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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공사 “언제 누가 불려갈지 모른다”

    ●“정말로 우리만 몰랐다” 감사원 발표 및 검찰 수사 착수로 “(철도공사의)손을 떠났다.”는 반응을 보였던 철도공사가 기록 은폐와 청와대 인지 등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 감사원의 철도공사 자회사 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8월 철도청 정책토론회에서 거론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대한 표기 문제를 놓고 감사원이 확인에 나섰고 국무조정실까지 가세하자 아연실색. 감사원과 검찰에 누가 언제 불려갈지 모르는 긴장(?) 상태가 이어지자 철도공사 내부에서는 “열차운행 외의 업무는 올스톱 상태”라고 볼멘소리. ●공든탑 무너질까 전전긍긍 지난해 각종 정부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됐던 정부대전청사 각 기관들이 올들어 잇따른 악재에 전전긍긍. 관세청은 마약 국내 밀반입 대책이 도마에 올랐고, 조달청은 중앙보급창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지면서 당황. 중소기업청은 벤처 활성화 정책을 악용한 벤처 캐피털 사기 사건이 알려지면서 곤혹스러운 표정. 각 기관들은 문제가 제기되자 해명과 대책을 내놓는 등 노심초사. ●산불 예방 “국민의 힘으로” 양양·고성 산불로 곤혹을 치렀던 산림청이 산불 대책으로 ‘국민의 힘’에 읍소. 산림청은 산행이 많은 주말과 휴일 헬기를 이용한 산불감시와 병행해 산불 공중계도 활동을 전개하고 나서 눈길. 지난 17일 조연환 산림청장이 서울·경기지역에서 공중계도 활동을 벌인데 이어 23일에는 휴일을 반납한 본청 국장 등이 전국 7개 권역 상공에서 대기.4월 말부터 5월까지는 강원지역에 집중한다는 방침.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나 우리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국민 모두가 한번 더 조심하고 감시자로서 나서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연금 잣대부터 통일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금 잣대부터 통일하라/우득정 논설위원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모세대는 근대화에 기여하고 자녀들을 고등교육시킨 세대”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들은 공적지원체계에서 배제돼 있을 뿐 아니라 핵가족화로 자녀들에게도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그럼에도 40대 이전 세대는 노인 부양을 위해 새로운 보험(노인요양보장제도)을 만들자고 하면 반발한다.”면서 “그들을 부양하는 것은 부양받은 우리 세대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연금전문가도 “연금역사 100년에 부모세대에 대해 나몰라라 하는 제도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우리의 연금제도는 한마디로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63만명의 저소득층 노인에게 월 3만 1000∼5만원의 경로연금을 지원한다지만 그게 ‘연금’이냐고 반문했다. 국민연금 개혁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가운데 연금 이기주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민연금 개혁안의 핵심도 현 세대가 덜 내고 미래세대의 몫을 가로채 더 받는 얌체구조를 바로잡자는 것이다. 현재의 수급체계를 지속할 경우 세대간 갈등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래세대가 연금납입을 책임질 무렵이면 부모세대를 사회안전망밖으로 내팽개친 현 세대에 대해 책임 추궁이 따를 것이라는 우울한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과는 별도로 현 세대의 이기주의, 미래 세대와의 갈등 가능성을 제기한 이러한 주장은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국민연금만 그럴까. 어찌보면 군인·공무원·사학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의 이기주의는 훨씬 더 심각하다.1973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매년 수천억원씩 국고지원을 받는 군인연금은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연금도 올해 6344억원, 내년 1조 754억원 등 2010년까지 11조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한다. 2030년에는 공무원 보수예산의 절반이 연금 적자보전에 투입돼야 할 판이다. 현 세대 공무원들의 연금비용을 다음 세대 공무원과 다음 정부에 떠넘기는 구조로 된 탓이다. 지난 2000년 공무원연금법 개정 당시 공무원과 정부가 적자발생액의 절반씩 부담토록 돼 있던 조항을 전액 국고에서 부담토록 바꾸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은 투입원가 대비 연금수급액이 4.22∼6.16배에 이른다. 소득대체율 50∼76%도 선진국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다. 사학연금도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돼 2026년에는 재정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추정된다.2047년에 재정이 고갈되는 국민연금은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바닥이 났거나 훨씬 일찍 바닥을 드러내게 돼 있음에도 재정지원에만 의존하는 특수직역연금 개혁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국은 공무원연금은 퇴직공무원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국민연금은 ‘노후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고 주장한다. 납세자인 국민은 ‘기초생활’만 하라고 하고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온 공복(公僕)은 안정된 노후 삶을 누리겠다니 황당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제기구들도 ‘미래세대로의 부담 전가 유혹’을 경계하면서 수지상등의 원칙과 세대간 형평성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연금 개혁을 원한다면 특수직역연금도 함께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 외환위기 과정을 거치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과거 민간부문의 노후생활을 담보했던 ‘이자소득’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군인연금에 이어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그리고 최후에는 국민연금까지 재정에 손을 내미는 사태를 막으려면 잣대를 통일해야 한다. 그래야만 연금 이기주의도 바로잡을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다시 도마 오른 ‘선수구타’

    지난 21일 터진 프로배구 LG화재 선수 구타사건은 암담함 그 자체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프로배구를 주저앉힌 꼴이다. 문제가 된 감독은 선수들과 입을 맞춰 사실 은폐에 나서는 등 지도자로서의 자질은 물론 인격과 도덕성까지 도마에 오르게 됐다.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감독이 발뺌한 뒤 1시간도 안돼 피해 선수가 “있었다.”고 폭로, 유난히 조직력을 강조하는 배구판의 지도자·선수들간 신뢰와 의리도 허물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배구와 특정팀에만 있을까. 성적 지상주의에 물든 국내 스포츠계의 구타·가혹행위는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마와 프로를 가릴 것 없이 심심찮게 불거져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여자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상습적으로 체벌과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가 전국 16개 시·도의 학생 선수 1600명과 지도자 200명, 학부모 120명, 국가대표 선수및 지도자 1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도 무려 78.1%(국가대표 4.9%)가 구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스포츠계 폭력행위는 여전히 ‘살아있는 불씨’임이 입증됐다. 만연한 국내 스포츠계 폭력행위는 구단과 지도자, 선수들이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더 나아가 자신들의 스포츠에 대한 존엄성을 바로 세울 때 사라질 수 있다. 마침 대한체육회도 22일 선수 폭력행위 방지를 위해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선수보호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하니 체육계 전체 차원에서의 정화 운동을 기대해 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선수도 맞았다

