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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스타 수사 중간발표] 험난한 법정공방 예고

    검찰이 론스타 사건을 ‘불법 헐값 매각’으로 결론내렸지만, 재판과정에서의 법정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도 소송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헐값 매각의 몸통으로 지목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검찰의 결론에 반발하고 있다. 변 전 국장의 노영보 변호사는 7일 “당시 외환은행 매각가격은 결코 헐값이 아니었다.”면서 “통상 M&A에서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회사상황에 따라 결정되고 외환위기 직후 쌍용투자증권은 단돈 1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환은행 매각으로 인해 2003년 LG카드 사태가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변 전 국장은 외환은행 매각이 공무원 생활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행장 역시 “진실은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론스타도 법정공방이라는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당장 투기자본 감시센터 등 ‘론스타게이트 의혹규명 및 외환은행 불법매각 중지를 위한 국민행동’은 검찰이 외환은행 주식에 대한 압수 보전 신청을 하라고 주장했다. 또 금융감독위원회도 직권으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승인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OUR STORY] 눈내리는 플롯폼에 서보셨나요

    [OUR STORY] 눈내리는 플롯폼에 서보셨나요

    7년 동안 330여 차례나 기차여행을 한 사람이 있다.1주일에 최소한 한번 이상은 기차를 타야만 가능한 숫자다. 거리로는 22만 2000여㎞. 지구를 다섯바퀴 돌고도 남는 거리를 국내선 기차로만 여행한 셈이다.1999년 이후 모아온 기차표가 1200여장에 달하고, 기차역 주변 음식점 명함만 600여장이다. 가슴에 KTX 1호 승객이란 ‘훈장’도 달고 있다. 이만하면 우리나라에서 기차여행 좀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이런 건 어떨까. 의자 하나만 달랑 놓인 간이역을 비롯해, 경전선과 영동선 일부를 제외한 국내의 모든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 보기도 했다. 폐선이 된 기차역을 찾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축구를 워낙 좋아해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불원천리, 기차를 타고 찾아 간다. 홈구장인 전주까지는 461호 첫 열차부터 마지막 열차인 489호까지 시간대별로 모두 타보았다. 직업상(그의 현재 직업은 기차여행 가이드다) 다녀온 것을 제외하더라도, 강원도 정동진역에 내린 것만 무려 80여회에 달한다. 32세의 청년 박준규. 우리나라 기차여행의 대표선수다. 그와 함께 강원도 북부의 고원도시 태백시를 다녀왔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준규씨와 떠난 기차여행 아침 8시. 배낭하나 멘 단출한 차림의 박준규씨와 함께 청량리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가는 무궁화 열차에 올랐다. 갑자기 추워진 바깥 날씨와는 달리 열차 안은 포근하고 안락했다. “기차를 처음 탄 것은 유치원 때였어요. 지금은 레일 바이크로 유명한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외가에 가기 위해서였죠. 초등학교 시절에는 혼자서 문경까지 다녀오곤 했어요.” 당시 기차는 그에게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가 오롯이 기차여행을 한 것은 중학교 2학년때. 진주행 통일호 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에서 내려 5박6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한 것이 그의 첫번째 기차여행이었다. 이후 기차는 그에게 따로 뗄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는다. 왜 그렇게 기차여행이 좋은지 궁금했다.“내 집은 기차라고 할 만큼 기차여행이 편하고 즐겁기 때문이죠. 기차여행은 세상사의 축소판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과 일들을 만나고 경험하게 되죠. 어떤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될지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도 있고요. 의자를 돌려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산과 들, 강 등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참 좋아요.” 양평역에서 단체관광에 나선 촌로 10여명을 태운 기차는 다시 강원도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노인들이 열차에 오르면서 조용하던 객실 분위기가 한순간 왁자지껄해졌다.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들뜬 모습이다. 승객이 별로 없어, 맞은편 의자에 다리를 뻗은 채 이야기를 이어갔다. “대학교 1학년 때인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차여행을 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취미가 직업이 될 만큼 빠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대학 3학년때는 기차로만 4박5일 동안 여행한 적도 있어요. 거리로는 5000㎞ 정도 됐고요. 군대를 제대한 다음 그야말로 기차여행에 굶주렸던 때였죠.‘한붓 그리기’처럼 청량리에서 출발해 강릉, 부산, 목포를 돌아 대전, 천안까지 간 다음 다시 장항, 군산을 거쳐 서울로 오는 코스였어요. 중앙선과 태백선, 경전선, 동해남부선, 호남선, 장항선 등 거의 전 노선을 한번에 돌았던 거죠.” 원주를 지난 기차는 어느덧 태백준령을 향하고 있다. 금교 신호장과 치악역 중간에 있는 ‘금대 2터널´은 루프식 터널. 일명 ‘또아리 굴´로 불린다. 경사가 급해 직선으로는 오르지 못하고, 용수철처럼 빙글빙글 돌아서 가야 한다.‘유령굴’로도 불리는 치악터널을 지날 때는 괴기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왠지모를 한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태백-영동선. 청량리역까지 오는 1640호 열차의 경우, 강릉역 등 이 구간에 있는 모든 역에서 출발해 보기도 했다.“우리나라의 원초적인 지형을 지나는 코스예요. 평균속도가 60㎞ 이하여서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죠. 이 코스의 백미는 흥전에서 나한정 구간이에요. 경사가 급하고 고도차가 400m에 달해 열차가 스위치 백으로 운행해야 하죠. 내년 하반기에는 루프식 터널로 바뀐다고 하니, 아쉽네요. 영동선은 정동진역 다음부터가 정말 좋아요. 열차가 바다와 나란히 달리죠. 안인역의 해돋이도 좋고요.” 두번째로 좋아하는 코스는 정선선.“‘느림의 미학’을 한껏 맛볼 수 있는 구간이죠. 구불구불한 조양강을 따라 증산에서 아우라지까지 1시간 정도 가는데, 역마다 펼쳐지는 시골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어요. 자그마한 간이역과 북한강의 경치가 이어지는 중앙선도 둘째가라면 서럽죠. 특히 경북 의성역에서는 반드시 자장면을 먹어봐야 해요. 맛이 정말 일품이에요. 기차에서 어떻게 자장면을 시켜 먹냐고요? 제 홈페이지(www.traintrip.wo.to)에 오시면 알려 드릴게요.” 기차가 가뿐 숨을 내쉬며 강원도 영월땅으로 접어 들었다. 옛날 큰 물난리 때 삼척에서 떠내려 왔다는 전설을 간직한 삼척산과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등 수려한 풍광이 차창 밖으로 잇달아 펼쳐졌다. 서강에서는 큰고니 4∼5마리가 물위에 뜬 채 한가로이 유영하고 있다. “기차를 타고 가다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만나기도 했어요. 지금은 없지만요. 여자친구보다 기차가 훨씬 좋아요. 수학공식으로 표현하자면 ‘여친 기차’죠. 축구와 비교하자면 ‘여친 축구’쯤 될까요.”이렇게 얘기했던 그도 기차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였던 함백을 지나자 아련한 눈망울로 ‘새비재’오르는 길을 바라보았다. 새비재는 ‘그녀’와 견우가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있는 곳. 그는 정말로 여자친구보다 기차가 좋은 걸까. ● 기차여행 고수되기 첫째: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라. 열차나 버스 등의 출발정보가 담긴 ‘월간 시각표’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팸플릿 등을 반드시 챙길 것. 둘째:각종 할인혜택을 꼼꼼히 챙겨라. 철도회원에 가입해 일정 포인트를 적립하면 무료여행도 가능하다.KTX의 경우 비즈니스 카드 할인(주중 30%, 주말 15%), 역방향 할인(5%), 자동발매기 할인(1%) 등을 합치면 최대 36%까지 싸게 여행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사전예매 할인, 철도회원 카드 할인, 얼리 버드(early bird)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있다. 셋째:장시간 여행에 필요한 것들은 반드시 챙겨라. 물 등 간단한 먹거리와 디지털 카메라, 각종 충전기 등을 가져갈 것. 밤열차는 춥기 때문에 작은 담요 등도 가져가면 좋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선 안대가 필수다. ■ ‘문화재급’ 추억의 간이역 10곳 간이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굵직한 사건들로 점철된 20세기의 역사이자, 그 시기를 살아간 세대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번듯하지는 않지만, 허술한 겉모습에서 외려 푸근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간이역의 사전적 의미는 역무원이 없고 정차만 하는 역. 철도법에서는 역원배치 간이역과 무배치 간이역 이하 등급의 철도역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국 650여개의 기차역 중 400여곳이 간이역이다. 다음은 박준규씨가 추천한 가볼 만한 간이역들이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언론보도를 통해 익히 알려진 곳은 제외하고, 아직 소개가 덜 된 ‘문화재급’ 간이역으로만 선정했다. 1. 구 전라선 서도역 한 문학가의 작품이 역사(驛舍)를 살려낸 특이한 경우에 해당된다. 고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주요 배경지. 혼불문학관이 인근에 위치하면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1930년대 지어진 목조역사를 최근 대대적으로 보수해 예전모습 그대로 복원해 놓았다. 주변 풍경이 수려하고, 현 서도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하는 곳이어서 접근하기도 수월하다. ▲가는 길 용산이나 영등포역→여수행 열차→남원역→75번 버스→서도역. 무궁화가 하루 10회, 새마을호는 3회 운행하고 있다. 현재 서도역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2. 구 전라선 오수역 붉은 벽돌로 지어진 1950년대 중반의 전형적인 간이역. 지금은 기차가 새로 지은 오수역으로 다니고 있다. 주인을 구한 개 이야기로 유명한 이곳은 지역이름 또한 오수(獒樹·개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개의 무덤에 꽂아 놓은 지팡이에서 싹이나 커다란 나무가 되자, 이 나무를 오수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 영화 ‘광복절특사’에서 주인공들이 탈출하기 위해 이용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여수행 열차→오수역. 무궁화호가 하루 9회 운행. 오수역에서 구오수역까지는 도보로 이동해도 될 만큼 가깝다. 3. 중앙선 문수역 1941년 7월1일 현재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작은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과 철길이 어우러진 풍경이 좋다.65년 된 역사도 아름답지만, 역사 옆에 있는 보선반 건물도 비슷한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옛 건물이다.30년 전 폐역된 승문역까지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1차선 포장도로는 트레킹하기에도 좋다. 경북 영주시에서 가까워, 부석사 등 관광후 들러볼 만하다.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문수역. 무궁화호가 하루 1회 운행. 4. 