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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2. 논점의 분석과 논리적 판단

    가장 광범위한 영역의 내용이 포함된 과정으로 설정된 논점을 분석하는 과정을 말한다. 주로 내재적인 분석 방법이 사용되어지는 곳이다. 논리적 추론 능력과 사실의 분석능력, 합리적 전개능력을 요구하는 난해한 과정을 그 대상으로 삼는 까닭에 다양한 문제가 출제되는 곳이다. 이는 행정·외무 고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설정된 논점을 다시 논리적으로 분석, 답을 찾아야 한다. 때문에 논리적 사고가 습관화되지 않으면 짧은 순간 답을 구하기도 어렵고 답을 찾아도 오류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내재적 영역의 문제해결능력은 논리적 사고와 수리적 판단 등이 선결과제이므로 퀴즈문제 등으로 말하여지는 다수의 문제들도 궁극적으로 논점분석의 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다. ☞ 논점의 분석과 논리적 판단(이론 및 실전문제) 바로가기 (논점의 분석) ‘논점분석´이란 분석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우선 논점을 설정하고 그 논점에 대해 집중분석해 합목적 결론을 효율적으로 얻으려는 분석수법´이다. 분석작업에 있어서는 대상이 복잡하고 다수 과제항목이 관계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분석대상에 관계하는 모든 사상이나 과제항목에 대해 충분한 정보수집을 한다든지, 신중한 분석을 한다면, 과도한 시간이 걸리고 만다. 그러므로 분석의 초기 단계에서 결론의 내용을 크게 결정지을 만한 ‘논점´을 발견하고 그 논점에 대해 정보 수집이나 분석의 작업을 좁혀 가는 게 ‘효율성’을 확보하는 수법이다. 현실의 분석은 분석사상의 구성요소와 요소 간의 관계성을 명확히 하는 것, 즉 구조적이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분석자가 직면한 상황에 관한 어떤 원인이나 대책을 알려고 분석하는 것이다. 얻으려는 원인이나 대책이라는 목적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 사항에 대해서는 결과의 가치에 영향이 없다. 따라서 우선 빠른 단계에서 중요사항을 발견해 ‘논점 설정´을 한다. 이어 정보 수집이나 분석이 쉽도록, 또 논점의 중요사항이 나타나기 쉽도록 논점을 복수의 서브논점으로 전개하는 ‘논점 수형도를 작성´한다. 또 논점수형도의 작성 과정에서 채용한 ‘가설의 검증´을 행해 분석결과를 도출, 합리적 분석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사례의 분석) 예제 1.다음에 제시된 내용에 의할 때,‘연쇄 사고’가 발생한 사례로 가장 적합한 것은? 과학자들이 ‘연쇄 사고’라고 부르는 사건은 하나의 네트워크가 운송 시스템처럼 작동할 것을 전제로 한다. 네트워크의 한 구성 요소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그곳의 부하(load) 또는 책임은 다른 요소로 이전되며, 만약 이전된 부하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작다면 다른 구성 요소들에 의해 여분의 부하가 원활하게 흡수됨으로써 장애 자체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처리될 수 있다. 그러나 새로 추가된 여분의 부하가 이웃한 구성 요소에서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한 경우 그 부하는 (폐기가 가능한 경우) 폐기되거나 아니면 또 다른 구성요소로 재 이전된다. 두 경우 모두 일종의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셈인데, 그 규모와 범위는 최초에 장애가 발생한 구성 요소의 중요도와 처리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1) 1996년에 발생한 미국의 11개 주와 캐나다의 2개 주의 정전 사태는 한 구간의 전깃줄이 날씨 탓에 늘어나 나뭇가지에 걸쳐져 절단되어 버린 사건에 의해 촉발되었다. (2) 도마뱀은 포식자에게 꼬리가 잡히는 경우 꼬리를 잘라 버리고 달아나며, 이때 꼬리가 절단되어도 도마뱀이 생존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3) 현행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有故)시에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2004년 국무총리가 2개월간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하였던 적이 있다. (4) 1997년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경제 위기 때, 아시아 여러 나라는 태국 바트화의 평가절하에 이은 자국 화폐의 가치 하락을 경험하였다. (5) 정부의 재산세 인상 방침이 발표된 후, 일선 구청의 담당 부서에서는 잇따라 걸려오는 납세자의 항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정답 : (1) 이승일 에듀 PSAT연구소장
  • [기고] 특검 파장이 우려된다/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얼마 전 삼성 특검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연말쯤이면 특별검사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통상 고위공직자의 비리의혹 규명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번처럼 기업을 직접적인 수사대상으로 삼는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례가 없는 일이다. 특검이 아니어도 해당 기업은 현재 대대적인 검찰수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좌추적과 핵심 경영진에 대한 출국금지조치에 이어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됐다.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여 공정하고 확고한 수사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특검 시작 전까지 앞으로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년초 특검팀이 구성·가동되면 수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특검의 성격상 검찰보다 훨씬 강도 높고 광범위한 수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검 이후에는 최장 7개월간에 걸친 재판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검찰이 어느 때보다 강한 실체규명 의지를 천명한 상황에서 특검까지 가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다. 특히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법원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여론재판의 도마에 오르게 되지나 않을지 우려된다. 이 모든 것이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 할지라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해당 기업의 경영과 경제 전체에 미칠 파장이 걱정이다. 벌써부터 삼성은 신규사업 추진과 내년도 투자계획 수립에 지장을 받고 있고 경영진에 대한 출국금지로 글로벌 경영활동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해외거래선의 동요와 기업이미지의 손상이 불가피하다. 삼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올해 국내 600대 기업 전체투자의 25%인 22조 6000억원을 투자했고 내년에는 25조원이 계획되어 있다. 또 삼성의 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6분의1에 달하며, 수출규모도 지난해 전체 3255억달러의 5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의 투자와 경영위축이 협력기업과 관련 산업, 그리고 경제 전반에 걸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은 상상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이러한 점들을 우려하여 그동안 경제계에서는 특검 도입을 일관되게 반대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만 특검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진실은 규명하되 기업과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해 나가도록 각계의 중지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동일인과 동일내용에 대한 반복적 수사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검찰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특검의 중복수사를 가급적 지양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삼성이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한 점과 앞으로 기여할 부분을 감안하여 글로벌 경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출국금지도 일시 해제해야 한다. 특히 수사가 장기화되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특검을 가능한 한 짧은 시일내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론도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그것이 가져올 부정적 파급효과를 충분히 고려해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었으면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가 이번 삼성사태로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며,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검찰과 특검이 아무쪼록 신중하고 지혜롭게 수사를 진행시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삼성을 비롯한 기업들도 투명경영에 문제는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더욱 힘써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 男 체조 프레올림픽서 銅