    프로배구 LG화재의 신영철(41) 감독이 선수를 구타했다는 네티즌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LG화재의 한 선수는 21일 “한국배구연맹(KOVO)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 있는 구타 목격담은 모두 사실이고, 신 감독이 선수 입막음까지 시도했다.”고 밝혔다. 앞서 천안 배구팬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지난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패한 LG화재의 신 감독이 선수대기실에서 선수들에게 기합을 주고 발로 목을 차는 등 폭행했다.”는 글을 KOVO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선수는 “선수들이 모두 머리를 바닥에 박는 체벌을 받았고,2명의 신입 선수는 목 뒷부분을 구둣발로 밟혔다.”면서 “신 감독이 선수들에게 ‘15초 동안 얼차려만 받았고 구타는 없었다고 말하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라 프로배구 원년리그 정규시즌 한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G화재는 구타 파문에 휩싸이게 됐고, 지난해 11월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의 상습 폭행에 이어 스포츠계의 사라지지 않는 구타 관행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신 감독은 이날 삼성화재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팀에는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노장 선수도 많은 데 때렸다면 선수들이 운동 안한다고 했을 것”이라면서 “훈계 차원에서 얼차려를 10초 가량 시키긴 했지만 구타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21일 경기에서 석진욱이 부활한 삼성화재가 LG화재를 3-1로 눌렀고, 여자부 도로공사는 KT&G에 3-1로 역전승,11승4패로 창단 35년 만에 첫 우승컵을 눈앞에 뒀다. 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실적과시용 마약단속으론 한계” 관세청 박재홍 조사국장 쓴소리

    “마약 대책은 발본색원에 맞춰져야지 단순 검거 실적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국내 세관의 마약과 위조화폐 단속을 총괄하는 관세청 박재홍 조사감시국장이 정부의 마약 대책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박 국장은 세관의 마약대책이 도마에 오른데 대해 “마약 사용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유입 책임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무조건적 비판으로 고군분투하는 관세 공무원들의 사기가 꺾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담조직에 수백명이 배치돼 있는 검·경과 달리 관세청의 마약 단속 부서는 조사와 탐지를 포함해 8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2004년 기준 세관이 검거한 밀수범은 전체의 57%, 압수량은 68%, 특히 필로폰은 66%나 된다. 실적만 보면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박 국장은 “여행자 휴대품 단속은 단순 운반책이고 특송이나 국제우편은 물건 압수로 끝난다.”며 “관세청은 통제배달과 추적조사로 밀수조직을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적 불안감 해소를 위한 마약 밀반입 차단대책도 내놨다. 우선 400명에 이르는 인천공항 통관 업무 담당자를 마약조사 요원화하는 등 업무 재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점 검사대상에 대해서는 가방을 찢어서라도 강력히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세칙을 연내 개정키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거미줄 쏘는 스파이더맨 부채질 하면서 날아야?

    과학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공상과학(SF) 영화에는 어떤 허점이 보일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 정재승 교수가 19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기술연구본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펼친 초청 강연을 통해 해답을 찾아본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 오류를 찾아라 ‘고질라’(1998년 개봉)에서 고질라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국에서 구입한 임신진단키트를 사용한 것이 대표적인 과학적 오류로 꼽혔다. 정 교수는 “임신진단키트는 임신할 경우 신체 변화를 유발하는 호르몬 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을 낳는 도마뱀에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제조회사에 이메일을 보낸 결과,‘우리도 궁금하니 고질라를 가지고 방문하시면 테스트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답신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파이더맨1·2’(2002·2004년 개봉)의 경우 실제 거미줄은 액체 상태로 배출된 뒤 차츰 굳어지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이 매달려도 끊어지지 않는 거미줄은 상상에 불과하다는 것. 정 교수는 “스파이더맨의 무게를 견딜 수 있으려면 날아다니면서 부채질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미가 스파이더맨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할 경우 다리가 꼬이는 현상이 빚어지고, 수천종의 거미 가운데 벽을 기어오를 수 있는 거미는 6종에 불과하다. 또 정 교수는 ‘쉬리’에서처럼 나이트 레이저와 야시경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은 자해 행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연에 참석한 한 연구원은 “빛이 전혀 없어도 볼 수 있고, 빛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야시경을 연구중”이라면서 오류가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영화적 상상력이 과학 이끈다 ‘어비스’(1989년 개봉)의 특수효과팀은 심해에 존재하는 투명한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응용, 사람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프로그램이 바로 ‘포토샵’이다. 우주로켓을 발사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카운트다운’은 지난 1929년 개봉한 영화 ‘달의 여행’에서 처음 선보였다. 정 교수는 “만일 이 영화에서 복권추첨 장면처럼 ‘준비하시고, 쏘세요.’ 했다면 카운트다운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사람 몸속을 여행하는 잠수함의 이야기를 담은 ‘이너스페이스’(1987년 개봉)는 개봉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얘기였지만, 지금은 이와 비슷한 의료용 장비가 개발되는 등 더이상 과학적 오류가 아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개봉한 ‘아이, 로봇’을 비롯, 최근 영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인간형 로봇도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소한 장면들은 과학자들의 연구 주제 및 방향을 설정해 주는 효과를 발휘하곤 한다.”면서 “오는 2030년쯤이면 로봇이 인간의 모든 뇌 기능을 앞지를 것이라는 주장도 전혀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野 “친미·반미 이분법적 사고”

    동북아균형자론과 노무현 대통령의 ’국내 친미주의자’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는 18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NSC(국가안정보장회의) 사무차장을 각각 출석시켜 동북아균형자론 등 현 정부 외교정책의 허점을 따졌다. 특히 야당은 노 대통령의 ‘친미주의자’ 발언을 “친미·반미의 이분법적인 사고”라며 강력 비난했다. 여야는 북한인권 문제를 놓고도 시각차를 보였다. ●균형자론 및 친미주의자 발언 야당 의원들은 능력과 효과에 대해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인기영합적 외교를 경계하면서 “차리리 ‘탈미친중(脫美親中)’이 더 솔직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송영선 의원도 갈등조정 능력을 강조했고, 통외통위 박계동 의원은 “자기 힘의 과대 평가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국방위 소속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균형자론은 누구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 번영을 위한 것”이라면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균형자론의 근본 취지”라고 정부를 거들었다. 통외통위 김원웅 의원은 “야당도 큰 차원에서 뜻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방위에선 노 대통령의 ‘친미주의자’ 발언을 놓고 한나라당은 건전한 비판을 친미주의라고 했다면서 발끈했고, 열린우리당은 굳건한 외교정책 수립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국가 미래를 위해 건전한 비판을 하는 사람을 친미주의라고 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면서 “친미·반미의 단세포적인 이분법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한·미 동맹에 금이 가도록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극우파나 지나치게 친미적인 사람들이 시비를 걸어도 굳건하게 외교안보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국방위에선 NSC의 위상과 관련해서 야당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NSC가 자문기구임에도 불구하고 ‘대일 독트린’을 공표하는 등 국가 외교·안보정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권경석 의원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NSC 상임위원장 자격으로 ‘대일 독트린’을 발표한 것과 관련,“자문기관의 상임위원장이 어떻게 대외정책을 발표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안영근 임종인 의원 등은 “(작계 5029는) NSC가 대처를 잘했다.” 등의 발언으로 NSC를 옹호했다. ●북한 처형 동영상 공개 통외통위에서는 북한의 공개처형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지난달 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진행된 공개처형 장면을 ‘몰래카메라’ 형태로 찍은 동영상을 10여분간 상영했다. 그는 “판사가 사형을 선고하면 항소권한 없이 즉시 형이 집행된다.”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폭로했다. 상영 전 열린우리당이 남북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이유로 비공개를 요구해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공개 처형과 관련,“야만적 행동에 통일부가 그냥 넘어간 것은 유감”이라며 정부를 비난했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MLB] 대성 ‘으쓱’·병현 ‘어이쿠’

