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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판 라이더컵’ 내일 개막 갤러리 ‘두근두근’

    ‘조직력의 일본선발이냐,관록의 아시아선발이냐.’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을 본뜬 일본선발-아시아선발의 골프대항전 ‘다이너스티컵대회’가 14일 막을 올린다.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CC에서 16일까지 3일간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기구(JGTO)와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를 대표하는 골퍼들이 나서 격전을 벌인다. 출전 선수는 두팀 12명씩 24명으로 일본에선 지난해 8월 현재 JGTO 상금순위 10위까지와 주장 추천 2명,아시아국가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 APGA 투어 상금랭킹 8위까지와 주장 추천 4명 등이다. 일본은 사토 노부히토,나카지마 쓰네유키,데시마 다이치,후지다 히로유키,미야모토 가쓰마사,무로타 기요시,스즈키 도루,곤도 도모히로,이마노 야스하루,후카보리 게이치로가 상금랭킹 순으로 출전권을 따냈고,메시아이 하지메와 구와바라 가쓰노리가 주장 추천으로 출전한다. 이에 맞서는 아시아국가에선 한국의 위창수와 강욱순이 각각 APGA 상금랭킹 2·6위로 출전권을 따냈고,통차이 자이디(태국) 아준 아트왈(인도) 타마눈 스리롯,타오른 위랏찬(이상 태국) 장 리안웨이(중국) 조티 란다와(인도)가 상금순으로,지브 밀카 싱(인도) 프라야드 막사엥(태국) 린겡치(타이완) 량원충(중국) 등이 주장 추천으로 티켓을 얻었다. 일본선발의 주장은 아시아선수 최초로 미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83년 하와이오픈)하는 등 통산 74승을 달성한 ‘골프영웅’ 아오키 이사오,아시아선발 주장은 72년 월드컵 개인전 우승자로 통산 48승을 거둔 셰민난(타이완)이 맡는다. 경기 방식은 라이더컵과 마찬가지로 첫날 6개조 포섬매치(2명이 한조를 이뤄 한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둘째날 6개조 포볼매치(2명이 한조를 이뤄 각자의 공을 치되 낮은 타수를 홀 성적으로 기록하는 방식),마지막날 싱글매치(12개조)로 치러지며 출전선수들에는 1만달러씩의 수당이 주어진다. 일본 대 아시아권 국가의 대항전으로 짜여진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마찬가지로 골프시장 규모와 자원의 차이 때문.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의 상금규모나 실력이 PGA 투어에 비교가 안되듯 APGA 투어의 상금 규모나 실력도 JGTO에 견줘 열악한 것이 사실. 올시즌만 해도 JGTO 투어는 29개 대회에 총상금 32억 1000만엔(약 321억원)인데 견줘 APGA 투어는 22개 대회에 총상금 1200만달러(약 156억원)가 채 안 된다.이런 점에서 다이너스티컵에서 일본을 대항전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것은 라이더컵에서 미국을 인정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어쨌든 이 대회는 그동안 부러운 눈으로 라이더컵을 지켜본 아시아권 골프팬들에게 새로운 흥분과 관심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여겨진다.우선 단일국가로 출전하는 일본은 조직력에서 앞설 것이라는 전망.그러나 APGA 선수들은 EPGA 투어와 혼합돼 치르며 얻은 경험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앞으로 이 대회의 흥행성은 라이더컵처럼 지속적으로 치러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그린 주변의 분석.물론 “라이더컵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경기가 치러질 것”이라고 장담하는 대회 관계자들은 “아시아의 골프 실력 향상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대회를 치러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곽영완기자kwyoung@ ◆골프대항전 어떤 것 있나 골프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운동이지만 팀을 이뤄 국가(대륙) 대항전으로도 자주 열린다. 가장 전통있고 유명한 대회는 미국과 유럽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격년제로 유럽과 미국에서 번갈아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 1926년 브리티시오픈 전에 미국과 영국 선수들간의 친선경기에서 비롯됐다.대회 명칭은 영국인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가 순금제 트로피를 기증한 데서 유래된 것.79년부터 영국팀이 유럽팀으로 확대돼 미국대표팀과 맞붙고 있다. 2년간의 투어 성적에 따라 라이더컵 포인트가 주어지고 10명이 자동 출전권을 획득하며,나머지 두 명의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각 팀 주장의 추천으로 선발된다. 유럽을 제외한 세계대표선수들과 미국의 대항전인 프레지던트컵도 국가대항전으로 유명하다.94년에 창설돼 라이더컵이 열리는 해를 피해 역시 격년제로 펼쳐진다.프레지던트컵은 대회 때마다 역대 대통령이나 총리 등이 명예의장을 맡는다.제럴드 포드·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존 하워드 호주 총리 등도 이대회 명예의장을 지냈다. 여자골프에는 미국과 유럽간 대항전으로 남자의 라이더컵과 같은 성격의 솔하임컵이 있다.지난 90년 골프용품사인 핑(PING)의 설립자인 칼스텐 솔하임의 이름을 따 창설돼 격년제로 열린다. 곽영완기자
  • “추신수 빅리그 진출할 유망주”ML홈페이지 특집기사 실어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이너리거 추신수(사진·21)가 팀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www.mlb.com)는 25일 올해 시애틀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추신수에 대한 특집기사를 싣고 조만간 빅리그 진출이 예상되는 최고의 유망주라고 치켜세웠다. 시애틀의 밥 멜빈 감독도 “추신수는 훌륭한 팔을 갖고 있고 타격에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하며 26·27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한국 프로야구 롯데와의 친선경기에서의 활약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산고 시절 초고교급 좌완투수로 각광받은 추신수는 지난 2000년 8월 캐나다 애드먼턴 세계선수권에서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투수로 뽑힌 뒤 시애틀과 10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한 추신수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싱글A 위스콘신 팀버래틀스에서 7홈런 등 타율 .302,57타점,33도루를 기록했고 그해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선정돼 유망주들의 잔치인 ‘퓨처스게임’에 출전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FA 대박꿈’ 천당과 지옥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박경완과 박정태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두 선수는 ‘대박’을 꿈꾸며 구단들과힘겨운 줄다리기를 해왔다.협상 한 달여가 지난 현재 박경완은 ‘천국’,박정태는 ‘지옥’에 있다.포수 박경완은 FA 사상 두 번째 많은 금액으로 현대를 떠나 친정팀 SK로 6년 만에 복귀했다.지난 28일 SK 관계자와 2차 면담을 갖고 3년간 계약금 10억원,연봉 3억원 등 총 19억원에 계약했다. 박경완의 몸값은 지난해 양준혁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기록했던 4년간 23억 2000만원보다 낮지만 자존심은 지켰다는 평가다.또 계약이 완료된 뒤인 2006년에는 3년간 통산성적을 기준으로 옵션을 모두 달성했을 경우 연봉 4억원에 계약할 수 있어 4년간 최고 23억원을 기대할 수 있다.박경완으로서는 만족할 만한 계약이다. 지난 91년 전주고를 졸업한 뒤 SK의 전신인 쌍방울에 계약금도 없는 연습생으로 입단했던 박경완은 93년 조범현(현 SK 감독) 배터리코치를 만나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조 코치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낸 박경완은 94년 뛰어난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능력을 선보이며 주전 마스크를 썼고 96년에는 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현재까지 국내 최고의 포수로 군림하고 있다. 반면 박정태는 자칫 ‘낙동강 오리알’이 될 신세다.원 소속 구단 롯데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까지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박정태지만 아직까지 다른 구단으로부터 한 차례도 ‘러브콜’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31일이 원 소속 구단을 제외한 7개 구단과의 협상만료 기한이다. 따라서 박정태는 내년 1월 다시 롯데와 협상할 가능성이 커졌다.이렇게 되면 박정태로서는 당초 요구액(3년간 16억원)보다 대폭 몸값을 낮출 수밖에 없다. 박준석기자 pjs@
  • 강원 양양 남애항“어선서 해맞이축제 즐겨보세요”

