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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내년 예산안 11조7000억원 편성…4년 만에 지방채 2000억원 발행

    대구시, 내년 예산안 11조7000억원 편성…4년 만에 지방채 2000억원 발행

    대구시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로 고강도 지출 구조 조정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4년 만에 지방채를 신규 발행하고 투자 사업 우선 순위를 조정한다. 이를 통해 핵심 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기자설명회를 통해 11조 7078억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2%(7831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시는 내년 예산안은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시민안전 3대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마련했다. 복지 예산은 전체의 49.1%인 5조7501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내년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세입 감소에 따른 고강도 지출 구조 조정이다. 시는 내년도 공동주택 입주 물량 감소로 취득세 수입이 전년보다 11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10년 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방세도 4년 연속 줄어 전년 대비 41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준 8대 특·광역시 중 대구시 재정자립도는 6위, 재정자주도는 7위로, 2022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구시는 지출 구조 조정을 벌여 25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도로 건설 등 일부 사업의 경우 추진시기를 조정해 총 2332억원을 줄였다. 또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총 91억원을 절감했다. 특히 공공부문 경비절감 차원에서 업무추진비 등을 10% 이상 감액해 총 41억원을 아꼈다. 핵심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신규 지방채 20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2022년 이후 지방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3대핵심 분야 중 지역사랑상품권 발행(300억원), 골목 경제권 조성(14억원) 등 민생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2659억원을 배정했다. 생애주기별 복지체계 구축 등 사회안전망 강화에는 6조3304억원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노인 일자리 사업(2242억원), 의료급여진료비 지원(8265억원),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2311억원)를 시행한다. 이 밖에도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는 9066억원을 들이기로 했다. 미래산업 전환을 위해서는 AI(인공지능), 로봇,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을 중심으로 3645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지난 8월 예타면제가 통과돼 총사업비 551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지역거점 AX(인공지능 전환) 혁신 기술개발 사업’에 8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대구간송미술관 운영 81억원을 편성해 내년에는 신윤복의 ‘미인도’ 영인본 제작 및 미인도 연간 상설 독점 전시 등을 새롭게 추진하는 등 글로벌 문화 도시 조성을 위한 예산 2845억원도 편성됐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예산안에 대해 “지방세 감소와 경직성 경비 증가로 재정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이라면서도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시민안전 등 핵심 3대 분야에 집중 투자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은 제321회 시의회 정례회에서 심의를 거쳐 다음달 15일 최종 확정된다.
  • 트럼프, 中 고위 관리들에 “그렇게 무서운 사람들 본 적 없어”…中, AI칩 강제 국산화로 ‘전략적 자립’ 속도

    트럼프, 中 고위 관리들에 “그렇게 무서운 사람들 본 적 없어”…中, AI칩 강제 국산화로 ‘전략적 자립’ 속도

    트럼프 대통령이 본 중국 지도부: ‘경직된’ 권위주의의 초상 [일본 요미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회고하며 중국 지도부의 이례적인 모습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동석한 ‘부통령에 상당하는 인물’에게 질문했음에도 그가 대답하지 않고 시 주석이 직접 대신 답변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이 고위 관리들의 모습이 “그렇게 무서운 모습의 인간을 본 적은 없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권력이 극도로 집중되고, 핵심 관료들마저 공식 석상에서 자율적인 발언을 삼가는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경직된 권위주의적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미·중 간 협상이 단순한 국가 간 대결을 넘어, 자유주의와 권위주의 체제 간의 본질적 차이를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中, ‘전략적 자립’ 가속화: 제15차 5개년 계획과 AI 칩 국산화 강제 [영국 BBC·프랑스 rfi] 미국과의 기술 경쟁 심화에 대한 중국의 대응 전략은 수동적 방어에서 ‘선제적 기술 자립’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향후 5년간 중국의 국가 전략을 담을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 명확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경제 철학의 전환: ‘재건’과 ‘GNI 중시’: 15차 계획은 중국 경제 발전 철학의 전략적 격상을 의미합니다. 중국은 전통적인 GDP(생산 중심) 관점을 넘어 GNI(국민총소득)를 강조하며 ‘중국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중국 인민 경제’를 중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술 집약적 산업을 육성하여 국내 기업을 가치 사슬 상위 단계로 진입시키고, GNI 증가를 통해 공동 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소득 불평등 해소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재건(Reconstruction) 의지를 보여줍니다. -AI 칩 국산 의무화 강제 조치: 중국 정부는 국유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에 국내에서 생산된 인공지능(AI) 칩 사용을 의무화하는 강력한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미 공사 진행률이 낮은 프로젝트는 외국산 칩을 제거하거나 조달 계획을 취소해야 합니다. 이 조치는 베이징이 미국의 기술 통제에 정면으로 맞서 핵심 기술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화웨이 등 자국 AI 칩 기업의 폭발적 성장을 정부 차원에서 보장하겠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이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 기업의 중국 시장 회복 기대를 근본적으로 좌절시키는 결정으로 평가됩니다. AI를 통한 ‘의료 혁명’: 전국민 건강 데이터 통합 전략 [중국 CAIXIN] 중국은 AI를 국가 의료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접목하는 야심 찬 ‘AI 의료 혁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0년 청사진에 따라 2030년까지 AI 기반 진단 및 임상 의사 결정 시스템을 도시 일류 병원에서 2등급 이상 모든 병원, 그리고 1차 진료 기관까지 보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국민의 주민등록번호를 유일한 식별자로 하는 ‘국가 의료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소아과, 종양학 등에 특화된 ‘수직 대형 AI 모델’ 개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하여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 주도의 보건 빅데이터 통제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한·미 핵잠수함 협정의 전략적 의미: ‘인도-태평양판 NATO’ 구상 [홍콩 Asia Times]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한·미 핵잠수함 추진 기술 공유 협정은 단순히 양국 간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됩니다. 아시아 타임스는 이를 ‘AUKUS(미국·영국·호주 핵잠수함 파트너십) 원칙의 동아시아 버전’이자 ‘NATO의 분담 모델을 태평양에 맞게 변형한 인도-태평양 버전’으로 규정했습니다. -‘공동 해양 시대’로의 전환: 미국이 지역 안보 부담을 단독으로 짊어지는 ‘단일 패권국’ 역할에서 벗어나 유능한 동맹국들이 반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공동의 해양 시대’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지정학적 파급 효과: 인근 해역에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이 배치될 경우 이는 일본의 장기적인 안보 태세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여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수중 핵전력 현대화와 대잠수함전 역량 확대로 대응할 것이 예상되며, 이는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핵심 요인이 될 것입니다. 대만 해협의 고조되는 긴장과 ‘전쟁 종결 전략’의 부재 [일본 산케이·중국 신화망·중국 환구망·미국 Foreign Affairs] 대만을 둘러싼 외교적,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서훈과 중국의 반발: 일본 정부가 대만의 ‘대만 독립’ 지향 민진당 소속 씨에장팅(謝長廷) 전 행정원장에게 ‘욱일대훈장’을 수여하자,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라”며 격렬히 비난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대만과의 ‘반관반민’ 관계 강화 시도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직접적인 도전을 제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대만 방어에 대한 미국의 불확실성 증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미국 대통령이 대만을 지지할 것이라고 확신하던 시대는 영원히 사라졌다”고 경고하며 서태평양 지역의 미·중 군사력 균형이 중국 본토 쪽으로 기울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는 대만 민진당 당국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만이 과격한 행동을 자제하고 경제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촉구로 이어졌습니다. -대만 전쟁의 장기화 위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이 실패하더라도 중국 지도부가 패배를 인정하기보다 전쟁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처럼 초기 침공 거부가 전쟁 종결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미국은 분쟁 초기 단계뿐만 아니라 전쟁 종결 단계에 중국에 징벌을 가할 수 있는 ‘권력 투사 전략’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의 희토류 산업 창출: 중국과의 전략적 연계 모색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월 1일까지 희토류 금속 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하며 자원 안보의 핵심인 희토류에 대한 국가적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생산 기술 부족으로 9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입니다. 이에 러시아는 최첨단 추출 기술을 보유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북한 국경 지역을 포함한 극동 지역에 희토류 금속 추출 및 물류 센터 개발 로드맵을 지시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극동 개발 전략’(2036년까지)의 핵심 축으로서 중국과의 경제 및 자원 연계를 심화하려는 지정학적 의도를 반영합니다. 에너지 혁신과 녹색 협력: 中-아세안 전력망 통합 [중국 CCTV] 중국은 내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저장 설비 용량을 1억 ㎾로 늘려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에너지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발전소 중심의 저장 시스템 구축은 중국의 전력망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과 아세안 간 전력 연결성이 긴밀해지고 있습니다. 16개의 국경 간 송전선이 건설되었고, 총 920억 달러(126조 2336억원)가 넘는 190개 이상 발전 및 송전망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특히 양국 간 전력 거래에서 녹색 전력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 아세안 지역의 청정 에너지 전환 및 재생 에너지 보급(2030년까지 45% 목표)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대두 구매 재개와 EU의 희토류 파이프라인 구축 [영국 로이터·대만 연합보] 중국 국유기업 COFCO가 미·중 농업무역협력 포럼에서 대두 조달 서명식을 개최하며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국산 농산물 대규모 구매 이행을 구체화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희토류 공급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 특별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수출 절차 가속화를 위한 ‘보편적 허가 메커니즘’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산업의 핵심 원자재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 의존도 관리 전략의 일환입니다.
  • 트럼프, 中 고위 관리들에 “그렇게 무서운 사람들 본 적 없어”…中, AI칩 강제 국산화로 ‘전략적 자립’ 속도 [한눈에 보는 중국]

