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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온난화로 도마뱀 성전환 됐다”

    “지구 온난화로 도마뱀 성전환 됐다”

    지구 온난화로 동식물에 돌연변이가 속출하고 개체 수가 줄어드는 등 생태계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충류의 암컷, 수컷 성별까지 지구 온난화가 바꿨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캔버라대 응용생태연구소 클레어 호렐레이 교수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호주 턱수염도마뱀의 성 전환 현상을 야생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이번 주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에서 야생 턱수염도마뱀 131마리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 11마리가 외모상으로 암컷이고 알까지 낳음에도 불구하고 수컷 성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악어나 거북 같은 파충류의 성 결정은 성염색체뿐만 아니라 부화 당시 외부 온도에도 영향을 받지만, 턱수염도마뱀의 성별은 성염색체에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는 수컷인 암컷 도마뱀은 유전적으로도 암컷인 도마뱀보다 알을 더 많이 낳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돌연변이 암컷들이 낳은 새끼들은 성염색체를 갖고 있지 않아, 외부 온도에 의해 성별이 결정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턱수염도마뱀의 성별 결정 방식이 바뀌어 암컷 성염색체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유전적 다양성이 줄면서 결국 멸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호렐레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온도 변화에 민감한 파충류의 유전적 특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기상이변이 동식물 생태계를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제2의 양학선’ 박민수 단체전 철봉 환상 연기 이어 개인종합 7위… 리우 활약 눈도장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제2의 양학선’ 박민수 단체전 철봉 환상 연기 이어 개인종합 7위… 리우 활약 눈도장

    “요즘 대세는 민수예요. 저는 이제 관심 밖에 있죠.” ‘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은 지난달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살 후배 박민수(한양대)를 눈여겨보라고 주문했다. 어린 시절 전통 무예 택견을 해 ‘택견 소년’으로 불렸던 박민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체조에 입문, 양학선의 뒤를 이을 체조 간판으로 성장 중이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박민수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활약을 예고했다. 기계체조 단체전 메달이 결정된 지난 5일 대표팀은 에이스 양학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하는 악재를 겪었다. 선수단 모두 충격이 컸지만 박민수는 “학선이 형에게 꼭 메달을 걸어 주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안마와 평행봉에서는 실수가 나왔으나 주종목 철봉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단체전 은메달을 일구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박민수는 “철봉에선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마루와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모든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갖춘 박민수는 개인종합 메달리스트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 은메달과 안마 동메달을 목에 걸며 ‘제2의 양학선’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박민수는 6일 남자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개인종합 결승에 진출, 합계 86.525점(마루 14.300점·안마 13.050점·링 14.700점·도마 14.525점·평행봉 15.050점·철봉 14.900점)으로 18명의 선수 중 7위를 차지했다. 메달권과 거리가 있었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박민수는 7일 철봉 종목별 결선에 출전해 다시 한번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민수 외에도 음다연(여자 이단평행봉·평균대)과 허선미(여자 이단평행봉), 박지수(여자 평균대·마루), 조영광(남자 평행봉) 등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난 4일부터 펼쳐진 기계체조는 이날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광주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뜨지 못한 ‘도마의 별’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뜨지 못한 ‘도마의 별’

    ‘빛고을’을 밝힐 ‘별’로 기대받았던 ‘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이 부상으로 멈춰 섰다. 그러나 기계체조 단체전 남자 대표팀은 에이스의 낙마에도 불구하고 선전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 스타 박찬호와 함께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화를 점화했던 양학선은 5일 햄스트링 부상 악화를 우려해 아예 대회 자체를 접기로 결정했다. 기자회견을 연 양학선은 목발을 짚고 나와 “응원해 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재활에 몰두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박훈기 한국 선수단 의무임원은 “3주가량 물리치료를 하고 재활을 진행하면 2개월 뒤 복귀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충분히 실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개막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양학선은 지난 4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기계체조 단체전 마루 연기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의 통증이 도져 기권했다. 그는 링 종목에 정상 출전한 뒤에도 취재진에게 “남은 기간 말 그대로 이를 악물고 뛰겠다”고 다짐했으나 결국 코칭스태프의 설득을 받아들여 남은 경기를 모두 포기하게 됐다. 양학선은 고향인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성화까지 밝힌 터라 더욱 큰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박민수(한양대)·이준호(한체대)·이혁중(전북도청)·조영광(경희대)으로 구성된 기계체조 남자 대표팀은 악재 속에서도 최종 합계 258.550점으로 일본(266.000점)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땄다. 엄다연(한국체대)·박은경(광주시체육회)·박지수(충남대)·허선미(제주삼다수)·박세연(강남구청)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최종 합계 160.40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구 온난화가 동물 ‘성별’까지 뒤바꾸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동물 ‘성별’까지 뒤바꾸고 있다

    기후변화가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되고 먹이사슬이 무너져 개체수를 줄게 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가운데, 특정 동물의 ‘성별’마저 바꾸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캔버라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도마뱀의 성별이 바뀌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평소 기후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도마뱀의 성별은 성염색체와 알을 품고 있을 당시의 환경에 모두 영향을 받으며 따뜻한 날씨는 더 많은 암컷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별이 뒤바뀌는 현상이 나타난 도마뱀은 호주 전역에 분포하는 턱수염도마뱀(Beared Dragon)이다. 이들의 성별은 성염색체에 따라 결정되는데, 사람의 성염색체인 X·Y 대신 Z·W로 구분한다. 수컷은 ZZ, 암컷은 ZW로, 인간이 모두 X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Y염색체를 가질 경우 남성이 되는 것과 반해 도마뱀은 W염색체를 가지면 암컷이 된다. 연구진은 퀸즈랜드 지역에서 서식하는 야생 턱수염도마뱀 131마리를 대상으로 외부 기온을 높이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중 11마리는 외관상으로 암컷이고 알을 낳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ZZ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 기온이 도마뱀의 성별을 결정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11마리라는 숫자가 큰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이는 분명한 시사점이 있다”면서 “ZZ유전자(수컷 유전자)를 가진 암컷이 다시 번식을 할 경우, 태어나는 새끼 도마뱀은 ZW유전자(암컷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이는 결국 암컷 턱수염도마뱀 수가 급증하는 것을 뜻하며 동시에 성별 불균형이 증폭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과적으로 턱수염도마뱀처럼 기온에 민감한 동물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수컷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생태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를 이끈 캔버라대학교의 클레어 홀리제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파충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성별이 뒤바뀐다는 것을 밝힌 최초의 결과”라면서 “호주의 기후변화가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뿐만 아니라 조류 등 다른 종의 동물에게도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깜짝 박찬호, 성화 최종주자…마지막까지 비공개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깜짝 박찬호, 성화 최종주자…마지막까지 비공개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 성화 최종 주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42)였다. 박찬호는 3일 광주 서구 유니버시아드주 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회식의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서 열이틀 동안 대회를 밝힐 성화대에 불을 지폈다. 밤 10시를 넘어서자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 김덕현이 성화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왔다. 그 뒤 최은숙(펜싱), 김택수(탁구), 임금별(태권도)이 성화를 이어 받아 달렸다. 임금별에게 성화를 넘겨받은 다섯 번째 주자는 전북 고창 출신으로 광주체중과 광주체고를 졸업한 ‘도마의 신’ 양학선(체조)이었다. 양학선은 주경기장을 반 바퀴 달린 뒤 무대 중앙의 성화대로 향했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대인 서석대와 입석대를 형상화한 성화대 앞에 선 양학선은 마지막 주자 박찬호에게 성화를 건넸다. 양학선에게 성화를 받기 직전까지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박찬호의 얼굴이 전광판에 드러나자 관중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1993년 미국 버팔로에서 열린 제17회 하계U대회에 출전해 제 기량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공주고 시절 고교야구에서 손꼽히는 강속구를 던졌지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해 ‘미완의 대기’ 꼬리표를 달았지만 버팔로 대회에서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1승 3세이브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듬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꿈의 무대에 진출한 박찬호는 17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124승98패를 기록, 아시아 최다승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성화 최종 주자는?

