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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자전거 타던 30대, 승용차와 충돌… 심정지 상태 이송 후 끝내 숨져

    전기자전거 타던 30대, 승용차와 충돌… 심정지 상태 이송 후 끝내 숨져

    경기 화성의 한 도로에서 전기자전거를 타던 30대 남성이 승용차와 부딪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쯤 화성시 우정읍 석천사거리에서 중국 국적 30대 A씨가 탄 전기자전거와 B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B씨는 사고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K2 전차 사업비 3550억 편성… 사이버 해킹 예방 145억 증액

    K2 전차 사업비 3550억 편성… 사이버 해킹 예방 145억 증액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이 ‘여대야소’ 정치 지형 속에서 2020년 이후 5년 만에 법정 처리 시한을 지키며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를 열고 약 727조 9000억원 규모의 2026년 예산안을 가결 처리했다. 총지출액은 정부안 728조원에서 1000억원 감액됐다. 국회는 심의과정에서 정책 펀드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4조 3000억원을 삭감했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민생 지원, 재해 예방,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에서 4조 2000억원을 증액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4.0%에서 -3.9%로 소폭 개선됐다. GDP 대비 국가채무는 51.6%가 유지됐다. 주요 증액 내용을 살펴보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 분야에서 정부안보다 1조 7000억원 늘었다. 신산업 분야에서는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사업 활성화를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을 250개소 늘리면서 975억원이 증액됐다.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도시를 새로 조성하는 데 618억원, 고정밀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에 222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전선로와 상·하수도관, 가스관을 매설하는 지하 시설 구축에 국비 500억원이 더 지원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과학영재학교 설립에 126억원이 증액됐다. 한미 관세 협상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한 ‘한미전략투자공사’ 출자에 1조 1000억원이 추가로 반영됐다. 중소 조선사 선수금환급보증(RG) 특례 보증을 3000억원 추가로 공급하는 데 국비 400억원이 더 투입된다. 저출생·미래세대 지원 분야에서는 월 4만원의 친환경 농산물을 임산부 16만명에게 지급하는 데 158억원이 지원된다. 취약지역 산부인과 노후 장비 교체에 18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산모의 건강 증진을 돕는다. 3년간 동결됐던 보육교사 수당을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2만원 인상하고, 0세 반 교사 1만 5000명을 추가 채용하는 데 445억원이 더 투입된다. 0~2세 기관 보육료 인상률을 3%에서 5%로 높이는 데 192억원이 더 반영됐다. 당초 중소기업 신규 재직자로 한정됐던 청년미래적금 우대형 대상에 ‘기존 재직자’와 ‘영세 소상공인’이 추가되면서 지원 규모가 10만명에서 160만명으로 늘어난다. 취약계층·민생경제 지원에 총 4000억원이 증액됐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국비 대상이 모든 지방정부로 확대된다. 최중증 장애인 대상 돌봄 강화에 94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이에 따라 장애인 활동 지원사 가산 급여가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 인상된다. 생계가 어려운 위기가구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제공하고 사회복지 상담과 연계하는 ‘먹거리 기본 보장 코너’ 지원 기간을 8개월에서 연중 내내로, 규모를 130개소에서 250개소로 확대하는 데 24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의료체계도 더 강화된다. 지방의료원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 단가를 기존 과목당 6억원에서 7~8억원으로 확대하는 데 170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권역외상센터 2개소에 헬기 계류장을 구축하는 데 45억원, 진료권 기반 실태조사에 3억원의 예산이 더 반영됐다. 자살예방센터 전담 인력 확충과 범정부 자살대책추진본부 신설을 통한 자살 예방 컨트롤 타워 구축에 20억원이 투입된다. 생계비를 더 절감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정액 패스 이용 한도(월 20만원)를 폐지하고, 비수도권·3자녀·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305억원이 추가 반영됐다. 서민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햇살론 특례 보증 금리를 15.9%에서 12.5%로, 사회적배려대상자는 9.9%까지 인하하는 데 국비 297억원이 더 투입된다. 국민 안전과 안보를 강화하는 데 6000억원이 증액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계기로 국가 전산망 신속 복구 등 재난 대응력 향상에 4000억원이 더 반영됐다. 충북 오송·서울 이태원 참사 피해자 회복을 지원하고 현장 경찰관·소방관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진료비와 상담비를 지원하는 데 47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사이버 공격 예방·탐지·분석 등 해킹 바이러스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145억원, 정보보호 공시제도 강화에 77억원이 증액됐다. 국방·보훈 분야에서는 군인의 휴일 당직근무비가 6만원에서 일반 공무원 수준인 10만원으로 4만원 인상된다. 장기 근속자 대상 건강검진비 20만원(격년)이 추가 지원된다. 방위력 강화를 위해 정찰 위성 임무 수행을 위한 운용센터 조기 구축에 106억원이 투입된다. 해병대 K2 전차 신규 도입 착수금(총 사업비 4000억원)을 비롯해 내년 K2 전차 사업비로 총 3549억 700만원이 편성됐다. 참전명예수당을 1만원씩 더 인상하는 데 192억원이 반영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1조 6000억원이 증액됐다. 인구감소지역 대상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원 지역을 7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하는 데 637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국회 심사 과정에서 추가된 지역은 전남 곡성, 충북 옥천, 전북 장수 3곳이다. 나머지 7곳은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다. 지역거점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하는 데 756억원이 증액됐다. 인공지능(AI) 메타팩토리 구축, 협업지능 피지컬 AI 지원에 367억원(전북), 초정밀 제어 특화 물리지능행동모델(LAM) 지원에 267억원(경남), 모두의 AI 플랫폼과 AI 실증도시 지원에 57억원(광주), 첨단 바이오 제품 표준 AX 제조 공정 지원에 40억원(대구), 권역별 특화형 AX 관련 사업 기획비로 25억원(충청·강원·제주)이 추가 편성됐다. 위기 산업으로 떠오른 석유화학·철강 분야 기업에 이차보전을 지원하는 데 67억원, 지방정부 고용안정 패키지 지원에 250억원이 더 투입된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국회 심사과정에서 대폭 증액됐다. 호남고속선 증편을 위한 변전소 증설을 조기에 추진하는 데 100억원, 서대전~회덕 구간 고속도로 확장에 23억원, 낙동강 유역 취수원 다변화에 44억원, 취양수시설 48개소 조기 준공에 90억원이 추가 배정됐다. 지역구 의원들의 표심 관리를 위한 지역 현안 사업 예산도 1조 2000억원 더 얹어졌다. 정부는 세출 예산의 75%를 내년 상반기에 배정해 조기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왜 나무에 겨울옷이 필요할까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왜 나무에 겨울옷이 필요할까