    트럼프, 中 고위 관리들에 “그렇게 무서운 사람들 본 적 없어”…中, AI칩 강제 국산화로 ‘전략적 자립’ 속도 [한눈에 보는 중국]

    트럼프 대통령이 본 중국 지도부: ‘경직된’ 권위주의의 초상 [일본 요미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회고하며 중국 지도부의 이례적인 모습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동석한 ‘부통령에 상당하는 인물’에게 질문했음에도 그가 대답하지 않고 시 주석이 직접 대신 답변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이 고위 관리들의 모습이 “그렇게 무서운 모습의 인간을 본 적은 없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권력이 극도로 집중되고, 핵심 관료들마저 공식 석상에서 자율적인 발언을 삼가는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경직된 권위주의적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미·중 간 협상이 단순한 국가 간 대결을 넘어, 자유주의와 권위주의 체제 간의 본질적 차이를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中, ‘전략적 자립’ 가속화: 제15차 5개년 계획과 AI 칩 국산화 강제 [영국 BBC·프랑스 rfi] 미국과의 기술 경쟁 심화에 대한 중국의 대응 전략은 수동적 방어에서 ‘선제적 기술 자립’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향후 5년간 중국의 국가 전략을 담을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 명확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경제 철학의 전환: ‘재건’과 ‘GNI 중시’: 15차 계획은 중국 경제 발전 철학의 전략적 격상을 의미합니다. 중국은 전통적인 GDP(생산 중심) 관점을 넘어 GNI(국민총소득)를 강조하며 ‘중국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중국 인민 경제’를 중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술 집약적 산업을 육성하여 국내 기업을 가치 사슬 상위 단계로 진입시키고, GNI 증가를 통해 공동 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소득 불평등 해소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재건(Reconstruction) 의지를 보여줍니다. -AI 칩 국산 의무화 강제 조치: 중국 정부는 국유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에 국내에서 생산된 인공지능(AI) 칩 사용을 의무화하는 강력한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미 공사 진행률이 낮은 프로젝트는 외국산 칩을 제거하거나 조달 계획을 취소해야 합니다. 이 조치는 베이징이 미국의 기술 통제에 정면으로 맞서 핵심 기술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화웨이 등 자국 AI 칩 기업의 폭발적 성장을 정부 차원에서 보장하겠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이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 기업의 중국 시장 회복 기대를 근본적으로 좌절시키는 결정으로 평가됩니다. AI를 통한 ‘의료 혁명’: 전국민 건강 데이터 통합 전략 [중국 CAIXIN] 중국은 AI를 국가 의료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접목하는 야심 찬 ‘AI 의료 혁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0년 청사진에 따라 2030년까지 AI 기반 진단 및 임상 의사 결정 시스템을 도시 일류 병원에서 2등급 이상 모든 병원, 그리고 1차 진료 기관까지 보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국민의 주민등록번호를 유일한 식별자로 하는 ‘국가 의료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소아과, 종양학 등에 특화된 ‘수직 대형 AI 모델’ 개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하여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 주도의 보건 빅데이터 통제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한·미 핵잠수함 협정의 전략적 의미: ‘인도-태평양판 NATO’ 구상 [홍콩 Asia Times]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한·미 핵잠수함 추진 기술 공유 협정은 단순히 양국 간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됩니다. 아시아 타임스는 이를 ‘AUKUS(미국·영국·호주 핵잠수함 파트너십) 원칙의 동아시아 버전’이자 ‘NATO의 분담 모델을 태평양에 맞게 변형한 인도-태평양 버전’으로 규정했습니다. -‘공동 해양 시대’로의 전환: 미국이 지역 안보 부담을 단독으로 짊어지는 ‘단일 패권국’ 역할에서 벗어나 유능한 동맹국들이 반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공동의 해양 시대’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지정학적 파급 효과: 인근 해역에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이 배치될 경우 이는 일본의 장기적인 안보 태세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여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수중 핵전력 현대화와 대잠수함전 역량 확대로 대응할 것이 예상되며, 이는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핵심 요인이 될 것입니다. 대만 해협의 고조되는 긴장과 ‘전쟁 종결 전략’의 부재 [일본 산케이·중국 신화망·중국 환구망·미국 Foreign Affairs] 대만을 둘러싼 외교적,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서훈과 중국의 반발: 일본 정부가 대만의 ‘대만 독립’ 지향 민진당 소속 씨에장팅(謝長廷) 전 행정원장에게 ‘욱일대훈장’을 수여하자,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라”며 격렬히 비난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대만과의 ‘반관반민’ 관계 강화 시도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직접적인 도전을 제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대만 방어에 대한 미국의 불확실성 증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미국 대통령이 대만을 지지할 것이라고 확신하던 시대는 영원히 사라졌다”고 경고하며 서태평양 지역의 미·중 군사력 균형이 중국 본토 쪽으로 기울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는 대만 민진당 당국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만이 과격한 행동을 자제하고 경제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촉구로 이어졌습니다. -대만 전쟁의 장기화 위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이 실패하더라도 중국 지도부가 패배를 인정하기보다 전쟁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처럼 초기 침공 거부가 전쟁 종결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미국은 분쟁 초기 단계뿐만 아니라 전쟁 종결 단계에 중국에 징벌을 가할 수 있는 ‘권력 투사 전략’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의 희토류 산업 창출: 중국과의 전략적 연계 모색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월 1일까지 희토류 금속 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하며 자원 안보의 핵심인 희토류에 대한 국가적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생산 기술 부족으로 9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입니다. 이에 러시아는 최첨단 추출 기술을 보유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북한 국경 지역을 포함한 극동 지역에 희토류 금속 추출 및 물류 센터 개발 로드맵을 지시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극동 개발 전략’(2036년까지)의 핵심 축으로서 중국과의 경제 및 자원 연계를 심화하려는 지정학적 의도를 반영합니다. 에너지 혁신과 녹색 협력: 中-아세안 전력망 통합 [중국 CCTV] 중국은 내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저장 설비 용량을 1억 ㎾로 늘려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에너지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발전소 중심의 저장 시스템 구축은 중국의 전력망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과 아세안 간 전력 연결성이 긴밀해지고 있습니다. 16개의 국경 간 송전선이 건설되었고, 총 920억 달러(126조 2336억원)가 넘는 190개 이상 발전 및 송전망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특히 양국 간 전력 거래에서 녹색 전력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 아세안 지역의 청정 에너지 전환 및 재생 에너지 보급(2030년까지 45% 목표)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대두 구매 재개와 EU의 희토류 파이프라인 구축 [영국 로이터·대만 연합보] 중국 국유기업 COFCO가 미·중 농업무역협력 포럼에서 대두 조달 서명식을 개최하며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국산 농산물 대규모 구매 이행을 구체화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희토류 공급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 특별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수출 절차 가속화를 위한 ‘보편적 허가 메커니즘’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산업의 핵심 원자재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 의존도 관리 전략의 일환입니다.
  • 경북도, 포항~영덕 고속도 개통 효과 기대…“추가 구간 연결 노력”

