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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비로·청라커낼로… “세종대왕 통탄할 노릇”

    루비로·청라커낼로… “세종대왕 통탄할 노릇”

    인천의 3대 국제도시인 청라·송도·영종에 연관성이 부족한 영문 도로명이 남용돼 9일 한글날을 맞아 자성의 소리가 높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경우 주요 도로에 루비로·사파이어로·에메랄드로·크리스탈로 등 영어 보석 이름을 달았다. 더욱이 청라는 보석과 연관이 없는 도시다. 청라에는 이뿐 아니라 비즈니스로·청라커낼로·로봇랜드로 등 다른 외래어 도로명이 유난히 많다.서울시 등 대다수 자치단체들이 율곡로·사직로·밤가시로·경의로·호수로 등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시설·역사·지형의 특징을 따 도로명을 정한 것과 딴판이다. 이런 현상은 송도·영종국제도시도 다르지 않다. 송도에는 컨벤시아대로·아트센터대로·아카데미로·바이오대로 등이 있고, 영종에는 미단뉴타운로·왕산마리나길 등이 있다. 도로명은 향토사학자 등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그러나 신도시에서는 지역 역사성이나 고유의 정체성을 우리말로 담아내기보다는 주요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외래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도로명을 변경하려면 해당 주소를 사용하는 주민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주소정보위 심의에 오른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많은 사람이 기존 도로명주소를 사용해 변경하는 게 어렵고 전례도 없다”며 “도로명이 바뀌면 행정적으로 혼란이 생기고 각종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박덕유 인하대 국어문화원장은 “각종 명칭을 정할 때 최대한 우리말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앞으로라도 외래어 오남용을 줄일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세종대왕 통탄할 노릇” … 송도·청라·영종 도로 외래어 일색

    “세종대왕 통탄할 노릇” … 송도·청라·영종 도로 외래어 일색

    인천의 3대 국제도시인 청라·송도·영종에 출처가 빈약한 영문도로명이 남용돼 9일 한글날을 맞아 자성의 소리가 높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경우 주요 도로에 루비로·사파이어로·에메랄드로·크리스탈로 등 영문 보석이름을 달았다. 주요 도로 방향을 알리는 표지만에 한글로는 적혀 있지만, 발음조차 어려운 외래어가 쓰이면서 기억하기도 어렵고 해당 지역별 특성을 가늠키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청라는 보석과는 별다른 연관이 없는 도시이다. 청라에는 보석뿐 아니라, 비즈니스로·청라커낼로·로봇랜드로 등 다른 외래어 도로명도 유난히 많다. 서울시 등 대다수 지방자치단체들이 율곡로·사직로·밤가시로·경의로·호수로 등 해당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시설·역사·지형적 특징을 따 도로명을 정한 것과 딴판이다.이런 현상은 송도와 영종 등 인천 내 다른 국제도시도 다르지 않다. 송도에는 컨벤시아대로·아트센터대로·아카데미로·바이오대로 등이 있고, 영종에는 미단뉴타운로·왕산마리나길 등이 있다. 도로명은 향토사학자 등 민관 전문가 위원이 참여하는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그러나 신도시에서는 지역 역사성이나 고유의 정체성을 우리 말로 담아내기보다는 주요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외래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 사업을 추진하며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을 자제하는 추세지만, 2014년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 이후 8년간 굳어진 명칭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도로명을 변경하려면 해당 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주민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주소정보위원회 심의에 오를 자격이 생긴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기존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어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전례도 없다”며 “도로명이 바뀌면 행정적으로 혼란이 생기고 각종 비용이 발생해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박덕유 인하대 국어문화원장은 “도로명을 포함해 각종 명칭을 정할 때 최대한 우리말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되돌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라도 외래어 오남용을 줄일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K-주소’ 한국형 주소 체계, 국제표준화에 반영된다

    한국형 주소 체계가 국제표준에 반영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5일 우리나라 주소체계가 국제표준(ISO)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한국형 주소 체계인 ‘K-주소’의 브랜드화를 추진해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국가는 전통적인 방식의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도시에만 주소가 있거나 건물에만 주소가 부여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4년 도로명주소를 전면 사용해 다른 국가들보다 정확한 위치표시가 가능한 ‘한국형 주소체계’를 갖고 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도로를 20m로 나눠 왼쪽 홀수, 오른쪽 짝수 번호를 부여해 거리 예측이 가능하고 건물이 없는 도로변의 공터와 산악 지역도 위치를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ISO에 반영되는 한국형 주소는 ▲모든 공간에 대한 위치표시(건물, 사물, 공터) ▲입체적 이동경로 안내(지상도로, 고가·지하도로, 내부도로) ▲접점의 위치 예측성(건물번호×10m=해당 거리) 등이다. 행안부는 25일까지 한국형 주소체계를 국제표준기구 해당 위원회(ISO TC211)에 제출하며, 이는 내년 말 국제표준(ISO 19160-2)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한국의 주소체계를 세계 각국에 지속 설명하고 이를 통해 국내 주소기반 사업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행안부는 6일 한국형 주소체계에 대한 ISO 반영안을 마련하고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전략과 함께 관계 전문가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 [단독] 성범죄자 찾아보니 ‘수감 중’… 감방서 허비되는 신상공개

