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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 일파만파…K리그 신뢰·흥행 ‘와르르’

    믿음이 무너졌다. 소문으로만 여겨지던 선수들이 연루된 승부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프로축구 K리그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올 시즌 프로축구연맹은 관중 350만명 동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흥행이 아니라 리그 및 대회의 존폐 문제까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스포츠의 본질인 순수성, 그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모든 경기, 모든 선수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됐다. 그야말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의심’이 프로축구 무대를 지배하게 됐다. 동료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승부조작의 물증을 잡기가 어렵다 보니, 경기 중 서로의 작은 실수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불신이 쌓이면 팀워크는 무너진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이번 사태로 페널티 지역 안에서 한 선수가 실수했을 때 다른 동료가 해당 선수를 의심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면서 “신뢰가 붕괴되면 경기력이 저하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믿을 수 없는 동료에게 도움을 줄 선수는 없다. 이런 상황이니 팬과 서포터스는 오죽할까. 선수의 실수를 감싸고 힘을 북돋우는 응원의 목소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시민구단 서포터스 대표는 “이제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을 감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선수와 선수 사이는 물론 감독과 선수, 구단과 팬의 믿음이 한순간 무너졌다.”고 말했다. K리그 16개 구단은 공황상태다. 사건에 연루된 광주FC와 대전 시티즌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검찰 조사 상황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현재 김동현이 뛰는 상주는 “상주로 연고를 옮기기 전인 광주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또 선수들을 불러 모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등 팀 내부 단속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은 구단도 다를 바 없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의구심이 생길 만한 플레이가 많았던 경기 영상을 돌려 보며 분석하는 한편 선수 면담 등을 실시하며 사건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리그를 총괄하는 프로축구연맹은 말 그대로 초상집이다. 정몽규 새 총재의 취임과 함께 제2의 중흥을 꿈꿨지만, 주춧돌이 흔들리는 상황을 맞은 것. 물론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구단들이 비교적 재정상태가 열악한 시민구단들이라 프로축구의 흥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프로축구 전반에 대한 팬들의 믿음과 사랑이 식을 수밖에 없고, 경기장을 찾는 발길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연맹 차원에서 나름대로 대비를 했음에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연맹은 지난해부터 승부조작 방지를 위해 선수 및 구단 직원을 교육하고, 연루 사실이 적발되면 최소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영구 제명하는 고강도의 처벌 및 징계규칙을 정했다. 경기가 있는 곳마다 선수들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을 금지하는 경고도 계속해 왔다. 그런데도 우려했던 일이 터져 버렸다. 연맹 관계자는 “의혹이 완벽히 풀리고,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실행되지 않는 한 관중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승부는 스포츠의 본질 가운데 하나다. 조작된 승부가 보고 싶어 경기장을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4m짜리 ‘강철 거미줄’…괴물거미 발견

