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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여름 이런 신발이 유행한다

    봄·여름 이런 신발이 유행한다

    계절감이 확연히 느껴지는 부츠를 빼고는 이제 구두는 철을 잊은 듯하다. 추위가 맹렬한 기세를 떨치고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발목이나 발등을 덮는 레깅스에 맨발로 앞이 트여 발가락이 보이는 토 오픈(toe open) 구두를 신은 여성이 한 둘이 아닌 걸 보면 말이다. 이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올 봄 발의 앞·옆·뒷부분을 모두 오픈하는 구두가 속속 매장을 채우고 있다. 여름엔 고대 로마 병정들의 샌들에서 모티브를 얻은 ‘글래디에이터 슈즈’가 큰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발가락을 보여라 이번 봄 구두의 대표적 경향은 ‘오픈(open)’이다. 특히 발가락을 살짝 노출시키는 핍토오픈(peep toe open) 구두가 예년에 비해 더욱 기세를 떨칠 전망이다. 금강제화 상품 기획 한정민 대리(MD)는 “지난 봄에는 꽉 막힌 펌프스와 앞이 트인 펌프스의 비율이 6대4를 이뤘으나, 이번 봄에는 그 비율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스타일은 더욱 과감해져서 국내외 브랜드들은 발의 앞·옆·뒷부분을 노출시키는 구두를 선보이고 있다. 간절기가 길어지고 패션의 주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어 계절과 상관없이 과감하게 발을 드러내는 구두의 인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은 부드러워졌다. 앞코가 뾰족한 것보다 둥그레진 라운드가 많다. 복고풍의 영향을 받아 웨지, 플랫폼 스타일도 출시되고 있다. 특히 플랫폼은 구두 안쪽에 속 굽을 넣은 형태인 ‘인사이드 플랫폼’, 이른바 ‘속가부시’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소재는 지난해에 이어 페이턴트(광택 처리한 가죽)가 여전히 인기고 얇은 포일(foil)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광택의 가죽이 새롭게 힘을 얻고 있다. 구두 색은 단조로운 색상이 강세지만 따뜻한 봄을 맞아 캔디 컬러의 선명한 원색도 눈에 띈다. ●여름엔 전사 느낌으로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로마제국의 전사 막시무스(러셀 크로)가 신었던 굽 없는 끈 샌들. 이 고대 로마 병정들이 신었던 샌들이 디자이너들에게 새롭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일명 ‘글래디에이터 슈즈’로 불리는 구두의 출현은 그동안 간간이 있어왔으나 올 여름 거리를 장악할 태세다. 구치, 루이뷔통, 질 샌더, 호간 등 해외 브랜드들은 앞 다퉈 이런 샌들을 쏟아내고 있다. D&G의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미니원피스에 스트랩이 정강이까지 올라오는 샌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굽이 납작한 플랫 형태로 안정감 있으면서 멋스럽다. 올해는 투박한 맛을 덜고 여성미를 강조한 스타일이 대거 눈에 띈다. 뉴욕 브랜드 캘빈클라인 컬렉션의 샌들이 대표적. 악어나 도마뱀 가죽 등 가죽 자체 문양이 살아 있는 소재에다 빨강, 파랑 등 원색을 입혀 신기만 하면 그대로 포인트가 된다. 플랫 위주에서 탈피, 일자로 곧게 뻗은 스트레이트 힐과 웨지 힐을 부착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구두 브랜드 지미추는 반짝이는 페이턴트 소재로 제작한 웨지 스타일을 출시했다. 금색 버클 장식이 달린 7개의 스트랩(끈)이 발등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이 샌들은 전사 느낌을 살리되 편안하면서도 세련미를 잃지 않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도움말 및 사진 제공:캘빈 클라인 컬렉션, 금강제화
  • 따끈따끈 e 시나리오 사세요

    따끈따끈 e 시나리오 사세요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www.scenariomarket.or.kr)이 영화 콘텐츠의 새로운 창구가 되고 있다. 시나리오를 직접 사고 파는 장터의 개념인 이 온라인 마켓은 등록비 2만원만 내면 누구나 자신의 시나리오를 올릴 수 있다. 신인에게는 기회의 장이 되는 셈. 여기 속해 있는 500여개 영화사 입장에서는 원작을 제한없이 볼 수 있어 아이템의 보고가 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004년부터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운영되어 오던 한국영화시나리오 마켓을 2006년 1월부터 공모전도 병합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기에 등재된 시나리오는 3000여편. 마켓에 올려진 작품 중 제작사에 팔린 시나리오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총 69편이다. 모두 신인들의 작품이다. 분기별로 창작지원금도 준다.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한 작품에 1000만원, 우수상 두 편에 500만원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영화화된 작품은 올해 ‘세븐데이즈’로 이름을 알린 원신연 감독의 ‘구타유발자들’‘무도리’‘도마뱀’‘용의주도 미스신´ 이렇게 네 편. 온라인 마켓이 신인을 위주로 이뤄진다면 작년 12월에 진행한 시나리오 세일즈 마켓은 기성 작가의 시나리오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전문 시나리오 작가의 판매 시장인 이 행사에서는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것으로 제작·투자사 40여개를 대상으로 시나리오 작가 16명이 본인의 신작을 직접 홍보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희 ·박소정 작가의 ‘아으동동다리’의 경우,10여개의 제작사 관계자가 줄을 섰다. 박 작가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템과 시나리오의 우수성만으로 제작자들의 눈에 든 사례다. 박 작가는 다음날 파격적인 조건으로 ‘미녀는 괴로워’ 제작사인 모션101에 작품을 팔았다.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에서도 지금까지 여기서 3개의 시나리오를 샀다. 지난해 말 개봉한 ‘용의주도 미스신’이 그 중 하나다.4월에 개봉할 ‘트럭’과 현재 캐스팅 중인 ‘싱글맘’도 마켓에서 발굴한 작품이다. 싸이더스FNH의 홍선영 콘텐츠개발팀장은 “회사에서 일년간 기획하는 40∼50개의 기획 중 10∼20%의 콘텐츠를 마켓에서 얻고 있다.”고 말했다.‘중천’‘영어완전정복’ 등을 제작했던 나비픽처스도 올해 여기서 2개의 시나리오를 샀고 1개는 접촉 중이다. 나비픽처스의 박문수 기획팀장도 “마켓을 계속 주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품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보완할 점도 있다. 우선 신인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보니 캐릭터 묘사나 기획은 차별화돼도 제작 현실성 있는 작품은 반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게 영화제작자들의 평이다. 박 팀장은 “시나리오를 개발하다 보면 원래 형태와 달라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측면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은 아직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의 작품들이 기성 작품처럼 트렌드를 쫓아간다는 지적도 있다.MK픽처스의 심재명 대표는 “과거에 공모전에서만 읽어볼 수 있는 작품을 공개하는 건 고무적이지만 마켓도 스릴러가 유행하면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가 유행하면 로맨틱이 주류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영진위에서는 내년에 시나리오 닥터도 도입할 예정이다. 시나리오 닥터제는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치료, 개선 방법을 제시하는 시스템이다. 영진위 국내진흥1팀의 라하나 대리는 “할리우드에서 전문 시나리오 개발 작가를 데려와 신인·기성 모두 제작가능한 작품 3∼4개를 접수·선별해 시나리오를 실제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개발하는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중 콘텐츠에서 이야기를 수혈받던 영화계가 자체 내의 인력과 창의력의 줄기를 만든 셈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2. 논점의 분석과 논리적 판단

