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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이고임, 부상 당한 팔 감싸쥐고 귀국 준비

    [서울포토] 이고임, 부상 당한 팔 감싸쥐고 귀국 준비

    체조국가대표 이고임(16·인천체육고등학교)이 부상으로 2016리우올림픽 출전이 무산, 30일(현지시간) 국내로 돌아가기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 과를류스(Guarulhos) 국제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리우올림픽 한국선수단 최연소였던 이고임은 지난 28일 저녁 7시경 Atheles’Park Hall 1에서 기구(도마) 현지 적은 훈련중 왼팔 골절상을 입어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고임 대신 리우올림픽에는 이은주(강원체고2)가 출전한다. 상파울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오류 축적의 시간/홍희경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오류 축적의 시간/홍희경 산업부 기자

    1990년대 중반 이후 향기 산업은 국내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았다. 경제발전 경로상 당연한 수순이다. ‘먹는 산업’에 이어 ‘바르는 산업’이 고도화된 뒤 사람들의 다음 허기는 ‘들이마시는 산업’에 미쳤다. 모두 좋은 향기, 유쾌한 공기, 폐 끼치지 않을 체취를 찾았다. 향기 시장 규모는 1990년대 초반 140억원대에서 2014년 2조 5000억원대로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다. 같은 기간 우리가 흡입하는 물질 역시 다양해졌다. 이 중 가습기 살균제의 몇 종류 성분은 참사를 일으켰다. 비슷한 화학구조의 물질이 공기청정기 필터에 포함됐다는 뉴스에 지금 우리는 불안하다. 문제의 물질들은 바르는 산업이 번성하던 시절 세척제로 쓰였다. 기준 용량만 지키면 문제 없던 성분들이다. 들이마시는 산업이 도래할 때 흡입 독성 검증의 중요성이 간과된 이유다. 그보다 앞선 전환기엔 먹는 산업에서 안전했던 물질은 바르는 산업에서도 안전한 물질로 통했던 터다. 바르는 물질은 피부에, 들이마시는 물질은 폐와 만난다. 피부와 폐의 차이를 간과한 게 치명상을 입혔다. 예컨대 바르는 물질의 부작용은 물이나 알코올로 비교적 수월하게 씻어 낼 수 있다. 폐에서의 부작용엔 쓸 수 없는 방법이다. 또 유독물질을 접한 피부는 인체 저항 반응인 섬유화를 통해 스스로를 방어해 낸다. 피부에서의 섬유화를 흔히 흉터라고 부른다. 반면 폐가 방어기제를 작용해 섬유화를 일으키면 폐의 기능은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진다. 시대적 전환기에 전환의 정도와 방향을 오독하는 일은 치명적이다. 마치 피부에 적합한 안전 기준을 폐에 대입한 일처럼 말이다. 혁신, 진보, 성장.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전환기 흐름에 올라탔다면 과거 기준에 대한 의심이 필수적이다. 특히 과거 성공을 거뒀다면 그 방식의 시대 정신이 다하지 않았는지 세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욕망에 기술이 어우러져 4차 산업혁명이 만개 직전인 지금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토양이다. 글로벌 교역은 최근 급격하게 줄었다. 세계 경제가 1% 성장한다 쳤을 때 글로벌 교역량은 1990년대 2.2%씩, 2001~2007년 1.5%씩 증가했다.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이 비율은 0.9%로 위축됐다. ‘평평한 세계’의 이상 징후다. 또 저출산·고령화 대표국이 한국임은 분명하지만, 이 문제는 점점 더 지구 보편적 고민이 되고 있다.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중국뿐 아니라 인도마저 저출산 해결 전략을 탐색 중이다. 폭발적인 인구 성장·교역량 확대가 맞물렸던 1·2·3차 산업혁명 당시와 다른 토양에서 4차 산업혁명이 시도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기술과 속도에서 경쟁우위를 지녀 왔다. 여기에 ‘축적의 시간’이란 미덕을 거쳐 설계 역량을 확보하면 미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은 달콤하다. 절반이 결여된 달콤함이다. 기술과 속도에 치중하느라 축적된 구조적 모순과 몰인간성의 자화상을 뺀 채 마치 백지 상태인 것처럼 우리를 분식하는 오류다. 기득권, 후진성, 적폐. 무엇이라 부르든 축적된 오류의 제거 없이 4차 산업혁명의 토양을 보듬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류가 축적된 자리에 설계 역량이 비집고 들어올 틈은 없다. saloo@seoul.co.kr
  • 정부 공모사업 ‘오락가락’ 행정력 낭비 지자체 ‘허탈’

    정부가 국책사업 공모 계획을 돌연 철회하거나 방식을 바꾸어 지자체 행정력을 낭비할 뿐 아니라 신뢰도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벌인 정부의 국책사업 공모 계획이 오락가락해 이를 준비해 온 지자체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사업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모 방식을 철회, 혼선을 빚고 있다. 국토부는 애초 철도박물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이를 심사·평가, 입지를 확정할 방침이었다. 전북 군산시 등 11개 지자체가 제안서를 제출하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철도박물관은 국비 1000억원이 투입되고 관광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돼 지자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 22일 “철도박물관 입지를 공모 방식으로 선정하지 않고 연구용역을 통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최종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자체 간 과도한 유치경쟁을 자제하고 정부 정책에 대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때문에 철도박물관 유치 공모 신청을 했던 지자체들은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2014년 10월 국토부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철도산업에서 군산시가 가진 역사적·문화적 자산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유치활동을 펼쳤는데 행정력만 낭비한 꼴이 됐다”면서 “정부가 특정지역을 염두에 두고 공모 방식을 바꾼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성제 경기 의왕시장은 의왕시의회 질의에 “국토부가 철도박물관 신설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어려우니 의왕 소재 기존 철도박물관을 확장하는 방향에 대해 팁을 줬다”고 답변, 특혜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이번뿐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까지 국립 한국문학관 건립지역을 선정할 예정이었다. 450억원을 투입해 한국문학 역사를 대표하는 거점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전북 정읍시, 남원시, 서울 은평구 등 20여개 지자체가 유치에 나섰다. 지역마다 장점을 내세워 유치전략을 수립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했다. 문체부가 돌연 지난달 26일 “한국문학관 건립 추진을 무기한 중단하고 문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유치에 나선 지자체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공모 사업이 지자체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긍정 효과도 있지만 과열 경쟁을 하는 부작용도 없지 않아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자체의 행정력 낭비는 물론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문제점이 큰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베베숲 아기물티슈 품질만족 대상, 소비자 열혈팬 되다