    [단독] 성범죄자 찾아보니 ‘수감 중’… 감방서 허비되는 신상공개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은 성범죄자가 다른 범죄로 교도소 등에 수감되더라도 신상정보 공개를 중지할 수 없어 무의미하게 공개 기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범 억제, 경각심 제고 등 본래 목적을 위해선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은 뒤 별건으로 교도소에 수용된 사례는 585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치료감호소에 수용 중인 건수는 14건이었다. 법원이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한 성범죄자는 정해진 기간에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성범죄자 알림e’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 개인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성범죄자 정보를 거주지 주변 시민에게 공개해 재범을 막고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공개 정보는 성명과 나이, 주소, 도로명 및 건물번호를 포함한 실제 거주지, 키와 몸무게 같은 신체정보, 사진, 성범죄 요지, 성폭력 범죄 전과 사실, 전자장치 부착 여부 등이다. 문제는 신상정보 공개 명령 이후 다른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 등에 갇힌 경우다. 이 경우 일반 시민들과 격리돼 있어 재범 방지 등 사실상 신상정보 공개의 효과가 미미하다. 실제 공개된 정보에는 성범죄자의 거주지가 ‘수감 중’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자에게 부과하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수감 때 집행을 중지하고 석방 후에 재집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와 달리 신상정보 공개는 집행을 중지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없어 별건으로 갇힌 성범죄자는 공개 기간을 허비하는 셈이다. 기 의원은 “수용 중에도 신상정보 공개가 중지되지 않고 수용기관에서 기간이 지나는 것은 법의 사각지대”라며 “재소 중에는 전자발찌 부착과 신상정보 공개가 중지되도록 입법 보완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입법특보인 김가헌 변호사도 “법적 안정성을 위해 신상정보 등록과 공개 대상 범위를 보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단독]별건 수감 중 성범죄자 무의미한 신상공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단독]별건 수감 중 성범죄자 무의미한 신상공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은 성범죄자가 다른 범죄로 교도소 등에 수감되더라도 신상정보 공개를 중지할 수 없어 무의미하게 공개 기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범 억제, 경각심 제고 등 본래 목적을 위해선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은 뒤 별건으로 교도소에 수용된 사례는 585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치료감호소에 수용 중인 건수는 14건이었다. 법원이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한 성범죄자는 정해진 기간 동안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성범죄자 알림e’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 개인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성범죄자 정보를 거주지 주변 시민에게 공개해 재범을 막고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공개 정보는 성명과 나이, 주소, 도로명 및 건물번호를 포함한 실제 거주지, 키와 몸무게 같은 신체정보, 사진, 성범죄 요지, 성폭력 범죄 전과 사실, 전자장치 부착 여부 등이다.문제는 신상정보 공개 명령 이후 다른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 등에 수감된 경우다. 이 경우 일반 시민들과 격리돼 있어 재범 방지 등 사실상 신상정보 공개의 효과가 미미하다. 실제 공개된 정보에는 성범죄자의 거주지가 ‘수감 중’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자에게 부과하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의 경우는 수감 때 집행을 중지하고 석방 후에 재집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와 달리 신상정보 공개는 집행을 중지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없어 별건으로 수감된 성범죄자의 경우는 공개 기간을 허비하는 셈이다.기 의원은 “수용 중에도 신상정보 공개가 중지되지 않고 수용기관에서 기간이 지나는 것은 법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재소 중에는 전자발찌 부착과 신상정보 공개가 중지되도록 입법 보완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입법특보인 김가헌 변호사도 “법적 안정성을 위해 신상정보 등록과 공개 대상 범위를 보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종로 예술인 ‘자문밖’에서 다 만나요

    서울 종로구가 자하문 바깥을 뜻하는 ‘자문밖’ 일대에서 23일부터 사흘간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제10회 자문밖 문화축제’는 종로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과 주민을 잇는 지역문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 일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예술 자원을 알리려고 마련한 자리다. 주제는 ‘자문밖·예술로·로그인’이다. 원로·중견·신진 작가가 하나 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23일 오후 4시 영인문학관에서는 ‘이어령길’ 명예도로명 부여 기념식이 열린다. 이어령길은 평창30길의 약 700m 구간이다. 자문밖에서 40여년간 거주하며 국내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웠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기리고자 정해졌다. 같은 날 오후 5시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양재무 음악감독이 이끄는 남성합창단 ‘이마에스트리’가 개막식 무대를 꾸민다. 24~25일 환기미술관, 서울미술관, 팔각정에서는 도슨트 투어와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주민과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자문밖, 청와대 등을 아우르는 지역 문화관광벨트 조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포항 냉천과 태풍 ‘힌남노’

    [씨줄날줄] 포항 냉천과 태풍 ‘힌남노’

