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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에도 도루묵!

    독도에도 도루묵!

    풍어인 도루묵이 독도 해역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지난달 수산자원 조사 전용선 탐구 20호(885t급)로 봄철 독도 해역에서 자원 조사를 한 결과 도루묵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지점을 늘렸고 기존 자망 조사 외에 과학어탐과 중층트롤 같은 과학장비를 동원해 수산 자원과 어장 환경 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독도 남쪽 5마일 해역의 수심 60∼150m에서 중층트롤 조사를 한 결과 도루묵과 매오징어, 살오징어 등 3종이 ㎢당 21㎏ 잡혔다. 1∼2년 된 어린 도루묵(평균 몸길이 15.9㎝)이 전체 어획량의 70%를 차지했다. 과학어탐 조사에서는 일몰 후 먹이생물을 따라 수직으로 회유하는 도루묵 어군을 수심 20∼60m에서 발견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북 대화 급물살] 비핵화·탈북자 인권 이슈화 땐 3대 현안 실용적 논의 ‘험로’

    남북한이 장관급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 5년여 동안 단절된 남북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물론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비핵화’이기 때문에 북한이 핵·경제 병진 정책을 고수하는 한 남북 관계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장관급회담이 결실을 보려면 비핵화와 다른 현안을 적절하게 분리하는 ‘그랜드디자인’(큰그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대화에서) 비핵화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하는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급회담에 앞선 실무 접촉부터 순탄치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장관급회담 단계에서도 남북 관계의 전면 복원이라는 ‘옥동자’를 낳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남북 모두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을 회담 의제로 꼽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 우리 정부는 북측의 일방적인 통행 제한과 근로자 철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확약을 받아내야 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혹은 국방위원회 명의의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의 약속이 필요하다. 그나마 이산가족 상봉은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격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광복절이나 추석 전후가 유력하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난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7월 박왕자씨 사망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북측이 경제적인 이유로 절실한 사안이다. 북측에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책, 신변안전 보장 등 3대 선결과제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북한이 몰수한 현대그룹의 50년 독점권과 금강산 국제관광특구법 제정으로 효력을 잃은 남북 합의를 부활하는 등 법적인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반도 비핵화와 탈북자 북송을 비롯한 인권 문제 등을 언급은 하되 모두 발언의 촉구 수준에 그쳐야 한다”면서 “성의 있는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논의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면 도루묵이 된다. “개성공단과 이산가족, 금강산 관광 등 실용적 현안에 집중해 모멘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개성공단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보다 상위 이슈가 아니다. 우리가 북핵 문제를 거론하면 북한은 미국과 얘기할 문제란 식으로 나올 테고 결국 다른 사안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삐걱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산은법 연내 개정으로 기업공개 중단”

    “산은법 연내 개정으로 기업공개 중단”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그동안 추진된 산은지주의 기업공개(IPO)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민영화가 완전 무산됨에 따라 산은이 추진해 왔던 다이렉트 상품 등 개인 영업조직에 변화가 예상된다. 홍 내정자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산은법에 따르면 내년 5월까지 주식을 한 주라도 팔아야 한다”면서 “일단 법을 바꿔야 하고, 이를 위한 작업을 올해 안에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은 “민영화에는 반대하지만 IPO를 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의 합병 등 정책금융기관의 개편 문제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한 주도 민간에 팔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홍 내정자는 “(정책금융기관의) 큰 그림은 관계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산은은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하는 위치”라면서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하지 말라고 의견을 밝힐 수는 있겠지만 권한은 기획재정부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산은은 지난해 민영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공기관에서 해제됐다. 그는 STX·금호그룹 등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인수위원 당시 생각했던 것임을 전제로 “국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산은도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민영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지점을 늘리고 다이렉트 뱅킹을 출시했다. 2010년 말 16조 7000억원이었던 예수금은 지난해 말 33조 9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원화 자금 조달에서 예수금이 46.9%를 차지한다. 하지만 민영화의 전제 조건인 산은 대외채무 보증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중단된 상태였다. 전임 강만수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다이렉트 뱅킹은 축소가 불가피하다. 홍 내정자는 “축소든 확대든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축소하면 기존에 나와 있는 예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렉트 뱅킹을 확대하면서 뽑은 고졸 여행원, 금융대학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경영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산은의 한 중견급 간부는 “5년 동안 민영화한다고 준비 다 해놨더니 ‘도루묵’이 됐다”며 “다이렉트 상품을 전담하는 고졸 여직원들과 확장한 지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홍 내정자는 “금융사 이사회 의장을 거치면서 많은 지식을 취득했다”며 전문성 논란을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인수위에 있으면서 국정 목표, 공약, 실행 과제를 확정짓는 데 상당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새 정부를 수립하는 데 기여한 사람으로서 업무를 실행하는 데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전에 산은 민영화를 주장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책금융의 필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해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릉을 살찌우는 특산어 축제

    ‘복어축제, 오징어축제, 양미리축제, 도루묵축제, 참가자미축제….’ 강원 동해안 지자체와 어촌마을들이 지역에서 잡히는 특산어종을 테마로 한 징검다리식 축제로 짭짤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얻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출장본부는 10일 동해안 지자체들과 어촌계들이 그때그때 많이 잡히는 특산어종을 테마로 한 축제를 수시로 열어 관광 비수기에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강릉 주문진 일대에서 열린 ‘복어축제’에 하루 평균 1000여명씩 3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비수기로 접어든 지역 경제에 적잖은 도움을 줬다. 강릉 등 영동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설과 기습 한파가 몰아친 때인데도 수천여명의 관광객이 강릉 주문진항을 방문한 것이어서 축제 발전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축제장에서 복맑은탕과 복매운탕, 복어튀김 등 다양한 복어요리를 맛보고 산지가격으로 값싸고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에 앞서 관광 비수기인 지난 10월에도 동해안 대표 특산물인 오징어를 테마로 한 ‘주문진 오징어 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고, 7월에도 강동면 안인진리에서 ‘노란참가자미축제’가 열려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최근 풍어를 이룬 양미리와 도루묵을 테마로 한 축제도 속초와 양양지역에서 잇따라 열렸다. 이를 통해 비수기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을 알리고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이 같은 특산어종 테마 축제는 갑자기 한꺼번에 많은 물고기가 잡히면 마땅히 소비할 곳을 찾지 못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고 지역을 홍보하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철 도 환동해본부장은 “동해안 수산자원을 관광자원과 연계시킨 징검다리식 다양한 축제가 열리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축제를 더 알차게 열기 위해 개최 시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거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 “꼼치·대문어 남획 막아달라”

