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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57년 만인 지난 6월, 경찰의 숙원인 ‘수사 개시권’이 명문화됐다.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하는 ‘수사권 조정 2라운드’ 싸움 역시 불과 2개월 남짓 남은 상황이었다. 서울신문은 독자적인 수사주체로 처음 인정을 받은 경찰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고, 얼마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힘을 쏟았고 쏟고 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또 신고·수사 절차에서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 부족한 시스템 등 수사 전반을 둘러싼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 원인을 짚고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라는 시리즈는 크게 ▲피의자에서 피해자 중심의 수사로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등으로 나눠 다룰 예정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인권연대·경찰대·시민단체 등의 관계자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 조언을 들었다. white@seoul.co.kr로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자문단=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특별취재팀=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경찰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121건의 시정권고를 받았다. 권익위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과실과 인권침해, 직권남용 등 부당함이 인정돼 개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다. 시정권고 처분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의 수사과정과 태도 등에 부당함을 느낀 국민들의 민원 신청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공공질서 유지에 힘써야 할 경찰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아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익위 시정권고 현황을 중심으로 경찰의 불합리한 수사관행과 수사상 과실로 국민들이 입은 피해사례를 살펴본다. ●6시간 방치 60대 남성 결국 숨져 2006년 12월 초. 112신고센터에 경북 포항시 항구우체국 앞에 한 60대 남성 A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발견했을 때 다행히 의식은 남아 있었지만 비까지 내린 혹독한 겨울 날씨에 몸은 이미 언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병원이 아닌 지구대로 데려갔다. A씨는 그 뒤로 차가운 지구대 의자 위에서 6시간 이상 방치됐다. 평소에도 술에 취해 지구대를 자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의식을 잃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항의하는 유족에게 경찰은 “주취자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형식적인 해명을 했다. 그러나 지구대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경찰의 잘못된 대처가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A씨에게 냄새가 난다며 신문지로 얼굴과 가슴 쪽을 덮고, 가슴을 발로 차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폭행사실 등 과오를 시인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해당 경찰서에 대해 ‘보호조치 대상자 처리매뉴얼 위반’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사적인 용도로 개인정보 조회 경찰이 수사상의 필요에 의한 것처럼 속여 자신과 민사소송 중인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한 직권남용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사는 한 40대 남성 B씨는 사적인 이유로 서울의 한 경찰서에 재직 중인 C경감과 민사소송을 진행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C경감이 B씨 가족의 주민번호와 은행계좌정보 등 개인정보를 재판에 증거로 제출한 것이다. C경감은 B씨 가족의 은행 계좌가 개설된 지점, 이사를 간 시점까지 세세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다. 권익위의 조사결과 C경감은 수사과정상 필요한 정보라며 수개월 동안 B씨의 거주정보를 조회해 오고 있었다. C경감은 또 은행 콜센터에 자신이 경찰이라고 밝히며 B씨 가족의 개인정보를 요청했다. 권익위는 당시 C경감이 소속된 경찰서에 시정권고를 내렸고 C경감은 경찰 내부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돼 감봉조치를 받았다. ●청소년·장애인 등 인권보호 뒷전 인천에 사는 중학교 3학년생 D군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권익위에 진정서를 냈다. D군은 이른바 ‘일진회’ 멤버로 인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500만원을 빼앗는 등 상습공갈 및 협박,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조사과정은 문제투성이였다. 겁에 질린 D군을 윽박질러 진술을 하게 하는가 하면 늦은 시간 조사가 끝난 뒤 차비도 없는 D군을 혼자 돌려보냈다. 경찰은 보호자나 변호인이 입회했을 때만 청소년을 조사할 수 있다는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해 결국 D군의 진술은 모두 효력이 없게 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D군에게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교도소 간다.”라고 겁을 주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밤 9시에 조사를 마칠 때까지 밥도 주지 않았다. 권익위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에 대해 욕설과 폭언을 하고 인권보호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경찰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경찰들은 자체적으로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견책처분을 받기도 했다. ●“내 업무 아냐”… 수개월 기다려야 경찰이 수사를 오랫동안 지연시켜 공소시효가 지나 버리는 등 수사 지연과 업무태만도 도마에 올랐다. 경남 통영시의 한 어촌마을에 사는 70대 노인 E씨는 마을에 조직된 어촌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마을사람들과 불화가 있었다. E씨는 경찰서에 마을사람 중 한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어업피해 보상과 관련한 어촌계 내부의 비리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담당경찰은 비리사건은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면서 담당자를 찾아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E씨가 고발장을 제출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참다 못한 B씨가 6개월 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그제서야 “고발장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화가 난 B씨는 고발장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경찰은 “문서를 이미 파기했다.”며 사과했다. 권익위는 경찰이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지 않고, 임의로 없애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전남 여수의 한 어촌계장이 6년간 저질러 온 임대료 횡령, 편취 등의 각종 범죄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해 공소시효를 넘기게 한 경찰도 있었다. 마을 주민 F씨는 어촌계장이 6년간 공동어업권을 무단으로 빌려주고 임대료를 횡령하거나 여수 인근의 무인도인 수리섬의 소유권 이전을 두고 돈을 챙기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며 어촌계장을 고소했다. 그러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관은 수수방관했다. 특히 경찰은 어촌계장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탓에 지난해 6월 공소시효가 지났다. ●접수하면 신고자 보호 나 몰라라 경찰은 사건의 신고자, 목격자 등에 대한 보호를 소홀히 해 오히려 이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포함됐다. 40대 남성 G씨는 길거리에서 폭행사건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가 되레 봉변을 당했다. G씨는 그날 경기도 부천에 일을 보러 갔다가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여성을 마구 때리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잠시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방금 전까지 때리고 맞던 남성과 여성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맞던 여성은 경찰에게 자신을 때린 사람은 G씨라며 거짓말을 했다. 여성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통에 경찰도 G씨를 폭행 피의자로 생각하고 남녀와 함께 경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다행히 현장을 떠나기 직전 또 다른 목격자가 “때린 사람은 G씨가 아니라 다른 남자”라고 진술해 오해는 풀렸지만,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듣기 위해 차에서 내린 사이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던 남녀는 G씨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리며 분풀이를 했다. G씨는 사건을 신고하고도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됐다. 권익위는 “경찰이 신고자 보호에 소홀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던 피해를 입혔다.”고 시정권고했다.
  • 공익신고자 보호 정부가 나몰라라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오는 30일 시행되지만 신고접수 등 정상 운영은 다음 달 중순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지난 6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30일 시행되는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전담부서 설치 및 예산확보 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아 빨라야 다음 달 중순에야 실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준비업무 태만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공익신고자보호법은 공익신고자 보호의 신고대상 기관과 범위 등을 시행령에 정하도록 돼 있으나, 시행령이 시행일을 사흘 앞둔 27일 국무회의를 통해 급하게 제정되는 등 준비작업이 늦어져 운영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공익신고자보호법 운영을 위해서는 권익위 내부 직제변경을 통한 전담부서 신설 및 예산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는 아직 계획안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다음 달 6일 차관회의와 13·14일 국무회의를 거쳐 정식 직제개편안을 마무리한 뒤 빨라야 다음 달 17일에나 신고접수를 받는 등 정식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권익위 관계자는 “공익신고자보호 운영 태스크포스(TF)에서 신고접수, 보호처리 업무 등을 공백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안전과 직결된 정보를 제공한 공익제보자 보호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5월 코레일이 KTX 사고 원인을 언론에 제보한 직원을 징계한 것에 대해 권익위가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았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권익위는 지난달 17일 철도노조원들의 민원을 ‘인사 문제’라는 이유로 각하했고, 며칠 뒤 코레일은 해당 직원들을 중징계했다.”면서 “권익위가 법 시행일 이전이라는 핑계로 공익제보자보호 의무를 저버려 공익제보자보호법 제정 취지에 역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영란 권익위원장은 “중징계 철회에 대해 재심 요청이 들어오면 철저히 조사해 제보자를 보호하겠으며, 공익보호자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답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저축銀 대주주 사전인출 철저히 밝혀라

