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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전광훈 프레임’ 맞서 ‘정부 책임론’ 총공세

    통합, ‘전광훈 프레임’ 맞서 ‘정부 책임론’ 총공세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재확산 책임을 8·15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와 전 목사와 정치적 입장을 함께했던 미래통합당으로 돌리는 프레임을 강화하자 통합당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코로나 재확산 상황을 보면 정부 스스로 질병관리본부가 쌓아 온 선진 방역체계를 무너뜨린 측면이 다분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일부 병원은 코로나 병상을 대폭 감축했고, (정부는) 소비쿠폰을 발행하고 종교모임을 허용하는가 하면 스포츠·관광 제재를 해제했다”며 “대통령의 ‘코로나가 머지않아 종식될 수 있다’는 발언을 생각해 보면 정부 스스로 안이한 코로나 방역대책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끈 8·15 광화문 집회를 전후로 2차 확산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여권이 보수집회와 통합당을 연관시키며 연일 책임을 묻자 근본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정은경 질본 본부장 방문을 둘러싸고 쏟아진 여당의 비판에도 “질본이 정부여당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 있게 일해 달라고 힘을 실어 주기 위함이었다”면서 “이마저도 정쟁으로 악용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정 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가보건안전부를 새로 만들자고 조만간 정부에 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문을 놓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무식한 훈장질”,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한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부터 감염자가 많이 늘어났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그 이전에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정부가 방역을 과학이나 보건 관점에서 보는 게 아니라 정치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에 내정된 신상진 전 의원은 “정부가 국민을 범죄자 취급해선 안 된다”며 “야당의 손을 잡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위기 극복을 함께해 나가는 국민 대통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 전 의원은 조속한 치료제·백신 확보,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 연기, 중증환자 병상 확보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광훈 방지법 5건, ‘판새’ 박형순 금지법…민주당의 책임묻기

    전광훈 방지법 5건, ‘판새’ 박형순 금지법…민주당의 책임묻기

    민주당 20~21일 전광훈 방지법 5건 발의판사 향해 ‘판새’…박형순 금지법 발의전광훈, 통합당&김종인, 박형순…민주당의 책임 묻기더불어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미래통합당에 이어 8·15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법원을 향해서까지 ‘말폭탄’을 쏟아내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 묻기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전광훈 방지법’와 함께 ‘박형순 금지법’까지 발의하며 총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광훈 방지법을 5건 발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일부 목사 등이 가짜뉴스의 주범이 되고 다수 신도들이 검사를 거부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통과된 감염병법마저 조롱하니 형량을 강화한 개정안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일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사람에 대한 개인정보 제공 요청에 불응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이다. 같은 당 김성주(보건복지위 간사), 이원욱, 오영환, 전용기 의원도 각각 지난 21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역학조사를 방해하거나(이원욱 안), 집합행위 금지 조치 등을 위반할 경우(오영환 안)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 목사와 선을 긋고 지난 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장을 찾자 민주당의 말폭탄은 김 위원장을 향했다. 이 의원은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한다고 비난했고, 정 의원은 “무식하고 무례한 훈장질”이라고 했다.민주당은 8·15 광화문집회를 허용한 법원을 비판하며 ‘국정농단’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22일 집회를 허용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가 공개한 결정문에 대해 “한 마디로 법원은 오류가 없다는 것”이라며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 의원은 같은 날 “국민들은 그들을 ‘판새’(판사 새X)라고 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판사봉을 잡고 또다시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광화문집회를 허용한 재판부 부장판사의 이름을 딴 박형순 금지법(집회시위법 및 행정소송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감염병법 및 재난 안전관리법상 집회 제한 지역 등에서는 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만 집회와 시위가 가능하도록 하고, 법원이 관련 사건을 심리할 때 질병관리본부장의 의견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한 내용을 담았다. 이 의원은 “광복절 집회를 허락한 박 판사를 해임하자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日 우에노 닌자박물관 도둑 들어 1120만원 훔쳐 달아나

    日 우에노 닌자박물관 도둑 들어 1120만원 훔쳐 달아나

    일본 중부 우에노(上野) 시에 있는 이가류 닌자(伊賀流 忍者)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100만엔(약 1121만원) 이상을 훔쳐 달아났다. 박물관 측은 지난 17일 새벽 1시 30분 경보가 울려 경찰이 출동했으나 이미 도둑이 출입문을 쇠지렛대를 이용해 열고 들어와 150㎏ 나가는 금고를 통째로 들고 달아난 뒤였다고 20일에야 뒤늦게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금고 안에는 1100명 정도가 가입비로 낸 돈이 보관돼 있었다. 이 박물관은 코로나19 감염병이 번지기 전에는 닌자들이 쓰던 무기 사용법을 배우고 써보며 닌자 쇼를 관람하는 곳으로 제법 인기를 끌었다. 국내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도 호기심에 이곳을 다녀온 한국인들이 적지 않다. 닌자는 둔갑술을 활용해 스파이 활동을 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가마쿠라(鎌倉) 시대부터 에도(江?) 시대까지 어지러웠던 일본에서 전국 다이묘(??大名)나 영주를 섬기는 스파이 활동, 파괴 활동, 암살 활동 등에 종사했다. 수많은 닌자 집단 가운데 이가류 닌자가 가장 유명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차명진 “질질 짜고 난리”에 김종인 “통합, ‘배신의 역사’ 믿음 얻어야”(종합)

    차명진 “질질 짜고 난리”에 김종인 “통합, ‘배신의 역사’ 믿음 얻어야”(종합)

    김 “혁신·변화의 첫걸음, 치열한 반성”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무릎 사과’에 대해 “질질 짜고 난리냐”라고 비난한 가운데 김 비대위원장은 20일 “우리가 국민에게 ‘배신의 역사’를 가졌다. 국민의 믿음을 얻어야만 집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첫 걸음은 치열한 반성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통합당 경제혁신위가 주최한 포럼에서 “지방에 가서 통합당에 관해 물어보면 ‘얘기하는 것은 그럴듯한데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는가. 믿음이 안 간다’고 얘기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만큼은 우리 당이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음을, 또 절대로 가공적인 것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철저하게 국민에 인식시키고 믿음을 얻어야만 집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부족하지만 과거 인정하고 반성해야”“역사 매듭 풀고 미래로 가는 시작 불과”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도 자신이 전날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릎 꿇고 사죄한 데 대해 “역사의 매듭을 풀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이념 대립은 마치 발바닥에 박힌 가시와 같아 미래로 향한 여정에 걸림돌이 된다”며 “부족하지만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때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서서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이틀간 대구와 광주를 가 보니 당을 대표해 지역 주민께 사과드리고 반성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임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지역의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듯하다. 특히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면서 “수도권은 언택트 관련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으나, 지방은 제조업 위주여서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대구에서 열린 지방의원 온라인 연수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약속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 약속을 대통령이 당선되고서는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는 누를 범했다”고 말했었다. 이날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통합당 출신으로 출마했다가 ‘세월호 텐트’ 막말 파문으로 결국 당에서 제명된 차 전 의원은 광주에서 무릎을 꿇었던 김 위원장을 맹비난했다.차명진 “김종인, 당신 하는 짓 가관”“국보위 전력 창피하면 혼자 반성해” 차, ‘세월호 막말’로 총선 때 통합당서 제명 차 전 의원은 ‘김종인에게’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통합당을 ‘미통당’이라 지칭하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전력이 창피하면 혼자 반성하면 되지 애먼 미통당까지 도매급으로 끌고 들어가서 무릎 꿇고 질질 짜고 난리를 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차 전 의원은 “당신 하는 짓을 보니 가관”이라며 “당원들이 5·18 때 계엄군을 했소. 정치군인으로 쿠데타를 주도했소. 지금 당원 중에 그런 사람 있으면 찾아보소”라고 따졌다. 차 전 의원은 총선 이튿날인 지난 4월 16일 자진 탈당해 통합당 당적엔 없다. 그는 “이거야말로 못된 부모가 밖에서 도둑질하고 도망 와서는 대신 사과한다고 좋은 부모 코스프레하는 것이랑 뭐가 다르냐”고 덧붙였다. 차 전 의원은 “5·18 때 털끝만큼도 민주화운동을 하지 않은 자들을 색출, 제거해서 영령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부터 하자고 하라”며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근식, 차명진에 “남의 당에 신경 끄라”“태극기 부대와 통합당 결별이 열 받나” “잘못된 역사 참회가 뭐가 잘못됐나”“한때 민주화 운동했으면 예의지켜라” 이에 대해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종인의 5·18 참회를 왜 비난하느냐. 통합당이 태극기 부대와 결별하는 게 열받아서 그런건가”라면서 “이제 당원도 아니니 남의 당에 신경 끄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통합당 대표의 무릎사과와 참회는 진작 했어야 할 당연한 일이었다”면서 “통합당이 전두환의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5·18 학살의 주범이 당총재였던 부끄러운 역사, 북한 개입을 주장한 통합당 의원의 망언은 반드시 결별하고 참회해야할 당의 부끄러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과거 잘못된 역사를 참회한 게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가”라면서 “한때 민주화 운동했던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를 지키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차명진 “김문수 경찰 임의연행” 비판에김근식 “남 탓 말고 본인 돌아보라”배현진 “검사가 어렵냐. 방역 협조해라” 한편 차 전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것과 관련해 “사이비 보수 언론이 ‘갑질한다’고 마구 조져놨다”며 “걔들 눈에는 경찰이 임의연행하려고 했던 행적은 안 보이나”라고 반발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6일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와 함께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다가 동행을 요구하는 경찰관에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며 항의했다가 특권의식과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배우자를 향해 편지를 쓰기도 했다. 차 전 의원은 “여보, 미안하오. 왜 나는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지?”라며 “수많은 기사에 ‘차명진 잘 걸렸다’ 글로 도배된 걸 보고 당신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라고 적었다.이에 대해 김 교수는 “김문수 지사와 다니더니 나가도 너무 나갔다. 형수한테 고백한대로 하는 일마다 꼬이는 이유를 스스로 성찰해보라”면서 “입원한 김에 지금까지 언행 되돌아보라. 남 탓 말고 본인을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검사 임의동행을 거부한 차 전 의원 등에 대해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코로나) 검사가 어려운 일이냐”고 물은 뒤 “당장 자리에 임직해 있지 않더라도 본인이 국정 책임의 직권을 맡았던 주목 받는 인물일수록 정부의 방역 조치에 더욱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차명진, 5·18 사과 김종인에 “왜 무릎 꿇고 찔찔 짜고 난리”