    “동해안 특산어종인 도루묵, 대문어, 꼼치 등의 어자원 보호를 위해 포획·채취를 강화해 주오.” 강원도가 갈수록 고갈되는 동해안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특산어종 포획과 채취 금지, 규정 강화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6일 수산자원관리법에 규정된 포획·채취 금지 체장과 기간, 조업 금지구역 등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 11건을 개선해 달라고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자원회복사업으로 어획량이 많이 늘어난 도루묵은 현재 11㎝ 이하로 규정된 포획 금지 체장을 16㎝로 대폭 올리고 체장(體長) 금지 규정이 없는 꼼치도 40㎝ 이하는 잡지 못하도록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또 자원 보호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문어는 포획 금지 체중을 300g 이하에서 400g 이하로 강화하고 어린 해삼 보호를 위해 40g 이하는 채취 금지규정 신설 의견을 제출했다. 다만 대게·붉은대게 암컷은 연중 포획이 금지돼 있지만 자원량이 급증하는 등 해양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한시적으로 조업을 허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밖에 ▲어구사용량 제한(연안통발 40 00개에서 3000개로 변경, 연안복합 50개로 신설) ▲어구 사용 금지 기간·해역(동해권 외끌이 중형기선저인망 5월 중 도내 해역 조업 금지에서 강원·경북·울산 해역으로 확대) ▲복합 양식어업의 양식방법(연승식·살포식) 신설 등도 제도 개선 사항에 포함됐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물 반 도루묵 반’ 동해안으로 오세요

    ‘물 반 도루묵 반’ 동해안으로 오세요

    “물 반, 도루묵 반…. 강원 동해안으로 오세요.” 동해안이 겨울 별미 도루묵 풍어로 신바람이 났다. 30일 속초, 강릉 등 강원 동해안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산란기를 맞은 도루묵들이 알을 낳을 해초 등을 찾아 연안으로 몰려들면서 대풍을 이루고 있다. 방파제와 항구마다 낚시꾼들이 장사진을 치고 관광객들까지 통발을 동원해 도루묵 잡기 삼매경에 빠졌다. 일부 지자체들은 도루묵 축제까지 펼치고 있다. 도루묵잡이가 절정에 이른 11월 중순부터 벌어진 풍경이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재미 삼아 바닷속에 던져 놓은 통발에 수십마리씩 도루묵이 잡혀 올라오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한 시간에 수백마리씩 잡아 즉석에서 소금구이 등으로 구워 먹는 재미까지 맛보고 있다. 이처럼 풍어를 이룬 도루묵은 올겨울 들어 어획량이 5000t을 넘어서면서 알을 밴 암컷 도루묵은 1두름(20마리) 5000원, 수컷은 30㎏(1000마리 이상)에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당 위판가격이 수지를 맞출 수 있는 6000원에서 2000원 정도로 급락, 어민들은 울상이다. 거진항 어민들은 지난 29일 조업을 하루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양군 강현면 물치어촌계는 물치항 일대에서 이날 도루묵축제를 개막,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소비를 촉진하기로 했다. 축제는 2일까지 계속된다. 물치항에선 도루묵 화로구이가 제공되고 도루묵어선 승선과 그물 당기기 체험이 이뤄진다. 최상열 양양 물치어촌계장은 “도루묵은 동해안 겨울철 대표 어종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알도루묵은 얼큰한 찌개로, 숫도루묵은 조림이나 양념구이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주말, 도루묵도 맛보고 겨울 바다 추억도 만드는 동해안으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낡은 길에서 만난 강릉의 겨울