    “어선에서 해맞이축제를 즐기세요.” 강원도 동해안 주요 관광지마다 해맞이축제가 예정된 가운데 양양의 남애항 어민들이 어선을 이용한 ‘선상 해맞이축제’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오는 31일 오후 6시 전야제 때부터 내년 1월1일 아침까지먹고,마시고,즐기는 상품들이 무료로 제공된다.남애리 어촌계가 올 한 해 동안 남애항을 찾은 관광객들에 대한 ‘답례’를 하는 것이다. 남애항은 강원도의 3대 미항(美港) 중 하나로 참가자들은 항구 곳곳에 지펴 놓은 대형 모닥불에 도루묵·양미리·고구마·감자 등을 구워 먹으며 가족이나 친구,연인들끼리 덕담을 나눌 수 있다.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촛불 밝히기와 연 날리기도 즐길 수 있다. 1일 해돋이(오전 7시30분쯤) 직전에는 크고 작은 어선에 나눠 타고 바다로나가 이색적인 해맞이 추억을 만들게 된다.이어 모든 관광객들에게 떡국이제공돼 밤새 빈 속을 달랠 수 있도록 한다. 남애리 어촌계 주민들은 “올해도 많은 관광객들이 남애항을 찾아준 데 대한 감사의 잔치”라며 “누구나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 마스터스 ‘외국인 잔치’

    내년 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외국인 잔치’가 될 전망이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최근 확정한 내년 출전자 87명 가운데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는 한국의 최경주를 비롯해 모두 39명에이른다.지금까지 66차례 대회가 열리는 동안 최다였던 지난해 37명을 뛰어넘는 것으로 아직 마스터스 출전자가 최종 확정되지 않아 더 늘어날 가능성도있다. 마스터스 출전자는 내년 3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끝나는 시점의 세계 랭킹 50위 진입 선수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포함,최종 확정된다. 내년 마스터스에 나서는 ‘비미국인’ 가운데 최경주는 한국인으로는 한장상 김성윤에 이어 세번째로 이 대회 출전의 영예를 안았다.올해 한국인 첫 PGA 투어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최경주는 PGA 투어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들어 티켓을 따냈다. 일본은 PGA 투어 2승의 마루야마 시케키를 비롯해 다니구치 도루,이자와 도시미쓰,가타야마 신고 등 무려 4명의 출전자를 배출했다. 한편지난해 허리 부상 때문에 불참했던 대회 최다 우승자(6회)인 잭 니클로스(미국)는 초청장을 받았으나 건강 문제로 경기를 치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최근 밝혔다. 연합
  • 2002 한국시리즈/ LG 기사회생 이젠 반격이다

    LG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LG는 8일 잠실에서 열린 7전4선승제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장단 11안타와 사사구 9개로 삼성 상대 마운드를 공략해 8-7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1승3패의 위기에 몰렸던 LG는 한숨을 돌리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역전우승의 불씨를 이어갔다.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긴 삼성은 맹렬한 막판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마운드 난조를 극복하지 못해 우승 헹가래를 미뤄야만 했다. 6차전은 10일 오후 2시 삼성의 안방인 대구에서 열린다. 팽팽하던 승부는 유지현(LG)의 ‘발’에 의해 갈렸다.4-4로 맞선 6회말 유지현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이종열의 타석 때 3루 도루에 성공했다.이어 이종열의 볼넷으로 2사 1·3루의 찬스에서 3루 주자 유지현은 상대 구원 투수 전병호의 폭투를 틈타 홈인,팽팽한 균형을 깼다.이 한 점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LG쪽으로 기울었다. 사기가 오른 LG는 7회말 만루찬스에서 이종열의 쐐기 2타점 적시타로 7-4로 달아난 뒤 8회에는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삼성의 막판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4-8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은 강동우와 이승엽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마해영이 좌중월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7-8로 바짝 따라 붙었다.그러나 계속된1·2루의 찬스에서 진갑용과 박한이가 외야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나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투수들의 난조로 자멸했다.이날 범한 3개의 폭투가 모두 점수와 연결됐고,볼넷도 9개나 내줬다.오상민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5차전 선발로 예정된 임창용을 전날 열린 4차전 중간계투로 투입한 것이 큰 부담이 됐다.삼성은 6회부터 임창용을 다시 등판시켰다. 그러나 전날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고,결국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LG 두번째 투수 이동현은 2와 3분의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한국시리즈 첫 승을 낚았고,8-7로 쫓긴 9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장문석은 세이브를 올렸다. LG 마무리 이상훈은 9회초 마해영에 3점홈런을 맞은 뒤 강판됐다. 박준석기자 pjs@ ■양팀감독의 말 ◆김성근 LG 감독-이상훈은 공이 가운데로 몰려 끝까지 맡기지 않았다.장문석을 먼저 투입할 수도 있었지만 상대 9번 박정환이 장문석에게 강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7-4로 앞선 8회 이일의가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쐐기점을 올린 것이 무척 컸다. ◆김응용 삼성 감독-9회에 한 점만 더 내면 동점을 만들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날씨가 추우면 우리 팀은 경기가 잘 안 풀리는데 그래서 폭투가 많았던 것 같다.이번 경기에 투수를 많이 투입했지만 6차전 선발을 고르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
  • [대∼한민국 24시] 새벽 주문진항/펄펄뛰는 생선 만큼 어민 삶도 ‘싱싱’

