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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벨기에가 암살 조종하고 금니까지 가져간 콩고 영웅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벨기에가 암살 조종하고 금니까지 가져간 콩고 영웅

    패트리스 루뭄바는 벨기에의 식민 지배에 맞서다 암살된 콩고의 독립투사다. 1961년 벨기에 식민세력이 암묵적으로 방조한 가운데 총살형으로 그를 쓰러뜨렸고 허름한 묘지에 묻었다가 다시 파헤쳐 200㎞ 떨어진 곳으로 이장했다. 얼마 안돼 또다시 파헤쳐 이번에는 시신을 해체한 뒤 황산을 이용해 녹여 버렸다. 끔찍한 작업을 지휘한 인물이 벨기에 경찰청장 제라르 소이테였는데 그는 왠일인지 귀국할 때 유해의 금니를 가져갔다. 나중에 그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치아와 시신의 손가락 둘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것들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금니를 브뤼셀에서 유족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소이테가 시신 일부를 훔친 것은 유럽의 식민지 관리들이 소름끼치는 추억거리를 고국에 가져오곤 했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벨기에를 적으로 간주한 사람에게 끝까지 굴욕을 안긴다는 의도도 있었다. 그는 1999년 다큐멘터리를 통해 치아와 손가락들이 “일종의 사냥 트로피”였다고 털어놓았다. 루뭄바를 인간으로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백한 셈이다. 루뭄바의 딸 줄리아나는 “미움이 얼마나 쌓여 당신들은 그렇게 해야만 했냐”고 물은 뒤 “나치가 벌였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을 토막내고, 인류애에 반한 범죄”라고 털어놓았다. 루뭄바는 서른넷 나이에 총리가 됐다. 총리에 선출된 날은 식민 지배에 마침표를 찍은 날이었다. 신생 독립국 내각을 이끌게 됐다. 1960년 6월 권력을 이양하면서 보두앵 당시 벨기에 국왕은 식민지 정부를 치하하고 조상인 레오폴드 2세를 콩고를 “문명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나 레오폴드 2세가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는 여러 차례 소개했다. 루뭄바는 공식 프로그램에 없던 연설을 통해 콩고인들이 폭력과 2등국민 취급에 고통받았다고 밝혔다. 중간에 갈채와 기립박수가 이어져 연설을 중단하곤 했다. 그는 “노예를 모욕하는 일이 완력으로 우리에게 강요됐다”고 결론내렸다. 벨기에인들은 얼어붙었다. 학자인 루도 드 휘트는 이 연설이 암살의 이유가 됐다고 적었다. 검둥이 아프리카인이 유럽인들 앞에서 이렇게 공언한 것을 본 적이 없기에 벨기에 언론은 루뭄바를 “글도 못 깨친 도둑”으로 깎아내렸다. 아울러 국왕과 벨기에 관리들에 모욕을 준 것이라고 여겼다. 그의 연설이 사형 집행장에 서명한 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해 암살되는 과정은 냉전 시대 조작질과 벨기에의 권력 유지 열망이 겹쳐졌다. 미국인들도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 소련과 반식민주의에 대한 반격으로 삼으려는 계산이었다. 영국의 한 관리 역시 죽이는 것도 한 방법이란 메모를 남겼다.시신을 철저히 훼손한 것은 증거를 없애려는 것이었으며, 고인을 기억에서 지워내려는 시도였던 것처럼 보인다. 장례도 치르지 않았으며 존재했음을 부인하는 일조차 가능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냥 안장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기억되고 있다. 금니를 돌려 받는 줄리아나는 식구 중 유일한 딸로 어린 시절 아빠와의 사이가 아주 가까웠다고 했다. 아버지가 총리가 됐을 때 다섯 살도 안 됐다. 집무실도 들락거렸는데 “그냥 앉아 아빠의 일하는 모습을 봤다. 내겐 그 모습이 아버지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부친이 “콩고를 위해 죽었기 때문에 이 나라 소속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갖고 있었고 아프리카 사람의 존엄성을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벨기에에서 부친의 치아를 돌려받고 콩고민주공화국(DRC)에 갖고 돌아가는 것은 “남은 것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상징적이라며 “자신의 피가 뿌려진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니는 전국을 돌며 국민들에게 보인 뒤 그의 연설 61주년 날에 수도 킨샤샤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의 총리 취임부터 암살까지 7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독립 이후 나라는 두 세력으로 찢겨졌다. 광물이 풍부한 남동부 카탕가 지방이 떨어져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정국 혼란이 이어지자 벨기에 군대가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주둔했다. 벨기에는 카탕가 정부 편을 노골적으로 들었다. 루뭄바는 대통령에 의해 실각됐고, 일주일도 안돼 합참의장 조지프 모부투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다. 루뭄바는 가택연금을 당했지만 탈출했다가 1960년 12월 다시 붙잡혀 서부 지방에 감금됐다.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 요인이 된다고 판단한 벨기에 정부는 카탕가로 이송하라고 압박했다. 이듬해 1월 16일 비행기로 이송되는 과정에도 폭행이 있었고, 도착해서도 두들겨맞았다. 총살형이 결정돼 다음날 두 동료와 함께 처형됐다. 이 때 소이테가 끼어들어 시신이 나중에라도 공개되면 안된다며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 어떤 흔적도 남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톱들과 황산, 마스크, 위스키 등을 챙긴 다음 그는 시신 해체를 지휘했다. 그는 뒤에 “지옥의 밑바닥에 다녀온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그가 소행을 인정하고 치아 하나를 간직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40년 가까이 흐른 1999년이었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다른 신체 부위는 없애야 했다고 덧붙였다. 루뭄바는 아버지의 일부가 지금도 존재한다는 얘기를 듣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소이테가 이 치아를 갖고 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시를 하거나 한 것도 아니었다. 이 물건이 세간의 이목을 다시 끈 것은 2016년 소이테의 딸 고들리브가 루뭄바 암살 55주년 직전에 공개된 벨기에 잡지 Humo 인터뷰 도중 언급하면서였다. “불쌍한 아빠”도 자신의 소행 때문에 괴로워했으며 벨기에 당국이 아버지에게 내린 명령에 대해 가족들에게 대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버지는 개인적으로 금니 등을 소장한 것이며 2000년 세상을 떠난 뒤 많은 것들이 어딘가로 사라졌지만 “재미있는 것들은 간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한 기자와 사진기자에게 치아를 보여줬다. 벨기에 경찰이 압수했고, 나흘의 법정 다툼 끝에 법원은 루뭄바 가족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줄리아나는 필리페 국왕에게 돌려달라고 편지를 썼다. 시적이고 감동적인 편지였다. “왜, 끔찍한 죽임을 당한 뒤에도, 루뭄바의 유해는 영원히 방황하는 영혼으로 남는 저주를 받는다 말인가, 영원한 안식에 깃들 묘지도 없이?”
  • 도둑들이 훔쳐온 불상…“일본이 합법 취득한 증거 있느냐”