    베베숲 아기물티슈 품질만족 대상, 소비자 열혈팬 되다

    근래에 들어 현대인들은 기본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의식주’ 입고, 먹고, 자는 것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잇따른 제품 사고들은 기업에 대한 의심을 팽배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스스로 제품을 평가하고 이를 더욱 신뢰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디지털조선일보가 주최하고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2016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대상’ 시상식이 개최, 소비자와 업계 전문가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 및 서비스 기업이 선정됐다. 선정된 제품 및 기업은 소비자 만족을 위해 끊임없는 품질 개발과 서비스품질을 구현한 곳으로 소비자가 직접 기업을 평가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는 평가다. 한 분야에서 품질을 중시하며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 인정 받은 기업은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서비스로 확고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고객만족 실현이 가능해지며 소비자들의 신뢰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특히 최근 화학 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면서 이와 관련된 생활용품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기물티슈 생산 기업이 소비자 선정 품질만족 대상에 선정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16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대상 ‘아기물티슈’ 부문 대상을 수상한 업체는 바로 토탈 영유아 전문 브랜드 ‘베베숲’이다. 이 곳은 안전을 중시한 아기물티슈를 위해 아기피부와 제품 성분, 원단 등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 자체적으로 아기 피부연구소를 설립, OEM 형식이 아닌 자체생산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베베숲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품질만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일환으로는 최근 기업의 정보를 공개하는 ‘트러스트 마케팅’을 진행했다. 최근 불거진 화학제품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도록 최근 소비자들을 공장으로 초청, 물티슈 생산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간의 안정성 테스트 결과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세이프 레터’ 캠페인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베베숲은 전문연구원과 피부전문의가 아기피부를 비롯한 물티슈 성분 및 원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아기피부연구소를 운영, 육아비법을 가진 셀러브리티를 명예연구원으로 위촉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얼마나 더웠으면~?’ 그늘 찾아 달려온 도마뱀

    ‘얼마나 더웠으면~?’ 그늘 찾아 달려온 도마뱀

    땡볕을 피해 그늘을 찾아 달려오는 도마뱀 영상이 화제네요.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 게재된 영상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뜨거운 사막을 가로질러 뒤뚱뒤뚱 뛰어오는 도마뱀의 모습이 보입니다. 내리쬐는 태양 아래 모래 위가 몹시 뜨거운 듯 숨 가쁘게 달려오는 도마뱀이 찾은 곳은 트럭 옆 그늘. 그늘에 다다른 도마뱀이 고개를 떨구며 그늘 밑 시원한 모래에 몸을 납작 엎드립니다. 사진·영상= Live 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비리공화국, 조선과 대한민국/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비리공화국, 조선과 대한민국/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요즘 군납 비리를 비롯해 국방부의 기강해이가 심심치 않게 뉴스 도마에 오른다. 국방부 관계자들 스스로 우리 대한민국은 100% 자위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공언할 지경이니, 아마도 미국이 주도하는 신냉전 질서에 들어가 있기에 그나마 국가의 안녕을 유지하는지 모르겠다. 공직자들이 자행한 국방 관련 비리는 조선시대에도 못지않았다. 일일이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게 전개된 불법비리 중에서 대립(代立)도 그 한 예다. 대립이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대신 세운다는 의미인데,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할 당사자는 빠지고 그 자리에 엉뚱한 사람을 대신 세우는 행위를 가리키는 용어였다. 세종과 세조의 영토 확장과 강병책에 힘입어 그나마 국가 기강이 잘 잡혔다고 알려진 15세기에 이미 대립이라는 용어가 널리 퍼졌으니, 대립은 차라리 조선왕조 내내 일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성 가운데 특정인을 호명해 불러내어 군에 복무시키는 게 국법이었지만, 조선왕조는 대개 국가에서 필요한 병력 수를 채우는 데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따라서 군적에 올라 있는 병사들 숫자만 맞는다면 그 병사들 개개인이 모두 실제로 입영 통지를 받고 달려온 장본인인지, 또는 그들이 실제로 복무하는지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런 중세적 관행이 불법 대립을 활성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대립은 그 유형도 다양했고, 대립해 주는 데 따른 보수 곧 대립가(代立價)도 천차만별이었다. 이에 대한 상세한 연구는 아직 미진한 편인데, 최근에 아주 흥미로운 연구를 접했다. 대립의 유형 가운데 고위 관료들이 직접 개입해 부당이득을 취하던 관행을 구체적으로 밝힌 김근하의 연구가 바로 그것이다. 김근하에 따르면 조선의 각 관청에 근무하는 고위 관료에게는 병조에서 사후(伺候)라고 하는 병사를 서너 명씩 배정해 그 관료의 호위와 시중을 맡게 했다. 대개 당상관급이면 네 명을, 낭청급이면 세 명을 배정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사후를 배정받은 관료가 돈을 받고 그들을 방면하고는 그 빈자리를 자신의 사노(私奴)로 채우는 일이 15세기에 이미 관례처럼 버젓이 자행됐다. 당시 불법적으로 만연하던 대립의 값은 적게는 포 6필에서 많게는 13필까지 다양했다. 당시 포 1필의 경제가치가 4~5인 정도의 평민 가족 기준으로 한 달치 생활비에 버금갔으니, 매우 비싼 편이었다. 어떤 당상관(지금의 2급 이상 고위 공무원)이 자신에게 배정된 사후 네 명에게서 각기 10필씩 받고 모두 방면했다면 그는 앉아서 40필을 불법으로 꿀꺽한 셈이다. 사후의 빈자리는 자신의 사노 네 명을 데려다가 대립시키면 문제 될 일이 없었다. 사노비에게는 인건비를 줄 필요가 없었으니, 그 당상관은 이런 식으로 부당이득을 매년 취할 수 있었다. 이런 기형적 구조에서 관청의 업무가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했다. 사후를 대립한 사노들은 주인 나리의 사적인 집안일에 수시로 불려 가느라 관청의 공무에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당시 조선의 공무원 사회에서 이런 불법 대립이 매우 당연한 관례였다는 점이다. 이런 관행을 불법이라 지적하고 문제 삼는 이가 오히려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대립 현상이 너무 일반화돼 국가에서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지경에 이르자 대립을 아예 합법화해 대립가를 국가에서 세금처럼 취하자는 논의가 일었고, 그 결과 16세기에 등장한 제도가 바로 방군수포제(放軍收布制)였다. 말 그대로 군 복무를 면해 주는 대신에 포를 징수하는 제도였다. 임진왜란(1592~1598) 초기에 조선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는 바로 이런 ‘이상한’ 시스템 때문이었던 것이다.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너무나 득세한 나머지 오히려 멀쩡한 제도마저 개악해 버린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크고 작은 군납 비리, 유사시에는 정작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무기들, 체력 단련을 골프장에서 하는 혁혁한 별과 무궁화들, 자위력 확립보다는 외국의 보호받기를 더 선호하는 장성들. 조선시대와 별로 다를 게 없다. 그야말로 ‘헬’이다.
  • 아시아나 홈페이지 고객정보 인터넷 노출… 부실관리 도마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의 고객 정보가 인터넷상에 노출되면서 부실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고객 정보에는 여권, 주민등록증 등 개인 신상 정보와 관련된 내용도 담겨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의 고객센터 내 ‘자주 묻는 질문들’(FAQ) 코너에 이용자가 올린 게시글의 첨부파일 링크 주소(URL)가 노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게시글 번호만 바꿔 입력하면 타인의 신상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는데도 회사 측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쯤 한 언론 보도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아시아나항공은 FAQ 서버를 폐쇄하고 긴급 점검을 벌였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당 사안을 신고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5월 이후 FAQ에 올린 4만 7023건 중 일부 고객의 파일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외부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아시아나클럽 전체 회원의 정보가 노출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구체적인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며 해당 고객에게는 염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시원한 에어컨 바람 찾아 대형마트 방문한 모니터 도마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찾아 대형마트 방문한 모니터 도마뱀