    3일 개회식 이후 열이틀 동안 광주U대회를 밝힐 성화를 누가 점화할 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의 관례를 좇아 ‘특별 주자’라고만 표현할 뿐 누가 성화 최종 주자로 낙점됐는지 함구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는 개막 전날 배우 이영애가 성화 점화자란 사실을 알 수 있는 문서를 유출해 흥행 포인트를 놓쳤다는 비난을 들었다. 이전 대회에서는 U대회와 인연이 깊은 지역 출신 선수가 최종 주자로 나섰다. 2003년 대구대회에서는 육상 간판스타로 대구 출신이었던 이진택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대회도 전례를 좇는다면 광주 출신 여홍철(체조)과 김덕현(육상)이 첫손 꼽힌다. 여홍철은 1991년 영국 셰필드대회에서 도마 금메달을, 1993년 미국 버펄로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멀리뛰기 한국기록 보유자인 김덕현은 2007년 태국 방콕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에는 전남 화순 출신인 이용대(배드민턴, 2013년 러시아 카잔대회 금메달)와 이번 대회 축구와 핸드볼 경기가 열리는 전북 고창 태생인 양학선(기계체조, 카잔대회 금메달), 기보배(양궁, 중국 선전대회 2관왕)가 있다. U대회와 큰 인연은 없지만 이 지역 출신 스포츠 스타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기성용과 프로야구의 선동열 전 KIA 감독이 있다. 연예인이 점화자라면 광주 출신의 가수 겸 배우로 대회 홍보대사이기도 한 수지가 있다. 수지 말고도 전남 목포 출신의 가수 김경호와 팝페라 가수 임형주도 대회 홍보대사로 활약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양학선 “집에 온 듯 외롭지 않아요”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양학선 “집에 온 듯 외롭지 않아요”

    “마치 집에 돌아온 느낌입니다.” ‘도마의 신’ 양학선(왼쪽·23·수원시청)은 2일 광주 서구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입촌식에서 고향이나 다름없는 광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대회 출전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양학선은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지만 초·중·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나왔다. 양학선은 “보통 국제대회에 나가면 운동 끝나고 시간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외로웠는데 광주에는 가족,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에 편하다”며 “국내 팬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의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걱정을 했지만 최근 햄스트링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기술적인 면보다 금메달 획득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부담감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해야 해서 전혀 즐기지 못했다”며 “U대회라고 부담을 아예 못느끼는 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즐기면서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입촌식에는 한국의 기계체조, 남자축구, 수구, 배구 선수단을 비롯해 인도 우크라이나, 몬테네그로 등 총 12개 국가 선수단의 환영식이 열렸다. 국제대회 출전이 처음이라는 한국 축구대표팀 이상민(20·고려대) 선수는 “여러 나라 선수들이 모인 모습을 직접 보니 신기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큰 대회인 것 같아서 긴장된다”며 “한 경기 한 경기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인도 양궁 대표팀의 마두(오른쪽·18·펀자브대) 선수는 “중국과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가봤지만 한국이 최고”라며 “케이팝 스타를 좋아하는데 전야제를 가면 직접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가볼 생각”이라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인 기보배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며 “내가 시상대 1위에 서고 기보배 선수가 은메달을 따는게 소원”이라고 웃었다. 임덕호 선수촌장도 이날 환영사에서 “U대회에서 선수들이 우정을 나누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中서 공무원 버스 추락] 정원 초과·역주행… 中관광버스 안전불감증

    한국 공무원 등 11명이 사망한 중국 지린성 지안 버스 추락 사고를 계기로 중국의 고질적인 관광버스 안전 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인들의 중국 관광이 최근 급증하면서 장거리 관광버스 이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영세한 여행사가 폐차 직전의 버스로 관광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 전역에선 여행 도중 버스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 위해 정원을 초과해 태우는 것은 보통이고, 안전띠를 매는 운전사와 여행객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촉박한 여행 일정을 맞추기 위해 운전사들은 과속과 신호위반은 물론 역주행과 같은 곡예 운전도 서슴지 않는다. 농촌 도로에는 가드레일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교통량에 비해 운전자들의 교통질서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실례로 지난 5월 15일 산시(陝西)성 춘화(淳化)현에서 관광버스가 35m 벼랑으로 추락해 35명이 사망했다.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은 강제 폐차를 7개월 앞둔 무등록 차량이었고, 여행사는 불법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또 지난달 11일 시짱(西藏·티베트)에서 관광버스가 언덕 아래로 굴러 11명이 사망했다. 관광버스 사고가 잇따르자 국무원 안전감독관리총국은 지난 5월부터 불법 영업과 낡은 관광버스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대대적인 여행 안전 대책을 실시하자마자 지안 버스 사고가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유국은 사고조사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기후변화가 도마뱀의 ‘성별’까지 뒤바꾼다

    기후변화가 도마뱀의 ‘성별’까지 뒤바꾼다

    기후변화가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되고 먹이사슬이 무너져 개체수를 줄게 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가운데, 특정 동물의 ‘성별’마저 바꾸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캔버라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도마뱀의 성별이 바뀌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평소 기후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도마뱀의 성별은 성염색체와 알을 품고 있을 당시의 환경에 모두 영향을 받으며 따뜻한 날씨는 더 많은 암컷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별이 뒤바뀌는 현상이 나타난 도마뱀은 호주 전역에 분포하는 턱수염도마뱀(Beared Dragon)이다. 이들의 성별은 성염색체에 따라 결정되는데, 사람의 성염색체인 X·Y 대신 Z·W로 구분한다. 수컷은 ZZ, 암컷은 ZW로, 인간이 모두 X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Y염색체를 가질 경우 남성이 되는 것과 반해 도마뱀은 W염색체를 가지면 암컷이 된다. 연구진은 퀸즈랜드 지역에서 서식하는 야생 턱수염도마뱀 131마리를 대상으로 외부 기온을 높이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중 11마리는 외관상으로 암컷이고 알을 낳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ZZ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 기온이 도마뱀의 성별을 결정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11마리라는 숫자가 큰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이는 분명한 시사점이 있다”면서 “ZZ유전자(수컷 유전자)를 가진 암컷이 다시 번식을 할 경우, 태어나는 새끼 도마뱀은 ZW유전자(암컷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이는 결국 암컷 턱수염도마뱀 수가 급증하는 것을 뜻하며 동시에 성별 불균형이 증폭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과적으로 턱수염도마뱀처럼 기온에 민감한 동물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수컷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생태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를 이끈 캔버라대학교의 클레어 홀리제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파충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성별이 뒤바뀐다는 것을 밝힌 최초의 결과”라면서 “호주의 기후변화가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뿐만 아니라 조류 등 다른 종의 동물에게도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주 U대회 D-1] 반가운 금빛얼굴… 광주는 ‘별빛고을’

