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로명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환불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타점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3
  • 용산 원룸·다가구 주택도 상세 주소 부여

    용산 원룸·다가구 주택도 상세 주소 부여

    용산구는 주소 체계 혼란과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원룸·다가구 주택에 상세 주소를 부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에는 아파트·다세대 같은 공동주택에만 상세 주소가 있고 원룸·다가구 주택은 상세 주소가 없어 주민등록 주소로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각종 우편물, 택배 등 전달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구는 개정된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건축물 대장에 등록된 동, 층, 호를 세분해 상세 주소를 부여한다. 동, 층, 호가 등록되지 않은 건물도 같은 방법으로 상세 주소를 부여해 혼란을 줄일 방침이다. 상세 주소 부여는 건물 소유나 임차인이 신청할 수 있으며, 건물 구조 확인 등 조사 과정을 거쳐 2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한다. 이렇게 부여받은 상세 주소는 주민등록·사업자등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구는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원룸, 다가구 주택에 안내문을 발송하고 중개업소, 법무사를 통해 이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안성길 지적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건축물 대장 등 공적 장부의 표기를 일치시키면 주소 정보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 위치 찾기가 쉬워져 불필요한 사회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4일 오후 7시 30분 강남구민회관에서는 ‘목요상설프로그램’으로 ‘환상의 버블쇼 & 모래가 들려주는 행복한 이야기’ 공연이 개최된다. 강남문화재단 (02)6712-0533. 양재천의 철새와 텃새를 관찰하는 ‘양재천 철새학교’에 참가할 수강생을 13일부터 26일까지 모집한다. 공원녹지과 (02)3423-6255. ●강동구 15일까지 국내 기업 박람회 참가 지원을 받을 업체를 모집한다. 지역 내 본사를 두고 6개월 이상 영업한 기업으로 국내 각종 전시회, 박람회 참가를 원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일자리경제과 (02)3425-5816. ●강북구 강북구 보건소와 강북소방서는 13일 한빛맹아원 원생을 시작으로 15일 한빛맹학교 학생과 교직원, 18일 한빛효정 원생들 350여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 현직 소방관이 오전 9시부터 60분간 강사로 나서며 심폐소생술뿐 아니라 119 전화 요령 등 다양한 응급처치 교육도 병행한다. 지역보건과 (02)901-0814. ●강서구 14일 오전 10시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 전문의인 강재헌 박사를 강사로 초청해 ‘내 몸에 맞는 평생 건강법’이라는 주제로 비타민 강좌를 개최한다. 교육지원과 (02)2600-6326. 강서문화원은 13일부터 제54기 문화강좌(3~5월)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강서문화원 (02)2692-4266. ●관악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오후 7시부터 청사 1층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시인 이병률, 공연밴드 서율 등이 출연한다. 도서관과 (02)881-5239. ●광진구 제4기 광진구 청소년 글로벌 체험단이 14일부터 13박15일간 미국 테네시주 내시빌시를 방문한다. 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 중 영어회화 가능자 및 학교장 추천과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총 10명은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총무과 (02)450-1468. ●구로구 장애인 가구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대상으로 학용품비 지원사업을 펼친다. 신청 희망자는 15일까지 취학통지서, 입학확인서 등 입학증빙서류, 장애인 본인 또는 보호자의 통장을 구비해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확인을 거친 뒤 개인별 계좌로 1인당 5만원씩 입금해준다. 사회복지과 (02)860-2374. ●금천구 다음 달 30일까지 저소득 장애인 주거편의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신청대상은 소유주가 개조와 1년 이상 거주를 허락한 주택에 거주하는 1~4급 기초생활수급 장애인과 차상위 계층 장애인이다. 선정되면 누전차단기, 화재감시기, 화장실 개조,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준다. 사회복지과 (02)2627-1924. ●노원구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취업박람회를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개최한다. 경기 양주시 LG패션 복합단지내 ‘V 플러스 쇼핑몰’에 입점예정인 나이키 등 150여곳이 참여해 현장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처 매장판매직 300여명과 매장내 식당가에서 조리원, 홀서빙 등으로 근무할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일자리경제과 (02)2116-3478~80. ●도봉구 방학천에서 자치구 최초로 등축제를 15일 개최한다. 조선시대 생활상 묘사하거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를 형상화하는 등 모두 57점이 선을 보인다. 15일에는 개막점등식과 축하공연이 열린다. 방학천은 지난해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곳이다. 문화관광과 (02)2090-2254. ●동대문구 예비창업자와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소상공인 창업강좌’를 신설동지점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동대문구상공회와 공동으로 18일 개최한다. 교육수료생에게는 수료증을 발급하며 서울신용보증재단 심사를 통해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창업자금을 융자지원한다. 경제진흥과 (02)2127-4365. ●동작구 공공시설 가운데 일정시간대에 사용하지 않는 유휴공간을 주민에게 개방한다. 25개 동 주민센터 자치회관, 동작구민회관을 비롯해 동작구민체육센터, 흑석체육센터, 동작청소년 문화의집 등 6곳의 체육문화시설과 동작종합사회복지관 등 7개 복지시설이 대상이다. 인터넷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자치행정과 (02)820-9117. ●마포구 16일 구립서강도서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개관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책 놀이터, 북 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전시,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서강도서관 (02)3141-7053. ●서대문구 1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3~6시 사회적기업에 관심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아카데미를 연다. 14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하며 참여를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체는 서대문구 홈페이지(www.sdm..go.k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경제발전기획단을 방문하거나 이메일(sdmg2351@sdm.go.kr)로 제출하면 된다. 경제발전기획단 (02)330-86671. 초등학교 입학 예정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강이 열린다. 서대문도서관은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두시간 동안 예비 초등학생의 학부모 50명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초등학교 입학준비 노하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인천연수초등학교 교사이자 ‘초등 입학전 엄마와 아이가 꼭 알아야할 60가지’의 저자인 안선모 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예비 학부모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도서관으로 방문 또는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2)396-3158~9 ●서초구 이달 말까지 제3기 서초구자원봉사센터 홍보기자단을 모집한다. 올해 말까지 자원봉사 캠페인, 현장 취재, 활동 스터디 등 홍보활동을 맡는다. 봉사센터 블로그(seochov.tistory.com)에서 양식을 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자원봉사센터 (02)573-9371. ●성동구 소월아트홀은 16~17일 오후 2시와 5시에 숙명여대 가야금연주단의 음악콘서트 ‘미루의 소리상자’ 공연을 개최한다. 소월아트홀 (02)2204-6405. 성동구립도서관 지하1층 영화감상실에 있는 ‘실버영화관’에서는 13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영화 ‘표류도’와 ‘블레이드 러너’를 상영한다. 문화체육과 (02)2286-5193. ●송파구 15일 오후 3시 구청 4층 대강당에서 중소기업 지원시책 설명회를 개최한다. 기술개발 지원, 수출 지원, 자금 융자, 건강관리제도 등을 설명하고 중소기업 애로 상담도 실시한다. 경제진흥과 (02)2147-2511. ●양천구 14일 오후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밸런타인데이 콘서트’를 개최한다. 모던팝스오케스트라 주관으로 쇼팽 즉흥환상곡,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문화체육과 (02)2620-3404. 입학정보센터에서는 고등학생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14~28일 매주 월·목요일 오후 4시부터 평생학습센터 2층 이벤트홀에서 학부모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평생학습센터 (02)2620-6227. ●영등포구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50~64세 미만)의 노후설계를 위해 영등포시니어 행복발전센터가 2기 강좌 수강생 320명을 28일까지 모집한다. ▲재무설계 컨설팅 ▲부부가 함께하는 인생설계 ▲바리스타 교육 ▲통기타 강습 ▲사진 강좌 ▲가구 만들기 ▲도시 농부학교 ▲신세대 육아법 등 다양한 강좌를 제공한다. 시니어행복발전센터 (02)2672-5079,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관 (02)2068-5326. ●용산구 19일 오전 10시부터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실에서 학부모 준비교육 ‘자녀를 위한 학교생활 멘토링’을 개최한다. 취학 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생활 준비 및 적응에 대해 강의한다. 가정복지과 (02)797-9184. ●은평구 증산정보도서관은 15일부터 5~7세 자녀를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놀이로 좋은 아빠 되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프로그램은 23일 오전 10시 열린다. 증산정보도서관 (02) 307-6030. 평생학습관에서는 19일까지 도시농업과 마을기업 등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달팽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기관과 단체를 모집한다. 평생학습관 (070) 8933-9903. ●종로구 주민생활 편의 증진을 위해 다가구주택과 원룸 등의 도로명주소 건물번호 뒤에 동·층수·호수를 표기하는 ‘상세주소 부여사업’을 펼친다. 건물 소유주나 임차인이 신청할 수 있으며 구청 본관 5층 토지정보과 새주소부여팀에 신청서와 상세주소 신청도면, 임대차계약서 사본(임차인이 신청하는 경우) 등을 제출하면 된다. 토지정보과 새주소부여팀 (02)2148-2932, 2935 ●중구 공모를 거쳐 선발된 35명의 문화재지킴이들이 13일 오후 2시 구청 지하1층 합동상황실에서 위촉장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관광공보과 (02) 3396-4954. 충무아트홀은 1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충무갤러리에서 천재화가 이인성판화전을 개최한다. 충무아트홀 (02)2230-6601. ●중랑구 중소기업육성자금 15억원을 22일까지 지원한다. 영세소상공인 특별자금 10억원은 따로 기한을 두지 않고 자금 소진 때까지 계속 지원된다. 대출금리는 중소기업육성자금 3%(2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 영세소상공인 특별자금 5% 안팎(1년 거치 2~4년 균등분할 상환)이다. 대상은 중랑구에 사업자등록을 한 곳으로, 3개월 이상 계속 사업을 하고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업체당 3억원, 소상공인 특별자금은 업체당 3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지역경제과 (02)2094-1275, 서울신용보증재단 중랑지점 (02)490-4212~3.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박물관 제2기 자원봉사자를 다음 달 8일까지 모집한다. 자격은 박물관 관련 전공자 및 문화자원봉사에 관심있는 일반인 등이며 자원봉사 경력자와 최소 1년 이상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 휴일 근무가 가능하고 외국어 사용이 자유로우면 우대된다. 복장 및 실비가 지원되며 자기소개서, 경력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회암사지박물관 (031)8082-4170. ●의정부시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14일 밸런타인데이 및 내달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연인을 위한 이벤트를 연다. 이날 빙상장 입장요금이 50% 할인되며 사전 신청자에 한 해 전광판을 활용한 프러포즈가 가능하다. 행사 전날까지 사진이나 그림을 편집해 30자 이내 문구와 함께 신청하면 된다. 의정부시설관리공단 (031)837-6688). ●고양시 주엽어린이도서관은 브로드웨이 인기 영어뮤지컬인 ‘라이온킹’에 도전할 초등학교 3~6학년생 25명을 26일부터 고양시도서관센터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선발된 어린이들은 다음 달 9일부터 6월 22일까지 4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전문 지도를 받게 된다. 도서관센터 운영과 (031)8075-9162. [공연] ●소향 앙코르 콘서트-드림 3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나는 가수다 2’를 통해 재조명을 받은 가수 소향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단독콘서트에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앙코르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풀밴드가 함께해 소향의 섬세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명품 라이브 무대를 빛낸다. 5만 5000~9만 9000원. (02) 3472-9321. ●2013 남진 단독 리사이틀-내 노래의 이력서 3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남진이 자신의 화려한 이력을 모두 담아 낸 콘서트.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빈잔’ 등 히트곡을 들려주고 영상 자료 등을 이용해 데뷔 초 모습을 재현하는 이벤트도 선보인다. 5만 5000~13만 2000원. 1544-9857. ●뮤지컬 ‘더 프라미스’ 앙코르 공연 15일~3월 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6·25정전 60주년을 맞아 국방부와 국립극장, 육군본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제작한 창작 뮤지컬. 지현우, 김무열, 윤학, 이특, 이현 등 군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되면서 앙코르 공연을 연다. 4만 4000~7만 7000원. 1666-8662. ●베르디 4대 오페라 갈라콘서트 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르디 탄생 200주년, 대한민국 오페라 탄생 65주년을 기념해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수상자들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리골레토’, ‘돈 카를로’) 하이라이트를 선사한다. 15만~25만원. (02)586-0116. ●애니뮤지컬 ‘로보카 폴리’ 16~17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세상 어디서나 아이들을 지켜주는 수호천사로 불리는, TV스타 로보카 폴리가 무대에 오른다. 협동심과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적인 소재와 수준 높은 소품으로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2만~4만원. (031)828-5841. ●연극 ‘싸움꾼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극단 청우의 창작팩토리 시리즈 첫번째 작품. 자신을 ‘퀵 27호’라고 부르는 청년은 퀵서비스 기사로사는 현실과 이종격투기 선수라는 허상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살기 위해 달리고 죽을 만큼 싸운다. 조작된 이야기와 진실의 기억 사이에서 헤매는 청년의 모습에서 진실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김광보 연출. 2만 5000원. (02)764-7064. [전시] ●박정혁 ‘또 다른 나’전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화봉갤러리.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허와 실, 여자와 남자, 육체와 정신, 아름다움과 추함 등으로 상징되는 이항대립이 실은 서로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02)737-0057. ●강이연 ‘혼합현실’전 3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프레자일’(Fragile)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텅 빈 소파, 방 문에 남은 누군가의 뒷모습 등을 통해 소중한 누군가가 떠난 뒤 주변의 익숙한 사물들에 남은 기억의 흔적을 시각화했다. (02)738-7776. ●고암미술문화재단 ‘2007~2011 기증작품’전 3월 31일까지 대전 서구 만년동 이응노미술관. 미술관에 기증된 고암의 작품 가운데 회화, 서예, 도자, 조각 등 500여점의 작품을 골라냈다. (042)602-3275.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감독 이원석, 출연 오정세·이시영·박영규. 일과 사람에 치여 제대로 연애 한번 못해본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가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테이프를 얻어 인생의 반전을 꾀하는 이야기. 보나는 이 테이프에 등장하는 닥터 스왈스키(박영규)의 도움으로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를 유혹하고 우여곡절 끝에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116분. 15세 관람가. 14일 개봉.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감독 데이빗 O 러셀. 출연 제니퍼 로렌스·브래들리 쿠퍼·로버트 드니로. 아내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고 내연남을 폭행한 죄로 정신병원에 있다가 나온 남자와 남편과 사별한 괴로움 때문에 회사 사무실의 모든 동료와 관계를 맺다 해고된 여자가 어두운 구름 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122분. 청소년 관람불가. 14일 개봉. ●해양경찰 마르코 감독 얀 리벡, 목소리 출연 이광수·송지효. 악당 능력자 카를로로부터 자신의 섬을 지키기 위해 싸우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해양경찰 마르코의 모험을 담은 코믹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전체 관람가. 14일 개봉.
  • [지금 세종청사에선] 출퇴근 시간 주변도로는 ‘교통 생지옥’…불법 주·정차 차량 이면 도로까지 점령