    어릴 적 우리집 마당 한켠에는 장미가 있었다. 오월이면 새빨간 꽃을 피우던 장미. 11월이 되면 아빠는 어디선가 볏짚을 한가득 가져와 가지만 남은 나무 주변을 감싸 주었다. 며칠 전 길을 걷다 볏짚 옷을 입은 배롱나무를 보고 어릴 적 장미 생각이 났다. 대학교 4학년이던 시절 수목원에서 현장 실습을 하며 나는 나무에 겨울옷을 입히는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알게 되었다. 볏짚이 나무를 꽉 조여서는 안 되고, 너무 헐거워 눈과 얼음에 볏짚이 쉬이 손상되어서도 안 된다. 단단하면서도 적당히 둘러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철사나 스테이플러로 고정해서도 안 된다. 겨우내 나무에 입힌 옷이 무사한지 모니터링하고, 봄이 오면 다시 옷을 벗겨 주어야 했다. 그때 내가 옷을 입혀 준 나무는 배롱나무, 단풍나무, 장미 정도였다. 지금도 길가 가로수와 아파트 화단, 공원 등지에 있는 어떤 나무는 옷을 입고 또 어떤 나무는 옷을 입지 않는다. 우리는 왜 특정 나무에만 겨울옷을 입히는 걸까. 이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겨울나무에 옷이 왜 필요한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산과 들에 살던 나무는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의 길가, 정원, 화단 등으로 옮겨 왔다. 겨울옷은 나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일종의 장치다. 겨울옷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나무 보호대는 18세기 미국 초기 정착민들에 의해 발전했다. 당시엔 야생동물의 위협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치거나 나무줄기를 천연 재료로 감쌌으나, 19세기 들어 도시화되며 더욱 효과적인 수목 보호가 요구되었고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도시와 마을에서 나무 보호대가 보편화되었다. 겨울 가로수의 볏짚 옷을 본 사람들은 ‘나무도 사람처럼 추위를 타나 보지’ 정도로 생각하지만, 나무에 겨울옷이 필요한 이유는 훨씬 다양하다. 겨울옷은 겨울 한파에 나무껍질이 갈라지거나 깨지는 것을 막고, 폭설과 얼음에 의해 가지가 휘거나 부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건조한 겨울바람은 식물의 수분 손실을 유발해 심하면 식물을 죽이기도 하는데, 겨울옷은 나무의 수분 손실이나 탈수를 최소화한다. 겨울에는 식량이 부족해 굶주린 동물들이 많다. 이들로부터 보호하는 일 또한 겨울옷의 역할이다. 동물 중엔 나무껍질을 씹어 먹는 종도, 나무를 뚫고 나무 내부나 땅속까지 파고들어오는 작은 곤충도 있다. 우리가 겨울 내내 눈길과 언 땅에 뿌리는 염화칼슘 역시 나무의 생장에 치명적이다. 나무 밑동까지 제대로 피복한 겨울옷은 염화칼슘에 의한 나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겨울 햇빛은 나무줄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겨울철 고광도 햇빛은 수피를 따뜻하게 만든다. 그리고 수피의 온기는 세포 활동을 자극한다. 해가 지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물관부·체관부 등의 조직이 파괴되고, 수피가 갈라지거나 변색돼 죽은 조직을 드러낸다. 이를 ‘일광화상’이라 부른다. 겨울 햇빛만이 나무에 위험한 것은 아니다. 서리로 인해 나무줄기에 균열이 생기고 뿌리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어린 나무는 서리, 햇빛, 건조 등 겨울철 환경에 무척 취약하기 때문에 종을 가리지 않고 겨울옷을 입혀 주는 것이 좋다. 물론 모든 나무가 겨울철 피해에 취약한 것은 아니다. 모든 나무에 옷을 입힐 수도 없다. 우리나라 중북부의 조경수 중 수피가 얇아 겨울옷이 필요한 종으로는 배롱나무, 단풍나무, 사과나무, 자작나무, 장미, 물푸레나무 등이 있다. 몇 해 전 나는 조금 특별한 겨울옷을 입은 나무들을 보았다. 근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동네 벚나무 몇 그루에 귀여운 뜨개옷을 입혀 준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나무에 뜨개옷을 입히는 활동이 늘고 있는데, 이는 겨울옷 본연의 기능을 기대하기보다는 겨울철 휑해진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심미적 효과와 가로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목적에서 기획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옷을 입혀 줄 때엔 나무 밑동부터 시작해 최소한 첫 번째 큰 가지까지 피복하며, 햇빛을 흡수하는 검은색 소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나무를 감싸는 소재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 재료인 볏짚이, 외국에서는 삼베와 폴리프로필렌 원단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 소재들은 모두 통기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무에 옷을 입힌다는 것은 언젠간 옷을 벗겨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원예가들은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겨울옷을 나무에 입히는 것으로 한 해의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듬해 봄이 되면 나무의 겨울옷을 벗기며 한 해를 시작한다. 우리가 도시의 나무에 들이는 반복된 수고와 비용, 연구, 원예 지식 같은 것은 나무가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생지에서 살고 있던 나무를 우리 곁에 데리고 온 ‘대가’에 가깝다. 나무가 원하는 것과 우리가 나무를 데려온 대가. 이 둘은 같은 말 같지만 완전히 다르다. 야생의 배롱나무에는 겨울옷이 필요하지 않지만, 도시의 배롱나무에는 겨울옷이 필요한 것처럼. 도시의 나무에 볏짚을 입히고 벗기는 일, 나무를 돌보는 일이 시혜나 적선이 아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장신정의 예술과 일상] 머스크와 다빈치