    “펄펄 뛰는 오징어가 개락이래요(많습니다).한 두름(20마리)만 사 가우(사세요).” 늦가을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의 새벽은 짭짜름하고 비릿한 바다냄새와 어민들의 왁자한 목소리로 시작한다.어스름이 걷히기 시작하는 오전 5시30분쯤 주문진 부두는 배가 들어올 때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밤새 전국에서 달려온 활어차 운전사,출항을 준비하는 선원들이 모여들면서 분주하게 아침을 맞는다.부두 한쪽 옆에 설치된 해수관을 통해 연신 쏟아져 내리는 바닷물을 활어차에 싣는 작업부터 부두끝 포장마차에서 새벽 속풀이 해장국을 먹는 출항 앞둔 선원까지 표정도 다양하다. 겨울이 가까워짐에 따라 오징어떼가 울릉도 외항까지 이동하면서 배 입항시간이 오전 7∼8시로 늦어져 그나마 여유로운 시작이다.한여름 연안에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될 때는 새벽 3∼4시면 배가 들어오기 때문에 밤을 꼬박 지새우는 경우도 다반사다. 아침 7시를 넘어 부두끝 오징어 위판장으로 집어등(燈)을 주렁주렁 매단 50t안팎의 오징어배들이 줄줄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부두는 더욱 부산해 진다.입찰을 위해 빨갛고 노란 모자로 구분된 수협직원과 중매인,중간상인들이 모여들면서 시끌벅적해 진다.입찰 때는 조용하다가 막상 입찰이 끝나면 활어차를 뱃전으로 부르랴,오징어 나르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이때는 모두가 뛰다시피 뱃전과 활어차를 오간다.싱싱한 산오징어를 상전 모시듯 조심스러우면서 재빠르게 차량 수조로 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부두에 정박한 오징어배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선원들은 밤새 채낚(낚시)으로 잡은 펄떡거리는 오징어를 뜰채로 20마리씩 그릇에 담아 뱃전으로 내느라 정신이 없다. 선원생활 40년이 넘었다는 오징어 배 명전호(52t) 선원 손한용(56·주문진읍)씨는 “주문진에서 8시간 걸리는 울릉도 외항까지 나갔다가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오징어 6000여마리를 잡았다.”면서 “어황이 예년만 못해 갈수록 힘이 든다.”고 푸념이다.그래도 “내 손으로 잡은 오징어를 하선시킬 때가 제일 보람 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배 가두리식 수조에서 건져낸 오징어들은 조금이라도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활어차를 배 가까이 정차해 놓고 순식간에 활어차 수조로 옮겨 싣는다.중간 상인 아줌마들까지 동원돼 릴레이식 작업이 이어진다. 중간상인 김매자(56)아주머니는 “주문진 사람이면 누구나 어항에서 장사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고기장사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이만큼 사는 것도 어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더구나 아들이 중매인으로 활동,매일 아들과 얼굴을 대하며 장사할 수 있어 뿌듯해 한다. 활어차에 옮겨진 오징어들은 곧장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의 횟집으로 달려간다.주문진항이 어항 가운데 활어 선도율이 좋다 보니 강원도 동해안 활어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수협 지도과 원명식(48)계장은 “고속도로와 국도,어항으로 통하는 교통이 편리하고 어선들도 다른 항구보다 신선도 유지를 잘해줘 활어차들이 주문진항을 가장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활어차 운전사들의 애환도 부두 곳곳에서 묻어난다.충분히 잠을 못자는 것도 그렇고 겨울에는 도로에 바닷물을 흘리고 다닌다며 눈총받는 것도 달갑지 않다. 부부가 함께 소형 활어차(1t)를 10년간 몰고 있다는 방종성(59)씨는 “뱃사람으로 30년을 지내다 이제는 평창,제천,횡성 등 강원 영서지방의 횟집을 오가며 활어를 날라다 주고 있다.”면서 “아내와 활어차를 몰고 있지만 평생 바다에서 살아 그런지 육지생활 적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부두 입구에 있는 수협어판장에서는 오징어를 제외한 각종 잡어배들이 속속 입항하며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대부분 5∼20t급의 소형어선인 잡어잡이배들은 도루묵과 문어,청어,고등어,아지,게르치,새치,도치,연어,삼치,홍게 등 동해안 연안에서 나는 다양한 고기들을 연신 부두로 올린다.부두로 올라온 고기들은 곧장 앉은뱅이 저울로 달아 무게를 잰 뒤 수협직원들의 땡강거리는 종소리에 맞춰 즉석 경매가 이뤄진다.이때도 노란 모자를 쓴 중매인들이 나서 무슨 횟집,무슨 활어차를 부르며 북새통을 이룬다.일순간 번지수가 바뀌어 활어차 수조에 부어질 때면 억센 강원도 사투리 속에 삿대질까지 오간다. 펄펄 뛰는 고기만큼 이곳 부두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모습도싱싱하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중매인들은 모두 14명으로 벌이도 짭짤하다는 것이 뱃사람들의 귀띔이다.중매인들은 대부분 직원 한명씩을 두고 한창때인 여름철에는 한달에 700만∼800만원,연간 평균 월 300만∼400만원은 거뜬히 번다는 것이다.최연소 28호 중매인 안명일(30)씨는 “푹풍주의보가 내리거나 안개가끼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며 “더위와 추위 속에 고생도 만만찮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어판장 옆 수협수산물직판장 한쪽 벽에는 ‘당신도 적 잠수함을 잡을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북한 잠수함 사진을 넣은 대형 패널이 걸려 있어 이채롭다. 부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좌판 어시장과 횟감을 떠주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손님들을 따라 다니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은 주문진항의 또 다른 풍경이다. “싱싱한 오징어 횟감 사시우.”를 연발하며 리어카에 바닷물과 함께 산오징어를 싣고 다니는 아주머니들은 한번 ‘찍은’ 손님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횟감을 사러온 손님이다 싶으면 리어카를 이리저리 끌고 따라 다니고 바닷물을 튀기면서 어떻게든팔아야 직성이 풀린다. 횟감을 살 때쯤이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회를 썰어주는 아주머니가 득달같이 나타난다.20마리정도를 횟감으로 썰어 주는데 5000원정도의 수수료를 내야하니 칼 한자루와 도마 하나로 벌어들이는 돈이 쏠쏠한 편이다. 몇년 전 주문진항이 새롭게 단장되면서 부두 내에서는 회를 썰지 못하게 됐지만 그래도 이들 아주머니들의 터전은 골목골목으로 옮겨가 번창(?)하고 있다.일손이 바쁘다는 핑계로 나 보란 듯이 부두 한쪽에서 횟감을 썰어 내는 배짱좋은 아주머니들도 있지만 다들 바쁜 마당에 단속의 손길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횟감을 맡긴 아주머니를 찾지 못해 부두 뒷골목 곳곳을 기웃거리며 ‘내 횟거리’ 찾기에 진땀을 흘리는 손님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그래도 아주머니들은 용케 횟거리 주인을 찾아내 아직 한번도 배달사고가 난 적이 없다니 대단한 노하우다. 횟감 뜨는 일만 15년을 넘게 했다는 이음전(54)아주머니는 “오전 이른 시간에는 지방 손님들이 많고 10시가 넘어서면 외지 관광객들이 모이기시작해 주말이면 하루 20명정도 손님은 거뜬히 받아 벌이가 괜찮은 편”이라고 털어놓는다. 아무렇게나 고기들을 늘어놓고 파는 좌판 아주머니들도 손님을 부르느라 왁자하다.손님과 흥정하다 맘에 들었다 싶으면 덤도 몇마리씩 더 얹어 주며 후한 인심을 쓰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이웃 좌판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내 손님을 불러들여 왜 장사를 못하게 하느냐.”는 것이 시비의 시작이고 고성의 원인이다. 걸쭉한 입심으로 욕지거리가 오가다 보면 삽시간에 손님은 사라지고 이곳저곳의 아주머니들까지 합세해 한동안 시장통은 아수라장이 된다.부두의 치열한 또 다른 삶의 모습이다. 수협 확성기에서는 “수입 수산물은 사지도 팔지도 말자.”고 목청을 높이지만 어시장 곳곳에는 러시아산 대게(일부 어민들은 북한산이라고 주장)도 많이 눈에 띈다. 시각이 아침 11시를 넘어서면서 고기를 내린 배들이 항구의 자기자리를 찾기 시작하고 활어차들이 썰물 빠지듯 떠나가고 나면 어항내 사람들은 출출한 늦은 아침 끼니 해결에 나선다.이때쯤이면 네발 오토바이로 아침을 날라주는 식당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외지 단풍관광객들을 싣고온 대형 관광버스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주문진 부두의 손님맞이 제2라운드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때쯤이면 아침나절 한가하던 부두밖 건어상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번듯한 상점을 마련하지 못한 거리의 상인들도 골목마다 또 다른 좌판을 벌여 놓고 정성스레 담은 젓갈류와 말린 고기류를 파느라 시끌해진다. 동해바다의 새벽을 열며 치열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주문진항은 오후에 접어들면서 배들이 꼬리마다 수십마리씩 갈매기떼를 달고 하나둘 자리를 찾으면서 고달픈 하루를 서서히 마감한다. 주문진 조한종기자 bell21@
  • 2002 포스트시즌/ “빠른발로 기선 제압”

