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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구조조정 시작된다

    대기업그룹과 개별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 시작됐다. 16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빌려준 돈(신용공여액)이 50억~500억원대인 중소기업 1만여개에 대한 신용위험 기본평가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평가작업을 마무리한 뒤 불합격 기업에 대해서는 다음 달까지 세부평가를 거쳐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대기업 평가 때와 마찬가지로 채권은행들의 동시평가가 이뤄지며 A(정상), B(주의), C(워크아웃), D(퇴출) 네 등급으로 나눈다. C와 D 등급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이는 경기침체 때문에 지원 일변도로 이뤄지던 중소기업 정책을 일부 수정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지원 정책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다소 나아졌고 전액 대출보증 등에 따른 위험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평가에서는 현금흐름 등이 좋지 않은 1000여개 기업이 주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속도가 빠른 곳은 이달 안에 세부평가 작업까지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전 한나라당 시의원 16명 전원 징계

    1년 가까이 대전시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한나라당 시의원 전원이 제명 등 징계를 받았다. 대전시의원은 모두 19명으로 한나라당 소속이 16명을 차지한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15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김남욱 전 의장을 제명하고 김태훈·이상태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고 16일 밝혔다. 탈당을 권유받은 의원은 10일 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김태훈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시 감표위원으로서 비밀투표 원칙을 어겼고, 이상태 의원은 의장 선거에 출마한 뒤 표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김 전 의장의 불신임안을 제출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곽영교·김영관·김학원·박수범 의원 등 4명은 6개월 당원 정지처분을 받았다. 이 기간에는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모두 제한된다. 나머지 9명은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이 가운데 조신형 의원에게는 ‘사회봉사 10일’이 추가됐다. 이와 관련,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내고 “지방의회 파행을 이유로 전례 없이 징계를 내린 것은 환영하지만 일부 의원만 중징계한 것은 어물쩍 넘어가려는 ‘도마뱀 꼬리자르기’식 처사”라면서 추가 징계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현직 시의원 전원 공천배제 약속을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대전시의회는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단 선거 부정시비 이후 한나라당 의원을 중심으로 주류, 비주류로 나뉘어 갈등을 빚다 지난 4월 김 전 의장의 사퇴를 부결시키는 ‘코미디’를 연출했고,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자 지난달 20일 김 전 의장의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김 전 의장은 이에 불복, 법원에 불신임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DJ ‘독재’ 발언 연일 난타전

    DJ ‘독재’ 발언 연일 난타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에 보수 진영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급기야 “김대중씨도 자살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민주당은 “충성 경쟁”이라며 맞받았고, 시민단체는 “패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4일에도 “증오와 분열로 정권 타도를 부추기고 선동하는 말을 내뱉는 것을 국가 지도자의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가 원로로서 출범 1년 6개월도 안 된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비민주적인 발언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민주당은 그렇게 존경하고 훌륭한 분이었는데 왜 살아서는 ‘도마뱀 꼬리자르기’로, 정치인 노무현을 부정했느냐.”면서 “어느 네티즌의 댓글처럼 ‘별거한 남편을 내치더니 죽자마자 보험금을 챙기러 온 아내’와 진배없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특히 전 의원의 팬 클럽인 ‘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전지모) 최정수 회장은 “김대중씨도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라.”고까지 했다. 최 회장의 발언에 대해 민생민주국민회의 안진걸 정책팀장은 “망발을 넘어 패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진보연대 정대연 집행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말에 우리가 할 말도 없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의 반발에 민주당은 “자율성이 없이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청와대에 대한 충성경쟁”이라고 반박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고언이 청와대와 한나라당에는 사무치도록 아팠던 모양”이라면서 “정곡을 찌르는 옳은 말은 아프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현 정권의 대북 정책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범국민실천대회’ 연설에서 “남북관계가 악화된 것은 이 정권의 무능 때문”이라면서 “우리 모두 힘을 다시 합쳐 이명박 대통령에게 분명히 압력을 넣자.”고 강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반식 훈련’ 2주후 다이어트 효과 중국산 투시안경 사기 주의보 비뚤어진 자세, 질병 부른다 “김정운 16세때 사진 입수…가명 박운” 박지성 “2010년 나의 마지막 월드컵” 하반기 부동산시장 점검 5대 포인트
  • [정책진단] 어린이집 평가·지원 연계해야 서비스 향상

    보육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것이 ‘전자바우처(서비스교환권)’다. 오는 9월부터 보육시설에 다니는 아동에 대한 보육비는 모두 카드형태의 전자바우처로 지급된다. 지원금이 카드에 적립되면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형태다. 과거 어린이집을 통해 보육비를 간접 지원하던 방식을 개선한 것이다. 부모와 아동의 서비스 선택권이 보장되고, 보육시설의 구조적인 비리를 예방할 수 있게 되는 등 서비스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비스 평가인증을 시행해 통과한 기관만 전자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육시설 평가와 보육비 지원 시스템을 연계하는 방안이 바로 그것이다. 다행히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어린이집에 대한 평가인증은 이미 200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보육환경, 운영관리, 보육과정, 건강·영양, 안전 등의 크게 5가지 분야를 평가한다. 평가를 통과한 곳은 시설 내에 인증현판을 달 수 있고, 일부 지자체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지금까지 전체 어린이집의 67%인 2만 1600여곳이 인증사업에 참여해 1만 1200여곳이 통과했다. 전체 어린이집 가운데 평가 인증을 통과한 곳은 35% 수준이다. 시·도별로는 강원·전북·울산·전남 등 어린이집 수가 타 지역에 비해 적은 일부 지역만 인증통과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평가 인증은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재정상황이 열악한 어린이집은 여전히 평가받기를 꺼리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유희정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보육비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느라 간과해온 부분은 바로 서비스의 질 향상 문제”라면서 “이제는 과연 보육서비스가 아동을 위해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국가가 책임있게 관리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속 인증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는 기관은 바우처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보육비 지원 시스템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잘되는 기관으로만 아이와 부모가 몰리는 구조적인 문제를 단숨에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도 서비스 질 향상에 필수적인 요건이다. 2006년 정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95%에 달하는 민간보육시설 보육교사는 18.1%만 초과수당을 받고 있고,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 28분이나 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보육교사들의 장시간 근무와 열악한 노동환경은 서비스를 받게 되는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면서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마련을 촉구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형제 첫 헌재 공개변론

