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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에 ‘손 떼고 주행’ 적용”… 현대차, 피지컬AI 선두 향해 질주

    “제네시스에 ‘손 떼고 주행’ 적용”… 현대차, 피지컬AI 선두 향해 질주

    하반기 G90 레벨2+ 자율주행 탑재 2030년 총 840만대 생산체제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 글로벌 생산 능력 840만대 이상 체제를 구축하고, 올해부터 고속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주행할 수 있는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제네시스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3’ 지위를 공고히 하고, 소프트웨어중심차(SDV)와 로보틱스를 축으로 한 피지컬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전략을 현지화, 지역별 특화 상품,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비전을 밝혔다. 그는 “미국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등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본격화하고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그룹 기준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기준 약 720만대 수준인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84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경쟁 업체인 도요타(연 1000만대)와 폭스바겐(약 900만대)과의 격차를 본격적으로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고수익 시장인 미국에서는 지난해 연간 100만대 수준인 현지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인도 푸네 공장에서는 25만대 규모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총 36종의 신차를 투입하고 2027년부터는 한번 충전으로 965㎞ 이상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도 선보인다. 2030년 이전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하고, 2028년까지 미국에 약 39조원(260억 달러) 상당의 투자도 병행한다. 현대차는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양산 체계도 구축한다. 자율주행 전략은 프리미엄 라인업에 적용하는 ‘단계적 고도화’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 부분 변경 모델에 레벨2+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다. 레벨2+는 전방을 주시하는 등 일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과도기적 기술이다.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과의 자율주행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8년 이후에는 제네시스 GV90을 시작으로 도심까지 적용 가능한 ‘레벨2++’ 수준으로 발전시켜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신한 진옥동·BNK 빈대인 ‘2기 체제’ 닻 올렸다

    신한 진옥동·BNK 빈대인 ‘2기 체제’ 닻 올렸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며 2기 체제를 공식화했다.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진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3년간 그룹을 이끌게 된다. 진 회장은 88.0%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이 라임펀드 사태(부실 펀드 환매중단 사고) 당시 책임 이력을 이유로 진 회장 선임을 반대했지만 주주들은 최근 3년간 실적 개선과 조직 안정, 내부통제 강화 성과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 9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율도 5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자본준비금 약 9조 9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도 의결되면서 향후 비과세 배당 재원도 확보했다. 이사회는 기존 사외이사 4명을 재선임하고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개편을 마쳤으며, 상법 개정 흐름에 맞춰 ‘독립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진 회장 2기 경영의 핵심 과제는 비은행 부문 강화다. 현재 비은행 이익 비중은 29.3% 수준으로 과거 40%대를 밑돌고 있어 수익 구조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KB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8700억원까지 벌어졌고 시가총액 차이도 12조원 이상 확대되며 리딩금융 경쟁 압박이 커지고 있다. 같은 날 부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빈대인 BNK금융 회장도 금융당국의 ‘참호구축’ 지적에도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빈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며 2기 경영을 본격화한다. BNK는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주주 추천 인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구조를 바꾸는 동시에 주주 의견 반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일정 부분 정기화된 상태이고, 정부 차원의 추가 점검과 입법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르면 4월 중 방향이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산림백서] 산불,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는 재난

    [산림백서] 산불,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는 재난

    지난해 우리가 겪은 산불은 분명한 경고였다. 2025년 한 해 산불 발생 건수는 459건으로 최근 10년 평균(529건)보다 적었다. 그러나 피해 면적은 10만㏊로 10년 평균 대비 7배를 웃돌았다. 단 6건의 대형 산불이 전체 피해의 99%를 차지하며 대형 산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제 ‘얼마나 자주 불이 나는가’가 아니라 ‘단 한 번의 불이 얼마나 치명적으로 사회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가’로 주요 지표가 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산불은 더이상 나무만 태우는 자연재해로 끝나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건조한 날씨가 길어지고 순간 강풍이 잦아지면서 산불이 일상화, 대형화하고 있다. 불길이 예측하기 어려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대형화된 산불은 숲을 태우는 것을 넘어 송전망을 끊고 통신 기지국을 집어삼키며 주거 단지를 초토화했다. 더욱이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국가 핵심 기반 시설까지 위협한다는 점에서 산불은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는 재난이 됐다. 2025년 산불 발생의 68%는 산림 외부, ‘산림 인접지’에서 시작됐다. 산불이 숲 안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 영역에서 발생해 숲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재난의 시작점이 구시대적 ‘관행’에 자리하고 있다. 입산자 실화와 쓰레기 및 논·밭두렁 소각이 여전히 산불의 주된 원인이다. “내 땅에서 내 쓰레기를 태우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안일한 고집과 농산 폐기물 소각이라는 악습이 국가적 재난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관용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고의적인 방화뿐 아니라 부주의로 인한 실화도 공동체 안전을 파괴한 대가에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에 준하는 책임을 물어 ‘소각 행위는 곧 범죄’라는 인식을 사회에 각인시켜야 할 때다. 행정적 권한의 ‘사각지대’도 해결이 시급하다. 현행 규정에 산림청은 산림 내부만 관리할 수 있어 산불의 ‘입구’가 되는 산림 인접지 주택가나 농경지에 대한 예방 조치에 한계가 있다. 산불이 자주 산림 밖에서 유입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산림청의 예방 및 관리 권한을 산림 인접지까지 확대·강화하는 법적 근거 마련이 절실하다. 불이 난 뒤 헬기를 띄우는 대응보다 불이 나지 않도록 인접 지역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예방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화’는 사회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점에서 살인·강도·성폭행과 함께 4대 강력 범죄에 포함된다. 산불 위험 시기에 산림 인접지에서 허가받지 않은 불을 다루는 행위를 ‘준방화’ 행위로 규정해 강력히 제재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기술적 대응 역시 병행돼야 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산불 감지 시스템과 위성 및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 체계, 고도화된 기상 예측 정보의 활용 등은 초기 대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대형 산불 시대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잡아야 한다. 산불 예방은 정부 역할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국민 개개인이 공포에 가까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건조한 봄철 산림 인접지에서의 소각 금지는 불편함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의무다. 우리는 지난해 값비싼 교훈을 얻은 바 있다. 산불은 ‘안전과 안보’의 문제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백 년의 숲과 이웃이 삶터를 잃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강제와 국민적 절제가 맞물리는 강력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더이상 불타는 산림을 보고 싶지 않다. 김동현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 이건희 ‘1조 기부’ 감염병 연구 결실