영동선 하고사리역 강원도 삼척시 골짜기에 위치한 곳으로, 하루 단 한번 열차가 선다. 상상속으로만 그리던 그림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두평 남짓한 맞이방(대합실)과 무인 간이역, 그리고 역사앞에 가지를 내린 채 서있는 수양버들이 하고사리역의 전부지만, 철도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어쩌면 철거될지도 모르는 곳이어서 더욱 더 아쉬운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영주역→강릉행 열차로 환승→하고사리역. 무궁화열차가 하루 1회 운행. 영주발 강릉행 열차는 아침 6시5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영주에서 1박을 해야 한다. 영주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5. 구 수인선 송도역 10년 전 운행을 중단한 협궤철도 수인선의 종착역. 어천역과 소래역 등과 함께 아직까지 남아 있는 수인선의 3대 역사 중 한 곳이다. 현재는 일반기업체의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 도심에 있어 경관이나 운치는 다른 간이역에 비해 덜하지만, 과거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협궤 꼬마열차의 추억이 어려있는 곳이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동인천역→6-1번,46번 버스→송도역 삼거리. 6. 정선선 나전역 꼬마열차로 유명한 정선선의 4대 간이역 중 한 곳. 과거 석탄을 나르던 정선선이 이제는 관광객을 나르는 철길로 바뀌었고, 그 중심에 나전역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목조역사인데다, 성신여대 미대 학생들이 그린 도깨비그림이 인상적이어서 철도마니아뿐 아니라,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는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강릉행 열차→증산역 →아우라지행 통근열차로 환승→나전역. 증산과 아우라지를 오가는 통근열차는 하루 2회 운행. 청량리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면 증산역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통근열차와 연결된다. 7. 경원선 서빙고역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내에 남은 역사 중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다.1958년에 지어졌다. 전철 서빙고역과 맞붙어 있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서빙고역 하차. 8. 동해남부선 거제역 1940년대에 지어진 일제시대 간이역. 철도역사가 플랫폼 위에 서있는 몇 안되는 역사 중 한 곳이다. 부산광역시 거제동에 섬처럼 자리잡고 있다. 동해남부선 이설 및 광역 복선전철화 작업과 함께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동해남부선 철길과 맞닿은 벽화도 볼거리다. 철도에 관한 시와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가는 길 서울역, 영등포역→포항, 울산행 열차 →경주역 하차→거제역. 무궁화 열차가 하루 3회 운행. 9. 중앙선 우보역 중앙선에는 유난히 1940년대 초반에 지어진 역사가 많이 남아 있다. 그중 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우보역과 화본역이 추천할 만하다. 두 곳 모두 시골 한적한 마을을 감싸안은 모양으로, 하루 4∼5회 열차가 선다. 기차가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은 깊은 산 속 간이역이다. 아담한 간이역사 외에도 오래 된 화물홈의 모습과 역장의 친절함이 인상적인 곳.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안동역 하차→부전행 열차→우보역. 무궁화 열차가 하루 1회 운행. 10. 구 문경선 진남역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1960년대 문경선과 가은선의 분기점이자 신호장역으로 개업한 곳이다.60년대 지어진 곳으로는 보기 드물게 목조역사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레일바이크 매표소로 쓰이고 있다. 문경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는 가은선 가은역 앞 가은농공단지, 또는 문경선 진남역을 이용하면 된다. 진남교반과 그 아래를 흐르는 영강의 경치가 일품인 곳. 여행과 레저를 겸할 수 있는 멋진 간이역이다. ▲가는 길 서울역→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하루 3회 운행)→점촌역→가은, 문경행 시내버스→진남휴게소.
  • 이용섭 건교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용섭 건교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6일 이용섭 건교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어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과 ‘코드인사’에 따른 전문성 부족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부동산 공청회를 방불케 하는 청문회였다. ●또 세금 정책으로 해결? 여야 의원들은 국세청장 출신인 이 후보자가 공급 확대가 아닌 세제를 통한 투기 수요 억제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열린우리당 한병도 의원은 “행자부 장관 취임 뒤 ‘공급 확대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고 했는데 세금으로 투기를 억제하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시장 논리를 무시하고 세금 일변도로 가다 부동산 문제가 이렇게 됐다.”면서 “후보자도 조세 전문가지 부동산 전문가는 아닌데 세금만 가중시키는 정책을 펴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취임 후 발언은 공급확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였고 부동산 문제는 투기억제, 투명성 확보, 공급확대라는 세가지 대책이 적절하게 조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투기 목적이라면 아파트 사지 말것” 이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정장선·강길부 의원이 토지 임대부 분양제도에 대한 견해를 묻자 “토지임대부 분양제든 환매조건 분양제든 취임 후 면밀히 검토해서 빠른 시일 내에 결론 내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지금 아파트를 사야하냐.’는 질문에는 “주거 목적이라면 사야하지만 투기 목적이라면 사지 말것을 권유하고 싶다. 조만간 물량이 쏟아지면 손해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고 대답했다. 아파트 택지비 원가 공개 문제에 대해서는 “확대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건축 규제 완화와 관련,“공급은 어느 정도 늘겠지만 그 효과보다는 주택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의원들의 질타에 “실패를 논하는 것은 빠르다.”고 소신 답변했다. 그러자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부동산 문제로 인한 국민의 고통에 둔감한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코드 인사 또 도마에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반 FTA 폭력 시위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 건교부 장관으로 영전했으니 전형적인 코드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문외한이 어떻게 난제를 풀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석준 의원은 “‘보은인사’로 보는 사람이 많다.”면서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英 핵정책 이중잣대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영국의 핵정책이 이중잣대라는 도마위에 올랐다. 토니 블레어 총리가 4일 차세대 핵잠수함 건조계획을 포함한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발표한 탓이다. 미국과 영국이 이란, 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을 상대로 핵활동 중단 압력을 넣는 상황에서 새 핵무기 시스템 계획이 필요하냐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국 국내에서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새 핵무기 계획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B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불량국가들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핵 억지력을 포기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며 위험한 일”이라며 “낡은 트라이던트 핵잠수함을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예산은 400억달러(약 37조원)로 추정된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노동당 다수 의원들의 반대를 의식, 핵잠수함 수를 4척에서 3척으로 줄이고 핵탄두 보유량도 200기에서 160기로 감축할 계획이라는 타협안도 내놓았다. 블레어는 “냉전은 끝났지만, 다른 핵위협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기에 영국은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북한과 이란 등 핵야망을 가진 국가 가운데 일부가 테러리즘과 연계할 가능성이 있어 세계 정세가 불안정하다.”고 설명했다.vielee@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엄마 얼굴 가슴에 담고…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일곱 살 때 집을 나간 엄마, 홧김에 자주 술을 마시다 3년 뒤 세상을 떠난 아빠. 거친 세상의 한복판에 남동생과 단 둘이 남았지만 ‘소녀 가장’ 배물음(17·광주체고2)은 울지 않았다. 대신 결심했다. 언젠가 엄마를 꼭 찾겠다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체조 선생님의 눈에 띄어 운동을 시작한 물음이에겐 꿈이 하나 더 생겼다. 루마니아의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 타고난 유연성과 탄력을 지닌 물음이는 함께 체조를 시작한 동생 가람이와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실력이 쑥쑥 늘었다. 광주체중 2학년 때 소년체전 2관왕, 고교 1학년 때 KBS배 전국대회 3관왕, 지난해 전국체전 2관왕을 휩쓰는 등 국내에선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까지 나섰다. 5일 새벽 도하아시안게임 여자체조 개인종합 결승전이 벌어진 어스파이어돔에 들어선 순간 물음이의 심박동은 빨라졌다. 중국의 헤닝과 주주루, 북한의 홍수정, 일본의 오시마 교코 등 아시아의 쟁쟁한 선수들이 눈앞에서 몸을 푸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첫 종목인 이단평행봉 마지막 착지 과정에서 바닥에 무릎이 닿는 실수를 해 12.950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평균대(13.750)를 무난하게 넘긴 물음이는 주종목인 마루(14.100)와 도마(13.400)에서 빼어난 점수를 받았지만 깜짝 쿠데타를 일으키기엔 조금 늦었다. 결국 종합점수 54.200으로 출전선수 19명 가운데 7위. 하지만 물음이는 경기를 마친 뒤 민아영 코치에게 달려가 “선생님!별로 안 떨리던 걸요. 자신있게 했는데….”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민 코치는 “담이 큰 편이에요. 첫 아시안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자기 실력의 80∼90%는 해낸 걸요. 다만 노련미가 부족해 좀 아쉽네요.”라면서 “평균대 결승에선 5등 이상 입상을 노려볼 만합니다.”고 말했다. 물음이는 6일 밤 10시30분 8명의 요정들이 겨루는 평균대 결승에 출전한다.“아시안게임 개인종목 결승에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엄마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도 기억하고 있거든요.”라고 호소했던 물음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다 한 셈. 열일곱 소녀의 당연한 소원이 도하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argus@seoul.co.kr
  • 지식인 논쟁 이렇게 연말을 달군 적 있었나