    [광주 U대회 D-1] 반가운 금빛얼굴… 광주는 ‘별빛고을’

    6년여 정성을 다해 준비해온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3일 개회식에 앞서 2일부터 축구와 농구, 수구 사전경기로 열전에 들어간다. 1일 선수촌에 입촌해 2일 공식 입촌식을 거행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25개 이상을 따내 메달 순위 종합 3위 탈환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의 대회 첫 금메달은 유도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대회 중반 사격과 양궁 등이 메달 레이스를 떠받친 뒤 대회 막바지 배드민턴과 태권도가 메달 사냥의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단체종목 대표팀과 스타 선수들을 중심으로 꼭 챙겨봐야 할 경기를 꼽아본다. ●축구 남자대표팀은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 대만, 캐나다와 A조에 편성됐다.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두 팀이 8강에 진출, 토너먼트를 치른다. 1991년 영국 셰필드대회 금메달 이후 2001년 중국 베이징대회의 동메달이 최근에 거둔 가장 나은 성적이었다. 대표팀은 2일 약체 대만을 상대한 뒤 5일 이탈리아와 격돌한 뒤 7일 캐나다와 만난다. 여자대표팀은 12개국이 출전, 조별리그를 치른 뒤 8강전 이후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은 2009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대회에서 우승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에 속한 대표팀은 2일 체코, 4일 대만, 6일 아일랜드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야구 1993년 미국 버팔로대회와 2년 뒤 일본 후쿠오카대회에서 야구 경기가 열린 뒤 20년 만에 광주대회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경기만 열리며 한국과 일본·중국·프랑스가 A조, 미국· 대만· 체코·멕시코가 B조에 묶였다. 대표팀은 6일 숙적 일본과 첫 경기를 벌인 뒤 7일 프랑스, 8일 중국과 만난다. ●농구 대학생 선수들에 프로 4명(허웅 동부, 이재도 kt, 이승현 오리온스, 정효근 전자랜드)이 가세한 남자대표팀은 4일 모잠비크, 앙골라, 중국, 독일, 에스토니아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러 상위 세 팀이 오른다.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챌린지에서 러시아를 제압한 자신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민현 (조선대) 대표팀 감독은 “독일과 에스토니아는 전력이 월등히 나을 것으로 점쳐져 모잠비크, 앙골라, 중국전까지 최소 2승을 거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러시아 카잔대회 때 팀워크에 문제가 있었다는 자체 진단에 따라 미국 최고의 명문팀 캔자스대학이 미국 대표팀으로 나서는데 러시아와 치열한 우승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도 18개의 금메달이 걸린 유도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 낭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4일 여자 78㎏급의 박유진(용인대), 여자 78㎏ 이상급 김민정(동해시청), 남자 100㎏ 이하급 조구함(수원시청), 남자 100㎏ 이상급 김수완(남양주시청)이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다음날 남자유도의 간판 왕기춘(양주시청)이 81㎏급에서 금맥 잇기에 나선다. ●기계체조 4일부터 시작되는 기계체조는 5일 단체전과 6일 개인종합을 거쳐 7일 종목별 결선이 펼쳐진다. 가장 관심 가는 경기는 양학선(23·한국체대대학원)이 출전하는 도마. 7일 오후 4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허벅지 통증에 발목을 잡혀 은메달에 그친 양학선은 고향인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최근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양학선은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자신감은 있다”면서 “경기 당일 컨디션을 봐서 쓸 기술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리듬체조 손연재(21·연세대)가 출전해 관심을 모으는 리듬체조는 대회 막바지인 11~13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진행된다. 12일 개인종합 금메달의 주인이 가려지고, 13일에는 후프·볼·곤봉·리본의 종목별 우승자가 결정된다. 2013년 카잔대회에서 볼 종목 은메달을 따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된 손연재는 올해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은 물론 다관왕도 꿈꾸고 있다. 당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과 3위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가 출전을 포기, 메달 사냥이 한결 유리해졌다. 하지만 멜리치나 스타뉴타(벨라루스·8위)와 안나 리잣디노바(우크라이나·18위) 등도 세계적인 선수들이라 방심할 수 없다. ●양궁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 양궁은 개회식 다음날인 4일 시작해 8일까지 진행되며, 7일과 8일 각각 다섯 개의 금메달 주인공이 결정된다. 양궁은 2011년 중국 선전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으나 카잔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4년 만에 다시 U대회 무대에 선 태극 궁사들의 각오가 그만큼 다를 수밖에 없다. 7일에는 활에 도르래가 달린 컴파운드 종목의 남녀 단체전과 혼성, 남녀 개인전 결선이 차례로 열린다.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닌 컴파운드는 그동안 국내에서 소외된 종목이었으나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등 선전했다. 다음날 전통적인 강세 종목 리커브 경기가 이어지며 기보배(27·광주시청)와 강채영(19·경희대) 등이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기대된다. ●배드민턴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린 배드민턴에서 12일에만 5개의 금메달이 쏟아진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성 복식 결승이 잇따라 열려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카잔대회에서 단체전과 남녀 복식, 여자 단식, 혼성 복식 등 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은 셔틀콕 전사들이 또 한번 금빛 스매싱을 준비 중이다. 간판스타 이용대(27·삼성전기)는 남자 복식과 단체전 2관왕을 노리고 있으며, 여자 복식 세계랭킹 10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공사)-신승찬(삼성전기) 조는 중국의 쌍둥이 자매 뤄잉-뤄유(세계랭킹 3위) 조와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테니스 당초 윔블던테니스대회 3회전 이상 진출하면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정현(상지대)이 일찌감치 1회전에서 탈락, 1일 귀국해 대회에 참가한다. 윔블던의 아픔을 U대회 우승으로 달랠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현은 4일 남자단식 예선에 나선다. 한국 테니스는 이번 대회 3개의 금메달을 겨냥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목조문화재 흰개미 비상] ‘마지막 보루’ 울릉도마저… 흰개미 공습 안전지대가 없다