     오어사와 신광천에 둑을 막아 만든 오어저수지는 포항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대표적 관광자원이다. 오어사는 도로명 주소로는 경북 포항시 오천읍 오어로지만 행정구역으로는 오천읍 항사리다. 오어사(吾魚寺)라는 절이름과 항사리(恒沙里)라는 땅이름은 신라불교, 나아가 신라문화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오어사가 자리잡은 마을에 항사리라는 땅이름이 붙여진 것은 이 절의 옛 이름이 항사사(恒沙寺)였기 때문이다. 항사(恒沙)는 한자로 번역된 불경에 수없이 등장하는 항하사(恒河沙)의 준말이다. 항하(恒河)는 영어로는 갠지스강이라 불리는 인도어 강가의 한자식 표기다. ‘갠지즈강의 모래’라는 뜻의 항하사는 강가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음을 은유하는 표현으로 쓰이곤 한다.  항사사라는 절이름은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등장한다. 그런만큼 그 연원은 신라시대, 최소한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으로부터 천수백 년 전 멀리 인도에서 전해진 불교의 가르침이 한반도에서, 그것도 남동쪽 해안의 작은 사찰과 마을의 이름으로 지금도 살아서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해외토픽’이 되어 세계인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신광천 상류는 작은 시내로는 드물게 하얀 모래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항사사라는 작명(作名)도 신광천의 흰모래에서 석가모니가 발을 적셨던 갠지스강 흰모래를 떠올렸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항사사가 오어사로 이름이 바뀌 과정이 궁금하다면 ‘삼국유사’의 ‘이혜동진’(二惠同塵) 편에 실려 있는 혜공과 원효의 일화를 읽어 보길 권한다.  신광천(神光川)이라는 이름도 역사적이다. 신라 법흥왕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 밝은 빛이 비쳤고, ‘신이 보낸 빛’이라며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신광천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냉천(冷川)으로 이름이 바뀐다. 냉천은 포항제철 담장을 따라 흐르다 동해에 합류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갔던 사람들이 대거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침수 이유가 바로 냉천의 범람 때문이었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오천읍 일대는 큰 태풍이 올라올 때마다 수재를 겪어 오어사 상류에 홍수조절 기능을 하는 항사댐을 지어야 한다는 논의가 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의 이의제기로 댐 건설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기회에 신광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살리고, 오어사의 역사성도 살리며, 당연히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논의를 시작해도 좋겠다.
  • 동대문, 중랑천 사고땐 번호로 찾는다

    서울 동대문구가 중랑천 자전거길에 도로명주소를 안내하는 기초번호판 76개를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도 커지는 만큼 신속한 대응으로 구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기초번호는 도로 구간을 일정한 간격으로 나눠 번호를 부여해 위치를 표시하는 것으로, 주변에 건물 등이 없어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는 주소 표시 방법이다. 중랑천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도심 속에서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많은 구민들이 찾는 장소지만, 주변에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건물 등이 없어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구는 이번 기초번호판 설치로 현재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돼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초번호판 설치 등 주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 中바이두 “14억 인민이 대만지도 만들자”...대만 언론 “정보전 시작”

    中바이두 “14억 인민이 대만지도 만들자”...대만 언론 “정보전 시작”

    중국 바이두가 대만 지도를 제작한다며 14억 인민을 대상으로 깜짝 이벤트를 시작해 대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8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웨이보와 바이두가 공동으로 제작 중인 대만성 실제 지도에 오는 25일까지 실제 촬영한 사진 을 올리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 웨이보 등에 올렸다.  신문은 또 "바이두는 네티즌들에게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며 가 업로드한 사진도 대만 지도에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두앱에는 대만 실제 지도 만들기라는 기능이 6일 업데이트됐다.  신문은 대만 지도가 40%가량 완성된 것으로 전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두 측은 이날 이벤트가 시작된 지 단 20시간 만에 대만 지도 완성률이 51%에 달했다며 공동 참여의 강력한 시너지를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군사 훈련을 벌인 데에 이어 중국 IT 업체도 대만이 대해 정보전을 시작한 것으로 대만 매체들은 풀이했다. 지난 5일 대만 한 네티즌은 심심해서 웨이보에 들어가 대만 지도를 봤더니 대만내 모든 길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다고 해 토론을 촉발시켰다.  대만 이티투데이는 중국 언론을 인용해, 중국 네티즌들이 자국 지도 서비스에 대만에 대한 표시가 구체적으로 되어 있지 않아 대만을 자세히 살펴보려면 구글을 이용해야 했으나 이마저도 방화벽으로 인해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의 군사 포위 훈련 이후 주요 지도 서비스 앱에서 대만의 길 이름은 물론이고 길 위의 신호등, 인근 편의점, 교통표지판까지도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타이베이의 국방부 등은 직접 표기되지는 않았지만 공군사령부 역사박물관과 해군사령부 전쟁사 전시관 등은 표시되었다고 덧붙였다.  직접 대만에서 바이두 지도 앱을 받아 사용해 본 결과, 맛집을 비롯해 타이베이 시내 골목길 이름까지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게이션도 가능했다. 이번 지도로 인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만의 도로명이 중국 지명과 같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맞다고도 했다. 반면, 이를 사용해 본 대만인들은 "그래서 중국에서 대만 검색하면 GPS가 대만에 헤엄쳐서 가라고 알려주나?", "중국인들이 대만 지도 알아서 뭐하나",“다른 나라도 만들었네”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쏟았다.  그러한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 맛집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타이베이에 있는 산시칼국수가 주목 받으면서 검색량이 폭발해 화면이 멈추기도 했다. 이 덕분에 바이두지도를 통해 대만을 검색한 트래픽은 약 1천 배나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자국의 GPS 기술을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인민들에게 선보였다. 베이징에 사는 옌 모씨가 대만 둥썬뉴스에 제보한 동영상에 따르면, 관영매체 중국망은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전용기의 비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전했다. 중국 매체는 펠로시 전용기가 타이베이 상공 무슨 구에서 무슨 구로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는지 정확하게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도 중국과 동일한 도로명이 낱낱이 공개됐고,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을 완전히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 성북 1인 가구 맞춤형 사업에 어르신·대학생 ‘好好’

    성북 1인 가구 맞춤형 사업에 어르신·대학생 ‘好好’