    경북도, 포항~영덕 고속도 개통 효과 기대…“추가 구간 연결 노력”

    경북도가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동해안 시대를 맞이한다. 7일 도는 포항휴게소에서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식을 열고 동해안권 균형성장의 새로운 축이 열리는 동해안 고속도로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속도로는 총연장 30.92㎞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로, 터널 14개소와 교량 37개소가 조성됐다. 주요시설로는 분기점 1개소(영덕), 나들목 3개소(영일만, 북포항, 남영덕)가 설치됐다. 편의시설로 휴게소 2개소(포항, 영덕), 졸음쉼터 4개소가 마련된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과 영덕 간 운행거리가 37㎞에서 31㎞로 6㎞ 단축되고, 주행시간은 42분에서 19분으로 23분 단축된다. 물류비용 절감 및 밤낮 없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던 7번 국도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동해안 주요 관광지(강구항, 장사해수욕장, 영일대 해수욕장 등)와 포항·영일만항·블루밸리 국가산단 등 산업·물류 거점이 고속도로망으로 연결돼 동해안권 물류·산업·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추가 도로망 개통으로 인한 효과도 기대된다. 국가간선도로망 남북10축(부산~포항~고성, 433㎞) 중 미연결 구간은 영일만 횡단(18㎞), 영덕~삼척(117.9㎞), 속초~고성(43.5㎞)만 남았다. 이 외에도 도는 국가 건설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영덕~삼척 구간에 대해 올해 연말 고시예정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중앙부처, 국회 등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은 동해안권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며, 포항·영덕 등 해양 관광 축을 하나로 연결해 관광권 확장에도 기대가 된다”며 “동해안 고속도로의 마지막 퍼즐인 영덕~삼척, 영일만 횡단구간도 조기에 완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이경숙 서울시의원, 서울 주요 도로 같은 자리서 포트홀 253곳··· “고치면 또 생긴다”

    이경숙 서울시의원, 서울 주요 도로 같은 자리서 포트홀 253곳··· “고치면 또 생긴다”

    최근 포트홀 사고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주요 도로에서 같은 위치에서 포트홀이 반복 발생한 사례가 최근 3년간 253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이경숙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대로 강일방향 한강대교 밑단 3차로에서 34회 포트홀이 발생해 가장 심한 구간으로 확인됐다. 이어 ▲동부간선도로 성수 방향 성동교 인근 300m 지점 4차로에서 31회 ▲동부간선도로 상계 방향 응봉교 인근 600m 지점 1차로 19회 등 상위 발생 구간 대부분이 주요 교량 인근에 몰려 있었다. 특히 10회 이상 반복된 구간만 14곳에 이르는 등 구조적 요인에 따른 재발 가능성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복 포트홀은 사고와 비용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포트홀로 인한 차량 파손 및 사고는 232건 발생했으나, 보상 처리된 사례는 35건(15%)에 그쳤다. 특히 2024년 사고는 144건으로 크게 증가했음에도, 대부분 시민이 직접 수리비를 부담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서울시는 반복 다발 구간에 대한 정밀 조사와 함께, 배수·노면층 개선 및 예방 중심 유지관리 체계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 유영일 경기도의원, 경기기후위성 발사 기념 행사 관련 보고 가져

    유영일 경기도의원, 경기기후위성 발사 기념 행사 관련 보고 가져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유영일 의원(국민의힘, 안양5)은 11월 6일 의회 안양상담소에서 경기도청 관계자와 함께 ‘경기기후위성 발사 기념 행사’ 추진계획과 관련해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행사 전반을 설명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1부 기후위성 카운트다운 및 발사 사출 라이브 생중계 ▲2부 위성 발사 성공에 따른 첫 송수신 이벤트, 기후위성 성공 기념식 개최 등을 포함했으며, 발사 이후 위성의 활용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유영일 부위원장은 “이번 기후위성은 장기적으로 경기도의 기후정책과 환경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킬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춘 활용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후 대응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후위성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도민의 안전과 환경 보호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국내 최초로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기후 대응을 위해 위성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광학위성 1기, 온실가스 관측위성 2기로 구성된 경기기후위성은 발사 후 △토지이용 현황 정밀 모니터링 △온실가스(메탄) 배출원 식별 및 배출량 추정 △홍수, 산불, 산사태 등 기후재난 피해 상황 모니터링 등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지역상담소를 주민의 입법·정책 관련 건의사항, 생활 불편 등을 수렴하고 관계 부서와 논의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 서성란 경기도의원, ‘전동킥보드 안전문화 캠페인’ 함께하며 교통안전 실천 앞장

    서성란 경기도의원, ‘전동킥보드 안전문화 캠페인’ 함께하며 교통안전 실천 앞장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서성란 의원(국민의힘·의왕2)은 6일 의왕시 갈뫼중학교 일대에서 열린 ‘2025년 경기도 전동킥보드 안전캠페인’에 참여했다. 서성란 의원은 “전동킥보드는 편리한 이동수단이지만 안전의식이 부족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행자와 이용자 모두가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의원으로서 의왕시의 교통 불편과 보행환경 개선을 꾸준히 점검해 왔다”며 “경기도의 교통정책이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급증하는 개인형 이동장치(PM, Personal Mobility) 이용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이용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경기도 광역교통정책과와 의왕시, 의왕경찰서,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피켓 홍보와 안전 리플릿 배부를 통해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안전수칙 준수와 보행자 보호의 중요성을 알렸다.
  • 광산구-남부대, 청년과 지역 미래를 논하다

    광산구-남부대, 청년과 지역 미래를 논하다

    광산구와 남부대학교가 청년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남부대학교(총장 조준범)는 6일 오후 산학관 세미나실에서 ‘광산, 지속가능 일자리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광산구청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지역의 지속가능 일자리 정책과 청년 진로 방향을 주제로 학생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년이 지역 변화를 이끈다’를 부제로 열린 자리에는 광산구 관계자와 남부대 교직원, 재학생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활발한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지며 지역의 미래 일자리 모델을 함께 모색했다. 특히 이번 토크 콘서트는 청년들이 정책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지역 일자리 정책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남부대 RISE사업단 K-컬처활성화센터(센터장 오서현)는 “학생들이 일자리 정책의 소비자가 아닌 공동 설계자로 나섰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산업과 연계한 문화·관광형 일자리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최근 지역 산업 구조 전환과 인구 유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 중심의 지속가능 일자리 모델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는 그 일환으로, 청년의 시각에서 지역 일자리 생태계를 재구성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 이효원 서울시의원 “첫 시험 망치면, 자퇴가 낫다는 현장 목소리 새겨 들어야”