    지식인 사회가 올해처럼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연초부터 시작된 학계 내부의 비판과 논쟁, 대결 국면이 연말까지 지식인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1980년대의 ‘사회구성체 논쟁’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예 작정하고 상대방을 지목해 비판하는 ‘실명비판’의 양상으로 치닫는다. 진보-보수 양자 대립 국면도 아니다. 진보와 보수간 ‘일전’을 거쳐 진보 내부, 보수 내부에서도 분화된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논쟁의 끝은 어딜까.‘끝장 토론’이 없다면 2007년 대선까지 치열한 학계 내부의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논쟁의 핵심에 서 있는 뉴라이트재단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런 만큼 현재 지식인 사회의 논쟁은 대선 전초전 성격까지 띠고 있는 셈이다. 불씨는 보수 쪽에서 먼저 지폈다. 지난 2월 박지향·이영훈 서울대 교수, 김철 연세대 교수,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 등이 중심이 돼 펴낸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재인식)’은 386세대의 필독서였던 ‘해방전후사의 인식(해전사)’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타깃은 해전사 주요 편집자였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와 최장집 고려대 교수. 재인식은 해전사를 ‘좌파 민족주의 진영의 정치학’이라고 폄하했다. 민족주의에 매몰돼 산업화, 근대화의 가치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지난달 성대 윤해동 교수 등이 주축이 돼 출간한 ‘근대를 다시 읽는다(재재인식)’에 의해 또다시 반박당했다. 윤 교수 등은 재인식이 오히려 과도하게 국가주의에 빠져 있다고 맹공했다. 이같은 역사인식 논란은 사실상 ‘대리전’ 성격이 짙다. 이제 학계의 보수·진보 진영 ‘대표주자’들은 상대방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상대측 논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계간지 ‘시대정신’ 겨울호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분단체제론’을 작정하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통일보다는 남한의 선진화가 우선”이라면서 “백 교수의 분단체제론은 이론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시대정신은 지난 가을호에도 강만길 교수를 도마에 올려놓고 공격한 바 있다. 더욱이 앞으로도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 ‘우리 시대의 진보적 지식인’들을 차례로 검증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진보 쪽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백 교수는 계간지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서 안 교수를 겨냥,“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북의 모험주의적 행동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남한의 선진화가 가능하겠느냐.”고 역공했다. 사실 이같은 실명비판은 지난 5월 안 교수가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 예고됐었다.70∼80년대 대표적인 좌파 이론가였던 안 교수는 우파로 전향, 일제 강점기에 수탈도 있었지만 근대화의 기초가 마련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토대를 만들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전향한 좌파’로 낙인찍은 학자다. 올해초까지 일본에 있던 그가 뉴라이트를 업고 돌아오자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본 우익의 논리가 한국으로도 수출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안 교수를 비난했다. 논쟁의 분화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진보 진영에서는 ‘평화’와 ‘통일’ 가운데 어떤 가치를 우선시해야 하느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백낙청 교수는 지난 5월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이라는 저서에서 최장집 교수의 ‘평화우선론’에 대해 “분단체제를 간과한 채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주장”이라고 공박했다.“민주화 이후에 오히려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는 최 교수의 주장은 “보수세력의 결론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꼬집었다. 보수 진영에서는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이 ‘4·19는 학생운동,5·16은 혁명’이라는 내용의 새로운 역사교과서 시안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자유주의연대 등 뉴라이트 단체들은 즉각 “산업화에 대한 지나친 미화와 민주화에 대한 평가절하라는 오류와 편향을 보였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동물들은 지도자에 아첨하다 힘빠지면 쫓아내”