    서울 성북구가 세대별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1인 가구 가운데서도 비율이 높은 홀몸 어르신, 대학생, 사회초년생의 생활 특성을 반영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구는 지역 특성상 저층 주거지에 많이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도로명 주소 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 도로명 주소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구조 기관에 정확한 주소를 전달하지 못해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구는 동 주민센터, 민간 종합 복지관을 통해 도로명 주소 스티커 1만 7000여개를 전달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스티커를 전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안부를 직접 확인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요리 교실 ‘혼스쿠킹’도 반응이 좋다. 즉석식품이나 배달 음식으로 건강을 해치기 쉬운 중장년층을 위해 다른 주민들과 함께 직접 요리를 만들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업 후 남은 재료를 가져가 집에서 요리를 복습할 수도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주택 임대차 계약을 위해 집을 보러 가거나 계약서를 작성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1인 가구를 위한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도 있다. 구가 선정한 상담 매니저가 전월세 계약 상담을 해 주고, 집을 보러 갈 때 동행하기도 한다. 구 관계자는 “지역에 대학이 8곳이나 있는 만큼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의 문의가 많고 대학 총학생회에서도 이 사업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거 침입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된 1인 가구를 위한 범죄 예방 사업도 있다. ‘안심마을보안관’은 1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심야 시간에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구는 전월세 보증금 2억원 이하의 여성 1인 가구 또는 범죄 피해를 경험한 남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휴대용 비상벨, 창문 안전 잠금장치 등 안심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1인 가구가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여기는 중국] 中 업체 ‘대만 지도 서비스’ 논란… “거리 명칭 본토와 비슷” 조롱

    [여기는 중국] 中 업체 ‘대만 지도 서비스’ 논란… “거리 명칭 본토와 비슷” 조롱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대만 도심 곳곳을 열람할 수 있는 지도 서비스를 개시해 논란이다. 중국에서 온라인에 접속해 검색 한 번으로 대만 지역 곳곳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지도 서비스는 중국의 대표적인 위치정보솔루션 제공업체 ‘가오더’의 지도 프로그램 ‘가오더지도'(高德地图)를 통해 5일 첫 공개됐다. 해당 지도 서비스 플랫폼은 지난 2002년 설립된 이후 지난 6월에는 일평균 1억 2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 수를 기록할 정도로 중국의 대표적인 지도 서비스 업체로 알려져 있다. 해당 플랫폼에서 대만을 검색할 시 거리 신호등과 도로의 실시간 혼잡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 대만을 중국 하나의 성(省)으로 취급하는 중국은 해당 지도 서비스에 ‘대만성’을 검색할 시 대만 전역에 대한 상세 지도와 도로 상황은 물론이고 거리의 신호등과 소형 상점들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 대만 각 도시와 도로 등을 검색한 사진을 촬영해 공유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중국 누리꾼들은 대만 각 지역의 도로명이 중국 본토 도시 명칭과 유사하거나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누리꾼은 “대만에 광저우 거리와 창사 거리, 구이양 거리 등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면서 “더욱이 타이베이에는 충칭 거리, 칭다오 거리, 난징 거리 등 모두 대륙의 도시 이름을 가져다 쓴 거리가 많다. 고향인 본토를 떠난 대만 주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이름을 지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누리꾼은 “대만 쑹산 공항 근처에 중국 동북지역인 사평, 지린, 장춘, 랴오닝, 안동, 퉁화, 연길 등의 지역명을 그대로 명명한 지역구를 다수 발견했다”면서 “대만 주민들에게 공항으로 가는 길은 곧 고향인 중국 본토로 가는 길이었던 셈이다. 그들이 불쌍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만에 중국 산시성 도삭면을 파는 음식점이 다수 운영 중인 것을 발견했다”면서 “대만에 가서 산시성 국수 맛을 보러 갈 사람들을 모집한다. 모든 대만 주민들은 이 상점과 도로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돌아갈 수 있는 날을 소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처음 공개된 대만 지도 서비스는 중국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몰이를 하며 하루 동안에만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총 8억 건 이상 검색, 관련 토론만 4만 6000건 이상 진행되는 등 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사고 현장 나타나 강제 견인…“90만원 입금하세요”

    사고 현장 나타나 강제 견인…“90만원 입금하세요”

