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라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찬찬찬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789
  • 검은 모래, 푸른 바다, 흰 산… 자연이 쌓아올린 성취

    검은 모래, 푸른 바다, 흰 산… 자연이 쌓아올린 성취

    일본 혼슈 중부, 후지산과 스루가만의 품에 안긴 도시가 있다.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다. 동쪽의 도쿄와 서쪽 나고야 등 일본을 대표하는 두 거대 도시 사이에서, 시즈오카는 양쪽 주민 모두의 탈출구가 돼 왔다.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 북풍을 막아주는 남알프스 산맥, 태평양과 맞닿은 드넓은 해안선 덕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의 존재감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밥을 먹다가도, 차를 마시다가도, 무심코 고개를 들면 그 산이 하늘을 채운다.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온 자가 선택한 땅도 시즈오카였다.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말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의 유년의 기억이 깃든 땅이었고, 권력의 심장인 에도(도쿄)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일본 한류의 원조’라 할 조선통신사가 최소 10번 이 도시에 발걸음했다. 지금도 시즈오카를 돌다 보면 조선의 선진 문물을 전하던 조선통신사의 흔적과 마주할 수 있다. 새벽녘, 미호노 마쓰바라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시즈오카 남쪽의 7㎞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흑송 5만 4000여 그루가 검은 모래 위에 빽빽하게 들어찬 솔숲이다.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이를 ‘일본 3대 솔숲’ 중 하나로 꼽는다. ‘후지산 구성 자산’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미호노 마쓰바라의 풍모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사실 도심 건너의 니혼다이라 일대다. 후지산이 그렇듯, 미호노 마쓰바라 역시 조금 떨어져서 봐야 제대로 보인다. 우리 금강송 솔숲에 견줘 웅장한 느낌이 덜한 이 솔숲을 부러 새벽에 찾은 이유는 단 하나다. 검은 모래 해변 너머로 솟은 후지산이 동틀녘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드는 광경과 마주하기 위해서다. 이쯤 돼야 시즈오카 여정의 시작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겠다. 日 관광지 1위 니혼다이라솔밭 끝에 서면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진다. 바다 너머로는 흰 눈을 인 후지산이 홀연히 솟았다. 검은 모래, 검푸른 바다, 흰 산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새벽 풍경은 어떤 그림보다 선명하게 눈에 새겨진다. 미호노 마쓰바라가 8세기부터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경승지였다는 사실이 이 순간만큼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솔숲 인근의 니혼다이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즈오카시 해안에 솟은 300m 높이의 야트막한 구릉이다. 현지 안내판은 “일본 관광지 100선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시즈오카시의 대표 경승지”라 적고 있다. 승용차로 5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곳이지만, 땅 아래 깃든 역사의 지층은 무척 깊다. 일본이 대부분 그렇듯, 시즈오카 일대도 4개의 지각판이 경계를 맞대고 있다. 북아메리카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해판, 유라시아판이다. 이 가운데 필리핀해판이 누르는 힘에 의해 유라시아판이 서서히 솟구친다. 이 때문에 니혼다이라는 지금도 1년에 3㎜씩 융기하고 있다. 역산하면 현재의 해발 300m는 10만 년에 걸쳐 쌓아 올린 자연의 성취인 셈이다. 지각의 융기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100만 년이 지나면 이 완만한 구릉은 일본의 명산 지대인 남알프스에 버금가는 3000m급 산으로 우뚝 서 있을 것이다. 니혼다이라의 핵심 관광시설은 유메테라스다. 꿈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테라스라는 의미다. 건물을 설계한 이는 쿠마 켄고(72)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2020 도쿄 올림픽 메인 경기장 등을 설계했다.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사용해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3층짜리 목조 건축물로 만들어 냈다. 전망층은 3층이다. 사방이 360도 형태의 유리 전망대다. 아래로 시즈미항과 스루가만이 펼쳐지고, 푸른 구릉 너머로는 후지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멀리 이즈 반도까지 아우르는 파노라마 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3층 회랑은 낮, 밤, 휴관 등과 관계없이 언제든 입장할 수 있다. 야간에 방문하면 2016년 일본 야경유산에 등재된 니혼다이라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유메테라스에서 구노산(久能山)까지 로프웨이(케이블카)가 놓였다. 이 덕에 구노산 정상의 도쇼궁(국보)을 쉽게 돌아볼 수 있다. 도쇼궁은 원래 서기 600년경 백제계 도래인이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자신을 이곳에 묻어달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언에 따라 신사로 변했다. 도치기현의 닛코로 이장하기 전까지 도쿠가와가 묻혔던 묘역이 신사 뒤편에 남아 있다. 니혼다이라 호텔에서 보는 풍경도 놓쳐서는 안 된다. 거의 호텔 한 면에 달하는 거대한 유리 통창 너머로 후지산과 시즈오카 일대가 오롯이 담긴다. 조금만 입소문 나면 문 걸어 잠그고 돈 받는 우리 몇몇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과 달리 호텔 투숙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이 만든 풍경을 공유할 수 있다. 후지산을 그대로 품은 테라스이웃한 후지시에도 볼거리가 많다. 니혼다이라를 기준으로 좀 더 북쪽으로, 후지산에 가까운 지역이다. 그중 후지산 세계유산센터는 원픽이라 할 만하다. 후지산을 향한 일본인들의 경외심을 만나는 공간이다. 후지산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외관의 건축물로,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69)가 2017년 설계했다. 