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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 작년 김 수출 역대 최대… 4년 연속 1위

    전남 목포시가 2025년 김 수출액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김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는 지난해 김 수출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 7500만 달러(약 2573억원)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광역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성과로, 특히 마른김 수출액은 4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김은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리매김하며 다양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의 김 수출액은 11억 3300만 달러(약 1조 6600억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김은 대표적인 유망 수출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목포시는 김 산업을 지역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왔다. 현재 목포 김은 지역 수산식품 수출의 약 97%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다. 2022년 해양수산부 제1호 김 산업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목포 수산식품지원센터는 현재 마른김 품질 등급 기준 마련을 위한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원센터는 지난해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정을 획득하기도 했다. 올해 11월에는 목포 수산식품수출단지 준공과 함께 마른김 거래소가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가 세계 김 시장을 선도하는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주말 전국 6개 권역 전세버스 운행… 한국전력, 공공기관 이전 취지 살려야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연간 15억원가량의 자체 예산을 들여 주말마다 서울 등지로 떠나는 직원 280명에게 전세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전국에 26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는 업무 여건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이러한 경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 상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14년 12월 본사가 서울 삼성동에서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주말마다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등 6개 권역으로 향하는 직원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8대를 지원하는 데 15억원의 자체 예산을 사용했으며, 280명이 이용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디 보니까 공공기관이 이전해 놓고는 서울로 가는 전세버스를 대주고 있다고 해서 못 하게 했다”면서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전력 본사가 나주 혁신도시로 옮겨 간 뒤 상당수 직원들이 주말마다 회사 지원 전세버스를 이용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가 일요일 저녁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공기관 이전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측은 “1600여명의 본사 근무자의 경우 매년 인사철이 되면 순환 근무 원칙 때문에 상당수가 전국 곳곳으로 발령이 나는 등 업무 여건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주 혁신도시에 고등학교는 물론 대형 쇼핑센터나 문화·여가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취약한 정주 여건’으로 직원들이 지역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순환 근무라는 업무 여건과 열악한 정주 여건으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앞으로는 정부의 정책 목표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취지에 맞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양재·개포 ICT, 성수 문화콘텐츠… 서울 ‘개발진흥지구’로 신규 지정

    서울시가 서초구 양재동 및 강남구 개포동, 성동구 성수동을 각각 ICT(정보통신기술)와 문화콘텐츠 개발진흥지구로 신규 지정했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지역별 전략산업을 지원해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전날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양재·개포 ICT(정보통신기술) 및 성수 문화콘텐츠 개발진흥지구 신규 지정을 포함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시가 2007년 도입한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진흥지구) 제도에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 전략산업을 지정해 해당 산업군에 해당하는 기업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권장업종 시설에 용적률과 건폐율, 높이제한 완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부동산 취득세와 재산세를 50%씩 감면한다. 자금 융자와 자치구의 보조금 지원도 이뤄진다. 양재·개포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는 최초로 기존 2개 진흥지구를 합쳐 새롭게 지정했다. AI 미래 융합혁신 특구의 배후지역인 양재 ICT 진흥지구와 2000년대 벤처붐을 주도하던 개포 ICT 진흥지구에서 공동입안 했다. 성수 IT·문화콘텐츠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는 기존 IT(정보통신) 분야 진흥지구였던 성수 IT산업 개발진흥지구에 지역 범위를 더 넓혀 문화콘텐츠 산업을 추가했다. 김설희 서울시 창조산업기획관은 “양재·개포 진흥지구는 ICT 신성장을 선도하는 혁신 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인프라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성수 진흥지구는 뚝섬역 일대에 디자인·미디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달라진 산업 지형 변화를 반영해 문화콘텐츠 산업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07년 진흥지구 도입 이후 ‘종로 귀금속’ ‘마포 디자인·출판’ ‘면목 패션·봉제’ ‘동대문 한방’ ‘성수 IT’ ‘여의도 금융’ 등 도시제조업 보호정책을 중심으로 제도를 운영했다. 그러다 최근 산업 지형 변화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핀테크 등 첨단산업으로 제도를 재편할 필요성이 커졌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6개 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상반기에 제도 개편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제도는 서울시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유망산업을 집중육성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라며 “각 자치구의 특화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서울시 산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크고 흰 눈이 그립거든 말없이 오라 태백으로[박상준의 문장 여행]

    크고 흰 눈이 그립거든 말없이 오라 태백으로[박상준의 문장 여행]