    이건희 ‘1조 기부’ 감염병 연구 결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남긴 기부 유산이 의료 지원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27일까지 ‘제2회 이건희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 사업 국제심포지엄(LISID)’과 ‘제4회 감염병연구기관 국제심포지엄(IDRIC)’을 연이어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립중앙의료원(중앙감염병병원)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가 파트너 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 기부로 추진 중인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2021년 4월 이 회장 유족은 총 7000억원을 기부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에, 1000억원은 국립감염병연구소 인프라 확충에, 1000억원은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 사업’에 각각 활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평소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강조해 왔고, 유족들은 이러한 뜻을 기려 기부를 결정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사업에도 3000억원을 기부해, 전체 의료 기부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해당 사업을 통한 누적 수혜자는 2만 8000여명이다.
  • 보령신항 준설토 투기장ㆍ관리부두 완공

    충남 보령 신항이 서해안 거점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을 갖췄다. 충남도는 보령 신항에 41만 9000㎡(약 12만 6700평) 규모의 준설토 투기장과 관리부두 축조 공사에 대한 준공검사를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2021년 첫 삽을 뜬 이번 사업은 준설토 투기장에 710억원, 관리부두에 508억원 등 총 1218억원이 투입됐다. 준설토 투기장은 축구장 59개 면적에 이른다. 이곳은 보령화력발전소를 오가는 대형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항로 준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사 매립 용도로 활용한다. 도는 2030년까지 항로 준설토 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항로 준설은 보령화력을 운영하는 중부발전에서 추진한다. 매립이 완료되면 도는 이곳을 물류·제조 등 신산업 거점 지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리부두는 보령 신항의 ‘컨트롤 타워’ 지원 시설이다. 전용 공간이 부족했던 예선, 도선선, 항만순찰선 등이 정박하는 전용 부두로 안전한 입출항을 돕는다. 이동유 도 해양수산국장은 “준설토 투기장과 관리부두 완공으로 보령 신항이 체계적으로 성장·발전을 견인할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미국 공화당은 어떤 연유로 극우화의 길로 들어섰는가

    미국 공화당은 어떤 연유로 극우화의 길로 들어섰는가

    1990년대 극우 성향 정당으로 변침 이념 없이 ‘민주당 반대 세력’ 전락 한국 정치인들에게 존경하는 외국 정치인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에이브러햄 링컨을 꼽는다. 미국 제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은 남북전쟁을 통해 국가분열을 막았고, 노예제도와 강제노동을 전면 금지하는 수정헌법을 관철했다. 그는 경제개발을 촉진했으며, 큰 정부를 지향했다. 놀랍게도 링컨은 공화당 출신 첫 대통령이었다. 160년이 지난 지금의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의 개인 정당으로 몰락했다. 미국 좌파의 역사와 미국 사상사를 주로 연구하는 폴 하이드먼 박사는 이 책에서 1950년대 미국을 빨갱이 광풍으로 몰아넣은 조지프 매카시를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까지 반세기 동안 공화당이 어떻게 극우화의 길을 향하게 됐는지를 추적했다. 책의 원제는 무리를 떠나 혼자 떠돌아다니는 성격이 거친 코끼리를 뜻하는 ‘로그 엘리펀트’다. 민주주의 사회를 제멋대로 뒤흔드는 극우, 그들을 조종하며 미국 사회를 혼란으로 끌고 가는 트럼프를 연상케 한다. 많은 이가 트럼프가 공화당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정치적 파멸을 맞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저자는 공화당이 트럼프에게 완벽하게 지배당한 것은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정치적 변화의 산물이라고 지적한다. 공화당은 1990년대 원내대표였던 뉴트 깅그리치로 인해 극도로 보수적인 정당으로 변했고, 2000년대 들어 공화당 내에서 심각한 내부 갈등이 발생하며 트럼프의 손아귀에 쉽게 떨어지기 쉬운 상태가 됐다. 민주당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지만 당내 다양한 이익집단이 상호 견제하면서 이념적 양극화를 막아냈다는 진단은 흥미롭다. 그러다 보니 공화당은 더 이상 ‘이념 정당’이 아니라 ‘민주당에 반대하는 정당’을 정체성으로 삼는다고 저자는 꼬집었다. 미국의 정당사를 다루고 있지만, 한국의 정치 상황과 겹치는 느낌마저 들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 자유·평등의 조화… 민주주의 퇴행 막는 새로운 ‘정의’

    자유·평등의 조화… 민주주의 퇴행 막는 새로운 ‘정의’

    롤스의 ‘정의론’ 구현하는 정책들 ‘민주 바우처’로 정치적 평등 보장 참여 예산제로 대의제 한계 극복기본 소득으로 특권·세습 없애기 새로운 사회를 하나 만든다고 상상해 보자. 세금은 얼마나 걷을지, 복지 제도는 어떻게 만들지, 대학 입학시험은 어떻게 정비할지 등 모든 정치·사회·경제 제도를 당신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이 작업을 하기 전에 당신은 ‘무지의 베일’이라는 것을 써야 한다. 새로운 사회를 창조할 수는 있지만, 그 사회에서 당신의 지위가 무엇이 될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귀족을 꿈꿨으나 노예가 될 수도 있고, 청년영웅이 되길 바랐지만 노인이 될 수도 있다. 과연 당신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이는 현대 정치철학의 거대한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미국 철학자 존 롤스(1921~2002)가 1971년 출간한 ‘정의론’에서 제안한 ‘사고 실험’이다. 자신이 어떤 케이크 조각을 얻게 될지 모르는 ‘원초적 입장’에 놓인다면, 결국 케이크를 최대한 공정하게 자를 수밖에 없다는 이 실험은 ‘정의’에 대한 기존 인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롤스는 누구나 자신이 사회적 소수자나 최하층 계급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모든 사람의 기본적 자유를 보장하고 진정한 기회균등을 추구할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사회적 불평등을 허용하더라도 그것이 오직 하층민에게 이로운 경우로만 한정하는 사회를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경제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인 대니얼 챈들러는 저서 ‘자유와 평등’을 통해 롤스의 정의론을 다시 소환한다. 그는 롤스가 ‘자유’ 혹은 ‘평등’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두 가치를 동시에 근본으로 삼는 철학을 체계화한 인물이라고 강조한다. 챈들러는 롤스의 원칙들을 분석하고 이를 현실로 옮겨 와 실현 가능한 정책과 제도로 구체화한다. 챈들러는 진정한 민주주의란 누구나 정치 과정에 참여하고 사회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실질적 ‘정치적 평등’이 보장될 때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모든 시민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급한 뒤 각자가 자신이 선택한 후보나 정당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민주주의 바우처’, 사실의 정확성과 정직성 같은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매체에 직접 후원하는 ‘미디어 바우처’ 등을 제안한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가 공공 지출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하는 ‘참여 예산제’나 인구 구성의 대표성을 고려해 선발된 시민이 주요 정책을 숙의하는 ‘시민 의회’도 제시한다. 이는 부유층이 정당과 언론을 주무르는 금권 정치의 고리를 끊고 평범한 시민을 의사 결정의 주역으로 세우기 위한 전략이다. 그는 특권의 세습을 막기 위해 ‘영유아 무상 교육’과 ‘사립 학교 폐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단순히 세금을 거둬 덜 가진 이들에게 나눠주는 ‘사후적 재분배’가 아닌 불평등한 소득이 발생하기 이전에 부와 기회를 사회 전체에 폭넓게 분산시켜 경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사전 분배’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기본 소득’과 ‘시민 자산 기금’(국부 펀드)도 내세운다. 나아가 이런 원칙은 ‘세대 간의 정의’에도 통용된다. 챈들러는 탄소세로 거둬들인 수입을 모든 시민에게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탄소 배당금’ 제도 등을 제안함으로써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공정 또한 고민하게 한다.
  • [단독] 샤헤드까지 잡는다…韓 요격드론 ‘카이든’, 대응 버전 개발 중 [밀리터리+]