    올림픽 5회 연속 단체전 본선에 진출한 한국 남자 체조가 프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베이징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양태영을 비롯해 유원철 양태석(이상 포스코건설) 김대은(전남도청) 김수면(한체대) 김지훈(서울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9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끝난 프레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6개 종목에 3명씩 출전, 합계 271.300점으로 중국(275.925점), 일본(272.825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남자 체조가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도덕불감증·반칙 더 심해지는 대선판

    후보등록과 함께 불 붙은 공식 선거전의 혼탁상이 점입가경이다. 각 후보진영이 상대 후보에게 무차별 비방전을 전개하면서 고소·고발전으로 번질 조짐이다.`도덕 불감증´에 빠진 각 후보 진영이 상대를 손가락질하는 반칙에만 열을 올리는 형국이다. 얼마 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두 자녀의 위장취업과 대학 강연료 과다 수령으로 여론의 호된 비판을 자초했다. 이번엔 그런 이 후보를 비판하던 다른 후보들이 도마에 올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대학 강사료 과다 수령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고액의 주식과 예금을 비정규직인 두 딸 명의로 분산시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후보들 모두 오십보백보일지 모르나 이런저런 도덕적 흠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후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바로잡는 데는 극히 인색하다. 우리는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경준씨 측이 이 후보가 연루됐다는 이면계약서를 공개한 뒤 관련 질문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답변을 얼버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가부간 진솔한 답변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게 정도가 아닌가. 통합신당 후보 대변인은 이 후보 부인이 명품 외제 시계를 차고 있다고 폭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한나라당이 ‘개성공단에서 만든 국산 시계’라고 반박하면서 손배소송 방침을 밝혔다. 차기 국정을 담당할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인물 검증은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지켜야 할 금도는 있다. 네거티브 공세도 사실을 기초로 해야 한다. 남의 눈의 티끌을 보기 전에 자신의 눈의 들보부터 봐야 한다. 중앙선관위원장도 엊그제 담화문에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흑색선전’에 우려를 표시했다. 후보들은 더는 사실과 다른 폭로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남은 선거기간 페어플레이하기를 당부한다.
  • [박홍기 특파원 도쿄이야기] 방위성 비리에 ‘메스’댄 日검찰

    일본 정치권이 온통 모리야 다케마사(63) 전 방위성 사무차관의 ‘비리’에 쏠려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28일 모리야 전 차관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기 때문이다. 검찰의 모리야 전 차관에 대한 수사는 ‘성역’으로 여겨져 온 방위성에 ‘메스’를 들이댄 격이다. 또 정치권과의 유착 여부도 겨냥하고 있다. 모리야 전 차관은 지난 8월 당시 고이케 유리코 방위상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 옷을 벗기 전까지 ‘방위성의 황제’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관료의 꽃’인 사무차관만 4년 1개월 동안 역임한 ‘방위성의 터줏대감’이었다. 모리야 전 차관은 지난달 18일 방위산업체인 ‘야마다양행’측으로부터 재직 중 100차례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수사결과, 최근 5년 동안 500만엔 규모의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11년 전부터 야마다양행 측과 300차례 이상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골프접대, 향응도 이권과 연계된 만큼 뇌물에 해당한다.’는 게 검찰의 해석이다. 모리야 전 차관의 부인도 2004년 야마다양행으로부터 200만엔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야마다양행은 모리야 전 차관의 보호막 탓인지 지난 5년간 방위성에서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굵직굵직한 사업 117건을 챙겼다. 액수로만 174억엔에 달했다. 후쿠다 총리는 모리야 전 차관의 사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의 진전에 따라 후쿠다 정권 역시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hkpark@seoul.co.kr
  • [삼성비자금 특검] 삼성특검법,어떻게 진행되나

