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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속초-겨울이 부르면 속초로 달려가라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속초-겨울이 부르면 속초로 달려가라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속초 부산 ‘싸나이’ 김봉수는 ‘맛집’을 특히 편식하는 여행자로 부산·경남 여행커뮤니티 ‘풍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www.poongkyung.com 예로부터 설산, 설봉산으로 불렸던 설악산. 눈 덮힌 산의 정경이 인상적이다 겨울이 부르면 속초로 달려가라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푸른 ‘겨울 바다’나 눈 덮인 순백의 ‘겨울 산’이 부르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때는 떠나야 한다. 속초에 가면 겨울 바다와 겨울 산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바다라 하면 유난히 짙푸르고 시린 동해바다, 산이라 하면 겨울 산행의 명소로 통하는 설악산雪嶽山이 있다. 또한 속초에 가면 겨울에 먹어야 제맛인 별미도 기다린다. 따뜻한 불가에서 구워 먹는 생선구이가 눈에 아른거리고 오징어로 만든 두툼한 아바이 순대 생각도 간절해진다. 에디터 구명주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T clip. 꼭 추천하고 싶은 속초 여행지 겨울산 하면 떠오르는 ‘설악산’ 예로부터 설산 또는 설봉산으로 불렸을 만큼 겨울이 잘 어울리는 산이 있다. 바로 설악산이다. 반나절 산행으로는 설악동→비선대 코스를 추천하며, 당일 코스로는 설악동→울산바위 코스가 좋다. 하지만 일품은 설악동→양폭산장→회운각산장→소청봉→중청봉→중청산장→대청봉까지 이어지는 풀코스 산행이다. 1박 2일로 일정을 잡고 중청산장에서 1박을 하면, 대청봉 일출까지 즐길 수 있다. 산행 내내 만나는 눈 덮인 설악의 풍경과 함께 중청산장에서 만나는 밤 하늘의 ‘별 바다’ 역시 무척이나 낭만적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청호동과 중앙동’ 아바이 마을로 불리는 청호동과 중앙동을 연결해 주는 갯배는 수십년 동안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며 운행되고 있다. 지금은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속초의 명물이다. 갯배와 아바이 마을은 드라마 <가을동화>에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일출이 아름다운 ‘낙산사’ 속초에서 아주 가까운 명소 중에 한 곳이 바로 양양 낙산사다.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동해 일출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바이 마을에서 아바이 순대를 속초시 청호동에는 일명 ‘아바이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남하한 피난민들이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으며 하나둘 이곳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로 함경도 출신의 피난민들이 많은데, ‘아바이’라는 마을 이름 역시 함경도 사투리를 따온 것이다. 아바이 마을에서는 ‘아바이 순대’를 먹어야 한다. 본디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의 향토 음식으로 돼지 대창 속에 돼지고기, 찹쌀, 우거지, 숙주 등으로 속을 채워 찐 순대다. 하지만 함경도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내려온 피난민들은 당시 돼지 대창을 쉽게 구할 수 없어 이곳에서 흔한 오징어를 이용해 만들기 시작했다. 속초식 아바이 순대는 그래서 ‘오징어 순대’라 불린다. 2 도톰한 아바이 순대 3 뜨끈한 순대국밥 한 그릇과 오징어 순대는 잘 어울린다 4 이한치한이다. 겨울철 냉면 한 그릇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다양한 순대부터 냉면까지 단천식당 유명세 탓에 아바이 마을에 가면 수많은 순대집을 만날 수 있는데, ‘단천식당’은 3대가 운영 중인 원조다. 전처럼 부쳐서 나오는 오징어 순대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특히 순대 한 점을 통째로 넣어 입 안 가득히 오물거리며 먹으면 담백한 맛이 천천히 입 안을 감돈다. 이 집에서는 오징어 순대 외에도 돼지 대창으로 만든 전통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 함경도식 냉면, 순대국밥도 맛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얼큰하고 뜨끈한 순대국밥 한 그릇에 오징어 순대 한 점 어떠신가. 주소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433-7 문의 033-632-7828 추천메뉴 오징어 순대 1만원부터, 아바이 순대 1만원부터, 아바이 순대국밥 7,000원, 회냉면 8,000원 속초의 명물 생선구이 88생선구이 속초시 중앙동에 가면 생선구이 전문 식당이 늘어선 명물 거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숯불 위에 석쇠를 올리고 여러 종류의 생선을 즉석으로 구워 먹을 수 있다. 수많은 생선구이 집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20년 전통의 ‘88생선구이’. 모둠 생선구이를 주문하면 고등어, 꽁치, 오징어, 가자미, 메로, 새치, 황열갱이, 도루묵, 삼치, 청어, 송어 등 다양하고 싱싱한 생선을 즉석구이로 맛볼 수가 있다. 겨울철 따뜻한 불판 주위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석쇠에 생선을 구워 먹으면 겨울밤이 더없이 운치있게 다가온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468-55 문의 033-633-8892 추천메뉴 생선구이 1인분 1만2,0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日국민 71% “정계 개편”

    일본에서 최근 지역정당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일본 국민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으로 정계 개편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지난 3~4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정계 개편과 관련해 응답자의 71.5%가 “개편하는 편이 좋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와 같은 지역 정당에 대해서도 72.4%가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감이 현저하게 드러난 셈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사회보장 재원을 마련하고 선진국 가운데 최악으로 전락한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과 관련해서도 “소비세율 증세안 성립 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50.7%로 절반을 넘었다. 마이니치신문이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도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의 국회 제출 전 총선 실시에 대해 찬성(64%)이 반대(34%)를 압도했다. 노다 내각 지지율은 출범 당시 60% 안팎에서 3개월 만에 30%대로 추락했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노다 내각의 지지율이 38%로 지난달 조사 때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노다 내각의 지지율이 44.6%로 지난달 조사 때에 비해 2.5% 포인트 떨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양양 수산물 축제 ‘풍덩’