    사형제 위헌 여부를 두고 최초의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이 11일 열렸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청구인 쪽과 법무부의 치열한 법리공방은 물론 현 정부에서 사형을 집행할 수 있을지, 사형제의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졌다. ‘보성 어부 살인사건’의 피고인 오모(71)씨는 여행객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고 항소심을 맡고 있는 광주고법이 오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사형을 규정한 형법 41조 등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재판부는 “기본권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의미를 갖는 생명권을 박탈하는 사형제는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공개변론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형제가 헌재의 도마에 오른 것은 두번째다. 헌재는 96년 사형을 합헌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가 실현되는 등 시대상황이 바뀌어 사형이 가진 범죄 예방 필요성이 거의 없어진다면 사형은 헌법에 위반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아 재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공개변론에서도 사형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제한하는지, 실제로 범죄 예방 효과가 있는지, 국민의 법감정과 국제적 추세 등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됐다. 청구인을 대리한 이상갑 변호사는 “생명형인 사형은 몸 일부를 절단하고 마비시키는 신체형보다 몇 차원 더 가혹한 형벌”이라면서 “우리나라는 97년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됐고 15대 국회 이후 지속적으로 사형제 폐지를 위한 특별법안이 제출되는 등 96년 헌재 합헌 결정 이후 국내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쪽을 대리한 정부법무공단 성승환 변호사는 “사형은 죗값을 치르게 하려는 정의의 발로이고 사회악을 영구히 제거하자는 사회방위 측면에서의 정당성도 있다.”면서 “사형에 대한 실무는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관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김희옥 재판관은 법무부 쪽에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는데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물었다. 법무부 쪽 서규영 변호사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에는 사형 집행에 대해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거부 의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하지만, 지금은 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정부도 계속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15년, 20년이 지난다면 제도적인 불필요성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강국 헌재 소장은 “국회가 법으로 폐지하거나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리는 식으로 사형제가 폐지되기를 나도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사형과 무기징역 사이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검찰 수사관행 이것만은 고치자] (4) 대검 중수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또 한번 존폐의 기로에 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검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대검 중수부의 태생적 한계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검찰총장의 ‘특수부대’로 불리는 중수부는 어떤 조직일까. 중수부는 전두환 정권 출범 직후인 1981년 4월에 탄생했다. 2004년 12월 개정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중수부에는 제1과와 제2과, 첨단범죄수사과를 두며 모두 검찰총장의 명령을 받아 직접 수사할 권한을 갖고 있다. 공안부, 형사부, 마약조직범죄부 등 일선 지검 등 관련 사건을 지휘·기획만 하는 다른 대검 부서와 역할이 확연히 다르다. 과장은 부장검사급이며 수사기획관이 검사장급인 중수부장을 보좌한다. 그러나 검찰연구관으로 일하는 대검 소속 검사 수십명을 활용할 수 있고 전국 일선 지검의 검사들을 언제라도 파견받을 수 있다. 검찰총장의 직할부대이다 보니 중수부는 대형 사건을 도맡아 왔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노태우 전 대통령,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씨를 구속했다. 특히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는 살아 있는 권력에도 칼을 들이대 당시 안대희 중수부장은 ‘국민 검사’라고 불렸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나서는 전 정권의 비리를 파헤치는 ‘청부수사’를 맡아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운명처럼 뒤집어 썼다. 최근 중수부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과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의 뇌물수수 사건, 한국석유공사와 강원랜드 등 공기업 비리 의혹 사건에서 잇따라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노 전 대통령과 가족·측근을 전방위로 소환·조사하면서 ‘표적·과잉 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증거를 확보하지도 못한 채 중수부가 전직 대통령을 전방위로 압박했다는 비판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비판은 중수부 폐지론으로 이어졌다. 중수부 폐지론은 단골메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처음 불거졌는데 당시에는 중수부를 없애는 대신 특수수사 업무 부서만 두는 방안이 모색됐다. 노무현 정부 때는 ‘공직자부패수사처’를 설치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그러나 송광수 당시 검찰총장이 “검찰 수사로 피해를 본 사람이 검찰의 권한 약화를 노린 것”이라며 강하게 저항했다. 결국 청와대는 법무부에 감찰위원회를 신설해 견제장치를 두고 중수부 5과를 3과로 축소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5년이 지난 이번에는 민주당 등 야권에서 중수부 폐지를 들고 나왔다. 정권 교체 때마다 불거지는 전임정권에 대한 보복사정의 악순환을 끊어 내자는 것이다. 12일 오후 3시 이인규 중수부장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수사 내용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 중수부장이 수사의 정당성을 국민이 이해할 만큼 설명할 수 있느냐에 따라 중수부의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스크린도어에 열차정보 전광판을”