    가장 광범위한 영역의 내용이 포함된 과정으로 설정된 논점을 분석하는 과정을 말한다. 주로 내재적인 분석 방법이 사용되어지는 곳이다. 논리적 추론 능력과 사실의 분석능력, 합리적 전개능력을 요구하는 난해한 과정을 그 대상으로 삼는 까닭에 다양한 문제가 출제되는 곳이다. 이는 행정·외무 고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설정된 논점을 다시 논리적으로 분석, 답을 찾아야 한다. 때문에 논리적 사고가 습관화되지 않으면 짧은 순간 답을 구하기도 어렵고 답을 찾아도 오류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내재적 영역의 문제해결능력은 논리적 사고와 수리적 판단 등이 선결과제이므로 퀴즈문제 등으로 말하여지는 다수의 문제들도 궁극적으로 논점분석의 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다. ☞ 논점의 분석과 논리적 판단(이론 및 실전문제) 바로가기 (논점의 분석) ‘논점분석´이란 분석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우선 논점을 설정하고 그 논점에 대해 집중분석해 합목적 결론을 효율적으로 얻으려는 분석수법´이다. 분석작업에 있어서는 대상이 복잡하고 다수 과제항목이 관계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분석대상에 관계하는 모든 사상이나 과제항목에 대해 충분한 정보수집을 한다든지, 신중한 분석을 한다면, 과도한 시간이 걸리고 만다. 그러므로 분석의 초기 단계에서 결론의 내용을 크게 결정지을 만한 ‘논점´을 발견하고 그 논점에 대해 정보 수집이나 분석의 작업을 좁혀 가는 게 ‘효율성’을 확보하는 수법이다. 현실의 분석은 분석사상의 구성요소와 요소 간의 관계성을 명확히 하는 것, 즉 구조적이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분석자가 직면한 상황에 관한 어떤 원인이나 대책을 알려고 분석하는 것이다. 얻으려는 원인이나 대책이라는 목적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 사항에 대해서는 결과의 가치에 영향이 없다. 따라서 우선 빠른 단계에서 중요사항을 발견해 ‘논점 설정´을 한다. 이어 정보 수집이나 분석이 쉽도록, 또 논점의 중요사항이 나타나기 쉽도록 논점을 복수의 서브논점으로 전개하는 ‘논점 수형도를 작성´한다. 또 논점수형도의 작성 과정에서 채용한 ‘가설의 검증´을 행해 분석결과를 도출, 합리적 분석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사례의 분석) 예제 1.다음에 제시된 내용에 의할 때,‘연쇄 사고’가 발생한 사례로 가장 적합한 것은? 과학자들이 ‘연쇄 사고’라고 부르는 사건은 하나의 네트워크가 운송 시스템처럼 작동할 것을 전제로 한다. 네트워크의 한 구성 요소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그곳의 부하(load) 또는 책임은 다른 요소로 이전되며, 만약 이전된 부하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작다면 다른 구성 요소들에 의해 여분의 부하가 원활하게 흡수됨으로써 장애 자체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처리될 수 있다. 그러나 새로 추가된 여분의 부하가 이웃한 구성 요소에서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한 경우 그 부하는 (폐기가 가능한 경우) 폐기되거나 아니면 또 다른 구성요소로 재 이전된다. 두 경우 모두 일종의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셈인데, 그 규모와 범위는 최초에 장애가 발생한 구성 요소의 중요도와 처리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1) 1996년에 발생한 미국의 11개 주와 캐나다의 2개 주의 정전 사태는 한 구간의 전깃줄이 날씨 탓에 늘어나 나뭇가지에 걸쳐져 절단되어 버린 사건에 의해 촉발되었다. (2) 도마뱀은 포식자에게 꼬리가 잡히는 경우 꼬리를 잘라 버리고 달아나며, 이때 꼬리가 절단되어도 도마뱀이 생존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3) 현행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有故)시에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2004년 국무총리가 2개월간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하였던 적이 있다. (4) 1997년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경제 위기 때, 아시아 여러 나라는 태국 바트화의 평가절하에 이은 자국 화폐의 가치 하락을 경험하였다. (5) 정부의 재산세 인상 방침이 발표된 후, 일선 구청의 담당 부서에서는 잇따라 걸려오는 납세자의 항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정답 : (1) 이승일 에듀 PSAT연구소장
  • “이용철 前청와대 비서관 삼성 돈 받았다 돌려줬다”

    “이용철 前청와대 비서관 삼성 돈 받았다 돌려줬다”

    삼성이 검사들에게 떡값을 돌렸다는 폭로에 이어 청와대 고위공직자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증언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특별검사법안 처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청와대가 거부할 뜻을 밝힌 특검법안의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이용철(47)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19일 “지난 2004년 청와대 재직 시절 삼성 관계자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전달받았다가 돌려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 전 비서관의 고백은 자신은 참석하지 않고 참여연대 등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이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형식을 통해 이뤄졌다. 이 전 비서관은 2004년 1월 평소 알고 지내던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 이경훈(45) 변호사를 통해 현금 500만원이 들어 있는 명절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전달 시기는 2003년 9월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던 이 전 비서관이 같은해 12월20일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에 따라 법무비서관과 민정2비서관을 통합한 법무비서관이 된 지 한 달 뒤였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이경훈 전 상무와 접촉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자체 파악한 바로는 회사 차원에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이 직접 작성해 국민운동에 보낸 문서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법무비서관으로 임명된 직후 이경훈 변호사로부터 안부전화를 받고 점심식사를 함께 하게 됐으며, 이 자리에서 이 변호사로부터 “명절에 회사에서 내 명의로 선물을 보내도 괜찮겠나.”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 전 비서관은 한과나 민속주 등 의례적 선물이라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 전 비서관은 “2004년 1월26일 집으로 배달된 선물을 뜯어보고 나서야 책처럼 포장된 선물의 정체가 100만원짜리 현금 다발 다섯 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폭로할 것을 고민했지만, 삼성에서 이경훈 변호사만 쳐내는 ‘도마뱀 꼬리자르기’로 마무리될 것을 우려해 증거 사진을 찍고 돈은 이 변호사에게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보며 당시 (로비가) 매우 조직적으로 자행됐으며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내 경우를) 밝힐 것을 고민하다가 모든 경위와 증거를 국민운동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이후 방위사업청 차장(1급)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이 날은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운동은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통해 밝힌 내용이 ‘주장’이 아닌 ‘사실’이란 점을 입증하는 증거이자 삼성의 뇌물 제공이 청와대까지 이르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라면서 “엄정한 수사를 위해 특검법을 정기국회 폐회 전에 제정할 것을 정치권에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진짜같은 영상·인간같은 영웅 ‘베오울프’

    진짜같은 영상·인간같은 영웅 ‘베오울프’

    배우는 눈으로 말한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실사 애니메이션이라 해도 눈동자의 세심한 표정만은 살려낼 재간이 없다.‘베오울프’는 이 한계에 도전한다.6세기 덴마크 영웅의 대서사시를 스크린에 얹은 결과는 뭘까. 화두는 두 가지다.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몸매의 안젤리나 졸리는 실제일까 가짜일까. 괴물은 죽여도 제 마음 속 욕망은 못 죽이는 이는 영웅일까 인간일까. ●실제와 가짜 사이 늘 새로운 매체의 혁신을 갈구하는 할리우드.‘베오울프(Beowulf)’는 이 욕망을 충실하게 채운다.2004년 ‘폴라 익스프레스’로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선보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이번에는 눈과 눈꺼풀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잡아챘다. 안구의 움직임까지 구현하는 EOG(Electrooculogram·안구 움직임으로 유발된 생체전위의 변화)기술을 도입한 것. 이 새로운 시도가 3D 영상과 결합되면서 오감을 뒤흔드는 시각적 효과를 낸다. 괴물 그란델의 걸쭉한 침은 금세 얼굴에 달라붙을 기세고 찢기고 베인 몸에서 토해져 나오는 피는 옷에 철퍼덕 튀어 오른다. 경비행기를 탄 듯 기암절벽과 설산의 계곡을 굽어보는 기분은 말 그대로 ‘실감’이다. 무엇보다 ‘기적’은 물의 마녀, 안젤리나 졸리의 현현이다. 금빛 물감으로 칠한 나체로 깊은 바다 속에서 떠오르는 그는 도마뱀의 몸피를 땄다. 날렵한 꼬리가 해수면 위를 스르륵 오를 때마다 기대가 차오른다. 그러나 2년 전만 해도 그는 센서 200여개를 몸에 달고 360도로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허우적거렸다. 졸리 자신도 영화를 보고 “이렇게 실제처럼 보일 줄 몰랐다.”며 낯을 붉힐 정도로 실제와 가짜 사이는 절묘했다. 단신에 금발도 아닌 베오울프 역의 레이 윈스턴도 영상의 힘을 빌려 2m 장신의 금발 영웅이 됐다. 그러나 ‘테크놀로지의 기적’은 늘 그렇듯 완벽하지만은 않다. 왕비 웰소가 슬픔으로 지그시 깨무는 입술이나 물의 마녀가 상대를 유혹하는 눈 깜박임은 중세그림처럼 종종 얼뜬다. ●영웅과 인간 사이 ‘베오울프’는 또 하나의 영웅을 세상에 내놨다. 괴물들이 득세하는 6세기 고대 덴마크. 흐로스가 왕(앤서니 홉킨스)의 연회장에는 밤마다 시체가 널린다. 베오울프는 살육의 주인공, 괴물 그란델을 처치하고 그의 어미 물의 마녀까지 해치워 왕위에 오른다. 부와 명예, 사랑까지 얻었지만 왕도 왕비도 미소보다 한숨에 그늘졌다. 이유는 이 물음으로부터 출발한다. 수십년 전 왜 베오울프는 물의 마녀의 머리를 베어오지 않았을까. 여기서 완벽한 영웅과 나약한 인간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괴물을 척척 베어내는 것처럼 순간의 유혹과 영원의 욕망만은 베어내지 못한 영웅은 어느새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 현란한 영상에서 반걸음 떼보면 이러한 ‘인간적인 영웅’은 최근 ‘인크레더블’이나 ‘스파이더맨’ 등에서처럼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임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 속 왕비는 이제 그만 영웅의 짐은 벗으라지만 어쩌랴. 우리 현실 속에 없는 한 관객은 영화 속에서라도 슈퍼 히어로의 등장을 원하니.“그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되고 그의 노래는 영원히 불리리라.”는 마지막 대사처럼 영웅을 향한 찬가는 여전히 반복된다.113분.15세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런 동물 보셨나요?” 독특한 외모 눈길

