호남후보 불가론이 희석될 명분이 생겨 광주나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제주와 울산에서 돌풍을 일으켜 전국적인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웠다가 세대교체,개혁주자로서의 강한 인상을주지 못해 5위에 머문 정동영(鄭東泳) 후보측은 “앞으로개혁주자,세대교차 주자로서의 이미지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조직과 지역선거에 대한 비판이 일고 국민경선 열기가 오르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주장했다. 유종근(柳鍾根) 김근태(金槿泰) 후보는 중도사퇴론을 일축하며 반전카드 마련에 부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요동치는 한나라 대책 부심/ 野 꼬리문 악재 “”처방이 없다””

    한나라당이 요동치고 있다.밖은 들썩대고 안은 들끓는 양상이다.문제가 생겨나면 치유도 되기 전에 새로운 악재가돌출하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에 이은 김덕룡(金德龍) 의원탈당설,강삼재(姜三載) 의원의 부총재직 사퇴와 경선 불참,홍사덕(洪思德) 의원 서울시장 후보경선 포기 등으로 충격을 받은 이회창(李會昌) 총재 자신은 ‘빌라 파문’으로 적잖은 내출혈을 겪어야 했다.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급기야 총재단 재편성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신당과의 연계성= 우선 당의 동요와 함께 잦아지고 있는 민주계의 회합이 눈에 띈다.물밑 움직임은 더욱 범상치않다는 소식이다.일부 인사들은 강삼재 의원의 ‘2선후퇴’를 주시해야 한다고 한다.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복심에 따른 행동으로 간주하는 시각이다.강 의원은 최근 YS의 ‘심복’인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의 재공천을당에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김덕룡 의원은 이미 당 주류쪽에 최후 통첩을 던져 놓았고,박근혜 부총재가 주도하는 신당에 가세할 뜻을 내비쳤다.양태는 다르지만 민주계가 일정한 지향점을 갖고 각개약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다 홍사덕 의원조차 태도가 완강하다.홍 의원은 지난 8·9일 이 총재의 통화 요청을 거절했다.문제 해결을위해 특사까지 보냈지만 만나주지 않았다.비주류 인사 가운데 총재와 가장 가까웠던 홍 의원의 행보는 향후 당의결속도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이 결국 이들을 포용하지 못할 때는 이부영 부총재 등남은 비주류 인사들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으며,이는 신당 창당의 촉진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소장파 원내외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도 이 총재가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면담을 신청,총재의 결단을 요구하기로 해 파장이 계속 번질 전망이다. ●‘정면 돌파’= 이회창 총재는 10일 방일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경선 무산,집단지도체제 등과 관련해 “당론이 확정됐고,가는 길이 정해졌다.”면서 당내 분란에 정면대응할 뜻을 시사했다.이 총재는 이어 “너무 걱정하지 말라.우리 당은 큰 당이니까 가지가 흔들릴 때도있지만 큰거목의 줄기는 흔들리지 않는다.잘 될 것이다. ”라며 짐짓 의연함을 보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강경론을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다. 당의 한 축인 개혁·비주류 인사들이 떠나고 ‘올드 멤버’로만 대선을 치를 때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당내 불만과 비판= 9일 이 총재 주재로 열린 총재단 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도 같은 지적이 제기됐다.당내 의사결정 구조와 총재 측근 인사들의 안이한 상황 판단이 도마에올랐다는 후문이다.한 인사는 이 자리에서 “이 총재 측근들이 사태를 안이하게 보고,‘나갈테면 나가라.’는 식의대응을 보여 당의 결속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박근혜 의원이 ‘측근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했고,홍사덕 의원도 ‘불공정 경선의 실상이 총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측근들로 인한 장벽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는데도 지도부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지운기자 jj@