    태백역 인근 사슴목장 초록뿔언덕30만㎡ 고원에 사슴 200마리 방목산책길에 보는 이국적 풍경 장관 눈 내린 다음날·잔설 쌓인 날 추천당골광장서 시작되는 하늘전망대 890m 길이·무장애길 초보도 거뜬 정상에서 문수봉·천제단까지 조망 축제 전 미리 보는 눈 조각들 주목올해 주목받는 여행 트렌드 중 하나가 ‘책과 관련한 여행’이라고 합니다. 서울신문은 이에 맞춰 다양한 세대와 트렌드를 아우를 수 있는 을 3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박상준 여행작가가 책 자체 보다 책 속 한 문장의 ‘정서’에 집중한 콘셉트의 여행법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커튼은 닫혀 있고, 누운 채로는 바깥이 보이지 않는데도, 내 주변으로 서름한 빛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눈에 보이는 빛이 아니라서 아까 꾸던 꿈이 이어지고 있는가 싶기도 하다. 나는 눈을 천천히 깜이며 그 환상의 빛을 가늠해보다가 문득 이런 확신에 이른다. ‘뭔가 찾아온 거야!’”/한정원, ‘시와 산책’ 중. 그 ‘뭔가’가 찾아오는 서걱서걱한 겨울 아침을 좋아한다. 창가의 눈부심이 햇살만의 수고가 아니란 건 겨울이어서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다. 밤새 내린 눈은 그렇게 반짝인다. 밤하늘의 별과는 다른 빛남일 텐데, 별은 먼 데 있지만 차가운 그것은 그렇게 고요히 우리 곁으로 내려앉는다. ●크고(太) 흰(白) 눈을 찾아서 작가 한정원은 “눈을 발견한 날은, 사랑을 발견한 듯 벅차다”고 했다. 그리고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가 1번부터 100번까지 눈이라고 덧붙인다. ‘시와 산책’(시간의 흐름, 2020)은 작가가 시를 읽고 산책한 나날의 기록이다. 월러스 스티븐스, 에밀리 디킨슨,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의 시가 작가의 일상에 눈처럼 내려앉는다. 나는 작가가 고른 시의 심상을 더듬어 눈 내린 겨울의 길 위를 같이 산책하고 여행한다. 첫 장 ‘온 우주보다 더 큰’은 온통 눈에 관한 이야기고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겨울은 아니어도 작가만큼이나 눈을 좋아하므로, 글 속의 작가처럼 “뭔가”에 눈 뜨는 아침을 소망하고 눈이 거기 있기를 희망한다. 첫눈 같은 사랑 또한 말이다. 물론 환상은 환상일 뿐이다. 올해 겨울 하늘은 유독 야박하다. 눈 내린 날을 손에 꼽는다. 그렇다고 날씨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느지막이 눈을 뜨고 천장을 보며 깜빡이던 아침, 문득 이런 확신에 이른다. 눈이 오지 않으면 눈을 찾아가는 게 겨울을 대하는 여행의 자세일 터. 강원 태백시는 우리가 사랑하는 눈의 고장이다. 이름부터 ‘크다’를 뜻하는 태(太)에 ‘흰색’을 뜻하는 백(白)이지 않은가. 물론 태백이란 지명은 ‘크게 밝다’는 뜻을 가진 태백산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내 멋대로 크고 흰 눈이기도 할 것이라 여긴다. 지난해 3월, 봄 여행 취재를 위해 태백산 하늘전망대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폭설을 만나 낭패했다. 봄의 일을 하러 가서 겨울을 만난 건 난처했지만 반대로 내심 겨울을 늘려 맞은 것 같기도 해서, 눈 내린 날로 갈무리할 수 있어 뿌듯했다. 매해 눈을 만난 횟수를 헤아린다는 한정원이 보았으면 얼마나 반겼을까. 작가가 못내 아름다웠다고 말했던, 눈이 열한 번이나 온 어느 겨울의 모습 또한 그러하지 않았을까. ●눈 속 사슴의 ‘눈’ 속으로 태백 가는 찻길은 중앙고속도로를 내려서 영월부터 강원도의 오지를 달린다. 도로가 매끈하게 뻗지는 않았지만 웅장한 산세는 무척 감동적이다. 겨울 여행을 사랑한다면 행로에 슬며시 만항재를 끼워 넣어도 좋겠다. 하지만 ‘시와 산책’에 처음 나오는 시가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기차에서 내리며’이므로 나도 기차를 탔다. 태백선 기차는 영월의 동강과 정선의 민둥산과 태백의 함백산과 어울려 지난다. 창밖의 굽이와 굽이가 ‘행’이고 기차역은 ‘연’이며 철로는 ‘운율’처럼 다가온다. 시 속의 우연한 만남은 없지만 겨울은 스치는 풍경만으로 깊어 간다. 태백역에 내려서는 사슴목장 초록뿔언덕을 찾는다. 겨울 태백 여행을 위해 간직했던 버킷리스트다. 겨울 눈은 특별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리 특별하지 않기도 하다. 나는 눈 오는 날 아침이면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데 그곳의 설경 역시 아름답다. 잠시 태백산이라 해도 믿을 만큼. 그러니 그 유명한 태백의 겨울이 흔한 겨울 풍경처럼 느껴지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모두가 시인일 수 없고 여행은 일상의 ‘뭔가’보다 ‘특별한 뭔가’를 찾는 것일 때도 있으므로. 초록뿔언덕에선 그 뭔가를 발견할 수도 있겠다. 언덕 위를 거니는 사슴은 이채로움을 넘어 얼마간 이국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처음 찾았던 날부터 언젠가의 눈 쌓인 겨울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30만㎡ 고원에 200마리가 넘는 사슴이 설원 위를 뛰노는 상상을 해보라. 하물며 순백의 겨울 설원이다. 사슴목장은 초록뿔언덕 카페를 지나 입장한다. 건물 1층은 전시 공간을 겸하고 목장을 바라보는 카페는 2층이다. 초록뿔라떼나 초록뿔꽃사슴빵 같은 메뉴는 곧 만나게 될 사슴들의 예고편이다. 카페 바깥에서 전망대까지 난 산책로가 주 행로인데 사슴들은 멀지 않은 기슭에서 멀뚱히 경계하듯 눈을 마주친다. 사람들은 그 대치의 순간이 경이로워 덩달아 숨죽여 멈춰 선다. 그러면 사슴은 때때로 서서히 다가오기도 한다. 목장의 녀석들은 사람이 그리 낯설지 않다. 특히 초록뿔언덕의 마스코트, 200일 된 사슴 소금이는 어릴 적에 부모를 잃고 이상봉 대표가 키워 강아지처럼 몸을 비빈다. 곁에서 눈을 맞출 적에는 매우 반짝이는 건 루돌프의 코가 아니라 눈망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작 풀을 뜯어 먹고 사는 사슴에게 겨울은 고달픈 계절이다. 조급해한다고 겨울이 서둘러 물러날까. 한정원의 말처럼 “겨울은 겨울의 시간을 다 채우고서야 한동안 떠날 것”이다. 다행히 이 대표가 사슴들의 산타클로스가 되어 준다. 그는 매일 오후 3시, 사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언덕을 오른다. 이 시간은 초록뿔언덕을 찾은 이들에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다. 초록뿔언덕에서 방목하는 사슴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럼에도 억지할 수는 없으므로 어떤 날은 멀리 한두 마리와 눈 맞추는 일에 그치기도 한다. 적어도 먹이 주는 시간에 찾으면 헛걸음할 일은 없어 사슴과 사람이 각자의 행복을 공유한다. 그날이 눈 내린 다음이거나 잔설이 두텁게 쌓인 경우, 사슴들은 조금 과장하면 북극의 순록처럼 보인다. ●‘눈’으로 즐기는 태백산 명소 사슴과 헤어져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지지리골 자작나무 숲 사이에서 망설인다. 지지리골은 태백이 꼭꼭 숨겨둔 겨울 명소다. 화전민이 살던 시절에는 지지리도 못살아서, 가까운 함태탄광이 흥하던 시절에는 광원들의 고기 굽는 지글지글 소리를 따 이름 붙였다지만, 서정의 오솔길은 경관 못지않은 비밀스런 드라마를 숨겨놓고 있다. 특히 오밀조밀한 길을 지나 길 끝에서 활짝 열리는 숲속 벤치에서는 누구나 눈을 감고 자작나무의 은밀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다. 다만 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차를 타고서도 좁은 흙길을 제법 올라야 한다. 기차를 타고 나선 나는 못내 엄두를 낼 수 없어 아쉬움을 삼키며 태백산 하늘전망대로 방향을 잡는다. 하늘전망대는 태백산 등산로 초입 당골광장에 있다. 태백산은 유일사에서 올라 천제단, 반재 등을 돌아보고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는 구간이 가장 유명하다. 당골광장에서 올라 천제단을 보고 다시 당골광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당골 초입은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겨울 사랑이 적극적인 이들은 서둘러 태백‘산’에 오른다. 그들은 “눈은 흰색이라기보다 흰빛”이라던 한정원 작가의 말뜻을 나보다 먼저 이해할까. 전체 길이가 890m인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탐방로는 등산을 벅차하고 산책 삼아 겨울을 즐기는 나 같은 이들에게 알맞다. 휠체어나 유아차 보행이 가능한 무장애길이지만 눈 내린 겨울에는 조심해야 한다. 당골탐방지원센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완만한 데크 탐방로를 따르는데, 센터 입구에서 문화관광 해설사와 짧은 대화를 나눈다. 겨울 태백을 여행하기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지금부터 겨울 내내 좋아요, 같은 뻔한 말이 오가지만 그만큼 태백의 겨울 풍경은 남다르다. 태백산 당골광장에는 눈을 꼭꼭 눌러 담은 커다란 거푸집이 눈길을 끈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33번째 태백산 눈축제를 장식할 눈조각의 원형이다. 거푸집을 해체하면 정육면체의 커다란 눈얼음이 남을 것이고, 작가들은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눈을 조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어떤 과정은 결과만큼이나 흥미로운데 눈얼음을 다듬는 이맘때 모습은 비공식 ‘프리페스티벌’이라 부를 만하다. 눈축제가 끝나면 설날을 전후해서 습설이 내린다. 쉬이 녹지 않은 습한 눈은 단단하게 쌓여 태백 겨울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리고 태백의 더딘 겨울은 3월에 이르러서도 지난해처럼 폭설로 내리기도 한다. 택시 기사는 태백에서 30㎝ 정도는 눈도 아니라고 했다. 지난해 늦은 겨울에는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통리에서 5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며 무용담을 들려준다. 트렁크에는 만약에 대비하기 위한 버너와 라면이 상비돼 있노라고 과장된 몸짓을 섞어가며. ●차가운 눈… 겨울이 가리킨 겨울 하늘전망대는 탐방로 끝에서 좌우로 사열한 소나무 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몇 차례 크게 나선을 그리며 오르고, 사방의 풍경을 조금씩 소분해서 끌어안는다. 정상에는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불고 먼 데 능선에는 태백산 문수봉과 천제단의 파노라마다. 아래쪽 숲에는 석탄박물관의 권양로(석탄을 운반하고 이동하는 통로)가 솟아 눈의 고장이자 광산의 도시라는 걸 다시금 일깨운다. “바람도 좋다, 여기는.” 옷깃을 여미는데 곁에 있던 이들이 나누는 말소리가 들린다. 아, 그렇기도 하겠구나. 도치법을 쓰는 그이 또한 시인이다. 그 말을 듣고 맞는 전망대 정상은 바람이 그저 매섭지만은 않다. 눈이 얼음장처럼 차갑지만은 않은 것처럼. 덕분에 멀리 두던 시선을 끌어오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우듬지와 그늘 아래 잔설에 눈길이 닿는다. 전망대 높이가 33m이니 나무의 키는 족히 20m가 넘겠다. 이토록 키 큰 나무의 머리 꼭대기, 우듬지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제야 뒤늦게 나는 왜 눈이 좋은가 되묻는다. 눈이 좋은 건 그것이 겨울다움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겨울은 겨울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한정원은 봄의 마음으로만 보면 “겨울은 춥고 비참하고 공허하며 어서 사라져야 할 계절”일 거라 말한다. “행복은 저마다 손금처럼 달라야”하고 “손바닥을 보여주는 일처럼 은밀”해야 하는데 겨울은 그저 시리도록 차가운 눈으로 제 몫의 행복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탐방로를 돌아 나오는 길에는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흐린 하늘은 언제라도 다시 눈이 내릴 태세다. 지금 눈이 내린다면 머리 위 자그마한 숲속 하늘 위로 난분분 내리겠다. 나는 다시 몸을 숙여 눈 한 줌을 쥐어보고는 눈 쌓인 곳을 골라서 걷는다. 손끝에서 찌릿하고 명징하던 그 차가움에 정신이 번쩍 들고, 그것들이 발끝에서 뽀드득하고 말간 소리를 내어 부서질 때, 겨울 산책의 참맛은 다시 한번 눈이라는 걸 깨닫는다.
  • 중대 교권 침해 땐 교육감이 고발… 교사 연락처로 ‘학부모 민원’ 금지