    차명진, 5·18 사과 김종인에 “왜 무릎 꿇고 찔찔 짜고 난리”

    차명진 전 의원은 20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18 때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한 건 당신이다. 반성은 통합당이 아니라 당신이나 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김 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과거 당 인사들의 막말 등에 대해 사죄한 것을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과거 신군부의 국보위에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을 들어 “자기 전력이 창피하면 자기 혼자 반성하면 될 것을 왜 통합당까지 도매금으로 끌고 들어가 무릎 꿇고 찔찔 짜고 난리를 치는가”라며 “못된 부모가 밖에서 도둑질하고, 자기 새끼 책임이라며 대신 사과한다고 좋은 부모 코스프레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나는 5·18 때 목숨 걸고 서울에서 광주 소식 지라시를 뿌렸고, 전두환이 주는 밥은 안 먹는다고 취직도 안 하고 데모만 하러 다녔다”며 “당신은 그때 무엇을 했는가”라고 지적했다.이어 차 전 의원은 “당신 하는 짓을 보니 가관이다. 통합당 당원들이 5·18 때 계엄군을 했는가, 정치군인으로 쿠데타를 주도했는가. 통합당 당원 중에 그런 사람 있으면 찾아 보라”면서 “당신이 진짜 5·18 때 행적을 반성한다면 5·18의 전 과정을 객관적으로 재기술하고 5·18 때 역할 하지 않은 자들을 색출, 제거해 영령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부터 하자고 하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당신이 뇌물 먹은 것부터 먼저 무릎 꿇고 반성하는 게 도리 아닌가”라며 “통합당은 김종인 덕분에 국보위 정당, 도덕성 제로 정당이 됐다.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 전 의원은 1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나이 든 저자들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나이 든 저자들

    지난해 한 저명 학자가 방한해 강연을 했다. 한 시간 뒤 청중 질문을 받았는데, 한 젊은 독자가 “선생님 예전 책에서 고전에 대해 이런 내용을 언급하셨는데요”라며 질문했다. 그러자 학자는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요? 책을 하도 많이 써서 기억이 안 나네요”라고 재치 있는 농담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노년의 학자를 바라보는 젊은이의 얼굴에는 당황, 안타까움이 비쳤던 반면 이해심과 동질감은 없었다. 젊은이는 노인을 바라볼 때의 심리가 이질감에 훨씬 가깝고, 가까운 미래에 자신도 그와 같이 되리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얼마 전에는 한 저자의 북토크에 참여했는데, 그는 책을 볼 때는 돋보기를 썼다가 청중을 볼 때는 돋보기를 벗고, 다시 돋보기를 쓰고 또 벗는 분주한 손놀림으로 독자들의 집중력을 흩뜨렸다. 누구에게나 닥치는 노안 때문에 그에게 이전엔 눈이 돼 주었던 안경이 근거리 글씨를 볼 때는 까만 점박이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쓴 글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더듬거리며 읽었다. 체호프의 소설 ‘지루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명예교수 스체파노비치다. 그는 고매한 학자로서 평생 굉장한 지적 성과를 쌓았는데, 소설은 늘어진 피부에다 걸핏하면 짜증 내고 극도로 예민한 노인이 된 모습에만 집중한다. 젊은 시절의 기억력은 그에게서 빠른 걸음으로 달아나 버렸다. 과거 애처가였던 그는 지금은 “뚱뚱하고 굼뜬 아내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 하고, 제자를 “학술적인 멍텅구리”라 평가하며 동료 교수의 부고를 듣고는 “그는 학문의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었다고 일갈한다. 하지만 그는 두려워한다. 박사 후보생이 자신을 보는 눈빛에서 “내 음성과 내 오종종한 체형과 신경질적인 몸짓에 대한 경멸”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무너지는 내면이 “노예에게나 걸맞은 것”이라며 수치스러워한다. 나이 든 저자를 대하는 독자와 편집자는 이제야 막 그의 원고나 책을 읽기 시작한 터라 아직 그의 늙음을 목격할 준비가 안 됐다. 일부 나이 든 저자는 눈이 잘 안 보여 저자 교정을 생략하기도 하는데, 빨간펜 표시가 없는 그들의 새하얀 교정지는 낯설기만 하다. 이런 모습이 비관적으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나이 들면 사람은 반성적이 되곤 하는 데다 글 자체가 또한 자기반성적 매체이므로 글 쓰며 나이 먹는 이들이 보이는 각성은 뼈를 때린다. 특히 그들은 숱하게 쓰고 읽어 온 것이 어쩌면 ‘표절’일 뿐일지 모른다고 겸허히 말한다. 꿈에서 “모두가 나를 비난한다. 네 시는 표절이라고”(장이지)라거나 “뜻과 소리의 부스러기 정도로만 차이 나게도 물론 우리는 작품 도둑들”(조연호)이란 시구는 한때 자신의 글솜씨에 감탄했을 나르시시즘적 모습을 벗고 범상한 존재임을 고백한다. 사회운동가 파커 파머는 노년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내가 초기에 쓴 글을 보라! 나는 그 시궁창 같은 글을 다시 읽을 때,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 글들은 이제 보니 ‘다음절(多音節)의 배설물’ 같은 것이었다. 나는 한때 60~70대에 이른 사람들과 그들의 글을 선호했는데, 세상을 다 가진 듯 덤벼드는 풋내기의 젊음보다 전체를 꿰뚫는 통찰력,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중심, 피상적이지 않은 비판, 그간 이룬 독서의 산맥들이 경탄을 자아냈기 때문이다(물론 젊은 세대 관점에서는 유연성 없는 것처럼 여겨지리라). 노인들은 걸핏하면 ‘회상’에 잠기는 약점을 지니지만, 속으로 내 ‘심리적 고물’을 버리고 싶다는 바람을 갖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지난 몇십 년간 더 위로 쌓으려던 성취를 내려놓으며 자신이 넘어지는 걸 인정하고, 삶의 속도보다는 단순함과 생명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들은 나이가 들어서 쓰는 걸 절제하거나 소박하게 쓰기도 하는데, 그런 ‘담백한 시듦’이 노년의 방식인 것이다.
  • 빈칸으로 남은 경희궁 방공호… 아픈 유산도 안고 가야 할 이유