내부 전시동은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도록 설계됐다. 벽면 가득 펼쳐지는 타임랩스 영상으로 후지산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다. 후지산의 진면목을 담은 고서적과 미술 작품, 수백 년에 걸쳐 이 산을 올랐던 순례자들의 기록까지 촘촘히 담겨 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공간이다. 최상층에 후지산을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테라스 안쪽에서 보면 후지산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듯한 차경(借景)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후지산을 향해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절경이 숨어 있다. 일본 폭포 100선에 선정된 시라이토(白糸) 폭포다. 후지산의 눈이 녹아 만들었다. 높이 20m, 폭 150m의 말발굽 모양 절벽 곳곳에서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물줄기가 흰 실처럼 흘러내린다. 2013년 후지산의 구성 자산으로 세계문화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폭포 초입에 찻집 치도리야가 있다. 1910년 문을 연 노포다. 커피와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피로를 씻기 맞춤하다. 후지시 북쪽 경계엔 오부치 사사바가 있다. 2ha가 넘는 광활한 계단식 녹차밭 너머로 후지산이 솟아오르는, 시즈오카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을 품은 곳이다. 이른바 ‘오선지’로 시야를 방해하는 전선 하나 없이 탁 트인 뷰가 자랑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연중 개방된다. 현장에서 녹차 시음도 즐길 수 있다. 시즈오카 북쪽의 후지산 기슭에서 내려와 다시 남쪽 해안으로 향한다. 미호노 마쓰바라에서 해안을 짚어 올라가면 꽤 많은 볼거리와 만난다. 시미즈항은 스루가완 페리의 출항지다. 멀리 이즈 반도의 토이항을 잇는 페리다. 수심 2500m로 일본에서 가장 깊다는 스루가만 위에서 후지산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맛집과 놀거리가 널린 시미즈항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오르면 세이켄지(淸見寺)가 나온다. 옛 한일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오래된 절집이다. 조선통신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남긴 흔적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유이항(由比港)이 멀지 않다. ‘벚꽃 새우’ 사쿠라에비의 고향 같은 곳이다. 우리 섬진강 하구의 벚굴처럼 선홍빛 투명한 몸체가 벚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쁜 외모처럼 맛도 섬세하다는 것이 일본 식객들의 상찬인데, 글쎄 한국 여행자의 식감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사쿠라에비는 유이항 근해에서만 나온다. 봄(3~6월)과 가을(10~12월)이 제철로 꼽힌다. 항구 인근 식당에서 갓 잡은 사쿠라에비를 바삭한 가키아게(작은 어패류에 반죽을 묻혀 기름에 튀긴 음식)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유이항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이스츠야가 맛집이다. 창업 100년을 넘긴 노포다. 최강 전투력 뽐내는 ‘스시 장인’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전망 포인트인 삿타토게 고개를 지나 더 올라가면 타고노우라항과 타고노우라 공원이 기다린다. 이른 아침 어선이 출항하는 풍경과 후지산이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조합으로 유명한 장소다. 무수한 연관 작품으로 이어진 괴수 영화 ‘고질라’가 최초로 명성을 얻은 장소이기도 하다. 1971년 공해 괴수 영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고질라 대 헤도라’의 무대가 바로 이 타고노우라항이다. 당시 항구 주변 제지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공해 괴수 헤도라를 만들어냈다는 설정으로, 당대 일본에 충격파를 안겼다. 그간 꾸준한 환경 정화 노력이 이어져 현재는 주민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됐다. 산책로와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후지산 드래건’, ‘하지마리의 종(始まりの鐘)’ 등 조형물도 있다. 특히 ‘하지마리의 종’은 ‘후지산 루트 3776’ 등정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성지와도 같다. ‘루트 3776’은 해발 0m에서 후지산 3776m 정상까지 오직 자신의 발로 오르는 코스를 일컫는다. ‘하지마리의 종’ 소리는 그 여정의 출발과 응원을 알리는 소리로 여겨진다. 시즈오카 최고의 핫플은 사실 ‘인스타그램에 나왔던 곳’이다. 그중 하나가 ‘후지산 꿈의 대교’다. 이웃한 야마나시현의 ‘로손 편의점’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줄을 선다. TV 외신 등에서도 화제가 됐던 곳으로, 육교 위에 올라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날씨 탓에 후지산이 가릴 경우 ‘폭망’하는 장소다. 후지산 세계유산센터에서 멀지 않다. 이제 바다와 땅이 차려낸 밥상 이야기를 할 차례다. 시미즈항 가시노이치 어시장은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해산물의 성지다. 냉동 참치 하적량 부문의 일본 1위 항구답게, 1500~2000엔대에 그릇 넘치도록 담긴 참치 덮밥을 맛볼 수 있다. 시즈오카 현민의 솔 푸드는 구로한펜이다. 색이 유난히 검은 빛이어서 ‘구로’다. 생선 뼈까지 통째 갈아 만든 오뎅으로,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시즈오카 도심에 두 곳의 ‘오뎅 거리’가 형성돼 있다. ‘거리’라기보다는 작은 ‘요코초’ 정도의 골목이다. 구로한펜이 안주로 쓰이는 술집들이 밀집한 거리여서 우리가 생각하는 ‘어묵’ 값보다는 훨씬 비싼 편이다. 어떤 관광 명소보다 시즈오카를 깊고 오래 기억하게 만든 곳은, 치열한 구글링 끝에 우연히 찾은 초밥집 스시야스(寿し安)다. 동향의 동갑내기 70대 노부부가 결혼 뒤 50년 넘게 지켜온 노포다. ‘영업력’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이는 역시 안주인이다. ‘특상’(特上) 초밥 세트를 앞세워 손님에게 끈질기게 잽을 넣는다. 무수한 잔펀치에 그로기(비틀거림) 상태까지 몰리지 않으려면 적당할 때 ‘상(上)급 스시’를 힘줘 주문해야 한다. 사실 이 정도로도 초밥 장인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스시야스는 니혼다이라와 시미즈항 사이쯤에 있다. 일단 문을 열기로 결심했다면, 지갑 털릴 각오는 하는 게 좋다. 상급 스시의 경우 1인 5만원 정도다.
  • [이병률의 마음 만보(萬步)] 낭만 배송 설치 기사