    ‘뛰어야 산다.’ 26일 열리는 기아-LG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기동력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객관적 전력상 우세한 기아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전문가들은 페넌트레이스에서의 맞대결(13승5패1무 기아 우세) 성적을 토대로 조심스레 기아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변수는 많다.특히 양 팀은 19차례의 맞대결에서 9차례(1차례 무승부 포함)나 1점차 승부를 펼쳤다. 두 팀은 전통적으로 ‘발’의 야구를 즐긴다.올 시즌에도 기아와 LG는 팀도루에서 각각 155개와 140개로 1, 2위에 올랐다.페넌트레이스 도루 10걸 중 7명이 기아와 LG 선수들로 채워진 것에서 두 팀의 ‘빠른 발’을 느낄 수 있다. 기아에서는 신·구 도루왕 김종국과 이종범이 선두에 섰다.혜성 같이 나타난 김종국은 올해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정일권-이종범-정수근으로 이어지는 도루왕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한때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이종범도 35개의 도루에 성공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도루 9위에 오른 정성훈(16개)도 경계 대상이다.정성훈 이종범 김종국은 차례로 9번,1번,2번을 맡고 있어 ‘발의 위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동력이라면 LG도 남부럽지 않다.매니 마르티네스(22개) 유지현(21개) 박용택(20개) 이종열(16개) 등 선발 출장자 가운데 4명이 페넌트레이스 도루 10걸 안에 들었다. 특히 공격의 물꼬를 트는 1번 타자 유지현의 역할은 누구보다 크다. 또 다른 관심거리는 이들의 발을 묶기 위해 벌이는 김상훈(기아)과 조인성(LG)의 ‘안방마님’ 대결이다.빠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투수 리드뿐 아니라 ‘준족’들과의 싸움도 병행해야 한다. 김상훈은 페넌트레이스에서 48개의 도루를 허용한 반면 44개를 저지시켜 0.478의 저지율로 조인성(0.500)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조인성은 도루 37개를 허용했지만 37개를 막아내는 위력을 선보였다. 역대 18차례의 플레이오프 가운데 14차례나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두 팀은 ‘빠른 발’로 첫경기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결전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2002 포스트시즌/ 이상훈 이종범 “KS티켓 양보못해”

    ‘적에서 동지로,다시 적으로’ 90년대 중반 투타에서 한국프로야구를 주름잡은 이상훈(31·LG)과 이종범(32·기아)이 올 시즌 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93년 나란히 프로에 입문한 뒤 98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무대를 옮겼다.그리고 해외 야구생활이 실패로 끝났다는 점도 똑같다.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은 97년까지 통산 타율 .332와 도루 310개를 기록하며 타자의 최고봉에 섰다.특히 94년 .393의 타율은 프로 원년 백인천의 .412에 이어 두번째 높은 타율이고 시즌 최다안타(196개) 최다도루(84개)는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이상훈도 뒤지지 않는다.97년까지 60승31패47세이브,방어율 2.56으로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이들은 98년부터 주니치에서 동지로 활약하며 99년 팀을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이종범은 일본야구에 적응하지 못했다.98년에 고작 67경기에 출장해 .283의 타율을 보였고 이후엔 더욱 저조했다.결국 지난해 하반기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상훈도 마찬가지.일본생활은 성공적이었지만 2000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것이 화근이었다.미국에서 이상훈은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한 채 2년여동안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올 초 국내로 복귀했다. 아직까지 이들의 가슴에는 ‘해외생활 실패’라는 아픔이 남아 있다.두 선수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아픈 기억을 떨쳐내는 동시에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재탄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특히 이상훈의 각오는 남다르다.일본 진출 전인 97년 두 선수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이상훈이 ‘KO패’를 당했다.당시 이종범은 한국시리즈에서 3개의 홈런을 뽑아내 최우수선수로 뽑힌 반면 이상훈은 시리즈 3차전에서 이종범에게 홈런을 맞는 등 포스트시즌에서만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상훈은 “이종범과의 대결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강렬한 눈빛에서 비장한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해외생활의 쓴 맛을 경험하고 다시 컴백한 이종범과 이상훈.5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두 선수는 ‘제2의 전성기’를 위해 양보없는 혈투를 준비중이다. 박준석기자 pjs@
  • 2002 포스트시즌/ 첫판 이겨야 산다