    빈칸으로 남은 경희궁 방공호… 아픈 유산도 안고 가야 할 이유

    국보나 보물이 문화유산의 전부는 아니다. 시민의 일상과 조금 더 가깝고 그러하기에 더욱 생명력이 느껴지는 문화유산이 있다. 서울시민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이나 감성이 응축된 유·무형의 모든 것들 가운데 미래세대에게 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미래유산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제12회 돈의문 주변’은 서울미래유산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코스로 잡았다. 정동의 옛 문화방송 사옥이자 현 경향신문 사옥에서 시작, 창덕여중 담장~경교장~돈의문박물관마을을 거쳐 종착지인 경희궁 방공호로 향했다.총연장 18.6㎞, 높이 5~8m의 한양도성. 조선 건국과 함께 쌓기 시작한 이 성은 놀랍게도 축성 기간이 단 98일에 불과했다. 49일씩 2번에 나눠서 했는데, 그 시기가 각각 한겨울인 음력 1~2월과 추수 뒤 다시 겨울 초입이었다. 봄가을처럼 공사하기 좋은 계절을 내버려두고 굳이 겨울에 공사를 강행한 이유가 있을까. 세상사 모두 이유가 있는 법. 새로운 왕도의 치안을 위해 성을 세월아 네월아 지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또 백성을 오래 잡아 두는 것만큼 원성을 사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태조 이래 세종과 숙종, 순조 대를 거쳐 꾸준히 개보수하는 등 힘겹게 짓고 이어 온 한양도성의 현재 모습은 그러나 예전 같지 않다. 흥인지문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까지, 광희문 언저리에서 장충체육관까지, 숭례문에서 인왕산 밑까지는 거의 남아 있는 게 없다. 일제강점을 전후한 시기에 한양도성의 평지 부분을 헐어버린 결과다. 일부는 사가의 축대나 벽으로도 이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번 투어 코스인 창덕여중 후문에 가면 학교 담장의 기초로 이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한양도성이 일제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물론 아니다. 1963년 사적으로 지정한 이후 1975년쯤 이른바 ‘국방유적 성역화’를 위해 여러 구간에 걸쳐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박정희 정권은 군사정권에 의한 통치의 정당성을 부각하고자 국방 관련 유적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진행했다. 문화재는 이렇게 정치적 이유로 사라질 뻔하다가도 역시 같은 이유로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옛 문화방송 사옥은 건물 상부의 창문틀을 브라운관 텔레비전 모양으로 설계하고 송신탑도 남겨 둬 누가 봐도 방송사 사옥답다. 지난주 투어 때 들른 아르코미술관과 아르코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을 설계한 김수근의 작품이다. 1층 현관부에 외벽을 치지 않고 비워 둠으로써 지금처럼 장맛비가 내릴 땐 잠시 비를 그을 수도 있고, 햇볕이 강할 땐 산책자들의 그늘막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최대한 격벽을 쳐 임대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하지만 이 건물은 남다른 면이 있다. 건축가의 센스와 건축주의 배려가 엿보인다. 다만 서울 내 김수근의 작품 중 14개가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됐지만 이 건물은 아직이다. 한국 방송의 역사나 건축적인 면에서 무게감이 각별하지만 아직 소유주의 신청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서울미래유산 목록을 두텁게 할 수 있는 예비후보 같은 건물이다. 다음 목적지는 경교장이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던 곳은 중국 상하이도 충칭도 아니다. 돈의문 터를 중심으로 옛 문화방송 사옥 맞은편에 있는 강북삼성병원 자리에 있었다. 최근까지 강북삼성병원의 현관 구실을 해 온 경교장이 바로 그곳이다. 경교장의 원래 명칭은 ‘죽첨장’(竹添莊)이었다. 갑신정변 이전까지 조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일본공사 다케조에(竹添) 신이치로의 성을 딴 것이었다. 단 실제 소유주는 일본인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금광을 개발해 ‘조선의 황금귀신’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부를 축적한 친일부역 혐의자 최창학이었다.“해방은 도둑같이 뜻밖에 왔다”는 함석헌의 말마따나 갑작스러운 해방은 죽첨장에 새로운 운명을 부여한다. 전투기를 헌납하는 등 친일부역을 열심히 했다 해방을 맞은 최창학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 이 건물을 오랜 타국 생활 끝에 환국한 임시정부에 내놓은 것이다. 경교장에 여장을 푼 백범 김구 일행은 건물 이름을 왜색이 짙은 죽첨장에서 근처에 있던 다리 ‘경교’의 이름을 따 경교장으로 바꾸고 임시정부 청사로 삼았다. 그러고는 해방정국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남북분단을 막기 위한 활동들을 펼쳐나간다. 김구가 북행을 결의하는 등 통일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한 곳이다. 그러나 1949년 백범이 서거하면서 경교장의 운명은 또다시 파란을 겪는다. 최창학이 되가져간 이후 자유중국대사관과 미군 특수부대사령부, 베트남대사관저 등으로 이용되면서 원래 모습을 서서히 잃어 갔다. 이윽고 1968년 강북삼성병원의 전신인 고려병원에 인수되고부터는 건물 내부가 완전히 개조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까지도 원무과와 X선 촬영실, 의사휴게실 등으로 쓰이면서 외벽만 그대로일 뿐 내부는 원래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잃은 상태였다. 그랬던 경교장이 새로운 출발대 앞에 선 것은 2005년이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김구 암살 이후 별다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경교장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것이었다. 그리고 2013년, 사적 지정 이후에도 김구가 암살당한 2층 집무실 정도만 원형에 가깝게 재현돼 관람객을 맞았으나 드디어 건물 전체를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보수해 일반에 무료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해방정국과 그 이후 펼쳐진 정치지형에서는 등한시될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지만, 민주화 이후 사회적 성숙이 거듭되고 시민사회의 관심이 커지면서 비로소 경교장도 문화재의 반열에 오를 수 있던 것이다. 즉 동시대인들의 관심과 참여 여부에 따라 파괴되기도 하고 보수되기도 하며, 또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한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문화유산도 생멸함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다.경교장과 경희궁 방공호 사이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그중에서도 서울미래유산관을 찾았다. 지금은 470개의 서울미래유산 중 1960~80년대에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식당과 찻집, 극장을 비롯한 휴식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관심이 간 대상은 전시물이 아니었다. 출입문 옆에 비치된 ‘내가 제안하는 서울미래유산’ 설문지였다. 말 그대로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과연 당신이라면 무엇을 서울미래유산으로 꼽고 싶은지 묻고 있었다. 서울미래유산의 본질이 그 질문 속에 녹아 있었다. 무엇이 서울미래유산이 되고 안 되고를 결정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식견만이 아니다. 서울미래유산은 다른 어떤 문화재체계에 견줘 개방적인 개념이다. 실제로 시민이 직접 제안한 대상을 두고 서울미래유산 등재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가 열리곤 한다. 판단 가늠자는 오로지 서울시민 개개인에서 나아가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어떤 가치가 있느냐는 점이다. 시대적 공감대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재되고, 때론 철회되기도 하는 등 부침을 거듭할 수 있는 문화재란 존재…. 이번 투어는 서울미래유산을 하나도 만나지 않은 여정이기는 했다. 하지만 바로 그러하기에 서울미래유산의 의미와 내용, 나아가 문화유산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루트이기도 했다.마지막으로, 서울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태평양전쟁의 흔적이지만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 하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 한쪽에 숨어 있는 이른바 경희궁 방공호가 그것이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초 일제가 미군 폭격에 대비해 만든 것이다. 길이 110여m에 폭 9m, 높이 6m 정도의 규모로, 내부는 20개 남짓한 크고 작은 방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콘크리트 외벽의 두께는 자그마치 3m나 됐다. 일제가 만든 서울 시내의 다른 방공호들은 철거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부정적 유산이기에 보존해야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그러고 보면 경희궁 방공호 역시 아직까지 그 어떤 문화재로도 지정되거나 등록돼 있지 않다. 서울미래유산도 아니다. 하지만 그게 온당한 처사일까. 역사와 문화유산을 대할 때 긍정적인 것은 취하고 부정적인 것은 지양하기만 한다면 성찰의 시간이 끼어들 틈이 없다. 암울했던 과거를 떠오르게 할 수는 있지만 도리어 이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한, 다크 헤리티지가 지니는 현재적 가치는 이 땅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즉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데에 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며, 어떻게 해야 그 상흔을 보듬을 수 있고, 나아가 비슷한 상황의 재발을 막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 보려는 사고의 여유는 이 같은 부정적인 역사유산이 지닌 현재적 존재 이유 중 하나다. 2013년 상암동 일본군 관사가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된 것처럼 이 방공호도 어떻게든 남아 지나간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증언하는 동시에 잊지 못할 교훈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글 권기봉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13회 항동철길 ●출발일시 : 8월 22일 오전 10시 온수역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코로나發 엉터리 성적 산정에 분노… 英수험생들 거리로