    노무현 대통령의 삼성 비자금 특검법 수용으로 빠르면 대선 직후인 다음달 하순부터 최장 105일 동안 삼성 특검이 가동된다. ‘삼성비자금 의혹관련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은 다음달 4일 국무회의 의결과 공포 절차를 거쳐 발효된다. 이어 국회의장의 특검 임명 요청(2일)-대통령의 후보자 추천 서면의뢰(3일)-대한변협의 특검후보 3명 추천(7일)-대통령 임명(3일) 등 15일 이내의 특검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 임명된 특별검사는 20일간 사무실 물색과 특검팀 구성 등 준비기간을 갖는다. 특검팀은 특별검사와 3명의 특별검사보,3명의 파견검사,30명 이내 특별수사관,40명 이내 파견공무원으로 이뤄진다. 특별검사는 고등검사장, 특별검사보는 검사장의 예우를 받는다. 특별검사보 가운데 1명은 판·검사 경력이 없는 사람 중에 선출하도록 돼 있다. 삼성 비자금 특검의 수사대상에는 불법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불법상속 등 삼성 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망라돼 있다.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가짜 증인 출석 등 수사·재판 과정의 의혹, 지배권 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와 서울통신기술의 전환사채 발행, 삼성 SDS의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e삼성의 회사지분 거래 등 4개 고소·고발 사건이 수사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또 삼성그룹의 불법 비자금 조성 경위와 로비 행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을 비롯한 2002년 대선 로비자금과 공직자 뇌물제공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특검의 수사기간은 60일이지만,1차 30일,2차 15일까지 두차례 연장할 수 있어 길면 105일 동안 수사가 진행된다. 다음달 하순 수사가 시작되면 내년 3월말이나 4월초순까지 특검이 가동될 수 있는 셈이다. 수사 내용은 공표와 누설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수사가 끝나기 전 한 차례에 한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 참여정부 들어 특검은 2003년 대북송금 특검과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2005년 러시아 유전 특검에 이어 4번째 실시된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1999년 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 파업 유도사건과 검찰총장 부인 옷로비 사건,2001년 이용호 금융비리 사건 등을 대상으로 세 차례의 특검 수사가 이뤄졌다. 이번 특검은 경제의 ‘성역’으로 남아 있는 삼성그룹과 대선자금 수수를 비롯한 정·경 유착 행태가 도마에 오른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박찬구 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외환위기 10년, 성장동력을 찾아라

    10년 전 오늘은 우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사실을 공식 발표한 날이다. 경제주권이 IMF로 넘어간 것이다. 그로부터 10년, 우리는 외형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국란을 초래한 직접적 요인인 외환보유고는 13배나 많은 2600억달러로 세계 5위권으로 우뚝 섰고, 수출은 37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외환위기의 주범인 대기업의 부채는 100% 이하로 떨어져 과다한 내부유보액이 오히려 문제가 될 정도로 재무건전성은 세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 2000시대를 구가하고 있다.1인당 국민소득도 마(魔)의 2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30대 대기업 중 17개 대기업이 줄줄이 무너졌고, 금융기관의 43.6%가 간판을 내리거나 바뀌었다. 평생직장의 신화가 무너진 것이다. 제조업체의 매출성장률은 반토막나고, 제조업의 해외 이전으로 일자리 부족이 만성화됐다. 그 결과 비정규직의 양산과 더불어 양극화의 그늘이 사회 곳곳에 짙게 드리웠다.‘고용없는 성장’‘성장잠재력 위축’이 한국 경제의 고질병으로 뿌리내리게 됐다면 ‘이태백’‘사오정’‘오륙도’는 고용불안을 상징하는 풍속도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외환위기 직후 공공·금융·기업·노동 등 4대 개혁을 추진했으나 개혁 피로증과 개혁 주체의 도덕성 상실, 기득권층의 반발 등으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공공부문의 도덕적 해이와 금융부문의 비효율성은 여전하고, 기업의 투명성과 전투적인 노사관계는 아직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명실상부하게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중단된 개혁의 불씨를 다시 지펴야 한다. 특히 날로 위축되는 잠재성장력을 외환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기업의 투자부터 활성화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경제대통령’이 되는 길이다.
  • “이용철 前청와대 비서관 삼성 돈 받았다 돌려줬다”

    “이용철 前청와대 비서관 삼성 돈 받았다 돌려줬다”

    삼성이 검사들에게 떡값을 돌렸다는 폭로에 이어 청와대 고위공직자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증언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특별검사법안 처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청와대가 거부할 뜻을 밝힌 특검법안의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이용철(47)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19일 “지난 2004년 청와대 재직 시절 삼성 관계자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전달받았다가 돌려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 전 비서관의 고백은 자신은 참석하지 않고 참여연대 등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이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형식을 통해 이뤄졌다. 이 전 비서관은 2004년 1월 평소 알고 지내던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 이경훈(45) 변호사를 통해 현금 500만원이 들어 있는 명절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전달 시기는 2003년 9월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던 이 전 비서관이 같은해 12월20일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에 따라 법무비서관과 민정2비서관을 통합한 법무비서관이 된 지 한 달 뒤였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이경훈 전 상무와 접촉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자체 파악한 바로는 회사 차원에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이 직접 작성해 국민운동에 보낸 문서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법무비서관으로 임명된 직후 이경훈 변호사로부터 안부전화를 받고 점심식사를 함께 하게 됐으며, 이 자리에서 이 변호사로부터 “명절에 회사에서 내 명의로 선물을 보내도 괜찮겠나.”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 전 비서관은 한과나 민속주 등 의례적 선물이라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 전 비서관은 “2004년 1월26일 집으로 배달된 선물을 뜯어보고 나서야 책처럼 포장된 선물의 정체가 100만원짜리 현금 다발 다섯 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폭로할 것을 고민했지만, 삼성에서 이경훈 변호사만 쳐내는 ‘도마뱀 꼬리자르기’로 마무리될 것을 우려해 증거 사진을 찍고 돈은 이 변호사에게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보며 당시 (로비가) 매우 조직적으로 자행됐으며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내 경우를) 밝힐 것을 고민하다가 모든 경위와 증거를 국민운동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이후 방위사업청 차장(1급)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이 날은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운동은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통해 밝힌 내용이 ‘주장’이 아닌 ‘사실’이란 점을 입증하는 증거이자 삼성의 뇌물 제공이 청와대까지 이르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라면서 “엄정한 수사를 위해 특검법을 정기국회 폐회 전에 제정할 것을 정치권에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진짜같은 영상·인간같은 영웅 ‘베오울프’