    낡은 길에서 만난 강릉의 겨울

    “너무 빨리 달리면 경치만 놓치는 것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놓치게 된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의 한 액자에 담긴 글입니다. 빨리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고속도로에서 듣는 역설입니다. 요즘 힐링이 유행이지요.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치유하자’(Heal the World)고 노래한 이후 가장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 가장 자주 듣는 단어가 된 듯합니다. 힐링에 왕도가 있을라고요. 일상을 구속했던 빠름을 버리고 느린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게 첫 단추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엔 낡은 길을 택해 강원도 강릉으로 향합니다. 초록빛 생명력을 잃고 을씨년스럽게 변한 안반데기(강릉 왕산면 대기리의 고랭지 재배단지)를 자박자박 걸어 보고 건장한 사내들이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신작로’ 뒤편의 황태덕장에도 기웃대 봅니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을 구불구불, 느릿느릿 오가는 맛도 각별합니다. 그 길에서 만난 자작나무의 수피는 참 화사했지요. 그리고 마주한 강릉 바다. 그 시리도록 파란 바다 앞에 서면 저절로 색안경을 벗게 됩니다. 맨눈으로 세상을 볼 시간도 많지 않은데 선글라스를 끼고 보기엔 세상의 빛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일 겁니다. 낡은 길을 택하면 종종 뜻밖의 풍경과 마주하는 행운도 생긴다. 한때 강릉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던 영동고속도로가 그 예다. 요즘은 그 지위를 새로 난 고속도로에 내주고 지방도로 ‘경강로’로 내려앉았다. 이름은 바뀌었으되 대관령을 구불구불 내려가는 모양새는 그대로다. 예전에 견줘 오가는 차량도 확 줄었으니 그야말로 적막한 시골 산길이다. 굳이 서둘러 강릉에 도착할 이유가 없다면 이번 여행길엔 옛 영동고속도로를 택하는 건 어떨지. ●넉넉한 풍경을 선사하다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을 나와 용평리조트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목적지는 ‘안반데기’(안반덕)다. ‘안반(案盤)덕’의 사투리가 정식 이름으로 굳어진 특이한 이력을 가진 마을이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 ‘덕’은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하니 우묵한 고지대에 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다. 안반데기는 1100m 산자락에 독수리처럼 날개를 펼쳤다. 대표 아이콘은 배추밭. 한여름 출하 시기엔 마을 북쪽 고루포기산에서부터 남쪽 옥녀봉에 이르는 198만㎡(약 60만평) 산자락이 배추로 가득 찬다. 태백의 매봉산 풍력단지에 견줄 만한 풍경이다. 그 덕에 ‘구름 위의 땅’이란 예쁜 별명까지 얻었다. 초겨울 안반데기 풍경은 을씨년스럽다. 배추가 출하돼 푸른 빛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엔 황톳빛만 남았다. 그늘진 자리엔 채 녹지 않은 첫눈의 흔적이 어지럽다.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다. 생동감은 자취를 감췄으나 대신 적막감을 얻었다. 안반데기에서 횡계 읍내를 되짚어 나와 옛 영동고속도로로 향하는 길. 양편에 대관령 특유의 풍경이 펼쳐진다. 소나무 한두 그루 서 있는 야트막한 산들은 죄다 누런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거친 외모의 사내들이 한겨울 장사를 위해 황태덕장을 손보는 모습에선 겨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자작나무 숲이다. 초겨울 파란 하늘과 백색의 수피가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옛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 넘어가는 길은 강원도 굽이길의 진수다. 어찌나 지대가 험한지 대굴대굴 굴러간다 해서 ‘대굴령’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 길에서 맞는 풍경이 장쾌하다. 강릉 시가지가 아련하고 그 너머로 동해가 넓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오래 묵은 길이라야 선사할 수 있는 빼어난 풍광이다. 대관령 표지석이 있는 옛 대관령 하행휴게소 주변, 그리고 대관령 옛길과 옛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반정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강릉 초입에서 옛 영동고속도로는 7번 국도와 만난다. 우리나라의 등줄기를 잇는 7번 국도 주변에 기막힌 풍경들이 널려 있다는 건 이제 상식에 속한다. 언제 가서 어떻게 풍경을 즐길 것인지가 다를 뿐이다. 그 가운데 겨울이면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곳이 정동진이다. 사계절 많은 이들이 즐겨 찾지만 한 해가 마무리되는 연말이면 더욱 분주해진다. 정동진의 상징과도 같은 해돋이 풍경과 만나기 위해서다. ●시리도록 파란 정동진의 바다 온 나라가 도보길 천지인데 강릉이라고 없을까. 낭만가도, 해파랑길, 바우길 등 이름만 달리한 여러 길이 강릉 해안을 지난다. 그 가운데 정동진을 출발해 옥계시장에서 끝나는 멋진 길이 있다고 했다. 한 사설 단체가 강릉의 산과 바다를 묶어 만든 ‘바우길’이다. 정동진~옥계 구간은 그중 ‘바우길 9코스’에 해당한다. 9코스는 ‘헌화로 산책길’이라 불린다. 정동진역을 출발해 모래시계공원→기마봉 초입 소방파출소→곰두리연수원 입구→심곡항→금진항→한국여성수련원→동해고속도로 옥계나들목→옥계시장 순으로 간다. 거리는 14㎞. 6~7시간 정도 소요된다. 들머리는 정동진 해변이다. 명불허전의 해돋이 풍경과 마주한 관광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해변 전체가 부산하다. 모래시계공원과 해양파출소 등을 줄줄이 지나면 기마봉 등산로가 있는 소방파출소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제법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전신주나 나무 등 도보꾼들의 시선이 머물 만한 곳에 바우길 고유의 표지판이 붙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심곡항에서 끝난다. 심곡항은 조용하고 작은 포구다. 고개 너머 번잡한 정동진에 견줘 믿기지 않을 만큼 소박하다. 마을 끝자락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노송이 사방을 감싼 틈새로 동해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초겨울에 걸맞은 잉크빛 바다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파란색에서 차다 못해 시린 결기마저 느껴진다. ●꽃을 사랑하는 여인·꽃을 꺾는 사내 심곡항에서부터 헌화로 산책길의 진수 ‘헌화로’가 시작된다. 심곡항과 금진항을 왕복 2차선으로 잇는 도로다. 거리는 2㎞ 남짓. 한쪽은 기암절벽, 다른 한쪽은 파란 바다와 접해 있다. 바다와 워낙 가까워 파도가 거센 날이면 진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길 이름의 모티브는 신라 성덕왕 때 지어진 향가 ‘헌화가’(獻花歌)다. 내용이야 익히 알려져 있다. 신라시대, 경국지색의 용모를 가진 수로 부인이 강릉 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7번 국도’를 따라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수로 부인이 해안가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고 그가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 헌화가다. 길 이름은 바로 이 옛이야기에서 따왔다. 인접한 삼척시 해안 절벽에도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오래전부터 수로 부인 공원을 조성하는 등 공을 들였던 삼척시로서는 당혹스러울 법도 하다. 금진항에서 옥계시장까지의 구간에도 절경이 늘어서 있다. 다만 덜 알려졌을 뿐이다. 특히 금진항은 해거름에 찾는 게 좋다. 포구 앞바다를 빨갛게 물들이는 해넘이 풍경이 정말 빼어나다. 글 사진 강릉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안반데기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횡계에서 도암댐을 거쳐 오르는 방법과 옛 영동고속도로 끝자락, 그러니까 강릉 초입에서 닭목령 등을 되짚어 오르는 방법이 있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횡계나들목을 나와 용평리조트 쪽으로 방향을 잡은 뒤 리조트 입구 삼거리에서 도암댐 방면으로 직진한다. 도암댐에 못 미쳐 왼쪽 고갯길로 가면 된다. 아스팔트 길이라 일반 승용차로도 거뜬히 올라갈 수 있다. 옛 영동고속도로는 횡계 읍내를 빠져나오자마자 양떼목장 방향으로 우회전해 곧장 간다. 길 왼쪽으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정동진은 456번 ‘경강로’ 끝자락에서 35번 국도, 강릉시청 앞에서 7번 국도로 갈아탄 뒤 염전해변 방향으로 간다. 염전해변부터 정동진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하슬라 아트월드, 등명락가사 등이 늘어서 있다. 강릉터미널에서 정동진까지는 오전·오후 각 4회, 모두 8회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강릉 시내 신영극장 앞에서도 정동진행 버스가 있다. 종합관광안내소 640-4414, 4531. ▶맛집: 강릉엔 유난히 커피 전문점이 많다. 전국의 이름난 바리스타들이 강릉으로 이주하면서 생긴 독특한 지역 문화다. 영진해변에 커피 전문점이 밀집돼 있는데 특히 ‘카페 보헤미안’은 재일 교포 출신의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드립 커피로 이름났다. 662-5365. 월·화·수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요즘 제철 먹거리는 도루묵이다. 이른 아침 금진항 등 포구 주변 밥집을 찾으면 어디서든 싱싱한 도루묵찌개와 구이를 맛볼 수 있다. ▶잘 곳: 여럿이 동행한다면 경포대에 최근 문을 연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가 좋겠다. 지난 7월 문을 열어 깔끔하고 쾌적하다. 1644-3001. 금진항 주변에선 일출펜션마을이 깨끗하다. 산자락에 터를 잡아 전망도 좋다.
  • [전국 플러스]