    도둑들이 훔쳐온 불상…“일본이 합법 취득한 증거 있느냐”

    10년 전 한국 도둑들이 일본 쓰시마 간논지(觀音寺)에서 훔쳐온 고려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을 놓고 벌이는 15일 항소심에 간논지 주지가 출석했다. 1심 재판부는 “불상에 ‘고려국 서주(서산)’ 기록은 있으나 이전기록이 없다”며 고려 때 이를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 충남 서산 부석사의 손을 들어줬었다.대전고법 민사1부(부장 박선준)가 이날 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간논지 다나카 세스료 주지는 “부석사의 소유권을 입증할 것이 부족하다. 일본·한국민법 시효에 따라 소유권은 간논지에 있다”며 “이 불상은 1953년 종교법인으로 관음사가 설립된 이후 분명히 우리가 소유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음사가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소중히 지켜왔다”면서 “이 불상은 간논지 뿐 아니라 쓰시마현 나가사키의 재산”이라고 덧붙였다. 다나카 주지는 또 “10년 전 절도단이 불상을 훔쳐 불법적으로 한국에 흘러들어갔을 때 헤아릴 수 없이 슬펐다”면서 “그 세월에 불상 반환을 바라는 간논지 임원 2명이 세상을 떠났다. 하루 속히 우리에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재판은 일본어 통역사가 배치돼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부석사 측은 “간논지에서 1527년쯤 이 불상을 적법하게 취득했다고 주장하는데, 그 어떤 증거도 없다. 간논지 측에는 있느냐”고 따져물었고, 간논지 측은 “일본으로 돌아가서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사건은 김모(당시 69)씨 등 한국 문화재절도단이 2012년 10월 일본으로 건너가 간논지에서 이 금동불상을 훔쳐오면서 한·일 간 외교마찰로 비화됐다. 불상은 높이 50.5㎝, 무게 38.6㎏으로 1330년 부석사에서 제작됐으나 고려 말이나 조선 초 ‘왜구’의 약탈로 일본에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부석사는 2016년 4월 소유권을 주장하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소송했고, 이듬해 1월 승소했다. 국내 초유의 국외문화재 소송인 재판에서 김씨 등 절도단은 “일본이 약탈해간 문화재를 가져왔으니 우린 애국자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불상은 재판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압수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물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부석사 원우 스님은 이날 재판 직후 취재진과 만나 “간논지 측에서 출석했으니 이제는 소유권 분쟁이 일단락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 취재진 수십명이 몰려와 재판을 참관하고 재판이 끝난 뒤 다나카 주지를 인터뷰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다음 항소심 재판은 8월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 거짓말·도벽 아이 품은 女, 엄마 아니었다

    거짓말·도벽 아이 품은 女, 엄마 아니었다

    금쪽이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품은 여성의 정체에 다들 놀라며 감탄했다. 최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거짓말과 도둑질을 밥 먹듯이 하는 12세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에서는 금쪽이가 엄마가 아닌 다른 여성에게 마음을 열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 이목을 모았다. 그 여성의 정체는 바로 ‘외숙모’였다. 집에 방문한 외숙모는 금쪽이에게 단 둘만의 비밀 이야기 시간을 청했다. 두 사람은 방안에 따로 들어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외숙모는 “금쪽아 바로 앉아봐. 숙모 하고 비밀 이야기하게”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때도 약속했지 않냐. 남의 물건 손 안 대기로. 약속은 뭐라고 했지?”라고 금쪽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금쪽이는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참아보려고 했는데 안 돼…”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외숙모는 “행동을 바꿔야 돼. 금쪽아. 알겠지? 금쪽아 숙모 쳐다봐봐. 숙모는 금쪽이를 엄청 믿거든. 숙모는 금쪽이 엄청 좋아하고 믿고…그렇기 때문에 너에 대한 나쁜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그런 소리를 들으면 이 숙모 가슴이 엄청 아프다니까. 진짜 가슴이 아프다고…좋아하는 사람이 가슴 아프면 좋겠어? 약속 지켜야 돼. 금쪽아. 약속 잘 지켜 우리 금쪽이”라며 진심 어린 호소를 전했다. 이후 외숙모와 금쪽이는 서로 포옹하며 둘 만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해당 장면에 MC들은 “외숙모가 저러기 쉽지 않다”, “냉정하게 말하면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이지 않냐’, “보통 명절에나 보는 관계인데…”, “본인 집에 와서도 지갑에서 돈을 훔쳤으니 괘씸하기도 할 텐데 진심으로, 엄마 같은 입장으로 얘기해주신다” 등의 감탄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 “처럼회 해산 권유” “계파로 천수 누려”…민주 ‘수박 논쟁’ 여진

    “처럼회 해산 권유” “계파로 천수 누려”…민주 ‘수박 논쟁’ 여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수박 논쟁’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강성 지지층은 자신들과 반대편에 있는 의원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이란 단어를 사용해 비판하고 있다. 이를 놓고 친명(친 이재명)계 의원과 다른 계파의 의원이 논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친명계로 당내 강성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럼회 해산을 권유한 같은당 이원욱 의원을 향해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외치는 꼴‘”이라며 ”지금까지 계파 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 해체를 선언하고 영구처럼 ’계파 없다‘ 이러면 잘못된 계파 정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직격했다.또 김 의원은 ”주류를 형성해 계파 정치로 ’줄 세우기‘, ’파벌 정치‘를 계속해왔던 분들이 계파 정치 해본 적도 없거나 피해를 본 사람에게 거꾸로 없는 계파를 해체하라고 하면 정말 이상한 말처럼 들리지 않을까“라며 ”잘못된 계파 정치에 대한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떻게 처럼회를 해체하라는 주장이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너무 생뚱맞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과 SK(정세균)계 중진인 이 의원 간의 설전은 이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수박 사진으로 촉발됐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이 ”조롱과 비아냥으로는 건강한 지지 문화를 만들지 못한다“고 비판하자 이 의원은 ”수박도 맛있다고 올릴 수 없는, 수박이라고 조롱하는 분들에게 먼저 글을 올리시는 게 낫지 않냐“고 맞받았다. 이 의원은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지자에게 자제를 부탁해도 여전하다. 정치 훌리건들을 등에 업고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누가 정치 훌리건의 편을 드는가. 현재 이 시점에서 돌아보면 이른바 친명 의원이다. 이것마저 부정할 것인가. 처럼회 해산을 권유드린다“고 쏘아붙였다.
  • 트럭·호미 갖춘 농산물 도둑이야!