    24m짜리 ‘강철 거미줄’…괴물거미 발견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큰 거미줄을 치는 일명 ‘괴물 거미’가 지난해 발견됐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이 거미종을 포함한 생물종 10선이 최근 공개됐다. 생물학자들은 지난해 1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새롭게 확인된 동식물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생물종을 선정, 그 순위(Top 10 New Species List)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건 ‘괴물 거미’란 별명을 얻은 ‘다윈의 나무껍질거미’(Darwin‘s bark spider: 학명 Caerostris darwini). 지난해 마다가스카의 안다시베-만타디아 국립공원에서 발견돼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됐다. 가장 특이한 점은 역대 보고된 거미들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거미줄을 친다는 점. 이 거미는 무려 24m에 달하는 거미줄을 치는데, 타이어나 고무제품에 강도를 높이는데 쓰이는 인조물질 ‘케블러’보다 10배나 더 위력이 강하다. 페루 아마존 강 상류에서 서식하다가 붙잡힌 거머리 신종 ‘티라놉델라 렉스’(Tyrannobdella rex) 역시 이 순위에 포함됐다. 이 거머리는 아마존강에서 자주 수영을 했던 9세 소녀의 코에서 발견됐는데, 몸길이가 1cm가 안되고 외형 역시 다른 거머리들과 유사하다. 다만 몸에 비해서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는 점은 매우 특이했다. “마치 사람처럼 가지런하게 난 0.13mm의 이들은 다른 거머리보다 5배는 더 크다.”고 생물학자들은 설명했다. 또 몸길이가 무려 2m를 육박하는 시에라마드레 숲 왕도매뱀(Sierra Madre Forest monitor)역시 발견과 동시에 주목을 받은 신종이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발견된 이 도마뱀은 다 자란 수컷이었다. 이밖에도 납작한 생김새가 독특한 ‘루이지애나 팬케이크 배트피시’(Louisiana pancake batfish), 타이타닉 호 잔해에서 발견된 미생물체 ‘할로모나스 타이타닉’(Halomonas titanicae), 서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사슴을 닮은 ‘월터스 두이커’(Walter‘s duiker) 등도 이 순위에 포함됐다. 사진설명= 다윈의 나무껍질거미, 티라놉델라 렉스, 시에라마드레 숲 왕도매뱀, 루이지애나 팬케이크 배트피시(위부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5년의 단상/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5년의 단상/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며칠 전 제주의 한 언론이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주도에 위임됐던 경관 관리 책임이 도로 총리실(지원위원회)로 환원돼 제주도의 특별자치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제주는 ‘해군기지’와 ‘영리병원’ 등 굵직한 이슈가 많은 곳이라 대중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이 기사는 상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앙정부로부터 이양된 경관 관리 권한을 움켜쥔 특별자치도의 ‘개발 만능주의’가 난개발을 부추기면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벌써 5주년이다. 특별자치 시행 5년을 맞아 제주자치도는 정부와 공동으로 5년 종합평가에 대한 연구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매년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이 체감하는 특별자치도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특별자치호’가 왜 이 지경이 됐을까. 그간 제주 도정의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는 거의 매년 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이었다. 개정의 주요 내용은 ‘권한을 더 이양해 달라.’는 것. 도민들도 특별자치만 되면 대한민국의 자치시범도가 될 것이며, 더 잘살 수 있게 될 것이란 장밋빛 희망 속에 이런 도정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권한 이양이라는 분권 논리의 이면에는 ‘내국인 카지노’나 ‘케이블카’ 등 그동안 도정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개발 드라이브 정책이 감춰져 있다. 물론 이는 제주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겉은 성년이되 실제는 아직도 어린아이 수준이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현실을 목도한다. 전국적으로 ‘개발지상주의’가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결정하는 주요 담론으로 통한다. 이는 이른바 ‘지역균형개발’이라는 이데올로기로 포장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그동안 ‘지방분권’은 ‘균형발전’과 함께 지방자치의 주요한 두 가지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지방분권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논리적 수단으로만 작용, 균형발전이 토건형(土建型) ‘개발 등권주의’ 양상으로 귀결될 위험을 내포해 왔다. 또 지방분권이 중앙-지방사무의 합리적 배분이라는 관점보다는 중앙정부의 일을 얼마나 더 가져오느냐의 ‘관-관 분권’으로 인식, 권력분점 양상으로 이해되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권력 수단으로서 분권에 대한 인식은 지방의 소위 ‘성장연합세력’의 기득권 논리와 맞물려 지방의 정책독점, 권력독점의 또 다른 논리로 작용한다. 개혁 정책이었던 분권이 개혁되어야 할 지방의 권력구조와 기득권 유지 수단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역설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은 더하다. ‘자율’과 ‘참여’의 지방자치 정신은 사라지고 그 대신에 독점과 배제를 통한 지방권력화로 이어져 ‘참여에 의한 협치’라는 지방분권의 기본정신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해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진정한 자치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의 비전과 소통의 거버넌스를 실천할 수 있는 지역리더와 참여자치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역량있고 깨어 있는 지역주민이 없는 이상,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한동안 빛보다는 그림자를 더 자주 드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협박’받는 사개특위 의원들

    ‘협박’받는 사개특위 의원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관계 기관들의 입법 로비가 도를 넘어섰다.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게시글 공세를 통한 청원이 협박 수준에 버금갈 정도다. 사개특위 검찰관계법소위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던 지난 19일 회의에서도 이런 무차별적인 협박성 로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심지어 검사장 출신인 한 의원은 협박에 시달린 나머지 회의에 참석하지도 못했을 정도다. 회의 일정이 예고된 뒤부터 경찰 등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압력을 넣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강도는 다소 낮지만 수사권 조정에 대한 청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150만 경우(警友)와 현직 경찰, 다수의 국민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말고 현명하게 판단하길 기대해 봅니다.” “수사 구조 개혁에 대해 그토록 편협한 견해를 가지고 의정 활동을 하고 계신 것이 안타깝네요.” 등 100여 건을 훌쩍 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일부는 이 의원의 지역구 출신이라고 밝히며 19대 총선에서의 영향력 행사 의지를 은근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문자메시지 공세를 받는 등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당시 회의에서 이런 협박성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회의에는 관계 기관에서 파견되어 온 전문 위원들과 보좌진들이 퇴장 명령을 받았고, 의원들과 속기사들만 참여했다. 박영선(민주당) 소위 위원장은 참석한 의원들에게도 논의 사안들이 확정될 때까지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개특위 소속 한 의원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상대로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실태나 이를 방치하는 기관들의 행태 모두 비정상적”이라면서 “공갈·협박에 몸을 사리는 의원들의 줏대 없는 언행이 이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소위는 전날 회의에서 당초 6인 소위가 합의안대로 경찰의 검찰에 대한 복종 의무 부분을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법경찰관의 수사권을 인정하는 대신 검사의 지휘가 있을 때에는 그에 따르도록 하는 방식으로 검사의 수사 지휘권을 보장하는 조정안도 논의됐다. 소위는 각 당의 의견을 종합한 뒤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축소 신중해야