    진짜같은 영상·인간같은 영웅 ‘베오울프’

    배우는 눈으로 말한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실사 애니메이션이라 해도 눈동자의 세심한 표정만은 살려낼 재간이 없다.‘베오울프’는 이 한계에 도전한다.6세기 덴마크 영웅의 대서사시를 스크린에 얹은 결과는 뭘까. 화두는 두 가지다.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몸매의 안젤리나 졸리는 실제일까 가짜일까. 괴물은 죽여도 제 마음 속 욕망은 못 죽이는 이는 영웅일까 인간일까. ●실제와 가짜 사이 늘 새로운 매체의 혁신을 갈구하는 할리우드.‘베오울프(Beowulf)’는 이 욕망을 충실하게 채운다.2004년 ‘폴라 익스프레스’로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선보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이번에는 눈과 눈꺼풀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잡아챘다. 안구의 움직임까지 구현하는 EOG(Electrooculogram·안구 움직임으로 유발된 생체전위의 변화)기술을 도입한 것. 이 새로운 시도가 3D 영상과 결합되면서 오감을 뒤흔드는 시각적 효과를 낸다. 괴물 그란델의 걸쭉한 침은 금세 얼굴에 달라붙을 기세고 찢기고 베인 몸에서 토해져 나오는 피는 옷에 철퍼덕 튀어 오른다. 경비행기를 탄 듯 기암절벽과 설산의 계곡을 굽어보는 기분은 말 그대로 ‘실감’이다. 무엇보다 ‘기적’은 물의 마녀, 안젤리나 졸리의 현현이다. 금빛 물감으로 칠한 나체로 깊은 바다 속에서 떠오르는 그는 도마뱀의 몸피를 땄다. 날렵한 꼬리가 해수면 위를 스르륵 오를 때마다 기대가 차오른다. 그러나 2년 전만 해도 그는 센서 200여개를 몸에 달고 360도로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허우적거렸다. 졸리 자신도 영화를 보고 “이렇게 실제처럼 보일 줄 몰랐다.”며 낯을 붉힐 정도로 실제와 가짜 사이는 절묘했다. 단신에 금발도 아닌 베오울프 역의 레이 윈스턴도 영상의 힘을 빌려 2m 장신의 금발 영웅이 됐다. 그러나 ‘테크놀로지의 기적’은 늘 그렇듯 완벽하지만은 않다. 왕비 웰소가 슬픔으로 지그시 깨무는 입술이나 물의 마녀가 상대를 유혹하는 눈 깜박임은 중세그림처럼 종종 얼뜬다. ●영웅과 인간 사이 ‘베오울프’는 또 하나의 영웅을 세상에 내놨다. 괴물들이 득세하는 6세기 고대 덴마크. 흐로스가 왕(앤서니 홉킨스)의 연회장에는 밤마다 시체가 널린다. 베오울프는 살육의 주인공, 괴물 그란델을 처치하고 그의 어미 물의 마녀까지 해치워 왕위에 오른다. 부와 명예, 사랑까지 얻었지만 왕도 왕비도 미소보다 한숨에 그늘졌다. 이유는 이 물음으로부터 출발한다. 수십년 전 왜 베오울프는 물의 마녀의 머리를 베어오지 않았을까. 여기서 완벽한 영웅과 나약한 인간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괴물을 척척 베어내는 것처럼 순간의 유혹과 영원의 욕망만은 베어내지 못한 영웅은 어느새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 현란한 영상에서 반걸음 떼보면 이러한 ‘인간적인 영웅’은 최근 ‘인크레더블’이나 ‘스파이더맨’ 등에서처럼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임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 속 왕비는 이제 그만 영웅의 짐은 벗으라지만 어쩌랴. 우리 현실 속에 없는 한 관객은 영화 속에서라도 슈퍼 히어로의 등장을 원하니.“그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되고 그의 노래는 영원히 불리리라.”는 마지막 대사처럼 영웅을 향한 찬가는 여전히 반복된다.113분.15세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블레어 중동특사 과도한 보수 도마에