    [목조문화재 흰개미 비상] ‘마지막 보루’ 울릉도마저… 흰개미 공습 안전지대가 없다

    목조문화재 ‘포식자’ 흰개미가 울릉도에서도 나왔다. 울릉도에서 흰개미가 확인된 건 유사 이래 처음이다. 육지와 동떨어져 목조문화재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울릉도마저 흰개미 서식지가 확인되면서 우리나라 전역의 목조문화재가 흰개미 공습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흰개미조사팀(팀장 서민석 박사)은 30일 “동해안 도서군 중 유일한 섬인 울릉도의 목조문화재에서 흰개미 피해가 파악된 건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울릉도 흰개미 조사는 2011년부터 올 10월까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321건에 대해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목조문화재 흰개미 피해 전수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조사팀은 지난 2~5일 울릉도 나리분지 목조문화재 주변, 성인봉 주변 숲, 도동항 인근 숲 등지에서 흰개미 피해와 서식지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256호와 257호인 나리분지 일대의 너와집과 투막집 기둥 3~4군데에서 흰개미 피해가 확인됐다. 도동항 인근 아파트 뒷산 그루터기에서는 흰개미 서식지도 발견됐다. 울릉도 곳곳의 그루터기에서 흰개미 흔적이 발견됐지만 흰개미 군체가 발견된 건 도동항 인근뿐이다. 흰개미 피해가 확인된 중요민속문화재 너와집과 투막집은 도동항에서 30㎞ 정도 떨어져 있다. 서 박사는 “항구 인근에서 흰개미 서식지가 확인된 것은 외래종인 흰개미가 항구를 통한 목재 이동 과정에서 국내에 유입됐다는 논리에 설득력을 더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제주도 조사에서도 제주항 인근에서 흰개미가 나왔다. 조선 후기 목조건물 ‘관덕정’(보물 제322호), 조선시대 제주지방 통치의 중심지였던 ‘제주목 관아’ 주변에서 흰개미 서식지가 확인됐다. 우리나라에는 일본 규슈 흰개미 종류인 지중흰개미가 서식한다. 조사팀은 “채집한 흰개미 분석을 통해 육지에 서식하는 국내 종과 똑같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울릉도에서 흰개미 서식지를 확인하고 그 종이 육지 종이라고 확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흰개미는 다른 곤충들과 달리 건물에 구조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땅속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목재를 갉아먹으며 내부에 구멍을 뚫기 때문에 목조문화재엔 치명적이다. 서 박사는 “아직 국내 목조문화재 중에는 흰개미 공격으로 무너진 게 없지만 목조건물이 많은 미국, 호주, 일본, 대만 등지에서는 목조주택들이 많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흰개미는 따뜻하고 습하며 햇볕이 없는 지역에서 산다. 우리나라는 흰개미 서식에 적당하지 않은 기후였지만 환경 변화에 따라 흰개미 서식이 가능한 조건이 조성됐다. 목조건물은 지붕부터 기단까지 흙으로 돼 있다. 흙이 있어 땅속이 아니더라도 건물 어디에서나 군체를 이룰 수 있다. 여왕개미와 왕개미를 중심으로 평균 1만~2만 마리, 많으면 10만 마리가 하나의 군체를 이룬다. 흰개미는 ‘성숙 집단’과 ‘시작 집단’으로 나뉜다. 성숙·미성숙은 병정개미 숫자로 판단한다. 흰개미 집단은 여왕개미, 왕개미, 일개미, 병정개미로 계급이 구성돼 있다. 병정개미가 거의 없고 일개미만 바글바글하면 성숙 집단, 병정개미가 100마리당 두세 마리가 있으면 시작 집단에 해당한다. 울릉도 도동항 인근 그루터기에서 확인한 흰개미들은 ‘시작 집단’이다. 서 박사는 “병정개미가 없다는 건 외부 침입 없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반대로 병정개미가 많은 건 불균형한 상태로 이동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도동항 인근 그루터기에서는 병정개미가 100마리당 서너 마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흰개미의 실태 조사는 어떻게 이뤄질까. 지난 11일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김천 직지사 제하당(直指寺 齊霞堂)의 조사 현장을 따라가 봤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흰개미조사팀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 기관인 삼성 탐지견센터 흰개미탐지팀이 안으로 들어섰다. 조사에는 베테랑 탐지견 ‘보람’이가 투입됐다. 보람이와 훈련사는 제하당(정면 7칸, 측면 6칸, 툇간 8간의 ㄷ자형 건물) 정면 건물의 한쪽 기둥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보람이가 기둥 하나하나 냄새를 맡으며 지나갔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움직이지 않았다. 기둥을 응시한 채 굳은 듯 멈춰 섰다. 훈련사는 기둥에 테이프를 붙였다. 서 박사는 “탐지견은 흰개미의 페로몬 냄새를 통해 흰개미를 찾도록 훈련됐다”며 “흰개미가 있거나 흰개미 피해 흔적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조사팀은 테이프가 붙은 기둥의 흰개미 피해 상황과 함수율(수분 포함 비율), 온·습도 등을 파악했다. 수염벌레, 딱정벌레 등 다른 곤충들의 피해 여부도 조사했다. 흰개미는 생태계의 마지막 분해자다. 썩은 나무를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이다. 생태 환경 변화로 숲이 줄면서 죽은 나무인 목조문화재가 먹잇감이 됐을 뿐이다. 서 박사는 “흰개미는 생태계 순환을 촉진하는 익충이기 때문에 없애서는 안 된다”며 “건물 주변에 살충제를 넣은 ‘트랩’을 설치해 접근을 막거나 건물 주변 그루터기를 제거하는 등 목조문화재 접근 차단이 방제 원칙”이라고 했다. 흰개미 방제 처리는 네 가지로 이뤄진다. 건물 주변에 독먹이를 설치해 흰개미 군체를 없애는 ‘군체 제거’, 목조물 기단부나 주변에 살충제를 투입해 숲 등 주변에서 건물로 유입되는 흰개미를 차단하는 ‘토양처리’, 습기를 없애는 ‘방부처리’, 목조물 전체를 비닐로 씌운 뒤 살충제를 투입하는 ‘훈증소독’ 등이다. 가장 마지막 단계인 훈증소독은 흰개미 피해가 극심한 목조 고택들의 방제에 사용된다. 지은 지 250년이 넘은 ‘창녕 술정리 하씨 초가’(중요민속문화재 제10호)는 흰개미 피해 조사 문화재 중 유일하게 훈증소독을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그리스 대혼란] 화폐만 통합한 유로존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리스는 왜 이런 경제위기에 봉착한 것일까. 그리스가 첫 구제금융을 받은 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가입 10년째인 2010년 5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은 자금만 2400억 유로가 넘고 채무조정도 마쳤지만 여지껏 재정위기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유로화 채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위기가 유로 단일체제의 구조적 결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지난 29일 지적했다. ① 유로존 구조적 결함-회원국 간 불균형에 약체국 더 열악그리스 사태를 계기로 단일 통화체제인 유로존의 구조적 결함이 도마에 올랐다. 재정 통합 없이 화폐 통합만으로 출범한 태생적 한계 탓이다. 유로존에선 회원국들이 통화와 기준금리 정책을 공유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재무부 같은 기구가 없다. 나라마다 경제 사정이 제각각이지만 환율이나 이자 정책을 펼 수가 없어 열악한 국가는 더 열악하게 된 것이다. 또 유로존은 역내에서 경상수지 격차 확대 등 회원국 간의 불균형 해소가 어려운 기형적 구조를 띠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그리스 같은 회원국들이 무리한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이른바 남유럽 재정위기를 불러왔다. ② 채권단 획일적 긴축- 똑같은 경제 처방 그리스엔 역효과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위기가 오래 가지 않았을 것이라 분석한다. 자국 통화를 평가 절하함으로써 경제 위기에서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가입은 그리스의 취약한 산업기반을 무너뜨려 수출 경쟁력도 약화시켰다. 국제 채권단의 그리스에 대한 획일적 긴축 정책이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평가도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유로존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그리스에 똑같은 처방을 내렸으나 ‘체력’이 약한 그리스에서만 유독 반작용이 컸다. ③ 그리스 후진 정치문화-GDP의 8% 탈세·부패로 사라져 일각에선 재정 위기의 근본 원인을 부정부패와 부유층 탈세, 정치 부재 등 그리스 내부에서 찾는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는 연간 그리스 GDP의 8%가량인 200억 유로 가량이 탈세와 부패로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유럽 싱크탱크인 카네기 유럽의 주디 뎀프시 연구위원은 그리스 특유의 후견주의 정치문화가 경제 위기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20세기 초 독립과 해방, 내전을 겪었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를 중심으로 줄서기가 횡행했다. 좌파에선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가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의 전신을, 우파에선 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가 신민당(ND)의 전신을 세웠다. 이들의 자손이 정당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가 이 같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개혁을 내세웠으나 여지껏 채권단과 구제금융 조건을 두고 씨름을 벌이느라 개혁의 칼도 뽑지 못했다는 게 뎀프시 위원의 평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직격 인터뷰] “민주주의 확장하려면 주민이 甲되는 지방자치가 답이다”