    “도루묵, 도치, 곰치 맛보러 오세요.” 겨울 강원 양양군의 마을 단위 수산물축제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양양군은 강현면 물치어촌계를 중심으로 2일부터 4일까지 물치항과 물치항 활어회센터 일대에서 도루묵축제를 개최하는 등 수산물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고 밝혔다. 도루묵축제는 2009년부터 도루묵의 맛을 알리고 새해 일출의 명소인 물치항 홍보를 위해 해마다 열고 있다.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갓 잡은 싱싱한 도루묵을 사서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화로가 제공된다. 어판장에서는 그물에 걸린 도루묵 뜯기, 도루묵 투망 등과 작업어선에 직접 승선해 그물을 당기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또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겨울철 어촌의 별미인 도루묵 칼국수 무료시식회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오는 16~18일 기사문항 일대에서는 동해안의 별미인 도치·곰치 축제가 열린다. 기사문 자망자율관리공동체가 기사문항의 홍보와 겨울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다. 지역에서 일명 ‘심퉁이’라 불리는 도치와 함께 ‘물곰’이라 불리는 곰치가 주인공이다. 최상열 물치어촌계장은 “겨울철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수산물의 판로를 확대하고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라면서 “많은 분들이 겨울철 양양의 맛과 어촌의 정취를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일본 오사카부 지사에 이어 오사카 시장에 당선된 하시모토 도루(42). 2008년 자민당 지원으로 오사카부 지사가 된 하시모토는 지난해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를 만든 뒤 지난달 27일 오사카 시장 선거에 나서 여야 정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을 제압, 중앙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두 사람의 등장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배경이다. 여야 정당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은 현재 한국이나 일본은 물론 미국 등 많은 나라의 공통된 현상이다. 국민들이 제3세력, 제3정당, 제3후보를 기대한다. 안철수, 하시모토 두 사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안 원장은 SNS를 직접 구사하진 않지만 지지자들이 활용한다. 하시모토는 팔로어만 36만명인 트위터 활용자. 안 원장은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서가며 대선 판도를 흔들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나 신당 창당설은 전면 부인했지만, 여전히 대선의 유력한 후보다. 하시모토 시장도 오사카부 지사, 오사카시 시장을 거쳐 중앙정계에 진출, 끝내 총리직에 오를지가 국민적 관심사다. 두 사람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다. 안철수 원장은 점잖고 어눌한 듯한 언변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소통으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이 높다. 하시모토 시장은 달변이다. 변호사로 많은 TV 프로그램의 스타 출연자로 인기를 모으다가 2008년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성장 환경은 판이하다. 안 원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의 아들로 유복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본인은 의사에서 벤처기업가, 교수를 거치며 엘리트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안 원장은 결혼해서 딸 하나만 키우고 있다. 하시모토의 아버지는 차별지역인 부락(部落) 출신의 비주류. 그의 유년기 때 어머니와 헤어진 아버지는 수도공사판 등을 전전하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살했다고 한다. 도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고향 오사카로 옮겨가 고교까지 마친다. 재수해 와세다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인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거쳐 오사카서 기업, 예능 전문 변호사가 된다. 저출산이 문제라며 3남4녀를 두었다. 안 원장은 내성적이고 남을 배려한다. 시간이 나면 독서에 빠져든다고 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보통 일본인과 달리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낸다. 중·고교 시절 럭비선수를 지냈다. 고교 때는 일본대표 후보에 뽑혔을 정도다. 개성을 중시, 방송인 시절엔 노랗게 머리 염색을 하고 선글라스도 끼었다. 트위터를 활용해 독설, 야유, 조롱을 퍼부어 기득권 세력과 각을 세운다. 대선을 1년을 남기고도 안 원장은 대선출마 문제는 신비한 베일 속에 두고 있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면서 ‘상식이냐 비상식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 국민들에게 영웅 출현 기대감을 주면서도 “지금 일본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재다.”라는 등의 말로 극우 파시스트 출현 우려도 낳고 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국민의 기대를 모은 40대 안철수와 하시모토 바람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중앙무대 넘보는 日 지역정당

    민주당과 자민당 등 기성 정당들이 장악해온 일본 지방의회 선거에서 새로 결성된 지역정당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사카 유신회’를 이끄는 하시모토 도루(42) 전 오사카부 지사가 지난 27일 오사카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그의 최측근인 마쓰이 이치로(47) 오사카부 의회 전 의원이 오사카부 지사에 당선됨으로써 지역정당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 치러진 나고야 시장 선거에서 지방신당 ‘감세 일본’ 후보로 나선 가와무라 다카시(62) 시장이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민당이 함께 추천한 후보를 제치고 압승했다. 민주당 출신인 가와무라 시장은 시민세 10% 감세, 시의원 보수 절반 삭감 등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자 임기를 2년 남겨둔 상태에서 사직한 뒤 시의회 해산 운동을 주도했다. 동시에 치러진 아이치현 지사 선거에서도 가와무라 시장과 연계한 지역정당 ‘일본 제일 아이치회’ 소속의 오무라 히데아키(50) 후보가 당선됐다. 전 자민당 중의원 출신인 오무라 지사는 아이치현과 인접한 나고야시를 합쳐 ‘주쿄도’(中京都)를 추진 중이다. 지역 정당은 지방의원 등 풀뿌리 정치인들이 모여 만든 정당들로 후보자 결정 및 정책까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지역 맞춤형 정책’을 내세워 기성 정당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테현에서 지난해 6월 결성된 ‘지역정당 이와테’에는 이와테 현의회 다카하시 히로유키(36) 의원을 비롯한 현의원 5명과 시의원 1명 등 지방의원 2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주민조직 확충과 지역의료·교육기관의 충실화 등을 기본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교토당은 전 교토 도의회 의원 무라야마 쇼에이(32) 등이 지난해 8월 말 창당했다. 주민 설문조사와 의견 공모를 통해 당의 정책을 다듬어 나간다는 점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정당의 부상은 기존 정당에 대한 염증과 정치권의 이전투구에 따른 국정 혼란, 중앙정치에서 소외된 지역의 반발, 하는 일 없이 높은 보수를 챙기는 지자체 의회에 대한 주민의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중영합적인 공약을 내세운 지역 정당의 득세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과 오무라 지사가 내세우고 있는 ‘오사카도’나 ‘주쿄도’는 지방정부의 권한으로는 실현하기가 힘든 사안이다. 시·부의회와 현 의회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부와 현 주민들의 주민투표를 거쳐 지방자치법 개정을 해야 한다. 결국 중앙정부와 중앙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데 기존 정당들이 지역정당의 약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 중앙정부와의 적잖은 마찰이 우려된다. 특히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내건 시의원들의 보수를 절반으로 삭감해 ‘시민세 10%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에 충당하겠다는 공약은 지역정당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시아시리즈] ‘2전 3기’ 삼성 아시아 별까지 품다

    [아시아시리즈] ‘2전 3기’ 삼성 아시아 별까지 품다

    삼성이 소프트뱅크(일본)를 꺾고 아시아 첫 정상에 우뚝 섰다. 삼성은 29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장원삼의 눈부신 호투와 정형식의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에 5-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삼성은 한국 대표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우승상금 5억 5000만원을 챙겼다. 2005년 출범한 아시아시리즈는 지바롯데-니혼햄-주니치-세이부 등 일본 대표팀이 4년 연속 우승하고 나서 치러지지 않았다가 올해 3년 만에 부활했다. 이 대회에서 역대 한국 팀의 최고 성적은 삼성(2005년)과 SK(2007년)의 준우승이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지난 26일 예선 2차전에서 당한 0-9 참패를 설욕하고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6과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1실점한 장원삼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은 포수 진갑용과 2루수 신명철이 왼손 검지와 오른 손바닥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우익수 박한이마저 1회 말 수비 때 파울 타구를 잡다 무릎을 다쳐 정형식과 교체되는 등 힘겹게 경기를 시작했다. 삼성은 1회 말 선취점을 빼앗겼다. 2년 연속 도루왕 혼다 유이치가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가 2루를 훔치더니 우치카와 세이이치의 파울플라이를 박한이가 잡아내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마쓰다 노부히로가 좌익수 쪽 2루타를 쳐 리드를 허용했다. 삼성은 불안하게 출발한 장원삼이 2회 들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며 안정을 찾자 3회 반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루심의 석연찮은 판정 탓에 아쉽게 물러났다. 1사 1루에서 배영섭의 2루 쪽 내야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가와사키 무네노리가 힘겹게 잡아 글러브로 2루에 토스했다. 1루 주자 김상수가 2루에 도착했을 때 상대 2루수 혼다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심판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이후 마운드 대결이 팽팽하게 이어지다 5회 삼성이 대거 5점하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1사 후 이정식의 안타, 김상수의 몸에 맞는 공, 배영섭의 볼넷으로 맞은 만루 찬스에서 정형식의 짜릿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한이의 부상으로 준비도 못 하고 출전한 정형식이 천금 같은 역전 결승타를 때려낸 것. 이어 삼성은 박석민의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는 강봉규의 타구를 유격수 가와사키가 놓치는 바람에 두 점을 더 뽑아 5-1로 점수를 벌렸다. 삼성은 6회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정형식이 이번에는 병살타를 쳐 더 달아나지 못했다. 7회에도 2안타와 폭투를 묶어 2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쐐기를 박는 데 실패했다. 마운드에서는 장원삼이 3회 선두타자 호소카와 도루에게 안타를 맞은 뒤 11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등 호투를 이어 갔다. 장원삼은 7회 말 2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정현욱에게 넘겼다. 정현욱은 가볍게 불을 껐다. 하지만 8회 등판한 권혁이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무사 1·2루가 되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바로 ‘끝판대장’ 오승환을 올렸다. 오승환은 우치카와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상황에 몰렸지만 마쓰다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 아웃 카운트 2개와 한 점을 맞바꿨다. 하세가와 유야에게 다시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5-3으로 쫓긴 오승환은 동점 주자까지 내보냈지만 후쿠다 슈헤이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오승환은 마지막 9회 말 2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가와사키를 2루수 땅볼로 요리, 승리를 지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민주·자민 연합후보 꺾은 하시모토 신임시장…‘오사카 시→도’ 현실화할까