    “이렇게 생긴 동물 보셨나요?” 최근 특이한 생김새의 동물 사진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동물들의 대부분은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는 실정. 독특한 외모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동물들 사진을 모아보았다. 맥(貘) 포유동물로 몸길이는 2m, 체중은 200kg 이상이다. 코끼리를 연상시키는 긴 코와 윗입술의 생김새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해 동남아 원주민 사이에서는 신이 동물을 만들다가 남은 부분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별코두더지(star-nosed mole) 두더지과에 속하며 주로 미국과 캐나다 동부의 습지에 서식한다. 코 주변에 22개의 독특한 돌기가 있어 ‘외계생물’로 불리우기도 한다. 얼마 전 별코두더지가 공기방울을 이용해 물속의 냄새를 탐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물속 냄새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최초의 포유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앙고라(Angora) 옷 소재로도 유명한 이 동물은 ‘미국토끼육종협회’(American Rabbit Breeders Association·ARBA)에 등록되어 있는 토끼과 동물이다. 주로 털을 얻기 위해 사육되는 앙고라는 총 4종이 있으며 그 중 영국산 앙골라가 털이 가장 부드러워 널리 사랑 받는다. 샐러맨더(Salamander) 도롱뇽과 동물로 ‘불도마뱀’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며 사지가 재생되는 능력이 있다. 전설의 동물로도 여겨지는 샐러맨더는 불 속에 살면서 불을 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화속 동물로도 유명하다. 알파카(alpaca) 낙타과의 포유류로 남미의 높은 산악지대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2m정도이며 머리가 비교적 작고 목이 길다. 알파카의 털은 모자나 융단 등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며 지방질이 거의 없는 알파카 스테이크는 페루에서 매우 유명한 요리 중 하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관련기사] “동물원이 동물무덤”…5년간 1600마리 죽어 ☞[관련기사] 흑곰 권투·원숭이 농구… ‘동물올림픽’ 열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리주둥이 공룡 두개골 발견

    미국 유타주 남부에서 백악기인 7500만년 전 살았던 신종 오리주둥이 공룡의 두개골이 거의 원형으로 발견돼 학계를 흥분시키고 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이는 영국 런던의 리네학회가 발행하는 ‘동물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학자들은 곧장 두개골을 바탕으로 한 상상도를 완성했다. 이빨이 800개나 박힌 이 공룡에는 ‘그리포사우루스 모뉴멘텐시스(Gryposaurus monumentensis)’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갈고리 모양의 코를 가진 도마뱀’을 뜻하는 ‘그리포사우루스’에 발견 장소인 내셔널모뉴멘트의 지명을 합친 학명이다. 두 발로 걷는 초식성으로 몸 길이는 약 9m, 머리 크기만 1m에 이른다. 오리주둥이 공룡으로는 네번째 발견된 새로운 종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커피프린스 1호점’ 삽입곡 부른 더 멜로디

    ‘커피프린스 1호점’ 삽입곡 부른 더 멜로디

    왕자들의 카페, 커프 열풍을 낳은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본 네티즌들은 긴 꼬리말을 달았다.‘누구 음악이에요?’ ‘랄랄라 잇츠 러브’,‘굿바이’등 청아하면서도 세련된 그 노래는 ‘더 멜로디’의 작품. 여성 보컬 타루(25), 고운(27), 재규(27)의 반응은 정작 무심했다.“주로 집에 있어서 반응을 잘 몰랐어요. 카페에 가면 노래가 나와서 알았지.” 고운이 말하자 재규가 뒤따랐다.“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데 알아보는 여중생이 있더라고요.” 팬들이 생겨 좋은 이유는 딱 하나. 생각지도 않았는데 노래를 같이 따라불러 줄 때다. 셋은 2003년에 뭉쳤다. 작사·작곡을 맡고 있는 고운이 인터넷에서 타루가 올린 노래를 듣고 전화를 건 것. 드럼·편곡을 도맡은 재규와는 과천외고 동창 사이다. 올해 2월에 낸 첫 앨범 ‘더 멜로디’의 음악은 CF, 영화, 드라마에 쓰이면서 먼저 알려졌다. 영화 ‘도마뱀’과 ‘달콤살벌한 연인’, 드라마 ‘메리대구공방전’과 ‘커피프린스 1호점’에 쓰이면서 귓소문(?)을 탔다. 사실 인디 마니아들은 알 만큼 아는 팀이다. ‘방화동 오드리 헵번’ 타루는 한번도 공개된 장소에서 노래해본 적이 없다. 노래방에서 친구들에게만 인정받았을 뿐.‘자우림’‘럼블피시’등에서 보듯 혼성 밴드에서 여성 보컬의 역할은 막중하다. 타루의 맑으면서도 현대적인 음색은 ‘더 멜로디’를 귀에 각인시킨 통로나 마찬가지.“여기저기 다른 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 듯이 이런 느낌을 섞고 저런 느낌을 섞어서 소리를 내요. 여러 꽃에서 뽑아 만든 향수처럼요.” 재규는 2년전까지 뮤지컬 배우 송용진이 보컬로 활동했던 그룹 ‘쿠바’ 에서 활동했다. 고운도 ‘허클베리핀´과 ‘Gum X’에서 음악을 만든 세미 프로. 빗소리를 듣고 홍대를 거니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영감의 연속이라는 ‘더 멜로디’. 이들은 15일 ‘KOOP’의 내한공연과 21일 홍대 사운드데이에 출연할 계획이다.10월7일에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초대 밴드로도 나간다.11월 말에서 12월 초쯤 다음 앨범도 낼 생각이란다. 곡도 거의 다 써둔 상태다. 그들이 원하는 행보는 진정한 밴드, 인디펜던트 그룹으로서의 활동이다. 그래서 요즘 양산되는 아이들 밴드를 보면 안타깝다.“이제 댄스로 지겨워지니까 밴드의 이미지만 가져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요.”(타루)고운도 거들었다.“저희한테 밴드는 너무 소중한 건데 그렇게 안 썼으면 좋겠어요.”“질 떨어지는 방화가 한참 나오던 영화계의 그때를 지금 우리 가요계가 답습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고생스럽더라도 다양한 밴드가 많아져서 밴드음악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TV 음악프로그램의 순위제 부활도 문제다.“예술은 등수 매기기도 아니고 평가의 잣대도 없다고 생각해요. 투표가 투명한지 알 수도 없고요. 더 위험한 건 저만큼 올라가고 저만큼 남을 꺾어야 잘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거죠.”(타루)그들의 화법은 거짓말을 모르는 자신들의 음악을 닮아 있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스파이더맨 슈트’ 현대과학으로 가능할까?