    트럭·호미 갖춘 농산물 도둑이야!

    #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밭에서 건조 중인 마늘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지난달 26일 중국인 불법체류자 A(50)씨와 B(39)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9시쯤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서귀포시의 한 마늘밭에서 마늘 20㎏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 지난 4월 23일 오후 1시 전남 영암군 한 가정집에서는 대낮에 집 앞 화단에 심어져 있던 감자 10㎏을 도둑맞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집주인 C씨는 “낮에 집을 비운 동안 모르는 아주머니들이 차를 끌고 와서 화단에 심어진 돼지감자를 다 캐 갔다”고 말했다. 애써 수확한 마늘과 양파, 참외 등 농산물을 훔쳐 가는 도둑들이 극성을 부려 농촌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산물 도둑이 활개를 치는 건 극심한 봄 가뭄 탓에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에서는 이장협의회와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를 비롯한 14개 기관 단체가 합심해 참외 도난방지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참외 시설 하우스를 중심으로 심야시간대(밤 12시~오전 5시) 방범활동을 강화하는 등 참외 도난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주군청 참외계 김효은 주무관은 “지난 5월 1~2일 밤사이 성주 용암면 마월리 D씨의 참외하우스에서 참외 115상자(400만원 상당)가 도난당하는 등 최근 대여섯 농가가 참외 도난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난지형 마늘 경북 1위, 전국 2위 생산지인 영천은 경찰서를 중심으로 블랙박스형 CCTV를 집중 설치하는 ‘농산물 안전지킴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 수확기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경찰관이 현장에서 농민 의견을 듣고 도난이 예상되는 경작지 주변에 CCTV를 설치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4일 영천시 임고면 마늘밭에 외지인들이 무단으로 들어가 마늘을 줍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과 달성경찰서도 ‘농산물 절도는 범죄’ 등의 문구가 적힌 차량용 스티커를 공동 제작해 농가에 배부하고, 농산물 피해 방지법이 적혀 있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전국종합
  • [대만은 지금] 중국 학자, “대만 수복해야..TSMC는 중국의 것”..대만인격분

    [대만은 지금] 중국 학자, “대만 수복해야..TSMC는 중국의 것”..대만인격분

    중국 저명한 경제학자가 중국이 대만을 수복해야 한다며 공급망 부분에서 본래 중국에 속한 기업인 TSMC를 손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만 네티즌들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았다.  대만 중광신문망, 이티투데이 등에 따르면 중국 국제경제교류연구센터 수석경제학자 천원링(陳文玲)은 지난 5월 30일 중국인민대학교 총양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중미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공급망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월 TSMC는 중국 텐센트를 제치고 아시아 기업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천원링은 중국이 단기적인 대응책을 비롯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압박하는 데에 장기적인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일찍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미국이 우리에 대해 말하는 것, 서방이 우리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우리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천원링은 현재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상대의 산업공급망 차단, 전략적 기회 연장의 위험성, 대만 수복, 러시아 지원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산업망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스스로 통제 가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상대방이 공포에 떨 만큼 돌이킬 수 없는 손실과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공급망, 과학기술협력망, 혁신망을 최대한 차단해 상대의 행동을 차단하거나 지연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전략적 기회를 엿보는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신중국 70년, 개혁개방 40년 동안 이룩한 성과가 낭비되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상대방에게 가장 불리한 형태로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처럼 중국에 파괴적인 제재를 가할 때 대만을 수복해야 한다며 특히 산업공급망 재편에 있어서 “원래 중국에 속해 있던 TSMC를 중국의 손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TSMC가 미국으로의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에 6개의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목표가 전부 실현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 훈련 등을 예로 들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일대일로’를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동맹과 연결되어 경제벨트를 형성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벨트를 형성해 미래의 안전 장벽으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TSMC가 본래 중국의 것이었으며, 중국이 TSMC를 손에 넣어야 한다는 중국 학자의 주장에 대만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TSMC는 대만에서 호국신산으로 불린다. 호국신산은 대만을 지키는 신의 산이라는 뜻이다.  대만인들은 “학자가 아니라 학습장애자인가”, “바보냐. TSMC는 오랫동안 외국 회사였다.러시아가 맥도날드를 강탈할 수 있다고 들어봤나”, “한 학자의 말이 어쩜 도둑 같나”, “정신과에 가보세요”, “능력이 없으니 빼앗자는 것”, “경제학자라는 사람이 TSMC 주식 절반이 대만인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모른다”, “모든 것이 자기네들 것이고, 당신의 눈에 보이는 은하수도 너네들 거냐. 오만하고 속좁은 민족이다”라는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 “봄가뭄 이긴 농산물을 도둑으로부터 지켜라.”…농촌 곳곳 농산물 도둑 극성

    “봄가뭄 이긴 농산물을 도둑으로부터 지켜라.”…농촌 곳곳 농산물 도둑 극성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밭에서 건조 중인 마늘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지난달 26일 중국인 불법체류자 A(50)와 B(39)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9시쯤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서귀포시의 한 마늘밭에서 건조 중인 10만원 상당의 마늘 20㎏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23일 오후 1시 전남 영암군 한 가정집에서는 대낮에 집 앞 화단에 심어져 있던 감자 10㎏를 도둑맞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집주인 C씨는 “낮에 집을 비운 동안 모르는 아주머니들이 차를 끌고 와서 화단에 심어져 있던 돼지감자를 다 캐갔다”고 황당해했다. 봄가뭄을 이기고 애써 수확한 마늘과 양파, 참외 등 농산물을 훔쳐 가는 도둑들이 극성을 부려 농촌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산물 절도사건이 잇따르자 민관이 나서 특별 방범 활동을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에서는 이장협의회와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를 비롯한 14개 기관 단체가 합심해 참외 도난방지 방범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곳곳에 CCTV를 설치해 가동하는가 하면 참외 시설 하우스를 중심으로 심야시간대(자정~새벽 5시) 방범활동을 강화하는 등 참외도난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주군청 참외계 김효은 주무관은 “지난 5월 1~2일 밤사이 성주 용암면 마월리 D씨 참외하우스에서 115상자(10㎏, 싯가 400만원 상당) 가량의 참외가 도난당하는 등 최근 대여섯 농가가 참외 도난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난지형 마늘 경북 1위, 전국 2위 생산지인 영천경찰서는 수확철 절도 예방을 위해 농촌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블랙박스형 CCTV를 집중 설치하는 ‘농산물 안전지킴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산물 수확기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경찰관이 현장에서 농민 의견을 듣고 도난이 예상되는 경작지 주변에 CCTV를 설치하는 것. 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6월 4일 영천시 임고면의 수확이 끝난 마늘밭에 외지인들이 무단으로 들어가 이삭줍기를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단속하는 등 순찰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과 달성경찰서도 ‘농산물 절도는 범죄’, ‘범죄신고는 112’ 등의 문구가 담긴 차량용 자석 스티커를 공동 제작해 농가에 배부하고, 농산물 피해 방지법이 적혀있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 [사설] 고물가에 한 끼가 두려운 사람들, 정부는 더 살펴라