    제주항공 오사카 직항 새해 중단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항공 노선이 잇따라 폐쇄될 예정이어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주항공의 오사카 직항편이 노선 개설 1년 6개월 만인 내년 1월부터 운항이 중단된다. 저조한 탑승률 때문이다. 대한항공도 내년 1월 7일부터 그동안 일본 중부지방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차지했던 나고야 직항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0%를 밑도는 저조한 탑승률과 독도 문제 등으로 위축된 일본의 관광시장 상황 등을 운항 중단 이유로 들고 있다. 지난달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만 46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9330명보다 24% 정도 줄어들었다. 고성, 버려진 도루묵 알 수거·부화 강원 고성군이 동해안 대표 어종인 도루묵의 자원회복을 위해 버려지는 도루묵 알을 수거한 뒤 부화시켜 방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동절기 연안으로 회유하는 도루묵들이 해초 및 해상에 부설된 자망 어구에 집중적으로 산란하고 있으나 이 알은 부화되기도 전에 심한 풍랑으로 떨어져 나가거나 어구에 부착된 채로 인양돼 버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어업인들의 고소득 특산 어종인 도루묵 자원의 조기회복을 위해 ‘자연부화조 보급사업’을 추진, 버려지는 도루묵 알을 수집한 뒤 항내에 설치한 부화조에서 3㎝ 내외의 어린 물고기로 성장시켜 방류할 계획이다. 홍천 어린이체험박물관 개장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체험박물관 ‘토탈쌤체험박물관’이 강원 홍천군 화촌면 구성포리에서 최근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은 ‘홍천 퍼즐파빌리온’이란 국내 첫 퍼즐박물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것으로 1층에는 어린이체험관(목공예, 한지공예, 자갈놀이, 색칠놀이, 밀가루놀이)과 이동식무대, 2층에는 퍼즐 및 과학놀이 전시, 체험장을 갖췄다. 3층은 비석치기, 제기차기, 잣차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장으로 꾸몄다. 가족놀이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에게 인성교육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 中유학생 등 20명 명예외교관 경남도는 20일 도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 출신 결혼 이민자 가운데 20명을 ‘경상남도 명예외교관’으로 선정해 오는 29일 위촉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중국과의 우호 증진에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내 대학과 다문화지원센터로부터 유학 생활과 사회활동을 모범적으로 하는 학생 및 결혼 이민자 가운데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 집값, 바닥 쳤습니다…바닥, 아직 못 쳤어요