    [단독] [직격 인터뷰] “민주주의 확장하려면 주민이 甲되는 지방자치가 답이다”

    “20년 전 제대로 된 의미의 지방자치제를 실시할 때 ‘시기상조다’, ‘국론까지 분열시키고 말 것’이라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도마 위에 올랐지요. 활발한 주민 참여의 출발점이어서 결국 희망을 엿보게 만든 계기였다고 봅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런 말로 ‘지방자치 20주년’이자 취임 1년을 맞은 소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주민소환제 도입 등을 통해 민주주의 측면에서 적어도 제도적으론 갈 만큼 갔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확장하려면 지방자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인터뷰 내내 입을 앙다물며 “아직 보따리를 다 풀지 않았다. 꾸준히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된 지방자치의 의미와 성과를 평가해 달라. -지방자치의 본질은 지방의 발전과 지방의 문제를 주민, 지방단체장, 지방의회가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하는 것이다. 주인인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공무원은 대민 봉사자로서 역할을 하며, 자치단체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정책을 구현하는 마당이다. 20년 사이 민선 단체장들은 주민 생활 개선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도시환경·문화·복지 등 주민 실생활과 관련된 환경을 적극 개선했다. 전주 한옥마을, 원주 의료클러스터, 임실 치즈밸리 산업 등 지역에 특화된 산업·관광단지 조성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였다. 충남 보령 머드축제, 전남 순천 정원박람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한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가꾸고 공동체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성과도 일궜다. 주민이 지방행정의 주인으로 전면에 등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국민들은 지방자치를 어떻게 평가한다고 보나. 또 미진한 부분은. -국민 80%가 지방자치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20년간 성과에 대해 73.5%가 보통 이상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민 생활과 관련해 중요한 개선 과제로는 주민 안전,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관리, 보건복지, 주민 참여 순으로 응답했다. 중앙 권한의 지방 이양에 대해 72.2%, 지방재정 건전성엔 54.9%가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외양적인 자율성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책임성 확보엔 소홀했다. 해마다 불거지는 지방의원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불신, 외유성 해외 연수, 지방의회 내 정쟁 등이 문제다. 지방의원에 대해 국민 47.7%가, 단체장에 대해 국민 37.3%가 불만족한다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지방재정 불건전성도 빼놓을 수 없다. 무리한 사업으로 인한 재정난은 골칫거리다. 지난해 기준 지방자치단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44.8%에 불과하다.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 해결조차 못하는 지자체가 78개로 32%나 차지한다. 자율성 역시 실질적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방사무 비율은 32%, 지방세 비율은 20%로 낮아 지자체의 실질적 권한이 미미하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공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향후 지방자치가 지향할 새 방향은. -새로운 지방자치는 주민 행복을 증진시키는 자치, 주민이 갑(甲)인 자치다. 이를 위해 행자부에서는 공동체 기반 활성화 및 공동체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현장의 의견에 기반한 지방규제 개혁, 권한 위임으로 주민 생활 편의 제고, 주민의 지방자치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한 지방재정 개혁을 골자로 정책을 꾀할까 한다. 올해 역점 정책은 ‘책임 읍·면·동제’ 도입이다. 인구구조 급변, 거주여건 변화 등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한 행정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지역 문제 해결 과정에서 주민과 공동체가 직접 참여하는 현장자치 수요가 급증했다. 자치단체가 스스로의 권한과 책임하에 지역의 여건과 특성에 맞게 읍·면·동을 혁신하려는 취지다. 읍·면·동장이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본래 기능에 더해 시·군 본청의 주민 밀착형 기능까지 함께 제공함으로써 주민에 대한 현장 서비스와 책임을 보다 강화하는 주민 중심 자치모델이다. ‘본청 → 일반구 → 읍·면·동’으로 획일화된 행정구조를 ‘본청 → 읍·면·동’ 2단계로 축소, 2~3개 동을 묶어 중심동에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행정 서비스와 주민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다. →20년 사이에 지방재정이 변화한 양상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가장 확연하게 달라진 부분은 자치단체가 재정 운용의 자율성을 갖고 주민을 위해 돈을 쓸 수 있게 된 점이다. 지방재정 규모는 1995년 32조원에서 올해 173조원으로 5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저출산·고령화로 지방예산 지출 비중이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에서 사회복지 중심으로 변화해 1995년 SOC 23.2%, 사회복지 10.6%에서 올해 SOC 15.6%, 사회복지 27.0%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소방, 안전 등 새로운 행정수요 발생으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국세(221조원) 대 지방세(59조원) 비중이 8대2라는 구조는 20년간 요지부동이다. 재정자립도는 1995년 63.5%에서 45.1%로 내려앉았다. 더욱이 기초연금 등 신규 복지제도 도입에 따라 내년부터 해마다 3조 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재정 개혁안을 짰다. 변화된 환경을 반영해 지방교부세 등 재정제도 정비, 재정 운용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 등 내용을 담았다. →그중 핵심이 지방교부세 개편이라고 평가되는데 구체적 내용은. -이번 제도 개선은 ‘국민에게 제공하는 기본 행정 서비스의 지역 간 형평성 보장’이라는 지방교부세 제도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국민적 수요 반영, 자치단체의 세입 확충, 세출 절감 노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첫째, 사회복지 및 지역균형발전 수요 반영 확대다. 보통교부세의 경우 사회복지와 지역균형발전 수요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부동산교부세 분야에선 사회복지 비중을 25%에서 35%로 늘린다. 복지 지출이 급증하는 자치구 재정 지원을 위해 특별·광역시와 함께 조정교부율 조정을 추진하겠다. 서울시(25개 자치구)의 경우 이번 확대 방안을 적용할 때 조정교부금은 2322억원쯤 늘어난다. 대신 자치단체의 재정건전화 자구노력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법령 위반, 과다 낭비 지출에 대한 교부세 감액제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자체 배분율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통제 논란도 있는데. -자치단체가 ‘스스로 벌어 쓰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어려운 가운데 애쓰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일정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한다. 물론 앞으로 한층 더 노력할 터다. 2013년 9·26 대책을 통해 지방소비세율을 5%에서 11%로 인상했다. 지방소득세의 독립세화, 영유아 국고보조율 인상(15%)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과세·감면 정비와 체납액 징수율 제고 등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감면율을 2013년 23%에서 2017년까지 국세 수준인 15%로 정비할 것이다. 또한 지방소비세 확대, 지방교부세율 인상 등 국가와 지방의 재원 조정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생각이다. 이번 재정 개혁은 과거 중앙부처 중심의 통제에서 벗어나 지방이 보다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변화된 행정환경을 반영해 재정제도를 정비하고 재정 공개, 주민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자치단체가 책임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경북 경주(58) ▶경북고, 서울대 법학과, 경희대 법학석사, 연세대 법학박사 ▶사법시험(24회)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1989), 서울대 법학대학원장(2010), 국회 정치쇄신자문위원장(2013), 검찰개혁심의위원장(2013), 한국헌법학회장(2014) ▶한국공법학회 학술상(1992), 국민훈장 석류장(2012)
  • 청량리 588… 수명 다한 ‘욕망의 거리’ 올 연말 지도에서 사라진다