    열린우리당이 새판짜기를 앞두고 4일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진로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키로 하자 친노 진영이 반박 기자회견과 비대위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당 지도부에 전당대회 준비위 성격의 ‘당내 정치협상회의’를 제안,‘명분있는’정계개편을 촉구할 태세다. 당내 친노그룹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합신당으로 가기 위한 대세몰이’로 규정하고 있다. 의정연 상임고문인 김혁규 의원은 설문조사의 객관성과 적절성 결여를 지적하며 “이는 일부 세력의 명분 축적용이자 세 과시용이며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의원은 “정계개편은 친노와 반노 구도가 아닌 정책과 노선에 대한 이념적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중도혁신세력을 하나로 묶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 출국 이후 진행되는 설문조사 시기에 대한 비판도 도마에 올랐다. 참정연 소속의 김태년 의원은 “지도부의 머리에는 의원들만 보이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조만간 당 지도부에 ‘당 정치협상회의체’ 구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국참 이기명 상임고문은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글을 통해 “여당 지도부가 총선 이후에 무엇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김근태 의장은 대통령과 각을 세워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고 믿을지 모르나 확인된 것은 지도력의 한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선주자들의 대통령과의 차별화 움직임에 대해 “동물들은 힘센 지도자에게 아첨을 다하다가 힘이 빠지면 무리에서 쫓아내기도 하고 잡아먹기도 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직비리도 진화

    공직비리도 진화

    제이유 그룹 로비 의혹에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법조브로커 비리, 사행성 게임 비리 등에 이어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도 청와대·경찰청 등 비리를 바로잡아야 할 자리에 있는 고위직들의 이름이 ‘로비 리스트’에 실려 떠돌아 다닌다. 특히 청와대 비서관 가족이 다단계 업체와 10억원대 거래를 하고 경찰 간부가 은밀한 주식 투자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다. ●“공직자는 생선가게 터는 고양이” 스캔들만 터졌다 하면 하위직부터 고위직까지 줄줄이 걸려드는 일이 되풀이되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사행성 게임 비리만 해도 그렇다. 문화관광부와 경찰의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문화부,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37명이 감사원에 의해 비위 혐의로 검찰에 통보됐다. 제이유 그룹이 검·경, 국회의원 등에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국가정보원의 정보보고는 차츰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다. 서울에서 포목점을 하는 김정희(43·여)씨는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돈 거래가 문제될 때마다 수억, 수천만원이란 말이 나온다.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기는 일이 왜 자꾸 반복돼야 하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성 비리’의 법 피해가기 한 국책연구기관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부패 구조를 과거와는 다른 ‘비즈니스성 비리’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 독재시절 정경 유착으로 대표되는 부패는 권력의 핵심 소수가 이권을 약속하거나 압력을 행사해 거액을 챙기는 노골적인 비리였다. 하지만 최근의 부패는 합법적이고 사업적인 형태를 띠는 비즈니스성 비리의 특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탓에 수사선상에 오르더라도 처벌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일반 형사사범의 무죄 비율은 0.79%인데 반해 비리 고위공직자의 무죄 비율은 7.72%로 10배에 이른다. 공무원 범죄 기소율도 36%에 불과하다. 입건된 3명 가운데 1명만이 기소당하는 셈이다. 정부의 레임덕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명성기구 강성구 사무총장은 “현 정권 들어 부패 문제에 신경을 써 왔다곤 하지만 법과 제도를 힘차게 밀어붙여야 할 시점에 정작 힘이 떨어져 의식까지 개혁시키지 못한 것이 한계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법과 함께 의식이 변해야 이재근 참여연대 투명사회팀장은 “그간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 문제에서 수사 주체가 수사 대상이 되는 문제가 반복돼 왔던 만큼 공직자 수사를 책임 있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 등의 업무 재량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제도가 없다.”면서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과 같이 시민과 법조인, 전문가 등이 자체 조사권과 인력을 가지고 형사사법 분야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생활의 지혜] 우유팩 놓고 칼질하면 자국 안생겨