    [이병률의 마음 만보(萬步)] 낭만 배송 설치 기사

    가까이 지내는 한 대중음악 작곡가가 있다. 노래도 부르고 히트곡도 있는 꽤 알려진 친구다. 그가 얼마 전 구입한 전자제품이 배달되는 날에 생긴 일이다. 친구의 집을 방문한 배송기사는 제품을 설치하는 동안 이 친구가 누군지 알아봤다. 친구로선 자주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제품을 다 설치하고는 한쪽에 있는 피아노를 주의 깊게 바라보더니 한번 쳐 봐도 되느냐 묻더란다. 그래서 한번 쳐 보라고 했단다. 그 사람은 피아노를 친 지 꽤 오래됐다고 하면서도 피아노를 꽤 즐기더라고 했다. 처음 방문한 낯선 집에서의 피아노 연주이기도 하거니와 음악 하는 사람 앞에서의 피아노 연주라니. 나는 그 이야기가 근사해서 귀가 솔깃했다. 이 정도라면 이야기는 어느 쪽으로 흘러가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피아노를 한참 치더니 혹시 가끔 이렇게 피아노를 치러 와도 되느냐고 친구에게 물었단다. 결혼과 양육과 일이 그에게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정말이지 그래도 된다면’ 하면서 확률을 걸어 물어봤을 것이다. 피아노를 치러 와도 되느냐 물은 것은 이 집 주인의 면면을 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는, 물론 그래도 되지만 요즘 작업을 하고 있어서 전혀 신경 써 줄 수가 없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친구는 어느 드라마 음악의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기사는 자주 집에 들러 피아노를 치고 갔고 그가 떠난 자리에는 늘 곱게 깎은 과일들이 접시에 차분하게 담겨 있었다고 한다. 어떤 인사처럼. “그 사람 한번 구경하러 가고 싶네.” 내가 툭 던진 구경하러 간다는 말은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다는 말이겠다. 가끔 월요일 오전에 들른다는 피아노 맨은 오기는 오는 것인지, 온다고 하면 미리 알려 주겠다던 친구는 기별이 없다. 아마도 음악 작업을 하느라 열중하고 있는 것이겠지? 하면서도 내심 걱정되는 것은 피아노 맨이 오지 않을까 봐서다. 오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피아노를 놓아 버릴까 봐서다. 피아노를 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쑥’ 용기를 내서 이웃이 되었고 그렇게나 멀리까지 와 주는 낭만적인 방문을 이제 영영 하지 않을까 봐서다. 이제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영상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음악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청’(請)을 하는 이가 있고 그 청을 너그러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주는 이가 있으니 세상은 단단하고도 선명하다는 생각만이 차오른다. 나는 여행을 가서 모르는 사람이 “우리 집에 갈래요?” 하고 청을 하면 선뜻 따라나서는 편이다. 그 집의 정겨운 부엌을 구경하고 오래된 가족사진도 참견한다. 이런 여행을 하는 나에게 사람들은 무섭지 않냐고 묻지만 두려워한다면 절대 만날 수 없는 것들이 사람 사이엔 있다. 용기라고 해봤자 그저 아무것도 아닌 용기일 것이고, 그런 말을 건네는 사람 마음에는 보통의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아주 이쁜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이병률 시인
  • 美 공백 틈타… 中, 남중국해에 352m ‘해상 만리장성’ 쌓았다

    美 공백 틈타… 中, 남중국해에 352m ‘해상 만리장성’ 쌓았다

    ‘필리핀과 분쟁’ 스카버러 암초 입구중국, 부유 장벽 만들고 어선 쫓아내파라셀 매립 재개… 군함선 실사격스프래틀리엔 독극물 투기 의혹도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사이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등과 해상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실탄사격 훈련은 물론 부유식 장벽과 매립 등을 통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동에 미국 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배치되고 1만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수행하는 상황에서 생긴 미군 전력의 일시적 공백을 중국이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10~11일 중국 측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핵심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입구 일대에 352m 규모의 부유 장벽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해양 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에 필리핀 어선이 접근하기만 해도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즉각 나타나 쫓아낸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에서 매립을 재개해 군사기지 확장을 진행 중인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필리핀과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1월 11번째 공동 순찰을 벌이자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가 맞대응 성격의 정기 순찰을 실시했다. 오는 20일에도 필리핀과 미국은 ‘발리카탄’이라는 이름의 연례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과 중국 간 군사적 충돌은 급증했다. 중국은 필리핀이 역외 국가를 끌어들여 남중국해 안정을 해친다고 비판하는 반면, 필리핀은 더욱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대조적으로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14~17일 중국을 방문해 영유권 갈등보다는 경제 협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해군 상륙함을 활용한 다양한 훈련을 실시했으며, 지난 13일에는 군함 갑판에서 바다를 향해 실탄 사격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날 필리핀은 중국 어부들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주변에 독극물인 시안화물을 투기했다고 비난했다. 필리핀 측은 이를 통해 어류 자원을 고갈시켜 남중국해에 주둔한 자국 군대의 식량 공급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며 일축했다. 이란 전쟁으로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과 사드(THAAD) 미사일, 일본 오키나와 주둔 해병원정대와 강습상륙함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력이 중동으로 대거 차출됐다. 지난 3월에는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정찰 비행 횟수가 감소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 전력의 공백이 나타나 중국에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기상 예보만 정확해도 폭염 사망 25% 줄인다

    기상 예보만 정확해도 폭염 사망 25% 줄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이 닥치더라도 제때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는다면 사람들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위험에 대비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다면 기후 변화 시대에 기상 예보의 정확도를 높인다면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까.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학부, 오리건대 경제학과, 프린스턴대 환경학 연구소, 애리조나대 경제학과, 국가경제조사국(NBER), 독일 괴테대 비판적 계산 연구센터, 프랑스 경제정책 연구센터(CEPR) 공동 연구팀은 단기 기상 예보의 정확도만 개선해도 2100년 폭염 관련 사망률을 최대 25%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4월 14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4년 여름 이후 미국 본토 전역을 대상으로 한 기상청(NWS)의 ‘하루 전 예보 데이터’와 오리건주립대 프리즘(PRISM) 기후 연구그룹이 전국 기상 관측소 수만 곳에서 매일 수집하는 ‘기상 관측 데이터’를 결합했다. 여기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집계한 날씨 원인 지역별 사망 기록을 더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과 사망률의 관계에서 결정적 변수가 기상 예보의 정확도라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예보가 더위를 과소평가했을 때 위험이 가장 커졌다. 이는 더 정확한 예보가 극한 폭염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데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실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기상학자들을 대상으로 기상 예보 기술의 미래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은 기상학자들이 제시한 인공지능(AI) 발전, 기후변화 영향, 예보 관련 예산과 인력 변화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전망을 반영해 ▲가장 낙관적 전망(예보가 잘 맞는 상황) ▲가장 비관적 전망(예보 정확도가 낮은 상황) ▲한치의 오차 없는 정확한 기상 예보 등 세 가지 미래 예보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에 과거 기후 및 사망 데이터를 적용해 2095~2100년 기온이 2015~2020년 수준과 비교해 ▲변화 없는 상황 ▲1.6도 상승 ▲2.7 상승 ▲3.8도 상승하는 극단적 시나리오 등 네 가지 기후 조건에서 사망률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정확한 기상 예보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관련 사망자 발생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예보에 대한 투자가 줄어 예보 품질이 저하될 경우 폭염 사망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연구를 이끈 데렉 르모인 애리조나대 교수는 “혹한도 치명적이지만 사람들이 기상 예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라며 “기후변화로 극한 폭염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요즘 정확한 기상 예보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르모인 교수는 “기후변화로 위험이 커질수록 개선된 예보로 구할 수 있는 생명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기상 예보에 대한 투자는 매우 높은 경제적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기초연금 잔혹사