    [단독] 샤헤드까지 잡는다…韓 요격드론 ‘카이든’, 대응 버전 개발 중 [밀리터리+]

    국산 요격 드론 ‘카이든’이 대응 범위를 넓히는 단계에 들어갔다. 니어스랩은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란산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크기를 키운 카이든 대응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저고도 소형 드론을 넘어 장거리 자폭 드론까지 상대할 수 있도록 요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니어스랩은 카이든의 해외 대드론 체계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니어스랩과 MSI 디펜스 솔루션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글로벌 포스 심포지엄에서 카이든을 대드론 체계 이글스(EAGLS)에 통합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이번 협력을 카이든의 물리적 요격 능력을 기존 체계에 얹으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 협력은 카이든의 해외 통합 운용 가능성을 확인한 첫 단계”라며 “기존 대드론 체계와의 연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카이든이 단독 운용 장비를 넘어 해외 통합 방어 체계의 한 축으로 들어가느냐다. MSI 디펜스 솔루션스는 카이든을 이글스 체계에 넣어 기존 탐지·추적 기능 위에 고속 물리적 요격 대응층을 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MSI는 이글스를 다양한 센서와 효과기를 묶어 운용하는 공중 방어 솔루션으로 소개하고 있다. 카이든이 실제로 이글스에 통합되면 전파 방해 중심 대응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표적에 대해서도 직접 들이받아 무력화하는 수단을 추가할 수 있다. 디펜스블로그는 이런 통합이 외부 신호 의존도가 낮거나 복잡한 전자전 환경에서 움직이는 자율형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왜 ‘샤헤드급 대응’이 중요해졌나 최근 대드론 전장은 값싼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훨씬 비싼 요격 미사일을 써야 하는 비효율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러시아가 샤헤드 계열 드론을 대량 투입해 방공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은 이런 위협을 더 싸고 빠르게 막기 위한 저비용 요격 수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샤헤드형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한 저비용 요격 드론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와일드 호네츠의 ‘스팅’을 대표적 샤헤드 요격 드론으로 소개하면서 이런 기체가 고가 지대공 미사일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넓은 지역 전체를 방어하는 체계라기보다 특정 시설 방어와 근거리 대응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업체들은 현재 수출 제한 탓에 해외 판매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파 방해가 통하지 않거나 자율 비행으로 돌진하는 표적이 늘면서 결국 물리적 요격 수단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니어스랩이 대응 범위를 넓힌 버전을 개발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금의 카이든이 소형·저고도 표적 대응에 강점을 보인다면 새 대응 버전은 더 크고 더 멀리 날아오는 자폭 드론까지 상대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다. ◆ 카이든은 어떤 드론인가 카이든은 니어스랩이 개발한 자율 요격 드론이다.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카이든은 시속 250㎞ 이상으로 비행하고 약 5㎞ 범위에서 표적을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다. 기체 무게는 약 2.8㎏, 탑재 중량은 1㎏ 수준이다. 여러 기체를 동시에 묶어 운용하는 군집 기능도 지원한다. 니어스랩은 지난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도 카이든을 선보이며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표적 탐지·추적·타격 능력을 소개했다. 카이든은 기존 방공망이나 감시 체계와 연동하는 방향으로 개발해 왔다. 니어스랩은 전용 발사 장치도 함께 선보였고 다중 유닛 구성을 통한 광역 방어 운용 구상도 제시했다. 이번 MSI 협력은 이런 개발 방향이 실제 해외 통합 체계와 이어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이미 실사격으로 성능 입증 카이든은 이미 국내 실사격 시험으로 기본 성능을 입증했다. 디펜스블로그는 지난해 말 보도에서 니어스랩이 L3해리스 관계자들을 초청해 실사격 시연을 진행했고 카이든이 표적에 직접 명중했다고 전했다. 니어스랩에 따르면 해당 시연은 지난해 12월 8일 충남 인근에서 진행됐다. 당시 김동현 니어스랩 부사장은 이를 “원샷 원킬”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통합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단계다. 실제 양산 계약이나 전력화 일정, 구체적인 실증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카이든이 국내 시험장을 넘어 해외 대드론 방어망 진입을 추진하고, 동시에 더 큰 위협까지 상대할 대응 버전 개발에도 착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더 때릴 곳이 없나?…미국·이스라엘, 이란 폭격 갑자기 줄어든 이유 [핫이슈]