    65세 이상 노인이 주대상인 지하철 무임승차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가 만성적인 지하철 운송 적자를 줄이려고 기본요금을 100~200원 인상하는 한편으로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액을 국비로 보전받거나 대상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려 한다는 보도가 어제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관련 내용을 즉시 부인했지만, 그 불씨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는 어제오늘의 이슈가 아니다. 지하철 만성적자나 노인복지 문제가 제기되면 자주 지목 대상이 되곤 했다. 가깝게는 지난해 10월 김황식 총리가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잉 복지’를 거론하면서 지하철 경로표 지급을 예로 든 바 있다. 그때 우리사회가 거센 찬반 논쟁을 거쳐 없던 일로 마무리된 지 불과 7개월밖에 안 됐다. 그런데 다시 이 문제가 불거지니 안타깝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데는 현 노년층의 피와 땀이 밑바탕 되었다는 사실에 토를 달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또 고령층이 급격히 늘어나는 데 견줘 사회안전망이 그들을 제대로 대우할 만큼 탄탄하지 못한 현실을 부인할 이 또한 많지 않을 터이다. 그런데도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 하나 준 걸 두고 툭하면 시비를 거니 그 속내를 어찌 봐야 할 것인가. 노인의 활동성을 제한하면 이 사회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리라는 걸 예측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지하철 만성적자를 줄이려면 먼저 임금수준 등 내부 운영체제를 정비하고, 그 다음에 국비 보전을 받는 게 순서이다. 내부 비효율을 덜어내고도 안 되면 요금을 인상하는 것으로 그쳐야지 더 이상 무임승차를 탓하지는 말아야 한다. 지하철이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일 뿐 아니라 승객 가운데 노년층은 더욱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다.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지방 공기업도 ‘퇴임후 자리’예약

    저축은행 사태로 중앙 관료집단의 전관예우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관료들의 퇴직 후 자리 보존도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1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방에서는 “○○국장 자리는 퇴임후 △△본부장으로 가는 자리, ○○실장 자리는 △△기업으로 가는 자리”라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단체장 선거가 끝나면 선거 참모들이 공기업이나 출연기관에 낙하산으로 배정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여기서 전문성과 업무는 고려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 형식상 공모이지만 특정인을 내정해 두고 무늬만 공모 형식을 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일부 고위직 퇴직 공무원들은 민간 기업체 사장이나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골프장이나 기업 이전에 따른 인·허가 과정이 이뤄질 때까지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도는 건설방재국장이 퇴임하면 도청 산하기관인 강원도개발공사 이사나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관행처럼 여기고 있다. 김진선 전 지사 때는 물론 이광재 전 지사 때까지 건설방재국장만 지내면 줄줄이 개발공사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강원랜드 전무 자리도 강원도지사가 임명하는 인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 3월까지 김 전 지사의 고향 친구이면서 강원도 전직 국장이었던 김모씨가 전무로 재직했다. 교통편이 좋아진 강원도 춘천권 일대에 우후죽순처럼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강원도 국장을 지낸 인사들이 골프장 사장을 맡는다. 민간 기업체 공단이 들어서는 곳에도 전직 국장 출신들이 돌아가면서 사장직을 맡고 있다. 제주도는 민선 5기 들어 삼다수 생산업체인 제주개발공사 사장에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오모씨를 임명했다. 오 사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우근민 지사 선거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지휘했다. 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장에 선거 공신인 전 남제주군 군수 강모씨를 임명했다. 광주시는 오는 6월 임기가 시작되는 도시공사 사장에 조만간 명예퇴직이 예정된 홍모 국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 현 도시공사 사장 역시 3년 전 건설교통국장으로 재직하다가 자리를 옮긴 케이스. 도시철도공사 오모 사장도 3급 출신 퇴직 공무원으로 연임해 6년째 사장을 맡고 있다. 최근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에는 김모 전 국장이 선임됐다. 부산시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부산도시공사·부산시설공단·부산환경공단·스포원(옛 부산경륜공단) 등 부산시 산하 공기업 사장을 모두 부산시의 1~3급 간부 출신으로 채웠다.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임에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이모씨를 새로 임명했다. 전라북도 건설협회 사무처장 자리는 민간 단체이면서도 전북도 공무원들이 퇴직 후 2~3년씩 근무하는 단골 자리이다. 현재 건협 사무처장은 지난 3월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에서 명퇴한 홍모씨가 맡고 있고 전임자 역시 건설교통국장을 지낸 인물. 그 전에는 임실 부군수 등을 지낸 인사였다. 이처럼 건협 사무처장 자리를 전직 고위 공무원들이 연이어 차지하고 있는 것은 관급공사를 많이 하는 건설업체들이 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출연기관 고위층에 공무원 출신이 자리를 차지하는 관행 때문에 공모를 해도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물들이 기피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 조한종기자·전국종합 bell21@seoul.co.kr
  • [지방시대] 분양가상한제 나아갈 길/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방시대] 분양가상한제 나아갈 길/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신축주택은 하루라도 살았다면 시장에서 중고주택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 중고주택은 신축주택가격의 85% 정도 낮은 수준이고, 일본은 2003년 조사에 따르면 중고 아파트 가격이 신축 아파트 평당 구입가격의 64% 정도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신축주택의 가격은 당연히 중고주택의 가격보다 높다. 너무나 뻔하고도 지당한 얘기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 각국의 주택시장에서 당연한 얘기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물론 일부지역에서는 중고주택에 비해 신축주택의 가격이 높지만 일반적으로 그 가격 차가 그다지 크지 않고, 오히려 중고주택의 가격이 신규 분양주택의 새로운 가격기준이 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형성에 있어서 나타나는 기이한 문제의 본질은 중고품이 신상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형성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주택가격의 전복 현상은 개인의 자산 축적 욕구와 공공의 정책적 판단 오류에 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 주택가격이 일정수준으로 유지돼야만 하는, 다시 말해 금융상품화 및 주택의 자본예속화로 인해 주거로부터 자유를 박탈하는 사회풍토에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분양가상한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분양가상한제는 공공택지 내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주상복합 등을 포함한 민간주택 등도 원가에 적정수익률을 더해 분양가를 정하는 것이다. 즉, 주변 주택가격의 시가보다 낮게 신규분양가격을 책정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이는 주택가격이 폭등하는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정책적·심리적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의 침체 국면에서는 주택사업자의 공급의욕 감소,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사업 지연 및 공급물량 감소, 중고주택에 비해 저렴한 신축주택을 기대하는 투기 수요의 양산으로 인한 주택시장 내 수요 왜곡 현상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분양가상한제의 적극적인 개선 및 폐지가 요구된다. 물론, 전면 폐지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85㎡를 초과하는 분양주택에 대해서 폐지하는 것은 무방할 것이다. 적어도 이 규모의 주택을 분양받고자 하는 수요층은 어느 정도 구매력을 확보하고 있는 계층이며, 일정요건의 금융조건에 부합하면 충분히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60~85㎡ 미만의 주택이나, 60㎡ 미만 소형분양주택의 경우에는 일정한 제한을 두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1인가구, 2인가구의 증가나 고령화로 인해 노인세대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소형주택은 복지적 주택개념에 입각해 신규분양가격을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60~85㎡ 미만의 주택은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해 부동산시장의 국지적 특성을 살리고, 지역실정에 맞는 분양가상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괄적이고 무차별적인 분양가상한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서민형의 소형주택은 강력한 가격통제정책을 실시하고, 중·대형의 주택은 민간사업자의 자율성과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합한 가격수준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주택자본주의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정비해야 할 과제다.
  • [깔깔깔]