    “사설 렉카가 동의도 없이 차를 끌고가 90만원을 청구했습니다.” 사설 견인차가 운전자 동의도 없이 사고 차를 끌고가 과도한 비용을 청구 했다는 사연이 공분을 일으켰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최근 고속도로에서 빗길 사고를 당한 운전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전도된 차는 도로 중간이 아닌 갓길에 있었지만 사고 직후 부르지도 않은 사설 견인차가 119 구급대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위험하니 당장 견인해야 한다. 보험사에 전화할 필요 없다”며 구난동의서도 쓰지 않은 채 차를 끌고 갔다. 그러더니 온갖 구실을 붙여 구난 비용으로 약 90만 원을 청구했다. 차는 정비소로 인계하지 않고 사설 레카 차고지로 끌고가 횡포를 부렸다. 차고지 주소를 물어도 알려주지 않고 입금을 재촉했다. 운전자는 지자체에 민원을 넣었고 견적은 38만원으로 수정됐다. 그러자 견인차는 전화로 위협적인 말을 했다. 운전자는 “만약 사고가 나서 사설 레커가 차를 움직이려고 하면 절대 차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혹시라도 견인이 진행됐을 경우에는 청구액을 그대로 입금하지 말고 관할 지자체에 민원을 넣으라”고 강조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런 경우 ‘횡령죄’와 ‘협박죄’로 고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나면 우선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연락하라. 도로공사와 계약된 업체가 온다. 견인차가가 오면 “이거 도로공사에서 온건가요?”라고 물어보라”고 조언했다.“사설렉카 신종수법 조심하세요” 렉카 혹은 견인차로 불리는 자동차는 사고나 고장이 났을 때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장비다. 이 견인차를 운전하기 위해선 1종 특수 면허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 빠르게 도착하기 위해 과속과 신호위반은 기본, 교통 흐름에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커뮤니티 보배드림는 “사설렉카 신종수법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다. 운전자는 차 사고 직후 구급차에 실려 갔고, 현장에 있던 견인차는 임의로 거래하는 공업사로 차를 입고시켰다. 보험사를 사칭해 운전자를 안심시킨 뒤 본인들이 거래하는 공업사로 차를 입고시킨 것이다. 사고 후 다가오는 사설 렉카 어떻게 거절하기 위해서는 보험사에 다시 전화해 렉카를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사설 렉카 운전자에게 “이미 보험사 렉카를 불렀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 미동의 견인시 기록남기고 고발 동의도 안 했는데 견인을 하려할 경우 일단 차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억지로 견인을 시도한다면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녹음이 되는지 다시 한 번 살펴 기록을 남긴다. 억지 견인으로 추후 청구서를 신청했다면 견인 차량 번호를 기록해두고 해당 구청이나 소비자원에 고발해야 한다. 교통 방해가 되서 빨리 차를 빼야할 경우 한국도로공사의 ‘긴급견인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에 전화해 안전지대까지 견인을 요청한다. 견인 비용은 한국도로공사가 부담하고, 사고난 차량의 위치를 설명하면 된다. 견인차에 위치를 설명할 때는 고속도로 갓길엔 고속도로가 시작하는 시점에서부터 현재까지의 거리를 소수점으로 알려주는 ‘기점 표지판’을 살펴본다. 이 기점표지판을 기준으로 고속도로명, 방향, 숫자 순으로 설명해 자신의 위치를 명시하면 된다. 
  • 구로 “이제 지하보도 안심하고 걸으세요”