    지난 18일 영업정지를 당한 7개 저축은행에서도 대주주·임직원 및 특수관계인의 사전 예금 인출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해이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질문을 받고 “그런 인출이 극소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전 인출 규모는 10억원대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수천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올 1~2월, 8월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9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가 내려졌을 때도 문제가 됐던 사전 인출이 재연돼 충격적이다. 저축은행 사태의 주범은 누가 뭐래도 대주주 등 경영진이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는 상황을 미리 알면서 자기들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돈을 미리 빼돌린 것은 불법행위다. 무엇보다 예금자 보호라는 책임을 방기한 몰염치한 행위다. 이번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어떤 대주주라도 위험 상황에 놓이면 똑같은 행태를 되풀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주주 사전 인출을 밝혀야 하는 이유다. 물론 대주주의 불법과 전횡을 밝혀내긴 쉽지 않다. 대주주에 대한 조사나 자금 추적은 부실 책임자로 지정된 대주주만 가능하고 배우자나 친인척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영업정지 처분과는 별개로 대주주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돈을 빼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금융당국은 우선적으로 예금보험공사, 검찰 등과 공조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대주주의 불법 대출 등 배임 행위 등을 밝혀내야 한다. 특히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가운데는 대출 규모를 늘려 준다며 중소기업들에 후순위채를 억지로 떠넘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 ‘꺾기 대출’을 위한 후순위채 강매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대주주 사전 인출 의혹 외에 정상영업을 하는 저축은행 대주주라고 해서 불법 행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 오산이다. 철저한 현장 확인을 통해 불법영업 행위 등을 미리 찾아내야 제3, 제4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저축은행권이 전체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불과하지만 서민금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는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를 차단하고 적격성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
  • [국정감사] “4년새 1억600만명 개인정보 유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올해 농협, SK컴즈, 현대캐피탈 등에서 잇따라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대책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여야 의원들은 입을 모았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2008년 1월 이후 1억 6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는데 개인정보 보호 정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매년 수백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정보보호 강화에 사용하고 있지만 오히려 정보 유출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 역시 “방통위가 SK컴즈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기업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을 제한하겠다며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방통위를 몰아세웠다. 조 의원은 “SK 컴즈는 물론 삼성카드, 하나SK카드 등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서 보듯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관리에 대한 도덕적 의식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국내 기업 중 63.5%는 자사 시스템에 대한 보안투자가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기준 이상의 보안대책을 마련하지 않거나 보안침해 사고가 있는 기업에 대해 정부 공사·용역 발주에서 페널티를 주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개인정보의 95%가 민간부문이라서 정부가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 차원에서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보안관리 책임자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방통위는 개인정보 보호 수준 제고 등을 위해 지난해 439억원, 올해 26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軍 5분대기조는 ‘5분 초과조’… 구축함 6척중 1척만 운용 가능