    중대 교권 침해 땐 교육감이 고발… 교사 연락처로 ‘학부모 민원’ 금지

    폭행·성희롱·불법영상 유통 등직접 고발 절차·방법 지침 마련 교육부가 폭행, 성희롱, 불법콘텐츠 유통 등 중대한 교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관할 교육감이 직접 고발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서이초 사건 발생 이후 교권보호 5법 개정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현장 체감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조치다. 교육부와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학교민원 대응 및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나온 교권 보호 대책이다. 우선 중대 교권 침해에 대해 해당 지역 교육감이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권고에 따라 고발할 수 있도록 절차·방법 등 매뉴얼이 마련됐다. 현행법상으로도 교육감이 재량껏 고발할 순 있지만 실제 고발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선언적으로만 존재했던 고발이 현장에서 실질적,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대 범죄 관련 사안엔 학교장이 교보위 결정 전 출석정지, 학급교체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게 했다. 악성 민원인에 대해서도 학교장이 직권으로 경고 및 퇴거 요청, 출입 제한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마련했다. 중대 피해를 입은 교원은 현재 특별휴가(5일)에 더해 5일 이하의 추가 휴일을 받을 수 있다. 교권침해에 따른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지 않은 학부모에 대해선 횟수와 무관하게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한다. 또한 교사 개인 연락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민원 접수는 일절 차단하기로 했다. 앞으론 학교 대표번호와 온라인 학부모소통 시스템(이어드림)으로 민원 창구를 단일화한다. 교육활동보호센터는 현재 전국 55개소를 올해 112개소로 확대한다. 중대한 교육활동 침해 관련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안도 검토 대상이었지만 이번 방안에선 제외됐다. 앞서 교육부는 방안 마련을 위해 학교 민원 대응 현장 점검,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의견수렴 등을 실시했다. 다만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입장문을 내고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대장동 반발’ 검사장 7명 줄줄이 좌천

    ‘대장동 반발’ 검사장 7명 줄줄이 좌천

    법무부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당시 반발했던 검사장 중 7명을 한직으로 전보했다. 친정부 성향인 김태훈(사법연수원 30기) 서울남부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했고, 법무부 신임 검찰국장에 이응철(33기) 춘천지검장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22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새롭게 검사장으로 승진한 검사는 7명이다. 법무부는 “공소청 전환 등 검찰개혁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검찰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진용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장동 항소 포기 당시 집단 반발한 검사장 중 박현준(30기) 서울북부지검장·박영빈(30기) 인천지검장·유도윤(32기) 울산지검장·정수진(33기) 제주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됐다.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진 장동철(30기) 대검찰청 형사부장, 최영아(32기) 과학수사부장, 김형석(32기) 마약·조직범죄부장도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친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은 대검고검장으로 승진 전보됐다. 공석이 된 남부지검장은 성상헌(30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맡는다. 임은정(30기) 서울동부지검장은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의 인사·예산 등을 총괄하는 검찰국장에는 이응철 지검장이 임명됐다. 이 지검장은 2007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법무부 형사법제과장·형사기획과장,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 대검찰청 대변인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는 박규형(30기) 대구고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이날 전보 이사를 받은 박영빈 지검장은 곧장 사의를 표했다. 이 외 하담미(32기)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이동균(33기)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신동원(33기)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용성진(33기)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도 사의를 표했다. 중간간부 인사도 예정돼 있어 주요 인사의 이탈은 계속될 전망이다.
  • 오늘 이혜훈 청문회 개최… “부도덕성 낱낱이 알릴 것” 벼르는 국힘