    하시모토 도루(42) 전 오사카부 지사가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가 지난 27일 열린 오사카부 지사·시장 선거에서 압승했다. 특히 하시모토 후보는 집권 민주당과 제1 야당인 자민당이 연합해 지원했던 히라마쓰 구니오 시장을 물리쳐 일본 정치권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졌다. 언론들은 이번 선거가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을 반영하고 ‘제3 정치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의회 공명당 협조 필수 하지만 하시모토 시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하시모토 시장은 인구 267만명인 오사카시와 84만명의 사카이시를 합친 뒤 인구 30만∼50만명의 구 10∼12개로 나누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중복 행정을 없애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재원으로 산업부문이나 인프라 정비에 투자하는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도쿄도 역시 지나치게 비대해 기능 분할이 검토되는 시기에 오사카도 실현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도를 현실화하겠다는 목표 시점을 2015년 봄으로 잡고 있다. 오사카시와 사카이시를 없애고 오사카도를 만들려면 우선 2013년도까지 지방의회의 찬성 결의를 받아야 한다. 오사카유신회는 올봄 지방선거에서 오사카부 의회의 과반수 의석을 장악했지만, 오사카시 의회에서는 제1당이긴 해도 과반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총 86석 중 33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공명당 등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제3정치세력 가능성 보여줘 이후 주민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은 뒤 중앙 정부(총무성)에 요구해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야 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도 구상 실현과 관련해 기존 정당에 협력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정책조사회장이 “오사카도 구상은 부·현 등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일 뿐”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히는 등 기존 정치권의 협조를 받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럴 경우 하시모토 시장은 2013년 중의원 선거에 단독 후보를 내세워 기존 정당과 대결하겠다는 의견을 벌써부터 피력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이 중앙 권력과 지방권력의 충돌, 기존정당과는 다른 제3세력의 출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통신] 2011 日프로야구 베스트 나인은?

    [일본통신] 2011 日프로야구 베스트 나인은?

    2011년 일본프로야구 베스트 나인이 발표됐다. 28일 일본야구기구(NPB)에서 발표한 베스트 나인은 ‘골든글러브’가 오로지 수비능력을 우선시 하며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과는 달리 각 포지션 모두 공격력에 초점을 맞춘 시상식이다. 이것은 흡사 메이저리그의 ‘실버 슬러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골든글러브가 수비력에 중점을 둔 시상이라면 ‘베스트 나인’은 각 포지션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수상하는 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투수는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낸 선수들이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은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받을만한 선수들이 대부분 이상을 차지했다. <센트럴리그> * 투수 요시미 카즈키(주니치)- 첫 수상, 26경기 출전 18승 3패 평균자책점 1.64(다승-평균자책점-승률 1위) * 포수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통산 6번째 수상, 5년연속 타율 .292 홈런20개, 61타점 * 1루수 쿠리하라 켄타(히로시마)- 첫 수상, 293 홈런17개, 87타점 * 2루수 히라노 케이치(한신)- 통산 2번째 수상, 타율 .295 홈런1개, 29타점 * 3루수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 첫 수상, 타율 .302 홈런2개, 35타점 * 유격수 토리타니 타카시(한신)- 통산 3번째 수상, 타율 .300 홈런5개, 51타점 * 외야수 쵸노 히사요시(요미우리)- 첫 수상, 타율 .316(리그 1위) 홈런17개, 69타점 *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7년연속 수상, 타율 .292 홈런4개, 44타점 * 외야수 맷 마톤(한신)- 통산 2번째 수상, 타율 .311 홈런13개,60타점(최다안타 1위) <퍼시픽리그> * 투수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첫 수상, 27경기 출전 19승 5패(다승왕) 평균자책점 1.27(투수 부문 6관왕) * 포수 호소카와 토오루(소프트뱅크)- 통산 2번째 수상, 타율 .201 홈런1개, 20타점 * 1루수 코쿠보 히로키(소프트뱅크)- 첫 수상, 타율 .269 홈런10개, 48타점 * 2루수 혼다 유이치(소프트뱅크)- 첫 수상, 타율 .305 홈런0개, 43타점 도루왕(60개) * 3루수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통산 3번째 수상, 타율 .269 홈런48개, 106타점(홈런-타점 1위) *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통산 3번째 수상, 타율 .297 홈런16개, 100타점 * 외야수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 첫 수상, 타율 .338(리그 1위) 홈런12개, 74타점 *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니혼햄)- 통산 2번째 수상, 타율 .319 홈런11개, 54타점(리그 출루율 1위) * 외야수 쿠리야마 타쿠미(세이부)- 첫 수상, 타율 .307 홈런3개, 60타점 * 지명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세이부)- 첫 수상,타율 .259 홈런17개, 81타점 올해 일본야구는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으로 선수들의 성적은 전년도와 비교해 확실히 떨어진다. 야쿠르트의 아오키가 7년연속 외야수 부문 베스트 나인으로 선정됐고 공격력이 가장 돋보여야 할 1루수엔 30홈런 타자가 없다. 지난해 부상으로 25홈런에 그쳤던 퍼시픽리그 3루수 나카무라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과거 2년연속 베스트 나인(2008-2009)에 뽑힌 이후 3번째 수상을 차지한게 특색이다. 또한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첫해 리그 타율 1위를 차지한 우치카와, 지난해 리그 타점왕이자 니혼햄에서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한 이토이도 이 상을 수상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별다른 경쟁자 없이 지명타자 부문에서 첫 수상을 했는데 보다시피 올해 일본야구의 빈타가 어느정도인지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는 성적표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한 시즌 최다안타 일본 신기록(214개)을 세운 외국인 타자 마톤이 2년연속 베스트 나인에 뽑혔다는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다른 시즌이라면 ‘베스트 나인’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할 성적을 기록하고도 이 시상식을 거행한 일본야구 관계자들은 한번쯤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번 베스트 나인은 골든글러브와 마찬가지로 센트럴리그 꼴찌를 기록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선 단 한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으며 퍼시픽리그에선 일본시리즈 챔피언인 소프트뱅크가 4명, 그리고 강타선을 자랑했던 세이부도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베스트 나인에 가장 많이 뽑힌 인물은 노무라 카츠야(전 라쿠텐 감독)로 현역 시절 총 19번이나 이 상을 수상했고 최다 연속 수상자는 오 사다하루(현 소프트뱅크 회장)의 18회가 지금까지도 이 부문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국은 연말 시상식때 오직 공격력이 우선인 기록을 놓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한다. 골든글러브의 명칭이 지닌 의미를 생각하면 실버 슬러거도 아니고 수비력만을 놓고 평가하는 상도 아니다. 평가 기준이 모호하기에 항상 끊임없는 잡음이 쏟아지는것도 당연하다. 물론 현재까지는 수비보다는 공격이 우선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공격과 수비를 명확하게 구분해 시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거행되고 있는 ‘골든글러브’라는 시상식 명칭이 지닌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금처럼 오로지 공격력 위주의 시상이라면 일본처럼 ‘베스트 나인’ 또는 메이저리그와 같이 ‘실버 슬러거’에 준하는 시상식 명칭이 새롭게 탄생해야 할듯 싶다. 사진=아오키 노리치카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아시아시리즈] 29일밤 亞챔프 꽂는다