    코로나發 엉터리 성적 산정에 분노… 英수험생들 거리로

    코로나19로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A레벨 테스트)을 전격 취소한 대신 수시 평가로 전환한 영국이 수험생들 반발로 대혼란에 빠졌다. 필기시험 대신 국가자격청이 평시 학업 평가, 과제 등에 기초한 알고리즘으로 산출한 A레벨 성적이 모의고사보다 낮게 나오고 재심 기회조차 막히자 수험생들이 ‘내 성적이 아니다’라며 집단적 항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대입 전형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되지만, 교육 당국은 속무수책으로 혼란을 키우는 모습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비상사태를 맞은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올해 모든 국가시험 취소’를 발표했다. 대신 존슨 총리는 “A레벨 테스트 대신 담당교사가 과제점수, 모의고사 성적을 근거로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예상점수를 산출할 것”이라며 “시험위원회와 국가자격청(Ofqual)이 이 점수를 심의를 거쳐 확정하며, 만약 학생이 성적에 동의하지 않으면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개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도 성적표가 나오기 시작한 즈음인 지난 11일 “국가자격청이 매긴 점수가 불만족스런 학생은 성적 재청구(항소)를 할 수 있다”고 발표해 학생과 학부모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알고리즘 적용 결과 올해 고교 졸업 예정자의 40%가량은 예상보다 등급이 낮게 나온 데다 국가자격청이 당초 발표와 달리 “모의고사·교사 평가 모두 국가자격청 점수보다 높아야만 재심 신청을 받아주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수험생·학부모들이 폭발했다. 특히 알고리즘이 학교 전체 학업 성취도에 가중치를 주다 보니 낙후된 지역 공립학교 학생들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면서 불이익 논란도 나온다. 급기야 수험생 수백명은 지난 16일 런던 의회광장, 교육부 청사 바깥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일부는 A레벨 테스트 성적표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학생들은 “시험 준비에 영혼을 모두 쏟아부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야당인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즉각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가 국가자격청 알고리즘에 대한 긴급 기술 검토를 개시하라”고 촉구했다. A레벨 테스트에 이어 오는 20일 예정인 GCSE(중등학교 졸업자격시험) 발표를 늦추라는 요구도 나온다. 수능평가의 객관성과 신뢰도가 뚝 떨어지자 대학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옥스퍼드대학 측은 “목표한 A급 성적을 받지 못한 모든 지원자들을 세심하게 살펴봤다”고 밝혔다. 폴 화이트먼 전국교원단체연합회장은 “정부와 시험위원회는 2등급 이상 낮게 매겨진 성적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라일라 모란 자유민주당 교육 대변인은 “더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를 도둑맞기 전에 총리가 개입하라”며 교육부 장관 사퇴를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틱톡에 춤 영상 올려 2년형 복역 중인 이집트 여대생 오늘 항소심

    틱톡에 춤 영상 올려 2년형 복역 중인 이집트 여대생 오늘 항소심

    “동생이 대체 뭘 잘못했나요? 그애는 범죄자가 아니에요.” 이집트의 여대생 마와다 알아드함(22)이 지난 5월 체포돼 지난달 2년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벌써 이 나라에서 실형을 살거나 벌금형에 처해진 소셜미디어 스타로는 그녀가 다섯 번째다. 언니 라흐마는 17일 영국 BBC 카이로 지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동생은 유명해지고 인기를 끌고 싶어했을 뿐이었다.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야심이 대단했다. 왜 그애가 문제인가? 일부 여배우들은 훨씬 더 야한데 그들은 건드리지도 않더라”고 억울해 했다. 마와다는 10대들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불경한 가사로 바꾼 립싱크 동영상과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동영상을 올려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부정했다는 것이 재판부의 실형 선고 이유였다. 틱톡 팔로어만 300만명을 넘었고,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60만명이었다. 마와다에게는 2만 달러의 벌금형도 주어졌다. 다섯 여성이 법의 심판대에 섰는데 다른 여성은 하닌 호삼만 이름이 공개됐고, 나머지 셋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검찰이 마와다를 기소하며 사용한 증거는 17장의 사진이었는데 지난해 도둑맞은 휴대전화에서 유출된 사진들이라고 마와다는 항변했다. 미국 등에서는 오염된 증거라고 해서 재판부가 채택하지 않을 증거였다. 항소심이 17일 열리는데 라흐마는 무죄로 판결이 번복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여동생이 감형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른바 ‘틱톡 여성들’을 석방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에 전날까지 13만 8000여명이 서명했다고 Meaww 닷컴이 전했다. 변호인 아메드 바키리는 기소 내용이 모호하기 짝이 없는데도 유죄가 선고되자 큰 충격을 받아 실신할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와다의 동영상이 설사 규범과 전통을 어겼더라도 감옥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감옥은 범죄자를 양산한다. 당국은 대신 재활에 기대를 걸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당국이 무자비하게 사안을 처리하자 젊은이들은 온라인 활동을 꺼려 하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인권단체들은 전했다. 반면 이슬람교를 굳게 믿고 보수적인 이들은 마와다의 행동이 불경하다고 찬동한다. 조금 개방적인 이들은 어린 소녀들이 재미로 한 행동이며 교도소에 보낼 일은 아니라고 옹호한다. 인권단체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 못잖게 자유주의자, 이슬람 신도, 기자, 인권변호사를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정치범으로 수감돼 있음을 지적한다. 물론 압둘 파타 알시시 대통령은 이 나라에 정치범이나 양심수는 한 명도 없다고 반박하며 인권 보고서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시한다. 최근 공공검찰청은 성명을 발표해 “어떤 종류의 감독도 받지 않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을 망칠 잠재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부모들이 “젊은이들이 가치 없는 명성과 성공을 찾는다며 무자비하고 방종을 일삼는 라이프스타일에로 잘못 이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돈을 벌거나 표현의 자유란 잘못된 믿음으로 호도하는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몽골에 ‘항일 병원’ 개원… 독립운동자금·의열단 지원한 애국지사