    [지금 세종청사에선] 출퇴근 시간 주변도로는 ‘교통 생지옥’…불법 주·정차 차량 이면 도로까지 점령

    “불법 차량이니 옮겨달라는 경고문을 붙여도 소용없습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단속할 수도 없고…” 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의 말이다. 세종청사 내부는 물론 이면 도로까지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점령했다. 청사 내 지하 주차장은 공간이 좁아 조금만 늦어도 자리가 없어 도로변에 세워야 한다. 출퇴근 시간, 주변도로는 통근버스와 승용차가 얽혀 거대한 주자창이 된다. 낮에도 청사 이면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도로 양쪽을 점령해 대형 차량들은 아예 다닐 수 없을 정도다. 14일 처음으로 승용차를 가지고 출근했다는 한 사무관은 “청사 내에 들어왔지만 주차공간이 없어 내몰리고, 밖에서는 경찰들 때문에 주차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푸념했다. 청사 주변을 빙빙 돌다 결국 주차한 곳도 불법주차 공간이었다고 했다. 조치원에서 출퇴근한다는 모 부처 과장 역시 “아직 제 역할을 못하는 간선급행버스(BRT) 전용도로를 그냥 놔둘 것이 아니라 주차난이 해소될 때까지 청사주변은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운용의 묘’를 발휘했으면 좋겠다”며 “차를 댈 공간이 없어 외부인들도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된 세종청사는 도시 중앙에 녹지공간을 만들고, 주변에 주거공간을 배치한 후 녹지가 둘러쳐진 ‘이중 녹지벨트’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쾌적하고 여유있는 공간 조성을 위해 ▲전봇대 ▲노상주차 ▲쓰레기통 ▲담장 ▲광고간판이 없는 ‘5무(無)’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노상 불법주차는 예삿일이고, 건물 출입구 표시나 새 주소 도로명에 익숙지 않아 근무지를 찾기조차 힘들다. 특히 점심시간이면 외부 예약식당의 차량들이 위치를 못 찾아 공무원들과 전화로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입주 공무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재 청사건물은 주변에 상징적인 건물이 없어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 힘들다”면서 “전철역처럼 번호를 부여한 출입구 탑을 세우거나, 건물 외곽에 숫자를 새기는 등 알아보기 쉽도록 이정표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중구, 도로명 주소 주민등록증 표기