    “스크린도어에 열차정보 전광판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하는 5월 의정모니터에는 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불편함을 지적하는 날카로운 의견들이 많았다. 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결혼장려금 지원, 보행자 도로에 흡연구역 지정 등 새로운 정책적 제안도 잇따랐다. ‘대형 건물공사 현장의 가상 울타리에 대한 표준 디자인을 제시하자.’ ‘택시요금을 100원 단위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자.’ ‘지하철 역사에 외국관광객을 위한 키오스크(터치스크린 안내 시스템)을 설치하자.’ 등 의견도 있었다. 5월 한달 동안 제안된 66건의 의견 중 세차례 엄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의견 13건이 선정됐다. ●지하철 아직도 불편한 점 많아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서인지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출·퇴근 시간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는 지하철1·2호선 신도림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경모(65·구로구 가리봉동)씨는 “1호선, 2호선, 2호선 지선 등 다양한 노선과 많은 시민들이 모여 드는 신도림역은 아주 복잡해 헤매기 일쑤”라면서 “지하철 역사 중앙에 승강장별 상·하행선 열차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대규모 전광판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또 김화자(50·동대문구 용두동)씨는 “기존 지하철에 표시됐던 ‘약냉방칸’이란 표시가 스크린도어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전동차에 표시된 각종 정보나 안내를 스크린도어에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각종 광고와 알림 포스터 등으로 지하철 차량에 붙어 있던 약냉방칸이나 여성노약자칸 등을 각종 정보를 알 수 없게 됐다. ●공사장 가설울타리에도 디자인을 서울을 찾는 외국인을 위해 지하철 역사에 키오스크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눈에 띈다. 유경선(48·중랑구 망우2동)씨는 “솔직히 지하철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면서 “매표창구에 직원들도 없고 마땅히 상담을 받을 곳이 없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키오스크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키오스크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일본어·중국어 등으로 지하철 노선과 요금, 주변 관광지를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이밖에 건설 현장마다 다른 모양으로 들어선 가설 울타리를 통일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연숙(44·강서구 화곡5동)씨는 “거리를 지저분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공사장 가설 울타리”라면서 “서울시가 나서 가설 울타리 표준 디자인을 만들어 공사현장에 적용하자.”고 말했다. 또 택시요금 결제시 10원 단위가 나오지 않도록 요금을 조절하자고 제안한 김현정(37·서초구 잠원동)씨, 보행자 도로에 흡연자를 위한 흡연구역을 따로 만들자는 이보라(28·성북구 종암동)씨,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결혼장려금 제도를 신설하자고 제안한 윤금숙(30·도봉구 창동)씨의 의견도 돋보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이렇게 달라졌어요서울시와 산하기관은 지난 4월 의정모니터들이 제안한 의견을 대부분 정책에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종로5가~이화사거리 고무보도블록 교체’ 요청에 대해 “고무블록이 하이힐 등을 많이 신고 다니는 지역에 설치된 것은 잘못”이라면서 “6월 중으로 예정된 상수도 교체공사 때 종로구청에서 이 구간의 고무블록을 콘크리트 블록으로 교체하겠다.”고 답했다. 또 ‘가정 발생 폐의약품 수거시스템 구축’에 대한 지적에는 “이미 서울시에서는 일선 자치구와 보건소 등을 통해 가정 발생 폐의약품을 분리 수거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수거용기 확대 보급, 홍보 강화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알려 왔다. ‘지하철 노선표에 소요시간을 표시하자.’는 의견에 대해서 서울메트로(지하철1~4호선 운영)는 “지금도 몇 개 역사에는 표시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새로 제작하는 노선표에는 소요시간을 전부 표시하겠다.”고 답했다.
  • [우리집 레시피] 도시락

    [우리집 레시피] 도시락

    1년에 한두 번은 남편 회사에서 전사적인 등반대회를 합니다. 보통 단체로 도시락을 주문하거나 대표로 한 사람이 맡아서 식사준비를 한다고 하던데, 저는 아직 달콤한 신혼인지라 예쁜 도시락을 준비해 봤습니다. 실은 제가 임신 7개월이거든요. 남들보다 배가 좀더 많이 나온 편이라 새벽부터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은 일이었지만, 새벽 일찍 나가는 남편을 위해서 그리고 아빠를 생각하는 엄마 마음이 뱃속의 아이에게도 전해져 좋은 태교가 될 것 같아 기쁜 마음에 도시락을 쌌습니다. ●롤 샌드위치 재료 식빵, 치즈, 슬라이스햄, 크래시앙, 오이, 당근, 소스(마요네즈+머스타드소스+꿀+피클 다진 것) ●만드는 법 1) 소스를 만든다(마요네즈와 머스타드 비율은 2대1로, 꿀을 살짝 추가하고 피클을 잘게 다져서 함께 섞어준다). 2) 식빵은 가장자리를 제거하고 밀대로 밀어 준다. 3) 치즈와 슬라이스햄을 2분의1 크기로 잘라 한 입으로 먹기 좋게 만든다. 오이와 당근은 채 썰고 크래시앙은 2~3등분해서 세로로 자른다. 4) 도마에 랩을 깔아놓고 밀대로 밀어 놓은 식빵을 올린 다음 소스를 바르고, 재료를 올려서 돌돌 말아 준다. ●주먹밥 재료 마일드팜, 오이, 당근, 게맛살, 양파, 소금, 후추, 진간장, 참기름, 통깨, 베이컨, 슬라이스햄, 달걀. ●만드는 법 1) 마일드팜, 오이, 당근, 게맛살, 양파를 잘게 다져서 준비하고 올리브유에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해서 볶는다. 2) 양푼에 밥과 함께 볶아준 재료들을 섞어 주면서 진간장으로 간을 한다. 약간 싱겁게 해야 나중에 베이컨이나 햄으로 주먹밥을 싸줄 때 간이 맞는다. 3)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주먹밥을 만든다. 4) 베이컨과 슬라이스햄으로 주먹밥을 싼 뒤 끝부분을 계란 푼 물에 살짝 담갔다가 달궈진 프라이팬에 올려 노릇노릇 돌려 가면서 굽니다. ●식사 후 반응 완성된 도시락을 보고는 “내가 내조의 여왕을 아내로 모시고 산다.”며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 듭니다. 회사 동료분들도 도시락을 보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으셨다네요. 다들 하나씩 맛을 보느라 정작 신랑은 많이 못 먹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아내 칭찬에 더 배가 불렀다고 합니다. 임신 중이라 비록 몸은 좀 힘들었지만 남편 어깨에 한층 더 힘을 실어 주고 감동을 안겨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안순영(30·전북 익산시 어양동 주공5차아파트)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에 사연을 담아 사진과 함께 청정원 홈페이지(www.chungjungwon.co.kr) 가입→ 숟가락 라이프 →식탁이 있는 풍경에 올려주신 뒤 채택되신 분께는 10만원 상당의 청정원 선물세트 및 종가집 상품권을 증정합니다.
  • 지자체 국제행사 너도나도 유치전, 실익검증 부실 경제효과 과장

