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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연구진 주장한 ‘가장 작은 공룡’ 알고보니 도마뱀…논문 철회

    中연구진 주장한 ‘가장 작은 공룡’ 알고보니 도마뱀…논문 철회

    지난 3월,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소나무 송진이 굳어져 만들어진 광물 호박에서 ‘초소형 공룡의 머리’를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연구진은 3㎝에 불과한 작은 호박 속에서 가늘고 긴 부리, 날카로운 이빨, 커다란 눈이 특징인 공룡의 머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호박은 미얀마 북부에서 발견한 것으로, 99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에는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들도 참여했으며, 연구진은 이 공룡의 몸 전체 길이가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새인 꿀벌벌새(몸길이 약 5㎝, 무게 2g)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두개골 모양을 근거로 이 공룡 역시 깃털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봤으며, ‘송곳니 새’라는 뜻의 ‘오쿨루덴타비스 크하웅라에’(Oculudentavis khaungraae)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당시 이 발견은 학계 안팎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호박에는 곤충이나 식물, 동물의 조직이 담겨 있어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꼽혀 왔는데, 이처럼 척추동물이 호박 안에서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측에 위 내용을 담은 논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재검토 결과 호박 속에서 발견된 두개골이 새와 비슷한 형태의 공룡보다는 도마뱀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게 이유다. 논문이 발표된 지난 3월 이후, 일부 과학자들은 호박 속에서 발견된 것의 ‘정체’를 초소형 공룡이 아닌 도마뱀이라고 반박해 왔다. 대표적으로 중국과학원 척추고생물학과 고인류학연구소 측은 “호박 속 두개골의 CT영상을 재검토한 결과, 이빨이나 두개골 구조가 도마뱀의 특징을 보였다. 이는 새를 닮은 공룡보다는 도마뱀에 더 가깝다는 증거”라며 해당 내용을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올리기도 했다. 다만 과학자들은 9900만년 전 호박에서 발견된 것이 초소형 공룡이 아닌 도마뱀일지라도 지구 생명체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라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논문 철회를 요청한 중국과학원의 징마이 오코너 박사는 “호박 속 화석의 정체가 새의 조상인 공룡이든, 새의 머리를 한 도마뱀이든 관계없이 중요한 발견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중국] 뱀술 팔던 男, 공연 중 뱀에 물려 현장서 즉사

    [여기는 중국] 뱀술 팔던 男, 공연 중 뱀에 물려 현장서 즉사

    전통시장을 돌며 조련한 뱀 공연을 하며 ‘술’을 팔던 남성이 자신이 조련한 뱀에 물려 사망했다. 이 남성은 이날 전통시장에 모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만든 일명 ‘약술’을 먹인 뱀이 단번에 닭을 잡는 공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1시, 광시좡족자치구 라이빈시 소재의 전통시장에서 약술을 팔며 생계를 이어왔던 이 남성(33)은 뱀 공연 중 자신이 조련한 뱀에 물려 현장에서 사망했다. 는 당일 공연 중 독니를 제거하지 않은 독사 ‘코브라’가 그의 귀를 문 뒤, 온몸에 독이 번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전통시장에서 자신이 조련한 뱀에게 술을 먹였고 술을 먹은 뱀이 닭을 제압하는 공연을 시연 중이었다. 술의 효능을 검증해 주민들에게 대량의 술을 판매하려던 전략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가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술을 먹은 뱀은 닭을 공격하는 대신 돌연 남성의 귀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남성이 뱀의 한 차례 공격 이후 곧장 바닥에 쓰러진 뒤 팔다리를 심하게 떠는 장면이 담겼다. 뱀 공연 중 그는 헬멧,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일체를 미착용한 상태였다. 이후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약 2시간에 걸친 응급 치료가 진행됐으나 전신에 독이 번진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가 뱀 공연을 통해 약술을 판매한 지 7년 만의 사고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남성은 지난 2015년에도 뱀에 물려 이틀간 깨어나지 못하다가 기적적으로 회복, 이번에는 뱀독을 이겨내지 못한 채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약 7년 동안 일명 ‘약술’로 불리는 술을 판매했던 그는 뱀과 도마뱀 등 파충류를 포획하고 조련해 공연하는 기술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맹독을 가진 코브라를 조련해 각 지역 전통시장을 돌며 자신이 제조한 술을 대량으로 판매해왔다.한편,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 대원들은 이 남성이 조련한 독사 코브라는 독니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독니를 제거하지 않은 코브라는 맹독이 있어 한 차례 물릴 경우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관할 파출소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야생 동물이든 인간을 공격해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면서 “조련에 능숙한 사람일지라도 한 시도 야생 동물에 대한 경계심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뱀에 물렸다면 물린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나뭇가지 등으로 고정한 뒤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아래쪽을 향하도록 위치시켜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호주] 전기밥통 안에 도마뱀이 우르르…중국으로 보내려던 대만인 추방

    [여기는 호주] 전기밥통 안에 도마뱀이 우르르…중국으로 보내려던 대만인 추방

    전기밥통 안에 살아있는 희귀 도마뱀을 몰래 숨겨 중국으로 보내려던 대만국적의 중국인이 호주에서 추방당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이들이 호주 야생 도마뱀들을 중국 암시장에 팔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퀸즈랜드 주 우체국 직원은 중국으로 보내지는 택배상자를 검사하는 중 전기밥통이라고 적힌 상자의 엑스레이 사진에서 이상한 형태의 그림자들을 발견했다. 우체국 직원은 경찰의 공조하에 해당 전기밥통 상자를 열어보니 놀랍게도 그 안에는 살아있는 희귀 도마뱀들이 숨겨져 있었다. 밥통 안에는 알비노 푸른혀 도마뱀부터, 턱수염 도마뱀, 평생 오직 한 파트너와만 짝짓기를 한다는 송방울 도마뱀등 17여 마리의 도마뱀들이 들어 있었다. 이들 도마뱀들은 움직이지 못하게 테이프로 몸을 묶고 양말과 천안에 넣어져 있었는데, 밥통 안에는 먹이나 물조차 없는 상태였다.워렌 크리스텐센 퀸즈랜드 주 야생동물 보호소 코디네이터는 “이들 도마뱀은 중국 암시장에서 매우 비싼 값에 거래 된다”며 “물도 먹이도 없이 밥통 안에다 넣고 택배를 보내는 것은 동물 학대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호주 경찰은 해당 사건에 관계된 대만계 중국인 1명과 다른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빅토리아 주에 살고 있는 대만 국적의 중국인은 호주에서 추방되었으며 다른 관련자들도 동물 학대죄와 동물 밀수죄로 처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동물 밀수죄의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1만 호주달러(약 1억8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생후 18개월 아들을 철장에 가둔 비정한 美 친모…벌레·쥐 득실 (영상)

    생후 18개월 아들을 철장에 가둔 비정한 美 친모…벌레·쥐 득실 (영상)