    나무 도마에 고기나 생선을 올려놓고 힘주어 칼질하게 되면 칼자국이 생길 뿐 아니라, 그 속에 병균이 서식할 우려가 있다. 이 때 우유팩은 단단해서 힘주어 칼질을 해도 좀처럼 베이는 일없고, 뒤집어 다시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 나이 어린 여자만 밝힌 고위 공직자의 종말

    “그러게 몸조심을 좀 하시지.젊은 여자라면 무조건 들이대고 보더니” 중국 대륙에 젊은 여성만 밝히다가 끝내 젊은 ‘꽃뱀’에게 물려 신세 망친 고위 공직자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순간의 욕망을 참지 못해 신세를 망쳐버린 장본인은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시의 공공도로국장 리(李)모씨.그는 카이펑시 관내 도로공사에 관한 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발휘하는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다. 리 국장은 그러나 한 악덕업자가 소개해준 해끔한 여대생과 모텔에서 원나잇 스탠드를 갖는 모습이 몰래 카메라에 찍히는 바람에 그 업자로부터 협박을 받아 9만(약 1080만원)을 뜯기는 등 신세를 망쳐 아주 ‘불운한’ 인물로 등장했다고 대하보(大河報)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국장으로부터 동취(銅臭)를 맡은 악덕 브로커 멍(孟)모는 지난 2003년 3월 해사하고 늘씬한 가짜 여대생 예(葉)모양과 짜고 의도적으로 그녀를 그에게 소개,접근시켰다.젊은 여성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리 국장은 녜양을 보자마자 얼씨구나 좋다하고 신선놀음에 빠져들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 리 국장이 예양과 사랑에 빠졌다고 확신한 멍은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친구 류(劉)모를 끌어들여 카이펑시 외곽 경관이 빼어나고 한적한 한 모텔을 빌려 모텔방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러던중 그해 4월 14일,아무 것도 모르는 리 국장은 멍과 예양의 꾐에 빠져 바로 그 모텔에서 그녀와 화끈한 밤을 보냈다.리 국장이 녜양을 정복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 바로 그 시각,멍은 이 테이프로 돈을 얼마나 뜯어낼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멍은 이틀이 지난 16일 리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리 국장에게 “내가 당신이 예양과 화끈한 밤을 보내는 장면이 담긴 테이프를 갖고 있는데….그 테이프가 필요하면 지금 당장 10만 위안(1200만원)을 입급시켜라.”고 협박했다. 전화를 통해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리 국장은 그 자리에서 실신해버렸다.잠시후 정신을 차린 그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더욱이 아내가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의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다른 방도가 없었다.돈을 입금시키고 테이프를 돌려받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해서 그는 9만 위안을 은행에서 인출해 곧바로 멍이 불러준 계좌에다 입금시키고 테이프를 건네받았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동취를 맡은 멍이 이미 이 테이프를 여러벌 복사를 해놓은 것.이 사건이 거의 잊어버렸을 때인 2005년 10월 리 국장은 또다시 멍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받은 돈을 다써버린 멍이 또다시 리 국장에게 연락,“10만 위안을 입금시켜라.그렇지 않으면 카이펑 시장과 아내에게 너의 성관계 테이프를 보내겠다.”고 을러댔다. 리 국장은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특히 설사 돈을 주더라도 테이프를 모두 돌려봤기는 틀린 것 같기도 하고….해서 그는 곧바로 공안(경찰)기관에 멍을 신고,그와 예양 등 일당은 모두 쇠고랑을 차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 시킨다더니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 “누구든 인사청탁을 하면 패가망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많은 국민은 적어도 참여정부에서만은 인사비리가 근절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인사청탁을 했다가 패가망신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청탁했다가 결국 목숨을 끊고만 전 대우건설 사장 남 모씨의 비극 말이다. 하지만 그 뒤로 누가 패가망신했다는 얘기가 더는 들리지 않았다. 정·관가 주변의 인사비리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의혹과 논란이 일 때마다 인사협의라는 어거지 명분으로 포장돼 넘어갔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서 인사청탁 논란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인사를 꼽는다면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그는 인터넷 신문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부인이 교수에 임용되도록 해당 대학에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 2004년 7월 경질된 인물이다. 당시 정동채 장관의 개입 여부가 의혹의 핵심이었으나 청와대는 오 차관을 교체하는 선에서 파문을 덮었다. 이로 인해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고, 노 대통령의 인사비리 척결 의지는 빛을 잃고 말았다. 청와대가 엊그제 오 전 차관을 대통령 정책특보로 임명하면서 국익을 내세웠다.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데 대통령 특보라는 직함이 도움이 되리라는 주장이다. 인사청탁에 대해서는 “차관에서 물러났으니 상응한 책임을 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차관에서 물러났다지만 그는 유치위 부위원장과 케이블TV방송협회장을 맡아왔다. 패가망신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대통령 특보라 새긴 명함이 국익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이거니와 그런 자의적 잣대가 훼손할 국익은 어찌 보상할 것인지, 청와대는 답해야 한다.
  • 민노총 잦은 총파업 왜

    민주노총의 잦은 파업과 과격한 시위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2일에 있었던 과격 시위의 1차적인 원인 제공자로 ‘FTA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민노총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노총의 총파업은 지난 2월28일 비정규직 보호법안의 국회 상임위 통과 반대를 시작으로 올들어서만 벌써 7번째다. 총파업의 이유는 비정규직 보호법안 반대,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 한·미 FTA 반대 등으로 모아진다. 이를 빌미로 민노총은 그동안 1.5개월에 한 번꼴로 총파업에 나섰다. 참여정부 들어서만 모두 19차례에 이른다. 노동계의 시선 또한 그리 곱지 않다. 한국노총마저도 “민노총은 투쟁을 위한 어거지 투쟁을 한다.”며 등을 돌린다. 일부 노동계 인사들은 민노총의 잦은 파업이 ‘내부의 주도권 싸움’ 때문인 것으로 의심한다. 민노총 지도부는 현 조준호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국민파와 중앙파, 현장파 등 복잡한 세력 구도로 짜여 있다. 이로 인해 강경 투쟁을 요구하는 중앙파·현장파와 비교적 온건·합리적인 국민파간의 노선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사측 또는 정부와 협상이나 대화가 안 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권리인 파업이라는 형태로 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외 투쟁을 내부의 기 싸움으로 보는 것은 언론의 시각일 뿐 총파업은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수입차 ‘다리박매’ 횡포… 한국은 봉?