    ‘스파이더맨 슈트’ 현대과학으로 가능할까?

    벽을 오를 수 있는 장갑과 신발등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갖춘 슈트를 현실에서 만들 수 있을까? I T전문 ‘와이어드뉴스(wired.com)’는 29일 현대 나노기술로 만화 속 ‘스파이더맨 기능의 슈트’를 재현할 수 있다는 이탈리아 과학자의 주장을 보도했다. 튜린 기술학교 니콜라 푸뇨 교수는 ‘스파이더맨 슈트’의 핵심인 수직 벽을 기어오르는 기능에 대해 “자연에 답이 있다.”고 밝혔다. 유리벽이나 금속 벽을 오르내릴 수 있는 도마뱀붙이(gecko, 몸길이 11cm 정도의 작은 도마뱀)의 발판 구조를 섬유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것. 푸뇨 교수은 “도마뱀붙이의 ‘벽타기’ 비밀은 발톱 밑에 있는 미세한 돌기들”이라며 “나노기술을 통해 이 돌기와 유사한 기능의 섬유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만 벽에 붙어서 전체 몸무게를 지탱할 정도의 뛰어난 강도의 섬유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된 주장에 따르면 이같은 섬유는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이용해 제작이 가능하다. 푸뇨 교수는 “미세 분자 고리의 접착성을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매우 작은 벨크로(일명 찍찍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푸뇨 교수는 “중요한 것은 접착 자체가 아니라 접착력을 조정하는 것이며 이는 상당부분 연구가 진척됐다.” 면서 “탄소 섬유의 교차 배열로 성인 체중을 견딜 수 있는 투명 줄도 만들 수 있다. ‘스파이더맨 거미줄’ 재현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진 = 와이어드 뉴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oe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영상] 초대형 ‘낙타거미’에 네티즌 ‘깜짝’

    [동영상] 초대형 ‘낙타거미’에 네티즌 ‘깜짝’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대형 거미 사진 한장이 네티즌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제가 된 사진은 작년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의 한 사막에서 미군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일명 ‘낙타거미’다. 정식명칭은 솔리푸게(Solifugae). 거미처럼 보이나 진짜 거미는 아니며 절지동물과에 속한다. 낙타거미는 주로 전갈이나 작은 새등의 먹이를 구하며 이따금 도마뱀이나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특징으로는 무는 힘이 강하며 시속 16km 이상의 속도를 낼 정도로 빠르나 독이 없어 사람에게 치명적이지는 않다.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충정공과 매천이 그리운 이유/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장

    오늘 복마전 같은 정치판을 보노라니, 충정공(忠正公) 민영환과 매천(梅泉) 황현이 너무도 그립다. 민영환이 순국 직전 남긴 유서는 오늘 우리 위정자들의 가슴에 비수처럼 내리꽂힌다. “아, 국치(國恥)와 민욕(民辱)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人民)은 생존경쟁 가운데서 진멸(殄滅)할 수밖에 없겠구나.…영환은 죽음으로써 황은(皇恩)을 갚고 우리 이천만 동포에게 사죄하려 하노라.…다행히 우리 동포형제들이 천만 배 더욱 분려(奮勵)하여 지기(志氣)를 굳게 하고 학문에 힘쓰며 한마음으로 힘을 다하여 우리의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은 몸도 저 세상에서 기뻐 웃으리라. 아, 조금도 실망하지 말지어다. 우리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에게 이별을 고하노라.” 왕조의 몰락에 책임을 지고 자결로 속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초들에게 자유 독립의 희망을 전하는 진솔한 한마디 한마디가, 당 간판만 갈아 붙이는 것으로 자신들이 범한 잘못을 감추려 하고 상대후보의 약점 들추기나 일삼는 여야 정객들의 후안무치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민영환은 한 세기 전 을사조약에 목숨을 바쳐 항거한 애국자로 우리 기억에 남아 있지만, 사실 그는 1894년 동학농민봉기를 이끈 전봉준이 “나라를 들어먹고 백성을 학대하는 자”로 지목한 명실상부한 민씨 척족정권의 실세로 국망(國亡)을 초래한 책임을 면키 어려운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이 그를 충의지사(忠義之士)로 기려 잘잘못을 따지려 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자기 정권이 저지른 과오를 죽음으로 속죄한, 우리 역사 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책임 정치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삶과 정신은 당파적 이해만을 좇아 카멜레온처럼 당색을 바꾸고 도마뱀 꼬리 자르듯 과오를 감추려 하는 오늘의 정객들에게 진정한 정치가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거울로 빛난다. “나는 죽어야 할 의리는 없지만, 다만 국가가 선비를 기른 지 500년이 되어 나라가 망하는 날 한 사람도 난국에 죽지 않는다면 오히려 애통하지 않겠는가. 나는 위로 황천(皇天)이 내려준 아름다움을 저버리지 않고 아래로 평소에 독서한 바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길이 잠들고자 하니 진실로 통쾌한 줄 알겠다.” 초야에 묻혀 살며 벼슬길에 오른 적이 없던 유교 지식인 황현이 망국의 비보를 접하고 자결하며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글 역시 줄줄이 탈당 경쟁을 벌이더니 결국 도로우리당을 만든 여권인사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자신의 삶을 사적인 데 국한하지 않고 공적인 영역으로 확대하여 임하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이 진정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비의 유훈은 읽는 이의 가슴을 저민다. 시각을 달리하면 황현도 망국에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 세기 전 농민들의 빈곤과 피폐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보다는 조선왕조의 양반 지배체제가 갖고 있던 모순에 기인하는 바 더 컸기 때문이다. 그를 비롯한 유교 지식인들은 그들만의 신념이 아닌, 나라와 백성 전체를 지켜내야 할 방법도 생각했어야 마땅하다. 그들이 과연 자신들의 형제이자 동포인 농민들과 같이 살려 했는지 의문이다. 허나 평생 닦은 학문과 신념을 죽음으로 지킨 황현의 삶과 정신은 권력을 향한 이전투구를 일삼는 우리 정객들의 이기심과 탐욕을 정화해줄 소금임에 분명하다. 희유(稀有)의 책임 정치가 민영환과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올곧은 선비 황현 두 선인(先人)의 삶은 한 세기를 건너 뛰어 정치인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자세를 가다듬게 만드는 귀감으로 다가선다. 시민사회를 운위하는 오늘 우리 정치의 난맥상은 위정자들만의 책임은 아닐 터. 마땅히 져야 할 자기 몫의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반궁자성(反躬自省)을 실천한 옛 사람의 정신이 몹시도 목마른 오늘이다.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장
  • [신나는 과학이야기]누에 빨간사료 먹이면 붉은 비단 얻을 수 있다