    20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는 군 부대 운영 문제와 전략 물자에 대한 허술한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국방부 감사관실의 2010년 하절기 공직기강 감사 결과 보고서’를 근거로 “5분 대기조로 상징되는 우리 군의 즉각 대응태세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육군 4개 부대와 공군 1개 부대의 5분 전투대기조 즉각 출동 태세 점검에서 비상벨이 작동된 후 상황실 및 행정반에서 5분 전투대기 부대로 상황이 늦게 전파돼 대부분 부대가 규정된 출동시간을 초과했다. 5분 전투대기 부대의 소대장들의 지도판독 능력도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군이 육·해·공군 간 전장 정보 등의 호환을 위해 2009년부터 693억원을 들여 개발 중인 한국형 합동 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일명 ‘링크 K’)가 북한의 전자교란(재밍)에 대비한 ‘주파수 호핑’(주파수 변환) 기능이 없어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9월 9일자 6면> 이에 대해 군 담당자는 “현재 우리 군의 기술로는 주파수 호핑 기능을 갖출 수 없지만, 성능 개량을 통해 약점을 보완해 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의원은 “국내에서 운용이 가능한 KDX-Ⅱ(4400t) 구축함이 1척 수준에 불과해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지금까지 해군은 KDX-Ⅱ 구축함 6척을 운용하고 있고, 이 중 3척은 국외파병 활동과 이동, 그리고 복귀 후 수리 등으로 운용에서 제외돼 국내에서 운용이 가능한 것은 3척으로 보고했다.”면서 “하지만 군이 국내 운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구축함 3척 중 1척은 환태평양 훈련과 순양훈련으로 1년간 운용 전력에서 제외되고, 또 다른 1척도 방산전시회와 국제관함식 참석 등으로 전력 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민구 합참의장은 “하반기에 (구축함)전력 운영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9·15 정전대란] 부채 33조 ‘만년 적자’ 전력그룹 3년동안 판촉비 등 1300억 썼다

    [9·15 정전대란] 부채 33조 ‘만년 적자’ 전력그룹 3년동안 판촉비 등 1300억 썼다

    4년 새 빚이 13조원이나 늘어나고, 현재 부채가 33조원에 달하는 한국전력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한전과 자회사들은 최근 3년 동안 광고선전비 등으로 1300억원을 사용했고 한 해에 인건비 12%, 포상금 15%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작 필요한 조사연구비는 14억원에 그쳤다. 국내 전력을 독점 생산·판매하는 한전이 이미지 광고 등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한국전력 손익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광고선전비, 판매선전비, 판매촉진비는 모두 407억 7000만원으로 지지난해 373억 3000만원보다 9.2% 늘었다. 이 비용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81억 5000만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0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3년간 모두 1262억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광고선전비가 지난해 207억 5000만원으로 재작년의 176억 9000만원보다 17.3% 늘었다. 이 돈을 기업 이미지 광고 등에 사용했다고 한전 측은 밝혔다. 판매촉진비는 지지난해와 비슷한 182억 3000만원, 판매선전비는 15.1% 늘어난 1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본사뿐 아니라 자회사, 해외법인 등 37개사가 모두 쓴 것”이라면서 “광고선전비는 한전 이미지 광고뿐 아니라 전기사용 자제 등을 알리는 공익광고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의 인건비는 지난해에 5977억 1000만원으로 2009년 5325억 1000만원보다 12.2% 늘었다. 인건비와 별도인 복리후생비는 779억 5000만원으로 지지난해 807억원보다 3.4% 줄었다. 하지만 포상비는 28억 7000만원에서 33억 2000만원으로 15.7%나 급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5·18민주화운동 교과서 수정될 듯…이주호 장관 “긍정 검토”

    최근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교과서의 5·18 일부 내용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영진(광주 서구을)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열린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현행 교과서 내용의 일부에 대한 수정을 긍정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5·18민주화운동은 3·1운동과 4·19혁명을 잇는 한국 근현대사의 위대한 역사로, 지난 6월 역사교육과정 개발추진위원회에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정도는 학생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 만큼 이에 합당한 교과서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국방부가 교과부에 보낸 역사교과서 집필 제안서에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마저 보이고 있다.”며 “5·18민주화운동은 수십년에 걸쳐 진상이 규명된 사안으로 국방부의 행태는 불편한 진실은 쓰지 말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장관 명의의 공식 제안서를 통해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의 내용 가운데 ‘신군부는 계엄군을 투입해 학생과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총격을 가하였다. 계엄군의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대목이 군대의 잔학성을 부각시켰다며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슈스케3 ‘악마의 편집’ 역풍