    태국의 한 대형마트에 때아닌 불청객이 찾아왔다. 불청객은 다름 아닌 도마뱀. 지난해 7월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태국 파툼타니 시 반 쿨롱 눙(Ban Khlong Nung)의 테스코 로터스 매장에 거대한 도마뱀이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이 놀라운 광경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구경꾼에 의해 촬영됐으며 영상에는 매장 출구 앞에 머무는 거대한 크기의 모니터 도마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찜통 같은 바깥 날씨를 피해 마치 에어컨이 가동되는 시원한 마트를 찾은 양 모니터 도마뱀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자동 출입구 앞에 서 있다. 무시무시한 도마뱀으로 인해 출입구 고객들의 통행을 방해되자 이를 보다 못한 2명의 남성 직원이 배너 광고판을 이용해 도마뱀을 강제로 내쫓는다. 자신을 내쫓는 직원들이 못마땅한 듯 도마뱀은 꼬리를 흔들어대며 반격한다. 결국 용감한 직원들은 모니터 도마뱀을 밖으로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태국 사람들은 ‘모니터 도마뱀’을 ‘젠장!’(Hia!)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니터 도마뱀을 만나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고 있다. 한편 태국에서 모니터 도마뱀은 작은 동물, 곤충, 알, 과일이나 다른 야생동물의 썩은 시체를 먹고 살면서 공원을 깨끗하게 만드는 유익한 동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stickboynetwor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도마뱀인 줄 알았더니…나무 위서 발견된 2m짜리 악어

    도마뱀인 줄 알았더니…나무 위서 발견된 2m짜리 악어

    ‘도마뱀인 줄 알았더니…’ 11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플로리다주(州) 케이프코럴에서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2m짜리 거대한 악어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케이프코럴에 거주하는 로널드 사라치노(Ronald Saracino)가 찍은 사진에는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는 악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로널드는 지역방송 WINK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이구아나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까 2m에 가까운 악어였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협회도 나무 위의 동물이 악어였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악어 생태 연구자들은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악어 4종이 나무 위에 올라가 상당시간 경계를 하거나 일광욕을 하는 습성을 지녔다고 전했다. 미국 테네시대 블라디미르 디네츠 교수 등 국제 연구진들은 2014년 학술저널 ‘파충류학 노트’ 논문을 통해 “현생 악어에게서 나무타기 행동이 폭넓게 발견되고 있다”며 “멸종한 고대 악어의 일부는 나무 위 생활을 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악어의 이러한 습성이 희귀한 장면은 아니다. 영국 브리스톨 동물원에서는 아프리카 난쟁이 악어가 우리 안의 나무를 타고 밖으로 탈출하는가 하면 미국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에 있는 하이드어웨이 컨트리클럽에서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골프장 울타리를 넘는 악어의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사진·영상= Ronald Saracino / All At On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총격 장면까지 페북 생중계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죽어가는 과정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된 데 이어 댈러스 경찰 피격 사건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페이스북의 언론 기능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의 단초는 지난 6일 경찰이 쏜 총에 맞은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차량에 동승한 여자친구가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면서 불거졌다. 다음날에는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관 5명이 저격을 당해 숨지는 과정에서 한 행인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건 진행 과정을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으로 올렸다. 몇 시간 후 CNN은 이 행인이 찍은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잔인한 모습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동영상 촬영과 유포가 너무 손쉽게 이뤄지면서 잔인한 장면이 여과 없이 퍼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캐스틸의 여자친구가 찍어 올린 문제의 영상을 공개된 지 몇 시간 뒤 특별한 설명 없이 삭제했다. WP는 10일 ‘페이스북이여, 뉴스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을 직시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놀랄 만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페이스북은 가능한 한 투명하게 놀랄 만한 책임을 고심해 해결책을 내놓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총격 장면의 라이브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페이스북에 새로운 역할이 부여됐다고 전했다. NYT는 페이스북이 라이브 영상이 너무 생생할 때 제한을 두는 기준을 만드는 것과 뉴스 가치가 있는 영상을 삭제하는 것이 회사 이익을 위한 일인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학원의 ‘저널리즘·트라우마 다트 센터’의 브루스 사피로 상임이사는 “라이브 영상을 운영하는 회사는 대중과 사용자에게 영상이 몰고 올 잠재적인 영향을 알릴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도 이와 관련해 “라이브 영상의 독특한 도전”을 이해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접근”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글로벌 시대] 꽃과 벌, 전갈과 개구리/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꽃과 벌, 전갈과 개구리/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꽃과 벌은 윈윈의 대명사다. 꽃은 벌을 부르고 벌은 꽃을 찾는다. 서로 끌리는 관계다. 벌은 꿀을 얻고 꽃은 씨를 맺는다. 꽃은 지구를 뒤덮었고 벌은 개체 수를 늘렸다.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는 공생 덕분이다. 지난 30년 미국과 중국이 그랬다. 우선 경제관계. 중국은 미국이 필요한 제품을 만들었다. 미국은 싼값에 사갔다. 중국은 돈을 벌었고 미국은 물가 걱정을 덜었다. 중국은 번 돈을 쓰지 않고 미국 국채를 사 모았다. 미국은 그 덕에 장기 저금리를 유지했다. 꽃과 벌의 관계와 판박이다. 다음은 국제관계. 중국은 미국이 짜 놓은 국제질서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미국은 개입주의 외교정책과 ‘워싱턴 컨센서스’로 유일 패권 국가를 자처했다. 양국은 충돌은커녕 갈등에 빠질 일도 거의 없었다. 역시 꽃과 벌의 관계다. 세상은 나뉜 지 오래면 합치고, 합친 지 오래면 나뉘는 법이라고 했다(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제국의 흥망성쇠와 이합집산을 그려 낸 삼국지의 첫 구절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양국의 경제적 동거를 도마에 올렸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이 중국에서 빌린 돈으로 집을 사고팔다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터졌다”며 ‘위험한 동거’를 꼬집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빚잔치 문화와 중국의 자린고비 정신이 만들어 낸 비정상적 합작품인 셈이다. 참고 기다린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를 외교정책의 덕목으로 삼던 중국은 이제 “내 몫을 달라”고 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표현처럼 “500㎏이나 되는 판다가 계속 자는 척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는 아시아에서 부쩍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국을 수영장에 불쑥 나타난 코끼리에 비유했다. 그 수영장에는 또 다른 거대 코끼리(미국)가 이미 앉아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더이상 꽃과 벌이 아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달라졌다고 해서 당장 극한 대립과 충돌을 감수하지는 않으려 할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일방적으로 고립시키기 어렵다. 중국은 미국에 정면 대응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상호 의존도도 높다. 양국은 이미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는’ 관계가 됐다. 그럼에도 우려가 되는 것은 프랑스 작가 장 드 라 퐁텐의 우화 ‘전갈과 개구리’ 때문이다. “개구리가 강을 건너려는데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전갈이 나타나 등에 좀 태워 달란다. 개구리는 전갈이 독침으로 자기 등을 찌를 수 있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전갈은 그러면 둘 다 죽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전갈이 개구리 등에 올라타는데 강 중간에서 물살이 거세지자 전갈이 갑자기 개구리를 찌르고 만다. 개구리가 왜 찔렀느냐고 소리치자 전갈의 대답이 이랬다. “미안해. 상황이 급하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본성을 어쩔 수 없었어.” 개구리는 몸에 독이 퍼져 죽었고 개구리가 죽으면서 전갈도 물에 빠져 죽었다. 의도적 충돌보다는 본능적 우발성에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다. “강자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며 약자는 자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고통받는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말이다. 약자가 되지 않으려면 미국, 중국과 계속 대화해야 한다. 그리고 최선의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모두를 고려한 복수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
  • 해산물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중한디!