    과학관에 가서 설명을 보고, 전시물을 조작하며 관람하는 데 싫증이 난 친구들이 가보면 좋을 박물관이 있다. 전문 큐레이터의 생생한 설명도 들을 수 있고, 살아 있는 생명체를 관찰하며 생명과학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생명과학박물관이다. 생명과학박물관은 과학기술부 비영리 재단법인인 21세기 생명과학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지난해 4월 개관했다.1층의 생명과학 실험관에는 실험 기기, 미생물 전시, 세포·유전자 실험실, 인체 측정 체험 코너가 있다.2층의 생명체 탐구관에는 반려동물, 곤충, 파충류 등을 만져 보며 관찰할 수 있다. 박물관을 방문하기 전에 생명과학 관련 지식을 확인해 보자. ●반려동물이란 무엇일까 결혼 배우자를 보통 인생의 반려자라고 부른다. 반려자는 짝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 애완동물은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 즉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에는 개, 고양이, 새, 햄스터, 슈가글라이더, 다람쥐, 승마용 말이 있다. ●도마뱀과 뱀은 어떻게 다를까 현재 생존하는 파충류에는 도마뱀, 뱀, 악어, 거북이가 있다. 이 중에서 도마뱀은 중생대에, 뱀은 신생대에 출현해 현재에도 살아가고 있다. 도마뱀과 뱀은 털이 없고 딱딱한 각질의 피부를 가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주위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다. 그러면, 도마뱀과 뱀은 어떻게 다를까? 도마뱀에는 귓구멍, 눈꺼풀, 다리가 있는데, 뱀은 이것들이 모두 없다. 물론 다리가 없는 무족 도마뱀도 있지만, 뱀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떻게 천연색 누에고치가 나왔을까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는 실을 만들어 주는 고마운 곤충이다. 누에가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실을 토해 만든 집을 누에고치라고 하는데, 누에고치는 명주실의 원료가 된다. 보통 누에고치는 흰색인데, 특수한 색소를 첨가해 제조한 인공 사료를 먹인 누에가 만드는 누에고치는 천연색이다. 이 실로 천연 염색된 명주, 즉 실크를 얻을 수 있다. ●왜 쥐를 실험동물로 많이 이용할까? 실험동물이란 의학, 약학, 수의학, 축산학 등 생물학 연구나 교육 목적으로 사용되는 동물을 말한다. 실험동물에는 쥐, 토끼, 개, 고양이, 돼지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쥐가 실험동물로 많이 사용된다. 쥐는 인간과 비슷한 생체 구조를 가지고, 짧은 임신 주기와 높은 번식력이 있기 때문이다. 쥐는 척추동물로 내부 장기의 위치가 인간과 80% 이상 유사하며, 뇌의 유전자는 90% 이상 비슷하다. 또한 쥐는 3주간의 임신으로 보통 10마리의 개체가 태어나며, 새끼는 8주가 되면 성체가 돼 다시 임신할 수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생명과학박물관은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8번 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든 관람은 예약제다. 홈페이지(http://www.biom.or.kr)나 전화(02-2648-6114)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은 동작중학교 교사
  •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바다 속을 유유히 거닐고 돌고래와 장난을 치며 펭귄과 농담을 나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63씨월드의 아쿠아리스트 박선경, 남정훈, 이기원씨가 바로 그들이다. 바다표범과 쇼를 하고 포유류·어류 전문가로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보는 것이 더없이 보람차다며 물빛 미소를 짓는 이들. 한여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그들의 도심 속 수중 생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강아연 정서린기자·사진 도준석기자 rin@seoul.co.kr “‘우리 딸은 인어야.´라며 부모님이 만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세요. 창피해서 이제 그만 좀 하시라고 하지요.” 또렷한 눈매와 콧날을 가진 다이버 박선경(24·여)씨는 서울 63빌딩 씨월드 ‘인어´다. 박씨는 3년 전 관람객으로 씨월드를 찾았다가 수조 속 다이버의 몸놀림에 반해 아쿠아리스트가 됐다.“실기 시험이 유영이었는데 감기에 배탈까지 겹쳐 어떻게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수조에서 나와서야 내가 이렇게 큰 물고기들 속에서 헤엄쳤나 싶어 깜짝 놀랐죠.” ●4명이 번갈아 들어가 30분마다 쇼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바다표범 쇼는 하루에 네 번. 대회유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인어공주 쇼는 하루에 여덟 번 있다. 저녁 6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쇼는 계속된다. 네 명의 미녀 다이버가 번갈아가며 수조 속에 뛰어든다. 이제는 3년차. 처음에 박씨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그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다.“얘들도 사람을 알아봐요. 저희가 들어갈 때랑 5개월밖에 안된 막내가 들어갈 때 태도가 달라요. 막내가 들어가면 먹이만 먹어대고 꾀를 피우곤 하죠.” 박씨가 가장 정이 가는 ‘생물´은 6살난 암컷 바다표범 이쁜이다.55㎏의 듬직한 이쁜이는 말 잘 듣는 큰언니 같은 존재.“제일 미운 애는 희동이에요. 쇼 중간에 다른 바다표범들 붙잡아 두려고 주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말도 제일 안 들어요.” 물빛 고운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인 다이버의 세계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박씨는 작년 200t짜리 대회유 수조 속을 유영하다 바다거북에게 머리를 덥썩 물렸다.“거북이가 물기 전에 피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거북이가 언제 제 옆에 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 거북이 입이 제 이마에서 미끄러져 머리카락만 물리고 끝났죠.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다 거북이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적도 있어요.” 물안경과 마스크가 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당시 박씨는 어찌나 아프던지‘내가 이러다 죽는구나.´하면서도 창피해서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한다. 외려 밖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도우미에게 ‘저 아가씨 정말 괜찮냐.´며 걱정해줬단다. ●물고기 지느러미만 봐도 종류 알아 하루에 많으면 7∼8차례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피부도 말썽이고 감기가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옷에 밴 비린내와 공기통 때문에 약해진 기관지도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박씨는 물고기 점의 위치나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다 구분할 정도로 물길 속 눈이 텄다.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는 박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씨가 한 커플에게 전해준 행복 때문이다. 씨월드에서는 매년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한다. 다이버가 수조 속에 들어가‘xx야,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플래카드를 펼쳐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다. “수조 안에서는 밖이 환히 다 보이거든요. 여자 분이 감동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는 거 있죠.” 가끔 손가락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내밀며 놀리는 아이들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야, 로봇이야?”하며 신기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이버가 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그녀. 다이버들은 수조 안에서 빛나고 수조 밖에서 동동거린다. 수조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이버 누나’들을 굽어보던 바다표범 희동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둥그런 눈만 깜빡였다. ■ “펭귄도 사람들 처럼 제각각” 씨월드 아쿠아리스트 남정훈(36)씨는 주로 펭귄·물개·수달 등 포유류와 파충류를 돌본다. 출근하자마자 이 아이들이 간밤에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일과다. 쇼도 한다. 하루에 물개쇼는 세 번, 펭귄쇼는 한 번 한다.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물들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펭귄이나 물개도 사람처럼 제각기 성격, 생김새, 습관이 다 달라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라치면 이 녀석들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한번은 물개쇼 도중 번식기인 것을 깜빡하고 물개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입을 크게 물린 적도 있다.“2002년 3월이었죠. 번식기라 신경이 한창 예민할 때인데 미리 파악을 못하고 입맞춤을 하려 했으니, 제가 미안했죠.” 미소짓는 그의 입가엔 아직도 당시의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동물도 쉬고 싶을때 있어요” 어류 담당 아쿠아리스트 이기원(40)씨는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생물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사육·영양관리·질병관리에서부터 수족관의 수질관리·수조관리까지 어류와 관련된 일을 죄다 담당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렵죠. 상태가 안 좋을 때 원인을 모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그는 조그만 특이점 하나 놓치지 않는 전문가다. 물고기의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을 비벼대는 경우는 기생충이 붙은 경우다. 물 위에 떠 있으면 용존산소가 부족한 것이고 먹이를 못먹고 무기력해지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일일이 살펴 약욕을 시키는 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씨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역시 어렵게 구해 전시한 생물을 보고 관람객들이 신기해하거나 즐거워 할 때”라며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자고 있는 동물을 보고 화를 내는 분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너무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곡진하게 담겨 있었다. ■ 올 여름 피서 아쿠아리움에서 “상어들이 오싹하게 해준대요” ●다채로운 생물의 천국 ‘63씨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는 열대지방·밀림지대·극지방의 바다와 강에 사는 해양생물 400여종 2만여 마리가 특수 수조에서 살고 있는 실내 수중생물 종합 전시장이다. 지하 1∼3층까지 총 1078평에 모두 103개의 수조가 있고, 그 중 여성 다이버가 인어공주쇼를 펼치는 대회유수조는 높이 2m10cm, 둘레 42m, 저수용량 200t 규모를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남극의 킹펭귄, 최고전압 900볼트를 방출하는 전기뱀장어, 코끼리도 잡아먹는다는 식인어 피라니아와 3m의 키다리게, 화려한 산호초 어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파충류관에서는 카멜레온, 턱수염도마뱀, 그물무늬왕뱀 등도 볼 수 있다. 매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농구·그네타기 등 묘기를 연출하는 바다표범쇼, 링받기·숫자 맞히기 등의 물개쇼, 여성 다이버가 물고기들과 수조 안을 유영하는 인어공주쇼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수조 내의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수조도 설치돼 있다. ●도심 속 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50여종 4만 마리의 수중 생물이 전시된 수중 테마파크다. 총면적 1만 4350㎡, 시설면적 8600㎡에 전시수조가 90개, 사육수조가 140개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산지대부터 해저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중세계를 재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70여 마리의 대형상어를 비롯해 수천 마리의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오션탱크다. 수족관 전체 2500t의 물 가운데 2000t을 이 수조가 차지한다. 가로 35m, 세로 20m, 수심 4m의 크기로 마치 바다 그 자체를 연상케 하는 경이로운 곳이다. 이 속에 설치된 총 연장 72m의 ‘해저터널’을 지나다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어공주가 숨쉬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하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부산아쿠아리움’을 빼놓을 수 없다. 테마별로 특색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300만ℓ의 메인 수족관,250여종 3만5000여 마리의 심해어류 등을 구경하며 수중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PGA] ‘낯선 남자’ 카브레라 날다