    [아시아시리즈] 29일밤 亞챔프 꽂는다

    지난 27일 아시아시리즈 예선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타이완 퉁이에 힘겹게 승리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28일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29일)에 앞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소프트뱅크전에서 0-9로 참패했다. 결승에서는 빚을 꼭 갚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팀 최초로 우승,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의지다. 이어 그는 장원삼을 선발로 내세우고 정인욱과 정현욱 등 기용하지 않은 투수 등을 풀가동해 삼성 마운드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이 장원삼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현재 가장 안정되고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다. 그가 기대대로 5이닝 정도를 책임져 준다면 이후 ‘끝판대장’ 오승환을 정점으로 한 특유의 불펜진으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얘기다. 장원삼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하며 이번 대회에 대비했다. 류 감독은 장원삼을 부담스러운 첫 경기 호주 퍼스전에 선발로 올렸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다시 그를 선발로 투입하겠다고 당당히 밝혔었다. 그에 대한 굳은 믿음 때문이다. 장원삼은 류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12명이 미국 마이너리그 소속인 퍼스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송곳 같은 직구 제구력이 특히 빛났다. 장원삼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사흘만 쉬고 등판하기는 처음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부터 결승에 초점을 맞춰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마지막 경기인 만큼 공격적인 투구로 소프트뱅크의 발을 묶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겠다.”고 장담했다. 물론 소프트뱅크전은 어려운 승부다. 주력 선수가 빠졌다고는 하나, 투타에서 균형이 잡힌 일본 최강 팀이다. 게다가 기동력은 상대의 넋을 빼놓기 십상이다. 일본 리그에서도 ‘발 야구’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경기에서도 무려 7개의 도루로 삼성 내야를 완전히 흔들었다. 베테랑 진갑용이 안방에서 버텼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소프트뱅크의 기동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이에 류 감독은 우리 투수들의 ‘퀵 모션’(와인드업 없이 세트 포지션에서 공을 뿌리는 동작)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난 경기에 등판한 우리 투수들이 1급은 아니었다.”면서 “우리 주력투수들은 퀵 모션이 빨라 결승에서는 도루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선발 장원삼은 왼손 투수여서 기대가 더욱 모아진다. 장원삼이 2011시즌 최종전을 화려하게 장식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는 한국·일본·타이완 챔피언은 물론 중국 올스타와 호주 우승팀,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등 총 6개 팀이 참가하는 쪽으로 대회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윤석민, 황금장갑도 낄까

    윤석민, 황금장갑도 낄까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다퉜던 윤석민(왼쪽·KIA)과 오승환(오른쪽·삼성)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놓고 다시 한번 맞붙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올 시즌 각 포지션에서 최고로 활약한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수상자 후보 34명을 발표했다. 가장 경합을 벌이는 부문은 역시 투수다. 평균자책점 3.00 이하면서 15승 이상 또는 25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4명이 후보로 선정됐다. 다승(17승)·평균자책점(2.45)·탈삼진(178개)·승률(.773)에서 1위에 오르며 정규리그 MVP가 된 윤석민이 유력한 수상 후보다. 여기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우며 삼성의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끝판대장’ 오승환이 도전장을 던진다. 홀드 부문 1위를 차지한 SK의 정우람, 15승(6패)을 거두고 재계약에 성공한 더스틴 니퍼트(두산)도 후보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홈런(30개)·타점(118타점)·장타율(.617)에서 1위에 올라 한국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한 최형우(삼성)가 유력하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입단을 눈앞에 둔 이대호는 1루수로 ‘황금 장갑’에 도전한다.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타율·출루율·최다안타 부문에서 1위에 오른 터라 개인 통산 네 번째 황금 장갑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이대호를 제치고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은 홍성흔(롯데)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수상을 노린다. 타율 .306에 6홈런 67타점을 기록해 4년 연속 수상을 기대하지만 17홈런, 75타점을 올린 김동주(두산)도 만만치 않다. 포수부문에서는 LG에서 SK로 옮긴 조인성, 두산 양의지, 롯데 강민호가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3루수 부문에서는 최정(SK)과 박석민(삼성)이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2루수 부문에서는 생애 첫 도루왕(46개)을 거머쥔 오재원(두산)이 가능성이 크고, 유격수 부문에서는 이대수(한화), 강정호(넥센)와 경합하는 김상수(삼성)의 수상이 조심스레 예측된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기자단과 중계진 등 329명이 한다. 시상식은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도쿄都 버금가는 오사카都 나오나

    도쿄都 버금가는 오사카都 나오나

    하시모토 도루(42) 전 오사카부 지사가 27일 치러진 오사카 시장선거에서 당선됐다. 이에따라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를 합쳐 도쿄도(都)에 버금가는 오사카도가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시모토 당선자는 이날 밤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오사카를 하나로 통합해 이중 행정을 근본적으로 바꿔 일본을 재생시키는 엔진의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당선자는 오사카시(市)와 사카이시(市) 등으로 이뤄진 오사카부(府)에서 시(市)와 부(府) 단위 행정구역을 없애고 오사카도로 단순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가 같은 사업을 이중으로 벌이는 비효율을 뜯어고치기 위해선 도쿄도에 이은 제2의 수도인 오사카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구상이 히라마쓰 구니오(62) 오사카 시장의 반대로 충돌을 빚자 아예 자신이 직접 지사에서 시장으로 한 단계 낮춰 선거에 출마했다. 일본 선거에서 시장을 하다가 지사를 한 경우는 두 명이 있었지만 지사를 하다가 시장에 출마해 당선된 경우는 하시모토 당선자가 처음이다. 오사카부 지사선거에도 최측근인 마쓰이 이치로를 당선시켜 리더십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에서 강력한 차세대 리더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하시모토의 거침없는 언동은 ‘하시모토류(流)’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그는 “지금 일본의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독재”라는 말도 서슴지 않을 정도다. 이런 점에서 하시모토의 돌풍은 행정구역 개편에만 그치질 않을 공산이 크다. 하시모토 당선자는 이날 “시장 임기중에 국정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국민신당의 가메이 시즈카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보수 신당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가메이 대표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를 당수로 추대해 하시모토 당선자가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의 ‘일본 제일 아이치회’ 등 지방 정당과의 공조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선거를 하루 앞둔 26일 이시하라 지사가 오사카까지 달려와 하시모토 후보의 선거유세를 돕기도 했다. 하시모토 당선자는 변호사 시절 오랫동안 법률상담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명도를 쌓은 뒤 38세이던 2005년 오사카부 지사 선거에서 당선됐다. 취임 이후 공무원 인건비와 각종 단체 보조금 삭감을 과감하게 추진해 만년적자에 허덕이던 오사카부를 취임 2년 만에 흑자로 만들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통신] 2011 日프로야구 골든글러브상 수상자