    [열린세상] 기초연금 잔혹사

    대통령의 ‘하후상박’ 발언 이후 기초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초연금 도입 이전에 있었던 일부터 살펴보자. 2003년 1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결과를 받아든 노무현 정부는 ‘소득대체율 50%, 보험료 15.9%’ 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연금 지급액은 10% 포인트 삭감하되 보험료를 9%에서 15.9%로 인상하는 내용이었다. 그 정도는 개혁해야 제도가 유지될 수 있다는 재정계산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안 제출 이후 공방이 시작됐다. “시급한 건 재정 안정이 아닌 노인 빈곤 해소다. 그러니 세금으로 모든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자 평균 소득(A값)의 20%를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도입해야 한다.” 당시 야당 주장이 이러했다. 연금 작동 원리를 잘 모르는 국민에게는 야당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들렸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활동하는 연금 전문가 대다수가 당시 야당의 기초연금안을 적극 지지했다. 필자와 같이 “기초연금 도입에 반대하며 국민연금 개혁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던 전문가는 극소수였다. 덧붙여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기초연금 도입에 공조했던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한국 정당사에 있어 매우 특이한 사례라서 그렇다. 개혁안 통과가 시급했던 노무현 정부는 전체 노인의 절반 정도에게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차상위 실태조사’에 근거해 노인 45%에게 지급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런데 국회에서 대상자를 60%로 통과시켰다. 더욱 기막힌 것은 시행해 보지도 않고서 석 달 후 대상자를 10% 포인트나 더 늘린 70% 기초노령연금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처럼 어처구니없이 결정된 70% 기준이 우리 사회를 옥죄고 있다. 이번 추가경정예산 지원 대상자 70%도 이 기준을 따르고 있다. ‘100대 국정과제’에 기초연금을 포함시킨 이명박 정부는 치열한 내부 논쟁 끝에 ‘도입 불가’로 결정했다. 반면 박근혜 정부는 당시 진영 복지부 장관이 물러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현재의 기초연금을 도입했다. 문제는 노무현 정부 기초노령연금과 박근혜 정부 기초연금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기초노령연금의 경우 나라에 돈이 없으면 대상자를 줄일 수 있었지만, 기초연금은 무조건 노인 70%에게 지급해야 하는 제도라서 그렇다. 이렇게 도입된 기초연금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제대로 운영하는 나라 치고 우리처럼 무책임하게 기초연금을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기초연금을 아예 폐지했다. 핀란드는 단 10년 만에 대상자를 93%에서 45% 이하로 축소했다. 우리처럼 약 35만원의 기초연금 전액을 지급받는 노인은 현재 5%도 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언급한 하후상박을 넘어 대상자를 축소해 나가는 제도 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기초연금 도입 당시 필자는 가장 앞장서 반대했다. 2014년 2월 14일 서울신문에 게재된 칼럼 ‘기초연금 해법을 위한 고언’에서 기초연금을 꼭 도입하겠다면 70% 대상자 규정을 법 대신 시행령 또는 시행 규칙에 넣어 탄력 대응하게 하자고 했다. 그때 기초연금만이 살길이라던 대다수 전문가들, 또 본인 덕분에 기초연금이 도입됐다고 자랑을 늘어놓던 그 전문가들이 갑자기 입장을 바꾸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편적인 기초연금을 옹호하던 자들이 세상 분위기가 바뀌는 듯하니 대상자 선정과 지급액에 선택과 집중을 논하고 있어서다. 기초연금 도입 일등공신들의 카멜레온 같은 모습 외에 또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 기초연금이 도입된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투입 비용 대비 노인 빈곤 완화 효과가 적은 기초노령연금 대상자를 줄이되 취약 노인에게 더 지급하라”는 정책 권고를 했다. 문제는 연초에 발간됐어야 할 이 보고서가 기초연금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예정보다 늦게 공개됐다는 것이다. 당시 OECD 관계자가 필자에게 귀띔해서 알 수 있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단독] 주말마다 마라톤·자전거·걷기 대회… 임진각 상인 “장사 망쳐”

    [단독] 주말마다 마라톤·자전거·걷기 대회… 임진각 상인 “장사 망쳐”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열리는 대규모 마라톤과 걷기 행사 등으로 인해 안보관광이 자주 중단되면서 지역 상인과 관광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입주 상인들은 “매년 봄·가을 경쟁적으로 열리는 마라톤과 걷기, 자전거 행사 횟수를 제한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통일부와 경기도, 파주시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상인들은 탄원서에서 “행사가 휴일 핵심 영업 시간대에 집중될 뿐 아니라 주차장과 임진각 진입도로 갓길에 차량이 대거 주차해 일반 관광객 접근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호인들은 일반 관광객만큼 소비에 적극적이지 않아 행사가 도움이 되기는커녕 주말 장사를 공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행사 경로가 임진각에서 출발해 비무장지대(DMZ) 내부 통일촌 부근까지 이어지다 보니 교통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등 주요 안보관광 프로그램까지 중단되는 경우가 잦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국인 관광객 가이드는 “관광 일정 자체가 취소되는 일도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상인들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파주시와 경기도, 통일부 등이 각각 행사를 추진하면서 비슷한 상황이 연간 10회 정도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북전단 살포나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상황 발생 시 군·경 통제로 임진각 출입이 제한되는 일이 잦은 상황에서 이중·삼중으로 피해가 겹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행사 유치와 승인 과정에서 주차장 사용과 도로 통제 등이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있다며 ▲주말 대규모 행사 횟수 제한 ▲상인 피해 영향 평가 의무화 ▲일반 관광객 전용 주차 공간 확보 ▲교통 통제 시간 최소화 ▲상인 영업 손실 최소화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임진각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안보관광지이자 상인들의 생존 터전”이라며 “공공의 이름으로 비슷한 행사가 반복되면서 지역 상권이 희생되는 구조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관할 군부대와 협의해 신규 행사 허가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 인천 75세 이상 어르신 무료버스 탄다

    인천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어르신은 카드 하나로 지하철은 물론 버스까지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천시는 이 같은 혜택이 담긴 ‘i-실버 패스’를 올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실버 패스 지원 대상은 약 22만명, 사업비는 올해 170억원으로 전액 시가 부담한다. 기존 시니어 프리패스를 실버 패스로 교체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버스를 포함한 통합 무임 교통비 지원체계를 구축한 것은 인천이 수도권에서 처음이다. 시는 지난달 카드 디자인을 확정했고 현재 카드 제작과 교통카드 단말기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사전 테스트에서 안전성을 점검한 뒤 행정복지센터 담당자 교육과 시민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실버 패스가 단순한 교통비 지원을 넘어 어르신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장철배 시 교통국장은 “실버 패스는 고물가 상황에서 어르신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어르신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사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 지자체 단순 업무는 ‘AI 비서’에 맡겨요