    몽골에 ‘항일 병원’ 개원… 독립운동자금·의열단 지원한 애국지사

    현실과 타협해 안주할 수 있는 전문직인 의사들 중에도 독립운동에 뛰어든 이들이 많다.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 포상을 받은 의사 또는 의대 재학생은 70여명이며 포상을 받지 못한 이들을 포함하면 150여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고 한다(‘일제시기 한국 의사들의 독립운동’, 의사학(醫史學) 통권 33호). 1908년 배출된 세브란스의학교 1기 졸업생 7명 가운데 김필순, 박서양, 주현측, 신창희 등 대부분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김마리아의 숙부로 안창호와 의형제를 맺은 김필순은 서간도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박서양은 대한국민회 군사령부의 군의(軍醫)였다. 대한의원 부속의학교 학생이었던 오복원과 김용문은 이재명 의사와 함께 이완용 처단에 가담해 각각 징역 10년형과 7년형을 받았다.‘몽골의 슈바이처’, ‘신의’(神醫)로 불리는 이태준도 빼놓을 수 없다. 세브란스의학교 2회 졸업생으로 김필순의 후배인 이태준은 몽골에 병원을 세워 의술을 베풀고 독립운동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지난달 17일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태준의 고향인 군북면에 ‘이태준 기념관’을 짓는 첫 삽을 뜬 것이다. 기념관은 이태준 서거 100년이 되는 내년 1월 완공된다. ●고향 군북면에 ‘이태준 기념관’ 내년 개관 이태준 선생은 1883년 11월 21일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에서 출생했다. 위쪽으로 경전선 철도가 지나가는 백이산의 서쪽 자락이 명관리인데 선생의 생가터는 명관저수지에 수몰돼 있다. 이태준은 일찍 결혼해 두 딸을 낳았는데 첫 부인 안위지는 둘째 딸을 낳고 사망했다. 두 딸은 동생 이태식이 길렀다. 한학을 배운 선생은 20대 초반에 상경해 24세 때인 1907년 10월 세브란스의학교에 입학했다. 상경과 입학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생은 재학 시절 도산 안창호를 만났다. 안창호는 1909년 10월 안중근 의사 의거 후 일제에 체포됐다가 이듬해 2월 석방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안창호는 선생의 구국 의지를 알아보고는 신민회의 자매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입하도록 소개했다. 그러는 사이 나라는 일제에 넘어갔다. 선생은 1911년 6월 학교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의사로 일했다.1912년 초 선생은 중국으로 망명했다. 망명 동기는 중국 난징으로 간 직후 미국에 있던 안창호에게 보낸 1912년 7월 16일자 편지에 밝히고 있다. 날로 심해지는 일제의 탄압에 분개하던 차에 1911년 10월 발발한 중국의 신해혁명에 크게 감동했다는 것이다. 선배이자 스승인 김필순의 영향도 컸다. 일제가 조작한 ‘105인 사건’에 걸려든 김필순이 먼저 탈출하고 선생은 상황을 봐 가면서 뒤따라 결행하기로 했다. 1911년 마지막 날 김필순은 신의주 세브란스분원에 출장 간다며 경의선 열차에 올랐다. 여동생 김순애가 동행했는데 김순애는 후일 이태준과 몽골로 함께 간 독립운동가 김규식과 결혼한다. 김필순을 배웅하고 병원으로 돌아온 이태준은 뜻밖에도 자신이 중국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음을 알고 황급히 기차를 타고 망명길에 올랐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난징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선생은 중국인 기독교도의 도움으로 기독회의원 의사로 취직했다. 김필순은 서간도에서 병원을 열어 독립군 군의관으로 독립운동에 가담했는데 1919년 사망하기 전 선생과 만났다는 기록은 없다. 1912년 중반 선생은 한인 유학생들과 교류하며 어떻게 독립운동에 나설지 고심했다. 선생의 선택은 몽골이었다. 이는 김필순의 매제인 김규식의 권유 때문이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에 유학하고 귀국해 연희전문학교 교수 등을 하던 김규식이 국내를 탈출해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것은 1913년 중반이었다. 김규식은 신해혁명에 자극을 받아 몽골에 비밀군관학교를 설립할 작정이었다. 선생은 김규식과 1914년 무렵 몽골 수도인 고륜(庫倫·현 울란바토르)으로 갔다. 후일 비행사가 되는 서왈보라는 애국청년도 동행했다. 그러나 세 사람의 계획은 국내 지하조직에서 약속한 자금이 도착하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해 가을 김규식은 피혁 판매업을 시작했고 선생은 고륜에 동의의국(同義醫局)이라는 병원을 열었다. ‘같은 뜻’이라는 병원 이름에서도 선생의 항일의식을 읽을 수 있다. 몽골을 떠난 김규식은 1918년 5월 앤더슨 마이어 회사의 울란바토르 지점장이 돼 고륜으로 다시 올 때 사촌 여동생 김은식과 함께 왔고 선생은 김은식과 결혼했다.●몽골 보그드칸 어의돼 최고등급 ‘국가 훈장’ 당시 몽골인들 사이에는 성병이 번져 70~80%가 감염돼 있었다. 선생은 특히 몽골인들의 성병 퇴치에 큰 공을 세웠다. 미신적 치료법밖에 모르던 몽골인들에게 근대 의술을 펼친 선생은 신과 같은 존경을 받았다. ‘까우리(고려) 의사’ 이태준을 모르는 몽골인이 없을 정도였고 ‘신인’(神人)이나 ‘여래불’(如來佛)로 불렸다(여운형, ‘몽고사막 여행기’). 선생은 왕궁의 두터운 신임도 얻어 몽골 활불(活佛), 즉 몽골 왕 보그드 칸의 어의(御醫)가 됐다. 1919년 7월 보그드 칸은 이태준에게 최고 등급의 국가훈장을 수여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군의관 감무로도 활동 이태준은 독립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하고 지원했다. 번 돈의 대부분을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썼고 고륜을 오가는 애국지사들에게 숙식과 교통을 비롯한 갖은 편의를 제공했다. 그의 병원과 집은 하루에 사오십 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묵기도 한 연락처 겸 거점이었다. 김규식이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로 파견될 때 당시로서는 거액인 2000원을 지원한 것도 선생이었다. 선생은 상하이 임시정부의 군의관 감무(監務)로도 활약했다. 한인사회당이 소비에트 정부에서 받은 40만 루블어치의 금괴 운송에 선생이 깊숙이 관여한 일도 주목할 만하다. 선생은 한인사회당의 비밀연락원이었다. 40만 루블의 1차분인 8만 루블에 해당하는 금괴를 선생과 김립은 1920년 초겨울 고륜에서 상하이까지 성공적으로 운반했다. 무게가 수백㎏이었다고 하니 들키거나 도둑맞지 않고 옮기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금괴 운반을 마친 선생은 베이징에서 의열단장인 김원봉을 만나 자신의 차량 운전사이던 폭탄제조 기술자 마자르를 소개했다. 헝가리인 마자르는 선생이 죽은 후 의열단에 폭탄 제조법을 알려주었다. 마자르의 폭탄 제조법 전수는 의열단 거사의 큰 전환점이 됐다.선생은 러시아 백위파 운게른 부대가 고륜을 점령한 1921년 2월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3000여명의 대원을 거느린 운게른은 러시아혁명군에 쫓겨 몽골로 들어온 잔혹한 성격의 인물이었다. 운게른은 중국군을 몰아내고 대대적인 약탈과 살육을 자행했다. 운게른 부대의 일본인 장교들은 선생을 체포해 처형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선생은 고륜을 빠져나와 상하이로 가던 도중 붙잡혀 고륜으로 끌려가 잔인하게 처형당했다. 선생의 나이 38세였다. 11개월 된 딸도 죽임을 당했다. 선생은 중국군 사령관의 퇴각 동행 요구도 거절했다. 고륜에 남아 김원봉에게 마자르를 소개하기로 한 약속 등을 지키려 했던 것이다. 고륜의 구릉에 있던 이태준의 묘를 찾은 여운형은 “이 땅의 민중을 위하여 젊은 일생을 바친 한 조선청년의 거룩한 헌신과 희생의 기념비”라고 애도했다. 선생의 묘는 그 뒤 개발 과정에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몽골 정부는 묘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다. 2001년 7월 울란바토르에 이태준 기념공원이 문을 열어 넋을 기리고 있다. 정부는 1990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하태경 “민주당은 윤석열 아닌 추미애 사퇴 요구해야”

    하태경 “민주당은 윤석열 아닌 추미애 사퇴 요구해야”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고 이동재 전 기자를 재판에 넘긴 것과 관련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닌 공작정치의 총지휘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검언유착’은 허구적 소설이었음이 확인됐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윤 총장 해임을 주장한 건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공작정치를 자행하는 사람은 윤 총장이 아니라 추 장관이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윤 총장이 아닌 공작정치의 대모 추 장관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한 검사장과 언론의 유착이 아니었다. 추 장관을 몸통으로 이성윤의 서울중앙지검과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한 어용 언론, 민주당 의원들이 합작해 윤 총장 쫓아내기 위한 더러운 정치공작이었다”면서 “심지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개입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과정에서 추 장관과 서울중앙지검의 정치검사들은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자신들이 강조하던 인권수사의 원칙도 모두 쓰레기통에 처박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독재 배격’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윤 총장에 대한 공개 사퇴 요구가 나왔다. 설훈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 발언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독재·전체주의라는 주장으로 해석되는데, ‘문재인 정부’라는 주어만 뺀 교묘한 주장”이라면서 “윤 총장이 독재와 전체주의를 언급할 자격이 있나. 이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레전드 연설’ 윤희숙 “집값 일부러 떨어뜨리는 나라 어딨나”(종합)

    ‘레전드 연설’ 윤희숙 “집값 일부러 떨어뜨리는 나라 어딨나”(종합)