    오늘 이혜훈 청문회 개최… “부도덕성 낱낱이 알릴 것” 벼르는 국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3일 열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자료 제출이 완료되진 않아 청문회 진행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전제로 22일 이같이 최종 합의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오전 10시에 자료를 보내왔다”며 “추가로 요청한 91건의 자료 중 60%정도만 가져왔는데 부정청약 의혹 관련 자료는 없었다. 범죄를 자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선 “자료가 부실하지만, 일단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부도덕성과 이재명 정권의 인사검증 부실을 낱낱이 국민들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어린 인턴에 대한 폭언과 보좌진에 대한 갑질, 그리고 ‘90억원대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만으로도 장관 후보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핵심 자료 제출을 사실상 거부한 데다 부모 찬스, 증여세 납부 의혹 등 ‘1일 1의혹’이 연일 제기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민주당 역시 일부 의혹에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하면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집중 추궁과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낼 수 있는, 구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냈다며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초 여야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예정했던 지난 19일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자료 제출 미비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진 끝에 이 후보자는 착석도 하지 못한 채 회의가 파행됐다.
  • 외인 끌고, 기관 밀고… ‘동학개미운동’과 달랐다

    외인 끌고, 기관 밀고… ‘동학개미운동’과 달랐다

    ① 외국인·기관 주도 랠리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 비중 높아개인 중심 증시보다 안정적 흐름② 실적 개선 반영된 장세AI 붐 타고 삼전·닉스 등 지수 견인반도체 활황에 상승 여력도 여전③ 세금 등 증시 활성화 정책 상법 개정·머니무브·성장펀드 등체질 개선 통한 추가 상승 기대감 ‘꿈의 지수’인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를 연 배경으로는 외국인·기관 자금 유입과 반도체 산업 회복, 정책 환경 변화 등이 지목된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라 과열 우려도 나오지만, 업계에선 구조적인 상승 추세로 가는 길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동력은 외국인 자금이다. 2023년 하반기 대내외 정치 불안과 지정학적 긴장, 삼성전자 실적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며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던 증시에, 지난해 5월부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8월과 11월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이달까지 줄곧 매수 우위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엔 세제개편안 충격, 11월엔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이 시기 금융투자 등 기관 매수가 공백을 메우며 지수를 방어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선 이후 기관이 10조원대 순매수를 하며 상승 흐름을 견인했다. 장기 투자 성격 자금의 비중이 높은 만큼 외국인과 기관 주도 랠리는 개인 중심일 경우보다 안정적이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된 원인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다.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이 커졌고, 그간 부진했던 메모리 반등 전망까지 겹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만 각각 125.38%, 274.35% 급등했고 올해도 각각 27.02%, 15.98%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 전망이 가파르게 개선되는 흐름이라, 여전히 지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 인하 기대 등 유동성 환경 개선과 함께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역시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법 개정,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유도, 대규모 자본 투입, 세제 혜택 등이 4대 정책 축이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명문화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 이익을 고려하도록 한 ‘1차 상법개정안’을 지난해 7월 통과시키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을 핵심으로 한 ‘3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가 10·15 대책 등을 통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대출 시장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났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저평가 우량 기업과 반도체·AI 등 미래 성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정책 신호로 해석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로 낮춘 세제 혜택 역시 대주주가 배당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던 관행을 완화하며 증시 부양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런 강세장에서는 2021년 ‘동학개미운동’ 당시의 후유증도 자연스레 소환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 국면을 ‘그때와는 다르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개인 신용융자 대신 외국인·기관 매수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고, 신용융자 규모가 늘었음에도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1일 18조원대로 증가했지만, 같은 날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공여 잔고 비율은 0.45%에 그쳤다.
  • “아이 휴대전화 개통 못 해”… 23년째 ‘증명서’ 챙기는 위탁부모[가정위탁, 국가 책임으로]

    “아이 휴대전화 개통 못 해”… 23년째 ‘증명서’ 챙기는 위탁부모[가정위탁, 국가 책임으로]

    학교·은행·병원·관공서, 증명 요구서류 뗄 때마다 공무원에게 설명‘법적 권한’ 임시후견인 자격 1년뿐육아 휴직·직장 어린이집 등 소외등본엔 동거인… 재혼 가정 오해도72% “다른 아동 재위탁 의사 없어” “장난감도서관에서 장난감 하나 빌리려 해도 위탁가정 증명서를 내야 해요.” “육아휴직까진 바라지 않아요. 정말 힘들 때 아이를 잠시 맡길 곳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2003년 가정위탁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된 지 올해로 23년째다. 그러나 현장에서 위탁가정은 여전히 ‘가족’이 아니라 ‘설명해야 하는 관계’에 가깝다. 병원·학교·은행·공공기관을 오갈 때마다 아이와의 관계를 증명해야 한다. 친부모 동의 없이는 아이 명의의 통장이나 휴대전화 개통조차 쉽지 않다.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자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제도는 아직 일상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위탁부모 이현정(52) 씨는 아이와 은행에 갈 때마다 긴장한다. 이 씨는 22일 “아이 통장 하나 만들려 해도 친부모가 아니라는 이유로 요구하는 서류가 한둘이 아니고 은행마다 기준도 다르다”며 “중학생만 돼도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 은행을 쓰는 데 우리 아이만 못 쓴다. 아이 입장에선 그 자체가 차별”이라고 말했다.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국회는 최근 아동복지법을 개정해 올해 6월부터 위탁부모에 ‘임시후견인’ 자격을 부여했다. 최대 1년간 아이 명의 통장 개설과 휴대전화 개통, 병원 치료·수술 동의, 전학 등 학교 행정 절차를 친부모 동의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위탁부모에 일부 법적 권한을 처음 인정한 조치다. 그러나 현장 반응은 냉담하다. 위탁부모 남원숙(53) 씨는 “아이를 1년만 키우는 것도 아닌데 해야 할 일을 1년 안에 몰아서 해두라는 말처럼 들린다”며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시적 권한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행정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여전하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조차 가정위탁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민원 창구마다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한다. 이 씨는 “뭔가를 얻으러 온 사람처럼 대하는 데다,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일도 ‘모른다’는 말부터 하니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아이 일을 대신 처리할 때마다 위탁가정 증명서를 매번 떼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라고 했다. 그는 “장애인등록증처럼 위탁가정임을 한 번에 증명할 수 있는 카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수년째 요구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과정에서도 위탁부모들은 아동의 보호자로 인정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일반 부모처럼 아이를 키우고 있어도 민법상 혈연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복지에서 배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애 아동을 돌보는 위탁부모는 차량 이용이 필수지만, 장애인 자동차 스티커를 발급받지 못한다. 법이 장애인의 ‘부모’에게만 발급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탁 아동을 여러 명 돌봐도 다자녀 혜택은 적용되지 않고, 육아휴직이나 직장어린이집 이용도 허용되지 않는다. 돌봄 공백이 생기면 그 부담은 예외 없이 위탁가정의 몫이 된다. 이 씨는 “기간제 공무원으로 일하며 위탁 아동을 돌봤지만 육아휴직은커녕 자녀 돌봄 휴가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제도 공백 속에서 위탁가정을 구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위탁부모 이현주(59) 씨는 “집안 행사나 개인 사정이 있어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며 “부모도 숨 돌릴 시간이 있어야 버티는데, 제도도 부족하고 위탁부모끼리 기댈 수 있는 자조모임도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발달장애 아동을 돌보는 위탁부모들은 아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신체 접촉을 겪기도 한다. 이 과정이 학대로 오인되면 책임은 고스란히 위탁부모 몫이 된다. 책임은 크지만 위탁부모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무신경한 제도는 아이에게 상처를 남긴다. 이현주 씨는 “아이와 성이 다른데다 등본에 ‘세대원’이 아니라 ‘동거인’으로 표시돼 학교에서 재혼가정으로 오해받는 일이 잦다”며 “매번 담임 교사를 찾아가 위탁가정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동거인 표기가 위탁 아동에게 낙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25~2029)에서 위탁가정을 새로운 가족 형태로 인정하고 아동 양육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위탁부모의 직장어린이집 이용은 교육부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고, 장애아동 위탁부모에 대한 장애인 자동차 스티커 발급도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육아휴직은 사업장 지원 문제 등이 얽혀 있어 논의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아동권리보장원의 ‘2025 가정위탁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위탁부모 1616명 중 72.2%는 향후 다른 아동을 다시 위탁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1512명 가운데 231명(15.3%)은 후원 정보나 아동 자립 지원 정보 등 기본적인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친부모조차 돌보지 못한 아이들이기에 제도 개선은 더디다. 그럼에도 위탁부모들은 아이를 ‘마음으로 낳은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이현주 씨는 “우리 집이 가장 힘들 때 아이가 왔는데, 그 뒤로 웃음이 많아졌다”며 “우리에게는 천사 같은 아이다. 힘든 일이 있어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
  • 워킹맘은 눈치, 돌봄 대기 수개월… “돈보다 인프라 지원을”[결혼, 다시 봄]