    슈스케3 ‘악마의 편집’ 역풍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의 ‘슈퍼스타K(슈스케) 3’가 도마에 올랐다. 화근은 ‘슈스케’에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영광을 안겨준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고 해서 붙여진 ‘악마의 편집’이 악마적 요소로 인해 논란에 휩싸인 것. ‘슈스케3’의 최종 예선(‘슈퍼위크’)에 진출한 예리밴드가 ‘왜곡 편집’을 주장하며 경연 참여를 거부하자 제작진은 19일 문제의 영상 원본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최종예선 진출팀 “편집왜곡” 경연 거부… 제작진 원본 공개 해당 영상은 약 16분으로 예리밴드와 또 다른 밴드 헤이즈가 협연을 논의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상 확인 결과 제작진이 상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으나 출연진 발언을 끼워 맞추거나 일부 대목을 생략하면서 자극적인 방향으로 편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예컨대 예리밴드의 리더 한승오가 헤이즈 보컬의 주장에 “저는 반대”라고 외치는 부분은 원본에 없었다. 또한 한승오의 앞뒤 발언들이 잘려 나가면서 ‘강경한 모습’만 부각됐다. 이에 예리밴드는 지난 17일 합숙소를 무단 이탈한 뒤 18일 밤 트위터 등에 “제작진이 조작을 ‘편집 기술’로 미화하고 있다.”면서 원본 공개와 사과를 요구했다. 한씨는 “나는 나이 40에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돼 있었고 저희 밴드는 울랄라 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팀이 돼 있었다.”면서 “아무리 악역이 필요한 예능 방송이라고 해도 이런 조작을 통해 한 밴드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까지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신형관 엠넷 국장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기 때문에 방송으로 비춰진 모습에 당황스러울 수 있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추가 본선 진출자를 추리고 있다고 밝혀 예리밴드의 구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청률 의식한 자극적 편집 도 넘었다” ‘슈스케’는 시즌1 때부터 템포 빠른 교차 편집과 절묘한 배경 음악을 통해 출연진의 개성을 살리고 오디션의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큐와 예능의 중간 지점에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정해진 대본이 없기 때문에 연출과 편집이 상당한 성패 요소로 작용한다. 다큐에서 종종 제기되는 조작 논란이 오디션에서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슈스케3’의 또 다른 참가자인 김소영씨도 연습 중 잠깐 바람 쐬러 나간 것이 방송에서는 무단이탈처럼 나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2회 방영분에서는 그룹 톱스타의 리더가 멤버 일부의 합격 대신 전체 탈락을 택한 데 따른 비난이 빗발치자 톱스타 측은 짜깁기 편집이 오해를 불렀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청률을 의식한 자극적인 편집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로그램 재미를 위해 강약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억지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상황을 과장하거나 무리하게 편집하면 오디션 프로의 가장 큰 덕목인 진정성이 훼손당해 오히려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국정감사] 野 “다이아 광산은 ‘박영준 주연’ 사기극”

    19일 국무총리실을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정권 실세 인사들의 자원외교 개입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이날 “C&K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사건의 본질은 자원외교를 빌미로 한 주가조작 사기극”이라면서 “총리실 국무차장을 지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 자원대사, 조중표 전 총리실 국무총리실장 등이 주연을 맡은 사기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박 전 차관은 국무총리실의 고유업무도 아닌데 아프리카 자원외교 민관 합동대표단을 이끌고 2009년 초 카메룬을 방문, 카메룬 정부에 C&K에 대한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요청했다.”면서 “이후 외교부는 같은 해 12월 C&K의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을 발표하면서 ‘추정 매장량이 최소 4.2억 캐럿’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 주가를 급등시켰는데 자료 배포를 지시한 장본인은 외교부 김 대사이고, 조 전 실장은 퇴임 후 C&K 고문으로 재직 중으로 관련 주식도 보유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우제창 의원은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모 전 의원이란 사람을 고리로 박영준 전 차관 부인과 오덕균 대표 부인 등이 만나면서 남편들을 소개했고 박 전 차관이 카메룬 정부와 연결해주고 주가조작 과정 등이 이어지면서 30억원도 넘게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하프타임]

    日 체조 3남매 세계선수권 동반출전 처음으로 일본 체조 가문의 삼남매가 10월 7~16일 도쿄에서 열리는 제43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 대표로 출전한다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맏이인 다나카 가즈히토(26)와 막내 다나카 유스케(21)는 남자 대표팀에, 둘째인 다나카 리에(24)는 여자 대표팀에 뽑혔다. 대표팀은 남녀 각각 6명으로 구성됐다. 평행봉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가즈히토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이었고, 2009년 세계대회에서는 평행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에는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도마와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고,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막내 유스케는 철봉에서 강점을 보이는 신예다. KBL 첫 女심판위원장 강현숙씨 프로농구 KBL은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2011~12시즌 심판위원장에 강현숙(56) 전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단장을 선임했다. 심판위원장에 여성이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강 신임 심판위원장은 지난해 체코 세계선수권대회와 올해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단장을 지냈다. 강 위원장은 1979년 서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준우승할 때 선수로 활약했다. 亞선수권 女배구, 베트남 꺾고 2연승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조별라운드에서 2연승을 달렸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14위)은 19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F조 2차전에서 전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약체 베트남을 세트스코어 3-0(25-12 26-24 25-23)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F조 2위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男농구, 우즈베크에 49점차 대승 한국 남자농구가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허재(KCC)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나흘째 12강 결선리그 E조 1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106-57로 대승했다. 예선 조별리그에서 4연승한 한국은 이란과 함께 E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20일 오후 4시 30분 타이완과 12강 결선리그 2차전을 치른다. 임창용, 요코하마전서 시즌27S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임창용(35)이 시즌 27세이브째를 올렸다. 임창용은 19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 3-1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3루타 1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3일 요미우리전에서 1이닝 3실점한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21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구속은 151㎞를 찍었고 평균자책점은 2.15에서 2.10으로 낮췄다. 한편 이달 들어 맹타를 휘두르는 이승엽(35·오릭스)은 호토모토 고베 필드에서 벌어진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말 1사 만루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오릭스가 2-1로 앞선 3회 초 폭우가 쏟아져 노게임이 선언됐다.
  • 도마뱀 발바닥 응용한 의료 패치 개발