    “집 가진 이들 자산, 나라가 몰수하겠단 건가”“정책은 현재 있는 사람에 불편하지 않아야”거대의석을 지닌 여당이 일사천리로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관련 법을 처리하는데 대해 인상적인 5분 연설로 비판해 주목 받았던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전세제도 소멸’ 주장에 대해 “정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부동산 가격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나라가 어디 있냐”면서 이는 자산을 몰수하겠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전세 줄어든다 해도 그 과정을부드럽게 하는 게 정책의 일”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일반적으로 전세를 놓을 유인이 줄어들어서 (전세 시장이) ‘쪼그라드는 길’인 것은 다 보이지만, 먼 훗날에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 과정을 부드럽게 하는 게 정책의 일”이라면서 “정책은 현재 있는 사람에게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해 “이 정책의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부동산 가격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부동산 가진 이들의 자산을 나라가 몰수하겠단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매매시장과 임대시장은 긴밀하게 얽혀 있다”면서 다주택자에 대해 “임대시장에 매물을 내놓는 고마운 프로바이더(공급자)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與, 국민 1% 돈 걷으면 뭐가 문제냐고?국민 1%도 기본권 있다…굉장히 폭력적” 윤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 ‘5분 발언’을 검토했지만, 당내 다른 의원들과 발언 기회를 안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최대 6% 인상하는 내용을 포함 부동산 3법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 “오늘도 민주당은 1% 국민의 돈 걷으면 무엇이 문제냐고 말하는데 너무 무서웠다”면서 “국민의 1%도 기본권이 있는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종합부동산세 개정에 따른 적용대상인 투기 목적의 다주택자가 국민의 1%에 지나지 않는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언급한 것으로,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윤 의원은 강조했다. 윤 의원은 세간의 화제를 모은 지난 30일 본회의 연설에 대해 “국민이 지금 상황을 굉장히 답답하게 여기는데 누군가 뚜렷한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을 기다린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당시 통합당에서 자주 사용하는 ‘입법독재’ ‘하명입법’ 등 용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계속 밖에서 직업을 가져왔기 때문에 그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저는 임차인입니다” 윤희숙 연설인터넷서 뜨거운 반응 “레전드” 앞서 윤희숙 의원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은 여의도 정치권을 넘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본회의 단상에 올라 민주당 의원들로 가득 찬 의석을 바라보며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면서 “그런데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고도 했다.윤 의원은 “제가 임차인을 보호하는 것을 반대하느냐, 절대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은 전세를 선호한다”며 “1000만 인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법을 만들 때는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이런 것을 점검하지 않고 이거를 법으로 달랑 만듭니까”라며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전세 역사와 부동산 역사, 민생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설 말미에 윤 의원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졌고, 팔도 크게 떨었다.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윤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핵심 보직인 경제혁신위원장을 맡긴 경제통이다. 진중권 “윤희숙, 상당수 국민 정서 대변” 윤 의원은 이튿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연설 동영상이 화제에 오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의 유튜브 영상에는 “속이 뻥 뚫린다. 보면서 눈물 났다” “국토교통부 장관 보내야” “레전드 영상”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윤 의원 개인 블로그에도 수천개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그는 지난 1일 “옳다고 생각한 바를 이야기 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이들 공감해주셔서 조금 놀랐다”고 답글을 달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통합당이) 이제야 제대로 하네”라면서 “첫째 비판이 합리적이고, 둘째 국민의 상당수가 가진 심정을 정서적으로 대변했다”고 호평했다.윤준병 “전세 소멸 아쉬운 분들 계신데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 머물러” 앞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임대차 3법’이 전세의 월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윤희숙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온다”고 전망했다. 윤 의원은 “전세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독특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될 운명을 지닌 제도”라며 전세 제도가 없는 미국 등을 거론하며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을 평가절하했다. 윤 의원은 또 “민주당 주도의 부동산 개혁입법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될 것을 재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세제도가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이분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야당의 비판을 비난했다.박범계 “윤희숙, 임차인 이미지 가공”통합 “박범계, 다주택 보유 내로남불”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윤희숙 의원을 두고 같은 날 “이미지 가공”이라고 저격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을 겨냥, “임차인이라고 강조했지만, 언론에 따르면 현재도 1주택을 소유한 임대인”이라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닌데 마치 평생 임차인으로 산 듯 호소하며 이미지 가공하는 것은 좀…”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쪽 당은 이상한 억양을 쓴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다주택자의 지역 폄하”라며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의원은 대전의 아파트, 경남 밀양의 건물, 대구의 주택·상가를 보유 중”이라며 “범죄자들·도둑들의 내로남불은 역시 끝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후 박 의원은 특정 지역 사투리 비하 의미가 아니었다며 해당 표현을 삭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탄핵” 발칵 뒤집힌 與, 尹 ‘독재’ 발언에 “반정부 투쟁 선언”(종합)

    “윤석열 탄핵” 발칵 뒤집힌 與, 尹 ‘독재’ 발언에 “반정부 투쟁 선언”(종합)

    이원욱 “임명 권력이 선출 권력 이기려 해?”박원석 “尹, 태극기 달고 반정부 운동하라” 진중권, 朴에 “자기들과 견해 다르면 ‘태극기 부대’ 만드는 못된 버릇” 일침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 발언이 전해진 4일 여권은 윤 총장을 ‘정치 검찰’로 규정하고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거칠게 윤 총장을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이 “반(反)정부투쟁”에 나섰다고 날을 세웠고 범여권에서는 윤 총장의 검찰 옷을 벗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주민 “尹, 검찰개혁 목소리 귀 막았다”김용민 “檢 독재가 문제, 뿌리 뽑겠다” 민주당은 윤 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 등은 삼갔지만 당 지도부를 선발하는 전당대회 주자들을 중심으로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대검찰청 수뇌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 하는가”라고 비판했고, 신동근 의원은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고 몰아세웠다.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지금 상황은 검찰 독재가 문제”라면서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잘못은 뿌리 뽑겠다”고 경고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대선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강력히 빼달라고 요청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는 것은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는 것”이라면서 “총장 정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당 차원에서 공식적인 논평은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핵심 관계자는 “논평이나 대응을 안 할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대응을 하는 것이 더 웃기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 “검사로서 당연히 간직해야 할 자세를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정치 검찰’ 윤석열 옷 벗겨라”최배근 “윤석열 탄핵하고 징계해야” 그러나 범여권에서는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의 검찰, 정치 검찰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면서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도 가세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근래 정치적 상황이나 본인의 처지에 빗댄 것으로 보일 수 있음에도 굳이 이런 정치 행위를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옷 벗고 나가 야당 정치인이 되든가 아니면 태극기를 들고 반정부 운동을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장의 태극기 발언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기들의 견해와 다르면 ‘태극기 부대’로 만들어 버리는 못된 버릇”이라며 “이 야만적이고 폭력적 어법이 진보정당 소속 정치인 입에서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통합 “사람에 충성 않는 칼잡이 尹 환영”국민의당 “검찰총장다운 기개 보여줬다” 미래통합당도 윤 총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으며 범여권의 공격에서 윤 총장을 두둔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윤 총장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다수를 앞세워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면서 실질적 내용은 민주주의가 아닌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 않나. 윤 총장이 어제 말했던 결기를 실제 수사 지휘를 통해서 구현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찰의 임무는 바늘 도둑 잡는 게 아니고 권력형 비리를 잡는 것이며 윤 총장이 그런 기개를 초임 검사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구두 논평을 냈다. 이어 “윤 총장의 의지가 진심이 되려면 조국, 송철호, 윤미향, 라임, 옵티머스 등 살아있는 권력에 숨죽였던 수사를 다시 깨우고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검찰총장다운 결기를 보였다”며 윤 총장의 발언을 지지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공정과 정의라는 말을 포장 삼아 국민을 현혹시킨 세력들로 인해 나라가 두 동강이 되어버린 작금의 현실 앞에서 편향적이지 않고 매사 공정한 검찰총장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석열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와전체주의 배격이 진짜 민주주의” 앞서 윤 총장은 전날(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며 형사법에 담긴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한 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대의제와 다수결 원리에 따라 법이 제정되지만 일단 제정된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집행돼야 한다”면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모든 국민이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이러한 발언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추 장관이 지난 1월 윤 총장 측근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단행하고, 최근에는 수사지휘권 발동 등 검찰총장의 권한을 줄이는 쪽으로 법무행정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담았다는 것이다. 장관과 달리 검찰총장의 임기(2년)를 법으로 보장하는 것은 검찰이 정치로부터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인데, 추 장관이 이러한 독립성을 훼손했음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도 있다. 다른 한편에선 윤 총장의 발언이 청와대와 여권 등 정치권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尹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법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해야” 윤 총장은 선배 검사들의 지도는 ‘명령과 복종’이 아닌 ‘설득과 소통’의 과정이라며 선배의 의견을 경청하되 자신의 의견도 당당하게 개진할 것도 주문했다. 윤 총장은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동료와 상급자에게 설득해 검찰 조직의 의사가 되게 하고, 법원을 설득해 국가의 의사가 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수사 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해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를 둘러싼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간의 갈등 상황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대검 등 지휘부를 설득하지 못하고 수사를 밀어붙이면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상황까지 초래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윤 총장과 대검 지휘부는 초기부터 이 사건에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검언유착’ 의혹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사팀이 대검의 보강 수사 지시 등 지휘를 받아들이지 않고 특임검사 수준의 수사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면서 내홍으로 이어졌다. 윤 총장은 이어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를 대단히 어렵게 하므로 절대적으로 자제돼야 한다”며 인신 구속은 예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는 소추와 재판의 준비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검사실의 업무 시스템 역시 공판을 중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윤 총장은 “국가와 검찰 조직이 여러분의 지위와 장래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靑, 尹 발언 묻자 “언급 부적절” 청와대가 이날 윤 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의 언급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물음에 “윤 총장 발언을 언론이 해석한 것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제가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英 보물사냥꾼, 동네 술집 마당서 은화 1000개 발견 횡재