    첫 경기를 잡아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맞붙는 현대와 LG 선수들에게 떨어진 ‘지상명령’이다.특히 역대 11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현대가 앞서 있다는 게 중평이다.20일 발표된 엔트리에서 나타나듯 현대는 전력누수가 거의 없다.일찌감치 포스트시즌행을 확정지은 탓에 주전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LG는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시즌 막판까지 두산과 4위 다툼을 벌여 체력이 고갈됐다.또 중심타자였던 서용빈이 입대한 데 이어 김재현마저 부상에 신음중이다.그러나 단기전인 만큼 쉽게 승자를 점칠 수는 없다.전문가들은 “현대의 전력이 약간 앞서 있지만 돌발변수가 많은 단기전이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페넌트레이스 맞대결에서도 양 팀은 9승1무9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두 팀의 싸움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박재홍 심정수 프랭클린 이숭용 등 중장거리 타자들이 버티고 있는 현대 타선은 단연 LG를 압도한다.또 박진만 박경완 등 하위타선도 ‘한방’을 갖고 있다.시즌 팀 타율은 두팀 모두 .261로 같지만 장타력,즉 홈런에서 현대(173개)가 LG(100개)를 앞선다.단기전에선 ‘한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 현대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이렇다 할 홈런타자가 없는 LG는 효과적인 투수운용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기로 했다.페넌트레이스에서도 ‘투수 인해전술’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특히 이동현 장문석 류택현 이승호 등이 버티고 있는 중간계투진은 8개구단 가운데 최고로 평가된다.선발이 다소 약하지만 중반 이후 승부에선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공격에서는 단타로 착실하게 점수를 뽑겠다는 전략을 세웠다.특히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는 도루를 적극 활용해 타력의 열세를 만회할 생각이다.페넌트레이스 동안 LG는 140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기아(154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반면 현대는 79개로 6위에 그쳤다.‘루키’ 조용준(현대)과 ‘야생마’ 이상훈(LG)이 지키고 있는 마무리 싸움도 볼 만하다.조용준은 신인답지않은 두둑한 배짱으로 데뷔해에 진필중(두산)을 제치고 구원왕에 오른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이상훈도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본과 미국프로야구를 경험한 베테랑으로서 특히 ‘큰 경기’를 치러 본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책/ 마르자 드스지엘스카 지음,히파티아