    [장신정의 예술과 일상] 머스크와 다빈치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의 자산이 세계 최초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업가인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최첨단 기술의 아이콘이 과거의 예술가에게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은 예술이 혁신의 원천임을 말해 준다. 5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머스크와 다빈치의 삶은 무척이나 닮아 있다. 두 사람은 일상을 예술적 시각으로 관찰하고, 질문하며, 새로운 시도들 속에서 예술의 본질을 발견했다. 그들은 미래 비전, 관찰과 실험 중심의 문제 해결 방식 그리고 기존 상식을 깨는 발명가적 사고로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정답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다빈치는 인체를 정확히 그리기 위해 해부학을 연구하고, 인간 비행을 꿈꾸며 새의 근육과 날개 각도를 수없이 스케치하고 고민했다. 그는 자연과 인체를 단순한 관찰 대상이 아니라 수학적이고 기계적인 질서를 지닌 체계로 봤다. 일상을 예술의 눈으로 봤고 그로 인해 과학이 탄생했다. 예술적 관찰이 깊어지면 일상의 원리가 보인다. 2007년 과학 전문지 네이처는 다빈치를 인류 역사를 바꾼 천재 10명 중 가장 창의적인 인물로 선정했다. 그의 예술적 관찰력이 과학, 도시, 기계설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빈치가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 과학, 기술 융합형 천재라면 머스크는 우주개발, 인공지능(AI), 전기차,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까지 넘나드는 ‘테크노상스’(technossance) 시대의 실행형 혁신가다. 2013년 로스앤젤레스의 교통 체증이 극심한 고속도로 위에서 머스크는 ‘왜 우리는 땅 위에서만 이동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진공 튜브 + 캡슐’ 방식의 초고속 이동 수단인 하이퍼루프 구상이 나왔다. 미래에 튜브를 타고 원하는 목적지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머스크는 “인간 삶의 무대를 확장”하고자 스페이스X를 만들었다.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당연한 항공우주 업계의 고정관념에 맞서 재활용 로켓 기술을 성공시켰다. 두 인물은 시대는 다르지만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미래를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다빈치는 예술을 통해 과학을 앞서 제시했고, 머스크는 기술을 통해 예술적 삶의 방식을 실현하고자 한다. 예술을 흔히 현실과 거리를 둔 영역으로 보지만 위대한 예술은 오히려 삶을 더 뚜렷하게 인식하려는 시선에서 시작된다. 예술은 특별한 재능의 결과가 아니다. 피카소가 사물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새로움을 창조했듯 예술은 평범한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는 태도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재정의하는 힘이다. 미래는 기술이 열어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상상력이 허락하는 만큼 확장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거창한 발명이 아니라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려는 질문일지 모른다. 장신정 화가·전 MoMA PS1 전시선임
  • “문학, 비슷한 아픔 겪는 이에게 가닿는 것”

    “문학, 비슷한 아픔 겪는 이에게 가닿는 것”

    ‘죽음이 너에게서…’ 국내 출간북유럽 ‘작은 노벨상’ 수상 작가 “애도는 영원한 것입니다. 문학은 슬픔을 완벽하게 치유할 순 없죠. 하지만 표현조차도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어떤 ‘언어’를 찾아내는 것, 그리하여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에게 가닿는 것. 그것이 제가 이 책을 쓴 이유입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흔히 단장(斷腸)의 고통에 비유한다.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덴마크에서 건너 온 이 산문을 보면 그 문장이 치유와 맞닿아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나야 마리 아이트(62)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관한 에세이 ‘죽음이 너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갔다면’(민음사) 출간을 계기로 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삶이 위기에 놓였을 때 문학은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1963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서 태어난 아이트는 지난 6월 국내 출간된 ‘어두움의 연습’(민음사)을 비롯해 30편이 넘는 시와 소설을 발표했다. 2017년 아들의 죽음 이후 1년간의 시간을 기록한 이 책은 덴마크 도서로는 최초로 2019년 내셔널 북 어워드, 커커스 리뷰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책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파편화된 언어, 암시적인 문장이다. 이에 관해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아들의 죽음 이후 저는 오랫동안 말할 수도, 글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언어와 함께 문학과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잃어버린 줄 알았죠. 하지만 제 안에서 조각 난 파편의 언어들이 나오더라고요. 이 망가진 언어가 저를 표현할 유일한 수단이란 걸 알았습니다.”
  • 한강 가는 길도 마포는 역시 다르네!