    英 보물사냥꾼, 동네 술집 마당서 은화 1000개 발견 횡재

    금속탐지기로 오랜 시간 땅 속에 숨겨진 금화 등을 찾는 영국의 한 보물사냥꾼이 일생일대의 횡재를 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남동부에 위치한 서퍽의 한 술집 뒷마당에서 무려 1000개가 넘는 은화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15~17세기 땅 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은화들은 모두 1061개가 발견됐으며 최소 10만 파운드(약 1억 5600만원)의 가치로 평가된다. 단숨에 뒷마당에서 '로또'를 발굴한 화제의 주인공은 루크 마호니(40)로 흥미롭게도 그는 현지에서 금속탐지기를 파는 상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 10년 동안 금속탐지기로 보물을 찾는 취미를 가져온 그에게 행운이 찾아온 것은 지난달 26일. 당시 자주 가는 마을 술집 뒷편 들판에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금속탐지기로 보물을 찾던 그는 땅 속에서 금화 한개를 발견했다.마호니는 "흙을 긁어내 동전을 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금속탐지기에서 계속 신호에 신호가 이어졌다"며 놀라워했다. 결국 그는 땅 주인의 허락을 받아 친구들과 함께 본격적인 '보물' 발굴에 들어갔다. 특히 이같은 발굴 지역에 찾아가 전문적으로 약탈하는 도둑들로부터 보물을 지키기위해 사흘밤을 꼬박 세우며 작업을 이어갔다. 이렇게 총 1061개의 은화가 발굴됐으며 각각 1573~1578년, 1641~1643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 은화들은 이를 발견한 마호니가 모두 갖게되는 것일까? 여기에는 흥미로운 현지 보물법이 있다. 영국에서는 이번처럼 오래된 귀중품이 발견되면 먼저 전문가의 감정을 거쳐 보물인지를 평가받게 된다. 만약 진짜 보물로 판정되면 발견자는 적절한 가격에 지역 박물관에 팔아야한다. 다만 발견자와 땅 소유자는 절반씩 나눠갖는 것이 원칙이다. 마호니는 "은화를 발굴한 직후 지역 보물 발굴 담당자에게 연락했으며 현재 평가 중에 있다"면서 "동전을 지역 박물관에 판매한 돈으로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고싶다"며 기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상한 억양’ 표현 삭제 박범계 “윤희숙, 임대료 못 올리는 설움 강조”(종합)

    ‘이상한 억양’ 표현 삭제 박범계 “윤희숙, 임대료 못 올리는 설움 강조”(종합)

    “윤희숙, 임대료 못 올리는 차액 국고 보상 얘기 하고 싶었나” 비난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임대차 3법’ 관련 정부·여당의 입법을 비판하는 국회 연설로 주목을 받는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해 윤 의원이 임대료를 올리고 싶은 만큼 못 올린 설움을 강조한 것이라며 거듭 비판했다. 朴 “윤희숙, 임대인 보호 외친 것”“오리지널 임차인양 이미지 가공”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임대인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윤 의원 언급을 가리키며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임대인 얘기였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주택 임대료를) 올리고 싶은 만큼 못 올리는 차액을 국고로 보상해주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나”라면서 “윤 의원은 자신이 임차인임을, 그 설움을 연설 처음에 강조했지만 임대인 보호를 외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의원을 두고 “이미지 가공”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그쪽 당은 이상한 억양을 쓴다”고 말했다. 이에 통합당은 “다주택자의 지역 폄하”라며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윤 의원을 겨냥해 “임차인이라고 강조했지만, 언론에 따르면 현재도 1주택을 소유한 임대인”이라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닌데 마치 평생 임차인으로 산 듯 호소하며 이미지 가공하는 것은 좀…”이라고 적었었다. 그러자 통합당은 박 의원의 ‘이상한 억양’ 표현을 두고 지역 폄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당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통합 “박범계, 다주택 보유 내로남불”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아니면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인지”라며 “임대인과 임차인 편 가르기를 하더니 이제는 임차인끼리 또 편을 가르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너무 뼈를 때리는 연설을 했는지 박 의원답지 않은 논평을 했다”며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기술이 ‘메신저 때려 메시지 물타기’인데, 박 의원이 그런 기술을 쓰는 것은 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박 의원은 대전의 아파트, 경남 밀양의 건물, 대구의 주택·상가를 보유 중”이라며 “(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언급한) 범죄자들·도둑들의 내로남불은 역시 끝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 의원은 자신의 표현이 ‘지역 폄하’ 논란을 불러오자 “그쪽 당은 이상한 억양을 쓴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박 의원은 “특정 지역의 사투리를 빗댄 표현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여당을 공격할 때 쓰는 격앙된 톤을 지적한 것인데, 메시지와 관련이 없고 적절치 않은 듯해 지웠다”고 덧붙였다. 朴, 다주택 논란에 “아내가 상속 받은 것…처분 중” 박 의원은 자신도 다주택자라는 미래통합당의 비난에 대해서는 “저는 2주택에 1상가 소유자가 맞다”면서 “지금 처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아내가 상속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윤 의원이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더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훈수를 뒀다. 윤 의원은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특별분양 받았던 아파트를 최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임대차 3법’이 전세의 월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윤희숙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온다”고 전망했다.윤준병 “윤희숙, 전세 소멸 아쉬워?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 머물러” 지난달 30일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담은 이른바 ‘임대차 3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이후 윤희숙 의원이 5분간 자유발언을 통해 임대차 3법의 허점을 통렬히 비판하며 여론의 지지를 얻은 데 대한 반박이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세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독특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될 운명을 지닌 제도”라며 전세 제도가 없는 미국 등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 개인은 기관과의 경쟁에서 지기 때문에 결국 전 국민이 기관(은행)에 월세를 지불하는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주도의 부동산 개혁입법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될 것을 재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세제도가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이분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야당의 비판을 비난했다.“저는 임차인입니다” 윤희숙 연설인터넷서 뜨거운 반응 “레전드” 앞서 윤희숙 의원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이 여의도 정치권을 넘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본회의 단상에 올라 민주당 의원들로 가득 찬 의석을 바라보며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면서 “그런데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제가 임차인을 보호하는 것을 반대하느냐, 절대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은 전세를 선호한다”며 “1000만 인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법을 만들 때는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이런 것을 점검하지 않고 이거를 법으로 달랑 만듭니까”라며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전세 역사와 부동산 역사, 민생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설 말미에 윤 의원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졌고, 팔도 크게 떨었다.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윤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핵심 보직인 경제혁신위원장을 맡긴 경제통이다. 진중권 “윤희숙, 상당수 국민 정서 대변” 윤 의원은 이튿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연설 동영상이 화제에 오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의 유튜브 영상에는 “속이 뻥 뚫린다. 보면서 눈물 났다” “국토교통부 장관 보내야” “레전드 영상”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윤 의원 개인 블로그에도 수천개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그는 1일 “옳다고 생각한 바를 이야기 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이들 공감해주셔서 조금 놀랐다”고 답글을 달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통합당이) 이제야 제대로 하네”라면서 “첫째 비판이 합리적이고, 둘째 국민의 상당수가 가진 심정을 정서적으로 대변했다”고 호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준병, ‘임대차 3법 비판’ 윤희숙에 “전세 소멸 아쉬워? 의식 수준이…”(종합)