    [사설] 고물가에 한 끼가 두려운 사람들, 정부는 더 살펴라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저소득 가구는 전체 소득의 절반가량을 식비에 썼다. 올 1~3월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세금 등 필수 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84만 7039원인데 식료품·외식비에 쓴 돈이 35만 7754원으로 42.2%에 달한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이 비중이 13.2%, 전체 가구 평균은 18.3%다. ‘소리 없는 도둑’인 물가 상승은 취약계층에 더 치명적이다. 물가는 오를 일만 남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4%로 14년 만에 5%대에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6, 7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누적된 재료비 상승, 미국 가뭄과 인도 폭염 등 이상기후와 농작물 수확 차질에 따른 식품값 인상, 보복 소비 등이 한꺼번에 겹쳤다. 최근에는 국내 가뭄까지 더해져 채소 등 농산물값이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정부는 5월 30일 생활·밥상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돼지고기 등 14개 품목의 할당관세 인하, 단순가공식료품 부가가치세 면제 확대, 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필요한 대책이지만 소비 단계에서 효과를 느끼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또한 중간 단계에 있는 기업 등의 선의에 효과가 좌우되는 단점이 있다. 결식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 지원을 늘리는 단기 대책이 시급하다. 결식아동이 식사를 해결하는 급식카드의 지원단가로는 제대로 된 한 끼 식사가 어려웠는데 최근 더 심해졌다. 급식카드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재원을 분담한다. 교육청은 지방재정교부금이 넘치지만 일부 지자체는 낮은 재정자립도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청이 더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원단가를 빠른 시일 안에 올리기 바란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시설의 지원을 늘리고 기초생활보장의 각종 급여도 미흡한 점이 없나 살펴야 한다. 물가 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임금과 가격을 올리면 다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를 막으려면 경제주체들이 물가 상승을 일정 수준 감내하는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 재료값은 오르지만 주요 고객인 서민층을 생각해 가격을 유지하는 ‘착한 가격 업소’ 등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인센티브도 늘려야겠다. 농협 등 대형 유통업체가 가격 상승을 감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대통령 농장서 50억원 사라져”…남아공 대통령, 신고 안했다