    한강 가는 길도 마포는 역시 다르네!

    성산천 일대가 확 달라졌다. 서울 마포구는 2일 사천교~한강 합류부까지 이어지는 성산천 2.4㎞ 구간의 환경개선사업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정비는 지난해 월드컵천 환경개선에 이어 추진된 사업으로, 도심 속 노후 하천을 안전하고 자연친화적인 생태 공간으로 재정비하기 위해 총 39억원의 예산(시비·구비)을 투입해 1년간 진행됐다. 성산천은 도심 접근성이 좋아 많은 주민이 이용해왔다. 하지만 국지성 집중호우에 따른 범람 위험과 파손된 보행로 등으로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시설 노후에 따른 미끄럼 사고 우려도 커, 주민들이 산책이나 자전거 이용 시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구는 먼저 하천 내 모래와 자갈을 제거하는 준설 작업을 실시하고, 물 흐름을 방해하던 구조물을 정비해 기본적인 수해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 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재포장해 미끄럼 방지 기능을 보강하고 계단·난간 등 노후 시설물도 전면 정비했으며, 야간에도 안전한 통행이 가능하도록 LED 표지병을 설치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정비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징검다리, 그리고 야생화와 갈대밭이 주민들의 일상에 작은 행복과 위안을 전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GTX-A·별내선·교외선 개통 효과 ‘톡톡’… 수도권 출퇴근 시간 줄고 이용객 급증

    GTX-A 노선, 별내선, 교외선 등 주요 철도 인프라가 잇달아 개통하면서 수도권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이동 편의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GTX-A 노선 개통으로 서울 수서~화성 동탄 이동 시간이 기존 버스 79분, 승용차 45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됐고,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최대 90분에서 약 22분으로 줄었다. GTX-A 이용객은 하루 평균 5만 6000명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1300만 명을 넘었다. 경기도가 5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온라인 반응 2029건을 분석한 결과, 긍정 여론이 68.2%를 차지했다. 교통편의 향상(39.6%), 쾌적한 환경(15.2%) 등을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8월 남양주 별내역과 서울 암사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개통으로 별내역에서 서울 잠실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약 45분에서 27분으로 18분 단축됐다. 별내선 구리 구간의 올해 1~9월 승·하차 인원은 모두 1249만 명이다. 21년 만인 올해 1월 운행을 재개한 교외선은 10월까지 총이용객이 17만 5604명에 이른다. 경기도는 지방도·국지도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방도 359호선(문산-내포1), 국지도 98호선(오남-수동), 지방도 391호선(야밀고개) 등이 개통했고,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고양-남양주)’ 사업계획도 지난 9월 확정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GTX 등 광역철도망이 도민의 삶을 바꿀 것”이라며 “경기북부 중심고속화도로도 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마포 창전동·성북 정릉동… 서울시, 모아타운 6곳 8478가구 공급한다

    마포, 2032년까지 298가구 조성성북, 층수·규제 완화로 782가구서울 마포구 창전동, 성북구 정릉동 등 6개 지역에 모두 8478여가구의 모아주택 공급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제18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에서 노후 저층주거지 개선을 위한 모아타운 관리계획 6건을 통과시켰다고 2일 밝혔다. 마포구 창전동 46-1번지 일대는 모아주택 1곳을 추진해 기존의 222가구에서 76세대 늘어난 298가구가 2032년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광흥창역에 가까워 교통 조건이 우수하지만 신축과 구축 건물이 뒤섞여 광역 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이다. 모아타운 지정을 통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북구 정릉동 226-1번지 일대는 모아주택 2곳을 통해 기존 534가구보다 248가구 증가한 782가구가 공급된다. 층수 완화와 건축규제 완화가 적용되고 휴게마당, 근린생활시설 등을 만든다. 관악구 성현동 1021번지 일대는 모아주택 4곳을 통해 기존의 1385가구보다 624가구 늘어난 2009가구가 공급된다. 해당 지역은 도로가 협소해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했다. 모아주택 개발을 통해 도로 폭을 넓혀 열악한 보행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강북구 수유동 392-9번지 일대는 모아주택 5곳이 추진돼 기존의 1725가구에서 870가구 늘어난 259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기존에 혼용돼 있던 보행로와 차로를 분리하고 차량 진출입 불허 구간을 정한다. 아울러 동대문구 답십리동 489번지에 994가구, 중랑구 중화2동 299-8번지에도 1800가구의 모아주택 공급이 추진된다.
  • 현대로템 GTX-A 차량 EPD 인증[경제 브리핑]

    현대로템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차량으로 국내 철도차량 최초의 글로벌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EPD는 원재료 획득부터 생산·유통·사용·폐기까지 전 과정의 환경 영향을 정량 평가하는 제도로, 탄소발자국과 오존층파괴지수 등 핵심 지표가 EPD를 통해 공개된다. 현대로템은 국제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2023년부터 차량 생애주기 환경 영향 산출 및 검증을 진행해왔다. 회사는 GTX-A 차량 이외에 다양한 차종으로 인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 한화 제주우주센터 준공… 위성 年 100기 생산