    윤준병, ‘임대차 3법 비판’ 윤희숙에 “전세 소멸 아쉬워? 의식 수준이…”(종합)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임대차 3법’이 전세의 월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온다”고 전망했다. 윤준병 “전세는 소멸될 운명”“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 온다” 윤 의원은 1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세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독특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될 운명을 지닌 제도”라며 전세 제도가 없는 미국 등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0일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담은 이른바 ‘임대차 3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이후 윤희숙 의원이 5분간 자유발언을 통해 임대차 3법의 허점을 통렬히 비판하며 여론의 지지를 얻은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또 “은행의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사람도 대출금의 이자를 은행에 월세로 지불하는 월세입자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전세로 거주하는 분도 전세금의 금리에 해당하는 월세를 집주인에게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 개인은 기관과의 경쟁에서 지기 때문에 결국 전 국민이 기관(은행)에 월세를 지불하는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전세 소멸 아쉬운 분들 계신데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 머물러” 윤 의원은 전세 제도에 대해 “세입자에게 일시적 편암함을 주고 임대자에게는 지대추구 기회를 주지만 큰 목돈이 필요하다”면서 “목돈을 마련하지 못한 저금리 시대 서민들 입장에서는 월세가 전세보다 손쉬운 주택 임차방법이다. 정책과 상관없이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되는 건 정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주도의 부동산 개혁입법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될 것을 재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세제도가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이분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야당의 비판을 비난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인상적인 연설로 주목받는 윤희숙 의원을 두고 1일 “이미지 가공”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그쪽 당은 이상한 억양을 쓴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다주택자의 지역 폄하”라며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을 겨냥, “임차인이라고 강조했지만, 언론에 따르면 현재도 1주택을 소유한 임대인”이라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닌데 마치 평생 임차인으로 산 듯 호소하며 이미지 가공하는 것은 좀…”이라고 적었다.박범계 “윤희숙, 임차인 이미지 가공”통합 “박범계, 다주택 보유 내로남불” 통합당은 박 의원의 ‘이상한 억양’ 표현을 두고 지역 폄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당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아니면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인지”라며 “임대인과 임차인 편 가르기를 하더니 이제는 임차인끼리 또 편을 가르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너무 뼈를 때리는 연설을 했는지 박 의원답지 않은 논평을 했다”며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기술이 ‘메신저 때려 메시지 물타기’인데, 박 의원이 그런 기술을 쓰는 것은 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박 의원은 대전의 아파트, 경남 밀양의 건물, 대구의 주택·상가를 보유 중”이라며 “(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언급한) 범죄자들·도둑들의 내로남불은 역시 끝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저는 임차인입니다” 윤희숙 연설인터넷서 뜨거운 반응 “레전드” 앞서 윤희숙 의원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이 여의도 정치권을 넘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본회의 단상에 올라 민주당 의원들로 가득 찬 의석을 바라보며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면서 “그런데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제가 임차인을 보호하는 것을 반대하느냐, 절대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은 전세를 선호한다”며 “1000만 인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법을 만들 때는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이런 것을 점검하지 않고 이거를 법으로 달랑 만듭니까”라며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전세 역사와 부동산 역사, 민생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설 말미에 윤 의원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졌고, 팔도 크게 떨었다.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윤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핵심 보직인 경제혁신위원장을 맡긴 경제통이다.진중권 “윤희숙, 상당수 국민 정서 대변” 윤 의원은 이튿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연설 동영상이 화제에 오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의 유튜브 영상에는 “속이 뻥 뚫린다. 보면서 눈물 났다” “국토교통부 장관 보내야” “레전드 영상”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윤 의원 개인 블로그에도 수천개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그는 1일 “옳다고 생각한 바를 이야기 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이들 공감해주셔서 조금 놀랐다”고 답글을 달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통합당이) 이제야 제대로 하네”라면서 “첫째 비판이 합리적이고, 둘째 국민의 상당수가 가진 심정을 정서적으로 대변했다”고 호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합 “판다고 내집 생기나? 쇼로 실패가 만회되지 않는다”

    통합 “판다고 내집 생기나? 쇼로 실패가 만회되지 않는다”

    통합 “靑 참모들이 판다고 내집 생기나?” 미래통합당은 1일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처분 맹세’를 두고 “쇼로 실패가 만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은 문재인 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다주택자 여부에 사실 큰 관심이 없다. 그들이 팔건 안 팔건 시장에, 그리고 무주택자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다주택 고위 공직자가 집 판다고 내 집 생기지 않는다. 전셋값 월세 내리지 않는다”며 “주택소비자인 국민이 공감하고 따를 수 있는 대안 찾기가 그리 힘에 부치나. ‘보여주기’ 말고 ‘정책’으로 승부하라”고 말했다. 그는 “왜 그렇게 다주택 고위공직자들에게 ‘직(職)’이냐, ‘집’이냐 택일하라고 강요하는지 짐작은 한다. 그들이 만든 정책에 스스로 믿음이 없다는 게 들통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도둑이 제 발이 저렸다”고도 했다. 배 대변인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여러 차례 ‘경고’에도 7월 시한을 지키지 못한 청와대 1급 이상 다주택자가 여전히 16명 중 절반이라고 말하며 “급매로 싸게 내놓으면 금방 팔리는지 모르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운동화 샌들 훔쳐간 도둑, 알고 보니 여우, 나름 전시회 하듯

    운동화 샌들 훔쳐간 도둑, 알고 보니 여우, 나름 전시회 하듯

    독일 베를린 근교의 전원 마을에서 누군가 자꾸 밤에 운동화나 샌들 등을 훔쳐갔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젤렌도르프 마을에 사는 크리스티안 메이어는 밤에 정원에 벗어둔 운동화가 감쪽같이 사라지자 처음에는 이웃을 의심했다. 하지만 이웃에 가져갔느냐고 묻기가 뭐해 독일에서 마을 커뮤니티의 게시판 역할을 하는 홈페이지 ‘Nebenan.de’를 찾아 운동화를 잃어 버렸으니 가져간 분은 돌려달라고 글을 올렸다. 그런데 자신처럼 운동화나 샌들, 슬리퍼 잃어버린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메이어는 베를린에서 발행되는 일간 타게스슈피겔 인터뷰를 통해 어느날 용의자를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여우였다. 그는 “범죄 현장에서 입에 푸른색 샌들 둘을 물고 가더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녀석, 물어간 신발 100켤레 이상을 흙구덩이에 마치 전시하듯 얌전히 모아 뒀다. 신발 색깔도 다채로워 패션 감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이어가 잃어버린 운동화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벌써 세 켤레는 주인에게 돌아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의 펠릭스 하켄브루크 편집자가 트위터에 증거 사진들을 올려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소병훈 “‘다주택자는 범죄인’이 아니라 투기꾼 말한 것”

    소병훈 “‘다주택자는 범죄인’이 아니라 투기꾼 말한 것”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다주택자를 언급하며 “범죄인”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소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병훈, 다주택자는 범죄인’이라는 기사 제목과 함께 ‘소병훈, 1주택 1상가’로 본질을 비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주택자는 범죄인’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주택시장을 교란하는 투기꾼들을 형사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내용이 잘못됐느냐”고 반문했다. 논란이 된 소 의원의 발언은 전날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다. 그는 “집을 사고 팔면서 차익을 남기려고 하는 사람들은 범죄자로 다스려야 한다”며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법을 만들어서라도 범죄자로, 형사범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행복권을 뺏어간 도둑들”이라고 표현하며 “헌법 위반이다. 그게 국민 행복 추구권을 막는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주택자’들을 모두 범죄자로 매도한 게 아니라, ‘차익을 남기려는 사람’을 겨냥한 발언이었다는 게 소 의원의 해명이다. 다만 부동산 거래로 차익을 남기려는 사람을 모두 ‘범죄자’로 규정했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미래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집을 사고 팔면서 차익을 남기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나”라며 “전국의 주택 거래자를 절도범으로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다주택자를 악으로 규정하는 지긋지긋한 편 가르기도 모자라, 이들을 범법자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지난 3월 소 의원의 재산신고 내용을 토대로 “주택만 한 채일 뿐, 딸들과 본인 공동명의의 건물, 배우자 명의의 임야 4건, 모친 명의의 밭 5건과 임야 2건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 의원은 상가에 대해 “전북 군산에 있는 30여평짜리 가건물로, 돌아가신 선친이 아들 형제와 손자에게 증여한 450평 땅 위에 임차인이 지은 30여평짜리 콩나물국밥집 건물 7분의 1에 상당하는 지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2015년 팔았던 서울 둔촌주공아파트는 2배 이상 값이 올랐고, 지금 사는 경기 광주의 아파트는 구입한 가격 그대로”라며 “투기꾼의 행위를 반사회적 범죄로 처벌하자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번엔 취객 노린 절도범, 노원 CCTV가 또 잡았다

    이번엔 취객 노린 절도범, 노원 CCTV가 또 잡았다

    서울 노원구가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의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으로 취객을 노린 절도 현행범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8일 새벽 1시 25분쯤 상계동에서 한 관제요원이 범죄예방을 위해 CCTV 화상순찰하던 중 버스정류장 의자에 술에 취해 잠든 남성의 모습을 발견했다. 관제요원은 취객을 곧바로 112상황실에 신고하고, 경찰의 출동을 기다리면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현장을 예의주시했다. 그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남성이 버스정류장 주변에 자전거를 세우고 취객 옆에 앉았다. 잠든 피해자의 가방을 손쉽게 절취한 남성은 가까운 골목으로 도주했다. 이 모든 상황을 CCTV로 지켜본 관제요원은 절도범의 도주로와 인상착의를 경찰에 실시간으로 전파했다. 3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 4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노원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는 2014년 오토바이 도둑 및 노상 살인피의자 검거를 시작으로 올 2월에는 자치구 최초로 마약판매자와 구매자를 체포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1만 4349건의 검거, 사전예방 실적을 올렸다. 이런 센터의 노력으로 지난해 노원구 주요 5대 범죄 건수는 2014년 5312건에서 3935건으로 약 26% 감소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연계해 안전도시 노원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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