    “대통령 농장서 50억원 사라져”…남아공 대통령, 신고 안했다

    “라마포사 대통령, 도둑 맞고도 사건 은폐” 의혹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소유한 농장에서 현금 뭉치로 50억원이 도난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수십억원대의 돈다발을 농장에 둔 경위도 의문인데, 이를 도둑 맞고도 신고하지 않은 채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겹쳐졌다. 6일(현지시간) CNN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서 프레이저 전 국가안보국(SSA)국장은 최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을 돈세탁과 납치, 부패 등 혐의로 고발했다. 프레이저 전 국장은 2020년 2월 림포포주에 있는 라마포사 대통령 소유 농장에서 미화 400만달러(약 50억4000만원)가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지금껏 은폐됐다고 주장했다. 남아공에서는 범죄를 신고하지 않는 건 불법인데 라마포사 대통령은 사건에 침묵했고, 직접 범인들을 붙잡아 돈으로 입막음했다는 게 프레이저 전 국장의 주장이다. 이제까지 경찰이나 세무당국에서 이 사건을 눈감아주면서 사건이 묻혔다는 것이다. 프레이저 전 국장은 경찰에 관련 사진, 은행 계좌, 영상 등 증거물을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라마포사 대통령 측은 도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돈은 가축 사업으로 벌어들였다며 기타 범죄 행위는 일체 부인했다. 그는 또 범행이 일어났을 당시 경찰 내 대통령 경호팀에 알렸지만 사건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라마포사 대통령은 현금다발의 출처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그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연설에서 “일부는 나와 돈에 대해 비방하고 있다”며 “모든 돈은 가축을 팔아서 나온 수익금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납세자든 누구든, 그 어디에서도 돈을 훔친 적이 없다”며 “그런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민주동맹(DA)은 라마포사 대통령의 수십억원대 도난 사건과 관련해 세무당국에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두고 부패와 맞서온 자신을 노린 정치적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남아공 경찰은 수사를 개시할 방침이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김동연 대역전극’ 언론 보도·패자승복…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 빛났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김동연 대역전극’ 언론 보도·패자승복…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 빛났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다음날인 6월 2일 새벽, 전날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여당 후보에 뒤지고 있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0.1% 포인트(최종적으로는 0.15%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제1야당으로서는 사실상 참패한 선거에서 귀중한 승리였고,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김동연 후보를 꺾을 수도 있었던 여당으로서는 몹시 아쉬운 결과였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른 새벽에 나온 그 결과 보도를 미국 시간으로 1일 오후 늦게 온라인 뉴스로 처음 본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보수 언론사들의 보도였다. “김동연 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0.1%의 차이로 승리”했다는 소식이 온라인 뉴스 톱 헤드라인이었다. 나는 이 제목에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선거 결과, 그것도 가장 팽팽한 접전을 펼친 광역단체장 선거의 결과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건 당연한 것임에도 그 기사 제목을 한참 동안 쳐다본 이유는 내가 미국에 머물면서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정치 뉴스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만약 똑같은 선거 결과가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나오게 된다면 미국의 보수 언론들이 과연 한국의 언론사와 같이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를 할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경제보다 빠르게 성장한 민주주의 더 감탄했던 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언론에 결과가 나온 직후 이에 승복하며 김동연 후보에게 보내는 축하 인사에서 “경기도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면서 “좋은 도정으로 경기도민께 보답해 주시길 부탁한다”는 말을 한 것이다. 물론 이건 한국에서는 전혀 감탄할 일이 아니다. 아니,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지극히 당연한 절차이고 예의다. 그러나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제 미국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 됐다. 한국은 미국에서 민주주의를 배운 나라다. 한국은 헌법부터 시작해서 대통령의 권한, 국회의 구성 등 각종 민주주의 제도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외부로부터 제도를 수입한 나라들이 그렇듯, 한국의 민주주의는 처음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선거부정은 초기 한국 민주주의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단어나 다름없었고, 그나마 간신히 성장하던 민주주의도 권위주의에 익숙한 군인들이 쿠데타를 통해 짓밟았다. 그런 암담한 상황에서도 한국인들은 마치 모범생이 밤새워 공부하듯 무서운 집중력으로 민주주의를 학습했다. ‘민주주의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처럼 많은 희생이 있었고, 선열의 피를 흡수한 한국의 민주주의는 군홧발을 뚫고 나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으로 고속 성장했다. 한국을 안에서 보면 정치가 전혀 발전하지 않는 듯 느껴지고, 한국의 정치인들은 선진국의 ‘훌륭한’ 정치인들과 비교해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경제보다 더 빨리 성장한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민주주의다. 20세기 들어 민주주의를 처음 학습한 나라들 중에서 정치가 한국 수준으로 발전한 나라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한국 안에서는 이를 실감하기 쉽지 않다. 정당의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에게 여의도의 정치인들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말해 보라면 선뜻 대답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그건 정치 선진국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국회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는 ‘내 마음에 드는 정치인이 얼마나 많으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말해 민주주의는 국가 권력기관에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들어가도 내 권리가 침해되지 않고, 국가가 최소한 작동은 하도록 만들어진 제도다. 각 권력기관이 서로를 견제하도록 만들어진 3권 분립 원칙이 그것으로, 이들 기관 중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도 다른 기관들이 작동하면 국가가 제대로 기능하게 설계된 것이다. 2016년에 있었던 현직 대통령의 파면은 한편으로는 그런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다는 점에서 창피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이 훌륭한 선택을 하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라, 국정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때 3권 분립이 작동해서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그렇게 봤을 때 한국의 민주주의는 도널드 트럼프처럼 부패하고 국가와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지도자를 파면하지 못하는 미국의 민주주의보다 훨씬 더 잘 작동했다. 트럼프는 4년의 임기 동안 두 번의 탄핵을 당할 만큼 최악의 대통령이었지만 공화당의 철통 방어로 파면을 면했다. ●진실과 무관한 믿음 판치는 미국 그런데 미국 민주주의의 비극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누구나 알 듯 트럼프는 2020년 11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조 바이든에게 패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본인만 인정하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고 말겠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2020년의 대선은 부정선거이며 트럼프는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 더 큰 문제는 공화당 지지자들 중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90%에 육박한다는 사실이다. 2020년 미국 대선은 일찌감치 트럼프가 “내가 지면 부정선거”라고 선언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감시와 확인이 이뤄져서 “미국 역사상 가장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였다는 것이 선거 감시 단체들의 증언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재검표를 한 후에는 오히려 트럼프의 표가 줄어들었고, 법원에 가져간 소송은 모조리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지지자들의 90%가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탈진실(post-truth) 사회로 변하고 있고, 그런 사회에서 감시단체의 증언이나 법원의 판결은 중요하지 않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공화당 지지자들의 (진실과 무관한) 굳건한 믿음이 언론과 정치권을 바꿔 놓았다는 사실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섰던 2015년만 해도 공화당 의원들은 그를 위험한 인물이라고 경계했고, 폭스뉴스 같은 보수 매체들도 트럼프에 대한 무시 혹은 비판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 두 기관은 다른 기관들, 가령 법원이나 학계와 달리 대중의 관심을 끌고 그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바람이 불자 이들은 재빨리 방향을 바꿨고, 트럼프가 쏟아내는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에둘러 가거나 내놓고 옹호하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단번에 일어난 건 아니다. 가령 폭스뉴스만 해도 2020년 선거 결과가 바이든의 승리로 드러나자 이를 사실로 보도했다. 이런 객관적인 보도에 크게 분노한 트럼프가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하지만, 폭스뉴스는 개표인단이 발표한 합계를 기반으로 바이든을 당선자로 인정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폭스뉴스는 트럼프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시청률을 의식하면서 트럼프의 주장을 전달하고 있고, 공화당에서는 주지사와 상원의원 후보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이 날개를 달고 있다. 이들은 일제히 “트럼프는 선거 승리를 도둑맞았다”는 말을 하면서 트럼프의 지지선언을 끌어내고, 트럼프는 그런 사람들을 지지해서 지지자들의 표를 모아 주어 경선에서 승리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많은 기관에 관한 신뢰(trust)다. 민주주의는 맡겨 두면 저절로 돌아가는 기계가 아니다. 국민이 신뢰하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 내지만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기관도 힘을 쓰지 못한다.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했을 때 반발하고 이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했던 사람들도 있지만 국민의 대다수, 특히 여당과 여당 지지자들도 궁극적으로 이 판결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민주주의 기관에 관한 신뢰다. 시간이 갈수록 미국의 민주주의가 불안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런 신뢰가 국민들 사이에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민주주의는 여전히 건강 한때 한국은 선망국(先亡國)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많았다. 워낙 많은 일들을 짧은 기간 내에 겪으면서 ‘험한 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다른 나라들, 특히 미국과 비교해 보면 한국은 여전히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건강하게 살아 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많겠지만 그건 밤을 새워 공부했는데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일 뿐 한국의 민주주의는 이미 엄청난 성과를 냈고, 계속 발전 중이다. 그런 한국에 ‘민주주의 선망국’인 미국이 주는 교훈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신뢰, 제도에 대한 신뢰가 개별 정치인에 대한 믿음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정치인, 나쁜 정치인은 얼마든지 왔다가 사라지는 존재다. 하지만 제도에 대한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세우기 쉽지 않다. 민주주의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터레터 발행인
  • [여기는 남미] 주차할 때마다 자동차 바퀴 떼어내는 게 일상, 도대체 왜?

    [여기는 남미] 주차할 때마다 자동차 바퀴 떼어내는 게 일상, 도대체 왜?