    ●웃기는 한자 풀이 동문서답(東問西答):동쪽 문을 닫으니 서쪽 문이 답답하다. 현모양처(賢母良妻):현저하게 힙의 모양이 양쪽으로 처진 사람. 요조숙녀(窈窕淑女):요강에 조용히 앉아 있는 숙녀. 아편전쟁(阿片戰爭):아내와 남편 사이에 벌어지는 부부 싸움. 절세미녀(絶世美女):절에 세 들어 사는 미친 여자. 언어도단(言語道斷):언제나 물고기는 도마 위를 거쳐 식탁에 오른다. 천재지변(天災地變):천번 봐도 재수 없고 지구 끝까지 가도 변하지 않는 사람. 박학다식(博學多識):박사와 학사는 밥을 많이 먹는다. 죽마고우(竹馬故友):죽도록 마주 앉아 고스톱 치는 친구. 백설공주(白雪公主):백방으로 설치고 다니는 공포의 주둥아리.
  • 금감원, 임원 매년 평가 재신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여파로 지난 1월부터 구조조정 도마위에 올랐던 저축은행 업계가 또다시 시험대를 마주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말로 다가온 저축은행의 2010년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PF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에, 보유중인 채권의 추가 부실 가능성 때문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오는 9월 공시도 만만치 않은 관문이다. 저축은행은 6월 결산 이후 회계법인의 감사를 거쳐 금융감독원에 경영실적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경영지표를 신고한다. 문제는 부산저축은행 부실검사 논란 이후 금감원이 ‘현미경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 검사에서 BIS 비율 등 경영지표에 낀 ‘거품’이 일시에 꺼지게 되면 하반기에 구조조정 대상이 줄줄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감원은 자체 쇄신 차원에서 임원들을 해마다 평가해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 임원들이 편하게 임기 3년을 보장받지 못하게 하고 국·실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부원장보 이상 임원을 1년 단위로 평가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 권혁세 원장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9명 등 임원 12명의 업무 평점을 매긴 뒤 재신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방식이 유력하다. 금감원은 또 승진과 승급 등 인사 평가 개혁을 위해 종합근무평정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와의 유착을 막기 위해 은행·보험·증권·2금융 등 권역별 교차 배치에 따라 자리를 옮긴 직원들이 근무평정에서 불이익 받지 않도록 따로 평가하는 형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뇌수막염’ 훈련병 행군 뒤 패혈증으로 사망…軍 의료체계 도마에