    수입차 ‘다리박매’ 횡포… 한국은 봉?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업체들의 ‘다리박매(多利薄賣)’ 횡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마진(판매 차익)을 최대한 높게 책정해 적게 팔리는 불리함을 상쇄하는 상술이다. 또 환율 하락으로 가격인하 요인이 생겼는데도 수입차값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올리고 있다.‘한국에서는 비싸야 잘 팔린다.’는 통념에 근거한 배짱 마케팅이다. 이같은 얌체 상술을 발붙이게 하는 국내 일부 소비자의 의식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수입차, 한국만 오면 차값 껑충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승용차 S600은 국내에서 2억 6600만원에 팔린다. 그러나 미국의 포털 사이트 MSN에 따르면 미국내 소비자 가격은 15만 4170달러(1억 4420만원, 풀옵션 적용)다. 무려 1억 2000만원의 차이가 난다. 폴크스바겐의 최고급 세단 페이톤 W12 6.0 LWB도 국내 시판가 1억 7000여만원, 미국 판매가 12만 4170달러(1억 1600여만원)로 60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아우디의 고급차 A8 LWB는 국내에서 미국(15만 4170달러,1억 4400여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비싼 1억 7000만원에 팔리고 있다.BMW 760Li와 렉서스 LS460L의 국내 판매가도 미국 차값의 거의 두배다. 이같은 문제점은 그동안 수차례 도마에 올랐으나 수입차업체들은 “한국은 시장이 작고 세금 등이 많아 차값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주장만 되풀이한다. 이런 가운데 벤츠는 차값만 3억 3500만원인 S600L의 수동제작 모델을 이날 출시해 눈총을 샀다. ●美 소비자들, 실망스러운 차=벤츠 벤츠는 미국의 권위있는 소비자 보고서(컨슈머 리포트) 조사 결과,‘실망스러운 차’에 3개 모델(구형 S클래스,CLS,E클래스)이나 포함됐다. 고급차 가운데 총 6개 모델이 실망스러운 차로 꼽혔는데 이 중 절반이 벤츠차였던 셈이다. 벤츠는 스포츠카 부문에서도 SL,CLK,V6 SLK 3개 모델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M클래스가 실망스러운 차에 오르는 수모를 겪었다.‘믿을 만한 차’에는 단 한개 차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벤츠는 국내서도 판매 순위가 2년 연속 3위로 뒤처져 비상이 걸렸다. 시장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 ‘고자세 마케팅’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1년새 원·달러 환율은 9.4%나 하락했다. 그러나 벤츠 S350L은 지난해말보다 차값(1억 6290만원)을 오히려 310만원 올렸다. 벤츠코리아측은 “달러화는 약세지만 유로화는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어 차값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英BA, 십자가 목걸이 불허…종교탄압 논란

    한동안 이슬람 여성의 베일 착용이 물의를 빚더니 이번엔 기독교인의 십자가 목걸이가 도마에 올랐다.‘문명충돌’에 민감해진 요즘 서구사회에서는 종교적 상징물을 내놓고 걸치거나 특정 종교의 용어를 쓰는 문제가 갈수록 논란이 되고 있다. 종교끼리의 갈등에서 종교와 세속, 보수와 자유주의의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영국 브리티시항공(BA)은 기독교도로서 십자가 목걸이를 공개적으로 걸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한 런던 히드로공항의 직원 나디아 에웨이다(55)가 회사에 낸 청원을 기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BA측은 “어떤 직원이든 종교적 상징물을 포함한 모든 장신구를 유니폼 위로 내놓아서는 안 된다는 게 회사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변호사 시절 외환銀 소송 과다 수임료 논란

    이용훈 대법원장이 외환은행과 관련된 소송을 맡으면서 대법원의 규칙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20일 이 대법원장이 변호사로 활동하던 2004년 외환은행이 극동도시가스(현 에스코)를 상대로 낸 327억원짜리 민사소송을 맡고 그 대가로 2억 2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이 198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변호사 보수의 소송비용 산입 규칙’에 따르면 1억원이 넘는 소송사건은 소송액수에서 1억원을 뺀 금액의 0.5%에다 255만원을 더한 것이 변호사의 적정보수로 돼있다. 이 규칙에 따라 책정된 적정보수는 1억 6500여만원이다. 대법원은 변호사의 과다수임 분쟁·소송 등이 잦아지자 이 규칙을 마련했으며 일선 법원에서는 이 규칙을 적정한 변호사의 보수 기준으로 삼아 판결하고 있다. 강제력은 없지만 대법관을 지낸 뒤 개업한 이 대법원장이 규칙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법원장이 대법원장 지명을 앞두고 변호인을 사임하며 외환은행측에 돌려준 1억 6500여만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법원은 이날 “외환은행측이 안받으려고 해 실랑이 끝에 4분의 3만 돌려줬다. 나머지는 소장 작성 등 재판을 준비한 대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법조인은 “법적으로 인정되는 비용과 돌려준 돈이 일치하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법정수임료+α’를 받고 나중에는 법으로 인정되는 액수만 돌려줬다는 의혹도 나온다. 변호사들이 수임료에 자신이 내야 할 세금 등을 추가로 요구하던 것이 법조계의 관행이었으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대법원은 이 대법원장이 소송에서 이겼을 때 최고 15억원의 성공보수금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법원이 네번이나 영장을 기각한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와 이 대법원장이 친분이 있다는 의혹도 거듭 부인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토요영화]