    좁은 철장에서 갇힌 채 학대받던 생후 18개월 아이가 구출됐다. 아이를 지옥과도 같은 끔찍한 곳에 가둔 범인 중 한 명은 아이의 친모로 확인됐다. 폭스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테네시주 헨리 카운티 경찰은 개 사육장으로 쓰는 좁은 철장 안에 어린아이를 가둔 채 학대하던 성인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생후 18개월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철장 안에 갇혀 있었고 내부는 바퀴벌레와 같은 온갖 벌레 및 대소변 등 오물이 내뿜는 악취로 가득했다. 철장 주변에는 개 50여 마리와 닭 80여 마리 및 토끼, 고양이, 뱀, 꿩과 도마뱀 등 각종 동물과 곤충이 갇힌 우리가 가득했다. 경찰은 아이가 갇힌 철장 주변에 600여 마리의 동물들이 갇힌 철장이 늘어서 있었고, 철장과 철장 사이로 수많은 쥐가 서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사건 현장은 경찰이 아이가 갇힌 철장을 ‘개장’이라고 표현해야 했을 정도로 참혹했으며, 특히 아이가 있던 철장 주변의 동물 우리에서도 이미 목숨이 끊어진 동물 사체가 여럿 발견돼 더욱 충격을 안겼다. 철장에 아이를 가둔 범인인 아이의 친어머니(42)와 재혼한 남편(46), 그리고 재혼한 남편의 80대 아버지 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초 현장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현지의 한 동물보호단체였다. 이 단체는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이 장소를 찾았다가, 우리에 갇힌 아이를 발견하고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현장에서는 총기 17정과 마약제조 도구 등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체포된 3명은 총기 소지 및 아동학대, 마약제조 및 마약 관련 도구 소지, 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철장에서 구조된 아이는 곧바로 현지의 아동보호센터로 이송됐다. 아이의 정확한 건강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개 우리에 갇혀 지낸 美 18개월 아기 구출…뱀·쥐 우글거려

    개 우리에 갇혀 지낸 美 18개월 아기 구출…뱀·쥐 우글거려

    25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헨리카운티의 한 시골 마을에서 동물학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믿기 힘든 광경을 발견하게 됐다. 신고자가 지목한 곳은 이동식 트레일러 주택과 그 주변 일대였는데, 잡초가 드문드문 자라는 공터에 세워진 수십개의 철제 우리 속엔 개, 고양이, 닭, 토끼, 도마뱀 등 각종 동물들이 있었다.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트레일러 안으로 들어간 경찰은 충격적인 장면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트레일러 주택 안에도 가로·세로 약 1.2m 크기의 철제 개 우리가 있었는데, 우리 안에는 다름 아닌 남자아기가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철제 우리는 배설물과 벌레로 뒤덮여 있었고, 주위엔 약 3m 길이의 대형 보아뱀과 쥐들이 사방을 기어다녔다. 경찰은 “아이는 마치 동물처럼 살고 있었다”며 “트레일러 주택 바닥에는 배설물과 바퀴벌레, 구더기가 가득했다.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아기는 이제 겨우 생후 18개월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이 곳엔 아이 외에 아이의 엄마 헤더 스카버(42), 계부 토마스 브라운(46), 의붓할아버지 찰스 브라운(82)이 살고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대마초와 권총 17정도 압수했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아이를 방치한 이들 3명을 아동학대와 동물학대, 총기와 마약 소지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고, 아이는 아동보호소로 이송했다.경찰이 트레일러 주택 안팎에 있는 동물들을 조사해 개 56마리, 고양이 3마리, 닭 86마리, 토끼 10마리, 잉꼬 4마리에 꿩 1마리, 하늘다람쥐 3마리를 비롯해 햄스터 등 설치류 500여 마리를 압수했다. 여기에 뱀도 8마리가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이들 가족이 체포되면서도 아이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그저 동물들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남극서 발견된 거대 알 화석…정체는 6600만 년 전 거대 해룡

    [핵잼 사이언스] 남극서 발견된 거대 알 화석…정체는 6600만 년 전 거대 해룡

    과거 남극에서 발견된 거대한 화석의 정체가 무엇인지 드러났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남극에서 발견된 화석이 세계에서 가장 큰 파충류의 알이라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17일 자에 발표했다. 지난 2011년 남극에서 칠레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 화석은 28x18㎝ 크기로 축구공 만하다. 전문가들의 호기심을 자아낸 것은 과연 이 화석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것.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 여러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으며 지난 2018년이 되어서야 공룡과 같은 거대 동물의 알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어왔다.이번에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화학적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이 화석이 약 6600만 년 전 멸종된 바다뱀이나 도마뱀의 일종이 낳은 '알'이라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알은 부드러운 막과 비슷한 층층 구조, 얇지만 단단한 외층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는 알이 부드러운 껍질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며 화학적 분석 결과에서도 이는 알껍질로 원래 살아있는 조직이었음이 드러났다. 논문저자인 루카스 르장드르 박사는 "이 미스터리 화석은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크고 부드러운 껍질을 가진 알로 드러났다"면서 "이렇게 잘 보존된 연성 껍질의 알을 찾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알 크기로 보면 공룡같은 큰 동물에게서 나온 것이지만 공룡알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이 알은 현재의 도마뱀과 뱀의 알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친척뻘인 거대 동물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알은 과연 어떤 동물의 것일까? 연구팀은 거대 바다 괴물 모사사우루스(Mosasaurus)일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있다. 모사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육식성 해양파충류로 최대 15m 자라는 거대 해양 파충류다. 영화 ‘쥐라기 월드’에도 등장해 유명세를 탔으며 당시 바다에서는 적수가 없는 바다의 포식자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코에 뿔 달린 희귀 도마뱀, 약 100년만에 발견…멸종된 줄 알았다

    [핵잼 사이언스] 코에 뿔 달린 희귀 도마뱀, 약 100년만에 발견…멸종된 줄 알았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도마뱀으로 꼽히는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이 약 100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코끝에 긴 뿔이 달린 독특한 외형의 수마트라코뿔도마뱀(학명 harpesaurus modiglianii)는 1891년 이탈리아의 탐험가인 엘리오 모딜리아니가 인도네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서 처음 발견했다. 1933년 이후에는 야생에서 단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2018년 인도네시아와 국제공동연구진이 수마트라주 토바호수 주변 밀림에서 이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2년 만에 확인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인도네시아 4개국 연구진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2018년 당시 토바호수 주변 해발 1657m 지점의 한 나무에서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자고 있는 수컷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이번 발견을 밝히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는 당시 연구진들이 눈으로 봤던 도마뱀이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던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발견 당시 해당 도마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후 실제 몸길이를 측정하고, 코의 뿔 길이와 머리 모양 등을 자세히 기록했다. 또 잠에서 깨어난 도마뱀의 행동 양식도 직접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1933년에 언급된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의 자료와 비교 분석했다. 약 130년 전 최초 발견자인 모딜리아니가 이탈리아 제노바의 박물관에 기증한 샘플은 보존처리 탓에 창백한 푸른색을 띠고 있지만, 자연에 서식하는 야생은 매우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을 띠고 있었다. 보호색 능력도 매우 탁월해 몸 색깔을 하나로 규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2년 간의 검증 끝에 연구진은 당시 그들이 발견한 것이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던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해당 지역의 토착민이 나무에 남긴 오래된 그림과 민화 등의 자료를 보아, 이 도마뱀이 오랫동안 해당 지역에서 신화적인 존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이상의 자료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수색 끝에 낮은 나뭇가지에 누워 잠을 자고 있거나, 죽어있는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이 지역에 얼마나 더 많은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이 살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사와 탐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의 재발견이 도마뱀 개체 수를 보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한다고 기대했다. 텔아비브대학의 파충류 전문가인 샤이 메이리 교수는 “이 도마뱀이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정확히 어디에 서식하는지, 이미 멸종했는지 등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을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도마뱀의 서식지 주변 나무들이 많이 잘려나간 상황인 만큼,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인종차별 이어… ‘괴물 독두꺼비’ 번식에 긴장하는 미국