  • 性스캔들 콘디트의원 끝내 낙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에서 성 스캔들에 휩싸이면 정치생명은 끝이다.” 게리 콘디트(53·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이 이를 다시 입증했다.실종된 인턴사원 챈드라 레비(24)와의 염문설로 곤욕을 치른 끝에 5일 민주당공천을 위한 예비선거에서 37% 지지를 얻어 패배했다.공교롭게도 자신의 정치활동을 돕던 친구이자 부하인 주의원 데니스 카르도자는 53%를 얻었다. 경찰은 레비의 실종사건과 관련,콘디트 의원에 혐의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나 24살 여성과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30년간 탄탄했던 정치역정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정계은퇴까지 번복,예비선거에 나섰으나 유권자들의 심판은 7선의원에게도 엄정했다.콘디트 의원은 레비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가까운 사이였다.”고 말해 의혹을 증폭시켰다.수사협조에도 미온적으로 나서 실종사건의 배후자로까지 몰렸다. 한편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두번째 임기 내내 탄핵위기에 몰리며 도덕적 지탄을 받은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6일 공개된로버트 레이 특별검사의 최종보고서에 “클린턴 대통령이유죄로 판결되기에 충분한 증거가 있다.”는 내용이 명시됐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하기 하루 전인 지난해 1월19일특별검사측과 만나 수사에 방해가 되거나 그릇된 진술을했다고 말해,사실상 위증죄를 시인했다. 레이 검사는 재량권으로 기소하는 대신 아칸소주 변호사자격을 5년 정지시키고 2만 5000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행정적 처벌로 사건을 끝냈다.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결국은 성관계를 뜻한다는 게 공식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 청약전략 다시 짜라

    앞으로 내집마련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나. 무주택 우선분양제도 부활을 뼈대로 하는 집값 안정대책이 나오면서 내집마련 수요자나 투자자 모두 전략 수정이불가피해졌다.기존의 방식으로는 내집마련도,투자수익도기대하기 어렵게 된 탓이다. ◆어떻게 달라지나=서울지역의 경우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는 분양물량의 50%를 35세가 넘는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에게 우선 분양해야 한다.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도 선착순 대신 공개청약을 해야 한다.이는 법령 개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6월 초쯤 시행될 전망이다. ◆무주택자 선별 청약을=무주택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무턱대고 청약하지 말고 입지 여건이 좋은 ‘블루칩 아파트’를 고를 필요가 있다.대신 무주택자를 겨냥한 서울 강남 등의 노른자위 아파트는 청약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 김희선 상무는 “우선 청약자격이 있다면 통장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고 입지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골라 청약하라.”고 조언했다. ◆유주택자 낙담 말자=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전용면적25.7평 이하 아파트는 4000여가구에 달한다.유주택자나 무주택자 가운데 우선청약 요건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이 가운데 2000가구는 청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주택 우선청약 자격을 갖춘 통장소지자들이 노른자위로 몰릴 경우 블루칩은 아니지만 서울의 ‘준척급 아파트’ 청약에 틈새가 생길 수 있다. 집값 추이를 지켜보면서 빈틈을 노려 청약을 하는 것도 괜찮다.분양제도가 바뀌기 전에 청약을 서두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도권으로 가자=우선청약 자격이 없는 유주택자나 무주택자는 수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서울은 집값이 비싸고 무주택 우선분양분을 빼면 당첨 가능성이 별로 크지 않다. 게다가 2년전에 통장을 만든 수요자들이 이달 말 대거 1순위에 진입한다.이달에만 전국적으로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가입자가 130만명이 늘어 215만명에 이른다.서울의 청약 예·부금 가입자는 54만명에서 147만명으로 93만명이나 늘어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무주택 우선분양제도마저 부활됐다.무주택 우선분양 자격이 없으면 서울에서 전용 25.7평이하아파트를 분양받기가 지금보다 3배쯤 어려워지는 셈이다. 따라서 서울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수도권을 노리는 것도하나의 방법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서울은 분양가가 너무올랐지만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분양가도 낮고 집값이 낮게 평가돼 있다.”며 “이제 수도권으로 눈을 돌릴 시점”이라고 말했다.또 “수도권은 지역거주자에게 우선 분양자격을 주는 만큼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미리 이사를 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덧붙였다. ◆분양권은 중장기 투자해야=중도금을 2차례 내야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사실상 분양이후 1년정도 지나야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는 분양권 투자시2∼3개월이면 자금회수가 가능했다. 김희선 상사는 “정부의 세무조사 등으로 분양권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다.”며 “분양권에 투자를 하려면 자금회전 기간을 최소 1년 정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8)춤추는 대학입시정책