    [일본통신] 2011 日프로야구 골든글러브상 수상자

    2011년 일본프로야구 골든글러브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24일 일본야구기구(NPB)가 발표한 올 시즌 각 포지션 최고의 수비수들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수비를 잘한다는 선수들이 대부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다소 예상을 깬 수상자도 있었는데 센트럴리그 투수 부문을 수상한 아사오 타쿠야(주니치)다. 그동안의 전례를 감안하면 투수 같은 경우는 선발투수들이 이 상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불펜투수 아사오의 수상은 다소 뜻밖의 일이다. <센트럴리그> * 투수 아사오 타쿠야(주니치)- 첫 수상, 79경기 출전 7승 2패 45홀드, 평균자책점 0.41 * 포수 타니시게 모토노부(주니치)- 개인 통산 5번째 수상, 타율 .256 홈런6개, 31타점 * 1루수 쿠리하라 켄타(히로시마)- 개인 통산 3번째 수상, 타율 .293 홈런17개, 87타점 * 2루수 히라노 케이치(한신)- 개인 통산 2번째 수상, 타율 .295 홈런1개, 29타점 * 3루수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 개인 통산 9번째 수상, 타율 .302 홈런2개, 35타점 * 유격수 토리타니 타카시(한신)- 첫 수상, 타율 .300 홈런5개, 51타점 * 외야수 쵸노 히사요시(요미우리)- 첫 수상, 타율 .316(리그 1위) 홈런17개, 69타점 *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개인 통산 6번째 수상, 타율 .292 홈런4개, 44타점 * 외야수 오시마 요헤이(주니치)- 첫 수상, 타율 .251 홈런3개, 35타점 <퍼시픽리그> * 투수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첫 수상, 27경기 출전 19승 5패(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27(1위) * 포수 호소카와 토오루(소프트뱅크)- 통산 2번째 수상, 타율 .201 홈런1개, 20타점 * 1루수 코쿠보 히로키(소프트뱅크)- 통산 3번째 수상, 타율 .269 홈런10개, 48타점 * 2루수 혼다 유이치(소프트뱅크)- 첫 수상, 타율 .305 도루 60개(리그 1위) 43타점 * 3루수 마츠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첫 수상, 타율 .282 홈런25개, 83타점 *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통산 2번째 수상, 타율 .297 홈런16개, 100타점 * 외야수 오카다 요시후미(지바 롯데)- 첫 수상, 타율 .267 홈런0개, 35타점 *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니혼햄)- 통산 3번째 수상, 타율 .319 홈런11개, 54타점 * 외야수 사카구치 토모타카(오릭스)- 통산 4번째 수상, 타율 .297 홈런3개, 45타점 일본프로야구의 골든글러브상은 타격보다는 수비를 우선시 한다. 하지만 수비는 눈으로 평가하는 한계점이 있고 수치로 확인할수 있는게 공격보다 미흡하기에 다소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비슷한 공격 수치면 공격력이 앞선 선수가 수상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올 시즌 같은 경우는 야쿠르트의 미야모토가 개인 통산 9번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만 40세 11개월만에 수상한 미야모토의 골든글러브는 1980년 오 사다하루(현 소프트뱅크 회장)의 40세 5개월보다 늦어 이 부문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아오키는 현역선수들 가운데 6년연속 수상을 기록해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중 연속년도 수상자로서는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투수부문 수상자인 아사오는 올해 주니치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했고 무려 79경기나 마운드에 오를정도로 선발투수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가장 뜻밖의 수상자는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베테랑 코쿠보다. 올해 코쿠보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98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연히 규정타석(447타석)에도 들지 못했다. 올해 코쿠보의 타석은 372타석이다. 하지만 올해 퍼시픽리그의 1루수는 나머지 5개팀 모두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준 야수가 거의 없었기에 어쩌면 코쿠보의 수상은 상당히 운이 따른 결과라고도 볼수 있다. 코쿠보는 과거(1995년) 2루수 부문에서 이 상을 수상했던 적이 있다. 또한 퍼시픽리그 포수 부문 수상자인 호소카와는 올해 세이부에서 이적해 온 첫 시즌, 그리고 3년만에 이 부문 수상자가 됐다. 호소와카는 세이부 시절인 지난 2008년 수상 이후 2년동안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엔 과거의 환상적인 ‘인사이드워크’ 능력을 보여주며 팀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다 해냈다. 일본 제1의 수비형 포수의 명성을 재확인한 셈이다. 퍼시픽리그 투수 부문 수상자인 타나카는 올해 투수가 차지할수 있는 상이란 상은 거의 모두 휩쓸었다. 다승왕을 비롯해 정규시즌 6개 부문 1위, 그리고 개인 첫 사와무라 에이지상과 골든글러브까지 싹쓸이했다. 투구 후 제 5의 내야수가 돼야 한다는 투수의 수비력에 있어 특히 타나카는 올 시즌 일취월장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지바 롯데의 오카다는 올 시즌 359번의 수비 기회에서 무실책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신기록과 더불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오카다는 지바 롯데가 육성군에서 키운 선수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한편 올해 골든글러브는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소프트뱅크가 총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센트럴리그 꼴찌를 기록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는 단 한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하며 대조를 이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길섶에서] 요리 실력/최광숙 논설위원

    평소 요리와 거의 담을 쌓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나도 앞치마 두르고 요리랍시고 열심히 부엌데기를 하던 때가 있었다. 미국으로 연수를 가 뉴욕에 터를 잡자마자 금융위기가 터져 생고생하던 시절이다. 가져간 달러도 없고, 달마다 한국에서 생활비를 받아 쓰는 처지라 어디 마음 놓고 외식하기가 겁났다. 고국 시간에 맞춰 밤마다 환율과의 싸움을 벌이며 한푼이라도 더 유리하게 환전하려고 기를 쓰던 때라 미식가의 꿈은 일찌감치 버려야 했다. 음식기행도 문화적 체험이라며 맨해튼 맛집 순례를 계획했던 나의 꿈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대신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요리 실력이다. 아구찜, 해물파전, 닭볶음, 생태탕 등을 맛있게 요리하게 됐다. 크림소스·토마토 스파게티도 만들 수 있게 됐다. 같이 연수갔던 후배들도 가끔 집으로 초대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요리 실력은 다시 도루묵이다. 주중에 밖에서 먹고, 주말에만 밥을 해먹으니 실력이 늘리 만무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일본은 지금… ‘상금왕 한류’

    일본 골프계에서 한국 남녀 선수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금왕을 휩쓸 전망이다. 여자부에서 안선주(24)가 20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2년 연속 상금왕 수상을 확정지었다. 안선주는 올 시즌 누적상금액 1억 1972만엔(약 18억원)을 기록해 2위 이지희(9411만엔)보다 2561만엔이 많았다. 다음 주 개최되는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우승 상금 2500만엔)의 결과와 관계없이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배상문(25)이 지난해 김경태에 이어 상금왕이 확정적이다. 배상문은 20일까지 시즌 상금 1억 5100만엔을 획득해 이시카와 료(8600만엔), 다니구치 도루(8500만엔)와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배상문은 내년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응시를 위해 카시오 월드 오픈, JT컵 등 남은 두 개 대회에 불참한다. 우승 상금이 각각 4000만엔이 걸린 두 대회에서 상금 랭킹 7위 이내 선수가 두 대회 연속 우승하지 않는 한 배상문이 상금왕으로 확정된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자에서 한국 골프가 일본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비결로 “일본에서 외롭기 때문에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습했다.”는 안선주의 말을 인용해 연습량의 차이를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정상’ 소프트뱅크의 우승 배경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정상’ 소프트뱅크의 우승 배경