    ‘코리안 빅리거’ 구대성 최희섭 김병현이 일제히 출격했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맏형’ 구대성(36·뉴욕 메츠)은 18일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탈삼진 2개와 내야땅볼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으며 최근의 부진을 털어버렸다. 시즌 5경기에 나서 3이닝 무실점으로 방어율 0.00. 최근 2경기에서 앞선 투수가 내보낸 주자들을 줄줄이 불러들여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던 구대성은 이날만큼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1-4로 뒤진 7회초 선발 톰 글래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은 2번타자 루이스 카스티요를 3루 땅볼로 손쉽게 처리한뒤 최고의 왼손 슬러거인 카를로스 델가도마저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 성가를 높였다. 후속타자인 4번 미구엘 카브레라도 볼카운트 2-3에서 134㎞의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팀은 2-5로 패했다.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해 6-0으로 앞선 7회말 ‘좌완’ 크리스 해먼드를 상대로 우월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해 시즌 타율도 .130에서 .148로 끌어올렸다. 다저스는 제프 위버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했다. 한편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앞선 7회 2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했지만 볼넷을 내준 뒤 마이클 터커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해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달러빼먹기’ 버릇 고친다

    ‘달러빼먹기’ 버릇 고친다

    ‘외국자본의 실체 규명이냐, 달러 빼먹기에 대한 응징 차원이냐.’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단물만 빨아 먹는 외국계 자본의 합법적 영업활동에 대한 ‘검증’이란 긍정론과 금융자유화의 논리를 무시하고 국내 정서를 등에 업은 무모한 ‘칼질’이란 부정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여과없이 받아들인 외국계 자본의 폐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세무조사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가 외국계 자본에 대한 명(明·선순환적인 투자)과 암(暗·투기로 인한 국부유출)을 가르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탈루·탈세 혐의가 드러난다면 외국계의 비난을 잠재우고, 정부와 국회에서 추진하는 국내 자본의 역차별과 관련된 법안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가 없으면 외국자본에 대한 역차별이란 비난은 물론 외자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조세파난처에 본부둔 펀드 도마에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투기성 자금(헤지펀드+사모투자펀드) 규모는 1조 8000억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세계 금융자산(2003년말 기준 126조달러)의 1.4% 정도다. 이중 아시아지역에는 2200억달러가량이 투기성 자금으로 옮겨다닌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펀드는 이번 세무조사에 포함된 칼라일·론스타 외에 JP모건·골드만삭스·뉴브리지 등으로 주로 케이만군도·라부안 등 조세 피난처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의 행태는 투자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경영 안정성을 해치고, 산업자본의 공급기능을 위축시킨다는 우려를 받아 왔다. 투자자금의 회수를 위해 무리한 감원, 핵심자산 매각, 고액배당 및 유상감자, 경영간섭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부실채권·부동산·은행 등을 싼값에 인수한 뒤 되팔아 큰 차익을 남기는 수법을 써 왔다.. 이 자본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대우건설 쌍용건설 외환은행 LG카드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자본 역차별 해소 법안 논란 거듭 이 때문에 국내 자본의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논의가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에서 적대적 M&A 대응방안으로 시행하고 있는 차등의결권제도, 의결권제한제도, 황금주제도, 자사주 매입제한 철폐, 주식대량 보유 보고제(5%룰) 등의 도입 또는 강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가운데 5%룰은 기존의 규정을 좀더 강화해 시행에 들어갔지만, 외국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에 계류중인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은행법 개정안 등 외국자본 규제 관련 법률도 국회 의원입법으로 올 초부터 상정돼 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자유치 걸림돌 될수도 이런 상황에서 국세청은 외국자본의 탈루·탈세 여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과세는 국가간의 조세협약에 따르도록 돼 있다는 현실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국세청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데는 탈루·탈세 혐의를 밝혀내면 외국계 자본의 무분별한 행태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회에서 논의되는 외국자본 규제 관련 법안이 탄력을 받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불법 행위를 발견하지 못한 채 ‘성과 없는’ 조사로 끝날 경우 적잖은 반격을 당할 수도 있다. 외국계 자본의 시세차익에 불만을 터뜨리는 국민 정서 등에 편승한 무리한 ‘코드성 세무조사’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외국자본에 대한 세무조사를 발표한 뒤 일각에서 반(反)외국자본 정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국세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독도마케팅’ 성과 큰 차이

    기업들의 ‘독도 마케팅’ 중간 성적표는? ●기업은행 통장 보름만에 1조 모아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독도는 우리땅’ 통장은 출시후 8일 만인 14일 현재 무려 1만 9635계좌에 1조 1564억원이 모였다. 세후이자의 2%만큼을 은행이 독도관련 단체에 기부한다. 우리은행의 ‘독도 지킴이 복합예금’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1만 5182계좌에 4180억원을 유치했다. 판매를 통한 수익의 10%가 ‘독도수호 기금’으로 돌아간다. 이 달 1일 출시된 KTF의 ‘독도는 우리 땅’ 요금제도 출시 보름 만에 총 4000명의 가입자를 모았다.KTF가 고객이 낸 요금 중 매달 500원을 3년간 모아 독도수호 활동기금으로 준다. 독도로 전화를 해 독도의 날씨 등 음성 정보를 듣는 KT의 ‘독도 홍보전화’(054-791-0316)로 걸려온 전화는 2000건 정도로 다소 적었다. ●KT 날씨전화 2000건도 안돼 서울에서 걸면 1분만 들어도 87원이지만 독도 몫으로 돌아가는 부분이 없는 게 영향을 줬다.KT 관계자는 “일반인의 독도 관광이 허용된 직후 궂은 날씨로 접안을 못했던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특히 이용자가 전화를 걸면 1000원을 기부하는 ARS(060-700-9000) 캠페인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시작도 못했다. 접속료도 행사를 주관하는 KT가 아닌 고객이 부담하도록 한 바 있다.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자사 상품을 사용해 독도 지키기에 참여토록 하면서 기업도 비용을 부담하는 애국심 마케팅이 많아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독도 영유권분쟁 한달] 진정국면 들어간 ‘反日 감정’