    집값, 바닥 쳤습니다…바닥, 아직 못 쳤어요

    주택시장 ‘바닥론’ 논쟁이 한창이다. 바닥론은 주택시장이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 거래 증가와 가격 회복기로 접어들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최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주택시장이 바닥을 탈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발언한 이후 논쟁이 불거졌다. 권 장관은 바닥론의 근거로 주택시장 주기(사이클)와 각종 지표를 제시했다. ●일부 지역 급매물 소진돼 고무 그는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난달 국회에서 세법이 통과되면서 시장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위축기가 가장 길었던 게 37개월 정도인데 최근 경제 사이클이 1990년대보다 짧아졌다.”면서 “수축기가 34개월째 지속돼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 시기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는 2009년 12월 이후 34개월째다. ‘9·10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가 다소 증가한 것도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시그널로 해석한다. 주택시장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도 감지됐다.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의 경우 9·10 대책 이후 부르는 값이 가구당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기도 했다. 또 취득·양도세 면제 혜택을 겨냥,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연구·금융기관의 지표도 바닥론에 힘을 실어준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9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09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주택시장이 전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람이 많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도 10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서울 32.6, 수도권 30.2, 지방 51.2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망치보다 각각 2.8포인트, 2.5포인트, 2.3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은 주산원 연구원은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도 차이는 있지만 주택시장이 저점을 찍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요인도 바닥론에 힘을 싣는다. 구매욕구를 가진 수요자들 사이에서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심리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셋값 상승도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차지하는 전세가율은 전국 기준으로 62.1%에 이른다.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도 53.3%로 꾸준히 오르고 있어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추가 부양책 없으면 말짱 도루묵” 반론도 하지만 일선 시장에선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에 “아직은 이르다.”고 말한다. 일시적인 현상일 뿐 추가 부양책이 따르지 않을 경우 주택시장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10 대책이 올 12월 말까지로 한정된데다 일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바닥론을 반박하는 근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볼 때 당분간 주택거래량이 증가하거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적다.”면서 “경기회복이 따라주지 않으면 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는 감소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완장문화 없는 정치를 기대하며/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완장문화 없는 정치를 기대하며/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판기념회 소식이더니 이제 선거사무실 개소 메일이 홍수처럼 밀어닥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금배지 한번 달겠다는 사람들로 올 총선은 어느 때보다 바람이 거세다. 대선 후보군들의 움직임도 벌써부터 분주하다. 무슨 비상대책위원이니 공천심사위원이니 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소개하느라 언론도 덩달아 요란하다. 존경받을 만한 분도 있지만 적잖은 흠이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마치 이들이 세상을 다 바꾸기라도 할 것처럼 톱뉴스가 되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이런 모습에 백면서생의 마음은 무겁다. 정치는 정말 중요하다. 사회의 여러 분야나 현상을 얘기할 때 으레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순으로 말하지 않던가. 민초들은 대통령이 바뀌고, 정당별 국회의원 의석수가 달라지면 세상이 크게 변하는 경험을 해 왔다. 기업을 대하는 경제정책이 바뀌고, 미국과 중국을 상대하는 대외관계가 변하며, 남북관계도 극명하게 전환된다. 정치의 힘은 전지전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정치 열기가 달아오르는 요즘 심지어 총선이나 대선 후보가 아닌데도 이들 뒤에 서서 나중을 기약하려고 불을 켜고 달려드는 무리들이 부지기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정치에 관심 갖는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갈고닦은 학식과 경륜을 이 세상에 펼치고 싶다는데 오히려 격려할 만도 하다.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의 사회 기여는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지난 세월들은 이를 마냥 호의적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공치사를 하며 자기 기여에 대한 보답을 바라는 속물근성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과분한 완장을 차고 홍위병처럼 행세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봐 왔다. 또 감투 하나 차지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이들도 너무 많이 보아 왔다. 전혀 깜냥이 안 되는데 공공기관 등의 고위직을 차지한 것도 모자라 임기를 마친 후에는 더 챙겨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많다. 지금도 구중궁궐의 인사담당 부서는 완장 선물을 실은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할 것이다. 여기엔 지방자치단체도 크게 다를 바 없다. 1983년 출간되었던 윤흥길의 소설 ‘완장’은 지금도 역시 유효하다. 완장을 차고 기고만장하던 임종술은 바로 권력을 향해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최근의 줄타기 무리들과 진배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현 정부에서도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다. 가장 문화적이어야 할 문화부 장관이 문화단체 장들을 가장 비문화적으로 내몰았던 일은 지금도 문화계의 수치로 남아 있다. 대통령의 멘토라던 방송통신위원장의 보좌관이 금품수수 혐의로 세간의 분노를 사고 있기도 하다. 보은정치와 완장문화의 폐해다. 정치는 사실 중요하다. 지금은 올바른 정치가 절실한 때이기도 하다. 이제 정치문화도 바뀌면 좋겠다. 아무리 당명을 바꾸고, 그럴듯한 공천심사위원을 모셔도 정치하려는 사람이나 곁에서 돕는 사람들의 행태가 변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마음에 그리는 좋은 사회와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정치전선에 서는 사람들은 초심을 잃지 말고 국민과 국가에 봉사하고, 이들을 위해 봉사했던 사람들은 다시 본연의 자리로 기꺼이 돌아가는 제자리 찾기 문화가 자리잡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선 주자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의 결단이 가장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열기가 오르고 있는 이 정치의 계절에 별 능력이나 도덕적 자질도 없이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하루살이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떡고물을 받고자 하거나 또 이를 주겠다고 유혹하는 풍토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보상문화와 완장문화가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정치가 이렇게 분요해지지 않을 것이다. 구태여 너 죽고 나 사는 식이 아니라 페어플레이가 살아 있는 스포츠 같은 축제가 될 수도 있다. 정치가 한 차원 높아지면 국가도, 국민 수준도 자연스레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이번 총선과 다가올 대선에서 눈을 부릅뜨고 선한 정치가를 뽑는 지혜를 가져보자.
  • 명태·고등어 ‘반값 출하’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냉동 명태·고등어·오징어 등을 시중 가격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공급한다고 5일 밝혔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와 수협바다마트,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냉동 수산물을 살 수 있다. 고등어와 명태는 도매시장을 거쳐 동네 소규모 가게나 전통시장에서도 판매된다. 47㎝ 내외 크기의 명태가 시중가보다 56% 할인된 1100원에 판매된다. 고등어 대품(400~600g)은 시중가 절반 수준인 2900원에, 오징어 중품(300g·25㎝ 이상)은 1300원, 조기 중대품(18㎝ 이상)은 1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을 수 있는 고등어 등 9개 어종의 총 허용어획량을 지난해보다 1만 2000t(3.1%) 늘려 43만 5000t으로 확정했다. 어종별로 고등어 16만t, 전갱이 2만 1000t, 붉은대게 3만 8000t, 대게 1500t, 개조개 2400t, 키조개 6400t, 꽃게 1만 4900t, 오징어 18만 9000t, 도루묵 1830t이 배정됐다. 올해 추계인구를 고려했을 때 국내산 고등어는 올해 국민 1인당 10마리, 오징어는 12마리까지 먹을 수 있는 어획량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속초-겨울이 부르면 속초로 달려가라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속초-겨울이 부르면 속초로 달려가라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속초 부산 ‘싸나이’ 김봉수는 ‘맛집’을 특히 편식하는 여행자로 부산·경남 여행커뮤니티 ‘풍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www.poongkyung.com 예로부터 설산, 설봉산으로 불렸던 설악산. 눈 덮힌 산의 정경이 인상적이다 겨울이 부르면 속초로 달려가라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푸른 ‘겨울 바다’나 눈 덮인 순백의 ‘겨울 산’이 부르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때는 떠나야 한다. 속초에 가면 겨울 바다와 겨울 산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바다라 하면 유난히 짙푸르고 시린 동해바다, 산이라 하면 겨울 산행의 명소로 통하는 설악산雪嶽山이 있다. 또한 속초에 가면 겨울에 먹어야 제맛인 별미도 기다린다. 따뜻한 불가에서 구워 먹는 생선구이가 눈에 아른거리고 오징어로 만든 두툼한 아바이 순대 생각도 간절해진다. 에디터 구명주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T clip. 꼭 추천하고 싶은 속초 여행지 겨울산 하면 떠오르는 ‘설악산’ 예로부터 설산 또는 설봉산으로 불렸을 만큼 겨울이 잘 어울리는 산이 있다. 바로 설악산이다. 반나절 산행으로는 설악동→비선대 코스를 추천하며, 당일 코스로는 설악동→울산바위 코스가 좋다. 하지만 일품은 설악동→양폭산장→회운각산장→소청봉→중청봉→중청산장→대청봉까지 이어지는 풀코스 산행이다. 1박 2일로 일정을 잡고 중청산장에서 1박을 하면, 대청봉 일출까지 즐길 수 있다. 산행 내내 만나는 눈 덮인 설악의 풍경과 함께 중청산장에서 만나는 밤 하늘의 ‘별 바다’ 역시 무척이나 낭만적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청호동과 중앙동’ 아바이 마을로 불리는 청호동과 중앙동을 연결해 주는 갯배는 수십년 동안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며 운행되고 있다. 지금은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속초의 명물이다. 갯배와 아바이 마을은 드라마 <가을동화>에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일출이 아름다운 ‘낙산사’ 속초에서 아주 가까운 명소 중에 한 곳이 바로 양양 낙산사다.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동해 일출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바이 마을에서 아바이 순대를 속초시 청호동에는 일명 ‘아바이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남하한 피난민들이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으며 하나둘 이곳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로 함경도 출신의 피난민들이 많은데, ‘아바이’라는 마을 이름 역시 함경도 사투리를 따온 것이다. 아바이 마을에서는 ‘아바이 순대’를 먹어야 한다. 본디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의 향토 음식으로 돼지 대창 속에 돼지고기, 찹쌀, 우거지, 숙주 등으로 속을 채워 찐 순대다. 하지만 함경도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내려온 피난민들은 당시 돼지 대창을 쉽게 구할 수 없어 이곳에서 흔한 오징어를 이용해 만들기 시작했다. 속초식 아바이 순대는 그래서 ‘오징어 순대’라 불린다. 2 도톰한 아바이 순대 3 뜨끈한 순대국밥 한 그릇과 오징어 순대는 잘 어울린다 4 이한치한이다. 겨울철 냉면 한 그릇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다양한 순대부터 냉면까지 단천식당 유명세 탓에 아바이 마을에 가면 수많은 순대집을 만날 수 있는데, ‘단천식당’은 3대가 운영 중인 원조다. 전처럼 부쳐서 나오는 오징어 순대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특히 순대 한 점을 통째로 넣어 입 안 가득히 오물거리며 먹으면 담백한 맛이 천천히 입 안을 감돈다. 이 집에서는 오징어 순대 외에도 돼지 대창으로 만든 전통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 함경도식 냉면, 순대국밥도 맛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얼큰하고 뜨끈한 순대국밥 한 그릇에 오징어 순대 한 점 어떠신가. 주소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433-7 문의 033-632-7828 추천메뉴 오징어 순대 1만원부터, 아바이 순대 1만원부터, 아바이 순대국밥 7,000원, 회냉면 8,000원 속초의 명물 생선구이 88생선구이 속초시 중앙동에 가면 생선구이 전문 식당이 늘어선 명물 거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숯불 위에 석쇠를 올리고 여러 종류의 생선을 즉석으로 구워 먹을 수 있다. 수많은 생선구이 집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20년 전통의 ‘88생선구이’. 모둠 생선구이를 주문하면 고등어, 꽁치, 오징어, 가자미, 메로, 새치, 황열갱이, 도루묵, 삼치, 청어, 송어 등 다양하고 싱싱한 생선을 즉석구이로 맛볼 수가 있다. 겨울철 따뜻한 불판 주위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석쇠에 생선을 구워 먹으면 겨울밤이 더없이 운치있게 다가온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468-55 문의 033-633-8892 추천메뉴 생선구이 1인분 1만2,0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양양 수산물 축제 ‘풍덩’