    보고서 작성 등 공직사회의 단순·반복 업무를 인공지능(AI)이 도와주는 AI 행정 도우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충북도는 전 직원이 AI와 협업하는 행정체계 구축을 위해 오픈AI의 GPT-5.4, 구글의 제미나이 3.1 등 전 세계 6개사 50종의 최신 AI 모델을 골라 쓸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전 직원에게 보급했다고 9일 밝혔다. AI는 보고서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데이터 시각화, 발표 자료용 이미지 생성 등 행정 업무 전반을 지원한다. 직원들은 자신의 주 업무를 반영한 나만의 맞춤형 AI 비서를 직접 생성해 활용할 수도 있다. 도는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후불 종량제 방식으로 AI 이용료를 집행할 예정이다. 올해 예상되는 비용은 2500만원이다. 경기 군포시는 ‘AI 주무관’ 사업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명에 주무관을 넣은 것은 AI가 지원하는 문서 초안 작성, 자료 요약 등의 업무를 주무관들이 많이 하기 때문이다. 시는 운영에 앞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활용 실무 교육을 진행 중이다. 경남 양산시는 희망자를 조사해 지난 2월부터 전체 직원의 80%인 859명에게 AI를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AI를 선호하는 것은 업무 효율성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미지가 들어간 발표 자료를 만들려면 하루 종일 걸렸는데 AI를 활용하면 5분 이내도 가능하다”며 “결과물 수준도 사람이 직접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라 직원들은 숫자 등 내용만 확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與 서울시장 후보, ‘명픽’ 정원오 확정

    與 서울시장 후보, ‘명픽’ 정원오 확정

    정원오 “오세훈 10년 무능 심판… 李정부 성공 서울서 완성”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9일 확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 이후 유력 주자로 급부상한 뒤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한 정 전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능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소병훈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정 전 구청장이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본경선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본경선은 3선 구청장 출신인 정 전 구청장과 3선 전현희·박주민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졌다. 당규에 따라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 전 구청장이 오는 6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구청장 출신 첫 서울시장 기록을 쓰게 된다. 정 전 구청장은 후보 확정 직후 페이스북에 “이번 결과는 정원오를 선택해 주셨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그 선택은 6월 3일 하나 된 민주당으로 서울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세훈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서울에서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정 전 구청장을 언급한 뒤로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 수식어가 따라붙은 그는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뿐 아니라 국민의힘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안정적 구정 운영으로 성과를 낸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앞세우며 대세론을 이어 갔다. 이른바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 여론조사 왜곡 유포 논란 등도 불거졌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정 전 구청장에게 그리 큰 타격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같은 의혹들은 향후 본선 과정에서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경선을 함께 치른 후보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제 우리는 하나다. 원팀은 더불어 나아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전했다. 서울시청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정 전 구청장은 10일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후보 확정에 대한 소감과 정견 발표 등을 할 예정이다. 정치적 체급을 한층 끌어올린 정 전 구청장은 당선되더라도 대권 행보를 노린 정치 행보보다 서울 시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서울시장 경선 결과 이후 발표된 부산시장 경선에선 전 의원이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을 꺾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전 의원을 앞세워 8년 만에 부산시장 탈환에 나서게 됐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부산에 모든 것을 바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하겠다”며 “해양수도권이 서울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의 양날개가 돼 대한민국 대도약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동연 경기지사와 한준호 의원을 만나 뜻을 나누었다”면서 “두 분이 압도적 승리를 위해 함께 해주기로 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든든한 원팀이 완성됐다”고 했다. 추 의원은 10일 경기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리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이음 열차’ 기념식에선 김 지사와 한 의원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
  • 3선 구청장 출신 ‘명픽’ 정원오, 與 서울시장 후보 확정

    3선 구청장 출신 ‘명픽’ 정원오, 與 서울시장 후보 확정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9일 확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 이후 유력 주자로 급부상한 뒤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한 정 전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능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소병훈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정 전 구청장이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본경선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본경선은 3선 구청장 출신인 정 전 구청장과 3선 전현희·박주민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졌다. 당규에 따라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 전 구청장이 오는 6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구청장 출신 첫 서울시장 기록을 쓰게 된다. 정 전 구청장은 후보 확정 직후 페이스북에 “이번 결과는 정원오를 선택해 주셨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그 선택은 6월 3일 하나 된 민주당으로 서울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세훈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서울에서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정 전 구청장을 언급한 뒤로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 수식어가 따라붙은 그는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뿐 아니라 국민의힘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안정적 구정 운영으로 성과를 낸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앞세우며 대세론을 이어 갔다. 이른바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 여론조사 왜곡 유포 논란 등도 불거졌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정 전 구청장에게 그리 큰 타격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같은 의혹들은 향후 본선 과정에서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경선을 함께 치른 후보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제 우리는 하나다. 원팀은 더불어 나아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경선 결과 이후 발표된 부산시장 경선에선 전 의원이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을 꺾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전 의원을 앞세워 8년 만에 부산시장 탈환에 나서게 됐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부산에 모든 것을 바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하겠다”며 “일 잘하는 이 대통령과 함께 할 힘 있고 일 잘하는 부산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한준호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하고 선거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추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한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지난 7일 경선 탈락 직후 유튜브 라이브에서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후보가 우리 당 후보가 됐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튿날인 8일 사과했다. 추 의원은 10일 경기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리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이음 열차’ 기념식에 참석해 김동연 경기지사와도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에는 한 의원도 참석해 경선 이후 처음으로 3자 간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파편이 된 얼굴 [으른들의 미술사]

    파편이 된 얼굴 [으른들의 미술사]