    ●모두들, 괜찮아요(KBS2 밤12시25분) 툭하면 가출하는 치매걸린 아버지 원조(이순재), 영화감독을 10년째 지망만 하고 있는 남편 상훈(김유석), 속에다 능구렁이 한 마리 키우는 애늙은이 아들 병국(강산). 딸·아내·엄마 노릇을 무난히 소화해내는 동네 무용학원 원장 민경(김호정) 덕 에 그래도 산다. 그러나 상훈의 바람끼에 민경이 폭발하면서 태평성대는 깨진다. 정말 이들 모두 괜찮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 던지는 질문이다. 별 다른 장식 없이 기본에 충실한 드라마, 그리고 김호정의 연기력이 돋보인다.2006년작,104분. ●우주에서의 마지막 삶(EBS 오후11시) 태국 감독 펜엑 라타나루앙이 일본 자본으로 찍은 영화. 방콕을 배경으로 일본 배우 아사노 다다노부가 남자주연을 맡았다. 한때 ‘태국의 쿠엔틴 타린티노’로 불렸던 펜엑 감독은 이 영화를 계기로 재기발랄한 연출에서 진중하고 느린 연출로 스타일이 바뀌었다. 이 영화 뒤 지난해에는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과 함께 ‘보이지 않는 강’을 찍기도 했다.‘화양연화’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감독을 맡았다. 도서관 사서 켄지는 지나칠 정도로 깔끔을 떨어대는 인물이다. 어느 날 형이 친구라며 야쿠자를 집으로 끌어들이고, 우연히 야쿠자가 형을 죽이는 모습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야쿠자를 살해하고 만다. 어느새 선명한 핏자국 위에 나뒹굴고 있는 시체 두 구. 또다시 자살충동에 휩싸인 켄지는 집 밖으로 뛰쳐나가고, 여기서 교통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태국 여자 노이를 만난다. 기댈 만한 모든 것이 다 사라진 듯 점점 더 땅 속으로 꺼져들어가는 인생 앞에서 이들은 금세 뜻이 통하고 그래서 함께 지내게 된다. 물론 뜻만 통했을 뿐이다. 서로 일본어와 태국어를 못하니 익숙지도 않는 영어로 더듬더듬 얘기를 나눈다. 결벽증 켄지는 정리정돈이라는 단어 자체를 잊은 노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다 이들은 차츰 사랑에 빠진다. 두 인물 모두 겉으로는 자유분방하게 거칠게 없이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불안함이 가득하다. 조용하면서도 물기 하나 없을 정도로 건조한 화면과 가끔씩 등장하는 어이없는 컷, 그리고 도마뱀 이야기가 인상적이다.200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돼 영화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다.2003년작,108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靑비서진 전면개편” 與 공세

    “靑비서진 전면개편” 與 공세

    16일 열린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참여정부의 중구난방식 부동산정책과 청와대 비서진의 경솔한 언행 및 기강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청와대 비서실을 전면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박남춘 인사수석과 전해철 민정수석에 대해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로 인한 국회 파행과 헌재소장 공백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해 당·청 갈등의 깊이를 보여줬다. 열리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했고 이는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과 시장의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의원은 “이제는 입을 닫고 정책의 실천으로 말해야 할 때인 만큼 (청와대는) 제 역할을 못한 채 국정혼란만 야기한 시끄러운 입 ‘청와대 브리핑’을 중지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강남지역에 사는 비서관들은 집을 팔고 이사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술 더 떠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이병완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 김수현 사회정책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주호영 의원은 “어설픈 철학으로 부동산 대란을 일으킨 총책임자인 노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세금폭탄 발언의 김병준 위원장, 절묘한 시기에 강남 아파트를 소유한 이 비서실장,8·31 대책 실무책임자인 김수현 비서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군현 의원은 “청와대 1급 이상 재산공개 대상자 36명 중 17명이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 20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아파트 공시가격 기준으로는 241억원에 달했다.”며 “대통령이 ‘강남 필패’를 이야기할 때 참모들은 입으로만 강남 필패 정책을 만드는 시늉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청와대의 비서진 전면개편 요청과 관련,“필요하면 어느 때라도 그럴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제가 앞서서 그렇게 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투자만이 살길이다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투자만이 살길이다

    “포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기계 체조를 위해 20년 이상 끈질긴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한 여자체조에 심혈을 기울인다. 몇 해 전 외국인 코치를 영입, 정상을 향한 발돋움이 한창이다. 현재 경북 포항 3개 학교에 체조부를 운영중이다.1983년 포철중을 시작으로 포철고(1986년), 포철서초교(1987년) 체조부를 연이어 창단했다. 경북에서 체조부는 이곳뿐이다. 남녀 모두 57명의 선수가 있다.200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금액은 무려 35억원으로 연간 6억원을 쏟아부은 셈. 올해 예산은 7억 5000만원에 이른다. 포스코재단은 23년 전인 1983년 포항에 체조전용경기장도 만들었다. 국내 학교에서는 최초다. 또 이듬해부터는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초·중학교체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게다가 창단 초반 아득하게만 여겨졌던 결실이 최근 하나둘씩 나온다. 창단 이후 이들 학교의 전국대회 우승 횟수는 모두 67회로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올해도 벌써 8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2003년 국제주니어대회에서 남자 평행봉 3위, 아시아기계체조선수권 주니어 도마(여자) 3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주니어체조대회에서 이단평행봉과 마루(이상 여자)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정상을 향한 기틀이 다져지는 모습이다. 졸업생들은 어김없이 태극마크를 단다. 이장형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안마 은메달에 이어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4위에 올랐다. 박지영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단체 동메달을 땄다. 정상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필수다.2001년부터 체조 선진국 러시아의 코치를 영입했다. 지난 8월 한국에 온 코르트코프 안드레이(47)는 러시아 올림픽팀 지도자를 지냈고, 사기나 올가(45·여)는 러시아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 배문高 육상장거리 ‘올인’ “마지막 바퀴야. 이를 악물고 스퍼트해.” 경기도 원당종합운동장 육상트랙에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배문고 조남홍(45) 감독의 고함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선수들은 가쁜 숨을 토해내며 이를 악물었다. 조 감독은 힘들어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에서 안쓰러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서울 배문고는 육상에 모든 것을 건 명문고다.1966년 창단해 무려 40년 동안 육상 장거리에 투자해 왔다. 종전에는 야구부를 비롯해 아이스하키, 역도, 씨름부 등도 있었다. 그러나 육상에 올인하기 위해 다른 종목을 미련없이 없애버렸다. 학교와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육상부의 젖줄이다.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실감케 해 준다.6년전 7000만원이던 예산이 올해는 3배인 2억원이 넘었다. 특히 동문들의 힘이 컸다. 연간 8000만원 이상을 후배들을 위해 선뜻 내놓는다. 조 감독은 “지속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2억여원을 들여 학교내 선수 숙소를 새로 지었다.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식적인 운동량은 하루 2시간에 불과하지만 집중력은 몇 배가 된다. 저녁 식사 뒤엔 자유시간에도 개인훈련에 여념이 없다. 기본적인 공부도 해야 한다. 한자와 영어단어는 거의 매일 조 감독이 복습시킨다. 물론 숙제도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좋아하진 않지만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도 육상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아예 학교 앞으로 이사해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다. 투자가 장기화되면서 지금은 국내 최고의 팀이 됐다.2000년 이후 역전마라톤을 비롯해 트랙 중장거리 대회를 휩쓸고 있다.‘포스트 이봉주’ 엄효석(건국대)이 동문이고 장거리 1인자 전은회는 졸업반이다. 건국대 황규훈 감독, 이봉주를 지도하는 삼성전자육상단 오인환 감독도 동문들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기초종목 부실하면 스포츠 변방에 불과” “기초종목이 튼실하지 못하면 다른 종목을 아무리 잘해도 스포츠 변방에 불과합니다.” 2년 전 아테네올림픽 직후 종합 9위(금9, 은12, 동9)를 자축하고 있는 한국을 향해 중국의 한 육상코치가 던진 말이다. 한국이 낚은 금메달 가운데 기초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에선 단 하나도 없었다. 체조에서 은과 동메달을 각 하나씩 땄을 뿐이다. 이것도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기초 종목에서 금메달만 각 10개와 6개를 거머쥐었다. 기초종목은 신체 조건과 관계가 깊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의 선전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끊임없는 투자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일본이 아테네올림픽 수영 2관왕 기타지마 고스케를 만들어내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도 아테네올림픽을 위해 당시 육상 선수 1인당 연간 3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에 견줘 한국 육상은 선수 1인당 올해 투자비가 1억원에 못미친다. 1년여 뒤 베이징올림픽을 위한 중국의 준비는 더 무섭다. 육상에서는 남자 200·400m 세계기록보유자였던 마이클 존슨 등을 코치로 영입, 단거리 종목에 박차를 가했다. 수영과 체조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침 시간에 경기를 배정하자 바로 훈련시간을 아침으로 바꿨다. 아테네올림픽 직후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연간 40억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육상단거리에서 일본인 미야카와 지아키를, 투창에선 핀란드인 에사를 영입해 중국과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체조에서도 외국인 코치 2명이 국내에서 활동한다. 나름대로의 투자로 최근 성과도 나타났다. 육상에선 2000년 세계주니어창던지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세계주니어대회 여자 100m허들에서 트랙사상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다. 기초단체들은 도약을 위해 획기적인 투자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타 종목과의 형평성 탓에 전폭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뜻있는 기업과 단체 등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 in] 연예인 특례입학 교육행정의 부조리