    “도루묵, 도치, 곰치 맛보러 오세요.” 겨울 강원 양양군의 마을 단위 수산물축제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양양군은 강현면 물치어촌계를 중심으로 2일부터 4일까지 물치항과 물치항 활어회센터 일대에서 도루묵축제를 개최하는 등 수산물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고 밝혔다. 도루묵축제는 2009년부터 도루묵의 맛을 알리고 새해 일출의 명소인 물치항 홍보를 위해 해마다 열고 있다.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갓 잡은 싱싱한 도루묵을 사서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화로가 제공된다. 어판장에서는 그물에 걸린 도루묵 뜯기, 도루묵 투망 등과 작업어선에 직접 승선해 그물을 당기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또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겨울철 어촌의 별미인 도루묵 칼국수 무료시식회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오는 16~18일 기사문항 일대에서는 동해안의 별미인 도치·곰치 축제가 열린다. 기사문 자망자율관리공동체가 기사문항의 홍보와 겨울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다. 지역에서 일명 ‘심퉁이’라 불리는 도치와 함께 ‘물곰’이라 불리는 곰치가 주인공이다. 최상열 물치어촌계장은 “겨울철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수산물의 판로를 확대하고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라면서 “많은 분들이 겨울철 양양의 맛과 어촌의 정취를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요리 실력/최광숙 논설위원

    평소 요리와 거의 담을 쌓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나도 앞치마 두르고 요리랍시고 열심히 부엌데기를 하던 때가 있었다. 미국으로 연수를 가 뉴욕에 터를 잡자마자 금융위기가 터져 생고생하던 시절이다. 가져간 달러도 없고, 달마다 한국에서 생활비를 받아 쓰는 처지라 어디 마음 놓고 외식하기가 겁났다. 고국 시간에 맞춰 밤마다 환율과의 싸움을 벌이며 한푼이라도 더 유리하게 환전하려고 기를 쓰던 때라 미식가의 꿈은 일찌감치 버려야 했다. 음식기행도 문화적 체험이라며 맨해튼 맛집 순례를 계획했던 나의 꿈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대신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요리 실력이다. 아구찜, 해물파전, 닭볶음, 생태탕 등을 맛있게 요리하게 됐다. 크림소스·토마토 스파게티도 만들 수 있게 됐다. 같이 연수갔던 후배들도 가끔 집으로 초대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요리 실력은 다시 도루묵이다. 주중에 밖에서 먹고, 주말에만 밥을 해먹으니 실력이 늘리 만무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강원 고성 주민, 깊어가는 ‘苦聲’

    “3년 3개월째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고…, 마지막 희망인 저도어장마저 어자원이 줄고 있으니 살길이 막막합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1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고 어족자원 부족까지 겹친 강원 고성군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성군은 2008년 7월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이후 상가 160여곳의 휴·폐업이 잇따르고 관광객 감소로 인해 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지역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1일 밝혔다. ●관광 영업손실 1000억원대 관광객 감소와 숙박업소의 영업손실이 100억원에 이르고 수산물 납품과 판매 감소 등으로 한달 평균 29억원씩,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내면 명파리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도로변의 10여채 건어물 가게는 3년이 넘게 흉물스러운 폐허로 방치돼 있다. 금강산 관광객들이 오가며 북적이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상인들은 “관광길이 다시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이제는 희망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명태잡이로 흥청거리던 10여년 전의 거진항 등 고성지역 어항들이 고기잡이가 시원치 않아 썰렁하기만 하다. 그나마 잡히지도 않는 명태를 테마로 ‘명태축제’를 열어 지역경제를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축제에 쓰이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에서 수입해 온 것이다. 주민 홍남기(49)씨는 “20, 30년전 한창 때는 명태를 발로 툭툭 차며 돌아다녔고 주민들 누구나 명태를 한 삽씩 가져가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명태는 고사하고 그 흔하던 양미리, 도루묵도 보기 힘들다.”면서 “항구가 활력을 잃으면서 주변 상가들도 덩달아 죽어가고 있다.”고 푸념했다. ●지역침체 해마다 실업자 늘어 어자원이 줄면서 지난해부터 동해 북방한계선(NLL) 바로 밑 접경수역인 저도어장을 확장해 조업에 나서고 있다. 저도 주변 1.7㎢의 조업구역을 15.6㎢로 늘려 고성 최북단 현내면 어민들을 중심으로 군·경 감시선의 보호를 받으며 4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조업을 하고 있다.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 20여척이 조업에 나서 주로 대게와 문어, 해삼, 성게 등을 잡는다.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78t을 잡아 9억 9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표 어항인 거진읍과 현내면의 인구가 최근 몇년 사이에 해마다 20여명에서 많게는 150여명씩 줄었다. 반면 실업자(해마다 300여명)와 위탁아동 수는 늘고 있다. 주민들은 “인구 유출, 경제위축과 함께 실업자, 청소년 문제까지 발생하며 점차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금강산관광 중단에다 어자원마저 급감해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완전히 바닥권이다.”면서 “정부 차원의 관광 재개와 일거리 창출을 위한 특별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든든히 먹어도, 마셔도, 쏙쏙 빠진다