    청량리 588… 수명 다한 ‘욕망의 거리’ 올 연말 지도에서 사라진다

    밤이면 홍등(紅燈)을 환히 밝힌 채 욕망을 자극했던 서울의 대표적 유곽 ‘청량리 588’. 취객과 외로운 청춘들이 누가 볼까 바삐 걸음을 옮기며 여성들과 흥정하던 청량리 588은 이제 ‘욕망의 수명’이 다해 가고 있다. 올해 말이면 588이라는 공간은 서울의 지도에서 사라진다. 2019년까지 65층짜리 주상복합시설 4개동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1970년대엔 탤런트급 미모 여성들 입소문 26일 낮 588의 풍경에선 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집창촌 입구를 장승처럼 지키고 있는 잔뜩 녹이 슨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라는 철제 표지판만 덩그러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 너머로 누군가 빗자루로 쓸어버린 듯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한때 150여개 업소에서 성매매 여성 500여명이 북적거렸던 588의 사람들은 거의 떠났다. 지금은 40여개 업소에 70여명 남짓 남았다. 30년 동안 588에서 삶을 이어 온 포주 박모(68·여)씨는 재개발이 예정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한다. 과거 청춘의 흔적이라도 찾으려는 듯 50~60대 중년들이 간혹 588을 찾아오곤 한다. 박씨는 “요즘은 메르스 때문에 동네 전체를 통틀어 하룻밤 손님이 10명이 안 될 때도 많다”고 말한다. ●현재 40개 업소·70여명만 남아 명맥 유지 박씨는 스무 살 때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왔다. 부잣집에서 식모로도 일했고, 식당 일도 하다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청량리 588의 아가씨가 됐다. 사는 게 그야말로 신파였다. 박씨가 보내는 돈은 고향에 있는 동생들 뒷바라지에 쓰였다. 그때는 그런 사람이 비단 박씨뿐만은 아니었을 터다. “처음에는 태평로 쪽에서 일했는데 거기 주인들이 좋았어. 손님들도 점잖은 편이었지. 거기 빌딩 올라간 뒤 청량리로 오게 됐어. 너무 가난해서 손에 쥔 게 하나도 없던 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애가 무작정 돈 벌려고 시작한 거야.” 나이를 먹으면서 포주가 됐지만 사는 형편은 나아진 게 없다. 고향 같은 곳이라 떠나지 못할 뿐이다. 청량리라는 고유 지명에 ‘588’이라는 숫자가 붙은 내력은 무엇일까. 여기에 남은 사람들도 알지 못한다. 청량리 588은 1970년대 공간이다. 6·25전쟁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는 1960년대까지 ‘종삼’(종로 3가) 일대와 동대문구 창신동, 서울역 앞 양동, 중구 묵동이었다. 서울시가 1968년 4대문 안에 있는 집창촌을 철거하면서 성매매 여성들은 대거 청량리역과 미아리 등으로 흘러들었다. ●30년 자리 지켜온 여성도, 노점상도 ‘한숨’ 서울의 도시 공간을 연구해 온 학계도 고유명사가 돼버린 ‘청량리 588’ 이름의 유래는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청량리 일대 집창촌이 전농동 588번지 인근에 있어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실제 번지수는 동대문구 전동2동 620번지와 622~624번지다. 어떤 사람들은 이 지역 앞으로 588번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제기한다. 청량리 588은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의 상인들과 이용객들, 춘천과 동해로 떠나는 청춘들이 주로 찾으면서 1980년대 최대 호황기를 누렸다. 오유석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가 쓴 ‘동대문 밖 유곽-청량리 588 공간 구성의 역사와 변화’ 논문에 따르면 청량리 588의 여성들은 1970년대 ‘탤런트 뺨칠 정도’의 미모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1990년대까지 홍등가의 ‘메이저’로 꼽혔다. 성매매 여성을 업소에 소개하는 일명 ‘빠리꾼’들이 천호동과 미아리, 용산 등에서 인기 많은 여성들을 스카우트해 청량리로 보냈다고 한다. ●‘청춘의 흔적’ 찾으러 50~60대 남성들 발길 청량리 588은 1980년대부터 재개발과 철거 도마에 오른 공간이다. 서울시가 1981년 정비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 추진에는 실패했다. 1994년 도심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업소 종사자들과 주변 상인들의 강력한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재개발에 힘이 실린 것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다. 2007년 서울시에 의해 일부 철거가 이뤄졌고, 지난해 9월 동대문구가 재정비 사업시행 인가를 고시하면서 수십년 만에 일대가 정비된다. 청량리 588 사람들의 한숨도 덩달아 깊어졌다. 적게는 30대, 많으면 60대까지 성매매 여성들이 앉아 있는 분홍빛 유리방을 지나 롯데백화점 뒷골목으로 올라가면 허름한 쪽방촌이 나온다. 이 쪽방촌이 나이 든 성매매 여성들과 ‘펨프’(호객꾼)들이 사는 공간이다. 25년 전 이혼한 뒤 588 여성으로 자식 셋을 키워 온 김모(56)씨는 “이제 어디서 생계를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루 4만원도 벌기 어렵다고 한다. 김씨는 청량리 588이 철거된 뒤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월세 10만원인 쪽방에서 쫓겨나면 방이라도 하나 얻어야 하니까 그 돈이라도 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는 이곳 여성들과 포주들은 “588이 없어진다고 성매매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한다. “젊은 애들이야 여기 없어져도 술집이나 오피스텔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겠지만 늙으면 시골 안마시술소나 종묘 공원 같은 곳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요.” 한 포주는 “588도 이제 정말 끝인가 보다”고 말한다. 이 여성은 “멀끔한 노년의 신사가 40년 만에 온 것 같다고 하면서 옛 추억을 회상하듯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수많은 남성들의 추억과 청춘 시절의 눈물이 깃든 곳 아니겠냐”고 말했다. 588이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평생 588 사람들과 공생해 온 주변 상인들도 힘들어진 지 오래다. 상당수가 올 연말 이곳을 아예 떠날 생각이다. 과일을 팔던 노점상은 “예전에 여기 성매매 여성 수십명이 경찰에게 머리채 잡혀 끌려가던 시절부터 봐 왔는데, 재개발된다니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어린 학생들도 다니는데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은 채 가게 안에 서 있는 여성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졌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일을 누가 좋아서 하겠나 생각하면 안쓰러운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경찰들 호객행위·취객 치안수요 감소 기대 경찰은 청량리 588이 철거되면 호객 행위와 취객 등으로 인한 치안 불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200여건에 달하던 호객 행위 단속 건수는 올 들어 반 토막으로 줄었다. 현재 서울에는 청량리, 영등포, 천호동, 미아리 등 4곳 정도가 집창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재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는 전염병 어떻게 막았나