    더 때릴 곳이 없나?…미국·이스라엘, 이란 폭격 갑자기 줄어든 이유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격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이스라엘군이 이란에 1만 5000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으나 3월 중순 이후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따르면 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약 1000발의 폭탄을 매일 투하하고 1000개의 목표물을 공격했으나 며칠 후부터 공격 속도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3월 중순부터는 공격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이스라엘의 경우 13~19일 사이 투하한 폭탄 수가 1만 발에서 1만 2000발 정도로 늘어난 것에 그쳤다. 미국 역시 이와 비슷한데, 지난 18~23일까지 공격한 목표물 수는 7800개에서 1200개 증가한 9000개였다. 이 수치를 종합해 보면 미군의 하루 평균 공격 목표물 수는 240개 정도로 줄었으며 현재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예루살렘 포스트는 “두 나라 모두 폭탄 투하 횟수가 많이 감소했는데 이는 공격 목표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목표물 감소와 조종사 휴식 등으로 인해 전투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이 전쟁 초기 이란의 주요 시설 상당수를 파괴해 타격할 목표물이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대(對)이란 전쟁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도 이날 지금까지의 전과를 공개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전황 브리핑에서 “불과 몇 시간 전 1만 번째 이란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면서 “이스라엘의 성과를 합하면 수천 개의 표적을 더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의 미사일, 드론, 해군 생산 시설 및 조선소의 3분의 2 이상을 손상하거나 파괴했으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무법천지 아이티, 살인으로 1시간마다 0.8명 사망 [여기는 남미]

    무법천지 아이티, 살인으로 1시간마다 0.8명 사망 [여기는 남미]

    갱단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아이티에서 폭력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각에선 사실상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남미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약 10개월간 아이티에서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가 최소 5519명, 다친 부상자가 2608명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만 본다면 한달 평균 550명, 1시간마다 0.76명꼴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갱단이 세력을 키우고 이에 대한 공권력의 대응과 주민들의 저항도 거세지면서 살인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치안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치안 전문가 마티는 “주로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활동했던 갱단들이 해상 및 육상 핵심 거점을 장악하고 이동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센트로 아르티보니토 등지로 세력을 확대했다”면서 갱단과의 충돌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인명피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의 사망자와 부상자 집계에는 경찰 등 치안 기관 소속 공무원, 공권력과 교전하다 사망한 갱단 단원,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일반 주민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사실상의 내전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현지 언론이 인용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10개월간 갱단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1434명, 부상한 사람은 790명이었다. 갱단에 맞서는 치안 기관의 작전으로 사망한 사람은 3487명, 부상한 사람은 1742명이었다. 여기엔 치안 기관이 각종 혐의로 체포한 후 재판 등의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현장에서 즉결 처형한 247명도 포함됐다.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진 가운데 생존을 위해 무기를 손에 든 주민들 사이에서도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다. 돌과 마체테(정글도)는 물론 총기까지 구해 무장한 주민들은 갱단과 관련돼 있다고 의심되는 주민이나 범죄자 등을 잡아 스스로 사법 정의를 구현한다며 처형을 불사하고 있다. 지난 10개월간 이런 식으로 살해를 당한 사람은 최소 598명, 태형이나 린치로 부상한 사람은 7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언론은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에서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다”면서 실제 인명피해 규모는 유엔 보고서의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성폭행 피해도 커지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개월간 아이티에선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1571명이 성폭행을 당했다. 갱단들은 남자 어린이들까지 잡아가 성노리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갱단들이 살인과 납치, 성범죄, 강도, 인신매매 등을 일삼고 있다며 국가가 사실상의 무법천지가 됐다고 우려했다.
  • “코스닥판 삼성전자 육성해야 삼천스닥”

    “코스닥판 삼성전자 육성해야 삼천스닥”

    코스닥, 장투할 대표 기업 부족해시장 이원화… 가치 인정받는 계기액티브 ETF, 주도주 미리 담는 것AI 투자는 사모대출펀드 주의해야국내 장기 투자자엔 세제 혜택을 “코스닥에도 삼성전자 같은 간판주가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기관이 움직이고 ‘삼천스닥’(코스닥 3000)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코스닥 부흥 의지를 내비치자 자산운용업계도 분주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TIGER’를 맡고 있는 이정환(45) 상무는 25일 서울신문과 만나 “그동안 기관이 코스닥에 선뜻 들어오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스닥의 약점을 ‘기초체력’에서 찾았다. “코스피는 반도체라는 확실한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에 비해 펀더멘털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있다”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것도 결국 “믿고 오래 들고 갈 대표 기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시장 이원화(프리미엄·스탠더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쉽게 말해 우등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동안 코스닥에 있으면 기관 투자를 받기 어렵고 기업가치도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도입된 코스닥 액티브 ETF도 시장 변화의 한 축으로 꼽았다. 미래에셋 역시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그는 “운용사들이 비교적 탄탄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골라 담은 만큼 ETF에 포함된 기업 상당수가 향후 1군 시장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액티브 ETF가 주도주 후보군을 미리 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코스닥에서 바이오, 코스피에서는 인공지능(AI)·반도체·원자력을 제시했다. 다만 AI 투자에 대해서는 경계심도 드러냈다. “AI 관련 기업들이 매출채권 등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업황이 꺾일 경우 연쇄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레버리지가 쌓인 구조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대출 펀드에 투자한 개인뿐 아니라 관련 업종 투자자들까지 영향을 받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해외 사모대출 펀드 잔액은 약 17조원으로 집계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멀티배거’(수익률 수배) 종목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활성화가 돼야 한다고 이 상무는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단기 투자와 장기 투자를 구분해 세금을 내게끔 한다. 국내에서도 장기 투자자에 대해 소득공제를 늘리는 등 세제혜택을 강화한다면 코스닥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연금 계좌 등을 활용한 장기 투자로 복리 효과를 누리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2009년 한화자산운용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NH아문디자산운용을 거쳐 202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한 이 상무는 업계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한 ETF 전문가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과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주도주가 없으면 시장도 없습니다.”
  • ‘22% 세율’ 해외주식 양도세 부담 줄이려면 [이승준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22% 세율’ 해외주식 양도세 부담 줄이려면 [이승준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해외주식 투자자라면 꼭 내야 하는 세금이 있다. 양도세다. 해외주식 양도세는 양도차익에 연간 250만원의 기본공제를 차감한 금액에 22%의 세율로 부과된다. 이번에 시행되는 RIA(국내시장 복귀계좌)를 활용하면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RIA, 1인당 매도 금액 5000만원 한도 RIA계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2025년 12월 23일 기준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을 증권사에서 개설한 RIA계좌로 입고해야 한다. 다음으로, 해당 해외주식을 매도해 원화로 환전해야 한다. 이후 환전한 원화로 국내 상장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하고 그 투자금을 1년 이상 RIA계좌에 유지해야 한다. 감면 혜택은 1인당 매도금액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적용된다. 매도 시기에 따라 2026년 5월 31일까지 매도하면 양도세의 100%, 7월 31일까지는 80%, 12월 31일까지는 50%를 감면받는다. 예를 들어, 2000만원에 취득한 해외주식을 5000만원에 매도했다면 양도차익은 3000만원이다. 여기서 연간 기본공제 250만원을 차감하면 과세표준은 2750만원이 되고, 약 605만원의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이 주식을 RIA계좌로 옮긴 뒤 2026년 5월 31일까지 매도했다면 양도세를 내지 않을 수 있다. 전략도 중요하다. 매도 금액 기준 5000만원 한도로 감면해주므로, 양도차익이 큰 종목부터 RIA계좌로 이전해 매도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2025년 12월 23일 이후 매수 건은 제외 확인해야 할 사항도 있다. 2025년 12월 23일 이후 새로 매수한 해외주식은 RIA계좌로 옮기더라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RIA계좌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는 동안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해외펀드 등 해외주식 대체자산을 추가 매수하면 비과세 또는 감면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 투자원금은 1년간 RIA계좌에서 인출하지 않아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절세 수단을 넘어, 향후 자산 배분 방향까지 함께 점검해 볼 기회가 된다. 다만 실제 활용에 앞서 적용 대상 자산, 매도 시기, 보유 의무, 대체자산 매수 제한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승준 삼성증권 헤리티지컨설팅 팀장
  • [사설] 재판소원 모두 각하, 엄정 기준으로 제도 오남용 우려 덜길