    해산물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중한디!

    단순 식중독이라고? 간질환·당뇨 환자는 목숨까지 위험한데… 여름휴가철 바다로 떠나는 식도락 여행에 회를 빼놓을 수 없지만 여름에는 식중독 우려 때문에 수산물 먹기가 망설여진다. 이맘때 바닷물 온도는 18~20도까지 상승해 여름철 수산물 식중독의 주요 원인인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질병관리본부의 ‘2011~2015년 비브리오 패혈증 월별 환자 발생현황’을 봐도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환자는 7~9월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식중독이 무섭다고 수산물을 안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조금만 조심하면 여름에도 안전하게 수산물을 즐길 수 있다. ●수온 20도 땐 식중독균 3시간 만에 100만배 식중독균의 일종인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연안이나 강 하구에 서식하는 각종 어패류에 존재한다. 염분이 낮고 유기물질이 많은 곳, 갯벌이나 모래가 많고 수심이 낮은 곳을 좋아해 서해안이나 남해안에서 주로 검출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피부 부종, 수포, 하지 통증이 발생한다. 건강한 사람은 위장관 증상으로 끝나지만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간질환자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 당뇨병, 폐결핵 등 만성질환자, 위장관 질환자, 면역결핍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사람이 이 균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급작스러운 발열과 오한이 생기고 저혈압, 피부 괴사 등 패혈성 쇼크 증상이 올 수 있다. 증상은 보통 이틀 내에 나타나지만, 최대 잠복기가 8일이어서 일주일 후 갑자기 열이 나거나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수돗물에 어패류를 2~3회 충분히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사용한 조리기구는 깨끗이 씻고서 뜨거운 물에 소독해야 2차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해산물을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한다. 숙박시설이나 집에서야 이렇게 식재료와 조리기구를 관리하는 게 가능하지만 식당의 위생 상태까지 소비자가 알긴 어렵다. 따라서 고위험군은 되도록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게 좋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60도 이상 열에 매우 약하고 5도 이하로 냉장 보관하면 증식하지 못한다. 해수욕을 하다 조개껍데기 등에 긁혀 상처가 나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해수욕도 피한다. ●맨 위쪽 신선한 생선 배치… 실패 확률 적어 수산물을 살 때는 오감을 이용해 신선도를 꼼꼼히 살핀다. 생선은 몸통이 통통하면서 탄력이 있고 모양이 그대로 보존된 것을 고른다. 눈은 투명하고 또렷하며 푸른 기운이 느껴져야 한다. 아가미가 깨끗하고 비늘과 껍질에 윤기가 나는 생선이 신선하다. 내장이 나와 있거나 황색 즙이 항문에 비치면 상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상인들은 소비자의 눈에 잘 띄는 위쪽부터 가장 신선한 생선을 배치하기 때문에 맨 위쪽에 진열된 생선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낮다. 조개류는 바다 냄새가 나는 게 신선하고, 오징어는 표면에 푸른 기운과 회색 기운이 짙게 도는 게 좋다. 꽃게 등은 살아 있는 게 가장 좋지만, 죽은 것이더라도 딱지나 발에 윤기가 흐르고 등이 껄끄러우며 들었을 때 묵직하면 신선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생굴은 선명한 유백색을 띠고 미끈미끈하며 통통하고 주위에 거무스름한 테가 있는 것을 고른다. 구입한 어패류는 곧바로 조리해 먹거나 신속히 냉장 보관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한번 해동한 어패류는 다시 냉동고에 넣지 않는다. 어패류를 이렇게 섭취해야 비브리오 패혈증균 외에도 설사를 일으키는 장염 비브리오 등 각종 식중독균을 피할 수 있다. 장염 비브리오에 감염되면 2~48시간 내에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미열이 나기도 하지만 고열은 잘 나지 않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 1~2일 내에 회복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처럼 이 균도 7~9월에 가장 많이 검출되며 바닷물에 산다. 바닷물 온도가 20도 이상 올라가면 매우 빠르게 증식해 단 3~4시간 만에 100만배로 불어난다. 장염 비브리오는 염분이 없는 물이 닿으면 사멸하기 때문에 꼭 담수인 수돗물로 씻는다. 흐르는 수돗물에 잘 씻기만 해도 장염 비브리오 감염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동심과 휴식, 그 뒤엔 평생 ‘관람용’으로 살다 죽는 동물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동심과 휴식, 그 뒤엔 평생 ‘관람용’으로 살다 죽는 동물들