    빈번한 자동차 절도에 지친 주민들이 극단적인 자구책으로 대응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로사리오의 한 동네는 마치 폐차장에 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주택가 길에 주차하고 있는 자동차들의 몰골(?) 때문이다.  1대 걸러 1대꼴로 자동차가 가로수나 전봇대에 쇠사슬로 묶여 있거나 바퀴가 빠져 있다. 로사리오 서부지역 데르키와 도나도 사거리 중심으로 이런 모습을 한 자동차가 즐비해 영문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이곳에 사는 주민 오라시오는 동네를 이런 모습으로 만드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한 사람이다. 오라시오는 "매일 자동차 바퀴를 떼어 집에다 보관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마다 바퀴를 끼어야 하는 게 귀찮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 길에 자동차를 주차할 때마다 이런 번거로운 의식(?)을 치르는 것일까.  오라시오는 벌써 자동차를 2번이나 도둑맞았다. 운 좋게 2번 모두 자동차를 되찾았지만 두 번째 사건이 터진 후에는 무언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묘책이 자동차 바퀴 떼어내기였다. 오라시오는 "순찰을 늘려달라고 경찰에 부탁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면서 "자동차를 훔쳐갈 수 없도록 극단적인 대응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바퀴를 떼어서 보관하기 시작한 후 가슴을 줄이지 않고 밤잠을 잘 수 있어 너무 편해졌다"면서 "주차할 때마다 바퀴를 떼어야 하는 수고쯤은 얼마든지 견딜 만하다"고 했다.  오라시오가 이렇게 자동차 절도에 대응하기 시작하자 동네에는 그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모두 자동차절도에 지친 이웃들이었다.  방법도 다양해져 자동차에 사슬을 걸어 가로수나 전봇대에 묶어두는 사람, 주차할 때마다 자동차 바퀴뿐 아니라 배터리까지 떼어 집에 따로 보관하는 주민까지 등장했다.  현지 언론은 이색적인 모습으로 주차된 이 동네를 취재해 TV뉴스에 소개했다. 기자는 경찰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부를 당했다고 했다.  동네주민 호세는 "많게는 1주일에 2~3건 자동차절도사건이 터진 적도 있다"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대처법이 정말 효과적인 것 같아 따라하고 있다. 이제는 밖에 세워둔 자동차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문재인은 간첩 두목” 전직 부산대 교수, 벌금형

    “문재인은 간첩 두목” 전직 부산대 교수, 벌금형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방했다는 혐의를 받은 최우원 전 부산대학교 교수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공직선거법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최 전 교수의 상고심에서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최 전 교수는 제19대 대선을 앞뒀던 지난 2017년 2월부터 두 달 간 전국을 돌며 7차례에 걸쳐 태극기 집회 등 보수집회에 참석해 당시 문 후보에 대해 “빨갱이”, “간첩 두목”이라고 표현한 혐의를 받았다. 또 집회 현장에서 당시 문 후보 낙선을 위해 “문 후보가 북한 지령을 받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최 전 교수의 발언 일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각각 벌금 1000만원, 5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 전 교수 발언 내용의 주된 부분은 객관적으로 선거인의 관점에서 피해자의 낙선을 도모하는 행위임을 인식하기에 충분하다”며 “피해자가 간첩인지 여부나 세금을 도둑질했는지 여부 등은 모두 표현 내용의 진위 여부가 입증 가능한 것이고, 의견 표현에 불과하다고 보기 어려워 사실 적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공직선거법위반죄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2심은 1심이 유죄로 본 일부에 대해서는 파기하고 벌금 75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빨갱이’라는 표현 자체를 허위나 진실 여부를 가릴 수 있을 정도로 확정적 의미를 갖는 사실 적시라고 볼 수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벌금을 각각 500만원, 250만원으로 낮췄다. 또한 ‘간첩’ 표현도 공적 인물인 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과 언동을 비판하는 취지의 의견 표명 내지 수사학적 과장으로 보일뿐 사실의 적시라고는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해당 표현을 한 것이 아닌, 단순히 과장된 의견 표명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2심 재판부는 또 “최 전 교수의 발언을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피고인과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연설한 집회의 규모도 비교적 작았고 선거 결과나 피해자에 대한 평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양측 상고로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왔지만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에 공식선거법위반죄 및 명예훼손죄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 홈런·2루타 잃어버린 최지만… 김하성은 3경기 연속 안타

    홈런·2루타 잃어버린 최지만… 김하성은 3경기 연속 안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1)이 홈런과 2루타를 도둑 맞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은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지만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방문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최지만의 불운은 첫 타석부터 시작됐다. 1회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최지만은 글렌 오토의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쳤다. 비거리 123m, 타구 속도 시속 106.1마일(약 171㎞)짜리 완벽한 홈런성 타구였다. 실제로 최지만의 타구는 경기장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지만, 텍사스 중견수 엘리 화이트가 엄청난 점프력으로 공을 다시 경기장으로 끄집어냈다. MLB닷컴은 이 장면을 ‘올해의 홈런 도둑’이라는 제목을 붙여 홈페이지 대문에 소개했다.최지만은 3회에도 펜스 상단을 때리는 타구를 날렸다. 30㎝만 더 높았어도 담을 넘어갔을 타구였다. 하지만 텍사스 좌익수의 완벽한 펜스 플레이와 송구 때문에 2루에서 잡히고 말았다. 공식 기록은 ‘좌익수 쪽 안타 후 추가 진루 실패’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최지만은 6회 교체됐다.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260에서 0.263(118타수 26안타)으로 소폭 올랐다. 팀은 9-5로 텍사스에 패배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2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등장한 김하성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패키 너턴을 상대로 깔끔한 좌익수 앞 안타를 쳤다. 4회와 6회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8회 4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3에서 0.225(142타수 32안타)로 조금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에 3-6으로 역전패했다.
  • “미국이 원하는 대로 해줄 것” 세계 최초 中무인 항모 두고 ‘시끌’

    “미국이 원하는 대로 해줄 것” 세계 최초 中무인 항모 두고 ‘시끌’