    ‘뇌수막염’ 훈련병 행군 뒤 패혈증으로 사망…軍 의료체계 도마에

    훈련병이 야간 행군 훈련을 마친 후 급성호흡곤란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행군이 끝난 후 고열을 호소하던 훈련병에게 의무병이 해열제 2정만을 처방하는 등 무성의하게 대처한 것으로 밝혀져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육군 등에 따르면 논산 육군훈련소 30연대 소속 노모(23) 훈련병은 지난달 22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10까지 20㎞ 완전군장 행군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 복귀 후 그는 37.9도의 고열 증세를 보였으며 같은 날 오전 3시 40분쯤 분대장(일병)을 따라 연대 의무실로 가 의무병에게 진료를 받은 뒤 해열제 2알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내무실로 돌아와 잠을 잤다. 하지만 열이 내리지 않고 상태가 악화되자 훈련소 측은 낮 12시 20분쯤 육군훈련소 지구병원으로 노 훈련병을 후송했다. 지구병원 측은 외부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시 오후 3시 30분쯤 건양대학교 병원으로 그를 옮겼다. 하지만 노 훈련병은 다음 날인 24일 오전 7시쯤 끝내 숨을 거뒀다. 부검결과 추정 사인은 뇌수막염을 앓고 있던 노 훈련병이 병세가 악화되면서 합병증인 패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관계자는 “숨진 훈련병에게 23일 새벽 약을 처방한 의무병과 당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등을 육군훈련소 감찰부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육군 측은 “훈련소가 본인이 아프더라도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지는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숨진 훈련병이 몸이 안 좋다는 의사 표시를 뚜렷하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금융감독권 ‘밥그릇 다툼’ 변질 안 된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및 부실검사 사태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의 감독권 독점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이라는 논거를 앞세워 한국은행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금융감독권의 분산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이 거시 건전성 강화를 위해 중앙은행의 직접조사권을 강화하고 있고, 공정한 금융거래 질서 유지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도 감독권의 분산을 통한 협력과 견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저축은행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와 금감원 전·현직 직원의 개인적인 유착 비리에 있지 통합감독체계의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도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빚어진 참극이라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9일 출범한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가 명칭에 걸맞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벌써 회의적인 시각마저 대두되고 있다. 지난 3년간 되풀이된 것처럼 한은과 금융당국 간의 ‘밥그릇 다툼’으로 변질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따라서 우리는 TF가 이해당사자의 목소리에 휩쓸리지 않고 금융시장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라는 금융감독의 기본 취지에 맞춰 혁신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헌법의 행정권 조항을 들어 감독권 분산에 반대하지만 행정 제재의 최종 결정권을 금융위에 부여하면 위헌의 소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상근감사제도 대신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지금처럼 사외이사가 연고 중심으로 선임되어서는 상근감사보다 더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확인됐듯 금융영역별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금융상품은 감독당국이 미처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통합감독권이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TF는 금융 검사 및 감독의 모든 부문을 검토대상에 올리되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도 안 된다. 그 이전에 감사가 대주주나 경영진의 그늘에서 벗어나 선량한 감시자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해당사자들은 더 이상의 장외투쟁을 자제하기 바란다.
  • [판·검사 전관예우 금지] 前官에 금융위·공정위 포함… 형사처벌은 불가능

    11일 의결된 일명 ‘전관예우 금지법’은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공직자들이 퇴직하기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사건을 퇴직 후 1년간 수임할 수 없게 한 것을 골자로 한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다 퇴직하면 중앙지검 및 중앙지법 사건을 맡을 수 없다. 수원지법에 있다가 나가면 수원지법 및 수원지검 사건을 피해야 하는 등 지방도 마찬가지다. 전관들은 관할 국가기관의 사건을 직접 수임하거나 명의를 빌려 수임하는 것이 금지된다. ‘전관예우’는 퇴직한 판·검사들이 공직으로 되돌아올 때마다 도마에 올랐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도 대검 차장에서 퇴직한 뒤 로펌에서 7개월간 약 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이유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자진 사퇴했다. 법조인들의 타격은 예상 외로 크다. 사건을 많이 유치하고, 사건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사건 수임 자체가 봉쇄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판·검사 등 공직자들이 퇴임하면 퇴직지에서 개업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전관예우 금지에는 법원이나 검찰청뿐만 아니라 군사법원,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경찰관 등 공직 퇴직 변호사도 포함됐다. 반면 변호사가 아닌 고위 공직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당장 시행되겠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전관 변호사들이 법을 지키지 않아도 형사처벌할 방법이 없고,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를 받는 것이 전부다. 대한변협 자체 징계에서 변호사법을 위반하면 제명, 3년 이하의 정직,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받을 수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구체적인 위반 조항을 명시하지 않은 것도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법무부 검사나 법원행정처 판사가 퇴직할 경우 사건 수임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제한해야 하는지 명백히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법무부 관계자는 “당시 국회 속기록을 보면 법무부 출신 전직 검사는 법무부 사건을, 법원행정처 출신 판사는 대법원 사건을 수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만 됐을 뿐”이라면서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1989년 헌법재판소는 직전 2년간 근무했던 지역에서 3년간 개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변호사법 조항이 직업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이번 개정도 과거와 비슷해 위헌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테러 베이비?” 美공항서 몸수색 당한 아기 ‘논란’