    지자체 국제행사 너도나도 유치전, 실익검증 부실 경제효과 과장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적인 국제행사 유치 행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자체들이 면밀한 검증 없이 과시성 이벤트로 국제행사 유치에 앞다퉈 나서 각종 역기능을 초래함은 물론 국가·지방 재정에 손실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정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대구), 2014년 아시안게임(인천), 2015년 여름유니버시아드(광주) 유치에 이어 2014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전북), 2017년 동아시아경기대회(제주·충북), 2018년 겨울올림픽(평창), 2020년 여름올림픽(부산), 2022년 월드컵 유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제회의, 영화제, 박람회, 비엔날레까지 더하면 정확한 국제행사 통계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국제행사 유치 대열에 끼지 못하면 ‘팔불출’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지자체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앞다퉈 국제행사 유치에 나서 재정낭비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민주당) 의원은 “외국 인사로부터 ‘한국이 유치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행사를 말해달라.’는 뼈있는 말을 들었다.”면서 “국제행사 유치가 일종의 ‘국내 정치화’된 상황이 국제적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행사 개최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과장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가 2005∼14년 열렸거나 예정된 국제행사 18건의 타당성을 심사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외국인 유치목표’ 항목에서 7건, ‘소요경비 적정성’에서 3건에 불과했다. 우석봉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적 파급 효과는 행사 개최와 관련된 사업비가 많을수록 크게 나타나는 맹점이 있다.”고 밝혔다. 육 교수는 “자치단체들이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거나 홍보를 위해 국제행사 사업비를 과다 책정하고 경제성을 부풀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범정부적 차원에서 경제적 효과와 유치 가능성 등을 정밀하게 종합분석해 국제행사 유치 우선순위와 시기를 조정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가 10억원 이상 국고 지원을 요청하는 국제행사를 심의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88건을 심사한 결과, 76건(86%)이 원안대로 가결됐고, 4건(5%)만 부결됐다. 심지어 최근 5년간 심사한 71건 중 14건(20%)은 국제행사를 유치한 뒤 심사를 요청했다. 이런 문제가 계속되자 국무총리실에 ‘국제행사심사조정위원회’를 설치해 국제행사 개최 계획에 대한 사전심의, 조정, 사후평가 등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국제행사 유치·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해 9월 발의됐지만 처리되지 못했다. 조대식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은 “현행 제도는 사실상의 ‘방임’ 외에 취할 수 있는 선택 수단이 없으므로 강력한 조정기능을 위해 법적·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와인클러스터 사업계획 협의

    김영석 경북 영천시장 9일 시장실에서 경북대 포도마을㈜ 등 와인 생산업체들과 와인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사업계획 등을 협의했다.
  • [도시와 산] (10) 포천 국망봉