    한화 제주우주센터 준공… 위성 年 100기 생산

    한화시스템이 국내 민간 기업 주도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위성 제조 인프라인 ‘제주우주센터’를 완공했다. 내년부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제조한다는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2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제주우주센터는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약 3만㎡(약 9075평) 부지 위에 연면적 1만 1400㎡(약 3450평) 규모로 조성됐다. 위성 개발·조립, 기능 및 성능 시험, 통합시험 클린룸, 우주환경시험 제어시설 등 위성 제작에 필요한 핵심 공간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센터는 내년부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생산할 계획이며 열진공 시험, 근접전계 시험 등 우주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설비를 갖췄다. 또 자동화 조립·제작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제주우주센터는 지구 관측용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경북 구미 신사업장 준공에 이어 제주우주센터까지 확보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제주우주센터는 민간 자본 100%로 구축한 국내 최대 위성 생산기지”라며 “초정밀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 해를 보듬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한 해를 보듬는 따뜻한 말 한마디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도 충분치 않을 정도로 역동적이었던 2025년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모임과 결산으로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아지면서 에너지가 바닥나기 쉬운 때다. 생활 에너지가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타인에게 가시 돋친 말과 행동이 나오기 쉽고, 자신을 돌볼 시간마저 줄어든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행동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연말연시 나와 타인을 위해 필요한 삶의 태도를 알려주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상처투성이 관계, ‘다정함’의 힘 TV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영국 공인심리치료사 안젤라 센의 ‘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는 가정, 학교, 직장 등 다양한 관계망 속에서 상처받고 절망하는 근본적 원인을 짚어주고, 해결책으로 ‘다정함’을 제시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다정함을 단순히 사람들에게 친절하거나 무조건 양보하는 것으로 오해한다”면서 “다정함은 단호함이 포함된 성숙한 소통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다정함은 상냥하고 배려하는 태도로 자기 생각과 감정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이를 통해 타인과 거리와 경계를 적정하게 조절하는 것, 그리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균형을 유지하게 해주는 태도라고 말한다. 그가 강조하는 또 하나. 남보다 자신에게 먼저 다정하라는 것이다. 모든 관계의 주인공은 ‘나’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이금희가 건네는 ‘공감’과 위로 아침 토크쇼 ‘아침마당’하면 떠오르는 아나운서 이금희가 쓴 ‘공감에 관하여’는 36년간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깨달은 것들을 사례와 함께 잔잔하게 풀어낸다.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며 불통의 원인은 서로 같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는 “‘왜 저래?’ 대신 ‘왜 그럴까?’부터 생각하고 눈높이에 맞춘 따뜻한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진짜 나’를 찾는 여정으로 동행 그런가 하면, 한세대 심리상담대학원 교수 최광현의 ‘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무의식이 알려주는 ‘진짜 나’를 찾아갈 수 있게 해준다.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이 ‘올 한 해도 이렇게 가는구나.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산 거지’라며 자책하곤 한다. 특히 삶의 반환점을 돌았다는 중년이라면 이런 생각은 우울감으로 이어지기 쉽다. 저자는 “융은 중년의 중요한 삶의 과제를 ‘변화’와 ‘대응’이라고 했다”며 “그동안 경쟁, 이기심, 생존, 치열함으로만 달려왔다면 이제는 협동, 이타심, 공존, 여유를 인식하고 끌어안아 삶의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 “라면 냄새 빼고, 가림막 치고”… 은평 안전 시설은 ‘사람 먼저’[현장 행정]

    “라면 냄새 빼고, 가림막 치고”… 은평 안전 시설은 ‘사람 먼저’[현장 행정]

    제설·청소 등 각종 장비·인력 모여직원 사생활·환기 챙겨 사기 진작“안전표지 부착·불필요 집기 정리” “라면을 먹더라도 환경이 쾌적해야죠. 환기 시설 하나, 가림막 하나가 구민 안전을 책임지는 직원들의 사기를 좌우합니다.”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지난 1일 진관동에 새로 들어설 ‘도시안전종합시설’ 지하 1층에 있는 탕비실 천장을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였다. 준공을 앞두고 안전 점검에 나선 김 구청장은 이날 시설 구석구석을 돌며 직접 마감 상태를 살폈다. 지하 1~2층 규모(대지면적 6547㎡)로 만들어진 도시안전종합시설은 구민 안전을 책임질 지휘소 역할을 한다. 당초 겨울철 폭설 등 도로 결빙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제설제 등을 보관하는 제설 전진기지로 계획됐으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청소 차량 차고지 기능까지 더하면서 복합 시설로 거듭났다. 제설과 수방 등 각종 재난 관리를 비롯해 도로 정비 등 도시 안전을 위한 모든 지원과 인력이 이곳에 모인다. 김 구청장의 시선은 시설에 놓인 거대한 장비보다 이곳에서 일할 ‘사람’에 먼저 향했다. 지하 1층을 둘러보던 그는 화장실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화장실 내부가 복도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개방감도 좋지만, 프라이버시는 지켜져야 하지 않겠냐”며 가림막 설치 등을 주문했다. 이어 탕비실과 휴게실의 환기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현장 노동자들이 휴식 시간에 밥이나 간식 등을 먹더라도 냄새가 잘 빠져나가야 제대로 쉴 수 있다”며 환기구 보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지하 2층으로 내려간 그는 제설 장비와 준설토 집하장을 점검했다. 김 구청장은 단순히 장비를 훑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준설토를 처리하는 포크레인의 하단부까지 몸을 굽혀 꼼꼼히 살폈다. 김 구청장은 기계실과 펌프실에서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계가 작동하는 곳에는 예외 없이 눈에 잘 띄는 안전 표시판을 붙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명 자재 창고와 밀폐된 공간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새집에 이사 오는데 헌 짐을 가져와서야 되겠냐”며 “불필요한 집기는 과감히 정리하고, 정리 정돈된 상태로 입주해 업무 효율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김 구청장과 관계자들의 점검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끝났다. 제설제 창고부터 화생방 창고까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는 “도시안전종합시설은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전선 기지”라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완벽한 마무리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 계엄 사과 없이 산토끼 잡겠다는 野… 집토끼도 ‘아슬아슬’