    코로나, 인종차별 이어… ‘괴물 독두꺼비’ 번식에 긴장하는 미국

    일명 ‘괴물 독두꺼비’로 불리는 수수 두꺼비가 미국 일대에서 대규모로 번식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수수두꺼비는 머리 뒤쪽에 맹독을 내뿜는 독 분비샘을 가지고 있다. 이 두꺼비를 먹은 반려동물들은 독에 중독되기도 하고, 병을 옮기기도 해 생물 다양성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뱀과 악어도 이 두꺼비 앞에서는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독을 내뿜는데, 최근 수수두꺼비가 플로리다 남부 일대에서 대량 번식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애미헤럴드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달 말 SNS에 수수두꺼비로 인한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자신을 주부라고 밝힌 이 여성은 “누가 이 ‘괴물들’을 없앨 방법을 알려달라”면서 “(수수두꺼비들이) 내 개를 공격할 것 같은 두려움에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린 이후 많은 수수두꺼비가 범람한 물을 타고 민가 인근까지 넘어와 번식하고 있다. 만약 기상청의 예보대로 올여름에 예년보다 습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두꺼비가 낳은 올챙이가 ‘무사히’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려견을 공격할 위험도 높아진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플로리다대학의 윌리엄 컨 교수는 “번식할 만한 물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수두꺼비 개체 수는 더욱 극심하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아마도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이 수수두꺼비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이 수수두꺼비 탓에 피해를 입는 사례는 많지 않지만, 반려동물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동물로 꼽힌다. 몸집이 거대할 뿐만 아니라 대형견의 목숨을 단번에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독을 내뿜기 때문이다. 만약 반려견이 이 두꺼비에게 물리거나, 독이 내뿜는 부위와 살짝 접촉하기만 해도 경련과 심장마비 등의 증상 이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당국은 수수두꺼비의 번식이 활발해지는 장마철에는 반려견을 더욱 철저히 관리·보호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컨 교수는 “마당의 잔디를 짧게 깎아 수수두꺼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반려견의 먹잇감을 실내에 두어 야외 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수두꺼비에 의해 생태계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는 호주다. 수수두꺼비는 1935년 당시 북동부 해안에서 사탕수수를 먹어치우는 딱정벌레를 없애기 위해 도입했는데, 대량 번식이 가능하고 연간 60㎞까지 이동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몇몇 천적의 개체 수를 마구잡이로 줄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악어와 도마뱀 몇 종이 멸종됐는데, 전문가들은 멸종 원인으로 수수두꺼비를 지목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주 사막서 왕도마뱀 사냥한 거대 들고양이 포착

    호주 사막서 왕도마뱀 사냥한 거대 들고양이 포착

    호주 사막에서 작은 들개 크기의 야생 고양이 한 마리가 커다란 왕도마뱀을 사냥해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대 엠마 스펜서 연구원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이런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이 사진은 리트윗을 거듭해 소셜 사이트인 레딧닷컴에도 소개돼 많은 네티즌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 네티즌은 “들고양이는 앞으로 30세대에 걸쳐 호랑이처럼 커질지도 모른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들고양이와 마주쳤던 경험을 공유했다. 대다수 네티즌은 야생동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들고양이를 더욱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사진 속 들고양이는 주변 사물과 비교해도 일반적인 개체보다 훨씬 커 보인다. 이에 대해 스펜서 연구원은 들고양이가 사진 속 개체만큼 크게 자란 모습을 보는 사례는 점점 더 흔해졌다면서도 이 들고양이는 작은 딩고 정도 크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딩고는 호주 들개로 보통 몸길이 86~100㎝, 몸무게 12~24㎏에 달한다. 반면 들고양이의 경우 어떤 수컷은 7㎏에 달한다. 따라서 사진 속 들고양이는 5~6㎏ 내외로 추정된다. 이 고양이에게 먹이가 된 도마뱀은 굴드왕도마뱀으로 큰 개체는 6㎏에 달하지만 사진 속 개체의 크기는 아직 덜 자란 것처럼 보인다. 공유된 사진은 2년 전인 2018년 호주 중부 심프슨 사막 북쪽 끝에 있는 에타부카 보호구역에 설치된 많은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 가운데 한 대에 촬영됐다. 스펜서 연구원을 비롯한 동료 연구자들은 퀸즐랜드 주정부 기관인 퀸즐랜드 생물보안과(Biosecurity Queensland)와 함께 심프슨 사막에서 죽은 동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이들 카메라를 설치해 놨고 이번에 카메라를 회수해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이런 장면을 발견한 것이다. 스펜서 연구원은 들고양이가 이렇게 큰 포식자를 사냥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이 도마뱀은 힘이 세고 속도가 빨라 들고양이들에게 도전적인 존재이지만, 사진 속 들고양이가 도마뱀을 죽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들고양이는 죽은 동물을 먹기는 하지만 살아있는 먹이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동물이 먹다 남긴 도마뱀이 발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사진 속 고양이가 도마뱀을 사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들고양이는 어류와 양서류 그리고 곤충은 물론 조류와 유대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데 문제는 먹지 않더라도 재미로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현재 호주에는 이런 들고양이가 약 560만 마리나 살고 있고 매년 야생동물 고유종 30억 마리가 이들 고양이에게 죽고 있다고 생물보안과의 매슈 젠틀 수석연구원은 설명했다. 젠틀 연구원은 들고양이가 훨씬 더 큰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목격된 사례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밝혔다.젠틀 연구원에 따르면, 같은 해 들고양이가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소형 캥거루 종인 왈라비를 사냥한 비슷한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한편 이들 연구자는 들고양이가 200년 전 호주에 들어온 뒤 지금까지 포유류 34종을 멸종하게 한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추정한다. 또 이런 들고양이 탓에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이 123종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엠마 스펜서/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집을 ‘분뇨 쓰레기 더미’로 만들고 도주한 세입자