    든든히 먹어도, 마셔도, 쏙쏙 빠진다

     얇아진 옷차림에 군살이 쉽게 드러나고 불어난 몸집에 유난히 땀도 많이 나는 여름철, 살빼기의 욕망은 더욱 강렬해진다. 하지만 식욕을 억제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살이 덜 찔 수는 없을까. 소비자들의 고민에 식음료 업계도 군살을 덜어낸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설탕까지 가벼워졌다  설탕, 드레싱, 주스, 커피믹스 등 저영양 고칼로리로 악명을 떨치는 대표적 제품들이 건강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1위 설탕업체 CJ제일제당은 설탕의 개념을 바꿀 신제품 ‘백설 자일로스 설탕’을 선보였다. 코코넛에서 추출한 자일로스는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성분. 때문에 단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설탕의 체내 흡수율을 35~50% 줄여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커피믹스 사업에 사활을 건 남양유업은 발빠르게 자일로스 설탕을 넣은 ‘프렌치카페 1/2칼로리 카페믹스’를 내놓았다. 프림에 합성첨가물 대신 진짜 우유를 넣었다는 점을 내세워 일으킨 돌풍을 이어간다는 포석이다.  샐러드 위에 무심코 뿌린 드레싱은 다이어트를 도루묵으로 만드는 주범. 폰타나의 신제품 ‘무지방 오린엔탈 샐러드 드레싱’은 이런 걱정을 덜어준다. 최저 칼로리를 표방하며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까지 없앴다고 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으로 칼로리를 절반으로 줄인 과일 주스 ‘트로피카나 1/2 칼로리’로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 오렌지와 포도,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된 이 제품도 맛은 지키고 기존 제품의 절반 정도 칼로리(100㎖ 기준 각각 25㎉, 30㎉)다. 허브잎 등 자연에서 얻은 천연 감미료를 사용한 것이 비결이다. ●마시는 수고만으로도 빠진다  마테는 남미 사람들의 전통적인 다이어트 원료. 롯데헬스원의 ‘헬스원 가벼운느낌마테화이바워터’와 ‘헬스원 가벼운느낌 다이어트마테밀’은 1포씩 각각 물과 우유에 타서 먹으면 체중 조절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회사 측은 인제대 서울백병원과 롯데중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해 안전하고, 다이어트 효능도 입증됐다고 밝히고 있다.  살을 빼다 보면 얼굴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영양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올여름 2000억원 다이어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놓은 신병기 ‘디팻 뷰티라인’은 체지방 감소는 물론 피부 건강까지 지켜준다는 제품. 피부에 좋은 비타민A, 비타민C, 콜라겐 등이 함유돼 있다. ●든든하게 먹어도 걱정 뚝  든든하면서도 가벼운 한 끼를 책임지는 먹거리들의 존재감은 날로 높아진다. 동서식품의 체중 조절용 시리얼 ‘포스트 라이트업’은 출시 한 달 만에 34만개가 팔려 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간편한 캔 제품인 동원F&B의 ‘동원 순닭가슴살’은 지난해 대비 월 평균 50% 이상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돈육 업체 선진은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인 안심과 등심을 묶은 ‘다이어트 세트’를 마련, 닭가슴살에 도전장을 냈다. 안심과 등심의 지방 함량률이 1~3%로 닭가슴살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두 부위 각각 400g 용량으로 기존보다 20% 저렴해 가격도 군살을 덜었다. 다이어트 성수기를 맞아 청정원도 새달 곤약으로 만든 면제품 ‘착한 칼로리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볶음짬뽕, 스파게티, 야끼우동, 비빔면, 메밀소바, 물냉면 등 6종의 제품은 일반 라면보다 칼로리가 25%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야, 남북비밀접촉 일제히 질타