    도마뱀의 발바닥 구조를 응용해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피부에 잘 달라붙는 의료용 패치(patch)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 개발했다. 서울대는 15일 서갑양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의료용 건식(乾式) 접착 패치를 제작,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건식 접착은 보통 의료용 패치에 사용되는 아크릴레이트 등 화학물질 ‘끈끈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접착제 없는 패치는 게코(Gecko) 도마뱀이 벽이나 천정에 기어올라도 떨어지지 않는 원리를 응용했다. 게코 도마뱀은 발바닥에는 점액이 아니라 길이 50~100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수 백 만개 털이 있다.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털 하나 하나가 모이면 도마뱀 몸무게를 지탱할만큼 접착력이 커진다. 서 교수는 “생체의료용 건식 섬모 패치는 새로운 개념의 패치로서, 지적재산권과 경제적 부가가치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죽음의 질주?…악어 머리 올라탄 거북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악어 머리부위에 올라탄 겁없는 거북 한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한울타리에 사는 악어와 거북의 신기한 일상을 포착한 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거북은 자신의 몸보다 대여섯 배나 큰 약 1.5m짜리 악어의 머리와 목 부위를 밟고 고개를 곳곳이 쳐들고 있다. 마치 이 거북은 자신의 목표에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다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이후 이 거북은 악어의 간식이 됐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물원 관계자들은 이들 악어와 거북의 모습을 보고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왔던 것. 또한 해당 악어는 몸길이 약 1.5~2m의 소형악어로서 중국 양쯔강에 분포하는 멸종위기의 양쯔강악어다. 이들 악어는 성질이 온순하며 못이나 호수에서 도마뱀, 물고기, 쥐, 곤충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이에 반해 겁 없이 악어 머리 위에 올라탄 거북은 머리 옆 붉은 반점이 특징인 붉은귀거북이다. 이들 거북은 생명력이 강하고 식욕이 왕성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에서는 자연방생이 금지돼 있다. 한편 이 사진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야생동물 전문 사진작가 코니 렘펄이 찍은 사진으로, 그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日 대지진 6개월] “지원물자 받는데도 30㎞ 나가야…내년 이후나 경제활동 부활할 듯”

    [日 대지진 6개월] “지원물자 받는데도 30㎞ 나가야…내년 이후나 경제활동 부활할 듯”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의 사쿠라이 가쓰노부(55) 시장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지난 3월 24일 유튜브를 통해 고립된 미나미소마시의 사정을 알려 전 세계의 시선을 끌었다. 일본 정부의 더딘 구호 정책이 도마에 오르는 계기도 됐다. 이후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다음은 사쿠라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유튜브를 통해 사정을 알린 뒤 반응은. -당시는 물자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연락도 좀처럼 되지 않는 등 힘든 시기였다. 또한 원전 사고 직후이기도 해 시민을 피난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유튜브로 전한 결과 언론을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지금은 당시의 심각한 상황과 비교하면 좋아졌지만 대지진 이전에 비해서는 아직 멀었다. →외부와의 통신 단절로 고립됐을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연락을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방사능 공포 때문에 외부 사람들이 들어오지를 않아 물자가 전달되지 않았다. 지원물자를 받으려면 30㎞ 떨어진 후쿠시마현 외부로 나가야 했다. 슈퍼마켓과 은행이 문을 닫고 병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 점도 매우 고통스러웠다. →시민들은 몇 명이나 돌아왔나. -3월 11일 기준으로 7만 1000명이었던 시민 가운데 한때 6만명 정도가 피난했다. 지금은 3만 9000명 정도가 돌아왔다. →복구는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보나. -20㎞ 권내인 경계구역에서는 경제활동의 부활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고 잘해야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리라 본다. 하지만 20㎞권 바깥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차츰 활발해질 것이다. 조만간 학교와 병원 등이 문을 다시 열 것이다. 미나미소마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재정위기 대책 쏟아내는 유럽