    [사설] 재판소원 모두 각하, 엄정 기준으로 제도 오남용 우려 덜길

    헌법재판소가 재판소원제 시행 이후 처음 실시한 사전심사에서 대상 사건 26건을 모두 각하했다. 재판소원제는 법원의 판결이 헌법을 침해했다고 판단될 경우 헌재에 다시 판단을 구할 수 있는 제도다. 헌재는 본안 판단에 앞서 청구가 적법 요건을 갖췄는지 심사하는 사전 절차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법 시행 이후 23일까지 접수된 153건 중 26건을 우선 심사했다. 재판소원제는 국민의 권리 구제 범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시행 전부터 명확한 기준 부재로 인한 소송 남용과 사법 혼란이 우려됐다. 헌재가 연간 청구 건수를 1만~1만 5000건으로 예측한 데도 이런 걱정이 반영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첫 사전심사를 통해 모든 사건을 각하하며 높은 문턱을 설정한 것은 제도 오남용에 대한 사회적 불안을 잠재우는 조치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결정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헌재가 제시한 엄격한 기준이다. 헌재는 법원의 사실인정이나 증거 평가, 법률 적용의 타당성을 다투는 것은 재판 결과에 대한 단순 불복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청구인은 헌법 침해를 주장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충실한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26건 중 절반을 넘는 17건이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걸러졌다. 재판소원을 법원 판결 과정에서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을 때에만 예외적으로 개입하는 제도로 운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재판소원의 남발은 헌재 기능 마비와 함께 긴급하고 중대한 기본권 침해 사건을 뒷전으로 미룰 위험이 있다. 사전심사가 제도의 방파제 구실을 하려면 이번과 같은 엄정한 심사 태도가 앞으로도 일관되게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기본권 침해 구제라는 재판소원의 본질이 위축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소송 남용을 막는 절제와 함께 예측 가능한 기준을 조속히 정립해 제도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는 균형점을 서둘러 찾기 바란다.
  • “한미 관계, 동맹 원칙 중요… AI 시대 대미 투자·인재 양성 나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한미 관계, 동맹 원칙 중요… AI 시대 대미 투자·인재 양성 나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미국 중간선거는 결국 경제가 좌우트럼프 ‘유가 못 잡으면 패배’ 알아이란과 어느 선에서 타협 가능성도한미 관계, 힘들어도 동맹 역할 해야자주국방, 북한 핵 대응 전략이 핵심전략적 다변화·전략적 자율성 필요김정은, 쉽게 협상 테이블 안 나올 것관세 따른 대미 투자 긍정적 측면도 AI 협력·수출 통해 기업 실적 좋아져인적자원부 만들어 AI 인재 키워야“트럼프 정부가 예측 불가하고 요구 사항이 많아지고 있지만 한미 관계는 기본적으로 동맹이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은 ‘안미경중’을 보다 세분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미 투자 및 인력 양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신기욱(66)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태연구센터 넥스트아시아폴리시랩 소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한 단독인터뷰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2기와 한미 관계, 북미 관계, 미중 관계 등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내놨다. 아태연구센터 한국포럼 참석차 방한한 신 소장은 지난 20년간 아태연구센터 소장을 지내는 등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해 힘써 온 국제관계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이어 이란 전쟁이 발발했다. 복잡한 글로벌 정세 속 갈등이 커지는데.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왔다. 언론 등에서 ‘신냉전’ 얘기를 하는데 냉전 시대에는 적군과 아군의 구도가 명백했는데 지금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냉전은 나름의 질서가 있어 한국도 고민이 적었다. 트럼프의 정책 특히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신고립주의 얘기를 하는데 지금 트럼프의 행동을 보면 모순이 있다. 분명한 국제질서가 없고 글로벌 리더십도 없는 상태에서 신냉전이 아니라 각자도생이다. 오히려 시진핑이나 푸틴, 모디 등이 권위주의적이지만 리더십을 더 보인다. 이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 같아 한국 같은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는 돈로주의(신고립주의)라더니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축출했고 이란을 공격했는데. “마가의 원칙은 소위 신고립주의인데 현 상황은 상당히 상충한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때 후세인을 죽였고 지상군까지 들어갔으니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차이는, 이라크 전쟁 때는 9·11테러라는 명분이 있었다. 부시가 혼자 들어간 게 아니라 유엔을 통했고 한국 등 국제사회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협상하다 갑자기 그냥 때려 버렸다. 또 동맹이나 국제사회 지원을 받고 시작한 게 아니라 일단 해 놓고 ‘너네 안 도와주면 나중에 두고 볼 거다’라는 식이다. 이라크전 때 레짐 체인지에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이란의 위험 제거, 권위주의적 지도자 축출 정도로 선을 그은 거 같다. 문제는 이게 미국 마음대로 되느냐 하는 것인데 대안 세력 없이 아들로 승계돼 트럼프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에게 넘어간 면도 있어 보인다. 이란에 대한 동정 여론까지 생기는 건 안타깝다.” -이란 전쟁에 관세 전쟁까지 정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11월 미 중간선거 전망은. “미 중간선거는 원래 여당이 불리하다. 지금 추세로는 상황이 더 안 좋다. 부시는 9·11테러로 미국민이 분노할 때 이라크전을 일으켜 인기가 올라갔다. 보통 전쟁을 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는데 지금은 원래도 지지율이 낮고 명분도 약하다. 중간선거는 전쟁도 전쟁이지만 경제가 좌우한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등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트럼프가 러시아 제재 해제 등 여러 방법을 쓰는 것이다. 결국 유가를 못 잡으면 선거에서 진다는 것을 아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유가,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이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전쟁이 아주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어느 선에서 타협할 것이다. 물론 전면전 상태는 멈춰도 전쟁 후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란 전쟁으로 주한미군 자산 차출에 호르무즈 함정 파병 요청도 있다. 