    여·야, 남북비밀접촉 일제히 질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3일 남북 정상회담 비밀 접촉 논란과 관련,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면 적대적 대북 강경책부터 버리고, 쌀 지원 등 인도적 지원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 없는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6·15 선언과 10·4 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남북 문제를 푸는 첫걸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이뤄진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비밀 접촉 논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정부가 지난달 베이징 접촉에서 교통비 등의 실비로 1만 달러를 북측에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돈 봉투와 정상회담 구걸 등 지난 정권의 행태를 따라하고 있다.”면서 “‘도루묵 정부’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이것이 회담이라면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대통령이나 장관의 임명장 발부가 있어야 했다. 이를 발부하지 않은 것은 정부 스스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라면서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 및 대통령실장이 사표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다만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남북이 기 싸움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대화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남북 대화는 1인 독재인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상이 만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유도해 북한이 명분 있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북한이 밝힌 내용은 왜곡됐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애걸하거나 돈 봉투로 매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북한의 폭로 의도는 남한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고 남남 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여야가 입장 차를 노출해 온 북한인권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6월 국회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북한민생인권법을 함께 논의키로 한 것과 관련, “‘희석 폭탄용 법안’을 급조해 북한인권법 속에 섞어 물타기로 없애 버리려는 전술”이라면서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북한인권법은 선언적 의미 외에 실질적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북한인권법보다 북한인권결의안이 현실적, 실질적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농협 이대론 안된다] (상)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농협 이대론 안된다] (상)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농협이 올해 내건 슬로건은 ‘50년을 넘어 다함께 미래로’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건 것이다. 올해 초 신용과 유통을 분리하는 농협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농협은 1150개의 지점과 1만 8000여명의 직원, 2000만명의 고객을 자랑한다. 이런 거대 공룡 농협이 금융계와 유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 호기에 전산망 마비 사태를 맞았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농협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농협이 환골탈태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서울신문은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구조적인 문제점과 대안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20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정종순 농협 IT분사장은 ‘2008년에 홈페이지 게시판 해킹을 당해 돈으로 무마한 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의 질문에 “과거 해킹을 당한 사실이 있었다.”면서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합의로 끝낸 것으로 안다. 문제가 많다.”고 대답했다. 해킹은 물론이고 해커와 합의한 사실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농협은 전산망 마비 이틀 뒤인 지난 14일 첫 브리핑을 가졌다. 그들은 “전산 장애 명령을 촉발시킨 노트북이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 결과 농협의 이런 설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농협은 “당황해서 잘못 말했다.”며 군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이후에도 농협의 거짓말은 그칠 줄 몰랐다. 전산망 복구 시점을 수차례 공언했지만 번번이 허언으로 끝났다. 농협은 “몇 시까지 복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협의 설명을 믿고 농협을 찾은 고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장 손실은 없다.”던 농협의 설명은 얼마 가지 않아 원장 손실로 확인됐다. 전산 장애에 따른 연체 거래로 인해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하겠다던 농협의 약속도 말짱 도루묵이었다. 20일 발송된 농협카드 이용 고객의 계좌에 연체 대금이 합해져 발송된 건수는 2만 3000건으로 파악됐다. 또 농협은 전산 시스템 비밀번호를 허술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실에 따르면 ‘전산업무처리지침’에 따라 3개월에 한번씩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하지만 농협은 시스템 계정 15개의 비밀번호를 최장 6년 9개월간 변경하지 않았다. 특히 수백 개의 전산망 비밀번호를 ‘1’또는 ‘0000’처럼 단순 숫자로 설정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12일 농협에 발송한 검사결과 현지 조치사항 통보 결과에서 나타났다. 금감원은 문제들에 대한 시정 조치를 요구했지만 농협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전산망 마비 사태를 수습하는 농협의 자세는 거짓말과 변명의 연속이다. 검찰은 현재 외부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농협 측은 사고 직후 내부 소행에 무게를 두는 설명을 계속했다. 이런 탓에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일부에서는 농협이 자신들의 방화벽이 뚫렸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문책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농협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해야 할 최원병 회장은 “비상임이어서 책임질 일이 없다.”거나 “나도 기자들처럼 당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리더십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신용과 유통의 분리를 앞두고 농협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즉 사업구조 개선을 앞두고 불만세력이 저지른 게 아니냐는 것이다. 농협이 협동조합을 모태로 프랑스 1위 금융그룹이 된 크레디아그리콜(CA)처럼 성장하려면 고객과 국민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지금부터라도 잘못을 인정하면서 고객들의 이해를 구하는 게 도리다. 박성재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한번의 사고로 농협의 금융 역량을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농협과 같은 협동조합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가 구축되고 조합원의 정치적 간섭이 줄어들어야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두·홍희경·허백윤기자 golders@seoul.co.kr
  • 동해 북방어장 내년3월까지 개방

    동해 북방어장 내년3월까지 개방

    강원 고성군 동해안 최북단 북방어장이 내년 3월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개방됐다. 속초해경은 도내 어업인에 한해 한시적으로 입어가 허락되는 북방어장(38-33N~38-35N/연안5~35마일 해역)이 한시적으로 개방돼 조업활동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북방어장은 삼선녀어장, 저도어장과 함께 어로한계선~북방한계선(NLL) 사이에 있는 3개 어장 가운데 하나로 명태를 비롯해 도루묵, 임연수어, 털게, 홍게, 가오리 등이 많이 잡히는 지역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해수온도 상승으로 최근 몇 년간 명태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방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4시30분 첫 점호를 시작으로 어선 18척, 어업인 50명이 입어해 조업 활동을 펼쳤다. 대부분은 유자망 어선으로 투망(그물을 바다에 뿌리는 일) 위주의 조업으로 이뤄졌다. 고성군 관계자는 “저조한 어획과 고유가에 따른 출어경비 증가로 북방어장의 출어선이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겨울철 명태를 잡기 위해 북방어장이 개방됐는데 이제는 구경도 할 수 없고 올해는 임연수어가 조금씩 더 잡혔다.”고 말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북방어장 입어 점호시간 조정은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위판시간을 고려해 한 시간 빨라졌다.”며 “조업질서 유지와 최북단 어장의 어로보호를 위해 어로한계선에 경비함정 2척을 추가 배치하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사건사고 예방 및 월선조업 방지 등 어로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장관의 딸’ 특채 파문] MB, 행안부에 직접 “특채 특별감사하라” 지시

    [‘장관의 딸’ 특채 파문] MB, 행안부에 직접 “특채 특별감사하라” 지시

    청와대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유 장관이 조만간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행정안전부에서 대통령령인 인사감사규정에 따라 특채가 공정했는지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특채 자체에 대해 국민여론이 돌아선 점 등을 고려해 유 장관의 교체는 시간의 문제일 뿐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외교부가 감사를 하려고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행안부가 특별감사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밤 관련 보도에 대한 보고를 받은 데 이어 3일 아침 일찍 사실관계 등에 대해 다시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공정한 사회’라는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철학과 정반대의 사례인 만큼 유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미 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이 대통령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경질’ 쪽에 무게가 쏠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마지막 결심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이 바뀔 경우, 총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할 사람이 없어 후임 장관을 선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당분간 ‘장관대행체제’로 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이처럼 입장을 빠르게 정리한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정한 사회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끌어당기는 깃발인데…”라면서 “깃발 든 사람이 벌거벗고 있으면 사람들이 깃발을 보겠는가, 몸뚱이를 보겠는가. 탄식이 나올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려시대 ‘상피제’를 거론, “상피제가 있다. 능력이 뛰어나도 회피한다. 한 사람의 능력 차이보다, 다른 사람들의 신뢰 차이가 훨씬 사회에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나의 경우는 다르다? 인류의 경험이고, 인간의 이치”라고 비판했다. 한 친이계 초선 의원은 “어처구니가 없다.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면서 “지역구에서 아무리 열심히 뛰어봤자 이런 일 한 건 터지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공정한 사회도 ‘말짱 도루묵’이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특별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특별채용’도 이명박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인가.”라면서 “‘공정한 사회’는 ‘공정한 정부’가 선행되어야 하고, ‘공정한 장관’이 있어야 ‘공정한 정부’가 구성·유지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장관 딸 한 사람만 특채하는 게 공정한 사회인가.”라면서 “이 대통령은 자신이 말하는 ‘공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유 장관은 지난해 4월 상임위 회의장에서 야당 의원에게 ‘여기 왜 들어왔어. ××놈’이라는 막말을 했고, 지난 7월에는 젊은이들의 투표행태를 비난하며 ‘북한에나 가라.’고 했다.”면서 “장관은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특채과정을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김성수·이창구·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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