    워킹맘은 눈치, 돌봄 대기 수개월… “돈보다 인프라 지원을”[결혼, 다시 봄]

    임산부 단축근로 사용하기 어려워육휴 뒤 아이 맡길 곳이 없어 퇴사현금성 지원도 1년 지나면 뚝 끊겨獨, 출산 후 5년 이내 시간제 근무스웨덴, 남성 육휴 90일 의무 사용 “임신 단축근무는 제대로 써볼 수도 없고, 정부의 아이돌보미는 7~8개월 대기가 기본이랍니다.” 오는 6월 출산을 앞둔 김유나(34)씨는 일과 육아를 모두 놓치고 싶지 않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아 고민이다. 정부 지원이 다양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모 한쪽은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결혼·출산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신혼부부가 체감하는 보육 환경 및 정부 지원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혼인 건수는 2024년 14.8%, 2025년(10월까지) 8.0% 늘어나는 등 급증세다. 반면 출생아 수는 2024년 3.6%, 2025년(10월까지) 6.5% 늘어 혼인건수 대비 증가세가 둔하다. 그 배경엔 일과 양육의 병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우선 임신 단계 때 법에 규정된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로 꼽힌다. 올해 4월 출산 예정인 백모(31)씨는 “임산부는 초과근무를 하면 안 되지만 매일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임신 12주 이내, 32주 이후 허용되는 단축근로도 사실상 사용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보육 시스템에도 구멍이 많다. 0세부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지만, 이를 이용하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해 정작 필요한 시기에 못 쓴다. 17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전모(33)씨는 육아휴직 이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사를 결정했다. 전씨는 “어린이집 대기 순번이 217번이어서 사실상 보낼 수가 없었다”면서 “인프라나 인력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현금성 지원에 치중한 현 제도를 인프라 구축 등 실질적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씨는 “현금성 지원도 단계적으로 줄어 1년이 지나면 뚝 끊긴다”면서 “급여를 대체할 수준은 절대 못 된다”고 했다. 임신 3개월차인 김모(32)씨는 “아이가 초등학생이 돼도 저학년은 정오에 집에 오는데, 방과후학교나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아이를 봐줄 데가 없다”며 “지원금을 준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성이 겪는 암묵적인 불이익과 차별도 여전하다. 김씨는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쪽은 대부분 여성”이라며 “그러다 보니 여자 직원에게 중요한 일을 안 맡기려는 경향이 있어 계속 눈치를 보게 된다”고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지난해 8월 인식조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출산 의향은 각각 49.4%, 29.8%로 크게 차이가 났다. 유럽연합(EU) 국가에선 8세 이하 자녀를 둔 모든 맞벌이 부모는 고용주에게 유연근무제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 독일은 출산 이후 5년 이내까지 시간제 근무가 가능하다. 일찍 퇴근하고 아이를 볼 환경이 갖춰졌다는 뜻이다. 프랑스는 일찍이 법정 주 35시간 근로제를 도입해 구조적 기반을 마련했다. 스웨덴은 총 480일의 유급 육아휴직을 부모가 나눠 쓰되, 이 중 90일은 남성이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해 ‘남녀 공동 육아’를 장려하고 있다. 스웨덴인 남편을 만나 스톡홀름에서 거주 중인 박모(31)씨는 “주거만 안정되면 아이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아이 때문에 일찍 퇴근하거나 휴가를 쓰는 것이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진다. 한국과 육아 문화 자체가 다르다”라고 전했다.
  • 23일 이혜훈 청문회 개최… “부도덕성 낱낱이 알릴 것” 벼르는 국힘

    23일 이혜훈 청문회 개최… “부도덕성 낱낱이 알릴 것” 벼르는 국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3일 열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자료 제출이 완료되진 않아 청문회 진행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전제로 22일 이같이 최종 합의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오전 10시에 자료를 보내왔다”며 “추가로 요청한 91건의 자료 중 60%정도만 가져왔는데 부정청약 관련 자료는 없었다. 범죄를 자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료가 부실하지만, 일단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부도덕성과 이재명 정권의 인사검증 부실을 낱낱이 국민들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어린 인턴에 대한 폭언과 보좌진에 대한 갑질, 그리고 90억원대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만으로도 장관 후보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낼 수 있는, 구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냈다며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서초구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청약, 증여세 탈루, 영종도 부동산 투기, 자녀 병역 특혜, 보좌진 폭언·갑질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야당 재경위원들은 이를 해명할 금융거래 내역과 장남의 원펜타스 아파트 실거주 증명 자료, 병역 특혜 ‘부모 찬스’ 해명 자료, 외환거래 증빙 자료 등 91건의 추가 자료를 요구해왔다. 당초 여야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예정했던 지난 19일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자료 제출 미비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진 끝에 이 후보자는 착석도 하지 못한 채 회의가 파행됐다.
  • 광주 우치동물원 방문 기후부 장관, “푸바오 올 수 있게 노력”