    연예인이 되면 대학진학은 옵션인가. 연예인 대학특례입학이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매년 입시철마다 나오는 문제지만, 수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다. 연극·영화학과 등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은 한 해 1만명이란다. 이상과열이랄 수도 있는 이런 인기는 연예인이 얼마나 선망의 대상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그래서 연예인 특례입학은 심각한 문제다. 연예인 특례입학을 한 학생들 가운데는 정말 예술적 기질이 넘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기획사의 홍보력 덕에 TV에 몇번 나왔다는 것만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도 있다. 특례입학생 중에는 학교 책임 아래 졸업까지 보장받는 사람도 있다하니 더더욱 놀랍다. 이는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다. 연예 관련 학과가 인기를 끌다보니 지난 90년 중반 이후 관련 학과를 만드는 대학들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체계적이고 내실있는 교육시스템을 통해 인재를 길러야 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니 인기 학과임을 자랑하기 위해 기존 연예인을 받아들여 학교 홍보에 주력하는 방식을 쓴다. 백년을 내다봐야 한다는 대학 행정의 우울한 단면이다. 교육 행정은 상술이 아니다. 진중하고도 진중해야 한다. ‘출석’이 중요한 것은 학문에서 정보교류를 하는 법, 정기 공연 등을 통한 통합적 메커니즘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런 진지한 협동작업을 통해 예술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참된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일이다. 이런 과정 없이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연예 관련 학과에 대한 입시준비도 그야말로 벼락치기다. 성적이 고만고만하니까 실기 비중이 큰 연예 관련 학과로 급히 눈을 돌린다. 중·고교 시절 연극 한 편 보지 않고, 시나리오나 희곡 하나 진지하게 읽어본 적이 대부분이다.그러니 ‘기본’이라 할 것도 없을 정도로 민망한 수준이다. 실기 현장에서 곧장 드러난다. 겉멋만 잔뜩 들어간, 유행어만 남발하는, 깊이와 느낌이 전혀 없는, 그런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올해도 한 대학 연예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150대1을 기록했단다. 즉흥적이고 근시안적 대학행정과 준비없이 오직 스타만을 꿈꾸는 수험생들. 우리 교육이 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때다.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失政 전가말라” 여야 한목소리

    “失政 전가말라” 여야 한목소리

    14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난맥상과 일자리 창출 대책의 실효성, 국민연금 재정 고갈, 언론관의 문제점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야당 의원들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정부의 정책 난맥상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정부가 정책 실패의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한 책임론은 전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이어 이날도 쟁점이 됐다.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은 “정부의 8번째 부동산 대책발표가 15일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 대책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며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무시가 무려 8번째 대책 발표를 하게 이르렀다고 생각지 않느냐.”고 한명숙 국무총리를 몰아세웠다. 국민연금 재정 고갈 문제도 지적됐다. 여야 의원들은 국민연금의 적립기금이 오는 2047년 바닥날 것이라는 장기 재정수지 전망을 제시하며 대책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으며, 공무원 및 군인연금의 적자 누적에 대한 질타도 쏟아냈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국민연금을 현행대로 유지하면 2030년 이후에는 보험료의 급격한 인상이나 대규모의 국고 보조가 필요한 상황에 처한다.”며 현행 국민연금제를 ‘총체적 실패’라고 규정했다. 여야 의원들은 사회복지 선진화 등 중장기적 국가 목표와 전략을 담은 ‘비전 2030’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은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서는 1100조원 이상의 엄청난 재원이 따르게 돼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소모적인 증세 논란으로 흐르지 않게 할 대책이 있느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은 장밋빛 ‘비전 2030’보다는 당장 2030명의 일자리부터 마련하라.”고 비꼬았다. 최근 ‘일심회 사건’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검찰이 수사 중인 이 사건의 성격을 운동권 출신의 386 인사들로 구성된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참여정부의 미온적인 ‘대북관’ 때문에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박찬숙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적발한 간첩 수가 11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이재창 의원은 “대법원에서 반국가단체와 이적단체로 확정한 지하조직원들도 민주화인사로 인정되는 상황인데 이같은 조치를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따졌다. 청와대와 정부의 언론관에 대해서도 변화를 촉구하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은 이념갈등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참여정부와 일부 언론들 사이에 응어리져 있는 갈등의 매듭을 푸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소송을 취하하라고 제안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연재소설의 선정성을 이유로 청와대와 국정홍보처가 문화일보 구독을 중단한 데 대해 “연재소설의 ‘선정성’에 대한 건강한 문제의식은 간데 없고, 정치적 외압 논란과 언론탄압 의혹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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