    [PGA] ‘낯선 남자’ 카브레라 날다

    핸디캡 1번으로 가장 어렵다는 18번홀(파4·484야드). 널따란 그린위에 선 ‘황제’의 뺨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연장을 가기 위해선 반드시 버디퍼트를 떨궈야 했다. 홀까지는 9m에다 내리막 훅라인. 혼신을 다한 퍼트는 홀을 돌더니 30㎝ 옆에 멈춰섰다. 순간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TV로 이를 지켜보던 ‘엘 파토(오리)’는 캐디를 얼싸안았다. 미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그것도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메이저대회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첫 승을 일궈낸 순간이었다. ●126만弗 상금·PGA 투어 5년 출전권 획득 앙헬 카브레라(39·아르헨티나)가 18일 미국 피츠버그 인근 오크먼트골프장(파70·7230야드)에서 벌어진 US오픈골프 마지막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5오버파 285타로 타이거 우즈, 짐 퓨릭(이상 미국·6오버파 286타)을 따돌리고 생애 첫 PGA 우승을 메이저 왕관으로 장식했다. 세계 1,3위와 우승을 다툰 끝에 ‘그린의 재앙’을 잠재우고 정상에 오른 카브레라는 126만달러의 거금을 쥔 건 물론 최고 권위의 US오픈 챔피언 명단에 10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향후 US오픈 10년간,PGA 투어 전 대회와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 5년 동안의 출전권도 덤으로 움켜쥐었다. 반면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 이어 US오픈에서도 1타가 모자라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선두로 나서지 못한 최종라운드 29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밟지 못하는 징크스에도 치를 떨어야 했다. ●변방 캐디서 최고의 골퍼로 인생역전 183㎝,90㎏의 카브레라는 짧은 목과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때문에 스페인어로 오리를 뜻하는 ‘엘 파토’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 출신.15살 때 세계적인 프로골퍼 에두아르도 로메로가 헤드 프로로 일하던 골프장의 캐디로 일했다. 1989년 프로가 된 카브레라는 1995년 네 번째 도전 만에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 입성했다.3차례 정상을 밟았고 올 963만 유로를 벌어 상금 랭킹도 13위를 달렸다. 반면 미국무대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만 브리티시오픈 공동 4위(2002년) 등 6차례의 메이저대회 ‘톱10’ 성적은 이날 우승을 예고한 것.300야드를 훌쩍 넘는 드라이버샷에 고탄도의 아이언샷까지 갖췄지만 퍼트가 신통치 않은 데다 다혈질의 성격 탓에 우승이 늦춰졌다는 평가다. ●중남미엔 축구만 있는 게 아니다 변방으로 여겨졌던 중남미 출신의 메이저 우승은 1967년 브리티시오픈에서 같은 국적의 로베르토 데 빈센조가 일궈낸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이미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세계 1위에 올랐고, 지난해 11월 ADT챔피언십에서 100만달러짜리 ‘우승 잭팟’을 터뜨린 데 이어 올해 1월 파라과이를 여자월드컵 정상으로 이끈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 등이 여자 그린에서 ‘히스패닉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들. 비록 이번 대회 26위에 그쳤지만 도마뱀처럼 그린 위에 엎드려 퍼팅라인을 읽는 것으로 유명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올해 PGA 네이션와이드(2부) 투어 시즌 개막전 챔피언 미겔 카르바요(아르헨티나) 등도 조만간 카브레라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화 김실장 보복폭행 시인… 김회장 부자 연루는 부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측근인 김모(51) 부속실장이 8일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청계산 현장에 갔으며 한화 비서실 직원 및 경호원들이 피해자들을 폭행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김 회장 부자의 폭행 연루는 철저하게 부인했다. 청계산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폭행주도자 몰라” 모르쇠 일관 이날 오전 11시쯤 김 회장의 변호인단에 포함된 최관수 변호사와 함께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출두한 김 실장은 “술집 종업원들을 청계산으로 데려가 폭행한 사실은 있지만 (청계산 현장에는) 김 회장 부자는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 실장은 또 “김 회장 차남 친구도 (청계산에) 없었고 조직 폭력배 동원도 없었다. 물론 나도 폭행하지 않았다.”면서 “한화 직원 5∼6명이 있었지만 누가 폭행을 주도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모르쇠 진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조사를 받기에 앞서 배포한 ‘언론에게 드리는 글’에서 “맘보파(오씨가 이끌던 범서방파의 방계조직)라는 조직은 알지 못한다.”면서 “납치, 감금 폭행이 아니라 북창동 종업원들이 장소 이동에 흔쾌히 동의했고 차 안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며 전화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 실장이 한화 관계자 가운데 처음으로 청계산 보복 폭행을 인정하면서도 형량이 무거운 납치 및 감금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에 대해 의도된 진술이 아니냐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김 실장의 자진출두 배경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수사망이 김 회장 측의 숨통을 조여 오자 김 실장이 이번 사건의 총대를 메고 ‘도마뱀 꼬리 끊기’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김 실장은 1989년부터 줄곧 비서실에서 근무해온 김 회장의 최측근이자 분신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 관계자들 ‘입 맞춘’ 흔적 앞서 지난 7일 경찰에 출두했던 D토건 김 사장은 8일 오전 4시30분까지 밤샘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김 사장은 경찰 조사와 피해자와의 대질신문에서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폭력을 부탁하거나 사람을 모아 오라는 얘기는 없었고, 북창동에서도 폭행 현장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 사장을 피해자 2명과 대질시키고, 나머지 피해자들에게 김 사장의 사진을 보여준 뒤 “폭행 현장에서 봤던 사람이 맞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도피 조폭 폭행전 5~6명에 연락 경찰은 도피한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오씨가 한화 측의 지원요청을 받고 폭행 현장에 20대 청년 5∼6명을 데려가 위력을 과시했다고 보고 이들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또 사건 당일 오씨가 북창동 S클럽 사장 조모씨의 고향(전남 목포) 선배인 이모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씨가 S클럽 현장에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인터폴에 오씨의 소재 확인을 요청하는 등 신병확보에 착수했으며 오씨의 소재가 확인되면 체포영장 발부, 지명수배, 범죄인 인도요청 등 절차를 밟아 ‘적색수배’ 명단에 올리고 체포ㆍ압송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9일이면 오씨가 어떠한 인물을 동원했는지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우리나라에도 요즈음 정력 강장제「붐」을 타고 갖가지 해괴한 식도락이 염치없는 유행을 이루고 있지만 「섹스」선풍을 탄 세계의 식도락도 어제가 옛날. 「몬도가네」가 무색할 정도로 괴팍해지고 다양해질뿐 아니라 그 인구도 엄청나게 늘어 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먹지않는 진기한 요리 1만5천종 식도락이라고 하면 맛을 즐기는 것-. 그래서 보다 색다른 먹이를 찾고 그 맛을 음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즈음의 식도락은 모두가 정력강장과 통하는 먹이의 추구와 음미다. 「섹스」강장제라면 독약도 마실 것이라는 게 요즈음의 식도락「붐」을 풍자하는 말이 되었다. 물론 식도락꾼들이 모두 정력강장제만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갑자기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주로 정력강장에 좋다는 식품(?)들이 라는 데서 이같은 주장이 나온다. 그리고 결국 식도락으로 즐기는 식품은 대개가 정력강장에 좋고 또 역사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정력강장을 위한데서 식도락이 풍습이 생겼다는 많은 주장도 있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식도락 식품은 개미알, 도마뱀알, 「초콜리트」를 씌운 개미, 메뚜기, 쐐기벌레, 매미, 귀뚜라미, 나비고치, 새새끼 「샌드위치」, 코끼리다리, 원숭이 입술, 고래혀, 진흙등으로 요리된 것들이 많다. 이중에서도 특히 진흙요리는 철분이 고질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와 일본의 귀부인들이 즐겨 찾는데 이들은 진흙요리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믿고있다. 불에 구워 적당히 잘라 먹는데 그것은 고급의 경우이고 하층에서는 생으로 먹기도 한다. 