    이효원 서울시의원 “첫 시험 망치면, 자퇴가 낫다는 현장 목소리 새겨 들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효원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지난 4일 제333회 정례회 교육감 정책 질의에서 고교학점제로 인한 자퇴 실태 파악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입시 컨설팅 시장 팽창 문제에 대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고교학점제는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제공하고 학생의 자율권을 확대하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현실에서는 과목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내신 5등급제가 실시되면서 공교육 제도권 내 학생들은 격변하는 교육 제도 및 대학 입시에 대해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방영된 ‘공부 불안’이라는 EBS 다큐에 ‘첫 시험을 망치면 차라리 자퇴가 낫다’는 말이 나온다”며 “어쩌면 요즘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 실시로 인해 우리 학생들이 느끼는 극단적 부담감을 대변해주는 말처럼 들려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인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토록 교육 현장의 버거운 목소리가 들리는데 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실시로 자퇴하는 학생들의 실태나 데이터가 현재는 없다”며 “교육청의 이런 안이한 태도로 인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더 큰 불안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교육감은 늘 교육 정책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도 현재 시스템 때문에 ‘현장을 파악할 수 없다, 지금 데이터가 없어서 모른다’는 교육청의 답변은 정말 무책임 그 자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미 심각한 사교육 시장에 더하여 학군지 중심의 많은 컨설팅 업체들은 고액의 진로 적성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교육청이 대처를 안 하니 90분에 50만원하는 고액 컨설팅이 횡행하고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건드리는 마케팅에 입시 시장이 열을 올리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교육청의 업무가 과다하고 학교 행정 업무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고교학점제나 내신 5등급제로 인한 학생들의 혼란·불안함을 없애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려있는 정말 큰 문제인 만큼 교육청이 조속히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근식 교육감은 답변에서 “고교학점제로 인한 학생 자퇴 실태와 입시 컨설팅과 관련된 문제들은 빨리 대책을 마련해서 다시 자세하게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곽향기 서울시의원 “1500원 택시비 내고 타는 주제에 ‘갑질 심해요’… 259억원 투입하고도 ‘장애인’ 왜 기피승객 됐나”

    곽향기 서울시의원 “1500원 택시비 내고 타는 주제에 ‘갑질 심해요’… 259억원 투입하고도 ‘장애인’ 왜 기피승객 됐나”

    지난 1년간 120다산콜재단으로 접수된 서울시 바우처 콜택시 민원 210건 중 운전자로부터 욕설, 인식 공격 등의 피해사례가 115건으로 55%를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우처 콜택시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서울시 정책수혜 이면에 사회적 편견 또한 감내하고 있었다. 곽향기 서울시의원(국민의힘, 동작3)은 지난 5일 서울시 교통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8개월간 25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장애인을 기피 승객으로 만든 서울시의 사업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서울시 바우처 콜택시는 나비콜과 온다콜 콜사와 협약을 맺고 이들 플랫폼에 가입된 운전자가 장애인 승객을 태우면 2000원의 봉사비와 단거리 운행 시 보상금 1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택시비 또한 일반 택시비와 차등을 두지 않고 모두 지불된다. 그러나 콜택시 이용 장애인 승객이 탑승하면 택시 미터기는 일반 기본요금이 아닌 장애인 승객 대상 할인 금액인 기본요금 1500원이 표기된다. 장애인 탑승과 동시에 최대 3000원의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이 가시적으로 표시되지 않다보니 1500원짜리 시혜성 택시 이용객이라고 인식되면서 장애인을 대하는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는 것이다. 장애인 이용자의 민원사례 중에는 ‘씨x 바우처 쓰는 주제에 재수가 없다. 병x’ 등 낯 뜨거운 욕설을 뱉는 일부 운전자, 입구 가까운 곳에 하차를 부탁해도 거절하거나 무시하는 등 인신공격, 운전자 운행지침 위반 사례 등이 빈번하게 포함되어 있다. ‘서울시 장애인 바우처 택시 운영규정’ 운전자 준수사항에 따르면, 운전자는 이용자 승하차 시 먼저 도움이 필요한 사항을 묻고, 이용자 안전에 필요한 범위내에서 승하차를 지원해야 하며, 출발 전 안전벨트 착용을 공지하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난폭운전, 폭언, 불친절한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가적인 서비스가 병행되어야 하는 장애인 바우처 콜택시 특성상 건당 봉사료 2000원이 택시 요금과 별도로 지급되고 있지만, 올해 8월까지 봉사비만 18억 7000만원이 지급되었음에도 장애인이 ‘갑질’이나 ‘성가신 부탁을 하는 존재’, ‘거부의 대상’이 되고 잇는 것이다. 한편, 택시기사 커뮤니티에는 ‘장애인콜 취소했다고 장애인 병x이 신고했다. 장애자콜 받지 않는 것이 속 편하다. 장애자는 태워도 스트레스’라는 글이나 ‘온다콜 받으면서 장애인콜 잘못 걸리면 승차거부로 신고당한다. 휠체어 적재, 시각장애인 안내를 안해도 서울시에 민원접수되면 소명해야 한다. 1500원 택시비 내고 타면서 갑질 심하다’ 등 장애인 승객을 기피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확인됐다. 택시기사들의 민원 또한 적지 않았는데 지난 2년간 서울시가 접수한 운전자 민원 내용을 살펴본 결과 민원 중 72% 이상이 정산문제, 결제·입금처리 확인, 바우처 요금 미적용 등 수입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 입장에서 정산은 수월하지 않고, 봉사료 등에 대한 인식과 ‘바우처 택시 운영규정’이 숙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애인 승객을 만난다면 이용자의 정당한 요구에도 반감을 가질수 있는 구조였다. 심지어 욕설, 승차거부 등의 패널티로 바우처 콜 운행이 일시 중단된 택시 기사가 본인에게 나비콜에서 콜이 오지 않는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등 본인의 패널티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곽 의원은 “운전자에게 장애인 바우처 콜택시 특성과 운전자의 의무, 나아가 운전자가 받는 인센티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정산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라며 “장애인 바우처 콜택시 덕분에 장애인 승객이 좀 더 자유롭고 편리하게 움직이게 된 건 사실이나 이들의 이동권이 최대한 보장되기 위해서 구조적 개선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서울시 여장권 교통실장과 손형권 택시정책과장은 택시미터기 할인 금액 표기에 따른 잘못된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며, 승객에게 벌어지는 부당한 대우들이 사라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선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답변했다.
  • 울산화력발전소 매몰자 1명 사망… 다른 1명도 사망 추정

    울산화력발전소 매몰자 1명 사망… 다른 1명도 사망 추정

    울산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로 매몰된 7명 가운데 1명이 숨졌다. 김정식 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7일 새벽 브리핑을 통해 “어제(6일) 의식이 있었던 구조 대상자(44)가 구조 도중 심정지에 빠져 오늘 오전 4시 53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전날 사고 1시간여 만에 구조물과 땅 사이 틈에서 팔 부위가 끼인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지만, 소방 지도의사는 혈전으로 인한 패혈전증, 전해질 이상, 복강·흉부 손상에 따른 내부 출혈 등 3가지 사인을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 매몰자를 구조하기 위해 소방 구조대원들이 12차례 이상 직접 접근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과장은 “구급대원이 현장에 들어가 진통제 투여와 보온 조치까지 했지만 결국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자와 함께 발견됐던 1명도 구조가 매우 어려운 상태로 역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위치가 파악된 다른 매몰자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머지 5명은 생사는 물론 매몰 위치조차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망 추정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명 외에 나머지 5명은 수색 작업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밤사이 손가락 일부로 추정되는 신체가 잔해 속에서 추가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이미 발견됐던 2명과는 다른 인물로 추정된다”면서도 “확정적으로 손가락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추정만 하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붕괴 지점은 진입로가 철근 등 구조물 잔해로 막혀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 당국은 음향탐지기, 열화상카메라, 내시경 등의 각종 장비와 구조견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무너진 울산화력발전소 기력발전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옆에 있는 4·6호기도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소방 당국은 이들 시설에 대한 안정화 작업 계획을 유보했다. 김 과장은 “소형 크레인 등의 장비를 부설해서 구조물을 안정화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진동의 위험성 때문에 보류했다”며 “구조 전문가들과 논의해 향후 구조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날이 밝아지면서 여러 구조작업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쯤 울산화력발전소 내 기력발전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무너져 당시 철거 작업을 하던 9명 중 2명만 사고 초기 구조됐다.
  • 광주시, 상무지구 ‘도심융합특구’ 기업유치 본격화