    중구, 도로명 주소 주민등록증 표기

    서울 중구는 올해부터 주민등록증에 도로명주소를 표기한다고 2일 밝혔다. 도로명주소가 2014년부터 전면 사용됨에 따라 이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하고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주민등록이나 인감은 2011년 10월부터 도로명주소로 변경됐지만 주민등록증은 신규 발급이나 전입 신고자를 제외하고는 기존 주소가 기록돼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주민등록증에 도로명주소가 표기된 주민은 약 15~20%에 불과한 실정이다. 구는 주민들이 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증에 도로명주소를 표기할 수 있도록 약수역과 신당역에서 캠페인을 실시하고 홍보물 등을 배부할 예정이다. 구가 지난해 10월부터 한달 동안 도로명주소와 지번주소를 함께 사용하는 ‘도로명주소 안내의 집’ 75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여전히 52%가 지번주소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식 구청장은 “도로명주소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는데 해소 방법으로 적극적인 도로명주소 홍보와 주민등록증에 도로명주소로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도로명주소를 표기하면 우리집 도로명주소를 바로 확인하고 실생활에서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현장 행정] 서초구 ‘벽면 주소판’ 보고 길 찾아요

    [현장 행정] 서초구 ‘벽면 주소판’ 보고 길 찾아요

    2014년부터 전면 사용되는 새 주소 체계인 ‘도로명 주소’는 주소를 부여한 원리만 알면 기존 지번보다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주소를 안내하는 도로명 주소판이 큰 도로 위주로 설치돼 있어 막상 좁은 골목이나 막다른 도로 입구에서는 주소를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서울 서초구는 이런 불편을 ‘벽면 부착식 도로명 주소판’으로 해결했다. 벽면 부착식 주소판은 기존 주소판보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 소형 주소판으로 구는 이를 도로명 주소판이 없는 골목에 설치해 주민 불편을 줄이고 있다. 1일 구에 따르면 서초구 지역 내에는 현재 도로명 주소판 1189개, 건물번호판 1만 7096개가 설치돼 있다. 여기에 구는 좁은 골목과 막다른 골목 등에서도 쉽게 도로명 주소를 알아볼 수 있도록 지난 연말까지 벽면 부착식 주소판 250개를 서초 1·2·3동에 시범 설치했다. 구는 올 상반기 내에 벽면 부착식 주소판 총 125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벽면 부착식 주소판은 기존 주소판(65~130×26㎝)보다 작은 40×10㎝ 크기로, 여기에 도로명, 기초번호, 큐알코드 등이 표시된다. 기존 주소판과 달리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보행자의 눈높이에 맞춰 담장 등에 설치된다. 특히 개당 제작비가 1만 2600원으로 기존 주소판(20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구는 총 1500개 벽면 부착식 주소판을 설치하며 약 2억 8000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도 얻게 됐다. 구는 벽면 부착식 주소판이 서초구뿐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예산 절감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익철 구청장은 “도로명 주소의 전면 사용에 앞서 골목이나 막다른 도로같이 보이지 않는 틈새 지역에 보행자용 도로명판을 지속적으로 설치해 주민 불편을 없도록 할 것”이라며 “설치 비용도 기존의 6%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해 다른 지자체에도 확대 설치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임기말 MB정부 ‘정책 마이웨이’

    임기말 MB정부 ‘정책 마이웨이’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26일, 북한강 칼바람은 매섭기만 했다. 수은주는 영하 14도였지만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로 떨어진 듯했다. 하지만 자전거길을 잇겠다는 의지 앞에서는 혹한도, 임기 말의 느슨함도 맥을 추지 못했다. 자전거 정책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서울과 춘천을 잇는 북한강 자전거길을 개통했다. 남한강 자전거길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두물머리 북한강 철교에서 대성리역, 강촌역을 지나 춘천 신매대교까지 이르는 70.4㎞ 구간이다. 지난 5년 동안 낙동강·금강·영산강·한강 등 4대강 주변 자전거길은 물론 지난달에는 100㎞의 새재 자전거길로 낙동강과 남한강의 자전거길까지 연결시켰다. 이명박 정부에서 좌절된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자전거길로나마 완성시킨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벌써 내년 계획까지 잡아놓았다.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가는 720㎞ 자전거길을 내년 3월 착공해 2015년까지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전거길 정책처럼 임기 말임에도 ‘마이 웨이’를 걷는 핵심 정책들이 있다. 새만금개발사업, 행정수도이전 등 과거 사례처럼 차기 정부가 돌이킬 수 없도록 ‘대못’을 박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정책 연속성은 정권의 변화와 관계 없이 안정성을 지켜주는 힘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정책이 전자정부 수출이다. 여러 정부를 거쳐 흔들림 없이 진행돼 왔다. 시작은 김대중 정부였다. 전자정부의 큰 틀과 방향을 제시하며 뿌린 씨앗은 노무현 정부에서 꽃피웠다. 도로명 주소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1995년 국회에서 논의가 처음 시작된 이듬해 청와대에서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을 두고서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100년 가까이 써온 지번 주소에 대한 익숙함 등을 이유로 곳곳에서 반발이 컸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에서야 관련 법이 공포됐고, 현 정부 들어 속도가 붙었다. 내년까지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병행하고, 2014년부터는 단독 표기된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치권자가 관료의 전문성을 높게 치면 정책의 연속성이 함께 높아지고, 반대로 낮게 평가하면 정책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정책의 연속성은 관료의 전문주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면서 “관료들의 전문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 데다가 현 정부와 동질성이 높은 박근혜 당선인이 신뢰를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동작구 부동산정보 실시간 무료 열람 서비스