트럼프 2기 한미동맹은. “일이 꼬이거나 힘들면 결국 원칙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국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있는데 원칙을 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는 잘못하면 임기응변이 될 수가 있다. 동맹 문제는 고민하더라도 원칙적인 선에서 하는 게 맞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라크 파병 시 지지층을 잃으면서도 원칙대로 하지 않았나. 미국에서는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문제를 많이 얘기한다. 이럴 경우 한국은 더 곤혹스러울 수 있다. 동북아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파장이 훨씬 크다. 중국을 상대해야 하고 북한이 어떻게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이 여기저기 눈치 보면 굉장히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칙대로 가는 게 맞고 동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은 대미 의존도가 높으니 유럽 등과 상황이 다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 속 이재명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 등 자주국방을 강조하는데. “트럼프와 마가들은 한국, 일본 등이 잘살게 됐으니 국방을 더 감당해야 하고 미군은 좀더 유연성 있게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자주국방이 ‘우리 힘으로 다 하겠다’라는 거라면 위험하다. 자주국방이 정말 제대로 되려면 핵을 가진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가 핵심이다. 미군도 다 내보내고 ‘그냥 우리끼리 알아서 하겠다’가 아니라 핵을 가진 북한과 어떻게 살아갈 건지가 자주국방의 핵심이 돼야 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전략적 다변화’나 ‘전략적 자율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전작권을 가져오고 그런 거보다 한국이 어떻게 전략을 갖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란 전쟁은 북한에도 메시지를 줬을 텐데 북미 관계, 남북 관계 향방은. “부시가 말한 ‘악의 축’이 이라크, 이란, 북한인데 이제 북한만 남은 셈이니 김정은이 신경 쓰일 것이다. 북한이 경제적으론 중국과, 군사적으론 러시아와 밀착해 레버리지를 강화했고 핵·미사일 증강에 러우 전쟁 참전으로 테스트도 많이 했다. 자신감이 커져 쉽게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 같지 않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는 레토릭이 아니라 실제 그렇게 보는 거 같다. 트럼프 1기 때 ‘하노이 노딜’ 후 북한은 미국보다 문재인 정부를 더 비난했다. 신뢰를 잃은 만큼 이재명 정부에 쉽게 응대하지 않을 것 같다. 북미 관계는 트럼프가 재선됐을 때 다시 만나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트럼프가 지금 현안이 너무 많아 바쁘다. 관세도, 전쟁도 본인이 다 하니 1기 때처럼 북한에 신경 쓸 만한 여력이 없어 보인다. 북한도 빨리 안 하려고 할 것이나 그래도 얻을 수 있는 게 트럼프가 제일 값이 크다고 하면 어떤 식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지금은 반반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내 북한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고 트럼프가 이란 핵시설은 폭파하면서 북한과는 핵을 용인하는 듯한 협상에 나선다면 모순적이고 명분이 없다.” -이란 전쟁 여파로 미중 정상회담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미중 관계 전망은. “트럼프가 중국을 어떻게 해보려고 했지만 희토류 문제도 있고 쉽지 않다. 게다가 전쟁 등으로 너무 바쁘다. 일각에서 트럼피즘을 ‘적과는 잘 지내고 친구들은 때려서 뭔가 얻어내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트럼프가 시진핑, 푸틴과는 잘 지내면서 만만한 한국, 일본, 유럽에는 관세도, 방위비도 더 내라고 한다. 미중 간에는 중국이 대만 문제를 어떻게 하지 않는 한 한동안 큰일은 없을 것 같다. 호르무즈 함정 파병에 중국도 언급한 건 원칙보다 ‘너네도 지나가는데 협조하라’는 이해관계에 따른 거래적 접근이다.” -이 대통령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취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그렇게 언급해 다소 놀랐는데 이 대통령에 대한 미측의 ‘친중파 의심’을 의식한 발언 아니었나 싶다. 안미경중은 끝난 거라지만 경제가 안보화하니 이를 더 세분화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안보는 어차피 미국과 가는 거고 경제에서도 안보와 관계된 건 미국과 갈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가 모두 안보 관련은 아니니 관광, 소비재, 제조업 등은 중국과 같이 갈 수 있으니 더 세분화하면 된다. 하이테크 쪽은 미중 간 디커플링이 되지만 제조업은 공급망이 얽혀 있어 분리가 어려울 거다.” -미 연방대법원의 위헌 판결에도 트럼프의 관세 때리기는 이어지는데. “트럼프 2기에 관세를 완전히 돌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만약 중간선거에서 지면 힘이 빠질 것이다. 한국은 인내심을 갖고 원칙을 천명하며 시간을 버는 게 낫다.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중국이 반도체 등에서 많이 따라왔는데 미국의 대중 견제로 한국이 시간을 버는 측면이 있다. 특히 AI 관련 한미 협력과 수출 덕에 삼성, 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좋다.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는 자연스럽고 필요하다. 손해 보는 게 아니다. 트럼프 정책으로 한국이 반도체, 방산 등에서 이득을 본다. 삼성, SK, 현대차 등이 잘나가니 한국이 버티는 거다. 실용외교 차원에서 냉철하게 봐야 한다.” -AI 시대를 맞아 인재 육성 및 쟁탈전이 거세다. 한국에 제언한다면. “한국 학생들이 공대에 안 가고 의대로 몰려간다니 안타깝다. 서울대 교수 수십 명이 해외로 떠났다는 뉴스에도 놀랐다. 2023년 아시아의 떠오르는 도전을 연구하는 랩을 만들어 처음 펴낸 책이 일본, 호주, 중국, 인도가 어떤 인재 전략으로 경제 발전을 이뤘느냐에 관한 것이다. AI도 결국 인재 문제다. 한국은 인구학적 위기가 심각해 인력풀이 줄어든다. 학생들이 의대가 아니라 공대에 가야 삼성, SK, 현대차 등이 유지될 텐데 그게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니 이민 정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미국과 유럽이 겪은 이민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싱가포르처럼 인적자원부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신기욱 소장은 누구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을 지낸 정치사회학자. 2001년 한국학 프로그램을, 2024년 대만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장을 맡고 있다. 민주주의, 민족주의, 이민, 국제관계 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왔다. ‘하나의 동맹, 두 개의 시각’, ‘북한의 수수께끼’,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등 20여권의 책을 썼다. 2023년 넥스트아시아폴리시랩을 설립해 인재 개발, 민족주의·인종차별, 미·아시아 관계, 민주주의 위기와 개혁 등 아시아의 떠오르는 사회, 문화, 경제, 정치적 도전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때 물밑 조력도 했다. 트럼프 1기 때에 이어 지난해 7월 한국이 대북 정책에서 ‘페이스 메이커’가 돼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자갈 필터’로 걸러진 맑은 물… 대구 ‘식수 트라우마’ 끝낸다