    미국 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테러범들의 보복에 긴장태세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공항 측의 지나친 테러방지몸수색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7일 캔자스국제공항에서 영아를 몸수색하는 공항안전요원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사진은 당시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던 제이콥 제스터라는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사진을 찍은 뒤 트위터에 올리자마자 30만 명의 사람들이 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msnbc.com과 한 인터뷰에서 “아이를 몸수색하는 모습을 보고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몰라 사진을 찍었다.”면서 “내 아들 또래의 영아에게까지 몸수색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이 사회적인 반항을 불러일으키자 테러방지보안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교통안전국(이하 TSA)이 해명에 나섰다. TSA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의 유모차가 지나갈 때 경보음이 울려 적절한 조치를 취했을 뿐이며, 이들은 아무런 저지없이 무사히 공항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TSA의 지나친 공항몸수색은 이미 여러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에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공항에서 6살의 소녀가 1분여 간 집중적으로 몸수색을 당하는 장면이 유튜브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왔다. 이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TSA는 “유연한 대처방식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지나친 몸수색을 지탄하는 목소리는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항공요금 편법인상 논란

    국내 항공사들의 고무줄 ‘성수기’ 편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슬그머니 성수기를 늘려 사실상 요금 인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항공사들의 성수기 요금은 비수기에 비해 10% 정도 비싸다. 올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성수기로 정한 날은 1년의 20%가 넘는 총 76일이다. 설 연휴(2월 1~7일), 여름 휴가철(7월 16일~8월 28일), 추석 연휴(9월 10~14일)를 제외하고도 20일 정도를 성수기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성수기는 지난해 49일에서 19일이 더 늘어났으며, 대한항공도 지난해 57일에서 19일이 늘어났다. 내년 성수기도 대한항공은 69일, 아시아나항공은 73일로 일찌감치 정해 놨다. 성수기 증가는 곧 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의 김포~제주 편도요금은 주말 기본요금(공항이용료, 유류할증료 제외) 기준으로 8만 4400원이지만 성수기에는 9만 2900원으로 10% 오른다.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항공권 구입도 성수기에는 평소보다 50% 더 많은 마일리지가 공제된다. 문제는 항공사들의 성수기 결정에 특별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항공사들은 정부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요금을 조정하면 국토해양부의 신고 또는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성수기를 늘리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렇다 보니 정부의 눈길을 피해 요금 인상 수단으로 성수기를 늘리는 것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평시 좌석이 빈 채 운영하는 항공기가 늘고 적자도 증가하고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성수기를 늘렸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편법 요금 인상을 못하도록 성수기 지정에도 기준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e북 르네상스 열리나

    e북 르네상스 열리나

    출판사 문학동네는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파울루 코엘류(브라질)의 ‘연금술사’를 비롯해 소설집 10종 11권을 전부 전자책(e북)으로 출간했다. 지난해 6월 전자책 전집 출간을 제안했으나 사실상 거절했던 코엘류였다. 코엘류는 최신작 ‘브리다’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펴보자고 했다. 한국의 전자책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10월 ‘브리다’ 전자책이 먼저 나왔다. 우려와 달리 ‘브리다’는 석 달 만에 1만 부가 팔렸고,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코엘류가 전자책 전집 출간에 흔쾌히 동의했음은 물론이다. 비슷한 시기, 도서출판 해냄이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3부작을 전자책으로 내놓았다. 조정래 소설이 전자책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가격은 ‘태백산맥’의 경우 전집 10권에 5만 9000원. 종이책 전집 가격(11만 8000원)의 절반이다. ●전자책 매출액 3년 새 2배… 예상 깨고 ‘빵’ 터지나 그런가 하면 웅진 그룹의 문학출판사 뿔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스웨덴)의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등 밀레니엄 3부작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아시아 최초다. 한국 전자책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들어 코엘류, 조정래, 라르손 등 대형 작가들이 앞다퉈 전자책을 내놓는 등 e북 시장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9일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전자사전, 오디오북, 모바일북 등을 제외한 단행본 형태의 전자책 매출액은 2007년 1235억원에서 2008년 1278억원, 2009년 1323억원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975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올해는 3000억원에 육박(2891억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미국, 일본에는 못 미치는 규모다. 지난해 미국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800억원), 일본은 650억엔(약 8700억원)이다. 하지만 전자책 시장의 기본 인프라인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본격 보급된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세임은 분명해 보인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전자책 단말기 보급 확산과 더불어 전자책만을 출간하는 출판사들도 올해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는 정부, 출판계, 법조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책 신(新)르네상스를 위한 준비’ 포럼이 열렸다.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제도적 걸림돌을 지적했다. 이소영 변호사(법무법인 지평지성)는 저작권 문제를 짚었다. 현행 저작권법에는 ‘출판’의 법적 개념에 ‘전자 출판’이 포함돼 있지 않다. 출판업자에게 ‘판면권’(출판된 저작물의 디자인적 요소에 대한 권리)까지 인정할 것인지, ‘권리 소진’ 원칙을 무형물인 전자책에도 적용할 것인지 등도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은 부가세 면제 혜택 없어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현행법상 종이책은 부가가치세(책값의 10%)가 면제되지만 전자책은 이렇다 할 세제 혜택이 없다.”며 시장 성장세에 비례하는 정부의 제도 정비를 촉구했다. 최근 불거진 ‘전자책 도서 정가제’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업계는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전자책도 정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 등은 전자 출판 특성에 맞게 다채로운 할인 혜택을 요구한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동시에 내는 한 출판사 관계자는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갉아먹을 것이라던 당초 우려와 달리 윈윈 효과(종이책-전자책 동반 성장)가 크다.”면서 “다만 최근 잘 팔리는 전자책은 대부분 (작품성과 대중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종이책 명성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시장 구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속죄양/주병철 논설위원