    [여기는 중국] 집을 ‘분뇨 쓰레기 더미’로 만들고 도주한 세입자

    임대차 계약이 종료된 직후 정체 모를 분뇨와 쓰레기가 가득한 주택 내부가 공개돼 논란이다. 해당 주택에 거주했던 세입자 가족들은 도주 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전해졌다. 중국 쿤밍에 소재한 공동 주택의 소유자 이 모 씨는 최근 자신 명의의 주택 내부를 확인한 뒤 크게 분노했다. 그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올 5월까지 임대차 계약이 있었던 해당 주택 내부에서 약 2t 분량의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던 것. 특히 주택 내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분뇨와 유골 한 구가 발견됐다. 앞서 해당 주택에 거주했던 세입자 가족들은 총 6마리의 고양이와 뱀, 도마뱀 등과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택 내부에서 일부가 벗겨지고 얼룩진 벽지와 바닥에 쌓인 술병,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 속에서 발견된 구더기 등을 확인한 이 씨는 앞서 해당 주택에 거주했던 세입자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 불가 상태로 전해졌다. 세입자 가족 대신 주택 내부 청소 비용으로 약 3000위안(약 51만 원)을 지불한 이는 주택 소유자 이 씨였다. 임대인 이 씨는 “세입자에게 아직 돌려주지 못한 주택 보증금 3500위안(약 59만 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택 청소비용으로 보증금 만큼의 금액이 지출됐다. 청소비용으로만 3000위안을 자비로 부담했으니 해당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며칠 동안 수 십여 차례에 걸쳐서 세입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마침 딱 한 번 통화 연결이 됐다”면서 “세입자는 내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집 상태를 원상 복귀시키는데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세입자와의 통화 직후 이 씨는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는 조건으로 해당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방 안에 악취가 진동했고, 빈 맥주병과 담배꽁초가 쌓여있었다”면서 “벽에도 얼룩이 가득했는데 어떻게 화나고 놀라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 하지만 이번 사건은 세입자 가족이 이미 먼 곳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에 인력으로 그들을 잡아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쩔 수 없이 일단락 짓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중국에서 계약 종료 후의 세입자와 주인의 이 같은 분쟁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후난성 창사에 소재한 주택 세입자 종 씨는 계약이 종료된 직후 이사를 하면서 집 안에 고양이 사체와 24대의 청소 차량 분량의 쓰레기를 남겨 둔 것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종 씨 일가족이 이사 후 남긴 주택 내부에는 부패한 고양이 사체와 음식물 쓰레기, 다량의 구더기 더미 등이 발견됐다. 해당 주택 임대인 손 씨는 집 안 상태를 확인한 후 세입자 가족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종 씨 일가족은 그와의 연락을 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는 이후 관할 공안국에 종 씨 일가족을 신고, 도주한 종 씨 일가족을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 씨는 총 16명의 청소 업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집안 내부를 정리, 당일 주택 내부에서 버려진 쓰레기 더미는 무려 차량 24대 분량에 달했다. 당시, 임대인 손 씨가 청소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약 1000위안(약 17만 원) 수준이었다. 한편, 이 같은 임대인과 세입자의 계약 종료 후 분쟁이 빈번한 것과 관련해 공안국 관계자는 “세입자는 계약을 맺고 해당 주택에서 거주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집 안 내부를 정리할 의무와 책임을 가진다”면서 “하루에 한 번씩 집 안을 청소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적어도 사흘에 한 두 번 정도는 정리 정돈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1년을 버티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끈질긴 성품을 인정한다”면서도 “타인의 집을 빌려 거주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라. 이것이야 말로 임대차 계약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사항이다”고 덧붙였다. 또 임대차 계약의 또 다른 당사자인 임대인에게는 “정기적으로 주택 안 내부 사정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면서 “집 주인이 이 같은 세입자들의 문제를 제때에 인식하고 시정요구를 한다면 계약 종료 후에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다이노+] 어릴 땐 육식, 크면 초식?…자라면서 이빨 빠지는 공룡 화석 발견

    [다이노+] 어릴 땐 육식, 크면 초식?…자라면서 이빨 빠지는 공룡 화석 발견

    자라면서 이빨이 사라지는 독특한 성장과정을 지닌 공룡의 화석이 호주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호주 스윈번공과대학과 멜버른박물관 공동 연구진이 2015년 빅토리아주 케이프 오트웨이 인근에서 발굴한 이 공룡의 화석은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의 친척뻘인 엘라프로사우루스의 새로운 속(屬)으로 확인됐다. 가벼운 도마뱀이라는 뜻의 엘라프로사우루스는 호리호리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지만, 날카로운 발톱과 갈고리 손톱으로 사냥했던 육식공룡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한 화석의 공룡은 다 자란 성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탄자니아와 중국,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발견된 엘라프로사우루스의 화석은 새끼 때부터 성체가 될 때까지 사냥감을 씹어먹을 수 있는 이빨을 가졌었지만, 새롭게 발견된 엘라프로사우루스의 경우는 달랐다. 호주에서 발견된 엘라프로사우루스는 어린 시절 다른 엘라프로사우루스처럼 이빨이 있어서 육식이 가능했지만, 성체가 되는 과정에서 이빨이 모두 사라져 결국 초식 공룡으로 생을 마무리 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스테판 포로펫 박사는 “발견된 화석의 크기와 생김새 등으로 미뤄봤을 때, 연구 초기에는 날개를 가진 익룡이 아닐까 생각됐다. 하지만 분석 결과 이번에 발견된 화석의 공룡은 성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빨이 없는 대신 뿔처럼 생긴 부리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주 엘라프로사우루스처럼 자라면서 이빨이 빠지는 공룡은 또 있다. 2000년대 중반에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서 발견된 공룡 리무사우루스 역시 새끼 시절에는 이빨이 필요한 먹이를 먹고 자라다가, 부리가 생기면서 이빨은 탈락하고 식성이 초식으로 변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리무사우루스가 두 발로 보행하는 육식성 공룡에 속하는데, 성장하면서 체구가 커지고 동시에 풍부한 먹이에 적응하도록 라이프 사이클이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호주 엘라프로사우루스를 연구한 연구진은 이 공룡의 신체 특징과 식성이 바뀐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며, 다만 척추뼈 화석이 아닌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다면 더욱 확실한 서식습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빨이 없어지는 것은 현시대 동물에는 흔한 일로, 대표적인 동물로는 오리너구리가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의 국제저널인 곤드와나 리서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농촌에 활력, 도시 청년엔 새 삶… 한산모시·소곡주 전승 꿈꾸는 서천