    서울 동작구는 3일 인터넷을 통해 토지등급을 비롯해 바뀐 지번, 개별공시지가, 도로명 주소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동작구 부동산정보센터’(http://land.dongjak.go.kr)를 구축하고 무료 열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도로명 주소 등 부동산 정보를 조회할 때 여러 사이트로 정보가 분산돼 정보를 얻기 불편했고 정보제공 방식도 저장 데이터 제공 방식이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구축한 정보 시스템은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성을 개선했으며, 해당 시스템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양도소득세 신청을 위해 필요한 토지등급을 확인하려고 수수료를 내고 토지대장이나 카드토지대장을 발급 또는 열람해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됐다. 1973년 4월 1일부터 1995년 12월 31일까지의 토지등급 65만 1426건에 대한 전산자료를 구축, 무료 열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과거 토지등급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2008년 이후 재개발 사업이나 재건축사업 등 대단위 토지개발사업으로 변경된 지번과 관련한 전산자료 7206건을 새롭게 구축, 기존 자료 1만 4744건을 포함한 총 2만 1950건에 대한 바뀐 지번찾기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충실 구청장은 “이번 부동산정보센터 구축과 전산자료 무료열람 서비스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련한 주민 편의행정의 일환”이라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장애인 교통카드에 사진 등 인적사항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10월 의정모니터에는 현장 곳곳을 누비며 캐낸 시정 개선 의견이 60건 접수됐다. 14일 모니터 심사위원회는 이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전달했다. 또 장애인 교통카드 인적 사항 기재, 소득 수준에 따른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료 지원 등 5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 이용원(59·은평구 구산동)씨는 “현행 장애인 교통카드는 인적사항 표시나 사진이 없어 역무원이 부정 사용 여부를 알기 어렵고 이로 인한 인권침해 소지도 있다.”며 “교통카드에 사진을 넣으면 부정 사용을 막고 인권침해를 일으킬 수 있는 지하철 역무원 등의 실수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장희(24·종로구 누상동)씨는 “자궁경부암은 백신을 맞으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지만 지식이 없거나 비용 탓에 백신 접종을 못하는 여성이 많다.”며 “시에서 관련 교육을 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백신 접종료를 지원하면 여성 건강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선미(26·광진구 자양동)씨는 공휴일 도서관 휴관 문제를 지적했다. 서씨는 “대부분 도서관이 평소에는 번갈아 휴관을 해 불편이 없지만 법정 공휴일에는 다같이 문을 닫아 시민 불편이 크다.”며 “순번제 등을 활용해 도서관이 탄력적으로 휴관을 하도록 하면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지훈(33·성동구 행당1동)씨는 “구미 불산 유출 사고 등을 보면 각종 재해·재난이 발생했을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전담반 구성이 필요하다.”며 “대응전략팀, 특수구조대, 전문가 그룹, 의료 적응팀 등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두면 재해·재난 초기 신속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중호(74·서초구 반포4동)씨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도로명주소를 안내하고 있는데 아무데도 우편번호가 병기돼 있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면서 “도로명주소를 하루빨리 정착시키려면 이를 안내하는 홍보 자료에 우편번호도 병기해 주민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이렇게 달라졌어요] 지하철 전광판 역명·행선지 함께 안내 추진 지난 9월 의정모니터를 통해 제시한 의견에 대해 서울시 및 산하기관은 시책에 반영·참고하거나 장기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이용 시 전동차의 행선지, 방향을 알기 쉽게 스크린도어 전광판에 역명뿐 아니라 행선지도 함께 표시하자.”는 제안에 대해 “현재 시스템에서는 적용이 어렵고 시스템 개량이 필요하다.”며 “승강장 열차정보 안내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향후 시스템 개량 시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시각장애인이 승강기 앞에 섰을 때 오름 내림을 분간하기가 힘들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향후 시각장애인 승강기 이용을 위한 자동센서가 개발되고 관련 법이 개정되면 자동 인지장치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회신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5)경남 창원 몽고정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5)경남 창원 몽고정로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 시인 이은상(1903~1982)의 시에 작곡가 김동진(1913~2009)이 이듬해 곡을 붙인 국민 가곡 ‘가고파’의 앞소절이다. 마산에서 나고 자란 시인은 떠나온 고향을 못내 잊을 수 없어 고향 바다를 그렇게 간절히 회억했으리라. 하지만 이 노래는 ‘마산 예찬곡’으로만 머물지 않았다. 국민 애창곡이 되어 광복 이후 교과서에까지 실린 것은 구구절절 노랫말이 일제강점기 잃어버린 조국을 외쳐 부른 통한의 절창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마산” 했을 때 대번 기억의 회로를 돌아 자동으로 점등되는 대명사는 이 노래 제목뿐만이 아니다. 한번 가보지 않고서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대표 지물(地物) ‘몽고정’(夢古井)이다. 오래전 시인이 꿈에서조차 그렸던 남쪽 바닷가 지척에 몽고정은 자리해 있다. 마산만의 평화를 요란스럽게 들깨우는 어시장 입구에서 부지런히 10여분만 걸음을 재촉하면 만날 수 있는 옛 우물이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몽고정로. 새 도로명 주소로 바뀐 통에 길 찾기가 애매해졌다는 하소연일랑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경남문화재 제82호로 등록된 자산동의 명물 몽고정을 기점으로 북쪽을 향해 북성로와 맞닿는 지점까지 이어진 길이 몽고정로다. 엄밀히 따지면 몽고정은 도로 번호로는 몽고정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다. 도로명 주소상으로는 북성로와 만나는 북쪽 지점이 도로가 시작되는 ‘몽고정로 1’인 것이다. 몽고정의 연원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고군이 일본을 정벌하고자 고려와 합세해 여·몽 연합군을 조직한 1281년(고려 충렬왕 원년). 당시 합포(지금의 마산)에 주둔하게 된 병사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팠던 우물이다. 몽고 군사와 그들이 부리던 말도 함께 우물물을 마셨다고 전해진다. 몽고정 옆에는 직경 1.4m의 바퀴 모양 석물이 하나 있는데, 당시 물을 길어 올릴 때 발판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 몽고정의 원래 이름은 ‘고려정’이었다고 한다. 일제강점 초기 마산에 살았던 한 일본 지식인이 쓴 기록물 마산항지(馬山港誌)에는 “고려정이라 불리던 우물을 일본인들이 몽고정으로 개명했다.”고 적혀 있다. 몽고군이 거쳐간 이후로도 아주 오랫동안 우물은 지역민들의 식수원으로 사랑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여러 향토 기록에는 1906년쯤까지 이 우물에는 ‘서성리수백년지음정’(西城里數百年之飮井), 즉 마산포 서성리 사람들이 수백년간 이용한 우물이었다는 표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70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우물은 그러나 세월의 더깨를 그대로 뒤집어쓴 채 도심 한구석에 초라하게 웅크리고 있다. 근처 음악학원에서 나오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 아이를 붙들어 짐짓 우물의 내력을 아느냐고 물었다. “고려 때 몽고 군사가 물 마시던 곳”이라고 기특한 답변을 내놓는다. 꼬마는 “오며 가며 표석에 새겨진 유래를 읽어서 잘 안다.”고 했다. 700여년을 붙박이로 버텨온 공력이 그래도 영 헛되지는 않았음이다. 몽고정로의 끝지점에 상징물처럼 자리 잡은 건물이 몽고간장 공장이다. 몽고정의 물은 미네랄과 칼슘이 유달리 풍부해 장류 식품 제조에 더없이 좋은 수질로 꼽혀 왔다. 그런 배경으로 1905년 일본인이 장유공장을 처음 차렸고, 이후 1945년 김홍구 사장이 지금의 이름으로 재창업해 마산의 명물로 컸다. 몽고정에서 출발해 몽고정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산의 명소들이 요소요소에서 곁가지로 뻗어 나가 있다. 마산 출신의 조각가 문신(1923~1995)을 기리는 문신미술관도 왼편 언덕배기 쪽으로 1㎞쯤 가면 닿는다. 몽고정로 중간쯤인 추산동에 자리한 사찰 정법사도 길손의 발길을 잡아 끈다. 통도사의 마산포교당으로 1912년 일제시대 민생구제라는 담대한 뜻을 품고 창건된 유서 깊은 공간이라고 입구 안내판이 친절히 귀띔해 준다. 세월의 힘은 사물의 생기를 속수무책으로 무력화하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몽고정로 일대에도 그건 통하는 얘기다. 한때 50만명을 넘어섰던 ‘대도시’ 마산의 쇠락한 현주소를 대변하듯 생기를 잃고 침잠한 모습에 옛 고향을 모처럼 찾은 이들은 가슴이 헛헛해진다. 중고 가구, 싱크대 제작, 맞춤복 등을 취급하는 작은 점포들만 즐비할 뿐 한낮에도 거리는 적막하기만 하다. 20여년 전 이 길은 젊은 발자국 소리로 요란했다. 근처에 명문으로 꼽히는 중고교들이 몰려 있어 그들이 단체 영화를 보거나 미팅을 갈 때면 삼삼오오 어깨를 붙이고 들떠서 걷던 길이었다. 마산합포구 새주소 담당인 손대근씨는 “예전에 이 길은 마산에서도 번화한 축에 들었다.”면서 “십수년 만에 들른 사람이라면 뒷골목처럼 밀려난 지금의 모습에 씁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몽고정로에서도 1번지에 해당하는 자리는 예전에 마산 시내에서도 최고로 쳤던 중앙극장이 있었던 곳. 지금 극장은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에 대형 아웃렛 가구 매장이 들어서 있다. 그런데 주인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매장 담벽에서는 ‘몽고정로 1’이라는 도로명 주소판을 찾아볼 수 없다. 몽고정로를 벗어나 그 앞길인 북마산가구거리에 들어서면 비로소 한때 50만 인구를 자랑했던 도시의 위용이 읽힌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도 짬을 내서 한 번쯤은 둘러볼 만한 곳이다. 각종 ‘브랜드’ 가구들을 판매하는, 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명소다. 비탈진 가구거리를 걸어내려와 3·15대로를 만나는 즈음에서 꼭 한 번 찾아봄 직한 곳이 어시장이다. 고적한 몽고정로와 지근거리에 있는데도 분위기는 딴판이다. 횟집촌, 온갖 물 좋은 생선과 푸성귀들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모여 대단지를 이룬다. 사람 사는 냄새에 파묻혀 긴장을 풀 만한 곳으로 시장통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이곳에서는 버스를 타더라도 마산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20여분이면 충분하다. 글 사진 창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6회에는 전북 군산시 창길을 소개합니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4)경북 고령군 우륵로·정정골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4)경북 고령군 우륵로·정정골길