    [독도 영유권분쟁 한달] 진정국면 들어간 ‘反日 감정’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가결한 지 16일로 한달이 된다. ‘독도 사태’가 촉발되자 경북도가 시마네현과 관계단절을 선언하는 등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일본과 교류를 중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제는 즉각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일감정과 현실이 혼재 한·일 자치도시간 민간교류는 상당부분 냉각됐다.15일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에 따르면 일본 도시와 자매결연한 국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81곳 가운데 절반 가까운 40곳에서 교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매결연을 파기한 곳은 경북도와 대전 2곳이다. 그러나 시마네현 오다시와의 자매결연 철회를 선언한 대전시는 아직 시의회 의결 등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자매결연 파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교류중단을 선언한 곳은 9곳이다. 다케시마의 날 조례가 제정된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경기도 이천시가 교류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강원도와 횡성군, 전남 고흥군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시, 전북도, 서산시 등 9곳은 교류를 맺은 일본 지자체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같은 자치단체의 대일 교류중단과 항의 선언은 지난달 25일까지 1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됐다. 청주시와 보은군은 일본측에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일본과의 행사를 취소한 곳은 4곳이며, 항의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곳은 14곳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자매결연 파기, 행사취소 등 실제로 교류중단이 행동으로 이어진 곳은 15곳이며 항의조치 검토, 입장표명요구 등 25곳은 압박하는 수준이어서 교류중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 영천시의 경우 아오모리현 구로이시시와의 자매결연 파기문제를 3월말 열린 임시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으나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상정을 포기하고 대일 비난성명만 채택했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3월로 예정됐던 ‘한·일 우호도시 친선교환경기 사전협의회’를 무기 연기했다. 경북 김천시는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와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5월과 7월 양 지역을 오가며 갖기로 한 기념행사를 보류했다. ●교류중단 역풍도 한발 앞서 대응조치를 취한 지자체는 역풍을 맞고 있다. 시마네현과 자매결연을 파기한 경북도는 곤혹스럽다. 오는 5월 경북 포항에서 있을 동북아 자치단체연합(NEAR)사무국 개소식에 시마네현을 초청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40개 회원 지자체가 참석하는 행사에 유독 시마네현만 초청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경북도의 입장이나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경북 경주시는 피해를 입은 경우다.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린 ‘2005 한국의 술과 떡축제’에 일본 나라현 나라시와 후쿠이현 오바마시 등의 떡제조 전문가 20여명을 초청키로 했으나 들끓는 여론에 밀려 초청을 포기했다. 결국 행사장에 일본 떡 부스 2곳이 설치되지 않아 대회규모가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일부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의 ‘이에는 이’ 대응방식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울산시의회가 지난달 17일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이를 경남 마산시의회가 ’대마도의 날’ 조례제정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조례제정 직후 마산시의회 사무국에는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로 격려전화가 쏟아졌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신중한 처신을 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전문가들 “감정적 대응은 역효과” 그러나 감정적인 대응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화경(58)영남대 독도문제연구소장은 “일본의 속셈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도 일본과의 교류관계를 전면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경호(51) 대구상공회의소 조사부장은 “일본의 만행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되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면서 “지자체들의 교류중단이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Zoom in 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失”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합니다.” 지난 10일 삼청각 일화당에서 서울시가 마련한 ‘문화도시 서울을 어떻게 가꾸어갈 것인가’라는 세미나에서는 시의 문화정책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올해를 ‘문화의 해’로 표방한 이명박 시장은 10시간이나 계속된 토론을 지켜본 뒤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서울시 간부, 학계 전문가, 연구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노들섬에 지어질 오페라하우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기용건축 정기용(문화연대 공동대표) 대표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처럼 또다시 거대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닌 만큼 노들섬은 그대로 놔둬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3000석이나 되는 대형극장은 관람객을 못 채워서 헉헉거리는 만큼 세종문화회관 등의 근처에 중·소규모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문화도시 만드는 데는 SW가 더 중요”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형국 교수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시 노들섬 인근의 철도소음 차단과 접근성 문제가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며 “새로 지을 서울시청 청사에 오페라하우스를 만들 수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원제무 교수는 “오페라하우스가 세계적인 명물로 태어나려면 신용산에서 노들섬을 잇는 보행육교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SK텔레콤 윤송이 상무는 “문화도시를 만드는 데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며 “랜드마크가 될 만한 공연장·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문화를 지켜내려는 기반 조성과 시민의식의 성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원 한국문화관광정책 연구원은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겉으로 봐서 근사해 보이는 ‘벌집형 문화’라면 개미(시민)들이 알아서 만들고 개미가 만드는 것을 허물지 말고 도와주는 것이 ‘개미집형 문화’”라며 “서울시 정책은 코디네이터(조율자)로서 역할을 하는 개미집형 문화 조성에 중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이서울페스티벌 지역축제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승엽 교수는 “서울처럼 매머드급 도시는 축제와 같은 이벤트 정도로 도시 브랜드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축제의 단위를 참여자들의 소통이 가능한 구·동 단위로 쪼개거나 축제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익대학교 이철영 교수는 “축제는 도시 인지도·관광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지속성은 떨어진다.”며 “영국 글래스고의 경우 유럽연합(EU)에서 90년대 초반 문화도시로 지정됐지만 지속적인 프로그램이 약해 실패했다.”고 말했다. 시정개발연구원 박종구 연구위원은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지역 단위의 외국인 거주자 축제 등으로 범위를 좁혀 우리만 즐기는 축제에서 외국인도 참여하는 축제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간고등어상자·초밥통에 뇌물운반

    “구조조정은 ‘헛구호’였고, 뇌물 챙기기에 급급했다.” 10일 전직 마사회장 두 명의 뇌물수수 혐의를 밝혀낸 검찰 관계자가 씁쓸하게 내뱉은 한마디다. 이번 수사를 통해 공기업 구조조정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검찰은 다른 공기업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전 마사회장 윤영호(수감)씨가 마사회 시설물관리 용역업체인 R사 대표 조모(불구속기소)씨로부터 상납받은 돈은 모두 1억 4000여만원. 조씨는 돈을 운반하는 데 각종 상자를 이용했다. 안동 간고등어, 곶감 등의 농수산물 상자와 초밥통에 1만원권 현금을 가득 채워 윤씨에게 건넸다. 안동간고등어 2마리가 들어가는 상자에는 3000만원, 곶감 한 상자에는 2000만원이 채워졌고, 일식당에서 사용하는 초밥통에는 300만원이 빼곡히 채워졌다. 조씨는 이 상자를 들고 윤씨의 집은 물론 사무실·커피숍 등 공개된 장소로 윤씨를 찾아가 직접 건넸다. 전통적인 뇌물운반 도구는 007가방(1억원), 골프백(3억∼4억원), 여행가방(4억∼5억원)과 사과상자(2억 5000만원), 굴비상자(1억원) 등이었다. 안동간고등어 상자와 초밥통의 등장에 검찰 관계자는 “기가 찰 뿐”이라고 말했다. 마사회에서 분사한 R사는 대표 조씨를 포함한 직원 대부분이 마사회 출신이다. 사무실도 마사회 본부 지하에 마련됐다. 분사전 시설 관리를 하던 마사회 직원들도 업무 변화가 없었다. 검찰 수사 결과 마사회 임직원들은 R사를 분사하면서 조씨에게 용역체결 등 각종 이권과 편의를 제공해주기로 하고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받았다. 특히 조씨는 분사 당시 마사회측이 사업권을 주기로 한 인터넷 경마정보 독점중계사업이 국정감사에서 사행성 조장, 특혜 시비로 도마 위에 오르자 윤씨에게 매달렸다. 예비역 소장 출신으로 15,16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연거푸 낙선한 뒤 17대 총선을 준비하던 윤씨 역시 지역구 관리를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R사가 마사회에서 수주한 금액은 2001년 24억원,2002년 45억원,2003년 58억원, 지난해 68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감사원이 2002년 공기업 구조조정 실태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였으나 마사회의 ‘검은 관행’은 발각되지 않았다. 인터넷 경마중계사업이 무산됐지만 오히려 상납은 대를 이어 계속됐다. 조씨는 윤씨가 퇴임하자 후임인 박창정(불구속기소)씨에게도 금품과 양주 등을 상납했고 박씨는 그 대가로 R사에 용역비를 높게 책정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 일부 하위 간부들의 경우,R사로부터 매월 제공되는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다음 달에 합쳐서 받아 챙기기까지 한것으로 드러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신상품]