    고대 그리스 철학자 하면 우리는 보통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같은 남성 철학자들을 떠올린다.그러나 고대 철학사를 꼼꼼히 살펴 보면 남성철학자 못지 않게 뛰어난 여성 철학자가 적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히파티아·아레테·소시파트라·애스클레피제네이아·올림피오도루스 등이 그들이다. 그 중에서도 히파티아는 ‘신플라톤주의’를 완성한 당시의 대표적인 여성철학자로 암모니우스·다마스키우스·심플리우스·아스클레피우스 등 당대쟁쟁한 철학자들의 스승이었다.그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그가 사는 알렉산드리아는 물론,그리스 전역에서 뜻있는 청년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그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적 인물로 ‘아름다움과 지혜’의 여신으로 추앙받았다.특히 당대 최고의 지성인 그에 대한 살인은 고대 광명의 종말과 중세 암흑의 도래를 의미할 만큼 중요한 사건으로 취급되어 왔다. 히파티아는 페미니스트들로부터도 추앙받는다.뛰어난 지적 능력과 미모를 지닌 히파티아는 철학자 이시도르와 결혼한 뒤에도 숱한 저명 남성들과 자유로운‘연애적 교우관계’를 맺었다.당시 기독교 대주교인 키릴루스는 히파티아의 애인으로 알려진 제독 오레스테스와 갈등관계였다.키릴루스는 마침내 히파티아를 간통 혐의로 살해했다. 고대 그리스 말기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충돌을 빚었다.키릴루스 대주교는 유대인들을 공공연히 탄압했고 히파티아는 유대교를 옹호하며 이에 저항했다.대주교는 히파티아를 제거하지 않고는 자신의 종교권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역사가들은 히파티아 살해가 이교주의가 끝나고 기독교적 암흑시대가 시작되게 만든 사건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폴란드의 고대 로마사 교수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이러한 ‘히파티아 신화’를 재해석해 관심을 모은다.한마디로 히파티아의 이미지는 후세 사람들에 의해 문학적으로 가공되고 신화화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한 예로 히파티아가 뛰어난 철학자임은 분명하지만 그를 미의 여신으로 신화화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히파티아는 원래 이집트 땅이었다가 그리스 식민지가 된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라파엘이 그린 것처럼 그리스인의 외모가 아니라 이집트인의 외모일 것으로 추정한다. 나아가 유대교인으로서의 히파티아도,자유연애주의자로서의 히파티아도 모두 부정한다.저자에 따르면 히파티아의 순교 또한 ‘고대의 종말’이 아니라 그리스 세계의 가치와 새롭게 떠오른 기독교적 가치가 통합되는 역사의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히파티아는 신화 속 인물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의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그러나 이러한 신화의 재해석에도 불구하고 히파티아는 여전히 역사에 남을 위대한 철학자다.그것은 고대 그리스 말의 철학사를 그의 제자들이 찬란하게 장식했다는 점에서도 증명된다.‘고대 그리스가 사랑한 여인’히파티아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김선우 최희섭 “내년시즌 기대된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첫 승을 거두며 내년 시즌의 맹활약을 예고했다.한국인 거포 최희섭(시카고 커브스)은 시즌 두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김선우는 29일 몬트리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8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안타 6,사사구 3개(몸맞는 볼 1개),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펼쳐 팀의 6-0 승리를 주도했다.이로써 김선우는 지난 7월 아메리칸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내셔널리그의 몬트리올로 이적한 이후 첫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하며 올 시즌을 3승 무패로 끝냈다. 김선우는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와 완봉승을 놓친 아쉬움이 남았지만 1만 1000여명의 홈 관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타석에서도 3타수1안타 2득점을 올렸다. 1회초 첫 타자인 토드 워커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한 김선우는 애런 분을 내야 땅발로 잡은 뒤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서 병살타를 유도해 첫위기를 넘겼다.김선우는2회초에도 첫 타자 호세 길런을 우전안타로 내보낸뒤 2루 도루를 허용하고 후안 카스트로의 볼넷에 이은 코키 밀러의 몸맞는 볼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그러나 상대 선발 브라이언 몰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3회초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은 김선우는 4회에서 볼넷 1개만 내줬고 5,6회초에서는 안타 1개씩만 허용하는 등 무실점행진을 계속했다.하지만 김선우는 9회초 첫 타자인 길런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 완봉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최희섭은 같은 날 시카고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6회말 2사 1루에서 좌중월 2점 홈런을 뽑아냈다.최희섭은 시즌 2호포를 기록하며 시카고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이밖에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8-6으로 앞서던 9회 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35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박찬호는 하루 전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6,안타 7,사사구 4개로 3실점해 시즌 마지막 경기를 패전으로 장식했다.박찬호는 이로써 9승8패를 기록,6년 연속 두 자리 승수달성에 실패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北·日정상회담/日열도 ‘납치분노’/납치 전말 - 78년 아베크족 3쌍 연쇄납치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는 북·일 54년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인했듯이 ▲군 특수부대 공작원의 일본어 교육과 ▲납치 피해자 본인이나 피해자 신분을 이용한 공작원을 침투시킬 목적으로 일본인들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침투 지역은 물론 남한과 일본이 주된 대상이다. 일본 공안 당국이 정황과 증언 등에 따라 북한에 의한 소행으로 인정하고 있는 납치는 8건 11명이다.북측은 지난 17일 일본측이 요구하자 3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생사 명단을 통보했다.납치문제 해결을 요구해온 일본의 시민단체는 많게는 60명 정도의 납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이트족 연쇄 납치-11명의 피해자가 납치된 장소를 보면 9명이 일본 국내,1명이 해외,1명이 불명이다. 국내에서 납치된 9명은 한결같이 바다와 인접한 장소에서 납치됐다는 것이 공통점이다.일본에 침투한 공작원들이 납치 대상을 유인해 손쉽게 공작선에 태워 북한으로 데리고 갈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9명 중 6명은 데이트를 하던 ‘아베크족’3쌍이었다. 아베크족 납치사건은 1978년 7∼8월 무려 3건이 동시 발생했다.당시 일본경찰은 북한의 납치라고 판단할 아무런 증거가 없었으나 비슷한 사건이 도야마(富山)에서 미수에 그치고 범행 현장 주변에서 공작선이 발견됨으로써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북측이 통보한 생존자 4명은 공교롭게도 이들 아베크족 2쌍이었다.1978년 니가타(新潟)에서 실종된 하쓰이케 가오루(蓮池薰·당시 20세·대학생)는 함께 납치된 오쿠도 유키코(奧土祐木子·당시 22세·회사원)와 결혼,2명의 자식을 두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한 연구소에서 번역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아베크족을 납치한 것은 이들을 결혼시켜 공작원 교육을 시킬 경우 가족이 북한에 있어 저항하거나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자 10∼20대 주류-또 하나의 공통점은 상당수 납치 피해자의 나이가 10∼20대인 점이다.주체사상 등 세뇌교육이 용이하고 공작원으로 오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1977년 실종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당시 13세).중학교 3년생이던 요코타는 학교에서 돌아오던 중 니가타 시내에서 행방불명됐다.일본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그녀는 북한에서 ‘유명숙’이란 이름으로 결혼해 23세때 딸 김혜경을 낳았으나 10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북한측은 회담 과정에서 요코타의 소지품임을 증명하는 ‘田’자가 새겨진 배드민턴 라켓을 제시했다고 일본 당국은 밝혔다. 1995년 한국에 망명한 전 북한 공작원이 “요코타와 꼭 닮은 여성을 평양의 대학에서 본 적이 있으며 동료 공작원으로부터 ‘그녀를 납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하면서 일본 내에서 납치로 분류됐다.아베크족 3쌍도 모두 20∼23세로 꽃다운 나이에 납치돼 ‘동토의 땅’에서 청춘을 보내며 결혼했거나 사망했다. ◆해외 납치-유일한 해외 납치 사례로 인정되고 있는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당시 23세·사망)는 런던에서 유학 중이던 1983년 행방을 감췄다.그녀의 납치에는 일본항공(JAL) 요도호납치범이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 공인의 납치 피해자로 추가됐다.그녀를 납치한 요도호 납치범의 전처야오 메구미(八尾惠·현재 일본 거주)는 “내가 아리모토를 납치했다.”고지난 4월 증언한 바 있다. 그녀가 납치될 당시 유럽의 정보당국은 아리모토와 함께 행동하던 북한 공작원의 사진을 찍어 일본 경찰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모토의 경우 북·일 적십자회담이 재개된 지난 4월부터 “북한이 되돌려 보내줄 수 있는 대표적인 납치 피해자의 한 명으로 중국 베이징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최근까지도 흘러다녔을 만큼 생존 가능성이 높았던 인물이었다.그런 만큼 17일 그녀의 사망소식에 일본 사회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대남 공작에 이용-납치 피해자를 공작에 이용한 사례는 두 사람이 대표적이다. 1987년 대한항공(KAL)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사망)는 1978년 6월 불명의 장소에서 자취를 감췄다.실종 당시 22살이었던 그녀는 북한에서 ‘이은혜’라는이름의 일본어 선생으로 공작기관에서 활동한 것으로 당시 수사에서 드러났다.김현희는 한국 수사기관에서 “이은혜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1980년 미야자키(宮崎)현 해안에서 납치된 하라 다다아키(당시 43·주방장·사망)의 경우 그의 여권이 북한 공작원의 신분위장에 사용됐다. 하라는 공작선으로 밀입국한 신광수(辛光洙·73·현재 북한 거주)와 재일조선인 3명으로부터 “좋은 일이 있다.”는 유인을 받고 공작선에 태워져 북으로 갔다.신광수는 여러차례 일본에 밀입국해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라 다다아키로 행세하면서 자위대 정보 등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한국에 입국했으나 한국 정보기관에 체포돼 사형판결을 받은 신광수는 감형을 거쳐 2000년 9월 송환된 ‘비전향 장기수’에 포함돼 북으로 당당히 돌아갔다.김정일 위원장은 17일 정상회담 때 “납치에 관련된 관계자를 모두 처벌했다.”고 고이즈미 총리에게 밝혔으나 송환 당시 영웅 대접을 받은 그가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일본측이 요구하지 않았으나 북측이 통보한 사망자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시오카 도루(石岡亨·당시 19세)는 삿포로(札幌) 출신으로 유럽 여행 중이던 1980년 실종됐으나 1988년 평양에서 고향 집으로 편지를 보냄으로써 당시까지 생존이 확인됐다.이시오카는 편지에 아리모토의 사진과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아의 사진을 동봉했다. 다른 사망자 1명도 비슷한 시기에 실종된 마쓰키 가오루(松木薰)로 마쓰키는 이시오카의 편지에 언급됨으로써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통보됐다. marry01@
  • 프로야구/ 장성호 “한국시리즈 직행 걱정마”