    광주 우치동물원 방문 기후부 장관, “푸바오 올 수 있게 노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2일 강기정 시장과 함께 우치동물원을 방문, 판다 입식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문은 우치동물원의 동물관리 역량과 광주시가 추진하는 시설 준비 상황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확인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김 장관과 강 시장은 이날 우치동물원의 곰사를 둘러본 후 판다 입식시설 예정부지로 이동해 지리적·환경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판다 생태 특성을 고려한 부지 면적 등 시설 조성 방향을 논의했다. 광주시는 판다 입식을 통해 우치동물원이 축적해 온 보호와 치료 경험을 국제 멸종위기종 보전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다를 통해 구축되는 동물복지 인프라는 야생동물 등 동물 구조·보호 수준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치동물원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이후 ▲제주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수술 ▲해남 일본원숭이 진료 및 동물복지 컨설팅 ▲여수 바다거북이·펭귄 진료 등을 수행하며 호남권 동물복지 향상에 힘써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치동물원 진료팀은 사육곰 농가를 대상으로 의료봉사와 수술을 지원했으며, 2022년 3월 경기도 여주에서 불법 증식된 2개월령 곰을 구조해 인공포육으로 보호하고 있다. 현재 구조된 사육곰 4마리를 관리하고 있으며, 올해 2마리를 추가 구조할 예정이다. 김성환 장관은 “정상회담 이후에 중국 측도 매우 호의적이라고 알고 있다”며 “판다 입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판다를 한국에 데려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푸바오와 그 남자친구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시설과 인력 등 수용 여건이 신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국비 지원 요청에 대해 “아직은 그 부분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판다가 오면) 당연히 국가의 상징 동물원이 될 것이고, 또 광주의 여러 가지 재정 여력 등을 고려해 볼 때 국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판다 입식이 결정되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운영 전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동물복지, 멸종위기종 보전, 관광 활성화, 국제교류를 아우르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노르웨이 장거리 화력 다시 세운다…‘천무’ 도입 한 단계 진전

    노르웨이 장거리 화력 다시 세운다…‘천무’ 도입 한 단계 진전

    노르웨이가 장기간 공백 상태였던 육군의 장거리 지상 화력 복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산 체계가 아닌 한국산 다연장로켓체계(MLRS) ‘천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관련 예산안이 의회 상임위원회 단계를 통과하며 사업은 한 단계 진전을 이뤘다. 노르웨이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도입을 위한 예산안은 최근 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으며 향후 본회의와 정부 후속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노르웨이 정부는 장거리 화력 전력화를 위한 조달 절차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노르웨이 매체 프리파그베베겔세는 해당 사업이 현재 의회 심의 단계에 있으며 관련 문서에서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도입 비용이 약 190억 노르웨이크로네(약 2조 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계약 체결 이전 단계에서 제시된 예산 규모로, 최종 금액과 세부 구성은 향후 절차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육군은 냉전 이후 전력 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로켓 전력을 유지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극권과 동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부재가 구조적 약점으로 다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정부는 장거리 화력을 육군 핵심 전력으로 재정의하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도입 검토 과정에서는 미국과 유럽 업체도 함께 평가 대상에 올랐지만 현재는 미국과 한국 업체 간 경쟁 구도로 압축된 상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업체는 이미 경쟁에서 제외됐으며 한국산 천무는 기존에 노르웨이가 도입한 K9 자주포 및 K10 탄약보급차와의 군수·정비 체계 연계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파그베베겔세는 이 사업을 두고 노르웨이 정치권과 산업계 내부에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노동조합과 산업계 관계자들은 유럽 외 공급업체 선택에 따른 방산 협력과 산업 참여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방 당국은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확보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정부 문서에 1월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 계획이 담겼다고 전했으나, 실제 계약 체결과 최종 기종 확정은 의회 본회의 의결과 정부 후속 절차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K239 천무는 한국이 기존 다연장로켓체계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차륜형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로 8륜 차륜형 플랫폼 위에 모듈식 발사대를 탑재한 구조를 갖췄다. 하나의 발사체계에서 유도 로켓과 전술급 미사일 등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GPS·관성항법 기반의 정밀 유도 체계와 디지털 사격통제 시스템을 결합해 신속한 표적 획득과 동시 타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륜형 플랫폼을 채택해 기동성과 생존 가능성을 높인 점도 특징으로 장거리 화력을 기동전 개념에 맞춰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체계로 분류된다.
  • 노르웨이, ‘천무’ 도입 상임위 통과…“2조 8000억 원” 규모 논의 [밀리터리+]

    노르웨이, ‘천무’ 도입 상임위 통과…“2조 8000억 원” 규모 논의 [밀리터리+]

    노르웨이가 장기간 공백 상태였던 육군의 장거리 지상 화력 복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산 체계가 아닌 한국산 다연장로켓체계(MLRS) ‘천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관련 예산안이 의회 상임위원회 단계를 통과하며 사업은 한 단계 진전을 이뤘다. 노르웨이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도입을 위한 예산안은 최근 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으며 향후 본회의와 정부 후속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노르웨이 정부는 장거리 화력 전력화를 위한 조달 절차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노르웨이 매체 프리파그베베겔세는 해당 사업이 현재 의회 심의 단계에 있으며 관련 문서에서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도입 비용이 약 190억 노르웨이크로네(약 2조 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계약 체결 이전 단계에서 제시된 예산 규모로, 최종 금액과 세부 구성은 향후 절차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육군은 냉전 이후 전력 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로켓 전력을 유지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극권과 동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부재가 구조적 약점으로 다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정부는 장거리 화력을 육군 핵심 전력으로 재정의하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도입 검토 과정에서는 미국과 유럽 업체도 함께 평가 대상에 올랐지만 현재는 미국과 한국 업체 간 경쟁 구도로 압축된 상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업체는 이미 경쟁에서 제외됐으며 한국산 천무는 기존에 노르웨이가 도입한 K9 자주포 및 K10 탄약보급차와의 군수·정비 체계 연계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파그베베겔세는 이 사업을 두고 노르웨이 정치권과 산업계 내부에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노동조합과 산업계 관계자들은 유럽 외 공급업체 선택에 따른 방산 협력과 산업 참여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방 당국은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확보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정부 문서에 1월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 계획이 담겼다고 전했으나, 실제 계약 체결과 최종 기종 확정은 의회 본회의 의결과 정부 후속 절차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K239 천무는 한국이 기존 다연장로켓체계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차륜형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로 8륜 차륜형 플랫폼 위에 모듈식 발사대를 탑재한 구조를 갖췄다. 하나의 발사체계에서 유도 로켓과 전술급 미사일 등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GPS·관성항법 기반의 정밀 유도 체계와 디지털 사격통제 시스템을 결합해 신속한 표적 획득과 동시 타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륜형 플랫폼을 채택해 기동성과 생존 가능성을 높인 점도 특징으로 장거리 화력을 기동전 개념에 맞춰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체계로 분류된다.
  • 국정원 사칭에 속아 중국 출국한 20대… 은퇴 앞둔 경찰 기지로 영화처럼 위기 탈출