    ●불행한 뮤즈 흔히 피카소의 연인들을 이야기할 때 도라 마르는 ‘우는 여인’이라는 수식어로 박제되곤 한다. 사실 도라 마르는 지적이고 전위적인 사진작가였으며, 피카소에게 입체주의의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은 예술적 동반자였다. 하지만 피카소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보다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에 집착했다. 피카소는 훗날 연인이었던 프랑소아 질로에게 “나에게 도라는 항상 우는 여인이었다”고 옛 연인에 대해 냉정하게 말했다. 피카소는 도라 마르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불안과 신경증적 면모를 끄집어내어 캔버스 위에 해체했다. 작품 속 여인은 손수건을 입에 문 채 절규하고 있으며, 그녀의 눈은 마치 날카로운 유리 파편처럼 그녀의 마음을, 그리고 관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는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라, 한 여성의 감정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얻어낸 잔인하고도 매혹적인 얼굴이다. ●개인의 비극에서 시대의 통곡으로 도라 마르의 눈물이 이토록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개인의 사적인 슬픔을 넘어선 시대의 공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그려진 1937년은 스페인 내전의 참혹함이 극에 달했던 해였다. 피카소는 역사적 비극인 게르니카 폭격을 목격한 후, 그 거대한 학살의 고통을 한 여인의 얼굴에 응축시켰다. 도라 마르가 겪은 개인적인 우울증과 정서적 학대는 스페인 민중이 겪은 전쟁의 상처로 변화됐다. 강렬한 원색과 날카로운 선들로 분열된 그녀의 얼굴은 폭탄이 떨어진 도시의 잔해처럼 보인다. 결국 피카소는 도라 마르라는 모델의 실존을 빌려 인류가 겪은 참혹한 비극의 얼굴을 완성한 셈이다. 그녀의 손수건은 눈물을 닦는 도구가 아니라, 터져 나오는 비명을 막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읽힌다. ●뮤즈라는 이름의 감옥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은 때로 자신의 영혼을 제물로 바치는 일과 같다. 피카소는 도라 마르를 1935년 겨울에 만나 1945년 헤어졌다. 피카소는 7년 동안 도라 마르를 만나 그녀를 통해 걸작을 남겼다. 연인을 울려서 천재적인 그림을 얻은 피카소의 예술은 정서적 폭력과 영감 사이 위험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도라 마르는 피카소와의 관계 속에서 정신적으로 파괴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파괴를 통해 미술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겼다. 피카소는 그녀를 위로하는 대신 그녀의 슬픔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입체주의의 정수로 탈바꿈시켰다. 모델의 존재가 작가의 시선에 의해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은 잔혹할 만큼 직설적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이 그림 앞에서 멈춰 서는 이유는 그 일그러진 얼굴 속에서 우리 자신의 슬픔 또한 발견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이란과 미국 전쟁 등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자식을 잃은, 연인을 잃은 많은 이들이 울고 있기 때문이다. 도라 마르의 눈물은 9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마르지 않은 채, 예술이 어떻게 개인의 고통을 불멸의 서사로 승화시키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 우리 사업도 규제샌드박스 대상일까…실증특례 검토 전 꼭 봐야 할 5가지

    우리 사업도 규제샌드박스 대상일까…실증특례 검토 전 꼭 봐야 할 5가지

    신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자주 마주하는 문제는 아직 관련 제도와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환경에서 사업 구조를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규제샌드박스는 이러한 신기술·신서비스를 일정한 조건 아래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정부는 2025년 2월 기준 누적 1752건의 사업 승인과 373건의 규제 개선을 이끌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제도 운영도 한층 유연해지는 흐름이다. 정부는 2025년 11월 산업융합촉진법 개정안을 통해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특례 유효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정비했다. 이에 따라 실증특례는 최대 4+2년, 임시허가는 최대 3+2년까지 가능하도록 제도 기반이 보완됐다. 동일·유사 과제에 대한 심의 간소화도 함께 추진되면서, 단순 실험을 넘어 실제 사업화와 제도화까지 연결하려는 방향이 분명해졌다. 규제샌드박스의 최근 흐름은 특정 산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정부는 2025년 기획형 규제샌드박스 과제를 발표하면서 모빌리티, 순환경제, ICT 융합, 산업융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규제 특례 과제를 발굴·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실제로 순환경제 분야에서는 전기차 폐배터리 건식제련, 바지선 위 폐그물 세척과 같은 자원순환형 실증이 추진됐고, ICT 분야에서도 지능형 CCTV 등 규제 개선 과제가 이어졌다. 여기에 AI 시대에 맞는 규제 개선을 ICT 규제샌드박스로 설계하겠다는 방침까지 나오면서, 이제 규제샌드박스는 일부 업종에 한정된 예외 제도가 아니라 모빌리티, 산업융합, 디지털·ICT 영역 전반에서 새로운 사업 구조를 시험하고 제도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다. 다만 모든 사업이 규제샌드박스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인허가 절차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사안까지 무리하게 실증특례로 접근할 경우, 오히려 시간과 비용만 늘어날 수 있다. 실증특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는 사업은 대체로 현행 법령상 명확한 허용 근거가 없거나, 기존 규제 체계가 새로운 서비스 구조를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다. 결국 핵심은 “무엇이 막혀 있는가”를 넘어 “왜 현행법으로는 이 사업 구조를 설명하기 어려운가”를 먼저 정리하는 데 있다. 마일스톤행정사사무소 유연희 대표 행정사는 규제샌드박스 신청 전 기업이 반드시 점검해야 할 5가지 핵심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자사의 사업 모델이 현행 법령의 어떤 지점에서 제한을 받는지 명확히 파악한다. 2. 해당 문제가 단순한 행정해석이나 기존 인허가 절차로 해결 가능한지, 아니면 별도의 실증 구조가 필요한지를 구분한다. 3. 실증 과정에서 안전성과 이용자 보호, 책임 구조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4. 실증 범위와 대상, 기간을 과도하지 않게 설계한다. 5. 실증 종료 이후 제도화 가능성까지 연결되는 논리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한다. 전문가 코멘트 실무에서는 신청서 작성 자체보다 사전 구조화 작업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규제샌드박스 심의는 사업 아이템의 참신성만으로 판단되지 않으며, 기존 제도로 수용이 어려운 이유와 실증을 통해 검증하려는 내용, 예상 위험에 대한 관리 방안까지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즉, 규제샌드박스는 단순한 규제 우회 절차가 아니라 기존 법체계와 신사업 간 충돌 지점을 실증 가능한 방식으로 조정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접근 방식부터 달라야 한다. “실증특례는 신청서 문장보다, 왜 현행법으로는 안 되는지를 설명하는 구조가 먼저다. 기업 입장에서는 규제샌드박스를 단순한 허가 대체 수단으로 보기보다, 현행 제도 안에서 설명되지 않는 사업 모델을 어떻게 실증 가능한 형태로 설계할 것인지부터 검토해야 한다.” 유연희 대표 행정사는 이어 “규제샌드박스는 법률 검토만으로 접근해서는 한계가 있고, 사업 구조와 시장성, 실증 가능성까지 함께 봐야 한다”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는 제도 설명보다 규제 쟁점을 정확히 정리하고, 이를 실증 설계로 연결하는 역량이 실무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프로필] 유연희 대표 행정사 / 마일스톤행정사사무소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규제샌드박스 지정 컨설턴트 • 2019년 규제샌드박스 시행 초기부터 현재까지 관련 업무 수행 최근 규제샌드박스는 모빌리티, 순환경제, 금융혁신, AI·ICT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제 신청 가능 여부를 넘어 사업과 현행법의 충돌 지점, 그리고 이를 제도화할 수 있는 구조까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1억 날린 남편, 파산 고민…이혼하면 제 아파트는 어떡하죠”

    “1억 날린 남편, 파산 고민…이혼하면 제 아파트는 어떡하죠”