    어린 시절이나 어른이 된 지금, 동물원은 여전히 신기하고 재밌는 곳이다. 호랑이·사자 등 맹수부터 해양 동물까지, 책이나 텔레비전 또는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당도한 듯한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동물원의 존재가 한없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들을 좁은 우리에 가두거나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이 되고 어른에게는 작은 휴식을 가져다주는, 하지만 동물들에게는 본성과 자유를 박탈당한 공간, 동물원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자. ●동물원의 오랜 역사 인류의 농경사회가 시작된 뒤 인간은 더욱 높은 생산성을 위해 동물의 힘을 필요로 했다. 농경사회의 발달로 소유물의 개념이 생겨난 뒤 인간에게 동물 역시 하나의 소유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는 더 나아가 권력의 상징으로까지 변모했다. 다양한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기원전 3500년경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히에라콘폴리스의 동물원이 꼽힌다. 히에라콘폴리스 지역의 한 터에서만 코끼리와 원숭이, 하마 등 112종의 동물 뼈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지역이 고대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곳인 만큼 동물원은 지배계층의 향락과 매우 밀접한 관계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기원전 275년 로마에서는 동물끼리 시합을 하거나 전투사와 동물이 싸우는 쇼가 인기를 끌었고, 15세기 들어 유럽에서는 동물의 사육과 전시를 동시에 하는 현대 개념의 동물원이 선을 보였다. 18세기에는 동물을 끌고 지방 곳곳을 순회하며 보여 주는 서커스단이, 19세기 중반에는 상업적인 수익을 위한 동물원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동물원의 진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참하고 잔혹한 문화를 낳았다.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태어난 동물들의 경우 인간에게 포획당한 뒤 비좁은 우리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하기 일쑤고, 일부 야생동물은 태생과 다르게 아예 동물원 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관람용’으로 살다 세상을 떠나야 한다. 인간의 호기심과 소유욕은 더 많은 동물의 감금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멸종되거나 멸종위기를 맞이해야 하는 동물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전쟁터에 버려진 동물원부터 옥상 동물원까지 한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의 소유물로 인식한 노예제도는 거의 사라졌지만, 하나의 동물이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인식은 여전히 팽배하다. 마치 물건처럼 동물을 돈으로 사고팔거나 돈을 받고 이를 공개하는 행위 역시 그러한 인식이 낳은 결과 중 하나다. 국적을 막론하고 동물과 동물원이 상업적 수단으로 인정받으면서 동물원의 수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는데, 그중에는 인간에게 포획돼 갇힌 것도 모자라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싸움에 휘말려 종말을 맞이한 곳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동물원이다. 2007년 개장한 칸유니스 동물원은 가자지구 내에 위치한 5곳의 동물원 중 한 곳이다. 170만명의 주민에게 즐거움을 주던 이 동물원은 얼마 전 ‘세계 최악의 동물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전쟁으로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동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상당수가 굶어 죽은 것이다. 동물원 곳곳에는 죽은 동물의 사체가 미라처럼 굳은 채 버려져 있는데, 가자지구의 동물원 5곳 중 또 다른 한 곳인 알비산 동물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내전으로 버려진 이 동물원의 동물들은 극심한 배고픔과 트라우마에 몸부림쳤다. 내전과 굶주림에 지친 원숭이 한 마리가 이미 죽어 부패가 진행된 또 다른 원숭이 동족 사체 곁에서 넋을 놓고 있거나 일부가 무너진 우리 안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는 사자의 모습 등은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참상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국내 한 지방 백화점의 옥상 동물원을 담은 동영상 한 편은 인간의 호기심과 욕심이 얼마나 잔혹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 주면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옥상 동물원은 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볼거리로서 현재도 유통업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당시 공개된 동영상은 좁은 옥상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 사슴 한 마리가 머리를 찧거나 흔드는 행동을 반복하고 자신의 분변을 먹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것을 좁고 단조로운 공간에서 동물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일으키는 정신병적 증세라고 단언했다. 동물보호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국내에는 관련 법조항이 없어 처벌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물권 그리고 동물원의 미래상 동물에게도 인권과 유사한 ‘동물권’이 있다.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제시한 개념인 동물권은 동물이 그저 실험용이나 식량, 향락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되며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식 습성을 무시한 환경의 동물원에 사는 동물이라면 동물권을 침해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물원의 아픈 현실은 여전하지만 동물권의 확대와 함께 유의미한 움직임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1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동물원은 동물과 역사적 건축물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동물원 폐쇄를 결정했다. 대신 이곳에 친환경 생태공원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동물들이 자연이 아닌 건물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면서 동물들을 서식지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내에서도 전주동물원이 동물들의 서식환경을 고려해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의 습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이를 통해 다방면에서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무작정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역시 생명체인 동물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배제한 채 호기심으로 소유하려 한다면, 그것은 동물을 향한 ‘갑질’에 불과하다. 동물원이 동물 삶의 종착지가 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겠다. huimin0217@seoul.co.kr
  • 천안시, 직원 138명 근무성적평정 뒤바꿔