    유럽 내 재정위기에 따른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부자증세와 재정긴축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스위스는 자국통화 초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유로 페그제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가 부유세 도입과 부가가치세 인상을 포함한 재정긴축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최대 노동단체인 이탈리아노동연맹(CGIL)이 8시간 총파업에 돌입하고 사용자단체는 이들대로 탈세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등 갈등이 커지면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지도력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455억 유로(약 71조원)에 이르는 추가 재정감축과 증세 방안을 승인했다가 이를 곧 백지화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적 압력과 국채 이자율 상승 등 위기 징후가 계속되자 결국 종전 결정을 번복했다. 긴축안은 부가가치세 세율을 현행 20%에서 21%로 1% 포인트 높이는 것을 비롯해 연소득이 30만 유로(약 4억 5000만원)가 넘는 고소득자에게 3%의 특별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민간 부문의 퇴직 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재정감축안의 의회 통과 여부를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와 연계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상원 표결 이후 20일쯤 하원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 초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유로 대비 최저 환율을 1유로당 1.2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하는 페그제를 즉각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이 1.2스위스프랑 밑으로 떨어지는 것(스위스프랑 가치 상승)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외화를 사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가 환율에 마지노선을 둔 것은 1978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스위스가 유로 페그제 선언을 한 것은 최근 세계 경제 불안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스위스프랑 가치가 급등하자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초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가 현재 ‘제로’ 인플레 상황에서 필요한 만큼 스위스프랑을 찍어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위스처럼 통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싱가포르 그리고 어쩌면 영국까지도 환율 방어에 나설지 모른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정책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환율 마찰이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유로존에 반대하는 기독사회당 소속 의원과 경제학자 등이 제기한 위헌소송에 대해 ‘독일 정부가 그리스 등 유로존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은 합헌’이라고 7일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유럽위기는 일단 큰 고비는 넘기게 됐다. 원고 측은 구제금융안 참여가 예산 집행을 통제할 수 있는 의회 권한을 침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 클릭] ●페그제 특정 화폐에 대한 자국 통화의 교환 비율을 고정해 놓고 양 제한 없이 교환을 약속한 환율제도.
  • 현실성 없는 정책… 임차인 월세로 내몰린다

    현실성 없는 정책… 임차인 월세로 내몰린다

    정부의 잇따른 전세대책에도 오름세를 탄 전셋값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주택공급이 늘고, 전·월세 실거래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괴리의 이유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부 대책과 통계의 오류,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담합 등을 꼽았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세난을 잡기 위해 올 들어서만 1월과 2월, 8월에 걸쳐 세 차례나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발표 직후 전세금 상승 폭은 오히려 커졌다. 가장 큰 원인은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온 주택매매 활성화를 통한 시장 정상화의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정부, 도시형주택 등 공급 초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거래 정상화의 대안으로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이 있으나 현재 시장에선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전세대책에 대해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고 그동안 발표한 전·월세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는 긍정론만 개진했다.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전세대책은 1년 미만의 건설기간이 소요되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의 공급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중 다수는 ‘월세용 주택’으로 전세난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은 빨리 지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월세상품이라 전세대책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대책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지난 2월 정부가 내놓은 미분양 주택의 전·월세 주택 활용에 대한 양도소득세·취득세 감면 혜택은 미분양 아파트의 70% 이상이 중대형 아파트라는 현실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듣는다. 지난달 발표된 8·18대책의 경우에도 매매시장 활성화로 전세물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세난에 시달리던 임차인들이 오히려 월세로 내몰리는 현상을 빚었다. 예를 들어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에 거주하던 김모(41)씨의 경우 인근 전세 아파트의 씨가 마르면서 최근 방 3개짜리 연립주택을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30만원에 겨우 구했다. ●올 수도권 입주량 11년내 최소 국토부가 매월 공개해온 주택 인·허가 물량 급증도 도마에 올랐다. 국토부는 지난 7월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5%가량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월세난에 그만큼 숨통이 트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통계에는 인·허가 뒤 취소물량과 착공지연 물량, 사업포기, 미입주 등의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입주가 예정된 주택은 10만 7600여 가구로 최근 11년간 가장 적은 수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취소나 포기 물량 등에 대한 통계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세대·다가구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은 아파트와 달리 미리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실제 공급과의 편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재계약 시즌 중개업소 단합도 역시 정부가 매월 발표하는 전·월세 실거래 자료도 실제 가격과는 편차가 크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경기 분당신도시 서현동의 한신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는 올 4~7월 보합세나 혼조세를 보였으나 일선 시장에선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올랐다. 분당신도시의 세입자 정모(47)씨는 “실거래 자료만 믿고 중개업소를 찾았으나 (정부자료는) 평균가격을 나타낼 뿐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2년 주기의 재계약 시즌을 맞아 전세가 올리기에 급급해하는 일부 중개업소들의 담합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월세 대책을 포함해 (추가대책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유엔 평화유지군, 위험수위 넘은 성폭력… 무용론 확산