    계엄 사과 없이 산토끼 잡겠다는 野… 집토끼도 ‘아슬아슬’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당 안팎에선 ‘계엄 사과’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전략 수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방선거 전 전통 지지층을 다진 뒤 중도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최근 지지율에서는 ‘집토끼’도 결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장동혁 대표가 계엄 1년) 메시지를 계속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일단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사안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장 대표의 메시지가 핵심 지지층만 타깃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없이 중도층 공략은 어렵다는 당내 주장은 확산하고 있다. 한 3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의 강성 기조로 중도층이 등을 돌릴 수 있다”며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조용히 지켜보는 중도층이 제일 무서운 법”이라고 했다. 계엄 1년에 맞춰 일부 재선 의원 등은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그리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거듭나겠다’는 단체 사과문도 준비 중이다. 장 대표가 지난달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을 때도 선수·지역을 막론하고 ‘당 지지 기반을 중도층으로 넓혀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다만 장 대표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전날 인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장 대표는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당 지도부는 추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내란몰이’ 프레임에 대한 역공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 중도 ‘산토끼’를 잡기 위한 확장 행보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보수 응답자 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이 50%대로 집토끼 관리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한국갤럽의 10월 5주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선 65%로 9월 4주차에 비해 12% 포인트 올랐으나 한 달 뒤인 11월 4주차 조사에선 55%로 10% 포인트 빠졌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여당의 사법개혁 추진 강행 등으로 10월 조사에선 지지율이 ‘반짝’ 올랐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는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 배당소득 50억원 초과 땐 세율 45%→30%… 모든 법인세 1%P·일부 교육세 0.5%P 인상

    내년부터 고배당 상장기업의 주식 배당소득에 대해 최고세율 30%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가 신설된다. 법인세는 모든 과표구간에서 일괄적으로 1% 포인트씩 인상된다.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예산부수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배당소득에는 최고 세율 45%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신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배당소득 2000만원까지는 현재와 같은 14% 세율로 과세된다. 2000만원 초과 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 50억원 이하는 25%가 부과된다. 50억원을 초과하는 배당금에는 최고 30%의 세율이 적용된다. 정부는 애초 최고세율을 35%로 제시했지만 ‘부자 감세’ 논란이 일자 최고세율을 30%로 내리고, 초고배당 구간을 별도로 신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상 기업은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 40% 이상 또는 배당 성향 25% 및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경우로 조정됐다. 여야가 끝까지 이견을 보였던 법인세와 교육세 인상안은 정부 원안대로 통과됐다. 법인세율은 모든 과세표준 구간에서 1% 포인트씩 일괄 인상된다. 현행 법인세율은 2억원 이하 9%, 2억원 초과 200억원 이하 19%, 200억원 초과 3000억원 이하 21%, 3000억원 초과 24%가 적용되는 누진구조다. 법인세율은 이명박 정부가 25%에서 22%로 인하했다가 문재인 정부가 25%로 인상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1% 포인트 낮췄다. 1조원을 초과한 금융·보험회사의 수익금액에 매기는 교육세율은 0.5%에서 1.0%로 인상된다. 1조원 이하는 지금의 세율이 그대로 유지된다. 교육세율이 조정되는 건 현행 교육세법이 제정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합성니코틴을 대상으로 50%의 경감세율을 적용하는 개별소비세법,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의 예체능·체육 학원비를 공제 대상에 포함하는 소득세법 등도 처리됐다.
  • 그날 밤, 시민이 지켜낸 ‘희망의 빛’[12·3 계엄 1년]

    그날 밤, 시민이 지켜낸 ‘희망의 빛’[12·3 계엄 1년]