    미국도 지난해 메르스와 에볼라 등 전염병 발생을 겪으면서 이를 대처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메르스는 2건의 감염 사례에 그쳤지만 에볼라는 2명이 사망하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민이 불안해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했다. 메르스의 경우 조기 통제에 성공한 사례로 기록됐으며 에볼라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평가를 받았다. 미국에서 메르스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 인디애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 각각 한 건으로, 현지 병원들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조기 격리·치료를 통해 확산을 막았다. CDC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들은 신속한 격리와 집중 치료로 7~9일 만에 건강한 몸으로 귀가했다. CDC는 “지난해 5월 2명만 양성 판정을 받았고 500명 이상은 음성으로 판명됐다”며 “메르스가 더 많은 감염 사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잠재력을 인식하고 감염 사례 수집 방법 향상과 감지 능력 확대, 관계자 안내 및 정보 확산 등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의 확산은 신속하게 막았지만 에볼라는 초기 확산을 막지 못해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에볼라 창궐 국가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덩컨이 지난해 9월 30일 라이베리아를 떠나 가족이 있는 텍사스주로 온 뒤 고열 등의 증세로 댈러스 건강장로병원에 입원했다. 그가 미국에서 첫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자 미 전역에 에볼라 공포가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덩컨의 입국 과정에서 공항의 허술한 방역 시스템과 병원의 오진 등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CDC와 주 보건당국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덩컨이 10월 8일 사망한 뒤 그를 치료하던 병원의 간호사 니나 팸과 앰버 빈슨이 각각 2차 감염 판정을 받자 ‘피어볼라’(에볼라 공포)는 극에 달했다. 게다가 각 주의 의료 최일선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에게 에볼라 대처 요령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것은 물론 방역 장비마저 보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자 세계 최고를 자부하던 미국의 의료·방역 시스템은 궁지에 몰렸다. 사태를 지켜보던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태 해결을 약속했고 주 보건당국에 통제를 맡겼던 CDC는 사태 발발 보름 만에 ‘컨트롤타워’ 역할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두 간호사를 에볼라 전문 병원으로 옮겨 치료하는 한편 에볼라 환자 격리·통제 지침을 재정비해 주 보건당국에 전달, 추가 감염을 막으려 애썼다. CDC는 또 에볼라 창궐 3개국인 라이베리아·기니·시에라리온에서 오는 비행기의 입국 공항을 뉴욕·워싱턴DC·시카고 등 5개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세관국경보호국과 함께 이들 공항의 에볼라 입국 검사를 강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서아프리카발 항공기 운항 중단 요구 등 극단적 여론은 수용하지 않는 대신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을 에볼라 총괄 책임자인 ‘에볼라 차르’로 임명해 에볼라 확산 저지의 중책을 맡겼다.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CDC에 대책 수립을 맡기고 보건기관 간 조정을 행정 전문가인 클레인에게 넘겨 정책을 원활하게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차례 대국민 성명 및 라디오 주례연설을 통해 “에볼라 확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막연한 공포를 없애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에볼라 치료 현장의 의료진을 만나 격려하고, 특히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나은 의사·간호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과 에볼라 차르의 지휘 속에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함께 에볼라 확산을 막으면서 뉴욕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11월 11일 퇴원하며 에볼라 대란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사태 발발부터 종료까지 43일이 걸린 셈이다. 에볼라 치료를 받은 11명 중 2명이 사망하고 9명은 건강을 되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에볼라 퇴치 의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에볼라 퇴치를 위해 창궐국인 서아프리카에 의료진과 군대를 보내는 한편 지난 4월 서아프리카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에볼라 확산 차단을 위한 노력을 평가하고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에볼라 퇴치 노력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행간(조르조 아감벤 지음, 윤병언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과도하게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의 ‘빅데이터 사회’에서 매일 일상에서 부닥치는 현실은 타당하고 합리적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숫자로, 하나의 담론이나 프레임으로 제한하거나 규정짓는 착오가 빈발한다. 책은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룬 ‘유령’이라는 테마의 얼굴을 분석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진정한 앎과 기쁨을 회복해 나가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 객관주의와 합리주의에 매몰된 채 정확하게 분석·예측하고 그것에 의지해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현대인의 모습을 끄집어내 지적한다. 상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예술작품이 차지하는 위치 등을 통해 인류 문화가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 즉 유령과 항상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 왔음을 설명한다. 아베로의 철학과 보들레르의 시, 단테의 시와 소쉬르의 기호학 이론, 중세 의학 이론과 라캉의 정신분석을 함께 도마에 올리기도 한다. 336쪽. 1만 7900원. 중국의 장사꾼들(양훙젠 지음, 정세경 옮김, 카시오페아 펴냄)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국 다음으로 높았고 경제성장률은 7%대를 유지하고 있다. 20년 후 중국의 GDP가 미국을 앞질러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중국의 눈부신 성장 배후에는 ‘동양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중국 장사꾼들이 있다. 책은 중국 본토와 세계 각지에서 엄청난 생명력과 경쟁력을 과시하는 중국 상인들의 기업 스토리를 공개한다. 어떻게 성공 기회를 잡고 투자했으며 위기를 넘겼는지, 어떤 전략으로 상권을 개척하고 시장을 점령했는지를 상세히 보여 준다. 그 ‘장사불변’의 법칙은 신용, 기회, 행동, 예상, 협력, 처세, 투자, 전략, 연마, 관리의 10가지로 압축된다. 중국 최대의 부자 리자청을 비롯해 샤오미,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국 기업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한 QQ 메신저의 텐센트, 유럽 최대 화교기업 천씨 형제 회사의 천커웨이 등 50명이 넘는 중국 기업인들의 스토리가 흥미롭다. 440쪽. 1만 7000원. 박진영의 공룡 열전(박진영 지음, 뿌리와이파리 펴냄) 한반도에서 최초로 중생대 최대 ‘거대 도마뱀’ 화석을 보고한 고생물학자가 쓴 공룡 입문서. ‘쥬라기 공원’이후 22년 만에 개봉된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도 보여 주지 못한 ‘진짜 공룡’의 세계를 그려 냈다.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이구아노돈, 데이노니쿠스, 스테고사우루스는 중생대 공룡의 각 분류군을 대표하는 스타 공룡들. 이 공룡들이 어떻게 생겨 자랐고 살았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예리하게 분석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콧구멍도 후빌 수 없는 짧은 앞다리를 어디에 썼는지,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긴 18m짜리 신경세포를 갖게 됐는지, 데이노니쿠스는 섬뜩한 갈고리 발톱을 어떻게 썼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 20년간 이어진 티라노사우루스의 ‘시체청소부’ 대 ‘난폭한 사냥꾼’ 논쟁처럼 공룡 연구의 굵은 획을 그은 가설, 논쟁도 빼놓을 수 없는 읽을 거리들이다. 328쪽. 1만 8000원. 삶의 기술 사전(안드레아스 브레너·외르크 치르파스 지음, 김희상 옮김, 문학동네 펴냄) ‘삶을 음미하고 사유하라.’ 삶의 기술을 연구해 온 두 철학자가 인간의 일상과 감정을 철학 프리즘을 통해 들여다봤다. 60개에 이르는 삶의 상황과 감정들을 화두로 던져 그 정체와 숨은 면모를 차근차근 파헤진다. 철학이란 꼬인 일상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나날의 사유라는 관점의 이야기들이 신선하다. 돈에 대해 ‘처분을 할 때에만 쓸 수 있는 물건’이라 일갈했던 칸트처럼 돈과 시간의 개념 뒤집어 보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돈을 벌고 쓰는 과정에서 시간은 자연스레 소멸하기 마련이며 아끼고 불리려는 욕망이 궁극적으로 그것을 잃게 만드는 딜레마에 빠진다고 역설한다. 568쪽. 1만 7500원.
  • [메르스 한 달-감염 비상] 응급실 옆에 출입 잦은 통로·엘리베이터… 美선 뒷문 이송