    중국이 자국산 지능형 무인 시스템 탑재 수송선을 두고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는 서방 언론들의 주장에 대해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지난 18일 세계 최초로 무인 항행이 가능한 ‘무인기(드론) 항모’ 주하이윈(珠海云)이 광저우에 진수되자, 이를 가리켜 다수의 서방 언론들이 중국의 군사적 야망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주장한 것을 전면 비판한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최초의 무인 시스템인 주하이윈은 향후 전세계 해양 과학 연구 발전에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서방 언론의 눈에는 주하이윈이 그저 군사적 용도로만 비춰지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29일 지적했다. 미국 국방 전문 언론 ‘The War Zone’이 지난 27일 보도한 ‘표면적으로는 준하이윈이 해양 연구를 위한 용도로 공개됐지만, 배후엔 인공지능 운영 체제를 사용한 특수 군사 용도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내용을 전면 비난한 것.실제로 이에 앞서, 미국 매체들은 주하이윈이 장거리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는 점과 자율 항행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의 선박으로, 맞춤형 인공지능 운영 체제는 무인 드론을 포함한 다양한 무인 항공기, 수주 무인 잠수함 등의 ‘슈퍼’ 항공 모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그 증거로 길이 88.5m, 폭 14m에 배수량 약 2천t인 주하이윈은 갑판이 넓어 수십대의 공중·해상·잠수용 무인 시스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최대 속도는 18노트에 달한다는 점에서 특정 목표물에 대한 입체적이고 동태적인 관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같은 서방 언론의 주장에 대해 중국 기관지 글로벌타임스는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즉시 중단하라고 일갈했다.중국 매체는 지난해 7월 건조를 시작으로 ‘주하이윈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된 수송선으로, 원격 조정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군사적 목적 대신 개방된 해역에서 독자적인 해양 탐사에 활용될 목적으로 건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언론의 오래되고 편협한 사고 방식은 마치 도둑 눈에는 모두가 도둑처럼 보인다는 옛말을 떠올리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우리들은 군사적 활용 가능성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미국이 제공했다”면서 “미국인들이 옳았다. 우리는 지금 당장 이 군사적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바다에 전진 배치하자”, “미국인들의 가르침에 감사드리면서, 기꺼이 그들의 기대에 부응해 군사적 용도로 활용하자”는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 ‘브로커’ 고레에다 감독 “인간이 가진 가능성과 선의에 관한 이야기”

    ‘브로커’ 고레에다 감독 “인간이 가진 가능성과 선의에 관한 이야기”

    “이 영화를 보고 인간에 대해 절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7일(현지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품에 대해 “작은 악을 품은 채 여정을 떠난 사람들이 선을 행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통해 만나게 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점차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를 버린 엄마 소영(이지은 분), 아기들을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가 아이의 새 부모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담았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걸어도 걸어도’, ‘태풍이 지나가고’,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그동안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를 여러 차례 선보였고, 함께 도둑질하며 살아가는 비혈연 관계의 가족을 다룬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일반적인 가족, 부모로부터 배제된 채 살아온 사람들 함께 차에 타게 되면서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가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를 준비하며 일본에 ‘아기 우편함’이 있고,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베이비 박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 그는 “베이비 박스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관객분들도 수진처럼 주인공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기존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영화는 아이를 둘러싼 주변의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어머니라는 선택지를 선택하지 않았던 수진과 소영이 각자 다른 차를 타고 (사실상) 함께 여행하며 어머니가 되어 갑니다. 각기 다른 입장을 지닌 사람들이 우성이라는 생명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는 점에서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쓴 각본을 바탕으로 연출도 맡았으며 한국 제작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했다. 한국 제작진과 작업을 함께 한 그는 “노동 환경이 철저히 지켜지는 등 일본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제작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스태프들이 일하기 편한 환경이었다”면서 “영화가 재미없으면 전부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비극적으로만 흐르지는 않는다. 고레에다 감독은 “주제가 심각할수록 디테일의 묘사는 경쾌하게 해 인간이 가진 비애와 웃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송강호라는 배우가 그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영화에서 아기 매매상인 상현과 동수는 인신매매를 저지르는 중범죄자지만, 악역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범죄자를 미화했다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실의 가혹함을 표현하면서도 인간이 가진 가능성이나 어떤 종류의 선의를 표현하려 했습니다. 그 선이 반드시 법적으로 바른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모순을 영화에 녹이고 싶었어요. 24시간 내내 악하거나 선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 평소 저의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 이찬원, 여자친구 공개? ‘토끼씨’ 정체는 [EN스타]

    이찬원, 여자친구 공개? ‘토끼씨’ 정체는 [EN스타]

    가수 이찬원이 의문의 원룸을 방문해 반찬을 채워주는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6월의 메뉴’ 출시를 위한 대결이 시작된다. 어남선생 류수영, 레시피 여왕 박복순 박솔미, 국민아들 찬또배기 이찬원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새 편셰프로 27년 차 배우 류진과 폭풍 성장한 두 아들 찬형X찬호 형제 삼부자가 출사표를 던져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선 대결에서 편셰프에 첫 도전한 이찬원은 혼자서 13첩 반상을 차려 먹고, 집에서 나물을 말리는가 하면 김치까지 담가 놀라움을 자아냈다. “요리가 취미이자 힐링”이라는 이찬원은 중식도를 활용한 수준급 칼질 실력은 물론 어떤 메뉴도 뚝딱뚝딱 완성하는 요리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범상치 않은 내공을 보여준 그는 고심 끝에 출품한 ‘진또갈비’로 첫 도전에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이찬원이 정성을 듬뿍 담은 특별한 밥도둑 반찬 3종 세트를 요리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달걀부추짜박이, 햄볶음장, 깻잎치즈떡갈비까지 보기만 해도 밥을 부르는 이찬원 표 밥보둑 반찬들에 ‘편스토랑’ 식구들도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 반찬들이 소중한 누군가를 위한 선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궁금증을 더한다. 이날 공개된 VCR 속 이찬원은 본인의 집이 아닌 낯선 원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도 없는 집에 마치 제 집처럼 자연스럽게 들어온 이찬원은 귀여운 토끼 모양 슬리퍼를 신고 집을 둘러보며 “이 집 곳곳에 내 흔적이 많다”라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MC 붐은 “설마 여자친구 공개하는 거 아니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 2TV ‘편스토랑’은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 ‘인생은 길고, 직장 생활은 짧다’… 확실하고 후회 없는 정년퇴직 계획서