    장성호(기아)가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장성호는 10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타율 .339를 기록한 장성호는 타격 선두자리를 굳게 지키며 생애 첫 타격왕의 꿈을 부풀렸다. 기아 선발 마크 키퍼는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빼내며 1실점으로 버텨 승리투수가 됐다.시즌 15승째(8패)를 올린 키퍼는 두산 게리 레스와 다승 공동 2위에 오르며 선두 송진우(한화·16승)를 1승차로 추격했다.또 생애 첫 도루왕에 도전중인 기아 김종국은 이날 도루 3개를 추가,시즌 43개의 도루로 이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기아는 2위 삼성과의 승차를 한게임차로 유지했다. 0-1로 뒤진 3회초 기아는 이종범의 안타와 김종국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장성호의 우전적시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이어 5회초 2사 1루에서 장성호가 상대 선발 김수경의 5구째를 받아쳐 우월 2점 홈런을 뽑아내 3-1로 달아났다. 8회 한점을 보태 4-1로 도망간 기아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김종국이 연속 2루와 3루를 훔친 뒤 장성호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이어진 공격에서 대타 이재주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1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전날까지 4위 LG에 3게임차로 뒤졌던 5위 두산은 SK전에서 5-6으로 패배,승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아쉬운 두산은 다승경쟁을 벌이고 있는 레스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불붙은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감당하지 못했다.SK는 5-5로 맞선 6회 1사 2루에서 김민재의 결승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한편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000경기 연속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던 SK 최태원은 이날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1014경기에서 기록행진을 멈췄다. 박준석기자 pjs@
  • 프로야구/ 송진우 16승 “가자 다승왕”

    ‘송골매’ 송진우(한화)가 완투승으로 시즌 16승째를 올리며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송진우는 8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역투,6-1의 승리를 이끌었다.시즌 7번째 완투승(1완봉승 포함).송진우는 다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 게리 레스(15승)를 1승차로 제치고 10년만의 다승왕 탈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도 160승으로 늘렸다. 선취점은 LG가 올렸다.2회 2루타로 출루한 이종열이 박용택의 내야땅볼에 이어 조인성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그러나 한화는 4회 이영우와 허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의 기회를 맞았고 이어 송지만의 내야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계속된 공격에서 김태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제이 데이비스가 상대 선발 최원호의 2구째를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데이비스는 8회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날렸다. 두산은 빅터 콜의 완봉 역투와 홍성흔의 홈런포에 힘입어 선두 기아를 5-0으로 물리쳤다.2000년 한국에 온콜은 데뷔 2년여만에 첫 완봉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시즌 11승째(5패).두산은 이날 승리로 4위 LG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줄여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두산 홍성흔은 2-0으로 앞선 4회말 3점 홈런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거들었다.포수 홍성흔은 수비에서도 기아가 시도한 3개의 2루 도루를 모두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SK는 9회말 공격에서 대거 3점을 올리며 현대에 4-3으로 역전승했다.전날까지 11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했던 현대 신인 조용준은 3-1로 앞선 8회에 등판했지만 패전투수가 되면서 기록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또 무패행진도 21경기에서 마감했다. 박준석기자
  • 프로야구/ ‘흑곰’ 우즈 여름잠 깨다

    ‘흑곰’ 타이론 우즈(두산)가 돌아왔다. 우즈는 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동점 홈런을 포함,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두산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최근 4연패에 빠져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5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지난 8월11일 삼성전 이후 컨디션 난조로 출장하지 못했던 우즈는 21일만의 출장인 이날 1루수 겸 5번타자로 나섰다.첫번째와 두번째 타석에서 평범한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우즈는 1-2로 뒤진 7회 상대 선발 지연규로부터 중월 125m짜리 동점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9회에는 전세를 뒤집는 1타점 적시타까지 날렸다.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우즈는 올 시즌 후반기들어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결국 지난달에는 미국으로 휴가를 갔다오는 등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그러나 이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림으로써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은 큰 힘을 얻게됐다. 두산은 1회초 볼넷과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동주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그러나 한화는 2회말 이도형의 홈런으로 가볍게 동점에 성공한 뒤 계속된 공격에서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한 점차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 우즈의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든 뒤 9회에는 우즈의 적시타로 3-2로 앞섰다.그러나 한화는 9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만회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3-3의 팽팽한 접전은 11회초 두산 공격 때 깨졌다.내야안타로 출루한 강봉규는 도루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고영민의 내야땅볼 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한편 기아-삼성(광주)의 연속경기 1,2차전과 한화-두산(대전),현대-SK(수원)의 연속경기 1차전은 비로 취소됐다. 박준석기자 pjs@
  • 어린이 책 세상/ 숲의 사나이 소바즈 등

    ◆ 숲의 사나이 소바즈(제니퍼 달랭플 글·그림,이경혜 옮김) = 소바즈란 야만인이라는 뜻.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형에게는 성을,소바즈에게는 숲을 물려주었다.형의 성에서 쫓겨난 소바즈는 숲 속에 혼자 남아서 살아남기 위해 숲의 리듬에 맞춰 살아간다.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고 자연도 우리의 한 부분임을 보여준다.초등 저학년용.물구나무.8500원. ◆ 우리 꽃 이야기(송기엽·윤주복 지음) = 사진작가 송기엽씨와 ‘식물관찰도감’을 낸 윤주복씨가 3∼6세 어린이를 위해 펴낸 책.새싹의 모습,꽃에 앉은 나비 사진 등이 화사하다.체계적이지 않지만 어린이용으로 크게 모자라지는 않을 듯.‘나무 이야기’도 나왔다.진선출판사.7500원. ◆ 너를 사랑해(마이클 콜먼 글,팀 원즈 그림,박민정 옮김) = 스스로 못났다고 여기며 자신감을 잃은 못난이 고릴라 조지와 실비아의 러브 스토리.조지와 실비아는 서로 사랑하지만 고백을 망설이며,멋있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애써 꾸민다.진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는 것이 사랑 아닐까.문학동네어린이.8800원.◆ 태양이야기(미셀 미라 퐁스 글,마크 부타방 그림) = 태양과 관련한 신화와 풍습,자외선 지수,피부 주머니 등 태양과 지구와 인간의 삼각 관계를 설명한 과학 동화.초등 저학년용.영교출판.6500원. ◆ 에스메렐다(캐런 월래스 글,리디아 멍크스 그림,이상희 옮김) = 에스메렐다는 왕관 쓴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병에 걸린 개구리,에스몬드는 키스를 해줄공주를 기다리는 왕자병에 걸린 개구리다.어느 날 새벽녘 둘은 만나게 되는데,각자의 꿈은 실현된 걸까.4∼8세용.중앙출판사.8000원. ◆ 살려줄까 말까?(조은수 글,유승하 그림) = 옛날 이야기와 만화의 형식이 만난 그림동화책.52쪽의 그림책에 12가지의 이야기가 담겼다.‘도루묵’‘볍씨 한 톨’‘무서운 절’등이 재치있기도 하고 간담이 서늘하기도 하다.비룡소.9000원.
  • 프로야구/ 이경필 ‘호랑이 사냥’