    2011 일본시리즈 우승컵은 소프트뱅크 호크스 품에 안겼다. 소프트뱅크는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선발 스기우치 토시야의 7이닝 무실점(3피안타, 8탈삼진) 호투와 베테랑 타무라 히토시와 마츠나카 노부히코의 활약으로 3-0으로 승리, 다이에 시절인 지난 2003년 우승을 차지한 이후 8년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지난 2차전에서 호투(7.2이닝 1실점)한 좌완 스기우치 토시야를 그리고 주니치는 야마이 다이스케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먼저 무너진 것은 주니치였다. 소프트뱅크는 3회말 공격에서 타무라의 내야안타와 하세가와 유야의 2루타, 그리고 야마자키 카츠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오치아이 감독은 선발 야마이를 내리고 곧바로 코바야시 마사토를 투입했지만 카와사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이자 결승점.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다시 바뀐 투수 막시모 넬슨에게 밀리며 황금찬스를 이어가지 못하며 이닝을 종료한다. 소프트뱅크는 4회말 공격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마츠나카의 안타와 하세가의 볼넷으로 얻은 2사 1,2루에서 야마자키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얻은 것. 지친 주니치 불펜을 감안하면 천금같은 점수였다. 소프트뱅크는 7회말 공격에서도 카와사키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루 상황에서 우치카와 세이치의 쐐기 적시타로 이날 승부의 최종스코인 3-0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우치카와의 적시타는 주니치의 ‘필승불펜’ 아사오 타쿠야를 상대로 쳐냈기에 주니치의 반격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던 한방이었다. 소프트뱅크는 7회까지 스기우치가 호투하고 8회엔 브라이언 파르켄보그의 완벽투, 그리고 9회에는 모리후쿠 마사히코와 이번 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승을 올린 셋츠 타다시가 마지막 타자 와다 카즈히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오 사다하루 감독시절인 2003년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8년만에, 그리고 현 아키야마 코지(49) 감독 부임 후 3년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하며 일본 최강의 팀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그리고 전력에 비해 단기전에 다소 약하다는 편견도 일거에 날려버리는 뜻깊은 한해이기도 했다. 올해 소프트뱅크는 양리그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던 팀이다. 동갑내기이자 같은 좌완인 와다 츠요시-스기우치 토시야에 리그 다승왕에 오른 데니스 홀튼과 선발전환 첫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셋츠 타다시까지 난공불락과 같은 선발 전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파르켄보그와 모리후쿠 마사히로와 같은 불펜 전력도 마무리 마하라 타카히로의 부진속에서도 빛났던 투수들이다. 정규시즌 2.32의 팀 평균자책점이 그냥 나온게 아니었던 것. 타선은 기동력과 짜임새에서 양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을 자랑했다. FA(자유계약선수)이적 첫해 리그 타율 1위(.338)에 오른 우치카와, 2년연속 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혼다 유이치(60도루)를 비롯해 리드오프 카와사키, 올해 기량이 일취월장한 마츠다 노부히로(25홈런,27도루)는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여기에다 베테랑 타자들인 타무라, 마츠나카 그리고 일본시리즈 MVP에 뽑힌 4번타자 코쿠보 히로키도 빼놓을수 없다. 신구조화가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맞물린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반면 우승에 실패한 주니치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리즈였다. 일본시리즈 1,2차전을 먼저 잡고도 홈에서 3,4,5차전을 내리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주니치는 6차전(2-1)을 가까스로 잡아내며 7차전 진검승부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오직 투수력 외엔 믿을만한게 없었던 약점, 그중에서도 빈약한 팀 타선은 결국 팀 우승을 놓치게 한 결정타였다.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주니치가 승리한 3경기(1,2,6차전)에서의 스코어는 모두 2-1이다. 그것도 1,2차전은 연장접전 끝에 겨우 승리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꼴찌(.228)가 말해주듯 결국 큰 경기에서 도 미치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니치는 지난해에도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지바 롯데에게 패하며 2년연속 리그 우승에만 만족하며 내년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주니치 입장에서 이번 일본시리즈가 특히 더 아쉬웠던 건 오치아이 히로미츠(59)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는 사실이다. 이미 계약기간(정규시즌까지)이 끝난 오치아이지만 일본시리즈에서 일당을 받고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이것 역시 물거품이 됐다. 오치아이는 8년(2004-2011)동안 일본시리즈 우승 1회, 센트럴리그 우승 4회를 차지했다. 내년시즌 주니치는 OB출신이자 과거 4년동안(1992-1995) 주니치 지휘봉을 잡은 바 있는 타카키 모리비치(70) 감독 체제로 새출발 한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우승적기 시즌에서 목표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해였다. 올해 FA 자격을 얻는 좌완 와다 츠요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며 역시 올 시즌 FA 자격을 취득한 스기우치 역시 요미우리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가장 좋은 전력, 그리고 정규시즌에서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깬것 역시 아키야마 감독이 올해 이룬 목표중 하나다. 사진=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포스트 이치로’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도전

    [일본통신] ‘포스트 이치로’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도전

    현역 일본 최고의 교타자인 아오키 노리치카(29. 야쿠르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9일 일본의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닛폰’은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아오키 영입에 뛰어들었다고 보도, 아오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오키는 ‘포스트 이치로’라는 수식어로 국내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준 안타생산 능력, 그리고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을 정도로 일본 최고의 선수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대타자다. 현재 일본프로야구에서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들중 통산 타율 1위(.329)가 바로 아오키다. 미야자키 휴가시 출신인 아오키는 이치로가 달성하지 못한 기록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아오키는 풀타임 첫해이자 프로데뷔 2년차였던 2005년 타격왕-신인왕-최다안타 3관왕을 차지하며 그해 일본야구의 ‘히티상품’으로 뛰어 올랐다. 당시 아오키는 이치로 이후 그 누구도 돌파하지 못한 200안타를 기록하며(202안타) 교타자의 전형을 보여줬고 이후 이치로도 달성하지 못한 3년연속 190안타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아오키는 209개의 안타를 쳐내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개인 통산 200안타 기록을 돌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렇듯 아오키는 ‘포스트 이치로’ ‘이치로의 재림’이란 말이 그냥 나온 소리가 아니다. 프로데뷔 후 6년연속 3할 타율, 공수주를 완벽히 갖춘 타자,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단련하며 독종이라 불릴정도로 스스로의 엄격함이 유독 돋보이는 선수가 바로 아오키다. 하지만 올해 아오키는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292 리그 7위)을 기록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극심한 타고투저 바람속에 아오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들 대부분이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는 결코 급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다. 이미 아오키는 2008년 시즌이 끝난 후 야쿠르트의 10년 40억엔의 초대형 장기계약 제의를 뿌리친바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나름대로의 포석이었다. 아오키가 얼마큼 야구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꿈을 위해 독종스러운 모습을 보였냐면 지금은 그의 와이프가 된 오타케 사치(전 텔레비젼 도쿄 아나운서)를 선택한 것만 봐도 알수가 있다. 수영선수 출신인 오타케는 영어에도 매우 능통한 실력을 겸비한 아나운서인데, 아오키가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될시 자신의 통역관으로 와이프를 대신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것은 실로 자신의 꿈과 의지에 대한 대단한 마인드다. 그렇다면 아오키는 자신의 바람대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어느정도의 성적을 기록할까. 대부분 사람들은 그를 이치로와 비교하는데 타격성향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이치로가 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한 ‘배드볼 히터’라면 아오키는 자신이 생각하는 히팅존을 공략하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그렇기에 출루율 면에선 이치로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밖의 능력 즉, 주루와 장타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시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 가 될 가능성은 이치로보다 더 높을수도 있다. 최근 추세가 ‘테이블세터’도 장타력을 갖춰야 가치있는 선수라 인정받기에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아오키의 타격은 장타력과는 거리가 먼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아오키가 외야수(주로 중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입장에서 선수로서의 가치는 분명 떨어진다. 하지만 제2의 이치로, 그리고 일본시절 이치로가 보여줬던 능력을 그대로 답습한 아오키라면 타율에 있어서만큼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길 가능성도 배재할수 없다. 상위리그에 진출하는 타자는 실력 외에 얼만큼 그곳 문화에 빨리 녹아드느냐, 그리고 자신이 뛰던 리그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얼만큼 빨리 적응을 하느냐에 따라 기량이 만개하거나 추락하느냐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는 노모 히데오(은퇴)의 명언처럼 아오키 역시 이치로의 아류로서 불안한 구석이 분명 있지만 예전부터 자신이 목표로 꿈꿔 왔던 빅리그에 입성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타격폼, 또는 다른 타격스타일로 변모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이다. 나이가 들면 기동력이 떨어지기에 과거 배리 본즈와 같은 타격폼으로 변모하겠다는 파격적인 변화도 어쩌면 꾸준하게 자기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오키는 풀타임 주전으로 일본에서 7년을 뛰며 985경기에서 타율 .329 87홈런 164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vs 주니치 승자는?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vs 주니치 승자는?