    광주시, 상무지구 ‘도심융합특구’ 기업유치 본격화

    광주시가 상무지구 일원에 조성 중인 ‘광주도심융합특구’에 처음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광주시는 6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재단법인 씨젠의료재단과 ‘광주도심융합특구 조성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과 박창수 씨젠의료재단 광주호남검사센터 대표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씨젠의료재단은 특구 내 3000평 규모 부지에 투자를 하고, 광주시는 행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광주시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에 대해 도심융합특구 내 용지 분양 때 우선 입주권을 부여하기로 했으며, 재단은 해당 부지에 의료·바이오 산업 관련 시설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도심융합특구의 초기 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하고, 의료 등 미래 전략산업 중심의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도심융합특구 내 입주기업에는 ▲국·공유지 사용료 감면 ▲개발부담금 감면 ▲인허가 신속처리 지원 ▲기반시설(도로·상하수도 등) 조성 지원 ▲기업 맞춤형 투자상담 및 보조금 연계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하게된다. 씨젠의료재단은 1990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임상검사 전문기관으로, 첨단 분자진단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진단키트 개발과 공급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높였다. 고광완 부시장은 “우수 기업 유치를 확대하고 혁신 인프라 조성과 주거·문화가 어우러진 도시공간을 재창출해 청년이 머물고 기업이 성장하는 도심융합특구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도심융합특구 조성사업’은 상무지구 일원 85만㎡ 부지에 산업·주거·문화 기능이 결합된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일자리(산업)·삶(주거)·여가(상업·문화)가 공존하는 ‘직주락(職住樂) 도시공간 구현’이 목표다. 이 사업은 지난 2024년 11월 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정식 구역 지정을 받은 데 이어 2026년까지 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수립, 2031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 171년 전 나온 책이 베스트셀러?…일본 만화의 진격은 계속된다 [이주의 베스트셀러]

    171년 전 나온 책이 베스트셀러?…일본 만화의 진격은 계속된다 [이주의 베스트셀러]

    경제 예측서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170여 년 전 출간된 사상가의 에세이와 일본 만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교보문고가 7일 발표한 ‘2025년 11월 1주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위대한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 베스트셀러 종합 3위에 진입했다. 소로는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했지만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측량, 목공 같은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삶을 살았다. ‘월든’은 1845년 월든 호숫가 숲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 동안 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백하게 쓴 에세이이자 자주적 인간의 독립선언문이다. 1854년 출간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문학적, 사상적 영향력이 커져 지금은 19세기에 쓰인 중요한 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수십 개 언어로 번역돼 읽히고 있다. 이번 깜짝 베스트셀러 등극은 최근 리커버 특별판으로 출간되면서 독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랫동안 사랑 받은 고전으로 기존 독자들도 리커버판에 관심을 가졌지만, 표지에 관심을 갖고 새로 접하는 독자들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리커버 에디션 구매 독자층을 보면 이전 구매층보다 나이대가 낮아졌다. 이전에는 30대와 40대 여성 독자가 주요 구매층이었지만, 리커버 판은 20대 여성 독자의 구매가 전체 37.4%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가 하면,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만화에 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신간 출간과 함께 상위권에 진입하는 시리즈들이 눈에 띈다. ‘사카모토 데이즈 23’은 종합 5위로 진입했고, 장기 시리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원피스’ 112편은 88계단 상승한 종합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트렌드 코리아 2026’은 6주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머니 트렌드 2026’은 종합 7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은 종합 9위로 2달밖에 남지 않은 올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예측하려는 경제 트렌드와 미래 예측서에 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와 달리 소설의 인기는 주춤하고 있지만 구병모 작가의 소설 ‘절창’은 종합 2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사탄 탱고’는 6위,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 종합 10위를 지키고 있다.
  • 성추행 봉변 고소한 멕시코 대통령 “경호 강화하거나 고립될 생각 없다”

    성추행 봉변 고소한 멕시코 대통령 “경호 강화하거나 고립될 생각 없다”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대낮 길거리에서 남성 취객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멕시코는 여성 인권이 열악한 대표적 국가로, 셰인바움 대통령은 성추행범을 직접 고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서부 미초아칸주 우루아판의 시장인 카를로스 알베르토 만소 로드리게스가 축제 기간에 총격 암살된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시민들의 치안 강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제(4일) 대통령궁에서 교육부 청사로 걸어가던 중 누군가 제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는데, 완전히 취한 상태였음을 감지했다”며 “이것은 내가 여성으로서 겪은 일이지만 우리나라 모든 여성이 겪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고소하지 않는다면 멕시코 여성들이 어떤 상황에 남겨지게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경호를 강화하거나 시민과의 접촉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방탄차를 타고 돌아다닐 정도로 위험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오후 수행원과 함께 멕시코시티에 있는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연방 교육부 청사로 도보로 이동하던 중 시민과 인사하기 위해 잠시 멈춰 섰다가 성추행을 당했다.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셰인바움 대통령 뒤쪽에서 접근한 뒤 손을 뻗어 대통령 목덜미에 입을 가져다 대고 상체를 손으로 만지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경호처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급하게 남성을 제지하는 와중에 셰인바움 대통령이 놀라며 남성의 얼굴을 확인하는 장면도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이 주변에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하는 음성도 들린다. 경찰은 우리엘 리베라 마르티네스(33)로 확인된 가해 남성을 체포해 성범죄 수사부에 구금했다. 여성 대통령이 대낮에 공개된 장소에서 성추행당하는 장면은 SNS 등을 통해 널리 확산됐고, 멕시코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2021년 학생 시절 대중교통에서 겪었던 추행 경험과 교수에게 성적 괴롭힘을 당한 경험을 직접 털어놓기도 했다.
  • 포항~영덕 31㎞ 19분만에 간다…왕복 4차선 고속도로 오늘 개통

    포항~영덕 31㎞ 19분만에 간다…왕복 4차선 고속도로 오늘 개통

    경북 포항과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가 9년 만에 완공됐다. 6일 국토교통부와 영덕군 등에 따르면 총연장 30.9㎞에 이르는 왕복 4차로 규모인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식이 7일 열린다. 이 고속도로는 2016년 착공했으며 총 1조 611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포항시 흥해읍에서 영덕군 강구면까지 연결된다. 차량 운행은 8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구간 중 약 5.4㎞ 길이의 포항 청하터널에는 국내 최초로 터널 내 위성항법시스템(GPS)를 도입해 터널 내부에서도 끊김이 없이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개통으로 흥해읍에서 강구면까지 주행거리는 37㎞에서 31㎞로 단축된다. 이동 시간은 기존 42분에서 19분으로 약 23분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연결 도로인 국도 7호선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및 주말 정체가 심했으나 이 구간 교통혼잡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20분 내외로 포항~영덕 간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두 지역의 우수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영덕 간 이동도 1시간대로 줄면서 관광객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의 경우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연계될 경우 동해안 북부 지역과 남부권 산업도시를 아우르는 물류 이동이 가능해 거점 도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올해 초 포항과 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영덕에 철도까지 들어서면서 군은 지역 내 교통망과의 연계를 위해 관련 인프라 확충을 지속할 계획이다. 안동~영덕구간 도로 개량, 국지도 20호선 강구대교 건설, 강구~축산 간 도로, 달산~죽장 간 도로 건설 등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철도와 함께 숙원사업인 고속도로까지 개통되면서 주변 도시를 포함해 타 지역 관광객 유입이 더욱 편리해진다”며 “영덕의 관광 자원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역 산업 및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 작고 징그러워 보여도, 곤충이 인류의 삶 바꾼다