    유엔 평화유지군, 위험수위 넘은 성폭력… 무용론 확산

    세계 분쟁지역 곳곳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잇따라 성범죄 사건의 장본인이 되면서 파견국과 주둔국 간의 외교갈등까지 일으키고 있다. 지구촌의 평화를 지키는 ‘푸른 헬멧’으로 활약한 지 올해로 63년째에 접어든 평화유지군에 대한 ‘무용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코트디부아르에 파견된 평화유지군들이 2009년 음식을 주는 대가로 미성년자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미 외교문서를 공개해 충격을 준 데 이어 아이티에 파견된 우루과이 출신 평화유지군 5명이 18세 현지 청년에게 성적 학대를 가하는 동영상이 지난주 인터넷에 공개돼 대통령까지 전면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미셸 마르텔리 아이티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집단 강간”이라고 강력 규탄하며 “아이티 병력으로 점차 대체하겠다.”고 공언했다. 분노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이티 국민 수백명은 5일 사건이 발생한 아이티 남부 포트살뤼의 유엔 기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보도했다. 하지만 유엔과 우루과이 정부, 아이티 피해자 측 주장이 서로 배치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청년은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7월 20일 우루과이 군인들에게 강간을 당했으며 경찰과 법원에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를 진찰한 의사도 AP와의 인터뷰에서 “강간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루과이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장난’에 불과하다며 유엔 초기 조사 결과 강간의 증거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유엔도 사건 축소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이 이라크전의 야만성을 알린 ‘제2의 아부 그라이브 사건’이라는 칼럼도 게재했다. 유엔 감찰국(OIOS) 통계에 따르면 2007~2011년까지 5년간 유엔 평화유지군 및 직원 등이 자행한 성폭행 사건은 440여건에 이른다. 올해에만 42건의 성폭행 및 성적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평화유지군이 저지른 범행은 25건에 이른다. 내부 인력의 성범죄 사건에 대한 유엔의 비밀주의 수사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비밀 정책을 고수하는 유엔의 비호 아래 성범죄 사건의 세부내용과 범인의 인적사항 등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가해 군인들이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 성범죄가 더 기승을 부린다는 비판도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성폭행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성폭행 군인들이 처벌 없이 비밀리에 본국으로 송환되는 일이 대부분이며, 본국으로 소환됐다가 다른 국가로 파견되는 일도 잦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가자미잡이 선원들의 고난과 희망

    가자미잡이 선원들의 고난과 희망

    매일 새벽이면 울산의 대표적인 항구들은 출항하는 배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바로 가자미를 잡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가자미의 대부분은 울산의 주요 항구를 통해 어획된다. 산란기인 봄을 제외한 여름에서 겨울까지가 제철인 가자미는 일정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조류를 따라 계속해서 이동한다. 따라서 어선들도 지속적으로 무전 교신을 하며 어획 장소를 따라 시시각각 이동한다. 7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은 원석호 선원들이 망망대해에서 파도와 싸우며 가자미를 잡는 과정을 소개한다.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선원들이 힘을 모아 함께 그물을 끌어 올리면서 뱃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 조업에 전념하는 극한의 현장을 따라가 본다. 새벽 5시에 방어진항을 출발한 원석호는 중국 선원 2명을 포함한 9명의 선원을 싣고 가자미잡이에 나선다. 선장을 비롯한 주요 선원들이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인 만큼 이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하지만 가자미의 어획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자 선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처럼 가자미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까닭은 이상저온 현상 때문이다. 가자미 서식에 적합한 온도를 갖추고 있던 바다에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가자미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선장은 조타실에서 어군 탐지기를 보며 실시간으로 다른 선박들과 무전 교신을 한다. 다른 지점에서 조업 중인 선박들 역시 부정적인 소식을 전해 온다. 설상가상으로 파도마저 점점 거세지고, 집중해서 그물을 끌어올려야 하는 선원들은 갑판으로 들이치는 파도 때문에 배가 흔들려 중심을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선원들은 밤이 깊도록 흔들리는 배 안에서 그물을 쥐고 사투를 벌인다. 밤새 선원들을 괴롭히던 파도가 잠잠해지자 원석호는 다시 새로운 희망을 품고 바다에 그물을 던진다. 어획량은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갑판 위에 둘러서서 나무 상자에 차곡차곡 가자미를 정리해 넣는 선원들. 잠시 조업이 순조로워지는가 싶던 원석호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파도가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 것. 선장은 가자미를 잡던 해역에서 한 시간가량을 이동해 뽈돔을 잡기로 결단을 내린다. 뽈돔잡이에 나선 원석호가 던진 그물에는 뽈돔뿐만 아니라 대왕문어, 낙지, 아귀, 대구 등 다양한 종류의 어류가 걸려든다. 어느덧 어창에는 가자미 100박스, 뽈돔 80박스가 차곡차곡 쌓여 간다. 이들은 계속되는 조업에 지쳐 가지만, 육지로 무사히 어획물들을 운반하기 전까지는 긴장을 풀 수 없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어제 새벽 제주행 여객선 화재… 130명 전원 구조 ‘기적’

    어제 새벽 제주행 여객선 화재… 130명 전원 구조 ‘기적’