    일 제치고 달려온 수많은 시민들“내란 관련자들 제대로 처벌해야”계엄군에 맨몸으로 저항한 보좌진“지금도 헬기 소리 들리면 깜짝 놀라”출동한 경찰도 “두렵고 괴로웠다이제 위법 명령 거부할 수 있어야” “고등학생 때에 이어 계엄을 두 번이나 겪다니, 참담하고 화가 났어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이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25분 TV를 통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들은 김연재(61)씨는 곧장 택시를 타고 여의도로 향했다. 계엄군이 국회에 투입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김씨는 그곳에 모인 다른 시민들과 함께 다음날 새벽까지 국회 앞 인간 장벽을 자처했다. 김씨가 기억하는 계엄 당일의 모습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김씨는 “국회에 들어가려는 의원들과 보좌진을 경찰이 막았고, 주변엔 울부짖는 이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후 계엄군의 헬기가 국회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군인들이 하나둘씩 나타나자 울음은 절규로, 불안은 공포로 뒤바뀌었다. 김씨는 “모인 사람이 수백명은 됐던 것 같은데, 다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악을 썼다”며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과 소셜미디어(SNS) 등 여러 경로로 마음을 보탠 이들이 함께 민주주의를 지킨 것”이라고 했다. 당시 국회 앞에 모여들었던 청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는 김씨는 “‘다음 세대에게 계엄을 물려주는 게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렇게나 없나’ 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김남주(49)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위원장도 계엄 당일 국회 앞에 있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서초동 사무실에서 수백억원짜리 소송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나라가 이렇게 되는데 소송이 중요하겠나’ 싶어 국회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머릿속엔 국회로 이동하던 지하철에서 본 장면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한 시민이 지하철 칸 사이로 이동하면서 “계엄이 선포됐고, 군인들이 국회를 봉쇄하려고 한다. 모두 국회로 가서 계엄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는데, 국회의사당역에 지하철이 도착하자 많은 시민이 내려 국회 앞으로 향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불안하고 두려웠지만, 이런 시민들이 있어서 만약 계엄이 성공해도 서슬 퍼런 정국이 오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계엄 선포일 이후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 간 그는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해 내란에 앞장선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국회 안에서 계엄군과 맞닥뜨려야 했던 보좌진들 역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기억이 선명하다고 했다. 국회의사당 1층에서 계엄군과 정면으로 대치했던 보좌관 윤여길(51)씨는 “장기전으로 가거나 단전·단수가 될 수도 있어서 의원실에 있는 보조 배터리와 충전용 선을 몽땅 챙겨 와 대비했다”고 회상했다. 계엄 당일 국회의사당에 있었던 비서관 A(31)씨도 “윤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에도 한동안 그날 일이 악몽처럼 떠올랐던 데다 지금도 헬기 소리가 들리면 깜짝 놀란다”고 했다. 영문을 모른 채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로 향했던 경찰들도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 내야 했다. 계엄 당일 밤 12시쯤 용산 대통령실 앞 경비를 위해 출동했던 경찰관 B씨는 “처음엔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집합 지시를 받고 모였지만, 출동해야 하는 장소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외곽 경비 임무를 맡은 이후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내내 두려웠다”고 전했다. 경찰관 C씨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오후 11시쯤 국회 앞에 투입됐다. 그의 눈앞엔 아수라장이 펼쳐져 있었다. 국회 담장을 넘으려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국회 앞을 둘러싼 시민들의 거센 항의까지 마주해야 했다. C씨는 “시민들이 몰려오고, 국회 앞을 막아선 저희에게 원망 섞인 분노가 쏟아지면서 ‘우리가 민중의 지팡이가 맞나’ 싶어 괴로웠다”고 떠올렸다. 계엄 당시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지킨 이들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이들을 막아서야 했던 경찰들도 ‘민주주의의 심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C씨는 “계엄이 해제된 이후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각종 집회 시위 현장을 지키면서 국민들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내년부터 공무원법이 바뀌는 만큼 경찰 조직도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 역시 “평소 목소리를 내고 투표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체감한 만큼 앞으로도 빠지지 않고 한 표를 행사하며 지역 모임에도 참여하겠다”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지키는 건 결국 시민들”이라고 덧붙였다.
  • 체감온도 영하 12도… 목도리·장갑 ‘중무장’

    체감온도 영하 12도… 목도리·장갑 ‘중무장’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를 기록한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를 지나는 시민이 장갑 낀 손으로 목도리를 고쳐 매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서울 대부분 지역은 이날 오후 9시부터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3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겠으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2도로 예보됐다. 전국적으로도 3일 아침 기온은 영하 11도에서 1도로 강추위가 예상된다.
  • 법원행정처, 내란재판부 추진에 “입법권에도 헌법적 한계 있어”

    법원행정처, 내란재판부 추진에 “입법권에도 헌법적 한계 있어”

    사실상 반대···위헌이라는 취지“전문재판부와 전담재판부는 달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에 대해 대법원이 “국회의 입법형성권에도 헌법적 한계가 있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혔다.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앞서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내란전담재판부 관련 법안에 대해 이런 내용을 담은 검토 의견서를 제출했다. 국회 법사위는 전날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대한 특별법안’을 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 추천 3명, 법무부 장관 추천 3명, 판사회의 추천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원행정처는 “국회가 법관의 자격·법원의 조직 등에 관한 입법형성권을 가진다고 해 그것이 아무런 한계 없이 입법자의 자의에 맡겨질 수는 없다”며 “사법권의 독립 등 헌법의 근본원리에 위반되거나 재판청구권, 평등권,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해서는 안 될 헌법적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헌법이 정하는 법원의 기능과 권한, 헌법의 근본원리인 권력분립과 사법권의 독립을 존중하며 입법형성권을 행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사실상 위헌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특별재판부’라는 명칭을 사용하다 위헌 논란이 제기되자 ‘전담재판부’로 이름을 바꿨다. 이에 대해 법원행정처는 “‘영장전담법관’, ‘전담재판부’는 ‘특별영장전담법관’, ‘특별재판부’와 명칭 등 형식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본질과 실질은 같다”고 밝혔다. 행정처는 또 부패·선거·경제 등 전문재판부와 비교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행정처는 “전문재판부는 미리 정해진 일반적·추상적 사무분담기준에 따라 설치되고 사건배당의 무작위성·비임의성이 관철되는 구조”라며 “전담재판부는 이른바 3대 국정농단 특검법에 의해 특정된 수사 대상 사건들만 심판하기 위해 설치되는 것이고, 특정한 개별 사건들을 심판할 법관을 사후에 임의로 결정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 ‘애월 스팟’ 고내포구 방파제 금방 무너질 듯 아찔… 그 이유가 부실공사였다