이밖에도 개, 고양이, 너구리, 냉동원숭이고기, 코끼리코, 하마의 허벅지, 도마뱀 등등해서 식도락꾼들이 먹을 수 없는 것이란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하다.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류를 제외한 식도락가들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종류만도 1만5천종이 넘으며, 연간 세계 도처에서 소비되는 액수는 자그마치 20억「달러」어치로 추산되고 있다. 식도락을 통해 세계를 볼때 단연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중국대륙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아시아」의 식도락의 특징은 주로 곤충류가 많이 동원된다는데 있다. 진딧물이라든가 좀벌레등 여러가지 벌레의 유충을 기름에 튀긴 것들이 인기가 높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보편화 되다시피 하고 있는 개고기요리는 서양사람들의 눈엔 그들이 하마요리를 즐기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보는 것 만큼이나 신기하다. 중국에서 최고로 치기는 바다새둥지로 만든 요리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것은 해파리, 곰의 턱, 지렁이, 고양이, 오리의 혀, 진딧물, 생선의 입과 아가미, 거미, 풍뎅이의 「주스」 등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조미료는 월남산 「카·쿠옹」- 「온스」당 1백「달러」에 팔리는데 풍뎅이 요리엔 이것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중국의 식도락 요리의 일품은 바닷가 벼랑에 사는 칼새의 둥지로 만든 요리. 「보르네오」섬이 원고향으로 수백만 마리씩 떼지어 사는 이 새의 둥지는 이새들 특유의 아교질 침으로만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에서는 1급으로 치는 것은 돼지고환과 송이버섯에 해초「샐러드」를 곁들인 한 접시 2천원짜리 요리. 그리고 유명한 것은 「고베」의 「스테이크」인데 이「스테이크」는 우유만 먹고 매일 「마사지」를 받는 암소고기로 만들어 연한 것이 세계제일. 남미(南美)에선 파리를 산채 다리와 날개만떼고 꿀꺽 그런데 작년 50만「달러」를 쓰며 20년을 두고 맛있는 「스테이크」를 찾아다니던 미국의 식도락가 「드레시어」는 『고기가 감칠맛이 없는 것이 흠인데 그것은 맥주를 먹이지 않은 탓일거』라고 충고, 다음날 술먹은 소들의 주정으로 「고베」시가 떠들썩한 적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박쥐새끼요리를 제일로치며 「아프리카」에서는 파리요리가 별미란다. 남미에서도 파리는 인기인데 이곳에서는 다리와 날개를 제거하고 산채로 먹는 것이 특색. 「멕시코」에서는 이겨서 먹는다. 이밖에도 미국 「프랑스」등 구미에서도 하마의 간이라든가 낙타고기속에 양고기 알, 닭속에 생선, 생선속에 달걀을 넣은 별난 요리를 비롯해서 거북이알, 박쥐, 방울뱀, 도롱뇽, 바다쥐, 「캥거루」,「벵갈」호랑이, 「아프리카」사자, 코끼리뒤꿈치등 별의별 요리가 없는 것이 없으며 주로 살코기가 붙은 동물을 쓰는 것이 특색이다. 그러나 식도락이라기 보다는 일상식품이면서도 진귀한 식품으로 단연 1등상을 줄만한 것은 극지대의 「에스키모」족이 즐기는 「티트머크」. 구덩이 속에 진흙과 풀을 섞어 연어를 묻어 썩히고 발효시킨 것인데 그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수「마일」밖에까지 풍기고 개들도 질겁을 해서 도망가며 무엇이든 신기하면 먹어보려하는 세계의 식도락가들도 이것만은 못먹는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섹스」선풍을 타고 세계 곳곳의 진귀한 식품들은 경쟁적으로 식도락가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는데 식도락의 역사는 또한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것이 특색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시를 이루었던때는 「로마」제국시절 하룻밤 연회에 50가지의 식품이 등장했고 「네로」는 하룻밤 궁전연회에 50만「달러」어치 음식을 내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람고기만 먹인 사자를 즐겨먹던 로마의 임금도 기독교인의 고기를 먹인 사자고기만 먹은 왕도 있었다. 「오레리안」황제시절의 어떤 관리는 한 자리에 앉아 양과 돼지 각각 1마리, 빵 1개, 1통의 술을 먹어치워 이제껏 이기록을 깬 사람이 없을 정도. 「페르샤」의 「다리우스」황제는 1만명의 조리사를 고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미녀왕으로 이름 높은 「클레오파트라」는 동방의 진시황이 무색할 만큼 불로초 아닌 성욕 자극제를 추구했으며, 식초속에 진주를 녹인 약을 먹으면 영원한 성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미신을 믿어 이를 만들거나 얻으려고 일생을 두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정부 「안토니오」를 위해 매 시간 멧돼지 불고기를 먹이기도 했다는 야사의 기록이 있다. 「프랑스」의 「루이」16세는 괴상한 음식을 즐겨 먹기로 유명했는데 죽은뒤 시체해부 결과 위가 보통의 3배나 되었고 엄청난 회충, 촌충등 기생충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의혹] 보고 누락 ‘숨은 손’ 있었나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의혹] 보고 누락 ‘숨은 손’ 있었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가 늦춰진 책임 소재를 놓고 경찰 내부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흐르고 있다. 관련 첩보가 경찰청장에게 보고되지 않은 미스터리에 대한 해명이 여전히 석연치 않다. 특히 일선 경찰에서 취합된 정보를 넘겨받아 청와대에 보고하는 청와대 치안비서관(치안감)도 언론보도 직전까지 이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체계가 구멍난 데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첩보수준… FTA시위로 바쁜때여서…” ‘김 회장 폭력 첩보’는 그동안 경찰 수뇌부가 주장해 온 것처럼 떠도는 풍문 수준이 아니라 6하 원칙에 따라 작성된 정보로 확인됐다. 또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전결사항이어서 윗선에선 알지 못했다는 경찰 수뇌부의 주장과는 달리 3월26∼27일쯤 홍영기 서울청장에게까지 구두 보고됐다. 일상적인 첩보가 ‘일선 형사-팀장-서장-서울청 형사과장-서울청장’까지 이르는 정상적인 계통을 밟은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서울청 형사과장이 경찰청 담당과장에게 보고하지 않았고(?), 서울청장도 경찰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데 있다. 이로 인해 일선 경찰에서 취합된 정보를 경찰청 정보국장으로부터 넘겨받아 청와대에 보고하는 역할을 하는 유태열 청와대 치안비서관(치안감)도 언론보도 이전에는 첩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 내용이 김 회장의 폭행 및 폭행교사, 납치, 감금 등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만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위 문제로 바쁠 때여서 보고하지 못했다.”라거나 “미확인 첩보 수준이어서 보고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요 정보의 흐름이 경찰 수뇌부에 이르지 못하고 중간에서 차단됐다면 경찰 보고계통에 치명적인 누수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봐주기 비난’여론 모면용 의혹 경찰 수뇌부가 사전에 김 회장이 연루된 폭행 첩보를 알고도 ‘덮어주기 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을 모면하기 위해 ‘도마뱀 꼬리자르기’를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발생 2∼3일 뒤 한화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남대문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거는 등 외부의 지대한 ‘관심’이 쏟아진 정황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본의 아니게 늑장수사의 주범으로 몰린 서울경찰청이 30일 오후 ‘한화회장 범죄첩보 처리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도 경찰 내부의 기류를 반영한다. ●최기문 前청장 남대문서 전화 내용은? 서울경찰청 측은 “형사과장은 ‘사실 확인이 안 된 첩보라서 보고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판단했고 서울경찰청장도 확인되지 않은 단순 첩보내용은 지휘보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본청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 수뇌부와 일선 간부들의 엇박자도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지난 29일 이택순 청장 귀국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주상용 수사국장은 “최초 첩보를 올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오모 경위가 북창동 일대에서 첩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수사를 모르는 민간인이 보기에는 조사하는 것으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역수사대에서 1차 조사를 마쳤는데 서울경찰청에서 원점으로 돌리고 남대문서로 이첩했다는 보도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첩보 제출만 했지 탐문이나 수사는 하지 않았다. 원래 형사들은 한 달에 한 사람이 4∼5건씩 첩보를 써내야 하는데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다 보니 과장된 소문만 듣고 써내는 것도 많다. 그런 것들을 검토한 뒤 다 수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아용 국산 애니 ‘빼꼼의 머그잔 여행’ 22일 개봉