    농촌에 활력, 도시 청년엔 새 삶… 한산모시·소곡주 전승 꿈꾸는 서천

    “외지 젊은이들이 대장간 일을 배운다고 하는데,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하면 생판 남이어도 당연히 물려줘야쥬.”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에서 3대째 아성대장간을 운영하는 김창남(81) 할아버지는 12일 “15일부터 교육이 시작되면 호미와 낫 등 농기구를 만드는 법부터 가르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60년 넘게 대장간을 운영한 김씨는 “젊을 적에는 서천에만 대장간이 5~6개나 됐는데 지금은 면 소재지에 있는 우리 것만 남았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오일장이 서도 가마에 불을 지피지 않는 적이 많으니 별 수 있느냐”면서 “객지에서 사는 자식 셋도 다 대장간을 물려받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찾은 대장간 안에는 김씨가 만든 호미, 삽, 쇠스랑 등 농기구와 쇠를 녹이는 가마가 있었다. ‘삶기술 실험실’이라고 쓴 창고가 붙어 있다. 김씨는 “고향 사람도 안 하는데 타향의 젊은이가 대장간 일을 하겠나 싶다”라고 걱정스러운 속내도 드러냈다.서천군이 운영하는 ‘삶기술학교’가 쇠락하는 농어촌을 살리고,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새 삶을 꿈꿀 수 있는 프로젝트로 눈길을 끈다. 아직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지만 서천의 상징 한산모시와 소곡주 등 전통기술까지 계승시킬 기회로도 기대를 모은다. 군이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청년 시골정착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돼 첫발을 뗀 학교는 올해도 충남도 지원을 받아 계속된다. 총 4억원을 들여 입학생 창업 등을 지원할 올해 삶기술학교 입학식은 지난달 27일 한산면주민자치센터에서 열렸다.●일반업종도 창업… 카페 겸 게스트하우스 오픈 지난해는 9월부터 12월까지 3기 교육이 이뤄졌다. 기수당 30명씩 모두 93명이 참가했고, 한 달씩 교육이 진행됐다. 박기웅(32) 삶기술학교 코치는 “교육은 창업정신을 길러 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서 “팀이든 개인이든 창업하면 1800만원까지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 중 일부는 소곡주를 거르고 남은 지게미를 넣어 빵을 만드는 ‘한끼제빵소’를 차렸다. 한산 소곡주 삼화양조장에서 소곡주 빚는 법을 배우다 아이디어를 얻어 교육생 3명이 창업했다. 이 제빵소는 조만간 지역 대표 서천특화시장에서 주말에 문 여는 낭만포차에 입점한다. 또 다른 교육생이 차린 ‘사막여우’ 게스트하우스 1층에서 빵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소곡주와 함께 지역 상징인 한산모시를 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창업기업 ‘로컬러’도 있다. 천안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3명이 창업했다. 한장흠(34)씨는 “지난해는 가방 상표만 모시로 만들었는데 좀더 발전된 아이템을 얻고자 상반기 삶기술학교에 또다시 입학했다”고 귀띔했다. 서천에서 수백년에 걸쳐 내려오는 전통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창업하는 교육생이 잇따르고 있다.●자연친화 사업 가능… 애완동물 먹이 수출 목표 일반 업종 창업도 이어졌다. ‘노란달팽이’ 등 서천을 찾은 여행자들이 묵었다가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2개가 시골집을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겸하기도 한다. 문 닫은 새시 가게에 창작실 ‘그림 한담’을 연 화가도 있다. 일본 유학하고 서울에서 활동하다 내려온 유리나(38) 화가는 주소까지 한산면으로 이전하고 정착해서 산다. 창업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삶기술학교 수강생 중 15명이 서천으로 주소를 이전했다. 40여명은 서천을 오가며 지금도 도시를 벗어난 대안적 삶을 모색하고 있다. 군은 민가를 빌려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한 뒤 이들에게 값싸게 재임대해 정착을 돕는다. 청년들은 주민과 ‘마을공동체’를 다지는 일에 도 신경을 썼다. 전교생이 40여명인 인근 한산초교 학생들에게 틈틈이 축구와 배구 등을 가르친다. 교장이 “젊은이들이 가진 기술을 학생에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 매주 이틀간 2시간씩 제빵기술도 교육한다. 요가 강사인 교육생은 매주 한 차례 주민들에게 요가를 가르쳤다. 침체된 시골에 활력소가 됐다. 김영진(66) 한산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과거와 반대로 도시에서 시골로 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아직 이질감도 있다”며 “하지만 젊은이들이 돌아다녀 활력은 분명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삶도 질이 높아져야 정착하는 만큼 주민들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올해 삶기술학교 교육과정은 상·하반기 각각 3개월 코스로 진행된다. 손희준 군 주무관은 “더 많은 젊은이가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교육기간을 늘렸다”면서 “숙식은 군 농어촌민박시설인 갈숲마을에서 한다”고 했다. 적극적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창업혁신가 양성 교육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실제로 창업 열정을 갖고 이번 학기에 입학한 사람도 적지 않다. 경기 일산에서 특수동물보호단체 ‘함께쓰담’ 이사장으로 동물 생태교육을 하던 중 입학했다는 하민재(30)씨는 “한산에서 자연친화적 사업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입소했다. 폐가와 TV, 냉장고 등을 활용해 도마뱀과 친칠라 등 동물사육장을 이곳에 만들겠다”면서 “귀뚜라미 등 지역 생산물로 애완동물 먹이를 개발해 수출하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요즘은 온라인으로 못 파는 게 없어 시골에서 만들어도 판매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대장간 가마를 이용해 유리공예나 가방 철제소품도 제작할 수 있는 만큼 옛것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는 도시생활에 지쳐 힐링 차원으로 온 사람도 있었지만 올해는 전문점 매칭 등으로 많이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삶기술학교는 이달 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찍은 신성리 갈대밭 등 서천 관광지와 요가 등을 묶은 20만원짜리 1박2일 관광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50명이 참가했었다. 강미정 군 일자리공동체팀장은 “청년 가운데 서천을 상징하는 소곡주와 한산모시 계승자가 나온다면 금상첨화지만 이곳에서 배운 기술로 어디서든 제 몫을 다해 주면 족하다”며 “이 학교를 계속 열겠다”고 밝혔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극한 변비’ 걸린 도마뱀… “몸의 80%가 대변”

    [핵잼 사이언스] ‘극한 변비’ 걸린 도마뱀… “몸의 80%가 대변”