    경북 고령군은 인구 3만 5000여명의 작은 고장이지만 대가야의 고대문화가 창달했고 가야금 문화를 꽃피웠던 역사적 가치를 지닌 지역이다. 고령 시가지와 가까운 대가야박물관과 왕릉전시관 등에서는 아직도 고분 발굴이 진행되고 있을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형적인 역사 유적지인 반면 가야금을 테마로 하는 우륵박물관과 가얏고마을 주변은 소박한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고대 도읍지로서의 웅장함과 가야금 고향의 예술혼이 함께 내려오는 곳이 바로 고령이다. 도로명 주소 사업과 함께 새롭게 탄생한 길 이름들은 이러한 고령의 역사·문화적 유산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령 시가지를 지나 우륵박물관과 정정골, 가얏고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들은 ‘우륵로’와 ‘가야금길’ ‘정정골길’로 각각 명명되며 고령의 예술혼을 길 이름으로 승화하고 있다. ‘우륵로’는 이름 그대로 가야금을 창시한 고령 출신의 악사 우륵에서 유래했다. 기존 지번 주소로 고령군 고령읍 헌문리 229-2번지에서 시작해 고령읍 쾌빈리 488번지를 종점으로 하는 길이 848m의 거리다. 2009년 행정적으로 도로명이 고시되기 이전에도 지역 사람들은 이 거리를 ‘우륵로’라고 불렀다. 특별히 누가 정하지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부르던 길 이름은 도로명 주소사업이 시작되며 공식적으로 이름을 갖게 됐다. 우륵로의 시작점은 고령군의 중심지이자 고령종합시장이 위치한 중앙공원 네거리다. 고령종합시장에서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5일장이 열려 합천과 거창, 성주 등에 사는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장을 본다. 중앙공원에는 원래 조선시대에 쾌빈정이라는 정자가 있었고, 일제시대에는 경찰서가 들어서 있었다. 그만큼 이곳은 과거에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던 중심지였다. 외부에서 온 손님에게 연회를 베풀었다는 의미의 쾌빈정은 ‘쾌빈리’라는 지역명으로 이어졌고, 우륵로 주변의 도로들에도 ‘쾌빈 1·2·3·4길’라는 이름이 각각 붙여졌다. 우륵로 종점 부근의 야트막한 동산에는 우륵의 영정각과 기념탑이 조성된 공원이 있다. 1977년 건립된 우륵기념탑은 높이 16m로 12현의 가야금을 형상화했다. 과거 고령 아이들은 공원을 놀이터 삼아 노는 것이 일상이었다. 우륵기념탑의 철제 부분에 돌을 던지며 노는 것이 당시 아이들의 흔한 모습이었다. 돌을 맞은 기념탑은 마치 악기가 울리듯이 ‘웅~’ 소리를 냈는데 이 소리가 아이들에게는 재밌게 들렸나 보다. 우륵기념탑은 일종의 거대한 장난감이었던 것이다. 인구가 줄고, 젊은이들이 떠난 고령에서 누가 더 높이 돌을 던졌는지, 누가 던졌을 때 소리가 더 컸는지 내기를 하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 됐다. 우륵로를 자동차로 3분여 지나 우륵박물관 길목으로 들어가는 도로에는 ‘가야금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인근 대가야박물관과 연계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우륵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가야금을 주제로 하는 박물관으로 장구, 아쟁 등 다양한 국악기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 때문에 교육적 가치가 높아 학생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또 우륵국악연구원이라는 이름의 가야금 공방에는 가야금 연주와 제작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인기가 높다. 이곳에는 가야금 장인 김동환(45) 악기장과 제자 2명이 숙식을 같이하며 명품 가야금을 제작하고 있다. 22가구가 사는 정정골마을을 지나는 ‘정정골길’은 가야금길과 바로 이어지는 길이 802m 의 도로다. 정정골마을도 가야금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우륵이 대가야 가실왕의 명을 받고 가야금을 창제한 곳으로, 그가 가야금을 연주할 때 산골 곳곳으로 ‘정정하게’ 소리가 울렸다는 의미에서 마을 이름이 ‘정정골’이 됐다. ‘하가라도’(下加羅都) ‘달기’(達己) 등 우륵이 작곡한 12곡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정정골에 조성된 가얏고마을은 2007년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사가 주관한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공모사업을 통해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인근 중화저수지에 자연생태학습장을 조성하고 가야금을 주제로 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쌀 생산에 머물던 소득원을 확장했다. 조성 초기에는 지자체의 전시성 사업이 되지 않겠느냐는 편견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농사 체험과 가야금 연주 체험 등을 즐기는 방문객은 1년에 1만여명이나 될 만큼 고령의 대표적인 소득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가야금과 연관된 도로명은 아니지만 ‘쌍쌍로’라는 재미있는 길 이름도 고령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쌍쌍로는 서로 마주하고 있는 고령 쌍림면과 합천 쌍책면의 경계 길 이름으로, 두 지역명에서 한 글자씩 따온 이름이다. 당초 고령은 ‘쌍림로’로, 합천은 ‘쌍책로’로 각각 이름을 짓겠다고 주장하다 결국 각자 한 글자씩 이름을 내놓기로 했고, 서로 똑같이 ‘쌍’ 자를 제시해 탄생한 도로명이다. 글 사진 고령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행정서비스 감동 넘어 ‘졸도’할 만큼

    양천구가 주민이 감동을 넘어 ‘기뻐서 졸도할 만큼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대대적인 행정서비스 헌장 정비에 나선다. 구는 오는 24일 구청 4층 기획상황실에서 주민 등으로 구성된 행정서비스 심의위원 9명에 대한 위촉식을 갖고, 행정서비스 헌장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서비스 헌장 개선은 현실에 맞지 않는 헌장 내용을 고치는 것은 물론 ‘고객 졸도 서비스’를 목표로 개선에 나선다. 고객이 원하는 그 이상의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심의위원회 회의에서는 여권신청 근무시간 연장, 소유권 이전등기 대행, 유기한 민원 처리기간 단축사무 43종 추가, 도로명주소 시행 관련서비스 등 4개의 제정안에 대한 심의 등 기존에 운영 중인 20개 헌장에 대한 개선안을 심의한다. 구는 1999년 민원 행정서비스 헌장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 동 주민센터 등 43개 부서에서 24개 헌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2) 삼척시 수로부인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2) 삼척시 수로부인길

    ‘자줏빛 바위 가에 암소 잡은 손을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신라 33대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원도 강릉의 태수로 가는 길에 동행한 수로부인이 바닷가 절벽의 철쭉꽃을 갖고 싶어 하자 소를 몰고 가던 한 노인이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반해 노래를 부르며 꽃을 꺾어 바쳤다. 이 노인은 이틀 뒤 용이 수로부인을 바닷속으로 데리고 가자 백성들에게 ‘해가사’를 부르게 해 수로부인을 되찾아 오기도 했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신라 향가 ‘헌화가’에 얽힌 이야기다. 구설로, 책으로 전해 내려오던 우리 설화는 이제 사람들의 길 이름, 주소로도 새롭게 의미를 갖게 됐다. 강원 삼척시 ‘수로부인길’이 그곳이다. 수로부인길은 삼척시에서 동해시로 넘어가는 마지막 도로다. 멀리 촛대바위가 보이는 증산해수욕장 해변을 지나고, 60여 가구가 사는 증산마을을 통과하는 수로부인길은 3㎞가 조금 넘는 짧은 거리다. 증산마을은 삼척의 가장 북쪽에 있는 바닷가 마을이다. 마을 주위의 산세가 시루처럼 생겼다고 해서 ‘실뫼’나 ‘시루뫼’로 불렸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하며 ‘증산’(甑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로부인길은 마을을 두루 훑듯이 지나 삼척과 동해의 경계까지 이어진다. 수로부인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촌의 소박한 운치와 동해의 힘찬 기운이 함께 느껴진다. 또 들은 적도 없는 헌화가가 이름 모를 선율과 함께 멀리서 들리는 것만 같다. 해안도시 삼척의 매력을 모두 갖고 있는 도로가 바로 수로부인길이다. ●2009년 증산마을 주민들 공모 통해 재탄생 도로 이름이 원래부터 수로부인길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번으로 삼척시 우지동 산11-2에서 증산동과 갈천동을 지나 교동 413-15를 잇는 도로는 2002년 새주소사업과 함께 당초 ‘증산길’로 결정됐었다. 증산동을 관통하는 길이고, 증산해수욕장 등 주변 관광지를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기존 동 이름을 도로명에 활용하는 다소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일단 ‘증산길’은 증산동 주민만이 아닌 다른 동 주민까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이름이 아니었다. 앞으로 평생을 사용할 도로 이름인데 주민 의견도 묻지 않고 정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무엇보다 헌화가와 해가사의 고장으로 알려진 이 지역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도로명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삼척시도 이러한 주민들의 여론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시로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아이디어이기도 했다. 주민 공모를 통해 ‘수로부인길’과 ‘해가사길’, ‘증산길’ 등 3개 이름이 최종 후보로 올랐고 의견 수렴 결과 ‘수로부인길’이 최종 낙점됐다. 시는 2009년 9월 도로명을 ‘수로부인길’로 새롭게 고시했다. 삼척시 도시디자인과 안덕봉 지리정보담당계장은 “다시 이름이 정해지는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지역의 특성과 의미를 담은 좋은 도로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설화 의미, 독도 수호 의지 담은 관광지 조성 수로부인길을 지나가면 수로부인공원과 이사부사자공원 등 삼척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두루 볼 수 있다. 수로부인공원에 서면 증산마을의 전경과 임해정 옆으로 펼쳐지는 해변이 두루 보인다. 임해정은 수로부인 설화에서 백성들이 불렀던 해가사 설화를 토대로 복원됐다. 이 때문에 수로부인공원은 해가사터로도 불린다. 삼국유사의 문헌으로는 위치를 특정할 수 없지만, 삼척해수욕장의 와우산 끝자락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명 ‘드래건볼’로 불리는 ‘사랑의 여의주’ 조형물은 사랑을 기원하는 기념비로 알려지며 삼척을 찾는 연인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다. 증산마을 옆에 위치한 이사부사자공원은 신라장군 이사부를 주제로 만든 가족형 테마공원이다. 2011년 8월 개장한 이후 누적 방문객이 33만명을 넘을 정도로 수로부인길 인근의 대표 방문지로 인기가 높다. 울릉도와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국을 신라땅으로 만든 이사부 장군을 기념한 공원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의 사자상들을 볼 수 있다. 신라 지증왕 13년 우산국을 정복하기 위해 싸우던 이사부 장군이 반항하는 섬 주민들을 겁주기 위해 사자 모양의 나무조각을 만들었다는 설화를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들이다. 이사부 장군은 나무 사자상을 배에 싣고 “항복하지 않으면 사자를 섬에 풀어놓겠다.”고 섬 주민들을 협박해 항복을 받아낸 뒤 우산국을 신라 영토로 편입했다는 것. 공원의 사자상들은 매해 8월 이사부광장에서 진행되는 이사부역사문화축전의 나무사자 깎기 대회와 사자탈 만들기 대회를 통해 입상한 작품들이다. 조각가들의 재치를 느낄 수 있는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보는 이들이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올해는 이사부 장군이 독도를 우리 영토로 복속한 지 1500주년이 열린 해였기 때문에 행사의 규모가 어느 때보다 컸다.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동해안을 만끽할 수 있는 새천년도로는 ‘소망의 탑’ ‘조각공원’ 등이 자리해 삼척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4.6㎞의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도로로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꼽히기도 했다. 삼척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동해대로는 이름 그대로 동해안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도로다. 7번 국도가 ‘동해’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글 사진 삼척 안석기자 ccto@seoul.co.kr ●23회는 대전 부용로·사득로를 소개합니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독도 의미 되새기는 울릉군 ‘독도이사부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독도 의미 되새기는 울릉군 ‘독도이사부길’