    서울 구로구가 지하차도 양옆에 있는 지하보도에 주소를 부여하고 표지판을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지하보도는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별도의 주소가 없어 긴급상황 시 정확한 위치를 알리기 어려웠다”며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심지하보도를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심지하보도 안내 표지판에는 주소와 활용 안내문이 적혀 있다. 안내문에는 “내 위치는 구로구 ○○로(도로명) ○○○(기초번호) 안심 지하보도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보행자는 경찰서나 소방서 등에 전화해 그대로 따라 읽으면 된다. 침수 등으로 정전될 때에도 볼 수 있도록 야광 표지판으로 제작했다. 표지판은 가마산, 구로역, 신도림, 오류, 구일역 앞 지하보차도 등 5곳으로 총 46개가 설치됐다. 구는 설치에 앞서 구로경찰서, 구로소방서 등 관련 기관과 안내 표지판의 위치를 공유했다. 각 기관은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신속하게 출동해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 ‘목마와 숙녀’가 빚어진 집터… 세월에 깎여 명패만 남았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목마와 숙녀’가 빚어진 집터… 세월에 깎여 명패만 남았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하략) -박인환 ‘목마와 숙녀’ 실존주의와 허무주의, 전쟁의 폐허 위에 돋아난 전후문학은 위태로운 두 개의 지지대에 기대어 있었다. 지적 허영과 감상주의라는 비판이나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은 사람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듣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기도 했다. 1965년 1월 10일 저녁, 자살을 결심한 전혜린이 은성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인 ‘명동 백작’ 이봉구는 세 가지 술자리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한다. 첫째 정치 얘기를 꺼내지 말 것, 둘째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험담을 하지 말 것, 셋째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하지 말 것. 너나없이 하는 추태를 금했던 이봉구의 술자리는 문단사에서 특이하게(?) 조용하게 시작돼 조용하게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박인환은 가장 1950년대적인 시인으로 평가된다. 1926년생인 박인환을 1921년생인 김수영과 비교하는 이들도 있지만, 박인환의 시에서 드러나는 모더니즘적 요소는 서울대 국문과 교수 방민호의 표현대로 그를 ‘이상 문학의 현대성의 가장 중요한 계승자’로 부르기에 충분하다. 시인 이상은 박인환이 아직 소년이던 1937년에 폐병으로 죽어 두 사람이 살아 만난 적은 없지만, 문학의 후배인 박인환은 그에게 애정과 동질감을 느꼈다. 박인환에게 이상은 ‘빈사의 구렁텅이에서 우리 문학에 따뜻한 손을 빌려준 정신의 황제’, ‘죽은 아폴론’이었다. 3월 17일 그 아폴론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를 써서 한국일보에 발표하고, 박인환은 제주(祭酒)이자 ‘망각의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사흘 동안 내리 마시고 또 마셨다. 마지막 날에 박인환이 먹은 음식이라곤 화가 김훈이 사준 짜장면 한 그릇이 전부였고, 불운하게도 빈속에 억병을 쏟아붓기에 그는 타고난 두주불사가 아니었다.‘인간은 소모품, 끝까지 정신을 섭렵해야지.’ 아폴론의 죽음을 애도하는 제의(祭儀)의 첫날, 박인환은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이진섭에게 메모 한 장을 건넸다. 메모에 적혔던 말은 그대로 유언이 됐다. 시인답다. ●영화 보다 들켜 중학교 퇴학당한 소년 강원 인제에서 태어난 박인환이 보통학교 4학년 때 사업차 상경한 아버지를 따라와 산 곳이 원서동 134-8번지였다. 안국역에서 내려 계동을 지나 창덕궁 담을 끼고 돌아 골목을 걸었다. 경복궁은 광화문과 종로, 덕수궁은 시청과 서대문에 가까워 친숙한 데 비해 창덕궁은 창경궁과 함께 도심에서 비켜나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요란한 금박을 입힌 한복을 입은 아가씨들도 다른 곳보다 드물게 보인다. 한식집 용수산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덴마크식 오픈 샌드위치를 파는 한옥 양식당 소공헌 옆으로 좁은 골목길 하나가 나타난다. 번지수에 해당하는 도로명 주소 창덕궁길 47-4가 어린 박인환이 살던 곳인데, 없다. 창덕궁길 47-2와 47-3, 47-7과 47-8은 있는데 그사이의 번지수 자리에는 주차장과 창고와 공터뿐이다. 표지 하나 없는 창고 위 공터가 집터이리라 짐작하면서 허공을 사진 찍노라니 마음이 헛헛하다. 세월이 가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이곳에서 경기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박인환은 시와 영화에 매료됐다. 소년 박인환의 책상 서랍에는 외국 영화 포스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상상력과 열망은 학교에 갇혀 있을 수 없었다. 지금의 서울시의회 별관 자리에 있던 부민관에서 영화를 보다가 들켜서 경기중학교를 퇴학당했고, 관립 평양의학전문학교를 다니다가 문학의 꿈을 버리지 못해 중퇴했다. ●한때 서점 열어 문인들 밥값 책임져 일제강점기의 메이지마치에서 해방 후 이름을 되찾은 명동으로 돌아온 박인환은 종로3가 2번지(지금의 낙원동 입구)에 서점을 열었다. 아버지한테서 3만원을 얻고 이모에게서 2만원을 빌려 차린 ‘마리서사’(茉莉書舍)였다. 서점에서 파는 책의 대부분은 박인환이 갖고 있던 외국문학 서적이었고, 자기 책을 팔아 번 돈으로 박인환은 문인들에게 밥을 샀다. 장사는 애초에 망조였다. 프랑스의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의 이름을 붙인 ‘마리서사’는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지만, 박인환은 그곳에서 손님으로 왔던 이정숙과 만나 결혼을 했다. 170㎝의 늘씬한 키에 진명여고를 다닐 때 농구부에서 포워드 포지션을 담당했던 여성잡지 기자 이정숙, 그녀는 박인환 시의 첫 독자였고 장안의 영화 개봉작을 함께 섭렵하는 단짝이었다. 명동 거리에 나타나면 ‘한 쌍의 학(鶴)과 같다’고 문우들의 찬탄을 받던 그들은 1948년 화창한 봄날에 덕수궁에서 신식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낭만적인 연애의 정점을 찍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동화를 쓰고 싶지만, 어른들의 세상은 동화처럼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공터로 남은 원서동 134-8번지를 등지고 안국역을 지나 광화문역에 잇닿은 교보빌딩으로 향했다. 그곳 주차장에 또 다른 박인환의 집터와 표석이 있다.‘박인환 집터: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1926~1956)이 1948년부터 1956년까지 거주하며 창작을 하던 장소이다. 1955년 첫 시집인 ‘박인환선시집’을 냈으며 ‘목마와 숙녀’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남긴 ‘세월이 가면’은 노래로 만들어져 널리 불렸다.’ 세종로 135번지, 지금의 교보빌딩 주차장 자리는 박인환의 아내 이정숙의 친정이었다. 원서동 시댁에서 밤마다 친정이 그리워 우는 아내를 위해 박인환은 처가살이를 했다. 애지중지 귀동녀로 자란 이정숙은 가난한 시인의 아내로 살기에 너무 현실감각이 없었다. 그들은 여전히 사랑했지만 밥벌이는 팍팍하고 현실은 고단했다. 6·25전쟁이 발발해 대구로 피란을 갔던 박인환은 생활고 때문에 종군기자로 전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광화문 집터 곁 벤치에 염상섭 동상 주차장은 거닐기에 좋지 않은 장소다. 연신 들고나는 차들이 혼을 뺀다. 잠시 다리쉼을 할 곳을 찾다가 문득 교보문고 입구의 벤치가 생각났다. 그 벤치 한편에는 종로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염상섭의 동상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염상섭의 호는 횡보(橫步), 늘 술에 취해 걸음걸이가 횡보하는지라 횡보였다. 이봉구의 소설 대목마따나, 술의 중량(重量)과 싸우는 것을 인생의 중량과 싸우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 탓일까? 작가라는 작자들은 그리도 원수진 듯 술을 퍼먹는다. 박인환도 결국 술로 죽음을 맞았다. 당시 9세였던 박인환의 맏아들 박세형은 67세가 되어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마지막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날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들어와 토를 하시니 제가 등을 쳐 드렸습니다. 입에서 활명수 냄새가 났던 것으로 기억해요. 안 되겠다 싶어 어머니는 의사 선생님을 모시러 뛰어가셨어요. 그때 밤 9시가 넘고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빈손으로 오셨습니다. 이미 아버진 눈을 감으셨어요.” 1956년 3월 20일 오후 9시, 박인환은 세상을 떠났다. 3월 17일부터 평소 그리도 좋아했던 죽은 아폴론, 이상(李箱)의 기일을 맞아 사흘간 폭음한 끝이었다. 그러나 이상이 실제 죽은 날은 3월 17일이 아니라 4월 17일이었다. 잔혹한 착각, 명백한 자멸이었다.박인환이 떠난 자리에서 멀지 않은 염상섭 벤치에는 동상 옆구리에 얼굴을 묻고 한 술꾼이 잠들어 있다.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혹은 그의 무구한 꿀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사진을 찍고 돌아선다. 세월이 가도, 술병에서 떨어진 별같이 뜨거운 그들의 이름만은 종내 사라지지 않는다. 소설가
  • 종로구, 9월 낙원동 송해길에서 추모행사 연다