    국정원 사칭에 속아 중국 출국한 20대… 은퇴 앞둔 경찰 기지로 영화처럼 위기 탈출

    국정원 직원을 사칭한 범죄조직에 속아 중국으로 출국했던 20대 남성이 퇴직을 앞둔 경찰의 기지와 신속한 국제공조로 무사히 귀환했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 35분쯤 50대 부부가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를 찾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범죄조직에 연루돼 해외로 출국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부모의 진술에 따르면 26세 아들 A씨는 약 10년간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지난 19일 인터넷에서 알게 된 신원 불명의 인물로부터 “국정원 직원인데 중국 상하이를 거쳐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 망명시켜주겠다”는 말을 믿고 집을 나섰다. A씨는 집에서 나와 19일 저녁 광주공항에서 제주행 항공편을 타고 제주로 이동한 뒤, 20일 오전 7시 30분 제주발 중국 상하이행 첫 항공편을 이용해 이미 출국한 상태였다. 아들을 막기 위해 부모는 20일 새벽 1시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으나, 배편 지연으로 공항 도착이 늦어져 결국 인근 지구대를 찾았다. 신고를 접수한 연동지구대 함병희 순찰팀장(경감)은 A씨가 범죄조직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고, 상하이 입국 이후에는 소재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함 경감은 제주공항 내 중국 항공사 매니저를 통해 해당 항공편 승무원에게 연락해 항공기 착륙 후 A씨가 내리는 것을 최대한 지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긴급당직 번호로 연락해 상황을 전파하고 A씨 신병 보호를 요청했다. 중국 항공사와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으로부터 협조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함 경감은 즉시 부모가 상하이로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A씨가 제주를 떠난 뒤 상하이에 도착하기까지 약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모든 대응이 긴박하게 이뤄졌다. 다행히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은 상하이에 도착한 A씨를 발견해 신병을 보호했고, 이후 도착한 부모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최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해외 취업·망명 빙자 사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제주경찰과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중국 항공사가 긴밀히 협력해 범죄 피해를 막아낸 모범 우수사례로 평가된다. A씨 부모는 “한 편의 영화를 찍는 기분이었다. 아들을 찾은 것은 경찰관 덕분”이라며 “다음에 제주도 오면 또 방문하겠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6월 퇴직을 앞둔 함 경감은 “마지막까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오는 7월 출범 목표 ‘대구경북특별시’ 밑그림 나왔다…행정통합 특별법 이달 국회 발의

    오는 7월 출범 목표 ‘대구경북특별시’ 밑그림 나왔다…행정통합 특별법 이달 국회 발의

    오는 7월 ‘대구경북특별시’(가칭) 출범을 목표로 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도와 지역 정치권은 법안을 최종 완성해 이달 중 국회에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법안에는 핵심 권한·재정 이양, 경제성장과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핵심 특례 등이 담긴다. 22일 대구시와 경북도, 시도의회 등에 따르면 행정통합 특별법은 행정구역의 통합, 고도의 자치권 확보 및 권한 이양 등 ‘대구경북특별시’의 경제, 산업 발전과 특별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권한과 재정 이양 등에 관해 규정하는 것을 제정 목적으로 한다. 경북도는 법안 주요 내용과 통합 방향 등을 담은 ‘의견 청취 안건’을 도의회에 제출한다. 법안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협의해 마련하고 있으며, 의원 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개발사업 촉진을 위한 개발 특례 ▲획기적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투자 특례 ▲직·간접 비용 및 특별시 발전 재원 확보를 위한 과감한 재정 특례 등 경제성장에 필요한 핵심적인 특례를 포함했다. 또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한 교통 특례, 인재 양성 및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육·문화 특례,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한 민생·복지 특례 등 대구경북특별시민의 생활 수준 향상에 필요한 특례를 반영했다. 행정통합 방향으로는 광역자치단체인 경북도와 대구시를 통합하되,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의 행정구역과 계층·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통합자치단체는 ‘대구경북특별시’(가칭)로 설치하며, 경제·산업 육성, 균형발전 및 광역행정의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통합으로 중앙정부 권한과 재정 이양을 확보하고 광역 단위 정책 수립과 집행 역량을 강화해 지역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통합 과정에서 경북 북부지역 등 낙후지역에 대한 균형발전 사업을 국가 책임 아래에 확대하고 강화해 통합의 효과가 전 지역에 확산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자치단체의 설치와 함께 시군구의 권한과 자율성을 확대해 생활행정과 지역 밀착형 사업은 기초자치단체 중심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기능과 재원도 강화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에 따른 기대효과로 먼저 통합 신공항을 중심으로 교통, 산업, 정주 기반을 연계 구축하고 광역교통망 확충을 병행해 대구·경북의 접근성과 물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와 함께 경북 북부지역 등 낙후지역에 대한 균형발전 투자 확대와 권역별 발전전략 추진으로 지역 내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경북의 산업·공간·자원 기반과 대구의 산업·인재·서비스 기반을 결합해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문화·보건·복지 등 생활 인프라 확충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도 기대했다. 경북도는 이러한 내용 등을 담은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통합에 대한 의견 청취의 건’을 경북도의회에 제출한다. 도의회는 오는 28일 임시회 개회날인 본회의에서 전체 도의원(59명)을 상대로 찬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도의회 의견 청취, 통합 특별법안 발의를 1월 중 끝내고 2월 국회 상임위원회 법안 심사, 법률안 통과 및 공포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2024년 통합 추진 당시 만든 특별법안에 이러한 내용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내용을 신설하는 등 특별법안에 대한 막바지 수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별법이 공포되면 곧바로 통합 준비 추진체계를 구성하고 3월에 통합 절차 이행을 위한 조직, 사무, 재정 등 후속 준비에 들어간다. 이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고 7월 대구경북특별시를 출범한다는 구상이다.
  • 닐 모한 유튜브 CEO “유튜브로 BTS 팬덤 경험 생생히 할 수 있어…AI 슬롭 줄이려 노력할 것”