    최근 중국에서 2시간 강연에 50만 달러를 챙겨 구설수에 오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이번엔 과도한 중동특사 보수로 도마에 올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5일 중동특사로 활동 중인 블레어 전 총리가 전임자보다 무려 40배나 많은 연 400만파운드(약 75억 4000만원)를 보수로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임 특사인 제임스 울펀슨 전 세계은행 총재는 10만 파운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는 지난 6월 총리 퇴임 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유엔, 유럽연합, 미국, 러시아가 지원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을 위한 중동특사에 선임됐다. 블레어의 보수는 이들 4개 당사자가 나눠서 부담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도 연봉의 10%인 40만 파운드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레어의 측근은 블레어가 중동 특사 임무로 개인적으로는 한 푼도 받지 않는다며 이 돈은 예루살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14명의 보수, 장갑차량 등 보안비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울펀슨 전 특사는 블레어의 임무가 자신이 하던 일과 정확히 똑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 특사 업무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반미정서의 역설/구본영 논설위원

    지난달 미 록히드마틴사 관계자들로부터 최첨단 스텔스(반레이다 탐지)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그 자리서 한 동료 언론인이 “일본엔 최고 성능의 F-22를 판매하려면서 왜 한국엔 보급형격인 F-35를 공급하려 하나.”고 묻자 주최 측은 “F-22의 해외 판매는 의회가 법으로 금하고 있다.”고 부인하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옆자리의 한 미측 인사는 기자에게 “다수 한국인들이 그런 생각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렇듯 이제 한·미 관계는 미국 측이 행여 ‘반미 정서’가 촉발될까 우려하는 단계가 됐다. 미국의 잉여농산물로 허기를 달래던 때에 비하면 상전벽해다. 최근 고대신문이 “광복후 친(親)일본적 발언은 한국사회의 확고한 금기사항”이라면서 “2000년대에 들어 반미감정이 급격히 퍼져 친(親)미국 언행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할 정도다. 고려대 학보가 대선을 앞두고 전국 대학교수 1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는 다른 통계가 나왔다. 미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가운데 한국 유학생들이 단연 최대 규모라는 것이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초·중·고 조기 유학생을 포함해 한국 출신 학생들은 9만 3728명으로 전체 63만 998명의 14.9%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굳이 이런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중산층 이상이면 한집 건너 한명꼴로 미국 유학생을 두는 세태다. 미국 유학생이 많다는 것 그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란 얘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 그리고 이회창씨 등 유력 대선주자 자녀들 대부분이 미국서 공부했거나 유학 중이다. 하긴 “반미면 어때?”라고 자주 노선을 강조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과 사위도 미국 비즈니스스쿨과 로스쿨을 다니고 있지 않은가. 무조건적 친미 노선도 문제지만, 반미정서의 근저에 일종의 허위의식이 숨어 있다면 심각한 일이다. 교수들의 지적처럼 친미적 언행을 금기시하는 것도 차기 대통령이 깨야 할 터부일 게다. 이와함께 용미(用美)라는 실용적 시각도 긴요하다는 생각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이재용 재산증식 또 도마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잇단 폭로로 삼성전자 이재용(39) 전무의 재산증식 과정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 전무는 1994년쯤 아버지에게서 60억여원의 현금을 증여받았다. 이 재산이 주식 평가액만 1조원 가까이로 불었다. 무려 167배 늘어났다. 논란의 핵심은 이 재테크의 주체와 과정이다. 사제단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계열사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이 전무의 재산 증식을 진두지휘했다.”고 주장한다. 삼성측은 “이 전무가 개인 돈으로 알아서 투자한 것”이라고 맞선다. 사제단이 삼성의 내부문건이라고 공개한 ‘JY(이 전무의 영문 이니셜) 유가증권 취득일자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전무는 1994년 10월11일 당시 비상장 상태였던 에스원 주식을 주당 1만 9000원에 5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듬해 12월29일 에스원이 상장(상장가 1만 5000원)됐고, 주가는 치솟았다. 이 전무는 1996년 8월부터 에스원 주식을 주당 19만∼30만원에 팔아 총 27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비슷한 방법으로 다른 계열사 주식도 사고팔아 막대한 현금을 확보했다. 이 돈으로 이 전무는 다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와 삼성SDS 등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전무는 지금도 에버랜드의 1대 주주다. 사제단은 “이 전무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되파는 수법으로 경영권 승계 기반을 확보해 나갔다.”면서 “당시 20대 후반의 유학생(일본 게이오대) 신분이던 이 전무가 이같이 복잡한 거래를 수십차례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2003년 에버랜드 사건이 검찰에 기소되면서 이 전무의 에버랜드 주식 매입자금 출처와 자금 흐름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면서 “(사제단이 폭로한) 내부 문건은 이를 해명하기 위해 이 전무의 주식 취득 현황을 일자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임채진 “청탁받은 사실 없다”