    유아용 국산 애니 ‘빼꼼의 머그잔 여행’ 22일 개봉

    주말에 아이들이랑 어디를 갈까 고민하는 어른들에게 ‘애니메이션 영화’를 권한다. ‘빼꼼의 머그잔 여행’(감독 임아론, 제작 RG애니메이션스튜디오)은 이제 막 ‘말다운 말’을 시작하는 3세부터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인 5세, 즉 유아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가장 큰 특징은 간결하면서 대사가 거의 없다는 것. 대사 대신 내레이션으로 처리했다. 주인공들의 대사는 거의 의성어에 가깝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철저히 맞춘 영화로 유아용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성공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EBS와 투니버스에서 TV시리즈로 방송 중인 장편 애니메이션 ‘빼꼼’을 임아론 감독이 극장용으로 만들었다.TV시리즈 ‘빼꼼’은 프랑스 안시를 비롯한 각종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TV부문에 초청됐으며 미국 카툰네트워크, 영국 BBC, 프랑스 M6 등 세계 20개국에 수출되기도 했을 정도로 영상과 내용이 아름답고 교육적이다. 주인공은 곰인형을 좋아하는 아기 ‘베베’와 베베가 모험 여행에서 만난 곰 ‘빼꼼이’, 멋쟁이 신사 펭귄 ‘꽁꽁’, 빼꼼이와 꽁꽁의 사랑을 받는 미녀 펭귄 ‘도도’, 만능 재주꾼 도마뱀 ‘후다닥’이다. 겁쟁이 베베가 모험을 통해 용기를 얻는 과정과 함께 친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사가 없는 대신 중요한 의미 전달자는 음악과 효과음이다. 영화음악을 처음 작업한 김태균 음악감독은 민요 ‘새타령’을 편곡하거나 ‘유아용 트로트’ 선율을 직접 작곡해 친숙한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음악만으로 주인공들의 심리상태가 잘 전해지는 게 꼭 마술 같다. 크리스마스에 겁 많은 베베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마법의 목걸이를 선물받는다. 실수로 목걸이를 돌린 베베 앞에 커다란 머그잔이 나타난다. 머그잔이 베베를 데려간 곳은 몸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북극. 집에 가기 위해 목걸이를 찾으려는 베베 앞에 북극곰 빼꼼이와 젠틀한 면모를 지닌 펭귄 꽁꽁, 멋부리기 좋아하는 펭귄 도도가 등장한다. 이들은 베베를 집으로 데려다 주려 하지만 그때마다 엉뚱한 곳에 떨어진다. 열대지방에서 만난 후다닥의 가방 속에는 없는 게 없다. 급기야 아주 무서운 ‘용용이’까지 만나는 험난하고 스릴 넘치는 여행이 펼쳐진다. 아이들의 ‘까르르∼’하는 웃음 소리가 극장 안에 가득해질 때면 어느새 집으로 돌아온 베베의 편안한 얼굴을 볼 수 있다. 전체 관람가이며 오는 22일 개봉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나라 후보검증 ‘진흙탕 싸움’ 확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X-파일’ 의혹 제기로 격해지기 시작한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검증’ 공방이 사생결단의 진흙탕 싸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14일 박 전 대표측은 미국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정 변호사의 의혹 제기를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도마뱀 꼬리자르기’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박근혜 배후설’을 제기하며 정 변호사의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닐 경우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윤리위를 열어 정 변호사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했으나 정 변호사가 제출할 자료의 공개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정 변호사측은 윤리위가 출당이나 제명 등 중징계를 내릴 경우, 탈당과 함께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직도 사퇴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X-파일’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변호사의 ‘X-파일’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인지에 세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변호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언론에 보도된 부동산 관련 의혹은 아닌 것 같고, 이 전 시장 친형 명의의 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언이 사실이라면 정 변호사의 ‘X-파일’에는 이 전 시장의 친형이 설립한 ㈜다스(옛 대부기공)와 관련된 의혹이 담겨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그동안 이 회사의 실제 주인이라는 의혹을 받아왔고, 그 때마다 자신의 형이 설립한 회사일 뿐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해 왔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 전 시장의 해명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변호사는 이 전 시장의 도덕적 흠결을 보여줄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자신이 가진 자료를 공개하면 이 전 시장측도 아무 말을 못할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통섭(統攝)/ 진경호 논설위원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발명’으로 선정한 미 스탠퍼드대 김상배 연구원의 ‘끈적이 로봇’에는 ‘통섭(統攝·consilience)’의 개념이 녹아 있다. 로봇공학에다 도마뱀에 대한 생태연구가 합쳐져 이런 도마뱀 로봇이 탄생한 것이다. 일반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학계나 산업현장에선 제법 오래전부터 활용해 온 개념이 이 ‘통섭’이다.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통섭을 ‘전체를 도맡아 다스림’이라고 풀이했다. 미 하버드대 생물학과 교수 에드워드 윌슨의 베스트셀러를 지난해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우리말로 펴내면서 널리 쓰기 시작한 말이다.‘사물에 널리 통한다.’라는 ‘통섭(通涉)’의 뜻도 담아 ‘지식과 학문을 통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이 지금 회자되는 통섭의 개념이다. 지난 20세기가 학문의 분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학문의 통합 시대, 즉 갈래갈래 나뉜 학문을 엮어 한 차원 높은 지식으로 승화시키는 제2의 르네상스 시대라는 것이 통섭론자들의 지론이다. 통섭의 움직임은 학계와 산업계 곳곳에서 활발하다. 이화여대가 올해 ‘통섭원’이라는 연구소를 열었고, 서울대도 범학문통합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인문과학과 자연과학, 예술을 엮어 새로운 상상력의 거대 지평을 열겠다.”라는 것이 이장무 서울대 총장의 포부다. 삼성은 미래기술연구회에 유수의 자연·사회과학·공학 학자들을 참여시키고,LG전자는 이화여대 통섭원과 정기모임을 갖기로 했다. 방송·통신의 융합이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인터넷TV(IPTV), 윈도비스타 등 컨버전스(융합) 신산업들의 잇단 출현도 넓게 보면 통섭의 한 단면이다. 통섭의 전제는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 있다. 종교와 과학이, 예술과 기술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가치를 존중할 때 새로운 학문과 기술의 지평이 열린다. 안타깝게도 이 통섭의 시대에 여전히 눈 감고 귀 막은 영역이 정치다. 이념 대립은 종교의 벽보다 공고하고, 정파간 대립은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제로섬 게임의 틀에 갇혀 있다. 허울 좋은 ‘통합’도 몸집 불리기의 깃발로 전락했다. 통섭의 정치가 절실하다. 우리 정치가 끝내 눈을 뜨지 않는다면 21세기조차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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