    속죄양(scapegoat)은 고대 유대에서 종교적인 의미로 속죄일(贖罪日)에 많은 사람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을 일컫는다. 정치적으로는 남의 죄를 대신 지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말할 때 인용한다. 나치 치하의 유대인이나 미국의 흑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속죄양을 교묘히 악용한 사람 중 한명이 아돌프 히틀러였다. 탁월한 대중연설가인 히틀러의 연설은 대부분 유대인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유대인과 그들을 돕는자를 없애야 한다며 1차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의 속죄양’을 찾던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고 꿈을 이루려 했다. 동양에도 속죄양과 비슷한 고사성어가 있다. 삼국지의 마속편에 나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이다. 나쁜 의미보다는 좋은 의미로 더 자주 사용돼 왔다. 중국 촉(蜀)나라의 제갈량(諸葛亮)이 마속의 재능을 아껴 유비(劉備)의 유언을 무시하고 중용하였으나 자신의 지시를 어기고 전투하다 참패한 마속의 목을 베어 군의 본보기로 삼았다는 얘기다.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하게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현대판 ‘공명정대’쯤 된다. 우리나라에선 신라 김유신의 고사가 이에 해당된다. 한창 나이 때 천관녀라는 기생한테 빠진 김유신이 어느날 술에 취해 말 위에서 잠이 들었는데 말이 천관녀가 있는 기생집 앞에 멈춰 서 있는 것을 보고 말의 목을 벤 뒤 천관녀를 다시는 찾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에는 제갈량과 김유신의 처신에 대해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아랫사람 혹은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로 해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저축은행 부실대출 문제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의 낙하산 감사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그제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신한은행 감사 내정자에서 사퇴하면서 “내가 낙하산 감사 문제의 ‘속죄양’이면 좋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대신증권 감사 임명 절차가 진행 중인 윤석남 전 금감원 국장도 감사직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무슨 일이 터져 더 이상 덮을 수 없는 지경이 되면 속죄양이 나타나 두들겨 맞는 ‘마녀사냥’의 전형적인 패러다임을 다시 보는 것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하지만 금감원 전직 간부 1~2명이 무릇 속죄양을 자처한다고 해서 금융당국의 원죄가 씻어질 수는 없는 일. 속죄양은 죄가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쓸 때 통용되는 얘기다. 굳이 따진다면 죄를 지은 사람이 제대로 죗값을 치르도록 하는 게 속죄양의 본뜻이 아닐까 싶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구자철·김보경·지동원, 홍명보호 승선

    구자철·김보경·지동원, 홍명보호 승선

    “내 아들이야.”라고 외치며 반으로 쪼개고 싶은 심정이다. ‘솔로몬 해법’은 과연 뭘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가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연령별 대표팀의 갈등을 해결하려 팔을 걷어붙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의 선수 배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결론은 났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신화를 썼던 ‘홍명보의 아이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신예 지동원(전남)이 올림픽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역시 ‘두 집 살림’ 중이던 홍정호(제주)·김영권(오미야)·윤빛가람(경남)은 A대표팀 경기에 뛴다. 단, 6월 일정에 한해서다. 기술위원회는 출전권을 따야 하는 올림픽의 ‘특수성’을 고려했다. 조영증 기술교육국장은 “올림픽팀은 6월 두 차례의 경기를 통해 최종 예선 진출이 가려지는 만큼 대표팀보다 상대적으로 급박한 상황이다. 6월 올림픽팀 선수 차출을 우선 배려하는 게 적절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에는 최전방에 박주영(AS모나코)이 있지만, 올림픽팀은 지동원이 아니면 없다. 김보경은 조광래 감독이 박지성의 대안으로 애착을 보이고 있지만, 올림픽팀에서 김보경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6월 일정의 교통정리는 끝났다. 홍명보호는 1일 오만 평가전을 치르고, 19일(홈)과 23일(원정) 요르단과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패하면 올림픽은 없다. 조광래호 역시 3일 세르비아, 7일 가나와의 평가전이 잡혀 있다. 9월부터 시작되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대비해 옥석을 가릴 마지막 기회다. 6월 이후 대표팀 명단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9월에도 일정이 겹칠 경우 갈등의 불씨는 또 불거질 여지가 있다. 기술위원회는 조 추첨 결과나 상대 전력에 따라 융통성 있게 선수 차출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조영증 국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적절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국형 복지 모델’ 외국 사례서 찾다