    공공기관이 직원 근무성적평정(근평) 과정에서 승진후보자의 점수와 순위를 자의적으로 변경해 잇달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감사원은 7일 충남 천안시에 대한 기관운영감사 결과 201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까지 반기별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소속 직원들에 대한 근평을 실시해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하면서 138명의 점수와 순위를 뒤흔들었다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근평위원회가 규정대로 절차를 밟아 확정한 결과를 뒤집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인사에서 가장 핵심인 공정성을 훼손해 신뢰를 크게 떨어뜨린 셈이다. 규정에 따르면 근평위는 각 국·실에서 제출한 평정단위별 서열 명부의 순위를 변경하지 않으면서 이를 기초로 대상 공무원의 순위와 평정점을 심사·결정해야 한다.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권자는 근평위 결정이 매우 부당하다고 인정될 경우 재결정을 요구해야 한다. 그러나 천안시 인사담당자 등은 이러한 규정을 어기고 근평위가 심사·결정한 내용과 다르게 ‘인사행정 정보 시스템’에 평정점을 수정·입력해 근평표를 작성하는가 하면 산하 구(區)에서 제출한 평정단위별 서열 명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임의로 점수·순위를 변경한 근평 대상 공무원 수는 각각 2014년 하반기 91명, 2015년 상반기 17명, 2015년 하반기 30명에 이른다. 감사원은 천안시에 관련자 4명에 대한 정직 징계처분을 요구했다. 앞서 감사원은 경북 구미시에 대한 기관감사에서도 201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까지 세 차례 근평을 실시하면서 37명의 점수와 순위를 임의로 수정한 사실을 캐냈다. 감사원에 따르면 근평 조작은 감사를 통해 밝혀진 것만 2008년 경기 용인시를 시작으로 대전 중구, 경북 영양군, 인천·경남·충북·강원·전북교육청, 전남 해남군, 강원 평창군, 인천 강화군, 제주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총 30여개 기관에 이른다. 감사원 관계자는 “서로 짜고 승진시킬 대상을 순위에 넣는 등 비리도 적잖다”며 “예컨대 30여명의 근평을 바꿈으로써 다른 사람들까지 순위에 변동을 일으켜 50여명의 운명(?)을 뒤바꾸는 결과를 빚기 때문에 근절해야 할 행위”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공무원 민간 근무제’ 이대로 괜찮나요

    ‘공무원 민간 근무제’ 이대로 괜찮나요

    일반 기업의 어려움을 정부 공무원이 직접 느끼도록 하는 ‘민간근무 휴직제’가 민관유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퇴직 공무원의 ‘퇴직 후 5년 대기업 취업제한제도’와의 형평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정책 현장의 이해’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민간근무 제도 실태의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민간근무 휴직제도 연혁 및 최근 3년간 운영 현황’에 따르면 민간기업 근무차 휴직 중인 공무원은 2014년 5명, 2015년 6명에서 올해 57명으로 급증했다. 3급(국장급) 11명, 4급(과장급)이 42명에 달했다. 특히 3명 중 1명(33.3%, 19명)은 자신의 업무와 연관이 있는 기업·기관에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 사례를 보면 국토교통부 4급 간부가 현대건설, 공정거래위 4급이 SK텔레콤,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4급이 삼성전자, LG전자와 두산중공업, 한국IPTV방송협회에, 환경부 직원이 LG화학, 해양수산부 직원이 장금상선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4급 직원이 코리안리재보험 법무팀장을 맡은 경우도 있었다. 모두 3·4급 간부급이다. 서울시도 공공임대주택 업무를 담당했던 4급 과장이 대림산업에서 민간임대 분야를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모두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른 ‘퇴직 공무원 취업제한기관’이다. 정부는 민간근무제도를 지난해 10월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도 취업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고, 고위공무원단 진입을 앞둔 3급까지 범위가 확대했다. 문 의원은 “공직자가 부처 복귀 후 대기업 봐주기, 내부정보 제공 등 관경유착의 고리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기업 관계자들과 쌓은 친분, 네트워크를 통해 관피아로 활동할 우려가 높다”면서 “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민간근무 휴직 중인 공무원의 근무 실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혹시나 제도를 악용하는 공무원을 걸러내기 위함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민간근무는 정책 현장에 대한 이해 및 민간의 최신 트렌드와 경쟁력을 습득해 공직에 접목함으로써 정부의 경쟁력을 높이고, 공무원의 정책적 전문성을 기업 경영에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했으면 한다”면서 “하지만 민간 유착 우려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점검·검토해 조속히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전문성 부족한 공정위] “담합을 다 보는 채팅방서 할까요?” 묻자 심사관 “그것까진 잘 모르겠네요” 쩔쩔

    상임위원 지적에 답변 제대로 못해 농협 고시수익률은 사실관계도 틀려 설선물세트 등 잇따라 무혐의 ‘굴욕’ 일각선 “소송까지 가기 전 결단” 평가 “(상임위원) 담합은 범죄입니까, 아닙니까?” “(심사관) 범죄입니다.” “(상임위원) 그럼 범죄를 공모하는데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과 직접 관련돼 있지 않은 사람들도 다 있는 채팅방에서 모의를 할까요? 담합 합의가 어디에서 있었다는 건가요?” “(심사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CD금리 담합 의혹’ 전원회의가 열린 지난달 22일. 심판정에선 설득력이 떨어지는 ‘과장급의 채팅방 담합’ 등에 대한 상임위원의 날 선 지적과 공정위 사무처의 ‘굴욕’이 이어졌다. 심지어 심사보고서의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달라 보고서 내용을 철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담합이 사실상 무혐의로 결론 나자 은행권에선 6일 “애초부터 무리한 조사였다”는 관전평이 잇따랐다. “심판이 오버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심판(공정위)이 시도 때도 없이 레드카드(조사권)를 내밀고 엉터리 휘슬을 불어 선수(은행)를 멈춰 세웠다. 권한이 있다고 심판이 이렇게 오버해 권력을 휘두르면 경기(은행 경영)가 제대로 진행이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미 금이 간 신뢰는 어디 가서 보상받느냐는 은행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공정위가) 결과적으로 실수를 저지른 것인데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 불발, 서별관회의 논란 등 다른 이슈에 묻혀 어물쩍 넘어갈 것 같다”면서 “공정위의 자책골이나 무리한 조사에 대한 제동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위 심사보고서 내용 중 일부는 아예 사실관계가 틀리기까지 했다. 농협은행 측 변호인은 “농협이 ‘특수은행 고시수익률’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지적을 했는데 농협은 기업·산업은행과 달리 CD금리와 관련해서는 특수은행 수익률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이는 심각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공정위 사무처 측은 “철회하겠다”며 오류를 인정했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도 공정위의 전문성 부족이 자주 도마에 올랐다. 조사 초기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공정위 직원이 (오디오용 CD인 줄 알고) CD 달라고 했다더라”라는 과장된 낭설이 퍼졌을 정도다. 공정위는 지난 3월 대형마트 3사의 설 명절용 선물세트값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지난 1월 이디야의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 지난해 12월 KT의 계열사 부당지원, 스크린골프 1위 업체인 골프존의 부당 공동행위 사건도 같은 결론을 냈다. 라면값 담합 의혹 등 대형 과징금 사건이 대법원에서 패소하며 후폭풍이 일자 공정위 전원회의가 예전보다 훨씬 깐깐하게 사건을 심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설적으로 공정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이도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공정위가 과징금을 매기고 몇 년 뒤 소송에서 패할 확률이 반 이상이라면 그사이 국내 은행들이 입을 대외 신인도 문제와 국민적 신뢰도 하락까지 피해가 엄청나니 신중하게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여론의 뭇매를 예상하면서도 공정위가 무리한 (담합) 결론을 밀어붙이지 않고 증거 부족을 자인한 것은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확정된 187개의 공정위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소송 중 공정위가 패소한 사건은 54건으로 패소율이 28.3%에 달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인간은 창살 속 동물 앞에 떳떳한가