    ‘애월 스팟’ 고내포구 방파제 금방 무너질 듯 아찔… 그 이유가 부실공사였다

    제주 서쪽 바다의 절경으로 꼽히는 애월 고내포구 방파제가 부실공사로 인해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어촌뉴딜300 고내항 조성사업’과 관련한 부실시공 의혹을 수사한 결과, 원도급사 대표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보조금법 위반,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나머지 7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다. ‘어촌뉴딜300사업’이란 해양관광 활성화와 어촌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해양 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낙후된 어촌과 어항을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국책사업이라 할 수 있다. 제주시가 한국어촌어항공단에 해당 사업을 위탁했다. 공단이 A씨가 운영하는 종합건설사를 선정해 발주했다. 해경에 따르면 원도급사 A씨는 하도급사 B씨와 공모해 공사내용을 발주처에 허위로 보고해 보조금을 30여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와 별도로 하도급 선정 대가로 하도급사로부터 일정 대가금 2억 3000만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도급사는 원도급사로부터 공사 전부를 불법 하도급받아 시방서를 준수하지 않은 채 시공을 진행했다. 감리자 C씨 또한 시방서대로 감독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하고 일부 감리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방파제 기초 공정에서 사석(돌) 투하 전 잠수사가 모래지반을 조사해야 하는 절차가 누락돼 부실을 불렀다. 해경은 “모래지반(2m) 위에 방파제를 올린 셈이 되어 침하 현상이 발생했다”며 “제대로 공사하려면 지반이 모래로 확인될 경우 모래 제거 또는 침하 방지 공법을 검토했어야 하지만 이를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모래 위에 건물을 올린 형국이 된 셈이다. 그 결과 공사 완료 후 불과 2~3개월 만에 방파제 일부가 기울고 침하가 발생하면서 붕괴 위험까지 제기돼 현재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항만 건설 과정에서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불법 하도급 관행과 공사 책임자들의 주의의무 위반에 대해서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 화성시, 3일부터 ‘동탄숲 생태터널’ 전면 통제···중앙벽체 균열, 긴급 안전조치

    화성시, 3일부터 ‘동탄숲 생태터널’ 전면 통제···중앙벽체 균열, 긴급 안전조치

    화성특례시는 오는 3일 오전 9시부터 동탄숲 생태터널을 전면 통제하고 중앙벽체 균열에 따른 긴급 안전조치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2일 오후 정명근 화성시장은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균열 상태와 위험 요인을 확인한 뒤 동탄출장소에서 재해예방 안전대책 회의를 열고 현장점검 결과와 전문가·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해 전면 통제할 것을 결정했다. 정 시장은 “교통 통제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단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조치하라”며 “정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근본적인 보수·보강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반드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화성시는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터널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에 착수해 구조적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근본적인 보수·보강 대책을 마련해 터널 및 주변 시설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구조물 변위계측 장비를 상시 운영해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보행자 안전을 위해 생태터널과 연결된 상부 공원 등 산책로를 차단한다.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주민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해 일반 차량 우회 도로를 안내하고, 우회 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긴급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현재 구조적 문제가 확인된 1·2차로만 제한적으로 통제하고 나머지 구간은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사 시설의 재난 예방을 위해 동탄권역 도로터널 12개소에 대해서도 균열, 누수, 백화, 부등침하, 노면 상태, 배수 처리 등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 한국 공무원 부부, 伊 신혼여행 중 시민 구조…“이게 국위선양” [포착]

    한국 공무원 부부, 伊 신혼여행 중 시민 구조…“이게 국위선양” [포착]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 공무원 부부가 현지에서 심정지 환자를 구조하며 ‘국위선양’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오후 5시 30분쯤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50대 중년 남성이 쓰러졌다. 의식과 호흡이 없는 남성 주위로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둘러싸고 있었지만, 다들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마침 그곳에는 대한민국 해양경찰 간부후보 67기 출신 윤제헌 경감(35)이 있었다. 신혼여행 중이던 윤 경감은 잠시 망설이다 인파를 뚫고 쓰러진 남성에게로 가 구호 조치를 시작했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아내와 주변 현지인들에게 응급 신고를 요청했다. 2~3분 후 현장에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했고, 심정지 환자의 호흡도 돌아왔다. 윤 경감은 뉴스1에 “패키지여행이라 자리 이탈 시 함께 여행하는 팀원들의 향후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고, 혹시 잘못되면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잠시 망설였다”면서도 “일단 사람부터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생체반응을 확인했는데 호흡이 없어서 바로 2~3분간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윤 경감은 현재 국무조정실 안전환경정책관실 재난대응팀에서 파견 근무 중이다.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고 및 재난 상황을 파악해 초동대응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국외에서도 즉각적인 인명 구호 조치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공무원인 윤씨의 아내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어 함께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윤 경감은 “해외 체류 중 우연히 마주한 상황에서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조치를 했을 뿐”이라며 “대한민국 공무원 누구라도 그 상황이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의 미담으로 보기보다, 해외에서 공직자가 기본 역할을 수행한 사례로 봐달라”며 “특별한 용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 전달됐고 지난달 28일 에밀리아 가토 대사가 윤 경감 가족들을 대사관으로 초대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윤 경감은 “양국 우호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영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윤 경감은 가토 대사의 감사에 대해 “제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한국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표현”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윤 경감은 24시간 운영되는 국무조정실 안전환경정책관실 재난대응팀 소속으로 주말·휴일·주야 구분 없이 업무에 투입되면서도 항상 밝고 적극적인 업무태도로 주변 동료들의 칭찬을 받아왔다”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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