    2011 일본시리즈가 11월 12일부터 시작한다. 올해 일본시리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주니치 드래곤스와 올 시즌 막강 전력을 과시한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격돌한다. 올해 일본시리즈는 지난해와는 달리 양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팀끼리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니치보다 소프트뱅크의 전력이 조금 앞선다. 주니치가 자랑하는 막강한 마운드 높이도 무섭지만 소프트뱅크는 투수력 뿐만 아니라 주니치가 갖고 있지 못한 공격력도 양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투수력은 백중세 올 시즌 주니치의 팀 평균자책점은 2.46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팀 평균자책점은 2.32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윤석민(KIA)의 자책점이 2.45라는 사실로 비춰보면 양팀 모두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투수력을 보유한 팀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것도 이유가 있지만 이 두팀은 원래부터 투수력이 뛰어난 팀이었다. 주니치는 에이스 요시미 카즈키(18승 3패)를 비롯 첸 웨인- 막시모 넬슨- 엔옐버트 소토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올해 요시미는 리그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그리고 승률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야쿠르트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에서도 완벽투를 선보인바 있다. 요시미는 일본시리즈에서 처음과 끝을 함께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투수다. 1차전 선발투입이 예상된다. 중간은 리그 최강의 불펜투수인 아사오 타쿠야(79경기 출전, 45홀드 평균자책점 0.41)를 비롯해 코바야시 마사토(18홀드, 평균자책점 0.87), 스즈키 요시히로(12홀드, 평균자책점 1.08)가 버티고 있다. 올해 주니치가 10승 투수를 단 2명만 배출하고도 리그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 것도 워낙 뛰어난 중간투수들이 많아서다. 마무리는 베테랑 이와세 히토키(37세이브)가 맡는다. 주니치가 뛰어난 불펜진이 많다면 소프트뱅크는 막강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리그 다승왕에 오른 데니스 홀튼(19승 6패, 평균자책점 2.19) 와다 츠요시(16승 5패, 평균자책점 1.51) 셋츠 타다시(14승 8패, 평균자책점 2.79), 스기우치 토시야(8승 7패, 평균자책점 1.94)는 일본최고의 선발진이다. 선발투수 하나하나의 면모를 살펴보면 한경기를 믿고 맡길만한 투수들로 넘친다. 중간은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파르켄보그(19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1.42) 그리고 마무리는 마하라 타카히로(19세이브, 평균자책점 3.06)가 맡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두선수의 보직이 바뀔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득점이 많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취점을 어느 팀이 먼저 뽑고 경기를 리드해 나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력은 소프트뱅크의 압도적인 우위 올해 주니치는 양리그 통틀어 팀 타율 꼴찌(.228)를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 MVP를 수상했던 와다 카즈히로는 타율 .231(홈런 12개)로 무너졌고 모리노 마사히코(타율 .232 홈런 10개) 역시 처참한 한해를 보냈다. 이 선수들은 팀의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기에 이들의 부진이 팀 득점을 갉아 먹었던 원인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테이블 세터진에 포진한 아라키 마사히로(타율 .263 18도루)와 이바타 히로카즈(타율 .234)는 물론 외국인 타자 토니 블랑코(타율 .248 홈런18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주니치는 초반 선취득점을 얻으면 막강한 불펜 전력을 앞세워 잠그는 야구를 펼친다. 올해 주니치는 타격랭킹 10위권에 안에 든 타자가 단 한명도 없다.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중 하나도 바로 이러한 주니치의 빈약한 공격력 때문이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양리그 통틀어 가장 높은 팀 타율(.267)을 기록했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첫해 타격 1위에 오른 우치카와 세이치(타율 .338 홈런12개)를 비롯, 혼다 유이치(타율 .305 도루60개) 세이부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맹활약한 하세가와 유야(타율 .293)와 올 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한 마츠다 노부히로(타율 .282 홈런25개), 비록 올 시즌 부진(?)했지만 소프트뱅크의 영원한 리드오프 카와사키 무네노리(타율 .267 도루31개)는 팀 공격의 핵심이다. 상대적으로 주니치와 비교하면 타력 싸움은 물론 한점차 승부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기동력에 있어서도 소프트뱅크가 앞선다. 소프트뱅크는 막강 타선의 세이부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3연승을 거두며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을만큼 투타 모두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일본시리즈는 양팀 전력 못지 않게 감독들의 싸움도 볼만하다. 세이부의 레전드이자 소프트뱅크 감독 취임 이후 2년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지난해 지바 롯데에게 발목을 잡힌 아키야마 코지(49) 감독은 이번이 일본시리즈 도전 2년째다. 일본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고도 지난해 리그 우승에만 머물렀던 한을 올 시즌엔 반드시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갚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주니치의 오치아이 히로미츠(57)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과 결별한다. 이미 시즌 중 감독 퇴진이 확정된 오치아이는 계약기간은 끝났지만 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관계로 하루 수당을 받고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비록 올해를 끝으로 주니치를 떠나게 될 오치아이지만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을지 명장의 뒷모습이 궁금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야구도 비즈니스 오직 승리를 향한 ‘머니볼’

    야구도 비즈니스 오직 승리를 향한 ‘머니볼’