    일본 국민의 대다수가 모르던 ‘우리 땅’ 독도는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이 전격 방문하며 우리 국민은 물론 한·일 국민 모두가 알게 됐다. 도로명주소 사업을 통해 강원 삼척시와 경북 울릉군 등 몇몇 지자체들은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인하는 새로운 길 이름을 정했다. 삼척 정라항에는 이사부길이 있다. 수로부인길 주변에 이사부사자공원이 조성된 데 이어 인근에 이사부 장군 축제가 개최되는 정라항 인근의 길 이름을 ‘이사부길’로 이름지은 것이다. 이사부길은 지번으로 삼척 정하동 41에서 41-186을 잇는 도로이다. 주변에 어물시장과 수산물 공동활복장, 바다횟집들이 들어서 있어 삼척에서 회를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기존 도로명은 정라항길이었지만, 이사부역사문화축전이 개최되는 장소라는 점을 홍보하고, 우리 영토로서 독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사부길로 이름을 바꿨다. 이사부사자공원 곳곳에 설치된 각종 사자상도 이곳에서 열리는 축제 때 나무사자 깎기 대회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경북 울릉군 ‘독도이사부길’은 실제 독도에 있는 도로명주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 도로명 이름을 공모해 2008년 8월 이름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울릉군 도로명주소위원회는 독도의 동도에 ‘독도이사부길’을, 서도에는 ‘독도안용복길’을 각각 새롭게 명명했다. 어부 안용복은 숙종 때 을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일본 막부가 인정하도록 한 역사적 인물이다. 새 도로명 주소에 따라 독도 등대는 독도 이사부길 63번으로, 독도경비대 막사는 독도이사부길 55번으로 각각 새로운 주소를 갖게 됐다. 지난해 6월 독도 새주소 제막식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여하는 등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도로명주소로 길 묻자 주민들 “…” 건물 번호판조차 없어

    도로명 주소 안내도만 가지고 길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신문지 절반만 한 크기에 어지간한 단행본 책만큼 두꺼울 정도로 상세하게 표기된 도로명 주소 안내지도까지 같이 챙겼건만 여전히 부족했다. 여기에 일반 관광안내 지도까지 주렁주렁 들고서도 길을 제대로 찾는 건 어렵기만 했다. 햇살은 따갑고 다리는 퍽퍽해져 간다. 지나가는 이들에게 묻고 더듬거리며 헤맨 뒤에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목포시청에 들른 뒤 국도 1, 2호선 도로원표를 찾아가려 했다. 택시를 타고 목포역 앞에서 내렸다. 옛 목포일본영사관을 물었지만 행인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목포문화원이라고 묻자 한두 명이 “아하~” 하며 손가락으로 “이 길을 쭉 따라가 보세요.”라고 가리켰다. 이에 앞서 지금은 옮긴 목포문화원의 도로명 주소였던 ‘영산로 29번길 6’을 말할 때는 아예 외계인 쳐다보듯 뜨악해했다. 2009년 4월 목포문화원은 이미 이사를 마쳤지만, 2010년 10월 목포시에서 만든 도로명 주소 책자에는 버젓이 목포문화원으로 표기돼 있었다. 목포문화원 관계자는 “목포시가 문화원을 옮기라고 해서 2009년 훨씬 전부터 이전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낯선 길을 떠난 이라면 도로명 주소 정책을 취급하는 목포시의 안일함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어렵사리 찾은 옛 목포일본영사관에는 건물번호판도 붙어 있지 않았다. 그 근처에 있다는 이훈동정원을 가고 싶었다. 정확한 도로명 주소 ‘유동로 63’을 알기 전에 지도만으로 찾으려 했지만 불가능에 가까웠다. 두꺼운 지도책자에도, 널찍한 도로명 주소 지도에도 이훈동정원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유동로 63’을 알게 된 뒤에는 지도를 보고서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영산로 몇백미터 되지 않는 길을 걷는 중에도 건물번호판이 붙지 않은 곳을 몇 군데 발견했을 정도였다. 불과 1년 남짓 뒤인 2014년이면 유일 법정 주소로 쓰여야 할 도로명 주소지만 행정 당국의 의지 부족과 시민들에 대한 홍보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새 주소 정착은 요원한 듯하기만 하다. 목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목포 영산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목포 영산로

    애초에 인간은 머무르지 않았다. 삶을 찾아, 죽음을 피해 거듭된 이주(移住)는 인류의 오랜 숙명이었다. 들짐승들 역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인간에게 쫓기고, 인간을 쫓았다. 그들의 발자국에 꾹꾹 다져진 길은 숲도, 들도 가리지 않고 실핏줄처럼 얽혀 있었다. 대한민국 역시 근대에 접어들며 오랫동안 인간의 발때 묻은 길을 대신하는 국도를 만들었다. 아스팔트로 널찍하게 다져진 국도의 건설은 새로운 길의 시작이었다. 대한민국의 국도 1번이 시작되는 길을 찾았다. 전남 목포시 영산로다. 영산로에서 시작해 나주, 광주, 장성을 거쳐 전주, 천안, 평택, 서울을 지나 파주까지 잇고 있다. 철책에 막혔을 뿐 북한땅 신의주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1번 국도는 완성된 제 모습이 된다. 식민의 시절에 닦여 전쟁과 분단으로 가로막힌 한국 현대사 속 비운의 길이다. 길의 시원(始原)을 더듬어 갔다. 막상 찾아온 길은 시작도, 끝도 따로 없었다. 영산로는 1번 국도뿐 아니라 2번 국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2번 국도는 목포에서 시작해 부산까지 이어진다. 목포에서 신의주, 목포에서 부산이라…. 의미심장하다. ●신의주까지 939㎞·판문점까지 498㎞ 1, 2번 국도의 시작인 영산로의 시작점에 ‘국도 1, 2호선 기점’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돌비석과 도로원표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신의주까지는 939㎞이고, 판문점까지는 498㎞임을 알려 준다. 도로원표 너머 바로 위쪽에는 얼마 전까지 목포문화원으로 쓰던 건물이 영산로를 굽어보고 있다. 원래는 목포일본영사관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목포일본영사관은 역사적으로도 건축학적으로도 의의가 깊기에 1981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복원 공사 중인지 입구 철문은 열려 있지만 건물은 굳게 잠겨 있었다. 도로명 주소 건물번호판도 붙어 있지 않다. 그 옆에 있는 한 교회의 도로명 주소가 ‘영산로39번길 3’이니 굳이 붙이자면 ‘영산로39번길 1’쯤 되거나, 삼각형 모양으로 놓인 지형이니 옆에 있는 ‘영산로29번길 6’일 수 있겠다. 일제는 1897년 10월 1일 목포항을 개항한 이후 1900년 1월 이곳에 일본영사관을 착공한 뒤 열 달 만에 완공했다. 쌀과 소금 등 수탈 물자를 본국으로 실어 날라야 했고, 본국에서 가져온 전쟁물자를 만주 대륙으로 가져가야 했던 그들로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길이었다. 100년 전 어느 날 이 높은 곳에서 흐뭇하면서도 우려 섞인 눈빛으로 길을 주시했을 그들의 얼굴이 절로 떠오른다. 그리고 지금 무료한 표정으로 옛 식민의 수뇌부가 봤을 눈높이쯤에 놓인 벤치에 앉아 영산로를 내려다보고 있는 중씰한 사내 두엇의 시선 역시 그 길 언저리에 닿아 있다. 옛 일본영사관 돌계단 아래 도로원표 옆에는 놀이터가 있지만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노인들만 서너 명 길가에 걸터 앉아 두런거리고 있다. 이제는 쇠락했지만 한때 조선 땅 최고의 번창함을 자랑했던 목포시 영산로는 세상의 변화와 시대의 교체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쇠락한 식민지 중심가에는 고적함만 피식민의 좌절과 울분 서린 기억은 잠시만 접어 두자. 영산로는 누가 뭐래도 목포 제일의 번화가였다. 돈이 모였고, 문화와 예술이 모였고, 멋과 풍류가 모였다. 호남 최대의 일본식 정원이 꾸며진 이훈동 정원(유동로 63)과 그의 호를 딴 성옥기념관(영산로 11)은 그 시절이 시대를 어떻게 선도했는지 고스란히 증명한다. 영산로의 시작 지점과 교차하는 유동로를 따라 올라가면 지척에 있는 이훈동정원은 1930년대 일본인이 지은 집을 당시 조선내화 창업자인 이훈동이 사들여 꾸몄다. 여전히 ‘이훈동’이라는 문패가 걸려 있다. 석등과 석탑, 연못, 정원 등은 일본 여느 곳보다 더 일본의 전통을 품고 있으며 일본식 정원에 없던 벚나무, 동백나무 등 여러 꽃나무들을 심어 자신만의 뜰로 꾸며 놓았다. 호남에서 가장 큰 개인 정원이라는 설명도 덧붙는다. 너무도 유명한 곳이지만 개인 소유 건물이기에 미리 목포시 등을 통하지 않고는 들여다보기 어렵다. 이훈동 정원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바로 옆 성옥기념관에서 어느 정도 풀어낼 수 있다. 각종 개인 소장품과 당시 기록물 등은 조선내화 창업자이자 전남일보 발행인으로서 성옥 이훈동이 목포, 전남 경제권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짐작하게 하고 나아가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영산로에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대의 잔혹상이 있다. 영산로 도로원표에서 시작 지점으로 가다 왼쪽으로 접어드는 조그만 길이 해안로 165번길이다. 50m 남짓 올라가면 번화로를 만나고 그 길 모퉁이에 목포근대역사관(번화로 18)이 있다. 일제의 조선 수탈 전진기지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을 개조해 만들었다. 당시 8곳에 이르는 동양척식회사 지점 중 소작료를 가장 많이 거둔 곳이다. 2층에는 일제의 잔혹한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노약자와 임산부는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까지 있을 정도다. 역사관 맞은편 모퉁이에는 적산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가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많이 탔다.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역은 영산로 시점에서 천천히 걸어도 10분 남짓이면 도착한다. 가는 길에 초원실버호텔 오른쪽이 오랜 시절 복달임하는 음식으로 손꼽히던 민어회를 전문으로 파는 ‘민어의 거리’다. 식민의 시절은 물론 그 이전으로 거슬러 가 7~8월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영산로 주변에 모여 있는 이 건물들이 유달산 자락 안에 옹기종기 모여서 일제강점기 시절을 말없이 증언한다. 목포를 찾는 이라면 결코 모두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다. 영산로를 모두 밟으려면 신의주, 최소한 파주까지 가야 한다. 하지만 짧은 10분 남짓 느린 걸음만으로도 100년 남짓의 시간을 단숨에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시간 이동의 길이다. 글 사진 목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2회는 강원 삼척시 수로부인길을 소개합니다.
  •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개발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앱이 개발됐다. 국토해양부는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앱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개발된 내비게이션은 주로 차량용이어서 좁은 골목길이나 육교, 횡단보도, 지하도 등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길 안내가 부정확하거나 최단 거리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출발지나 목적지에 지번 주소나 도로명 주소를 입력하거나 지도에서 원하는 위치를 원터치로 눌러 설정할 수 있다. 서울대 유기윤 교수팀이 수치지도, 도로명 기본도, 항공사진 등 공간정보를 활용해 구축한 ‘보행자용 전자 도로망도’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국토부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이 목적지를 찾아가거나 집으로 돌아올 때 안전하게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며 “경찰 방범 업무, 택배서비스 등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지털 국토 엑스포 전시에서 소개되며, 서울 관악구에서 시범 서비스한 뒤 내년 2월까지 테스트를 거쳐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전국 15개 재래시장서 ‘도로명주소 엽서’ 보내기