    미국 플로리다에서 극심한 변비에 시달리던 도마뱀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대학의 생물학 박사 과정 준비생인 나탈리 클런치는 플로리다의 한 피자전문점 앞을 지나다 독특한 외형의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도마뱀은 마치 과일 배와 비슷한 체형을 가지고 있었고, 클런치는 이 도마뱀이 암컷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임신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도마뱀을 집어 들었다. 그 순간 클런치는 도마뱀의 복부에서 느껴지는 ‘정체’가 둥그렇고 커다란 콩과 같은 알들이 아니라, 반고체의 덩어리 즉 배설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곧바로 실험실로 도마뱀을 옮겨 정밀 관찰했다. 그 결과 복부의 80%가 덩어리 진 배설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했다. 클런치는 “도마뱀의 내장은 그 어떤 먹이도 삼킬 수 있는 공간의 거의 없었다. 도마뱀은 스스로 배설물을 내보낼 수 없는 변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도마뱀의 발견 당시 몸무게는 28g. 전문가들이 도마뱀의 복부 내장에서 제거한 대변의 무게는 무려 22g이었다. 몸무게의 78.5%를 배설물이 차지하고 있던 셈이다. 몸 속에 배설물을 가장 많이 ‘품고’ 다니는 파충류로는 버마왕뱀이 꼽히는데, 이런 버마왕뱀도 몸무게의 최대 13%만이 대변일 뿐이다. 함께 분석을 진행한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 파충류 부서의 에드워드 스탠리 박사 등 전문가들은 “엄청난 양의 곤충과 기름기, 그리고 모래가 모여 대변 덩어리로 응고된 상태였다”면서 “아마도 근처 피자집에서 흘러나오는 기름과 기름기가 섞인 모래 및 다른 곤충을 주로 섭취해서 이 정도의 변비가 생긴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것은 북부말린꼬리도마뱀(northern curly-tailed lizard) 종으로, 모든 동물을 통틀어 살아있는 동물 중 체중 대비 대변 비율이 가장 높은 동물로 기록될 것”이라며 "검사를 진행할 때 대변으로 가득 찬 배가 터지진 않을까 매우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변비 걸린 도마뱀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분석을 모두 마친 뒤 해당 도마뱀을 안락사 시켰다. 장기 대부분이 대변으로 가득 차 상당한 통증이 예상될뿐만 아니라, 소화기능도 거의 망가져 먹이 섭취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양서·파충류학회(SSAR) 전문지 ‘파충류학 리뷰’(Herpetological Review)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뭍이 아닌 물에서 삶…공룡 ‘호적’ 바꾼 화석

    뭍이 아닌 물에서 삶…공룡 ‘호적’ 바꾼 화석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열광하고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존재. 바로 ‘공룡’이다. 아이들이 공룡에 빠지는 이유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져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과학관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공룡이나 고생물들은 불완전한 화석을 바탕으로 당시의 모습과 생태를 복원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생물학자들도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면 지금까지의 해석을 보완하거나 기존의 이론이나 가설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스피노사우루스 돛·꼬리 완벽 형태 찾아 미국 디트로이트 머시대, 예일대, 하버드대, 이탈리아 국립고생물학협회, 밀라노자연사박물관, 밀라노대, 영국 포츠머스대, 레스터대, 모로코 카사블랑카 하산2대학,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주립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중생대 백악기 중기에 살았던 육식공룡 스피노사우루스가 악어처럼 수영을 잘하며 물속에 사는 동물들을 잡아먹는 수생공룡이었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0일자에 실렸다. ‘가시 도마뱀’이라고 불렸던 스피노사우루스는 등에 2m 넘는 부채모양의 돛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등에 있는 돛의 기능에 대해서는 고생물학자들도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만 추측해 왔다. 연구팀은 모로코 남동부에 위치한 고대하천 켐켐강 인근 화석층에서 거의 완벽한 형태의 스피노사우루스 화석을 발견했다. ●수중 생활 적응한 체형… 수생 생물 확인 화석을 분석한 결과 스피노사우루스의 등에 붙어 있는 부채모양 돛은 물속에서 방향조절 기능을 했으며 길고 유연한 꼬리는 현재의 악어들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니자르 이브라힘 디트로이트 머시대 교수(고생물학·비교해부학)는 “이번 연구결과는 티라노사우루스 등장 이전 가장 강력한 육식공룡이었던 스피노사우루스가 악어처럼 물에서 생활하며 먹이를 사냥했던 수생동물임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생대 포유류 곤드와나테리어 골격 발굴 한편 미국 덴버 자연사과학박물관, 스토니브룩대, 뉴욕공과대, 카네기 자연사박물관, 루이스빌대, 텍사스 오스틴대, 오하이오대, 맥칼리스터대, 독일 본대학, 호주 모나쉬대, 빅토리아박물관,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대학 공동연구팀도 곤드와나 대륙에 살았던 최초의 포유류 ‘곤드와나테리어’의 완전한 골격 화석을 처음 발굴해 포유류 진화의 새로운 증거를 찾았다고 ‘네이처’ 30일자에 발표했다. 곤드와나 대륙은 고생대 후기부터 중생대에 걸쳐 남반구에 존재했던 초(超)대륙으로 현재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과 호주, 남극, 인도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반구에는 북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대륙이 붙어 있던 로라시아 대륙이 있었다. ●크기 더 큰 ‘아달라테리움’ 생존 경쟁 유리 곤드와나테리어는 공룡들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던 중생대에 등장한 포유류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두개골부터 발가락 같은 말단부위 작은 뼈와 연골조직까지 보존된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곤드와나테리어는 이전에 발견된 것들과는 전혀 다른 종으로 확인돼 연구팀은 ‘아달라테리움 휴이’라는 학명을 붙였다. 아달라테리움은 몸무게는 약 3.1㎏으로 쥐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생대 시절 존재했던 포유류들은 현재 생쥐들만큼 작았지만 아달라테리움은 상대적으로 거대 포유류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덴버 자연사박물관 수석큐레이터인 데이비드 크라우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지구상에 포유류가 처음 나타났을 때의 진화 과정을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유류가 거대 동물인 공룡과 어떻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는지 이해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알과 새끼를 ‘동시에’ 낳는 도마뱀 최초 확인

    [핵잼 사이언스] 알과 새끼를 ‘동시에’ 낳는 도마뱀 최초 확인

    여느 파충류처럼 알을 낳는 동시에 포유류처럼 새끼를 낳을 수도 있는 신비한 번식능력의 도마뱀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진은 호주에 서식하는 도마뱀인 세발가락스킨크(three-toe skink)가 알을 낳는 동시에 새끼도 함께 출산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막 도마뱀의 일종인 이 동물은 알 또는 새끼 중 하나를 낳을 수 있을 뿐, 동시에 이러한 번식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동물이 알을 낳는 것에서 새끼를 출산하는 것으로 진화해 왔으며, 이러한 진화 과정을 거친 동물은 지구상에 약 150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알과 새끼를 동시에 낳는 이 도마뱀의 번식 습성은 현재 이 도마뱀이 진화 단계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학의 카밀라 휘팅턴 박사는 “이 도마뱀의 진화가 어느 방향으로 이루어지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어떤 환경에서는 새끼를 낳는 것보다 알을 낳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유리한 번식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전 연구에서는 세발가락스킨크가 온도에 따라 각기 다른 번식 방법을 선택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예컨대 시드니와 같은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알을 낳는 것을 선택하는 반면, 온도가 비교적 낮은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알보다는 새끼를 더 많이 낳았다. 그렇지만 이 도마뱀이 알과 새끼를 동시에 낳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구의 기후상태가 끊임없이 변화함에 따라 알과 새끼 중 환경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어려워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휘팅턴 박사는 “알과 새끼 중 어떤 것이 기후 불안정성에 더 잘 적응할지 알기 어렵고, 결국 알과 새끼를 동시에 낳는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면서 “이 도마뱀의 번식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으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구상에는 6500여 종의 도마뱀이 서식하며, 이중 알과 새끼를 선택적으로 낳는 도마뱀은 세 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분자 생태학'(Molecular Ecology) 3월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20 광주 인권상 수상자에 인도네시아 벳조 운퉁