    교육은 국가와 개인의 미래를 좌우하는 백년대계(百年大計)이다.교육정책은 백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국민을 끌어가야 한다.그럼에도 우리의 교육정책은 변덕스러운 국민여론에 휘둘려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전문가들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의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교육정책은 그때그때상황논리에 따른 즉흥적 임기응변에 그치고 있다.국민을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 우리교육정책의 현실이다.국민여론의 향배에 따라 춤추는 교육정책의 중심에 대학입시정책이 있다. ■인기영합주의로 흐르는 대학입시제도. 대학입시제도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항상 도마위에 올라홍역을 치르곤 한다. 대입 정책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크게14차례나 바뀌었다.작은 개편까지 따지면 무려 36차례나 된다. 입시제도가 자주 바뀐 것도 문제이지만 그 변화의 방향이 일관성 없이 상황논리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된다. 새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불만이 커지면 새 정권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칼질을 해댔다.이때 정권의 속성상 국가장래를 설계하는 장기비전보다는 당장의국민불만을 잠재우고 인기에 영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국민들의 조급증에다 정치권의 인기영합주의가 더해져 끝없이표류해온 것이 우리의 대학입시제도 변천사였다. 지난 80년 7월30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이하 국보위)는 ‘교육정상화 및 과열과외 해소방안’을 내놓았다.이른바 ‘7·30 교육개혁안’이다.학부모들의 원성을 자아낸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고사를 폐지하고 학력고사를 도입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내신 성적에 의한 입학 전형도 처음 등장했다.물론 과외는 전면금지됐다.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고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인 입시정책을 이용한 측면이 강했다.”고 말했다. 노태우(盧泰愚)정부에서는 암기식 위주의 학력고사를 창의력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수능시험체제로개편했다.김영삼(金泳三)정부는 학교의 학생 선발권을 제한적으로 확대하는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김대중(金大中)정부는 이 제도를 시행했다. ■제도변경의 후유증은 학생·학부모의 몫. 해마다 70만∼80만명의 수험생이 치르는 대학입시제도가바뀔 때마다 그 파장은 컸다.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도입된 입시제도에서 시행 첫해의 수험생들은 항상 혼란을 겪어야 했다.수험생이 ‘시험용 모르모트’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94학년도의 수능시험 연 2회 실시였다. “겨울에 시험을 치르면 연탄가스 중독 등의 불미스러운사고가 발생,응시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 나올 수 있다.두차례 치러 좋은 점수로 대학에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좋겠다.”라는 말이 당시 청와대측에서 나왔다.곧이어 교육부는 수능시험을 8월과 11월에 두번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1차시험의 평균득점이 49.2점(100점만점)인데 비해 2차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돼 평균득점이5점 가까이 낮아지는 바람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난이도조절의 실패는 즉흥적인 정책결정에 따른 결과였다.연 2회시행 방침은 여론으로부터 집중타를 맞고 좌초했으며 다음해부터 다시 연 1회로 바뀌었다. ■대학입시정책은 대학 자율에 맡겨야. 요즘 교육부에서는 입시정책에서 손을 뗐으면 좋겠다는 푸념섞인 말도 나온다.교육부 학술학사지원과 신문규 서기관은 “입시정책의 큰 축은 대학의 자율성 존중”이라고 강조했다.문제는 입시부정 등 자율화에 따른 부작용도 대학이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다.문제가 터졌을 때 대학의공정성과 투명성을 따지지 않고 정부의 지도·감독을 탓하는 풍토는 대학입시 자율화 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양대 정진곤 교수는 “정부의 입시 정책은 고교 교육의정상화와 맞물려 세워지고 있다.”