    ●매일유업은 정통 요구르트 ‘불가리아(플레인·사과 2종·파인애플 2종)’를 내놓았다. 장수국가 불가리아의 유산균 ‘불가리아균’과 전통 발효기술을 독점 공급받아 사용했으며, 모유에 함유된 ‘락토페닌’을 첨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 가격은 900원. ●농심은 생감자 스낵 ‘자연지향 땅칩 감자’를 선보였다. 신선한 생감자를 두툼하게 자른 후 올리브유 등에 튀겨 감자 본래의 맛과 영양을 살렸다.120g, 가격은 2000원. ●CJ는 ‘다시다 골드’를 새롭게 리뉴얼해 출시했다. 국내산 쇠고기에 콩 발효 추출물을 첨가해 진하고 깊은 맛을 냈다. 가격은 300g에 3600원,500g은 5600원. ●애경은 주방 세제 ‘순샘 뽀드득’을 내놓았다. 항균 효과가 뛰어나 수세미나 도마의 식중독균까지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아세로라 추출물이 들어 있어 피부에도 순하게 작용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1㎏들이 5100원선. ●풀무원은 글로벌 콩 브랜드‘SOGA(소가)’를 국내에 도입하고 ‘SOGA 고소한 부침두부’·‘SOGA 아삭한 콩나물’ 등을 선보였다. 가격은 800∼1500원선. 소가는 콩(SOY)과 요가(YOGA)의 합성어로, 풀무원 USA가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하고 있다. ●오뚜기 가 ‘과일과 야채 케’을 선보였다. 토마토·양파·당근 등 야채와 사과·포도·파인애플의 과일즙을 첨가했으며, 감자튀김·과자류의 소스나 탕수육·미트볼 등의 요리 재료로 쓸 수 있다. 가격은 280g 1450원,475g은 2150원이다. ●하림이 닭고기 가공제품 ‘참치킨’을 내놓았다. 닭가슴살에 육수 맛을 풍부하게 하는 면실유와 굴소스를 넣었으며, 고기 입자가 부서지지 않고 비린내가 없어 찌개나 반찬, 닭칼국수·볶음밥·미역국·샐러드를 만들 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1000∼6000원선.
  • [기고] ‘태백산맥’에 대한 검찰의 딜레마/송호창 변호사·민변 국보법TF 팀장

    지난 10여년간 학문·사상의 자유를 옥죄던 대표적 국가보안법 사건들에 대해 연이어 무죄 판결과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3월11일 대법원은 경상대 교재인 ‘한국사회의 이해’에 대해 무죄판결을 하였고,3월31일에는 검찰이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과 최장집의 저서 ‘한국 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에 대해 잇달아 이적성이 없다는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반갑고도 반가운 소식이다. 검찰은 이번 무혐의 결정을 계기로, 수사기관이 ‘이적성 판단을 정확히 하고’ 있으며 따라서 국가보안법의 남용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식으로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이번 결정으로 수사기관의 수사라는 도마위에 발가벗겨진 채 올려져 이적성의 칼질을 당한 작가의 11년간의 고통이 씻겨질 수 있을까. 진정 학문사상의 자유에 대한 ‘이적성 논란’은 종결되었고, 국가보안법의 남용여지는 없어진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 “NO”이다.‘한국사회의 이해’와 ‘태백산맥’은 11년간이나,‘한국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은 7년 동안 재판과 수사를 받아야 했다. 그 긴 시간 동안, 저자들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조정래씨와 출판사는 1990년 ‘태백산맥’을 출간한 이후 수많은 협박전화와 위협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11년 동안 수사 그 자체보다는 처벌 대상이 된 이후 마음대로 집필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경찰 수사를 받는 동안에는 ‘아리랑’을 집필했고, 검찰 수사과정에서는 ‘한강’을 쓰고 있었는데,‘이적성’ 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는 대목에서는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고 있더란다. 작가의 창조적 상상력에 재갈을 물린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니, 무죄와 무혐의 판단만으로는 그 긴 세월 동안의 고통스러운 상처가 치유될 리 만무하다. 검찰의 이번 결정이 ‘국가보안법의 남용문제’ 또는 ‘이적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법원과 검찰은 이번 결정에 대해 종래 40년 이상 적용해오던 ‘이적성의 판단기준’이 바뀐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솔직히 이번 검찰의 결정은 종래 ‘이적성’의 기준에 따르면 백번 처벌해야 하나 처벌의 후과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떠밀려 마지못해 내린 결정에 불과하다. ‘태백산맥’의 경우, 수사기관에 의해 ‘이적성’여부를 놓고 조사를 하던 같은 시기에, 역설적이게도 경찰대를 포함한 전국의 각 대학은 이 책을 권장도서로 지정했고 평론가들은 우리시대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무려 600만부가 팔려 나갔다. 검찰이 11년 동안 위법성 판단을 보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태백산맥’에 ‘이적성’이라는 낙인을 찍는 순간, 최소한 600만명을 ‘이적표현물 소지죄’로 처벌해야 하고, 권장도서로 추천한 대학의 관계자들, 평론가들 역시 처벌해야 하는 사법사상 최고의 코미디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번 결정을 두고 ‘검찰의 전향적 결정’ 운운하며 확대 해석할 일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검찰이 11년 동안이나 최종 결정을 미뤄온 것과 종래의 ‘이적성에 대한 판단기준’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사안이다. 이번에 검찰은 무혐의 결정을 하였으나 제2의 태백산맥에 대해서도 다시 무혐의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검찰의 ‘이적성 판단기준’이 달라지지 않는 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법원과 검찰이 지금까지 ‘이적성’이라는 모호하고 낡은 잣대로 인권을 함부로 짓밟았던 모든 사건에 대해 그 판단의 잘못을 인정하고, 또한 종국적으로 이런 과오를 반복되게 한 국가보안법이 완전히 폐지되지 않는 한, 검찰은 태백산맥과 똑같은 딜레마에 다시 빠질 수밖에 없고, 수사과정에서 제2의 조정래에게 도마위에 서서 발가벗기를 다시 강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호창 변호사·민변 국보법TF 팀장
  • 소비자들 ‘결함 지적’ 車품질관리 비상