    작고 징그러워 보여도, 곤충이 인류의 삶 바꾼다

    캠핑을 가거나 시골 민박집에 머물 때면 어김없이 “꺅” 하는 비명을 한번쯤 듣게 된다. 알 수 없는 벌레를 발견하고 내지르는 소리다. 몇 년 전부터 여름만 되면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린다. 러브버그처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곤충들이 급증하면 해충인지 익충인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해충이든 익충이든 간에 곤충을 그저 징그러우면서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부정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곤충은 인간이 지구상에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고, 그 어떤 존재보다 치열하게 살아남아 세상을 지배한 중요한 동물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약 350만년 전이지만 곤충은 약 3억년 전부터 존재했다. 까마득한 ‘선배’인 셈이다. 또 전 세계 포유류는 6500여종에 불과하지만 곤충은 현재까지 보고된 종만 가장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100만종에 이른다. 발견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한다면 최대 22억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곤충이 0.127㎜부터 55㎝까지 크기와 생김새가 제각각일 정도로 다양하게 진화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완벽한 신체 구조를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곤충의 생태와 모습을 근거로 다양한 응용 연구를 진행한다. 책에서도 곤충의 다양한 생활사를 통해 농업부터 인공지능까지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가능성을 보여 준다. 노랑초파리는 우주 공간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중요한 실험 대상이 됐고, 딱정벌레는 사막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 주며, 바퀴벌레는 온갖 동물의 생리학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밝혀 내는 중요한 모델이 된다. 자기 몸의 수십배를 뛰어오르는 벼룩의 점프 실력은 마이크로 로봇 연구에 도움을 주고, 혐오의 대명사인 똥파리는 범죄 사건 수사에 중요한 단서를 던져 줌으로써 현대 법곤충학을 탄생시켰다. 세계 최고 과학박물관인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저자 에리카 맥앨리스터 박사가 그동안 숨겨 왔던 90여장의 진귀한 사진 자료까지 공개해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쉽지는 않겠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쓰레기통을 열었을 때 튀어나오는 초파리나 검정파리 같은 벌레들을 보는 시선이 약간이라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
  •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와비사비’한 만추를 걷다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와비사비’한 만추를 걷다