    [송혜민의 월드why] 인간은 창살 속 동물 앞에 떳떳한가

    어린 시절이나 어른이 된 지금, 동물원은 여전히 신기하고 재밌는 곳이다. 호랑이‧사자 등 맹수부터 해양 동물까지, 책이나 텔레비전 또는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당도한 듯한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동물원의 존재가 한없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들을 좁은 우리에 가두거나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이 되고 어른에게는 작은 휴식을 가져다주는, 하지만 동물들에게는 본성과 자유를 박탈당한 공간, 동물원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자. ◆동물원의 오랜 역사 인류의 농경사회가 시작된 뒤, 인간은 더욱 높은 생산성을 위해 동물의 힘을 필요로 했다. 농경사회의 발달로 소유물의 개념이 생겨난 뒤, 인간에게 동물 역시 하나의 소유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는 더 나아가 권력의 상징으로까지 변모했다. 다양한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기원전 3500년 경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히에라콘폴리스의 동물원이 꼽힌다. 히에라콘폴리스 지역의 한 터에서만 코끼리와 원숭이, 하마 등 112종의 동물 뼈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지역이 고대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곳인 만큼, 동물원은 지배계층의 향락과 매우 밀접한 관계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기원전 275년 로마에서는 동물끼리 시합을 하거나 전투사와 동물이 싸우는 쇼가 인기를 끌었고, 15세기 들어서 유럽에서는 동물의 사육과 전시를 동시에 하는 현대 개념의 동물원이 선을 보였다. 18세기에는 동물을 끌고 지방 곳곳을 순회하며 보여주는 서커스단이, 19세기 중반에는 상업적인 수익을 위한 동물원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동물원의 진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참하고 잔혹한 문화를 낳았다.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태어난 동물들의 경우 인간에게 포획당한 뒤 비좁은 우리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하기 일쑤고, 일부 야생동물들은 태생과 다르게 아예 동물원 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관람용’으로 살다 세상을 떠나야 한다. 인간의 호기심과 소유욕은 더 많은 동물들의 감금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멸종되거나 멸종위기를 맞이해야 하는 동물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전쟁터에 버려진 동물원부터 비좁은 옥상 동물원까지 한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의 소유물로 인식한 노예제도는 거의 사라졌지만, 하나의 동물이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인식은 여전히 팽배하다. 마치 물건처럼 동물을 돈으로 사고팔거나 돈을 받고 이를 공개하는 행위 역시 그러한 인식이 낳은 결과 중 하나다. 국적을 막론하고 동물과 동물원이 상업적 수단으로 인정받으면서 동물원의 수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는데, 그 중에는 인간에게 포획돼 갇힌 것도 모자라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싸움에 휘말려 종말을 맞이한 곳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동물원이다. 2007년 개장한 칸 유니스 동물원은 가자지구 내에 위치한 5곳의 동물원 중 한 곳이다. 170만 명의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이 동물원은 얼마 전 ‘세계 최악의 동물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전쟁으로 수천 여 명의 주민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동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상당수가 굶어 죽은 것이다. 동물원 곳곳에는 죽은 동물의 사체가 미라처럼 굳은 채 버려져 있는데, 가자지구의 동물원 5곳 중 또 다른 한 곳인 알-비산 동물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내전으로 버려진 이 동물원의 동물들은 극심한 배고픔과 트라우마에 몸부림 쳤다. 내전과 굶주림에 지친 원숭이 한 마리가 이미 죽어 부패가 진행된 또 다른 원숭이 동족 사체 곁에서 넋을 놓고 있거나, 일부가 무너진 우리 안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는 사자의 모습 등은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참상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해 국내의 한 지방 백화점의 옥상 동물원을 담은 동영상 한 편은 인간의 호기심과 욕심이 얼마나 잔혹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주면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옥상 동물원은 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볼거리로서 현재도 유통업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당시 공개된 동영상은 좁은 옥상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 사슴 한 마리가 머리를 찧거나 흔드는 행동을 반복하고 자신의 분변을 먹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것을 좁고 단조로운 공간에서 동물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일으키는 정신병적 증세라고 단언했다. 동물보호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국내에는 관련 법조항이 없어 처벌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물권 그리고 동물원의 미래상 동물에게도 인권과 유사한 ‘동물권’이 있다.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제시한 개념인 동물권은 동물이 그저 실험용이나 식량, 향락을 위한 도구로 쓰여져서는 안되며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식 습성을 무시한 환경의 동물원에 사는 동물이라면 동물권을 침해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물원의 아픈 현실은 여전하지만, 동물권의 확대와 함께 유의미한 움직임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1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동물원은 동물과 역사적 건축물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동물원 폐쇄를 결정했다. 대신 이곳에 친환경 생태공원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은 “동물들이 자연이 아닌 건물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면서 동물들을 서식지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내에서도 전주동물원이 동물들의 서식환경을 고려해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의 습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이를 통해 다방면에서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무작정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역시 생명체인 동물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배제한 채 호기심으로 소유하려 한다면, 그것은 동물을 향한 ‘갑질’에 불과하다. 동물원이 동물 삶의 종착지가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 사진=ⓒerinassan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FBI “이메일 위법 없다”…클린턴 대권가도 탄력