    소비자들 ‘결함 지적’ 車품질관리 비상

    자동차업계가 품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을 의욕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예기치 못한 흠이 발견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측은 “사소한 결함”이라며 애써 태연한 표정이지만 내심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짝·연료통 소음 줄줄이 도마위에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일 내놓으려던 2005년형 쏘나타 2.0 택시를 1∼2주가량 출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이 택시는 현대차가 첨단 LPI 엔진을 얹어 동급 최저 연비를 갖췄다고 자랑했던 모델. 그러나 출시가 예고된 당일, 현대차는 출시를 전격 보류했다. 최종 점검과정에서 일부 차량의 연료통 부분에 사소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여느 때 같으면 흠이라고도 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품질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보완 결정을 내렸다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정몽구 회장의 결벽에 가까울 정도의 ‘품질 완벽주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LPI 엔진은 LPG 연료를 고압액상으로 유지한 뒤 전자제어를 통해 각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첨단방식을 적용했다. 르노삼성의 첫 대형차 SM7도 연료통 소음문제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SM7을 몰다 보면 연료통에서 기름이 출렁이는 소리가 난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디오 수신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들린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측은 “차체를 가볍게 하기 위해 강화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다 보니 민감한 소비자들이 (기름 움직이는)소리를 느끼는 것 같다.”며 “차체 결함은 전혀 아니지만 수리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자체 조사를 거쳐 흡음 패드를 대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업체 “소비자들 너무 민감” 쌍용차의 로디우스는 히터 결함으로 최근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다. 히터 보조장치의 접지단자 불량으로 히터 작동에 이상이 발견돼서다. 지난해 4월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제작 판매된 9425대가 리콜 대상이다. 이 회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도 브레이크 결함(제동시 차체 떨림현상)을 항의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리콜 쌍용’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집단소송까지 준비 중이다. 회사측은 “건설교통부와 소비자보호원이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이미 결론내린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GM대우의 뉴마티즈도 rpm 이상을 호소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경쟁차종을 깎아내리기 위해 사소한 흠집을 부풀려 인터넷에 퍼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요즘 소비자들은 차에 워낙 해박한 데다 사소한 결함도 용납하지 않아 품질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응책”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백영서 연세대교수 3國 공동 부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 분석

    백영서 연세대교수 3國 공동 부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 분석

    일본의 역사·공민교과서 왜곡이 도마에 오르면서 역사왜곡의 탈출구를 찾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탈출구 모색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2001년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 이후 한·중·일 3국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과거사를 서술해보자는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대구 전교조와 히로시마 교원노조, 한·일교과서연구회, 한·일역사교육교류회도 나섰고 한·중·일 3국의 공동 역사부교재 사업도 있었다. 분노하는 것만이 아니라 대안을 내기 위한 작업이다. 이 작업의 공통점은 ‘일국사’가 아닌 ‘동아시아사’의 관점에서 접근해보자는 아이디어다. 이들 작업의 의미와 노력은 인정하면서도 ‘동아시아사’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에 관한 한·일학술대회’에서 연세대 백영서 교수가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백 교수는 ‘동아시아 담론’을 주도해온 대표적 학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한·중·일 공동 역사부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를 분석한 백 교수의 비판 논리는 ‘동아시아사로서의 관점이 불명확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각국 역사 병렬적 나열에 그쳐 동아시아적 관점으로 동아시아사를 서술한다는 것은 한·중·일 3국 역사서술을 단순히 ‘합친다.’는 뜻이 아니다.“동아시아 지역 전체를 구조적으로 연관시켜 파악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공동 부교재는 ‘일제의 수탈과 피식민지의 피해’를 비교적 상세히 다룬 것 외에는 한·중·일 3국사를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삼국지’라는 인상을 받는 이유는 동아시아사를 지향한다는 공동부교재 역시 여전히 “국가중심의 역사서술”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비판은 공동 역사부교재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예견됐었다. 역사부교재 사업을 두고 길게 봐서는 어차피 3국 민족주의자들간의 싸움으로 끝날 것이라는 노골적인 비아냥도 있었고 “과거에 대해 ‘동일한 기억’을 갖는다는 것이 가능한가.” 혹은 “역사 서술에 있어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는 무슨 의미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있었다. ●국가중심 역사서술 고집 여전 그렇다면 일본 역사·공민교과서 왜곡으로 벌어진 역사전쟁을 뛰어넘는, 동아시아사를 가능케 하는 조건은 무엇일까. 백 교수는 한국의 발전, 중국의 발전, 일본의 발전이라는 ‘일국사’의 관점을 유지하는 한 “휴전은 이뤄져도 평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 사회에 본질적인 성찰을 가능케 하는 사건으로 ‘한승조 파문’을 꼽았다. 역설적이게도 이 사건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일본의 노선을 따라 ‘선진조국’ 건설에 매진해온 한국사회에 의문을 던진 것이다. 이는 ‘야생초편지’의 저자 황대권씨가 한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현 정부에 답을 요구한 질문과 일맥상통한다.“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선진한국’ 건설과 ‘친일진상규명’을 동시에 이루려는 집권여당은 일본의 길을 따라 ‘선진조국’ 건설에 앞장서 온 친일파들과 과연 무엇이 다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의원님 외교는 하셨습니까

    의원님 외교는 하셨습니까

    국회의원들의 해외 나들이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외교 활동을 내세워 지난 1월부터 줄줄이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결과물은 적잖이 감감무소식이다. 더구나 활동을 마친 뒤 15일 이내에 사후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두세 달이나 늦게 내는 사례들이 허다하다. 심지어 과도한 해외 쇼핑과 무리한 일정으로 현지 교민이나 공관으로부터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에도 여야 의원들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앞다투어 외국으로 나갔다. 국회 국제국 예산으로 12개, 각 상임위원회 예산으로 11개팀 등 모두 23개팀이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의원외교의 결과물인 사후보고서 제출은 요원하다. 국제국 예산으로 나간 12개팀(15개소팀) 가운데 절반인 7개 소팀이 2개월이 지난 30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위원회 예산으로 나간 팀 가운데서도 3개팀은 아직 미제출 상태이다. 사후보고서 내용은 의원들과 함께 간 국회 직원이 초안을 작성한 뒤 해당 의원들이 첨삭한 뒤 최종 결정된다. 그러나 ‘15일 내 제출’을 준수하는 사례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의원외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수행한 한 국회 직원은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이면 충분히 사후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면서 “성의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술 더 떠 무분별한 쇼핑으로 눈총을 받은 경우도 있다. 최근 유럽으로 시찰을 나간 한 의원은 현지에서 과도한 쇼핑으로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의원실측은 “이 의원은 세관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산 물건을 함께 간 직원들에게 나눠서 들고 갈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현지 공관들은 방문한 의원들의 무리한 일정 요구로 애를 먹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물론 나름대로 결과를 신속하게 내놓는 의원들도 있다. 지난 1월2일부터 일주일 동안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를 방문한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돌아온 지 이틀만에 ‘한류’ 관련 보도자료를 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도 지난 1월 하순 브라질을 방문한 뒤 자세한 내용을 사후 보고서와 관계없이 개인홈페이지에 올리는 성의를 보였다. 물론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김원기 국회의장이 향후 의원들의 외교활동을 전부 공개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공개된 결과물은 없다. 국회 사무처는 공개 방법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공항 부근 땅 투기광풍