    퇴직금과 가족 돈을 끌어모아 투자에 나섰다가 1억원을 잃은 남편과 이혼을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남편이 개인파산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아내는 자신의 명의로 된 아파트까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A씨는 “남편은 원래 주변 말에 쉽게 흔들리는 편이었다”며 “누가 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커가는데 저축은 뒷전이고 ‘인생은 한 방’만 외쳤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은 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를 통해 전해졌다. A씨 가족의 재산은 결혼 당시 마련한 집 한 채가 전부다. 5년 전에는 프랜차이즈 치킨집 운영 실패로 대출까지 남아 있어, A씨는 현재 대형마트에서 일하며 생활비와 이자를 감당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남편이 자동 투자 프로그램을 내세운 사기에 빠지면서 불거졌다. 인공지능(AI)이 주식과 가상자산을 자동으로 거래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설명에 속아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소액 투자로 실제 수익금이 입금되자 신뢰를 갖게 됐고, 투자금을 늘리라는 권유에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5000만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시어머니에게 5000만원을 추가로 빌려 총 1억원을 사기범 계좌로 송금했다. A씨는 “이런 사람과 계속 살아갈 자신이 없다”며 “남편은 빚을 감당하지 못해 개인파산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상담을 요청했다. 특히 “남편이 파산하면 제 명의 아파트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임경미 변호사는 “배우자와 상의 없이 거액을 사용해 가정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라면 부부 간 신뢰가 깨진 것으로 볼 수 있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사기를 당했을 경우에는 즉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변호사는 “사기 사실을 인지하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금융감독원에 지급정지 신청을 해야 한다”며 “상대방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90일 이내에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해야 지급정지 효력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남편의 개인파산이 배우자 재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부별산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배우자의 재산은 원칙적으로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동 재산이 있는 경우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파산을 앞두고 재산을 임의로 이전하면 법원이 이를 취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 변호사는 “적정 범위 내에서 이혼 및 재산분할이 이뤄진 경우라면 배우자에게 이전된 재산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길섶에서] 균형 감각

    [길섶에서] 균형 감각

    “하체를 오른쪽으로 조금만 움직여 보세요.” 요가 매트에 누워 있는 내게 필라테스 강사가 말했다. 천장을 바라본 채 최대한 일자로 균형을 맞추라고 한 뒤였다. 내 기준에는 분명 매트 중앙에 똑바로 누운 것 같았는데 다리가 왼쪽으로 기울어 있었던 모양이다. 남이 지적해 주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던 내 몸의 불균형이 새삼 당황스러웠다. 사람의 몸은 완전한 대칭이 아니다. 오른팔과 왼팔, 오른 다리와 왼 다리 중 어느 쪽을 더 자주 쓰느냐에 따라 비대칭은 점점 굳어진다. 한쪽 어깨가 유독 처지거나 다리 길이가 미묘하게 달라지기도 한다. 오랜 세월 쌓인 무의식적 습관이 빚어낸 결과다. 불균형을 줄이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칭으로 평소 잘 쓰지 않는 부위에 꾸준한 자극을 주고, 거울 앞에서 몸의 변화를 찬찬히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어디 몸뿐일까. 생각의 불균형과 비대칭에 대한 경각심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합리적인 중도라는 내 믿음이 실은 나만의 착각일 수 있으니까.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지방 정주여건 하나 꼽으라면 ‘양질의 일자리’

    전국 청년 10명 중 4명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개선돼야 할 정주 여건으로 ‘일자리’를 꼽았다. 5일 서울신문이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 정책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42.7%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딱 한 가지 조건이 개선된다면 가장 필요한 건 일자리라고 답했다. 문화 21.8%, 주거 15.3%, 교통 9.1% 등의 순이다. 현재 거주 지역에서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54%(부족 35.7%·매우 부족 18.3%)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반면 충분하다(11.6%), 매우 많다(3.9%)는 소수에 불과했다. 문화 인프라 부족에 대한 갈증도 컸다. 지역을 떠나고 싶은 이유 3가지를 꼽아달라(중복응답)는 질문에는 432명이 응답했고, 이 중 문화·여가·소비 인프라 부족이 49.3%(213명),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45.8%(198명), 교육·자기 계발 기회 부족이 33.3%(144명)로 많이 꼽혔다. 지역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결혼·출산 환경 불안을 꼽은 응답자도 14.4%(62명)를 기록했다. 반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 대한 소속감은 비교적 컸다. 거주 중인 지역에 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42.1%가 고향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중 61.6%가 ‘소속감이 높다 (35.8%)·매우 높다(25.8%)’고 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비수도권 청년 간 일자리를 바라보는 눈높이 차이도 확인됐다. ‘지방에 취업한다면 적정한 초봉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수도권 거주자 40.0%가 ‘연봉 3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3000만원을 하한으로 본 비수도권 거주자 비율은 50.1%로, 수도권보다 10.1%포인트 높았다. 반면 고연봉으로 갈수록 수도권 거주자의 응답률이 높았다. ‘4000만원 이상’ 응답률은 수도권 30.5%, 비수도권 29.3%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5000만원 이상’에서는 수도권 14.3%, 비수도권 10.4%로 간격이 벌어졌다. ‘6000만원 이상’은 수도권 13.8%, 비수도권 3.8%로 차이가 더 컸다. 비수도권 청년들이 지역에 취업했을 때 임금이 상대적으로 팍팍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에 맞춰 기대치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뼈아픈 부분은 ‘최저임금(2588만원)’을 감수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다. 수도권은 1.9%에 불과했지만 비수도권은 6.4%로, ‘6000만원 이상’의 응답률보다 높았다. 부족한 일자리 기회 속에서 ‘어떤 일이라도 시작하고 보자’는 지역 청년들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지표다. 이런 현상은 비수도권 청년들의 수도권 이주 결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5년 이내에 현 거주지를 떠나 수도권으로 이주할 의향이나 가능성’ 문항에 비수도권에 사는 19~24세는 무려 74.4%가 ‘크다’ 또는 ‘매우 크다’라고 답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기업 이전 시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70%선까지 끌어올리는 등의 파격적인 대책이 없다면 균형 발전은 구호에 그칠 것”이라며 “일자리가 풍부해지면 저절로 소비가 이뤄지게 되고 문화 인프라도 뒤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한국 원전’ 산증인, 이종훈 전 한국전력 사장 별세

    ‘한국 원전’ 산증인, 이종훈 전 한국전력 사장 별세

    한국 원자력발전소의 설계·제조 기술 자립을 이끈 주역인 이종훈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농림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61년 조선전업(한국전력의 전신)에 공채로 입사했다. 원자력건설처장, 고리원전 본부장, 한국전력기술 사장 등을 거쳐 한국전력 사장직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부터 독자기술로 만든 울진 3·4호기까지 고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한국 원자력 발전의 상징적 인물로 통한다. 고인은 한국원자력연구소 이사장, 한국프로젝트경영협회 창립회장, 대한전기협회 회장, 한국엔지니어클럽 회장,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창립 이사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미주 밖 전력회사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에디슨상을 받았고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2006), ‘한국 100대 기술주역’(2010)에도 선정된 바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5일 오전 5시20분, 장지 경북 안동시 풍산읍 선영.
  • 李대통령 “군사비 증액·전작권 환수로 미국 부담 줄이겠다”