    5·18기념재단은 올해 광주 인권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 대학살연구소(YPKP65) 설립자이자 대표인 벳조 운퉁(Bedjo Untung)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운퉁은 고등학생이었던 1965∼1966년 군사독재 정권이 좌익을 청산한다며 자행한 학살 만행을 목격하고 이를 세상에 알리다 정치범 낙인이 찍혔다. 수배자가 된 그는 1970년 인도네시아 군사정보국에 붙잡혀 구금됐다.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는 물론 쥐와 도마뱀 등을 잡아먹으며 생존해야 했던 최악의 환경이었다. 10년 가까이 이러한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구금됐던 그를 국제사회가 주목, 인도네시아 정부에 압박을 가하면서 1979년 10월 석방됐다. 그러나 석방 이후에도 정치범임을 의미하는 특수코드 ‘ET’가 적힌 신분증을 소지해야 했고, 모든 이동 경로를 군 지휘관에게 보고해야 하는 등 박해에 시달렸다. 1999년 4월 운퉁은 자신이 목격한 대학살의 진실을 알리고자 동료들과 함께 YPKP65를 설립했다. 이후 수마트라에서 자바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피해자들과 희생자 가족을 만나 정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인 권리를 알렸다. 그는 2015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재판 증인으로 참석해 당시의 사건을 증언하기도 했다. 이 재판을 통해 인도네시아 대학살 범죄가 공식 인정됐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치유와 배상 등 후속 조치와 인권침해 특별법정 설치 등이 권고됐다. 심사위는 “독재 정권에 의한 투옥과 신변 위협에도 민주 인권 운동에 투신한 운퉁의 활동이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과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는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시상식은 당초 5월 18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 따라 10월쯤으로 연기했다. 광주 인권상은 매년 5·18 추모 기간에 맞춰 수여하던 오월 시민상(1991~1999)‘과 ’윤상원 상(1991~1999)‘을 통합해 2000년 제정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호박서 발견된 잘린 앞다리…2000만 년 전 도마뱀 이야기

    [핵잼 사이언스] 호박서 발견된 잘린 앞다리…2000만 년 전 도마뱀 이야기

    나무의 수지가 굳어 광물이 된 호박(amber)은 오래 전부터 귀한 보석으로 대접받았다. 특히 호박 속에 곤충 화석이 보존된 경우에는 더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 과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호박 속에 보존된 생물은 1억 년이 지나도 본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미세 구조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호박 속 화석은 과학자를 위한 완벽한 타임 캡슐이 된다. 호박 속 화석은 곤충이 가장 흔하지만, 가끔 척추동물의 화석이 보존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작은 조각이라도 오래 전 죽은 척추동물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존해 과학적 가치가 높다. 최근 독일 본 대학의 요나스 바텔이 이끄는 연구팀은 1500-2000만 년 전 호박 속에 완벽하게 보존된 아놀리스(Anolis) 도마뱀 앞다리 화석을 발견해 라만 분광기와 마이크로 CT를 통해 상세히 분석했다. 이 호박은 각설탕 두 개 크기인 2㎤에 불과할 정도로 작지만, 운 좋게 앞다리 한쪽을 온전히 담고 있다.연구팀은 라만 분광기 분석을 통해 주요 미네랄인 수산화인회석(hydroxyapatite, Ca5(PO4)3)이 플루로라파타이트(fluoroapatite, Ca5(PO4)3F)로 변했으며 콜라겐 같은 주요 물질 역시 대부분 분해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완벽하게 보존된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사실 본래 물질은 남은 게 별로 없었다. 연구팀은 호박에 있는 작은 균열을 타고 주변 물질이 침투해 생각보다 빠르게 변성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화석화 과정에서 원래 생물이 지닌 뼈와 유기물은 서서히 광물로 대체되어 영겁의 세월을 견디는 화석이 된다. 이 과정은 호박 속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화석화 과정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화석 주인공의 사연이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CT를 통해 이 작은 앞다리에 큰 골절이 두 번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첫 번째 골절은 주변 조직이 부풀어 있었는데, 이는 살아 있는 상태에서 심한 손상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이 상처는 천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골절은 죽은 후에 발생한 것으로 화석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호박이 갈라지면서 같이 부서진 흔적으로 보인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작은 도마뱀은 먹이 사슬의 아래에 있었으며 여러 포식자의 먹이가 됐다. 이 앞다리 화석의 주인공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포식자의 공격을 받아 큰 상처를 입거나 혹은 죽어서 앞다리가 잘려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호박 속 작은 다리 화석이라도 그 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최신 이미징 기술과 분석 방법을 통해 이 화석에서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앞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맑은 공기, 깊은 호흡이 그립다

    맑은 공기, 깊은 호흡이 그립다

    마스크가 몸의 일부가 된 요즘, 파릇파릇한 식물원에 앉아 깊은 호흡을 하고 싶어진다. 대상을 가둬두고 관찰하는 동물원보다는 함께 호흡하는 식물원을 좋아한다. 여행지에서 빼먹지 않는 일 중 하나는 공원이나 식물원을 찾아 반나절 정도 피크닉을 즐겨 보는 것이다. 도시의 허파라 일컫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 런던의 하이드 파크,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 모두 그렇게 누렸다. 도시가 주는 갑갑한 기분이 한순간 사라졌다. 초록이 주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코에 닿는 싱그러운 내음 덕분이었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생각난다. 늘 덥고 축축한 싱가포르지만 아침은 놀랍도록 상쾌하다. 야자수가 우거진 공간엔 너른 잔디가 있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얀 ‘난닝구’를 입고 맨손 체조를 하는 할아버지, 최신형 이어폰을 끼고 달리는 청년, 강아지와 산책하는 아주머니. 맑은 공기가 폐로 기분 좋게 스민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로부터 1965년 독립한 젊은 국가다.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크다. 초고층 빌딩이 먼저 떠오르는 싱가포르가 스스로 ‘정원의 도시’라 하는 이유는 인공 녹지 때문이다. 싱가포르 중심에 자리한 보태닉 가든(Singapore Botanic Gardens)은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59년 개장했다. 국가의 역사보다 오래된 식물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있다. 보태닉 가든이 자연유산이 아니라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데에는 공간을 잘 보존한 관리능력과 생태계에 대한 교육적 의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의 등재 배경을 살펴보면 ‘식물의 발전상을 입증하는 유산’이라고 명시돼 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국립 난초 정원이다. 싱가포르의 난 재배 기술은 독보적이다. 물론 국화(國花)이기 때문에 귀하게 모시는 경향이 있다. 국립 난초 정원엔 VIP 대접을 받는 난초가 180여개 있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각국 귀빈의 이름을 난초에 붙여 특별 관리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 배용준과 권상우의 이름을 딴 난초가 있으며, 2018년 문재인 대통령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생긴 문재인·김정숙 난초도 단단히 뿌리 내렸다. 1930년 세워진 ‘밴드 스탠드’는 군악대 무대로 만들어졌다. 보태닉 가든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아닌 이 인공 구조물 앞에서 사진을 남긴다. 홍보용 사진에도 늘 나오며, 신혼여행을 온 이들의 웨딩사진 장소로 인기가 높다.보태닉 가든의 24만㎡(약 7만 3000평)라는 규모는 들어가기 전엔 가늠하기 어려웠다. 미로처럼 얽힌 식물원에서 갔던 곳을 또 가는 불상사가 연달아 발생하자 어쩔 수 없이 구글맵을 켜고 걸었다. 백조의 호수에선 실제로 백조가 유유히 헤엄치고, 심포니 가든에선 교향곡 연주회가 열렸다. 스콜이 한바탕 내리니 더 촉촉해진 공기가 피부에 닿는다. 행여 도마뱀을 밟을까 조심하며 걸었다.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요즘 유난히, 마스크 없이 지내던 상쾌한 순간들이 생각난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맥주잔에 빠진 도마뱀, 인공호흡으로 살린 남성