    FBI “이메일 위법 없다”…클린턴 대권가도 탄력

    트럼프 “면죄부” 공방 지속 될 듯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얼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해 온 연방수사국(FBI)이 5일(현지시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통해 송수신한 이메일 가운데 총 110건이 당시에도 비밀정보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고의적 법 위반’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클린턴 전 장관을 기소하지 않을 것을 법무부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밀 정보를 다루는 과정에서 잠재적 법령 위반의 증거가 있었지만, 합리적인 검사라면 그러한 사안을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FBI의 수사결과 발표는 사흘전 수사의 최종단계로 클린턴 전 장관을 소환해 3시간 30분간 직접 조사한 뒤 나온 것이다. 앞서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이 FBI의 수사결과와 권고를 그대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힌 터라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대선전 내내 자신을 괴롭혀왔던 ‘이메일 스캔들’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공화당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 정권이 같은 편 대선 주자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식의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여 이 사안이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지는 불투명하다. 클린턴 전 장관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온 ‘이메일 스캔들’은 그가 오바마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이던 2009년부터 4년간 뉴욕 자택에 개인 이메일 서버를 구축하고 공문서를 주고받은 사건이다. 이 사안이 도마 위에 오르자 미 국무부는 지금까지 총 3만 건의 관련 메일을 공개했다. 그러자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부주의를 시인하면서도 해당 이메일을 송수신할 당시에는 비밀정보가 없었던 만큼 위법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왔다. 하지만, FBI의 이날 발표로 이 주장도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與野, 특권 폐지 자문기구 놓고 시간 끌어선 안 된다

    20대 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국회의원 특권’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딸, 동생, 오빠를 의원실과 후원회에 데려다 놓고 국민 혈세로 월급까지 챙겨 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행태에 국민은 분노했다. 게다가 그런 특권·갑질 의원이 한둘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지도부가 여론의 질타에 한껏 자세를 낮춘 가운데 각 당은 경쟁적으로 ‘특권 내려놓기’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지난주 국회의장 직속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 설치 등에 합의한 것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는 최대한 신속하게 가동돼야 한다. 급한 불만 피할 요량으로 선언부터 해 놓고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결국 빈손에 그쳤던 과거의 숱한 ‘정치개혁특위’를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만큼은 국민이 특권 내려놓기 여부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왜 자문기구로 규정했느냐”며 특권 내려놓기 의지 자체에 의혹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문기구는 ‘조언’만 할 뿐 강제할 수 없지 않은가. 따라서 여야 정치권은 자문기구가 내놓는 특권 내려놓기 종합 방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공동의 입장을 먼저 밝혀 의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헌법에 규정된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을 비롯해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각종 특권과 특혜는 사실 소신 있게 정부를 견제하면서 삼권분립을 실현해야 한다는 대명제에서 비롯됐다. 상당한 액수의 세비를 지급하고, 보좌진 채용을 자율에 맡기는 한편 각종 특급 예우를 해 주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의정 활동을 하라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그렇게 주어진 신성한 특권과 특혜를 오만하게 남용하면서 그것을 반납하라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했다. ‘전직 대통령 은닉 비자금’을 캐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면책 특권마저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제 국회의원들에게 주어졌던 이런 모든 특권과 특혜가 자문기구의 ‘도마’에 오르게 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자문기구는 정치인의 참여를 최소화하고 일반 시민과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 그래야만 특권을 넘어선 월권, 관행이라는 이유로 남아 있는 구태, 눈감고 서로서로 묵인해 준 악습까지 확실하게 청산할 수 있다. 국회에 이미 제출돼 있는 각종 특권 내려놓기 법안 등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법안 속에 숨겨진 또 다른 특권이 있다면 찾아내 없애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엄청난 세비를 받아 가면서도 택시비와 밥값까지 꼬박꼬박 챙기고,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국회 회의에 참석했다고 하루에 3만원씩 호주머니에 넣는 국회의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참된 의원이라고 할 수 없다. 비리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체포동의안을 자동 폐기시키는 ‘동지의식’을 국민은 원치 않는다. 국회법과 국회의원수당법 등을 개정하고, 윤리 법규를 새로 제정해 국회의원의 품격을 강제로라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없듯이 자율에 맡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 자문기구 가동에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빈곤층 8.7%, 건보료 내고도 병원 못 가”

    “빈곤층 8.7%, 건보료 내고도 병원 못 가”

    진료비 부담에 아파도 참아… 병원 안 간 중산층 5.6%와 ‘큰 차’ “혜택보다 낸 건보료 많아” 54%… 국민 과반 의료 이용률 낮은 편 공단 “소득 1분위 2030 많은 영향” 하루에도 수차례 병원을 옮겨다니며 이른바 ‘의료쇼핑’을 하는 일부 환자의 도덕적 해이가 번번이 도마 위에 오르지만, 불황에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일 발표한 ‘2015년 건강보험료 부담 대비 급여비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의료기관을 한 번도 찾지 않은 사람은 273만명으로, 분석 대상 3843만명 가운데 7.1%를 차지했다. 이런 현상은 빈곤층에서 두드러졌다. 중산층인 보험료 상위 20% 계층은 병원을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5.6%에 그쳤지만, 빈곤층인 보험료 하위 20% 계층은 8.7%가 병원을 찾지 않았다. 빈곤층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것은 특별히 건강해서가 아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013년 의료패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득이 가장 낮은 ‘소득 1분위’의 고혈압·당뇨 유병률은 소득이 가장 높은 ‘소득 10분위’보다 각각 3.2배, 3.7배 높았다. 만성질환 유병률이 이렇게 높지만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빈곤층의 44.6%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가장 낮은 소득 구간의 저소득층이 받는 건강보험 혜택은 낸 보험료의 평균 5.1배로, 가장 높은 소득 구간의 중산층(1.1배)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겉보기와 달리 이 혜택이 4대 중증질환(심장·뇌혈관·암·희귀질환) 등 특정 질환에 쏠린 탓에 수많은 저소득 만성질환자는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운데 4대 중증질환자는 낸 보험료보다 최대 28.8배 많은 급여 혜택을 받지만, 저소득 만성질환자가 받는 급여 혜택은 낸 보험료의 고작 1.3배 정도다. 만성질환에 대한 보장성이 낮으면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평가’ 보고서에서 “저소득 집단은 고소득 집단보다 의료서비스의 질이 좋고 수술 건수가 많은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확률이 낮아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의 혜택을 누리는 데도 불리한 형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저소득층은 병원과 종합병원, 상대적 고소득층은 상급 종합병원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은 “소득 1분위의 20~30대 비율이 소득 5분위보다 높은 점도 의료 이용률이 낮게 나타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빈곤층뿐만 아니라 전체 가입자의 의료 이용률도 낮은 수준이다. 건강보험에 가입한 1656만 가구 가운데 낸 보험료보다 받은 건강보험 혜택이 적은 가구는 902만 가구로, 54.5%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53.1%가, 지역가입자는 56.6%가 자신이 낸 보험료보다 급여 혜택을 적게 받았다. 그만큼 의료기관 이용률이 낮았거나 병원에 갔더라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의료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률은 2014년 기준 6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건강보험 평균 보장률 약 78%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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