    13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날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떡값 검사’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떡값 리스트에 임 후보자가 포함되면서 청문위원과 후보자 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BBK 주가조작 사건, 자녀 위장취업 논란도 집중 거론됐다. ●“에스원 사장과 골프쳤나” “기억없다”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청문위원들은 김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으로서 큰 흠결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용퇴를 주문했다. 검찰 수사의 신뢰성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특검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떡값 검사 명단을 거론하며 “검찰 오욕의 날, 치욕의 날이다.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대통합민주신당 문병호 의원은 “후보자는 떡값을 안 받았다고 하지만 여론조사로는 국민 58%가 김 변호사의 말을 믿고 있다. 특검이 수사하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비자금 의혹과 떡값 수사에 관한 한 후보자는 수사 지휘라인을 회피해야 하며, 그게 안 된다면 일단 취임하고 삼성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는 휴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 후보자는 ‘떡값 배달부’로 지목된 고교선배이자 이우희 전 예스원 사장과 1년에 몇 번 만났느냐는 질문 등에 “사적인 모임에서 한 두 번 봤지, 일년에 몇 번씩 만난 것은 전혀 기억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런 애매한 답변은 청문위원의 핀잔을 샀다. “삼성구조본 장모 부사장과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다.”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질문에 임 후보자가 “기억나지 않는다.”고만 하자 청문위원들은 “한 달에 1∼2번만 골프친다면서 어떻게 누구와 쳤는지 기억하지 못하느냐.”고 면박을 줬다. 그럼에도 임 후보자는 “삼성에서 청탁받은 사실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BBK 막말·고성… 청문회 한때 중단 오후 청문회에선 BBK 수사가 쟁점으로 떠오르며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통합신당은 검찰이 이 후보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한나라당은 “김대업식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이 “이 후보는 전과 14범인데 총장으로서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수 있겠느냐.”면서 이 후보의 범법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이 “청문회가 공당의 후보를 공격하는 자리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거세게 항의, 청문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 논란도 거론됐다. 신당 김종률 의원은 “동네 빌딩을 갖고 있는 졸부들이나 하는 전형적인 탈세수법”이라면서 “이런 탈세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적 납세 저항은 어떻게 막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상민 의원도 “파렴치범”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 반격도 거셌다. 대변인 나경원 의원은 “이미 검찰과 금감원이 BBK는 이 후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했다.”면서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처럼 아무리 설명을 해도 범여권은 듣지도 않고 똑같은 거짓말만 되풀이한다.”고 일축했다. 김명주 의원은 “그렇다면 정동영씨 처남이 주가조작했다는 건 알고 있느냐.”고 비난했고, 법조인 출신인 이주영 의원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처남 부부의 2001년 주가조작 사건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맞섰다. 박지연 박창규기자 anne02@seoul.co.kr
  • 女 기계체조 대표팀 전격 해산 왜?

    대한체조협회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자기계체조를 되살려내기 위해 ‘극약처방’을 내렸다. 기존 여자대표팀을 전격 해산하고 기본기와 장래성을 가진 유망 신인을 발굴, 중·장기 프로그램에 따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체조협회는 13일 여자 기계체조 회생을 위해 대표 선발부터 문호를 일반에 개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태릉선수촌에서 전국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등록선수들을 대상으로 공개 테스트를 실시,12명을 새 대표선수로 선발키로 했다. 새로 뽑힌 대표선수들은 다음달 10일 일본 도쿄 전지훈련부터 합류하게 된다. 김성호 여자체조 강화위원장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표팀을 육성하고자 선발 테스트를 열게 됐다.”면서 “현재 기량이 좋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그때가 되면 대표팀 주축이 되므로 일찍 대표 선수로 키우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에서 강화위원들은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등 여자 기계 체조 4종목에 대한 기본 기술과 함께 기초체력, 전문체력 등 장래성을 보고 차세대 체조의 동량을 물색한다. 일례로 물구나무 서기, 줄 잡고 먼저 오르기 등 체력과 순발력, 유연성을 모두 체크하는 항목이 많다. 한편 여자체조는 남자체조가 5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 본선에 진출한 것과 달리 1988년 서울올림픽을 끝으로 단체전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에도 국제체조연맹에서 할당한 1명만 개인전에 나선다. 유옥렬·여홍철·이주형·양태영·김대은 등 스타들이 계보를 이어온 남자와 달리 여자 체조는 빈약한 선수층에 허덕이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길섶에서] 은행밥/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인 지인의 부인이 서울 시내 한복판의 집 근처에 무더기로 떨어져 있는 은행 열매를 주워 만든 밥이라며 두 공기 분량과 함께 은행 한 봉지를 줬다. 홋카이도의 도마코마이란 시골에서 태어난 그 부인은 어릴 적부터 산나물을 캐러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은행열매가 한창 떨어질 무렵, 남편과 나란히 서울에서의 은행줍기도 그리 부끄럽기는커녕 즐겁게 할 수 있었단다. 어린 시절 살던 곳이 부산이긴 해도 코 닿는 곳에 구덕산이란 야트막한 산이 있어 곧잘 친구들과 방과 후에 놀러다녔다. 농촌이나 산골에 사는 아이들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산딸기를 따 그 자리에서 먹거나 버섯을 캐고, 도토리를 줍기도 한 기억이 있다. 회사 근처 은행 잎에 노란 물이 들어가고, 열매도 거의 다 떨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발 밑에 뒹구는 게 은행이었다. 받았던 밥을 며칠 전 해동시켜 먹어보니 서울산 은행밥이 제법 맛이 있었다. 이렇게 훌륭한 맛인 줄 알았더라면 체면 버리고 어릴 때처럼 열매라도 잔뜩 주울 걸 그랬다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5) 경남 함양군 마천면 도마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5) 경남 함양군 마천면 도마마을