    맥주잔에 빠진 도마뱀, 인공호흡으로 살린 남성

    호주의 한 남성이 맥주잔에 빠진 도마뱀을 인공호흡으로 살려냈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맥주잔에 빠져 정신을 잃은 도마뱀이 손님의 심폐소생술 덕에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이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코린디 해변의 한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던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남성이 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의 맥주잔 속에는 작은 도마뱀 한 마리가 빠져 있었다. 누군가 장난을 친 거로 생각한 그는 직원들에게 맥주잔을 들고 가 보여주었지만, 도마뱀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연히 도마뱀이 들어간 것 같다는 직원의 말에 맥주잔을 살펴본 남성은 정신을 잃은 도마뱀을 보고 재빨리 잔에서 꺼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손가락만 한 작은 도마뱀의 가슴을 검지로 빠르게 압박하는가 하면 도마뱀의 입에 자신의 입을 대고 인공호흡도 마다하지 않았다. 얼마 후, 정신을 잃었던 도마뱀이 꿈틀거렸다. 킥킥거리며 상황을 지켜보던 구경꾼들은 살아난 도마뱀을 보고 환호성을 내질렀다.심폐소생술을 해준 남성 역시 “이것 봐 내가 도마뱀의 목숨을 구했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사회생한 도마뱀은 감사라도 전하는 듯 남성이 술집을 떠날 때까지 그의 몸을 기어 다녔다는 후문이다. 호주에서는 지난 5일에도 물에 빠진 도마뱀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구급대원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뉴사우스웨일스주 핌블 고든소방서의 한 구급대원은 수영장에 빠진 도마뱀이 죽은 것 같다는 이웃집의 연락을 받았다. 이미 도마뱀의 호흡은 멈춘 상태였지만 그대로 돌아설 수 없었던 대원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구급대원은 겨우 어린이 손바닥만 한 도마뱀의 심장을 손가락 하나로 빠르게 압박했고, 미동도 하지 않던 도마뱀은 10분이 지난 뒤 의식을 회복했다. 반려동물이 의식을 잃었거나 호흡과 맥박이 불안정할 때는 1초당 2회씩 심장 압박을 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만약 맥박은 있지만 호흡은 없는 경우라면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다만 몸집이 작은 동물의 입에 너무 세게 바람을 불어넣으면 폐포가 터질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공룡은 진화 초기부터 온혈동물…7500만년 전 공룡알서 증거 나왔다

    공룡은 진화 초기부터 온혈동물…7500만년 전 공룡알서 증거 나왔다

    공룡은 화석이 처음 발굴됐을 때부터 과학자와 일반인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공룡 화석은 학계에서 선사시대 세계에 관한 중요 단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중문화에서는 ‘쥬라기 공원’이나 ‘킹콩’ 같은 할리우드 영화가 제작되는 데 영감을 주기도 했다. 최근 이스라엘 히브리대 지구과학연구소의 하깃 아펙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지난 수십 년간 학자들을 괴롭혀온 수수께끼를 풀어냈다. 그것은 바로 공룡이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온혈동물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과학전문 피조그닷컴에 따르면, 아펙 교수의 이번 연구는 역사상의 온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에 의존한다. 군집 동위원소 온도측정법(Clumped-isotope thermometry)으로 불리는 이 방법은 알껍데기의 주성분인 탄산칼슘 광물에 함유된 무거운 동위원소들 사이의 화학적 결합을 분석한다. 이는 과학자들이 이런 광물이 형성된 온도와 그 알을 낳은 어미의 체온을 계산할 수 있게 해준다.연구진은 이 방법으로 파충류에서 조류에 이르는 진화 경로에 있는 공룡 3종의 화석화된 알에 적용해 이들의 체온이 35~40℃였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이처럼 적은 정보로는 공룡이 발열성인지 흡열성인지에 대한 질문에 여전히 답하지 못한다. 이는 공룡이 스스로 열을 발생해 체온을 높였는지 아니면 햇빛 등의 영향으로 단지 몸을 따뜻하게 했는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펙 교수는 “공룡시대 동안 지구의 기후는 지금보다 상당히 따뜻했다. 이런 이유로 적도 근처에 사는 공룡의 체온만 측정하면 체온이 단지 그들이 사는 더운 기후의 영향으로 상승한 냉혈동물의 반응이었을지도 모르므로 흡열성인지 발열성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공룡의 따뜻한 체온이 단지 주변 기후를 반영하기보다는 신진대사의 영향으로 체온이 상승하는 과정의 결과임을 확신하기에 충분한 북쪽에 있는 캐나다 앨버타와 같이 위도가 높은 곳에서 7500만 년 전에 살았던 공룡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자신들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공룡이 살았던 앨버타의 당시 기온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이들은 이들 공룡과 함께 살았던 말러스크(어패류 중에 단각류, 쌍각류, 두족류, 갑각류 등)의 껍질에 동위원소 방법을 적용해서 기온을 추정할 수 있었다. 말러스크는 냉혈동물이므로 당시 주변 기후를 반영한다. 이들 말러스크의 체온은 26℃로 앨버타에 사는 공룡들이 발열성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그렇지 않았다면 35~40℃의 체온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공룡은 진화하면서 도마뱀 같은 특성 즉 냉혈동물에서 조류 같은 특성 온혈동물로 옮겨갔다.아펙 교수는 “우리는 이런 변화가 공룡의 진화 초기에 우리가 실험한 도마뱀 같은 공룡 종인 마이아사우라(Mayasaura)의 알에서, 온혈이고 새 같은 사촌들인 토르돈처럼 체온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었다고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공룡 진화 계통수의 반대쪽 끝에 있는 이들 두 종 모두 환경보다 체온이 더 높았다는 사실은 양쪽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할 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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