    [도시와 산] (10) 포천 국망봉

    산은 찾을 때마다 모습이 전혀 새롭다. 높고 큰 산일수록 더욱 그렇다.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국망봉(國望峰·1168m)은 그런 산이다. 매번 찾아갈 때마다 모습을 달리했다. 화악산, 명지산, 광덕산, 각흘산, 명성산 등 주변 산에 올라서 봐도 산으로서의 품격이 높았다. 궁예와 관련된 역사성도 있고, 개성도 독특하다. 그런데도 국망봉은 자신을 낮추어 산이 아닌 ‘봉’이 되어서일까. 서울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도시의 산꾼들에게는 광덕고개에서 백운산~도마치봉~신로봉~국망봉~개이빨산(견치봉)~도성고개~강씨봉으로 이어지는 당일치기 종주산행 코스가 이름있다. ●천상의 화원, 영혼까지 맑게 한다 경기·강원 경계인 광덕고개(664m)에서 시작해 국망봉을 거쳐 강씨봉까지 이어지는 9시간 이상의 종주코스는 체력만 허락되면 당일치기로는 최고이다. 힘이 부치면 신로령, 국망봉, 도성고개 등 중간중간서 단축, 이동 쪽으로 하산하면 그만이다. 도성고개에서 이동 쪽 하산길 끝 부분에 낙태나 유산으로 고통받는 불자들과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간 생명을 위한 참회기도 도량 구담사가 눈길을 끈다. 부근이 불당(佛堂)골로 예전에 큰 절이 있었던 흔적이 있다. 울창한 참나무와 물푸레나무 숲이 계속되는 해발 1000m 안팎의 능선은 환상적인 천상의 화원이다. 백운산 일원에서는 멸종위기 식물인 천연기념물 히어리가 보호되고 있다. 이후 끝없는 산상·천상 화원이 펼쳐진다. 도시에서 찾아간 산꾼들의 넋을 빼앗고, 영혼까지 맑게 한다. 긴 종주능선에서 5월 초에는 얼레지가 지천이다. 음지는 물론 방화대 여기저기 외롭게 혹은 집단으로 서식한다. 가냘프면서도 우아하다. 꽃말이 ‘질투’이듯 시샘이 날 정도로 미려하다. 홀아비꽃대는 투박하다. 각시현호색은 수줍어 보인다. 산괴불주머니, 노랑매미꽃, 애기똥풀, 각시붓꽃, 아욱제비꽃, 애기나리 등은 꽃도, 이름도 정겹다. 민드기산 정상의 할미꽃들은 처연하다. 5월 말 천상의 화원은 주인공이 바뀐다. 보름 전 소수이던 애기나리, 둥글레, 용둥글레가 거의 전 능선을 점령해 버린다. 앙증맞으면서도 순결해 보이는 은방울꽃은 잊을만하면 깊고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국망봉 정상 가까운 능선 고산지역서만 보이는 큰앵초 군락은 지친 발걸음에 힘을 불어넣는다. 천상의 화원은 가을까지 주인공이 쉼 없이 바뀐다. 동자꽃이 한철을 풍미하고 가을에는 천남성이 인상적이다. 구절초, 쑥부쟁이가 흐드러진다. ●1100년 전 전쟁터 지금도 상흔이… 국망봉 주변은 궁예가 고려 왕건과 패권을 다툰 치열한 전쟁터였다. 국망봉에서는 궁예가 세웠던 태봉의 도읍 철원이 보인다. 궁예는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던 부인 강씨를 인근 강씨봉 자락에 유폐시켰다. 왕건에게 패한 뒤 강씨를 찾아나섰다가 죽었다는 소식에 이 산에 올라 철원 쪽을 바라보며 탄식해 국망봉이라 했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시대 말까지 망국산(望國山)으로 불리다가 봉으로 격하돼 국망봉이 됐다는 기록도 있다. 국망봉에는 현재도 분단의 상처가 깊다. 국망봉 바로 남쪽이 38선으로 해방 이후 수년간 북한 땅이었다. 한겨울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전방고지 화악산이 지척이다. 대성산 등 수많은 최전방 고지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군부대나 군시설도 주변에 많다. 그래서인지 이동이나 광덕고개까지 가는 사창리행 버스에는 군인이나 면회객들이 등산객들보다 많다.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오전 9시까지 3편의 사창리행 버스를 이용, 이동이나 광덕고개(1시간40분 소요)에서 내려 국망봉에 오를 수 있다. 상봉터미널에서 사창리까지 운행하는 강원고속 운전기사 안복수씨는 “토요일에는 많은 등산객이 오전 8시20분 버스로 광덕고개까지 간다.”고 소개했다. ●방심하면 큰일 난다 국망봉 주능선은 부드럽지만 하산길은 거칠다. 가평 쪽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교통여건 상 서울 등산객들은 거의 포천 이동 쪽으로 하산, 귀경한다. 이동 쪽 하산길은 국망봉 쪽에서 급경사를 통해 내려가야 한다. 봄~가을에도 여기저기 밧줄을 잡고 내려가다가 미끄러지고 추락할 수 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30분 정도는 긴장해야 한다. 동절기 국망봉은 더 거칠다. 4월 말까지는 눈길이다. 2003년 2월에는 설날을 맞아 국망봉에 올랐던 6명이 조난을 당해 그 중 4명이나 숨지는 참사가 있었다. 이후에도 실족·추락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유명한 눈길 산행지인 국망봉은 동절기엔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 반드시 장비를 갖추고 일몰 전에 하산해야 한다.”고 포천소방서 장서익 구조대장은 당부한다. 하나 있는 도마치봉 아래 샘은 갈수기엔 말라 버려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백운산에서 국망봉으로 갈 때는 자칫 흥룡사 쪽으로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삼각봉 안내판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김재완 포천시 공보팀장은 “등산 안내판과 등산로의 안전시설 입찰을 끝내고 보강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가평군·산림청도 최근 시설보완을 했다. 국망봉 능선은 9시간 이상 걸어도 만나는 일행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한적하다. 가끔 등산객을 만나면 음식 인심이 눈물 나게 후하다. 사람이 적기 때문에 위험을 당하면 더 당황하기 쉽다. 그러나 어디서도 잘 터지는 휴대전화를 이용, 119에 구원을 요청하면 된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 힘든 산행길 보너스 푹신푹신 방화대 능선길 국망봉 남북으로는 폭 10~20m의 나무를 베어 없앤 방화대(防火帶, 혹은 방화선)가 능선을 타고 길게 이어져 있다. 북쪽에서는 도마봉에서 국망봉 지척까지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국망봉에서 10리 정도 없다가 다시 푸른 카펫 길처럼 수십리 이어진다. 방화대는 능선을 따라 설치된다. 나무들이 울창한 가운데에 설치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길게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봄~가을은 나무들이 없는 방화대에 잡초가 우거지기 때문에 푹신푹신하다. 가을에는 잡초들이 말라 불에 타기 쉬워진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박봉섭씨는 “매년 10월 말~11월 초 예초기 등 장비를 동원해 방화대의 잡초와 잡목들을 제거, 혹시 모를 산불에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눈이 왔을 때 방화대는 등산객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통행로가 된다. 방화대 설치를 “탁상행정이다.”며 복원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봄철 강풍 땐 방화대가 무기력할 수도 있지만 바람이 없을 땐 산불 번짐을 차단한다. 아울러 진화인력과 장비의 투입로로 활용된다고 산림청 산불방지과 정철호 주무관이 밝혔다. 방화대는 일본 강점기인 1929년부터 전국적으로 1764㎞ 설치됐다. 흐지부지됐다가 1차 산림녹화기(1972~78년)에 685㎞가 재차 조성됐다. 가평 명지산~연인산, 석룡산, 남양주 축령산과 천마산 그리고 포천 각흘산 등에도 방화대가 있다. 미국과 일본은 최대 폭 50m의 방화대를 다수 설치, 관리 중이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taein@seoul.co.kr
  • 한나라당 쇄신 격론… 靑도 도마에