    추석 준비로 바쁜 재래시장에서 도로명주소 이벤트가 펼쳐진다. 행정안전부는 24일부터 서울 광장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성남 모란시장, 전주 남부시장 등 전국 15개 재래시장에서 ‘도로명주소로 가족 사랑 엽서 보내기’ 행사를 시작한다. 억척스럽고 힘겨운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재래시장에서 모처럼 얼굴 볼 가족과 추석인데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보낼 수 있도록 엽서를 나눠 준다. 여기에 도로명주소를 쓰면 장바구니까지 무료로 나눠 준다. 이 밖에도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도로명주소를 소개하는 만화책과 홍보물을 배포한다. 2014년 1월부터 도로명주소가 유일 법정주소로 전면 시행되는 만큼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활동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도로명 주소 안내 집’ 11월부터 운영

    2014년부터 전면 시행될 도로명 주소 안내도를 확대보급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대한지적공사와의 협력에 나섰다. 이삼걸 행정안전부 제2차관은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과 도로명 주소 안내도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지적공사는 오는 11월부터 전국 본부별 지사 185곳을 ‘도로명 주소 안내의 집’으로 운영하며 택배·요식배달·중개업소 등에 무료로 도로명 주소 안내도를 제공한다. 지적공사는 또 업무에 도로명 주소를 도입할 뿐만 아니라 업무용 차량 900여대에도 도로명 주소 홍보 스티커를 붙일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8)광주 북구 민주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8)광주 북구 민주로

    그날 이후 광주(光州)는 울분과 참담함의 도시였다. 대인동 시외버스공용터미널 광장 앞에 틀어놓은 치직거리는 흑백 TV 비디오 화면 앞에 모여든 누군가는 “오메, 저거를 어째야스까잉~.”하며 혀를 끌끌 찼고, 누군가는 그 끔찍한 광경에 눈시울을 찍어 내며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도, 눈을 떼지도 못한 채 몸서리쳤다. 대학생 형이나 삼촌이 있는, 일찌감치 머리가 굵은 중·고등학생들은 모여서 그 비디오테이프를 쉬쉬하며 봤고, 불끈거리는 가슴 속 혈기를 어쩌지 못해 종주먹만 연신 휘둘렀다. 그날 이후에도 광주는 평온했다.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통곡조차 허락되지 않아 숨죽여 흐느꼈고, 술로 푸념하는 방향 없는 증오가 충장로 밤거리에서 흔들거렸고, 휴가 나온 얼룩덜룩 군복의 군인은 봉변당할까 무서워 얼른 민간인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을 뿐이었다. 어쨌든 학살은 끝났고, 광주는 평온해 보였다.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갔다. 해마다 5월이면 소복을 입은 여인들이 지나다녔던 질척질척했던 길은 번듯한 4차선 도로가 됐고, 볼품없는 풀두덩에 비석 하나씩 서 있던 망월동 묘지는 웅장한 국립묘지가 됐다. 희미해진 기억은 다시 복원된다. 2012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이하 5·18민주묘지) 앞길 민주로를 찾았다. 길 위에서는 더 이상 그날 이후의 울분과 참담함을 찾기 어려웠다. 광주에서 담양군으로 넘어가는 동문대로를 시·군 경계선 조금 못 미치는 곳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민주로다. 4.7㎞ 길이의 길에 도로명주소는 1~459번까지 붙여졌다. 5·18민주묘지는 ‘민주로 200’이니 중간 약간 못 미친 곳 오른편에 있는 셈이다. 민주로에서 5·18민주묘지 앞으로 518번 버스가 지나갔다. 의미심장하다. 광주 도심과 시 외곽인 망월동, 운정동 등을 잇는 시내버스다. 노선번호가 상징하는 바는 분명하다. 그런데 단순히 번호만 그렇게 부여한 것이 아니었다. 노선표를 죽 살펴보니 상무지구 5·18자유공원에서 시작해 5·18기념문화센터를 지나 금남로를 따라 옛 전남도청~옛 상무관-~대인시장~전남대 정문 등 1980년 5월 그날 광주의 흔적을 샅샅이 더듬어 보도록 설계됐음을 눈치챌 수 있다. 20분에 한 대씩이니 제법 뜸하다. 설, 추석 같은 명절이나 5월에는 민주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며, 5·18민주묘지까지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5·18민주묘지 들머리인 ‘민주의 문’을 넘어서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자 민주주의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진혼의 공간이다. 민주광장, 추념문, 참배광장을 지나 산기슭 즈음부터 묘역이다. 맨 앞줄에 5월 27일 새벽 마지막 순간까지 도청을 지키면서 죽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 시민군 대장 윤상원이 누워 있다. 왼쪽 세 번째 줄에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마중 나갔다가 계엄군의 총에 맞은 최미애는 당시 꽃 같은 스물여섯의 새색시였음을 보여주듯 흰색 웨딩드레스 사진이 영정으로 놓여 있어 보는 이를 더욱 처연케 한다. 언론인의 사표이자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인 송건호 선생 등이 묻힌 5·18민주묘지를 둘러보고,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흔히 망월동 구묘지라고 말하는 민족민주열사묘역이 있다. 1980년 당시 셀 수 없이 쌓여 가는 시신들을 치우기 위해 신군부가 급하게 만든 묘역이다. 안장 절차도 없이 손수레와 트럭에 실어 버리다시피 묻어버린 곳이다. 국립민주묘지가 조성된 뒤 신묘역으로 이장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1980~199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숨진 이들이 망월동 땅밑으로 찾아들어와 민주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김세진, 이한열을 비롯해 사복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죽으며 1991년 5월 항쟁을 촉발시켰던 강경대 등이 안장돼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광주시민, 중·고등학생 등 한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에 5·18의 속살과 진실을 처음으로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자리도 예정돼 있다. 2004년부터 “죽게 되면 꼭 광주 망월동에 묻히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알렸던 힌츠페터는 지금 독일에서 심장병으로 투병 중이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던 광주시 측도 사실상 허용 입장을 밝혔다. 이쯤 되면 5·18이 왜 더 이상 1980년 5월에 머무르지 않는지, 왜 광주라는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망월동 묘지 앞에 주저앉아 서럽게 우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2002년 7월 망월동묘지는 국립5·18민주묘지로 승격됐고, 죽은 이들과 다친 이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상도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영화화 작업도 숱하게 이뤄졌다. 또한 5·18 관련 기록물은 지난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더 이상 ‘1980년 5월, 광주’라는 시공에 머무르지 않음을 선언적으로 보여 주기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도 가슴이 설레지 않는 듯한 ‘민주’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길 위에서 망월(望月)의 간절함은 빛이 바랜 듯하다. 하지만 매년 5월 민주로 위를 걷는 시민들은 여전히 수런거린다. 광주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광주 정신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이다. 실제 아직껏 시민들에게 총을 쏘라고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두둥실 달이 떠올라 어두운 역사의 밤길을 비춰 주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여전하다. 글 사진 광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19회는 충남 아산시 아산온천로입니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7) 충북 단양군 삼봉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7) 충북 단양군 삼봉로