    ‘자갈 필터’로 걸러진 맑은 물… 대구 ‘식수 트라우마’ 끝낸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에 충격지층 통과하는 강물 활용 떠올라하루 60만t 수자원 안정 공급 가능5월부터 정부·시 공동 검증 추진미국 NSF 연구시험소 유치 도전인증 비용 줄여 물 기업 수출 지원대구는 ‘먹는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한 도시다. 1991년 경북 구미 두산전자 공장에서 유출된 페놀 원액이 낙동강으로 대량 유출되는 사고로 강한 충격을 받았다. 당시 수돗물을 마신 시민들이 구토와 두통을 호소했고 대구시에는 수돗물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후 30년 동안 9차례 넘게 발생한 수질오염 사고로 맑은 물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커져만 갔다. 대구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취수원 이전을 추진하며 구미 해평취수장, 안동댐 물 활용 등 여러 방안을 논의했지만 지역 간 갈등으로 매번 매듭을 짓지 못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낙동강 수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시도 올해 안에 취수원 이전을 확정 짓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강변여과수·복류수 대안, 연내 추진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던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은 지난해 12월 김성환 기후환경에너지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도 “식수 문제로 날마다 고생하는 대구 시민을 생각해서 신속하게 집행했으면 좋겠다”고 지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강변여과수는 강바닥과 제방의 모래·자갈층에서 자연적으로 여과된 물이다.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자갈층 사이를 흐르는 지하수 형태의 물이다. 이들 모두 강물이 지층을 통과하며 천연 정화 과정을 거친다. 이 경우 하천에서 직접 취수하는 표류수 방식보다 깨끗한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변여과수의 경우 수질 지표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TOC)가 기존 방식에 비해 각각 70%, 60% 정도 개선된다. 복류수도 BOD는 60%, TOC는 40% 정도 개선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강변여과수는 전국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취수 방식이고, 복류수 또한 전국 142곳에서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기술적 안정성을 갖췄다. 대구 시민이 하루에 사용하는 수량인 60만t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구시 “수량·수질 확보할 전략 마련” 대구시는 최근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현안 점검 보고회를 열고 취수원 이전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충분한 수량과 수질을 확보하는 자체 전략을 마련해 정부 계획에 반영함으로써 올해 안에 정부 주도의 취수원 이전안을 확정하자는 방침을 세웠다.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으며 국정과제로도 채택됐다. 특히 이 대통령이 조속한 추진을 지시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시는 다음 달 초 타당성 조사 용역에 본격 착수하면 5월부터 사전 시험인 파일럿 테스트를 설치·운영해 지역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구시와 중앙정부 공동 검증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정부의 파일럿 테스트 검증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시설·인허가와 부지 사용 등에 대한 관계기관 간 사전 협의도 지원한다. 또 대구정책연구원의 정책연구 과제를 통해 시 자체 대응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물 산업 강화’ 국제 물 인증기관 유치전 대구시는 성공적인 취수원 이전을 지렛대로 물 산업을 강화하고자 국제적인 물 인증기관인 ‘미국위생협회(NSF)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유치에도 나선다. 글로벌 물 기술 인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최근 NSF 연구시험소 유치 보고회를 열고 중앙부처 협력과 인센티브 마련 방안 등을 논의했다. 1944년 설립된 NSF는 물∙식품∙환경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공신력을 인정받는 시험·인증기관이다. 국내 물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NSF 인증이 필수적인데 미국 본사를 통해서만 인증을 진행해야 해 최대 6개월의 시간과 5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부담이 있다. NSF 연구시험소가 대구에 들어서면 인증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으로 국내 물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대구시는 이미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최첨단 실증 시설과 테스트베드 구축을 마쳤다. 한국물기술인증원과의 협력을 거쳐 시험∙인증 기능을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기업 집적과 연구개발 인력 확보가 쉽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유치전에는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뛰어든 상태다. 대구시는 정부에 NSF 유치를 위한 서한문 발송을 요청하고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투자 보조금 최대 50% 지원 등 인센티브 마련을 건의했다. 김 권한대행은 “NSF 아태 연구시험소 유치는 국내 물 기업 경쟁력 제고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삼척 동해 비경 360도 파노라마 감상

    삼척 동해 비경 360도 파노라마 감상

    강원 삼척 새천년도로에 들어선 해상스카이워크가 25일 공식 개장했다. 삼척시는 이날 해상스카이워크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상스카이워크는 절벽에서 바다로 길게 뻗어나간 U자 형태의 전망시설로 길이가 100m에 이른다. 시야가 탁 트여 동해 비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바닥은 투명유리여서 77m 아래에 있는 수면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입장료는 무료다. 해상스카이워크는 내진설계 1등급이 적용됐고 염분에 강한 자재로 이뤄져 지진과 해풍에 견딜 수 있다. 2021년부터 도비 포함 105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가 연내 완공한다. 해상스카이워크 근처에 있는 비치조각공원 내 산책로를 정비하고 나무를 심는 등 리모델링 공사도 추진한다. 김진석 시 관광개발과장은 “지난달 말 임시 개장한 뒤 한 달 동안 관광객이 대거 몰려왔다”며 “기존 공간으로는 부족해 주차장을 확충한다”고 설명했다. 해상스카이워크가 놓인 새천년도로는 삼척 해변에서 삼척항까지 4.6㎞를 잇는 해안도로로 2006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했다.
  • 목포 ‘세월호 선체 보존’ 31일 설명회 개최