    서울공항 부근 땅 투기광풍

    서울공항에 바람이 거세다. 횅한 활주로에 간간이 보이는 군용 비행기들이 예상치못한 기상여건(?)때문에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적정고도를 유지하지 못한 채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조종사들의 고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근 주민들의 소음공해 주장에 높은 고도에서 급히 활주로로 내려앉는 곡예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비행매뉴얼대로 낮은 고도를 유지했다간 곧바로 민원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마저 사치다. 아예 비행장 존폐문제가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군은 악조건속에서도 줄곧 비행장의 존치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고, 관할자치단체를 포함한 주변세력은 공항을 애물단지로 취급하며 호시탐탐 밀어낼 궁리만 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김한길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이 당정협의를 거친 뒤 “수도권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서울공항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한 발언은 인근 부동산시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 ●전투기없는 최전방 군용비행장 서울시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공항은 면적이 135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전방 공항.1972년 조성돼 2년뒤인 1974년 여의도비행장이 옮겨왔다. 당시는 전투비행대대가 상주했지만 지난 90년대 수서비리 이후 인근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민원이 제기돼 전투기들이 모습을 감추었다. 서울공항의 수난은 이때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유사시 휴전선 최전방 비행장으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각종 군사물자 수송업무도 맡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를 포함해 외국 귀빈들이 심심치않게 서울공항을 이용하고 있고 이라크 파병 가족들의 애절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수난 시대 서울공항의 수난은 인근 지역에 수십년간 지속된 고도제한과 소음공해에 시달린 주민들의 저항으로 시작됐다. 주로 성남시 구시가지(수정·중원구)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시위대는 서울공항을 위한 철저한 고도제한으로 30여년간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았다며 군의 입지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당시 군용항공기지법에 따르면 해발 73.04m 높이의 지역에서는 ‘지표면으로부터 12m’까지만 건축이 허용됐다. 이 때문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포함한 성남구도심 건축물 대부분이 4∼5층을 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99년 ‘성남지역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되면서 기존의 개별적 항의에서 벗어나 비로소 조직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다. 범대위는 국방부에 질의서 발송, 거리 서명운동 및 범시민결의대회 개최 등을 통해 성남시 등 유관기관을 상대로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 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시민운동의 결과로 개정안이 지난 2002년 2월 국회 국방위에 상정된 뒤 같은해 8월26일 국회를 통과했다. 덕분에 고도제한을 받던 도시계획구역의 경우 높이 12m에서 45m까지 건축이 가능해졌다. 당시 군은 고도제한 완화조치로 비행기 이착륙시 건축물들이 만일의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며 부당성을 주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소음공해에 따른 피해를 주장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30여건에 달하는 소송이 제기돼 계류중에 있는 등 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공항 떠나라.” 서울공항 이전논의는 고도제한 완화조치 이후부터 있었다. 지난 2000년 인천공항 개항을 1년 앞두고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국방부가 펄쩍 뛰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어 2003년 10월 29일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자 당시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이 서울공항을 택지로 개발하자고 고건 총리에게 제안했다. 골자는 서울공항을 강남 대체주거지로 개발해 주택공급을 늘리자는 것이었다. 이전이란 말이 나오자 관할자치단체인 성남시도 발빠르게 움직였다.2002년말 시(이대엽 현 시장)는 2억 1080여만원을 들여 공항이전을 염두에 둔 용역을 발주했다. 이듬해인 2003년 2월 ‘성남시 지역발전을 위한 서울공항활용에 관한 연구’란 제목의 용역최종보고서(460쪽 분량)가 제출됐고, 이를 토대로 시는 공항이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용역보고서는 실제로는 공항 이전보다는 타목적으로의 활용에 무게를 뒀다. 어쨌든 시는 지난해 8월 ‘2020년 성남 도시기본계획안’을 마련하면서 공항이전을 전제로 성급히 서울공항 터를 업무·금융·유통 및 광역생활 중심단지로 바꾸어 버렸다. 땅값상승을 부채질한 셈이다. 이에 질세라 경기도도 지난해말 산하 경기개발연구원을 통해 서울공항을 신도시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도시권 성장관리방안’을 완성했다. 이들 말대로라면 서울공항은 이미 이전이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여기다 지난 3월 11일 김한길의원의 ‘이전검토’ 발언은 충격으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신촌동, 고등동 등 공항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하루종일 문의전화로 북새통을 이뤘고 이후 김의원의 해명 뒤에도 투기세력의 요동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리도 할 말 있다.” 군은 수년 동안 이전에 반대하며 나름대로의 존치필요성을 조목조목 정리해 나가고 있다. 첫째 유사시 최전방 비행장으로의 임무수행이다. 휴전선에서 가장 가깝다는 얘기다. 유사시 중부권과 중부이남에 배치된 전투기를 전진배치하고 지상화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항공지원은 물론, 공중통제임무도 맡게 된다. 서울이 불과 휴전선에서 40㎞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서울공항의 존치가 절대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둘째는 서울공항 이전에 따른 ‘도미노효과’에 대한 우려다. 서울공항이 이전하게 되면 똑같이 이전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수원기지도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또 서울공항을 잃으면 수도권내에서는 비싼 땅값과 주민반대로 대체부지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뜻도 담겨 있다. 여기다 군의 순수한 의도도 덧붙인다. 공군은 서울공항의 존치가 국토를 지켜낸다는 목적 외 아무것도 없다며, 막무가내식 이전요구가 군장병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투기꾼들 세상… 그린벨트 한평 1000만원 이전논란속에 전국의 투기꾼들이 다 몰려들었다. 그린벨트 한평이 1000만원을 넘으니 쉽게 짐작이 간다. 이마저도 공항만 이전하면 ‘따따블’이라니 로또가 따로없다. 서울공항 인근 고등동과 심곡동 일대 그린벨트내 대지는 1년여전만 해도 부동산시장 침체속에서도 평당 400만∼500만원선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이전바람을 타고 평당가격이 최고 15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소위 비싸다는 분당 중심지역 상가용지와 맞먹을 정도다. 그나마 매물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사도 이전만 하면 대박이라는 소문이 퍼져 내로라하는 투기꾼들이 종일 기웃거린다. 잡초가 무성한 전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당 50만∼70만원을 유지했으나 이제는 100만원 이하로는 구경조차 힘들다. 특히 공항과 연결되는 23번 국도변 전답은 평당 400만원 이상 호가한다. 게다가 그린벨트 내 임야도 이제는 평당 40만∼50만원은 주어야 살 수 있다. 고등동 K중개업소 김모(44)씨는 “지난해 혹시하다 살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예전가격으로 사겠다고 하지만 매물이 없다.”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공항 수난일지 ●1999년 8월:‘성남지역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결성 ●2000년 3월:인천공항 개항앞두고 서울공항 기능 김포공항 이전방안 대두 ●2002년 8월:고도제한 완화를 담은 ‘군용항공기지법의 개정안’ 국회통과 ●2003년 2월:성남시 서울공항 이전을 위한 ‘서울공항활용에 관한 연구’용역결과 토대로 이전요구 ●2003년 10월:열린우리당 정세균의원 서울공항 택지개발 제안 ●2004년 8월:공항이전을 전제로 한 ‘2020년 성남도시기본계획안’ 마련 ●2004년 12월:성남시 도시기본계획안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제출 ●2004년 12월:경기도 서울공항 신도시 개발‘대도시권 성장관리안’ 확정 ●2005년 3월:열린우리당 김한길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 서울공항 이전검토 발언 ■ 서울공항 활용 용역 결과는 “김포보다 여건 좋아 민항기 취항 바람직” 성남시가 의뢰한 ‘성남시 지역발전을 위한 서울공항활용에 관한 연구’는 민항기 취항이라는 서울공항의 새로운 활용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김두만 교수가 책임을 맡은 이 최종연구보고서는 서울공항이 주변도시에 경제적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천혜의 자원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공항을 김포공항과 비교했을 때 지리적으로 수도권 동남부에 인접해 공항주변의 우세한 교통망을 이용, 공항접근이 용이하며 기상조건도 타 공항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공항에 민항기가 취항할 경우 영향을 줄 수 있는 인구수는 남한 총인구의 18%가량으로, 무역중심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을 포함한 수도권 위성 신도시의 경제수준이 타지역에 비해 매우 높아 항공교통의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역사적 도읍지로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경기지역의 경우 관광을 통한 항공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잠재요인이 충분하다. 게다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근 전철 등 주변 교통망의 개통으로 공항접근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항공수요는 고속전철수요를 제외하더라도 오는 2010년에는 142만여명,2020년에는 25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입출항 절차와 항행안전시설, 활주로 등에 대해서도 민간항공기 운영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특히 민간항공기 취항시 소음영향분석 결과도 피해지역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향후 피해지역 확대를 우려해 시설물의 설치제한과 용도제한 등을 고려, 주변지역 토지이용의 효율적인 제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공항에 활주로 길이 및 경제성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 취항항공기는 50석급 터보프롭으로 제한했고 여객터미널의 규모도 상설화하고 있다. 민항기 취항으로 성남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010년 5611억원,2020년에는 1조원 가량으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하튼 연구보고서 어디에도 이전하라는 말이 없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시론] 독도에 일제식민 전시관 세우자/이숙영 방송인