    유장한 물줄기는 길을 따라 둥그렇게 굽이쳤다. 물줄기 곁에 새로 터를 잡은 마을을 복주머니 모양으로 감싸고 돌았다. 사람들은 충주호에 잠긴 땅을 떠나 새로 만들어진 곳으로 옮겼다. 하지만 그들은 변함없이 남한강에 그물을 던져 쏘가리, 메기 등속을 잡았고, 오랫동안 그래왔듯 매년 가을마다 육쪽 마늘밭을 일궜다. 충북 단양군 이야기다.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 정도전(1342~1398)이 단양에서 태어났다는 얘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와 최소한 이곳에서만큼은 사실(史實)로서 회자되고 있다. 또한 현대사 속 시대와 불화했던 비운의 시인이자 뛰어난 출판편집자인 신동문(1928~1993)이 문필을 꺾고 이곳으로 찾아들어 밭을 일구며 말년을 보냈다. 단양 사람들은 그의 시비를 만들어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 끼워 넣었다. 이 모든 것들은 삼봉로를 중심축 삼아 씨줄날줄로 얽혀 있다. 삼봉로에 기대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로명 주소는 꽤 친숙했다. 외지인이 흔히들 찾는 장다리식당(삼봉로 370)이며 돌집식당(중앙2로 11), 대교식당(중앙2로 9) 같은 제법 유명한 식당에 전화로 위치를 물어보니 “어디세요. 차 가지고 오시면 삼봉로 ×× 찍으시면 돼요.”라고 대뜸 도로명 주소를 얘기한다. 1985년 계획지구로 조성돼 길이 비교적 간명하게 만들어졌고 유서 깊은 옛이야기와 현대 문화사의 인물 등이 잘 버무려져 생활 속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는 덕분이다. 횡으로 늘어선 삼봉로에서 수변로, 중앙로, 도전로, 별곡로, 상진로가 종으로 삐져 나와 있다. 아무튼 삼봉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식당마다 순댓국도 마늘순댓국, 갈비탕도 마늘갈비탕, 밥도 마늘밥, 떡갈비도 마늘떡갈비 등 온통 마늘 음식 천지다. 여기에 대강양조장(대강로 60)에서 만든 소백산 막걸리를 곁들이면…. 그 맛을 기억하는 이들이 입가를 스윽 훔치며 즐겨 찾을 만한 길이다. 하지만 식도락만으로 만족하기에 삼봉로가 품고 있는 문화적, 역사적 함의는 너무도 크다. ●‘신동문 시비’ 소금정 공원에 위치 신동문이라는 이름은 어지간한 문학 딜레탕트에게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신동엽, 김수영 등과 같은 1960년대 현실 참여시인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였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1960년 4·19혁명을 태평로 길 위에서 직접 봤고, 사회 변혁에 대한 확신을 총칼에 맞서는 청년의 거친 숨결 속에서 품는다. 그리고 ‘아! 신화같이 다비데군(群)들’이라는 108행에 이르는 격정의 장시를 써내려갔다. 신동문은 시인이면서 또한 기획력 번뜩이는 편집자이자 문단의 마당발이기도 했다. 잡지 ‘새벽’의 편집주간이던 그는 문예지도 아닌 그 잡지에 최인훈의 중편소설 ‘광장’을 게재한다. 이후에도 신구문화사, 사상계, 창작과비평사 등 진보적 문학주간지의 토대를 닦고 당대 시인, 문인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임했다. 그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야 함은 남은 자의 당연한 몫. 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을 나와 5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면 상진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삼봉로가 시작된다. 차로 5분 남짓만 가면 대명리조트(삼봉로 187-17), 청소년수련관(삼봉로 187-18) 바로 길 맞은편에 소금정 공원이 있다. 남한강 기슭과 삼봉로 사이에 좁고 길게 위치한 공원이다. 주거하는 건물이 아니기에 도로명 주소는 따로 없다. 이 공원 입구에 바로 신동문 시비가 있다. 화강암 너럭바위에 새겨 놓은 시편은 ‘내 노동으로’의 마지막 세 번째 연이다. 그가 마지막 남긴 시다. 굳이 전문을 읽지 않더라도 그의 절절했던 고뇌가 스며온다. 신동문은 문득 절필한 뒤 1975년 서울을 등지고 단양으로 낙향했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계속된 독재정권이 그를 낙담케 했음은 훗날 사람들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여기에서 포도밭을 가꿨고, 침술을 배웠다. 마지막 떠날 때까지 18년 동안 약 10만명에게 무료로 시술해 줬고, 일대에서는 그를 ‘신바이처’라고 불렀다고 한다. 신경주 단양군 민원봉사과장은 “신동문 선생은 병원을 찾을 수도 없이 가난한 이들의 병을 침술로 치료해 준 뒤 치료비 걱정에 쭈뼛거리고 있으면 씩 웃으며 ‘노래나 한 자락 불러 봐라’하며 돌려보냈다고 들었다.”고 그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그가 생전을 보낸 집은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으로만 남아 있다. 옛 중앙선 철길을 따라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 가는 길 왼쪽에 있지만 아무런 표지도 없어 쉬 찾기 어렵다. ●정도전의 지략 서린 도담삼봉 물론 단양 하면 소년 정도전의 지략과 담대함이 서린 도담삼봉을 빼놓을 수 없다. 정도전은 조선 개국 과정의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한 사상가이자 지략가였다. 그에 앞서 낡은 체제를 바꾸고자 했던 혁명가였다. 비록 훗날 태종이 되는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 불운의 정도전이지만 단양땅에 와서는 민간설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그의 호가 삼봉이라는 점, 아호가 종지라는 점 등을 가운데 놓고 얘기는 살을 붙이고 몸집을 키워 간다. 지현숙 단양군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의 얘기인즉슨, 본래 강원도 정선에 있던 도담삼봉이 홍수로 떠내려 왔단다. 정선군에서 자꾸 도담삼봉에 대한 세금을 내라고 요구하자 그 지역 관아들이 쩔쩔 매고 있는데, 그때 소년 정도전이 나타나 “도담삼봉 때문에 오히려 물길이 막혀 홍수가 나니 도로 가져가라.”고 했단다. 모두 소년 정도전의 총명함에 고개를 주억거렸고…. 여기에 정도전의 아명인 종지(宗之)도 사실은 단양에서 가장 높은 양백산전망대인 종지봉에서 따왔다는 얘기가 덧붙여졌다. 종지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고 해서 종지봉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선후관계는 알 수 없다.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단양 사람들의 정도전에 대한 자부심이다. 뭐래도 좋다. 도담삼봉에 가려면 삼봉로를 따라 뱀허리처럼 굽이치는 남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돌아 상류로 거슬러 가야 한다. 도담삼봉 터널을 지나자마자 떡하니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로 이뤄진 세 개의 봉우리에 각각 처봉, 남편봉, 첩봉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자욱한 아침 물안개가 피어 있는 모습이나 남한강이 흘러 돌아가는 풍경이 아름답다. 김홍도와 최북 등 조선 후기에 도담삼봉을 그림으로 그린 이들이나 당대의 문인들이 써내려간 한시(漢詩)가 100편이 넘는다 하니 도담삼봉 휴게소 건물(삼봉로 644-13)에 오르거나 10분 남짓의 발품을 팔아 석문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도담삼봉이 특히 멋지다. 글 사진 단양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18회는 광주 북구 민주로를 소개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