    닐 모한 유튜브 CEO “유튜브로 BTS 팬덤 경험 생생히 할 수 있어…AI 슬롭 줄이려 노력할 것”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22일 공식 블로그에 ‘유튜브의 2026년 최우선 과제’를 발표하고 ‘인공지능(AI) 슬롭(저품질 콘텐츠)’을 올해 주요 과제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모한 CEO는 “2026년은 창의성과 기술 간의 경계가 모호해져가는 혁신의 시대로, 이런 변곡점에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과제로 ‘엔터테인먼트 재창조’를 선언한 그는 “시청자들은 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몰입해 즐기기 위해 유튜브를 찾는다”며 “슈퍼볼 경기장의 생생한 현장부터 BTS 앨범 발매를 둘러싼 몰입감 넘치는 팬덤 경험 등을 유튜브를 통해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는 이제 새로운 TV가 되고 있다”며 “올해는 이미지 게시물 같은 다양한 형식을 피드에 직접 통합해 더 다양한 쇼츠를 공개하고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와 시청자들이 쉽게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주요 과제로는 ‘AI 슬롭’ 관리를 꼽았다. 모한 CEO는 “유튜브는 개방형 플랫폼으로서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한다”며 “이러한 개방성에는 높은 품질 수준을 지켜야 하는 책임도 따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팸에 대응해 온 기존의 검증된 시스템을 강화해, 저품질·반복형 AI 콘텐츠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상 플랫폼 카프윙의 보고서에 따르면 AI 슬롭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630억회를 돌파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한국의 AI 슬롭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프윙이 지난해 11월 국가별 인기 유튜브 채널 상위 10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84억5000만회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많았다.
  • 주연 배우 역대급 조합에 기대 한 몸…디즈니+가 야심차게 기획한 ‘신작 드라마’

    주연 배우 역대급 조합에 기대 한 몸…디즈니+가 야심차게 기획한 ‘신작 드라마’

    배우 수지·김선호 주연의 디즈니+ ‘현혹’이 예고편 일부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개될 ‘현혹’은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반세기가 넘도록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아 의혹과 소문이 가득한 매혹적인 여인 송정화(수지 분)의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 윤이호(김선호 분)가 그녀의 비밀에 다가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9년 네이버에서 연재되며 큰 사랑을 받은 웹툰 ‘현혹’을 원작으로 한다. 22일 디즈니+ 코리아는 올해 공개 예정인 작품들의 짧은 예고편을 엮어 만든 ‘당신이 기다려 온 2026년 디즈니+ 라인업’ 영상을 통해 ‘현혹’의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예고편은 윤이호가 어딘지 모를 어두컴컴한 호텔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것은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며 윤이호의 긴장감 역력한 얼굴이 드러난다. 이후 비가 오는 야외에서 우산을 쓴 윤이호와 송정화의 모습이 교차되고, 누군가의 목이 물리는 장면이 연출되며 해괴함을 자아낸다. 이어 윤이호가 불안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응시하는 장면과 함께 “끝까지 그것을 믿지 마”라는 내레이션이 나와 극 중에서 믿으면 안 되는 대상이 무엇인지 궁금케 한다. 이어 송정화가 매혹적인 목소리로 “왜? 나한테 현혹될 것 같은가?”라고 말하는 장면은 작품이 담고 있는 설정과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진다. 일부 예고편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수지와 김선호 모두 원작 캐릭터를 잘 살린 것 같다”, “원작 웹툰을 재밌게 봐서 드라마도 궁금하다”, “예고편만 봐도 느낌이 좋다” 등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두 사람이 합을 맞춘 경험이 있는 것을 두고 “당시에도 둘의 조합이 좋았기에 걱정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혹’은 출연 배우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기대를 모았다.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 ‘원더랜드’, 드라마 ‘구가의 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타트업’ 등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 인생 캐릭터를 갱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다. 아울러 김선호는 영화 ‘귀공자’,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스타트업’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선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변신을 선보일지 이목이 쏠렸다. 특히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한 감독은 앞서 영화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비상선언’ 등에서 독창적인 스타일과 메시지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녹여내는 연출력을 선보여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첫 드라마 연출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로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시리즈물에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은 그가 ‘현혹’에서는 과연 어떤 연출과 극 전개를 보여줄 것인지 시선이 집중된다.
  • 류경기 중랑구청장, ‘직통 민원창구’로 지난해 2421건 해결

    류경기 중랑구청장, ‘직통 민원창구’로 지난해 2421건 해결

    서울 중랑구는 지난해 ‘직통 민원 창구’로 해결한 민원이 총 2421건에 이른다고 25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건축 분야가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교통과 가로정비 사업이 각각 13%로 뒤를 이었다. 직통 민원 창구는 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과 문자 전용 휴대전화로 구성돼 있다. 구는 ‘신속 처리’를 원칙으로 게시판 민원은 4일 이내, 문자 민원은 24시간 이내 답변하고 있다. 지난해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한 결과 게시판 민원의 평균 처리 기간은 4일에서 2.9일로 단축됐다. 문자 창구에는 2022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총 3046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단순한 생활 불편 신고는 물론 정책 제안과 구정 건의 등 다양한 의견이 모였고, 이용률도 높다. 여름철 침수 우려 지역의 차수판 설치 지원, 공사 현장 인근의 지반 침하에 대비한 긴급 안전 점검 등이 있다. 류경기 구청장은 “직통 민원창구를 통해 전해주시는 구민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중랑구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소통 행정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재도전해서 좋았다”…김진성, 41살에 LG 첫 역사 썼다

    “재도전해서 좋았다”…김진성, 41살에 LG 첫 역사 썼다

    김진성(41)이 LG 트윈스의 구단 첫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22일 김진성과 2+1년 최대 16억원(연봉 13억 5000만원·인센티브 2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LG 구단 역사상 FA가 아닌 선수 중에 처음 나온 다년계약이다. 당초 홍창기(33)가 최초의 주인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김진성이 새 역사를 썼다. 김진성의 야구 인생은 재도전의 연속이다. 그는 2005년 SSG 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1군 기록 없이 2006년 방출됐다. 이후 2010년 히어로즈 구단에 신고선수로 재입단했지만 2011년 두 번째 방출을 당했다. NC 다이노스의 창단으로 김진성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NC가 1군에 합류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4시즌에는 25세이브로 NC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며 팀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지만 방출은 또 찾아왔다. 김진성은 2021시즌이 끝나고 방출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갔고 LG에 합류했다. LG에서 그는 다시 전성기를 맞았고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며 2023년과 2025년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거듭된 방출에도 재도전했던 그의 드라마 같은 야구 인생은 구단 최초의 비FA 다년계약으로 돌아왔다. 김진성은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LG라는 팀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고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금처럼 관리를 철저히 해서 구단이 기대하는 부분 이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고 팀의 승리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LG는 김진성을 포함해 2026년 재계약 대상 48명과 모두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2025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신민재(30)는 1억 8000만원 인상된 3억 8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팀 내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5선발로서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송승기(24)는 1억 3600만원으로 팀 내 최고 인상률(277.8%)을 기록했다. 비FA 다년계약 논의가 오갔던 홍창기는 1억 3000만원 삭감된 5억 2000만원에 사인했다. 계약을 모두 마친 LG 선수단은 이날 시즌 준비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났다. LG는 25일부터 2월 22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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