    한나라당 쇄신 격론… 靑도 도마에

    한나라당은 4일 지도부 퇴진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당 쇄신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으며 계파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이날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마련된 국회의원 연찬회에는 소속 의원 170명 가운데 140여명이 참석했다. 비공개 자유토론이 시작되면서 물밑에 잠겨 있던 계파간 이해관계가 여과 없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 체제 유지세력이 조기전대 반대” 친이 직계인 정태근 의원은 “지금은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며, 박희태 대표 사퇴가 국민에게 우리를 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라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쇄신특위를 지원해온 남경필 의원은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대 요구가 결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를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쇄신 논의가 그렇게 변질돼선 안 된다. 불 나서 빌딩이 타는데 불 꺼지면 보험금을 누가 더 많이 받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가세했다. 권택기 의원은 “나는 이명박 정권의 졸개인데 그 졸개가 쇄신을 들고 나왔다.”면서 “대통령이 쇄신요구를 수용하는 용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당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로 나가야 한다.”며 조기 전대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정두언 의원은 연찬회가 끝난 뒤 “조기전대를 반대하는 세력은 현 체제 유지를 바라는 비주류와 청와대, 당 지도부”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본질적 책임”, 박 전 대표 불참 친박 진영은 직접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거론하며 ‘본질적인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정현 의원은 “조기 전대는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며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인 동시에 대통령의 정책기조”라고 반박했다. 이성헌 의원도 “민심이반의 원인은 당 지도부가 아니라 청와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벤트로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불참했다. 조기 전대와 인적 쇄신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주류 내부에서도 나왔다. 친이계 김영우 의원은 “사람도, 국정기조도 모두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인적 쇄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주류 안에서도 비교적 계파색이 엷은 의원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조기 전대를 하면 당이 완전히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인사’를 통한 당의 쇄신 작업은 점차 동력을 잃어갔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부정적 기류가 전달되면서 친이 직계들이 더 이상 나서지 못한 것도 한 이유다. 연찬회를 마치고 박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1차적으로 5일 최고위를 소집할 것이며 의원들과 대통령간의 대화 시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연찬회를 마치고 ▲민생정치 강화 ▲모든 현안의 국회내 논의 ▲정부의 북핵도발 효과대처 촉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北 도발 움직임] 외교안보라인 대북정보 공개 엇박자… 위기관리능력 도마에

    북한이 지난달 25일 2차 핵실험을 한 뒤 정부가 북한 관련 정보를 알리는 과정에서 부처간 심각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안보라인의 위기관리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움직임이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 등에 대한 정보가 독자적으로 자세히 공개돼 미국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CBM 단정’에 美측서 항의 정부 소식통은 3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동창리로 이동한 사실과 함께 이 미사일을 ICBM으로 단정한 것에 대해 미국측이 항의한 것으로 안다.”며 “미측은 국가정보원이 김정일 위원장의 3남 정운의 후계자 낙점 정보를 확인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북 정보 판단에 신중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미국측은 특히 김 위원장의 건강과 후계구도와 관련한 정보가 한·미 간 공유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매우 이례적으로 전화를 걸어 정운의 후계 승계 사실을 알려줬다. 원세훈 국정원장이 지난 2월25일 국회 정보위에서 3대 세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누가 후계자가 될지 밝히지 못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북한의 2차 핵실험 후 정보 공개가 급하게 이뤄진 감이 없지 않다. ●‘김정운 후계’ 국정원-통일부 이견 대북 주무 부처인 통일부는 “사실 확인 중”이라는 말만 하고 있다. 통일부의 정보력이 뒤지는 것인지 국정원의 정보가 불확실한 것인지 둘 중의 하나다. 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에서도 첩보 수준인 후계구도를 국정원이 확인한 것은 2차 핵실험 직후 정보력 부재에 대한 비판을 만회하고 후계문제를 공식화하면서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끄럽지 않은 정보 공개는 이뿐만이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말 영변 핵시설 재가동 여부를 확인하며 재처리시설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지난 1일에는 북한이 ICBM을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할 것이라는 첩보 수준을 여과 없이 공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확인할 수 없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평양 압송설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평양으로 옮긴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쪽이지만 통일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부처간 정보교류도 제대로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부처들이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 단절과 반목의 정치사

    우리 현대사에서는 정권 교체기마다 새 정권이 정책 기조 변경, 인적 자원 교체 등의 명목으로 지난 정권을 ‘청산’해왔다. 전 정권을 부정하고 심판하는 일이 뒤따르기도 했다. 정책의 과오는 물론 도덕성까지 도마에 올려졌다. 한나라당 정권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공백’으로 규정했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구호 아래 지난 두 차례의 정권과 대척점에 섰다. 조세·교육·대북 문제 등에 얽힌 주요 정책은 물론 국가운영 시스템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생겼다. 단절은 정치 용어에서도 드러난다. 참여정부 때 부각된 ‘혁신’, ‘로드맵’이라는 용어는 이명박 정부 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쇄신’, ‘계획’이라는 말이 빈 자리를 메웠다. 국정 운영시스템으로 보면 참여정부는 당정 분리와 상호 견제 시스템을 강조한 반면, 이명박 정부는 당정 융화를 통한 정책의 연속성과 신속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대중 정부를 계승한 노무현 정부도 적지 않은 변화를 시도했다. ‘선(先) 지원’을 통한 대화 유도를 원칙으로 삼았던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은, 노무현 정부 들어 북측에 ‘선(先) 대화’노력을 요구하는 실용주의로 바뀌었다. 기업에 대한 제재와 과세를 통한 소득 불균형 해소 정책은, 상당부분 신자유주의 노선에 근접하며 규제 완화를 통한 성장 정책으로 변했다. 정치 계파간 단절과 반목의 정치도 계속됐다. 열린우리당의 붕괴가 대표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국 정당을 표방하며 출발한 열린우리당은 재·보궐 선거에서의 잇따른 참패 이후 와해 움직임을 보이더니 끝내 무너졌다. 당시 지지율 부진에 시달리던 여당이 대통령과의 단절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역시 평생 비주류의 길을 걸으면서 단절의 정치를 시도했다. 자신을 정치인으로 발탁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결별했고, 3김(金) 합당에 저항했다. 초대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을 거치며 생겨난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은 암울한 과거와의 청산이라는 순기능으로 나타났지만, 영남-호남, 보수-진보의 고질적인 편가르기를 낳기도 했다. 단순한 정쟁 차원에 그치지 않는 정권의 공세는 지난 정권의 핵심과 측근들을 겨냥한 사정(司正)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부정부패 척결과 단절의 정치가 동전의 앞뒤처럼 공존하며 정권의 성격이나 사정 강도에 따라 순기능과 역기능이 혼재하는 정치 풍토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가혹한 신문으로 美국민 보호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에 대해 물고문 등 ‘가혹한 신문’을 한 사실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신문 방법을 옹호하고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턴 미시간 경제클럽에서 가진 퇴임 뒤 첫 대규모 공개 강연에서 “CIA의 가혹한 신문은 합법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테러 공격을 막을 소중한 정보들을 얻었다.”면서 “법의 범위 내에서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나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문을 통해 얻은 정보는 생명들을 구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혹한 신문 내용을 공개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직접 비난은 삼갔다. 딕 체니 전 부통령도 지난 21일 “CIA의 가혹한 신문방법이 9·11 이후 추가 테러 공격을 방지하고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임기 말 발생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마련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대해 “자본시장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밝혔으며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와 관련, “미국 모기지 금융의 양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적절한 규제가 부족했다. 우리는 두 기관을 제어하려고 시도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강연장을 메운 2500여명의 청중에게 9·11테러에서 경제위기까지 각종 상황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전했다.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시위대 8명이 부시를 살인자로 지칭한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부시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신속·조용한 수사로 가닥잡은 까닭