    ‘와비사비’(侘び寂び)라는 일본어가 있다. 겉은 다소 부족해도 내면은 깊고 충만한 걸 일컫는 표현이다. 덜 완벽하고 단순하다는 뜻의 ‘와비’와 오래되고 낡은 것을 뜻하는 ‘사비’가 합쳐진 단어란다. 일본인 특유의 심상을 표현할 때도 이 단어가 종종 쓰인다. 우리와 달리 낡은 소도시 여행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엔 이런 배경이 한 자락 깔려 있지 싶다. 동해와 접한 일본 중서부의 소도시 야마가타현을 다녀왔다. 일본 오지의 대명사 격인 이른바 ‘도호쿠(東北) 6현’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우리의 여느 지방 도시처럼 수수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의 문화를 갈무리하고 있으니 ‘와비사비한 야마가타’라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듯하다. 야마가타현의 이야기를 현청 소재지인 야마가타시 권역과 현 내 2위 도시인 쓰루오카시 권역으로 나눠 전한다. 수많은 일본 여행지 중에서 하필 야마가타를 목적지로 꼽은 건 기억 속에 저장된 TV 영상 때문이었다. 늘 한 장의 강렬한 사진에 ‘꽂혔던’ 경험에 견줘 동영상에 가슴을 내어준 건 퍽 이례적인 경우다. 여러 해 전, 한 외국 방송사가 전한 영상은 이랬다. 하늘하늘 눈이 내리는 날, 깊고 어두운 삼나무 숲이 거대한 목탑을 감싸고 있다. 컬러지만 흑백 같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지만 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장면이었다. 무수한 ‘클릭질’을 통해 야마가타현에 그 목탑이 있다는 걸 알아냈고, 버킷리스트에도 기록해 뒀다. 이 목탑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상세히 전하기로 한다. 가파른 바위산에 둥지 튼 사찰관광산업 측면에서 야마가타는 일본에서도 퍽 애매한 위치인 듯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래는 쌀과 미주로 이름난 설국(雪國) 니가타, 위는 미인의 고장 아키타다. 후지산이 있는 야마나시, 시즈오카 등과는 아예 정반대다. 도쿄 등 도회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줘야 하는데 교토, 오사카 등 쟁쟁한 명소가 중간에서 가로채기 일쑤다. 그렇다고 멀고 먼 홋카이도처럼 어떤 막연한 로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상 고립무원의 땅인 셈이다. 지난해 개봉한 일본 영화 ‘선셋 선라이즈’에도 야마가타에 관한 이야기가 한 자락 등장한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도호쿠 주민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인데, 정작 이야기 전개의 한 축을 맡은 도쿄 사람들은 야마가타를 포함한 도호쿠 6현의 이름조차 다 외우질 못한다. 물론 시나리오상의 설정이지만, 이게 일본의 현실이지 싶다. 그나마 수도권 사람들이 야마가타를 찾는 건 신칸센이 놓인 덕이지 싶다. 3시간 정도면 도쿄 우에노 등 수도권에서 닿을 수 있다는 게 야마가타로선 퍽 다행이겠다. 야마가타시의 ‘원픽’ 여행지는 야마데라다. 일본인들이 ‘100대 명승’ 식으로 관광지를 서열화하는 걸 참 즐기는데, 야마데라 역시 어느 조사에서든 일본 전체 순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야마데라를 우리말로 쓰면 ‘산사’(山寺)다. 그러니까 산에 있는 절을 뜻하는 보통명사가 사찰의 이름인 고유명사가 된 거다. 이 일대의 공식 지명으로도 쓰인다. 우리나라도 유명인이나 명소의 이름을 지역명으로 쓰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강원 영월의 김삿갓면이나 한반도면 등이 그 예다. 그만큼 야마데라가 일본 내 산사의 상징적 존재라고 보면 될 듯하다. 야마데라의 공식 이름은 ‘호주산 릿샤쿠지’(宝珠山 立石寺)다. 호주산이란 하나의 거대한 바위산을 딛고 세워진 사찰이다. 천태종 승려인 엔닌(円仁)이 860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1015개 돌계단 너머 만난 치유일본의 사찰 대부분은 평지형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옛 법식대로 가람을 배치했다. 한데 험한 산골짜기에 지을 때는 전례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릿샤쿠지가 그렇다. 산세에 따라 가람이 들어선 모양새가 한국의 산사와는 또 다른 미감을 안겨 준다. 초입에서 만나는 곤폰추도(根本中堂)가 웅장하다. 우리로 치면 본전인 대웅전이다. 곤폰추도는 너도밤나무로 지은 건물 가운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라고 한다. 국가중요문화재, 그러니까 우리의 국보쯤 되는 문화유산이다. 전각 안에 ‘불멸의 법등’이 있다. 사찰을 세운 이래 한 번도 꺼트리지 않고 이어 왔다고 한다. 중심 법당을 지나면 돌계단이 시작된다. 모두 1015개다. 한 칸 오를 때마다 번뇌도 사라진다는 수행의 돌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다 숨이 막 거칠어질 무렵에 세미즈카(せみ塚)와 만난다. 사전적 의미는 매미가 묻혔다는 뜻의 ‘매미총’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마쓰오 바쇼(1644~1694)가 자신의 책을 묻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바쇼는 다소 설명이 필요한 인물이다. 일본에서 이른바 명소 소리를 들으려면 그만한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는 바쇼가 다녀갔는지, 혹은 그가 시로 읊었는지 여부다. 풍경만 곱다고 해서 경승지가 되는 게 아니라 그에 필적할 서사까지 담겨 있어야 하는 거다. 바쇼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하이쿠(俳句) 작가다. 아예 하이세에(俳聖)라 부르며 추앙한다. 그러니까 하이쿠를 짓는 하이진(俳人) 가운데서도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란 뜻이다. 바쇼가 릿샤쿠지를 방문한 건 1689년이다. 영감을 얻기 위해 도호쿠 지방을 여행하다 들렀다. 당시 그는 릿샤쿠지의 적요한 풍정에 감탄하며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 소리”란 하이쿠를 한 수 남긴다. 이 작품이 담긴 기행문집이 ‘오쿠노 호소미치’(奥の細道)다. 지금도 일본 내 무수한 관광지의 휴식 공간들이 ‘오쿠노 호소미치’란 이름을 쓰는데, 바로 이 문집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의 신격화된 바쇼가 발을 디딘 데다, 대표적인 하이쿠까지 지어줬으니 후손들이 이를 그냥 둘 리 없다. 이른바 ‘바쇼 라인’이라는 별도의 여행 코스까지 만들어 뒀다. 바쇼가 발 디딘 곳을 따라 도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인을 위해 친절하게 별도의 이름도 붙여 뒀다. ‘안쪽의 길’이다. ‘오쿠노 호소미치’라는 표현을 우리 식으로 의역한 듯하다. 이후 아미타불을 닮았다는 미타도(弥陀洞), 본존불을 모신 오쿠노인(奥之院)과 다이부쓰덴(大佛殿), 릿샤쿠지의 홍보 팸플릿에 흔히 등장하는 대표 건물인 가이산도(開山堂), 노쿄도(納経堂) 등의 당우가 이어진다. 릿샤쿠지에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은 고다이도(五大堂)다.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각이다. 만추의 빛깔을 머금고 야위어 가는 처연한 풍경에서 ‘와비사비’한 정서가 느껴진다. 고다이도 맞은편, 그러니까 또 다른 계곡 위엔 다이노도(胎内堂)가 서 있다. 위태위태한 다리를 건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뒤 비좁은 비위와 좁은 동굴을 기어가야 하는 곳이다. 다이노도는 ‘태내돌기’라는 수행을 하는 곳이다. 어머니의 자궁을 거쳐 다시 한번 순수한 존재로 태어나는 걸 상징한다는 수행법이다. 일반인은 갈 수 없고 특별한 날에만 수행자들에게 공개된다고 한다. 야마가타현과 미야기현 사이엔 거대한 산맥지대가 있다. 이른바 자오연봉(蔵王連峰)이다. 일본 하면 연상되는, 화산이 만든 풍경이 이 일대에 펼쳐져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자오연봉의 상징 오카마(お釜)다. 외륜산(분화구를 둘러싼 벽)에 둘러싸인 모양새가 가마(釜)를 닮아 이런 이름을 얻었다. 오카마는 칼데라, 즉 화구호다. 빛과 기온 등 자연조건에 따라 다섯 가지 물빛을 선보인다고 한다. 다만 현재는 출입 통제 중이다. 야마가타에서 오카마 초입까지 가는 아름다운 산길을 자오 에코라인, 오카마 바로 앞까지 가는 유료도로를 자오 하이라인이라 부르는데, 이 길이 겨울철엔 닫힌다. 10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는 오후 5시까지만 열다 4일 이후엔 완전히 폐쇄한다. 수m 이상 쌓인 눈이 녹는 이듬해 4월 중순 다시 갈 수 있다. 그러니까 10월 어느 마지막 날에 오카마를 간다는 건 절정에 이른 자오연봉 단풍의 마지막을 함께한다는 것과 의미가 같다. 단풍 지면 눈꽃 아래 온천욕을이제 온천을 말할 차례다. 야마가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긴잔(銀山) 온천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작가에게 영향을 줬다(혹은 줬을지도 모른다)더라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명성을 얻었다. 지금도 이 소문은 왕성하게 생명을 이어 가고 있다. 긴잔 온천은 사실 ‘인스타그래머블’한 관광지다. ‘사진용 관광지’란 뜻이다. 설경 하나는 ‘끝내준다’. 다만 모든 온천이 개인 료칸에 속해 예약 없이 찾아간 단순 관광객은 온천욕을 즐길 수 없다. 셔틀버스 외엔 산길을 걸어가야 해서 접근도, 예약도 쉽지 않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은 자오 온천이다. 자오연봉 남쪽 끝자락의 온천 지대로, 북쪽의 긴잔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수질이 우수한 데다, 주변에 가볼 만한 여행지도 많고, 대욕장 같은 온천지 특유의 공공 시설도 갖췄다. ■ 여행수첩 -한국에서 야마가타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경유편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환승 소요 시간이 무척 길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소 복잡하긴 해도 여정에 여정을 더한다는 ‘기쁨’이 제법이다. 한국에서 도쿄까지 가는 비행편도, 도쿄에서 야마가타까지 가는 신칸센도 자주 있는 편이라 여정을 꾸리기 쉽다. -일본의 오지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건 곰이다. 한국의 숲에선 인간이 최고 포식자이지만 일본에선 다르다. 특히 올해 곰의 습격이 예사롭지 않았다. 예년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폭증해 야마가타 곳곳에서 곰 출몰이 화제였다. 자위대를 동원할 수는 없어 일본 대부분의 지역이 ‘공무원 헌터’를 활용해 곰을 사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독 행동을 삼가고 곰 퇴치 호루라기나 종 등을 갖고 다니길 권한다. -야마가타역 주변에 맛집이 많다. 가나자와야, 가카시 등은 소고기를 내는 집이다. 점심은 1인당 2만~3만원 수준이지만 저녁엔 무척 비싸다. 야마데라 주변은 거의 전부가 지역 특산 소바집이다. 전북 고창 선운사 앞이 죄다 장어집인 것과 비슷하다. 가급적 ‘이모니’와 함께 내는 소바 정식집을 찾길 권한다. 1인 1만원 정도다. 이모니는 토란을 주재료로 만드는 일종의 장국이다. 도호쿠 주민의 ‘솔 푸드’인데, 지역마다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야마가타에선 해마다 초가을에 세계 최대 냄비에 이모니를 끓여 주민들이 함께 먹는 축제도 연다. 토란국에 술을 곁들인 뒤 한 해 쌓인 불만을 서로 가감 없이 내뱉는 ‘이모니 모임’도 드문드문 볼 수 있다. 곤약과 체리도 특산품이다. 곤약 당고, 체리 아이스크림 등으로 맛볼 수 있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잘 만든 과학 콘텐츠, 적극 홍보해야

    [이은경의 과학산책] 잘 만든 과학 콘텐츠, 적극 홍보해야

    올가을에도 많은 지역축제가 열렸다. 그중에는 이름만으로 관심을 끈 김천김밥축제도 있다. 올해 김천김밥축제는 지역축제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과감히 없애고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기획으로 재미있는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축제 참가자들은 물론 언론 보도로 이 축제를 알게 된 사람들도 김천을 새롭게 기억할 것이다. 김천김밥축제를 보면서 공공기관의 과학 콘텐츠들도 공급자의 진지함을 벗고 좀더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대 들어 그런 시도가 많았지만 성과와 한계를 모두 보여 준다. 지난 20여년간 한국의 과학 대중화도 일방적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체험하고 즐기는 ‘문화’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전국의 국립과학관은 전시 해설, 다른 문화 영역과 과학을 결합한 전시, 강연, 공연, 체험과 실험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어른들도 요즘 과학관에 가면 예전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뉴미디어 과학 콘텐츠에서도 ‘볼만한 것’이 많아졌다. 과학문화로 방향을 전환한 후에 ‘쉽고 재미있게’ 과학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려는 시도가 활발했다. 콘텐츠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과학 커뮤니케이션,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이런 정신을 드러내는 용어다. 지금은 셀럽이라고 할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활동 중이다. 그들은 현장 과학자, 교사, 과학 애호가, 인문사회 계열 전공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졌다. 그러나 콘텐츠 소비자, 소통 상대자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최대한 그들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반면 공공기관의 과학 콘텐츠는 충실하고 흥미로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학기술 유공자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한번 살펴보자. 과학기술 유공자는 한국 과학 발전에 큰 공을 세워 선정된 사람들이다. 이들의 삶과 연구에는 시대와 인간과 과학을 아우르는 저마다의 우여곡절과 고군분투의 서사가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이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카드뉴스,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홈페이지와 대한민국 과학기술 유공자 채널을 통해 제공한다. 그런데 구독자 수, 조회수를 보면 더 적극적인 홍보와 선택을 받기 위한 과감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숏폼 콘텐츠를 만들거나 좀더 요즘 언어로 섬네일을 작성해 콘텐츠를 소개하는 식으로 관심을 촉발하면 어떨까. 김용관 영상의 섬네일은 ‘일제강점기 과학독립을 꿈꾼 최초의 과학운동가’로 소개하고 있다. 과학운동가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대중이 얼마나 될까. 이를테면 일제강점기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아니 일제강점기의 ‘궤도’로 소개하면 과학 콘텐츠 소비자에게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김용관의 업적을 과학 커뮤니케이션으로 국한할 수 없고 영상을 보면 그렇게 오해하지도 않는다. 조금 가벼워 보여도 과감하게 시도해 보는 것이 김용관이 알려지지 못한 채 묻혀 있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 [서울광장] 또 닥친 위기, 또 다른 기회로 만들려면