    목포 ‘세월호 선체 보존’ 31일 설명회 개최

    전남 목포시는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선체처리계획 이행사업’과 관련해 용역 결과를 알리고 지역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명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설명회는 오는 31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서 개최된다. 해수부와 목포시를 비롯해 유가족 단체, 4·16재단, 지역 주민, 시민단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월호 선체처리계획 이행사업은 세월호 선체를 보존하고 추모·교육 공간을 조성하는 국가사업으로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는 부식 방지를 위해 선체를 보호하는 하우징 내부에 보존된다. 외부는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전시 연출을 통해 생명·안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콘텐츠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세월호 선체는 목포신항 철재 부두 상부에 거치돼 있다. 2028년에는 특수 운송장비를 활용해 목화체험관 앞 도로를 통해 사업 대상지로 이동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인 가칭 ‘국립세월호 생명기억관’은 목포시 달동에 약 7만 6150㎡(약 2만 3035평) 규모로 조성된다. 선체 및 하우징을 비롯해 생명기억관, 안전체험관, 생명공원, 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국립 메모리얼 콤플렉스’ 조성도 검토되고 있다. 시는 유가족과 지역 의견을 반영해 생명기억관과 연계한 추모·치유 공간 조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1단계 사업은 기초자료 조사용역을 마무리한 뒤 설계·시공 일괄입찰(T/K) 방식으로 발주를 추진하고 올해 말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 서울 역세권 325곳에 장기전세 21만 2000가구

    서울 역세권 325곳에 장기전세 21만 2000가구

    서울 시내 역세권 325곳이 2031년까지 일자리와 주거, 문화가 결합한 고밀·복합 생활거점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5일 이 내용을 골자로 한 ‘역세권 직·주·락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역 중심에서 벗어나 간선도로까지 개발 범위를 확장해 도시 전체를 보행 중심 생활권으로 재편하는게 핵심이다. 시는 상업지역 용도지역 상향 대상을 기존 153개 역에서 서울 전체 325개 역으로 확대한다. 특히 사업성이 낮아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11개 자치구(동북 6곳, 서북 2곳, 서남 2곳)에 대해서는 공공기여 비율을 기존 50%에서 30%로 대폭 낮춰 민간 참여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공급 체계도 개선한다. 시는 대상지 범위를 역 반경 350m에서 500m로 확장하고, 폭 20m 이상 간선도로 교차지 200m 이내 대형 사거리 주변을 포함했다. 이어 인허가 절차를 통합해 사업 기간을 5개월 이상 단축하고 공급 규모를 기존 12만 가구에서 21만 2000가구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용 수요가 집중되는 환승역은 ‘성장거점형 도심복합개발’을 통해 고밀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환승역 반경 500m 이내의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허용하고 향후 5년간 35곳의 신규 대상지를 발굴해 업무·상업·주거가 결합한 복합거점으로 조성한다. 아울러 역과 역 사이 간선도로변의 활력을 높이는 ‘성장잠재권 활성화 사업’을 신규 도입한다. 폭 35m 이상의 주요 간선도로변을 중심으로 일반 상업지역까지 용도 상향을 허용해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개발 단위를 ‘점(역세권)’에서 ‘선(간선도로)’으로 연결해 서울 전역을 보행 중심 생활권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미래 세대가 출퇴근 시간에 삶을 소모하지 않고, 좋은 입지에서 안심하고 거주하며 여유롭고 품격 있는 일상을 누리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그 변화를 역세권에서부터 실현해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 “군 복무 자녀 사고 피해 부담 덜어요”

    경기도가 ‘군복무 경기청년 상해보험’ 지원 사업을 올해도 이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청년의 사고 피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가 무료로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제도다. 군 상해보험 지원은 2018년 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지원 대상은 도에 주민등록이 있는 현역 군인,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해양경찰 등 6만여 명이다. 직업군인과 사회복무요원은 제외된다. 대상자는 별도 신청 없이 입대와 동시에 자동 가입된다. 보장은 군 복무 기간 발생한 사망, 상해, 질병, 사고 등을 포함하며 휴가와 외출 중 사고에도 적용된다. 보장 금액은 상해 사망·후유장해와 질병 사망·후유장해 각각 최대 5000만원이다. 수술비는 20만원, 입원은 최대 180일까지 하루 4만원을 지원한다. 폭발·화재·붕괴·사태로 인한 상해 사망이나 후유장해 발생 시 2000만원이 추가 지급되며 군 치료비나 개인보험과 별도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지급 건수는 상해 입원 일당이 904건(5억 6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골절 진단비 530건(5300만원), 수술비 424건(1억 2500만원), 질병 입원 일당 371건(4억 5200만원)이 뒤를 이었다.
  • 수서IC~양재IC 5.4㎞에 오토바이 다닌다

    서울 강남구 수서IC에서 서초구 양재IC로 이어지는 양재대로가 37년 만에 자동차전용도로에서 해제된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를 기점으로 수서IC~양재IC 5.4㎞ 구간이 자동차전용도로가 아닌 일반도로로 운영된다. 이 구간은 1989년 2월부터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됐지만 이후 주변이 개발되면서 자동차전용도로에 설치할 수 없는 보도나 횡단보도가 설치되는 등 제도와 현실의 괴리가 발생했다. 특히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오토바이 통행이 금지돼 양재대로를 이용하는 이륜차 운전자는 해당 구간에서 도로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입석 승객을 태울 수 없지만, 시내버스가 이 구간을 지나가 사실상 위법 상태로 운행되는 문제도 있었다. 이번 조치로 양재대로 수서IC~양재IC 구간은 이륜차가 우회 없이 이동할 수 있고, 건널목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시는 보행권이 개선되면서 그동안 단절됐던 주변 상업·주거지역의 연결성이 높아져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향후 이 구간을 보행 및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환경으로 개선하고 기존 이륜차 통행금지 표지판 정비 및 대모지하차도 구조개선 공사를 6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한병용 시 재난안전실장은 “양재대로 자동차전용도로 해제는 일상을 제약하던 낡은 규제를 철폐하고, 서울의 끊어진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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