    미국 월스트리트 채권중개인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이 영화화된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의아했다. 미 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만년 꼴찌에서 가을 야구의 단골손님으로 끌어올린 빌리 빈 단장의 야구철학을 꼼꼼하게 취재한 ‘머니볼’은 야구광에게는 바이블(성경)이나 다름없다. 단장과 감독의 힘겨루기, 단장의 전화 한 통으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거나 짐을 꾸리는 선수들, 산전수전 다 겪은 스카우트들의 맥빠진 농담 속에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의 이면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한 보따리다. 하지만 영화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경제·경영서로 분류되는 원작 자체가 스포츠 영화의 전형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 전성기를 훌쩍 지난 노장의 눈물겨운 도전(‘로키’)도 없고, 비인기 종목·비주류 인생의 감동 실화(‘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국가대표’)도 없다. ‘머니볼’에는 한 해 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는 재벌구단 뉴욕 양키스에 맞서 4000만 달러 남짓한 돈으로 팀을 꾸려야 하는 영세구단 오클랜드의 단장 빌리 빈과 어딘가 부족한 선수들이 존재한다. 빈은 경기기록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평가절하된 선수들을 싼값에 모으는 저비용·고효율의 ‘머니볼 이론’을 리그에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빈 이전의 단장들은 홈런타자와 강속구 투수, 도루왕에 혹했다. 반면 빈은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과 상대 투수로부터 많은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인내심에 더 점수를 줬다. 확률적으로 득점 가능성이 크기 때문. 거들떠보지 않던 선수들을 발탁한다고 해서 빈과 선수 사이에 감동적인 관계를 기대하면 오산이다. 승리를 위한 비즈니스일 뿐. 실제로 빈은 선수들과 사적인 만남을 극도로 꺼렸고, 코치진이나 선수들과 충돌도 잦았다. ‘머니볼’을 영화로 만들 때 또 하나의 위험요인은 기승전결이 없다는 것. 421쪽짜리(번역본 기준) 원작은 야구팬에겐 흥미진진할지 모르지만, 일반 독자들이 몰입하기에는 까다롭다. 빈의 야구철학에 영감을 불어넣은 빌 제임스의 야구통계 이론은 제쳐놓더라도 출루율(혹은 장타율)과 타율, 득점과 타점, 수비 등 야구통계의 허와 실에 대한 논쟁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제작사의 전략은 영리했다. 까다롭고, 높낮이가 평탄한 이야기를 엮는데 능수능란한 아론 소킨(‘소셜 네트워크’ ‘어 퓨 굿맨’)과 스티븐 자일리언(‘쉰들러리스트’ ‘갱스 오브 뉴욕’ ‘아메리칸 갱스터’)의 탄탄한 각본을 데뷔작 ‘카포티’(2005)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베넷 밀러에게 맡겼다. 복잡한 야구통계·이론을 걷어내는 대신, 야구판의 ‘꼰대’들에 맞서 구단 운영의 룰을 바꿔놓은 혁신가 빈에게 철저하게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 야구 룰을 모르더라도 영화에 빠져들기란 어렵지 않다. 영화는 2002년 시즌을 앞두고 절망에 빠진 오클랜드에서 시작된다. 제이슨 지암비와 자니 데이먼, 제이슨 이스링하우젠 등 투타의 핵을 부자 구단에 빼앗긴 것. 빈 단장과 예일대 출신 분석가 피터 브랜드(오클랜드에서 빈을 보좌한 실제 인물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출신 폴 디포디스타다. 훗날 LA 다저스 단장을 지냈다)는 자신들의 이론에 맞춰 빠져나간 선수들을 메울 대체재를 물색한다. 사생활이 문란해서, 폼이 우스꽝스러워, 나이가 많거나 부상 탓에 버려진 선수들을 싼값에 모은 빈 단장에게 언론과 팬들은 비난을 퍼붓는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난관을 뚫고 메이저리그 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20연승 신화를 쌓아올린다. 선수로는 실패했지만, ‘야구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릴 만큼 역사를 바꿔놓은 빈 단장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브래드 피트의 카리스마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다. 일부 평론가들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감이라고도 칭송했다. 브랜드 역을 맡은 요나 힐과 아트 하우 감독으로 분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역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옥에 티도 눈에 띈다. 전문가 감수를 거치지 않은 탓인지 ‘대주자’를 ‘구원주자’로 어이없게 번역했다. 북미에서는 지난 9월에 개봉해 6796만 달러를 벌었다. 제작비가 5000만 달러이니 본전은 뽑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피트의 대사가 한동안 머릿속을 맴돈다. “야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17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투수 4관왕’ 윤석민 MVP 품었다

    [프로야구] ‘투수 4관왕’ 윤석민 MVP 품었다

    윤석민(25·KIA)이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배영섭(25·삼성)에게 돌아갔다. 윤석민은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기자단 91표 가운데 압도적인 62표를 얻어 MVP로 우뚝 섰다.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MVP에 선정된 윤석민은 트로피와 3000만원 상당의 K7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정규리그 1승 47세이브의 눈부신 성적을 내면서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오승환은 19표에 그쳤다. 유력한 수상 후보였지만 후배 최형우를 밀어달라며 MVP 후보 사퇴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것이 오히려 표심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타격 3관왕 최형우(삼성)는 8표, 지난해 MVP이자 올 시즌 3관왕 이대호(롯데)는 단 2표를 받았다. 투수 MVP는 2008년 김광현(SK) 이후 3년 만이다. 또 KIA에서 MVP가 배출된 것은 2009년 김상현 이후 2년 만이며 KIA 투수로서는 1990년 전신인 해태 선동열(현 KIA 감독)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KIA 선수로는 김성한(1985·1988년), 선동열(1986·1989·1990년), 이종범(1994년), 김상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윤석민은 “부모님, 감독·코치 등 모든 분들이 고맙다. MVP는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동열 감독이 오셨는데 나와 똑같이 4관왕을 하셨다. 선 감독이 더 강하고 좋은 팀으로 만들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 믿고 기대하셔도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투수 4관왕을 달성하면서 MVP가 유력시됐다. 140㎞ 초반의 빠르고 가파른 슬라이더는 시즌 내내 타자들을 압도했다. 17승 5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여기에 탈삼진 178개까지 솎아내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773)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투수 4관왕은 1991년 선동열 이후 20년 만이어서 진가를 더했다. 또 최고 신인 투표에서는 ‘중고신인’ 배영섭이 65표를 획득, 26표에 그친 LG의 고졸 루키 임찬규(19)를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배영섭은 2009년 데뷔했지만 첫해 어깨를 다쳐 지난해부터 2군 경기에 출전했다. 올해 1군에서 붙박이 박한이를 밀어내고 톱타자 자리를 꿰찬 배영섭은 타율 .294에 2홈런 33도루(3위)를 기록하며 삼성의 기동력을 이끌었다. 배영섭은 “표 차이가 많을 것으로 예상은 못했다. 시상식에 온다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마음을 비우고 왔다.”면서 “내년 목표를 세워놓지 않았지만 올해보다는 분명히 더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김민희 기자 kimms@seoul.co.kr
  • 강원 고성 주민, 깊어가는 ‘苦聲’

    “3년 3개월째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고…, 마지막 희망인 저도어장마저 어자원이 줄고 있으니 살길이 막막합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1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고 어족자원 부족까지 겹친 강원 고성군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성군은 2008년 7월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이후 상가 160여곳의 휴·폐업이 잇따르고 관광객 감소로 인해 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지역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1일 밝혔다. ●관광 영업손실 1000억원대 관광객 감소와 숙박업소의 영업손실이 100억원에 이르고 수산물 납품과 판매 감소 등으로 한달 평균 29억원씩,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내면 명파리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도로변의 10여채 건어물 가게는 3년이 넘게 흉물스러운 폐허로 방치돼 있다. 금강산 관광객들이 오가며 북적이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상인들은 “관광길이 다시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이제는 희망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명태잡이로 흥청거리던 10여년 전의 거진항 등 고성지역 어항들이 고기잡이가 시원치 않아 썰렁하기만 하다. 그나마 잡히지도 않는 명태를 테마로 ‘명태축제’를 열어 지역경제를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축제에 쓰이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에서 수입해 온 것이다. 주민 홍남기(49)씨는 “20, 30년전 한창 때는 명태를 발로 툭툭 차며 돌아다녔고 주민들 누구나 명태를 한 삽씩 가져가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명태는 고사하고 그 흔하던 양미리, 도루묵도 보기 힘들다.”면서 “항구가 활력을 잃으면서 주변 상가들도 덩달아 죽어가고 있다.”고 푸념했다. ●지역침체 해마다 실업자 늘어 어자원이 줄면서 지난해부터 동해 북방한계선(NLL) 바로 밑 접경수역인 저도어장을 확장해 조업에 나서고 있다. 저도 주변 1.7㎢의 조업구역을 15.6㎢로 늘려 고성 최북단 현내면 어민들을 중심으로 군·경 감시선의 보호를 받으며 4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조업을 하고 있다.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 20여척이 조업에 나서 주로 대게와 문어, 해삼, 성게 등을 잡는다.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78t을 잡아 9억 9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표 어항인 거진읍과 현내면의 인구가 최근 몇년 사이에 해마다 20여명에서 많게는 150여명씩 줄었다. 반면 실업자(해마다 300여명)와 위탁아동 수는 늘고 있다. 주민들은 “인구 유출, 경제위축과 함께 실업자, 청소년 문제까지 발생하며 점차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금강산관광 중단에다 어자원마저 급감해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완전히 바닥권이다.”면서 “정부 차원의 관광 재개와 일거리 창출을 위한 특별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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