    종로구, 9월 낙원동 송해길에서 추모행사 연다

    서울 종로구가 오는 9월 원조 ‘국민 MC’ 고 송해의 추모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사는 송해의 이름을 딴 낙원동 명예도로 ‘송해길’에서 열린다. 종로구와 송해의 인연은 깊다. 실향민이었던 송해는 낙원동 일대에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열어 수십 년간 방송 활동의 근거지로 삼았다. 송해에게 있어 종로구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애향심이 깊은 그는 지역사회 내 봉사활동을 활발히 벌였고, 종로구는 헌신에 감사하는 뜻을 담아 2011년 송해를 명예구민으로 선정한 데 이어 2016년 5월엔 주민 제안에 따라 수표로 일부에 ‘송해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종로구는 송해가 지난 8일 영면에 든 이후 종로3가역 5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 운영과 다음 달 실버영화관(옛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리는 49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추모 공간은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 종로구에 따르면 서민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시대의 어른’을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21일엔 (사)송해길보존회와 함께 ‘고 송해 100일 추모행사’를 함께 개최하기로 했다. 추모행사는 진도 북춤으로 시작해 송해를 추억하는 방송인들이 준비한 특별 공연 등을 꾸려질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한국 대중문화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을 기리고 송해 선생이 깊은 애정을 지녔던 종로구 송해길 일대에서 구민과 화합하는 뜻깊은 시간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며 “송해길과 함께 낙원동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 ‘용산 대통령실’ 명칭 그대로 쓴다… 공모 거쳤지만 새 이름 못 찾아

    ‘용산 대통령실’ 명칭 그대로 쓴다… 공모 거쳤지만 새 이름 못 찾아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새 대통령 집무실 명칭이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로 결정됐다. 명칭 선정을 위해 공모 과정까지 거쳤지만, 합당한 이름이 없어 새 명칭 대신 기존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이날 오후 최종 회의를 열고 대통령 집무실의 새로운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 5개 후보작 가운데 과반을 득표한 명칭이 없었고, 각각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할 때 후보작들이 모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위원회는 60여년간 사용한 ‘청와대’라는 명칭 사례에 비춰 볼 때 한번 정하면 그 이름을 오래 사용해야 하는 만큼 성급히 선정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새로운 집무실 명칭을 결정하기 위한 대국민 공모에 이어 민간 전문가 등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를 발족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해 왔다. 위원회는 지난 3일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 5건을 새 이름 후보로 압축한 뒤 대국민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는 등 새 대통령실 명칭 선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태원로22’와 ‘국민청사’가 각각 1, 2위를 기록했지만, 최종 결정 과정에서는 어느 쪽도 선택받지 못했다. ‘이태원로22’는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도로명 주소를 사용한다는 상징성이 있었지만, 대통령실 이름으로는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국민청사는 부르기 쉽고 친근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중국 국민당 청사 이름 같다’는 반론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후보작들이 모두 국가지도자의 집무실인 대통령실을 상징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위원회의 공통된 의견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윤 대통령도 지난 10일 여당 지도부를 청사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안 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모에서 3만여건의 제안을 받았는데 이름들이 대체로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고, 눈에 확 띌 만큼 좋다는 반응이 나온 이름도 없었다”고 전했다. 위원회 판단을 거친 결정이지만, 앞서 대국민 공모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최종 선정안이 없음에 따라 최우수상은 선정하지 않고, 제안순서와 의미를 고려해 우수상(이태원로22) 1건, 장려상(국민청사, 국민의집, 민음청사) 3건을 선정해 수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스마트 주소정보로 인공지능 로봇 배송 촉진한다

    스마트 주소정보로 인공지능 로봇 배송 촉진한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가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어느 주소를 불러줘야 할까. 해수욕장에서는 어떻게 배달을 받을 수 있을까. 앞으로는 비닐하우스나 산책로, 해수욕장처럼 특별한 주소가 없는 곳도 주소가 생기고, 이를 통해 로봇·드론 배송이나 실내 이동경로 내비게이션도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는 도로명주소법에 근거해 2026년까지 5년간 국내 주소정보 인프라를 2배 가까이 확대하는 ‘제1차 주소정보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동경로는 현재 지상도로 등 16만개에서 2026년 내부도로·실내 이동경로까지 포함한 64만개로 4배 늘리고, 배달 접점은 건물 출입구 등 700만개에서 공터 등을 포함한 1400만개로 2배 확충한다. 농로, 임로, 방파제 등 농·어촌에 도로명을 세분화하고, 도로명주소 미부여 사업장 등 100만건의 개별주소도 추가로 부여한다. 또 인근 산책로 8579개 구간에 도로명을 지정하고, 해수욕장이나 강변 등에 도로명과 기초번호를 붙인다. 이와 함께 2030년 기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주소정보산업을 새로운 산업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드론 배송 등 주소기반 혁신서비스에 공동으로 사용되는 인프라를 공공부문에서 구축·제공해 기업의 공통비용을 절감한다. 아울러 주소정보를 유통하고 응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 영상이나 사진을 이용한 변화 탐지 기술, 인공지능을 이용한 주소 자동 부여, 지식그래프를 이용한 장소 지능화 기술 등도 도입한다.
  • 대통령실 새이름 5개 압축, 국민의집·이태원로22 등