면서 “대학도 자율권을갖기 위해 성적 이외의 다양한 선발기법을 개발하는 등 사회적·교육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고교 추천권 강화를 학교 선택권 도입도”. “공급자 위주의 현행 체제에서는 정부와 대학을 제외한학생·학부모·고교 모두가 피해자입니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이현청(李鉉淸)사무총장은 대학입시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장은 수요자 중심의 입시정책의 세부방안으로 대학의선발권보다 고교의 추천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교가 주도권을 쥘 때 초·중·고교의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의 입시처럼 학생들은 학교 선택권을,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 방법 등을 골라 학교를 고를 수 있는 교육 위탁권을 가져야 합니다.” 이 총장은 “이같은 수요자 중심의 입시정책은 쉽지 않다. ”면서 “하지만 고교생이 줄어들어 상당수의 대학들은 학생들을 손수 모집하러 다녀야 할 상황이 되면 고교가 추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취재반. ■수능 난이도조절 대안. 해마다 되풀이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는 입시정책에 대한 사회적 불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94학년도부터 도입된 수능시험의 난이도는 해마다 달랐다.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난이도에 대한 예상치는 번번이 빗나갔다. 이에 대해 평가원이나 직접 출제를 맡은 위원들은 해마다수험생의 학력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난이도의 적정선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그러나 대학입시 전문가들은 난이도 관리 시스템을 보완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국도 혼란에 빠져 있다] 2002학년도의 경우 난이도 조절실패는 평가원측의 어설픈 방침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김성동 평가원장은 지난해 3월 이후 “수험생 상위 50%의 평균점수를 84.2점에서 77.5±2.5점으로 낮춰 수능 난이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지나치게 쉽게출제됐던 전년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67.5점으로 전년보다 평균 16.7점이나 낮아져 큰 혼란을 일으켰다. 이같은 차질은 영역별 수능성적의 비중을 높이고 총점을내지 않는 새로운 수능체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대학에서 총점이 아닌 영역별 성적을 따지는 만큼영역별 평균을제시했어야 했다. 입시제도가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정책당국마저도 혼란에빠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당시 출제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수능체제가 바뀌어 난이도 조절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선행지표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출제방식이 원시적이다] 해마다 70만∼80만명이 매달리는수능시험을 관리·감독하는 평가원에 수능시험의 출제·분석 등에 관여하는 책임자는 1명뿐이다.당연히 수능시험의문항 개발이나 난이도 분석,학력측정 방법 등을 연구하는데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평가원측도 “대입 관리는 원시적”이라면서 “현체제 및 출제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시인했다. 출제운영본부가 수능시험 1개월전에 구성되는 것도 문제다.박도순 고려대 사범대학장은 “상설기구가 없는 상황에서해마다 새로 구성되는 출제위원들이 짧은 시간에 수험생들의 학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점이 목표 난이도와 실제 난이도가 빗나가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안] 평가원에 수능출제만을 전담하는 상설기구를 두고전담 요원을 보강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교육인적자원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출제 경험이 많은교수들로 인력풀제를 운영하거나 계약제 재택 출제위원을두어 문항의 타당도와 난이도를 미리 검증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중등교원들의 출제위원 참여폭을 늘리는 것도 필수적이다.수능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가채점 결과를 일선 학교에 제공해 학생 스스로의 성적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 통계학 전공 교수들은 소수점 이하까지 내는 현행 원점수제를 폐지하고 토익이나 토플에서 활용하는 표준점수제를 도입하면 혼란의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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