    ‘호랑이 사냥꾼’ 이경필(두산)이 기아를 잡고 2년 10개월만에 승수를 보탰다. 이경필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전에 선발 등판,5이닝동안 삼진 2개,안타 3개,볼넷 2개로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이로써 이경필은 지난 99년 10월3일 현대전 이후 2년 10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감격적인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97년 데뷔 첫해 7승을 올린 이경필은 98년과 99년 각각 10승과 13승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지만 오른쪽 팔꿈치 등의 부상으로 2000년에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무승투수로 전락했다.그러나 이전까지 11경기에 등판해 7승1패1세이브를 기록,유난히 기아에 강한 면모를 보인 이경필은 이날 승수를 보태 ‘호랑이 사냥꾼’의 진가를 발휘했다. 두산의 1번 타자 정수근(25세 6개월)은 1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 도루에 성공,프로 사상 4번째이자 최연소로 개인통산 350도루의 고지를 밟았다.종전 최연소 기록은 전준호(현대)의 31세 5개월이다. 두산은 이경필의 호투와 홍성흔의 3점 홈런 등 타선 집중에 힘입어 기아를 7-2로 꺾고 2연승,4위 현대와의 격차를 반게임으로 좁혔다.선두를 달리던 기아는 4연패에 빠져 2위 삼성에 1.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SK는 문학구장에서 롯데를 7-4로 누르고 롯데와의 경기에서 4연승했다.조규제는 세이브를 보태 프로 사상 3번째로 개인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승부는 중반에 뒤집혔다.1회초와 2회초에 1점씩 잃어 0-2로 뒤지던 SK는 4회말 채종범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 추격을 시작하더니 5회말 1사 1,3루에서 조원우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5회말에도 1사 1,3루에서 이진영의 희생플라이와 페르난데스의 몸맞는 볼에 이은 채종범의 안타로 2점을 보태 4-2로 앞섰고 7회말 페르난데스의 1점 홈런등 5안타로 3점을 더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8회초 2점을 뽑고 뒤늦은 추격에서 나섰지만 재역전에 실패했다. LG는 대전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한화를 2-1로 물리치고 한화전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현대 경기 비로 취소 16일 열릴 예정이던 삼성-현대의대구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 프로야구/ 두산·현대 “아 옛날이여”

    ‘아 옛날이여.’ 프로야구 왕년의 챔프들이 올 시즌엔 중위권으로 추락,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신세로 전락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과 페넌트레이스 1위팀 삼성,그리고 2000년 챔피언 현대를 3강으로 분류,선두권 형성을 장담했다.그러나 반환점을 돌면서 두산과 현대는 선두권에서 밀려나 피나는 4강 싸움을 벌여야할 입장으로 바뀌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두산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그러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9연패에 빠져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주었고 최근에는 LG에 3위자리마저 빼앗겼다.‘흑곰’ 타이론 우즈와 ‘도루왕’ 정수근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우즈는 올해 .252의 타율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부동의 선두 타자’ 정수근도 타율 .252로 제몫을 하지 못하며 9번으로 타순이 밀린 상태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현대는 마운드가 무너져 5위로 떨어졌다.타격 15위안에 4명의 선수가 포진했을 정도로 방망이는 건재하다.그러나 선발 투수 가운데 멜퀴 토레스와 김수경이 각각 8승으로 다승 공동 8위에 오른 것이 최고의 성적.2000년 공동 다승왕(18승) 출신 임선동은 6승에 머물고 있다. 두 팀엔 이번 주가 고비다.주초 두 차례의 맞대결을 펼치는데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하위권으로 밀려 날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
  • 프로야구/이승엽 6년연속 30호 홈런사 새로 썼다

    이승엽(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3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회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이승엽은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6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날린 첫번째선수로 기록됐다.지난 1995년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은 97년 32개의 홈런을 시작으로 98년 38개,99년 54개,2000년 36개에 이어 지난해에도 3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특히 이승엽이 99년에 세운 54홈런은 한 시즌 국내 최다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미 폭스(보스턴)가 1929년부터 40년까지 12년 연속 30홈런을 날렸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왕정치(요미우리)가 62년부터 80년까지19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또 이날 홈런으로 송지만(한화·29개)을 한개차로 따돌리고 홈런단독 선두에 나서며 홈런왕 2연패의 꿈을 부풀렸다. 5-1로 승리한 삼성은 두산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리면서 선두 탈환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삼성은 2회 선두 타자 김한수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곧바로 진갑용의 2루타가 터져 선취점을 올렸다.계속된 공격에서 박정환 박한이의 연속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에 힘입어 2점을 추가,3-0으로 달아났다. 사기가 오른 삼성은 5회 이승엽의 중전안타와 마해영의 내야안타로 2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 틸슨 브리또의 2루타로 한점을 보탰다.이승엽은 4-0으로 앞선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구원 투수 이혜천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1점포를 날렸다. 삼성 선발 나르시소 엘비라는 8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텨 시즌 6승째(3패)를 챙겼다.5연패에 빠진 두산은 정수근이 도루 한개를 추가,프로야구 사상처음 7년 연속 30도루를 달성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마크 키퍼(기아)는 LG와의 잠실경기에서 시즌 12승째(5패)를 따내며 게리레스(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기아가 5-2로 이겼다.4연승을 달리던 LG는 기아에 덜미를 잡혀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롯데는 SK를 6-1로 누르고 8연패에서 탈출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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