    6일 오전 1시 20분쯤 전남 여수시 백도 북동쪽 11㎞ 해상에서 승객 130명을 태우고 부산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4000t급 여객선에 불이 났다. 하지만 해경과 해군의 신속한 초동대처에다 승객들의 침착함이 더해져 승객 전원이 무사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부산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설봉호’의 화재 발생 신고를 접한 시각은 이날 오전 1시 20분쯤. 여수해경은 경비함 등을 현장에 급파해 30분 만에 도착했다. 주변 바다는 칠흑 같은 어둠에 갇혀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단지 선미쪽이 화염에 휩싸인 설봉호의 모습만이 드넓은 바다에서 더욱 환하게 드러날 뿐이었다. 곧바로 작전에 돌입한 317함 등 10여척으로 구성된 여수해경 구조팀은 서치라이트로 주변 해상을 대낮같이 밝힌 뒤 4~5명이 탈 수 있는 소형 단정들을 내려 설봉호에 조심스럽게 접근시켰다. 또 나머지 경비함들은 화염에 휩싸인 설봉호 선미쪽으로 접근, 물대포 등을 쏘기 시작했다. 통영·부산·제주해경에서 급파된 함정과 해군에서 파견된 함정 등 나머지 10여척의 배도 일제히 소화작전에 합류했다. 20여척의 해경과 해군 함정이 여객선을 에워싼 현장은 어둠, 화염, 서치라이트, 물대포 등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거대한 합동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그러는 사이 설봉호에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승객 10여명을 한 조로 태운 구명튜브가 연이어 해상에 내려졌다. 어둡고 파도마저 치는 상황에서 구명 튜브에 탄 승객들이 단정에 옮겨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해경 대원들의 신속하고 능숙한 안내로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승객 104명과 승조원 26명 등 130명 전원이 317함에 옮겨타는데 성공했다. 일부 승객이 상처를 입기도 했으나 이는 단정과 함정 등으로 옮겨 타는 과정에서 생긴 찰과상 정도에 불과했다. 승객들은 사고 발생 5시간 뒤인 오전 6시쯤 여수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승객 10여명은 여수전남병원과 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해군의 완벽한 초동대처와 승객 및 승조원들의 침착한 대응이 자칫 발생할 수 있었던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여기에 사고 현장의 비교적 잔잔했던 바람과 파도 등 기상 상황도 톡톡히 한몫을 했다. 구조 활동을 지휘한 김두석 여수해경서장은 “해경과 해군의 신속하고 완벽한 구조작전과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작전에 협력해준 승객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로펌 출신 대기업 사외이사 대거 진출

    로펌 출신 대기업 사외이사 대거 진출

    대형 법무법인(로펌)에 소속된 변호사와 고문이 대기업 사외이사에 대거 진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대기업이 법무법인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에서 로펌 출신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전횡을 감시하고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00대 상장기업 사외이사 454명 중 16.7%인 76명(4명 중복)이 법무법인과 법률사무소에 소속된 변호사와 고문 등이다. 대형 로펌 중 김앤장이 20명(1명 중복)으로 가장 많고 이어 태평양이 11명, 광장·바른·세종이 각각 4명, 화우·KCL이 각각 3명 등이다. 이들 상위 7곳에 소속된 인사가 49명으로 전체 로펌 출신 사외이사의 3분의2를 차지한다. 로펌 출신 사외이사는 특히 현대차와 신세계에서 많았다. 현대차는 5명 중 3명이었고, 신세계는 4명 중 3명이었다. 현행 상법은 특정 법무법인이 자문계약을 체결한 상장사에서는 소속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의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기관이 없고, 위반 사례가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아 해당 법률이 유명무실한 상태다. 검찰이나 국세청 등 권력 기관 출신이 법률회사 ‘고문’이라는 이름으로 사외이사로 활동할 때는 제재하기가 더욱 어렵다. 현재 로펌 소속 고문 20명(4명 중복)이 100대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방의회 업무추진비도 ‘제멋대로’

    중앙 부처의 업무 추진비 불균형이 지적<서울신문 7월 29일자 12면>된 데 이어 이번엔 지방의회 업무 추진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투명행정을 위해서는 지방의회도 자치단체들처럼 업무 추진비 사용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인천 A구의회 의장이 공무원과 지인들을 불러 식사를 제공하면서 업무 추진비를 사용했다는 제보에 따라 선거법 위반 행위에 해당되는지 분석 중이다. 지난 7월 의회 개원 1주년 기념식 때였다. 해당 의장은 “선거법 위반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개원 기념일마다 관례적으로 이뤄지는 행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무 추진비를 둘러싼 논란은 해마다 반복돼 왔다. 남동구의회는 지난 2007년 체육대회를 위해 의정운영공통경비와 업무 추진비에서 고가의 의원·직원 단체복을 구입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3월에는 동구의회 모 의원이 업무 추진비로 자신이 속한 당 당직자들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여러 차례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정부기관의 업무 추진비는 정보 공개를 통해 행정 신뢰도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2003년 6월 이후 공개돼 왔다. 단체장들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분기 또는 월별로 업무 추진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구의회 의장은 공개 대상이 아니어서 이들의 업무 추진비 내역은 정보공개 청구 외에는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현재 인천 지역 10개 구·군의회 가운데 의장단의 업무 추진비 내역을 상시로 공개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때문에 해마다 구의회에 배정된 업무 추진비 사용 내역 공개 여부를 놓고 시민단체와 구의회 간 입씨름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진다. 구의회 의장의 업무 추진비는 연간 2000만~2500만원으로, 해당 지자체 예산 규모에 따라 정해진다. 구의회마다 업무 추진비 내역 공개에 대한 입장도 다르다. A구의회 의장은 “공개가 문제라면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며 “앞으로 주민이 구 홈페이지 등에서 사용 내역을 열람해 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B구의회 의장은 “업무 추진비 공개가 의무는 아니지 않은가.”라며 “액수가 많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쓸 수도 없고 그렇게 쓸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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