    경남 함양군 마천면 도마마을은 ‘복숭아꽃이 만발하다’는 뜻인데, 행정구역 개편때 마천에서 으뜸가는 수도마을이라 하여 ‘도마천’이라고 했다가 그 후엔 그냥 줄여서 ‘도마’라고 부른다. 청주 한씨의 정착촌으로 마을 입구 경치 좋은 천변에 ‘도원정’이라고 쓰인 아담한 정자가 있다. 여름철엔 피서객들 차지지만 원래는 청주 한씨의 누각이다. 한때는 가구 수가 60여호에 달하던 것이 지금은 40 호가 좀 못 된다. 도마는 지리산꾼들에게 소위 ‘칠암자 코스’로 불리는 산행 기점이기도 하다. 실상사에서 시작해 약수암∼삼불사∼문수암∼상무주암∼영원사∼도솔암, 이렇게 일곱 개의 암자를 거쳐 주능선 삼각고지와 연하천대피소 사잇길로 붙게 되는데, 준족이라도 배낭이 가볍지 않다면 꼬박 하루를 쏟아 부어야 닿을 수 있는 먼 거리다. 따라서 당일산행으로 부담없이 즐기려는 이들에겐 영원사부터 역순으로 시작해 이곳 도마마을에서 끝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붉은 단풍 듬성듬성 흐드러진 마을엔 지붕을 새로 얹는 공사 소음만 간간이 들려올 뿐 대체로 적막하다. 남원 산내면이 고향인 양향순(69) 할머니는 50년 가까운 마천 생활 덕에 경상도 사투리가 더 입에 붙는다. 산내와 마천은 행정구역으로 나뉜 도경계일 뿐, 이곳에선 전라도 경상도를 나누는 일조차 무의미하다. 코앞 마천에서 시집온 곽기선(73) 할머니는 큰아들이 쉰을 넘겼으니 결혼한 지 족히 반백 년이 넘고도 남는다.“나는 말주변도 없고, 할 말도 없소.” 손사래를 치지만 불쑥 찾아온 손님을 매정히 몰아내진 않는다. 볕 좋은 툇마루에선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1915m)의 위용이 우뚝하다. 이 마당을 놀이터 삼아 삼형제가 자랐다. 다른 집들이 그렇듯 지금은 죄다 객지에 나가 있지만 할머니의 아들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천왕봉이 올려다보이는, 혹은 천왕봉이 내려다보는 이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무수한 꿈을 꾸었을 것이다. 젊어서 상봉(천왕봉)엘 딱 한 번 올라가봤다는 곽기선 할머니. 손에 잡힐 듯 저렇게 가까운데도 이제는 평생을 두고 다시는 올라서지 못할 머나먼 산이 되었다. 여든다섯의 신봉옥 할아버지는 4년 전쯤 이 일대를 휩쓸고 간 수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태풍 루사는 마천면 일대의 지리산기슭을 흉칙하게 긁어 놓았다. 견성골에 물이 넘치면서 애꿎은 집이 쓸려 나가고 무너진 흙더미에 깔려 사람이 죽기도 했다. 어디 수마의 기억뿐일까. 낮에는 군인의 편에서, 밤에는 빨치산의 편에서 살며 생명을 부지했던 한국전쟁의 몸서리치는 악몽 속에는 “죄 없는 사람이 많이 죽었다.”는 사실만이 또렷하게 각인돼 있다.8남매를 낳아 키웠지만 이 댁도 예외는 아니어서 객지에 뿔뿔이 흩어져 있고, 몸져누운 아내와 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구의 몸만 남았을 뿐이다. “군수에게도 도지사에게도 얘기를 해봤지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라곤 노인들뿐인데 버스가 다니는 마천까지는 한참이거든. 하루 두어 번씩이라도 마을버스를 놓아달라고 건의를 했지만 소용이 없어요.” 말을 마친 신 할아버지는 낮은 지팡이에 의지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은 노거수 그늘로 흔들리듯 사라지신다. 지붕 공사를 끝냈는지 마을은 다시 고요와 적막 속으로 무겁게 젖어 들었다. ● 교통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도마마을까지 택시를 이용한다. 면소재지 마천에서 마을까진 약 2㎞로 두 곳을 오가는 버스는 없다. 택시요금은 4000원 안쪽. 그 외 부산, 대구, 전주 등에서도 함양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백무동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글·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靑 “대선3수는 국민 무시·모욕”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靑 “대선3수는 국민 무시·모욕”

    청와대도 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비판하는 대열에 가세했다. 이미 두 차례의 패배로 도덕적 심판을 받은 이 전 총재의 ‘대선 3수(修)’는 “국민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치는 20년 전으로, 안보는 3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라며 미리 준비한 원고를 ‘청와대의 입장’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 전 총재가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하고,‘좌파정권 종식’을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참여정부가 좌파라면 얼마나 극단적인 보수 우익 정권을 세우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평화로 가는 시대를 되돌려 전쟁 위험을 조장하는 냉전의 시대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대선 실패는 단지 패배가 아니라 도덕적 심판을 받은 것이고 선거 이후에도 중대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아들 병역과 대선자금,‘차떼기당’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천 대변인은 이어 “작금의 대선 상황에서 정치의 원칙과 대의가 실종되고 있다.”면서 “정당정치의 원칙이 무너지고 정치인의 부패에 대한 도덕적 판단과 기준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오랜 시련과 각고의 노력으로 발전시킨 정치 문화가 다시 후퇴하는 게 아닌지 답답하고 서글프다.”고도 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와 함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 문제도 도마에 올린 셈이다. ‘부패’문제를 제기한 대목은 범여권 후보들이 추진 중인 ‘반부패 연석회의’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MBC 방송사고 일주일새 4차례