    李대통령 “군사비 증액·전작권 환수로 미국 부담 줄이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군사비 증액뿐 아니라 전시작전권 환수를 통해서 미국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미국 상원의원단을 접견하며 이같이 말하고 “최소한 한반도 인근에서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많은 희생을 치르고, 전쟁에 참여해서 대한민국 체제를 지켜준 점에 대해서, 그리고 그 후에 많은 기간 동안에 엄청난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해준 점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긴 세월 동안 대한민국도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기획하는 바대로 한반도 방위는 우리 힘으로, 자력으로 하는 게 마땅하다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통해 미국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강조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현지시간) 발언 및 대국민 연설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방위비 증액 및 동북아에서의 방위 분담을 약속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과 관련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대국민 연설에서도 중동산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에게 “해협으로 가서 스스로 (석유를) 가져가고 지키고 활용하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듣기 위해 오전에 예정된 국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시정연설을 오후로 미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우리 한반도 내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북미 간에 대화가 중요하고, 북미 간의 대화와 일정한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우리가 조정자 역할을 잘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트럼프 대통령께도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만드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고, 우리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잘해내겠다는 취지로 피스메이커는 트럼프 대통령님이, 우리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진 섀힌 의원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서 한국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 관계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존 커티스 의원도 “2만 8000여 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이 여기에 주둔하고 있으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며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특히 초당적으로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저희가 이렇게 방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는 진 섀힌(민주당), 톰 틸리스(공화당), 재키 로젠(민주당), 존 커티스(공화당) 의원 등 4명이 참석했다.
  • “남학생은 개발자, 여학생은 ○○” 발칵…성차별 논란 터진 中명문대 결국

    “남학생은 개발자, 여학생은 ○○” 발칵…성차별 논란 터진 中명문대 결국

    중국의 한 명문대학이 개교 130주년 홍보영상에서 남학생은 개발자(엔지니어)로, 여학생은 엄마로 묘사해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교통대는 최근 개교 130주년을 맞아 웹드라마 형식의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기숙사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남학생과 연습실에서 춤을 추는 여학생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E-스포츠 고수는 개발자(엔지니어)가 됐고, 무대의 중심에 있던 이는 엄마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 문구는 남성은 직업적으로 성공하지만, 여성은 육아에 머무르게 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영상은 현지 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영상에 출연한 한 여학생은 “단순한 홍보 영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문구가 붙을 줄은 몰랐다”며 “왜 남학생의 미래는 직업인데, 여학생은 아무리 대학에서 빛나도 결국 엄마가 되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상하이교통대가 바라는 게 여학생들이 엄마가 되는 것이라면 왜 여학생들을 교육했나”, “정말 시대착오적인 영상”, “남학생도 아빠가 되는 게 꿈일 수 있다” 등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학 측은 결국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상하이교통대는 사과문에서 “콘텐츠 검수 과정의 미흡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관련 영상을 즉시 삭제했고 출연 학생들과도 소통하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이 내놓은 ‘2025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25)에 따르면 중국은 출생 시 성비와 정치적 동등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6위에서 올해 103위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의 젠더 평등 달성 지수는 0.687로 전체 148개국 중 10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94위에서 7계단 후퇴해 10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성평등 지수는 0.688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WEF는 현재 속도라면 완전한 성평등 달성까지 1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할머니” 놀라운 사연…30대女 동안 비결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할머니” 놀라운 사연…30대女 동안 비결은?

    10대에 자녀를 출산해 30대에 할머니가 된 미국 여성이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브리트니 데스버로(38)는 17세에 딸 매켄지 데스버로(20)를 출산했다. 이후 매켄지가 18세에 아들 뱅크스를 얻으면서 브리트니는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할머니가 됐다. 브리트니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나와 딸의 관계를 자매나 쌍둥이로 착각한다”며 “우리가 사실은 모녀 사이라고 말하면 대부분 어리둥절해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은 누가 어머니고, 누가 딸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브리트니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브리트니는 동안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젤 타입 보습제, 스쿠알렌 오일, 바셀린 등을 사용해 피부를 관리해 왔다고 한다. 브리트니는 “제가 할머니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놀란다”며 “할머니도 체형, 외모가 제각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브리트니는 현재 39세 남편과의 사이에서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손자와 막내아들 헌터의 나이 차이는 한살도 채 나지 않는다고 한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하다”, “자매라고 해도 믿을 정도”, “진짜 어려 보인다”, “누가 엄마고 딸인지 모르겠다”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 정숙경 경북도의원, 정개특위 늑장 규탄… “기형적 선거구 즉각 시정해야”

    정숙경 경북도의원, 정개특위 늑장 규탄… “기형적 선거구 즉각 시정해야”

    정숙경(더불어민주당) 경북도의원은 1일 열린 제3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연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운영과 기형적인 선거구 획정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공정한 선거구 재조정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먼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공직선거법상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을 넘긴 채 논의를 지연하고 있다며, 이러한 늑장 대응이 시간에 쫓긴 편의주의적 특례만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국회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북 지역 선거구가 인구 비례와 행정구역 존중, 생활권 고려라는 공직선거법의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 있다고 진단하며, 읍·면·동을 임의로 나누는 행위를 금지하고 인구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은 분할 없이 하나의 선거구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례를 악용해 주민 공동체를 쪼개는 방식은 ‘현대판 게리맨더링’에 해당한다며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울릉도 선거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울릉도가 단순한 인구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하며, 도의원 의석 유지에 대한 특례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기초의회 선거구 획정 결과를 사례로 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전체 106개 선거구 중 2인 선거구가 68개로 64%를 차지하는 반면, 3인 선거구는 37개에 그쳤고 4인 선거구는 사실상 확대되지 못해 특정 정당에 유리한 구조와 무투표 당선 증가 등 지방자치의 다양성과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 의원은 경북도 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도민 중심의 결단을 촉구하며, 4인 선거구의 분할을 억제하고 3인 이상 선거구를 확대함으로써 유권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선거구 획정은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아닌 주민의 목소리를 담는 제도라며, 도민의 삶과 국가적 가치를 기준으로 해야 지방자치가 바로 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과 도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를 당부하며, 경북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도민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까지 끝까지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 앞서 ‘지역 소멸 대응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논의가 지연되고 있지만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과제’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