    ‘한국형 복지 모델’ 외국 사례서 찾다

    우리나라가 추구해야 할 한국형 복지 모델은 무엇일까. KBS 1TV ‘시사기획 KBS 10’은 10일 밤 10시에 ‘변화하는 복지국가’를 방송한다. 지난 3일에 이어 방송되는 ‘복지논쟁’의 2편으로 다른 나라 복지 제도의 변화하는 실상을 알아보고 한국형 복지모델을 모색해 본다. 국가 재정지출 대비 복지지출 세계 1위로 ‘복지 천국’이라 불리는 프랑스는 최근 몇 년 사이 복지개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경기 침체, 고령화 등과 맞물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지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연금 지급 시기를 늦추는 등의 복지 개혁을 시행하자 국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국가부도 사태를 맞은 그리스는 과다한 복지 지출이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정치권이 복지 지출 수준에 대한 합의를 하지 못하고 표를 의식해 노인복지에 과도하게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연금보험기관의 난립, 이에 따른 수급 부정 등 복지제도 운영 방식도 도마 위에 오르면서 그리스도 어쩔 수 없이 복지지출을 줄이는 개혁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들어선 후 건강보험을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복지 확충에 진력하고 있지만 역시 재정 부담을 이유로 공화당과 일부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건강보험 의무화에 대해서는 위헌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 이후 장기 불황으로 완전 고용이 무너지면서 사회 안전망에 대한 요구가 급증했다. 민주당은 이 점을 간파해 아동수당 확대,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했지만 재정 부족과 대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신한銀 감사’ 사퇴 이석근씨 “감사추천제 공정한 절차 아니지만 전문성 갖추면 무조건 배제 말아야”

    ‘신한銀 감사’ 사퇴 이석근씨 “감사추천제 공정한 절차 아니지만 전문성 갖추면 무조건 배제 말아야”

    최근 신한은행 감사 내정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이석근(53)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그는 금감원이 감시 대상인 금융회사에 전·현직 임직원을 감사로 내려보내는 ‘낙하산 인사’로 도마에 올랐었다. 논란 끝에 감사직을 내놨지만 할 말은 많은 듯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8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물러나야 낙하산 논란이 일단락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성을 갖췄다면 낙하산이라고 낙인 찍을 수 없다.”면서 “금감원 인사라도 전문성을 갖추고 능력이 있다면 (감사) 자리를 줘야지 무조건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감사추천제의 마지막 대상자이자 유일한 낙오자로 남게 됐다. 감사추천제란 금감원이 임직원 가운데 금융회사 감사 적임자를 추천해 내려 보내는 관행인데 지난 4일 금감원이 자체 조직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폐지됐다. 그는 이에 대해 “감사추천제는 주관이 개입할 수 있어 공정한 절차라고 보기 어렵다. 폐지한 것이 옳다. 나도 감사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사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덮어놓고 금감원 출신은 금융회사 감사를 하면 안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헌법이 보장한 직업선택의 자유까지 침해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융 전문가로서 평소 감사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금감원 직원이 (금융회사 감사의) 가장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면서 “금감원 출신자의 상당수는 (감사 선임에서) 공개경쟁을 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퇴를 계기로 현재 보험, 증권사 등에서 감사로 재직 중인 금감원 출신들에게 사퇴 압력이 가해지는 것에 대해 이 전 부원장보는 “당혹스럽다. 이렇게 되면 전직 감사까지 문제 삼아야 하는 등 혼란이 끝도 없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현직 감사들을 압박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금&여기] A양 염문설, 대박주… 그리고 北 해킹설/유영규 온라인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A양 염문설, 대박주… 그리고 北 해킹설/유영규 온라인뉴스부 기자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주변에서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질문의 유형은 대략 세 가지다. 하나는 ‘A양 염문설’과 같은 호사가들의 궁금증이다. 다른 하나는 유망한 주식·부동산 정보 등 재테크 목적의 질문이다. 보통 들은 대로, 아는 대로 “그건 사실과 다르대.” “대박주를 알면 내가 샀지.”라는 식으로 웃고 넘기고 만다. 하지만 어떤 사건이나 의혹의 실체적 진실이 질문의 대상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냥 웃고 넘어갈 수가 없다. 정확히 모르거나 답변이 곤란하면 당혹스러워진다. ‘내가 명색이 기자인데….’하는 생각에 일종의 자책감마저 밀려온다. 최근에 그런 경험을 했다. “농협 전산망 해킹이 진짜로 북한이 한 짓이냐.”고 친구가 물어왔다. 지금은 그쪽 취재를 담당하지 않고 있어 안면 있는 보안 전문가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돌렸다. 하지만 들려오는 답은 수사당국의 얘기와 다르다. “검찰 발표만 믿고 북한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검찰이 두 차례 디도스 공격의 범인이 북한이고, 그 범인과 이번 범인이 같다고 했는데 증거도 공개하지 않은 채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추론의 추론’일 뿐이라고 했다. 한 해커는 “IP는 DNA와 다르다.”고 했다. IP는 DNA와 달리 얼마든지 복제가 가능한 만큼 같은 IP가 발견됐다고 범인까지 같다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이 일부의 의견이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 일반화돼 있다는 것이다. 검찰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실제로 검찰의 말대로 보안기밀 때문에 속 시원히 공개하지 못하는 것을 외부에서 불신하고 매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권력의 의도에 따라 움직여 온 검찰의 원죄다. 검찰의 발표는 현 정권에 대한 ‘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진실로 보여서는 안 된다. 국민들을 부활한 예수를 믿지 못해 상처에 손을 넣어봤던 예수의 제자 도마와 같은 사람들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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