    방송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생방송은 물론이고 녹화방송에서도 잊혀질만 하면 발생하는 방송사고에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방송도 사람의 일이니 그럴 수 있다.”는 관대한 시선이 있는가 하면 “방송사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도마에 오른 것은 MBC다. 이달 들어서만 4차례 방송사고를 낸 MBC는 ‘시련의 11월’을 보내고 있다. 발단은 지난 2일 MBC ‘5시 뉴스’. 가수 아이비의 전 남자친구 유모씨가 아이비를 협박했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자료화면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가수 서태지의 공연영상을 내보낸 것이다. 이튿날인 3일 ‘쇼! 음악중심’에서는 생방송 도중 마이크에서 잡음이 일어나는 음향 사고가 발생했고,4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몰래카메라’에서는 편집 실수로 신화 멤버 이민우와 신혜성의 휴대전화 번호가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화면에 노출됐다. 또 5일에는 월·화드라마 ‘이산’의 15회를 방송하면서 14회로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가볍게 넘길 수도 있었지만,4일 동안이나 연속으로 방송사고를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제작진의 긴장감이 떨어진 것을 보여준다.”는 비난이 거세진 것이다. MBC 드라마국 정운현 국장은 “촉박한 일정 때문에 급히 자막을 표기하다보니 실수가 발생했다.”면서 “잘못은 인정하지만, 드라마 제작환경이 열악한 데서 비롯된 실수”라고 시청자들의 깊은 이해를 당부했다.잇따른 방송사고는 방송에 대한 신뢰감에 흠집을 낼 수 있다. 특히 ‘쇼! 음악중심’은 지난달 27일 원더걸스 무대 때 노래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도 채 못돼 다시 비슷한 사고를 일으켰다.3일 음향 사고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지켜보면서 불안했다.”며 거듭된 사고에 항의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방송사고를 당한 연예인들이 예기치 않은 ‘사생활 침해’를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몰래카메라’에서 전화번호가 노출된 신혜성과 이민우는 결국 전화번호를 바꿔야 했다. 두 사람의 전화번호가 인터넷으로 급속히 퍼져나갔고,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방송사고는 ‘있을 수 있는 실수’이다. 하지만 방송의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최소한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제작진이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억 뇌물수수 전직 세무공무원 검거

    현직 국세청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세무공무원의 뇌물수수 혐의가 연이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은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전직 세무서 간부 A(51)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강원도 한 세무서에서 근무하던 2003년 9월 경기 부천 소재 S건설사 B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면하게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앞서 같은 해 8월 S건설사로부터 다른 세무조사건의 무마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을 받고 형기를 마쳤지만 최근 다른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부천지청은 또 중부지방국세청 소속 전직 사무관인 C(55)씨가 2003년 8월 B회장에게서 추징금을 경감해 주는 사례비조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hani.co.kr
  • 靑 왜 몰랐나? 검증시스템 도마에

    부산지검이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은 전군표 국세청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 청장의 유·무죄는 앞으로 전개될 재판 과정에서 법원이 판단할 문제다. 하지만 현직 국세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자체가 충격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불어닥칠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론 피할 수 없는 청와대 우선 청와대 책임론이 또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이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씨를 비호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정 전 비서관이 정 전 청장에게 김씨를 소개시켜 세무조사가 무마됐으며, 김씨는 세사람이 만나 식사하는 자리에서 감사의 뜻을 전한 뒤 1억원을 전달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정 전 청장을 만난 이유를 설명하던 중 “이 사건이 시작된 8월 초 전 청장께서 ‘정 비서관 큰일 났구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은)이미 보도되기 전에 전 청장을 통해 정 전 비서관이 식사자리에 참석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말대로라면 김씨의 세무조사 무마사건에 정 전 비서관이 연루된 사실을 국세청 간부들은 알고 있었지만 청와대는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청와대의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가 도마에 오를 것이다. 또 현직 국세청장의 사법처리는 조직의 권위와 신뢰를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내부에서 은밀하게 성행하던 상납 문화가 밖으로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상납을 위한 세무 공무원의 비리는 소문만 무성했지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국세청에 불어닥칠 사정 바람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인 박모(57)씨는 “세무 공무원의 비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돈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중간에 사람을 넣어 요구하면 거절할 수 없는 데다 뇌물의 10배 이상 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발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뿌리뽑기 위한 사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검찰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았다. 이 부산청장의 발언에 따르면 정 전 청장이 김씨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던 날 식사 자리에 정 전 비서관이 동석했음을 전 청장이 알고 있었다. 정 전 청장이 이 같은 내용을 전 청장에게 보고할 정도라면 이들 사이에는 정 전 비서관을 고리로 커넥션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상진 비호한 커넥션 배후는? 청와대 비서관과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의 이름없는 건설업자를 국세청장 등이 뒤를 봐준 배경은 무엇일까. 그리고 국세청장의 6000만원 수뢰설을 번복하도록 시도할 정도였다면 그들의 뒤에 또다른 실세는 없을까. 건설업자 김씨를 둘러싼 비호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국민들의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검찰의 책무이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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