    ‘인생은 길고, 직장 생활은 짧다’… 확실하고 후회 없는 정년퇴직 계획서

    그래도, 직장 (권용덕 지음, 책과나무 펴냄, 212쪽, 1만 5000원) 백세시대라고 한다. 당당하게 일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45세 정년이란 뜻의 ‘사오정’이나 56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도둑놈이라는 뜻의 ‘오륙도’라는 낱말들이 어색하지 않다. 이 책은 직장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누구나 쉽게 실천할 방법을 알려준다. 직장인은 열심히 일한 노동의 대가로 급여를 받는다. 그것으로 생활하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다. 그리고 국가에 세금도 낸다. 매달 원천징수를 하는 것은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저자는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아야 애국을 하고 작은 효도도 할 수 있으며, 빈곤으로 추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소득이 줄거나 없어지면 빈곤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가정도 어려워진다. 어떻게 하면 근무하는 곳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 뭘 해야 멋지게 정년퇴직하고 그 후 조직에서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해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힘들고 지친 직장인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 이번엔 2인조 마늘도둑이 나타났다

    이번엔 2인조 마늘도둑이 나타났다

    올해 마늘값이 ‘비싼 몸’이 되자 밤중에 마늘을 훔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밭에서 건조 중인 마늘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중국인 불법체류자 A(50)와 B(39)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 9시쯤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서귀포시 하예동 한 마늘밭에서 건조 중인 10만원 상당의 마늘 20㎏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지난 23일 오후 서귀포 각자의 주거지에 있던 A씨와 B씨를 잇따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피의자는 “먹기 위해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오후 9시쯤에는 서귀포 대정읍의 한 마늘밭에서 건조 중인 마늘 20㎏을 훔친 60대(여)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 탈레반 이번에는 “여성 TV 앵커 눈만 보여줘라“

    탈레반 이번에는 “여성 TV 앵커 눈만 보여줘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여성 전문매체 잔 TV 방송의 뉴스 앵커인 바시라 조야(당시 20)가 지난 2017년 5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제 이 나라의 모든 여성 앵커들은 얼굴에 베일을 두르고 마이크 앞에 앉아야 한다.  현지 톨로 뉴스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당국이 새로운 지시를 통해 21일부터 모든 TV 채널의 여성 앵커들에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얼굴을 가리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사회 통제의 고삐를 옥죄는 집권 세력 탈레반이 이번에는 여성 진행자의 얼굴을 가리라고 지시한 것이다.  탈레반 정부 권선징악부 등은 이 지시가 최종 결정이며 논의할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고 톨로 뉴스는 덧붙였다. 이 정부 부처는 이슬람 질서 구축을 위해 ’도덕 경찰‘ 역할을 한다. 한 TV 프로듀서는 이번 지시의 의미는 여성 진행자의 눈만 보이게 하라는 것이라고 DPA 통신에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영상 매체의 모든 여성 직원에게 얼굴을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는 검정색 마스크를 쓴 아프간 TV 여성 진행자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나라 TV의 여성 진행자 대부분은 그 동안 머리와 목 등만 가리는 스카프를 착용하고 방송 일을 해왔다.  카불 지역 방송에서 일하는 한 여성 언론인은 이름을 밝히길 거부하며 “우리 보고 텔레비전에 나오지 말라고 간접 압력을 행사하는 것 같다”면서 “어떻게 입을 가린 채 뉴스를 읽을 수 있나? 지금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일해야 한다.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처지”라고 통사정을 했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 7일 모든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모두 가리라고 지시했다. 당시 최고 지도자 히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샤리아에 따라 매우 연로하거나 어리지 않은 여성은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려야 한다”며 바깥에 중요한 일이 없다면 여성은 집에 머무르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권에는 여성의 신체 부위를 가리는 전통 의상이 여럿 있는데 부르카(눈 부위만 망사로 뚫린 채 얼굴 등 온몸을 가리는 복장)와 니캅(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복장)이 얼굴을 가리는 대표적인 의상이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에 샤리아를 앞세워 공포 통치를 자행했다. 당시는 음악, TV 등 오락을 금지했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을 던져 살해하게 했다. 여성은 부르카를 의무적으로 입게 했다.  재집권 뒤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시 이슬람 질서 강화에 힘쓰는 분위기다.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 3월 23일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꿔 이를 미뤄버렸다.
  • [여기는 남미] “화장실은 어디에 있어요?”…대답 못해 체포된 도둑

    [여기는 남미] “화장실은 어디에 있어요?”…대답 못해 체포된 도둑

    잔꾀를 부려 위기를 모면하려 한 도둑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이웃들의 투철한 신고 정신과 눈치 빠른 경찰의 멋진 콜라보였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의 주도 라플라타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은 톨로사라라는 동네 주민들로부터 수상한 남자가 이웃집에 들어갔다는 신고를 받았다. 남자를 처음 목격한 건 한 50대 여자주민이었다.  낯선 남자가 배회하는 걸 보고 수상쩍은 생각이 들어 유심히 지켜보던 중 남자는 한 단독주택으로 들어갔다.  모바일 메신저로 자신이 본 사실을 이웃들과 공유한 이 여자주민은 "뭔가 이상하다. 빨리 경찰을 부르자"라는 의견들이 나오자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이웃들이 신고한 남자는 다름 아닌 빈집을 골라 터는 도둑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바로 현장에 출동, 수상한 남자가 들어갔다는 집으로 들어갔다. 이웃들의 정확한 주소를 알려준 덕에 현장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여유 있게 집을 뒤지던 빈집털이범은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치자 잠시 고민하다가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버렸다. 그리고 쿨쿨 잠을 자는 시늉을 시작했다. 워낙 갑자기 경찰이 출현하자 도망갈 생각은 못하고 주인 행세를 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를 발견한 경찰은 그를 흔들어 깨웠다. 빈집털이범은 부스스 잠에서 깬 척을 하며 "경찰들이 우리 집에 왜 오셨죠?"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얼렁뚱땅 상황을 넘기려했다.  빈집털이범은 주인 행세를 했지만 경찰이 보기엔 이상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외출복을 입은 채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부터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경찰은 이때부터 집요한 질문을 시작했다. 잔꾀를 낸 빈집털이범은 그럭저럭 대답을 이어갔지만 결정적으로 "이 집 화장실은 어디 있죠?"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질문에 남자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경찰은 남자를 도둑으로 확신했다.  경찰은 "온갖 거짓말을 둘러댔지만 화장실이 어디냐는 간단한 질문에 남자가 대답을 못하고 표정이 경색됐다"면서 "절대 주인일 수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결국 남자는 현장에서 긴급체포돼 연행됐다. 경찰은 남자에 수갑을 채우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남자가 훔쳐가려고 모아 놓은 전자제품들을 발견했다. 진짜 집주인은 출근해 당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사진=주인 행세를 하다 꼬리를 잡힌 빈집털이범. (출처=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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