    [시론] 독도에 일제식민 전시관 세우자/이숙영 방송인

    중국의 고전 한비자에 ‘반찰법(反察法)’이라는 게 있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눈에 보이는 직접적 현상만 보려하지 말고 그 이면을 뒤집어보라는 충고이다. 이런 관점에서 독도문제를 되짚어 보자면 우리가 흥분하면 할수록 저들은 쾌재를 부를 수도 있다. 지난 주말,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 3000회 특집으로 일본에 갈 기회가 있었다. 가서 보니 독도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본인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심지어 독도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오히려 우리쪽 뉴스화면이 인용 보도된 뒤 그 문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사람이 생겨나는 듯했다. 잘 아는 것처럼, 일본인들은 혼네(진짜 속마음)와 다테마에(겉치레)로 두개의 얼굴이 있다고 하는데, 흥미로운 건 쓴 것을 먹게 하고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뒤의 반응이다. 한국인은 백이면 백, 얼굴을 찡그리고 뱉어내는데 일본인들은 뱉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독도에 관해서만큼은 우리도 이런 이중전법이 필요하지 않을까?즉 민간차원에서 경제·문화교류는 계속하되, 정치·외교적으로는 독도소유권을 끈질기고도 이성적으로 주장하는 전법 말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에게는 감정적 대응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손자병법에 보면 가장 무능한 사람은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오로지 돌격만 명령하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최근 독도 관련 보도나 정부 정책들을 보면 광분과 개탄만 있을 뿐이지, 정작 외교적 실리나 전략은 실종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적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해내고 그들의 내면을 읽어 공수양면을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아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령 식당이나 골프장에 걸린 일본인 출입금지 팻말이 일시적 기분풀이는 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일본인들은 아무도 한국에 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외교부는 전혀 몰랐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다는 강경 메시지 역시, 대통령이 아닌 주무장관 입에서 나오게 하고, 대통령은 슬쩍 빠져서 소위 외교적 발언이라는 걸 하였더라면 모양새가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민들의 흥분은 정서적으로 충분히 공감이 가나, 대통령의 흥분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또한 강경 일변도의 정책은 결국 그들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도쿄 생방송 후 느낀 점은 한류가 아직은 대단하다는 점이다. 일본 내의 우익세력들은 한류가 빨리 사그라지기를 바라며 거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나 본데, 현지에서 체감되는 한류 붐은 상상 이상이었다. 겨울연가에 이어 현재 일본 TV에서 방영중인 ‘천국의 계단’을 보려고 일찍 귀가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고, 도쿄 시내 음반 가게에는 보아는 물론이고 신승훈이나 신화 앨범을 찾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예전에는 한국인을 무시하던 중·장년층들도 겨울연가의 히트 이후에는 한국인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180도 달라졌다고 한다. 한류로 인한 경제 효과가 4조 5000억원이라는 보도도 있고 보니, 실로 어머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당장 내 자신이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몇 년전만 해도 호텔 종업원들이 한국인들을 은근히 무시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까 그들의 태도마저 바뀌어 있었다. 현재 일본에서 취업해 있는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 교포, 유학생, 한류 연예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건, 독도는 당연히 우리 것이므로 이 문제로, 모처럼 꽃핀 한류에 찬물 끼얹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인들을 비롯해 언론, 그리고 국민들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고 공수 양면을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아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아 참, 이런 방법은 어떨까?어차피 실제 지배권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유리하고, 마침 독도관광도 허용이 됐으니, 독도에다가 일제 식민시대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관이나 위령탑을 세우면 어떨는지. 자기네들이 떠들면 떠들수록 부끄러운 과거가 회자될 테니까 결국은 조용해지지 않을까? 이숙영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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