    [서울광장] 또 닥친 위기, 또 다른 기회로 만들려면

    “정부도, 기업도 더 정신 바짝 차려야죠. 사실상 무관세였던 미국 시장과 넓은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다 당하게 된 거죠. 예전처럼 위기가 기회가 될지, 안주하며 뒤처질지는 우리의 몫입니다.” 최근 만난 정부 고위 당국자의 ‘반성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폭탄에 시달리고 미중 갈등 속 새우등이 된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국의 수출 시장 1·2위를 고수해 온 중국과 미국 시장이 고관세와 공급망·기술 경쟁 등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도출한 ‘경주선언’은 미측의 입김이 반영돼 세계무역기구(WTO)와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한다는 표현을 제외함으로써 WTO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상징되는 자유무역과의 결별을 고하는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전략인 고관세 때리기로 한국은 한미 FTA 덕에 제로(0) 수준이던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가 15%로 올라갔다. 철강은 50%로 더 높고 반도체 등 품목관세는 오리무중이다. 자동차만 해도 기존 2.5%였던 유럽연합(EU)·일본과 15%로 같아졌으니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3500억 달러(약 500조원) 투자를 약속하며 25%에서 15%로 낮췄으니 선방했다고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품목관세 등 공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중 수출도 주요 품목인 ‘SBBB’(반도체·배터리·바이오·뷰티)는 이미 포화 상태라는 진단이 나온다. 6·25전쟁을 겪는 등 가난했던 한국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민관이 함께 노력해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10위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8위까지 올랐으나 2022년 12위로 밀린 뒤 계속 하락해 2030년 15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소비·투자 등의 부진으로 1%대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더이상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다. 라이벌인 스페인, 호주, 멕시코 등의 성장률은 2%대가 넘고 인구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3분기 GDP가 1.2% 성장했다며 정부가 자화자찬할 때인가 싶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이 야기한 내란 후유증에다 글로벌 통상 전쟁 속에서 이대로 뒤처질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가. 그동안 닥쳤던 위기와 고비는 셀 수 없이 많았다. 1970년대 석유파동부터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부분이 나라 밖에서 불어닥쳤다. ‘외세의 침공’과도 같은 이들 위기에 풍전등화의 상황에 처했으나 정부와 업계, 국민이 합심해 수출기업·신산업 육성 등 산업·재정·금융정책과 ‘금 모으기 운동’ 등 대국민 캠페인 등을 하며 극복할 수 있었다. 기업 구조조정과 재벌·노동·금융개혁 등도 추진됐다. 외세발 위기 극복 사례는 또 있다. 1980년대 후반 영화 시장 개방, 2004년 한·칠레 FTA 체결로 시작된 시장 개방, 2019년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2016~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 등 보복 조치는 우리 경제에 큰 위기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시장 개방과 제재 압력은 또 다른 기회가 돼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와 수출 시장 확대, 기술 자립 등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한국 영화를 먼저 찾고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는 세계 6~8위권 수출국이 됐으며 공급망 불안도 어느 정도 해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이뤄진 수출 주력과 신산업 육성 등이 이제 또 다른 위기와 도전 앞에 섰다. 미중 시장 의존에서 벗어나 동남아·유럽·중남미 등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강화해야 한다. 중화학에서 정보기술(IT), 반도체에 이어 인공지능(AI)·바이오·로봇 등 신산업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발굴도 필수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동·구조개혁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시정연설에서 산업화, 정보화에 이어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변화를 읽지 못하고 도태되느냐, 다시 일어나 한발 앞서가느냐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이 달려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지방시대] 새집만 보일 뿐 새사람이 없다

    [지방시대] 새집만 보일 뿐 새사람이 없다

    이런 가정을 해 보자. 충북 청주에 사는 김모씨가 큰돈을 들여 아들에게 최고의 공부방을 꾸며 줬다. 공부방이 완성되자 중학생 아들은 김씨와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의 의미였다. 하지만 아들은 휴대전화를 놀이터 삼아 시간을 허비하는 등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아들을 지켜보는 김씨는 얼마나 속이 상할까. 1074억원이 투입돼 지난 9월 문을 연 충북도의회 신청사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1층에는 빈센트 반 고흐 등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초대형 미디어아트가 자리잡았다. 2층과 3층에는 의원 각자의 개인 연구실이 복도를 따라 줄지어 배치됐다. 각각 30㎡ 남짓한 연구실은 책상과 컴퓨터는 물론 TV와 냉장고도 갖췄다. 한때 지방의원들이 지자체 부단체장 대우를 요구했는데, 부단체장 집무실에 버금가는 개인 방이 생겼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본회의장은 최첨단을 달린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땅속에서 등장하듯 본회의장 의석 밑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숨어 있던 모니터가 부드럽게 올라온다. 신청사에는 다목적 강당과 워크숍 룸도 있다. 이양섭 도의회 의장은 신청사 개청식에서 “더 낮은 자세로 도민 의견을 경청해 그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도의회는 신청사 개청 이후 논란의 연속이다. 도의회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유족들과 협의해 마련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추모 조형물 예산 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가장 깊은 고통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추모 조형물 예산을 난도질한 것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추모 조형물이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예산 삭감은 더더욱 안타깝다. 도의회는 공론화 부족을 이유로 삼았는데 충북에 없던 의원 개인 연구실을 만들면서 공론화 과정은 거쳤는지 궁금하다. 도의회는 충북을 제외한 모든 광역의회가 개인 연구실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남이 있으니 우리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인데, 무조건 따라 하기는 독이 될 수 있기에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도의회가 추모 조형물 예산을 삭감한 뒤 정부에 오송 참사 추모 사업을 건의한 것은 ‘황당’ 그 자체다. 이중적 태도이자 떠넘기기라는 비판을 자초한 셈이다. 도의회가 청사 보안 등을 위한다며 출입을 통제한 것도 논란이다. 현재 도의회는 사전 등록한 도청·도의회 직원이나, 출입증을 받은 이들만 2~5층 사무실과 회의장에 들어올 수 있다. 신청사를 도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로 지난해 12월 도의회가 개최한 의사당 헌정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조치다. 지사와 충북도를 견제하라고 했더니 도민을 견제한 꼴이다. 도의회가 충북도의 음악회 예산 2억원을 그대로 통과시켜 준 것도 씁쓸하다. 충북도가 5억원을 들여 만든 잔디광장 대신 교통통제까지 하며 도로 위에서 음악회를 열었지만 도의회는 이런 계획을 알고도 예산 심사 과정에서 온순한 양이 됐다. 청사 이전과 업무 공간의 변화는 혁신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새집은 새 출발을 의미한다. 신청사를 계기로 도의회의 건강한 의정활동을 기대한 이유다. 하지만 도의회는 새집만 보일 뿐 새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겉은 화려하나 속은 절망적이다. 도의회에 묻고 싶다. 민의의 대변자인가 파괴자인가. 남인우 전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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