    검찰이 31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전격적으로 사법처리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중단됐던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재개됐음을 의미한다. 또 예정된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검찰의 행보는 예전과 다르게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다.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몸통’인 천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도 요란한 소리를 내기보다는 전광석화처럼 처리했다. 조용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음을 보여준다. 향후 검찰 수사는 이전과는 성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천 회장 구속 전까지의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전 정권에 대한 사정이었다면 앞으로의 수사는 ‘살아 있는 정권’에 대한 철저한 단죄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남은 수사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게 분명하다. 천 회장을 전격적으로 사법처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구 정권과 현 정권간 적당히 숫자를 맞추거나 사법처리 수위를 조절하는 ‘형평성 수사’는 이젠 생각할 수 없게 됐다. 또 이번 수사의 문제점으로 팩트까지 알려주는 ‘상세한 브리핑’이 도마에 오른 만큼 검찰은 한층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이 수사가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일체의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이처럼 변화된 수사기법 속에서 수사의 속도에 가속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끌어봤자 득될 게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특히 임채진 검찰총장을 비롯해 수사팀에 대한 교체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간, 그리고 폭넓은 수사는 검찰로서는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예정된 수순인 2~3명의 여당 국회의원 및 지자체장에 대한 수사를 매듭짓고 ‘제 식구’도 예외 없이 사정의 칼날을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이달 중순이면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사를 종결해야 하는 검찰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고민이 있다. 다름 아닌 박 전 회장의 ‘입’이다. 지금까지 박 전 회장의 진술로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능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충격을 받은 박 전 회장이 입을 닫거나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한다면 수사 전체의 틀이 깨질 수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위기를 맞은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통해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민주 ‘서거 책임론’ 총공세 나설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일정이 29일로 마무리되자 여야는 임박한 6월 임시국회에 대비해 각각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며 정부와 한나라당을 압박할 태세다. 한나라당은 자극적인 언행을 자제하면서도 민심의 흐름을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의 정국이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 “활시위 놓는다.” “이제는 총공세다.” 민주당은 침통한 심정을 다잡고, 당내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있다. 국민장 기간 동안 참아왔던 노기가 정부·여당으로 쏟아질 참이다. ‘서거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거센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사과해야 할 사람들이 사과를 하지 않는 현상은 분명히 잘못됐다.”면서 “확실하게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당 내부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김경한 법무부장관·임채진 검찰총장의 경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검찰의 표적 수사와 피의사실 중계방송으로 나라의 큰어른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면서 “도마뱀 꼬리자르기식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또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한나라당과 검찰의 반대로 무산된 고위 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상설특검제 도입 등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운영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6월 국회에서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을 비롯해 ‘MB악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여론 동향에 촉각 국민장 기간 동안 모든 일정을 중단했던 한나라당은 이날 영결식 이후 민심이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전국적인 추모 열기가 지난해에 이어 ‘제2의 촛불’로 번지지 않을까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이 ‘서거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치 쟁점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도 한나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노동계의 하투(夏鬪)도 맞물려 있다. 한 당직자는 이날 “국가적인 불행인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정치권도 이제 화해와 대화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쟁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가며 야당의 공세에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야당의 정치 공세에 섣불리 대응하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거 책임론’을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으로 규정하고 이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신경을 쏟고 있는 것은 여론의 움직임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성향이 옅은 보통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후 정국의 흐름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여권이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한나라당 지지율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은 이래저래 고민이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45억 손실’ 석유公 前간부 항소심도 무죄

    유전 시추비용을 부풀려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한국석유공사 전 간부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특히 재판부는 검찰 수사의 허점을 지적, 검찰의 무리한 ‘사정 수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성호)는 28일 서아프리카 베냉에서 유전개발 사업을 하면서 시추비 등을 과다 지급, 석유공사에 45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해외개발본부장과 신모 전 베냉 유전개발팀장에게 원심대로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검찰의 최초 수사 목적이 시추비 과다 산정이 아니라 비자금 조성 여부였던 탓에 계약서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계약서를 보면 모든 업무는 시추사의 기술과 절차에 따르도록 되어 있어 이런 과정에 대해 석유공사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시추비 검수 절차가 부당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신 전 팀장은 시추비 관련 자료를 석유공사 본사에 보냈고 본사는 이 자료들을 두 사무실에 나눠 보관했는데,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한 사무실에 있는 일부 자료만 확보한 뒤 시추비 검수 관련 증빙서류가 없다고 공소를 제기했다.”면서 “하지만 다른 사무실에 있던 나머지 자료들은 시추비 검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시추비 지급 과정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확보한 일부 자료만을 근거로 이들을 기소했다는 것이다.재판부는 시추비 일부가 과다·중복지급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는 착오로 인한 것으로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의도나 회사에 손해를 끼친다는 인식이 없어 보인다며 역시 무죄로 판단했다. 1심 재판부도 “피고인들은 최선을 다해서 검수를 한 것으로 보이며, 시추비를 부풀렸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유명환 외교, 전작권 환수 시기 재검토 시사