    대통령실 새이름 5개 압축, 국민의집·이태원로22 등

    대통령실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집무실의 새로운 명칭을 심의·선정하는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가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를 새 이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집’은 국민이 대통령실의 주인이고, 대통령실은 국민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함축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가칭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국민의 집)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집’은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을 연상시키는 이름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청사’는 국민을 위한 공적인 공간이라는 뜻으로, 관청을 의미하는 청사에서 나아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聽·들을 청), 국민을 생각한다(思·생각할 사)는 의미를 함축했다. ‘이태원로22’는 집무실의 도로명주소에서 따온 것으로, 대통령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모두가 가진 주소를 집무실 이름으로 씀으로써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의미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영국 총리실인 ‘다우닝가 10번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민음청사‘는 국민의 소리를 듣는 관청, ‘바른누리’는 바르다와 세상이란 뜻을 가진 누리를 결합한 순우리말로, 공정한 세상을 염원하는 국민의 소망을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새이름위는 지난달 31일∼6월 1일 연이틀 회의를 연달아 열어 약 3만건의 응모작을 심사했다. 대통령실은 “3만건에 대한 전수 검토, 고빈도 어휘 분석, 4차례 표결 등을 통한 심도 깊은 심사를 진행해 위원회 만장일치로 5건의 후보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당선작은 5건의 후보작에 대한 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와 심사위원의 배점을 각각 70 대 30의 비율로 합산해 선정키로 했다. 5개 후보작은 ’국민생각함‘(www.epeople.go.kr/idea)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9일까지 대국민 온라인 선호도 조사가 이뤄진다.
  • 도봉구, 창동 해등로에 ‘김근태길’ 명예도로명 지정

    도봉구, 창동 해등로에 ‘김근태길’ 명예도로명 지정

    서울 도봉구가 지난 19일 고 김근태(1947~2011)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기리고자 ‘김근태길’(Kim Geuntae-gil)을 명예 도로명으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도봉구 관계자는 “이번 도로명 지정은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김근태 선생의 생애와 발자취를 통해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근태길’로 지정된 도로는 생전 김 의장이 거주했던 창동 삼익아파트 일대다. 해등로3길 88에서 해등로4길 68까지 이어지는 길이 813m, 폭 20m 구간이다. 명예도로명 사용 기간은 5년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명예도로 지정이 작년 12월 도봉산 입구에 개관한 김근태기념도서관과 함께 우리 구에 깃들어 있는 현대사 인물들의 숭고한 뜻을 미래 세대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포착] 낯선 타지에서 내비만 믿었다가 벌어진 일

    [포착] 낯선 타지에서 내비만 믿었다가 벌어진 일

    낯선 타지에서 내비게이션만 믿고 운전을 하는 건 경계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내비게이션을 맹신하다가 난처한 봉변(?)을 당한 멕시코 부부의 사연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멕시코 게레로주(州) 탁스코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마테레라는 닉네임의 사용자가 "우리 동네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공유한 사진을 보면 골목길에 자동차가 들어서 있다.  골목은 자동차가 지나기엔 터무니없이 좁아 자동차는 양쪽 사이드가 벽에 사실상 맞닿아 있다. 자동차 문을 여는 것도 불가능해 자동차는 옴짝달싹 못하고 골목에 끼어 있다.  게다가 황당한 건 자동차 앞쪽으로 보이는 앞길. 골목길은 계단으로 이어져 자동차가 달릴 수 없는 곳이다.  부부는 이런 골목으로 왜 들어선 것일까. 자동차를 타고 계단을 내려가려 한 것일까.  이런 궁금증이 든 마테레는 자동차에 타고 있던 부부에게 "왜 이리로 들어오셨어요?"라고 직접 물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부부는 탁스코 주민이 아니었다. 멕시코 모렐로스에서 자동차로 게레로 탁스코를 찾은 외지인이었다. 봉변을 당한 카사우아테스라는 동네의 지리를 알 리 없었다.  그런 부부를 막다른 골목으로 인도한 건 내비게이션이었다. 부부는 "지리를 몰라 내비게이션이 가라는 곳으로 그냥 따라왔는데 이 지경이 됐다"며 황망해 했다.  "알고 보니 내비게이션 탓이었네요"라는 글과 함께 마테레가 사진을 공유하자 소셜 미디어에는 내비를 맹신하다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경험담 댓글이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나도 과나후아토에 갔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내비가 시키는 대로 갔다가 돌이킬 수 없는 골목에 들어섰는데 한 주민이 친절하게도 차고 문을 열어준 덕분에 겨우 차를 돌려 나왔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명이나 도로명이 같은 곳이 워낙 많아 내비가 멍청하게 안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우리나라(멕시코)에선 내비만 믿고 운전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개중에는 아무리 그래도 부부의 잘못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내비가 가라고 한다고 해도 당신이라면 저런 곳으로 들어가겠는가"라며 "아무래도 음주운전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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