    [메르스 한 달-감염 비상] 응급실 옆에 출입 잦은 통로·엘리베이터… 美선 뒷문 이송

    지난해 9월 미국의 첫 에볼라 확진 환자인 토머스 에릭 덩컨이 이송된 곳은 댈러스의 텍사스 건강장로회 병원 응급실이었다. 당시 구급차는 병원 본관 오른편 하몬 타워 밑의 통로로 진입한 후 응급환자 대기실을 통과해 덩컨을 응급실로 옮겼다. 이 응급실에서 덩컨은 만 하루 동안 다른 환자들과 함께 치료를 받았고 결국 병원 의료진 2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같은 해 10월 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고 뉴욕 벨뷰 병원으로 이송된 크레이그 스펜서는 덩컨 사례와는 달랐다. 스펜서는 환자들로 붐비는 응급실을 피해 뒷문으로 이송돼 격리병동으로 후송됐다. 크레이그와 덩컨 사례를 통해 병원 내 상존하는 감염 가능성과 특정 전염병 환자의 응급실 진입 동선 등 건축학적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미국에서 쏟아졌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덩컨의 진료일지를 공개하며 병원의 대응 문제점을 집중 지적했다. 국내 대형병원 응급실들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병원 내 진원지’로 떠오르면서 감염에 취약한 건축구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8일 서울신문이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와 건축 전문가 등의 자문을 통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의 진입 동선과 내부 격리시설의 구조적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 응급실을 중심으로 내·외부 출입 동선이 겹치기 쉬운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응급실과 건물 각층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간 거리는 몇 m에 불과하다. 응급실로 연결되는 통로가 많고, 응급실 출입자와 외부 출입자의 동선이 겹치고 있다. 응급실 밖에서 14번째 환자에게 감염된 케이스가 나온 이유다. 이날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진자 81명 중 77명은 응급실 내부에서 감염됐다. 전문가들은 응급실 공간과 구조적 취약점은 삼성서울병원뿐 아니라 거의 모든 병원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윤형진 동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국내 병원들은 응급실로 몰리는 환자들을 최대한 정체 없이 수용할 방법만 고민했다”면서 “감염 가능성은 고려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리다 보니 응급실 구조 자체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병원의 응급실 입구가 하나였고 최근에야 응급차량과 걸어서 오는 환자의 입구가 분리된 정도”라고 설명했다. 병원 건축 기준에서 격리시설 마련에 대한 기본 가이드라인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정 아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응급실을 둬야 한다는 기본적 규정만 있을 뿐, 의료기관 내 환기시설 등에 관한 세부 기준이 국내에는 없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일본 등은 이런 동선 기준과 격리시설 설치를 규정하는 병원 설계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 유럽감염병네트워크(EUNID)는 3차(전문)병원 근처에 고도격리시설(HIU)이 있어야 하고 HIU 요건으로는 별도의 보안장치가 된 출입문과 오염물질에 접촉한 직원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청결구역과 오염구역 분리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일본 역시 각 현에서 규칙을 마련, 격리시설을 1·2종으로 구분해 규모, 크기, 포함하는 설비, 공기 유출 등 17개 세부 항목에 따른 이동 동선과 격리 공간을 정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새끼 비단뱀 삼키는 초록청개구리 포착

    새끼 비단뱀 삼키는 초록청개구리 포착

    작은 몸집의 초록청개구리(Green Tree Frog)가 새끼 비단뱀을 삼키는 장면이 포착됐다. 15일 호주 공영방송 ABC와 나인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다윈(Darwin) 지역에 사는 마크 드레셔(Mark Drescher)씨가 카펫 비단뱀(carpet python)을 잡아먹으려는 초록청개구리를 발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드레셔씨는 “처음에 발견했을 때 개구리가 도마뱀을 잡아먹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자 개구리가 삼키고 있던 것이 새끼 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레셔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50cm 가량의 새끼 비단뱀을 삼키고 있는 초록청개구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촬영도중 초록청개구리와 뱀을 떼어놓기 위해 비단뱀 꼬리를 잡아 들어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초록청개구리는 끝까지 뱀을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해당 영상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드레셔씨는 새끼 비단뱀이 초록청개구리에게서 벗어나 무사히 정원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JKT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박원순 때린 與 박원순 지킨 野

    여야가 15일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사태에 대한 대응을 놓고 각기 다른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 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한 의료단체의 고발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건 “정부의 적반하장 태도”라고 일갈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이 지난 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2명 가운데 한 명도 감염되지 않고 모두 격리 조치가 해제됐다”며 “(박 시장이) 허위·과장된 사실로 국민들에게 과도한 공포를 부채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새누리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는 박 시장이 전날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사태와 관련, 특별조사단을 꾸리고 비정규직 2944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도마 에 올랐다. 이노근 의원은 “박 시장이 최고통치자처럼 행세하는데, 메르스 사태를 업고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정부의 적반하장 태도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메르스 대응에 실패하며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키운 것은 정부이고, 만약 수사를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바로 정부 자신이라는 것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검찰이 수사할 사람은 유비무환의 박 시장이 아니라 근무태만과 직무유기를 한 무사안일한 행정부 관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가짜 흑인 행세한 美 백인여성’ 흑인인권지부장 사퇴

    ‘가짜 흑인 행세한 美 백인여성’ 흑인인권지부장 사퇴

    오랫동안 가짜로 흑인 행세를 해왔던 미국 백인 여성이 최근 자신이 백인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들통이 나는 바람에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결국 흑인인권협회 지부장직에서 사퇴했다고 미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주(州) 스포캔시의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지부장을 맡고 있는 레이첼 둘러절(37)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내가 물러나는 것이 NAACP와 사회적 정의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예기치 못하게 나의 개인 신상의 정체성 문제로 흘러갔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정의를 위하는 일은 한 개인의 문제보다도 더 큰 것"이라며 "이 일은 내가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계속 이 협회 일에 관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레이철이 가짜 흑인 여성 행세를 한 것을 두고 미국 사회에서의 여론 흐름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특히, 이날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그녀는 지난 2002년에는 미국의 한 대학교에 그녀가 임신한 백인이라는 사실을 이유로 인종차별에 관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당시 소송 서류에 의하면 레이철은 자신이 임신한 백인 여성이 아니라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레이철의 백인 부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둘러절은 명백한 백인 여성인데, 왜 딸이 흑인 행세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녀가 젊었을 때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이에 관해 레이철은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돌연 연기하는 등 뚜렷한 해명이나 사과를 내놓지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해 비난과 파문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레이철의 사퇴 청원을 주관했던 한 인사는 "우리는 레이철을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그녀로부터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 충격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가짜 흑인 행세가 들통 난 레이첼(왼쪽)과 부모가 공개한 15세 때의 그녀 사진. 아래 사진은 흑인 모습의 레이첼(현지 언론,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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