    [北 2차 핵실험 이후] 유명환 외교, 전작권 환수 시기 재검토 시사

    북측의 2차 핵실험 강행으로 국회도 26일 하루종일 숨가빴다. 정보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각각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출석한 가운데 정부의 대응 전략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북측의 2차 핵실험과 관련한 국제 공조 시스템, 추가 군사 도발 가능성,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선언 등이 도마에 올랐다. ●“美, 北 통보 구체성 없어 해석하는 데 시간 걸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에서 북측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핵탄두 장착 미사일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한 원 원장은 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해 “예측할 수 없지만 가능한 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이철우,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이들은 “원 원장이 북측이 해오던 방향으로 봐선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ICBM은 일반적으로 사거리 5000㎞ 이상의 탄도미사일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 앞서 북측은 지난 4월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실험과 ICBM 발사 시험 등 자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원장은 “‘북측이 지대지·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확인했다. 그는 “북측이 25일 오후 5시 항해금지구역으로 설정한 원산에서 지대함 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면서 “상승효과는 있지만 미사일 발사는 핵실험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사거리 300㎞ 이내 미사일은 국제적인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북측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원 원장은 한·미 정보공조 문제와 관련, “북측이 25일 핵실험 20~30분 전에 미국 쪽에 ‘유엔 안보리 의장의 사과가 없으면 핵실험을 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중국에도 비슷한 시간에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의 통보에 구체성이 없어 미국이 이를 해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지진파 분석 내용을 미국에 통보할 때 미국 쪽 정보도 넘겨 받았다.”면서 “한·미간 정보공유 시스템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6월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참고하겠다.” 유 장관은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미 전시 작전지휘 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할 뜻을 시사했다. 유 장관은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이 “6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작권 환수 문제를 재검토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그런 의견이 있는데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전작권 환수 연기 문제를 6월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PSI 전면 참여 발표와 관련해 “북측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재개함에 따라 위험무기 확산의 위협이 증가했다.”면서 “정부도 이제는 PSI 원칙을 승인하는 것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합당한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한반도 주변지역에서는 남북간 해운합의서가 있으므로 그것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번 북측의 핵실험에 따른 지진파는) 리히터 4.53 수준으로 수도권에 떨어진다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핵폭탄보다 3~4배 위력이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프로축구 도핑검사 한번도 안했다

    프로축구 도핑검사 한번도 안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흥분제의 일종인 에페드린 복용이 적발돼 월드컵에서 영구 퇴출됐다. 신이 내린 천재도 덫에 걸릴 만큼 금지약물의 유혹은 치명적인 셈. 프로야구 스타 출신 마해영의 회고록 출간 이후 국내도 금지약물의 청정지대가 아니란 것이 새삼스럽게(?) 확인됐다. 국내 스포츠 전반의 반(反)도핑 실태를 점검해 봤다. ●아마추어는 WADA 코드 적용 금지약물의 유혹은 짧은 시간에 힘을 쏟는 종목과 극도의 지구력을 요구하는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육상과 수영, 역도가 전자라면 사이클은 후자에 해당한다. 육상에선 서울올림픽 남자 100m에서 세계기록으로 우승했지만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과 시드니올림픽 3관왕 매리언 존스 등 굵직한 별들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직 국내에선 적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백분의 일초를 다투는 수영도 곧잘 도마에 오른다. 2007년 전국체전 때 국가대표 A의 시료에서 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왔다. A는 “부상으로 한약을 복용했을 뿐”이라고 소명했지만 2년 자격정지를 당했다. 1967년 레이스 도중 약물 과다 복용으로 선수가 사망했던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는 최근 수년 동안 한 해도 약물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마추어의 경우 한국반도핑위원회(KADA·Korea Anti-Doping Agency)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World Anti-Doping Agency)의 금지약물 규정인 이른바 ‘WADA 코드’를 적용해 철저하게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반도핑행정관리시스템(ADAMS·Anti-Doping Administration & Management System)에 따라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는 물론 대상자 명부에 오른 선수는 3개월 단위로 훈련 소재지 등을 기록하게 돼 있다. WADA나 KADA 요원들이 경기 기간 외에도 주소지를 불시에 방문, 도핑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4대 프로 스포츠 ‘도핑과의 전쟁’ 금지약물 파문의 한가운데에 선 프로야구는 의혹의 눈초리를 벗기 힘들다. 국내에서 ‘초인적인(?)’ 성적을 내던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와 펠릭스 호세(전 롯데)가 외국 리그에서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돼 철퇴를 맞았기 때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팀당 무작위로 3명씩 추첨해 8회가 끝난 뒤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전수조사가 아닌 데다 2군 선수들은 포함되지 않는 등 빈틈이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 네 차례의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도핑 테스트 도입 이전인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던 투수 P는 근육강화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에겐 2년간 국제대회 출전금지 제재가 내려졌다. 프로축구 K-리그에는 ‘금지 약물 복용이 판정된 경우 6~10경기 출장 정지 및 경기당 100만원 벌금을 내린다.’는 규정이 있지만 지난 26년 동안 한번도 도핑검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 시범 실시를 계획하던 연맹은 최근 분위기를 감안해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새달 4일부터 16일까지 5개 권역으로 나눠 K-리그 선수들에게 약물 복용 금지 교육을 하고 구단별로 2명을 무작위 차출, 도핑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물복용이 확인되면 해당 구단과 선수에게 비공개 경고조치를 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주로 용병들의 약물의혹이 거론되던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2009~10시즌부터 도핑 테스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마해영 회고록에서 비롯된 파문에 대해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란 시선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근본적인 금지약물 대책을 세울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홈런 레이스 과정에서 일찌감치 스테로이드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쉬쉬하면서 넘어갔다. 결과는 참담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대기록의 진실성과 명예의 전당 자격에 대해 누구도 선뜻 답하기 힘들게 됐다. 메이저리그가 금지약물 천국이 된 과정은 국내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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